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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플러스] 볼턴 美국무차관 한·중·일 순방

    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차관이 제3차 베이징 6자회담 이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8일부터 일본과 한국,중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1일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이 관계자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3차 6자회담에서 미국이 제시한 포괄적 제안에 대해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북한이 회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정가카페] “한나라도 답방 환영하나”

    ‘강경 보수파’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돌아왔다. 대북문제와 관련해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다 지난해 말 “정부와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과 대응방안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며 목소리를 자제해온 김 의원이다. 그런 그가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문제와 관련해 7일 포문을 열었다.성명을 내고 “김정일 답방이 통일로 가는 고속도로라도 되는 양 분위기 띄우기에 들뜬 모습”이라며 “한나라당도 김정일 답방에 인공기 휘날리며 환영할 것이냐.”고 당 지도부의 침묵을 비판했다.또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서 간첩과 빨치산 활동이 민주화 운동이라고 주장하며 국기를 흔들고,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는데도 바로잡을 생각조차 못한다면 한나라당이 존재해야 할 가치가 있느냐.”고도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5가구중 1가구꼴 2020년 ‘나홀로’

    앞으로 16년 뒤인 2020년에는 다섯 가구중 한 가구가 1인가구가 되는 등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전통적인 개념의 가정형태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또 이때쯤이면 1인 가구중 40% 이상은 노인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7일 밝힌 ‘고령화 사회의 사회·경제적 문제와 정책대응방안’에서 2020년이 되면 전체 가구중 1인 가구의 비율은 21.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부부만 사는 가구는 18.9%로 예측됐다.결국 10가구중 4가구(40.4%)는 부부끼리만 살거나 혼자 사는 가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부가구는 13.2%,1인가구는 16.4%였다. 반면 부부와 자녀가 동거하는 가구는 지난해 말 47.5%에서 2010년에는 45.5%로,2020년에는 41.5%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이같은 현상은 고령사회 진입,가정 해체,이혼율 증가 양상 등이 두드러지면서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전통적인 가정이 급속히 줄어들 것임을 뜻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부 ‘경제위기’ 체감?

    정부는 최근 내수침체 등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제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매월 경제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경제위기 징후에 신속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외환시장에 구축한 외환위기 조기경보시스템을 금융·원자재·부동산·노동 등 경제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경기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한달 단위로 집계해오던 백화점 매출·전기사용량·고속도로 통행량 등의 속보성 지표를 일주일 단위로 집계하기로 했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경제정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경제위기관리시스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민경제가 어렵고 통계지표와 체감경기 간에 괴리가 많기 때문에 경제현상을 적절히 반영하도록 지표를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치라.”고 지시했다.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기존의 경제상황 점검체계는 경제위기를 사전에 감지·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조기경보체제로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경제위기관리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장관들이 참석하는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구성해 경제 전반의 동향을 매주 단위로 점검하기로 했다.경제상황점검회의 산하에 재경·산업자원·건설교통·노동부와 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 등의 국장급으로 실물·금융·대외부문 실무점검회의를 구성해 관계기관간 정보를 교류하고 이상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대응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경기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자동차 판매대수,주간실업급여 청구건수,지역별·성질별 수출입 지표도 경기지표로 추가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 올 순익 1000억 목표

    동부화재 김순환(金順煥·57) 사장은 30일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을 높이는 경영으로 올해 1000억원의 순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사장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손해율을 낮추고 사업비 지출을 줄이는 등 이익중심 경영전략을 펼 것”이라면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547억원(220.7%) 늘어난 1000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동부화재는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손보업계 3위 회사다. 그는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다른 손보사와 설계사,대리점 등 기존 구도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소극적으로 판매할 계획이지만 아직 판매시기와 방법 등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카슈랑스와 생명보험·손해보험 교차판매 등으로 손보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에는 고유가,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요인과 내수부진,가격경쟁 심화 등 내부요인이 겹쳐 어려움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4월 도입되는 자동차보험 방카슈랑스와 관련,“손보사들이 모두 연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단 시행이 결정이 돼 있는 만큼 자동차보험 계약시스템을 손보업계 공동으로 개발해 은행에 제공키로 하는 등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부산 동래고와 고려대 수학과를 나온 김 사장은 1972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몸담아온 삼성 출신의 대표적 금융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터뷰] 김대환 노동부장관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요즘 잠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낮에는 각종 대책회의에다 노사 협상을 살펴보느라 눈코뜰새 없다.하투(夏鬪)를 맞아 주무장관으로서 무척 힘들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각종 노사문제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과 고교(대구 계성고) 친구여서 외부에서는 노사문제를 잘 풀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17일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 장관은 며칠 전보다 더 수척해진 모습이 역력했다.그런 분위기 탓인지 무거운 표정으로 운을 뗐다. “노·사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행적 사고를 탈피하는 게 급선무입니다.노조는 단숨에 모든 걸 얻어내려는 성급함보다 단계적인 교섭을 통해 서서히 목표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사용자측도 과거처럼 정부나 공권력에 의존해 노사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를 버리고,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근무 개선 등에 적극 투자해야 합니다.” 병원파업이 계속되고 자동차·은행·궤도 노조의 파업이 우려되는 시점이라 원론적인 발언에만 머물렀고,예민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병원파업에서 보듯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는 게 아닌지.재계 유력 인사는 장관이 없어야 노사협상이 오히려 더 잘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우선 병원파업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하지만 이번 병원 교섭은 국립대·사립대·중소병원 등 다수 병원 노사가 한꺼번에 교섭하는 산별교섭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진통은 예상됐다.정부는 가급적 직권중재를 자제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현안을 풀어가도록 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양측 모두 벼랑끝에 몰린 만큼 곧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협상이 지연된다고 해서 물리적인(공권력 투입) 힘으로 밀어붙이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병원파업이 장기화된 원인은. -처음 산별노조 교섭전환에 따라 협상단 구성 등 여러가지 걸림돌이 많았다.따라서 노·사 모두 협상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없었다.특히 사용자측의 준비가 소홀한 측면도 있다.병원노사의 기틀을 마련한 자리인 만큼 앞으로 똑같은 상황이 전개되면 학습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어디까지 노사자율 해결 원칙에 맡길 것인지. -노·사 갈등 현안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자율적인 해결에 맡긴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정부가 분규해결에 급급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정부 의존성을 심화시키고 자율해결 노력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노사 자율 해결이라고 해서 정부가 마냥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병원파업처럼 국가경제나 국민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경우,노사교섭 주선과 불법행위 자제 지도 등에 나서고 있다. 파업으로 공공성이 침해받는 등 불법행위에 대한 대응방안은. -노조의 합법적인 권리행사는 보장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막론하고 엄정대처할 방침이다.병원파업에서 보듯 병원로비를 점거해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추후에 책임을 물어 법과 원칙을 세우겠다.특히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공익사업장의 필수업무는 유지돼야 한다는 점과 국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협조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공익사업 파업시 최소업무를 유지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은 앞으로 논의될 ‘노사관계법 선진화 방안’에도 들어 있다. 노동계의 파업확산 예고에 따른 정부의 대응책은. -올해 임·단협의 주요 골자는 주 40시간제,비정규직 문제,임금인상 등이 맞물려 협상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시 말하지만 노·사의 문제는 자율적으로 풀어가도록 유도할 것이다.다만 현재의 경제나 고용상황에 비춰볼 때 노조가 지나치게 투쟁 위주로 한꺼번에 요구사항을 관철하려고 하거나,사용자가 미온적으로 교섭에 임한다면 결론을 낼 수 없다.정부는 자율적으로 협상을 마무리짓도록 지원하고,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해 합리적인 교섭질서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 연례행사가 돼버린 노동계의 파업을 막기 위한 획기적 대안은 없나. -아직까지 산업현장에 합리적 노사 관계가 정착되지 못한 탓이다.이 문제는 그동안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려 상당기간 대립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하지만 노동운동이 제도권 내로 흡수되고 투명경영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노사관계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정부 차원에서 노사분규를 인위적으로 줄인다는 것은 어렵다.다만 정부는 중앙단위 노·사·정 대화를 활성화하고 업종·기업 단위에서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지원하겠다. 민주노동당 원내 진입 등 노동계의 변화도 예상되는데.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로 인한 노사 또는 노정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노동계의 목소리를 제도권 내에서 대변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현안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고시촌 존립기반 흔들린다

    고시촌 존립 기반이 흔들거리고 있다.정부가 고시원 업주들에게 주거지역이라면 독서실로 등록하고,아니면 숙박업으로 등록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올해 1월 수원 고시원 화재 등 잇따른 화재사건으로 사상자가 생기자 ‘안전사각지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다.고시원 업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20∼30년 아무런 제한없이 영업할 수 있도록 방치한 책임은 온데 간데 없고 이제 와서 1년여의 시한을 주고 업종을 전환하라는 것은 사실상 폐업을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다.이들은 고시원을 죽이는 것보다는 양성화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림동 “특구지정 해 달라.” 700∼800개 고시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신림동 고시촌은 특히 정부 방침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이 고시원들 중 80% 이상이 주거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정부 방침대로라면 이들은 숙박업 허가조차 받을 수 없어 모두 독서실로 전환해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남은 길은 폐업뿐이다. 지난 2월 개원했다는 A고시원장 구모씨는 “독서실로 업종전환을 한다면 기존 시설물을 다 뜯어내고 다시 설치 작업을 해야 하는데 내부 인테리어 등 투자비 1억 5000만원을 날리는 것은 물론 재투자비도 그만큼 추가로 들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H고시원장 신모씨는 “소방검사도 다 받고 소득세에 부가세까지 꼬박꼬박 내면서 영업해 왔다.”면서 “정부는 자꾸 고시원이 불법이라고 하지만 불법영업하는 곳에서 세금 받고 소방검사증을 내준 경우는 도대체 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신림동 고시원 업주들은 신림동이 다른 지역과 다르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고시원들간 경쟁으로 인해 시설면에서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뛰어날 뿐 아니라 입실해 있는 사람들도 실제 공부하는 수험생이 90% 이상이라는 점을 내세운다.신림동 고시원연합회 신영만 회장은 “수험생이 별로 없는 다른 역세권의 고시원들은 숙박업 허가를 내주더라도 신림동 고시촌은 다른 고시원들과 분명한 차이가 있는 만큼 독서실 허가를 줘서 교육부의 통제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여기에는 1963년 만들어져 낡아버린 독서실 기준을 고쳐야 한다는 전제가 따라붙는다. 일부에서는 관악구청을 통해 ‘이태원 관광특구’처럼 신림동도 일종의 ‘고시특구’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구청은 “법령은 정부부처 소관이라 구청에서 나서기가 어렵다.”며 난색이다.70년대 중반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해 오면서 30여년 동안 형성된 고시촌이 일거에 붕괴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역세권은 합법화 요구 역세권 고시원 업주들은 신림동쪽 업주들보다 위기감이 더하다.정부 방침이 사실상 ‘고시생 없는 고시원’을 노린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내년 3월부터 정부가 공언대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한다면 1차 목표는 자신들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요구는 고시원 합법화다.서울 역삼동 E고시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고시원도 숙박업이기는 하나 여관 같은 기존 숙박업과는 다른 형태로 정착했다는 점을 정부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법에 없으니 위법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현실을 모른 체 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지난 4월 ‘전국고시원운영자연합회’를 구성,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이들은 시설 및 설비를 기준으로 독서실,간이칸막이형 고시원,공동주방설치형 고시원,다중주택 고시원,숙박업 등으로 분류하고 운영형태별로는 독서실,공부방형,주거형,혼합형으로 나누자는 대안을 제시했다.세부적인 분류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관리 감독을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연합회는 정부가 이 방안을 수용하거나 더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기보다 ‘독서실과 숙박업 가운데 택일’만 강요할 경우 정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1인 시위는 물론,행정소송 등 법적 투쟁방안도 고려하고 있다.이미 법적 조언을 위해 몇몇 변호사와 접촉도 시작했다. ●곤혹스러운 정부 정부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고시생을 위한 고시원이라지만 실제 고시원에는 직장인 등 고시생 아닌 사람이 더 많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보건복지부는 ‘숙박업 형태의 고시원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주거지역에 있는 고시원은 밤에 문을 닫는 독서실로,상업지역에 있는 고시원은 스프링클러 등을 갖춘 숙박업소로 각각 전환시킨다는 방안이다.이미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행정지도지침을 각 시·도에 내려보냈고 시·도회의도 개최한 데 이어 고시원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 내부에서도 이런 조치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복지부가 총대를 메고 먼저 나설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복지부 관계자는 “우리 부가 고시원을 업종 전환하겠다며 들고 나온 법인 공중위생법은 고시원 문제에 관련해서는 오히려 하위법”이라면서 “모법이라 할 수 있는 국토계획이용법,건축법이 고쳐지고 그에 따라 학교보건법과 시·군·구 조례가 개정된 뒤에 공중위생법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숙박업을 상업지역이나 계획관리지역에서만 가능토록 한 국토계획이용법을 고친다거나 건축법상 건축용도에 고시원 관련 규정을 삽입하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고시원에 대한 정확한 법규정이 없으니 정부와 고시원 업주 모두 사서 고생하고 있다는 고시원 업주들 주장에 상당히 공감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국토계획이용법과 건축법을 담당하고 있는 건교부는 이런 논란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는 반응이다.복지부가 총대를 메다 보니 건교부는 사실 끼어들 틈도 없었다. 이렇게 되자 복지부 내부에서도 당장 내년 3월부터 업종전환하지 않은 고시원을 단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폐업 등 강력한 조치보다는 행정지도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실패한 교육개혁’ 격론 벌일듯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후보로 지명하면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정부가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안에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본회의 인준투표를 진행해야 한다.여야는 열린우리당 7명,한나라당 5명,비교섭단체 1명으로 인사청문위원을 배분하는 문제에는 합의했지만 위원장 몫을 놓고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고 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전교조’가 9일 지명 반대 논평을 내고 학부모 단체들이 거센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변수다.청문회에 앞서 이 지명자의 공과와 정치권 안팎의 움직임을 짚어봤다.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교육부장관 때 도입한 각종 교육정책이 핵심 이슈가 될 것 같다.열린우리당의 ‘방패’와 한나라당·민주노동당의 ‘창’이 맞서면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드러내 놓고 반대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이 지명자의 공과를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이 후보 개인에 대한 ‘점검’은 물론 노 대통령의 ‘코드인사’와 ‘개혁지상주의적 집권2기 구상’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 때마다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인신공격성 흠집내기보다는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정책적 판단력을 갖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주된 공격 ‘메뉴’는 ‘이해찬 세대’로 상징되는 교육개혁 정책들이다.특히 이 지명자가 지난 1998년 교육부장관으로 이 정책들을 추진하면서도 정작 딸에게는 과외를 시킨 게 뼈아픈 약점일 수밖에 없다.2002년 8월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 병풍 유도발언을 요청했다.”고 말해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 등 설화(舌禍)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교육부장관 때 무모한 개혁의 후유증이 지금 교육현장에서 배움에 대한 경시와 교권 추락으로 남아 있는 점을 우려한다.”면서 “이 지명자가 교육개혁 실패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상생의 정치를 펼칠 의지가 있는지,뚜렷한 국가관이 있는지 냉정하고 엄격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청문위원은 당내 경제·교육·통일안보 전문가들로 구성된다.특히 교육분야 전문가인 초선의 이군현·이주호 의원 등을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이날 오전부터 인사청문위원 인선에 들어갔다.충분한 시간을 갖겠다는 전략이다.현 경제상황에 대한 이 지명자의 상황인식도 점검대상이다.‘경제는 위기가 아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과 인식이 같은지,경제회생을 위한 복안이 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질문공세가 이어질 것 같다.민주노동당도 인사청문회를 단단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김종철 최고위원은 “이 지명자가 현 시대가 요구하는 빈부격차 해소나 한반도 평화 등 주요 개혁과제 수행에 적임자인지,특히 교육부장관직을 수행할 당시 업무의 책임성 여부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 약력 ▲1952년 7월10일 출생 ▲5선 의원(13∼17대) ▲덕수중,용산고,서울대 사회학과 졸 ▲민청학련 사건 투옥(1974)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투옥(1980) ▲민청련,민통련 등에서 민주화운동(1983∼1987) ▲서울시 정무부시장(1995)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1996) ▲15대 대선 기획수석 부본부장(1997) ▲교육부 장관(1998) ▲새천년민주당 남북정상회담지원 특위위원장(2000) ▲16대 대선 기획본부장(2002)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기획단장(2003)▲가족 부인 김정옥,장녀 이현주 ▲재산 6억 8776만원 ▲저서 ‘사회학적 상상력’,‘민주와 통일의 길목에서’ ▲취미 바둑,독서 ▲e메일 lhc21c@assembly.go.kr ˝
  • [글로벌 한국차] (3) 노사시스템 상생의 해법

    1950년대만 해도 영국은 세계 제일의 자동차 수출국이면서 미국에 이어 제2의 생산 대국이었다.그러나 지난 89년 재규어가 포드에 인수된데 이어 94년 영국의 대표기업이었던 로버가 독일의 BMW,2000년에는 랜드로버가 포드에 넘어가는 수모를 겪으며 몰락했다. 이처럼 자동차 왕국이었던 영국이 무너지는데는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가 결정적이었다는데 이론이 없다. 영국 자동차산업의 쇠락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세계 제6위의 생산국으로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영국의 사례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현재와 같은 소모적인 노사관계가 유지됨으로써 초래되는 고비용은 고스란히 전체 산업의 부담으로 옮겨 가기 때문이다. 6월 들어 4개 완성차 노사도 임금·단체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자동차산업이 ‘글로벌 톱5’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노사간 상생의 해법이 무엇인지를 되짚어 본다. ●기본적인 노사간 신뢰는 있지만… 국내 자동차업체 중 대표 기업인 현대·기아차 그룹의 노사는 요즘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사측은 현대차 전천수 사장과 기아차 윤국진 사장 등이 주재하는 노무관련 회의를 수시로 열고 임단협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이에 노조측도 거의 매일 협상 실무회의를 갖고 임단협 요구사항에 대한 전략을 짜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노사문제와 회사 고용안정에 어떤 것보다 우선 순위를 둘 것이며 노사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면 바퀴 하나가 잘못돼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자동차와 같은 처지”라며 임단협에 임하는 사측의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정 회장의 이런 ‘친 노조’ 발언에 노조측도 우호적이다.현대차의 한 노조원은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 회장에 대해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다. ●협상테이블에 앉으면 달라지는 노사 그러나 노사는 막상 협상에 들어가면 한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린다.국내 산업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만큼이나 자동차 노조의 위상이 크기 때문이다.자동차 노사간 협상 결과가 바로 전체 사업장 노사교섭의 기준점을 제시하게 돼 양측간 공방이 치열해진다.자동차업계 노사는 올해도 ▲노조의 경영참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 ▲사회공헌기금 조성 ▲토요일 근무수당 지급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별로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협상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회사의 계열사 분리·통합 움직임에 노사간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노조는 2000년 7개이던 계열사가 17개로 늘어난 점은 노조의 힘을 분산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고,회사측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여러 계열사가 모두 편입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추구하고 있는 계열사 분리·통합정책은 장기적으로 고용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의 해법은 없는가 노동 전문가들은 노사관계의 불안정성을 해결하는 출발은 노사간 신뢰 회복에 대한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선행되고 노조도 경영진에 대한 대립적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여기에 노동시장 전반의 구조개혁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도 주문하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동차산업은 산업구조나 노동현실면에서 원청과 하청업체간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비정규직과 사회조성기금 조성 문제를 노사가 전향적으로 타협해 노사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해결책으로 “대기업은 원청 위주의 수익독점 구조를 탈피해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비정규직과 사회조성기금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야 하고,노조도 자기 몫을 기금조성에 출연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원은 “외국 자동차업계 노사는 그동안 업체들의 부침과정을 보면서 위기에 대한 공통인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이런 인식이 결여돼 있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이어 “경영자측에는 노조를 진실한 파트너로 인식해 자본투자 제한 등에 응하는 사고전환이,노동조합측도 책임있는 경영·경제주체라는 점을 감안해 집행부의 반기업주의 정서를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자주와 동맹 동시추구 가능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자주와 동맹이 배타적이 아니라 상호보완 개념임을 강조했다.새삼스러운 발언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급변하는 우리 안보현실을 감안해 최대한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 평가한다.자주와 동맹이라는 이분법적 논란의 극복을 강조함으로써,한·미동맹 재조정과 이라크추가파병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양 극단 모두에게 자제와 이해를 당부한 셈이다. 주한미군 감축은 주지하다시피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오늘 시작되는 제9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와 외교·국방·국가안전보장회의(NSC)대표로 구성된 3인위원회에서 미군감축문제가 공식의제로 다루어진다.중요한 것은 대응방안 모색이고 주한미군의 감축시기와 규모 등에서 우리의 협상력을 극대화할 여지는 분명 있다고 본다.대통령이 이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라크파병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도 현실을 고려한 고심의 흔적이 읽혀진다.우리 사회 일각에는 파병반대론이 엄존하고 있다.여야 국회의원 22명이 임시국회에 파병철회 권고안을 낸다는 방침을 밝혀놓고 있다.이에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의 중요성 등을 들어 파병강행 입장을 분명히했다.우리는 명분 없는 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보내선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국제적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는 현실 또한 인정한다.문제는 국민적 합의를 어떻게 이루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한·미관계가 원만치 못하다는 우려는 참여정부 출범 이래 계속돼왔다.주한미군감축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노 대통령이 미군감축이 현실문제임을 과감하게 인정,한·미동맹과 원론적 의미에서 집단안보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적절했다.여기에 새로운 남북관계를 반영하고 자주노선을 강화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이상과 현실을 모두 충족할 방향으로 국민적 합의를 모으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보겠다.˝
  • “주5일제 시행돼도 고용 늘지 않을 것”

    1000인 이상 사업장 등에 대해 7월1일부터 시행되는 주40시간제(주5일제)가 기대만큼 ‘고용창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근로시간 단축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라는 특별세미나에서 남성일 서강대 교수는 159개 기업 노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79.1%가 주40시간제가 실시돼도 고용 수준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고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17.6%에 불과했다.이는 기업들의 인력 대응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115개 업체가 업무조정 및 설비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주요 대응방안으로 수립하고 있었고 업무의 아웃소싱 확대 및 인력구조의 슬림화를 선택하겠다는 기업도 81개나 됐다.반면 신규인력을 충원하겠다는 기업은 15개에 불과했다. 남 교수는 “설비효율화 등은 생산에 필요한 요소인 노동이 자본으로 대체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고용창출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임금보전에 대해서는 연월차 휴가를 축소할 경우에만 보전한다는 응답이 54.8%로 가장 많았고 무조건 보전해주지 않는다는 응답도 21.9%로 나타나 임금보전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치열할 것임을 예고했다.예상되는 임금상승폭은 사용자측이 3∼6%인데 반해 노동자측은 7∼10%로 차이가 났다.10% 이상 임금상승을 전망하는 기업들은 노조가입 사업장이 20.4%로 비노조 사업장 10%에 비해 훨씬 많았다. 류길상기자
  • 몸푸는 대기업 주저앉은 中企

    탄핵정국 해소로 정·재계의 관심이 경제살리기로 모아지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은 정국의 불투명성이 사라진 만큼 그동안 관망하던 투자나 채용,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는 반면 중소기업은 투자 여력이 없어 정부의 후속 조치만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다. ●총수들 대외활동등 기업챙기기 가속 탄핵정국 이후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사람들은 재계 총수들이다.그간 탄핵정국과 대선자금 수사의 부담으로 대외활동을 자제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기업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모든 역량을 경제살리기에 맞추고 있는 마당에 재계가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대통령과의 회동 추진도 총수들의 기업챙기기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4개월간의 외유를 마치고 조만간 귀국한다.이 회장은 귀국 후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요건 해소 방안 등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달 초 구미의 LG전자 PDP 4기라인 착공식에 다녀온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평택 LG생산기술원에서 전자부문 전략회의도 주재하는 등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차이나 쇼크’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최근 직접 중국을 방문,중국지주회사 설립과 기아차의 옌청(鹽城) 제2공장 건설 투자협의서 체결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금강고려화학(KCC)측과의 경영권 다툼을 마무리 지은 현정은 현대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다녀오는 등 본격적인 그룹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 이웅열 회장도 오는 28일 중국을 방문,난징(南京)에서 열리는 타이어코드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중국 쇼크 정면돌파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SK㈜는 이달 24∼29일 미국의 뉴욕과 보스턴,덴버 등 5개 도시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는다.앞으로 열리는 해외IR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다음달 200명 안팎의 대졸 사원 공채 일정을 확정짓고 청년실업에 따른 사회문제 해소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금호그룹도 최근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냈다.유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극복과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현대상선은 오는 23일 싱가포르에서 해외IR를 가진 데 이어 6월 런던 등 유럽,하반기에는 미국에서 잇따라 IR를 가질 계획이다.또 8월을 전후해 신입사원 50여명도 충원할 방침이다. ●고유가·자금난에 정부 처분만 기대 “투자요,남의 얘기죠.목구멍이 포도청인데….견디는 것만 해도 대단하지요.”(A중소기업 사장) 탄핵이라는 불투명성이 사라진 이후 대기업들이 투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내수침체와 고유가,자금난 등 3중고 여파로 그야말로 벼랑끝에 서 있지만 불황을 타개할 만한 마땅한 방안이 없고,쌓아놓은 유동성도 바닥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공장가동률이 2년간 60%대에 머물고 있다.”면서 “최근 원자재난과 고유가,‘차이나쇼크’가 겹치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시절보다 더 심하다는 게 중기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액자 제조업체인 신일프레임의 노상철 사장은 “원자재난과 환율 때문에 수익이 급감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문닫는 주변 업체를 보면 공장을 돌리는 것만 해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대통령 탄핵소추 기각으로 이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없어진 만큼 자금난을 시급히 덜어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해 돈줄 가뭄부터 해결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산재보험 관련소송‘ 세미나

    방용석(方鏞錫)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28일까지 충북 수안보 한화콘도에서 ‘산재보험 관련소송 패소율 감축을 위한 효율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 朴대표 “保守는 補修다”

    “보수(保守)는 보수(補修)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6일 상임운영위에서 당 정체성의 ‘일보 전진’을 천명했다.“보수는 항상 고치고 스스로 개혁하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는 바람에 비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당내 비주류 형성 움직임에 맞서 당 조직 장악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면서 당 노선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그리고는 서울지역 낙선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그 첫발을 내디뎠다. 박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천막당사 주변의 한 일식집에서 서울지역 낙선자들과 오찬을 갖고 위로했다.낙선자들의 앞으로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4·15 총선 후 당 대표로서 첫 공식오찬을 지도부나 당선자들이 아닌 낙선자들과 함께 했다는 점이 관심거리다.이승철 의원(서울 구로을)과 김왕석 교수(서울 동작을) 등 해외출장이나 선약으로 참석하지 못한 4명을 제외한 서울지역 낙선자 대부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낙선자들에게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런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일정상 늦어진 것을 이해해 달라.”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이날 만남에는 낙선자들의 거취에 대한 당 대표의 고민이 담겨 있다.낙선자들은 지구당 조직이 폐지된 데 이어 오는 5월 15일부터 후보자 사무실도 문을 닫아야 한다.일체의 정치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중앙당 차원에서 낙선자들의 정치활동을 합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다.일각에서는 3선그룹을 중심으로 ‘반(反) 박근혜 연대’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는데 대한 대응방안의 하나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김형오 사무총장은 “박 대표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고 낙선자들의 상당수가 앞으로의 거취와 관련해 심각한 고민을 얘기한 만큼 박 대표도 중앙당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오늘 모임은 낙선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고민을 듣는 자리였던 만큼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추미애 “趙대표 퇴진해야”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6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결과 관련한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정면 비판하면서 조순형 대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러나 조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추 의원 발언이 탄핵의결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으로,퇴진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내분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추 의원은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한나라당과 공조한 것은 잘못”이라며 “조 대표는 지지자들의 급속한 이탈을 불러온 한·민 공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와 관련,“한·민 공조에 대해 대표가 크게 결단해 주면 무엇을 맡든 주저하겠느냐.”고 조 대표 퇴진을 조건으로 내세웠다.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이정일 이낙연 배기운 전갑길 김효석 의원 등 광주·전남 초선의원 5명도 기자회견을 갖고 조 대표의 즉각 사퇴와 추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을 촉구했다.임창열 전 경기지사 등 수도권과 호남지역 중심 공천자 97명도 조 대표 퇴진과 비상대책위 구성,공천 재조정 등을 촉구하고 공천장 반납을 결의했다. 이에 맞서 박상천 전 대표는 “조 대표 퇴진은 탄핵의결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 있을 수 없다.”며 추 의원의 조건없는 선대위원장 수락을 요구했다. 이승희 대변인은 “추 의원 발언은 탄핵의결에 대한 민주당의 충정을 왜곡하고 훼손하는 것으로,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변인은 “조 대표의 승인을 받은 논평”이라고 밝혀 사실상 조 대표의 뜻임을 내비쳤다. 조 대표는 추 의원 회견 후 주요당직자 및 측근들과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 한데 이어 27일 대표직 사퇴 불가의 뜻과 함께 선대위 구성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추 의원 진영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탄핵정국’ 재계도 비상경영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재계는 14일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해외 지사망을 점검하는 등 비상 경영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경제단체들은 탄핵정국이 경제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고언을 쏟아내며 정부측에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불안이 계속되면 2∼3개월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고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불안을 느껴 조금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심리가 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석영 무역협회부회장은 “현재 수출이 43% 증가세로 폭발적”이라며 “환율과 원자재난 등 악재가 나타나고 있는데 심리적 불안상태가 지속되면 수출마저 끊길 것”이라고 우려했다.대기업들은 주요 임원과 당직자를 중심으로 정국 변화의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비상연락망을 가동할 수 있도록 각 계열사에 지침을 내려보냈다.특히 반도체나 LCD(액정표시장치) 투자 등 대형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해외 수출망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LG그룹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바이어들의 동요를 막고 수출전선을 확실히 지켜내는 것”이라며 “탄핵정국이 수출전선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겠지만 평소보다 더욱 긴장감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2일 긴급 임원회의를 가진 뒤 해외법인과 지사망에 “대통령 탄핵 등 국내상황에 관계없이 본연의 임무에 전념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LG필립스LCD의 경우 오는 18일로 예정된 파주 LCD단지 기공식에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탄핵안 가결로 참석이 어려워지자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 SK그룹은 탄핵정국이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계열사 독립경영과 투명경영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SK그룹 관계자는 “다른 그룹과 달리 경영 정상화를 하루빨리 이뤄내야 할 상황이므로 정국의 변화가 그룹에 미칠 영향을 더욱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환율 동향과 수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해외법인과 해외대리점의 수출실적 점검에 힘을 쏟고 있다.다른 그룹들도 해외판매망 점검에 나서는 한편 비용절감과 위기의식 재무장 등의 내부대책을 마련,이번주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이 당장 기업 활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기업들은 정국이 급변할 경우를 대비해 사업계획과 수출망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
  • [기고] 배드뱅크 성공의 기본조건/조영무 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신용불량자 종합대책은 신용불량자의 발생 단계 및 유형별로 체계적 대응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신용불량자가 되기 전인 ‘한계’채무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별로 자체적인 만기연장 등을 통해 신용불량자의 추가 발생을 억제하도록 했다. 일단 발생한 신용불량자의 경우 1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신용불량자는 개별 금융기관의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여러 금융기관에 동시에 등록된 다중 신용불량자는 개인워크아웃,다중채무자 공동채권추심프로그램,배드뱅크 설립 등을 통해 신용회복 기회를 주기로 했다.이러한 사적(私的)해결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개인회생제도,개인파산제도를 통해 법원이 처리하게 된다. 이같은 방안 중에서도 정부대책의 핵심은 배드뱅크(Bad Bank)의 설립이다.배드뱅크는 다중 신용불량자의 연체채권을 한데 모아 장기 분할상환하도록 하는 특수목적회사를 말한다.대상자가 배드뱅크에 채무재조정을 신청할 경우 최장 8년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쳐 저리(低利)로 신규 여신을 지원,금융기관의 채무를 상환하고 신용불량자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여러 금융기관들이 선제적·경쟁적으로 개별채권을 회수하려는 과정에서 다중 채무자의 상환압력이 가중되고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구성의 오류’문제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또 다중 채무자의 신용회복을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짐으로써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대목도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우선 원금의 3%만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이후 채무자의 상환의지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채무자의 상환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3%의 원금상환만으로 채무자의 상환의지를 판단하고 나머지 원리금 상환자금을 대출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도 문제다.일정한 수입이 없는 사람은 다시 신용불량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배드뱅크가 인수한 채권의 회수실적이 악화되면 배드뱅크가 부실화할 수 있다.금융기관들이 배드뱅크로 넘기는 부실채권 가격을 얼마로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도 금융기관들의 수익과 직결돼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우선 신용불량자에서 해제된 채무자에 대한 지속적인 감독과 상환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제공이 중요하다.배드뱅크의 수혜대상자를 선정할 때도 최소한의 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또 배드뱅크 이용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참여 금융기관을 중소 금융기관 및 외국계 금융기관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 결국 이번 신용불량자 종합대책의 성패는 신용불량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면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중·장기적으로 신용불량자 제도는 폐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신용평가회사(Credit Bureau)를 조기에 활성화해 현재의 획일적이고 공적인 신용판단을 점차 민간부문이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그러나 신용불량자 제도를 성급하게 폐지할 경우 도덕적 해이가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그 시기는 개인신용평가회사의 활성화 정도,금융기관의 연체율 추이,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 등을 보아가며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영무 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야당 “대통령 野경고 묵살 고발·탄핵 강력대응”

    중앙선관위가 3일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을 인정하며 선거중립의무 준수를 요청하자 야당은 “노 대통령의 행위가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임이 판명됐다.”며 노 대통령을 고발하거나 탄핵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일련의 총선 개입 언동이 헌법과 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임이 선거관리 주무기관에 의해 판명됐다.”면서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혀 탄핵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사덕 총무는 “우리 당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이를 묵살한 끝에 선관위로부터 불법 선거운동 판정을 받은 것”이라며 “우리 당은 예고해 왔던 강력한 대응방안을 당내 의견 수렴과 다른 당과의 공조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홍 총무는 “4일 상임운영위원 회의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규철 법률지원단장은 “선관위는 위법 판정을 내린 만큼 대통령에 대해 형사고발해야 한다.”며 “비록 형사소추대상은 아니지만 그 결과에 따라 탄핵요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당으로서는 선관위가 위법이라고 한 만큼 당 자체적으로 고발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검토 여하에 따라서는 탄핵까지 검토할 수 있는 단계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조치에는 “미흡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단 노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이 인정된 만큼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탄핵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상임중앙위 회의를 개최,노 대통령 탄핵을 포함한 향후 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조순형 대표는 “선관위가 위법을 인정했다면 고발이나 수사의뢰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지 중립의무 준수 요청 같은 어정쩡한 조치를 내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환 대변인도 “선관위가 노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을 인정하면서도 법에 따라 수사를 의뢰하거나 고발하지 않은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탄핵을 포함,국민과 더불어 강도 높은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CI·유니폼 모두 바꿔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2일 창사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항공사로서 항공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기업이미지부터 승무원 유니폼까지 모든 것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기업이미지(CI) 변경 추진배경은. -세계 항공업계가 전체적으로 변하고 있다.세계화로 나가면서도 한국 특유의 미를 살려나가겠다. 항공화물 부문 청사진은. -서울과 나리타,뉴욕,LA공항에 대한항공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일본,중국 등 세계무대로의 본격적인 진출은 우리가 노력하기 나름이다.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가 될 가능성은. -인천공항은 물류 허브공항으로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공항공사의 부채가 많아 비용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정부정책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4월 고속철 운영에 대한 대응방안은. -승객의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국제선 시장개척을 추진하고 비행기가 많은 만큼 시장여건에 따라 대처할 것이다. 마일리지 제도 운영방안과 올해 실적 전망은. -마일리지는 국제표준을 기준으로 삼아 유연성을 갖고 대처할 것이다.올해는 사스(SARS) 등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놓아 좋은 영업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 국민銀 ‘씨티와의 전쟁’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김정태 행장이 2일 ‘씨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한미은행을 인수키로 한 세계 최대은행 씨티그룹에 맞서 한국 최대은행으로서 생존 차원의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앞으로 두 은행이 벌일 치열한 승부에 금융계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티銀 진출확대 맞서 6개월 비상경영”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월례조회를 갖고 “씨티은행 진출 확대와 소비위축 장기화 등으로 영업환경과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6개월간의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그는 특히 “씨티의 한미은행 인수완료 시점까지 남은 향후 3∼4개월간 주도면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그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국민은행 전체 1150여개 점포 중 80개는 반경 200m 이내에서,330개는 700m 이내에서 씨티·한미은행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7,28일 임원 워크숍을 열어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이날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손자병법 전략을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씨티그룹의 글로벌마켓 전략을 소개했다.특히 많은 시간을 씨티의 신용카드사업 성공사례에 할애했다.타이완에서는 불과 10개 지점으로 신용카드·개인대출 부문 ‘톱 5’에 들었고 필리핀에서도 6개 지점으로 신용카드 시장의 30%를 휩쓸었다고 전했다.말레이시아에서도 단 3개의 지점으로 신용카드 1위를 차지했으며,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업계 최초로 토요일 영업과 24시간 현금자동지급기(ATM)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비상걸린 은행경영의 사령탑 계속” 시사 이런 가운데 김 행장은 연임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그는 이날 월례조회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23일 정기주총이 끝난 직후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계자 선정작업에 착수할 방침이지만 행추위를 통해 적절한 후계자를 선정하기까지는 1∼2년 이상의 논의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임기가 끝나는 오는 10월 이후에 연임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이와 관련,김 행장이 임기말 전후로 국민은행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기반을 갖춘 뒤 은행장은 현재 등기 임원이나 집행임원 가운데 한 명을 선출한 뒤 자신은 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 vs 씨티 관전 포인트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은 단점과 장점이 확연히 차이난다.국민은행이 과거 국민은행·주택은행 시절부터 서민대상 가계금융에 집중해 온 반면 씨티은행은 부유층 상대 영업에 주력했다.국민은행은 점포 수 1150여개에 3만여명(비정규직 포함)에 이르는 방대한 조직인 반면 씨티·한미는 전통적으로 소수정예의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복합상품 개발은 물론,예금자의 비밀보장 측면에서도 국민은행보다 씨티은행이 나을 수밖에 없다.금융권은 씨티은행이 김 행장의 지적처럼 신용카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금까지는 지점이 적어서 경쟁이 힘들었지만 한미은행을 인수하고 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PB(프라이빗 뱅킹) 분야에서도 최상위급 고객을 위주로 영업해 온 지금까지와 달리 중상위층으로 고객을 확대,영업기반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투자은행(IB) 업무,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서도 격돌이 불가피하다.이 대목은 특히 국내은행에 위협적일 수 있다.금융계 관계자는 “그동안 JP모건,골드만삭스 등이 주도해온 인수합병 관련 업무를 씨티그룹의 글로벌망을 타고 씨티은행이 대거 가져갈 수 있다.”면서 “이 경우,국민은행 등의 투자은행 업무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인프라나 자금조달,은행이미지 등 측면에서는 국민은행이 당분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씨티그룹 본점 총자산이 국민은행의 6배 수준인 1200조원에 이르지만 이를 국내에 들여오려면 환전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한미은행 역시 후발주자로서 자금조달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밀착 고객관리 측면에서도 점포 수가 국민은행의 5분의1밖에 안 되는 씨티·한미은행은 약할 수밖에 없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일생명 인수에 이어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완벽한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발판이 마련돼 씨티은행으로 인한 타격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세계 최대 금융그룹을 상대로 한 업계 맏형 국민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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