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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장교 고삐풀린 성범죄

    교도소 복역 중 국군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15일 달아난 뒤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손모(24·간부사관 3기) 육군 중위가 지난 23일 오후 8시30분쯤 경기도부천 중부경찰서에 검거돼 헌병대에 인계됐다.경찰에 따르면 손 중위는 도주 다음날인 지난 16일 오후 6시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박모양(19·B대학 1년)의 하숙방에 침입,박양을 성폭행하고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부천 남부경찰서는 24일 부녀자를 차량으로 납치,집단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공군 대위 이모씨(29)와 친구 박모씨(29)를 강도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7시쯤 서울 강남구 서초역 앞에서컴퓨터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이모씨(21) 등 2명을 훔친 차량으로 납치,130만원을 빼앗고 김포공항 인근 도로에서 함께성폭행하는 등 같은 방법으로 6차례에 걸쳐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49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
  • 의보료 안내는 강남의사 실태

    서울 강남구 의료인들의 건강보험료 납입 및 소득신고 내역은 의료인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의료행위의 공급자인 의료인들이 건강보험제도의수혜자임을 망각하고 보험료를 한푼도 내지 않고 있는 것은국민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부자들이 몰려 사는강남구에서 지역가입 의료인 중 월소득이 41만7,000원 이하라고 신고한 사람이 134명이나 돼 놀라움을 더해 준다. ■보험료 안 내는 경우= 보험료를 한푼도 안 내는 의료인이직장가입의 60%에 이른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이들은 대부분 소득이 있는 배우자나 자녀의 보험에 피부양자로 등재돼있어 법적으론 하자가 없다. 하지만 의료인이 소득이 있으면서도 보험료를 안 낸다는 것은 도덕적 비난을 피할 길이없다.특히 강남지역의 직장보험가입 한의사 20명 모두가 피부양자로 등록,보험료를 한푼도 안 내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직장보험 가입자 중 치과의사는 79.4%,의사는 49%가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소득 축소신고 의혹= 강남구 일부 의료인들은 또 보험료납입의산정 기준이 되는 소득신고를 성실하게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가입 의료인 765명 중 연간소득이 전혀 없거나 500만원(월 평균 41만7,000원)이하라고 신고한 의료인이 17.5%인134명이나 된다. 지역가입자 소득금액은 사업소득을 비롯,임대소득 등 모든 소득을 합산한 종합소득이기 때문에 소득축소신고 의혹은 더욱 증폭된다. 이는 최고 신고금액인 치과의사 3억138만원,한의사 2억4,164만원,의사 2억1,202만원 등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액수다.참고로 소득신고를 허위로 했을 경우 신고불성실 가산세와 납세불성실 가산세가 추가되며 심한 경우에는 조세범 처벌법에 의해 고발된다. 이와 함께 직장가입 의료인 중 월소득이 100만원도 안된다고 신고한 사람이 4명,100만∼200만원이 18명이나 됐다.월소득을 300만원 이하로 신고한 의료인도 절반이 넘는 55.2%에 달했다. ■30%가 차 2대 이상= 소득신고는 낮게 하면서 지역가입자 765명 중 세대원이 자동차를 2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의료인은 238명으로 31.1%나 됐다.이중에서 3대 이상은 20명이다. 특히 L의원 L씨와 E의원 K씨는 나이가 45세와 46세에 불과한데도 각각 4대씩이었다. ■정부도 비난받아 마땅= 그동안 의사들이 보험료를 제대로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허점 투성이의 보험제도를 운영해온당국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건강보험공대위 조경애(趙慶愛) 사무국장은 “정부와 보험공단측이 의료 현장을 제대로실사하지도 않고 보험재정 적자 타령만 하면서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피부양자 인정기준을 개정,7월부터는 소득이있는 모든 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일본, 어디까지 갈 것인가

    최근 바다 건너 일본에서 들려오는 ‘말의 횡포’가 우리를 우울하고 분개하게 한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왜 이렇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힘들 때는 가미카제 특공대원을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될 수 있다면 히틀러가 되고싶다”고 말했다고 한다.이시하라는 앞서 산케이 신문 기고문을 통해 “중국인의 흉악범죄는 민족적 DNA 때문”이라고인종차별론을 전개해 물의를 빚었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니시오 간지(西尾幹二) 회장은 한국의 ‘한일민족문제학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일본 역사교과서에 대한 한국의 수정요구는 내정간섭이며예의없는 행위”라며 “일본의 각종 전쟁참여는 세계 대세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술 더 떠 요미우리 신문은 ‘종군위안부는 없었다’‘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않았다’는 2차례 사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론문게재 요구를 “신문에 게재하거나 회답을 보낼 계획이 없다”며 묵살했다. 몇몇 일본인의 발언을 소개한 것은 이같은 ‘막가파식’주장에 대해 반박할 논리가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들의 의도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다.과연 이 시대에 ‘가미카제 특공대의 마음가짐이 돼 보자’거나 ‘히틀러가 되고 싶다’는 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또 피해자가 엄연히 눈을 부릅뜨고 살아있는 군대위안부나 침략문제 등 역사에 대한 왜곡 부분을 고치라는 요구를‘예의없는 내정간섭’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저의는 무엇인가.일본은 과연 어디까지 가려는지 묻고 싶다. 마침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총리가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한 강연에서 한 발언은 이즈음 일본인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이 크다.슈미트 전 총리는 “독일은 히틀러 치하에서 피로점철된 침략을 강행했으며 일본도 똑같은 침략국이었다”며“그런데 일본에는 침략을 미화하는 교과서가 등장했다”고 일본의 태도를 비판했다.그는또 “역사문제는 관용의정신에 입각해서 바라봐야 한다”며 한국과 중국에 대한 충고도 곁들였다. 그동안 일본 지도층 인사들의 잦은 도발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웃국가로서의 우호적 차원에서 일본의 변화를 기대해 왔다.6월 중순으로 예정된 일본의 교과서 재수정검토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일본은 성의있는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덧붙여 한국 정부와 학계,시민들도 냉정한 시각으로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빈틈없이대처해야 할 것이다.
  • 건강보험 정률부담제 반발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 소액진료비 정액부담제 대신 30% 정률부담제 도입을 추진키로 하자 시민 및의료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30% 정률부담제는 진료비가 1만5,000원 이하일 경우 일정액만 부담하는 정액제와는 달리 진료비의 30%를 환자가 내야 하기 때문에 본인부담금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특히 보험료가 지난해 12월 지역 15%,올 1월 직장 21.4%가 인상됐는데 본인부담금을 많게는 2배 부담해야 하는 안에 대해 국민들은 부정적 반응이다. 시민 조영호씨(42·자영업)는 21일 “의약분업과정에서의료수가와 보험료가 동시에 인상됐는데 국민들은 언제까지 건강보험 재정파탄의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말했다. 복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멍청한 짓’‘모두가 죽게될 것’ 등 정률부담제 도입을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있다. 건강연대 조경애(趙慶愛)사무국장은 “최근 수차례에 걸쳐 인상된 의료수가를 재조정해야지 국민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건강보험공대위는 22일 서울 종로구 YMCA에서 정률제 도입반대 등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는다.대한의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정률부담제가 도입되면 환자 본인부담금이 2배 가까이 늘게 돼 가벼운 감기 등은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의사 수입감소를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 본인부담금은 총 급여비 12조9,000억원의 32%인 4조1,000억원이었으며,올들어 3월까지는 전체 급여비4조2,600억원중 27%인 1조1,800억원이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연극 리뷰/ ‘버자이너 모놀로그’

    흔히 여성의 성(性)은 신비로움과 호기심의 영역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당사자인 여성들에겐 기억조차 하기 싫은 폭력과 수치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 1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려진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이혜경 연출)는 이같은 여성의 성이 더이상 금기와 터부의 대상이 아님을 선언하는 작품이다. 세명의 여성(김지숙 예지원 이경미)이 차례로 등장,마이크를 앞에 두고 자신들의 속 이야기를 해나가는 형식이 특이하다.특별한 무대장치나 동작도 없이 1시간40분동안 나이든 여성,젊은 여성,기혼여성,미혼여성,레즈비언,대학교수,배우,기업 전문가 등 다양한 부류의 여성이 겪었던 성 경험들이 여과없는 독백으로 이어질 뿐이다. “내가 그말을 하는 이유는 그 말이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나는 언젠가 그 말이 부끄럽지도 않고 또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기를 바라기때문에 입밖에 내어 말하기로 했습니다.”성기는 불결한 것으로 교육받고 살아온 미국의 어느 중산층 중년여성의 비탄조 독백이 연극의 시작이다.이어지는독백 속에 여성에 대한 폭력,여성끼리의 사랑,출산에 얽힌 내밀한 경험들이 전해진다. “난 질을 사랑해.그래서 난 여자가 좋아.”“여자만 질을 갖고 있거든.수많은 여자들이 자신을 흥분시키고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 달라고 날 찾아와.”“당신이 늙은이한테거시기 얘기를 하게 만들었다구.사실 당신이 내가 이 이야기를 털어놓는 첫번째 사람이야.그런데 기분이 훨씬 좋네. 고마워.”매회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관객의 80%는 여성이다.극이진행되면서 무대위의 배우가 던지는 솔직한 질문에 관객의 반응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주저없이 터져나온다.“만일 당신의 성기가 옷을 입는다면 어떤 옷을 입을까요?”이 질문에 무대 위로 서슴없이 올라 답변하는 관객의 말속에서 연극의 기획의도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그러나 연극을 보다 보면 조금은 반복되는 여성의 독백이식상하게도 느껴진다.첫 경험 때 스스로 모욕감에 떨었던빈민 여성의 추억이나 중년부인의 성적 수치심 등…. 극중 일관되게 폭로성으로 치닫다가 “출산 이전의 질에대한 나의 이해가 경이로운 무엇이었다면 출산 이후에 태어난 아이를 본 이후 여성의 질에 대한 나의 경이는 숭배로 바뀌었다”는 마지막 독백이 여성 고유의 자기존재를확인하지만 극의 의도마저 흐리는 아쉬움을 남긴다. 김성호기자
  • “日 역사왜곡 실체 확인하세요”

    일본이 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왜곡·은폐한 실상과 전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마련됐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신종 교과서를 포함,최근 문제가 된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본 8종도국내 처음으로 공개된다. 독립기념관(관장 朴維徹)은 14일 일본 역사교과서의 한국사 왜곡과 관련,‘거짓 역사를 가르치는 나라는 망한다’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회를 15일부터 서울 광화문 갤러리(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세종문화회관 방향·6월6일까지)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8월5일까지)에서 동시에 연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1870년대의 ‘신찬제국소사(新撰帝國小史)’를 비롯,일제시대를 거쳐 최근까지 발간된 일본 역사교과서 등 401종 603점을 입수,이중 134건 147점을 이번에선보인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회장인 니시오 간지의 ‘국민의 역사’를 비롯해 일본 우익단체가 최근 발행한 각종 역사 왜곡물과,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일본의 양심있는 학자·시민단체의 역사연구물 등도 전시된다. 관동대지진과 제암리·간도 대학살,강제징용,군대위안부관련 영상물도 상영된다. 김주혁기자 jhkm@
  • ‘지옥의 묵시록’ 재편집판 칸 영화제서 선봬

    영화 ‘대부’로 유명한 미국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62)이 22년만에 대표작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을 재편집한 감독판을 들고 다시 제54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고발한 것으로 지난 7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었다. “문화란 진화하는 것이다.지금의 관객은 개방적이고 세련된 취향으로 바뀌었다.상업적인 이유때문에 전쟁액션의 분위기에 그치고 말았던 영화를 본래 의도했던 주제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그는 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지난 11일(현지시간) 팔레드 페스티벌 광장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감독판 시사회 직후 가진기자회견에서 재편집판(3시간23분)이 원판보다 53분이 더 길어진 배경에 대해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태도가 성숙해진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동안 재편집 과정을 거쳐 이날 오전 8시30분에 열린 이 영화의 시사회 장소는 삽시간에 2,000여석이 꽉 차는 성황을 이뤘다. 새로 비중있게 삽입된 부분은 주인공 윌라드 대위(마틴 쉰)가 킬고어 대령(말론 브란도)을 체포하러 다니다 들른 프랑스인 농장 대목.그는 원판에서 4분 정도로 처리됐던 것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베트남을 식민지배해온 프랑스인들이 미군들에게 “왜 당신들이 여기에 왔냐”고 따져묻는 설정은 전쟁의 광기와 왜곡된 힘의 논리를 고발하려는 영화의 주제를그대로 드러낸다. 환갑을 넘긴 노(老)감독은 좌중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영화속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전체가 다 중요하다”라고 가볍게 받아쳐 박수갈채를 받아냈다.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가 뚱뚱한 몸매 때문에 부끄러워했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에게 칸은 특별하다.‘지옥의 묵시록’에 앞서 지난 74년에는 ‘더 컨버세이션’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번번이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힌 감독은 “예술은 언제나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편집판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아들 로만 코폴라 감독과 딸 소피아 감독을 대동하고 영화제를 찾은 그는 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 기자들의 사인공세를 받고 즐거워했다.오는 8월15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칸 황수정특파원 sjh@
  • “中주석 리펑·총서기 후진타오”

    [홍콩 연합] 홍콩 관측통이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국가 부주석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에게서 권력의 핵심인당중앙 총서기직을 승계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당 지도부가 ‘후진타오 총서기, 리펑(李鵬)국가주석’안을확정한 뒤 당 요로에 심의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도(星島)일보등은 12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내년 가을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 준비작업조가 마련한 이같은 인사안에 합의한 뒤 이를 정치국 및군사위원회,당정군 원로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차세대 권력구도 개편안에는 이밖에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당중앙 군사위주석 장쩌민(유임) ▲전인대 상임위원장 웨이젠싱(尉健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리란칭(李嵐淸) 등이다.당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인 웨이젠싱과 리란칭 부총리는 각각 7인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정치국원인 원자바오 부총리는 자오쯔양(趙紫陽) 전총서기와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측근이다.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국가주석안’은 다수 전문가의 예측을 뛰어 넘는 것으로 주목된다.전문가들은 리 위원장이 73세의 고령인데다 10여년간 총리와 전인대위원장직등 고위직을 맡아온 점을 들어 퇴진하는 대신 측근인 뤄간(羅幹) 당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직 승진 주장을 보장받은 것으로 분석해왔다.
  • 야 당내서도 역할·위상 논란

    당직 개편과 함께 출범한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의위상과 역할에 대해 당내에서조차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위상과 역할=혁신위는 한나라당의 새로운 정치 모토인 ‘국민정치 우선’을 본격 수행할 구동체로 기획됐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10일 기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고,국민이 바라는 국가 개조 모델을 찾는 기구”라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 총재는 이달 말까지 국가비전·정치발전·통일외교·미래경쟁력·민생복지·교육발전·문화예술 등 7개 분과마다각각 20∼30명씩 모두 200여명의 자문위원단을 구성하는 등혁신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혁신위를 비공개 자문위원단 중심으로 이끌어 간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자문위원단은 각계 전·현직 전문가들로 구성돼 의견을 제시하면 실무팀이 이를 토대로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시스템으로 가동된다.그러나 분야별로 ‘구(舊)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오르내려 ‘참신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성원 면면=혁신위의 출범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박관용(朴寬用)·서청원(徐淸源)·신경식(辛卿植)·이상득(李相得)·현경대(玄敬大)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배치된 데 대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겨냥한 선대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형근(鄭亨根)·이한구(李漢久)·맹형규(孟亨奎)의원 등그동안 정국 운영의 방향을 놓고 이 총재에게 자문을 했던이들의 합류를 ‘친정체제’ 강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 때문에 당 운영의 무게중심이 혁신위로 이동,‘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그림자 내각’이라거나‘옛 뉴밀레니엄위원회’의 재탕이라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명박(李明博)·전석홍(全錫洪)전 의원과 구본태(具本泰)위원장을 합류시켜 비주류와 원외 위원장을 배려했으나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지운기자 jj@
  • ‘그림자 시위’등장

    ‘1인 시위’에 이어 ‘그림자 시위’가 등장했다. 전국연합 등 4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NMD,TMD 저지와 평화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상임대표 吳宗烈)’는 9일 방한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을 하루종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면서 한반도를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 체제에 편입시키려는 기도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했다고 밝혔다. 공대위 회원 30여명은 이날 낮 12시55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반도 긴장고조,MD편입 강요하는 아미티지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그림자 시위를 시작했다.경찰의 저지로 아미티지 부장관과 직접 맞닥뜨리지는 않았다. 공대위 회원 400여명은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 종묘공원에서 ‘아미티지 방한반대’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아미티지 부장관이 대통령,외교통상부장관과 면담하는 동안 청와대 앞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했다. 이후 만찬장인 한남동 외교통상부장관 공관 앞까지 아미티지 부장관이 움직이는 곳마다 끈질기게 따라붙었다.이들은 아미티지 부장관을 ‘죽음의 사절’이라고 불렀다. ‘그림자 시위’의 하이라이트는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의 숙소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저녁 7시부터 10일 오전9시까지 회원들이 한시간 간격으로 밤을 새며 펼친 ‘릴레이 1인 시위’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기고] 右로 휘는 일본

    98년 10월8일 한국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 총리는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일본이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인하여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하여사죄하고,앞으로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 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서로 노력하자고 다짐했다.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한·일 양국간에 새로운 선린관계를 수립하자는 약속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일본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에서 과거와 같이 편파적이고 고압적으로 서술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를 합격시키지 않았는가? 이것은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다. 불과 3년이 지나기 전에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행위이다. 어찌 한국국민이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새 모임’의 일본 중학교 교과서는 민족주의에 가탁(假託)하여 한국사를 폄하하고 일본의 잘못을 호도하는 내용으로 가득 채워졌다.‘침략’을 ‘진출’로 바꾸는가 하면 만행의 상징인 군대위안부 문제를 삭제하고,임나일본부설을추인하는가 하면 임진왜란과 합방의 책임을 한국에 돌렸다. 정부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반’에서 검토된 문제항목을 추리고 추려도 35개가 나왔다. 서술의 흐름이 거의아시아의 모든 역사를 일본이 주도한 것처럼 되어 있고, 승리한 전쟁사와도 같다. 그러면 이러한 역사교육의 내용이 일본에게 도움이 되는것인가.일본의 청소년들이 과거의 잘못을 바로 보지 못하고,우쭐한 기분으로 또다시 아시아의 평화를 저해하는 사고를한다면 일본은 물론 인류의 불행을 자초할지도 모른다. 20세기가 갈등과 전쟁의 시대였다면,21세기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이다.지금 세계는 지역단위로 단결하는 추세이고 이미 유럽연합(EU)과 아시아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열고 있다. 아시아가 단결하기 전에 EU와 연대하는 것은 기현상이다.아시아가 단결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일본의패권주의로의 회귀이다. 한·일 파트너십 선언에서 두 나라의 결속을 다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다시 과거로 회귀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시대적으로 아시아의 결속이 필요한데 왜 반대로 나가는지 모르겠다. 물론 모든 일본 사람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선량한 일본인들은 교과서 왜곡사건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극우세력이 성장하고, 일본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도 이를 음성적으로 지원하는 것 같다. 일본 사회의 분위기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 든다. 평화헌법을 고치자 하고,평화유지군(PKO)의 출병 가능성을거론하며 신사참배를 공언하고 교과서를 뜯어고치려고 한다.식민지배를 경험한 아시아 제국들은 이러한 일본사회의 우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미국이 일본과 협력하여 중국을 제압하려는 데도 이유가 있다.이것은 신냉전을 초래할지도 모르고,그 결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장래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한국이 교과서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때문이다.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좀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는일이기 때문이다.양식 있는 일본인들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 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
  • 日 교과서 재수정 요구안 분석

    8일 일본에 전달된 우리 정부의 교과서 재수정 요구안은역사기술 전반에 흐르는 사관(史觀)의 문제점을 부각시킨점이 특징이다.82년 ‘역사 교과서 왜곡 파동’ 당시 항목별로 일부 표현의 수정을 요구하는 데 그쳤던 것과 대조된다.여기에는 일본내 우경화조짐이 왜곡된 역사인식을 부추겨 두 나라 사이의 선린우호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정부의강력한 우려와 항의의 뜻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주요 재수정 요구내용] 범정부 차원의 ‘일본 역사교과서왜곡 대책반’은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8종의 일본중학교 역사교과서가 기존 교과서에 비해 한국관련 기술을훨씬 심각하게 왜곡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우익성향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펴낸 후소샤(扶桑社) 교과서가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국사편찬위 강영철(姜英哲)편사부장은 “8종의 교과서 중후소샤 교과서가 ‘역사인식’ 측면에서 가장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별도로 취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에 전달한 분석자료에서 후소샤 교과서가 “일본의 역사를 철저하게 미화하고 있는 반면 한국사를 폄하하고,역사적 사실을 축소 내지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군의 반인륜적 범죄인 군대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누락한 점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군대위안부의 누락문제는당초 ‘황민화(皇民化)정책’ 항목에서 검토의견의 하나로지적하려 했으나 당정협의를 거쳐 별도 항목으로 분리,사안의 심각성과 국내의 비판여론을 반영했다. 후소샤 교과서는 또 식민지 지배과정에서 한국에 입힌 피해를 축소·은폐하는 등 ‘가학사관(加虐史觀)’을 드러내고,러·일전쟁을 마치 일본이 황인종을 대표해 백인종과 싸운 것처럼 서술하는 등 인종주의적 시각을 강하게 표출한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고대사에서도 역사적 사실에 어긋나는 ‘임나일본부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한·일관계사에서 ‘침략’을 합리화하는 서술태도를 보이고 있다고대책반은 강조했다.후소샤 교과서를 뺀 7종의 교과서의 경우 종래 서술에 비해 왜곡·누락된 부분이 수정요구안에 포함됐다. [첨부자료로 본 정부 시각] 일본에 전달된 자료에는 98년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95년유네스코(UNESCO)의 ‘평화·인권·민주주의 교육에 관한선언’ 등 관련 자료가 첨부됐다. 정부는 ‘공동선언’중 “젊은 세대가 역사인식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한다”는 대목을 들어 교과서 왜곡이 양국간 우호관계 증진에 현저하게 어긋난다는 점을 역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향후 정부대책과 외교전략. 정부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다각적이고 단계적인 대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일본측의 반응을 지켜보며 역사왜곡을 시정하기 위한 압박수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응방안은 크게 한·일 양국 차원의 대책과 국제기구를 활용한 전략으로 나뉜다.민간차원의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강력 지원하고,역사왜곡 사례의 재발을 막기위한 중장기 대책도 마련중이다. 한·일 양국 차원의 조치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한·일공동의 해상수색구조훈련 연기,일본문화 개방일정 전면 연기 등이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다.나아가 조만간 총리실 산하에 ‘역사왜곡 시정 및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을 전담할 상설기구를 설치,예산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재발방지책을 모색키로 했다. 장기적으로 한·일 양국간 역사학자의 교류사업,국내 국사교육 강화 등의 대책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집중 거론하는 등 집요하고 끈질기게 추궁,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를 끌어낸다는 각오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연간 수차례 열리는 유엔 인권위나 유네스코 등 다자간회의에서 교과서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경우 국제사회에서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려는 일본으로서는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일본이 우리의 요구를 거부하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게 만들 것”이라고강조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오는 24·25일 베이징에서 예정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이뤄질 한·일 외무장관간 첫면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 고이즈미 “”교과서 못고친다””

    정부는 8일 2002년도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의 내용가운데 한국 강제병합 미화,군대위안부 문제 누락,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의 기정사실화 등 모두 35개 항목의 재수정을 일본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장관은 이날 오전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A4용지 36쪽 분량의 재수정 요구안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담은 비망록(Aide-Memoire)을 전달하고 일본 정부의 조속하고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일본 역사교육에 간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역사교과서의 왜곡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우호관계를 훼손하고,지역정서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라다 대사는 “한국 정부의공식 입장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한국의 입장을 진지하고 충분히 음미하도록 본국 정부에 정확하고 신속하게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날 정부가 전달한 35개 재수정 요구 항목 가운데 우익성향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후소샤(扶桑社) 교과서가 25개 항목으로 가장 많았고,나머지 기존7종의 교과서에서 10개 항목이 포함됐다. 정부 분석결과 후소샤 교과서는 ‘일본을 향해 대륙에서 한개의 팔뚝이 돌출했다’며 한반도 위협설을 주장하고,임진왜란을 ‘조선 출병’ 등으로 왜곡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후소샤 교과서는 또 ‘근대화를 돕기 위해 군제개혁을 지원했다’며 조선의 근대화과정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일부 병합을 수용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한국 강제병합을 호도한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후소샤 교과서를 비롯,5개교과서는 군대위안부 문제를 누락하는 등 일본군의 잔혹행위를 고의로 은폐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는 8일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재수정은 안되지만 한국의 주장도 성실히 받아들여 어떤 대응이 가능한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역사학자·전문가를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가자고 전부터 이야기해 왔다”고 말해 한·일 양국 학자들의 교과서 공동연구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의 재수정 요구가 내정 간섭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결과를 보고 비판을 받는 것은괜찮다”고 부정했다.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문부과학상은 한국 정부의 재수정 요구에 대해 재수정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명백한 잘못이 있을 경우 정정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찬구 홍원상기자·도쿄 황성기특파원
  • [사설] 일본은 ‘역사왜곡’에 답해야

    정부는 8일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일제의조선 강제합병 미화, 군대위안부 범죄 누락 등 총 35개 항목에 대한 재수정을 일본 정부에 공식요구하고 우리 정부의입장을 담은 비망록을 함께 전달했다.정부가 재수정을 요구한 내용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양식있는 일본인과 세계인이라면 충분히 수긍이 갈 만한 최소한의 요구로 평가된다. 우리는 이같은 재수정 요구가 과거를 잊고 새로운 한·일관계 속에 서로 협력하며 살려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일본은 그동안 국제적 약속 및 한·일간 합의의 기본정신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적극적이고성의있는 조치를 취하고 이같은 역사왜곡문제가 재발하지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일본 우익의 역사교과서는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가 합의한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물론 1995년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의 약속과도 배치된다.또 1974년 유네스코가 채택한 “교과서가 다른 국민에 대한 경멸증오를 피하도록 해야 한다”는 선언과도 위배된다.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경제발전에 걸맞은 지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국수주의적 역사인식으로부터 벗어나 세계속의 일본으로 거듭나야한다. 이러한 상징적인 변화는 바로 왜곡교과서의 즉각적인수정 등 행동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일본 왜곡교과서에 대한 첫 대응조치로 다음달 실시키로 한 한·일 공동 해상수색·구조훈련을 연기한것은 우리 요구의 단호함을 보이는 당연한 조치라고 본다. 앞으로 일본의 대응에 따라 일본 가창음반의 직수입 보류등 문화개방의 단계적 보류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유엔인권위 등 국제무대에서 ‘대일 왜곡교과서 수정 결의안’채택 등 국제사회의 여론도 환기시켜야 한다.역사왜곡 시정및 한국 바로알리기 사업을 전담할 상설기구 설치도 좋은계획이라고 본다. 일본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왜곡교과서불채택 운동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웃나라간 소모적 대응과 조치보다는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일본이 진실에 입각한 역사관을정립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 ‘역사’를 갖지 못한 여성들의 삶

    “에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제도와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원망하라.네 어미는 과도기에 선각자로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이었더니라.”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자식들에게 남긴 유언 아닌 유언이다.출구 없는 미로와 같은 막막한 상황에서 그는 사회와 어울리지 못 한 채 행려병자로 삶을마감했다. “집을 떠난 ‘노라’에게 가능한 미래는 창녀 아니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 양자택일 뿐”이라고 중국 작가 루쉰은 말했지만 나혜석은 창녀가 될 수도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주류(主流)의 역사 밖에 놓인는 여성들의 삶.그것은 아직도 ‘역사’라는 이름을 갖지 못하고 ‘사건’속에 파편으로 존재한다. 최근 출간된 ‘20세기 여성 사건사’는 이러한 여성들의역사를 어떻게 다시 쓸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총체적인 여성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사건사’라는 접근법을 택했다. 지은이는 권김현영 소현숙 박정애 등 여성사 연구모임 ‘길밖세상’의 멤버들.27개의 사건들을 사회적·역사적맥락에서 재구성 했다. 조선에서 처음으로 단발을 감행한 여성인 한남권번 기생강향난,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한밤중에 평양 을밀대위에 올라가 농성한 평원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작가 김유정이 사랑한 여자였던 당대의 명창 박녹주 등 20세기 초 잊혀져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생생한 역사로 되살아난다. 책의 초점은 한국사회에서 ‘성별 정치학’이 어떻게 여성의 삶을 왜곡해 왔는가를 살피는 데 맞춰져 있다.전쟁미망인의 정조가 우려돼 미망인의 재혼을 권장했던 50년대우리 사회 이야기는 쓴웃음을 자아낸다.또 일탈한 여성의응징을 외치게 만든 자유부인 논쟁이나 “법은 순결한 여성의 정조만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명언(?)을 남긴 박인수사건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다시금 짚어보게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근대는 남성의 것이라는 ‘선험적인’ 믿음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한다.그것은 결과적으로여성비관주의를 낳고 여성이 쌓아온 경험을 역사화하려는여성사의 이론적 전망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근대 여성교육의 시작에서 사이버 페미니즘까지’라는부제대로이 책은 20세기 여성 사건사를 폭넓게 다룬다.그러나 저자들 스스로 인정하듯 역사의 장에 제대로 자리매김돼야 할 의미있는 사건들이 빠졌다.‘김활란’을 둘러싼 여성주의와 민족주의의 관계,여성들의 정치적 주류화를향한 노력,90년대 이후에 등장한 레즈비언 조직 등이 그것이다.여성신문사 펴냄. 김종면기자 jmkim@
  • 日교과서 수정 요구안 8일 전달

    정부와 민주당은 일본 정부에 전달할 30여개 항목의 일본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안을 7일 최종 확정하고 이를 8일 오전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일본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민주당 일본역사교과서 왜곡시정대책특위(위원장 朴相千)와 정부 대책반(반장 金相權)은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총재실에서 회의를 갖고 군대위안부 문제를 별도 항목으로 다루는등 재수정 요구안을 최종 확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日문화 개방 동결 검토

    정부는 일본이 한국의 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본 대중문화 추가개방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일본을 방문중인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3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에 보도된 인터뷰 기사에서 “일본우익교과서 왜곡파문이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문화에 대한추가 개방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한국내 여론과 국회에서는 (교과서 문제를)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개방한 부분도 원점으로회귀시키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일본문화를 추가로 개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일본 대중문화 개방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정부와 민주당은 이날 국회 민주당 총재실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시정 대책회의를 열고,4일 정부가 일본에 전달하려던 재수정 요구안을 일부 보완한 뒤 내주초 공식 전달키로 했다. 대책회의에서 당측은 정부의 재수정 요구안 30여개 항목중 군대위안부 문제를 별도 항목으로 분류하는 등 일부 대목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정부가 재수정 요구안의 명칭을 ‘검토 의견’으로 붙인 것을 ‘수정요구 의견’으로 강하게 표현하라고 주문했다.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신용불량 108만명 오늘 기록삭제

    전국은행연합회는 은행 공동전산망에 기록,보관 중인 신용불량자 가운데 지난 4월말까지 연체금을 모두 갚은 108만명의 기록을 1일부터 삭제한다고 30일 밝혔다.이달 말까지 해당 채무를 모두 상환하는 경우에도 관련 기록을 삭제해줄방침이다. 그러나 ▲연체금을 갚지 않은 채 10년이 경과해 해제사유가 발생하거나 ▲사기,결탁,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대출받은경우 ▲대출금을 약정용도 외에 유용한 경우 ▲가계수표를할인한 경우 ▲남의 신용카드를 부정 사용한 경우 등 금융질서 문란자는 삭제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은행연합회는 또 오는 7월1일부터 신용정보관리규약을 기존 1∼3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연체해제와 동시에 기록이 삭제되는 기준도 완화,연체 대출금이나 대위변제,대지급금 및 관련특수채권은 1,000만원이하,신용카드 연체금 및 관련특수채권은 200만원 이하로조정했다.그러나 여신거래와 관련해 고의 또는 중과실에 의한 분식회계가 확인된 거래처는 금융질서 문란자로 간주해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 정부 재수정안 최종확정

    30일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반 4차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정부의 왜곡 교과서 분석안과 재수정 요구 내용은 A4용지 1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대학 논문집 형태로 만든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한국관련 내용 검토’라는 제목의최종본은 당초 교육부가 전문가팀의 240쪽 짜리 검토 내용과 이를 검증한 국사편찬위원회의 75쪽 짜리 보고서를 단일화한 것이다. 분석 최종본은 ‘국제화 시대의 역사교과서를 보는 시각’이라는 서론과 역사인식 문제,역사서술에 대한 인식 검토등 크게 3개 부분으로 나눠졌다.최종본의 말미에는 지난 98년 한일간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 내용을 비롯,각종 국제기구 관련자료,한일관계 관련 자료가 첨부돼 있다. 재수정 요구항목에는 ▲한반도 강제병합 과정의 한국내 여론 왜곡 ▲황민화(皇民化) 정책의 왜곡과 황국사관의 부각▲군대위안부 기술의 은폐·축소 ▲관동대지진 사건 당시조선인 학살사건 축소·왜곡 ▲태평양전쟁의 정당성 부각및 일본 피해 강조 ▲극동 군사재판의 불공평성 주장 등 한일근대사 부문이 집중 포함됐다. 또 ▲신라와 백제 등의 대일 조공 주장 ▲임나일본부설의기정 사실화 등 고대 한일관계를 왜곡한 대목도 재수정 요구대상으로 적시됐다.‘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쪽의 교과서는 물론 기존 7종 교과서가 축소·누락 기술한내용도 담겨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80년대 역사교과서 왜곡 당시에는총론적으로 접근을 했는데,이번에는 단단히 마음을 먹고 분석했다”면서 “다만 정부 문서로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일본이 시비를 쉽게 걸 수 있는 부분은 가급적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은 일본으로 넘어간 형국이다.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지만,일본이 재수정 요구를 성의있게 받아들일지는 예단키 어렵다.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문부과학상 등‘재수정 불가’를 고수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오는 24·25일 베이징(北京) ASEM 외무장관 모임에서 열릴한 ·일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외교적 해법이 모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벤처·中企 보증 2兆 늘린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올해 보증규모를 당초 13조원에서 15조원으로 2조원 늘리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도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벤처투자보증의 보증대상기관에 일반금융기관 외에 투자조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중소·벤처기업 보증지원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관계자는 “상반기중 발행키로 한벤처기업 프라이머리 CBO(회사채담보부증권)규모를 당초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늘리고,하반기에도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수요 등을 감안해 추가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증공급 확대에 따라 당초 5만2,900곳으로 예상됐던 보증수혜기업도 5만5,000여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재경부는 기술신용보증기금 직원의 적극적인 보증업무 취급을 유도하기 위해 창구직원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취급한 보증에 대해서는 고의·중과실을 제외하고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기업이 도산할 경우 일률적으로 대위변제에 대해 책임을 묻는 방식도 지양해신분상 불이익이 없도록할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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