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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유엔서 日왜곡 시정 촉구

    [제네바 연합] 한국정부는 14일 유엔인권소위원회에서 일본의 왜곡 역사교과서는 군대위안부를 반(反)인도적 범죄로 규정하고 역사적 책임 인정과 의무이행을 촉구한 유엔인권기구의 각종 결의에 정면으로 배치하는 것이라고 지적, 조속한 시정과 올바른 역사교육을 촉구했다. 주제네바 대표부의 윤병세 공사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중인 제53차 유엔인권소위에 참석, 인권소위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유엔으 권고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삼웅 칼럼] 8·15, 마지막 우상이 무너진다

    8·15해방은 이땅에서 우상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일왕을정점으로 조선총독과 총독체제는 거대한 우상이었다. 실제로 조선총독부는 패전과 함께 전국 1,141개의 이른바 신궁·신사를 소위 ‘승신식(昇神式)’이란 것을 지낸 다음 불태웠다. 신사참배를 강요하면서 조선인을 핍박했던 신궁과신사를 저들 스스로 소각한 것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그러나 이성의 태양이 비치지 못한 동굴에는 늘 새로운 우상이 들어서기 마련이다. 해방군 또는 점령군 이름의 하지휘하 미군정에 이어,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의 백색·청색독재는 총독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신성불가침의 우상이었다. 다행히 6월항쟁을 계기로 정치권력의 우상은 무너졌다. 민간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우상 대신 보편적 민주질서가확립되었다. 대통령은 야당과 언론의 원색적인 비판을 받고있다. 정치권력의 우상이 사라진 동굴에 언론권력이 자리잡았다. ‘천황’과 총독을 숭상하고 군사독재와 유착하면서 엄청난재력과 영향력을 키워온 족벌언론사가 무소불위, 오만불손,무오류성으로 우상의 반열에 올라섰다. 우상이 도사린 신전, 그 추악한 장막속에는 탈세와 변칙상속 등 타락한 장사치의 범죄문서가 널려있다. 우상은 추종자가 존재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리고 그 추종자들은 우상의 허상이 드러날 때까지 맹신을 거두려 하지 않는다. 마치 자신들이 대동아공영권, 반공, 근대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기수인 양 처신한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인간지성의 도리에 접근을 방해하는 편견으로서 4종의 이돌라(idola:우상)를 지적했다. ①종족의우상 ②동굴의 우상 ③시장의 우상 ④극장의 우상이다. ①은 종족에 대한 보편적인 선입관이고 ②는 개인적 편견으로서 마치 동굴속에 있듯이 자연의 빛이 보이지 않는 상태를비유한 것이며 ③은 언어의 부적당한 사용에 기인하는 것으로 시장에서 있지도 않은 풍설이 나도는 것과 같은 것이며④는 논증의 잘못된 규칙이나 철학의 그릇된 학설과 체계에의하여 일어난 것으로서 마치 무대위에서 상연되는 가공의이야기에 비유되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4가지 이돌라중에 족벌언론이 안고 있는 두번째 ‘동굴의우상’이 문제다. 이들은 동굴 밖에 비치는 이성의 태양을바라보지 못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개혁과 남북화해를좌경으로 치부한다. 일제시대 이래 주류세력으로 안락을 누리고 사대근성과 냉전논리에 젖어 민족의 아픔을 외면한다. 동굴 밖의, ‘우상을 무너뜨리라’는 이성의 외침을 듣지못한다. 들불처럼 타오르는 ‘안티’의 불길을 홍위병·악령으로 몰아친다. 글 안쓰기, 구독거부, 입사거부운동까지번지는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언론탄압’이란 공염불만 되뇐다.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은 믿는 바가 있다. 일제가 있었고독재자가 있었고 수구세력이 있다. 또 정치권력은 유한한데언론우상은 무한하다는 맹신이 있다. 항상 기회주의 속성으로 강자편에 서는 세칭 사회원로, 사이비 지식인·문인들의추종세력이 있다. 두둑한 월급봉투가 있고 촌지도 따른다. 비록 음습한 동굴이지만 밖에 나갔다가는 햇볕에 실명할지모른다는 우려, ‘자유언론’을 외치며 동굴을 뛰쳐나간 선배들의 처절한 모습도 두렵다. 한비자(韓非子)에 ‘세유삼망(世有三亡)’의 가르침이 있다. 세상에는 ‘삼망’즉 멸망에 이르는 길이 세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쟁을 일삼는 나라가 정치가 잘되고 있는 나라를 공격하면 망하고, 사특한 생각을 가진 자가 올바른 사람을 공격하면 망하고, 도리에 어긋난 자가 정도를 걷는 자를 비판하면 망한다는 뜻이다. 족벌언론의 너울이, 그 추악한 우상의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 “일제가 200년 갈 것 같아서”친일시를 썼다던 서정주의 비극은 ‘우상’을 바로보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 여전히 ‘족벌의 동굴’에서 남북협력을 ‘퍼주기’, 서민복지를 ‘사회주의’, 언론개혁을 ‘언론탄압’이라 외치는 사람들도 이제 이성을 찾을 때가 됐다. 광복절을 전후하여 ‘마지막 우상’이 무너지는 것은 국가의 축복인가, 너무 늦었는가. 김삼웅 주필 kimsu@
  • 대지산지킴이, 이번엔 광교산 지킨다

    경기도 용인 ‘대지산 지킴이’들이 수원과 용인지역에 걸쳐 있는 광교산 지키기운동에 나섰다. 대지산지키기 운동을 벌인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수원환경운동센터,수지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수지녹지보존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성복리 광교산녹지보존 공동대책위원회(광교산공대위)’를 구성하고,광교산 ‘땅 한 평 사기운동’을펴나가기로 하는 등 광교산 녹지를 훼손하는 용인시 성복취락지구 개발사업계획을 적극 저지키로 했다. 광교산공대위는 “성복지구 개발사업계획은 실제 녹지비율이 7.5%에 불과한 반환경적 주택개발사업이며,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보존가치가 높은 광교산의 산림을 크게 훼손할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없이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공사가 진행될 경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소음·분진 등엄청난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며 “용인시는 대규모 녹지훼손을 초래하는 성복취락지구개발사업계획을 철회하고광교산 보존대책과 친환경적인 취락지구 관리방안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공대위는 앞으로 이같은주민 및 환경단체의 의견을 정치권과 정부 등 각 기관에 전달하고,광교산 이용에 관한 주민의식 조사와 광교산 동식물 분포 등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다.또 광교산지키기 서명운동과 시민대회,땅 한 평 사기운동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주민들도 “개발사업이 기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복취락지구 개발예정지역은 수지·죽전·신봉지구 등과인접한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와 상현리 일대로,개발 예정면적이 32만9,000여평에 이르며 2005년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醫協 10일부터 집단휴가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국 개원의들에게 집단휴가를 권고한 9일부터 12일까지 지역에 따라 부분적인 진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8일 “휴가를 다녀온 개원의들도 많고 지역별로 의원들의 휴가계획이 이미 주민들에게공지된 상태여서 의협 비대위가 결정한 기간에 휴가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일단 개원의들의 집단휴가 참여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보건소 등공공의료기관의 비상진료체계 가동점검에 착수했다. 의협 관계자는 “일단 비대위 권고 형식으로 시·도 의사회에 집단휴가를 독려하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으나 참여율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10일부터 시·도 의사회를 통해 참여율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日 과거 청산”국제압력 증가

    [제네바 연합] 제53차 유엔인권소위는 6일 식민지배 시대에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에 속하는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과 배상 인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식민지 배상과 팔레스타인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세계인종차별 철폐회의 준비협상에 힘을 실어 주자는 취지로 제안됐으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파문과 군대위안부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는 문안을 담고 있어 귀추가주목된다. 이에 따라 인권소위 차원에서 일본의 왜곡 역사교과서 시정거부 및 군대위안부와 관련,한국정부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게 됐다.또 이달말 남아공의 더반에서 개막되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회의에서 일본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강화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 가운데 일본에 적용될 수 있는 문안은 ‘식민지배를 당하거나 노예화된 국민들에 대해 관련 식민지배국들이엄중하고 공식적인 역사적 책임을 인정해야하며 이는 피해국민들의 존엄성 회복,부채탕감,문화재의 점진적인 복구 등과 같은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형태로반드시 구현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식민지배와 노예제도 시행기간에 발생한 비참한 결과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는데 있어 토론 등을 통해관련 당사국들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배상의 이행에 있어서도 가장 심각한 불이익을 받은 집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가해를 당한 국민들이 실질적인 수혜대상이 될 수 있도록 특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점을 강조했다.
  • 전역앞둔 병장 ‘살신성인’

    만기전역을 4개월 남기고 군 휴양소 수상 안전요원으로 근무중이던 육군 동해 모 부대 정상훈(23 충남 청양군)병장이 익사 위기의 고교생을 구하고 실종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쯤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해수욕장인근 군부대 휴양소에서 근무중이던 정 병장은 익사직전의서울 모 고교 1학년 윤모군(17)을 구한 뒤 파도에 휩쓸려실종됐다. 정 병장은 이날 오후 윤군이 갑자기 덮친 파도에 휩쓸려해변에서 30여m까지 밀려나자 최종헌(22)일병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윤군을 해변으로 끌고나오다 변을 당했다. 정 병장은 앞서 지난 6월 모범사병으로 뽑혀 부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중대장 황경태(30) 대위는 “정병장은 귀찮고 어려운 일을 도맡아온 모범사병”이라고 말했다.육군은정 병장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사고현장에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육군 제1군사령부, 기형어린이 무료수술…400여명 치료

    육군 제1 야전군 사령부가 강원도 영세민 자녀 가운데 신체기형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17년째무료시술을 펼쳐오고 있다. 1군사령부는 올해 화상흔이나 수지기형(육손·합지증),사시 등 신체기형 어린이 7명을 선정,방학기간(여름 5명,겨울2명)을 이용해 무료로 시술해줄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사령부는 특히 지난 1일 국군원주병원에 입원,화상반흔 수술을 받은 김진혁군(8·단구초교 1년)의 경우 치료부위가워낙 넓고 심각해 1,000만원이 넘는 경비 일체를 부담하면서 겨울방학에 2차 수술까지 지원키로 했다. 김군의 시술을 맡은 국군원주병원 성형외과 한동완 과장(대위)은 “수술 후 김군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완치될 때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줄 계획” 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불우 영세민 자녀들이 신체기형으로학교에서조차 소외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지난 85년부터 시작된 1군사령부의 무료 의료지원사업은 지금까지 모두 408명의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초대 인권위위원장 김창국변호사 내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신설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초대위원장에 김창국(金昌國) 변호사를 내정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김창국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지낸 분으로 그동안 우리나라의 인권신장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준비작업은 김 위원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인권위원장 내정자는 지난 81년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해오면서 87년 김근태(金槿泰)씨 고문사건의 공소유지 담당변호사를 비롯해 91년 강기훈씨 유서대필사건 등 주요 인권사건의 변론을 맡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의대생 위생병 징집설 공방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생 군 위생병 징집설’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0일자 일부 일간지에 광고를 통해 “정부는 의대 졸업생을 군위생병으로 보내는 방안을 마련중”이라는 내용을 내보냈다.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31일 즉각 성명을 내고 “의협 비대위의 광고내용은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의협 비대위는 광고를 통해 ‘(정부가)군의관 자원이 남아돈다는 이유로 의대졸업생들을 앞으로 군위생병으로 보내겠다고 한다’ ‘군의관의 복무기간이 3년이 넘는 불평등이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국방부에 확인 결과 의대졸업생의군위생병 입영문제는 검토한 바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의 경우 현재 병역법 제34조1항에 의해 원하는 사람은 전원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편입되기 때문에 군위생병으로 보낸다는 주장은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또한 “의협이 이러한 광고를 통해 군입대와 관련있는 의대생 및 전공의 등을 의도적으로 선동해 의료계 투쟁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이와함께 의사협회가 ‘병원보다 약국의 조제료가 더 비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전체 처방의 1%에 불과한 장기처방(30일)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복지부는 “평균 처방일수(조제일수)가 3일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 의사의 진찰료가 약국조제관련 기술료보다 훨씬 높다”고 반박했다. 대한약사회도 이날 ‘의사협회 광고내용의 거짓을 고발합니다’라는 반박성명을 내고 “의사협회의 광고가 국민을속이고 농락하는 파렴치한 내용으로 점철돼 있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의사협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한 바 있으나 고발은 하지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리뷰/ 뮤지컬 ‘둘리’

    극단 에이콤이 지난 27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막을 올린 뮤지컬 ‘둘리’는 공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국산 만화·애니메이션이 과연 뮤지컬로 변신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그리고 여느 영화나 뮤지컬에서도쉽게 볼 수 없는 블록버스터급 특수효과가 공연예술계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실제로 공연 이틀째인 지난 28일 공연장은 예상대로 ‘어린이들의 잔치’ 분위기였지만 객석 곳곳에 무대미술 전문가들이 지키고 앉아 공연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공연에서 어린이들의 웃음과 박수가이어져,일단 어린이를 겨냥한 공연으론 성공작이라는 평을내릴 수 있다.1부는 원작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부분에 지나치게 시간을 할애애 다소 지루했지만 2부에서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했다. 둘리 마이콜 길동 또치 등 주연급이 총출동해 추는 탭댄스,마이클 잭슨을 패러디한 춤,둘리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우주여행의 신비로운 영상등은 원작엔 없는 흥미있는 요소들이다.에이콤 측이 공연전부터 자랑했던 첨단 특수효과가 줄곧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둘리가 순식간에 얼음구덩이에 갇히고 집채만한 둘리엄마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가 하면 고대 이집트의 미라가 갈라지고,벽화가 살아 움직인다. 이태원(둘리 엄마) 피터 현(둘리) 임춘길(마이콜) 서영주(길동이) 등 주요 배역들의 기량은 어린이극을 단순히 어린이만의 볼거리로 국한시키지 않게 한다.전격 캐스팅된 둘리,피터 현의 현란한 탭댄스를 비롯해 둘리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이태원의 애절한 노래,길동과 정자(서영주)가 토해내는 현실불만조의 신세타령이 어른들의 눈길을 잡아매는 부분이다. 둘리와 길동이 등 만화 캐릭터들의 머리모양을 그대로 살린 특수분장이 원작 분위기를 무대위로 무난하게 옮겨놓았지만 둘리의 캐릭터가 왜소하고 평범해 타이틀 롤의 분장으론 조금 미흡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에이콤은 ‘둘리’를 브로드웨이의 ‘라이언 킹’처럼 가족 뮤지컬로 정착시킨다는 꿈을 갖고있다.이번 무대는 종전공연장에선 보기 힘들었던 특수효과가 등장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원작 소개 수준에 머문 느낌이 강하다.우리 만화를 소재로 한 첫 창작 뮤지컬 ‘둘리’ 공연장에 어른들의환호가 더 많이 들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혹성탈출’…‘퇴화’된 인간? ‘진화’한 원숭이?

    올드팬들의 기억 속에 SF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으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혹성탈출’(1968년)이 올 여름 다시돌아왔다.자기색깔 분명한 공상물을 즐겨 만들어온 팀 버튼감독이 자신감에 넘쳐 제목까지 그대로 빌렸다.2001년판 ‘혹성탈출’(8월 3일 개봉·Planet of the apes)은 프랭클린섀프너 감독이 33년 전에 만든 원판보다 한결 더 역동적이고 화려한 모습으로 치장됐다. 인류의 기원을 찾는 연구가 한창인 서기 2026년.연구과정에서 훈련된 침팬지 한마리를 은하계로 보냈다가 사라지자 공군 대위 레오(마크 월버그)가 긴급 출동한다.하지만 그마저시간의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어 미지의 혹성에 떨어지고 만다. 영화의 배경은 물론 미국이다.레오가 불시착한 곳 역시 원숭이 제국이다.그곳이 얼마나 먼 미래 혹은 과거에 존재하는공간인 지는 귀띔해주지 않는다.원숭이 제국에서는 그저 모든 게 거꾸로일 뿐이다.원숭이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수컷,암컷으로 구분되는 하등동물인데다 “썩은 냄새 나는 족속들”로서 팔고사는 노예로 전락해 있다. 미지의원숭이 왕국이 인간 본위가 아니란 설정만큼은 오리지널 버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피에르 파울러의 원작 ‘원숭이 혹성’(Monkey planet)의 최소한의 골격은 지킨 셈이다.그러나 교과서대로 얌전히 새 버전을 만들 버튼 감독이 아니다.시간이 가면서 “내 취향대로 맘껏 한번 비틀어보겠다”며 달려들었을 감독의 의미심장한 미소가 화면 곳곳에서오버랩된다. 무엇보다 잔 재미를 작정하고 푸짐하게 집어넣었다.지구에동물보호단체가 있듯 인권보호단체가 인간성을 걱정하는 유일한 소수집단으로 얘기되거나,점잖게 틀니를 뺐다 끼는 원로 원숭이들의 모습,생일선물로 어린 여자아이를 주고받는장면 등은 인간에 대한 풍자를 눈치채기 이전에 폭소부터 터지게 한다. 우주개발을 꿈꾸는 미국의 ‘팍스아메리카나’를 전제하지않았다는 점도 전작과 달라진 감상대목.평화와 공생의 간명한 교훈 말고 거추장스런 이념이나 사상은 싹 무시했다.인간말살정책을 펴는 원숭이 지도자 테드 장군(팀 로스)과 레오의 대결을 축으로 ‘예쁜’ 평화주의 원숭이 아리(헬레나 본햄카터)와 원주민 소녀 대나(에스텔라 워렌)가 끼어들어 멜로적 분위기까지 물씬 풍긴다. 마크 월버그의 ‘혹성탈출’이 찰턴 헤스턴의 ‘혹성탈출’을 어떻게 얼마나 더 높이 뛰어넘을 지 두고보자.아직은 반응을 점칠 길이 없다.막판까지 엔딩부분을 일급비밀에 부친영화는 미국에서도 27일 개봉한다.끝으로 하나 더.주인공이모래에 파묻힌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절규하던 전작의 유명한 엔딩장면은 팀 버튼식으로 바뀌었다.어떻게 달라졌을까. 상상에 맡긴다. 황수정기자 sjh@
  • 100년뒤의 영화 앞당겨 상영?

    쓸만한 주연배우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충무로.치솟는스타의 몸값에 한숨짓는 제작자들에게 ‘파이널 환타지’(Final fantasy·27일 개봉)는 속이 후련해질 영화다.이런 상상을 하면서 영화를 보진 않을까.‘한석규 장동건 심은하이영애 이미연을 한꺼번에 한 화면속에 밀어넣어봐?’ 일본에서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3,000만부가 넘게 팔린 동명의 인기 게임시리즈를 토대로 제작된 ‘파이널 환타지’는 사전정보없는 관객들에게는 내내 헷갈리다가 극장을 나오게 할 영화다.주인공들이 진짜 사람인 지,어디까지가 실사인 지 분간이 안된다.저패니메이션의 숙련된 노하우(히로노부 사카구치 감독)와 할리우드의 막강 기술·자본력이 뭉쳐 실사보다 더 생생한 SF액션이 탄생한 덕분이다.컴퓨터그래픽의 마지막 단계가 궁금하다면,꼭 다리품을 팔아볼 만하다. 서기 2065년.정체불명의 외계생물체들 때문에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놓였다.에일리언들을 물리치는 건 헤인 장군과그레이 대위의 몫.거기에 미모의 여성과학자 아키 박사가가세한다.숱하게 봐온 SF영화의 전개방식과 다를 게 없다는 편견을 가질 즈음,영화는 비장의 무기를 꺼낸다.지구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이 극을 움직이는 주요소재가 된다.에일리언의 공격을 받은 아키 박사의 몸속에는 이상한 포자가 자라고,박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제8의영혼만이 인류와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1억5,000만달러를 쏟아부은 영화는 ‘다국적’ 냄새를 곳곳에서 피운다.아키 박사가 꿈속에서 영감을 얻거나 지구를유기적 생명체로 해석한 설정은 저패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도 닿아있는 느낌이다. 사이버 배우들의 얼굴이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많이 닮았다.그레이 대위는 벤 애플렉과 키아누 리브스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인상이다. 그런데 CG영상박물관같은 장면들에 감탄하다가 문득문득가슴 한켠이 썰렁해지는 건 왜일까.‘우리가 너무 일찍 마지막 환상까지 봐버린 게 아닐까….’황수정기자
  • 28일 부산서 또 공무원집회

    전국 40여개 단체로 구성된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부산에서 지난달 창원대회를 능가하는 대규모 공무원 대회를 열기로 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공무원 직장 협의회 총연합(부공련)등에 따르면 오는28일 오후 3시부터 부산역에서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소속 전국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공무원 전국 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공무원대회는 전공련이 노동단체,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구성한 공대위 주도로 벌어질 예정이며 부공련 소속1만여명의 공무원을 비롯,전국 공무원들이 일과시간 이후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여 지난달 열린 창원 공무원대회를능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공련은 또 부산역 공무원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제2,제3의 공무원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반미단체 하나로 뭉친다

    반미운동의 힘이 하나로 모아진다.그동안 특정지역 주민의 일이거나 이념적인 문제로만 여겨졌던 반미운동이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의 연대와 ‘반미 엑스포’ 개최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설 전망이다. 120여개 각종 단체로 구성된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71개 단체로 구성된 ‘매향리 미군폭격장폐쇄 범국민대책위’,‘우리 땅 미군기지되찾기 공대위’ 등 3개 단체는 16일 “주한미군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단일화된 연대회의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주한미군범죄 근절운동본부’,‘전민특위남측본부’,‘MD공대위’ 등도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반미운동의 총 결집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6일 미국 파월 국무장관,오는 10월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반미운동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시민·사회단체 내부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연대회의는 ▲미대사관과 용산기지 앞 규탄대회 정례화▲10월14∼15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회의에 참가▲10월15∼21일 ‘주한미군 문제 박람회(EXPO)’ 개최 ▲매향리,군산 등 미군 사격장에 대한 주민 피해보상 소송등을 당면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주한미군 문제를 공론화할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행자부장관 고소 “창원집회 관련 명예훼손”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과 민주노총 등 49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무원노조 공대위)’는 12일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서울지검에 고소했다. 공무원노조 공대위는 고소장에서 “이 장관은 지난달 14일 국회에 출석,공대위가 주최한 창원집회를 ‘49개 시민단체의 이름을 도용해 전공련이 주최한 위장집회’라고 발언한데 이어 집회에 참가한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정당화하고공대위의 실체를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이 장관의 발언 취지는 집회신고를다른 단체의 명의로 해놓고 실제 참석자는 주로 공무원들이었다는 것이었을 뿐 누구의 명예를 훼손한 일은 없다”고반박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韓·日 교과서 갈등/ 日에 ‘뼈아픈 카드’ 내민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시정 거부에 대한 정부의 종합적인 대응 방안이 12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및 자문위원단 연석회의를 통해 마련된다.외교부와 총리실,청와대를 비롯,교육·문화·국방·여성부 등 관계 부처 핵심실무자와 일본 전문가,역사학자 등이 참여해 범정부 차원의 대일 맞대응 카드를 내놓는다. 정부 대책의 기본 원칙은 왜곡된 역사기술을 시정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한승수(韓昇洙)외교장관은 11일 미리 배포한 국회 통외통위 현안보고 자료에서 “과거사에 대한 직시와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근간에 해당되는 만큼,정부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여기에는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의 파기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회의에서 가장 먼저 내놓을 대응조치에는 문화개방 일정 무기연기와 한일교류사업의 축소·중단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이달말 열릴 제네바의 유엔 인권위 소위 회의에서 군대위안부 기술 삭제,강제 징병·징용 미화 등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거론하는 방안도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꽁치조업 논란도 교과서 문제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가 먼저 성의를 보여야 풀 수있다는 생각이다.일본이 먼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내조업허가 유보조치를 철회하고,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의 어획량에 상당하는 어업이익을 우리 업계에 보전해야 한다는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교과서 문제든,꽁치조업 문제든 일본 정부가 먼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원만한 해결을 이끌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검찰, 창원집회 주도자 체포나서

    검찰이 창원 공무원대회를 주도한 전국공무원 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가운데 서울·부산·경남 인천 지역 공무원들이유인물 배포 및 대규모 규탄대회를 계획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련 차봉천 위원장이 11일 오후 명동성당에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과 함께 농성에 들어간데 이어 부산 공직협 총연합(부공련) 이용한(부산사하구공직협 위원장) 대표와 전공련 고광식(인천 부평구 공직협위원장)사무총장, 경남 공직협(경공련) 김영길 대표도 이날 부산 남천성당,인천 산곡성당, 경남 창원 사파성당으로각각 피신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부공련 이 대표가 피신한 부산 남천성당에는 이날 오후부산 사하,중,사상,강서구 등 4개구 공직협 공무원들로 구성된 격려방문단 100여명과 각 공직협 간부로 구성된 사수대 10여명이 합류해 농성을 벌였다. 부공련 비상대책위 격려방문단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개인별로 소속 기관에 조퇴 및 휴가원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의 집단조퇴 및 휴가투쟁을 전개했다. 부공연 비상대책위는 항의농성과 관련,부산시와 부산시산하 16개 구·군 등 각 공직협을 중심으로 2개조의 격려방문단을 구성해 매일 오전·오후 200명씩 이 회장 사수를위한 격려방문 형태의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경공련과 인천지역 공직협도 조퇴 및 휴가를 통한 격려방문단을 구성해 창원 사파성당과 산곡성당에서의 농성을 계획하고 있으며,경북 등 타 지역 공직협도 전공련·부공련·경공련과의 연대투쟁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져 이번 전공련 사태의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대위’도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전공련 지도부탄압에 항의하는 1차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전국종합jhkim@
  • [사설] 日 왜곡에 南北·中 연대해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는 일본 정부가 우리의 거듭된 시정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한·일 양국관계 차원의 기존 방법으로 해결하기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정부는 그동안 이문제가 자칫 대북정책 추진의 기틀인 한·미·일 3각 공조체제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 대응을 자제해온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에 관한 우리의 이같은 ‘쌍무관계 속의 신중한 접근’이 더이상 일본에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난 이상 방법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역사왜곡 문제는 단순히 교과서 검증 문제가 아니라 한·일간의 미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기본 인식문제라는점에서 매우 심각한 것이다. 군대위안부 기술 삭제,강제병합의 정당화, 황국신민화 정책의 미화를 그대로 두고는 양국관계 발전을 운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관해 우리와 인식을 같이하는 북한은 물론 중국과도 정부 차원에서 연대해 일본의 오만함을 분쇄할 때가 왔다.필요하면 일제에 핍박받은 동남아제국과도 공조해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신군국주의를 알리고,끈질기게 압박해 나가야 할 것이다.지금까지는 남북한·중국의 역사학계 등 민간 차원에서 역사 왜곡을 시정하는 노력을 해 왔지만 지금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연대해효과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이달 말제네바에서 열릴 유엔인권소위원회를 비롯,8월말 남아공더반의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9월 유엔총회,10월 유네스코총회 등 일련의 국제회의에서 우리의 대표단을 강화해서라도 일본의 극우주의 태도를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오는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남북한과 중국이 연쇄적으로 만나 연대방안을 적극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위상 강화와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까지 노리고 있지만 우리가 주변국과 공조를 취하면 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이고 따라서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은당연한 이치다.남북한과 중국의 연대는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일 교과서 갈등/ 어떻게 움직이나

    일본 역사교과서 수정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정부는 단계별 강경대응 방침을 마련,실천에 옮길 태세다.정치권도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 대응= 정부는 10일 전방위적인 대일 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부처별 강력한 대응태세 마련에 들어갔다.국제무대에서 교과서 문제를 부각시켜 일본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주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부처별로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점검하고있다”면서 “일본이 국제적으로 심한 압박과 고립감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적인 압박수단으로 정부는 우선 8월말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주관으로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인종차별 철폐회의에 각료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파견,군대위안부 문제와 징병·징용,일본교과서의인종차별 내용 등을 문제삼기로 했다.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의장직을 맡을 오는 9월 유엔총회와 유엔인권위,유네스코회의 등에서도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 문제를 적시할 방침이다. 그동안정부가 자제해왔던 중국·북한·동남아 등 일부 피해국가와의 공동대응 방안도 신중하게 거론되고 있다. 양국 관계 차원에서도 문화개방일정 무기 연기와 각종 교류 중단,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의 재소환 등의 방안이 적극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일본 교과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단기적 처방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일간 통상문제나 경제대국인 일본의 국제적 위상 등을 감안,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초당적 대처’를 다짐하면서도 여야에 따라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정부의 초강경 대응을 지지했으나,한나라당은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일본 보다 정부 비판에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당4역 회의에서 일본을 강력히 규탄키 위한 국회차원의 결의문 채택이나 공동대응 방안을 야당측과 협의키로 했다.이에 따라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을 제의했으나국회 정상화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 추후 논의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주요 당직자회의를 통해 정부의 대응을 문제삼았다.일본에 대표단,항의단이라도 보내야 하는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논평을 통해 “정부가 최선을 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나라들과 연대,투쟁하는 것이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중국 등 피해국들과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ckpark@
  • 러브호텔 난립 “시장 허가탓” 66%

    경기도 고양시민 절반 이상이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책임이 시장과 법적 규제장치 미비에 있으며,주민소환제를도입해 시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양시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 저지 공동대책위(공대위)’가 5월 1일∼6월 22일 고양시민 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시장의잘못된 허가 행위를 첫번째 난립 원인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법적 규제장치 미비(54%),잘못된 도시계획(29%),관계 공무원의 민원 무시(16%),시의회 감독소홀(16%·복수응답) 등이다. 또 응답자의 92%는 주민소환제를 도입,행정 수장인 고양시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응답,시장에 대한 불만이 큰것으로 조사됐다.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건립에 대해 응답자의 97%가 반대했으며,이유로 교육환경 침해·저해(85%),주거환경 침해(77%),향락문화 조장(74%),집값 하락(45%·이상 복수응답) 순으로 꼽았다. 재산권 보호보다는 쾌적한 교육 및 주거환경 조성을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러브호텔과 유흥업소로 인해 교육과 주거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각각 92%가 우려할만 하다고 대답,시민들의 걱정이 대단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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