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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신당 추진 특위’ 일단 보류

    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에 참석한 뒤 29일엔 ‘대통합 신당 추진’의 화두를 던졌다. 천 의원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 논의와 활동을 담당할 특별기구 설치를 당 지도부에 건의한다.”며 “신당 창당에 관해 우리당 안에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핵심인물인 천 의원이 신당 추진을 공개적으로 촉구, 정계개편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천 의원은 “결코 무원칙한 세력연합이거나 특정세력을 배제하는 신당이어서는 안 된다.”며 통합의 원칙을 밝힌 뒤 “신당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정당과 세력은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모두 평등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 동안 정계개편 방법에 대해 난상토론을 했다. 비대위는 정계개편을 체제적으로 질서있게 논의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지만,‘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등에 대해서는 일단 보류키로 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참여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인 외교안보라인 개편 작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2일쯤 사의를 표명한 외교·통일·국방부장관, 국정원장의 후임을 내정하는 등 정부 외교안보팀의 전면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현재 해당 장관별로 후보를 2∼3배수까지 압축, 검증작업이 한창이다. 외교안보팀의 ‘최종 조합’이 어떤 식으로 귀결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북핵실험 이후 진행 중인 대북정책의 ‘부분 조정’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참여정부 ‘대북 정책 아이콘’이었던 이종석 통일장관이 후보군에서 빠진 점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후보군에는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큰 틀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들을 대거 포진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후임 외교부장관에는 송민순(외시 9회) 청와대 안보실장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북핵실험 이후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다시피하는 송 실장이 외교장관으로 옮겨갈 경우,‘송민순 원톱’의 외교안보체제가 구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교부장관 송 실장 이외에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의전 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하중 주중대사(외시 7회)와 유명환 외교부 1차관(〃 7회)이 꾸준히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 대사는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 비서관 때 당시 해양수산부장관이었던 노 대통령과 상당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차관은 북미국장·주미공사를 지낸 ‘미국통’이며, 유엔 사무총장 선거로 인한 반기문 장관의 부재 때 ‘장관 대행’으로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했다. ●통일부장관 외교관과 정치인 출신이 경합 중이다. 외교장관으로도 거론되는 김하중 대사는 대북 정책 조율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 관련 정보를 외교부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할 정도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유세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02년 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던 전력이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이 수석부의장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 셈이다. ●국방부장관 현·전직 군 출신에다 정치인까지 후보군에 들어 있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육사 27기)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치면서 미군 수뇌부와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군내 신망을 바탕으로 육군 개혁을 무리없이 진두지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이 장관에 기용될 경우, 처음으로 현역에서 장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는 데다 군 수뇌부의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배양일 전 공군참모차장은 현재 열린우리당 안보특별위원장을 지냈다. 현 윤광웅 장관이 해군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공군에 대한 배려로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문민 국방부장관’ 기용을 염두에 두고 검토된 카드가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다. 장 의원은 전 국회 국방위원장이다.‘문민 장관’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국정원장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32년간 국가정보를 다룬 정통 국정원 출신이다. 지금껏 국정원 출신의 원장은 기용된 적이 없었다. 사의를 밝힌 윤광웅 국방장관이 다시 국정원장에 기용될 경우, 대북 정책의 연속성을 기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 장관은 북핵실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이종백 서울고검장은 사시 17회로 노 대통령의 사시모임인 ‘8인회’의 멤버로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청와대 안보실장 송 실장이 자리를 옮기면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55·제주도) 연세대 교수와 이수혁(57·외시 9회·전북) 주 독일대사 등이 후임 물망에 오른다. 서주석(48·경남) 청와대 안보수석의 승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노 대통령은 추가 신도시 건설 계획을 ‘불쑥’ 발표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가져와 인책론이 제기되는 추병직 건교부장관에 대해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계기로 한 부분개각 때 포함시키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두여보의 두字엔 사연도 많아

    두여보의 두字엔 사연도 많아

    『두 여보 모시고 보름씩 10년』-69년 3월 16일자 「선데이서울」특종기사가 영화화되었다. 『여보』(신봉승(辛奉承)각본·유현목(兪賢穆)감독)란 작품. 한 여자가 두 남편을 모시고 보름씩 10년을 살아온 기구한 여인의 실화인데 이 영화가 개봉되기까지엔 이야기 못지않게 기구한 역정을 겪어야 해서 또한 화제. 우선 「시나리오」심의에서 다섯 차례나 반려를 당했다. 영화 검열에서도 재고(再考) 삼고(三考)끝 다섯차례의 검열을 받았다. 영화 한편 개봉하는데 이처럼 곤란을 받기는 방화사상 기록. 가위질은 심히 받지 않았다고는 해도 어지간히 검열관을 주저케 만든 작품이다. 그만큼 제작자쪽도 속을 태웠다. 2월 28일 개봉날짜까지 이 영화는 상영허가가 나오지 않아서 개봉관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필름」이 나오지 않아서 다급해진 극장쪽은 몰려든 관객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여야했다.무엇이 이 영화를 이렇게 고경(苦境)에 빠뜨렸나? 이 작품의 문젯점은? 한 여자가 두 남자와 동서(同棲)한다는 점에서 윤이문제가 크게 논의된 것같다. 한 남자가 두 여자와 동서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일처이부(一妻二夫)란 점에서 색다른 문젯거리가 된 것 같다. 사실상 『여보』란 제목부터가 가위질을 당한 삭제작품이다. 제작자 쪽은 당초 「선데이 서울」의 기사제목을 그대로 옮긴 『두 여보』로 영화 제목을 삼았다. 『여보』와 『두 여보』의 「이미지」는 사뭇 딴판인 것이지만 「두」자 하나를 떼어버리면 불륜(不倫)이 배제되는 편리함이 있다. 극히 상식적인 판단이다. 『이런일이 현실 속에서 가능할까?』 작품을 상식적인 기준에서 판단하려는 사고방식이다. 일부이처(一夫二妻)의 소재라면 존재할 수 있지만 일처이부(一妻二夫)는 용납 안된다는 한국적 현실에 바탕을 둔 사고방식. 전자라면 방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미워도 다시한번』등 전형적인 「멜로·드라머」가 있고 검열관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만큼 대범하게 받아들여졌다. 이 문제를 사회적 측면으로 따져 본다면 한국은 아직도 남성본위(男性本位)의 봉건사상에 젖어있다는 증거도 됭 수 있다. 그러나 『여보』 의 소재를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더라도 실존하고 있는 실화다.영화속에서는 현존하고있는 얘기가 아니라 반세기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종의 전설처럼 그 배경을 바꿔놓았다. 상식 또는 현실성(現實性)이 문제가 되자 슬쩍 시대 배경을 바꿔 도피의 길을 만든 것 같다. 『두 여보』의 주인공 김춘자(金春子)씨(가명 35·영화속에서는 문 희(文 姬))는 경남(慶南)통영(統營)군의 어느 산간마을에서 10년동안 두 남편을 섬겨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를 부도덕하다고 욕할 것이 뻔하다. 그러나 그녀는 두사람의 남편을 섬겨야 하는 사랑과 동정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의 남편도 똑같이 김여인을 소유할 권리와 자격이 부여돼 있다. 이 희귀한 얘기를 좀더 상세히 살펴보자. 두 남자는 41세의 朴모씨(영화속에서는 김진규(金振奎))와 38세의 崔모씨(김성옥(金聲玉) 분(扮)). 직업이 뱀잡이, 즉 땅꾼이다. 김여인의 아버지가 땅꾼이 었고 두 사나이는 김여인의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뱀잡이를 배운 「제자」 들이다. 김여인은 20게 때 두 사람중 나이가 위인 박씨에게 시집을 갔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결혼생활이 1년. 1년이 지난 뒤 기구한 운명의 씨가 뿌려졌다. 박씨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손가락이 굽어지는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됐고 난치병이란 굴레가 씌워졌다. 그래서 박씨는 말없이 집을 떠났고 3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김여인은 최씨와 재혼을 했다. 최씨 역시 남몰래 김여인을 사랑했던 터 두사람 사이엔 2년 동안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펼쳐졌다. 그런데 이 2년후에 옛 남편이 돌아왔다. 집을 나간지 5년동안 외딴 섬에서 병을 고치고 그리운 아내를 찾아 집에 돌아온 것. 여기서 복잡한 문제가 일어났다. 김여인은 돌아온 남편을 버릴 수 없다고 나섰고 최씨 또한 김여인을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었다. 공서(共棲)생활이 결정된 건 김여인의 아버지가 주재한 가족회의에서다. 어느 쪽도 배반 할 수 없는 의리와 사랑. 그래서 한 남자가 보름씩 김여인과 교대 근무한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이 약속은 10년니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는 것. 세상의 이목이 두려운 이들의 공서(共棲)생활은 인적이 드문 외딴 산골짜기에서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이들은 그들의 얘기가 영화화 했다는 소식에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더라는 것. 제작사쪽은 『쌀가마니라도 보태 줘야겠다』고 선심을 보이기도 했다. 문명사회에서는 자칫 추악한 애기로 타락할 소재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 그대로 원시적인 생활 무대위에 설정 된 영화는 신비감마저 준다는 것. 남녀의 애정에관한 자세가 차라리 순수성을 보여준다는 평판이다. 「뱀잡이」를 산삼 캐는 사람들로 바꿔놓은 것도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영화속의 두 남자는 영감(靈感)에 의해 생활하는 자연의 일부분이다. 아버지(황해(黃海))는 두 사위에게 과욕(寡慾)을 가르친다. 욕심은 멸망을 낳는다는 교훈. 욕심이 없기 때문에 두 남자가 한 여자를 공정하게 공유(共有)할 수 있는지 모른다. 어쨌든 추악, 부도덕한 얘기가 될 것 같은 소재가 신비감마저 풍기는 문제작으로 등장했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8일호 제3권 10호 통권 제 75호]
  • 10·25 참패 與 새판짜기 ‘내홍’

    열린우리당이 ‘10·25 참패’ 이후 급속하게 정계개편의 ‘블랙홀’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생존을 위해 새판짜기가 불가피하다는 인식 속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재창당론·헤쳐모여 신당론·통합수임기구론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나돌고, 계파별 연쇄 모임이 잇따르는 등 내홍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또 비대위 만들어야 하나” 26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한 참석자는 “침통, 절망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일부 비대위원이 책임론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제의하자 문희상 의원이 “지금 어느 누가 그만두고 싶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만두는 게 방법은 아니지 않으냐.”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새로 비대위를 꾸리는 것보다 원내대표가 당의장을 겸하면서 내년 초 전대까지 끌고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당내 고문단의 의견을 수렴한 뒤 29일 다시 회의를 열어 향후 방향 설정을 시도하고,30일이나 31일 의원총회를 갖기로 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은 이날 의원 23명 이름으로 성명을 내어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대를 ‘늦어도 1월까지’로 앞당겨야 한다.”며 조기 전대를 제안했다. 하지만 또 다른 초선모임인 ‘국민의 길’ 운영위원인 전병헌 의원은 “기득권에 집착하려는 의도”라며 조기전대론에 반대했다. 통합론자인 염동연 전 사무총장은 “철저히 새 집을 짓기 위한 장이 돼야 하고, 전대 이후 통합 수임기구가 결정돼야 한다.”며 기존 정치결사체와 호남 중심의 정통민주세력, 경제전문가 등을 주축으로 한 ‘제3지대론’을 거듭 역설했다. 전날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의 ‘재창당’언급도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날 비대위에서 일부 참석자는 “도대체 재창당이 무슨 뜻이냐.”,“왜 비대위와 상의도 없이 그런 얘기를 했느냐.”고 문제 삼았다. 김근태 의장은 “우리당은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겠다. 평화번영세력 결집을 추진하겠다.”며 논란 확산을 차단했다. ●김근태측, 책임론에 “차라리 홀가분할 수도…” 당내 일각에서는 인천 남동을 선거의 ‘치욕스러운 3위’ 성적표와 개성공단 방문 논란 등을 이유로 김 의장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동영 전 의장 등은 “지금 지도부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내주 초 의원총회 등이 김 의장 거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의장측은 “이 참에 집권여당 의장이라는 무거운 갑옷을 벗어버리고 평화·번영 세력의 결집에 본격 나서는 것도 각오하고 있다.”면서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노 “도로 민주당은 안 돼”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적인 분할구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데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역구도로의 통합론 반대를 분명히 했다. 여권 관계자는 “‘도로 민주당’으로 가는 것은 지역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므로 해답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국방위 ‘개성춤 공방’ 2라운드

    ‘개성공단 춤’을 문제삼아 한나라당 의원들이 24일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를 막은 논란이 2라운드로 이어졌다. 여당에서는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대대적 공격에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국방위 차원에서 반격하고 지도부는 지원사격하는 양상이다.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2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이 극치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며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상임위원인 문희상 의원도 “군부대 골프로 물의를 빚었던, 전쟁불사론을 내세우며 막말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버스에 탄 원 의원에 대해서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은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면서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의 ‘물리적 저지’ 주장에 대한 취소와 사과를 공식 요청했다. 이날 방위사업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선 열린우리당 국방위원들이 한나라당측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오전 10시 예정된 국감이 오후 2시에 시작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가까스로 열린 회의에선 날선 공방이 오갔다. 여당 국방위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어제 피감기관을 시찰하려는 원 의원이 버스에 타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 내렸는데, 이는 국감 방해 행위”라며 사과를 요구했다.원 의원은 “제가 (피감기관)시찰을 하면 보이콧하겠다는 말씀을 철회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등은 “원 의원의 국감 참석은 막지 않겠지만 피감기관 시찰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시찰은 장병들을 만나 대비태세를 취하라고 가는 것인데, 국감 빠지고 개성공단 가서 그런 일 있었던 분과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6일 육군논산병원 등의 시찰을 놓고 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의정부 송산·남양주 청학 주공 임대아파트 입주민 연대 분양전환 가격 ‘인하’투쟁

    “분양가 거품을 빼 한 푼이라도 싸게 받자.” 분양전환을 앞둔 경기북부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연대, 주택공사를 상대로 건설원가 공개소송을 잇달아 내는 동시에 자치단체엔 임대주택분쟁조정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펴고 있다. 특히 최근 원가공개소송 승소 사례가 늘고, 노무현 대통령의 ‘건설원가 공개가 대세’라는 발언 이후 주민 공동대책위가 곳곳에서 주최하는 설명회에 주민들이 운집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설명회 참가 열기 25일 ‘경기북부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22일 의정부 송산주공 1·2·4단지와 남양주 청학 주공 7단지 등 내년 7∼10월에 분양전환되는 공공 임대아파트를 순회하는 단지별 분양전환 포럼이 열렸다. 분양을 최장 1년이나 남겨놓은 시점이지만 단지마다 가구수의 절반 이상 주민이 참가했다. 공동대책위는 감정평가사 등 전문가와 지난해 분양을 마친 송산주공 7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등도 참여시켜 ‘합리적 분양가 산정’을 다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포럼에서 주공이 송산주공아파트 23평형의 경우 8000만원선 분양가 요구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원가공개 등을 통해 이를 최대한 인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대주택법상 분양전환 가격은 입주자모집승인권자가 산정하는 건설원가와 감정평가액의 산술평균가액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공이 임대인 겸 입주자모집 승인권자여서 세부항목의 원가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산주공 1단지는 지난 6일 이미 소송을 시작했고 4단지는 곧 행정소송에 들어간다. 송산2단지와 남양주 청학 주공 7단지는 주공이 분양가격에 대해 비공개를 통보해올 것이 분명하지만 소송진행을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행정정보공개 신청을 낸 상태다. 양주시 덕정 주공 2단지 주민들이 “분양 전환가격 산출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주택공사를 상대로 낸 분양전환절차중지 등 가처분소송에서 지난 3월 승소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공과의 분양전환가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지별로 같은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는 분양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분양에 응하지 않는 임차인에게 부과하는 주공의 ‘불법거주배상금’을 막아내는 방안도 된다. ●주공 “원가연동제 대상 아니다” 공대위는 의정부시에 임대주택 분양전환 가격에 대한 분쟁을 조정하는 ‘임대주택분쟁조정위원회’ 설치조례의 조속한 제정도 요구했다.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에는 임대주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임대의무기간(5년) 만료 6개월 전 주공에 분양전환 준비를 권고하고, 투명·공정한 감정평가를 요구하기로 했다. 송산주공 1단지 이호철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주공이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분양가를 별다른 저항없이 수용하던 임차인들의 자세가 이젠 분명히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공 서울지역본부측은 “대법원이 원가공개를 최종 판결한 바 없고, 이들 아파트는 2002년에 지어져 토지비·택지비·설계비와 직·간접공사비 등 7개 항목이 공개되는 원가연동제(판교지구 첫 적용) 대상도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 어느 선에서 타협될지 주목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분양전환 가격 ‘인하’투쟁

    분양전환 가격 ‘인하’투쟁

    “분양가 거품을 빼 한 푼이라도 싸게 받자.” 분양전환을 앞둔 경기북부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연대, 주택공사를 상대로 건설원가 공개소송을 잇달아 내는 동시에 자치단체엔 임대주택분쟁조정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펴고 있다. 특히 최근 원가공개소송 승소 사례가 늘고, 노무현 대통령의 ‘건설원가 공개가 대세’라는 발언 이후 주민 공동대책위가 곳곳에서 주최하는 설명회에 주민들이 운집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설명회 참가 열기 25일 ‘경기북부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22일 의정부 송산주공 1·2·4단지와 남양주 청학 주공 7단지 등 내년 7∼10월에 분양전환되는 공공 임대아파트를 순회하는 단지별 분양전환 포럼이 열렸다. 분양을 최장 1년이나 남겨놓은 시점이지만 단지마다 가구수의 절반 이상 주민이 참가했다. 공동대책위는 감정평가사 등 전문가와 지난해 분양을 마친 송산주공 7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등도 참여시켜 ‘합리적 분양가 산정’을 다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포럼에서 주공이 송산주공아파트 23평형의 경우 8000만원선 분양가 요구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원가공개 등을 통해 이를 최대한 인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대주택법상 분양전환 가격은 입주자모집승인권자가 산정하는 건설원가와 감정평가액의 산술평균가액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공이 임대인 겸 입주자모집 승인권자여서 세부항목의 원가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산주공 1단지는 지난 6일 이미 소송을 시작했고 4단지는 곧 행정소송에 들어간다. 송산2단지와 남양주 청학 주공 7단지는 주공이 분양가격에 대해 비공개를 통보해올 것이 분명하지만 소송진행을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행정정보공개 신청을 낸 상태다. 양주시 덕정 주공 2단지 주민들이 “분양 전환가격 산출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주택공사를 상대로 낸 분양전환절차중지 등 가처분소송에서 지난 3월 승소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공과의 분양전환가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지별로 같은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는 분양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분양에 응하지 않는 임차인에게 부과하는 주공의 ‘불법거주배상금’을 막아내는 방안도 된다. ●주공 “원가연동제 대상 아니다” 공대위는 의정부시에 임대주택 분양전환 가격에 대한 분쟁을 조정하는 ‘임대주택분쟁조정위원회’ 설치조례의 조속한 제정도 요구했다.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에는 임대주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임대의무기간(5년) 만료 6개월 전 주공에 분양전환 준비를 권고하고, 투명·공정한 감정평가를 요구하기로 했다. 송산주공 1단지 이호철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주공이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분양가를 별다른 저항없이 수용하던 임차인들의 자세가 이젠 분명히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공 서울지역본부측은 “대법원이 원가공개를 최종 판결한 바 없고, 이들 아파트는 2002년에 지어져 토지비·택지비·설계비와 직·간접공사비 등 7개 항목이 공개되는 원가연동제(판교지구 첫 적용) 대상도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 어느 선에서 타협될지 주목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與 ‘개성춤 내홍’ 진정 국면

    ‘춤 파문’으로 촉발됐던 열린우리당의 ‘내부 총격전’이 24일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당내 일각에서 김근태 의장의 거취를 두고 진행되던 논란도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23일 김 의장의 사과발언이 계기가 됐다.10·25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서 비상대책위(비대위) 체제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수그러들고 있다.●이제 자제하자 지난 23일 “김 의장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며 성명서를 통해 공개적으로 ‘책임론’을 제기했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은 입장을 바꿨다. 안개모 소속의 한 의원은 은 “안개모가 김 의장에게 책임 질 것을 요구한 것은 물리적으로 사퇴하라는 것이 아니라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숙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역시 의장의 개성행을 반대했던 중도보수 성향의 정장선 비대위 상임위원은 “김 의장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춤 파문’은 마무리지어야 한다.”면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옳지 않고, 이 문제가 확대되면 당만 시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전자게시판에 ‘춤 파문’을 격렬하게 비판했던 ‘국민참여1219’를 주도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도 “춤은 부적절했지만 비본질적인 것”이라며 “당내외의 공격은 비겁하고 유치한 것”이라고 물러섰다. 한나라당의 강공에 대한 반발도 있다.‘춤 파문’을 계기로 한나라당에서 김 의장과 원혜영 사무총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나서자 여당의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다.●재보선 결과로 당 의장 거취 논란 곤란 열린우리당에서 선거는 지도부의 ‘무덤’이 되곤 했다. 때문에 ‘100전 100패’하는 재보선 결과를 두고 김 의장 거취와 연결지으려는 행위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정장선 의원은 “재보선에서 한두 번 패배하는 것도 아닌데, 이 시점에서 당의장을 바꾼다고 될 일이 뭐냐.”고 반문했다. 정동영 전 의장측에서는 “일부에서 춤파문과 재보선을 연결해서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는 모양인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잘라 말했다.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는 김 의장이 이끄는 비대위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대안도 없고, 정계개편도 눈앞에 여당의 가장 큰 고민은 김 의장이 물러날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당내 중진급 의원들은 이미 의장직을 거쳐 갔다. 국정감사 이후 정계개편이라는 정치 일정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구심축도 필요하다. 또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나 이라크추가 파병,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여부 등 여당의 내부 갈등과 분열을 보여줄 정책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김 의장의 사퇴가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지금은 좌우를 돌아보기보다는 ‘정면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진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스텝 엉킨 ‘개성춤’

    여야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개성공단 춤 파문’을 놓고 22일 확전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김 의장의 대국민 사과와 의장직 사퇴를 요구한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사퇴 요구는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이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김동근 위원장은 당시 행사상황과 너무 다른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측에 당시 정황을 설명한 서한을 보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정권이 평양에서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집회를 갖던 날 여당 의원들은 북한 무용수의 장단에 맞춰 춤판을 벌였다.”면서 “핵불안 사태에 부채질한 꼴로 집권당 책임자로서 국민께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의장의 당직 사퇴를 요구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같은 당 공성진 의원은 김 의장과 함께 춤을 춘 원혜영 의원의 국회 국방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북핵실험의 위기국면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할 여권의 최고책임자로서 불안을 가중시킨 점에 대해 김 의장은 즉각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당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개성공단 방문 취지의 본말이 전도됐다며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은 북의 2차 핵실험은 안 된다는 점과 대북 포용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을 전달하고 온 것이 본질”이라면서 “짧은 해프닝만 확대 포장돼서 언급되는 등 본말이 전도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당 고문인 천정배 의원은 개성공단 방문 소감문을 통해 “북의 핵실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범한 식당 종사자의 권유에 따라 짧은 춤을 춘 것은 인간애의 발로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김 의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시키려는 악의적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동근 위원장은 개성 현지에서 보낸 서한에서 “김 의장은 봉사원들이 손을 잡겠다고 했지만 몇차례 거절하다 마지못해 응하는 수준으로 함께 손을 잡고 30여초간 좁은 무대에 올라간 것이 전부”라면서 “이를 두고 ‘춤판’, 심지어 ‘추태’와 ‘사고’라고 표현되는 것을 보면서 마치 내가 모욕을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20일 당 비대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일일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 측근은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려는 것이지 당내 일각서 요구하는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해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2차대전 당시 일본군 필리핀서도 생체해부

    |도쿄 이춘규특파원|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이 필리핀에서도 현지주민 30∼50명을 상대로 생체해부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당시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부상병의 치료를 담당했던 현재 84세의 위생병 출신은 현지주민을 산 채로 해부하는 데 직접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해군 제33경비대 의무대에 소속됐던 그는 1944년 8월부터 민다나오섬의 한 항공기지에서 부상병의 치료를 담당했다. 의무대는 대위인 군의관을 중심으로 20여명의 사병 등으로 구성됐다. 생체해부는 그해 12월부터 미군의 스파이로 의심되는 주민들을 상대로 기지 안의 병원에서 실시됐다는 것이다. 군의관의 지시에 따라 마취를 한 뒤 2명이 집도했으며 10분∼3시간에 걸쳐 팔다리를 잘라내거나 배를 가르는 수술을 했다고 한다. 해부중에는 하급자가 망을 보았다고 한다. 증언자는 미 해군 상륙직전인 1945년 2월까지 사흘에서 2주꼴로 생체해부가 실시됐으며 희생자는 30∼50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유체는 하급자가 의무대 외에는 모르도록 은밀히 매장했다.taein@seoul.co.kr
  • 與, 때아닌 ‘경기부양 논쟁’

    북한 핵실험 사태 수습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6일 ‘인위적 경기부양’ 문제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석현 의원이 인위적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김근태 의장과 옥신각신한 것. 비대위 비상임위원인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발언을 자청,“정부가 보다 획기적인 경기부양책, 종래 표현으로는 인위적 경기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여당이 그간의 논란 끝에 인위적 경기부양은 하지 않기로 암묵적 합의를 했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다. 이 의원은 “정부는 신주단지처럼 모셔온 균형재정 기조를 과감히 탈피,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정책자금을 풀어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하며 서민 대중을 위한 복지예산을 확충해야 한다.”고 한발짝 더 나갔다. 김근태 의장이 “취지는 잘 알겠지만 인위적 경기부양을 강조하진 말자. 부작용을 수반해도 좋다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제동을 건 뒤 “적극적 경제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하자.”고 대체용어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소극적 방법으론 지금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풀 수 없다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비대위 상임위원인 이미경 의원 등이 이 의원에게 “그만하라.”며 제지하고 나서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보수단체 “대북포용정책 철회하라”

    북한 핵 실험 사흘째인 11일에도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랐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에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김대중 정부 때부터 이어온 대북포용 정책을 전면적으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자유지식인선언,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대표들과 전직 군·경찰 간부, 교육자 등 100여명은 11일 국가비상대책협의회를 결성하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상시국 선언을 했다. 협의회 상임의장을 맡은 김상철 자유지식인선언 공동대표는 선언문을 통해 “북한의 핵 실험으로 대한민국은 존망이 걸린 비상시국을 맞았다. 정부는 북한 핵개발을 도운 6·15 남북 공동선언을 폐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해 미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제거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한·미·일 공조체제 강화, 한·미연합사 해체 중단, 금강산관광·개성공단사업 등 대북지원 중단,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솔선수범 실천, 노무현 정권 퇴진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박홍 서강대 이사장,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위원장, 박성현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오자복 전 국방부 장관, 현소환 전 연합뉴스 사장,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국민행동본부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회원 30여명은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북한 핵 실험 사태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 반민족 행위를 한 김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위 경제관료 출신들과 재계 원로들이 북핵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적 해결을 요청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원로자문단은 11일 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이 초래하게 될 직·간접적인 파급 효과를 논의했다. 원로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커다란 어려움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북핵사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파국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덕우 전 총리를 비롯해 송인상·김각중·김준성·이현재·이홍구·이승윤·나웅배씨 등 전직 총리나 경제부총리, 재무부장관, 전경련 회장을 지낸 원로들이 참석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참석했다.안미현 윤설영기자 hyun@seoul.co.kr
  • “조국 분단의 아픔 되새겨보자”

    국외 영주권을 가지고 조국에서 복무 중인 장병 5명이 산악자전거로 휴전선 155마일 횡단에 나선다. 동부전선 최전방 육군 12사단에서 근무 중인 배대현(30) 대위와 이용승(35) 상사, 우대식(24)·김세훈(22)·이동현(24) 상병이 주인공. 이들은 3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출발해 닷새간 일정으로 휴전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방관측소(GOP)를 비롯한 주요 안보현장을 견학하고 7일 오후 통일전망대에서 해단식을 할 계획이다. 팀장을 맡은 배 대위는 호주 모나시 대학교 재학 중 군 입대를 위해 영주권을 포기하고 육군 3사관학교에 입교했다. 현재 12사단 정비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같은 사단 의무대 우 상병은 뉴질랜드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영주권과 시민권을 얻었으며 이 상병은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미국 영주권을 가진 김 상병도 대학에 다니다 ‘대한의 아들’로서 의무를 완수하려고 자원입대했다. 이들은 분단 현장을 산악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면서 분단의 실상을 재인식하고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고양하자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이 상사는 “병사들이 국외영주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의무를 이행하려고 입대한 만큼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 “멋진 전투기 편대비행 기대하세요”

    ‘국군의 날’ 행사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여군 전투기 조종사가 축하비행에 나선다. 27일 공군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건군 제5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 때 제8전투비행단 소속 박지연(29·공사 49기) 대위가 축하비행에 참가한다.1997년 공군사관학교가 사상 최초로 여자 생도를 뽑은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육·해·공군사관학교 사상 최초의 여생도이자 최초 여군 전투조종사, 최초 부부 전투조종사 등 각종 ‘최초’ 기록을 갖고 있는 박 대위는 이번 행사에서 F-5E 전투기로 공중 편대비행을 선보일 계획으로 ‘최초’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달게 됐다. 박 대위는 “큰 행사에서 공군을 대표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돼 기쁘다.”며 “땅에서 지켜볼 후배들을 위해 멋진 비행을 선보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축하비행을 끝내고 귀가해 남편 정준영(29·공사 49기) 대위에게 자랑할 것이라는 박 대위는 “내년에는 남편과 함께 축하비행에 나서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현재 활동 중인 여군 조종사는 16명으로 그중 5명이 전투기를,11명은 수송기 등을 몰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국 ‘4강 외교’ 심각한 수준”

    “한국 ‘4강 외교’ 심각한 수준”

    참여정부의 핵심 외교정책 자문역할을 하고 있는 문정인(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연세대 교수가 21일 한국 정부의 “4강(미·일·중·러) 외교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문 교수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종국가전략 포럼(문화일보 후원) ‘한국외교의 당면과제와 할일’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한국은 주한 미대사관 부지, 용산 기지, 이라크 파병, 환경치유비용, 공대지 직도 사격장 등 미국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줬다.”면서 “그럼에도 한·미 균열 비판여론이 있는 것은 부시 대통령이 보는 북한과 노무현 대통령이 보는 북한과의 인식차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중 외교의 현주소와 관련, 문 교수는 “김정일 북한 위원장이 방중을 해도 우리 외교부가 그걸 중국으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하고, 중국 고위부에 대한 접근이 갈수록 어려워 진다.”면서 “우리가 대중 외교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동북공정이 한국내에서 확대재생산된 면이 있다.”면서 “우리가 중국을 위협국가로 생각하면, 실제 그들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영진 영등포구의회 의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영진 영등포구의회 의장

    “구민 세금을 받은 의원과 무보수 명예직 의원이 똑같은 일을 하면 되겠습니까.” 영등포구의회 김영진(56) 의장은 “기본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가 월급의 3배 이상은 일해야 회사가 굴러가듯 의원도 보수 적다고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했다. 영등포구 구의원 연봉은 3744만원, 월 실수령액은 280만∼290만원이다. “정기회가 끝나니까 어떤 주민이 ‘이제 방학이냐.’고 물어요. 그 소리가 얼마나 듣기 싫은지….”달라진 의회를 보여주기 위해 김 의장은 우선 상임위원회 활동을 적극 독려했다. 의원들이 지역 사회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어두운 곳을 밝혀야만 ‘365일 살아 숨쉬는 의회’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운영·행정·사회건설위원회가 한 달에 두 차례씩 모임을 갖고 월별 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달에는 민속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을 돌며 물가동향과 원산지 표시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영등포구의회는 의욕적인 초선의원 11명과 경륜 있는 재선의원 6명이 손발을 척척 맞추고 있다고 김 의장이 자랑했다. 당적별로는 한나라당 9명, 열린우리당 7명, 무소속 1명이다. 그는 “3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조화롭게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했다. 조화와 협동을 바탕으로 김 의장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바로 ‘공약 공동 실천’이다..“선거를 하면서 구의원들이 많은 공약을 쏟아냅니다. 일부는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홀로 실천하기 힘든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구는 공약을 한데 모아 공동으로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각 의원이 내놓은 공약을 한데 모아 구청과 예산 등을 논의, 타당성을 검증한다. 시급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순위를 매겨 실행하는 것이다. 공약 실행 과정도 완전히 공개할 계획이다. 의회 입구에 공약 사항을 적은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진척 사항을 그래프로 일일이 표시한다. 김 의장은 “예전에는 도로에 육교 하나를 놓고도 누구 공이냐를 따졌다.”면서 “이제 한데 뭉쳐서 지역사회 발전만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또 의회 기능을 강화, 구청 집행부를 상시 감시·견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연말에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감사로는 의회가 견제자 노릇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는 “구청 감사관의 역할을 축소하고, 그 기능을 의회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를 향한 김 의장의 도전은 계속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걸어온 길 육군3사관학교(4기), 육군대위 전역, 베트남참전 영등포지회 고문, 영등포구 평통자문위원, 한나라당 중앙위원, 제4대 구의회 의원.
  • [씨줄날줄] 인계철선/진경호 논설위원

    한·미의 혈맹관계를 상징해 온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은 사실 두 나라의 오랜 논란거리이기도 했다.6·25직후 이승만 정권이 주한 미2사단을 의정부와 문산 등 휴전선 최전방에 붙들어 둔 뒤로 두 나라는 정권을 바꿔가며 주한미군의 이 ‘방패막이’ 역할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인계철선 존폐의 1차 분수령은 1969년 미국이 닉슨 독트린과 함께 주한미군 감축계획을 내놓으며 찾아왔다. 박정희 정권의 반발 속에 1971년 주한미군 1만 8000명 감축이 이뤄졌고, 판문점 주변을 제외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방위임무가 처음으로 한국군으로 이양된 것이다. 당시 미군은 DMZ내 유일하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1개 중대를 남겨둔다.5년 뒤 8·18 도끼만행 사건으로 희생된 아더 보니파스 대위의 이름이 붙게 된 ‘보니파스 중대’로, 당시 사건을 겪으면서 미 국방부가 처음 공식적으로 이 중대를 ‘인계철선’으로 불렀다. 한국전 자동개입을 뜻하는 상징이면서 한편으론 미군이 한국 안보의 볼모가 돼 있다는 미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이 ‘인계철선’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 뒤로 30년 가까이 대북억지력과 한·미 혈맹을 상징하던 인계철선의 의미는 그러나 21세기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근본적 변화를 맞는다. 네오콘을 중심으로 대북 선제공격론이 고개를 들면서 휴전선의 미군이 대북 방패 역할뿐 아니라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2003년 해외미군 재편(GPR)에 따른 주한미군 재배치 추진과 함께 이 걸림돌 제거에 팔을 걷어붙였다. 리언 러포트 주한미사령관이 “인계철선이란 용어는 주한미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하더니 곧바로 미 국방부가 “미국인이 먼저 피를 흘려야 한다는 불공정한 말”이라며 인계철선이란 용어의 폐기를 한국에 공식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미 의회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방의 군대를 인계철선으로 쓰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했다. 한국의 ‘자주’와 미국의 ‘GPR’의 교차점에 서서 마침내 양국이 ‘인계철선’ 폐기를 공언한 셈이다. 인계철선은 이제 역사의 문으로 들어선 듯하다. 한·미 동맹의 새 틀을 과제로 남겨둔 채….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北미사일 잘못… 과장해석은 안돼”

    “北미사일 잘못… 과장해석은 안돼”

    “북한이 또다른 행동을 취한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텐데 우려스럽다.”(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미국이 이해관계를 관철해야겠지만 북한의 체면도 고려해야 한다.”(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6자회담 당사국인 미·일·중·러 4개국의 주한 대사가 18일 열린우리당의 초청으로 여의도 한 음식점에 함께 모였다. 한·미 정상회담과 ‘김영남 쿠바발언’의 뒤끝이라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버시바우 대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쿠바 발언으로 볼 때 북한의 회담 복귀의사가 강하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미국은 유엔 결의안 채택 이후에도 신중하게 대처했지만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회담 참여 의사를 표시하면, 회담 이전이라도 북·미 양자회담을 열어 현안을 토의할 수 있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닝푸쿠이 대사는 “미국은 대북 금융제재로 자국의 국내법 준수라는 이해관계를 관철하면서도, 북한의 체면을 고려해 결과적으로 6자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미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도 “북한을 구석으로 몰아넣어서는 안 되며, 북한에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미국이 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는 “당사국들이 작은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 회담의 성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의사 개진에 그쳤다. 그러자 김근태 당의장은 “북 미사일 발사는 잘못된 것이지만, 이를 과장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의지가 있다. 한국의 입장과 한·미 정상간 포괄적 해결방안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의장은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100일 전에는 우리당이 타이타닉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컸지만, 거친 바다를 넘어 새로운 목적지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자평했다. 김 의장은 “우리 항로는 분명하다.”면서 “바로 경제”라고 말해 서민경제 회복과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뉴딜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자원외교 수행’ 정세균 산자부장관 인터뷰

    ‘노대통령 자원외교 수행’ 정세균 산자부장관 인터뷰

    최근 자원외교를 위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뒤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를 방문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을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정 장관은 17일 “우리나라처럼 많은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라도 드물다.”면서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무역협정(FTA)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서 “한·미 FTA와 관련해 균형있는 협상이 이뤄지면 두 나라 모두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자원외교 성과는 어떻습니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랄해 가스전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탐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가 1년반을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카자흐스탄 잠빌광구도 굉장히 커요. 물론 해봐야 알겠지만 현지에서는 탐사성공률이 75%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아제르바이잔·나이지리아까지 포함해 노 대통령의 정상 자원외교 5대사업이 마무리된 셈입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은 자원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는데 우리나라는 뒷짐을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는데요. -참여정부 들어 확보한 유전은 60억배럴 정도 됩니다. 과거 20년간 했던 것보다 많이 했습니다. 물론 이 가운데 얼마나 나올지는 몰라요. 뭐든지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상투를 잡으면 큰일 납니다. 조심스럽게 해야 돼요.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이잖아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지요. -우리나라는 중국과 기본적으로 다릅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메이저 회사들과 관계를 잘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유확보에 문제가 없습니다. 또 우리의 석유 사용 증가량은 매년 1∼2%인데 중국은 10% 이상됩니다. 중국이 허겁지겁 덤비는 이유지요. ▶한·미 FTA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은데요. -FTA는 대세입니다.FTA는 플러스 섬(plus sum) 게임입니다.(관세를 없애는 식으로)해당국간에 특별한 약속을 맺는 것이기 때문에 FTA를 하는 당사국 모두 유리합니다. 반면 FTA를 하지 않는 나라는 (가격 등에서)경쟁이 떨어지겠지요. 미국은 세계최대의 시장이 아닙니까. 예컨대 시골에서 맛있는 빈대떡을 만들어 집 앞에서만 팔려고 하면 많이 팔리겠습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에 가야 되잖아요. ▶FTA가 대세라면, 어떤 내용으로 이뤄지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미국측에 주지 않고 받기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주고받고 하면서 균형있는 협상을 하는 게 중요하지요. 협상에서 균형이 안 잡히면 물론 안 하는 게 낫고요. 균형 있는 협상이 이뤄지면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입니다.FTA에 따라 불리해지는 쪽에 대해서는 업종전환을 지원해주는 등 보완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리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내용도 안 보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FTA에 따라 미국에 먹힌다면 타이완에도 먹힐 것입니다.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노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도 반대하는데요. -곤혹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주장에 공감하지 않습니다. ▶올해 수출은 3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민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직도 잘 안되고요. -우리의 문제는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고 괜찮은 일자리가 적은 것입니다. 그래서 괜찮은 일자리 창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불균형 개선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줘서 생산성을 더 높이도록 해야합니다. ▶민간쪽에서는 경기후퇴를 우려합니다. 정부쪽에서 경기전망을 다소 안이하게 보는 것은 아닌가요. -민간쪽이 너무 가혹하게 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경제는 심리입니다. 실물경제를 악화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상당히 견고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처럼 조선·자동차·전자·철강·유화에서 경공업까지 거의 전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민간에서는 미리 대비를 하라는 경고 차원에서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 안 됩니다. 심리가 나빠지면 실물이 위축되는 것 아닙니까. 자꾸 안 좋다고만 하면 어쩝니까. 위기의식을 갖는다고 해서 능사는 아닙니다. ▶기업들의 해외투자 때문에 국내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국내에서 하면 좋겠지요. 기업들은 비용이 싼 곳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고 시장확보를 위한 현지화전략으로 해외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글로벌 경쟁시대입니다. 다른나라의 기업들은 세계화 전략을 펴는데 우리기업만 뒤떨어지면 안됩니다. 해외투자를 나무랄 일만은 아닙니다. ▶노사문제나 각종 규제가 국내 투자를 막는 것은 아닌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사문제나 규제 때문에 나갔으면 다 갔어야 하지요.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든,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든 필요한 해외진출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만 독야청청(獨也靑靑)할 수는 없습니다. ▶재계에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없애면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출총제를 없애는 대신 순환출자를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데요. -만약 출총제를 폐지해 부작용이 있다면 (부작용을)해소해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제는 출총제보다는 작은 것이어야 합니다. 또 최소한의 것이어야 합니다. 뭐 피했더니 (더 좋지않은)뭐가 나오면 안됩니다. ▶미래를 위한 먹을거리가 뭔가요. -차세대 반도체 등 소위 10대 신성장동력산업을 빨리 산업화해야 합니다. 사이클이 너무 빨라 차세대가 아니라 차차세대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연말쯤 차차세대를 위한 먹을거리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발표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것이 나오면 기존 것은 다 잊는 것 아닙니까. -전통산업의 고도화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전통산업이 먹여살리고 있어요. 조선·선박·철강·섬유·석유화학 엄청나게 큽니다. 경시해선 안 되지요. 전통산업을 좀더 고도화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이 금방 황금알을 낳는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지만 과거 열정적으로 키워 오던 전통산업을 무시해선 안 됩니다. ▶이공대 살리기가 필요한데요. -의대·치대·법대로 (우수인력이)다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공계 인력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미래의 싸움은 연구개발(R&D), 기술 싸움입니다. 그동안 이 부분에 투자를 많이 해 왔던 게 아닙니까.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온 것은 R&D 덕이 커요. 핀란드가 잘나가는 것은 교육과 R&D 때문이에요. ▶열린우리당에는 언제 복귀합니까. -임명권자가 보내면 가는 거지요.(웃으면서)산자부장관 잘하고 있지 않나요.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하시지요. -지난 30∼40년동안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닙니다. 국민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인력의 우수성 등이 가장 큰 동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맨파워를 활용한 경쟁력의 유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 세계로 눈을 돌렸으면 합니다. 왜 국내문제에만 매몰돼 있는지 안타깝습니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정세균 장관은 누구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의 별명은 미스터 스마일이다. 부드러운 인상에 할일은 다 챙기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현 국회의원중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쌍용그룹에서 근무해 실물감각도 있다. 국민회의 제3정책조정위원장, 민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등을 거치면서 정책분야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재정경제위원회를 포함한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면서 의정활동 우수의원에 자주 뽑혔다. 정 장관은 전문성과 성실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정 장관은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고 무리수를 두지도 않는 편이다. 그래서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기획예산처 등의 경제관료들도 정 장관에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준다. 정치부 기자들이 매너 좋은 의원들에게 주는 ‘백봉신사상’의 단골 초대손님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도 적이 별로 없다. 경선없이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게 정 장관의 스타일과 평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 장관은 어릴때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그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선거벽보를 보면서 나중에 저 선거벽보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 정세균 장관 이력 ▲56세 ▲1969년 전주 신흥고 졸업 ▲1975년 고려대 법대 졸업 ▲1990년 미국 페퍼다인대학 경영학 석사(MBA) ▲2004년 경희대 경영학 박사 ▲1973년 고려대 총학생회장 ▲1978∼1995년 쌍용그룹 근무 ▲1996년 국회의원 당선(현 3선) ▲/ci00101999∼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제3정책조정위원장, 새천년민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제특보, 노무현 후보 선대위 국가비전21위원회 본부장 ▲2003∼2004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2005∼2006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당의장 ▲2006년 2월∼ 산업자원부 장관
  • [15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길을 걷다가 옷을 잘 입거나 헤어스타일이 멋진 사람들을 보면 걸음이 멈춰지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살펴볼 때가 많다. 그만큼 사람의 외모는 첫 인상과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지를 변화시켜 주는 헤어스타일 중에서도 파마와 염색 속에 숨어 있는 과학에 대해 알아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55분) 100개의 디지털 카메라로 현란하면서도 아름다운 화면을 구성하면서 음악과 춤을 가미한 뮤지컬 영화 ‘어둠 속의 댄서’를 소개한다.‘광대를 위하여’ 코너에선 1947년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태어나 이순의 나이에도 스크린 속 변신을 멈추지 않는 배우로 각인되는 글렌 클로즈를 만나본다.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 S 오전 9시30분) 딸과 함께 상하이로 맛 기행을 떠난 알뜰살림꾼 김혜영을 따라가본다. 김혜영은 중국의 모든 요리가 다 모인다는 상하이에서 별난 음식들을 맛본다. 중국 최고의 서커스단 관람기와 임시 정부 견학, 유람선 투어, 차(TEA)로 만든 요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정화는 갑자기 사라진 환을 찾아나서지만 보이질 않고, 출장 갔다가 식물원에 잠시 들렀다는 동규를 만난다. 환은 검은 복장의 사내들에게 이끌려 자신의 침대 위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한다. 정화의 부탁으로 승현과 함께 환의 오피스텔을 찾아간 순애는 침대위에 쓰러져 정신 못차리는 환을 발견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누나 친구인 미란을 좋아하게 된 영호. 윤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미란과 결혼하려는 동생을 말리지만 소용이 없다. 미란의 실체를 알렸다간 자신의 행각도 들통날 것이기 때문.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고 미란은 결혼 전 일들을 잊고 남편과 시댁 어른들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결혼 전 사생활이 알려지는데….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윤후는 사무실 짐을 모두 정리해 집으로 돌아온다. 풍구는 유명한 매니저와 계약을 했다며 큰소리 친다. 감기몸살로 결근한 국화의 병문안을 간 우경은 국화가 아픈 게 윤후 때문이라는 걸 알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우경은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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