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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리에서 민간인 132명 학살…이슬람계 무장단체 테러 추정

    말리에서 민간인 132명 학살…이슬람계 무장단체 테러 추정

    아프리카 서부의 말리에서 지난 주말 이슬람계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공격으로 민간인 132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단 학살이 발생한 곳은 말리 중부의 몹티 주 ‘반카스 서클’ 주변 두 개 마을과 디알라사구 지역 등 최소 3곳이다. 반카스 서클은 무장 세력의 공격과 민간인 희생이 빈발했던 곳이다. 말리 정부는 사망자가 132명이며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 조직의 소행일 것이라고 밝혔다.이 조직은 풀라니족(나이지리아·말리 등에 거주하는 유목민족) 이슬람 전도사인 아마두 쿠파가 이끄는 ‘마키나 카티바’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사건 현장에서 도망쳐온 익명의 관리는 “무장세력이 헛간과 집을 태우고 가축들을 훔쳐갔다”며 “완전히 무법천지였다”고 말했다. 반카스 지역의 당수인 노훔 토고는 AFP와 인터뷰에서 실제 사망자가 정부 발표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 전 해당 지역에서 군사작전이 전개돼 이슬람 무장 조직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토고는 무장 세력이 오토바이를 수십 대를 타고 나타나 “당신들은 풀라니족의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남성 수백 명을 납치해 갔고 2㎞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을 총격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마키나 카티바’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다. 사하라 이남(사헬) 지역에 이슬람제국 건설을 목표로 2015년 1월 말리를 근거지로 창설돼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으로 세력을 확대 중이다. 이 조직은 2018년 민간인 무려 500명을 살해하는 등 악명이 높다. 2019년 5월에는 한국인을 포함해 4명 납치했고, 이들 구출 과정에서 프랑스군 특수부대 위베르 특공대원 2명이 희생됐다. 말리는 2012년 이후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조직과 소위 이슬람국가(IS) 그룹 등이 일으킨 폭력 사태를 수차례 겪어왔다. 사건 발생 지역은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어서 민병대의 폭력, 부족 간의 보복 등도 빈번하다.
  • 이근 “우크라서 포탄 맞고 죽을 뻔”…당시 폭격 현장 공개

    이근 “우크라서 포탄 맞고 죽을 뻔”…당시 폭격 현장 공개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합류했다가 귀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씨가 전쟁 중 겪은 경험담을 전했다. 이씨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ROKSEAL’에 ‘한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이란 제목으로 전쟁 당시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근을 포함한 의용군 대원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중 운전석에 앉은 팀원은 머리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 팀원들은 다친 팀원에게 “어지럽지 않나” “운전할 수 있겠나” “정신은 괜찮은가” “앞은 잘 보이는가” 등을 물으며 상태를 체크했고, 부상을 입은 팀원은 “괜찮다. 조금 긁힌 것 뿐”이라면서 운전을 이어간다. 이씨가 탄 차량은 작전을 마치고 돌아온 팀원을 태운 뒤 신속하게 이동한다. 이동 중에도 팀원들은 총기를 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이씨는 “지금 속도대로 가자”, “적 포탄 낙하”, “침착하게 빨리 가자” 등의 이야기를 하며 팀원들과 상황을 공유했다. 다른 팀원은 “(작전 중) 트럭 뒤쪽이 빗맞았는데 거기서 계속 죽치고 있었으면 우린 다 죽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이후 이씨는 우크라이나에서 구호 활동 중인 유튜버 송솔나무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이씨는 “부팀장과 다른 팀의 팀장, 그리고 미국 레인저 출신까지 4명이 함께 정찰을 갔는데 도착한 지 얼마 안 돼서 폭격 당했다”면서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을 전했다. 이씨는 “그때 격납고 같은 곳에 있었는데 대포를 맞아서 천장에 구멍이 뚫리고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면서 “몇 초 전까지 그 구멍이 있는 자리에 있었는데, 이동해서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를 보면 원래 우리는 죽었어야 했다. 보통 포탄이 떨어지면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파도 발생한다”며 “충격파 때문에 격납고 밖으로 밀려나서 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음날 그 장소를 다시 갔는데, 밤에 비가 왔었다. 비가 오면 땅이 물기를 먹어서 진흙처럼 되지 않나”라면서 “폭발이 땅 안에서 일어나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씨는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입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보통 특수요원들은 다치면 말을 잘 안 한다. 괜히 말하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작전을 못 뛰기 때문”이라면서 “ 그런데 이번엔 무릎 쪽 부상이라 숨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거리 침투도 해야 하고 장기간 작전을 해야 하므로 병원에 갔는데 쉽게 나을 수 있는 부상이 아니었다”며 “몇 개월 동안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귀국하는 심정을 묻자 이씨는 “사실 아쉬운 점도 있다. 여기 와서 정말 많은 걸 하고 싶었다. 아직 전쟁이 아직 안 끝나지 않았느냐”면서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보람을 느낀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 팀이 되게 많은 성과를 냈다. 그런 면에서는 정말 자랑스럽다. 팀원도 잘 만났고, 제가 모집한 사람 중에서도 훌륭한 분도 많았고, 다양한 임무를 했는데 아무런 인명 피해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한국에 입국한 이씨는 최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이달 10일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석한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앞서 3월 초 러시아군에 맞서 참전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가 지난달 27일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귀국했다. 외교부는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여행 경보 4단계가 발령된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이씨를 3월 10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현행법상 정부 허가 없이 여행금지 국가에 무단으로 입국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여행경보 4단계 발령에 따른 여행금지 국가로 분류돼 있다.
  • [단독] 심장 뛰는 녀석들에게 또 주사기를 찌릅니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

    [단독] 심장 뛰는 녀석들에게 또 주사기를 찌릅니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

    버려진 개들이 길거리를 헤매다 시군구의 동물보호소 요원에게 포획되면 일정 기간 이후 안락사된다. 유기동물이 당하는 안락사는 사전적 정의와 딴판이다. 건강할지라도 허락된 시간이 지나면 죽어야 한다. 강제로 삶과 작별하는 동물도, 멀쩡한 생명을 끊어야 하는 수의사도 참극의 주인공들이다. ‘2022 유기동물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2회에서는 현 제도의 불합리를 수의사 성준우(사진·46)씨의 사연으로 증언한다. 전국 수의사 157명의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도 함께 진행했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지난 1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경안천변 인근 야산. 200평 남짓한 견사에 약 500마리의 유기견이 있다. 지금까지는 꽤 운이 좋은 편인 아이들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수의사 성씨의 말투에 절박감이 배어 있다. 성씨도 10여년 전까지는 평범한 수의사였다. 시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과 유기·유실동물 보호소 운영 사업을 위탁받아 돈을 벌었다. ‘유기견을 잡아가 달라’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개를 포획하고, 응급처치 뒤 보호소에서 열흘간 데리고 있다가 원 보호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안락사시켰죠. 그게 법이었으니까요.” 2013년, 그에게 ‘사건’이 있었다. 보호소를 자주 찾아와 용변을 치우고 산책시켜 주던 봉사자들이 성씨를 설득했다. “법이 그렇다고 해서 안락사를 시켜서 되겠느냐고 하셨어요. 저도 아픈 동물 살리려고 수의사 된 건데…. 그때 마음이 움직였어요.” 당장 돈이 문제였다. 시청에서 주는 유기견 한 마리당 보호비용은 열흘에 8만원. 그 기간에 갈 곳을 찾지 못한 강아지를 안락사시키는 대신 계속 보호하면 추가 비용이 든다. 이는 오롯이 수의사의 몫이 된다. 다행히 봉사자들이 차린 용인시동물보호협회(용보협)가 성씨와 비용을 반씩 부담해 보호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성씨와 용보협은 크게 다치거나 늙고 병든 동물을 빼고는 모두 살렸다. 하지만, 선의로만 버텨내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지자체에서 주는 돈으로는 버려진 동물을 열흘간 보호하는 것조차 벅찼다. 설상가상으로 입양 가지 못해 보호소에 남은 유기견이 계속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간 해외 입양 길이 막히다시피 했다. “몸집이 큰 진도 믹스견은 국내 입양이 어려워요.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성씨는 난감해했다.  직원 뽑을 비용이 부족하니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는 일도 직접 한다. 지역 특성상 주로 고속도로 등에서 유기동물이 발견된다. 차들이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변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를 구조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실제 유기견을 구조하다가 소방대원이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안락사 안 시키고 입양을 잘 보낸다’는 평판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그 소문 탓에 더 버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오죽했으면 유기견이 동네에 돌아다녀도 차라리 신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것이 강아지도 살고, 예산이 없어 허덕이는 자신도 사는 길이었다.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 더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막다른 상황. 보호소의 유기견은 약 500마리로 늘어났다. 길게는 2년 이상 이곳에서 지낸 개들이다. 사료값만 매달 500만원 남짓 든다. 유기동물의 죽음을 ‘외주화’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답변은 늘 같다. “안락사를 늘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다. 마리당 8만원을 지급하던 보호료를 올 3월부터 10만원으로 늘려 준 게 전부다. 성씨와 함께 유기견을 지켜온 기미연 용보협 대표가 말한다. “개인 독지가로서 어떻게든 생명을 살려보려고 부지 마련을 위해 1억원을 내놨는데도 소용 없어요. 농지에선 동물을 키우지도 못하게 해 대지로 바꾸는데 또 몇 억 원이 들죠. 결국 깨달은 것은 이 나라는 집 잃은 개가 구조되면 안 되는 곳이라는 사실입니다.”성씨는 곧 닥칠 일을 예감한다. “다른 병원들은 안락사 한 다음날 문 닫는대요. 수의사도 마음이 힘드니까.” 살릴 수 있는 생명을 보냈다는 죄책감과 생명을 끊은 의사라는 비난에 괴로워하는 수의사 동료가 많다. 유예된 트라우마는 조만간 그를 덮칠 것이다. 이 불안의 정체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름을 잃어버린 보호소의 강아지들만이 위기의 냄새를 직감한 것일까. 서로를 위로하듯 숨죽인 채 뒹굴고만 있다. ※성준우 수의사와 용인시동물보호협회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은 광주TNR동물병원(전화:031-798-7583)으로 연락주세요. 한 마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독자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단독] “살아남은 개 500마리...이젠 운명을 알 수 없어요”

    [단독] “살아남은 개 500마리...이젠 운명을 알 수 없어요”

    ‘안락사 최소화’ 성준우 수의사법상 열흘 지나면 안락사 가능“살려보자”는 봉사자 설득에마음 바꿔 안락사 되도록 안해코로나19에 해외 입양길 막혀보호 유기동물 2년 새 2배 늘어관공서는 “안락사 외 방법 없다”버려진 개들이 길거리를 헤매다 시군구의 동물보호소 요원에 포획되면 일정 기간 이후 안락사된다. 유기동물이 당하는 안락사는 사전적 정의와 퍽 다르다. 건강할지라도 허락한 시간이 지나면 죽인다. 생이 끊긴 동물도, 생을 끊은 수의사도 괴로울 수밖에 없다.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묻지마식 안락사의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2022 유기동물리포트 :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2회에서는 현 제도의 불합리함을 수의사 성준우(46)씨의 사연을 통해 말해보려 한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지난 6월 1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경안천변 인근 야산. 200평 남짓한 견사에 500여마리의 유기견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꽤 운이 좋은 편인 아이들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수의사 성준우씨의 말투에 절박감이 배어 있었다. 성씨도 10여년 전까지는 평범한 수의사였다. 시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과 유기·유실동물 보호소 운영 사업을 위탁받아 돈을 벌었다. ‘유기견을 잡아가 달라’는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개를 포획하고, 최소한의 응급처치 한 뒤 보호소에서 열흘간 데리고 있다가 원 보호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는 게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안락사시켰죠. 그게 법이었으니까요.” 2013년, 사건이 있었다. 보호소를 자주 찾아와 용변을 치우고 산책시켜 주던 자원봉사자들이 성씨를 설득했다. “법이 그렇다고 해서 안락사를 시켜서 되겠느냐고 하셨어요. 저도 아픈 동물 살리려고 수의사 된 건데…마음이 움직였죠. 고맙기도 하고.” 당장 돈이 문제였다. 시청에서는 유기견 한 마리를 보호하면 열흘간 총 8만원만 지원해줬다. 그 기간에 갈 곳을 찾지 못한 강아지를 안락사시키는 대신 계속 보호하면 추가 비용이 든다. 이는 오롯이 수의사의 몫이 된다. 다행히 봉사자들이 차린 용인시동물보호협회(용보협)가 성씨와 비용을 반씩 부담해 보호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성씨와 용보협은 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늙고 병든 동물을 빼고는 모두 살렸다. 2019년 광주로 병원을 옮긴 뒤에도 이런 기조를 지켰다. 하지만, 선의로만 버텨내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지자체에서 주는 돈으로는 버려진 동물을 열흘간 보호하는 것조차 벅찼다. 설상가상으로 입양 가지 못해 보호소에 남은 유기견이 계속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간 해외 입양 길이 막히다시피 했다. “몸집이 큰 진도 믹스견은 국내 입양이 어려워요.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성씨는 난감해했다. 광주시는 연 평균 600 마리가 보호소에 입소하는데, 주인이 찾아가거나 입양되지 않고 남는 건 대부분 진도 믹스 대형견이다. 직원 뽑을 비용이 부족하니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는 일도 직접 한다. 지역 특성상 주로 고속도로 등에서 유기동물이 발견된다. 차들이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변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를 구조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실제 유기견을 구조하다가 소방대원이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안락사 안 하고 입양을 잘 보낸다’는 평판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그렇게 소문이 나니 더 많이 버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유기견이 동네에 있어도 차라리 신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강아지와 성씨 모두를 살리는 길이었다. 이제 한계가 보인다. 점점 늘어난 보호소의 유기견은 약 500마리가 됐다. 길게는 2년 이상 이곳에서 지낸 개들이다. 500마리에게 먹일 사료 값만 매달 약 500만원이 든다. 보호소 환기 시설이라도 고장나면 200만원이 들어간다. 생존마저 위협받는다. 성씨가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병원과 보호소 임대료, 직원 월급을 줘야 하고 다친 아이들은 치료도 해야 하는데…감당이 안 되죠.” 봉사자들은 비용을 꾸준히 지원해줬지만 한계가 있다. 방법은 보호소의 아이들을 강제적으로 줄이는 것, 즉 안락사뿐이다. 동물의 죽음을 ‘외주화’한 정부와 지자체는 “안락사를 늘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올해 3월부터 한 마리당 8만원주던 보호료를 10만원으로 늘려준 게 전부였다. 성씨와 함께 유기견을 지켜온 기미연 용보협 대표가 말했다. “개인 독지가로서 어떻게든 생명을 살려보려고 부지 마련을 위해 1억원을 내놨는데도 소용 없어요. 농지에선 동물을 키우지도 못하게 해 대지로 바꾸는데 또 몇 억 원이 들죠. 결국 깨달은 것은 이 나라는 집 잃은 개가 구조되면 안 되는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성씨는 앞으로 닥칠 일을 예감한다. “다른 병원들은 안락사한 다음 날 문을 닫는대요. 수의사도 마음이 너무 힘들테니까요.” 살릴 수 있는 개를 보냈다는 죄책감과 ‘개를 죽인 의사’라는 비난에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수의사 동료가 많다. 유예된 트라우마가 성씨를 덮칠 시간이 가까워졌다. 보호소의 개들은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로를 보며 으르렁댄다. 이 평범한 수의사를 벼랑으로 몬 건 누구인가.※성준우 수의사와 용인시동물보호협회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은 광주TNR동물병원(전화:031-798-7583)로 연락주세요. 한 마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독자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여기는 남미] “왜 안 나오시지?” 병원 앞에서 사망한 주인 기다리는 반려견

    [여기는 남미] “왜 안 나오시지?” 병원 앞에서 사망한 주인 기다리는 반려견

    병원 앞에서 사망한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반려견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돼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이 반려견이 매일 정문을 지키고 있는 곳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산타카사 병원. 반려견이 출근하다시피 매일 병원을 찾는 이유는 딱 하나. 주인을 만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반려견의 바람은 적어도 이 세상에선 이뤄질 수 없다. 견주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려견의 주인은 상파울로의 한 공원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59세 남자였다. 남자는 지난해 10월 칼에 찔려 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노숙인의 반려견은 부상한 주인을 따라 당시 출동한 앰뷸런스에 올라타려 했지만 구급대원들의 저지로 탑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려견은 포기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달려 앰뷸런스를 따라왔다고 한다.  이게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한 마지막이었다. 견주 노숙인은 부상이 심해 결국 이 병원에서 숨졌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반려견은 매일 병원 정문에서 주인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경비원 등 직원들이 바닥에 담요를 깔아주고 먹을 것과 물을 챙겨주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반려견의 기다림이 약 4개월째 계속되고 있을 때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진료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다가 이 사연을 알게 됐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는 사진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고 반려견의 사연을 알렸다.  덕분에 한 동물단체가 구조에 나서 개를 데려갔지만 사라졌던 반려견은 얼마 뒤 다시 병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알고 보니 개는 동물단체의 보호시설에서 탈출해 주인이 들어간 병원을 찾은 것이었다.  병원 경비원은 "주인이 사망한 사실을 알려줬으면 좋겠지만 말을 해준다고 알아들을 리도 없어 안타깝다"면서 "당장은 지금처럼 돌봐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반려견의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워하며 저마다 해법을 제시했다. 한 네티즌은 "주인을 시신을 보기 전엔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무덤에 데려가 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동물이 사람을 가르치고 있다" "영원한 사랑이 진짜 있구나. 사람은 걸핏하면 배신하던데 부끄럽다"는 등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 [단독]약점 잡힐까 똥참던 강아지, ‘진심’에 배를 보였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약점 잡힐까 똥참던 강아지, ‘진심’에 배를 보였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도심을 떠돌던 ‘펜더믹 퍼피’ 루피의 이야기다.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확인하세요.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615003003포메라니안을 닮은 이 떠돌이개는 거리를 얼마나 헤맸을까.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1월①.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서울 용산구 신계역사공원에 갈색 믹스견 한 마리가 나타났다. 노숙 생활을 제법 한 듯 초라한 행색이었다. 주변에는 주인도, 무리도 없었다. #상처 - 사람의 손길을 피하다 삐쩍 마른 몸피가 수북히 자란 털로 뒤덮인 아이. 주민들은 ‘루피’라고 불렀다. 호기심이 많은 만화 캐릭터와 성격이 닮아 붙여 준 이름이다. 루피는 출근이라도 하듯 매일 아파트 단지에 나타났다. 주민들이 주는 간식을 받아먹는 게 하루 일과였다. 큰 경계심은 없었지만 사람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건 거부했다. “반갑다고 불러도 팔 닿는 거리까지는 오지 않더라고요.” 지난겨울부터 루피를 지켜봐 온 주민 박현선(43)씨의 말이다. 이 때문에 주민 신고를 받은 구청 위탁업체 직원들②과 119대원이 와서 루피를 잡아 보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워낙 눈치가 빠르고 잽쌌다. ‘잡히면 죽을 수 있다’는 걸 아는 듯했다. 아이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누가 버렸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날이 더워질수록 루피의 건강이 걱정됐다. 지저분한 유기견을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들은 주민들이 놓은 밥그릇에 소변을 봤다. “루피를 구조합시다.” 지난 4월 한 주민이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 게시판을 통해 구조를 제안했다. 23명이 참여한 채팅방이 만들어졌고, 작전이 개시됐다.#유혹 - 삼겹살로 힘겹게 포획 한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웠던 지난달 23일, 종일 굶은 루피는 본능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바싹 구운 삼겹살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1만배쯤 더 발달했다. “굶주린 유기견을 유인할 때 냄새가 진한 삼겹살이나 닭가슴살만한 게 없어요.” 민간 동물구조단체 ‘리버스’ 대원인 구철민씨가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 이곳에 왔다. 가로 3m, 세로 5m 넓이의 철제 구조틀 안에 삼겹살 300g을 놓고 루피를 유인했다. 당장 먹고 싶었을 테다. 그러나 섣불리 집어 물었다간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개라도 직감할 수 있었다. 새 주인을 만나거나, 죽거나. 루피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때 이은비(29·여)씨가 나섰다. 평소 잘 챙겨 줘 루피가 따르던 사람이다. 그의 반려견 ‘리지’도 구조틀 근처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루피를 불렀다. 6시간의 기약 없는 기다림. 결국 루피는 구조틀 안으로 들어와 구조됐다.루피는 떠돌이 생활을 막 시작한 게 틀림없었다. 나이는 2~3살로 추정됐다. 사람들은 누군가 코로나19 때 외로움을 달래려 키우기 시작한 ‘팬데믹 퍼피’③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손발톱은 단정했고, 유기견답지 않게 건강도 양호했다. 병원에서 루피를 살펴보던 박찬규 수의사가 말했다. “유기견은 보통 진드기나 심장사상충에 감염되기 쉬워요. 루피는 야외생활로 피부에 약간의 염증이 있을 뿐 감염병이 없는 걸 보면 유기된 지 얼마 안 된 아이예요.” 김용환 리버스 대표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루피는 사회화(0~7개월) 시기 때 교감법을 배운 아이예요. 의도적으로 버린 건지, 잃어버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 키우던 강아지가 100% 맞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유기견이 그렇듯 루피는 동물등록④이 돼 있지 않았다. 원보호자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절차에 따라 루피를 구청 위탁보호소인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해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렸다.#경계 - 잔뜩 웅크리고 끙끙 루피는 임시보호자를 자처한 은비씨의 집으로 향했다. 첫날부터 루피는 행동으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머릿속에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만 가득했다. 온종일 눈을 감고, 입을 벌려 숨을 헐떡였다. 그러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겁에 질린 듯 입을 꼭 다물었다. 넘어가는 숨도 참을 만큼 루피는 두려웠다. 그러다 고개를 바닥에 축 늘어뜨리며 눈을 감았다. 신원규 독클래스 훈련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입을 다무는 행동은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방법 중 가장 위험한 신호예요. 루피 입장에서는 둘러싼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두렵고, 부담스러운 거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앞에 풀이 죽어 회피하고 싶은 상태로 보시면 돼요.”루피는 포획 이후 닷새 동안 똥을 누지 않았다. 두려움을 느끼는 개들이 흔히 보이는 행동이다. 자신의 건강 정보가 담긴 변 냄새가 퍼지면 천적이 공격할 수 있다는 본능 때문이다. 먹지도 않았다. 누군가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모든 욕구를 잠재웠다. 그저 구석을 찾아 잔뜩 웅크리고 고개를 낮춰 끙끙 앓는 소리만 냈다. 구조 이후 나흘간 루피의 음성으로 마음 상태를 파악한 관찰용 기기에는 ‘불안’과 ‘슬픔’만 떴다. #믿음 - 사료 다 먹고 배 드러내 “루피가 들어갈 집 안 공간은 모두 막아 보세요. 숨지 않고 같이 적응하는 법을 알려 줘야 합니다.” 신 훈련사가 은비씨에게 조언했다. 구석으로 숨으면 마음을 열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아무도 너를 해치지 않아. 눈치 보지 않아도 돼.’ 이 진심만 루피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5일이 흘렀다. 진심이 닿았을까. 지난달 28일 루피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처음으로 웨어러블 기기가 루피의 심리를 ‘행복’이라고 분석했다. 사료에 입을 대지 않던 루피가 한 그릇을 허겁지겁 해치웠다. 배가 채워지자 바닥을 파고 뱅뱅 돌며 놀았다. 신체에서 가장 약한 부분인 배를 까 보이며 경계심을 푼 루피는 은비씨에게 애교를 부렸다. 손을 내밀면 앞발을 올렸다. 놀아 달라는 신호였다. 만지면 깨물 것 같던 이전 반응과는 달랐다. 은비씨는 울컥했다. 사람에게 몸을 내준다는 건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한번 마음의 빗장이 풀리자 아이는 온 마음을 내줬다. 더이상 구석을 찾지도 않았고, 눈을 감고 숨을 헐떡이지도 않았다. 루피는 은비씨의 관심을 쫓아 집 안 곳곳을 따라다녔다. 은비씨와 떨어지면 끙끙 앓았다. 웨어러블 기기는 루피를 이렇게 분석했다. ‘놀아 주세요’. 더이상 버려지지 않겠다는 생존 본능이 분리불안과 애교로 표현됐다.관찰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루피가 처음으로 하네스(반려동물에게 착용하는 줄)를 두르고 문밖을 나섰다. 자신이 버려졌던 그곳에 발을 디딘 루피. 또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한동안 꼬리를 내리고 움직이지 않았지만, 곧 은비씨에게 맞춰 걸었다. 루피는 점점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을 익히고 있다. 결국 아이를 버릴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존재는 사람뿐이었다. #기다림 - 루피의 여생은 주민들은 루피가 좋은 입양자를 만날 수 있길 바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루피를 소개하며 새 보호자를 찾아나섰다. 루피의 입양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간단하지만 단호했다. ‘사교성 만렙(최고 레벨)인 루피의 우정을 지켜 주고 산책을 자주 해 줄 활기찬 다인 가정’, ‘다시는 유기되지 않도록 노력하실 분’.관찰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까지 원보호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루피의 미래는 알 수 없다.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살 수도, 버려질 수도 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이것뿐이다. 다시 사람을 믿거나, 다시 버려지거나. 루피의 인스타그램 입양홍보 계정 : @puffy_luffy__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①1월동물자유연대의 ‘2021유실유기 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기동물 중 약 26%가 이동이 잦은 휴가철(6~8월)에 버려짐. 하지만 2020년 대비 계절에 따른 감소폭은 축소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감소하면서 월별 편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됨.②구청 위탁업체 직원유기견은 ‘민원’이 들어오면 지방자치단체 포획팀이 출동. 붙잡히면 전국 228개 직영·위탁 보호센터에 입소함. 이 가운데 약 45%는 안락사 또는 질환 등으로 자연사.③팬데믹 퍼피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인 2020년 이후 입양·분양받은 강아지. 지난해 4~5월 2만 561마리였던 유기·유실동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2만 1228마리로 늘었다.④동물등록유실·유기 방지를 위해 반려동물을 시·군·구청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한 제도. 동물이 구조되면 내장·외장형 인식칩을 활용해 소유자를 찾음. 반려견 양육자 중 71.5%가 동물등록을 함.
  • “눈앞서 딸 살해 당한 엄마 심리가 중요”…조현진 첫 항소심

    “눈앞서 딸 살해 당한 엄마 심리가 중요”…조현진 첫 항소심

    “어머니 눈 앞에서 딸을 살해한 잔혹성이 굉장히 크다. 어머니 심리상태가 조씨의 형량을 정하는데 중요하다.” 엄마와 함께 있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조현진(27·무직)에 대해 14일 항소심 첫 재판을 연 대전고법 형사3부(부장 정재오)는 “직접 피해자는 딸이지만 죽어가는 딸의 비명을 들었던 어머니가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이 크다”며 당시 어머니의 심정을 알 수 있도록 심리방법을 채택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재판부는 이날 조씨에게 “전 여친의 어머니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고 여러 차례 물었지만 조씨는 “확실히 계신 줄은 몰랐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또 “흉기가 깊게 들어가 장기를 손상시켜 현장에서 사망한 사건은 드물다”며 “범행의 계획성·잔혹성 등을 판단할 수 있도록 검시관 등을 통해 조씨가 전 여친을 흉기로 찌른 형태 등을 다시 확인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조씨는 지난 1월 12일 오후 9시 40분쯤 충남 천안시 성정동 전 여자친구 A(27·회사원)씨의 원룸을 찾아가 엄마와 함께 있던 A씨를 원룸 화장실로 데려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원룸에 들어온 뒤 “어머니가 있으니 화장실로 가서 얘기하자”며 A씨를 화장실로 데려가 문을 잠그고 얘기하다 A씨가 계속 헤어지자고하자 미리 편의점에서 구입한 식칼로 복부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순식간에 들려온 딸의 비명소리에 A씨 어머니가 화장실 문을 계속 두드리자 조씨는 부러진 식칼을 버리고 문을 연 뒤 어머니를 밀치고 달아나 자신의 원룸에 숨어 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A씨 어머니는 화장실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딸을 발견하고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조씨는 지난해 10월부터 A씨와 교제했으나 자신의 경제적 무능력 때문에 갈등을 빚던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을 저질렀다. 조씨는 경찰 조사 때 “흉기로 위협하면 여친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을까 해서 구입했을 뿐 죽일 생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 대한 원망과 증오 때문에 살해하기로 마음 먹고 흉기를 구입했다”고 털어놨다.1심을 맡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부장 채대원)은 지난 4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씨에게 “왼손으로 칼날을 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여친이나, 화장실 문 밖에서 죽어가는 딸의 참혹한 비명을 들으면서 속수무책인 어머니 절박한 몸부림에도 조씨는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초범인 점, 가까운 친족의 사망과 연락두절로 정서적으로 불안한 점, 조씨의 나이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이 “조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고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A씨의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며 “어떤 이유로든 감형은 안된다”고 사형 선고를 간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번째 항소심 재판은 다음달 19일 오후 2시 40분에 열린다.
  • 10억달러 中 시장도 포기? ‘버즈 라이트이어’ 14개국서 상영불허

    10억달러 中 시장도 포기? ‘버즈 라이트이어’ 14개국서 상영불허

    디즈니·픽사 신작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가 중동·아시아 국가 14곳에서 상영 허가를 받지 못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레바논 등 중동 국가들에서 이 영화 상영을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영화 속 동성 부부의 입맞춤 장면을 문제 삼았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영화 ‘토이스토리’ 시리즈 속 장난감 버즈의 극중 모델인 우주특공대원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를 담는다.보도에 따르면 라이트이어는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프리퀄 격이다. 극중 라이트이어의 절친한 여성 동료는 또다른 여성과 결혼한다. 영화에는 이들이 가볍게 입맞춤하는 장면이 나온다. 상영 제한 국가 상당수는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UAE는 상영 금지 사실을 발표하면서 영화 속 동성 커플 관계가 자국 미디어 콘텐츠 규준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중동 국가는 동성애를 범죄로 여기고 있다. 중국은 영화 일부 내용을 편집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린 서스만 프로듀서는 로이터에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고 “아무 것도 잘라내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상영 포기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전작 ‘토이스토리4’의 중국 매출액 비중은 3% 정도였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버즈 라이트이어의 목소리로 출연하는 배우 크리스 에번스는 “사회의 포용성을 넓히는 데 있어 우리가 참여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라며 “어떤 곳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게 불만스러운 일이다. 그들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장난감 아닌 ‘인간 버즈’와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1995년 개봉한 픽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는 주인공 앤디가 생일 선물로 새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최신 유행하는 우주 비행사의 등장에 카우보이, 공룡, 포테이토 헤드 장난감은 모두 뒷전. “앤디는 과연 어떤 영화를 보고 버즈에게 푹 빠진 걸까?” 15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토이 스토리’ 속 캐릭터 버즈 라이트이어의 전사(前史)를 다뤘다. 영화는 늘 자신만만한 베테랑 우주 비행사 버즈가 외계 행성에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가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자신의 실수로 비행선이 불시착하게 되고, 버즈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수많은 사람을 탈출시키기 위해 분투한다. ‘토이 스토리’ 속 장난감 버즈가 초반에 자신이 다른 장난감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버즈 라이트이어’의 우주 비행사 버즈 역시 독특함을 자랑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계속 음성 기록을 남기는 등 자의식에 도취된 면을 보이는가 하면, 동료들이 내미는 손을 뿌리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앤디를 포함한 전 세계 어린이들이 버즈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설명된다. ‘우주 저 너머로’를 외치며 미지의 세계로 끊임없이 항해하는 도전, 실수를 만회하려는 책임감, 타인을 희생시키지 않으려는 이타심, 결국 동료들과 힘을 나누는 모습…. 누구보다 힘이 센 것도, 최첨단 무기나 슈퍼 파워를 가진 것도 아니지만 오합지졸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인간 버즈’는 어쩌면 누구보다 영웅에 가깝다. 특히 ‘토이 스토리 2’에도 등장했던 버즈의 숙적 저그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반가움을 준다. 외계 우주선의 대장인 저그는 무자비한 로봇 군대와 함께 나타나는데, ‘스타워즈’ 등 SF 장르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저그와의 대결에선 스페이스 오페라다운 재미도 준다. 버즈 역은 어벤저스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에서 세계를 열광시킨 크리스 에번스가 맡았고, ‘토르’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는 이번에 버즈의 정예부대원 모를 연기한다. 또 다른 정예부대원 이지, 다비 역에는 케케 파머, 데비 소울즈가 합류했다. 한국계 미국인 애니메이터 피터 손은 이번 작품에서 반려 로봇 고양이 삭스를 연기하는데, 치명적인 귀여움과 센스가 관객의 마음을 녹인다. 105분. 전체 관람가. 김정화 기자
  • 베트콩 총알 함께 견딘 전우여, 57년 만이라니 웬 말이오

    베트콩 총알 함께 견딘 전우여, 57년 만이라니 웬 말이오

    “아플 때 죽 끓여 준 친형제 같은 전우였는데,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던 전우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1965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이명종(76) 참전용사는 57년 전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뒤 연락이 끊어진 이승국(76) 참전용사를 그리워하며 수십년간 수소문했다. 고향이 서귀포라고 한 전우를 다시 만나고자 제주도까지 갔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국가보훈처가 소식이 끊어진 전우를 찾아 준다는 소식을 접한 이명종씨는 2020년 12월 보훈처 유튜브 채널 ‘티브이(TV) 나라사랑’의 ‘보고 싶다, 전우야’ 캠페인에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자신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란 이승국씨는 신청자 이명종씨가 57년 전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명종씨는 사연을 소개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1월 꿈에도 그리던 전우를 찾았다. 이승국씨는 “사진도 없어서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13일 이명종씨 등 ‘보고 싶다, 전우야’ 캠페인에 사연이 소개된 베트남 참전용사 6명이 꿈에도 그리던 전우 6명을 상봉하는 행사를 14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고 싶다, 전우야’ 프로그램은 전우를 찾으려는 고령 참전용사의 요청에 부응해 기획된 캠페인으로 2020년 5월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6·25 참전용사 11명, 베트남 참전용사 24명의 참전 경험과 전우를 찾는 사연을 인터뷰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올해 4월까지 6쌍 12명이 전우를 찾았고, 그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미뤄진 만남 행사를 이번에 마련하게 됐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신청자 중 김성업(79) 참전용사는 같은 참호에서 야전용 침대 2개를 놓고 생사를 함께한 권오천(78) 참전용사를 만난다. 헤어질 때 서로 주소를 교환했으나 이사를 하면서 잃어버려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또 백충호(77) 참전용사는 거친 밀림 속에서 소대원들을 따뜻하게 보살폈던 정의감이 투철한 소대장 김창호(80) 참전용사를, 김봉상(76) 참전용사는 총탄이 쏟아지는 전선에서 작전 때마다 두려워 떠는 자신을 보호해 준 정대원(75) 참전용사를 상봉한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월남참전유공자 박우철 참전용사의 자녀인 방송인 박경림씨가 맡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앞으로 참전용사들이 한 분이라도 더 보고 싶은 전우를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들의 ‘찐친’ 청주… 권리·놀이·건강, 120cm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찐친’ 청주… 권리·놀이·건강, 120cm 눈높이에서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아동친화도시 조성 붐이 일고 있다. 전국에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자치단체가 73곳에 달한다. 전국 기초단체 3곳 중 1곳은 아동친화도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인증을 준비 중인 지자체도 40곳이나 된다. 자치단체들이 인증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아이들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알려지면 인구 유입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시도 지난해 12월 인증을 받으며 아동친화도시에 합류했다. 충북만 따질 경우 11개 시군 가운데 여섯 번째로 후발주자에 가깝다. 하지만 청주시가 추진하는 아동친화시책이 눈길을 끈다. 눈에 보이는 인프라 구축보다 아동권리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참신한 사업과 프로그램이 진정한 아동친화도시의 탄생을 예고한다. 청주시는 아동들로 구성된 눈높이 탐험대가 구성돼 5월 한 달 동안 활동했다고 13일 밝혔다. 성인 중심으로 설계된 세상에서 아동들이 겪는 불편과 차별을 직접 사진으로 촬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서다. 눈높이 탐험대는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아동참여위원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에서 활동 중인 아이 가운데 신청을 받아 선정했다. 나이가 가장 적은 대원은 5살, 가장 많은 대원은 12살이다. 아동의 시선은 초등학생 1학년 평균 키인 120㎝ 정도의 눈높이를 의미한다. 시민들은 인스타그램(@cj.green.cf)을 통해 참여했다. 시는 아이들의 불편함을 담은 30여점의 다양한 사진들을 모아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에서 ‘낮은 사진전’을 개최한다. 시는 사진을 통해 찾아낸 문제점들을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낮은 사진전 이후 달라진 변화들을 모아 ‘낮은 사진전 시즌2’도 열 계획이다. 낮은 사진전의 소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공원 화장실의 경우 세면대는 낮게 설치됐지만 거울은 성인 키 높이에 맞춰져 있다. 공중화장실 내 옷걸이 역시 높게 설치돼 아이들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시내버스 정류장 노선도와 안내판 역시 성인 키보다 높은 곳에 부착돼 아이들이 보기가 어려웠다.시가 자체 제작한 아동권리북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는 지난달 전국 최초로 만든 아동권리북 200부를 아동 대표와 청주시어린이집연합회에 전달했다. 이 책은 병풍형의 16쪽 분량으로 제작됐다. 책의 제목은 ‘권리가 뭐예요’다. 책 속에는 아동권리헌장과 아동의 4대 기본권인 보호권, 생존권, 발달권, 참여권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아이들이 책을 보며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게 스티커 붙이기, 미로찾기 등을 통해 아동권리를 알아 가도록 만들어졌다. 아동이 권리를 잘 누리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수록됐다. 아동의 의견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페이지도 있다. 아동권리북은 7세 아동을 대상으로 배부된다. 어린이집, 아동생활 시설 등에서 권리교육 시 활용될 예정이다. 아동권리북을 원하는 기관에는 그림 파일이 제공된다. 시는 아이들이 아동권리북에 표현한 글과 그림을 모아 오는 11월에 전시하기로 했다.아동권리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아동학대다. 청주지역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20년 579건, 지난해 863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아동학대 사례를 분석해 보니 가해자 가운데 친부모가 77%로 가장 많았고 친인척이 8%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는 초등학생이 46%, 중학생이 24%를 차지했다. 시는 아이들의 놀 권리 확보와 놀이문화 확산 등을 위해 다음달까지 놀이터 지도를 만든다. 아동참여기구 위원들이 제안해 실제 행정에 반영된 사례다. 지도에는 유아숲체험원, 생태놀이터, 아이숲놀이터, 물놀이터,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청소년수련센터, 장난감대여센터 등의 위치와 이용 시간, 전화번호 등이 담긴다. 민간 시설은 넣지 않기로 했다. 지도는 A4 용지 4장을 이어 붙인 크기로 제작된다. 총 3000부가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기관과 43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될 예정이다.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어린이 전문 보건소도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2027년까지 흥덕구 대농로에 단계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 친화보건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용 대상은 6세 이하다. 주 업무는 아이들의 필수 건강검진과 상담실시 등이다. 시는 옛 영운정수장의 여과동과 침전조를 활용해 2024년 6월까지 아동친화 문화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아동과 교사 5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사업비는 67억 9000만원이다. 옛 영운정수장은 1939년부터 2016년까지 77년간 청주시민에게 하루 3만 400t의 수돗물을 공급했던 곳이다. 시는 영운정수장의 보존 가치를 인정해 정수장 내 남아 있는 여과동과 침전조를 철거하지 않고 아동친화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시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보행자 편의를 위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담배 연기 없는 청주 만들기,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등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아동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이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여경 특혜’ 논란에… 경기남부청 “여자기동대 현장투입 적극 검토할 것”

    ‘여경 특혜’ 논란에… 경기남부청 “여자기동대 현장투입 적극 검토할 것”

    화물연대 파업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기동대가 하루 평균 15시간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여자기동대는 열외돼 경찰 내부에서 성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경기남부청이 “형평성 차원에서 여자기동대의 현장 투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3일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도 후 분석해봤더니 남자기동대원의 경우 하루 15시간씩 현장에 투입됐다”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기동대원들이 과중한 근무환경에 처해 있음을 인정했다.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경기남부청 소속 남자기동대원은 닷새간 하루 15시간씩 근무했고 하루 휴무가 주어졌다. 6일 동안 75시간 근무를 한 것이다. 반면 여자기동대원은 파업 현장에 즉각 투입되지 않은 대기 상태로, 파업 전과 마찬가지의 평시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경기남부청 측은 “화물연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에 남자기동대 위주 근무를 편성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여성기동대인 6기동대의 경우 주로 여성 시위자가 참가한 집회 현장 등에 투입된다. 경기남부청 측은 “보도 이후 철야 근무 인원을 축소하고 휴무를 확대 지정하는 등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근무시간 등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보안 사항”이라고 언급했다.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특히 “혹시라도 화물연대 파업 현장에 여경들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대기 상태로 걸어놨던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남자기동대와 형평성 차원에서 파업 현장에 여성 파업 참여자들이 없더라도 여성기동대원들을 일정 부분은 현장에 배치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청 게시판에는 전날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화물연대 파업 후) 하루에 2~3시간 자고 당직근무해 휴무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토로했다. 글쓴이가 분노한 지점은 단순 격무보다 여자기동대와의 차별 대우였다. 그는 “남자기동대는 4시 출근, 23시 퇴근, 주말 없이 매일 집회에 출동”하는 반면 “여자기동대는 1개 제대씩 번갈아가며 근무하고 2개 제대는 휴무다. 주말 풀휴식에 철야도 안 한다”고 말했다.이 글은 여러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경찰에서 남성들에 대한 성차별이 이토록 만연해있다.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구는 위험한 현장에서 하루 15시간의 격무에 시달리고, 누구는 사무실에서 승진 공부를 하는 것이 성평등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별이 아닌 능력으로 경찰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경이 승진에서 여경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는 블라인드 글쓴이의 주장에 대해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승진자는 (내부) 게시판에 공지되므로 확인이 되는데 근거 없는 주장이라 저희도 난감하다”면서 경기남부청의 경우 “지난해 심사승진 인원은 남자 경찰관 13명, 여자 경찰관 0명이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여경 무용론’ 및 여경에 대한 혐오 정서에 대해 이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저희는 모두 다 같은 경찰관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성별에 국한해서 ‘남경은 이렇다, 여경은 이렇다’는 식의 인식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토이스토리 앤디, 버즈에 반한 이유 있었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토이스토리 앤디, 버즈에 반한 이유 있었네

    1995년 개봉한 픽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는 주인공 앤디가 생일 선물로 새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최신 유행하는 우주 비행사의 등장에 카우보이, 공룡, 포테이토 헤드 장난감은 모두 뒷전. “앤디는 과연 어떤 영화를 보고 버즈에게 푹 빠진 걸까?” 15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토이 스토리’ 속 캐릭터 버즈 라이트이어의 전사(前史)를 다뤘는데, “버즈가 새롭게 앤디의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 되는 스토리를 떠올렸다”는 게 연출을 맡은 앵거스 매클레인 감독의 설명이다.영화는 늘 자신만만한 베테랑 우주 비행사 버즈가 외계 행성에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가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자신의 실수로 비행선이 불시착하게 되고, 버즈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수많은 사람을 탈출시키기 위해 분투한다. ‘토이 스토리’ 속 장난감 버즈가 초반에 자신이 다른 장난감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버즈 라이트이어’의 우주 비행사 버즈 역시 독특함을 자랑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계속 음성 기록을 남기는 등 자의식에 도취된 면을 보이는가 하면, 동료들이 내미는 손을 뿌리치는 독선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앤디를 포함한 전 세계 어린이들이 버즈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충분히 설명된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를 외치며 미지의 세계로 끊임없이 항해하는 도전 정신, 실수를 만회하려는 책임감, 타인을 희생시키지 않으려는 이타심, 결국 동료들과 힘을 나누는 모습…. 누구보다 힘이 센 것도, 최첨단 무기나 슈퍼 파워를 가진 것도 아니지만 오합지졸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인간 버즈’는 어쩌면 누구보다 영웅에 가깝다.특히 ‘토이 스토리 2’에도 등장했던 버즈의 숙적 저그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반가움을 준다. 외계 우주선의 대장인 저그는 무자비한 로봇 군대와 함께 나타나는데, ‘스타워즈’ 등 SF 장르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저그와의 대결에선 스페이스 오페라다운 재미도 준다. 버즈 역은 어벤저스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에서 세계를 열광시킨 크리스 에번스가 맡았고, ‘토르’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는 이번에 버즈의 정예부대원 모를 연기한다. 또 다른 정예부대원 이지, 다비 역에는 케케 파머, 데비 소울즈가 합류했다. 한국계 미국인 애니메이터 피터 손은 이번 작품에서 반려 로봇 고양이 삭스를 연기하는데, 치명적인 귀여움과 센스가 관객의 마음을 녹인다. 105분. 전체 관람가.
  • [포착] “지옥불이 눈앞에”…‘종이 8000t’ 英 재활용센터 대형 화재(영상)

    [포착] “지옥불이 눈앞에”…‘종이 8000t’ 英 재활용센터 대형 화재(영상)

    영국 버밍엄의 한 재활용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화재 현장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한 종이와 판지는 800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 웨스트미들랜즈 소방당국은 전날 밤 7시 40분경 버밍엄의 한 재활용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소방대원을 투입했다. 화재가 발생한 재활용센터의 창고 내에는 8000t에 달하는 종이와 판지 뭉치가 보관돼 있었고, 이는 불길이 급속도로 커지는데 영향을 미쳤다.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전하는 동시에,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불길을 잡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종이와 같은 가연성 물질이 워낙 산재한 탓에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사상자 보고는 없다”면서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다만 창고 내에 있던 많은 양의 종이와 판지 더미가 화재 규모를 키우는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웨스트미들랜즈 전역으로 시커먼 연기가 퍼져나가고, 소방대원들이 거대한 불길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현지 언론은 “소방관들이 웨스트미들랜즈에서 발생한 ‘지옥불’과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고, 현지 주민들은 “불길이 잦아들질 않는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불법·비리 용납 못해 인사 불이익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 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이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 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찍이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방답첨사 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 번 승첩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정조 “충성·용맹 겨룰 자 없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왜적의 탄환에 맞았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 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 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 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 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경북 칠곡에서 50대 부부와 20대 남성 등 3명 숨진채 발견돼

    경북 칠곡에서 50대 부부와 20대 남성 등 3명 숨진채 발견돼

    경북 칠곡의 단독주택에서 50대 부부와 20대 남성 등 3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9분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주택가 1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주민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구급대원은 주택 내부에서 흉기에 찔린 50대 남녀 2명이 심정지 상태인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인계했다.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은 오전 5시 2분께 주택 옥상에서 20대 남성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50대 남녀는 20대 남성의 고모와 고모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가족과 주변 사람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속보] 경북 칠곡서 50대 남녀 등 3명 숨진 채 발견

    [속보] 경북 칠곡서 50대 남녀 등 3명 숨진 채 발견

    경북 칠곡의 단독주택에서 사망자 3명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9분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주택가 1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주민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구급대원은 해당 주택에서 흉기에 찔린 50대 남녀 2명이 심정지 상태인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인계했다.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은 오전 5시 2분쯤 주택 옥상에서 20대 남성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50대 남녀는 부부, 20대 남성은 이들의 인척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가족과 주변 사람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 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 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 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 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 ‘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 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 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 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 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 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 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쯤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 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의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찌기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번 승첩 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 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순절했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 7300여명 참여·43명 체포(종합)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 7300여명 참여·43명 체포(종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 7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40여명을 체포했다. 정부와 화물연대의 실무협상에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4200여명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지역별로 철야 대기하며 파업을 이어갔다. 국토부는 전체 조합원(2만 2000명) 가운데 33% 수준인 7350여명이 파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전국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적재율)은 71.4%로, 평시(65.8%)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부산항과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는 국지적으로 운송 방해행위가 나오면서 평시보다 반출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의 경우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726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달의 33.6%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인천항은 5분의 1 수준으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국토부는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서 생산·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파업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조합원 43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날 오전까지 체포 인원은 30명이었으나 이날 오전 부산 신항삼거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 부대원 등을 다치게 해 연행된 6명을 포함해 하루 새 13명이 더 체포됐다. 부상한 경찰관 2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는 불법행위는 엄단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화물연대와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이 화물연대 위원장 등을 만나 화물연대 측 입장을 듣고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으나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면담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국토부는 이날도 오전 11시에 정부세종청사에서 화물연대와 실무진 면담을 한다고 전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총파업의 명분으로 안전운임제 폐지 철회를 내걸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2020∼2022년 3년간만 일몰제로 시행되는 제도로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안전운임제는) 대다수 국민의 물가 부담으로 바로 오기 때문에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기름값도 오르고 화물 차주들의 여러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당사자 간 원만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이번 집단 운송 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라면서 “화물연대가 지금이라도 집단 운송 거부를 철회하고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간 43명 체포… 부산항 적체 심화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간 43명 체포… 부산항 적체 심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간 조합원 43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파업 영향으로 부산항 컨테이너 수송 차질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조합원 43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날 오전까지 체포 인원은 30명이었으나 이날 오전 부산 신항삼거리에서 경찰 부대원 등을 다치게 해 연행된 6명을 포함해 하루 새 13명이 더 체포됐다.지역별로는 경기남부 22명, 부산 8명, 충남 6명, 울산 4명, 전남 2명, 광주 1명이다. 경찰은 총파업 첫날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화물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경찰 기동대원들을 다치게 한 혐의로 조합원 4명을 처음 검거했다. 지난 8일에는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1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천공장 앞에서 불법 집회를 한 간부급 조합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이날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726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인 2만 1604TEU의 33.6%에 해당한다. 부산항 10개 터미널의 장치율(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적재율)은 77.3%로 지난달 평균보다 7.3%포인트 상승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이날도 부산 신항과 북항 등에서 화물안전운임제 법제화 등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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