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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루과이라운드에의 대응(사설)

    우루과이라운드(URㆍ다자간 무역협상) 협상이 종료시한을 불과 5개월 남짓 남겨놓고 있다. 시한이 연말로 다가서자 정부는 어제 대통령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현재의 윤곽대로 타결이 되면 국내 농업은 물론 금융ㆍ건설ㆍ통신 등 서비스분야의 개방이 불가피하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결과가 이처럼 국내경제에 광범위하고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데도 그동안 일반국민과 관련업계는 물론이고 정부의 관련부처 사이에도 협상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영향이 심대한 만큼 그 대응방안도 보다 광범위하고 체계적이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온 것이 문제이다. 지금부터라도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 대응방법은 협상에 대한 일반의 인식제고를 비롯하여 협상외교의 효율화와 협상결과의 부정적 영향 최소화등으로 나눠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정부는 이제부터 협상의 진행을 포함하여 협상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관련계층 및 업계에 널리 인식시켜야 한다. 에컨대 농산물 협상의 결과가 국내 농업기반을 흔들어 놓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언제까지나 접어둘 수는 없는 일이다. 이 협상은 농산물 가격지지정책,생산자에 대한 직접보조정책,생산비 지원정책 등을 91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들 조치가 시행되면 정부의 추곡수매를 비롯하여 작목전환 자금지원과 재해보상은 물론이고 농업기자재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 적용 등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런 중대한 문제를 농민들이 모르고 있다가 정부지원이 하나씩 철폐되면서 농민들이 알게 된다면 그 충격이 어떠할까를 당국자들이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만의 조치가 아니고 전세계적인 조치임을 미리부터 농민들에게 계도하고 함께 대응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하겠다. 우루과이라운드에 대한 범국민적인 인식 제고와 함께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관련업계 또는 계층과 협의하여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다. 당국은 농업구조 개선과 농가소득 보장,그리고 농산물 가격안정을 골자로 하는 농어촌발전종합대책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결과에 맞추어 신속히 수정 또는 보완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수출지원제도를 정비하고 대내경쟁 촉진을 위한 공정거래제도의 보강 및 정부 규제의 완화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서비스시장 개방에 대비하여 국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고 지적 소유권 보호문제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업체의 경쟁제한적 영업행위를 규제하고 국내시장 교란행위는 공정거래법ㆍ대외무역법ㆍ특허법 등의 보완을 통해 막아야 한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외교도 일층 강화하여 협상결과가 우리측에 유리하도록 이끌어 나가기를 촉구한다. 국내시장의 개방과 농업지원정책 철폐의 일정을 가능한 한 늦출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공동대응노력을 강화하고 선진국의 건설 및 노동시장 개방과 우리 시장 개방을 연계시키는 전술적 협상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 대여투쟁 단일전선 모색/김대중ㆍ이기택총재 내일 회담

    ◎여의 상설기구안 사실상 거부 민자당은 지난 1백50회 임시국회에서의 여야 격돌로 빚어진 정국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평민당측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평민당측이 이를 거부한 채 민주당과 재야세력과의 연계를 통한 장외투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야의 대립상황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민자당은 정국의 긴장해소를 위해 16일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의한 평민당 김대중총재와의 회담및 현안 법안협의를 위한 여야 상설기구 구성이 평민당측에 의해 사실상 거절되었음에도 여야 대화노력을 계속하는 동시 소속의원들의 귀향활동을 통해 주요법안의 일방처리가 불가피했음을 설명토록 하는등 대국민 홍보활동을 병행키로 했다. 한편 평민ㆍ민주당은 내주초 의원직 총사퇴를 동반제출하고 야권통합을 추진하는등 민자당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에따라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오는 18일 상오 8시 서울 가든호텔에서 만나 의원직 사퇴에 따른 공동보조방안과 평민ㆍ민주ㆍ재야의 3자통합을 바탕으로 한 범야권 통합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두 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평민당이 오는 21일 하오 4시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기로 한 「민자당 폭거규탄 의원직 사퇴선언및 총선거 촉구 결의대회」에 야권이 공동참여하는등 연대투쟁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향후 정국대처방안을 논의,평민당및 재야와 대여 투쟁단일전선을 구축하기로 하고 야권 주요인사로 구성되는 비상시국회의의 민주당측 대표로 조순형부총재등 5명을 선임했다.
  • 문공위 폭력소동/여야,방송관계법 상정­저지 격돌

    ◎김영진의원(평민),명패던져 최재욱의원 부상/민자,“강력징계” 요구 국회는 7일 문공위를 열어 방송법등 3개의 방송관련법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이에 반대하는 평민당측이 문공위소속이 아닌 의원까지 동원해 회의진행을 실력으로 저지,폭력유혈사태까지 발생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문공위는 이에따라 이날 개의를 하지 못하고 오는 9일 회의를 열어 법안을 상정,심의할 예정이나 법개정과 관련한 여야간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또다시 격돌이 예상된다. 이날 폭력사태는 낮 12시5분쯤 이민섭의원(민자)이 회의장에 입장,개의를 선포하려는 순간,평민당측이 『법안상정을 위원장에게 일임키로 한 사실이 없으므로 여야합의에 의한 회의개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의사봉을 뺏는 등 의사진행을 방해하면서 빚어졌다. 10여명의 여야의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재욱의원(민자)이 농수산위 소속인 평민당의 김영진의원이 던진 명패에 얼굴을 맞아 입술등이 찢어져 6바늘을 꿰매는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고려병원에 입원했다. 민자당은 이날 불상사가 빚어진 뒤 즉시 총무단회의를 소집,국회의사당내에서 폭력을 행사한 김의원에 대해 강력한 징계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종대응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이민섭위원장도 박준규국회의장 앞으로 사건경위서를 보내 김의원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위원장은 국회의장에게 보낸 사건경위서에서 『이미 지난 5일 여야 간사회의등을 통해 법안상정문제는 위원장에게 일임한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평민당이 이를 어기고 회의자체를 봉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교체위는 이날 상오 영등포역사 롯데상가 분양의혹설과 관련,진상조사소위(위원장 권달수)를 영등포역사 건설현장에 보내 현지조사활동을 벌였다. 소위는 이날 영등포역사 공사사무실에서 장성원롯데쇼핑사장으로부터 상가분양과정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분양자명단 공개를 요구했으나 롯데측이 분양자들의 사생활보호를 이유로 이를 거절,명단입수에 실패했다. 롯데측은 『상가분양과 관련,정치권이나 권력층의 압력을받은 사실이 없었으며 정부측이 발표한 이외의 정치권 또는 권력기관 관련자가 분양과 관련된 사실도 없다』고 밝히고 『분양자 명단은 분양자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절대로 공개할 수 없으며 명단공개와 관련,검찰 또는 타기관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 정부,총리회담 준비 어떻게 하나

    ◎남북 고위접촉 정상회담 중간단계 설정/쌍방 총리 「교차 정상 면담」 추진/군비통제위 조속 가동,군축에 능동 대처/통일전까지 「한시적 유엔가입」 제안 고려 8월25일 이전에 우리측 강영훈총리와 북한측 연형묵정무원총리간의 남북 총리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국무총리실ㆍ경제기획원ㆍ외무부ㆍ통일원 및 안기부 등 정부내 관계부처는 4일부터 곧바로 대응책 마련작업에 착수했다. 본회담 의제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와 다각적인 교류ㆍ협력을 실시하는 문제」라는 포괄적 단일의제로 남북 쌍방간에 합의된 만큼 북한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반현안을 폭넓게 점검할 필요성을 정부는 느끼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관계 및 북방조정위원회(위원장 강영훈총리)와 남북 교류협력추진협의회위원장 홍성철통일원장관)를 보다 활성화시켜 관계부처간 충분한 의견교환을 통해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정부는 또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군비통제조정위원회를 빠른 시일내에 본격 가동,남북간의 중요한 현안인 군축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되는 군비통제조정위원회는 국무총리,안기부장,부총리,외무ㆍ국방ㆍ통일원ㆍ공보처장관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이 위원회의 구성시기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7월 중순경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특히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남북 고위급회담(총리회담)이 개최될 경우 우리측 총리의 김일성주석 면담과 북한측 총리의 노태우대통령 면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남북 고위급회담을 남북 정상회담 개최의 중간단계로 설정하고 이에 따른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결국 정부는 남북 쌍방간 합의정신을 밑거름으로 본회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논의 가능한 모든 현안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본 회담에서 토의될 의제는 포괄적으로 단일화 돼있기 때문에 남북한 신뢰구축을 포함한 실질적인 군축문제,남북 불가침협정체결문제,인적ㆍ물적 교류활성화문제 등이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북한측이 3일의 제7차 남북 고위급예비회담에서 새롭게 제기한 유엔가입문제도 본회담에서 집중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우리측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추진하되 만약 북한측이 계속 이에 불응할 경우 우리만의 단독가입방침을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우리측의 이같은 유엔가입방침은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게 저간의 현실이다. 반면 북한측은 60년대 이래 남북통일 이전에 어떠한 형태의 남북한 유엔가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지난 5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 회의석상에서의 김일성 시정연설을 통해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측의 이같은 제안은 다분히 우리측의 유엔가입을 저지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북한측은 이 문제를 본회담 초반부터 줄기차게 들고 나올 것이 뻔하고 우리측도 이 문제에 관해 쉽게 수용할 뜻을 갖고 있지 않아 본회담의 성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이 문제를 본회담에서 우선 토의하자는 북한측 입장에 대해 본회담 의제의 테두리안에서 토의할 수는 있으나 단일의석 공동가입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부가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가입 주무부처인 외무부는 일단 이 문제와 관련,▲남북관계의 현실이나 국제사회에서의 관행 ▲회원국 자격에 관한 유엔헌장규정 등을 이유로 북한측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마련된 남북 화해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정부로서는 본회담에서 우리측 입장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북한측 입장을 대체적으로 듣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함께 정부는 연내 유엔가입서 제출이라는 당초의 내부방침을 일단 보류하고 이를 북한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정부는 통일이 될 때까지 과도기적인 조치로 남북한간 한시적인 유엔가입을 북한측에 제의,이 방안이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정착을 위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점을 설득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본회담에서는 군축문제도 상당한 비중으로 취급될 것 같다. 북측이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와 관련,「선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포기」에 지나칠 정도의 집착성을 보인 데서도 이같은 사실을 잘 읽을 수 있다. 정부는 정치군사문제와 교류협력문제가 비슷한 비중으로 다뤄지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이같은 정황에 비추어 어쩔 수 없이 군축문제가 커다라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우리측 군축안 마련에 급피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군비통제조정위원회의 본격활동과 깊은 함수관계를 맺을 것 같다. 특히 북측이 지난 5월31일 내놓은 군축안이 종전과는 달리 우리측 입장과 비슷한 부문이 어느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본회담에서 쌍방이 성실한 자세로 임한다면 유럽에서와 같이 군비통제 및 감축도 실현될 수 있으리란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군축문제와 관련,실질적인 진전이 가시화될 경우 정부는 팀스피리트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격년제 실시 및 대폭적인 규모감축,나아가 주한미군의 대규모 감축 등도 제시하겠다는 입장도 갖고 있는 듯하다. 정부는 교류협력문제에 대해서도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의 활성화가 남북간 냉전구조를 청산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남북간의 점진적인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정부는 적십자회담 및 경제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제2차 고향방문단의 교환방문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서비스시장 개방과 대응(사설)

    미국이 우리나라 서비스시장의 거의 전부를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새로운 통상마찰이 예견되고 있다. 지난주 제네바에서 열린 우루과이라운드 서비스 그룹협상회의에서 미국측은 건설ㆍ유통ㆍ광고ㆍ회계 등 8개 분야의 서비스시장에 대한 개방요구서를 우리측에게 제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서비스시장 개방문제는 미국측의 압력과 별도로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의 우루과이라운드에서 협상이 진행중에 있다. 우루과이라운드의 16개 세부협상그룹가운데 서비스협상 부문은 가장 빠르게 협상이 진전되고 있어 내달말쯤에는 초안작성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관세면제등을 위한 양허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자간 협상인 우루과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고 미국측이 2국간 협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국내시장의 본격적인 개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정부도 9월말까지 우리의 시장개방 스케줄을 작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보험업을 비롯하여 무역업ㆍ광고업ㆍ영화배급업 등이 상당부문 개방된 데 이어 전면적인 개방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반해 국내에서는 이 산업이 우리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달하고 총고용에서의 이 산업비중은 38%에 달한다. 또 민간소비지출에서 서비스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자그마치 37%이다. 다시말해 생산ㆍ고용ㆍ소비에서 서비스산업이 점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이처럼 국민경제에 기여도가 높은 서비스부문이 개방되었을 때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인가를 어림하기는 어렵지 않다. 우리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선진국의 서비스산업의 본격 상륙은 우리 경제는 물론 문화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조류와 환경및 선진국의 압력때문에 개방을 무작정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개방을 능동적으로 수용하느냐와 그렇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나가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있는 것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양허협상에 앞서 국내서비스산업의 개방시기와 폭을 정하되 외국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것부터 문호가 개방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위해서는 우리 서비스산업과 외국산업의 경쟁력 비교가 정확해야 된다. 또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우리와 같은 중진국들과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개방스케줄을 조정하는 노력이 긴요하다. 뿐만 아니라 경쟁우위에 있는 우리의 서비스분야가 해외에 수출될 수 있도록 상대국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보다 능동적인 외교협상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우리 업계 또한 개방이라는 외부충격을 계기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출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자체 경쟁력을 배양하지 않으면 개방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오로 체제를 정비하고 조직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경쟁력 강화가 기필코 이루어져야 한다.
  • 한ㆍ소 경협활성화위해 창구단일화 시급

    한소간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소경협창구를 조속히 단일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의주최로 28일 열린 「한소경제협력현황과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 이창재 소련부장은 현재 양국간 경제협력에 있어서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 국내의 단체 및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소련접근을 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차원에서는 각 부처간 의견을 조정해 일관된 계획을 마련하는 체제가 구축돼야하며 민간차원에서도 대소창구를 일원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 대외결제 지연 20∼30억불 수준

    소련이 우리나라를 포함,서방국가들에 대해 지연되고 있는 대금결제 규모는 약 20억∼30억달러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대금결제지연사태는 올해 말까지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무공이 밝힌 「소련의 대금결제지연현황 및 주요국의 대응전략」에 따르면 소련은 최근의 대금결제지연사태를 단기적 외환위기로 규정,위원장을 리슈코프수상으로 하는 긴급외환배정위를 구성하고 정부보유 금매각등 지연되고 있는 대금지불분의 상환을 위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무공은 소련정부가 대금지불지연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으며 대금지불지연을 상환불능으로 생각하거나 지나치게 심각한 사태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소련의 대서방국별 대금지불지연규모는 ▲서독이 3억∼5억달러 수준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일본(2억5천5백만달러),프랑스(1억8천만달러)등의 순이며 미국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무공은 소련으로부터 2천만∼2천5백만달러 규모의 미수금을 갖고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보험기능강화 및 공산권교역 수출보험의 신설 ▲대금결제지연기간중 이자부담조항삽입 ▲소련내 거래선다양화 ▲구상무역의 적극수용등 장기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대 북한 경제교류 추진방식 물자교역보다 합작 바람직

    ◎상의연구서 지적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물자교역보다는 합작투자 등 협력사업을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대한상의가 23일 발간한 「남북한 경제교류의 가능성 및 대응방안(집필 정창영 연세대교수)」에 따르면 남북한경제교류는 전략의 차원을 벗어나 민족경제공동체를 구축한다는 목표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원하는대로 협력사업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성공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합작이 가능한 분야로 ▲자연 및 관광자원의 공동개발 ▲공동어로구역 설정 ▲상호간 경제편의제공 ▲제조업분야에서의 합영 ▲제3국 공동투자진출 등을 들었다.
  • 한ㆍ미 통상파고 왜 거세지나/양국의 마찰음 언저리

    ◎미 「수입규제 캠페인」확산 우려,선제 공격/한 미의 불공정무역 사례 공개,“맞불작전” 한동안 잠잠하던 한미간 통상마찰의 파도가 다시금 거세졌다. 지난 13일 칼라 힐스 미무역대표부(USTR)대표가 박동진 주미대사를 불러 한국내 수입규제 움직임에 유감을 표시했고 모스배커 미상무장관의 특명을 받고 내한한 웨인버만 상무부자문관(차관급)은 19일 박필수 상공부장관을 만나 한국시장에서의 수입품 판매부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확인하고 귀국했다. 미국측이 대한통상문제에 대해 이처럼 공식외교 및 통상채널을 풀가동하다시피 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나선 것은 드문 일이지만 우리 측의 대응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역협회가 대미 수출이 감소한 1백10개 품목을 정밀 조사해 미국의 대한불공정 무역사례를 발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측이 한국내 사치용품 수입자제 캠페인을 정부가 부추기고 있다고 추측하고 이 캠페인이 확산되면 대한수출이 크게 영향받을 것을 우려한 나머지 「선제공격」을 해왔다면 한국측은 미국의 불공정무역 사례를 공개함으로써 거꾸로 「맞불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측의 대미반격은 한미통상관계에서 처음있는 일로 최근 통상마찰조짐이 내부적으로 상당히 격앙되어 있는 상황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미국측의 한국내 수입자제운동에 대한 대응은 매우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모스배커 미상무장관이 지난 11일 방미중인 대미통상사절단장인 금진호 무역협회고문에게 돌연 수입규제조사단 파견계획을 통보한 것을 비롯,칼라 힐스 대표의 박대사초치,낸시 애덤스 USTR 부대표보의 주미특파원 간담회를 통한 경고로 이어졌다. 미국측의 시각은 기본적으로 한국정부가 수입규제정책을 실시,사치용품 수입자제 캠페인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요약된다. 미국측 관계자들은 지난달 서울의 7대 유명 백화점들이 외제품 매장을 동시에 철수,축소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앞서 국산품과 수입상품간의 가격 차이를 확대,수입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지게 만들었다며 한국정부가 수입개방이라는 합의사항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수입개방과 외제 사치품 매장의 철수는 다른 차원의 일이며 소비재 수입문제에 대해 정부가 관여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무협이 발표한 미국의 대한불공정 무역사례는 수출이 극히 부진한 현 상황에서 한국이 처한 어려운 통상환경을 잘 말해준다. 미국측이 운동화 끈까지 섬유제품으로 간주,쿼타적용을 받게 하는 등 온갖 관세ㆍ비관세 장벽을 강화하고 있으면서 오히려 한국측을 불공정 무역국가로 몰아붙이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자구적인 성격을 무협에 대응에서 엿볼 수 있다. 무협의 반박과 함께 이승윤 부총리가 때마침 18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한미통상마찰의 근본원인이 미국 자체의 거시경제정책상의 문제와 보호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양국 통상마찰의 책임이 미국측에 보다 많다는 것을 명확히 한 정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사치성소비재의 수입규제이나 사실 미국의 대한 총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6.8% 감소한데 반해 수입은 무려 18.3%나 증가,대미 무역수지는 3억8천8백만달러의 흑자에 그쳤고 현재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연말께는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져 흑자전환 8년만에 대미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낼 전망이다. 대미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82년 1억6천3백만달러를 시작으로 87년 95억5천3백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했고 88년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서 89년에는 47억2천8백만달러로 85년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측은 한국의 수입상품 반대켐페인이 중지되지 않는다면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질세라 우리측도 미국의 대한수입규제강화는 국제적인 무역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규정에 위배된다며 관계당국간의 대응방안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모두 이같은 경고는 아직 엄포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측은 한국의 수입규제가 소비재를 넘어 다른 상품으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강하고 한국측은 제1의 수출시장인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데 1차적인 통상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버만 미상무부 자문관은 방한기간중 우리측 재계 인사들과의 접촉,백화점 견학등을 통해 한국정부가 이들에게 사치성 소비재수입을 자제해 달라는 압력을 가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언론일부에서 한국정부가 수입개방을 막고 있는 것처럼 자의적인 보도를 계속하는데 있으나 버만이 서울행로에서 보고 느낀 것을 본국정부에 정확히 보고한다면 더이상의 통상마찰요인은 없을 것으로 한국측은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나웅배 전부총리와 한승수 전상공장관등 의원 6명이 오는 24∼2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의원 합동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하는 동안 미의회 행정부인사들과 폭넓게 접촉,우리측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어서 한미통상마찰은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은 편이다.〈정종석기자〉
  • 미 대한무역 불공정규제 많다

    ◎무협 대미 수출감소 110품목 사례분석/86품목 「고관세」로 분류/신발 송장엔 25개항 기재 요구/“가트규정 위배행위”… 구체적 대응 모색 미국이 최근 한국내의 사치용품 수입자제캠페인을 우리 정부가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미간의 새로운 통상마찰을 유발하고 있으나 관세와 섬유수입쿼타제,통관절차,위생검사ㆍ방역,반덤핑 등 여러 면에서 미국의 대한 불공정 무역사례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한 수입규제강화는 최근 대미 수출부진의 큰 요인이 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무역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GATT(관세및 무역에관한 일반협정) 규정에도 위배되는 불공정 관행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18일 무역협회가 대미수출 감소품목 1백10개와 주요 대미 수출업체 4백20개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미국의 대한 불공정 무역사례」에서 밝혀졌다. 미국의 대한 불공정무역사례가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으로 조사,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최근 재연기미를 보이고 있는 한미간의 통상마찰과 관련,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무협의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관세분류방식을 TSUS(미국관세율표) 체계에서 HS(통일상품분류) 체계로 전환하면서 신발,남성용 코트,혁제가방 등 86개 품목의 평균관세율을 종전 8.0%에서 16.1%로 두배이상 올려 고관세품목으로 편입하는 한편 플라스틱코팅신발,스웨터,폴리에스터 재봉사 등의 품목은 통관때 세관원이 자의적으로 고관세 적용품목으로 분류했다. 미국측 세관원들은 원산지 표시규정을 임의로 해석,한국상품에만 까다롭게 적용함으로써 통관보류사태를 빈발케 하는등 세관원의 원산지 표시규정을 남용한 사례도 드러났다. 예를들어 안경테의 경우 「KOREA」라는 표시를 유독 한국상품에만 「FRAME KOREA」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 것을 비롯,여자용 바지의 부착벨트와 금속양식기의 견본품에도 다른 나라와는 달리 원산지 표시를 요구했다. 섬유수입쿼타제와 관련,미국측은 종전 가죽제품으로 간주돼 비쿼타였던 가죽부착섬유제 가방을 섬유제품으로 분류,쿼타적용대상으로 했고 지난해 7월 한미 섬유협상시 비쿼타품목으로 합의한 면봉ㆍ스포츠용장갑 등의 품목에 대해서도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또 통관절차에 있어서도 송장,원산지증명서,비자 등 통관서류의 일반적인 기재사항외에 추가적으로 불필요한 내용의 기재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발송장의 경우 디자인,제조방법 등 25개 사항의 기재를 요구한 데 이어 면직물ㆍ시계ㆍ카세트 등의 송장에도 영업비밀사항의 기재등 과다하게 기재사항을 의무화했고 로스앤젤레스ㆍ뉴욕세관에서는 원산지증명서에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컨테이너번호의 기재까지 요구했다. 미국의 복잡한 검사절차및 수수료부과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업계의 비용부담도 날로 가중되고 있다. 무협은 이같은 미국의 대한 수입규제가 GATT규정에 위배된다고 판정하고 상공부등 관계당국과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일 전문가가 진단한 「평양의 앞날」

    ◎“「북한의 변화」92년이 최대 고비/안정 바라는 소ㆍ중국의 개방압력 가중/독자노선 불가능… 새 대응책 모색할 듯/3차 경제개발계획 완료등 사회여건도 성숙 지난 30여년간 북한문제를 연구해온 일본의 북한전문가 나마키 모토이(옥성소)씨는 12일자 일본 「동경신문」과의 회견에서 한소정상회담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급격한 변화는 예상되지 않지만 오는 92년이 북한변화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인터뷰내용을 간추린다. 이번 회담은 유럽에서의 탈냉전분위기와는 달리 여전히 냉전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반도에도 무엇인가 변화를 가져오려는 고르바초프의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 회담은 소련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도 뜻밖의 일로 받아들일만큼 전적으로 고르바초프 혼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이 회담을 계기로 동북아의 정세재편에 한단계 진전이 이뤄지겠지만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같은 급속한 재편이 일어날지는 의문이다. 북한은 북한이란 국가와 당의 존립에 문제가 될 「2개의 조선」을 소련이 인정했다는데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북한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같은 사태가 언젠가는 벌어질 것에 대비,내부적으로 고르바초프를 비판하는 교육을 실시해 왔는데 현재 앞으로의 대응방향에 대해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주재 북한부대사 허종은 최근 『곧 중대한 정치결단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지만 북한의 대응방안은 이제까지의 폐쇄노선을 바꾸던가 소련과의 단교를 무릅쓰고서라도 이를 고집하든가 2가지 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은 소련에 강경자세를 보이진 못할 것이다. 북한은 무역의 60%를 소련에 의존하고 있고 석유나 석탄 등 에너지자원을 소련으로부터 도입하고 있다. 북한이 소련을 단념한다는 것은 곧 이같은 경제적 유대가 끊기는 것을 뜻하며 그럴 경우 북한경제는 즉각 파탄에 바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미그29기와 같은 최신예무기를 공급받는 등 군사적으로도 깊은 유대를 맺고 있다. 그런만큼 소련으로선 북한에 냉전해소를 위한 압력을 가할 수있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지만 중국의 국내사정으로 볼때 이제까지 소련이 해온 대북한지원을 중국이 대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까지 중국이 북한에 제공해온 지원이래야 옥수수 등 식료품이 대부분이고 약간의 석탄과 소비재가 있다지만 이는 극히 미미한 양에 불과하다. 중국은 이제까지 북한에 대해 경제개방구를 설치하고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가득하도록 촉구해 왔는데 북한이 중국에 접근할수록 중국은 북한에의 개혁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내 생각으로 오는 92년이 북한의 변화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2년은 북한의 제3차 경제개발 7개년 계획이 끝나는 해로 북한은 『3차 계획의 완료로 사회주의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왔으며 88년 제안한 포괄적 평화제안에서도 91년을 주한미군 철수의 시한으로 정하는등 92년이 목표달성의 해임을 국내외적으로 천명해 놓고 있다. 따라서 92년까지도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현재와같은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북한으로서도 무엇인가 새로운 대응책을 찾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 법조계도 대공산권 교류 활발/수교등 대비,법률적대책 모색

    ◎8월 소서 공동세미나 개최/9월엔 중국 검찰원장 초청 한소정상회담 등 정부의 「북방외교」가 활기를 띠면서 법조계에서도 대북교류를 포함,공산권 국가와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법조계는 특히 이들 국가와의 수교 및 물적ㆍ인적 교류 등에 따른 법률적 대응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소련ㆍ중국ㆍ헝가리 등 공산권국가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한편 해당 국가의 관계서적 등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 법무부는 우선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검찰총장회의에 미국ㆍ일본의 검찰총장과 함께 유복지 중국최고인민검찰원장을 공식 초청했다. 유원장은 중국 법조계의 최고 원로로 대장정에도 참가했으며 영향력도 큰 것으로 알려져 그의 참가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박승서 변호사) 또한 북한 등과의 교류에 힘을 쏟고 있다. 변협은 지난4월 북경에서 열린 제14차 세계법률가대회 때 북한측 대표단과 처음으로 만나 남북법률가끼리 교류를 갖고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변호사협회장회의에 참석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었다. 당시 만남의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 대한변협 정보성부회장ㆍ최덕빈 섭외이사ㆍ유현석 인권이사가,북한 측에서는 원대윤 중앙재판소 사법행정국장ㆍ김석형중앙재판소 부국장ㆍ이성일 조선민주법률가협회상무 등이 참석했다. 변협은 이와 함께 중국측과도 접촉,중국변호사협회 진탁 상근부회장과 조대모상무이사,국제율사교류센터 주임 오명덕씨 등 3명을 만나 교류문제 등을 협의했다. 아시아ㆍ태평양변호사협회(회장 이형호변호사)는 이보다 한발 앞서 지난 87년부터 중국ㆍ소련ㆍ헝가리 등 공산권국가와 교류를 추진해 오고 있다. 아ㆍ태변협은 지난 87년8월 중국 항주에서 제3차 이사회를 연 것을 비롯,88년6월에는 아모이에서 중국변호사협회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가졌으며 지난 4월에는 제4차총회를 북경에서 개최했다. 아ㆍ태변협은 또 지난해 11월 유리마티에브 소련변협부회장 일행 3명을 초청,교류를 갖기로 했으며 올 8월에는 소련 타슈켄트에서 소련과 공동으로 법률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 김종휘보좌관 파견/가이후에 결과 설명

    【호놀룰루=이경형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역사적인 한소및 한미간 연쇄정상회담개최를 위한 5박6일간의 방미일정을 끝내고 8일 하오(한국시간) 귀국한다. 노대통령은 이날 도착성명에서 연쇄정상회담의 결과를 다시한번 확인하고 귀국하는 대로 청와대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한소 정상회담이후의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노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6일 하오 3시(현지시간) 워싱턴을 출발,이날 하오 7시15분(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공군기지에 도착,숙소인 카할라 힐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노대통령은 이곳에서 1박한 뒤 7일 하오 2시(한국시간 8일 상오 9시) 히캄기지를 출발,8일 하오 7시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호놀룰루 출발에 앞서 수행중인 김종휘 외교안보담당보좌관을 가이후 일본총리에게 파견,한소및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토록 할 예정이다.
  • 노­고르비 정상회담의 파장 진단/전문가 대담

    ◎“한ㆍ소 새관계 「통일」의 지렛대로 활용을”/동ㆍ서독과 달라 평양변화 서서히 유도해야/「경협ㆍ수교카드」맞물려 새 동반자관계 이룩/동북아의 균형유지… 대중관계 개선에도 도움될 듯/김유남 단국대교수/김부기 외교안보연교수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회담의 의미 및 배경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대담으로 들어본다. ▲김부기=이번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한소정상회담은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한 획을 긋는 「빅 이벤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한소정상회담을 소련측이 수용하게된 이면에는 지금까지 한소관계증진에 장애물이 돼왔던 북한의 존재를 소련측이 더이상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국제환경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소련이 과거 군사적인 팽창주의 노선을 추구할 땐 아시아쪽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캄란을 연결하는 중간지점으로서 북한의 군사전략적인 가치가 중요했지만 이제 고르바초프체제하에서 군사적 팽창주의를 포기한 시점에서는 북한의 가치는 감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즉 동서냉전 대결시대에서는 소련이 북한과의 냉전연합이 필요했지만 탈냉전시대로 접어들어 있는 현시점에서는 스탈린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의 존재가 소련의 대외정책에 도리어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과거 중소대립시대에는 중국포위노선의 일환으로 북한의 협조가 필요했지만 지난해 5월 중소정상회담후 양국간의 관계가 정상화관계로 접어들면서 북한의 협조가 그다지 절실해지지 않은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 존재가치 감소 ▲김유남=그렇습니다. 소련의 외교정책기조가 탈냉전이데올로기로 전환됐기 때문에 한반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게 됐고 그 증거가 미수교국과의 정상회담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의 추진 배경과 관련,유의해야할 대목은 국익추구라는 외교의 기본원칙인데 정상회담이 지닌 한소양국의 국익부터 따져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소련의 현 경제상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87년이래 매년 물가상승률이 20%를 상회하고 물자마저 생산과 수요에 크게 모자라는 실정입니다. 과거 통제경제시대에는 배급제라는 형태로 어느 정도 수요공급을 조절할 수 있었지만 고르바초프가 단시일내 경제성장을 겨냥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추진하면서 만성적인 물가불안과 물자부족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글라스노스트정책에 편승,소수민족국의 독립움직임이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 상실에 따른 권력공백과 맞물리면서 국가의 기반마저 뒤흔드는 지경에까지 치닫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소련은 현재 총체적 국가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소련의 이같은 경제적 위기에서 비롯된 국가위기를 탈출하고 돌파구로서 우리의 북방정책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나 봅니다. ○캄차카연설에 관심 ▲김부기=대외경제협력이 절실한 처지에 놓여 있는 소련이 급속하게 신장된 한국경제에 눈을 돌린 것은 소련의 입장에서 볼때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민족갈등ㆍ경제악화에 몰리고있는 고르바초프로서는 자신의 약화된 권력기반을 보완하는 측면에서도 경제실리가 수반된 외교적인 성과가 절실한 처지입니다. 그런데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미소정상회담을 앞둔 고르바초프로서는 이번 외유에서 유일한 성과로 전망되는 캄차카에서의 대아시아정책 관련 중요연설을 앞두고 캄차카연설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소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았나 분석됩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3월의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간의 회담으로 가시화된 한소의 정치관계 정상화가 그 매듭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유남=지금까지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됐지만 우리의 현 경제상황이 과연 소련이 원하는 만큼의 부담을 질 수 있는 상황인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소련은 그동안 우리의 경제능력에 대해 장기적으로 분석하고 그 토대위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추진했다고 보는데 우리는 소련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그동안 북방정책추진의 장애물이었던 소련을 우리의 페이스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쾌거로 평가할 수 있으나 소련의 경제협력 요구에 미국과 일본이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던 이유도 이 기회에 자세히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김부기=그러면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한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점검해 볼까요. 최근 북한이 미군유해를 반환하는등 대미유화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한소간의 이같은 관계 급전진에 대한 충격을 완화시키려는 몸부림이 아닐까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보면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관계에도 장기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유남=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남북관계의 파급효과는 70년대 미국과 중국의 국교정상화당시 북한­대만,한국­중국,소련­미국으로 서로 입장만 바꿔놓으면 향후 변화방향 및 우리의 대응방안이 찾아질 것 입니다. 즉 미국이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도 대만의 지정학적인 가치마저도 포기하지 않았듯이 소련도 우리와 관계정상화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지정학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시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련과의 관계정상화를 지렛대로 잘만 활용하면 가까운 장래에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소간에 해빙무드가 조성됐다고 해서 북한을 너무 몰아붙여선 안됩니다. 동서독의 경우처럼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서서히 관계개선을 모색해야 합니다. ▲김부기=김교수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지금 북한은 공산권의 격변속에 완전히 고립돼 엄청난 외부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폭발적인 상황은 한반도의 안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돌발사건마저 북한사회안에서 야기시킬 지 모릅니다. 동서독의 경우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와 같은 집단안보체제속에서 지금까지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군사대치상황에 있는 우리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즉 동서독은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집단안보체제가 완충역할을 할 수 있지만 남북한 간에는 그같은 제어장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동독과 같은 격변이 일어나면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북한은 동독과는 달리 후진 사회주의국가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격변을 소화해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역설적으로 우리의 최대당면과제는 북한의 이같은 격변을 방지하는 것이며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북한의 폭발적인 변화를 제어하는데 소련이라는 수단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김유남=그러면 한소정상회담이후 한소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얘기해 보기로 합시다. 한소 국교정상화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한 한소 양국간 외교적 협력문제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를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 과정에서 집단안보체제인 나토를 비군사조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유럽에서 거세게 일어났듯이 한소정상화이후에는 주한미군과의 한미공동방위체제에 심각한 문제 제기가 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안보체제 전환 필요 ▲김부기=소련이 시장경제체제로 본격 전환,대외적으로 경제개방정책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양국정상회담이후 한소경제협력은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리라 봅니다. 우리나라측에서도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소련과의 교역증대는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특히 한미간 무역마찰을 완화시키는 돌파구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유남=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은 「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는 표현만 쓰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자본주의체제로 전환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통제된 분위기 속에서 시장경제를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에게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자본주의 국가보다는 우리나라의 이러한 특유한 자본주의 체제의 경제 모델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동북아 탈냉전 계기 ▲김부기=지난 88년 고르바초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이 한소 경제관계정상화의 신호탄이었다면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의 회담은 한소정치관계정상화의 신호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한소정상회담은 양국간 정치관계 정상화의 본격 가동이며 앞으로 양국간에는 아무런 장애도 있을 수 없습니다. ▲김유남=중국도 소련에 뒤지지 않으려면 우리나라와의 관계증진에 나설 것입니다. 중국과 소련은 지난 4∼5년동안 우리나라의 북방정책에 대해 항상 경쟁적으로 상대방을 의식해 균형을 맞추며 같은 보조를 취해 왔습니다. 따라서 한소국교정상화가 되면 중국도 소련과 균형있는 대한정책을 펼 수밖에 없습니다. ▲김부기=소련이 중국보다 먼저 우리나라와 정상회담을 하게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이데올로기 연대측면에서 중국과 북한은 동구변화로부터 방어적인 이데올로기의 연대를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소련간에는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있어 왔습니다. 둘째로 중국의 경우 경제협력국으로 미국과 일본이 있어 우리나라와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소련에 비해 그다지 절실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셋째로 소련은 동북아지역의 탈냉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데 비해 중국은 동북아의 탈냉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실상의 교차승인 ▲김유남=소련과 중국이 대한관계를 변화시키더라도 북한만은 김일성의 과거 행태로 봐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경제개방정책은 소련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소련은 우리나라와 경제교역을 확대하게 되면 북한에게 우호관계를 내세워 통신ㆍ교통망개방을 요구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북한에게도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김부기=소련과 중국의 대한관계 정상화는 그럼에도 북한에게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소중이 남북한을 교차승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리라 봅니다. ▲김유남=결론적으로 한소,한중의 관계정상화는 남북관계정상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남북한정상회담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하면 남북한 정상회담이야 말로 북한이 외부의 압력과 내부의 변화폭을 최소화하면서 사회통제의 고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 “강행”·“불참”… 여야의 「하루국회」 대책

    ◎「쟁점현안」 절충에 기선제압 포석/“책임정치” 들어 야 파상공세 봉쇄 민자/“과잉대응땐 역기능” 실력행사 자제 평민/총재회담 막후접촉 통해 「6월 국회」 합의 가능성 상임위원장 배분및 임시국회 일정 등을 둘러싼 여야간의 이견대립으로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29일의 임시국회는 여당 단독출석과 평민·민주(가칭)등 야당 불참이라는 파행속에 진행되게 됐다. 민자당은 29일 의장단 선출 강행과 함께 30일에도 이문옥감사관사건을 다루기 위한 법사위 소집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있으나 평민당측은 1개월동안 회기로 임시국회가 소집되지 않는 한 29일 회의 불참은 물론 향후 여권의 개별상위 소집제의에도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혀 여야간의 냉각기류는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야간의 이같은 대결양상은 여야총재회담및 각종 개혁입법·지자제법안 정리 등 쟁점현안에 대한 절충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제한적인 「시위」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따라서 앞으로 여야총무접촉등 막후대화및 총재회담등을 통해 「합의」에 의한 6월 국회소집 일정이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평민당측은 현안법안 처리과정에서 여권이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실력저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임시국회 운영과 관련한 난항이 예상된다. ▷민자당◁ 「다수에 의한 횡포」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여 단독으로 29일 임시국회 소집 강행을 결정한 데는 명분상 여권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장단 구성문제가 여야 정치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만큼 의장단 공백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29일의 국회소집은 불가피하고 따라서 의장단 구성문제를 나머지 현안절충과 연계시킬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요컨대 더이상 야권의 정치공세에 끌려다니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정국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민자당측은 쟁점법안등에 대해 여야간 의견절충및 타협이 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 오는 6월19일로 상임위원장 단임기가 만료되는 점등을 고려할 때 6월 중순까지 여야간 현안절충작업을 거친 뒤 새 상임위원장단 구성과 함께 쟁점법안등을 국회에서 처리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야간에 사전 이견조정작업도 없이 국회를 열 경우,결국 또다시 여야가 각자의 목소리만 높이다가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하는 비생산적인 국회운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6월 중순까지 대야 대화를 통해 현안법안등에 대한 절충을 벌여나가되 ▲광주보상법 ▲국군조직법 ▲안기부법 ▲국가보안법 등은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처리를 통해서라도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광주보상법등은 여야총재회담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광주등의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평민당측의 입지등을 감안할 때 여야 단일안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자제법안은 최근 여권이 여러차례 확인한 것처럼 여야 단일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되 여당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여야 모두 내심 연내 지방의회 구성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민자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처리할 경우 야권으로부터 지방의회선거 보이콧등 대여 공세의 빌미만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집권당의 책임정치구현 차원에서 상임위원장단 구성과 관련,야당측에 한석도 할애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이에대한 대야 설득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 앞으로 임시국회 일정등과 관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평민당◁ 29일의 하루국회에 대한 평민당의 입장은 「회의참석·실력저지」라는 강경론과 「불참」이라는 소극적인 대응방안으로 양분됐으나 28일 의총에서는 「불참」으로 결정됐다. 평민당이 단상점거등 실력저지방법을 피하기로 한 것은 중대 국사도 아닌 의장단 선출에 과잉 대응하는 것은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이유때문이다. 김대중총재는 설명처럼 앞으로 지자제선거법,국군조직법 개정안,각종 개혁입법등 당운을 걸고 싸워야 할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단상점거등 물리력을 사용하게 되면 대국민 이미지 관리측면에서 역기능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고 여당에게는 면역성만 키워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총재는 이날 『평민당이 민자당이 내정한 의장단에 대해 반대하는 것도 아닌데 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소집해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3당통합이후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이를 실력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으나 적정선에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국회 불참론」을 개진했다. 평민당은 최근 야권통합과 관련한 당내 불협화음이 이번 임시국회에 대한 대응방식을 둘러싸고 또다시 표출될 것을 우려해 이날 의총에 앞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불참」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의총에서는 이를 만장일치로 추인하는 방식을 썼다. 평민당 지도부가 임시국회 소집과 관련한 민자당의 「다수에 의한 횡포」를 그동안의 당내분규를 일소하고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차피 하루로 끝나는 29일의 임시국회는 대결의지만을 보여주며 넘기고 다음달 19일에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원장직 개편및 각종 주요현안들을 놓고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김총재로서는 6월 초순으로 여권과 합의한 여야총재회담을 앞두고 하루 임시국회에서 평민당 스스로가 팽팽한 대결국면을 조성해서는 결코 이로울 게 없다고 계산한 듯한 눈치다. 총재회담의 결과가 앞으로 평민당이 선택할 대여 투쟁방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만큼 일단은 대화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여권의 향후 정국운용 방향의 확실한 감을 잡아보겠다는 것이다.
  • 「사과수준」막판 “접점찾기” 신경전/일 특사 세지마의 “서울행보”

    ◎일 제시 최종문안 가해자 명시 불분명/84년 수준보단 진전… 기대에 크게 미흡/일측,여론의식… 후쿠다서 세지마로 특사 교체한 듯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 첫날인 24일 하오 궁정만찬석상에서 밝히게 될 한일양국간 불행했던 과거사에 대한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사과수준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던 양국간 협상이 막바지 「초읽기」에 돌입했다. 일본측이 22일 상오 가이후(해부) 총리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한국측에 제시할 최종적인 사과문안을 사실상 확정한데다 가이후 총리의 특사로 세지마 류조(뇌도용삼) 이토주(이등충)상사 상담역을 서울에 보내 일본측의 전반적인 정황 등을 한국측에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측이 이날 제시한 최종문안은 사과수준이 84년 당시 유감표명 보다 진전된 내용을 담고있기는 하나 가해자인 일본의 명시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던 정부의 당초 기대와는 동떨어져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실질적인 최종사과문안은 양국간의 막바지 협상결과에 의해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서인 외무부는 이같은 점을 인식,비록 일측이 제시한 최종문안이라 하더라도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새로이 문안조정을 촉구할 방침임을 굳혀 사과문제를 둘러싸고 양국간에는 마지막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측 특사로서 커다란 관심을 끌고있는 세지마씨는 양국간 현안해결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이날 낮12시5분 서울에 도착한뒤 평소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박태준 민자당최고위원과 함께 노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청와대로 직행. 이날 노대통령은 세지마씨를 하오1시반부터 3시까지 1시간30분동안 접견,일왕 사과문제등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수정청와대 대변인은 『노대통령은 가이후총리의 개인적인 부탁을 받고 방한한 세지마씨를 통해 노대통령 방일에 따른 가이후총리의 생각과 일본내 상황을 청취했다』고 간단히 발표했으나 이자리에서 한일간 외교적 쟁점이 되고있는 일왕의 사과문제가 거론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다』로 일관. 이대변인은 그러나 세지마씨가 일본측의 마지막문안을 노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설명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와 관련,문서를 전달하거나 한 일이 없다』고 좀더 적극적으로 부인. 한편 세지마씨는 불과 다섯시간정도 서울에 머무른뒤 이날 하오5시15분 출국. ○…일왕사과문제를 둘러싼 양국간의 외교적 분쟁을 해소,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당초 양국정부는 지난 14일 김정기 외무부아주국장의 방일시 외무부를 중심으로 양국간 고위특사의 상호파견 문제를 신중히 검토 했다는 것. 이에따라 우리측은 박최고위원의 재방일을 공식화 했으나 일본측은 일본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막판까지 극비에 붙이면서 우리측에도 절대보안을 요구했다는 후문. 일본측은 누구를 특사로 파한할 것인지를 두고 최종순간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0일까지는 전직수반협의회 제8차 총회 참석차 방한하는 후쿠다(복전) 전총리를 통해 사과문안을 전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일본측 여론이 『우리가 정계거물까지 보내 머리를 조아릴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론 쪽으로 기울자 21일 가이후총리 주재 회의에서 현재 반은퇴상태에 있는 세지마씨를 특사로 낙점했다고 외무부 고위당국자가 귀띔. ○…외무부는 일본측이 일왕 사과문안과 관련,가해자를 분명히 표시하지 않고 얼버무리는 쪽으로 점점 기울어지자 막판까지 일측의 성의를 촉구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정부측의 대응방안으로는 노대통령이 방일기간중 일왕주최 만찬사,총리주재 리셉션,일본 기자구락부의 기자회견 등 적절한 기회에 우리측의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는 방법과 함께 일왕의 방한을 초청하지 않는 방법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한 당국자는 추가 설명. 외무부의 다른 당국자는 이와 달리 『일본내 여론은 일정부에 의해 충분히 순치될 수 있으며 일정부도 우리측 요구를 수용하려고 최대한 노력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우리측 요구가 수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 ○…한편 세지마씨와 거의 같은 시간에 일본항공편으로 내한한 후쿠다 전 일본총리는 이날 하오 민자당사로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예방. 김대표는 이자리에서 『한일 양국간 현안에 대해 한국국민의 감정은 대단히 민감하다는 점을 유의해 달라』고 말하고 『따라서 한국국민의 감정에 거슬리는 행위는 양국선린관계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우려된다』는 견해를 피력. 후쿠다 전총리는 노대통령의 방일과 관련,『노대통령의 이번 방일이 명예로운 것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문날인등 재일동포 3세문제가 완전히 타결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머지 문제도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다 전총리는 김대표에 이어 김종필최고위원도 방문하고 양국관심사에 대해 논의.
  • 오늘 여야총무회담/임시국회 소집논의

    여야는 22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임시국회 소집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민자당의 김동영총무는 오는 임시국회를 의장단선출및 본격적인 임시국회로 두번에 나눠 열자는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비해 평민당의 김영배총무는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총재의 회담일정이 29일로 확정됨에 따라 30일부터 25∼30일간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어 각종 개혁입법 처리및 총체적 난국 대응방안을 논의하자고 주장할 것으로 보여 절충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 일왕 「성의있는 사과」 거듭 촉구/정부

    ◎「84년이상 수준」 원칙엔 합의/일 의회에 「대한반성 결의안」 요구 정부는 16일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시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과거사과표명과 관련,84년 수준보다 진전된 내용을 담아야하며 사과주체로서 일본을 명시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이원경주일대사 등을 통해 일본정부측에 거듭 전달하고 일정부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정부는 또 지난달 30일 한일외무장관회담에서 타결된 재일한국인 후손의 법적지위를 입법화하는 과정에서 법적구속력을 갖게되는 일의회의 대한사과결의문 채택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일의회측은 이에대해 『일본은 불행했던 양국관계에 대해 깊은 반성과 책임을 느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선에서 대한사과결의문 채택을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함께 노대통령의 방일에서 우리측의 요구가 만족스럽게 수용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국정부는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일왕의 사과표명은 84년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사과주체로서의 일본의 명시 등에 관해서는 계속 절충을 벌여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일왕의 사과표명에는 과거 일제의 대한식민정책에 대한 깊은 반성과 책임이 들어가야 한다』고 밝히고 『일정부도 이러한 우리측 입장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사과표명문제는 노대통령 방일전까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이후(해부)총리의 사죄수준은 84년 나카소네 당시 총리가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행한 발언정도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카소네총리는 당시 오찬석상에서 『한국및 한국민에 대해 큰 고난을 끼쳤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정부및 우리국민이 이에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현대자노조,파업 돌입/오늘 노사협상 재개… 타결모색

    ◎“파업주동자 고소땐 구속”/경찰 【울산=이용호ㆍ이정규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상범ㆍ34ㆍ비상대책위의장겸임)가 15일 상오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함으로써 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에 이어 또다시 노사분규의 회오리에 휩싸이게 됐다. 현대자동차노조원 2만여명은 이날 상오8시를 기해 11개사업부 15개단위공장 별로 일제히 작업을 거부하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의 이같은 파업에도 노사 양측은 이날 하오3시부터 본관 대회의실에서 전성원사장등 회사측 대표 11명과 이상범 비대위원장등 노조측 대표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협상을 재개,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의 길을 모색했다. 이날 협상에서 노사 양측은 협상을 원활히 하기 위해 노사 4명씩 실무위원회를 구성,실무위원회에서 협의된 안을 협상대표들이 추인하는 형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16일 단체협상,17일 임금협상을 하기로 협상일정을 짜놓고 있어 이번 파업사태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근로자 2만7천여명은 이날 정상출근,상오10시본관앞 잔디광장에서 파업결의대회를 갖고 부서별로 모여 ▲우리는 왜 투쟁을 해야 하는가 ▲공권력 투입시 대응방안 ▲불참 조합원 동참유도 방안 등 3가지 과제를 놓고 토론회를 한 후 하오5시쯤 귀가했다. 노조측이 전면파업에 돌입하자 회사측은 이날 상오8시30분 본관2층 회의실에서 정세영현대그룹회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직장폐쇄ㆍ조업중단ㆍ공권력요청등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노조측은 이날 상오 노조사무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16일은 전원 출근하되 조업은 전면 거부하며 17일부터는 장기화에 대비해 부서별로 주ㆍ야간 근무조가 교대로 출근,1개조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회사측이 파업주동자를 업무방해등 혐의로 고소해 올 경우 강경근로자 10여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권ㆍ공직사회의 과제(난국극복의 길:2)

    ◎“안정의 공약수” 여야 공동도출 시급/위기타개의 현실적 정책개발 아쉬워/부조리배척등 공무원 “자정” 노력 긴요 「총체적 난국」을 수습,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결연한 의지가 7일 대통령담화를 통해 발표되자 이를 구체화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과 역할이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대응방안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소극적자세를 보인 집권여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정부측과 나란히 나서 사태수습 의지를 확인시킬 수 있을 것인지,야권 역시 당리를 떠난 대승적 차원의 민심수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기대반 우려반 속에 국민들은 정치권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 이다. 정치권은 현재의 총체적 상황이 위기국면으로 접근하고 있는 난국상황에 이른데는 정치권의 무기력도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시인하고 있다. 전월세값 폭등,증시폭락 등을 거치며 투기심리 극대화 및 경제질서 교란 현상이 나타났고 KBS와 현대중공업사태 등 정치성 노사분규 등으로 사회적 안정기반마저 휘청거렸으나 정치권은 무위ㆍ무책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뒤늦게 정치성 공세,대국민 선심 차원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대안 마련에 적극성을 보이는 조급함에 사로잡혀 있다. 또 그동안 정책수립및 집행과정 등에서 일관성을 상실한 책임을 정치권에 전가한 행정부도 행정부 나름대로 공직자 기강 확립 등 자정노력 등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창당이후 집안사정 때문에 국정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 민자당은 우선 정부측이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재정돈하고 강력한 경제정책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4당구조 때와는 달리 정부ㆍ여당의 의지가 곧바로 정책으로 반영되는 만큼 당이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전향적 정책개발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뒤늦게 당차원의 처방 전제시에 나섰지만 경제위기 극복대책과 관련,대기업의 부동산투기억제 및 부동산관련 세제조치 강화 등 가진 자의 양보를 촉구하는 개혁의지가 대폭정부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에 당측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민자당은 대통령담화내용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동산투기억제 특별법안 제정 등 각종 입법조치 사항 등에 대한 실무검토에 이미 착수,이번달 말로 예정된 임시국회때 관계법령 등을 상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9일 전당대회이후 대표최고위원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 나갈 경우 과거 여당과는 달리 정부측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현실감 있는 정책개발활동을 한층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자당의 난국수습의지와는 별도로 평민당측도 최근 상황과 관련,비록 정치성 공격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으나 경제난국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마련 작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재벌그룹 부동산실태조사 및 정리를 위한 특위구성 제의와 재벌부동산매각과 관련한 토지개발공사의 채권발행방안 등은 5월 임시국회가 소집될 경우 여권측과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현재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위상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대통령담화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엄정한 법질서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구성원 개개인의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사정당국을 중심으로 공직사회정화 움직임을 더욱 가시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공직자 비위 등과 관련된 상당수의 인사들에 대해 문책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의 보신주의 및 부조리 등으로 정책의 일관성 상실,무사안일의 국기불안 현상을 자초했다고 판단,고위공직자들에 대한 기강확립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여야정치권과 정부가 현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공동대응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응집될 경우 수습국면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상황까지 이른데 대한 원인분석의 견해차는 논외로 하더라도 난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제시 및 국민적 분위기 조성에는 여야가 각자의 이해를 떠나 진지한 협의를 통해 최대공약수를 추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월말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여야가 각자의 이해와 입장에만 집착,정부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법제정비 등에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질 것은 틀림없다. 거대여당으로 변신한 민자당은 다수에 의한 밀어붙이기식 국회운영은 자제해야 하고 평민당 역시 4당 국회 때와 같은 선명성 경쟁에 사로잡힌 투쟁일변도의 접근자세는 탈피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진천ㆍ음성 및 대구서갑 보궐선거 등을 통해 보여준 정치권의 불법ㆍ타락선거운동 양상이 결국 사회기강 문란 및 법질서 이완현상 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현시점에서 냉정하게 반성,정치권의 자세전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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