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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차 핵실험 이후] “인내심 한계”… 北압박 전방위 외교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6자회담 관련국들의 북한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한국·일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공동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런가 하면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합동대표단이 31일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러시아를 방문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조율한다.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아시아안보회의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아직 무게 중심을 두고 있지만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적인 행동에 나서고 중국과 러시아 등이 국제사회의 강경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다른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호전적 태도와 발언과 관련해 인내심에 한계를 갖고 있다고 분명히 말해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했다. 그의 이번 발언들은 지금까지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료들 가운데 북한에 대해 가장 강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츠 장관을 수행 중인 미군 고위관계자들은 게이츠 장관의 대북 경고는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증가시키는 한편, 북한이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해 안심시키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과 일본 등 3국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대화 노력이 실패할 경우 3개국의 새로운 방어조치로 이 지역의 미사일방어 체제를 강화하고 병력을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그러나 미국이 언제 다자 대화노력의 실패 여부를 결정하고 방어조치들을 이행할지 시간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응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대표단을 한·중·일·러 등 6자회담 참가국에 파견했다. 31일 일본을 시작으로 관련국들을 방문, 북핵 실험과 관련한 대응옵션과 접근방법을 해당 국가들과 직접 모색한다. 특히 미국 대표단에는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리즘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포함돼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표단에는 미셸 플러노이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제프리 베이더 NSC 동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정부 대표단을 직접 만나 대북제재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청주 홈플러스 24시간 영업 계속

    충북지역이 홈플러스의 24시간 영업으로 시끄럽다. 시민단체들이 요구한 24시간 영업 중단을 홈플러스가 거부하자 불매운동까지 전개될 분위기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은 19일 “홈플러스가 24시간 영업 철회 요구를 끝내 거부했다.”며 “이를 중단할 때까지 불매운동과 항의집회 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홈플러스 청주점을 항의방문한 뒤 대책회의를 갖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본사 항의방문, 서명운동, 항의 현수막 게시, 대규모 집회, 불매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충북경실련 이두영 처장은 “홈플러스의 24시간 영업은 지역 상권을 독식하려는 부도덕한 행위”라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홈플러스 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24시간 영업은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당분간 중단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청주 영업장 3곳 가운데 가경동 청주점에서 지난 2일부터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일요일에만 자정까지 영업하고 월요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北 개성공단 계약 무효선언] 입주업체 “공단 철수는 불가능”

    북한이 15일 개성공단 관련 기존 계약을 무효라고 선언하고 “새 조건을 못 받으면 나가도 무방하다.”는 통지문을 보내 오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현대아산 등은 당혹감 속에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은 당황하면서도 공단 철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일 감 안잡혀 당황스럽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회장은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은 철수하면 우리가 입을 경제적 손실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저러한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북한과 의제가 맞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실무 회담 과정에서 의제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서 “일단 공장은 오늘까지 정상 가동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북사업 주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아산도 북측의 통지문 전달소식이 전해진 이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사태파악과 함께 대응방안을 강구했다. 하지만 북측의 진의를 알 수 없어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안타깝다는 반응만 나타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악영향 우려 특히 현대 측은 북측이 ‘6·15 혜택을 주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북측의 논리대로라면 개성공단 사업은 물론 6·15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관광 사업의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 관계자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대북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 상태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시행사로서 건설까지 맡았던 한국토지공사 역시 사태추이를 예의주시 중이다. 토지공사는 개성공단에 직원 4명을 파견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개성공단이 폐쇄수순을 밟는다면 우리 기업들이 입는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1조 4000억~1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 인프라 건설에만 1조원(9억달러)이 들어간 데다 기업들의 시설투자나 전력설비 투자에 4000억~5000억원가량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철수에 따른 생산차질이나 대외 거래선의 이탈 등을 감안하면 그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합의든 철수든 결론 내야” 하지만 직원을 무단으로 50여일 가까이 억류하고, 툭하면 통행제한에다 협약도 무효화하는 마당에 북측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이번에 완벽한 합의를 이루든지 아니면 철수를 하든지 결론을 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김성곤 홍희경기자 sunggone@seoul.co.kr
  •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채택된 이후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가 유엔결의 1718호의 제재대상과 기관을 확정했다. 로켓 발사가 한반도와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불장난에 대한 응분의 조치였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재처리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유엔 안보리가 즉시 사죄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 자위 조치 차원에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ICBM) 발사시험, 경수로 건설을 통한 핵원료 기술 개발을 개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대착오적인 북한의 통상적인 벼랑끝전술이다. 특히 북에 볼모로 잡혀있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인 유모씨 문제를 접하면 할 말을 잃는다. 국제법과 정보화의 물결이 지배하는 다원적인 21세기에 살면서 우리의 동족인 어설픈 중세봉건국가를 상대하는 격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전략에 냉정하게 대처하여 국민생명보호의 국가적 의무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상황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지만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쌍방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할 수 있는 한반도 전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북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근 들어 북한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반도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남북한이 공존공영하며 미래 통일한국을 열기는커녕 대량 살상무기 개발과 수출을 통해 자신만의 사욕을 채우겠다는 반민족적·비인도적인 행위다. 북한당국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가를 개혁하고 있는 중국을 모델 삼아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체제의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인질사태와 같은 파괴적인 위협이 아닌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공생의 인프라구축을 촉구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논리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는 핵이라는 거대한 담론 속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군 시스템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치체제 재편과 국가경영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가야 할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정부는 대북대화원칙을 기준삼아 유화적이며 엄격한 원칙을 통해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더 이상 과거정권처럼 우왕좌왕하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도 국가 위기상황에서 구태의 당파싸움을 지양하고 국민통합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핵을 매개로 한 전쟁위기가 아닌 우방과의 튼튼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남북한 평화공존과 이를 통한 평화통일에 대한 발전적인 진보다. 정부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조에 외교력을 총동원해 장거리 로켓과 핵을 연계시킨 후속도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을 기화로 하는 억지와 위협이 결국 체제붕괴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민족적 비극을 자초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SI 급속 확산 비상] 국내 소강 국면… “최악 사태 없을 것”

    조사환자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국내 돼지인플루엔자(SI)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방역시스템을 살펴볼 때 멕시코나 미국과 같은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자문기구인 신종인플루엔자 대책위원회 박승철(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위원장은 30일 서울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언제든 SI 감염자가 입국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방역과 현재의 방역 개념은 다르다.”면서 “중요한 것은 감시를 철저히 해서 환자를 빨리 발견하고 조기에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우리 방역체계는 세계 최강”이라면서 “국내 인플루엔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키스(KISS)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정부가 KISS를 WHO에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더 많다.”면서 “SI도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공동주최로 열린 ‘SI의 과학적 실체와 대응방안’ 토론회에서도 과학자들은 공포감 확산을 우려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영순 교수는 “이번 SI가 과거 사스(SARS), 조류인플루엔자(AI)와 비교해 볼 때 전염성은 대단히 빠르지만 병원성은 많이 뒤떨어진다.”면서 “일반적인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은 듣지 않지만, 타미플루와 리렌자는 치료제로서 탁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이영준기자 junghy77@seoul.co.kr
  • 민노총 ‘근로자의 날’ 불허…경찰 “불법집회 강력 대응”

    경찰이 30일부터 시작되는 ‘근로자의 날(5월 1일)’ 관련 집회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1주년 행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폭력시위로 변질될 가능성과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민주노총과 언론노조 등이 주도하는 집회를 불허했다. 해당 단체들은 경찰이 불법성 여부를 예단해 집회를 허가하지 않은 것은 위헌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29일 노동절 관련 집회 대응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에 대해서는 신고된 내용대로 집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 통고하고, 이를 강행할 경우에는 집결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된 대규모 집회에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 성분의 이격용 분사기 1280대를 동원해 폭력시위에 대처하기로 했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이명박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가 손놓고 있지 말고 뭔가 구체적 대응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다. 그 점에서 PSI 전면 참여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를 남북관계라는 각도에서만 볼 경우 북한의 논리와 전략에 휘말려들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 문제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그에 걸맞은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장기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볼 때 참여 시기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책적 혼선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생겨나는 국가간 협력체제는 ‘국제공조’가 개별 국가의 국익에 부합될 때 강대국의 지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주도에 의해 형성된다. 대영제국시대에는 영국해군이 주요 무역로에 출몰하는 해적들을 주변국가들의 협조를 얻어 소탕했다. 최근 소말리아 해역에서도 19세기형 문제가 다시 대두되어 국가간 협조체제가 서서히 재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 협력체제는 문제가 된 사안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된다. PSI는 21세기형 테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협력체제이다. 미국이 주도한 PSI에는 이미 러시아를 포함해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가 자신들의 국익에 이득이 된다고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9·11테러 이후 ‘파탄국가’와 ‘불량국가’ 문제가 국제적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름만 국가이지 국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파탄국가’들은 언제든지 테러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불량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테러리스트에게 넘길 경우 국제질서에 커다란 혼란이 올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 관례로 볼 때 PSI는 조만간 국제기구로 발전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제적 논의구조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일단 발을 담가 두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정권은 ‘민족공조’를 내세웠지만 그 결과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공조노선으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 PSI 전면 참여는 그러한 정책 변화의 구체적 표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이 국제정치질서를 관리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이다. 공짜로 혜택만 누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기여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몫이다. PSI 전면 참여와 함께 이번 기회에 이명박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입장과 구체적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선진국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마냥 강건너 불 보듯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미공조와 국제공조의 차원에서 더 이상 미적거릴 문제가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답게 한국은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PKO)에도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의 PKO는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PKO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법적, 제도적 지원 체계를 하루빨리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국회도 적극 협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국 초기 유엔과 국제사회의 군사적·경제적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기회에 PSI 전면 참여 여부,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 PKO 역할 확대 문제 등을 포함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종합적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남북 당국자 21일 개성 회동

    남북 당국자 21일 개성 회동

    현 정부들어 처음으로 21일 개성에서 남북 당국자 간 접촉이 이뤄지게 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6자회담과 관련된 것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한 적은 있지만 남북 양자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하는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 16일 우리 정부에 ‘21일 개성공단과 관련한 논의를 하자.’는 통지문을 보낸 것과 관련, 정부가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실무인력 10명 정도가 개성을 방문한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19일 “정부는 북한 측의 제의를 수용해 21일 개성에서 남북접촉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번 남북 접촉을 통해 우리의 주요관심사항인 국민의 신변안전과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 당국자 접촉에서 우리정부의 PSI 전면 참여 등 북측이 제기해 올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나름대로의 정부입장과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접촉 제의는 현대아산 근로자 유모씨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지 3주째를 맞이하고 있고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공식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배경이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대화를 거부해온 북한이 먼저 당국 간 접촉을 제기함에 따라 이번 접촉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대화재개로 갈지, 사태악화로 치달을지 중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이번 남북 당국자 간 접촉을 앞두고 북한측의 강경 태세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군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배치한 해안포를 다시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당국 간 접촉을 제의해옴에 따라 당초 19일로 예정됐던 대량살상무기 PSI 전면참여 발표시기를 남북 당국간 접촉 이후로 일단 연기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PSI 발표에 대해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되 상황에 대처할 때는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종락 안동환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美, 이란 껴안기?… 우라늄 농축 허용 검토

    미국이 이란에 소규모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외교관들은 “미국이 핵문제와 관련해 영국·중국·프랑스·러시아·독일 등과 함께 이란을 포용하는 전략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1년 전 중단된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이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 가운데 한 명은 “포용하는 방안이란 이란이 소규모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리도 일정 기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현재 수준에서 허용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리는 미 정부가 국제사찰관의 협조 아래 이란의 소규모 우라늄 농축 활동을 영원히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새 대응방안은 이란에 대해 더 이상의 핵 활동을 확대하지 않으면 현재의 수준까지는 허용하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는 이란을 핵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이란의 핵개발 야심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최종 목표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유화적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핵연료 생산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남부 케르만 지역에서 가진 연설에서 “유엔 상임이사국 및 독일 등 6개국과의 핵 협상 때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도 “우라늄 농축 과정 등 그들이 이란의 핵프로그램 개발을 제한하려 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4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그들(세계 강국들)은 지난 2월 쏘아올린 사피르2호가 우리의 마지막 로켓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더 무거운 인공위성을 싣고 700㎞ 이상 날아오를 수 있는 로켓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쌍용차 노조, 구조조정 반대 총파업 결의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경영진의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방안을 막기 위한 총파업 결의를 통과시켰다. 쌍용차 노조는 13∼14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총원 대비 8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찬반투표에는 조합원 5151명 중 5025명이 참여했고 4328명이 찬성했다. 노조는 이같은 투표결과를 토대로 총파업 등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15일 오전 평택본사에서 ‘투표결과 및 향후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연다. 노조 관계자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 가결이 된 만큼 총파업 등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구조조정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노사관계 선진화를 전제로 노후차 신차 교체시 세제혜택 등 자동차 산업 지원을 공언한 만큼 쌍용차의 파업 돌입 후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당장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노사 협의를 통해 구조조정 방안을 유연하게 추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개성공단 직원 억류 보름째

    ‘북한의 접견권 불허는 비인도적 처사다.’ 목소리를 낮추며 신중하게 접근해오던 정부가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억류 사태와 관련, 13일 목소리를 높였다. 유모씨는 지난달 30일 개성공단 현장에서 북한체제 비난 등의 혐의로 연행된 지 이날로 보름째가 됐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이날 “접견권과 변호인 참관 등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하지 않는 북한의 조치는 남북합의서와 국제관례를 위반하는 매우 부당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G20 정상회담 이후의 쟁점과 과제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G20 정상회담 이후의 쟁점과 과제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세계경제의 85%를 담당하는 20개 국가 정상들이 지난 2일 런던에서 국제금융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에 합의했다. 핵심은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와 경기부양이다. 금융규제 강화 방안은 헤지펀드 등 전체 금융기관 감독을 담당할 금융안정위원회 설립,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 발표, 왜곡된 평가로 무용론이 제기된 신용평가기관의 등록의무제 도입, 1조 1000억달러 규모로 국제통화기금 등의 재정 확충과 재정지원 금융기관 경영진에 대한 보상체계 개편 등이다. 경기부양책은 보호무역주의 반대, 2010년까지 5조달러의 재정지출과 경제난이 심각한 개도국과 동유럽 국가 지원을 포함한다. 각국의 여론은 대체로 긍정적이고 증권시장은 폭등했다. 규제강화가 국제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1930년대 같은 대공황은 피하게 됐다는 안도감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쟁점과 과제가 남아있다. 금융기관의 최저자기자본비율 인상은 건전성 회복의 핵심이자 경영진 보상체계 개선의 지름길이다. 이 비율을 낮게 유지한 것이 고배당과 고성과급의 근거인 동시에 부실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대출회수나 추가대출 회피를 우려해 경기회복 시까지 유예됐다. 그때까지라도 재원을 확충해 대출을 하겠다는 은행을 선별해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불불능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재정지원의 대가로 주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이 강력히 요구했던 국제통화질서의 개편도 쟁점이다. 무역과 재정의 이중적자 누적과 대규모 발권으로 달러화가 전과 같은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타협안으로 달러, 유로, 엔, 인민화폐, 루블 등을 묶은 새로운 세계통화를 만드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화폐의 경제적 가치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국제정치경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추가 경기부양을 개별국가의 판단에 맡긴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국제적 조율이 없으면 이웃국가의 경기부양책에 편승하고 자국의 노력은 최소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부양책을 지구온난화 방지 등 글로벌 과제와 연계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번 합의가 세계경제 위기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정상회담 전에 세계생산의 4% 이상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이 집행되기 시작해 경기전환의 가능성을 높이고는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이 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 독일, 한국 등 미국 소비시장에 특화된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들이 자국의 내수확대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세계경기 회복의 관건이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합의된 5조달러가 계획대로 집행될 경우 빨라야 내년에야 국제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금융시장 개혁방안은 국제적 구속력이 없어 각국의 법과 제도에 반영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설득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 경영진의 보상체계 개편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저항 등으로 머뭇거리고 있다. 요컨대 이번 합의는 단기성과보다는 세계경제의 핵심국가들이 합의를 통해 위기대응책을 신속히 제시하는 능력을 보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효과가 더 크다. 신뢰 회복을 구체적인 효과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은 각국의 조속한 합의이행이다. OECD가 정상회담 직후에 조세피난처 관련 블랙리스트를 발표한 것은 긍정적인 징후다. 한국 정부도 투자와 무역에 더해 금융도 보호무역 저지대상에 포함시킨 성과를 디딤돌로 삼아, 차기 의장국으로서 합의이행에 솔선수범해 국제공조를 주도해야 할 터다. 자본대비 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실을 극복하고, 내수를 강화해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변화시켜 금융과 실물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고용문제도 조속히 해결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안보리, 北로켓 제재 강화키로 의장성명 채택 합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해 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고 기존의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데 기본적인 합의를 했다. 안보리는 1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5개 상임이사국+일본) 회의와 15개 이사국이 모두 참여한 비공개 회의를 잇따라 열고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한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보리는 이사국이 각국의 본국 정부와 상의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13일 공개회의를 열고 의장성명을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던 미국·일본 등 서방국들과 중국·러시아 등이 한 발씩 물러서면서 발사 1주일 만에 전격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의장성명은 유엔 회원국이 실행에 옮겨야 하는 구속력을 갖는 결의안보다는 수위가 낮은 것으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이 돼야 채택된다. 하지만 이날 합의된 의장성명은 결의안 못지않게 북한에 대한 강경 입장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가 제안한 의장성명 초안은 북한의 지난 5일 발사를 ‘비난(condemn)’하고, 이를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contravention)’으로 규정했다. 또 북한이 추가 발사를 하지 말 것과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특히 1718호 결의 8항에 의해 부과된 대북 제재 조치를 조정키로 합의하고 안보리의 대북 제재위원회에 24일까지 제재 조치 조정 내용을 보고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 소식통들은 각국의 보고 결과에 따라 1718호 결의 8항에 따른 대북 금수 품목 확대와 자산 동결 등 제재를 가할 기업 등을 선정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했다. kmkim@seoul.co.kr
  • “美, 對北 의장성명 제안” 안보리 제재 합의 실패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핵심 6개국(5개 상임이사국+일본)이 이틀간의 공전 끝에 9일(현지시간) 저녁 회의를 속개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미국과 일본 간에 대북 제재 강도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날 회의에서 구속력이 없는 ‘의장성명’ 채택을 제안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 차원의 대북 대응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 가능성이 낮은 결의안보다 의장성명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날 회의 직후 수전 라이스 주 유엔 미국 대사는 “논의가 생산적이었다.”면서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대사는 “방법에 대해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결의안과 의장성명을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다카스 유키오(高須幸雄) 일본 대사는 논의가 생산적이었다면서도 강경한 결의안 채택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6개국의 비공개 회의는 약 50분 만에 끝났고 주말 연휴에 논의를 재개할지는 불투명하다. 교도통신의 보도대로 미국이 기존 입장을 바꿔 의장성명을 제안했다고 하더라도 의장성명에 들어갈 문구를 놓고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의 합의 도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kmkim@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라이스 美 유엔대사 ‘호된 신고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수전 라이스(44)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라이스 대사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오면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새 결의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 1718호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일본 등이 밀어붙이고 있는 제재를 담은 새로운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라이스 대사는 CNN,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며, 이에 합당한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형식 못지않게 내용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회의가 이틀째 공전되면서 과연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라이스 대사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에 적당하게 외교적 압박을 가하면서 북한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응에 동참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과 한국,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조치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 묘책을 찾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유엔을 통한 다자외교를 중시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외교정책을 최일선에서 펴고 있는 라이스 대사는 내각의 멤버로 각료 회의에 참석하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정멤버다. kmkim@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안보리 사흘째 회의 취소… 北 제재 이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사흘째 회의가 7일(현지시간) 취소되는 등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유엔 외교관들은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일본’의 ‘핵심 6개국 협의’에서 구속력 있는 결의안을 채택할지, 아니면 구속력 없는 경고성 의장성명을 채택할지를 놓고 미·일과 중·러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외신들은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 미국과 일본이 기존의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의 무기·금융 제재 방안을 철저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결의안 초안을 핵심 관련국에 제안했고, 중국이 수위가 약한 의장 성명으로 역제안을 한 상태라고 전했다.안보리 핵심 6개국은 8일 다시 회의를 갖고 의견조율을 시도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박덕훈 차석대사는 이날 로켓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가 대응에 나설 경우 북한의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석대사는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가 어떤 방식이든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이를 주권에 대한 침해로 여길 것이고 다음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kmkim@seoul.co.kr
  • “개성공단 인력 축소 유연하게”

    “개성공단 인력 축소 유연하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종락 김미경기자│이명박(얼굴) 대통령은 7일 개성공단 인력축소 문제와 관련, “기업마다 사정이 각기 다르므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북한의 거듭된 안보위협에도, 경제협력의 틀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정경분리’ 원칙을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로켓 발사에 우리 국민들은 성숙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 경제지표에도 이런 사실이 잘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운 때 서해 꽃게잡이 어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해군은 어민 보호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는 (북한에 대한) 압박이라기보다는 국제적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대북특사 파견 여부와 관련, “정부가 (북측에) 대화를 제의했고, 그 대화를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그중 특사도 있을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대북 특사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0·4 선언 이행을 위한 2차 총리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선 “앞으로 고뇌하며 검토하겠다. 지속적으로 남북대화를 제의하는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틀째 협의가 6일(현지시간) 열렸으나 성과없이 끝났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중국·러시아·프랑스와 일본을 포함한 핵심 6개국은 이날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기존의 주장만 되풀이했다. 핵심 6개국은 7일 다시 협의를 갖는다. kmkim@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北 로켓 바라보는 美·日·中 시선

    ■미국- “미사일 포기 않을 땐 제재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는 오바마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다. 미 상·하원 외교위원장들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로켓발사를 ‘도발행위’로 간주하고,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엄격한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미 하원 외교위의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 의원은 북한 로켓발사에 대한 의회 차원의 대응방안으로 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는 도발행위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단호하고 통일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즉각 국제사회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695호의 엄격한 이행에 나서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위원장은 “북한 지도부는 진정한 체제 안전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야망을 버리는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면서 “북한이 현재 걷고 있는 길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피폐로 이어질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청을 거부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버먼 위원장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회원들과 생산적인 협력을 통해 전 세계가 북한의 행동을 비난하는 데 있어 한목소리가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 레티넌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휴회 중인) 의회가 재소집되는 대로 북한이 불법적인 핵, 미사일 및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를 유지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은 북한의 파괴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책임있는 국가에 주어지는 혜택을 받기에 앞서 불법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kmkim@seoul.co.kr ■일본-“전면적 대북 수출금지등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로켓을 쏜 북한 제재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도 국회도 강경 제재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된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데다 발사 자제를 무시하고, 나아가 일본의 상공을 이용해 국민을 불안케 한 점을 들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 점도 포함돼 있다.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는 6일 중의원과 참의원별로 운영위원회를 개최, “거듭 자제를 요구했음에도 불구, 발사를 강행한 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7일 대북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또 대북 추가 제재안의 확정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 새로운 결의안를 요구할 방침이다. 일 정부도 국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을 마련, 오는 10일 각료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 등의 동향을 확인하면서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6개월 시한의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안을 시행, 지금껏 4차례 연장했다. 정부는 종전의 제재안을 강화, 전면적인 대북 수출금지를 비롯해 북한으로의 송금 신고액 인하 등의 금융규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게다가 제재 시한도 1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북·일간의 완전 무역금지가 이뤄지면 1950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대북 제재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6일 내놓은 여론조사결과, 77.7%가 대북 제재의 강화를 요구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은 이날 유엔 안보리에서 이사국들이 합의를 보지 못한 점과 관련, “새로운 결의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북 재재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전망이다. 약발이 다했기 때문이다. 재무성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2007년 이후 전혀 없다. 대북 수출도 지난해 8억엔(약 11억원 )에 불과한 상태다. 대북제재 이전인 1980년대 북·일간 무역 총액은 1269억엔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hkpark@seoul.co.kr ■중국-로켓논평 이상열기 대북정책 변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전후해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거침없는 해설을 쏟아놓고 있다. 북한의 체제 문제까지 거론하는 이런 왕성한 해설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올초 북한 관련 정보를 일본측에 제공한 한 관변 학자가 소리없이 사라진 이후 학자들의 입은 더욱 닫혀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북정책이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화는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주도하고 있다. 신랑왕(新浪網)과 텅쉰왕(騰訊網) 등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들은 로켓 발사가 임박한 지난달 말부터 경쟁적으로 한반도 전문가 및 군사평론가들을 초청, 네티즌과의 대화나 전문가 평론 등의 형식으로 북한의 로켓 문제를 다뤘다. 신랑왕은 군사평론가이자 최근 출간된 ‘불쾌한 중국’(中國不高興)의 공동 저자인 쑹샤오쥔(宋曉軍)과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스인훙(時殷弘) 교수 등을 초청, 로켓 발사의 목적, 향후 파장 등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군사전문가이자 현역 장성인 장샤오충(張召忠)은 5일 텅신왕 초청 방담에서 “북한은 대내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권기반을 공고화하고, 대외적으로는 6자회담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로켓 발사를 선택했다.”며 “미국과의 담판에서 중요한 지렛대로 사용할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교수, 군사평론가 치우전하이(邱震海), 펑광첸(彭光謙) 등이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중국신문에 거침없는 해설을 쏟아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에 북한은 지금 계륵 같은 존재”라면서 “특히 2006년 미사일 파동 이후 북한에 대한 거리감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北 로켓 발사] 한·미·일 “北 로켓은 도발… 상응한 조치 있을 것”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발사 예고 당시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은 즉각 북한을 비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강력히 대응해야”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를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한 뒤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는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 활동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라하에서 가진 연설에서는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로 사용될 수 있는 로켓을 시험 발사, 다시 한번 규칙을 위반했다.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보리 차원의 행동뿐만 아니라 이같은 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우리의 단호한 행동을 필요로 한다.”며 강력한 ‘국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가 가능한 한 가장 적절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사체의 궤도 진입 실패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백악관 관계자는 “발사 자체가 위반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차원 대응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日, 북한으로 수출 전면 금지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청함과 동시에 독자적인 추가 제재 조치 시행 방침을 굳혔다. 아소 다로 총리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매우 도발적인 것으로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이날 안전보장회의를 끝낸 뒤 “안보리 결의 위반이 확실한 만큼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대북 제재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 노력에 한층 힘을 기울이겠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15분 동안 전화 회담을 갖고 대응방안을 조율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3일 만료되는 현행 대북 제재조치를 6개월 단위에서 1년으로 확대, 연장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10일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독자적인 대북 제재조치를 결정한다. 특히 추가될 대북 제재에는 일본의 북한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러, 관련국 자제 촉구 중국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과 관련, 관련국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 아울러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 조만간 북한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중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이날 오후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외무장관들과 잇따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통화에서 “관련국들은 냉정을 유지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는 6자회담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3시간여 만에 공식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발사체에 대한 파악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른 관계국의 자제를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른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관영 리아 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또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두마(하원) 외교위원장은 “유엔 안보리는 군사전문가들이 결론을 내린 뒤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감정적인 결정이나 제재를 반대했다. ●사르코지 “국제사회 제재 가해야” 유럽연합(EU)은 미국과 함께 북한이 발사한 물체를 ‘미사일’로 규정하고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행동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U는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한 것이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제적 룰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에는 국제사회가 단결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규정 위반임을 지적했다. 또 다른 이사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은 휴일 이른 시각 이례적으로 신속히 성명을 발표, “이번 행동은 그들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면서 “당연히 이는 유엔 안보리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도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kkirina@seoul.co.kr
  • 韓·中 “北로켓 발사해도 6자회담 유지”

    │런던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북핵 6자회담 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언급만 주고받는 데 그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 등 대응방안에 대해선 협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 등 대응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유엔 안보리에서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해 언급,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 관계가 여러 상황을 겪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그동안 (로켓 발사 계획을 중단하라고) 북한을 여러 차례 설득해 왔으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면서 6자회담이 유지돼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AFP·로이터와 공동 인터뷰를 갖고 “북한이 대북 특사를 받을 준비가 되면 특사를 보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4일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발사는 확실시되고 있지만 언제 쏠지는 기후에 달려 있다.”며 “6자회담국 중 5개국이 발사를 우려하고 있는데 발사하면 유엔 안보리에서 1718호 위반 문제 등을 회원국들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4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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