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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장외경선’ 선언

    손학규 ‘장외경선’ 선언

    이틀간 경선 일정을 거부하고 잠행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21일 경선 복귀를 선언, 와해 위기의 경선 국면이 일단 정상화됐다. 손 후보는 그러나 경선 캠프 해체를 전격 발표해 향후 경선 과정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손 후보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였던 정동영 후보는 “무엇이 새 정치이고 구태정치인지 토론할 용의가 있다.”며 경선 후보 3자 회동을 제안,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후보는 경선 일정 거부 이틀 만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함께 끝까지 가겠다.”며 경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손 후보는 “당권 밀약설, 공천 보장, 줄세우기 부담에서 국회의원들을 해방시켜드리고자 한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늘로 경선대책본부를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경선은 자발적 국민참여를 바탕으로 치르겠다. 민주시민, 노동자, 농어민, 양심적 지식인, 학생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중심으로 진정한 국민경선의 정신을 살리고자 한다.”며 향후 활동 계획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손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정책토론회와 관련 “경선관리 능력도 없는 지도부가 국민들에게 오직 경멸의 재미만 주는, 말꼬리 잡기, 낡은 이념 싸움, 낡은 패거리 싸움인 그 토론회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불참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불참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당의 모든 공식적인 경선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손 후보는 “당 지도부는 부정 동원 선거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실시, 다음 경선 전까지 마무리해 발표해 주시기 바란다. 실현되지 않을 경우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시민·종교인·대학생 등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부정동원선거 국민감시단’ 구성을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가진 선대위 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구태정치 논란에 대해 “정동영의 정치는 붉은 악마와 같은 서포터스 정치”라며 손 후보 및 이해찬 후보와의 3자 회동을 제안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로에 선 손학규] 鄭·李 “판 깨선 안 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경선후보가 경선 복귀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동영·이해찬 후보측은 20일 한 목소리로 “경선 판을 깨서는 안 된다.”며 경선 완주를 촉구했다. 그러나 ‘손학규 파동’을 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정 후보측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 ‘손·이 연대’를 통한 ‘호남 후보 죽이기’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측은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정 후보가 정풍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정동영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후보측은 이날 이번 파문의 핵심은 호남 배제를 기반으로 ‘손·이 연대’의 물밑 구상이 작동된 결과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건 배경에 ‘손·이 연대’ 움직임이 있다고 본다.”면서 “지역주의에 기반한 호남후보 배제론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4번의 경선을 통해 이미 유권자의 뜻은 그것이 아님이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호남 후보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선 구도를 짜려는 움직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호남 배제론을 공공연히 유포하고 구도를 만들려는 손·이 연대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사태의 책임이 정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며 손 후보의 행보를 무책임하다고 동시에 비판했다. 이번 사태를 이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중도 비쳤다. 이 후보는 “정 후보가 조직을 동원해 경선을 이끌어가고 있으나 이는 결국 통합신당 경선을 위기로 만들고 있다.”면서 “정 후보측이 ‘이·손 연대설’을 유포하는 것이야말로 역지역주의 선거로, 매우 심각히 우려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유시민 선대위원장은 “손 후보의 위기관리 능력없음이 드러났고, 만약 당권 거래까지 있었다면 이번 사태의 주된 책임은 정 후보에게 있다.”면서 “결국 이 후보의 경쟁력과 리더십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무라야마 담화 계승” 후쿠다·아소 총리후보 약속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차기 자민당 총재이자 총리로 유력시되는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일본의 과거 주변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담화를 계승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19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아소 다로 간사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총리가 말한 것이기 때문에 옳은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총리 취임시 담화를 계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소 간사장도 “역대 내각은 모두 똑같은 식으로 말했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에 따라 후쿠다 전 장관이 총리로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교과서 문제 등으로 악화됐던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민당에서는 일부 극우 의원들 사이에 지난 1993년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표명한 이른바 ‘고노 담화’와 일본의 침략 등을 포괄적으로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에 불만을 표시하며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hkpark@seoul.co.kr
  • 평택항 모래부두 건설 2년째 표류

    평택항 모래부두 건설 2년째 표류

    수도권 남부지역의 모래수요에 대비해 추진중인 평택항 모래부두 건설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중인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수도권 건설자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선 모래부두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모래운반 차량으로 인한 교통혼잡과 분진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19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모래부두 건설을 추진중인 곳은 평택항과 인접한 평택시 포승읍 남양방조제앞 해상이다. 해수청은 이곳에 2009년 말까지 789억원을 들여 3000t급 모래부두 7개 선석(길이 630m)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수청은 “오는 2011년부터 공사가 시작되는 평택 국제화도시와 화성 동탄2신도시 건설 등으로 수도권 남부지역에 연간 1000만t의 모래수요가 예측된다.”며 모래부두 건설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사업은 인근에 거주하는 포승읍과 안중읍 등 평택 서부지역 5개 읍·면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월 ‘평택항 모래부두 건설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달 13일에는 47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해수부 등 12개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내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비대위 장재흥(50) 포승읍위원장은 “지금도 평택항 3개 부두에서 하루 2000∼2500t의 모래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주변 교통혼잡과 소음 등으로 피해가 큰데 모래부두가 추가로 건설되면 지역환경은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양방조제 배수갑문이 부족해 현재도 홍수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는데 방조제 앞에 부두를 설치하면 집중호우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해수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합당한 조건을 제시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당 경선방식 3대 허점

    신당 경선방식 3대 허점

    ‘경선 투표 시작됐는데 당은 아직도 회의중?’ 지난 16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투표가 4개 지역에서 마무리됐지만 경선 방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몰표가 나오면서 뒤늦게 지역 불균형 문제가 제기되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유령 선거인단으로 등록되는 등 허점투성이다.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는 모바일 투표도 실시하기로 해 경선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조건 모으고 보자’식 선거인단 경선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가 확실한 힘을 받은 곳은 충북이다. 캠프 고문을 맡고 있는 이용희 의원의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 지역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의 3배 가까웠다. 이를 두고 선거인단의 지역별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조직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해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시민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충북 지역의 1∼2위 표차가 3400표인데, 보은·옥천·영동에서만 3500표 차이가 났다.”면서 “국민경선은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제도인데, 정 후보가 이 지역에서 85%의 지지를 받을 다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2002년 민주당 선거와 이미 경선을 마친 한나라당 선거의 경우에도 일반 국민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으나 지역별 인구 비례 등을 고려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에 제한이 없어 ‘무조건 모으고 보자.’는 방식이 통하고 있다. ●첫 모바일 투표, 비밀보장 의문 조직 선거와 함께 통합민주당 경선이 드러낸 문제점은 낮은 투표율이다. 이에 선거인단 숫자를 쉽게 늘리고 동시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키로 했다. 모바일 투표는 본인확인 인증제도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투표하는 것으로 17일부터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됐다. 모바일 투표는 지역 투표소를 찾는 ‘오프라인 투표’와 방법만 다를 뿐 국민경선선거인단에 포함된다. 표 역시 기존 투표 방식과 함께 1표로 인정된다. 문제는 모바일 투표가 정당 사상 처음 실시되는 만큼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도 각종 오류와 유령 선거인단 논란 등으로 잡음을 겪었던 통합민주당이 모바일 선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휴대전화 특성상 비밀 투표 원칙이 지켜지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자칫 모바일 투표가 조직 선거에 이용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 1표의 힘은? 통합민주당은 경선 과정에 여론조사를 10% 반영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경선에서 각각 20%,15%를 반영하기로 한 것에 비해서는 낮은 반영률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1표가 선거인단 1표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의 경우 여론조사 1표가 선거인단 6표에 가까운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당심에서는 밀렸으나 여론조사에서 이긴 이명박 후보가 결국 1위를 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강한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현재 통합민주당의 목표 선거인단은 300만명이다. 당에서 주장하는 통상적인 국민선거인단 비율인 30% 정도다. 이에 비춰서 유효 투표수를 100만명으로 가정하고 여론조사를 한나라당의 예처럼 3개 기관이 2000명씩 총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될 경우, 여론조사 1표는 선거인단표 16배 이상의 효과를 갖게 된다. 유효 투표수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머문다고 해도 여론조사표와 선거인단 표의 등가성 문제는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비전 제시없이 단일화로 승부할 텐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후보 2명이 이른바 친노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연이어 사퇴했다. 지난주 중 한명숙 후보가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데 이어 그제 경선을 포기한 유시민 후보는 어제 이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정가에 소문이 파다했던 가상 시나리오인 친노 주자 단일화가 가시화하면서 국민을 가벼이 여기는 정치공학적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선 주자가 세 불리를 확인하거나 낮은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것은 일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예비경선 전과 직후 등 몇 차례나 단일화 기회가 있었는데도 두 후보가 이제 와서 사퇴한 것은 누가 봐도 명분이 희박하다. 이렇게 손쉽게 후보 자리를 내팽개치려면 무엇하러 ‘유령 선거인단’이나 ‘박스 떼기 대리 접수’ 논란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본경선을 준비한 것인지 묻고 싶다. 본경선을 제대로 치러 보지도 않고 사퇴한 것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주자는 물론 당원이나 국민선거인단에 대한 도리가 아니란 얘기다. 경선 판세의 반전을 위해 친노 주자끼리 미리 담합한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긴 것이라면 더욱 문제다.‘짜고 치는 쇼’로 지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술수이겠지만, 그 효과도 미지수다.‘단일화 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벌어진 신당 순회경선에서 저조한 투표율과 낮은 국민적 관심도가 드러난 사실을 보라. 그런데도 신당 경선에 불참한, 장외 주자인 문국현 후보까지 그제 범여 후보 단일화를 거론했다. 범여권 주자들이 단일화 이벤트 말고 국민에게 뭘 더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범여 주자들은 정치공학적 이벤트로 지지도 제고를 꾀할 게 아니라 미래 비전 제시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바란다.
  • 한 시도당위장 선거 어느쪽이 웃을까

    당의 ‘합의추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경선이 부산, 경북, 충남, 충북, 광주, 제주 등 6개 지역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부산, 경북, 충남, 충북 등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일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지역으로 관심이 높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이명박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이 대선경선 후 ‘2차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15일 후보등록을 마친 결과 ▲부산 안경률 대 엄호성 의원 ▲경북 김광원 대 이인기 의원 ▲충남 홍문표 대 이진구 의원 ▲충북 심규철 대 송광호 당협위원장의 경합 구도가 이뤄졌다. 안경률, 김광원, 홍문표 의원과 심규철 당협위원장은 이 후보측 인사로 분류되고 있고 엄호성, 이인기, 이진구 의원과 송광호 당협위원장은 ‘친박’ 인사다. 이 후보와 당은 ‘이·박’ 대결 구도로 비춰지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어 최종 선출일인 19일까지 부산·충남 등에서 ‘막판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양보는 없다.’는 반응이다. 부산의 엄호성 의원은 “부산은 박 전 대표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런 지역일수록 박 전 대표측 인사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부족한 2%를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친박’ 인사들은 “아무래도 당의 대선 후보측 인사들이 유리하지 않겠냐.”면서도 ‘가만히 앉아서 자리를 내 줄 수는 없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현재 전국 16개 위원장 자리 가운데 이 후보측이 서울·경기 등 6개 지역에서, 박 전 대표측은 대구·경남 등 네 곳에서 위원장직을 확정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단독] 유시민 “국민이 하지 말라는데…”

    [단독] 유시민 “국민이 하지 말라는데…”

    “역량 부족이다. 하지만 이젠 내 선거보다 더 열심히 이해찬 후보를 돕겠다.”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권레이스에서 하차한 유시민 후보의 다짐이다. 유 후보는 지난 15일 첫 경선지인 제주·울산에서 종합 4위에 그치며 완주를 멈췄다. 사퇴 선언 직후 신제주에 있는 캠프 근처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소주를 기울이던 유 후보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유 후보는 “출마 선언 뒤 28일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했다. 여한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깊은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낮은 목소리로 “대통령 후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모든 게 악조건이었다.”면서 “어떡하겠어, 국민이 하지 말라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상은 높았지만 후보로서 맞닥뜨린 정치현실을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한다.‘예상치 못한’ 결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조직표가 많았다. 낮은 투표율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곧바로 ‘이해찬 후보 선대위원장’ 모드로 탈바꿈했다. 이날 저녁 유 후보의 지지자 모임에 이 후보가 한걸음에 달려와 유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했다고 한다.“앞으로 쓴소리대왕이 되겠다.”는 것이 유 후보의 화답이었다. 정치적 사제관계, 보좌관 출신이라는 옥쇄로 힘들어했던 유 후보였다. 유 후보는 “후보는 유권자들과 정책으로도 만나지만 가치로도 만난다. 이 후보의 가치를 부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후보 시절,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에 부정적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지층이 판이하지만 정치문화적으로 결속력이 강하기 때문에 결합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제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과장급 파견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임상준■ 통일부 ◇전보 △남북회담본부장 尹正遠△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徐成雨△정보분석본부장 金浩年◇파견△동북아시대위원회 薛東根 ■ 외교통상부 △주 밴쿠버 총영사 서덕모△외교안보연구원 경력교수 임재홍 김봉주△기획관리실 외교문서공개 예비심사단장 김종해△통상홍보기획관실 통상홍보기획관 최연호△다자통상국 다자통상심의관 신종원■ 법제처 ◇임용 △행정심판관리국 심판심의관(개방형직위) 金仁洙■ 국정홍보처 ◇승진 △정책홍보관리실장 權寧厚(서기관)△홍보기획팀장 李善英△뉴미디어홍보〃 宋潤錫△혁신기획관실 金貞鎬△해외홍보원 전략기획팀 徐廷善■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겸 사무국장 宋桂丑◇부이사관 승진△보훈심사위원회 사무국 운영기획과장 河正祐◇서기관 전보△보훈심사위원회 사무국 전상심사과장 孫勇鎬△〃 〃 공상심사〃 曺夢煥◇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尹健鏞△총무과 韓敬元△정책홍보관리실 재정기획담당관실 羅治晩△보훈보상국 심사정책과 牟鍾律△복지의료국 복지기획과 安金斗△부산지방보훈청 총무과장 金日煥■ 국토지리정보원 ◇4급 승진△국토조사과 기술서기관 정택영■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장 임형택△국정관리대학원장 겸 행정대학원장 김성태△서베이리서치센터장 양종회■ 대한불교 천태종 ◇전보 △총무부장 무원△재무〃 용암△사회〃 경천△규정〃 영제 ■ 삼화저축은행 △은행장 이광원△전무이사 이영호△이사 김영태
  • 이해찬·한명숙 오늘 후보단일화

    대통합민주신당의 친노 대선 주자인 이해찬·한명숙 대선 경선후보가 14일 단일화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두 후보측은 이를 위해 12일부터 이틀 동안 리서치앤리서치와 중앙리서치 등 세 곳의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과 무당파, 한나라당 지지층까지 포함, 모두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밤 최종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한 후보를 미세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이 후보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측 양승조 대변인과 한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여론조사는 참고자료일 뿐 여러 가지 단일화 방안을 협의해 14일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두 후보가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혀 사실상 정치적 결단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14일 유세장에서 단일 후보를 발표하되 여론조사 결과는 언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여론조사 항목에는 ▲범여권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는가(지지도)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 중 누가 단일 후보로 적합한가(적합도) ▲친노 단일후보와 손학규·정동영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경쟁력)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친노 주자인 유시민 후보는 이번 단일화 과정에 불참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로 유 후보까지 포함한 친노 진영의 최종 단일화 여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구도에 파장이 일지 주목된다. 우선 친노 진영 지지층이 일정하게 승자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날지 여부다. 승자가 패자에게 선대위원장 등 중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부여한다면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그러나 두 후보의 정책과 강세지역 등이 일치하지 않아 두 후보 지지율의 단순 합계가 그대로 단일화 효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번 ‘거사’는 유 후보에 대한 압박 카드 성격이 짙다.12일 울산 유세장에서 완주 의사를 밝힌 유 후보는 첫 뚜껑이 열리는 제주·울산 지역에서 의미있는 등수를 기록하지 못할 경우 단일화 압박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역으로, 이는 이·한 후보 가운데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제주·울산 지역에서 유 후보를 앞서야 한다는 부담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들이 초반 4연전에서 비슷한 지지도를 보일 경우 적어도 이달말까지 ‘손학규 VS 정동영 VS 단일 후보 VS 유시민’후보의 4각 구도가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시각] 동북아시대는 왔건만…/박정현 기획탐사부장

    한국과 한국인을 비꼬는 외국인의 책은 여러 권 나왔지만,‘한국 쾌담’은 유독 눈길을 끈다. 저자 쿵칭둥(孔慶東·43) 베이징대 교수가 공자의 73대 직계손자라는 점도 작용했을 테지만 그보다는 그의 충고가 요즘 시대 상황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서울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했던 그가 저서에서 “한국에 처음 오는 중국인에게 중국인이 전해주는 첫번째 충고가 한국인의 약속을 믿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인에 대한 조언이자 한국에 보내는 그의 거리낌 없는 쾌담은 최근 동북아 상황을 빗댄 것처럼 느껴진다. 동북아시대 구상은 참여정부가 선점한 아이템이다. 노무현 정부는 동북아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아이디어는 한국에서 출발했지만 정작 동북아시대는 엉뚱한 중국 다롄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다롄에서는 지난주 세계경제포럼이 열렸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던 다보스 포럼의 첫 해외 진출지라는 상징성이 한몫을 하면서 다롄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두바이의 기적’을 일으킨 셰이크 무하마드 알막툼 UAE 총리의 참석은 ‘다롄의 기적’이란 은근한 연상작용도 불러왔다. 세계경제포럼은 왜 세계의 많은 나라 가운데 중국을, 중국의 도시 가운데서도 다롄에 주목했을까. 다보스 포럼의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밥 박사는 “세계 경제의 권력 방정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고, 세계무대에서 커가는 중국의 영향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의 중심이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표현도 곁들였다. 슈밥 박사의 발언은 한마디로 세계 경제의 미래가 중국이고, 그 중에서도 다롄이 중앙이라는 얘기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다롄에서 “하계 다보스포럼이 다롄에서 열린 이유 중의 하나는 환경이 좋기 때문”이라면서 “1000여명의 외국 손님들은 현지 기업 방문뿐 아니라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도 즐길 수 있다.”고 한껏 자랑을 늘어놨다. 90개 나라에서 무려 1700여명이 참가했지만, 한국의 참가자는 열손가락을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포럼의 키워드가 ‘새로운 챔피언들’(New Champions)이건만 한국의 챔피언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차세대 챔피언 도시로 미국의 휴스턴, 프랑스 파리, 중국의 시안·선전·칭다오,UAE의 두바이가 거론됐으나 한국 도시는 없다. 우리는 동북아 구상을 내놓았지만 다른 나라의 관심은 거의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상은 좋았으나 실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동북아 구상은 삐걱거렸고 혼선을 빚었던 참여정부 인수위 취재 시절의 기억이 생생하다. 물류·금융·제조업 가운데 어떤 산업을 유치하느냐를 놓고 정부와 인수위·학계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동북아 구상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발족으로 이어졌지만, 동북아 중심국가란 용어는 주변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간판은 1년여만에 슬그머니 동북아시대위원회로 바뀌었다. 동북아시대위 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는 “처음에는 동북아 국가간 연대에 무게중심을 뒀다. 하지만 물류허브(중심), 금융허브 등 경쟁·성장정책이 끼어들면서 ‘동북아 중심국가’로 변해갔다.”고 회고했다. 행담도 파문을 거치면서 금융·물류는 국민경제자문회로 넘어갔고, 동북아시대위는 외교·안보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롄의 부상이 ‘빛을 감추고 어둠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전략에서 나왔다면, 우리의 동북아 구상은 말만 앞세운 허장성세(虛張聲勢)에 가깝다. 동북아시대는 왔건만, 우리는 동북아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 한국인의 말을 너무 믿지 말라는 공자 후손의 충고가 새삼스러운 이유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이명박 후보의 향후 과제

    대선 투표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벌써부터 도전자가 아닌 챔피언 대접을 받고 있다. 그는 50%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단련한 우람한 근육을 드러내며 링 위를 호령하고 있다. 관중들은 마침 이 후보의 ‘주특기’인 “경제”를 연호하고 있다. 반면 상대 진영인 범여권에서는 아직 대표 선수도 뽑지 못하고 지리멸렬해 있다. 하나같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지 못하는 왜소한 선수들이다. 어찌어찌해서 링에 올라와 본들, 자칫하면 변변한 주먹 한번 날려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날 판이다. 적어도 현 시점까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주국가에서 이렇게 일방적인 대선은 전례가 없는 일인 듯하다. 말하자면 이 후보는 지금 미답(未踏)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는 지금 마냥 안심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 후보의 적은 너무나 일방적인 구도에 있는지도 모른다. 상대선수는 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은 모든 게 노출돼 있다. 대비가 잘 될 리 없다. 이 후보는 9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 중에 누구를 주목하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모두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감과 불안감이 동전의 양면으로 배어 있는 답변이었다. 더욱이 범여권은 단계적 경선과 후보 단일화란 각종 이벤트로 역전을 꾀하고 있다.‘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라는 2002년의 경험은 이 후보에게 안심을 불허할 만하다. 이 후보에겐 도덕성 검증이라는 ‘도핑테스트’도 만만찮은 관문이다. 이건 이 후보의 펀치력과는 무관하게 승패를 뒤흔들 수도 있다. 연거푸 2차례 도덕성 문제로 대선에서 고배를 든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여권이 순순히 정권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을 감안하면 무시못할 변수다. 더욱이 지금은 레임덕을 거부하는 현직 대통령까지 나서 이 후보를 검찰에 고소하는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이 후보의 과제다. 막강한 당내 영향력과 영남권 득표력을 보유한 박 전 대표의 적극적 도움은 이 후보에게 큰 원군일 수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자칫 위기에 처할 때 박 전 대표의 태도는 흐름을 바꿀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지금 코칭스태프(선대위원장)를 맡아줬으면 하는 이 후보측의 희망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 후보 여론 지지율의 40% 정도는 수도권·호남의 30∼40대 개혁성향 유권자들”이라며 “범여권 후보와 노선 경쟁이 본격화하면 이들이 이 후보한테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어쩌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선국면에서 분명한 것이라곤, 이 후보에게 남은 100일은 그 누구의 100일보다 길게 느껴질 것이란 점이다. 이것은 홀로 앞선 자의 숙명이다. 이 ‘지루한’ 100일을 이 후보는 역시 ‘이명박답게’ 소비하기로 한 모양이다. 10일 새벽 환경미화원들과 서울 이태원동 거리를 청소하는 식이다. 이 후보는 이것을 민생을 위한 ‘100일 대장정’이라고 명명했다.‘몸’을 움직여서야만 정체성을 확인한다는 이 후보가 다급한 마음을 빗자루로 일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朴 선대위장 ‘회의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점점 낮게 관측되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서다. 아직 이 후보측의 제안도 없었지만, 경선 전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박 전 대표측 내부에 많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핵심 모두 李후보측 인사”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9일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 대부분이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당장 선대위 핵심 인사들이 모두 이 후보측 인사들인데,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한들 회의 주재가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우리는 박 전 대표가 진정성을 갖고 돕는 데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또 그가 선대위원장 역할에 충실할 여건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선대위 구성과 당내 인사에 따른 불만에서 선대위원장 고사 의견이 힘을 얻느냐.’는 질문에는 “꼭 그렇지는 않다.”며 선을 그었다. 다른 의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의원은 “어느 날부터 명시적으로 ‘박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 거절 방침’을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맡아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의원은 “강재섭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는 게 여러 모로 부작용 없는 인선이 아니겠느냐.”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측근들 현 상황선 ‘부적절´ 의견 측근 의원들의 이런 반응은 결국 박 전 대표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이 후보와의 경선 뒤 첫 회동에서 이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더라도 박 전 대표가 수락 의사를 그 자리에서 밝히지 않았을 공산이 컸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박 전 대표측이 선대위원장 인선 문제 등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한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이·박 대리전’으로 불리는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등 반응을 자제해온 박 전 대표측도 박 전 대표가 직접 관련되는 사안에는 ‘무반응 기조’를 깨고 일치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 “도와 달라” 朴 “당원으로…”

    李 “도와 달라” 朴 “당원으로…”

    “어머, 먼저 와 계셨네요.” 7일 오후 2시59분쯤 국회의사당 의원식당에 들어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분 먼저 와서 기다리고 서 있던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로 맞았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가운데 두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환한 웃음을 주고 받았다. 원탁에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나란히 앉았고, 옆에서 강재섭 대표가 대화를 도왔다. 경선 이후 18일 만에 얼굴을 마주한 두 사람은 “축하한다.”와 “큰 일 하셨다.”는 덕담을 연발했다. 중간중간 향후 정국을 읽을 수 있는 뼈 있는 발언들이 나왔으나, 압도적인 화기(和氣) 덕분에 집어내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박 전 대표 경선 끝난 뒤 쉬지도 못하시고 바쁘게 다니셔서 고생 많으시겠다. 이 후보 고맙다. 박 대표께서도 고생 많으셨다. 경선이 끝나고 나서 박 대표의 인기가 더 좋아졌다. 박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역사에 남을 경선이 됐다. 이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박 대표께서 큰 일 하셨다. 박 후보께서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셨고, 모든 사람의 여망도 있고 하니 정권을 되찾아 주시기 바란다. 이 박 대표와 내가 힘을 합치면 정권을 찾아 올 수 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쇠도 자른다는 글을 봤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박 당이 화합해서 노력해야 정권 되찾아 올 수 있다. 이 나 혼자 힘으론 힘들다. 저쪽(범여권)은 정치공학에 능한 사람들이니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 힘을 합쳐야 한다. 박 하나가 돼서 정권을 찾아와야 하는데 요즘 캠프별로 당협위원장이나 당의 노선, 운영같은 것 때문에 기사화가 많이 된다. 당의 앞날에 걱정들을 하는데 후보가 되셨으니 앞으로 잘 하셨으면 한다. 이 나는 벌써 (경선을)잊어버렸다. 중간에 말이 있지만, 이해할 만한 것이 있으면 직접 얘기하고, 내가 아주 잘 하겠다. 박 대표측 사람 중에 능력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박 그러면 (이 후보측)캠프에서 도와주신 분들 섭섭하시게…. 이 많은 사람이 같이 가도록 하겠다. 앞으로 중요한 일은 상의하겠다. 수시로 전화 드리겠다. 박 당원으로서 열심히…. 앞으로 후보 중심으로 해야죠. 이 후보 중심으로 하더라도 의논할 때는 그때 그때 전화하도록 하겠다. 여러 일들에 대해 (의논)하겠다. 박 앞으로 대선 치르려면 건강하셔야 한다. 건강 잘 챙기셔야 한다. 15분간의 공개 대화에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를 한껏 치켜 세우면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셈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화합과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이 후보를 돕겠다는 언급은 끝내 하지 않았다.“당원으로서(돕겠다.)”라거나 “후보 중심으로…”라고 응수함으로써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또 당원협의회장 선출 등에 있어 이 후보측의 독주에 우려를 표시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당권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대선 국면에서의 본인 역할을 제한하고, 오히려 당권에서 공세적 입장을 취함에 따라 앞으로 두 사람의 협력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어쩌면 이날 만남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표의 입장이 확고하다면 만나봐야 별로 할 얘기가 없기 때문이다. 공개 대화 후 25분간 단둘이 비공개 면담을 가졌는데, 역시 ‘결과’는 밝지 않은 듯했다. 두 사람의 표정은 어느새 담담하게 변해 있었다. 이 후보는 기자들에게 “새로운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선대위원장직 제의도)안 했다.”고 했고, 합의문 여부에 대해서도 “같은 당끼리 무슨 합의문이냐.”고 했다. 면담 정례화에 대해서도 “같은 당인데, 정례화가 뭐 중요하냐.”고 했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중앙선대위 새달 초 발족

    한나라당은 10월 초쯤 이명박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현장 중심 본부를 만들라는 이 후보 뜻에 따라 중앙선대위는 매머드급으로 꾸리지 않고 대신 지역 선대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대선준비팀(팀장 정두언 의원)과 대선준비위원회(위원장 이방호 사무총장) 구성을 마무리한 데 이어 이날 당 사무처 국장급에 대한 인선을 마쳤다. 공호식 전 교육위 수석전문위원이 선거 관련 실무를 총괄·조정하는 당무조정국장이 됐다. 조직국장에는 안홍 전 정책국장, 정책국장에는 박원관 전 민원국장, 민원국장에는 이운룡 전 원내기획국장, 원내기획국장에는 남준우 전 당무조정국장이 임명됐다. 이 후보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선에 임할 각오와 함께 앞으로의 구상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과장급 전보△감사담당관 南炳洪△국민경제자문회의 복지노동정책관 尹基相■ 통일부 ◇전보 △통일교육원 교수부 교육운영팀장 金鎭九◇파견△동북아시대위원회 梁映燦■ 노동부 ◇전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사무국장 朴鍾哲△경인지방노동청장 鄭賢玉■ 관세청 ◇국장급 전보 △조사감시국장 金徹洙△광주세관장 金斗基
  • 당권·대권 분리 논쟁 가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 논쟁이 5일 한층 더 첨예해졌다. 오는 8일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을 앞두고 경쟁 중인 이규택·남경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측에, 남 의원은 이 후보측에 섰었다. 이 의원은 “당 혁신위원회에서 만든 당헌·당규에 보면 대권과 당권이 분명히 분리되어 있다.”면서 “대선후보는 대통령 당선되는 데 집념을 갖고 당 지도부는 당무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 의원은 “아직 대선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 당권·대권 분리를 하자는 것을 국민들이 보면 벌써 한나라당이 대통령 다 만들었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면서 “대선 후보가 당선이 되면 당연히 당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두 의원간 공방 이외에도 실무진 사이에서도 논쟁은 이어졌다. 특히 2005년 11월 만들어진 당 혁신안에 있는 ‘대선 출마전 당직 사퇴’ 조항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임기가 남았음에도 지난해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점을 반추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박 전 대표와 달리 대선후보 지위인 이 후보는 당권을 완전 접수하려 하고 있다는 게 박 전 대표측 주장이다. 이 후보측은 정반대의 논리를 편다. 우선 이 후보측은 이 후보가 당권 장악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당헌 87조와 101조에 ‘후보 중심 당 운영’이 명시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87조는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후보가 우선해서 가진다.”는 규정이다.101조에는 “대선후보가 임명하는 선대위원장이 대선 때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한다.”고 되어 있다. 이 후보측에서는 오히려 박 전 대표측이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내일 경선이후 첫 만남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만난다. 경선 이후 18일 만이다. 강재섭 대표가 주선했다고 한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강 대표 등 3명이 자리를 함께하기로 했다. 당내 경선치고는 유례가 없는 혈전을 치른 두 사람이기에 얼굴을 마주하는 일 자체가 뉴스다. 하지만 관심은 벌써부터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쏠리고 있다. 여론 지지율 1,2위를 달렸던 이들의 협력 여부가 대선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황상 그런 구체적인 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서로 협력을 다짐하는 ‘덕담’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후보는 5일 선대위원장직 제의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런 조건보다 우리가 진심으로 서로 협력하는 그런 얘기가 되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께서도 정권교체에 대한 목적은 똑같고 아마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이 만나면 한마음이 돼서 잘할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측 정두언 의원도 “주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첫 자리에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앞으로 자주 만나서 의견을 나누자는 제의 정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도 “이 후보를 돕겠다는 경선 때 연설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내 지분을 요구할 것이란 시각도 있으나, 평소 박 전 대표의 성품상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복당했을 때 박 전 대표는 “지분을 전혀 요구하지 않았으며 직원 2명만 한나라당에 데려왔다.”고 했다. 예상대로 7일 회동이 고담준론식으로 흐른다면,‘만남 이후’가 더 중요해진다. 유승민 의원은 “세부적인 사안은 양쪽 참모가 맡을 일”이라고 말해, 회동 결과에 따라서는 양측이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얘기가 잘된다는 가정 아래, 박 전 대표가 선대위 고문 같은 명예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박 전 대표가 2002년 복당했을 때 선대위원장을 맡은 전례가 거론된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박 전 대표는 당시 이회창 총재에 대해 ‘제왕적 총재’라고 비판하며 당을 떠났다가 이 총재가 제도적 개선을 한 뒤 그것을 명분으로 복당, 선대위원장직을 맡았었다. 반면 지금은 박 전 대표가 경선기간 내내 역설했던 ‘이명박 필패론’을 거둬들일 어떤 상황 변화도 없다. 최악의 경우 두 사람의 관계가 더이상 진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한번 ‘의무 대면식’도 한 셈이다.7일 만남이 ‘우아한 이별’을 예고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공무원 10급 기능직도 있어요

    공무원 10급 기능직도 있어요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9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몇년을 투자하면서 허송세월하는 것보다는 10급 기능직 공무원으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시험과목 수가 적어 9급 시험보다 시험 준비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합격하면 9급과 거의 비슷한 대우를 받아 9급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 ●10급 기능직이란? 10급 기능직은 각 기관의 행정, 민원, 회계업무나 전산, 통신, 운전, 기계 업무의 지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직렬은 크게 사무, 조무, 운전, 위생, 속기 등 5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기계, 전기, 통신 업무 등을 하는 조무분야와 사무 분야가 모집인원도 많고 지원자들도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다. 10급의 장점은 준비 기간이 짧으면서 9급과 거의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점이다.5년 이상 재직하면 퇴직연금과 근무연수에 따라 퇴직수당이 나오고 중·고생 자녀 학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공무원 임용시행령에 따라 10급에서 1년6개월 이상 근무하면 승진후보대상자가 되고 6년 이상 근무시 9급으로 근속 승진이 가능하다. 고시넷 관계자는 “9급과 비교해 월 6만∼7만원 차이가 나는 것 외에 다를 것이 없다.”면서 “최근에는 공무원의 후생복리제도, 근무여건, 각종 수당 등 여러가지 처우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길어도 1년 안에 합격” 10급은 각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에서 수시로 뽑기 때문에 연중 수시채용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매년 채용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는 전국에서 700명 이상을 뽑았다. 경기도 교육청이 상·하반기 각각 200여명씩을 뽑아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했다. 10급 시험과목은 모집기관과 직렬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상식과 국어 혹은 한국사를 치르고 기계직이나 보건, 간호직 등에서 전공 관련 1과목을 추가로 치르기도 한다. 나이 제한도 18세 이상,40세 미만으로 9급보다 폭이 넓다. 직렬에 따라서는 45세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10급을 준비하기에 앞서 자격증 준비가 필수다.7·9급과 달리 가산점이 아니라 보통 사무직은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을, 조무직은 기술 관련 자격증을 필수항목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미리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고시넷 관계자는 “자격증이 있으면 두세 달만에 합격하기도 하고 길어도 1년 안에는 대부분 합격하는 추세”라면서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뒤늦게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10급 선택 신중히 결정해야 최근에는 9급 공무원 시험이 살인적인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9급 시험과 병행하거나 아예 10급으로 옮기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검찰 청원경찰을 모집하는 데 32살의 육군 대위 출신이 뽑히는 걸 봤다.”면서 “10급이든 9급이든 합격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격만을 목표로 무턱대고 준비했다가는 오히려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수험생은 “월급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연간 실수령액에서는 꽤 차이가 난다.”면서 “10급에 만족하지 못해 9급에 다시 도전하는 공무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李 선대위 ‘노무현 모델’ 연구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중진의원들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전진 배치하는 관행을 깨고 선대위를 실무 중심의 슬림형으로 꾸릴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은 2002년 노무현 후보 캠프가 슬림화된 조직으로 기동성과 유연성을 갖추고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 후보측 핵심 의원은 5일 “2002년 노무현 후보도 슬림조직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도 거대조직은 지양한다.”고 전했다. 당의 한 핵심 실무자도 “아직 구체적인 연구나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02년 노무현 후보 캠프도 한 연구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날 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지역선대본부를 강팀으로 만들겠다.”며 “지역선대본부 중심체제로 앞으로 선대위를 짜는 것이 맞고 그 지역 선대본부 내에 다양한 기능을 지역 내에서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구상은 중앙 선대위에는 홍보, 사이버, 정책 등 최소한의 기능만을 남기고 16개 시·도별로 선대위를 꾸려 지역 선대위가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구상은 전날 발표한 대선준비팀 인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선준비팀은 당 사무처와 외부 전문가 등 20여명 규모의 철저한 실무형으로 구성됐다. 기능 중심의 실무형이다 보니 당내 역학관계에 따른 정치적 안배도 없다. 과거의 ‘매머드급’ 대선기획단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의원들의 역할 역시 선대위에 자리를 내주는 것보다 지역으로 내려가 유권자들을 향해 득표활동을 하라는 것이 이 후보의 생각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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