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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년 만에 마이너스 탈출… 3분기 1.9% 성장

    올 3분기 한국 경제가 2% 가까이 반등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 2분기 연속 이어진 ‘역성장의 늪’에서 탈출했다. 전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회복세를 보인 수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456조 863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 늘었다. 분기 성장률 기준 2010년 1분기(2.0%)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아직 이전 성장의 추세선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브이(V)자 반등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출 회복은 긍정적인 신호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셧다운’(봉쇄 조치)이 단행된 2분기에 16.1% 급감해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반전이다. 민간 소비는 부진했다. 2분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1.5% 증가했던 민간 소비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엔 -0.1%로 뚝 떨어졌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 성장률 전망치 -1.3%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관련기사 4면
  • 반년 만에 마이너스 탈출… 3분기 1.9% 성장

    올 3분기 한국 경제가 2% 가까이 반등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 2분기 연속 이어진 ‘역성장의 늪’에서 탈출했다. 전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회복세를 보인 수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456조 863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 늘었다. 분기 성장률 기준 2010년 1분기(2.0%)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아직 이전 성장의 추세선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브이(V)자 반등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출 회복은 긍정적인 신호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셧다운’(봉쇄 조치)이 단행된 2분기에 16.1% 급감해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반전이다. 민간 소비는 부진했다. 2분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1.5% 증가했던 민간 소비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엔 -0.1%로 뚝 떨어졌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 성장률 전망치 -1.3%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코로나 포기 안했다” 트럼프, 비서실장 실언 수습에 진땀

    “코로나 포기 안했다” 트럼프, 비서실장 실언 수습에 진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발언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트럼프 캠프에서도 대선 목전인 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메도스 실장이 또 민감한 이슈로 사고를 쳤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세차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통제를 포기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아니다. 전혀 아니다. 사실 반대다.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다. 전날 메도스 실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다.우리는 우리가 백신, 치료제, 완화조치를 확보한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사실상 코로나19 대응 포기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곧장 백기를 흔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백기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 백기를 흔든 건 그다. 그는 삶에 대한 백기를 흔들었다. 그는 지하실을 떠나지 않는다. 그는 한심한 후보”라고 역공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잘하고 있다. 우리는 완전히 모퉁이를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막판에 코로나19 대응이 쟁점으로 한층 더 부각된 시점에 다른 사람도 아닌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비판적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를 치고 유세만으로도 바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붙잡는 셈이다. 메도스 실장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다음날 의료진이 상태가 아주 좋다고 공식 브리핑을 했는데도 취재진에 우려 섞인 평가와 전망을 내놓아 트럼프 대통령의 화를 돋웠다. 트럼프 캠프의 한 참모는 이날 CNN에 “메도스가 또 일을 망쳤다”면서 “우리가 모멘텀을 좀 만들 때마다 메도스가 인터뷰로 망쳐놓는다”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메도스 실장이 대선까지 TV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도스 실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전날 발언을 반복하면서 발언의 취지가 치료제와 백신 확보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바이든 후보가 지난 25일 화상 행사에 참석해 “내가 출마해서가 아니라 내가 맞서고 있는 인물 때문에, 이번 선거는 가장 중대한 선거”라면서 “국가의 성격이 말 그대로 투표용지에 달려있다. 우리는 어떤 나라이고 싶은가? 조지, 아, 조지가 4년 더 하면…”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그는 곧바로 “트럼프가 재선되면 우리는 다른 세계에 있게 될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에 “조 바이든이 어제 나를 조지라고 불렀다. 내 이름을 기억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가짜뉴스 카르텔은 덮어주느라 여념이 없다!”고 적었다. 어린 시절부터 말 더듬이 습관이 있었던 바이든 후보는 말실수를 곧잘 하는데 이런 인간적 약점마저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다급하다. 대선을 여드레 앞둔 26일 하루에만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세 차례의 유세를 하며 네 시간 연설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펜실베이니아만 이달 들어 세 차례 찾았다. 셰일산업 의존도가 높은 점을 겨냥,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이 펜실베이니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여행지 없는 여행/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여행지 없는 여행/임병선 논설위원

    얼마 전 호주의 앨리스스프링스 공항 사진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4년부터 퇴역한 항공기들을 해체하던 ‘무덤’과 같은 곳이었는데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 등 세계 유수 항공사들의 멀쩡한 항공기들이 엄청난 규모의 격납고 안에 빼곡히 들어서 있었던 것이다. 공항 활주로에 가만 서 있기만 해도 상당한 비용에다 정비 인력 등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보관료가 싸고 기후도 건조해 장기 보관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항공업계는 어찌됐든 활주로에 붙박여 있는 항공기를 푸른 하늘에 띄울 수만 있다면 행복한 일이 되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대안이 ‘여행지 없는 여행’이다. 제주항공의 ‘인천 to 인천’은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이륙해 군산, 광주, 부산, 포항 상공을 2시간여 돈 뒤 인천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시아나항공은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을 진행했는데 승객들이 창밖 풍경을 오롯이 감상하도록 평소 운항고도의 절반인 3000~4500m 고도에서 날았고, 제주 상공을 8자 형태로 선회해 좌우 승객들 모두 풍경에 흠뻑 빠지도록 배려했다. 해외여행의 설렘을 느끼고 싶었던 사람, 일생에 특별한 추억을 기대하는 사람, 국제선에서나 제공되는 기내식을 맛볼 수 있다는 데 이끌린 사람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아시아나는 이에 고무돼 다음달 국제선에도 비슷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오는 30일 항공의 날을 기념해 김해공항에서, 다음날은 김포공항에서 마찬가지 운항에 나선다. 물론 항공기가 많은 양의 연료를 써서 환경을 오염시키는데 이런 ‘목적 없는 비행’을 부추기는 것은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이라는 지적도 여전히 있다. 항공업계 내부에서도 기대했던 만큼 특판 상품의 판매 실적이 따라주지 않아 단발적인 홍보성 행사에 불과하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물론 대형 항공사들도 유동성 위기로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신생 LCC들은 취항하기도 전에 무급휴직으로 ‘시간을 벌고’ 있다. 항공사 승무원들과 정비 인력들에게 일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긍정적 효과, 항공업계에 대한 따듯한 응원 효과도 있다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처럼 커다란 영토를 가진 나라들은 국내선 운항을 활성화해 돌파구를 찾는다지만 비좁은 남한 땅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 항공업계는 정말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여서다. bsnim@seoul.co.kr
  • 과반서 1명 넘긴 아들 부시… 대법 결정으로 백악관 입성

    과반서 1명 넘긴 아들 부시… 대법 결정으로 백악관 입성

    일주일 앞으로 임박한 올해 미국 대선은 역대급 혼란이다. 미 역사상 59번째 대선인 올해는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따라 우편투표와 사전투표가 급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현재 이미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가 6000만명에 육박한다. 사전투표나 우편투표가 많으면 선거 당일의 출구조사를 빗나가게 할 수 있다. 경합주인 위스콘신 등 14개 주의 경우 우편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가 12월에서야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우편투표와 현장투표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때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초박빙의 표차도 당락을 좌우할 수 있어 논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가 0.7% 포인트를 더 얻으면서 선거인단 20명을 독식했다.대통령제 민주주의를 창안한 미국에서 대통령 선출이 항상 공정하고 신사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어 밀실 흥정과 매수, 후보자의 사망 등의 혼란도 많았다. 미국 역사상 기묘했던 대선 결과를 되짚어 본다.25일 CNN과 BBC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의 혼란은 토머스 제퍼슨과 존 애덤스가 경쟁한 18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거인단은 2명에게 투표할 수 있었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 차점자가 부통령이 되는 구조였다. 대선에 나설 때 제퍼슨은 러닝메이트로 애런 버를 선택했다. 그런데 소통의 착오인지, 버의 반란인지 이들의 선거인단 수가 73표로 같았다. 현직인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65표였다. 선거인단 과반 확보자가 없어 대통령 선출은 의회로 넘어갔다. 제퍼슨의 정적이자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이 하원에 제퍼슨에게 표를 몰아주도록 설득했다. 해밀턴에 의해 제퍼슨에게 대통령 자리를 놓친 버는 3년 뒤 해밀턴에게 복수했다. 부통령 신분인 그는 결투에서 해밀턴을 살해했다. 이후 헌법은 개정을 통해 선거인단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투표하도록 규정했다. 대선 투표에서 더 많이 득표하고도 대통령 자리를 놓친 것은 1824년 앤드루 잭슨이 처음이었다. 전쟁 영웅 잭슨은 최소 3만 9000표를 더 얻고 선거인단 99명을 확보한 상태였다. 경쟁자 존 퀸시 애덤스 국무장관이 선거인단 84명을 붙잡아 차점자였다. 나머지 두 후보가 78명을 차지했지만 과반 확보자가 없어 대통령 선출은 하원으로 넘어갔다. ‘워싱턴 아웃사이더’ 잭슨은 투표와 선거인단에서 가장 앞섰던 자신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믿었다. 한 달이 넘게 걸린 밀실 협상에서 하원은 애덤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당시 헨리 클레이 하원 의장이 애덤스를 밀어주는 대가로 국무장관에 임명됐다. 미국식 민주주의의 대명사 에이브러햄 링컨의 대통령 선출 과정은 노예 해방 문제로 찢긴 미국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186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은 스티븐 더글러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노예 문제로 찢어진 당시 남부 주들은 존 브레킨리지 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2명이 됐다. 링컨이 승리하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연방에서 독립한다고 투표했고, 남부 6개주가 이에 가세했다. 결국 남부 주들은 1861년 2월 제퍼슨 데이비스를 남부연합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인 올해 후보들의 연령대가 70대 후반으로 만만찮다. 대선 후보가 도중에 사망하면 어떻게 될까. 1872년 대선에서 언론인 호러스 그릴리는 대선 출마 욕심이 없었지만, 현직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의 인기가 너무 떨어져 있었다. 그릴리는 민주당 후보였지만 공화당 일부가 그랜트에게 반기를 들고 자유공화당을 만들고, 그릴리에게 베팅을 했다. 2개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그릴리는 투표 5일 전 부인이 사망하자 유세를 중단했는데도 일반투표에서 약 300만표 즉 44%를 차지했다. 그는 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1872년 11월 29일 사망하면서 적법한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그가 확보한 선거인단 표가 나머지 후보들에게 가면서 그랜트는 재선에 여유 있게 성공했다.4년 뒤인 1876년 대선은 대법관 한 명이 대통령을 결정한 선거로 기록된다. 민주당 후보 새뮤얼 틸던이 공화당의 리더퍼드 헤이즈보다 투표에서 25만표, 선거인단에서는 19명을 더 확보했다. 문제는 선거인단 과반인 185명에 1명이 부족했다. 플로리다·루이지애나·사우스캐롤라이나·오리건주가 개표 논란이 일면서 4개주 선거인단 20명의 행방이 결정되지 않았다. 민주·공화 양당은 서로 이겼다면서 상대 당을 사기라고 비난했다. 선례가 없었던 두 당은 15명의 선거위원회를 구성했다. 공화당 7명, 민주당 7명에 무소속 대법관 한 명으로 구성, 주별 선거 결과를 결정하기로 했다. 선거위원회의 주별로 표결을 한 결과 8대7로 공화당의 헤이즈가 4개주 선거인단 20명을 모두 차지했다. 중립을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무소속의 대법관 조지프 브래들리가 골수 공화당원이었던 것이다. 대선 결과에 대한 여론조사와 매체의 보도가 크게 빗나간 것은 2016년에 앞서 1948년이 있었다. 공화당의 해리 트루먼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 남짓했다. 2년 전의 중간 선거에서 상·하원이 거의 20년 만에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반면 경쟁자 토머스 듀이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소련에 대한 트루먼의 외교정책에 반기를 든 상무장관 헨리 월리스가 제3당을 만들어 출사표를 던졌다. 흥미로운 점은 10월 중순에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듀이가 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선거 전날에서야 공개됐다는 점이다. 자신의 패배를 예상하고 잠든 트루먼은 경호원이 새벽 4시 잠을 깨워 승리 소식을 전하고서야 알았다. 당시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은 사설에서 선거 준비에서 투표까지 투르먼을 ‘바보’라고 불렀다. 아이러니한 것은 인쇄공의 파업 때문에 조간판을 평소보다 몇 시간 당겨 인쇄했던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의 발행인 로이 말로니는 현대 역사에 길이 남는 헤드라인에 인쇄 ‘오케이 사인’을 남겼다. “트루먼, 듀이에게 패하다(Dewey defeats Truman).” 몇 시간 뒤 라디오에서 나온 소식에 이 신문사의 당혹감은 짐작이 간다. 초판 15만부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은 ‘민주당 휩쓸다’라는 제목으로 급히 바꿨다.대법원이 대선에 개입해 대통령을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 2000년 대선 결과는 플로리다주가 갈랐다. TV 매체들은 처음엔 앨 고어가 유리하다고 전하다 승패를 알 수 없는 초박빙이라고 보도했다. 불과 537표 차로 ‘아들’ 조지 W 부시가 플로리다(선거인단 25명)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과반(270명)보다 한 명 더 많은 271명을 차지하면서 백악관에 들어갔다. 플로리다주 선거 결과는 투표 후 36일간 논란이 됐다. 부적절한 펀칭 기표와 유권자 등록 명부 실종 등 논란에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를 명했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이 “모든 투표는 동등하게 취급돼야 한다”고 명령하면서 재검표는 중단됐다. 이에 사법부 결정에 법관들의 정치적 견해가 담기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비판을 여태껏 받고 있다. 당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부시의 동생 젭 부시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4년 전 샤이 트럼프처럼… 코로나發 ‘앵그리 맘’이 승부 가른다

    4년 전 샤이 트럼프처럼… 코로나發 ‘앵그리 맘’이 승부 가른다

    정치에 둔감했던 교외 지역 중산층 여성코로나 실정에 분개… ‘반트럼프’ 세력화트럼프의 법·안전 내세운 설득도 역부족경합주 교외 여성 지지율 23%P나 뒤져2016년 미국 대선에서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의 몰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면 이번에는 소위 교외지역의 ‘앵그리 맘’(분노한 엄마들) 정서를 읽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적이지만 정치에 둔감했던 교외지역의 중산층 여성들이 코로나19 실정 등에 분개하며 조용하지만 거대한 ‘반트럼프’ 조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런던데리 유세에서 “조 바이든(민주당 후보)이 (당선)되면 저소득층 주택을 교외에 지어 이로 인해 본 적도 없는 범죄가 생길 것”이라며 “(불안감 때문에) 교외 거주 여성들이 내게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려 “교외 여성들은 안전을 원한다. 나는 모든 경찰과 법 집행 기관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다시 한번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 13일엔 대놓고 “교외 거주 여성들, 날 좋아해 달라”고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구애는 교외에 사는 주부들 사이에서 팽배해진 반트럼프 정서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교외지역 지지율은 42%로 동률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52.3%)가 트럼프 대통령(43.7%)을 8.7% 포인트나 앞선다. 백인 여성 지지율만 놓고 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11% 포인트나 앞섰지만 이번에는 두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47%)을 보이고 있다. 경합주의 경우 교외지역 여성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가 무려 23% 포인트나 앞서 있다. 디애틀랜틱이 ‘와인맘의 복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좌파들도 교외의 백인 여성들을 (와인을 마시며 가정사를 나누는) ‘와인맘’이나 (생각만 진보인) ‘MSNBC맘’이라고 일축했다”고 표현했듯 교외지역 여성들은 그간 주요 유권자 세력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흑인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으로 가족과 자녀의 안전이 위협받고 미래가 불안해지자 이에 분개해 반트럼프 유세 조직까지 직접 만드는 등 풀뿌리 저항에 나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여성을 설득하는 카드는 ‘안전’이다. 하지만 CNN은 “이들을 1950~1960년대 (전형화된) 교외 여성들로 잘못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태도나 감염병 대응에 관한 근본적 변화 없이 표심 호소가 먹힐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언급하며 “우리는 여성 사회주의자 대통령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성차별적 주장을 이어 갔다. 또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CNN에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치료제·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감염병 통제 포기’로 해석됐고,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바이러스에) 패배했다는 백기를 흔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올해 미 대선의 축소판은 위스콘신주, 왜?

    올해 미 대선의 축소판은 위스콘신주, 왜?

    미국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위스콘신주가 올해는 특히 미국 전체 정치사회 지형을 담아놓은 축소판으로 대선 승패의 가늠자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을 들어 코로나 2차 대유행의 진원지가 된 데다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나 입법부는 공화당, 대법원은 보수 성향 우위인 구조여서 올해 미국의 정치지정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위스콘신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오하이오 등과 함께 주요 경합주였지만, 최근 대선 결과는 주로 민주당 우위였다.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 이후 2012년까지 6번의 대선에서 내리 민주당이 이겼다. 그러나 2016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여론조사 열세를 딛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0.77%포인트 차 대역전극을 펼치며 기존 구도가 깨졌다.여기에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지만 입법부 전체적으로는 공화당이 우위인 구도이다. 대법원 역시 공화당 성향이 다수파이다. 행정부와 입법·사법부가 반분된 양상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대선은 동부 지역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파란 깃발이, 농촌 지역이 밀집한 서부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붉은 물결이 지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역 유권자들은 이미 어느 정도 표심을 정한 만큼 중간 부동층 비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레드 미라지’(공화당 승리 착시 현상)나 ‘블루 버블’(민주당이 우위로 보이는 현상)도 선거 당일엔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만큼 위스콘신의 향배는 표심 결집 및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 석패의 결정적 요인은 흑인 유권자 투표율 하락이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가 1%포인트도 안되는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 후보를 누르는데 흑인 표심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다시 경찰의 흑인 아빠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도시 거주 흑인 유권자들이 일치감치 표심을 정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반면 낙태 반대 기독교인 밀집 커뮤니티의 트럼프 지지세도 무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인구 4만 4000명의 폴크 카운티는 그 중 격전지로 지목된다. 지난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몇백 표 차이로 승리했지만, 8년 뒤인 2016년엔 거의 2배 차이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다. 워싱턴 포스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8% 포인트 앞서고 있다.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위스콘신주의 향배에 따라 인근 러스트 벨트로 묶인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주의 향배도 함께 움직일 수 있어 막판까지 두 후보 모두 예의주시하며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로 흑인 추기경을 배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주례한 일요 삼종기도에서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발 표했다. 여기에는 흑인 사제인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 워싱턴DC 대주교가 포함됐다.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으로는 처음 추기경이 된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이후 인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우리 사이에 인종차별 바이러스가 여전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특히 지난 6월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예배와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사람들을 해산했다”며 이를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5살에 사제가 된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내 학대 행위를 뿌리뽑는데 앞장서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시민결합법을 통한 동성애자 권리 보호를 공개 지지하는 등 진보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도 이런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매우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이라며 “그리스도 교회를 돌보는 데 있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워싱턴DC 대주교를 맡았으며 오는 11월 28일 추기경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임명한 추기경은 약 128명으로 전체 57%에 이른다. 나머지 90여명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 때 임명된 추기경들이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9명은 나이가 80살 미만이어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권이 있는 신임 추기경 9명의 출신국은 이탈리아가 3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필리핀·몰타·칠레·르완다·브루나이가 1명씩이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르완다와 동남아시아 브루나이에서 추기경을 처음으로 뽑은 것은 가톨릭교도가 극소수에 불과한 지역에 대한 교황의 배려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특히 브루나이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나라로 다른 종교도 인정하나 포교는 금지된 곳이기도 하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 지위다. 현재 전체 추기경 규모는 220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20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 대선 막판변수 ‘코로나19’…백악관 “통제 않을 것”vs바이든 “패배의 백기”

    미 대선 막판변수 ‘코로나19’…백악관 “통제 않을 것”vs바이든 “패배의 백기”

    격리 등 방역보다 백신·치료제로 선회메도스 비서실장 “자유사회 살고 있다”트럼프 최근 집단면역 준하는 발언도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25일(현지시간) “우리는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격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방어하는 정책에서 ‘백신·치료제 개발’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내 하루 확진자 8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서 사실상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에) 패배했다는 백기를 흔든 것”이라며 비난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CNN에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 분야를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통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사회에 살고 있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집단면역’에 준하는 언급까지 하고 있다. 지난 22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청년들은 (코로나19에서) 99%가 회복된다. 99.9%가 회복된다. 노인과 심장실환자(고위험군) 등을 보호해야 한다”며 경제와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의 내용과 일치한다. 해당 선언은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자얀타 바타차리야 스탠퍼드 의대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난 4일 메사추세츠주의 그레이트 배링턴에 모여 서명했다. 바이러스에 강한 청년층은 자연 감염을 통해 면역력을 쌓고, 노인 등 고위험군은 집중적으로 보호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봉쇄정책으로 서민의 피해가 크고, 유아 예방접종률·암 검사율 등이 감소했으며, 학교 폐쇄로 교육 불균형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도 지난 5일 이들을 초청해 회의를 연 바 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위험한 바이러스는 자유롭게 뛰놀게 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위태롭자 백악관이 정치적으로 방역 노선을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메도스의 발언은 말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이번 위기의 시작부터 무엇인지 솔직히 인정한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적 언급이 나왔다고 전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우리는 확산을 막기 위해 옳은 것을 하는 것으로 구성된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있다”며 “그것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직접 경험해봐서 안다.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 실수도 늘며 감기에 걸리거나 심지어 만성 질환이 생기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연구로 충분하다. 그런데 이제 수면 부족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 마저 상쇄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만 33~84세 성인남녀 총 198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수면 시간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기본적 수면 시간 등에 대해서 조사한 뒤 8일간 계속해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전날 밤 수면 시간과 그날 겪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일(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서 느껴진 감정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낸시 신 박사(심리학과 조교수)는 “사람들은 포옹을 받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긍정적인 일을 경험하면 그날은 보통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적은 경우 긍정적인 사건에서 받은 긍정적인 감정의 상승은 그리 크지 않았다. 반면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한 긍정적인 감정의 감소는 수면 부족 탓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시간이 길면 긍정적인 감정은 더 커지지만,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만성적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수면 시간이 늘어남에 따른 장점이 크다는 것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신 박사는 “만성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 평소보다 긴 수면 시간은 다음 날의 긍정적인 사건에 관한 더욱더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전화 인터뷰를 통한 환자들의 자기 보고에 의존하는 등 몇 가지 제한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의 조건이 아닌 일상 조건에서의 초기 연구로서 이번 결과가 앞으로의 조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 박사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미국에서는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권장되는 7~9시간의 미만인 경향이 큰데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해 수면 시간이 한층 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수면의 우선 순위를 높여 잠을 더 오래 자는 것은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행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Health Psychology) 최신호(10월 7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 보건부 2800억원 들여 산타 등에 백신 우선 접종 계획 세웠다”

    “미 보건부 2800억원 들여 산타 등에 백신 우선 접종 계획 세웠다”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누가 먼저 맞느냐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일은 웃기지만 서글픈 일이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2억 5000만달러(약 2825억 7500만원)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산타클로스로 분장해 공연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맞혀 누구나 백신을 맞도록 홍보하는 캠페인을 벌이려다 그만 뒀다고 영국 BBC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가을철 대유행으로 성탄 시즌 자체가 불투명해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등에서 산타클로스나 미시즈 산타, 사슴으로 분장하는 예술인들을 기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정부 부처가 한심한 계획이나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은 지난 23일 CNN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대형교회의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했다”고 황당한 주장을 펼쳤는데 산타 우선 접종 계획은 보건부의 작품이었다. 보건부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이런 계획이 실제로 검토되고 추진된 사실을 시인했다. 진짜 수염 달린 산타들의 우애 조합(the Fraternal Order of Real Bearded Santas)의 릭 어윈 의장은 이 내용을 가장 먼저 보도한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이 소식을 듣고 “아주 실망스럽다”면서 “무료 백신 접종이야말로 2020 성탄 시즌의 가장 커다란 소망이었는제 이제 그런 일은 벌어질 것 같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맨처음 공개한 이는 마이클 카푸토 전 보건부 차관보다. 그는 지난달 정부 내 과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뒤 휴가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카푸토는 지난달 어윈 의장에게 백신이 11월 중순쯤 승인돼 같은달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까지는 방역 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배포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WSJ가 배포한 통화 녹취록에는 카푸토가 “당신과 당신 동료들이 필수 일꾼들이 아니라면 난 그게 누구들인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어윈은 “호! 호! 호!”라고 산타다운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나온다. 카푸토는 이에 “진지한 선의를 갖고 산타 일을 하는 것이니까 산타도 분명히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 대변인은 NYT에 에이자 장관은 이런 계획이 검토되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윈 의장은 보건국 관리들이 그 계획이 9월 중순까지 확정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그에 따라 100명 가까운 산타들이 자원했던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그들(관료들)이 산타를 데리고 거짓말을 쳤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찬바람 타고 덮친 ‘코로나 쓰나미’… 美·유럽 확진자 최대치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감염 확산으로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줄줄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은 8만 1414명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발생해 종전 기록인 7월 중순 기록보다 1만여명 많은 환자가 보고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보건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며 감염 폭증을 예고했고,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지난 한 달 사이 40%가량 증가했다”며 “이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악의 날”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24일에도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역대 두 번째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며 전날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이날 알래스카주와 오하이오주, 오클라호마주, 콜로라도주, 뉴멕시코주, 일리노이주 등 6개주에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술집·식당 영업중단과 야간 통행금지 등 봉쇄령에 준하는 조처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유럽에서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로 발생한 국가들이 연이어 나왔다. 프랑스는 역대 최대인 4만 20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독일(1만 3476명), 이탈리아(1만 9319명), 폴란드(1만 3632명) 등도 최대를 기록했다.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이 24일 알려지며 팬데믹을 무시하다 자신도 감염되고 만 ‘스트롱맨’(권위주의 성향의 지도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일부 국가는 고육지책으로 더 강력한 수준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는 식당·술집의 주중 영업시간을 오후 6시나 8시까지로 제한하고 공휴일에는 아예 이들과 쇼핑몰의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여부를 11월 말이나 12월 초에는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가능한 시기는 내년 말쯤으로 예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포토] ‘저도 데려가나요?’

    [서울포토] ‘저도 데려가나요?’

    경찰이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를 안고 있는 한 남성를 구금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한 새로운 제한에 화가 난 시위자들 중 한 명이다. AP 연합뉴스
  • 미 보건장관의 황당 발언 “한국 대형교회 접촉자 체포에 軍 동원”

    미 보건장관의 황당 발언 “한국 대형교회 접촉자 체포에 軍 동원”

    윗사람을 닮아가는 것일까?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정말 얼토당토 않은 발언을 내놓았다. CNN 방송 녹취록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진행자로부터 한국과 미국은 같은 날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매우 다른 경로를 보였다는 질문을 받았다. 한국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한 반면, 미국은 대유행과 큰 피해를 막지 못했는데 장관으로서 초기부터 좀 더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타박하는 취지였다. 에이자 장관은 이에 한국은 미국과 철저히 다른 유형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한국)은 한 대형교회에서 폭발적인 감염 사례가 있었다”면서 “그들은 그 교회를 봉쇄하고 교회의 개인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검사능력을 깔보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더니 한국의 이런 방식은 “그들의 문화적, 법적 맥락에서 그들에게 적합한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실행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후진적인 사회인 한국에서는 그런 폭압적인 방식이 어울리지만 미국 같은 선진국은 그렇지 않다는 안하무인식 주장을 펼친 것이다. 우리가 일부 대형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후 군대까지 동원했다는 주장을 어떻게 펼칠 수 있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한국은 집단감염이 생긴 일부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개별 사례에 경찰 공권력이 개입한 적이 있지만, 에이자 장관의 말처럼 접촉자들을 모두 체포하기 위해 공권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 신천지발 감염이 확산됐을 때 병상 확충과 치료 지원을 위해 군 의료인력이 투입된 적은 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진행자로부터 미국이 한국처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더라면 미국의 사망자를 크게 낮췄을 것이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진행자는 “(미국) 대통령이 처음부터 좀 더 솔직하고, 예를 들어 매우 공격적인 검사와 추적을 하는 한국의 전략을 채택했다면 (미국의) 22만 3000명 이상과 반대로 3000명도 안 되는 미국인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발병자가 800만명이 넘고 사망자가 22만명을 초과하는 등 발병과 사망에서 전 세계 1위라는 명예롭지 못한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에이자 장관이 이런 황당한 주장을 편 날,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8만 5000명을 넘어 종전 최대인 지난 7월 16일 기록을 1만명 가량 뛰어넘을 정도로 미국의 재확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미국 장관의 품격이 그 민낯을 드러낸 것 같아 실망스럽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 신규 확진자 8만1400명…“마스크 의무화” 목소리(종합)

    미국 신규 확진자 8만1400명…“마스크 의무화” 목소리(종합)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23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환자가 사상 최대인 8만명을 넘겼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1210명을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최소 8만1400명이 신규 확진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이 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저녁까지 미 전역에서 7만9000여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보고되며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 7월 16일의 7만7362명을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기준을 놓고 보면 이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악의 날”이라며 “보건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가 찾아오면서 앞으로 더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6∼7월 신규 환자가 급격히 늘며 코로나19의 재확산을 겪었던 미국은 이후 신규 환자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으나 9월 7일 2만4056명으로 약 석 달 만에 최저점을 찍은 이후 다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YT는 이번 재확산은 진원지가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일리노이·로드아일랜드주처럼 2차 확산을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몬태나·사우스다코타주 같은 곳에서는 1차 확산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 13개 주에서 지난 1주일 새 7일간의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날 기준 6개 주가 1주일간의 신규 코로나19 사망자 수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거나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3∼4월 뉴욕·뉴저지주 등 북동부를 중심으로 확산했던 미국의 코로나19는 6∼7월에는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주 등 남부의 선벨트를 거점으로 삼았다. 이번에는 중서부와 서부가 집중 발병지역으로 떠오르며 인구당 신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10개 카운티가 이들 지역에 모두 몰려 있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이번 주에 아마도 미국에서 하루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환자 수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마스크 의무화를 제안했다. 파우치 소장은 “모든 사람이 뜻을 모아 ‘우리는 마스크를 의무화할 것이다. 그냥 한번 해보자’고 할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그것을 하도록 하는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를 의무화할 경우 ‘그럼 마스크 착용을 단속해야 하고 그것이 더 많은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불평을 자신이 살 수 있다면서도 “만약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면 우리가 아마도 그걸 의무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도 투여한 약” 렘데시비르, 첫 ‘코로나 치료제’ 됐다

    “트럼프도 투여한 약” 렘데시비르, 첫 ‘코로나 치료제’ 됐다

    미국 FDA, 렘데시비르 정식 사용 허가에볼라 치료제…코로나19 치료 첫 승인WHO는 ‘치료효과 글쎄’…효험 논란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미 보건당국의 정식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렘데시비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승인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의약품이 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정식 허가를 내줬다고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5월 FDA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지 5개월 만이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정맥주사 형태의 약이지만,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여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이달 초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의 회복 기간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5일 더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투여된 여러 치료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회사 측은 연말까지 200만명 투여분 이상을 생산하고, 내년에 수백만회분을 추가로 더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길리어드는 이달 말까지 렘데시비르 생산량이 글로벌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대유행 시작부터 길리어드는 글로벌 보건 위기의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1년도 안 돼 미국에서 이 약을 필요로 하는 모든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다는 FDA 승인을 얻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결과에서는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치료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또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효험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치료 효과 논란…“국내 지침 변경은 아직” 앞서 로이터통신은 WHO가 입원 환자 1만 1266명을 상대로 진행하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약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연구 결과를 더 검토해야 한다며 당장 국내 치료 지침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17일 WHO의 렘데시비르 연구 결과와 관련해 “최종 연구 결과에 대한 전문가적인 리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국내 치료지침 등을 변경하거나 개선하거나 할 여지 또는 필요는 현 단계에서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각가 커플의 ‘격리 베이킹’ 경제난 멕시코에 희망으로

    조각가 커플의 ‘격리 베이킹’ 경제난 멕시코에 희망으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생계가 막막해진 멕시코의 젊은 예술가 2명이 조각칼을 내려놓고 밀가루와 오븐으로 ‘생계형’ 예술 작업에 나서 인스타그램 스타가 됐다. 타의로 예술 대신 제빵을 선택했지만, 음식 문화를 중시하는 멕시코에선 어려운 시절 음식을 고리로 사람들이 희망을 찾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조각가 커플인 안드레아 페레로와 데이비드 아얄라 알폰소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로 생업이 위협받자 자신들의 작은 아파트에서 빵을 굽기 시작했다. 그들이 가진 건 43달러짜리 토스터 오븐이 전부였다. 페레로는 “우리는 빈털터리 상태였고, 오븐도 외상으로 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구워낸 브라우니와 케이크, 쿠키, 도너츠 사진들을 인스타그램 ‘격리(Cuarentena) 베이킹’, ‘방역 베이킹’ 계정에 매일 올렸다. 다행히 빵집은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곧 수백명의 고객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몇 달 후 주문이 넘치는 지경이 되자 예술가 동료 한 명도 직원으로 채용했다. 페레로는 멕시코시티 미술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지난해 국제조각전에서 수상하는 등 촉망받는 예술가였다. 다양한 식문화를 자랑하는 멕시코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생존 전략으로서의 요리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요리사 겸 요리책 작가인 패티 지니치는 “멕시코에서 길거리 음식은 ‘거리로 나온 집’”이라고도 표현했다. 하지만 감염병으로 일자리 수백만개가 사라지자, 생계가 막막해진 사람들은 가정요리를 파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페레로는 “브라우니 상자에 십자가와 사랑의 메모를 써 달라는 고객도 있다”며 1.75달러에 사람들에게 소소한 기쁨과 희망을 제공한다는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성남 ‘국제의료관광컨벤션’ 새달 온라인 개최

    ‘2020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다음달 9~12일 의료·기술도시 경기 성남에서 온라인으로 열린다. 성남시는 2018년부터 전국 기초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컨벤션을 개최해 왔으며 올해로 3년째다. 성남시는 올해 행사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한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행사 첫날 오전 10시 은수미 성남시장의 개막 선포를 시작으로 나흘간 의료관광·헬스케어 온라인 홍보관 운영, 비즈니스 상담회, 콘퍼런스, 시민건강강좌가 펼쳐진다. 온라인 홍보관은 의료 관광전과 헬스케어 산업전으로 꾸며진다. 성남에 있는 60개사가 만든 첨단 의료기기, 가상현실(VR) 의료실습 장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일본, 동남아 등 10여개국 80여명의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마케팅도 펼친다. 비즈니스 상담회는 컨벤션 참여 기업이 탄천종합운동장 이벤트홀에서 해외 바이어와 화상으로 만나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시는 상담회 참여 기업에 통역 등을 지원하고, 80여명의 해외 바이어에 대해서는 현지 코트라가 지원한다. 은 시장은 “성남 지역은 1611개의 의료기관과 1만 4576명의 의료인력이 있고, 제약·바이오·의료기기·헬스케어 인프라를 갖췄다”면서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 행사를 통해 성남이 보유한 자원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보는 ‘사람 중심의 세계 첨단 의료기술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성엔 활력, 서울엔 일자리… 공유숙박, ‘잠자는 도시’를 깨우다

    고성엔 활력, 서울엔 일자리… 공유숙박, ‘잠자는 도시’를 깨우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세계가 멈춰 섰다. 공유숙박의 경우 다른 관광산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도시 이외의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전통 관광지 대신 숨어 있는 특별한 장소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장점이 커서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공유숙박이 노후한 도시 재생 과정에서 갖는 의미는 여전히 크다고 말한다. 정부가 올해 도시민박 관련 제도 개편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도시민박 제도 개편을 앞두고 공유숙박을 통한 도시재생의 가능성과 제도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짚어 봤다.●에어비앤비, 천진해변을 ‘핫플’로 만들다 “공유숙박은 강원도 고성의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윤산(29)씨는 3년 전 고향인 고성으로 돌아가 에어비앤비를 플랫폼 삼아 공유숙박업을 하고 있다. 1992년 4만 1500여명이던 고성군의 인구는 해마다 쪼그라들면서 현재는 2만 7000명으로 줄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갔고, 도시에는 점점 빈집이 늘어났다. 고향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윤씨는 고성으로 돌아가 숙박업을 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윤씨는 “고성에 아주 편하고 고급스럽진 않지만, 또래 젊은이들이 비슷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숙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7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시공모전’에 도전했다”면서 “여기서 우승하면서 에어비앤비와 인연을 맺었다. 상금으로 3년간 숙소를 운영하면서 패션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 윤씨는 3년간 사귄 친구들과 함께 고성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사람들이 머물게 할 것인가’였다. 문화와 숙박 인프라가 부족한 고성은 젊은 관광객에 ‘거쳐 가는 곳’일 뿐 ‘머무는 곳’이 아니었다. 고민 끝에 그는 고성 천진해변 입구에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만들었다. 윤씨는 “천진해변 주변은 가게와 식당 대부분이 오후 8시면 문을 닫아 동네가 적막해진다”면서 “그래서 오후 8시에 문은 여는 ‘바’를 생각했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뮤지션과 DJ를 초청해 공연을 열었다”고 말했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에서 파티가 있는 날이면 쥐 죽은 듯했던 천진해변의 밤이 젊은이들로 뜨거워진다. 윤씨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에어비앤비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에게 참여 우선권을 주는 음악파티뿐 아니라 패션쇼, 커피·와인 강좌, 요가 클럽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숙박 고객과 고성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것이다. 윤씨는 “어렵게 마련한 땅에 내년 3월부터 여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숙소를 짓는다”면서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했다. 강원 양양의 한 에어비앤비 호스트인 김모(48)씨도 “‘공유’의 개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에어비앤비를 찾기 때문에 고객 대부분이 사람을 존중할 줄 안다”면서 “양양의 서핑 문화와 접목되면서 새로운 수요와 문화 창출에 에어비앤비가 분명히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강원도창조혁신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강원 남부의 폐광 도시를 대상으로 한 관광 활성화도 진행하고 있다.●서울 숙박시설 부족 문제, 공유숙박이 해결 지방에서 공유숙박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면 도시에서는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732곳이었던 서울의 도시민박 등록 업체는 지난해 1309곳으로 1.78배 급증했다. 특히 경의선 철길 공원화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연트럴파크와 홍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한 마포구는 2015년 228곳이었던 공유숙박 업체가 지난해에는 498곳으로 2.18배 늘었다.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용산구도 2015년 66곳이던 공유숙박 업체가 지난해는 210곳으로 3.18배 늘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마포와 용산은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하게 늘고 있지만, 강남이나 도심과 달리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곳”이라면서 “늘어나는 관광 수요로 인해 발생하는 숙박 관련 인프라 부족 문제를 공유숙박이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로 인해 지난해 한국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5만 4800개로 분석됐다. 이는 2015년 7700개에 비해 7.1배 수준이다. 또 에어비앤비로 인한 경제효과도 19억 1000만 달러로 2015년 2억 6000만 달러보다 7.3배나 늘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부 교수는 “지방의 경우 노후한 도시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빈집 등을 활용한 공유숙박은 적은 투자로 숙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도시에서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숙박시설을 공유숙박을 통해 해결하게 되면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영업일 180일 제한, 육성 아닌 규제 될 것” 정부도 공유숙박이 갖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정부는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허용했던 ‘도시민박업’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유숙박 업계와 모텔 등 기존 숙박업이 갈등을 빚자 정부는 상생 조정 기구인 ‘한걸음 모델’을 마련하고 갈등 조정에 나섰다. 정부는 오는 28일 열리는 5차 회의 때 잠정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하지만 영업일을 180일로 제한하고, 민박업자가 상시 거주하는 등의 조건을 붙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의 개편 방안이 공유숙박을 육성하기보다 규제하는 방향으로 설정됐다고 비판한다. 22일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협회가 개최한 ‘도시민박업 제도 개편 관련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병준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 시카고는 6개 이하의 침실 공간을 가지고 있는 주택은 신고나 등록 없이 운영할 수 있다”면서 규제의 최소화를 강조했다. 구철모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도 “정부가 외국인만 손님으로 받을 수 있는 현행 도시민박 규정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오히려 또 다른 규제를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영업일수 제한은 (공유숙박 업체들의) 적자 가능성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주일 접종 유보” vs “접종 지속해야”… 의료계도 의견 충돌

    “1주일 접종 유보” vs “접종 지속해야”… 의료계도 의견 충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며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가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예방접종 중단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부터 일주일간 백신 접종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권고하면서 ‘의료기관 접종을 잠정 중단하라’는 회원 대상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속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독감 접종이 전제돼야 하나 환자와 의료진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의협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총괄하는 질병관리청(질병청)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질병청에서는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하면서 정부 입장이 유통 과정, 보관 방식, 주사 놓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의료기관에서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관에 내일부터 일주일간 (백신 접종을) 잠정 유보하라고 권고하고 있고, 내일부터 접종 케이스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8월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진행했던 사흘간의 2차 총파업 당시 개원의들의 파업 참여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던 것에 비춰 보면 의협의 권고에 따를 의료기관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염 전문의를 중심으로 이뤄진 대한백신학회는 “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백신학회는 이날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사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계절 독감의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소아청소년과 고령자 등의 독감 백신 접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학회는 “(사망 사례들이) 지역적으로 국한되지 않고 제조사와 생산고유번호가 다르며, 발현하는 증상이 일치되지 않은 산발적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다만 질병청이 이날 공개한 목록에서 11번 사망자와 22번 사망자는 ‘로트번호’(제조 일련번호)가 같은 ‘스카이셀플루4가’(로트번호:Q022048)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번, 15번 사망자도 로트번호가 같은 ‘스카이셀플루4가’(Q022049) 백신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로트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사망자가 나오면 “해당 로트는 봉인하고 접종을 중단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검증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독감 백신으로 인해 국민들께서 걱정하는 것에 정말 죄송스럽다는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사항’이라고 언급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70세 이상 노인 20만 4000명이 사망했는데 하루로 나눠 보면 560명”이라며 “공교롭게도 (사망한) 그분들 중에서 절반 정도는 이미 백신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 원인을 집계하는 경찰청의 입장에서 볼 때는 사망 신고가 들어오면 사망 원인을 먼저 파악하게 돼 있고, 최근에 와서는 백신에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까 무조건 사망자가 백신을 맞았는지 물어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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