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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특전대원 탈영 확인/농협 CCTV에 현금 인출 모습 찍혀

    ◎순직 6명 어제 영결식 국방부는 지난 1일 천리행군 도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육군 흑룡부대 鄭淳九 하사(22·경남 김해)가 행군을 하다 대열을 이탈해 탈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鄭하사는 사고 당일 중간집결지인 충남 영동군 물한면 부근까지 행군을 하다 이 일대에 총기와 군장 등을 벗어놓고 달아났으며 실종 이틀째인 2일 상오 사고지점 인근인 황간면 황간농협에서 현금 40만원을 인출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혀 탈영한 사실이 밝혀졌다. 千容宅 국방장관은 이날 특전대원 사망과 관련,사과성명을 통해 “훈련중 악천후로 순직한 특전사 장병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모든 조치를 열과 성을 다해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직한 고 金光錫 대위(학군28기) 등 대원 6명의 합동영결식이 이날 국군대전병원과 국군수도병원에서 특전사령부장으로 치러졌다.
  • 金 대통령 ASEM 여로­연쇄 정상회담 의미

    ◎漁協·위안부 우회않고 ‘正攻’/韓·中­北 문제·경협 구체 논의 “신뢰 확대”/韓·英­문화·투자 교류 역점… 실속형 외교 【런던=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의 2일 하오(이하 한국시간)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토니 블레어 영국수상과의 연쇄 개별정상회담은 두나라간 현안을 실질적으로 협의한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구체적인 성과와 합의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례적인 정상간의 대화 차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한·중 정상회담◁ 새 지도부 출범이후 처음 열린 회담에서 두나라는 상호친분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정책방향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특히 동반자적 관계를 바탕으로 두나라 정상은 ‘한국의 중국인에 대한 여행자유화 지역’ 지정이라는 실무적인 현안까지 논의한 점은 성과로 꼽힌다. 두나라 정상은 우리의 대북정책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중국측의 지지와 이해를 재확인하고,자동차 부품·전전자교환기·고화질 TV와 같은 산업협력을 확대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나아가 두나라 경제·통상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 교류 확대도 양국 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릴 군사분야 인사의 교류로 가는 징검다리로 풀이된다. ▷한·일 정상회담◁ 金대통령이 일본측에 한일간 현안의 ‘포괄적인 해결’을 제의한 것은 진정한 선린 우호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특단의 구상으로 이해된다.일본이 군대위안부 등 과거사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우리도 일본의 전후 50년 민주주의와 비핵화선언,평화헌법,후진국 원조,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정당하게 평가하자는 내용이다. 그래야만 일본이 요구하는 한일간 실질적인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가장 가까운 나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논건인 셈이다. 金대통령이 하시모토 총리에게 “일본은 독일에서 과거 반성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한일어업협정은 물론 일본 대중문화 수입개방,월드컵 공동 개최,아키히토 일왕의 한국방문 등 공동현안을 이러한 연장선에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흉금을 털어놓고 과거사에서 부터 대한 무역역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 얘기하자는 양국간 별도의 정상회담 합의는 한일관계를 현상태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읽혀지는 부분이다.이번 회담이 평가를 받는 것은 두정상이 한일간 현안해결의 돌파구를 열였다는 점을 것 같다. ▷한·영 정상회담◁ 두나라 정상은 한영 관계를 한단계 높였다고 볼 수 있다.특히 선진국 정상회담인 G­7의 한 축이자 유럽연합(EU)의 주요 회원국인 영국과의 교류,특히 문화협력 분야의 확대를 통해 두나라의 협력시대를 열기로 합의한 점은 나름의 성과로 꼽힌다.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올해안의 방한을 재확인하고,블레어 총리의 방한을 공식 요청한 데서도 이러한 기류는 감지된다.특히 제2차 ASEM 주최국인 영국과 제3차 주최국인 우리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데 이어 방한 투자유치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한 대목은 이번 회담의 의의를 넘어 향후 두나라의 관계를 가늠하는 단초로 볼 수 있다.
  • 눈밭 낙오자 끝까지 인솔하다 ‘산화’/행군 참변 金光錫 대위

    ◎강한 의협심… 각종 평가서 줄곧 1위 차지 1일 밤 행군 도중 숨진 흑룡부대 중대장 金光錫 대위는 낙오한 부하들을 인솔하기 위해 끝까지 현장에 남아 있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전사에 따르면 金대위는 행군 도중 3명이 탈진해 더 이상 움직이자 못하자 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밤늦도록 애쓰다 산속에서 결국 낙오자들과 함께 탈진해 숨졌다.충남대 낙농학과를 졸업한 뒤 학군 30기로 군인의 길에 들어선 金대위는 95년 3월 부인 양현숙씨(29)와 결혼해 딸 민지양(3)을 두고 있으나 훈련 등으로 신혼여행도 가지 못해 오는 6월 전역한 뒤 제주도로 뒤늦게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었다. 동료들은 金대위가 남달리 의협심이 강했으며 각종 부대 평가에서도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우수한 장교였다고 말했다. 육군은 5일 국군수도병원에서 흑룡부대장으로 영결식을 갖는 한편 고인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훈장 추서를 건의하기로 했다.
  • 金 대통령 “中 원전건설 참여기회 달라”/韓·中 정상 대화록

    ◎朱 총리 “한국 IMF 극복 최대한 지원” 【런던=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이 2일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류확대·상호협력 등을 논의했다.朴智元 대변인이 전한 대화 요지는 다음과 같다. ▲金대통령=96년 10월 북경에서 뵙고 다시 뵙게 돼 반갑습니다.주총리같은 탁월한 분이 중국을 인도하게 돼 참으로 기쁩니다. ▲주총리=좀 늦었지만 저도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립니다.96년 북경을 방문했을 때 함께 나눈 대화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대통령께 장쩌민 주석의 안부를 전해드립니다.다시 한번 장주석의 대통령 방중 초청 뜻을 전합니다. ▲金대통령=장주석께서 축하서신도 보내주고 초청해 준데대해 감사드립니다.초청을 기꺼이 수락합니다.서로 협의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겠습니다. ▲주총리=중국은 한국경제에 대해 여러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IMF의 한국 지원계획에 참여했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金대통령=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입니다.함께 걱정해줘 고맙습니다. ▲주총리=한국외채가 5백억달러이고 아직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중국은 한국 정부가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최대한 도와울 것입니다.그런 금융위기가 중국에도 영향을 미쳐 1·4분기 무역수지 등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金대통령=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주총리의 말씀을 높이 평가합니다. ▲주총리=저희가 화폐가치를 유지하려는 것은 희생을 줄이려는 것입니다.중국경제는 1·4분기 성장율이 8%도 못되는 7% 수준입니다.저희는 국내수요를 증가시켜 3·4분기에는 8%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金대통령=우리는 금년이 ­0·9% 성장율이 될 것이지만 IMF가 예측하기로는 내년에 4%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중국 경제사정이 우리보다 좋으니 우리가 어려울 때 중국이 도와주길 바랍니다. ▲주총리=저희 경제사정이 한국보다 크게 좋은 것은 아니나 한국은 높은 경제잠재력이 있어 한국도 경제성장이 곧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金대통령=서로 협력한다면 상호 이득이 될 것입니다.나는 한중 교역상태와 경제협력에 만족하고있으며 그러한 토대위에 몇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첫째 양국간 어업협정이 지지부진합니다.빨리 협정을 끝내서 분쟁이 중단됐으면 합니다.둘째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의 참여기회를 줬으며 감사하겠습니다.셋째 중국이 해외여행 자유지역을 지정하는데 한국은 제외됐습니다.매년 한국인 60만명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중국에서는 10만명 밖에 오지 않습니다.이는 상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따라서 우리를 여행자유지역으로 지정해 주기를 바랍니다. ▲주총리=대통령께서 말씀하신 3가지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하고 이해합니다.이미 한중간 협력기구에서 긍정적·호의적으로 검토해 가고 있습니다.상호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금년 4월에 부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경제문제 등을 협의하고 양국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 산악훈련 特戰司 6명 사망/대위 1명 하사 5명

    ◎행군중 악천후에 탈진… 1명 실종/영동 민주지산 기습폭설·추위에 부상자 속출 【영동=韓萬敎·朱炳喆 기자】 천리행군을 하던 특전사 군인 7명이 산속에서갑자기 몰아닥친 폭설과 추위로 탈진해 숨지거나 실종됐다. 육군은 2일 특전사 예하 흑룡부대(대대장 중령 李춘일) 소속 부대원들이 1일 하오 10시45분쯤 충북 영동군 용화면 민주지산(해발 1천249m)에서 훈련도중 폭설과 추위로 金光錫대위(28·충남대·학군 30기)등 6명이 탈진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고 밝혔다.또 탈진증세를 보인 부상자 6명은 국군대전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들 부대원들은 지난 28일 충남 칠갑산을 시발점으로 천리행군에 들어가오는 6일까지 민주지산을 거쳐 속리산∼백운산∼월악산∼대마산을 종주하는대대 전술종합훈련을 벌이던 중이었다. 군당국에 따르면 사고당일인 1일 하오 1시쯤 이들은 10여명씩 조를 이뤄전북 무주군 하두면에서 민주지산으로 향했으며 출발한지 3시간여만인 하오 4시쯤 민주지산의 5부능선(해발 600∼700)를 지나는 순간 강추위와 눈보라를 만났다.당시 기온은 영하 6도(체감온도 영하10도),적설량은 30㎝ 가량이었다. 이들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강행했다.그러나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기상악화가 계속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하오 9시25분쯤 중간합류지인 민주지산의 아래쪽인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도착한 선발대원들은 곧바로 관할부대에 상황을 보고하고 헬기지원을 요청했다.그러나 기상악화로 헬기가 뜨지 못하고 119구급조대가 급파돼 후송자들을 병원으로 실어날랐다. 한편 육군은 부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악천후에 대비한 안전준비와 훈련강행 여부 등 사고경위를 조사해 지휘관을 문책키로 했다. ◇사망자 ▲金대위(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하안아파트) ▲李秀峯 중사(24·인천시 남동구 구월1동) ▲李光岩 하사(23·경북 경주시 용감동 용감 주공아파트) ▲韓五煥 하사(22·경남 의령군 낙서면 경곡리) ▲全海境 하사(22·대구 수성구 범어3동) ▲吳洙南 하사(19·전남 해남군 송지면) ◇실종자 ▲정승구 하사(22) ◇부상자 ▲朴동원 중사(24) ▲文창옥 하사(21) ▲河재성 하사(23) ▲南상균 하사(24) ▲洪종익 일병(21) ▲양재근 이병(22) ◎金 대통령,산악훈련 사망장병에 弔意 【런던=粱承賢 특파원】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영국을 방문중인 金大中 대통령은 2일 장병 6명이 훈련중 탈진,사망했다는 金重權 비서실장의 전화보고를 받고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표시하며 입원중인 군인들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또 金실장에게 사후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과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朴智元 대변인이 전했다.
  • 막판 부동표 흡수 주력/재보선 4곳 유세

    ◎정계개편 등 공방전 여야는 ‘4·2 재·보선’을 사흘 앞둔 30일 4개 지역 현지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개최,정계개편과 지역감정 문제로 공방전을 벌이며 막판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 국민회의는 하오 대구 달성군 화원읍 고수부지에서 열린 달성지역 정당연설회에 趙世衡 총재권한대행,鄭均桓 사무총장등 20여명의 현역의원을 투입,대대적인 지원유세를 펼쳤다. 자민련은 접전중인 경북 의성과 문경·예천 정당연설회에 朴泰俊 총재와 朴浚圭 최고고문 金復東 수석부총재 朴哲彦 부총재 朴九溢 사무총장 등 지역출신중앙당직자들을 동원,지원유세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하오 대구 논공복지회관에서 趙淳 총재와 李會昌 명예총재,姜在涉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대거 참석,달성보선 정당연설회를 갖고 朴槿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 “윤홍준씨가 나를 간첩 조작”/조선족 許동웅씨 회견

    ◎북한 드나드는 사실 알고 돈벌이로 이용 북풍공작 기자회견 사건으로 구속된 尹泓俊씨가 간첩으로 지목한 許동웅씨는 30일 “尹씨는 사업을 하다가 돈이 궁하자 나를 간첩으로 몰아 돈벌이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許씨는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尹씨는 내가 사업차 남북한을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간첩으로 조작하려 했다”며 “지난달 안기부 대질신문에서 尹씨는 ‘북풍 기자회견은 자신의 작품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許씨는 “그동안 10여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거래처인 조선 봉화무역회사 직원들과 찍은 사진을 尹씨가 훔쳐 마치 보위대 등 북한 중앙당 간부와 찍은 사진으로 둔갑,간첩조작사건에 이용하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許씨는 “96년 8월 중국 만리 전인대위원장의 아들(만백고) 일행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민회의 金大中 총재와 金弘一,朴尙奎 의원 등을 만났지만 단지 통역 역할에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회의 趙만진 전 조직1국장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갖고 “96년 8월 許씨의 소개로 尹씨를 만났지만 돈 많은 사업가 정도로 알았으며 그가 안기부와 관련이 있었던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 “밀리면 끝장” 필승기획단 가동/與野 6·4지방선거 전략

    ◎여­당전열정비­공천조율 4자회동 검토/야 시도선대기구 강화·미디어선거 준비 정치인에 대한 ‘북풍’사건 수사가 한풀 수그러들면서 여야가 6월 지방선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다음달 2일의 4개 영남권 4개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정권교체후 정국풍향을 살피는 전초전이라면,‘6·4 지방선거’는 새정부 전반기의 정치권 판세를 놓고 벌이는 진검승부라고 할 수 있다.그만큼 여야의 임전(臨戰)태세는 긴박할 수 밖에 없다. ▷국민회의·자민련◁ 이번 지방선거가 새정부 초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적심판이자 향후 정국의 주도권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국민회의는 특히 25일 당직개편으로 새로운 당 체제를 갖춤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착수할 태세다. 趙世衡 총재권한 대행은 26일 신임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한 간부간담회에서 “당 체제를 지방선거와 재·보선 태세로 전환,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당의 전열정비를 주문했다.신임 鄭均桓 사무총장도 “재·보선및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이 당의 제1과제로,이를 이뤄내야 자연스런 정계개편도 가능하다”며 전의(戰意)를 다졌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에 따라 다음달 초 각각 지방선거준비기획단을 발족한다는 목표 아래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인천 경기 울산 등 양당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일부 지역의 공천권 문제 역시 고위채널을 가동해서라도 기획단발족 전까지 매듭짓는 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金大中 대통령과 金鍾泌 총리서리,국민회의 趙世衡 총재대행,자민련 朴泰俊 총재의 4자회동도 검토되고 있다. 16개 시·도의 광역단체장의 경우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충남 충북 광주 전남 전북,대구 경북 제주 등 10∼12개 지역에서의 승리가 여권의 목표.수도권에서의 공천잡음만 피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 ‘지방선거전략 기획단’(단장 康容植)을 중심으로 시도별 상황분석과 공천자 결정 작업 등 기본계획안 작성에 주력하고 있다.기획단에는시도별 1명씩의 현역의원이 포진,전략을 짜고 있다.실무지원은 중앙당 사무처 요원 9명으로 구성된 기획팀이 맡고 있다.한나라당은 특히 지역선거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중앙선대기구는 작고 효율적으로 꾸미는 대신 시도별 선대기구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중앙당이 주최하는 회의도 되도록 줄이고 시도별 선대위원장들도 지역상주체제를 갖춘다.사무처 당직자들도 오는 4월말 연고지로 미리 파견, 선거체제로 들어간다.특히 당내 후보경선 과정에서 전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가능한 지구당 위원장의 합의 추대로 후보를 공천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TV연설 등 미디어 선거에 대비한 준비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 새 정부의 대일 외교 ‘첫 단추’/한·일어협 재개 배경·전망

    ◎일의 “파기 유감” 표명 수용… 관계 복원 ‘시동’/합의사항 유지하는 선서 추가교섭 나설듯 한일 양국 외무장관이 21일 회담에서 어업협정 교섭재개를 합의한 것은 우리의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개선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또 일측의 어업협정 파기이후 양국 수산업계에서 하루빨리 협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일측에서는 한국어선이 조업자율규제수역에서 조업활동을 한 것에 대한 불만이 비등했으며 한국에서는 무협정상태에 이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다. 이와함께 다음달초 런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개최할 양국 정상회담 이전에 어업문제로 냉각된 양국 관계의 해빙이 필요했다.오부치 장관은 이날 일본의 협정파기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한국은 이에 교섭재개 수락으로 답했다. 일본측은 이에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강한 리더쉽’(요미우리신문),‘일본 외상의 연속방한과 반성의사 표명’(도쿄신문) 등으로 분석했다.또 양국 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는데도 주목한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재개될 양국 어업실무자회의에서 기존의 교섭성과를 유지하는 선에서 추가교섭을 할 방침이다.따라서 문제는 잠정수역의 동쪽 한계선을 동경 135도 또는 136도로 하느냐로 집중된다. 양국은 지난 2년간의 교섭에서 90%이상 합의했기 때문에 개정의지만 확실하면 앞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전망한다.이날 회담에서는 어업문제 말고도 양국 현안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나 개략적인 언급에서 그쳤다.보다 구체적인 문제들은 다음 외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따라서 이날 회담은 양국간 최대 걸림돌이었던 어업문제만 일단 해동시킨 것으로 군대위안부문제,일·북수교,재일한국인 지위문제,경수로건설비용분담 등 현안해결들의 첫단추를 푼 셈이다.
  • 여순반란사건(대한민국 50년:12)

    ◎20개월 앞서 치른 ‘6·25 리허설’/진압에 미군 고문단 관여… 한국전 미 개입 레일 깐셈/주한미군 철수 연기·국가보안법 제정 촉발한 효과/좌파세력의 투쟁방식 게릴라전으로 전환한 계기로 “경찰이 쳐들어 오고 있다” 1948년 10월19일 여수시 신월동 국군 제14연대.늦가을의 어둠이 짙게 깔린 하오 8시쯤 14연대의 연병장에서는 고함소리가 적막을 갈랐다.연대 인사계 지창수 상사의 목소리였다. “경찰을 타도하자.조선인민군이 남조선해방을 위해 38선을 넘어 남진중에 있다”.지상사의 선동에 연병장에 모여든 장병들은 “옳소”를 연발했다.반대한 하사관 3명은 즉석에서 사살됐다.연병장에 모인 2천5백여명의 병력은 순식간에 무장하고 시내로 뛰쳐나갔다.여순사건은 이렇게 일어났다. ‘경찰이 쳐들어 온다’는 선동으로 일어난 여순사건은 당시의 시대상황 탓이다.해방 5개월뒤인 46년 1월부터 각 시도별로 연대 창설 및 모병업무가 시작됐다. ○병력 절반 이상이 좌익 이른바 ‘향토경비대’.14연대는 여순사건 5개월전에 창설됐지만 당시의 경비대는 경찰의 보조기관에 불과하다는 게 일반인들의 인식이었다.특히 경찰은 허술하게 조직된 경비대원들을 오합지졸로 간주하는 시선을 감추지 않았고 군인들은 일제의 주구였던 경찰이 자신들을 폄하하는 것이 못마땅했다.게다가 무기·장비·복장·급식 등 모든 처우에서 경찰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불만은 팽배해 있었다. 46년부터 48년 사이에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 지원했다.새 조국의 건설을 위해,친일경력의 면죄부를 받기 위해,또는 공산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군을 선택했다.향토경비대 입대과정에서는 신원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처우 등의 불만때문에 군을 그만두거나 탈영하는 이가 적지 않아 충원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14연대가 여순사건의 진원지였던 까닭은 병력의 절반이상이 좌파였기 때문이다.미군정의 무장단체 해산령과 남로당의 조직적 침투로 군은 적화돼 있었던 것이다.군정의 해산령은 좌익계열의 분열을 가져왔으며 좌파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군대로 물려들었다.남로당은 사병들에게 ‘반경의식’을 고취시켜 미군정의 물리적 기반인 경찰과 군의 반목을 조장하려 했다.다시말해 군을 정치투쟁의 공간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지창수 상사가 연병장에 서기 직전,당세포 40여명과 함께 무기고를 미리 점령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좌익세력때문에 가능했다.좌익은 비상계엄령이 발령된 제주치안 확보를 위해 연대가 출동하기 전날밤에 여순사건을 일으켜 좌익반란을 본토에 확대하려 했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인 이범석은 여순사건 진압 직후 “공산주의자들은 여수에서 반란을 일으켜 제주사태를 남한 각지에서 전개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거리로 뛰쳐 나간 반군들이 여수시가지로 진입한 것은 5시간여 뒤인 20일 새벽 1시20분.이들은 여수읍내 좌익단체와 학생단체에 무기를 지급했고 상오 3시쯤에는 여수경찰서를 점령했다.반란군은 이어 주요기관을 완전 장악했으며 거리에는 온통 인공기의 물결을 이뤘다.여수 인민위원회가 복구됐고 인민재판소는 체포된 경찰,국군장교,지주,그리고 우익인사들을 처형했다.이 때숨진 경찰관은 5백여명.반란군은 식량창고를 개방해 쌀배급을 실시했으며 창고에서 흰 고무신을 꺼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이런 인민행정은 14연대 병력이라기 보다는 남로당과 연계된 토착 좌익세력에 의해 이뤄졌다.보복정책과 동시에 선심정책이 이뤄졌던 것이다. ○식량창고 탈취 쌀 배급 반란군은 상오 8시 순천행 통근열차를 타고 북상하기 시작해 순천읍을 장악했다.이어 광양,곡성,구례,고흥 등 동부 전남지역을 손아귀에 넣었고 경찰은 반군이 오기도 전에 도망하는 일도 벌어졌다.군인들의 봉기는 토착 좌익세력들과 어울려 거대한 민중봉기로 발전했다. 반란군이 순천에 진입할 즈음 서울에서는 긴급히 비상회의가 소집됐다.국방장관 이범석,주한미군 임시군사고문단 로버츠 준장,경비대총사령관 송호성 준장 등이 참석한 회의는 작전지도부를 광주에 급파하기로 했다.21일에는 송호성 사령관이 반군토벌사령관으로 임명됐다.전군 지도부가 총력대응 태세로 대응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토벌군은 반란 사흘째인 22일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진압작전에 나섰으나 초기에는 별다른 성과를얻지 못했다.군 자체가 지휘불능과 병력 붕괴상태가 나타나기도 했다.가까스로 순천 탈환작전에 성공한 토벌군은 23일 여수 진압에 나섰다.송호성 사령관은 부산에서 급파된 병력 지원을 받아 바다에서 박격포 포탄을 쏟아 부었다.하지만 박격포 포사격의 미숙과 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엄청난 사상자만 낸 채 실패하고 말았다. ○AP통신기자도 사망 송사령관은 24일 2차 여수진압작전을 직접 폈으나 오히려 자신이 반군의 기습으로 부상만 입었다.AP통신기자가 총탄에 맞아 숨진 것도 이 때였다.두차례의 실패를 맛본 토벌군은 반란 8일째인 26일 대대적인 여수 탈환작전에 나섰다.이날 정오쯤 경비정 6척이 여수반도를 포위한 채 배위에서 엄청난 박격포 포격을 가했다.여수시내는 불바다로 변했고 5분의 3은 잿더미로 바뀌었다.하지만 토벌군의 작전이 개시될 즈음 반란군들은 모두 시내를 빠져나간 뒤였으며 학생들과 좌익단체 회원들만 남아 있었다.27일에야 여수 시내를 완전 탈환함으로써 9일동안의 여순사건은 진압됐으나 2천3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2천8백여명이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여순사건으로 국가보안법이 제정됐으며 주한미군 철수도 연기됐다.전남 동부지역을 휩쓴 여순사건은 좌파세력의 투쟁방식이 대중투쟁에서 게릴라투쟁으로 바뀐 것 뿐이었다.지리산으로 들어간 반군세력 주력들은 벌교 등지에서 유격전으로 빨치산 투쟁을 벌였다.해방후 좌우익이 반란과 진압으로 대규모 충돌한 여순사건은 2년뒤 한국전쟁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다시말해 여순사건은 한국전쟁의 리허설이었고,전쟁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던 것이다. 50년이 지난 오늘도 여순사건의 상흔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여수·순천주민들에게 남아 있다.여수·순천 시민들은 여순사건을 ‘여순병란’으로 바꿔 불러주기를 바라고 있다.시민들의 봉기가 아니라 ‘향토 경비대 14연대’의 반란이라는 것이다. ◎미군기 정찰­진압 병력 수송 참여/주한 미 24군 ‘G­3보고서’ 입수 확인 여순사건에서 미국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주한 미군의 보고서는 당시의 상황을 사태발생과 진압 등 5개 분야에 걸쳐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기록자는주한 미24군 G­3.제목은 ‘여수와 대구 등지에서의 반란사’로 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었다.주한미군 임시군사고문단(PMAG)의 로버츠 단장은 미국인들이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따라서 미군은 지휘역할을 맡았다. 주한미군 군사고문단 G­3의 제임스 하우스만 대위,G­2의 존 리드 대위 등은 미군의 직접 개입없이 가장 빠른 시일내 반란군을 포위·진압할 수 있는 작전을 수립했다.이에따라 하우스만 대위와 리드 대위 등은 송호성 경비대총사령관,육본 정보참모부장 정일권,정보국장 백선엽 등과 함께 광주로 직접 내려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미군의 C­47 수송기는 한국군 병사,무기,기타 물자를 대구에서 실어 날랐으며 주한미군 군사고문단의 정찰기들은 반란기간 내내 여순지역을 감시했다. 미군 비행사들은 여수의 반란 세력이 2개의 군 중대와 1천여명의 민간인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여순사건이 2년뒤 한국전쟁의 리허설이었듯이 미군의 한국전 참전 조짐도 이때부터 시작됐던 것이다.
  • 클린턴 성추문에 또 발목/새 증인 윌리 TV 공개증언…파문 확대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클린턴 미대통령이 섹스 스캔들과 관련, 또다시 중대위기에 봉착했다.이번 위기는 폴라 존스건에서 연유한 것으로 자칫 클린턴의 섹스스캔들을 단번에 폭발시킬 위험도 있다. 목격자가 없는 자신의 성추행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클린턴의 비슷한 섹스 행태 및 전력을 모아온 존스측이 지난 14일 클린턴의 ‘수상한’ 섹스 이력을 수록한 문건을 공표한 것.클린턴 변호인측은 르윈스키 등장 이후 상대적으로 무시되기 시작한 존스소송은 재판까지 갈 내용이 없다는 소송기각 요구서를 제출했는데 이에 존스측은 클린턴 섹스 자료를 내놓았다. 존스의 자료는 그동안 추측에 머물던 클린턴의 여러 섹스 전력을 공식화하고 이를 한곳에 결집,예상외의 파괴력으로 백악관을 비틀거리게 했다.클린턴이 지위를 이용,섹스를 요구하고 불응하면 사회적 불이익을 가했다는 존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이다. 거기다 이 문건에 등장한 클린턴의 여인중 하나인 캐슬린 윌리가 이 파괴력을 일거에 몇십배나 높였다.93년11월29일 당시 46세로 백악관 자원봉사자였던 윌리는 유급직을 요청하러 집무실로 클린턴을 찾아갔다가 뜻밖이고 엄청난 성추행을 당했다고 존스 변호사측에 법정진술했다.클린턴이 껴안고 키스하고 젖가슴을 만지면서 윌리의 손을 자신의 성기에 갖다댔다는 것. 윌리는 특히 열렬한 클린턴 지지의 민주당원이기 때문에 증언에 신빙성이 높았다.그런 윌리가 문건공표 후 이틀후인 16일 CBS TV에 나와 클린턴을 “거짓말장이”라 매도하며 문건증언 그대로를 되풀이 밝혔다.클리턴의 섹스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 552만명 대사면 단행

    ◎532만명 교통위반­공무원 16만원 징계 말소/황석영·서경원씨 등 2,304명 석방 정부는 13일 제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을 경축,건국 이래 최대규모인 5백52만7천327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 및 행정처분 철회 조치를 단행했다. 이들 가운데 5백32만5천850명은 교통법규위반자들로 면허취소·정지의 면제나 벌점 삭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 특별사면 대상자는 ▲잔형면제 및 형선고실효 복권 3만1천487명 ▲복권 806명 ▲잔형집행면제 1천956명 ▲형선고실효 102명 ▲감형 1천258명 ▲가석방 및 가출소 329명 ▲형집행정지 11명 등 3만5천143명이다. 출소 대상자 2천304명은 이날 하오 2시를 기해 일제히 풀려났다. 지난 2월25일 이전의 행정처분에 대한 철회조치에 따라 혜택을 받는 교통법규위반자들은 ▲면허취소·정지 면제 36만2천81명 ▲누산벌점 삭제 4백45만738명 ▲면허시험 응시결격기간 해제 51만3천31명 등이다. 하지만 이미 면허취소를 당한 사람은 혜택을 받을 수 없고 교통범칙금도 이미 납부한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고려,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또 새정부 출범 이전에 징계처분을 받은 전·현직공무원 16만6천334명이 징계사면을 받았으며 군 복무 기간중 처벌을 받은 6천565명도 사면됐다. 특별사면에 따라 소설가 황석영씨 서경원 전 의원(옛 평민당) 소설가 김하기씨 진관 스님 박창희 전 외대교수 강희남 목사 등 공안 사범 74명이 잔형집행면제나 가석방 형집행정지 등의 조치로 석방됐다. 학원사범 123명 가운데 한총련 핵심간부와 재범자를 제외한 40명이 석방됐다. 단병호 민노총비대위원장 이갑용 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박문진 병원노련위원장 손봉현 전 현대정공노조위원장 권용목 전 민노총사무총장 등 노동계인사 5명이 노사정 대화합 차원에서 복권됐다. 70세 이상 고령 남파간첩 6명과 골수암으로 투병중인 미전향 장기수 신인영씨(68)도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됐다.
  • 기업들 자산재평가 ‘진퇴양난’

    ◎정부서 재무구조개선 노력으로 인정안해/재벌선 “자기자본율 확대위해 실시 불가피”/은감원은 증자·계열사 매각 통한 자구 요구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기업들의 처지가 진퇴양난이다.재벌 계열사를 중심으로 상반기중에 무더기 자산재평가가 예상되고 있으나 금융 당국이 이를 재무구조개선 노력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노력을 돕기 위해 상반기 안에 재산재평가법을 개정,평가대상을 완화하기로 함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로 재평가를 실시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재평가차익을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재벌그룹의 경우 평균 부채 비율이 삼성그룹만 267%로 비교적 양호할 뿐현대 440%,LG 350% 등 대부분 300%를 넘고 있어 계열사의 자산재평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반면 은행감독원은 자산재평가가 현금흐름 등에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점을 들어 재벌­은행간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른 재무구조개선 효과로 인정하지않기로 해 기업들이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은감원은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 등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렇다고 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을 수도 없다.금융감독 당국이 오는 5월쯤 발표될 97년 영업실적 기준 ‘업종별 자기자본비율’에 미달하는 기업에 대해 은행대출 등에 불이익을 주는 등 각종 제재가 예상되기 때문에 조기재평가는 불가피하다.지난 96년말 기준 제조업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21.5%였으나 97년말 기준으로는 다소 낮아진다하더라도 20%를 넘을 것으로 여겨진다.30대 그룹의 평균 자기자본비율도 20%선이다. D그룹 재무관리 담당이사는 “국내 금융권과 해외로부터 차입을 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자산재평가가 불가피하다”면서 “자칫기회를 놓치면 하반기 여신관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지난 86년 이전 취득분에서 92년 이전 취득분으로 평가대상이 크게 확대된 수도권 인근의 토지와 공장부지를 보유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재평가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LG그룹의 경우 2002년까지 자기자본비율 25% 이상,차입금 비율 200% 이하를 목표로 정해 각 계열사별로 재평가를 추진키로 했다.LG산전의 경우 상반기에 재평가를 실시하면 장부가에 비해 1천1백억원의 재평가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그룹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쌍용양회의 자산재평가를 마친데 이어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이를 실시키로 했으며 국내 최대의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도 지난 연말 기흥공장 등에 대해 재평가를 실시,수천억원의 재평가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현대건설은 92년 한차례 자산재평가를 실시했으나 이번에 또 다시 재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계동사옥 4백억원,광화문 현대빌딩 2백억원 등 모두 1천1백억원의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 김 경제수석 “현실 경제 알만큼 안다”/임명뒤 첫 기자간담

    ◎“IMF 체제 극복보다 경제위기 극복이 타당”/학자출신답게 용어선택부터 신중함 보여 김태동 경제수석이 경제대책조정회의가 끝난 뒤 처음으로 배경설명을 통해 기자들과 대면했다.김수석의 설명은 주로 김대중 대통령의 소액주주 보호,외국인 투자 증대방안에 대한 것이었다. 김수석은 설명도중 학자출신답게 먼저 용어 정의부터 다시하려고 접근했다.그러나 소액주주의 권익보호에 대해 설명하면서 “비대위에서 결정된 것”이라는 것에 대해 “노사정 결정사항”이라고 기자들이 정정하자 “고맙다”면서 설명을 수정했다. 그는 이어 ‘M&A’라는 표현보다는 ‘공격적 M&A’가 적절한 용어라고 지적했다.또 ‘IMF체제 극복’이라는 언론용어도 부적절하다고 했다.“이는 부정확한 표현으로 IMF체제라는 용어는 지난 45년 IMF·GATT체제 출범에서 처음 나온 것이다.IMF체제 극복이라고 쓴다면 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고 부연했다.김수석은 대신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용어가 맞다고 말했다. 처음인 때문인지 그는 이날 기자들의 지적에 약간 어색해하면서 용어선택에서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그러면서도 현실 경제정책에 대한 상당한 이해가 배어나왔다.
  • 총리인준 파동의 교훈/김병국 교려대 교수·정치학(시론)

    ○절차 정당성 시비는 핑계 그 얼굴이 그 얼굴인 때문일까.국난의 시기에 조차 한국정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 거부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이간질시키고 공동 정부를 그 내부에서부터 마비시키려 한다.한편 신여권은 신여권대로 인준 파동에 맞서 이른바 ‘야당 길들이기’에 나설 모양이다. 나라를 망친 한나라당의 실체를 폭로할 경제청문회가 열릴계획이고 ‘북풍’까지 조작하면서 대권을 장악하려 들었던 구여권 일각에 대한 감찰이 진행중이다.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국난의 시기에 여와 야는 바로 그 국난을 지렛대로 삼아 서로 상대방을 무책임한 정파로 몰아세우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여와 야는 다같이 기싸움을 ‘절차’의 문제 때문에 일어난 정당한 대결로 치장한다.지난번 국회에서 이루어진 인준 투표가 무기명 비밀투표의 기본원칙에 위배되는가 아닌가 하는 고상한 절차의 문제로 서로 싸운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그러한 변명에 설득당할 국민은 없다.여와 야는 애초부터 절차를 논할자격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병자년 겨울 노사개혁이 국가적 의제로 떠올랐을 때 지금의 여권은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여 논의를 원천 봉쇄하였고 지금의 야는 이른 새벽에 날치기로 자신의 안을 밀어 붙였던 당사자이다.절차는 당리당략에 따라 이리저리 왜곡 해석되는 목적 달성의 ‘수단’에 불과하지 지켜야 하는 원칙이 아니었다. 한편 신야권은 이렇게 절차의 문제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면 김종필 지명자의 개인적 자질을 쟁점화시켜 인준 거부의 명분을 강화하려 한다.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바로 그 신야권이 걸어온 역사에 의해 힘을 잃는다.한나라당은 김종필 지명자가 경오년에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세운 민자당의 후신으로서 그 내부 일각에는 당 지휘부가 그렇게 싫어한다는 김종필 지명자의‘보수성’이 배어 있고 ‘구태’가 남아있다. ○국민 설득 논리는 실종 그렇다고 신여권이 국민을 설득할 만한 새로운 논리의 개발에 성공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기회가 있을때 마다 여와 야 사이에 밀월의 기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마음은 여전하다.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밀월이 곧 야권의 침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하기 이전에 이미 두달 남짓한 황금같은 밀월기간을 누렸다.당선의 영광을 안자마자 현직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을 살피고 개혁의 기본 틀을 구축하는 직무대행체제의 주인이 되었던 것이다. 직무대행체제는 국회가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비상사태와 같았다.국난을 헤쳐 나가기 위하여 ‘비대위’가 다국적 투자기관과 담판을 벌이고 ‘정개위’가 정부조직의 개편에 나설 때 신야권은 낮은 포복자세로 일관하였다.심지어 ‘노사정위원회’가 언론의 각광을 받아가면서개혁의 큰 틀을 짜는 시점에 조차 한나라당은 침묵을 지켰다.나라를 망친 당이 무슨 할 말이 있는가 하는 국민여론의 질타 속에서 이루어진 한국식 밀월관계의 결과였다. ○본질은 생존위한 정쟁 인준 파동을 불러일으킨 근원을 찾아내려면 절차나 개인적 자질이나 밀월의 문제보다 ‘권력’의 은밀한 소리에 귀를기울이는 편이 낫다. 지금 한나라당은 설 땅이 없다.국난은 신여권이 국제통화기금과 함께 내놓는 처방책 이외의 다른 대안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여권의 정책을 승인할 수밖에 없는 야권은 존재할 이유 자체가 모호해 진다. 인준 파동은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빚어진 것이다.당선자가 직무대행체제하에서 정치의 중앙무대를 독점하는 동안 신야권 내부에 쌓인 위기의식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에서 한나라당은 정책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총리 인준의 문제를 쟁점화시킨 것이다.그리고 그러한 인준 거부는 즉각 기싸움을 낳아 본래의 문제와 아무런 상관없는 정책의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국회가 마비되면 경제를 살릴 정책개혁의 기회는 실종되고 만다. ○공존의 정신만이 살길 그러나 국민이 정치권을 탓하고 기싸움을 비판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것 같지는 않다.생존의 문제가 보장되지 않는한 정쟁은 피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소수정부로서의 한계를 인식하고 야당 시절에끊임없이주창한 ‘거국내각론’의 기저에 깔린 공존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비대위와 정개위 및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마련한 개혁의 큰 틀에 만족하고 이제부터는 신야권을 어떠한 형태로든 정치의 중앙무대 한 편에 세워야 하는 것이다.그것만이 모두가 살 길이다.
  • 장관급 후속인사서 드러난 DJ의 용인술

    ◎전문성·업무추진 능력 최우선 고려/현실정치의 실리 추구­입각경험 등 중시/개혁기조 유지하며 보수·안정 색채 가미 김대중 대통령이 6일 여성특위위원장과 한국은행총재 등 장관급 후속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새정부 진용이 거의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통상교섭본부장 등 차관급과 국세청장,경찰청장 등 외청장에 대한 7일 인사가 매듭되면 새정부 기본 골격은 완전히 갖춰지는 셈이다.이제 각 부·청마다 대대적인 내부 후속인사와 국영기업체 등 정부투자기관 인사만 남게 돼 그의 용인술이 구체적인 검증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단행된 여성특위위원장,국무조정실장,한국은행총재 인사는 전문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박지원 대변인의 설명이다.특히 한은총재는 한은독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기대하고 선임했다고 전했다.달리 표현하면 전철환 신임한은총재가 갖고있는 ‘개혁성’을 높이샀다는 얘기다.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의 유임은 임기도 임기이거니와 그의 탁월한 업무추진 능력을 감안했다는 박지원 청와대변인의 전언이다. 윤후정 여성특위위원장은 여성관련 세계대회 등에 우리나라 대표자격으로 참석,활동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오래전부터 내정자역할을 수행해왔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도 비대위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상태이고,김종필 총리서리가 추천한 정해주 국무조정실장도 옛 통상산업장관때부터 상당한 업무능력을 평가받아온 터이다. 이처럼 김대통령은 현실정치의 실리추구에 입각한 ‘안정’,즉 전문성과 경험을 선호하는 인사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일부 국무위원들이 전문분야와 동떨어진 부의 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지적이 뒤따르긴 했지만,지난 3·3 개각때 “17명의 국무위원 중 10명이 경제지식을 가진 인사”라고 평한 데서도 이러한 원칙이 읽혀진다. 보·혁의 조화도 특징이다.지난 조각때도 경제,안보 분야에서 이원칙이 극명히 드러난 바 있지만,개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적절히 보수적인 색채를 가미하고 있다.이날 인선에서도 전한은총재 처럼 개혁성향이 강한 인사에다 오랜 경제관료을 생활을 한 보수성향의 정해주 국무조정실장을 기용한 것도 이의 방증이다.이는 아직 확실한 개혁주체세력이 형성되지 않은 데 따른 불가피성의 산물이기도 하다. 7일 차관급인사도 이 연장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내부승진을 최우선시하되 적당한 개혁세력의 수혈의 교직이 될 공산이 크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한은 독립의지 강한 기획원관료 출신 금융통화운영위원으로 있는 동안 한은 독립에 강한 애착을 보인 인물.고시출신으로 경제기획원등에서 12년간 근무한뒤 대학교수,금융통화운영위원 등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관료생활을 하던중에도 서울대와 연세대 강사를 했을 정도의 학구파로 지난 76년 공직에서 떠난 후 충남대 부교수로 부임해 경상대학장까지 지냈다.한은과는 지난 83년 금융통화운영위원으로서 첫 인연을 맺어 2기를 연임했다.충남대 국문과 교수인 부인 이경자씨(58)와 2남.▲전북익산·60 ▲전주고.서울대 상대 ▲고등고시 행정과 12회 ▲경제기획원 ▲금융통화운영위원 ▲충남대 경상대학장 ◎이헌재 금융감독위장/재무부 금융정책과장 역임한 수재형 고시 선두주자로 앞서나갔지만 80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정으로 물러났던 수재형 관료.김용환 자민련 부총재의 신임이 두텁다.김 부총재가 재무장관을 하던 시절 이재국의 핵심인 금융정책과장을 맡아 ‘차관급 과장’으로 불리기도 했다.비상경제대책위의 간사를 맡아 일찌감치 중용이 예상됐다.중국에서 출생했지만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사위로 범호남 인맥에 해당한다.진진숙씨(54)와의 사이에 1남 1녀.▲중국 상해·54 ▲경기고 서울대 법대 ▲행시 6회 ▲재무부 재정금융심의관 ▲한국신용평가 사장 ▲증권관리위원회상임위원 ◎윤후정 여성특위장/추진력 강한 국내최초 여성헌법학자 국내 최초의 여성헌법학자이자 평생 여성후진 양성에 힘써온 독신 교육자.58년 전임이 된 뒤 법정대 학장,대학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총장으로 정년퇴임할 때까지 40년간 모교인 이화여대 교수로 일했다.84년 한국여성학회를 창설,초대회장을 지냈고 85년부터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이사를 맡아오면서 여성문제에 이론적 바탕을 제공하고 운동을 이끌어왔다.깐깐한 원칙주의자이지만 다감한 스승의면모를 함께 지녔다는 평.여성문제에 의식이 투철하고 추진력이 대단해 여성계의 기대가 크다. ▲함남 연변(66) ▲미국 노스웨스턴대 법학박사 ▲이대 교수,총장. ◎정해주 국무조정실장/강한 보스기질 바탕 기업에 수출 독려 행정고시 6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통상산업부 차관보와 통산부 장관을 지냈다.엘리트 답지 않게 털털한 성격과 구수한 언변이 장점이다.자그마한 체구지만 보스기질이 있어 선·후배들의 신임이 두텁다. 문민정부 사람으로 분류돼 통산부 장관 재직 때는 ‘다음 자리’에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수출기업 독려와 금융시스템의 복원을 위해 뛰어다녔다.예상외로 중용됐다.부인 조신자씨(54)와 사이에 1남 2녀.취미는 등산 ▲경남 통영.55 ▲서울대 법대 ▲행시 6회 ▲상공부 기초공업국장 ▲특허청장 ▲중소기업청장 ▲통상산업부 장관
  • 전문직의 도덕성/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충격보다 냉소적 반응 판사·검사·변호사와 의사,그리고 교수는 우리사회의 대표적 전문직업인이다.그들에겐 사회적 지위와 명예 및 안정된 수입이 보장돼 있다.그럼에도 지금 이들의 도덕성이 크게 의혹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에서 불거진 법조비리는 변호사는 물론 판·검사에게까지 불똥이 튀면서 확대일로에 있다.서울대 치과대학에서 시작된 교수 임용비리도 전국으로 확산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대학이 3개,내사를 받고 있는 대학이 2개에 이른다.총장의 등록금 유용과 학생회장 매수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학도 있다.게다가 ‘촌지기록부’사건으로 해임됐던 교사와 교육기자재 도입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해임 또는 파면됐던 교장들이 복직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터진 이 사건들을 보는 일반의 시선은 차갑다.사회지도적 위치에 있는 이들이 그럴수 있느냐며 충격을 받았다는 쪽보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다.그만큼 부조리가 만연해 있다는반증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억울하다는 표정이다.검찰에 연행되면서 TV카메라에 잡힌 서울대 치대 교수이자 의사의 표정이 그랬고 법조계 일부에서도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촌지와 뇌물을 받은 교사와 교장들은 아예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징계 수위를 낮추는데 성공했다.비리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십자가를 진 셈’이라고 생각하는 동료들도있다. ‘억울하다’거나 ‘희생양’이라는 의식은 “나(그)만 잘못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이는 비리가 관행으로 그 사회에서 용인되고 있다는 뜻이다.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결정은 그 토대위에서 내려진 것이 아닌가 싶다. ○용인된 부조리의 문제 실제로 교육기자재나 교재 채택과정에서 교장이 수수료를 받는 것은 하나의 관례라고 한 교육계 인사는 말한다.재정이 어려운 사학의 경우 기부금 형식으로 공식화된 수수료를 학교시설 개선에 투자한다는 것이다.박사학위 취득 및 교수 임용과정에서 돈과 향응이 오가는 것도 일부 대학의 경우 오랜 관행으로알려져 왔다.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촌지 또한 모두 알고 있는 관행이다.법조계와 의료계도 그런 잘못된 관행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행화된 부조리와 사회의식 사이의 간극­ 여기에 문제가 있는 듯싶다.당사자들의 각성과 자정 노력 없이는 관행화된 부조리는 사회 여론이 아무리 들끓어도 해소되기 어렵다.여론이 잠잠해지면 전문직의 특성상 그 견고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은 보호되고 안주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관행을 용인하게 하는 현실도 개선돼야 한다.학교 시설 개선을 납품업자들의 뇌물로 해야하는 열악한 교육재정이 해결되지 않는 한 평생을 교직에 몸 바친 교장선생님들이 어느 순간 비리연루자가 될지 모른다. 이웃 일본에서는 공무원이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은 것도 사법처리 대상이 됐다.우리 사회는 아직 그 정도에 이르지 않았으나 갈수록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그 변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것이다.특정 직업집단에서는 용인되는 일이라도 일반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면 그 집단 구성원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해묵은 비리 치유 계기로 현대사회에서 전문직이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누리는 것은 단지 그들이 지닌 전문지식과 기술 때문만이 아니다.전문직의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고 그에 따라 그들이 총체적 인간으로 사회에 봉사할 것을 요구받기 때문이다.자율적인 윤리규범이 있는가 없는가가 전문직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사항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전문직들이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은 불행한 일이지만 해묵은 잘못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김 대통령,취임식 참석 12국 외빈 접견

    ◎“위안부 문제 인권 차원 처리”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26일 청와대에서 취임식 참석차 방한중인 폰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 등 12개국 79명의 전직 국가원수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우리의 IMF체제 극복 노력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한·일,한·중 관계 개선 등 해당 국가들과의 우호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다케시다·나카소네 일본 전 총리들과의 면담에서 일본측의 어업협정 파기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군대위안부 보상문제는 여러나라가 납득할 수 있는 인권문제 차원에서 다뤄 줄 것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또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에 앞서 일본의 아키히토 국왕 등 양국 국가수반의 상호 방문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중국 강택민 국가주석과 러시아 옐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 환란 수습속 ‘대중경제’ 틀짜기/비대위 활동 2개월 결산

    ◎외채협상 성공·재벌개혁 토대 큰 성과/오늘 ‘신정권 경제청사진’ 마지막 보고/의욕 넘친 활동에 ‘월권’ ‘이상론’ 비판 제기도 비상경제대책위가 23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비대위 활동보고서’와 ‘신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계획서를 제출하고 두달여 동안의 활동을 마감한다. 지난해 12월 23일 IMF 국가부도 위기라는 ‘긴급사태’를 맞아 긴급 소방수로서 출범한 비대위는 안팎의 ‘경제위기 진압’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지난 임시국회에서 경제개혁과 관련,공정거래법과 상법 등 10개 관련법안을 마련,신정부의 ‘경제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과도기에서의 가교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비대위의 최대 성과로는 뉴욕외채협상의 성공적 마무리와 재벌개혁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외채협상이 경우 단기외채의 중장기 전환원칙을 관철,긴박했던 IMF 외환위기를 넘기는 초석을 마련했다. 선단식 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에 쐐기를 박는 재벌개혁의 기초도 닦았다.두달 가까이 “너무하지 않느냐”는 재벌들의 ‘반발기류’를 누르고 지난 14일 30대 대기업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 계획서’를 받아낸 것이다. 철저한 시장경제원리를 통해 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협정’으로 기업구조조정을 관철한다는 2단계의 해법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비대위의 왕성한 활동에 비판적인 견해도 없지 않았다.법적근거도 미약한 상태에서 정치권에서는 ‘월권’이라는 비난과 함께 재벌측은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지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기도 했다. 비대위가 23일 보고할 신정권 경제청사진은 크게 ▲경제정책 방향과 비전 ▲금융외환 위기극복을 위한 당면과제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한 정책방향 등 3분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를 겨냥,외국환관리법을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세제지원과 외국인투자대행기관 설치 등 종합적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회사정리법과 파산법 화의법 등 퇴출관련 3법을 통하하고 부실기업 정리회사의 설립을 촉진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개혁의 방향으로는 은행 등 동일인 소유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금융기관간 업무영역 구분을 최대한 완화,시장경쟁원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신정부 출범후 6개월간의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별도의 문건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발행이나 세계은행(IBRD)의 지원자금을 재원으로 산업은행에 별도의 기업구조조정기금을 설치하는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 산은에 ‘기업구조자금’ 설치/비대위 오늘 건의… 활동 마감

    ◎중기 인력·신용·판로 지원 장치 마련 비상경제대책위는 조속한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발행이나 세계은행(IBRD) 지원자금을 재원으로 산업은행에 별도의 기업구조자금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대위는 또 취약한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중소기업 전용의 ‘중소기업 기술혁신기금(가칭)’을 마련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이같은 내용의 ‘신정부 경제정책 기본방향’을 23일 전체회의에서 확정,이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이날 중소기업의 인력과 신용보증 판로지원 등 기존의 지원제도를 집중적으로 연계·지원하는 ‘기술력 연계지원체제’의 구축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자생력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지역신용 보증법’을 제정,신용보증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어음보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한 방침이다. 비대위는 이날 김당선자에게 이러한 내용의 신정부 정책방향을 건의하고 지난해 12월23일 출범부터의 ‘비대위 활동보고서’를 제출,두달 동안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마감할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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