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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2) 변산에서 만난 정감록과 미륵신앙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2) 변산에서 만난 정감록과 미륵신앙

    ●부안행 버스 속에서 남사고는 먼젓번 내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내 책 ‘남격암’을 살펴보게나. 부안엔 호암(壺岩)이 있고 그 아래 변산 동쪽은 몸을 숨기기에 정말 적합하구나라고 했지.” 나는 이 기회에 변산의 길지를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서울서 부안까지는 고속버스 편을 이용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쯤 지나 삼례를 지난다. 이 때부터 드넓은 호남평야가 눈앞에 가득하다.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부안은 김제 만경평야의 서남쪽 끝에 있다. 그곳은 곡창지대이면서도 서해바다에 연해 있다. 며칠 전 우연히 부안 출신의 한학자 한 분을 만났는데, 그는 예부터 ‘생거(生居) 부안’이란 말이 있다고 자랑했다. 농수산물이 풍족할 뿐만 아니라 변산(邊山)이란 명산이 있어 부안은 무척 살기 좋은 고장이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부안은 다소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변산에서 군산까지 이어질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인해 생태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적지 않다. 잠시 옛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송기숙의 대하소설 ‘녹두장군’이 시작되는 백산이란 지역도 지금은 부안군에 속한다. 갑자기 1984년 동학농민군들의 함성이 귀에 들려오는 듯한 착각이 든다. 농민군들은 모두 흰옷에 죽창을 들고 있어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이라고 했다던가? 이런 역사적 격랑의 한복판에 변산이란 길지(吉地)가 있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밤 나는 이중환의 ‘택리지’를 꺼내놓고 혹시 변산에 관한 설명을 찾아 볼 수 있을까 해서 좀 뒤적여 보았다.“노령의 한 줄기가 북쪽으로 부안에 이르러 서해 가운데로 파고들어간다. 서·남·북 3면은 모두 바다다. 이곳은 많은 봉우리와 허다한 골짜기로 돼 있는데 변산이라 부른다.” 맞는 말이다. 변산은 3면이 바다에 닿아 있고 봉우리와 골짜기가 유난히 많다. ●변산은 백두대간의 서자 그러나 이중환의 설명과 다른 점도 있다. 자세히 검토해 보면 변산의 멧부리는 노령에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다. 백두대간의 계보를 자세히 적은 ‘산경표(山經表)’에도 변산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고지도를 보더라도 변산은 홀로 떨어진 외로운 산이다. 말하자면 백두대간의 서자인 셈이다. 정감록의 길지는 대부분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에 확실하게 능선이 닿은 적자(嫡子)들이다. 그렇다면 서자 격인 변산은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어 길지로 거론된 것일까? 누구도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답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난 변산의 지리와 역사를 좀더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버스는 서서히 부안읍내로 들어서고 있었다. 서울을 벗어난 지 4시간 만이다. 읍내 길거리엔 바다 냄새가 물씬하다. 남도의 봄 향기도 객을 반기는 듯하다. ●내변산 우동 정감록서 말한 길지 지인의 소개로 나는 읍내에서 지관 김철수(71·가명)씨를 만났다. 김 지관의 말을 들으니 변산은 길지에 필요한 외형적인 조건을 제법 잘 갖춘 편이란다. 변산의 산세는 용맥이 강이나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갑자기 멈춰선 경우에 해당해, 이른바 산진처(山盡處)의 명당이란다. 김 지관은 서남해안 일대에는 그런 명당이 몇 군데 더 있다며 가야산과 팔령산과 태안반도를 예로 든다. 그 말이 나온 김에 나는 변산의 지세를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지관의 대답은 이러했다.“변산의 청룡, 즉 동쪽 산세는 사창재, 노승봉(상여봉), 바드재를 건너 옥녀봉으로 이어지다가 잠시 남서쪽으로 흐르는 듯하다가 내소사의 주산인 세봉을 건너서 월명암의 주산인 쌍선봉으로 반원을 그리며 내뻗어요. 그게 학치, 청림리 삼예봉에서 끝나지요. 변산의 백호, 즉 서쪽 산세는 개암사의 주산인 우금산에서 우슬재를 거쳐 의상봉으로 이어진다고 봐야지요. 이 두 흐름을 갈라놓은 것이 그 옛날 백천이었는데, 지금은 부안호가 돼 없어졌어요. 백천의 물길은 본래 우슬재에서 시작됐거든요. 백천도 그렇지만 변산의 청룡과 백호가 그려낸 형상은 결국 산 태극, 물 태극이오. 계룡산과 같다, 이런 말씀이지요.” -그럼 ‘정감록’에 나오는 변산 동쪽의 길지는 구체적으로 어딘가요? “아, 그것은 말이지요. 일단 내변산으로 통하는 입구인 우슬재나 바드재를 좀 잘 봐야 해요. 그저 그 길목만 잘 지키면 인근의 청림리와 중계리는 참 좋은 피난처가 돼요. 거 뭐더라, 정감록에 나오는 호암을 찾으려면 상서면 통정리에서 우슬재를 넘어가면 돼요. 우슬재를 살짝 넘어가면 쇠뿔바위라고 나오지요. 그런데 이게 변산 최고봉인 의상봉의 오른쪽에 있어요. 쇠뿔바위 동남쪽을 잘 살펴보면 산비탈에 실학자 반계 유형원이 우거하던 집이 지금도 있지. 몇 해 전에 복원됐지요. 그 산 아래 마을이 우동이야. 보안면 영전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곰소로 가다 보면 마주치는 동리인데 원래 이름은 우반동이란 말이오. 이 마을서 북쪽을 올려다보면 옥녀봉이 있고 멀리 그 산 끝자락에 굴바위가 보인단 말이지요. 바위 입구가 틀림없는 호리병 모양이에요. 호암이라 이거지요! 우동은 앞이 시원하게 터진 듯하면서도 천마산이 막아주고 있어 삼태기형 명당이 분명하고. 그러니까 뭐냐 하면, 난 우동이 바로 그 ‘정감록’에서 말하는 길지다, 그렇게 봐요. 안 그렇겠어요?” -김 지관님, 그런데요. 역사상으로 볼 때 길지가 있다는 내변산이 외변산보다 훨씬 더 큰 수난을 겪었습니다. 구한말이나 6·25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내변산의 우동을 길지라고 주장하시겠습니까? “그거야 잘 모르겠소! 누가 그걸 알겠어요? 그래도 옛 말이 조금도 틀린 게 없어요. 우리가 사는 이 변산은 아주 옛날서부터 미륵님이 나타나신 땅이고, 관세음보살님의 성지요. 원효, 진표, 진묵 등 큰 스님들도 많이 오셔서 도를 닦으신 것만 봐도 이게 보통 땅이 아닌 것은 틀림없어요! 근세엔 증산교를 세운 강일순이도, 원불교의 소태산도 다 여기 변산서 도를 닦았단 말이죠. 그 분들이 다 세상을 구하겠다고 나선 분들인데 왜 다른 명당 다 놔두고 부안을 왔겠어요? 정감록에도 길지라고 나와 있단 말이에요. 미륵님이 현신하신 곳이니까 이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봐요.” 김 지관의 설명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궁금하게 여기고 있던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변산은 과연 미륵신앙의 발상이요, 불교의 성지였다. 왜, 그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 점이 중요하게 생각돼 난 서둘러 발길을 현장으로 옮겼다. ●변산의 옛 사찰들 부안읍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하는 박재환(45·가명) 선생이 길잡이를 맡아주었다. 나는 박 선생과 함께 내변산 입구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대형 지도에서 변산의 유적지를 다시 점검했다. 변산은 제법 큰 산 덩어리여서 변산면(邊山面)·하서면(下西面)·상서면(上西面)·진서면(鎭西面)에 걸쳐 있다. 그런데 최고봉이라는 의상봉 마천대(508m)도 실은 야트막한 편이라 웅장한 느낌은 별로 없다. 이곳 사람들은 서해안을 따라 겹겹이 포개어진 산봉우리를 외변산이라 하고, 내륙으로 뻗은 골짜기와 봉우리는 내변산이라 부른다. 외변산에는 격포리(格浦里) 해안의 채석강(彩石江)과 적벽강(赤壁江)이 특히 유명하다. 이 두 곳의 명칭은 강이지만 실제는 해안의 바위벽이다. 채석강이니 하는 이름은 시선(詩仙) 이태백(李太白)과 대문장가 소동파(蘇東坡)가 노닐던 중국 지명을 본뜬 것이다. 그만큼 경관이 수려하다는 뜻이다. 변산의 해안풍경이 그처럼 절경이라 해도 정작 변산을 전국적인 길지로 만든 것은 산속에 위치한 옛 사찰들이었다. 박 선생이 승용차로 변산을 구석구석 구경시켜 준 바람에 모든 게 뚜렷해졌다. 외변산에 해당하는 상서면 감교리의 개암사(開岩寺)는 백제 무왕 35년(634)에 묘련왕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대웅전(보물 292호)이 참으로 볼 만하다. 개암사에 딸려 있던 원효방이란 암자는 신라 때 명승 원효가 수행한 곳이라 전한다. 그런가 하면 변산면 석포리에 위치한 내소사(來蘇寺) 역시 신라 때의 고찰인데 대웅보전(보물 291호)·고려 동종(보물 277호)·법화경절본사본(法華經折本寫本 보물 278호) 등 문화재가 많다. 내소사 경내의 전나무 숲은 울창하기가 전국 최고라 하고 이 절간의 저녁 종소리는 변산8경의 하나로 친다. 내변산은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깊은 계곡이 여럿이고 나무 또한 울창해 풍광이 곱다. 그 중 산내면 중계리(中溪里)에는 신라 때 창건됐다는 월명암(月明庵)이 있다. 변산의 제2봉인 쌍선봉(498m) 중턱에 자리잡은 월명암에서 바라보는 아침 바다의 물안개는 변산8경의 하나다. 암자 뒤편의 낙조대(448m)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역시 변산8경으로 손꼽는다. ●불사의방과 영산사, 한국 미륵신앙의 성지 변산에는 위에서 말한 사찰들보다 역사적으로 훨씬 중요해 뵈는 암자 하나가 있었다. 의상봉 꼭대기 있었다고 믿어지는 불사의방(不思議房)인데 이곳이야말로 미륵하생신앙의 진원지였다. 장차 미륵이 이 세상에 내려와 수많은 사람들을 불교적 이상세계로 인도할 거라는 하생신앙이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이 변산이라니 신기한 느낌이 든다. 따지고 보면,‘정감록’에 약속된 새 세상도 미륵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렇게 보면 미륵하생신앙은 정감록 신앙의 뿌리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불사의방에서 미륵신앙을 체험한 승려는 신라의 진표(眞表)였다. 그는 경덕왕 19년(760)부터 3년 동안 3업(身·口·意業, 몸뚱이·언어·의지의 작용)을 닦았다. 아울러 망신참법(亡身懺法·몸을 희생시키는 참회법)에도 힘써 5륜(두 무릎, 두 손, 머리의 5體)을 바위에 마구 부딪쳐 무릎과 손이 깨져 피가 비오듯 했다고 한다. 진표의 극진한 기도에 감동한 지장보상(地藏菩薩)은 진표에게 모습을 드러내 정계(淨戒)를 주었다. 그러나 진표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부근의 영산사(靈山寺)로 수행 장소를 옮겨 더욱 정진했다. 미륵보살을 친견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었다. 마침내 미륵보살이 진표 앞에 나타나 그의 신심을 칭찬하고 점찰경(占察經) 2권과 증과간자(證果簡子·수행으로 얻은 果와 점치는 대쪽) 189개를 주었다. 진표는 미륵보살의 수기(授記)를 받은 셈이다. 경덕왕 21년(762), 진표는 신도들을 이끌고 금산사(전북 김제)에 16척이나 되는 거대한 미륵보살을 조성하기 시작했다.2년 뒤 마침내 미륵상은 완성되었다. 그 때부터 오늘날까지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중심지가 된다. 진표에 관한 설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변산에서 미륵신앙이 출범했다는 점이다. 그 뒤 우리 역사상 미륵신앙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 특히 난세에 고통을 당하는 민중들에게 많은 위로를 줘왔다. ●월명암, 또 하나의 종교적 성지 알고 보니 변산의 월명암(月明庵) 역시 종교적인 성지로 의미가 크다. 월명암은 관음보살을 모신 곳이라는데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더불어 호남의 3대 영지라 한다. 월명암에 오르기 위해 나는 남여치에서 차를 내려 쌍선봉 쪽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다. 이 암자는 신라 신문왕 12년(692) 부설거사(浮雪居士)가 창건했다. 그 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중건했다. 한말엔 의병들이 월명암을 근거지로 삼아 일본군과 싸웠는데 전투에 진 바람에 1908년엔 다시 잿더미가 됐다. 그 후에도 월명암은 몇 차례 심한 몸살을 겪었다. 지금 월명암 옛터에는 대웅전을 건립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월명암을 개창한 부설거사는 매우 특이한 인물이었다. 그의 행적은 ‘부설전’이란 고소설에 상세하다. 경주에서 출생한 부설은 법우(法友)인 영조·영희와 함께 구도의 길을 떠나 변산(능가산)에 들어가 묘적암을 세우고 오직 수도에만 몰두했다. 뒷날 그들 3인은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오대산으로 길을 떠나는데, 부설원(정읍군 칠보면)에 이르렀을 때 부설은 삼생연분(三生緣分)이 있는 묘화를 만난다. 두 사람은 반드시 부부가 돼야 할 운명이었다. 환속한 부설거사는 아들 등운(登雲)과 월명(月明)이란 딸을 두었는데 말년이 되자 변산에 등운암(登雲庵)과 월명암(月明庵)이란 두 암자를 지어 아들딸에게 각기 하나씩 맡겼다. 겉으로 보면, 부설과 묘화 부부는 속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들은 일평생 남몰래 수도에 정진해 도력이 출중했다. 부설거사보다 한 수 낮았다는 묘화만 해도 환한 대낮에 조화를 부려 비나 눈을 내리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때로 묘화는 빗방울이나 눈송이를 단 하나도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했다고 전한다. 월명암을 중건한 진묵대사도 많은 이적을 남겼다. 진묵은 조선 중기 호남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이었는데, 어느 날 탁발을 나갔다가 매운탕 한 솥을 얻어 마셨다. 그 다음 진묵은 물가에 가서 토해냈는데 탕 속에 들어 있던 죽은 물고기들이 전부 살아났다는 전설이 있다. 근대에는 백학명(1867∼1929)과 같은 고승이 월명암에 주석했다. 학명은 불교개혁의 일환으로 선농(禪農)일치를 몸소 실천했다. 그는 참선과 농사를 같은 것으로 파악해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원불교를 개창한 소태산 박중빈도 세상을 구제할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월명암을 찾았다.1919년 소태산은 학명과 더불어 동안거를 했다. 이때 학명의 거처는 법당이었고 소태산은 그 옆방을 사용했다. 원불교의 2대 교조인 정산종사도 한때 학명의 상좌 노릇을 했다. 뿐만 아니라 증산교를 창설한 강일순(姜一淳) 역시 월명암을 찾았었다. 강증산과 소태산은 모두 새 세상을 열기 위해 부심했다고 한다. ‘부설전’을 보면 월명암에서 모두 4성인,8현자,12법사가 나온다고 했다. 월명암 스님들은 부설거사 가족 4명을 성인으로 간주한다. 옛날 이 암자에 주석했던 성암·행암·학명 스님은 3현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5현과 12법사가 더 나올 예정이라는 뜻인데 과연 그 말대로 될지 어떨지 나는 모른다. 장차 지켜볼 일이다. 요컨대 변산은 불보살과 깊은 인연이 있어 정감록이 손꼽는 길지가 되었다. 변산의 경우에서 보듯 때로 민중의 깊은 불심은 풍수조건을 능가하기도 한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책꽂이]

    ●조선의 마음:문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사(신봉승 지음, 선 펴냄) 누구나 접근이 쉽도록 문학적인 감성으로 조선의 역사를 풀어낸다. 창업부터 대한제국의 궤멸까지 철저한 실록을 바탕으로 한 56편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1만 5000원. ●세계의 역사교과서(이시와타 노부오·고시다 다카시 편저, 양억관 옮김, 작가정신 펴냄) 일본의 두 역사학자가 배타적 내셔널리즘을 조장하는 자국의 교과서와 이를 만든 이들의 왜곡된 역사관을 정면 비판하기 위해 쓴 책. 전쟁과 식민지 지배란 테마를 중심으로 한국·중국·싱가포르·독일·미국 등 11개국의 역사교과서를 비교분석했다.1만 3000원. ●산다는 것의 의미(김형석 지음, 마음향기 펴냄) 원로 철학자이자 연세대 명예교수인 지은이가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대화를 나누듯 쓴 철학 에세이. 삶의 의미, 친구, 사랑과 결혼, 성공, 돈, 죽음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삶의 비전을 이야기한다.9000원. ●목수(신응수 지음, 열림원 펴냄) 열여섯 살에 목수의 길에 들어서 46년째 대목장의 길을 걷고 있는 외길 장인의 나무와 고건축 이야기. 나무의 생과 나무를 다루는 업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는 목수의 생을 진솔하게 담았다.1만 800원.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그램 질로크 지음, 노명우 옮김, 효형출판 펴냄) 20세기의 독창적 사상가로 인정받고 있는 지은이가 나폴리,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 등 전 생애에 걸쳐 겪은 대도시의 매혹과 경험을 명쾌하게 풀어냈다.1만 6000원. ●김정일 코드:브루스 커밍스의 북한(브루스 커밍스 지음, 남성욱 옮김, 따뜻한손 펴냄) 한국 근·현대사에 정통한 석학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정치학자인 지은이는 6자회담을 둘러싸고 불거진 북·미 양자간 갈등의 근원이 이미 오래전의 한국전쟁에 있음을 설파한다.1만 4500원. ●패션의 유혹(조안 핑켈슈타인 지음, 김대웅·김여경 옮김, 청년사 펴냄) ‘패션’을 사회현상으로 파악하고, 사회학, 문화연구, 젠더, 미디어 문화인류학, 역사학, 미술, 복식사, 기호론에 이르기까지 거시적인 시각에서 패션 전체를 조망한다.1만 5000원. ●대한민국은 받아쓰기중(정재환 지음, 김영사 펴냄) 우리말 지키기 운동에 앞장서온 방송인 정재환이 생활현장속의 생생한 사례를 엮어 낸 우리말 교양서. 상점 간판에서부터 게시판, 광고판, 자장면집 차림표, 인터넷, 방송 자막까지 자주 만나게 되는 왜곡된 언어·문자환경을 고발한다.9900원.
  • 구로 동사무소 온라인 통합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21일 동사무소 민원창구를 은행방식으로 통합·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주민등록, 전출입 등 업무마다 담당자가 지정·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제증명 발급 업무 가운데 주민등록등초본에만 68%가 몰리는 등 업무량의 불균형이 발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구로문화원 개원 기념공연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10일 오후 6시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구로문화원 개원 기념공연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에는 태진아, 현숙 등 트로트가수와 두드락, 일렉트릭SOME 등의 연주팀이 출연한다. 밸리댄스코리아, 서울시무용단 등도 동참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23일 구로문화원이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후 첫 무대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고혈압치료제 ‘올메텍 플러스’ 시판

    대웅제약은 최근 시판에 들어간 고혈압 치료제 ‘올메텍’보다 혈압 강하 효과가 우수한 ‘올메텍 플러스’를 도입, 시판하기로 하고 일본 산쿄사와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올메텍 플러스는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고혈압치료제인 ‘올메텍’에 이뇨제를 추가, 혈압 강하효과를 30% 이상 높인 게 특징이며 연말 쯤 발매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종교계 나눔문화 더 확산 됐으면”

    “종교계 나눔문화 더 확산 됐으면”

    “올해부터 신도들의 축원기도금 가운데 15%를 사회복지기금으로 적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나눔의 15% 운동’은 종교단체의 사회참여를 양성화하고 또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주지 원담(圓潭) 스님은 최근 경내 설법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조계사 주요 사업의 하나로 ‘나눔의 15% 운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3억원 이상 사회복지기금으로 조계사는 그동안 매년 3억원 이상의 예산을 사회복지기금으로 사용해 왔다.‘나눔의 15% 운동’은 이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불교계 나아가 사회 전반의 나눔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우리 종단은 지금까지 기도금 수입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 가운데 일정액을 떼어내 복지사업에 써왔습니다. 이제 30여종에 이르는 축원기도금과 관련된 회계는 따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이원화, 재정운영을 보다 투명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10일(음력 2월1일) 열리는 초하루 법회에서 신도들에게 이런 원칙을 공개적으로 밝힐 생각입니다.” 조계사는 정법 도량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한 사업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다. 그 중 하나가 연구소 설립이다. 원담 스님은 “아직 공의를 거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 조계사 부설 연구소를 발족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법 도량 연구소’ 설립 추진 “대형사찰이라면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관이 하나쯤 있어야지요. 어떤 성격의 연구소를 세울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불교의 미래 혹은 불교사회학 등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조계사를 젊은 세대들도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스님의 구상. 그런 맥락에서 연구원들도 소장학자 위주로 뽑고, 인터넷을 통한 종무행정의 현대화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온라인상으로도 각종 행사와 신도축원 등의 접수업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조계사 중창불사도 계속 진행된다.12일에는 일주문 기공식이,4월9일에는 대웅전 상량식이 예정돼 있다. 대웅전 보수공사는 올해 11월 말까지 끝낼 계획이다. 원담 스님은 “경제도 어려운데 대규모 불사를 벌여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한국불교 1번지인 조계사가 ‘무질서’에서 벗어나 사격(寺格)에 맞는 도량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인 만큼 많은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한국불교 미래를 듣는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는 13일부터 5월1일까지 매주 일요일 8차례에 걸쳐 경내 대웅전에서 ‘한국불교, 미래를 듣는다’라는 제목의 기획법회를 연다. 부처의 가르침과 수행을 되새기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조명, 불교가 나아갈 바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법회는 ‘여는 마당’‘수행의 마당’‘나눔의 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여는 마당’에서는 생명평화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도법(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스님과 수행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수불(안국선원 이사장)스님이 각각 ‘생명·평화의 불교’(13일)와 ‘불교의 깨달음’(20일)을 주제로 법문한다. ‘수행의 마당’에서는 부처의 제자로서 갖춰야 할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을 두루 살펴본다.‘계율의 의미’(송광사 율원장 지현 스님·27일),‘현대사회에서의 계율’(해인사 율원장 혜능 스님·4월3일),‘우리들의 가까운 벗, 수트라’(동화사 강주 지운 스님·4월10일) 등으로 진행된다. ‘나눔의 마당’을 통해서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불교가 어떤 위상과 활동방향을 갖춰야 할지를 고민한다. ‘글로벌 시대의 한국 불교’(중앙승가대 교수 미산 스님·4월17일),‘지역과 함께하는 불교’(수원포교당 주지 성관 스님·4월24일),‘통일시대의 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명진 스님·5월1일) 등을 다룬다.
  • 중매쟁이 나선 주지스님

    중매쟁이 나선 주지스님

    “맑은 절 공기를 쐬면서 선남선녀가 좋은 인연 맺길 바랍니다.” 휴일인 27일 오전 초면의 남녀 10여명이 부처님이 내려다 보고 있는 대웅전에 모여 앉았다. 이들은 앞에 앉은 상대의 눈길도, 뒤에 앉은 가족의 헛기침 소리도 부담스러운 듯 말을 아꼈다. 그러자 스님은 “부부의 연은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니 서로를 자꾸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만 앉아 있으면 더 어색해지니 주위를 함께 걸어보라.”고 권했다. ●부처님 앞에서 부부인연맺기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대성사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선남선녀 인연맺기 특별법회’가 열린다. 만남을 주선하는 ‘커플매니저’는 다름아닌 주지 혜철(47) 스님이다. 처음 만난 남녀는 스님의 말씀에 힘을 얻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줍은 미소를 서로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스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부부의 연은 1겁의 연인데 1겁이란 물방울이 하나씩 떨어져 바위를 뚫을 때까지 걸리는 무한대의 시간이니 그만큼 소중하다.”면서 “만남이란 소중하지만 인연으로 쌓아가기 위해선 너무 쉽게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고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살펴보라.”고 충고했다. 대전에 사는 유통회사 직원 이석호(32)씨는 “이색 법회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 어머니와 누나를 모시고 찾았다.”면서 “스님이 이렇게 나서기 쉽지 않을텐데 아무 대가없이 자리를 마련해주고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꼭 좋은 인연을 만날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역시 가족과 함께 전북 익산에서 온 초등학교 교사 엄모(27·여)씨는 “집안이 엄해 이제까지 남자친구 한번 사귀어본 적이 없는데 부처님 앞에서라면 건강하고 착실한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충남 공주에서 찾아온 30대 중반의 남성은 “여섯살짜리 딸과 함께 가족의 인연을 맺을 사람이 어디 없겠느냐.”고 재혼 상대를 물색했다. 이들은 법회에 이어 한 시간 남짓 자기소개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함께 점심 공양을 했다. 당장 맺어진 짝은 없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스님을 통해 연락하기로 했다. ●3주만에 회원 270명… 문의전화 쇄도 선남선녀의 특별법회는 스님이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옥천 대성사 따뜻한 만남(cafe.daum.net/dasungsa)’이란 ‘중매카페’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이날은 지난 13일과 20일에 이어 세 번째로, 지금까지 모두 70여명의 남녀가 맞선을 봤다. 몇몇 커플은 벌써부터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카페나 전화로 신청하면 특별법회에 참석할 수 있다. 카페는 문을 연지 3주 만에 27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하루 30여통씩 문의전화도 쏟아진다. 심지어 한 결혼정보회사는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기도 했다. 스님은 “짝을 찾아달라는 옥천군청 여직원의 부탁을 계기로 아예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부부의 연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져 안타까운데, 부처님의 인연으로 맺어진다면 쉽게 헤어지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글 사진 옥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양대웅 구로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양대웅 구로구청장

    “구민들에게 구로의 자존심을 지켜준 게 가장 뿌듯합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철저한 실용주의자다.2002년 민선 3기로 구청장에 선출된 이후 현장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양 구청장은 이를 통해 ‘공해’ 구로를 ‘디지털’ 구로로 변모시켰다. 올해도 4대 권역별 균형개발 사업 등을 통해 구로를 서남권의 중심지로 만드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발로 뛰는 구정 실천 양 구청장의 구정 철학은 현재 상황에 맞춰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비전과 목표 없이는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구청장실 대신 구로구의 골목을 찾아다니며 구정을 펼쳤다. 구민들은 그에게 ‘발로 뛰는 구청장’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까지 붙여줬다. “구청 직원들에게 책상이 아닌 현장 행정을, 기성복 행정이 아닌 맞춤복 행정을 펼치라고 주문합니다. 행정은 정치나 학문이 아닙니다. 민생의 밑바닥에서 함께 숨쉬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 정신에 의해 구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양 구청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미래경영 대상 등 20여개의 각종 상을 수상했다. 공해의 온상으로 꼽히던 구로 공단이 공해가 없는 최첨단 디지털 단지로 업그레이드된 것도 현장 행정의 수확이다. ●도로환경 개선에 370억 투자 양 구청장에게 올해는 구로가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원년이다.▲오류·천왕·온수동 신도시 개발 ▲구로·신도림 신시가지 조성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 및 개봉 생활중심권 개발 ▲디지털산업단지 배후도시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4대 권역별 균형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생활 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구로 3동과 개봉본동에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남부순환도로와 신도림 십자로 등의 도로환경 개선에 370억여원을 집중 투자, 교통 환경도 향상된다. 자연환경 개선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안양천 수질을 3급수까지 끌어올리고, 천변에는 종합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개웅산과 궁동저수지, 신구로 유수지 주변에는 생태 공원을 조성한다. 가장 뒤처졌던 문화 지수도 오는 3월 구로문화예술회관의 착공을 계기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구청장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현장에서 수습하는 등 개발 위주의 후유증을 몸소 겪은 만큼, 구로에서 경제와 환경이 함께 어우러진 진정한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구로문화원 출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23일 관내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 및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로동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구로문화원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날 총회에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초대 문화원장으로, 홍순철 한일가스 사장이 부원장으로 선출됐다. 또 최재무 구로구의회 의원과 정유준 구로문인협회 회장이 감사로 뽑혔다. 구로문화원은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문화강좌를 여는 등 지역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검찰총장 김종빈·국세청장 이주성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후임 검찰총장에 김종빈 서울고검장을, 국세청장에 이주성 국세청 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감사원 감사위원에 김종신 감사원 사무총장을, 감사원 사무총장에 오정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임명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김종빈 검찰총장 후보자는 대외 협조와 조정능력 등 업무역량이 뛰어나고 검찰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법무부와 조화를 이뤄 검찰개혁 등 주요현안을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이주성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세정의 투명성 제고 등 세무행정개혁을 지속적으로 잘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처럼 고위공직자 인사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사전 공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후보자를 내정하는 방침에 대해 “모든 고위공직자에 대해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이라며 “다만 현재 청문 대상 고위공직자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종빈 내정자-‘선비형’… DJ차남 홍업씨 구속기소 김종빈(58) 검찰총장 내정자는 ‘외유내강’,‘불심’,‘선비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선·후배들은 흠을 찾기 힘든 검사라고 말한다. 부속실 직원이나 방호원 등을 항상 먼저 배려하는 점에서 성품을 읽을 수 있다. 조용하지만 일처리는 깔끔하다.2002년 중수부장 시절 호남 출신이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원칙대로 구속기소하는 강단을 보여줬고, 선배인 신승남 전 총장과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을 수사정보 누설 혐의로 수사하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자금 수사 때는 대검차장으로서 기업인 수사와 관련한 고비 때마다 원칙을 강조하며 총장과 중수부장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1990년 수원지검 강력부장 때는‘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지휘하면서 유전자 감식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수사기획관 시절 사정대상 명단 유출로 곤욕을 치른 일은 ‘옥의 티’로 꼽힌다. 김 내정자 부부의 순재산은 5억 4100만원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54평형 아파트(2003년 공시시가 2억 9900만원)에서 살며 잠실동 64평형 갤러리아 팰리스를 분양가 7억 3800만원에 부인 명의로 분양받았다. 분양금을 내느라 금융기관에서 4억 8000만원을 빌렸다. 바둑 애호가이며 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부인 황인선씨와 3녀. ◇약력▲전남 여천▲여수고▲고대 법대▲사시 15회▲서울지검 강력부장▲대검 수사기획관▲법무부 보호국장▲대검 중수부장▲대검 차장▲서울고검장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주성 내정자-깔끔한 일처리… “개혁 가속” 예측 이주성 국세청장 내정자는 아직 별다른 결격사항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관보에 기재된 이 내정자의 재산은 지난해 2월28일 현재 6억 8754만 5000원. 부인과 자녀 두명의 재산까지 합칠 경우에는 2001년 11억 5962만 1000원에서 지난해 13억 5197만 8000원으로 3년간 1억 9000여만원 증가했다. 첫 재산등록 때 가족 재산내역에는 부인(전 안양대 독일어 교수) 명의의 서울 인근 K골프장 회원권(당시 등록금액 3000만원)과 20대 아들 명의의 강남구 개포동 15평형 아파트(2억원)도 포함돼 있다. 아들 명의의 아파트는 외조모가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1973년 보충역으로 입대, 복무하던 중 제대 2개월을 앞두고 훈련 중 우발적 사고로 의병제대했다. 아들은 산업체 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이 내정자는 치밀한 사전계획 아래 조용하고 깔끔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때는 서울청 조사2국장으로 참여했으나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 내정자가 99년 본청 조사1과장 때 일선 세무서 주관 세무조사를 줄이고 지방청 조사국 조직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세무조사 체제를 전면개편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리 없이 개혁의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약력▲경남 사천▲경남고▲동아대 경제학과▲행시 16회▲거창세무서장▲▲부산지방국세청장▲국세청 기획관리관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쌍계사 대웅전 내년까지 보수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대웅전(보물 제500호)의 주요 구조물이 심하게 변형돼 해체보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점검 결과 오랜 세월로 인해 대웅전의 기둥(사진 위)이 늘어지고 내려앉아 건물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대들보(사진 아래)에 큰 틈이 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가 심해 이른 시일 내에 해체보수가 필요하다는 연구소의 결론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내년 12월까지 보수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를 위해 문화재위원과 고건축전문가들로 ‘하동쌍계사보수 기술지도단’을 구성해 기술자문을 수시로 받기로 했다. 쌍계사는 신라 문성왕 2년(870) 진감국사 혜소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조선 인조 10년(1695)에 중건되고, 숙종 21년(1695)과 조선 영조 11년(1735)에 중수한 뒤 오늘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항암제 ‘루피어데포주’ 국내 시판

    대웅제약(대표 윤재승)은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될 수 있도록 새로운 입자공법을 적용한 항암제 ‘루피어데포주’를 개발, 국내 시판에 나섰다. 이 제품은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에 효과가 있는 ‘루프롤리드’ 성분의 항암제로, 젤라틴으로 인한 담마진, 호흡곤란, 부종 등 아나팔락시형 증상이 없으며 제조시 독성용매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약물 지속성 등이 크게 향상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독자의 소리] 공공기관 정보유출 막아야/강대웅 성남중부경찰서 경사

    일선 경찰서 지구대에 근무중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사고현장에 출동하면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여러대의 견인차량과 응급차량이 먼저 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먼저 도착한 견인차량 등이 우선 차량을 견인하는 게 불문율처럼 되어 있어 현장도착 경쟁으로 인한 과속 및 신호위반이 예사로 이루어져 제2,3의 사고를 유발한다. 심지어는 사고조사를 위한 경찰차량이 도착하기 전에 사고 차량을 견인 이동하는 등 사고현장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어 사고처리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행위들은 사고정보의 사전유출 및 불법도청행위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불법감청장비제조, 판매행위 및 무허가 무선국 개설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정보유출 방지와 국민의 안전보호 및 원활한 교통사고 처리, 대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교통사고 발생시 견인업무와 응급환자 이송에 있어서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예방해야 한다. 강대웅
  • [12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나영은 강수를 회사로 불러 신률의 방을 구경시켜준다. 한편, 가영은 가족들에게 취재 때문에 일주일 정도 지방 출장을 다녀와야겠다고 말하고, 할머니 등 가족들은 안된다며 가영을 말린다. 준호도 자기와 먼저 의논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화를 내고, 가영도 지지않고 맞선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뒤로는 수려한 산봉우리가, 눈 앞에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 전북 부안을 찾아간다.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과 대웅보전, 저마다의 재주를 하나씩 품고 있는 원숭이들의 학교, 싱싱한 해산물로 만들어내는 젓갈의 명소 곰소 젓갈단지까지 듣기만 해도 속이 꽉 찬 부안의 명소들을 만나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1999년 결성돼 신촌과 홍대 주변의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넬은 김종완(보컬, 기타), 이재경(기타), 이정훈(베이스), 정재원(드럼)등 80년생 동갑내기로 구성됐다.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하게 연주하는 선율 속에 거침없이 열정을 쏟아내는 넬만의 무대를 만나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무능력할 뿐 아니라 아내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남편. 그런 남편을 한사코 옆에 두고 감싸는 시어머니에게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또 임대된 점포의 일부 공간을 재임대한 업주는 원래 점포 주인에게 임대료를 내야 하는지도 함께 알아본다. ●용서(KBS2 오전 9시) 수민은 번역 일로 받은 선금을 재훈에게 주며 빚갚는 데 보태라고 하지만 재훈은 수형의 병원비를 받을 수는 없다며 거절한다. 한편 수형이를 통해 인영이 찾아 온 사실을 알게 된 수민은 형우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생기면 수형이를 데리고 영원히 사라져 버리겠다고 말한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형주는 헤어지자고 말하는 영실을 설득해 보지만 영실에게는 무서운 현실과 하나뿐인 오빠 인표의 뜻을 거스를 자신이 없다. 마음에 없는 말을 내뱉는 영실을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형주. 한편, 맞선을 본 여자에게 무안을 주고 자리에서 일어나버린 일로 형주는 재규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는다.
  •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 천성산과 함께한 모든 인연 거두어 주소서

    원장스님께 귀의 삼보하옵고, 조계사 대웅전에서 철야 정진 기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나간 탕자처럼 떠돌던 마음을 거두어 주시니 오히려 몸과 마음을 내릴 곳이 없습니다. 띠끌처럼 낮아지고 가벼워져야 제 원력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바라건대 천성산과 함께한 모든 인연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두어 주소서. 2005년 2월1일 지율 합장 삼배. 받는사람 원장스님께
  • 藥도 ‘멀티 플레이어’ 시대

    의약품이 다기능, 즉 ‘멀티 플레이어형’으로 바뀌고 있다. 생활습관병(성인병)이 연령에 관계없이 전 계층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합병증이 많아지고, 치료 과정에서 장기 손상 등 새로운 문제들이 제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대표적 생활습관병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갈수록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고혈압의 경우 합병증의 종류가 많고 다양해 치료제의 기능 멀티화가 주목할 정도로 빠르고 다양하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 신장, 뇌에서 특정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당뇨·뇌졸중·심장병 등 여러가지 질병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런 까닭에 각 제약사들은 약제가 주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그 결과 최근들어 다양한 추가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것. 고혈압 치료제의 경우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는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며, 노바티스의 ‘디오반’은 지난해 만성심부전 치료 효과를,MSD의 ‘코자’도 역시 지난해 ‘고혈압을 가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질환 억제 적응증을 인정받았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도 유럽에서 최근 만성심부전증(CHF) 치료제 인증절차를 통과했다. 일본 산교제약이 개발하고 대웅제약이 국내 시판하는 ‘올메텍’은 심혈관계 질환의 사망률 감소효과를 인정받아 현재 2형 당뇨병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 4400명을 대상으로 당뇨 발병을 억제하는 기능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밖에 세르비에의 ‘아서틸’과 아벤티스의 ‘아미프릴’은 뇌졸중 억제 효과를 인정받았다. 살빼는 약으로만 생각했던 비만치료제도 새로운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애보트 레버러토리즈의 비만치료제 ‘리덕틸’은 심혈관 위험요인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로슈의 ‘제니칼’은 약제 사용설명서에 ‘제2형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유럽지역에서 승인받았다. 이밖에 발기부전 치료제제인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는 폐와 심장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폐동맥고혈압(PAH)과 고혈압으로 심장이 커지는 심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바이엘의 두통약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예방과 대장암, 결장암 등의 발병을 억제해 주는 등 새로운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한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자사의 대표적 천식치료 흡입제 ‘세레타이드 디스커스’의 대규모 COPD(만성폐쇄성 폐질환)임상 결과를 오는 2006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여기에서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될지 주목된다. 전문의들은 “고혈압·당뇨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으로부터 환자의 건강을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해 장기 손상 등 부작용과 합병증 차단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점에 관심을 갖고 약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클릭 이슈] 문화재 보존 해법은 무엇인가

    [클릭 이슈] 문화재 보존 해법은 무엇인가

    지난해 9월 유홍준 문화재청장 취임후 ‘문화재 보존방식’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다. 취임 이전 미술사학자(명지대 교수)로 문화재 행정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그가 무분별한 복원의 폐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문화재 보존관리정책이 잇따라 재검토되고 있는 것. 그러나 복원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유홍준식 보존정책’을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아 문화재 복원문제는 당분간 문화재계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재검토되는 문화재 복원계획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보로 지정된 석조문화재 6건에 대한 보존대책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석가탑, 감은사지탑 등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드러난 문화재의 보수 및 복원계획이 담긴 보고서였다. 문화재청은 지난 21일 옛 국립중앙박물관 회의실에서 보고서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그러나 이 문건은 지난해 10월 이미 문화재위원회에서 사실상 해체 및 복원 결정이 났던 석가탑의 경우 장기간 지켜본 뒤 보수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바뀌는 등 유 청장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되면서 ‘해체’ 또는 ‘복원’보다는 장기간의 ‘정밀관찰’이나 ‘부분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었다. 유청장은 앞서 지난 연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수 진남관은 해체복원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석가탑과 다보탑, 감은사지 동·서 3층석탑 해체및 보수계획 복원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복원이 완료된 미륵사지 동탑을 ‘20세기 최악의 복원사업’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충북 보은 법주사의 청동대불,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 철원 도피안사의 철조 비로자나불좌상 등의 예를 들어 복원의 폐해를 강력 비판했다. 유 청장은 “차라리 그대로 두었다가 무너지면 그때가서 복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문화재 복원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해체·복원의 불기피성 주장도 적지 않아 문화재 해체·복원에 대한 유청장의 이같은 거부감에 대해 문화재청이나 문화재연구소 일부 전문가들은 “실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빚어진 현상”이라고 반감을 나타냈다. 문화재연구소의 한 간부는 “석가탑의 경우 정밀 안전진단 결과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 해체·복원이 사실상 결정됐었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까지 통과한 사안이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간부는 “기존의 해체복원 방안도 충분한 관찰과 추가적 검사를 전제로 한 것이었는데 청장 발언 이후 기존의 정책이 모두 무분별한 것으로 비쳐졌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전문가들 “원형손상 더 심해져” 이들은 “무너지면 그때가서 복원해도 늦지 않다.”는 청장의 말은 무분별한 해체복원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나온 상징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목조 문화재의 경우 무너지면서 목재가 늘어지거나 부러질 수 있으며, 석조 문화재도 붕괴 과정에서 석재가 추가로 부서져 원형 손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분 보수를 통해 무너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그것마저 한계에 다다르면 해체·복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미륵사지 동탑 등 충분한 조사와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해체복원의 결과물은 유 청장의 지적대로 문제가 적지 않음을 시인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특별관리중인 문화재-석가탑 해체·복원 보수유지로 전환 현재 논의의 중심이 되는 문화재는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호)과 다보탑(국보 제20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및 동삼층석탑(국보 제112호), 미륵사지 서탑(국보 제11호), 경주 첨성대(국보 제31호) 등 6개다. 이들은 모두 7∼8세기 건립된 우리나라 최고의 석조 문화재로, 오랜 세월이 경과함에 따라 균열과 풍화, 내부 공동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어 ‘특별관리’에 들어간 지 오래됐다. 지난 21일 국립문화재연구소 배병선 건조물연구실장은 이들 석조문화재의 현재 상태와 보존관리 대책을 브리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은 맨 꼭대기층을 덮은 옥개석의 탈락 우려가 있고 옥개 받침석이 파손되는 등 옥개석 구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연구소측은 최소한 꼭대기층인 3층의 해체보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국사 3층석탑은 당초의 해체복원 계획에서 장기계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균열 및 이격 부위 등 위험 부위에 각종 계측장치를 부착해 실시간 모니터링에 들어가기로 했다. 모니터링 도중 안전상 도저히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해체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벌어지거나 파손된 부위를 석재로 메우는 방법(의석 처리)을 쓰고, 표면강화제 처리로 더 이상의 부식이나 파손을 막는 방식으로 보수를 진행하게 된다. 다보탑은 누수가 석탑 훼손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난간부 해체후 누수경로를 파악해 누수를 막고, 균열된 부재를 접합·강화처리할 계획이다. 미륵사지 서탑은 4년 전부터 해체조사가 시작돼 이미 1층만 남기고 모두 해체된 상태다.1층까지 해체조사가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보수 및 복원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여주 걸구쟁이네

    [뒷골목 맛세상] 여주 걸구쟁이네

    엄동설한(嚴冬雪寒), 그야말로 깊은 한겨울이다. 겨우살이 짐승들은 가장 깊은 잠에 빠진 채 더 이상 체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한껏 몸피를 움츠릴 터이며, 벌거벗은 나목들도 더 이상 수액을 얼리지 않기 위하여 한껏 중심을 뿌리에 내릴 터이다. 모든 생명들이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하여 안간힘으로 혹독한 추위에 맞서고 있을 때, 어디 사람이라고 다르랴. 더군다나 혹독한 추위가 비단 수은주만은 아닌, 사람살이의 여러 어려움에서 오는 것이라면 더욱 몸피를 움츠리고 차라리 주검이듯 뿌리 밑바닥으로 잦아들 터이다. ●한겨울 소풍농월에 어울리는 여주 8경 추위며 사람살이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혹독하다면, 그대는 오히려 정면으로 맞서 소중한 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 보자.‘소풍농월(嘯風弄月)’이라는 멋스러운 말이 있다. 바람에 휘파람을 불고 달을 희롱하며 기꺼이 한 몸이 되는 경지를 이른다. 어떤가, 차라리 저 바람이며 달만은 아닌 엄동설한과도 어울려 기꺼이 한 몸이 되어 보는 것이.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인 여주에는 뜻밖에도 소풍농월에 어울리는 풍광들이 많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여주팔경’ 혹은 ‘금사팔경’이라 하여 여주의 빼어난 풍광 8가지로, 여주 일대의 남한강을 일컫는 여강에 내려앉는 기러기, 청심루에서 바라보는 달빛,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 학동마을의 저녁연기, 신륵사의 종소리, 마암 아래 떠있는 고깃배들의 등불, 영릉의 푸른 신록, 팔대수의 청청한 숲을 꼽았다. 과연 어느 곳에나 드맑게 고답한 기운이 서려 있어, 소풍농월의 그대를 금방이라도 감싸 안을 풍광이다. ‘여주팔경’ 중에서도 나로서는 신륵사 종소리를 우선하지 않을 수가 없다.1980년대에 신륵사에는 원경(圓鏡)스님이 주지로 주재하고 있었는데, 나는 거의 사흘이 멀다 하고 신륵사를 찾았다. 물론 원경 스님을 찾아서이다. 모르기는 해도 나는 자신이 지닌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라고는 없는 혹독한 시절이었을 터이다. 어느 때는 스님을 따라 나 또한 머리를 깎고서 단식을 하거나 혹은 한 달 넘어 머물면서 새벽이나 저녁이면 예불 대신에 신륵사의 종을 치기도 하였는데, 아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통하여 마침내 온누리로 퍼져가던 종소리의 파장과 진동이라니! 처음에는 속된 중생의 손에 의하여 울리는 종소리가 혹여 삼십삼천의 뭇생명들을 잘못 인도할까 두려워 심장마저 벌벌 떨려났으나, 차츰 내 손으로 울리는 서른세 번의 종소리가 뭇생명들을 깨우고 또한 잠재울 수 있으리라는 원력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다 보면 또 알랴, 어느 날 새벽에 저 종소리의 파장과 진동 속에서 마침내 자신의 어떤 무지함에도 번쩍 눈뜨게 될지. 원경 스님을 처음 대한 것은 1970년대 중반이었다. 그때 스님은 역시 여주에 있는 흥왕사라는 절에서 주재하고 있었는데, 신륵사와는 달리 달랑 대웅전과 요사채만 있는 참으로 빈한한 절이었다. 절 식구 또한 빈한한 절답게 원경 스님과 벌써 허리가 많이 굽은 공양주보살 이렇게 달랑 둘이었다. 당시 작가 송기숙, 작가 황석영, 시인 조태일, 작가 이문구, 시인 이시영 등의 여러 문인들이 어울려 원주의 김지하 시인 집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여주를 지나는 어름에 황석영 선배가 갑자기 원경 스님 이야기를 꺼내어, 에라, 이왕 말이 나온 김에, 하고 흥왕사를 찾은 것이었다. 이미 원주에서 술이 거나해진 일행은 흥왕사에 오를 때도 아랫마을에서 한 말들이 막걸리 두어 통을 들고 올라와 대웅전 앞마당에 대뜸 술판부터 차렸는데, 송기숙 선생이 원경 스님에게 시비를 걸었다. ●신륵사 종소리 뭇생명 일깨우고… “어이, 원경, 저 부처가 내 동생인데, 그러면 자네하고 나는 촌수가 어떻게 되는 것이여?” 그러자 원경스님이 호쾌하게 껄껄, 웃어넘겼다. “부처님 촌수야 너무 어려우니까 따지지 말고, 까짓것 저하고도 그냥 형님 아우 합시다. 형님!” “좋아, 그러면 부처 대신 아우가 먼저 내 술 한 잔 받게.” “좋지요.” 원경 스님은 막걸리 사발을 들어 단숨에 들이켜더니 다시 송기숙 선생에게 넘겼다. 그런 원경 스님을 대경으로 우러러보는 나에게 누군가가 귓속말로 ‘저 스님, 남로당 당수 박헌영의 아들이야.’라고 소곤거렸다. 순간 나는 자신도 모르게 흠칫하여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대로, 행여 이름 모를 새라도 근방에서 귓속말을 엿들을까 싶어서였다. 시절이 많이 좋아진 지금이야 하늘이며 땅에 대놓고 무슨 말인들 못하랴. 그러나 당시로서는 박헌영이니 공산당이니 하는 말은 무슨 비상(砒霜)보다도 더 무서운 독극물이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 훗날 알았지만, 허리가 많이 굽은 공양주보살은 바로 원경 스님의 어머니였다. 빈한한 절, 한 사람은 스님이 되고 또 한 사람은 그 스님의 옆에서 공양주보살 노릇을 하는 박헌영 남로당 당수의 살붙이들. 역시 세월이 아주 많이 흐른 후에도 흥왕사 시절의 원경 스님만 떠올리면 어쩔 수 없이 눈시울이 젖어온다. 벌거벗은 나목이듯 뿌리를 밑바닥에 깊이 내리고 숫제 주검처럼 살아온 모자에게는 사람살이가 사시사철 엄동설한이 아닌 때가 없었으리라. 소풍농월의 여주에 어찌 드맑게 고답한 맛이 뒤따르지 않으랴. 신륵사 입구에서 원주로 가는 도로로 5km쯤 달려 강천면 이호나루를 지나면 바로 목아불교박물관이라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나온다. 그리고 그 박물관의 한 쪽에 있는 듯 없는 듯 수줍게 사찰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걸구쟁이네’(031-885-9875)가 있다. 그러나 걸구쟁이네에 가기에 앞서 반드시 박물관에 들러 먼저 눈을 맑게 할 일이다. ●오신채·육류·해물 없지만 진수성찬 목아불교박물관의 목아(木芽)는 박찬수 관장의 호인데, 목조각 부문의 무형문화재 제108호인 그이가 필생으로 빚어내거나 수집한 6000여 불교 관련 작품들을 2600여평의 드넓은 터에 전시해 놓은 곳이 목아불교박물관이다. 박물관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시작되는 야외조각공원에는 연못이며 수목들 주변에 돌이며 청동 같은 재료로 정교하게 빚어낸 미륵삼존대불, 백의관음상, 비로자나불,3층석탑 등 4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륵삼존대불이다. 높이가 15m에 이르는 미륵삼존대불은 제작기법이 종전의 여느 부처상과는 달리 몸체 자체의 선을 반추상 기법으로 과감하게 처리하여 현대적인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이밖에도 인도의 석굴사원을 모방했다는 지상 3층, 지하 1층의 붉은 벽돌건물인 전시관은 외양부터 아름답지만, 안에 있는 여러 전시품을 둘러보다 보면, 박물관장의 예술적 성취뿐만 아니라 깊은 종교적 심성 또한 무슨 향기처럼 저절로 보는 이의 가슴에 드맑게 스며온다. 걸구쟁이네는 주인인 안은자씨가 태어나서 자란 ‘걸구쟁이’란 동네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바로 인근에 있는 강촌면 걸구쟁이에서 나고 자라 마흔 나이에 사찰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주인의 순진한 인상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원래 사찰음식은 오신채라 불리는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를 멀리 하고, 육류며 해류 따위 고기를 일체 쓰지 않은 고답한 음식이다. 오신채며 고기 대신에 스님들의 수행 중에 부족한 기름기는 깨며 콩, 부각 등으로 보충하고, 계절마다 산야에서 나오는 냉이나물, 취나물, 유채나물, 곤드레, 씀바귀, 소루쟁이, 고사리, 도라지, 머위, 근대, 곰취 등 각종 싱그러운 나물들을 주로 한다. 오이며 고추, 무, 가죽나물, 깻잎, 콩잎, 더덕, 산초 같은 여러 장아찌류에 버섯구이, 호박꼬지, 박꼬지, 산초두부, 장떡, 도토리묵무침에 된장국이며 청국장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한상 떡 벌어진 진수성찬이다. 걸구쟁이네는 사찰정식(1만5000원) 이외에도 도토리 요리도 전문으로 해서, 도토리수제비(6000원), 도토리묵밥(5000원), 도토리총떡(5000원), 도토리묵(1만원)이 있고, 각각 8000원짜리인 곤드레돌솥밥, 취나물돌솥밥, 산나물돌솥밥에, 모듬버섯전이며 장떡도 있다. 어느 것이나 안주 삼아 곡차라고 부르는 동동주 몇 사발까지 거나하게 마실 수가 있다. ●12가지 한약재 사용한 별미 돼지고기 보쌈 만일 여러 이유로 목아불교박물관이며 사찰음식이 저어된다면, 역시 신륵사에서 원주로 가는 도로에서 박물관으로 가는 도중에 북내면으로 접어들 일이다. 거기에 넓은 벌을 앞마당 삼아 무슨 사대부 집안처럼 고풍스러운 전통한옥의 형태의 ‘예닮골(031-883-5979)’이 있다.‘예닮골’이란 그대로 옛날을 닮은 마을이란 뜻인데, 얼핏 둘러보아도 뜰 안의 대청마루며 물레방아에서 가옥 뒤편의 장독대며 심지어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든 주인 되는 이순옥씨의 섬세한 손길이며 마음씨가 쉽게 묻어난다. 예닮골의 맛은 무엇보다도 예닮정식(1만 2000원)이 우선이다. 무려 12가지 한약재를 사용하여 돼지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앤 돼지보쌈에다가 묵은 김치에 시래기를 섞고, 두부며 당면, 고기를 사용하여 커다랗게 빚은 왕만두에, 뚝배기 위로 샛노란 연꽃처럼 예쁘게 부풀어 오른 계란찜이며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고등어조림, 동치미, 망초대, 시래기무침, 표고버섯볶음, 도토리묵, 잡채, 짜배기김치, 멸치볶음, 고추장아찌, 무장아찌, 멸치조림 등 25가지에 이르는 반찬이 커다란 상이 좁아라고 가득 펼쳐진다. 게다가 이천쌀에 못잖은 여주쌀의 기름진 쌀밥이 나오고, 끝머리에는 누룽지까지 기다리고 있다. 아니, 식사를 끝내기 전에 주인이 자랑하는 예닮주를 반드시 맛볼 일이다. 전통적인 비법에 따라 빚었다는 예닮주의 누룩냄새가 은은하게 남아있는 향이며 입에 살갑게 감쳐드는 감칠맛은 얼마든지 자랑해도 좋았다. ■ 전통차 손수 끓여보세요 여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뭔가 미진하다면 마지막으로 신륵사 앞에 있는 세계도자기엑스포의 토야도예공방에 들러보자. 내가 즐겨 찾던 80,90년대와는 달리 신륵사 앞 넓은 강변이며 들판은 어느 새 관광지가 되어 강에는 황포돛배가 떠있고, 강변에는 보트장이며, 퍼팅장, 야영장 같은 다양한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고, 산뜻한 외양의 식당이며 숙박시설들이 또한 뒤따르고 있어, 옛날의 황량한 강변이며 들판만 기억하고 있는 나의 눈을 차라리 설게 만든다. 그런 신륵사 일대에서도 먼저 돋보이는 것은 단연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건물들이다. 생활도자전시관을 비롯하여 토야도예공방 건물이 드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시원시원하게 들어서 있어서 보는 이의 발길을 저절로 이끈다. 토야도예공방은 이를테면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공간이다. 직접 도자기를 빚어볼 수 있는 ‘흙체험’에서부터 도예작가가 될 수 있는 ‘도예교실’, 아이들을 위시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흙놀이’, 전통차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토야다실’까지 모두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에서 ‘토야다실’(031-884-8552)은 전통차를 다룰 줄 모르는 이에게도 본인이 손수 차를 즐기게끔 찻물을 끓이는 법부터 차를 마시고 난 후 설거지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고른 도자기 찻잔으로 차를 담아 입안에 오래 맴도는 드맑은 차향을 얼마든지 즐긴 끝에, 나중에는 도자기 찻잔도 집으로 가져갈 수가 있다. 차향을 즐기고 도자기 찻잔을 챙기는 값이 불과 커피 한 잔 값인 5000원이다. 토야도예공방의 휴무인 월요일만 제외하면 언제든지 토야다실을 이용할 수 있다.
  • 전철타고 떠나는 천안삼거리 여행

    전철타고 떠나는 천안삼거리 여행

    ●서울~천안 수도권 전철 20일 개통 천안을 아시나요? 과거급제 꿈을 품은 남도 사람들이 서울을 향해 가던 중, 잠깐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 아래 땀을 씻고 갔던 곳이지요. 그후 기차가 주요한 교통수단이던 시절에는 그 유명한 호두과자를 사기위해 지폐 두어장을 들고 기다리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일반화된 후 천안은 지나가는 곳이 됐습니다. 그러나 1월20일, 오늘 충남 천안까지 전철이 개통되면서 천안은 새로워졌습니다.2300원짜리 전철 표 한장이면 서울에서 천안나들이가 가능합니다. 민족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는 역사교실, 천안을 가볼까요. 숨어있는 맛도 다양한 ‘맛있는 도시’ 천안을 추천합니다. 천안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와~~~ 맛나는 천안 ●천안명물 호두과자 고속도로 휴게소 어디든 있는 호두과자의 원조는 역시 천안에 있다.70여년 역사의 구성동 천안소방서옆 학화 할머니 호두과자(www.hodoo1934.com,041-567-3370)가 효시. 가게에 들어서면 맛있는 호두과자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부드럽고 고소한 뒷맛을 여운으로 남기는 호두과자는 씹히는 호두의 크기가 틀리고, 흰팥의 껍질을 제거해 쓰는 흰색 소는 기품이 느껴질 정도로 적당한 단맛이다. 천안역에서 택시로 2000원 거리. ●오리의 모든 것 다양한 오리 요리를 코스로 즐기는 신토불이는 천안에서 유명한 집이다. 한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금상첨화 정식(4인·5만 9000원)은 생오리로스구이, 오리훈제 바비큐, 양념꽃게장, 오리양념주물럭, 영양죽에 이어 후식으로 팥빙수까지 나온다. 맛깔스러운 백김치와 밑반찬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다. 얇게 저민 식초에 절인 무에 싸 먹는 오리로스는 아작아작 씹히는 무와 담백한 오리고기의 조화가 절묘하고, 훈제로스는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 입에 넣으면 그냥 녹는다. 서산에서 직접 가져온 꽃게장은 꽉 찬 게살과 양념 고추장의 조화가 일품이다. 본점(584-4477)은 직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양당리 신토불이로 가면된다.4000원 정도. 천안분점은(553-5292)은 천안역에서 택시를 타고 새터마을 신토불이로 가자면 된다.4500원정도. ●순대의 본고장을 찾아 순대는 ‘병천’이 원조다. 병천에서도 원조를 찾는다면 충남집(564-1079)이다. 당면 마늘 양파 등과 돼지피를 살짝 섞어 만든 속을 깨끗하게 씻은 창자에 꾹꾹 눌러 넣은 다음 푹 쪄낸 순대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하다. 또 돼지사골에 생강 마늘 양파 등 특유의 재료를 넣고 은근한 불과 센불을 교대로 24시간 이상 곤 국물에 순대와 머릿고기 등을 담아내는 순댓국은 천안을 찾으면 반드시 맛봐야 한다. 순댓국 특유의 냄새는 전혀 없다.40년이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충남집은 김치부터 순대까지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순대 한 접시 5000원, 순댓국은 4000원. 천안역에서 병천행 버스는 많다.30분 정도 소요.950원. 대부분 독립기념관을 거쳐 병천의원 앞이 종점이다. 종점에 내려 걸어가면 3분. ●장금이 솜씨도 맛보세요 ‘메밀총떡’ 들어보셨나요. 천안 유창동에 있는 봉평장터(556-6272)가 자신있게 내놓는 별미다. 다진 고기와 호박 배추 당근 등 갖은 야채를 볶은 다음 얇게 부친 메밀에 넣고 말아 놓았다. 아작아작 씹히는 야채와 고기, 쫄깃쫄깃한 메밀의 맛이 잘 어울린다.4개에 4000원. 막국수도 특이하다. 커다란 냉면 그릇 하나에 고추장 다대기가 올려져있는 메밀 국수 사리와 아무것도 없는 메밀사리, 두개가 가지런히 담겨있다. 일단 다대기에 면을 비벼 먹는다. 다대기의 매콤달콤함을 입안 가득 느끼고 그 다음에 시원한 육수를 부어 나머지 면을 먹는다. 시원하고 산뜻한 육수와 약간 남아있는 다대기가 어우러져 정말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5000원. 천안역에서 택시를 타고 유장동 천성중학교 맞은편으로 가자고 하면된다.15분 정도 걸리고 3000원 정도 나온다. ●너희가 돼지를 알아 신부동의 고기(563-9233)는 정말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집이다.‘가브리살’과 ‘볼살’전문점. 돼지 등심의 안쪽을 일컫는 가브리살은 한마리에 300g, 말 그대로 돼지 볼살은 한쪽에 100g씩 200g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다. 비계가 전혀 없는 돼지 살코기인 볼살(7000원)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가브리살(8000원)은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최고. 날치알을 얹은 알밥(2000원)은 된장찌개와 함께 식사로 든든하다. 천안역이나 두정역에서 택시를 타고 신부동 갤러리아 주차장 맞은편 제일은행 앞에 내리면 된다.2000원. ●떡볶이도 천안에선 달라 ‘떡볶이 맛이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신안동 떡볶기 나라(562-2677)로 가봐야 한다. 테이블이 5개뿐, 젊은이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쫄깃한 떡과 진한 국물맛이 ‘끝내준다’. 아주 매콤하면서 뒷맛은 달콤하다. 떡볶이 2500원. 천안역에서 신부동 국민은행 뒤 먹자골목으로 가자고 하면 된다.2000원정도. 힐튼장 여관옆에 있다. ●이탈리아의 맛을 천안에서 천안 봉명동에 있는 쿠치나(578-5556)는 이탈리아 정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인이자 주방장인 이종철(47)씨가 직접 식재료를 사고 음식을 만든다. 해산물샐러드(1만 5000원), 안심스테이크(3만 2000원), 해산물 스파게티(1만 4000원)가 주메뉴. 천안역에서 서부역쪽 출구로 나와 택시를 타고 봉명동 전자랜드로 가자고 하면 된다.2000원. ●맘씨좋은 아저씨가 만들어주는 초밥 맛있는 초밥을 무한정 먹을 수 있는 곳이 쌍용동 스시 이찌방(572-9288)이다. 오후 1시30분까지는 어른 1만 5000원이면 각종 초밥과 우동, 캘리포니아롤 등을 실컷 먹는다. 저녁에는 어른 3만원 천안역에서 서부역쪽 출구로 나와 택시를 타고 쌍용동 컨벤션센터로 가면 된다.3000원정도. ●세계의 꼬치요리도 천안에서∼ 다양한 꼬치요리를 맛볼 수 있는 두정동 화투(563-5292). 멕시코 타코(1만 5000원), 도리쿠시 야키(1만 2000원) 등 세계 각국의 꼬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멕시코 타코는 베이컨, 피망, 소고기 등을 꼬치에 구워 토르티야에 살사 머스터드 등 소스를 발라 싸서 먹는다. 천안역에서 택시로 두정동 부경아파트 정문 앞에 내리면 된다.3500원정도. ■ 야~~~ 신나는 천안 ●민족의 혼을 느끼고 일제 강점기의 항일 투쟁사와 아픈 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독립기념관과 유관순열사 사적지가 있다. 독립기념관을 가는 버스는 천안역에서 320,350,410번 등 12개가 있다.20분 거리,950원. “엄마 저거 뭐야?”하는 아이의 물음에 눈길을 들어보니 어마어마하게 높은 탑이 눈을 끈다. 가까이 가보니 무려 높이가 51m나 되는 겨레의 탑이다. 수덕사 대웅전을 본떠서 지은 겨레의 집은 높이 45m, 길이 126m로 웅장하다. 겨레의 집 뒤편에 있는 전시관으로 가보자. 시대별·주제별로 근대민족운동관, 일제침략관,3·1운동관 등 7개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자세히 보려면 4시간이나 걸린다. 어른 2000원, 어린이 700원.(041)560-0114. 유관순열사 사적지는 1919년 3월1일 3000여 군중과 함께 만세를 불렀던 아우내장터에서 300m 떨어져 있다. 유관순열사기념관(564-1223)으로 들어간다. 기념관에서는 열사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와 아우내만세운동을 묘사한 부조물 등을 볼 수 있다. 기념관 뒤편으로 유관순 열사 생가도 있다. 입장료 무료. 천안역에서 병천가는 버스를 타면된다. 병천순대마을에서 걸어서 15분.950원. ●온천행궁(溫泉行宮)의 본고향 유명한 온천도 많지만 온양온천은 조선의 왕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곳이란 점에서 남다르다. 천안역에서 90,91번 버스로 35분 정도 가면 온양온천역에 도착.1450원. 그중에서도 온양관광호텔(540-1201)이 유명하다.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온양온천역에서 걸어서 5분. 이밖에도 태조산 각원사(561-3545)는 거대한 청동대불로 유명하다. 높이 15m, 귀의 길이만도 175㎝,60t 무게의 청동좌불 미소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인근 태조산 조각공원(550-2522)도 인기다. 산책로와 정상 전망대, 눈썰매장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있다면 들러볼 만하다. 버스가 1시간에 한대씩 다니므로 택시가 낫다. 천안역에서 4500원 거리. 천안시는 매주 일요일 한 차례씩 무료 순환관광버스를 운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안역광장을 출발, 우정박물관~태조산조각공원~각원사~유관순열사 유적지~조병옥 박사 생가~ 독립기념관 등을 도는 코스. 천안시 문화관광과 (041-55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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