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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역질의 기억/서동철 수석논설위원

    친구가 보내 준 사진을 보고 웃었다. 한국사 참고서의 일부분인 듯했다. ‘고려 초 거란이 사신을 보내 낙타 50필을 바쳤다. 고려 태조가 사신은 섬으로 유배 보내고 낙타는 만부교 아래에서 모두 굶겨 죽였다.’ 이런 내용을 서술하고는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런데 아이가 삐뚤빼뚤하게 적은 답이 걸작이었다. ‘메르스 때문에….’ 만부교 사건은 고려 태조 25년(942년) 일어났다. 거란이 외교관계를 맺고자 유화 제스처를 취했지만, 고려는 ‘발해를 멸망시킨 무도한 나라’라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이런 내용이 들어 있어야 정답이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이라고 적은 아이의 상상력은 칭찬해 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승은 전염병의 중요한 매개체인 데다 특히 낙타는 유럽 사람들이 ‘중동’이라고 부르는 서아시아 지역이 고향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역질, 즉 유행성 전염병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드문드문 보이다 ‘고려사’에서 조금 더 잦아진다. ‘조선왕조실록’은 보다 자주, 보다 구체적으로 적었다. 의학사학자들은 하지만 삼국시대나 조선시대나 ‘화기(和氣)가 상함에 따라 변괴(變怪)가 일어나 생긴다’는 역질에 대한 기본 인식에는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인도 모르고 치료 방법도 몰랐으니 효율적인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조선시대 역질이 유행하면 중앙에서는 동서대비원이나 제생원이 환자를 수용해 구호하고 혜민국이 일반 백성을 돌보았다. 하지만 지방에서 역질이 창궐하면 중앙에서 의원과 약재를 내려보내곤 했다. 그러니 중앙에서는 중생의 질병을 치유하는 불교의 영험에 기대어 재를 올리고, 지방에서는 무속의 힘을 빌기도 했다. 역질을 예방하고자 대궐에서 화약을 터뜨리는 연례행사도 있었다. 태종 13년(1413) 역질을 쫓아내는 군기감 행사에서 불화살이 섞여 발사되자 모두 놀랍고 두려워 부산하게 달아났고, 옷이 불타 버린 자도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역질의 속성만큼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문종(재위 1450~1452)이 남긴 글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전염병은 초기에는 불길을 소멸시킬 수 있지만 병세가 중함에 미쳐서는 타인에 접촉만 하면 곧 확대되어 마치 불이 섶을 얻음과 같이 한없이 연소한다. 그러니 병에 걸린 사람을 빠짐없이 찾아내어 인적이 끊긴 섬에 모아 의복·양곡·약품 등을 넉넉히 주어 타인에게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원의 불길도 연소되는 풀을 제거하면 피해는 반드시 한계가 있다.’ 문종이 설파한 역질의 속성과 대유행 방지 대책은 오늘날 메르스에도 거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종의 인식은 메르스를 퇴치하고자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원의 불길도…반드시 한계가 있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메르스 비상-이것만은 지키자] 정부·병원, 과도하게 두려워하라… 환자·시민, 무턱대고 겁내지 마라

    [메르스 비상-이것만은 지키자] 정부·병원, 과도하게 두려워하라… 환자·시민, 무턱대고 겁내지 마라

    서서히 잦아드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부풀렸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주말과 휴일을 거치며 맹렬한 기세로 되살아났다. 감염자 부실 관리로 삼성서울병원이 부분 폐쇄에 들어갔고 4차 감염자가 잇따르면서 병원 밖 지역사회 확산의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16일로 메르스 국내 발병이 28일째가 된다. 엄중한 바이러스의 위협 앞에 대한민국은 이제 뒷걸음질 칠 여유가 없다. 신종플루에 이은 6년 만의 역병에 우리 모두가 맞서 이겨 내야 한다. 서울신문은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당국, 병원, 의심환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꼭 지켜야 할 ‘절대적 수칙’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1. 정부에 부탁합니다 최후의 접촉자까지 추적을… 공공병원 격리병실 확보를 초기 대응 실패로 메르스 사태가 악화됐지만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보건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범정부메르스대책태스크포스(TF) 자문위원인 김태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당국이 적극적으로 3차 진원지가 되는 병원을 차단하고 국민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안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확산은 차단하되 국민의 진료권은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특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기존 의료보험 체계에 적용되지 않는 치료 및 장비 등 수가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형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역학조사와 의심환자 등의 추적 관찰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은 이 두 가지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역학조사에 실패한 상황에서는 감염 경로 파악에 의존하지 않는 의료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역학관계를 떠나 발열과 급성 호흡기 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 구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 병상의 확보도 중요한 문제로 지적됐다. 설치 비용이 크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격리 병상을 늘리라고 민간 영리병원에 강요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공 영역에서 확충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 정책위원은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치료 기술도 좋은데 막상 치료병상 자체가 부족하다”면서 “공공병원의 격리병상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병원들은 신경 써 주세요 마스크·고글·방역복은 기본… 환자 노출 땐 철저하게 격리 ‘메르스 의심환자 진료 및 격리 조치를 회피하지 말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하라.’ 전문가들은 메르스 전담 치료 병원뿐 아니라 모든 병원이 메르스 의심환자를 선제적으로 충분히 진료하고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의심환자를 거부할 경우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숨기게 되고 이로 인해 격리 조치가 늦어져 제2의 삼성서울병원 사태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15일 “병원 내 메르스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의심환자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퍼전파자’인 1번, 14번, 16번째 환자 모두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는 통에 적극적 격리 조치가 늦어지면서 메르스 확산을 야기했다. 각 병원의 메르스 감염 환자 진료 원칙 준수도 지적됐다. 의료진은 반드시 마스크와 고글, 방역복을 착용해야 하며 감염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있는 병원 의료진과 직원에 대한 광범위한 격리는 필수다. 삼성서울병원의 구급차 이송요원인 137번째 환자의 경우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현됐지만 격리 조치가 지연되면서 216명이 직·간접적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2m, 한 시간 동일공간 체류’라는 기존의 밀접 접촉자 기준이 깨진 만큼 지금부터는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었다면 일단 격리조치 대상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며 “당국에서 일일이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수 없는 만큼 의심환자의 동선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의심환자와 일반환자가 섞이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3. 환자들은 명심하세요 혼자 병원 쇼핑은 절대금지… 이동 경로 철저하게 보고를 메르스가 의심되는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면밀히 체크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5일 “발열·기침·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메르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을 찾아 무턱대고 돌아다닐 경우 바이러스를 마구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관할 보건소에 전화해 의료진이 진찰하러 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환자 수칙 준수에는 메르스 감염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도 예외가 될 수 없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학과 교수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있었던 모든 의료기관의 의사들이야말로 자신이 메르스 감염 우려자임을 알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보고해야 한다”며 “의사들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가 의심돼 진찰을 받을 때는 자신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야 한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메르스의 경우 접촉이 많아질수록 감염자도 많아지는 만큼 자신의 동선을 기억해 빠짐없이 알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을 계기로 전염병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정형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은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째 환자가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9일간 근무한 건 감기 등 전염병에 대해서 ‘아파서 쉰다’고 하면 ‘꾀병’으로 생각하는 근로 문화가 투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4. 시민 여러분 걱정 마세요 자주 손 씻고 마스크 착용… 무작정 대형병원행 자제 전문가들은 시민들에게 평정심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지나친 공포심이 조성됐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김태형 조선대 의대 교수는 “국민들이 이제는 메르스 패닉에서 벗어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가 조심해야 하는 전염병인 것은 맞지만 치료가 안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개인 위생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아직 지역사회 감염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일반 시민들이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 생활수칙만 잘 지킨다면 큰 문제 없이 메르스가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심 증상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의료 기관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감염을 우려하는 일반 환자를 위해 호흡기 질환자를 격리해 치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이날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나친 공포가 도리어 메르스 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없는 시민들까지 병원으로 몰릴 경우 꼭 진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제때 의료진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 교수는 “한 달 동안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관리하면서 의료진 모두가 지쳐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 증상만으로 무작정 대형병원을 찾을 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차분하게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메르스를 물리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메르스·에볼라·니파뇌염 배후엔 모두 박쥐가…

    메르스·에볼라·니파뇌염 배후엔 모두 박쥐가…

    “에이즈는 불과 35년 전에 등장했지만 가장 위험한 질병이 됐습니다. 이런 신종 전염병은 언제든 등장해 인류를 팬데믹(대유행)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전 세계가 정보를 공유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앨리스 도트리 박사는 2012년 한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류를 위한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에이즈를 비롯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최근 몇 년 새 급증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 신종전염병의 75%는 야생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와 진화한 바이러스다. 이런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병을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한다. 인수공통전염병은 대개 동물이 먼저 갖고 있던 병이어서 사람에게는 항체가 없는 탓에 더 치명적이다. 하지만 인수공통전염병을 유발하는 동물바이러스 가운데 인류가 밝혀낸 것은 고작 1%다. 이마저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많다. 메르스처럼 동물 숙주에 잠복해 있다가 언제든 나타나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1976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해 이후 주기적으로 발병하며 숱한 생명을 앗아갔을 때도 세계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가난한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질병이어서 제약사도 백신 개발을 외면했다. 그러다 결국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대대적으로 유행해 감염자 2만 2000여명과 사망자 9000여명이 발생했다. 무관심과 제약사의 탐욕이 빚어낸 참사였다. 메르스만 해도 최근에 등장해 중동에서만 발생하다 보니 백신 개발은커녕 연구가 시작된 지 3년도 안 됐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졌으면 대응도 빨랐을 텐데, 메르스에 대한 정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m 이내 한 시간 이상 밀접 접촉 때 감염 가능’이란 것밖에 없어 혼란이 컸다”고 털어놨다. 메르스 연구는 한국에서 유행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단지 우리 앞에서 비켜 있을 뿐 어딘가에서 확산을 기다리며 도사리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은 메르스 외에도 많다. 1998년 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시아의 ‘니파 뇌염’이 잠재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치사율은 50%로,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에서만 크게 퍼졌지만 이 바이러스의 최초 숙주인 과일박쥐는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여러 나라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초기 증상은 독감과 비슷하나 뇌염으로 발전해 혼수상태에 빠진 뒤 사망한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서만 발생한다고 여겼던 뎅기열은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병을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점차 북상해 한반도도 안전하지 않게 됐다. 이미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주변국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제주도에서 흰줄숲모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뎅기열은 사망률이 높지 않으나 출혈열로 발전하면 40~50%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백신이 있어도 이런 바이러스는 박멸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더라도 메르스 바이러스는 원래 숙주인 박쥐나 낙타에, 뎅기 바이러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사는 원숭이의 몸에 도사리고 있다가 재등장할 수 있다. 교통의 발달로 지구촌이 하나로 묶이면서 풍토병이 퍼져나가기 쉬운 환경이 됐다. 에볼라, 니파바이러스, 메르스의 공통된 특징은 박쥐가 자연숙주란 점이다. 에볼라는 박쥐에서 바로 사람으로, 니파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돼지를 통해, 메르스는 박쥐에서 낙타를 통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 왔다. 박쥐는 조류가 아닌 포유동물이어서 야생 조류에 비해 종간(種間) 장벽이 낮다. 게다가 무리 지어 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무리 내에 고루 전염되어 존재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바이러스가 인간으로 숙주를 바꿔 탈 기회를 노리며 밀림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먼 나라 얘기라며 대비하지 않으면 일종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차 대유행 막아라… 주말 메르스 전쟁

    3차 대유행 막아라… 주말 메르스 전쟁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거쳐간 환자들로 3차 유행이 우려되는 병원이 3곳이고,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도 있어 추이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통제 가능 범위를 벗어난 지역사회 감염, 또 다른 4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하며 이번 주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주말을 기점으로 3차 유행 조짐이 보인다면 메르스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된다. 12일 경기도 성남에서는 아버지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7세 초등학생이 메르스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세 미만 아동이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기는 처음이다. 경북 경주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포항의 한 고교 교사(59)가 경북도에서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5일 수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경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메르스 검사 결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4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35)의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지난 7일 17명으로 급증한 뒤 8일에만 3명으로 잠시 줄었을 뿐 전날까지 연일 10명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추가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이날이 14번째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들의 잠복기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14번째 환자의 바이러스가 응급실 밖에까지 전파됐을지 여부다. 전날 브리핑에서 “14번째 환자는 응급실 밖을 돌아다닌 적이 없다”고 했던 보건당국은 이날 말을 바꿔 “첫날(지난달 27일)은 상태가 양호해 휠체어를 타고 응급실을 벗어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14번째 환자는 비좁은 응급실 제2진료구역에서 불특정 다수와 함께 진료를 받았다. 환자의 응급실 밖 동선은 아직 파악 중이며, 밀접접촉자도 일부만 확인됐다. 메르스에 감염된 평택 경찰관의 동선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르스 환자들이 확진 전 입원했던 ‘서울 메디힐 병원, 창원 SK병원, 대전 을지대병원’도 3차 유행 후보지로 꼽힌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병원들에서 삼성서울병원 규모의 대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메르스 확진 환자 2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양판 분신사바 ‘찰리찰리 챌린지’ 각국 청소년 대유행...의사들 경고

    서양판 분신사바 ‘찰리찰리 챌린지’ 각국 청소년 대유행...의사들 경고

    일본에서 시작돼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분신사바’와 흡사한 놀이가 서구권 여러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실제로 건강에 위협을 받는 청소년도 발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리찰리 챌린지’ (Charlie Charlie Challenge)라고 불리는 이 놀이는 이미 영국 미국 스웨덴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만 해도 수백 편에 이르며 수백만 회에 걸쳐 공유되고 있다. 게임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바닥에 놓인 종이에 획을 그어 4등분 해 ‘예’와 ‘아니오’를 번갈아 써넣은 뒤 그 위에 두 개의 연필을 십자로 겹쳐 올려놓고 균형을 맞춘다. 그 뒤 “찰리야 찰리야 어디있니?” (Charlie, Charlie, where are you?)하는 주문으로 ‘찰리’라는 악령을 불러낸 뒤 묻고 싶은 질문을 던지면 된다. 업로드 된 영상 대부분에는 질문을 한 뒤 갑자기 혼자서 움직이는 연필에 놀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모습이 찍혀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그저 ‘반응 기대’(response expectancy)라는 무의식적 심리작용에 의한 단순 현상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지나친 기대감에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나 기타 동작을 통해 펜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런던 대학 ‘이상 심리 연구팀’(Anomalistic psychology research unit)의 크리스토퍼 프렌치는 “연필 하나에 다른 연필을 균형 잡아 올려놓으면 아주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라면 아주 미묘한 움직임이나 숨결에도 연필이 움직인다. 악마를 소환하건 말건 연필은 움직이게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찰리찰리 챌린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2주 전에는 네 명의 콜롬비아 고등학생들이 이 놀이를 한 뒤 비명을 지르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다 끝내 입원했다. 병원 측은 이들에게 외상은 없지만 ‘심각한 히스테리’ 증세가 보인다고 진단했다. 초기에 찰리찰리 동영상을 올린 도미니카 공화국 후안 파블로 두아르테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정말로 ‘사탄에게 사로잡혔다’고 생각해 아이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이 학교의 히메네즈 교감은 “학생과 부모 모두 공포에 사로잡혔다. 실제로 놀이를 한 뒤 신체에 불가사의한 멍 자국이 생긴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 의사인 켈빈 게레로는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게임에 ‘찰리의 허락으로 시작해서 찰리의 허락으로 끝나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는 점이다. 게임을 끝내라는 허락을 받지 못한 채 게임을 끝냈던 아이들은 공포로 인한 상당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현지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의사 루이스 기예르모 헤르난데즈는 “이 지역에는 초자연 현상에 대한 오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이 놀이가 심신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모든 사람, 특히 아이들이 이 놀이를 하지 않기를 권장한다”는 말로 우려의 심정을 전했다. 사진=ⓒ유튜브/BryanStars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메르스 공포] 12일 이후 환자 ‘4차 감염’ 가능성… 당국은 “확산 진정 국면”

    [메르스 공포] 12일 이후 환자 ‘4차 감염’ 가능성… 당국은 “확산 진정 국면”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메르스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평택성모병원에서의 1차 유행은 8일 사실상 종식됐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이날도 환자가 17명이나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메르스 유행이 곧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우선 12일까지는 환자 발생 추이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7~29일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14번째 환자(35)에 의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파됐으니 메르스 최대 잠복기(14일)를 고려할 때 병원 내 4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12일 이후에는 이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더 나오지 말아야 한다. 12일 이후에 발생하는 환자는 4차 감염자로 볼 수 있다. 서울삼성병원은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환자가 모이는 큰 병원이기 때문에 이곳의 메르스 의심자가 외부로 빠져나가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미 바이러스가 퍼졌던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76번째 환자(75)가 퇴원해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과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바람에 이 병원들로 메르스가 확산할 위험이 커졌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지난달 27~29일 응급실에 있었던 의료진과 환자의 명단을 넘겨받아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76번째 환자에게도 전화를 걸었으나, 두 번 다 받지 않자 더이상 시도하지 않았다. 이렇게 부실한 감염 관리와 지나치게 북적이는 응급실, 가족·문안객 출입이 잦은 병실 환경 등이 메르스 전파를 부추겨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이 됐다. 보건당국의 방역망 강화, 지자체의 협력, 국민의 협조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대유행을 뜻하는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현재 추세라면 메르스 유행이 곧 수그러들 것이라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메르스 유행 종식 선언은 마지막 환자 발생일로부터 2주간 환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야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멸하지 않고 풍토병처럼 정착해 꾸준히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전문가들은 그 정도로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한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동물 숙주인 낙타가 있어 낙타 몸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사람으로 옮겨올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동물 숙주가 없다”면서 “메르스가 한국에 토착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익중 동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중동과 한국은 교류가 계속 있어 메르스 종식 선언 이후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오늘의 눈] 메르스 포비아, 단순한 공포증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메르스 포비아, 단순한 공포증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우리 동네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대. 마스크 꼭 쓰고 다녀야 돼.” 아내가 출근길에 나서는 기자에게 마스크를 씌워 주며 불안한 눈길로 쳐다본다. 소아용 방한 마스크를 써 보며 즐거워하던 아이는 천연덕스럽게 ‘배꼽인사’를 했다. 출입처인 국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괜시리 무거워진다. 답답해 숨이 턱 막히는 마스크를 한 번 더 점검하며 지하철에 올랐다. 인적 드문 거리, 곳곳에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 이게 진정 21세기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현주소란 말인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포비아(공포증)’라는 괴물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갈수록 확진 환자 수는 늘어만 가는데,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대유행은 없을 거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 이런 가운데 평택성모병원의 ‘1차 유행’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번엔 삼성서울병원에서 ‘2차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 순창은 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됐고, 확진 환자가 방역망을 뚫고 활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주말인데도 잠실 대형 놀이공원에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처음엔 초동 대처 실패였고 당국도 이를 인정했다. 환자와의 ‘밀접접촉’만 감염 루트라는 기존 매뉴얼대로 방역을 진행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었다. 병원 내부 환경을 실제로 점검했다면 병원 자체를 통제해 조기 종식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현장 지휘자는 없었다. 오히려 당국은 ‘비밀주의’로 일관하며 환자 발생과 병원명 공개를 꺼리며 쉬쉬했다. 그러는 사이 메르스 확진·의심 환자들은 헐거운 당국의 방역망을 빠져나가 활보했다. ‘비밀주의’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건대병원 메르스 환자 진료설’, ‘강남 대치동 초등학생 확진설’ 등 뜬소문까지 나왔다.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밤 심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1500명이 참석한 강남의 한 재건축조합 설명회에 나타났다며 참석자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 하지만 방역 당국과 청와대는 ‘비밀주의’를 깬 박 시장을 공격했고, 여야도 각각 박 시장의 조치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며 물타기를 했다. 비밀주의에 진실 공방이 덧씌워져 공포증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 재생산됐다. 안타깝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진 일부 유언비어는 결국 사실로 판명 났다.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은 메르스 발생 18일 만인 7일 확진 환자가 발생한 6곳과 경유한 18곳 등 24곳의 병원명을 공개했다. 유언비어를 뒤늦게 사실로 확인해 주는 게 정부의 역할인가. ‘뒷북 행정’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물론 1918년 전 세계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스페인독감 당시의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현상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에어컨 필터, 화장실 벽면 안전대, 병실 문 손잡이에서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해 공기 중 감염이 안 된다던 정부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타날까 국민들은 노심초사한다. 이래도 ‘메르스 포비아’가 단순한 공포에 불과하다고 할 텐가. stylist@seoul.co.kr
  • 삼성서울병원發 메르스 ‘제2의 유행’ 비상

    삼성서울병원發 메르스 ‘제2의 유행’ 비상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에서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17명으로, 평택성모병원(3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1차 양성’(확진 전 단계) 판정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감염된 사람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초기에 자택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1대1로 매칭해 책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자택 격리자가 집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염자가 발생한 병·의원 6곳과 감염자가 거쳐 간 의료기관 18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2차 메르스 유행이 시작돼 환자가 다시 급증할 조짐을 보이자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든 것이다. 7일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는 64명이며, 자택·시설 격리자는 2361명이다. 확진 환자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조치 브리핑에서 “메르스의 실제 감염경로가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병원명 공개에 따른 부작용이 있지만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대해 “우리 이웃과 가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환자가 단순히 경유한 18개 의료기관은 감염 우려가 사실상 없는 병원”이라고 강조했다.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2단계인 ‘주의’로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병원 내에서만 감염이 이뤄지고 있어 2단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지금 취하는 조치 내용은 사실상 위기경보 단계 중 최고 수준인 ‘4단계’(심각)”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14번째 환자(35)가 메르스 의심자임이 알려진 뒤 이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600여명에 이르는 환자 및 보호자,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을 거쳐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이날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환자가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이용했고, 전북 김제의 50대 1차 양성 판정 환자도 같은 병원 환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드러나 ‘삼성서울병원발(發) 대유행’의 현실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선제 대응·협업·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선”

    “선제 대응·협업·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선”

    “선제 대응과 협업, 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선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확한 발병 통계도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3단계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스의 본산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압둘라 빈사이드 보건차관이 5일 메르스 대책을 압축한 말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전염병·감염학 박사학위를 받은 빈사이드 차관은 호흡기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지난해 10월 공공보건분야 차관 겸 질병관리센터(CCC)장으로 임용되면서 메르스 퇴치의 최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2012년 처음 메르스 확진 환자가 보고된 사우디에선 이달 1일까지 모두 101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4~5월 무려 35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홍역을 치렀으나 올해에는 비상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대유행을 막았다.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그는 사우디의 보건 관련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메르스 대응의 핵심은 3단계 신속대응팀”이라고 밝혔다. 그가 도입한 신속대응팀은 권역별로 역할을 달리한다. A팀은 발병지역에 신속하게 파견돼 환자를 격리하고 의료기관 내 질병 확산을 막는다. 이때 메르스 바이러스의 샘플을 채취하고 간단한 의료진 교육도 도맡는다. B팀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위생관리에 역점을 둔다. C팀은 최소 한 달간 발병 지역과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후속 작업을 돕는다. 발병 경로 추적도 담당한다. 빈사이드 차관은 “지난 3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파견한 감염병 전문가 10여명과 사우디 킹사우드대 의료진이 33명 규모의 자문그룹을 구성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사우디 정보통신부와 협조해 질병 확산 경로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메르스 바이러스의 19가지 발병 유형에 관한 정리도 마친 상태다. 한편 빈사이드 차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메르스 발병이 처음이어서 국민의 두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면서 “한국의 의료수준이 높지만 관련 자료를 보내주면 우리의 경험을 기꺼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어디서 옮았는지 추적 끊기면 ‘팬데믹’… 과하다 싶게 격리하라

    어디서 옮았는지 추적 끊기면 ‘팬데믹’… 과하다 싶게 격리하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자들이 잠복기(2~14일) 중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메르스의 지역사회 침투 우려가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과 만성질환 환자부터 지역사회 감염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학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5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41명, 사망자는 4명으로 치사율은 9.8%로 높아졌다. 격리자는 1800여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사태 초기에 격리되지 않았던 3차 감염자들이 이달 들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어 4차 혹은 5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전병률(전 질병관리본부장)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날 “누가 누구로부터 옮았는지 연결고리만 분명하면 몇 차 감염자인지가 중요하지 않지만 추적이 끊기면 격리 대상이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는다”며 “그때부터는 한국판 ‘팬데믹’(대유행병)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감염자가 누구에게서 바이러스가 옮았는지 알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면 사실상 격리를 통한 전염병 예방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당초 메르스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플루와 달리 전염력이 낮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초기 감염자 격리 조치가 허술해 예외적인 상황이 초래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준성 경희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논하긴 아직 이르다”면서도 “병원 내 감염자 관리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교수는 “메르스가 전염력이 낮아 지역사회에 침투하더라도 한두 케이스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 교수는 “현재 양적으로 감염자 밀착 접촉자가 굉장히 늘어난 상태”라며 “보건 당국이 하루빨리 접촉 경위, 동선 등을 파악해 적극 관리하면 지역사회 확산은 국소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국내로 오면서 변이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3차 감염자를 양성한 14번, 16번 환자처럼 ‘슈퍼 보균자’가 격리 조치되지 않았거나 실제 바이러스가 변이됐다면 무차별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3차 감염이 굉장히 이례적인데 국내에서는 벌써 10명 가까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도 “보건 당국이 지금이라도 감염 의심 환자를 모두 찾아내 격리하는 등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지역사회 확산을 철저하게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면역력도 약하다. 밀착된 공간에서는 바이러스가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병원 내 4, 5차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며 “공기 중 감염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격리 조치되지 않은 4, 5차 감염자 한두 명 때문에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3년 전 나타난 ‘사스 사촌’… 돌연변이 잘 일으켜

    메르스 공포가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뒤덮어 이제 초등학생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알게 됐지만 이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2012년 6월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60대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은 이 남성의 질환이 기존의 독감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신장질환이 없었는데도 신부전이 왔고, 입원 열흘 만에 사망했다. 이집트 출신 알리 무함마드 자키 박사는 병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해 메르스의 병원체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출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를 ‘HCoV-EMC’라고 불렀다. ‘H’는 휴먼, ‘CoV’는 코로나바이러스, ‘EMC’는 바이러스 연구에 도움을 준 에라스뮈스 병원(Erasmus Medical Center)의 영문명 약자다. 나중에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정식 이름이 생겼다. ●박쥐→낙타→인간에게 전해진 듯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환경 파괴로 살 곳이 좁아진 두 동물이 어쩌다 마주치는 일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낙타를 기르는 사람에게도 전파됐다는 게 정설이 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을 감염시키고 인간 사이에서 확산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다. DNA가 아닌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변이율이 특히 높은데, 메르스 바이러스가 바로 RNA 바이러스다. 유전정보로 RNA를 사용하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생물학적으로 믿기 힘들 정도로 적은 숫자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진화한다. 목표는 생존이다. 바이러스는 혼자서 살 수가 없어 숙주가 필요하다. 인간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일이지만 바이러스의 관점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결과에 불과하다. ●공기 감염 안되지만 변화 가능성 존재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이렇게 진화한 대표적인 변종 바이러스다. 어떤 시점에 한 침팬지를 감염시킨 두 종류 원숭이의 바이러스가 재조합돼 HIV의 원형이 됐다. 이런 바이러스들은 얼마든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 물론 메르스는 2000년대 들어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와 신종플루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낮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생해 2003년 크게 유행한 사스처럼 공기 감염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원래 메르스는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이 날아가는 2m 정도의 공간에서만 오래 접촉했을 때 감염이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바이러스에 이 원칙이 계속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역사는 기껏해야 3년이고 이 바이러스의 모든 특징을 알기에는 짧은 시간인데, 우리 보건 당국은 지나치게 메르스 바이러스 ‘매뉴얼’에 집착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르스 의사, “1500명과 접촉? 절대 사실 아니다”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전면반박

    메르스 의사, “1500명과 접촉? 절대 사실 아니다”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전면반박

    4일 박원순 시장은 서울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서울 거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달 30일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 조합 행사에 나갔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1일 35번째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의심 증상이 시작됐고 30일과 31일에는 대형 행사장과 식당에 수차례 드나들며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이 전날 늦은 오후 열린 복지부 주관 회의에 참석한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인지했으며 중앙정부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라며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 등에 사실 공표 및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고 이후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들 명단도 확보하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당 의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월 29일에는 증상이 없었고 메르스 환자 접촉한 사실도 5월31일에서야 알게 됐다. 내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조합 총회와 심포지엄에 갔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 한순간에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개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저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가 주장한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박원순 시장 같은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또 서울시가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박 시장이나 서울시는 정작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엉뚱한 희생양이 되었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박원순 시장 브리핑, 서울시 메르스 의사 정면 반박 “난 희생양” 이유보니..

    박원순 시장 브리핑, 서울시 메르스 의사 정면 반박 “난 희생양” 이유보니..

    ‘서울시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반박’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대규모 행사에 참석해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는 서울시 주장을 반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형병원 의사가 메르스로 인해 격리 통보를 받고도 이후 대형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35번째 의사 환자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었지만, 1,565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인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반박 자료를 내고 “35번 환자(메르스 의사)와 관련, 복지부는 지난 4일 이전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정보를 제공했고 서울시의 역할을 당부했다”며 “서울시가 대책을 요구했음에도 복지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해당 의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월 29일에는 증상이 없었고 메르스 환자 접촉한 사실도 5월31일에서야 알게 됐다. 내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조합 총회와 심포지엄에 갔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 한순간에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개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저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가 주장한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박원순 시장 같은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또 서울시가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박 시장이나 서울시는 정작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엉뚱한 희생양이 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자 회견 전에 저한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전화 한 통 건 적이 없다. 물론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 이번에는 틀렸다. 그리고 저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방송 캡처 (서울시 메르스 의사)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브리핑 반박 “1500명 접촉? 난 희생양” 도대체 왜?

    서울시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브리핑 반박 “1500명 접촉? 난 희생양” 도대체 왜?

    ‘서울시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브리핑,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반박’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대규모 행사에 참석해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는 서울시 주장을 반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형병원 의사가 메르스로 인해 격리 통보를 받고도 이후 대형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35번째 의사 환자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었지만, 1,565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인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반박 자료를 내고 “35번 환자(메르스 의사)와 관련, 복지부는 지난 4일 이전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정보를 제공했고 서울시의 역할을 당부했다”며 “서울시가 대책을 요구했음에도 복지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해당 의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월 29일에는 증상이 없었고 메르스 환자 접촉한 사실도 5월31일에서야 알게 됐다. 내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조합 총회와 심포지엄에 갔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 한순간에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개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저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가 주장한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박원순 시장 같은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또 서울시가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박 시장이나 서울시는 정작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엉뚱한 희생양이 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자 회견 전에 저한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전화 한 통 건 적이 없다. 물론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 이번에는 틀렸다. 그리고 저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반박, 서울시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반박, 서울시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반박,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반박, 서울시 메르스 의사 사진 = 서울신문DB (서울시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반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브리핑 정면 반박..뭐라고 했나?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브리핑 정면 반박..뭐라고 했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대규모 행사에 참석해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는 서울시 주장을 반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형병원 의사가 메르스로 인해 격리 통보를 받고도 이후 대형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35번째 의사 환자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었지만, 1,565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인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해당 의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월 29일에는 증상이 없었고 메르스 환자 접촉한 사실도 5월31일에서야 알게 됐다. 내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조합 총회와 심포지엄에 갔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 한순간에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개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저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가 주장한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박원순 시장 같은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또 서울시가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박 시장이나 서울시는 정작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엉뚱한 희생양이 되었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메르스 공포] 환자 6명 격리 전에 일상생활… 지역사회 전파 배제 못해

    [메르스 공포] 환자 6명 격리 전에 일상생활… 지역사회 전파 배제 못해

    60대 남성의 몸에 ‘무임승차’해 한국에 상륙한 메르스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메르스로 2명이 숨지고 보건당국이 우려했던 3차 감염이 시작돼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3차 감염은 메르스 첫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2차 감염자가 제3의 인물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다. 최초 환자와 전혀 접촉하지 않은 사람도 얼마든지 메르스에 걸릴 수 있어 본격적인 지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0번째 환자(44), 15번째 환자(35), 17번째 환자(45), 19번째 환자(60), 21번째 환자(59), 22번째 환자(39)가 격리되기 전 정부 통제 밖에서 직장을 다니는 등 일상생활을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2일 “직장의 밀접 접촉자는 얼마든지 파악할 수 있지만 출근길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이나 식당에서, 또는 길에서 만난 사람까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역사회 전파가 없었으나 우리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이 많아 안심할 수 없다”며 “일단 지역사회로까지 바이러스가 흘러 들어가지 않게 병원 내 발병 단계에서부터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면 감염 환자가 급격히 불어나는 ‘대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병원이 전국에 퍼져 있는 점도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이에 대해 권준욱 복지부 메르스기획총괄반장은 “메르스 환자는 전국의 음압병상(병실 내 공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설계된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읍압시설은 외부로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확실히 차단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고, 따라서 병원이 특정 지역에 있다고 특정 지역의 메르스 전파 위험을 높이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애당초 보건당국이 최초 환자 A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환자, 보호자, 의료진으로 격리 관찰 범위를 넓혔다면 3차 감염 사태까지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당국이 대응 초기에 최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던 환자 및 보호자에게만 집착하는 바람에 같은 병동 입원 환자와 보호자는 방역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2일 발생한 환자 6명 중 5명이 최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나 보호자다. 23번째(73), 24번째(78)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2차 감염자 16번째 환자(40)도 처음에는 메르스 의심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이 16번째 환자를 의심자로 분류한 것은 지난달 30일이다. 보름 가까이 환자를 격리관찰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다가 3차 감염 발생 직전에서야 의심자 명단에 포함한 것이다. 이른바 ‘제로베이스’에서 같은 병동의 환자, 의료진, 간병인, 문병인을 샅샅이 조사하다 보면 3차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날 숨진 50대 여성도 정부는 메르스 환자라고 의심하지 못했다.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격상해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지만 정부는 당분간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지역사회로 전파된다면 ‘3단계 경계’나 ‘4단계 심각’ 수준으로 높여 전체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지만 아직은 ‘2단계 주의’를 유지하고 진행하는 게 적합하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밀주의·뒷북 수습·과잉 대응 결과…정확한 정보로 ‘공포 바이러스’ 막아야”

    “비밀주의·뒷북 수습·과잉 대응 결과…정확한 정보로 ‘공포 바이러스’ 막아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방역을 위한 격리 대상자가 1일 68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은 물론 메르스에 대한 정보 자체가 부족했던 탓에 공포가 실제보다도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당한 경계심’을 넘은 ‘도를 넘어서는 공포’의 확산을 막으려면 메르스의 위험성을 과장 또는 축소하기보다 정확히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정보의 부재·불통에 공포 확산 메르스 공포의 확산은 정부가 자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보의 부재와 불통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발생 지역의 의료기관들에 대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으며 ‘비밀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김유승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국민은 메르스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하는 만큼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정보를 공개해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부는 자신들의 발표만 믿으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가 확산되고 나서야 뒤늦게 수습하니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우는 꼴”이라며 “보건 당국은 이미 2012년에 중동에서 메르스 유발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중동에 가는 이들에게 미리 알려 피해를 줄이려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골든타임 놓친 안일한 초동 조치 물론 초동 조치 미흡이 공포감을 확산시켰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정형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은 “우리나라는 전염병 대책에서 국가가 나서서 해결하기보다는 개인이 알아서 조심하라는 식”이라며 “국내 민간 의료기관이 96%인 상황에서 전염병을 관리하는 질병관리본부와 정보 공유도 활발하지 않아 초동 조치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발병 초기부터 전염병 역학 전문가를 배치해 정확한 조사를 통해 확산을 방지했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정부가 이제는 필요 이상의 과잉 대응을 하면서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병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증상이 없는 사람을 (감염자 주변에 있었다고 해서) 다 검사해야 한다는 건 학술적으로 무의미한 일”이라면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수백명이 감염됐지만 그중 대다수가 의료인이며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으로 지나갔다”고 말했다.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할 때마다 대응 매뉴얼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확산 방지를 중점으로 의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보다는 예방과 조기 발견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중동 출국자에게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팸플릿 형태로 제공하고 의사에게 메르스가 어떤 병인지 교육만 활발히 됐어도 이 정도까지 확산되고 국민이 불안에 떨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염자 주변인 모두 검사는 무의미” 임승관 아주대 감염내과 교수는 “모든 의사가 신종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아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메르스 같은 국외 유입형 전염병은 공항 검역소에서 우선적으로 막았어야 한다”며 “동네 보건소에서 신고됐다고 하더라도 감염 관리 의사와 간호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등 중앙정부 차원의 인적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메르스도 사스처럼 변이?...강한 전염력에 벌써 9명

    메르스도 사스처럼 변이?...강한 전염력에 벌써 9명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벌써 9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바레인 등 중동지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A(68)씨는 지금까지 총 8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국민들은 국내에서 메르스의 일반적인 통계치(환자 한 명당 0.6∼0.8명 전염)를 훌쩍 뛰어넘는 전염 사례가 나타난 것은 메르스가 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했기 때문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사실 메르스의 친척뻘인 사스가 이런 변이를 거친 적은 있다. 사스가 처음 발견된 2002년 초반에는 환자 1명 당 2차 감염자 수가 1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광둥성과 홍콩에서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1명당 2차 감염자 수가 2∼3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2002년 11∼12월에 사스 바이러스가 변이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동물들 사이에서만 전염이 일어나는 초기의 '동물기'를 지나 현재는 '중간기'에 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기'의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간 전염이 일어나고 제한된 조건에서 사람 사이에도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메르스는 전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사람 사이에서 3차·4차로 꾸준히 감염된 사례가 드물다. 메르스가 '인간기' 바이러스로 변이했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8명 이상을 감염시킨 A씨가 다소 특이한 경우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는 설명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나친 걱정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환자 한 명이 8명을 감염시켰을 때에도, 바이러스가 변이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95%로 보는 것이 과학적인 시각"이라며 "현재까지 추세로 볼 때 단순히 A씨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양이 많아서 다수에게 감염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 훨씬 논리적이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A씨가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점은 분명히 경계해서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메르스 바이러스, 메르스 증상 “사스처럼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로 변했나”

    메르스 바이러스, 메르스 증상 “사스처럼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로 변했나”

    메르스 바이러스, 메르스 증상 메르스 바이러스, 메르스 증상 “사스처럼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로 변했나”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벌써 1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바레인 등 중동지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A(68)씨는 지금까지 총 9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국민은 국내에서 메르스의 일반적인 통계치(환자 한 명당 0.6∼0.8명 전염)를 훌쩍 뛰어넘는 전염 사례가 나타난 것은 메르스가 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했기 때문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사실 메르스의 친척뻘인 사스가 이런 변이를 거친 적은 있다. 사스가 처음 발견된 2002년 초반에는 환자 1명당 2차 감염자 수가 1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광둥성과 홍콩에서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1명당 2차 감염자 수가 2∼3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2002년 11∼12월에 사스 바이러스가 변이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동물들 사이에서만 전염이 일어나는 초기의 ‘동물기’를 지나 현재는 ‘중간기’에 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기’의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간 전염이 일어나고 제한된 조건에서 사람 사이에도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메르스는 전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사람 사이에서 3차·4차로 꾸준히 감염된 사례가 드물다. 메르스가 ‘인간기’ 바이러스로 변이했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9명 이상을 감염시킨 A씨가 다소 특이한 경우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는 설명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나친 걱정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환자 한 명이 8명을 감염시켰을 때에도, 바이러스가 변이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95%로 보는 것이 과학적인 시각”이라면서 “현재까지 추세로 볼 때 단순히 A씨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양이 많아서 다수에게 감염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 훨씬 논리적이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A씨가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점은 분명히 경계해서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명과학·ICT 만났다… 바이오헬스 10대 유망 기술

    생명과학·ICT 만났다… 바이오헬스 10대 유망 기술

    #직장인 김맞춤씨는 요즘 다시 태어난 느낌으로 살고 있다. 10여년 동안 그를 괴롭혀온 류머티즘 관절염이 말끔히 나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병원에서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통해 대장 속 불균형한 미생물 군집이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발생 원인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의사는 하루 한 번 아침식사 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의사의 처방대로 한 달 정도 치료제를 복용했더니 말끔히 나은 것이다. #70대 중반의 이운동씨는 근력이 떨어져 얼마 전부터는 지하철 계단 오르내리기조차 버거웠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는 조언을 들었지만 맨손체조도 어려웠다. 하지만, ‘운동효과 바이오닉스’를 이용하고부터는 지팡이 없이도 뒷산을 거뜬히 오르내리게 됐다. 운동을 하지 않고 바이오닉스를 착용하고 다닌 것만으로도 실제 운동한 것처럼 근육량이 늘고 골밀도가 높아진 것이다. ●바이오닉스 착용만으로 근육량 늘어… 실제 운동한 효과 생명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바이오헬스 기술이 발달한 가까운 미래에는 위에 예로 든 김씨나 이씨 같은 사례를 흔히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과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ICT 융합 바이오헬스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10가지 기술은 ▲차세대 유전체 분석칩 ▲체내 이식형 스마트 바이오센서 ▲사이버 메이트 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교정세포 3D(3차원) 프린팅 ▲퍼스널 노화 속도계 ▲지능형 환자 맞춤약 ▲4D 세포 추적기술 ▲운동효과 바이오닉스 ▲인지·감각기능 증강용 가상현실 등이다. ●초고속 ‘유전자 분석 칩’… 아바타로 질병 예측하는 ‘사이버 메이트’ 이 가운데 차세대유전자 분석칩은 가장 빨리 실현될 기술로 꼽혔다. 이 기술은 칩 위에 올려진 극소량의 피나 침, 피부각질만으로도 유전자 정보를 초고속으로 분석해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해준다. 김흥열 생명연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은 “전 세계 유전체 시장은 2018년 기준 2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나라의 우수한 반도체 기술을 접목시켜 이른 시일 내에 국내 기술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와 똑같은 아바타를 만들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사이버 메이트 헬스케어’도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로 꼽혔다. ●‘인지·감각기능 가상현실’ 알코올·게임 중독·치매 치료에 활용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선보인 ‘가상현실 치료실’ 기술처럼 ‘인지·감각기능 증강형 가상현실’은 노화로 저하되기 쉬운 인체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알코올 중독이나 게임 중독, 폐쇄공포증 등 정신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치매나 노안 등 인지·감각·운동기능 장애를 고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퍼스널 노화 속도계는 개인의 신체 기능별 노화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로, 개인의 노화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표식인 ‘마커’를 발굴해 노인성 질환 발병시기 예측이나 건강 관리에 사용하는 것이다. 오태광 생명연 원장은 “이번 기술선정은 생명과학(BT)과 ICT의 융합이 미래 바이오헬스 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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