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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체험] 마취총마저 비웃는 멧돼지… 사냥개 풀고 ‘새벽의 혈투’가 시작됐다

    [공직체험] 마취총마저 비웃는 멧돼지… 사냥개 풀고 ‘새벽의 혈투’가 시작됐다

    겨울의 끝자락을 알리는 싸라기눈이 강원 지역을 덮은 지난달 말. 춘천소방서 운동장 한쪽에서 119구조대 3팀이 추위를 이기며 유해동물 퇴치 훈련을 하고 있었다. 소총 모양의 마취건과 긴 대롱처럼 생긴 ‘블로건’(입으로 불어서 침이나 작은 화살을 날리는 도구), 덫, 올무, 뜰채, 그물 등을 펼쳐놓고 구조대 김영필(51) 팀장이 겨울철 골칫거리인 멧돼지 퇴치 기법을 팀원에게 설명했다. 그는 매뉴얼에 따라 약제를 섞어 마취액을 만든 뒤 마취침에 넣었다. 이윽고 4~5m쯤 떨어진 과녁을 지그시 바라보며 블로건을 ‘훅’ 하고 불자 침이 ‘슉’ 하며 날아가 정중앙에 ‘딱’ 하니 꽂혔다. 팀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박수를 치자 김 팀장은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소방관이 된 지 한 달이 됐다는 구조팀 막내 송현진(29) 소방사는 “소방학교(소방관 입직 전 거치는 6개월 업무 교육 과정)에서도 배우지 못한 실전 노하우를 배우게 돼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꼴 멧돼지와의 전쟁 겨울이 되면 춘천소방서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 퇴치로 ‘홍역’을 치른다. 지난 3년(2014~2016년)간 이 지역에만 멧돼지가 39차례 출몰했다. 한 달에 한 번꼴이다. 강원 지역에 산이 많은 데다 춘천소방서가 인근 화천과 양구 지역까지 담당하다 보니 출동 범위가 넓은 탓도 있다. 먹을거리가 없어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는 양쪽의 하얗고 긴 이빨을 치켜세운 채 씩씩거리며 사람을 노려본다. 주민들은 도심을 겁없이 활보하는 맹수의 모습에 비명을 지르다 이빨에 들이받혀 다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멧돼지가 나타나면 119구조대(4~5명)뿐 아니라 경찰(2~3명), 포수(2~3명), 지자체 직원(1~2명),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이 총동원돼 ‘전쟁’이 벌어진다. 종이컵에 믹스커피를 타 마시던 김영필 팀장에게 기억에 남는 멧돼지 퇴치 사례를 묻자 얼마 전 한 초등학교에서 치렀다는 ‘새벽의 혈투’를 꺼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난 듯 미간을 찌뿌리며 혀를 찼다.단풍이 절정이던 지난해 10월 어느 새벽 2시 30분쯤. “멧돼지가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전화를 받고 119구조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현장에 출동했다. ‘추격자’를 눈치챈 멧돼지는 인근 초등학교 체육관에 들어가 배수진을 쳤다. 김 팀장이 ‘독 안에 든 쥐’가 된 멧돼지를 보며 여유 있게 마취총을 발사했다. 하지만 멧돼지 피부가 워낙 두껍고 단단해 여러 발을 쏴도 효과가 없었다. 30분 넘게 의미 없는 대치가 이어지자 동행한 포수 한 명이 엽총을 꺼냈다. 하지만 산탄이 체육관 시설을 부숴 학생이 다칠 수 있다는 우려 끝에 사용을 포기했다. 결국 ‘플랜B’로 훈련된 사냥개 세 마리를 체육관에 풀어넣었다. 멧돼지를 물어뜯어 제압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는 미끄러운 바닥이 문제였다. 왁스칠이 너무 잘 돼 있다 보니 사냥개가 서 있지 못하고 넘어지곤 했다. 1시간 넘게 멧돼지와 사냥개가 서로 엉켜 싸우자 체육관 바닥은 말 그대로 ‘피범벅’이 됐다. 양쪽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진맥진하자 또 다른 포수가 사냥용 칼을 꺼내 지쳐 쓰러진 멧돼지의 심장을 찔렀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새벽의 혈투는 이렇게 힘들게 마무리됐다.# 고라니·유기견·너구리·고삐풀린 소도 골치 겨울철 유해동물은 멧돼지만 있는 게 아니다. 고라니는 성질이 온순해 사람을 해치진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주변 사물에 머리를 부딪치는 습성이 있어 내버려 두면 위험하다. 팀원 강민성(37) 소방장은 “고라니는 몸집이 크고 통제가 안 돼 ‘로드킬’이 발생하면 차량이 고라니에 튕겨져 도로벽이나 주변 차량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2차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야생화된 유기견과 너구리도 고민스러운 존재다. 사람이 물릴 경우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삐 풀린 소를 데려오는 일도 구조대원의 ‘웃픈’(웃긴데 슬픈) 업무 가운데 하나다. 시장에 내다 팔려고 끌고 온 소들 일부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주의가 소홀한 틈을 타 트럭에서 도망치기도 한다. 구조대가 흥분한 상태로 도로를 역주행하며 사람을 위협하는 소를 사살해도 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주인은 없다. 1000만원에 달하는 재산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날 죽이라”며 바닥에 앉아 울부짖는 농민도 있다 보니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소가 다치지 않게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든 날뛰는 소의 목에 로프를 감아 멀지감치 떨어져 끌고 가는 수밖에 없는데, 스페인 투우를 연상케 하는 구조 과정을 펼치다 소뿔에 받혀 다치는 대원도 부지기수라고. # “숲에서 나물캐는 할머니가 제일 무서워” 이렇게 포획한 동물 가운데 살아 있는 개체는 동물보호단체에 넘겨 치료받게 한 뒤 자연에 돌려보낸다. 죽었을 경우에는 병원 등에 보내 해부·연구용으로 사용한다. ‘뱀이나 멧돼지를 잡으면 소방대원들이 구워 먹는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묻자 팀원 박현석(36) 소방교는 크게 웃은 뒤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유해동물 처리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이뤄진다”고 말했다. 팀원 전수호(36) 소방장은 “몇 년 전 숲에서 나물 캐던 할머니를 동물로 오인해 마취총을 쏠 뻔한 적이 있어 지금도 아찔하다”며 겨울철 유해동물 퇴치의 애로를 전하기도 했다. 춘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보이스 김재욱, 통제범위 벗어난 살인마 포스 “심멎유발자”

    보이스 김재욱, 통제범위 벗어난 살인마 포스 “심멎유발자”

    ‘보이스’ 배우 김재욱이 제대로 미친 연기력을 쏟아냈다. 11일 방송된 OCN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 제작 콘텐츠 K) 15회 ‘마지막 골든타임을 위하여’에서 모태구(김재욱 분)의 모든 비밀과 잔혹한 살인 게임의 현장까지 밝혀졌다. 김재욱은 역대급 하드캐리로 극 전체를 장악했다. 무진혁(장혁 분)과 강권주(이하나 분)는 골든타임팀 해체에도 불구하고 모태구를 쫓았다. 이에 모기범(이도경 분)은 모태구에게 “잠시 미국에 가 있으라”고 권유했지만 모태구는 오히려 폭주했다. 모태구는 “나 이렇게 만든 건 아버지다. 난 아주 특별한 존재니까 모욕하고 기만하는 사람들 가만두지 말라고 아버지가 가르쳐줬잖아요”라며 “더 이상 간섭하면 아버지라도 나 못 참아요”라고 분노했다. 이미 자신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살인마 모태구의 포스에 모기범은 공포로 몸을 떨었다. 무진혁, 강권주는 성운통운이 연고지 없는 버스 기사들을 대상으로 사망사고를 일으킨 후 보험금을 수령해왔다는 사실을 조사 후 폭로했다. 뉴스를 보던 모태구는 다시 시작된 게임에 그저 웃음을 지었다. 모태구는 남상태(김뢰하 분)의 빨대였던 심대식(백성현 분)을 불렀다. 잔혹한 살인이 펼쳐진 은신처의 열쇠가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모태구의 비서에게 머리를 가격당한 심대식이 눈을 뜬 곳은 모태구의 은신처였다. 불이 켜지고 단정한 수트 차림의 모태구가 등장하는 순간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모태구는 심대식을 향해 “어떻게 죽여줄까”라며 잔인하게 웃었다. 최종회만 남겨두고 있는 ‘보이스’에서 김재욱의 하드캐리 열연도 역대급 정점을 찍고 있다. 본격 등장 이후 매회 등장 분량과 상관없이 극 전체 분위기를 압도하고 긴장감을 팽팽하게 당겨왔던 김재욱은 마지막 까지 차원이 다른 악역 포스를 내뿜었다. 등장 분량과 관계없이 60분을 지배하는 데에는 김재욱 특유의 분위기가 역할을 했다. 김재욱은 사이코패스 모태구를 연기하면서 우아하게 느껴지는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행동과 평온한 태도로 그리고 있다. 차갑고 인간이 아닌 듯 한 이질감, 긴장감이 팽팽한 순간에 짓는 웃음 등 자신만의 분위기로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 은신처에서 밝게 켜지는 불과 함께 등장한 마지막 장면은 김재욱이 가진 아우라를 제대로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태구의 불우했던 환경도 드러났다. 어머니는 자살을 했고, 아버지는 정신분열증 성격장애를 가진 모태구를 치료하지 않고 오히려 부추겼다. 이러한 환경이 동정을 유발하기 보다 공포를 더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극과 극으로 치달은 김재욱의 연기 덕분이었다. 모태구는 도망치라는 모기범에게 분노를 드러내며 딱 한 번 폭주하는데, 그 순간의 에너지는 모태구의 서늘하고 섬뜩한 태도와의 온도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긴장감과 공포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한편, OCN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범죄해결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자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오늘(12일) 밤 10시 OCN에서 최종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만장일치/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만장일치/박홍기 수석논설위원

    미국 연방대법원은 1954년 5월 이른바 ‘브라운 판결’을 내렸다. ‘브라운 대(對)교육위원회’ 사건이다. 3년 전 흑인 용접공 올리버 브라운이 멀리 떨어진 흑인 학교에 다니던 여덟 살 딸을 집 근처 백인 학교에 전학시키려다 거절당하자 캔자스주법을 상대로 인종차별에 의한 평등권 침해라며 낸 소송이었다. 당시엔 흑백 강제 분리는 정당했다. “분리하되 평등한(separate but equal) 기회를 제공하면 합헌”이라는 1896년 대법원의 ‘플레시 판결’을 대원칙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플레시 판결의 요지는 열차에서 흑백 칸을 나눈 루이지애나주법에 대해 인종에 따른 분리 수용이라 하더라도 열차 시설과 운임 등에서 차이가 없다면 불합리한 차별이 아니라는 것이다.플레시 판결에 근거한 흑백 차별은 곳곳에서 이뤄졌다. 버스, 공원, 식당, 극장 등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종 차별의 법적 뿌리였던 플레시 판결을 깬 것이 바로 브라운 판결이다. 58년 만이다. “소수자 그룹의 아동으로부터 동등하게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함에 의해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밝힌 것이다. ‘분리된 평등은 불평등’이라는 판례를 새로 썼다. 인종 간 벽을 허무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판결까지는 순탄하지 않았다. 대법관 9명은 ‘5대4 위헌’으로 의견이 갈렸다. 대법원은 다수결로 결론을 내릴 수도 있었지만 선고를 미뤘다. ‘국가적으로 엄중하고 민감한 사건에서 대법관들의 의견이 엇갈린 상태로 결론 내렸을 때 국론이 분열되고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1953년 대법원장에 취임한 얼 워런 대법관은 반대 입장을 표명한 대법관들을 한 사람씩 만나 설득했다. 정치적 수완이다. 결국 만장일치(滿場一致), ‘9대0 위헌’ 판결을 이끌어 냈다. 만장일치는 의사 결정의 한 기준이다. 다수결 중 가장 높은 기준, 100%를 요구하고 있다. 반대나 거부가 전혀 없이 인정해 하나 된 결의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다수결에서는 배제되는 소수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만장일치는 모두 뜻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쉽지 않은 탓에 극단적인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헌법재판소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했다. 탄핵 심판은 고도의 정치성을 띠는 사건이다. 촛불과 태극기 집회에서 나타난 첨예한 대립이 대변하고 있다. 다수결로 결론을 내렸다면 소수 의견은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들에게 불복의 논리와 빌미를 줘 오히려 국민 통합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충돌의 새로운 불씨다. 하지만 헌재는 63년 전 ‘브라운 판결’처럼 만장일치 ‘8대0 탄핵’을 결정했다. 헌재 재판관들의 결단이 돋보이는 심판이 아닐 수 없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日언론 “한미연합훈련에 ‘김정은 제거 임무’ 네이비실 참가”

    미국 해군의 특수부대 네이비실(SEAL)이 지난 1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네이비실 대원이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탑승해 한국 주변해역에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비실은 2011년 알카에다의 창설자 오사마 빈라덴을 암살하는 작전에서 주축을 이룬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문은 네이비실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 암살과 납치를 포함한 작전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훈련에 참여한 것은 김 위원장에게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인 내외의 규모로 행동하는 네이비실은 항공기와 잠수함 등을 통해 적지 후방에 침투해 요인 암살과 아군 구출, 적 시설 파괴 공작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한·미 관계 소식통은 “네이비실의 훈련 참여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공포를 느끼게 해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한·미연합훈련 당시 참수작전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대한민국 공동체, 새날을 열었다

    분열과 혼란의 터널은 끝났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 새날을 열었다. 헌법재판소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다. 대한민국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염원을 펼칠 때가 왔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이처럼 명명백백하게 보여 준 사건이 70년 헌정 사상 일찍이 없었다. ‘촛불’과 ‘태극기’의 집회가 내뿜었던 광장의 분노는 이제 삭여야 한다. 분열과 적대감으로는 결코 새로운 역사를 쓸 수도, 진전시킬 수도 없다. 우리 모두 겸허한 자세로 성찰하자. 헌법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더이상 탄핵 찬반으로 나눠 국력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는 재판관들의 소명에 찬 결정이다. 우리 모두 승복해야 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헌재는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했으며 이러한 법 위배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다”고 지적하고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며 파면을 선고했다. 350여일의 남은 임기를 못 채우고 파면된 당사자로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진전이다. 쿠데타나 혁명이 아닌 민주적인 법 절차로 대통령을 파면한 것은 헌정 질서 수호의 역사에 큰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가 지적했듯이 대의민주주의의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하고 국민 신임을 배반했다. 파면 선고는 법치의 엄중함이 서릿발 같음을 최고 권력자에게 보여 주었다. 앞으로 권력자들이 권력을 어떻게 행사해야 하는가를 보여 준 권력 행사 전범(典範)을 만들었다. 대통령직 파면 결정은 결국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한 국민들이 그 권력을 회수한 것이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이 드러날 때, 국민들은 이미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권위와 신뢰를 거두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부여한 통치 권력을 공의에 맞게 행사하지 않고, 비선 실세의 노리개로 삼음으로써 국민의 자부심에 먹칠을 한 것이다. 이제 사인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최종 변론에서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이야말로 이 다짐을 실천해야 할 때다. ‘태극기 집회’ 참여자들에게 “우리 모두 승복하자”고 진정 어린 호소를 해야 한다. 지난 3개월여 우리는 양편으로 갈려 아스팔트 위에서 온몸으로 저항의 몸짓을 했지만, 비폭력과 평화의 금도를 지켰다. 이제는 시민의 역량을 통합과 화해에 쏟아야 한다. 이러한 성숙한 광장의 에너지를 새로운 시대를 열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동력으로 바꿔 보자. 더이상의 갈등은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할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내우외환에 처해 있다. 안으로는 탄핵 정국과 대선 정국이 뒤섞여 정치적 혼란이 거듭된 가운데 경제는 뒷걸음치고 불황 속에 청년 실업과 빈부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 바깥으로는 북한 김정은이 잇단 신형 미사일 발사로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착수와 중국의 전면적인 보복으로 안보 위기가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의 DNA를 가진 국민이다. 이제는 대통령 궐위 상태다.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선 주자들은 탄핵 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을 통합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화해와 치유의 최전선에 나서야 한다. 현행 권력 구조에 관한 성찰을 토대로 근본적인 토론도 필요하다. 서로 다른 신념이 극단적으로 부딪치는 광장 민주주의는 고장 난 대의정치 탓이다.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갈등을 조정, 통합할 책임은 대통령과 국회, 정당에 있다. 본격적인 대선 경쟁 과정에서 국난 극복의 국민적인 지혜를 모아야 한다. 새로운 통합의 리더십을 세워 내우외환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
  • [오늘 탄핵심판 선고] 태극기 집회 측,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부상자 속출

    [오늘 탄핵심판 선고] 태극기 집회 측,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부상자 속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10일 낮 탄핵 반대를 주장해온 태극기 집회 시위대가 경찰 차벽 위로 올라서는 등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중인 가운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정오쯤 안국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 60∼70대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쓰러져 119 구급대원으로 부터 심폐소생술 시행을 받은뒤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집회 주최측에서는 해당 남성에 대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오후 12시 30분쯤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또다른 남성 한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 남성에 대해서도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이다. 이들 2명이 어떻게 다쳤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시위대 사이에서는 “경찰 차벽에 올라갔다가 떨어졌다”, “경찰 차벽 위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았다” 등의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GOP 간부 3명, 소대원 10명 상습 폭행

    군 간부들이 부하 병사 10여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육군 헌병대에 긴급체포됐다. 9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도 화천 GOP 부대 소속 최모 중위와 김모·이모 하사 등 3명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병사들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 가혹행위를 했다. 피해 병사들은 헌병 조사에서 이들 간부 3명이 소대원 10여명을 생활관에 몰아 놓고 공구로 손톱을 부러뜨리거나 철봉에 매달리게 한 뒤 손을 테이프로 묶는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병사들은 관련 내용을 부대 내 상급 지휘관에게 알렸지만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간부들은 “친근감의 표시로 몇 번 쳤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가해 간부들에 대해 특수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해당 부대의 대대장과 중대장을 보직 해임할 방침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불상 훼손’ 대신 사과했다가 파면… “기독교 정신은 사랑·평화 아닌가요”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불상 훼손’ 대신 사과했다가 파면… “기독교 정신은 사랑·평화 아닌가요”

    “이렇게 모교 언더우드 동상 앞에 서 본 지도 꽤 오랜만입니다. 왠지 낯선 느낌입니다.” 서울 신촌 연세대 교정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만난 손원영(51) 서울기독대 신학전문대학원 교수, 정확히 말하자면 전 서울기독대 교수. “파장이 생각보다 커서 마음이 무겁다”며 기자에게 내미는 손이 차갑다. 지난해 1월 경북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 사건으로 최근 서울기독대 이사회로부터 파면 조치당한 손 교수. 한 개신교 신자가 법당에 난입해 불상이며 법구들을 심하게 훼손한 사건을 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신 사과의 글을 올리고 법당 복구 모금운동에 나서 학교 측으로부터 결국 파면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 신학과 동문을 비롯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파면 철회 서명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동조의 움직임이 번지는 등 종교계에 파문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 동향을 지켜보자니 “너무 안타깝다”면서도 “이제는 내 종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남의 종교를 공격하는 행위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손 교수의 표정이 무거워 보인다.●‘아름다운 하나님’의 예술 가치도 중요 연세대 앞 독수리다방으로 자리를 옮겨 찻잔 옆에 내려놓는 명함의 타이틀이 독특하다. ‘예술목회연구원 원장’. 단체의 성격을 묻자 “실은 제가 치중하는 분야”라는 말과 함께 지난 일을 털어놓는다. 연세대 신학과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보스턴칼리지 대학원과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GTU(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 1996년 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기독대 안에 대학교회를 개척해 학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목회 활동을 폈던 목회자이기도 하다.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회장을 맡아 일하다가 2013년 예술목회연구원을 창립해 지금까지 원장으로 이 단체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끝에 느닷없이 ‘예술신학’으로 말을 옮긴다. 예술신학이라니 생소하다. “예술체험과 종교체험은 멀지 않습니다. 종교와 예술은 인류역사상 늘 같이해 왔지요. 그런데 종교개혁 이후로 기독교계에선 음악을 빼놓곤 예술 분야를 도외시한 경향이 짙습니다.” 진선미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아름다운 하나님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요즘 신학계에선 진선미의 가치를 역전시켜 잃어버렸던 균형을 추구하자는 차원에서 아름다움을 강조한 미선진의 신학을 다시 보자는 신학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손 교수는 그 예술 신학을 토착화로 이어 가자고 말한다. 기독교가 진정 한국인의 종교가 되려면 한국적 신학이 서야 하고 그 신학에 바탕을 둔 기독교 예술과 예술인을 만들어야 한단다.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00년 만에 원효와 의상 같은 인물들에 의해 불교철학이 구축됐고 그 이후 100년이 지난 뒤 석굴암이라는 걸출한 예술작품이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한국의 기독교 신학은 미국의 신학이 그대로 들어와 크고 작은 갈등과 모순이 팽배해 있다는 손 교수. 미국의 신학이 품은 가치도 중요하지만 한국적 사상과 정서를 담아 내는 신학이 바로 서고 목회로 이어질 때 기독교가 한국의 종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 말마따나 손 교수가 벌여 온 작업의 두께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매 학기 신학자들을 초청해 불교와 기독교 간 대화며 문화신학, 예술신학 등으로 꾸며진 한국신학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고 기독교에 관심 있는 예술인들이 주도하는 예술목회 특강도 매월 한 차례씩 끊임없이 주선하고 있다. 현재 예술목회연구원에는 대학교수 50명과 예술인 50명이 소속돼 있으며 함께 활동 중인 사이버 회원도 1240명에 달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매년 4~6월 경기 양평 열두광주리영성센터에서 ‘예술영성 하루 피정’을 열고 있고 매월 한 차례씩 경기 부천 실존치료연구소에서는 성공회 주교가 이끄는 ‘영성수련’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예술영성 하루 피정’이나 ‘영성수련’에는 개신교, 천주교 등 기독교와 비신자를 가리지 않는 참가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달 말쯤 예술목회연구원 소속 교수들이 함께 쓴 책 ‘예술신학 톺아보기’(신앙과지성사)도 펴낼 예정이다. 그 말끝에 개운사 사건으로 화제를 옮긴다. “기독교의 정신은 자유의 정신입니다. 억압으로부터의 자유와 함께 사랑을 실천하려는 자유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한국 개신교는 이 중요한 두 가지의 자유를 회피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종교는 늘 자기를 돌아보는 성찰과 자기 부정의 속성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기를 부정하는 십자가의 신학을 포기한 채 영광의 신학만 추구하다 보니 종교의 부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신교 신자의 법당 훼손 사건에 적극 나서 불교계에 사과했고 지인인 교수들을 대상으로 법당 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267만원을 모았다. 개운사 측에 모금액을 전달하려 했으나 “대신 종교 평화에 써 달라”는 사찰 측의 간곡한 부탁으로 종교 평화를 위한 대화모임 ‘레페스포럼’에 전액 기부했다.●“무례한 선교 대신 사랑의 실천을” “예수님은 이교도보다 더 천한 취급을 받던 혼혈 사마리아인을 먼저 사랑했습니다. 기독교는 사랑과 평화의 종교 아닙니까. 개운사 법당을 훼손한 그분은 기독교를 잘못 이해했던 것 같아요. 교회는 어렵고 상처받고 힘든 사람의 편에 서야 하는데….” 특히 학교 측은 자신의 파면과 관련해 서울기독대 측이 속한 교단 그리스도의교회 협의회와 신학적 관점이 다르다는 이유를 든다지만 우상숭배의 관점이 주효했다고 지적한다. 그 부분에서 손 교수는 딱 잘라 말한다. “예수님의 사랑 실천을 강조하는 기독교에서 폭력 행사를 어떻게 용인할 수 있을까요.” 특히 기독교 안에서 적용하는 ‘상을 만들지 말라’는 우상숭배 거부의 잣대를 다른 종교에까지 강요하는 입장은 모순이라고 말한다. “불교 신자나 스님들이 불상을 부처로 여깁니까. 하나의 상징물일 뿐이지요. 그보다는 돈과 권력을 떠받치는 신앙 행태야말로 우상의 숭배 아닐까요.” “나는 환원주의자”라고 명쾌하게 밝힌 손 교수는 학교와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측의 입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환원주의’(Restoration)는 교회의 부패상에 맞서 미국에서 일었던 교회개혁운동을 말한다. 초대 교회의 공동체성을 강조하며 교리보다는 성경에 치중해 예수에게로 돌아가자는 기독교 본래성 회복을 강조하는 운동. 교파의 분열을 지양해 교단을 만들지 않는다는 입장에 충실했지만 2000년쯤 환원주의를 강조하던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가 교단으로 발전하면서 문제들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기독교에서 선교는 구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원칙입니다. 하지만 선교는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는 성경적 방법을 써야지요. 비인간적, 비성서적인 특히 폭력적인 방법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악입니다.” 가장 높이 계셨던 하나님은 낮은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사랑을 실천하셨던 분이다. 그래서 교회가 선택해야 할 복음의 방법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곳으로 들어가 아픔을 어루만지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한다. “가족과 사회의 평화를 위해 종교가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손 교수는 이제 교회와 학교에서 이웃 종교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적극 가르쳐야 한단다. 무례한 선교 대신 사랑의 실천을 우선 교육해야 한다는 손 교수는 교육부에 징계 재고를 위한 소청심사를 제기하면서 민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랑과 평화의 종교인 기독교가 제 모습을 회복하고 다른 종교를 훼손하는 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kiimus@seoul.co.kr
  • [서울포토] ‘익수자 구조중’…해빙기 수난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

    [서울포토] ‘익수자 구조중’…해빙기 수난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

    8일 서울 동작대교 남단 반포수난구조대에서 열린 해빙기 수난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에 참석한 소방대원이 요구조자를 구조해내고 있다. 2017.3.8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익수자 구조중’…해빙기 수난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

    [서울포토] ‘익수자 구조중’…해빙기 수난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

    8일 서울 동작대교 남단 반포수난구조대에서 열린 해빙기 수난사고 대비 특별구조훈련에 참석한 소방대원들이 익수자를 구조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2017.3.8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보이스’ 포상휴가, 역대 최고시청률을 경신 ‘장소·일정은?’

    ‘보이스’ 포상휴가, 역대 최고시청률을 경신 ‘장소·일정은?’

    ‘보이스’가 포상휴가를 결정했다. 7일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보이스’ 측은 “포상휴가가 결정됐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참석하는 배우들이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보이스’는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스피디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보이스’ 14회 시청률은 평균 5.5%, 최고 6.5%로 13회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매주 토, 일 밤 10시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도 배경도 모두 한국…한국판 ‘파워레인저‘가 온다

    배우도 배경도 모두 한국…한국판 ‘파워레인저‘가 온다

    한국판 파워레인저 시리즈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배우는 물론 배경이 모두 한국인 최초의 파워레인저 시리즈다. 최근 대원미디어는 일본의 특수촬영물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를 기본으로 한 한국판 외전이 나온다고 밝혔다. 정식 명칭은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브레이브’로, 2014년 방송됐던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이후의 이야기다. 일본의 도에이와 대원미디어가 공동투자를 통해 만드는 이번 시리즈는 총 12화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으로 이뤄진 작품이다.‘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브레이브’는 챔프, 애니원, 애니박스 등 대원방송 계열의 채널뿐만 아니라 재능, 대교, 애니맥스, KBS키즈, 카툰네트워크 등에서 오는 4월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영상=대원미디어/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 해병, 女해병들 누드사진 유포 수사 부진에 긍긍

    美 해병, 女해병들 누드사진 유포 수사 부진에 긍긍

    미국 여성 해병대원 누드사진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군 당국이 사진 유출에 관여한 정보기술(IT) 외주업자를 적발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수사가 지지부진해 해병대 고위직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해병들이 즐겨 찾는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 ‘해병연합’(Marine United)에 유출된 여성 해병 누드 사진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수 백 장이 아니라 수 십장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은 피해 여성 군인의 수가 과장된 것이라며 다소 안도하고 있다. 그동안 해군범죄수사대(NCIS) 수사에서는 한 명의 IT 외주업자가 적발됐다. 해병대와 IT 지원 계약을 맺은 업체를 위해 일하는 하청업자인데,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시인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미 해병대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내 ‘해병연합’이라는 그룹 페이지에서 최소 12명 이상의 현역·전역 여성 해병들의 누드사진이 올라와 공유돼 있다고 캘리포니아의 탐사보도센터(CIR)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사진들에는 피해 여성 군인의 계급과 성명, 근무처 등이 노출돼 있으며, 해병의 개인 페이스북과 링크돼 있다. CIR는 현역·전역 여성 해병 수백여 명, 많게는 수천여 명의 누드사진이 공유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해병 주둔지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해병이 옷을 갈아입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여성 해병의 나체사진은 누군가 몰래 찍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NCIS가 수사에 착수하자 수 시간 내에 문제의 사이트 ‘해병 연합’은 폐쇄됐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현재 NCIS에서 조사 중인 해병대원들만 수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타는 버스 앞 신랑신부…결혼식 기념사진 화제

    한 신랑 신부가 결혼식 날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불타는 버스 앞에서 촬영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념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디모인 레지스터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미국 아이오와주(州) 내슈아에 있는 한 교회로 향하던 한 결혼식 하객 버스에 이상이 발생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신랑 신부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은 교회에 도착할 때까지 탄 냄새와 연기를 맡아야 했다. 이에 대해 신부 크리시는 “우리가 탄 버스에 이상이 생겼을 때 교회까지의 거리는 약 8㎞가 남아 있었다”면서 “난 버스가 멈춰 교회까지 가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신부의 염원이 통했던 것일까. 버스는 다행히 교회까지 움직였다. 그리고 안에 타고 있던 승객 모두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뒤 버스에 불이 나기 시작했고 불길은 거세지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크리시는 “말 그대로 버스는 폭발했다. 마치 총을 쏘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회상했다. 이후 현장에는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버스에 난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해당 버스의 소유주이자 관리자인 닉 소르베는 이번 화재 사고는 버스의 브레이크 체임버 중 하나에 누수가 생겨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혼식 사진을 담당한 전문 촬영기사 맥카일라 해나와 그녀의 남편은 신랑 신부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도록 불이 난 버스를 배경으로 결혼식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몇 장을 공개하며 “오늘 결혼식에 계획되지 않은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스 소유주 소르베는 이번 사고로 결혼식 하객들을 교회에서 피로연장까지 보낼 대체 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해병, 음란사이트 수사…女해병들 누드사진 유포

    美 해병, 음란사이트 수사…女해병들 누드사진 유포

    미국 해병대원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전·현역 여성 해병의 누드사진과 음란 댓글이 유포됐다. 이에 따라 미국 해군범죄수사대(NCIS)가 수사에 나섰다. 미 해병대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내 ‘해병연합’(Marine United)이라는 그룹 페이지에서 최소 12명 이상의 현역·전역 여성 해병들의 누드사진이 올라와 공유돼 있다고 캘리포니아의 탐사보도센터(CIR)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사진들에는 피해 여성 군인의 계급과 성명, 근무처 등이 노출돼 있으며, 해병의 개인 페이스북과 링크돼 있다.  CIR는 현역·전역 여성 해병 수백여 명, 많게는 수천여 명의 누드사진이 공유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해병 주둔지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해병이 옷을 갈아입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여성 해병의 나체사진은 누군가 몰래 찍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NCIS가 수사에 착수하자 수 시간 내에 문제의 사이트 ‘해병 연합’은 폐쇄됐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현재 NCIS에서 조사 중인 해병대원들만 수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기록한 위대함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기록한 위대함

    세상 끝 최악의 탐험, 그리고 최고의 기록/로버트 팔콘 스콧/박미경 옮김/나비의 활주로/540쪽/2만 5000원“당신과 아이의 초상이 내 가슴에서 발견될 거요.” 누가 이런 글을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길 수 있을까. 죽음이라는 원초적 두려움 앞에서 이런 용기를 낼 수 있다면 그는 필경 초인적인 인내력과 완벽한 통제력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새 책 ‘세상 끝 최악의 탐험, 그리고 최고의 기록’의 저자가 그랬다. 영국의 탐험가였던 저자는 자신의 삶과 남극 원정을 맞바꿨다. 저자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건 삶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도전에 대한 기록이었다. 책은 500여일에 달하는 저자의 탐험 일기와 뒤이은 수색팀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1901년, 한 차례 남극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저자는 1910년 두 번째 원정을 벌인다. 이른바 ‘테라노바호 탐험’이다. 당시 영국 해군 대령이자 탐험대장이었던 저자는 원정대를 세 팀으로 나눠 운영했다. 자신이 속한 극점팀(남극점 공략팀)과 북부팀, 서부팀 등이었다. 결과적으로 극점팀은 남극점을 정복하는 것엔 성공했지만, 귀환엔 실패했다. 불과 800m 옆에 구조팀이 와 있었지만,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극심한 눈보라로 두 팀은 엇갈리고 말았다. 그 처절했던 하루하루를 저자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기록했다. 그게 책의 핵심 가치다. 당시 5명으로 구성됐던 극점팀 대원들은 편히 최후를 맞을 수 있는 약을 각자 소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연사를 택했다. 동료 한 명의 죽음은 곧 식량 배급의 증가로 이어졌다. 냉혹하지만 남극에선 그게 현실이고 최선이다. 최후의 순간이 왔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발걸음을 늦추거나, 살아남아야 할 이들을 위해 짐짓 편한 말을 남기고 텐트를 떠나야 했다. 이 같은 이야기들이 담담한 필치로 적혀 있다. 일 년 뒤 수색팀이 다시 남극을 찾았다. 항공기로 물자를 수송하는 요즘과 달리 당시엔 여름철에만 남극 탐험이 가능했기 때문에 수색팀 투입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색팀이 극점팀 일행을 찾았을 때 대원 셋은 최후의 순간 그대로였다. 저자가 가장 나중에 숨을 거뒀고 양 옆에 대원들이 잠자듯 누워 있었다. 저자는 필경 두 대원의 죽음을 지켜보며 최후의 글을 남겼을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지만 몸은 점점 더 쇠약해지고 있다. 끝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안타깝게도 더이상 글을 쓸 수가 없다. R 스콧.” 당시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저자는 죽기 전 왼손을 평생지기이자 탐험 동지였던 윌슨을 향해 뻗었다. 그리고 그대로 최후를 맞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1시간 만에 소방관 2번 출동시킨 견공 화제

    1시간 만에 소방관 2번 출동시킨 견공 화제

    소방관들을 한 시간 동안 두 번이나 출동시킨 견공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사는 ‘매버릭’이라는 이름의 시베리안허스키 한 마리가 주인이 볼일을 보러 집을 비운 사이 창문을 열고 지붕에 올라갔다. 그것도 한 시간 만에 두 번이나 말이다. 낸티코크 시티 소방서는 지난달 27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위와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소방서 측에 따르면, 이날 엔터프라이즈 거리에 있는 한 가정집 지붕에 개 한 마리가 올라가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담당 소방관들이 현장에 출동했고 한 소방관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문제의 견공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시간 뒤 같은 곳에서 개 한 마리가 지붕에 올라가 있다는 신고가 다시 접수된 것이다. 이에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문제의 견공이 한 시간 전 구조했던 매버릭이라는 것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매버릭은 자신의 잘못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구하러 온 소방관을 그저 바라봤다는 것이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한 소방대원은 “일하다 보니 별의별 일이 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버릭의 주인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문 단속을 꼼꼼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낸티코크 시티 소방서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우택 “中 사드 보복 치졸하고 오만”

    정우택 “中 사드 보복 치졸하고 오만”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롯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과 관련한 중국의 보복에 “치졸하고 오만한 자칭 대국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제 세계질서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할 G2국가이다. 그만큼 책임도 크다는 뜻”이라며 “사드 배치를 불러온 근본적 원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있고 이를 묵인, 방관해온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보복 조치는 정치적 이유로 무역 제한을 못하게 한 WTO(세계무역기구) 규정에도 위배한다”며 “중국이 마치 황제국이 되는 것처럼 주변국을 압박하고 위협하는 행동을 계쏙하는 한 국제적 존경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방법으로는 “확고한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라면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군사주권의 대원칙을 포기하고 중국의 위협에 굴종하면 앞으로 우리는 군사주권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주권적이고 자위적 군사조치임을 명확히 하고 그 원칙을 견지해야만 어렵고도 부당한 압력과 횡포를 이길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이승철(KBS 도쿄특파원)씨 장인상 1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62)231-8903 ●오상훈(대신증권 랩사업부 팀장)씨 장모상 2일 광주신세계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7시 (062)352-2006 ●이주환(민앤지 커뮤니케이션실 차장)씨 부친상 2일 경기 부천 다니엘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32)675-4315 ●권오희(한의사)대원(넥슨코리아 파트장)씨 모친상 공도현(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홍상형(아이오텍 이사)씨 장모상 2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019-4006
  • 술에 취한 채 진흙 강바닥에 갇힌 남녀 (영상)

    술에 취한 채 ‘머드팩’ 놀이를 즐기던 남녀 커플이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트루로 강(江) 제방 근처에서 발견된 이 커플은 강가의 진흙에 몸이 파묻힌 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구조대가 발견했을 당시 두 사람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구조대가 오기 전 45분간이나 진흙에 파묻혀 있었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심지어 얼굴 전체도 진흙으로 뒤덮여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사다리를 설치했고, 두 사람은 구조대가 던져 준 밧줄과 사다리를 통해 간신히 둑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촬영한 뒤 공개됐는데, 구조장면을 지켜보던 한 구경꾼은 “내일이면 (진흙 때문에) 피부가 매우 좋아져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목격자는 “두 사람이 술을 마신 뒤 강물이 빠져나간 것을 보고 진흙 바닥으로 뛰어내렸다가 올라오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나와 다른 행인이 밧줄 등을 던졌지만 두 사람이 구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대가 도착해서 ‘곧 밀물이 차오르니 빨리 나와야 한다’며 두 사람을 설득했는데, 진흙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구조에 나섰던 한 소방대원은 “두 사람 모두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특별한 부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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