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대거진출… 선거전 변수로/「광역」 후보등록 마감 결과 분석
◎대졸 1천21명… 학력 높아져/여성 63명… 직업은 농업·변호사 등 다양
6일 끝난 시도의회선거 후보자 등록결과 무소속 후보들이 예상 밖으로 대거 진출,향후 정치일정의 교두보가 될 이번 광역선거를 앞두고 민자·신민당 등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때문에 민자·신민 양당은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선거일 전까지 공천탈락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들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 포기 또는 사퇴를 이끌어낼 방침이나 이들 대부분이 출마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정당공천 후보자와 무소속 후보들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 나선 무소속 후보자들은 전국에서 1천명에 육박,의원정수(8백66명)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민자당이나 신민당 후보에 비해서도 숫적으로 앞서고 있다.
이처럼 입후보자 3명 중 1명꼴의 양적인 강세 외에도 서울·부산·인천 등 대도시지역에서는 다양한 경력 및 직업으로 인해 오히려 정당공천 후보들을 인물면에서 앞지른다는 평가를 얻고 있어 이번 선거전의 상당한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 정당의 불법적인 선거개입 행위가 곳곳에서 노골화되고 유권자들의 대정치권 불신이 심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정치오염이 덜한 이들의 신선미가 먹혀들 가능성도 없지 않아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무소속 후보들은 서울·부산·대전 등 대도시 지역과 경기·강원·충남 등 수도권 인접지역에 대부분 포진,그 어느 지역보다 이 곳에서 불꽃 튀는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서울의 경우 이같은 무소속의 강세를 감안한 듯 민자·신민 양당 모두 의원정수 1백32명 중 30% 선인 40명 정도가 무소속이 당선될 것으로 우려섞인 분석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민자당은 서울지역에서 신민당보다 이들 무소속을 최대 경쟁자로 간주,특별대응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여야 공천탈락자,참여와 자치를 위한 시민연대회의 등 재야 및 시민단체 지원후보,순수 무소속 등 3가지 부류로 대별되는데 이 중에서도 정당공천탈락자가 절대다수인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기존 정당들은 분석하고 있다.이에 반해 재야 및 시민단체 무소속 후보는 시민연대회의 15명,전교조 19명,전농 16명,한국노총 25명,전노협 2명과 각 시도별 시민단체 독자지원 후보 등 1백여 명이며 아예 공천을 포기하거나 무소속 출마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순수 무소속 후보도 2백∼3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야가 가장 골치를 썩이고 있는 대목은 바로 자당공천탈락자들의 대거 무소속 출마로 이들은 대부분 당의 지구당 조직과 깊은 함수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같은 성향의 후보자간에 「제사 뜯어먹는」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자당은 신민당보다도 심각한 편인데 서울의 20여 개를 비롯,부산·대전 등 70여 개 선거구에서 여권성향의 공천탈락 무소속 후보자들이 난입,득표전략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신민당도 마찬가지의 현상을 보여 아성인 호남지역에서 공천탈락자 및 재야 후보 50여 명이 대거 출마,이번 선거에서 엄청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이에 못지 않게 여야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시민연대회의 등 재야 및 시민단체 지원후보들의 출마.
이들은 대부분 교수 변호사 의사 주택 및 환경전문가 등 인텔리계층으로 유권자들에 대한 호소력이 강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와 같이 대정치권 불신이 심각한 상황하에서는 예상밖의 의회진출현상이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서울에만 15명의 후보자를 낸 시민연대회의의 경우 김정욱(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강남 2선거구),이영희씨(인하대 법대교수·송파 3선거구) 등 전문성과 참신성을 겸비한 인물로 포진,이번 선거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비판적인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공천탈락 후보자나 순수 무소속의 경우 인물·경력면에서 정당공천 후보자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데다 노조 및 운동권 출신의 재야 후보들도 최근의 외대생 정원식 총리서리 폭행사건의 여파로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이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 당선율도 15%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후보자들의 학력분포를 보면 대졸이 1천21명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고 다음으로 고졸 5백70명,대학원 수료 4백18명,대학원졸 2백78명 순으로 나타나 기초 때보다 높은 학력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30세 이상부터 70세 미만까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여 시도의회 진출에 세대차가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여성후보도 63명이나 등록,남성후보에 비해 절대적 열세지만 점차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의 직업별 분포도 농수산업에서부터 의·약사,변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정당인도 3백13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