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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균 체포 안팎] 묵비권 행사·단식 지속… “대응하지 않고 법정서 이야기하겠다”

    [한상균 체포 안팎] 묵비권 행사·단식 지속… “대응하지 않고 법정서 이야기하겠다”

    25일째 은신하던 조계사를 벗어나 10일 경찰에 체포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18분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자진 퇴거한 한 위원장을 체포한 뒤 남대문경찰서로 압송해 유치장에 입감했다. 경찰은 남대문경찰서 앞에 경찰 7~8명을 배치하고 출입 통제를 평소보다 강화했다. 한 위원장은 조사 초반 인적사항 등 기초사실을 묻는 말에만 대답한 뒤 오후 10시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전면적으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위원장을 조사하기 위해 300여개 항목의 질문을 준비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경찰이 혐의 입증용으로 보여 준 채증 사진조차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법률원 소속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의 질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법정에서 이야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11일 오전 10시쯤 다시 한 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묵비권을 행사하더라도 답변 태도를 구체적으로 조서에 기록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할 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묵비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영장실질심사 때 불리할 것은 없지만 법원에서 반성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어 ‘대답하지 않고 땅만 쳐다본다’ 등 태도까지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경찰에 체포된 이후에도 단식을 이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단식을 해 온 한 위원장은 경찰에 ‘구운 소금’을 요청했으며, 경찰은 이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찰은 11일 오후 한 위원장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 내에 있는 관음전, 대웅전, 생명평화법당 등에서 1시간가량 머무르다 일주문을 나설 때까지 기다렸다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조계종 직원 150여명이 인간띠를 둘러 관음전부터 대웅전까지 통로를 확보했다. 관음전 인근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수사 경찰 100여명과 기동대 5개 소대 150여명가량이 배치됐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의 뒤를 따라 도법 스님과 함께 관음전 건물에서 나왔다. 한 위원장의 얼굴은 초췌했고 수염이 텁수룩했다. 긴장한 듯 입을 굳게 다문 그는 대웅전으로 들어가 삼배를 하고 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종의 성지가 공권력에 의해 침탈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자진 출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조계사 정문인 일주문을 나서자 곧바로 경찰이 한 위원장을 에워싸고 체포영장을 제시했다. 결국 염주를 차고 있던 한 위원장의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당초 한 위원장은 조계사에 진입해 관음전 건물과 대웅전 사이의 마당에 텐트를 치려고 했으나 여러 문제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결혼합니다] 박근태군(삼창감정평가법인 이사, 감정평가사, 박종헌- 유명자씨 장남) 강유현양(동아일보 산업부기자, 강현직 전북발전연구원장 장녀)

    [결혼합니다] 박근태군(삼창감정평가법인 이사, 감정평가사, 박종헌- 유명자씨 장남) 강유현양(동아일보 산업부기자, 강현직 전북발전연구원장 장녀)

    ●박근태군(삼창감정평가법인 이사, 감정평가사, 박종헌- 유명자씨 장남) 강유현양(동아일보 산업부기자, 강현직 전북발전연구원장 장녀)= 19일 낮1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010-2704-2071●문경남군(군산뉴스 회장 문승우·군산시여성자원봉사회 회장 고은혜씨 장남) 양혜림양(양재형·박숙경씨 장녀)= 20일 오후2시, 서울 더바인웨딩홀 3층 라온홀, 02-521-2000●정지훈군(진안군 오천초등학교 교사, 고 정성남·최은숙씨 장남) 한다은양(전주 신성초등학교 교사, 농협중앙회 진안군지부장 한양호·김선화씨 장녀)= 12일 오전 11시30분, 전주 바울교회 바울센터 7층 아트홀●이민규군(이재열·김말분씨 3남) 제지양양(제인호 전 경남 고성군 과장·이정숙씨 장녀)= 13일 낮 12시 경남 고성군 고성읍 동외리 대웅예식장 2층 원앙특실, 055-673-4567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6일 이후엔 나가라”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6일 이후엔 나가라”

    조계사 신도회가 16일째 경내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게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 다음날인 오는 6일까지만 머물 시간을 주기로 했다. 전날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물리력까지 행사했던 데 비하면 한발 양보한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신도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한 위원장의 거취를 정하기로 했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1일 오후 신도회 임원 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사태가 원만히 정리되고 기도드리는 조계사로 거듭나기 위해 한 위원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면서도 “신도회가 6일까지는 인내하고 견디자는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불자들이 바라는 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정도는 이해하지만 보름 넘게 진행되고 있는 한 위원장에 대한 사회적 이목은 조계사를 찾는 대다수 신도와 국민들의 걱정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계사는 하루속히 신도들이 누구나 참배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청정도량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도 160여명이 참가한 이날 총회에서는 회의 도중 건물 밖으로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들은 총회를 마치고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108배를 하려 했으나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뤄 취소했다. 전날 신도회 회장단은 회의를 열고 한 위원장에게 퇴거 요청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 뒤 관계자 15명은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 찾아가 퇴거를 요구하던 중 물리적 마찰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입고 있던 옷이 거의 다 벗겨지는 등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오후 4시쯤 조계사 내 한 위원장 거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도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5일까지 총궐기 대행진이 평화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른 시일 내 위원장 거취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전날 신도회 측과 한 위원장이 마찰을 빚은 일에 대해 조계사 측에 진상 규명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전날 “신도 10여명이 한 위원장 숙소로 찾아와 위원장의 목을 조르고 쓰러뜨리고 몸을 들어 밖으로 내가려 했다”면서 “경찰과 전화로 실시간 상황을 주고받으며 ‘끌고 나갈 테니 차량을 대기시키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4층에 마련된 거처의 창문으로 모습을 드러내 기자들과 조합원들을 향해 “잘 견디겠다”며 “12월 5일 이제는 못 살겠다는 많은 민중이 올라오니 이 목소리를 정부가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평화 시위를 약속했으며 헌법에 보장된 시위와 노동자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불법 시위를 벌이거나 한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김모(여)씨와 이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사 대상이 3명으로 늘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또 지난달 28일 한 위원장을 만나러 조계사에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전 민주노총 간부 채모(55)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까지 경찰 수사 대상이 된 사람은 411명으로 전날보다 10명 늘어났다. 구체적으로는 구속 7명, 구속영장 신청 1명, 체포영장 발부 3명, 불구속 입건 73명, 훈방(고교생) 1명, 출석요구 326명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부이사관 승진△미주통상과장 김정일 ■코트라 ◇승진 <1직급(처장)>△나고야무역관장 김현태△기획조정실 예산팀장 이광호△수출기업화지원실 수출첫걸음지원팀장 조영수<2직급(부장)>△런던무역관 장상해△실리콘밸리무역관 채희광△디트로이트무역관 홍두영△아바나무역관장 정덕래△기획조정실 김두식◇해외무역관장 파견△중남미지역본부장 겸 멕시코시티무역관장 양국보<무역관장>△파리 최문석△시카고 손수득△자카르타 김병삼△오사카 이광호△부에노스아이레스 김상순△나고야 김삼식△토론토 박성호△항저우 임성환△첸나이 김선기△바르샤바 이종섭△오클랜드 윤여필△하르툼 조일규△과테말라 이훈<도쿄무역관>△해외IT지원센터 운영팀장 남우석 ■KBS △인력관리실장 이영태△비서실장 남종혁 ■한전KPS ◇상무 승진△황성목 최상현 최중호 강동훈 김순익◇전보△기획처장 서명석<사업처장>△발전 이용희△원자력 지광민△태안 이종훈△하동 진욱성△울산 장익환△삼천포 표청수△영흥 최현삼△고리 김인호△월성 김수엽△한빛 권용희△한빛3 임천석△월성2 허윤형<센터·원장>△플랜트사업센터 김도섭△인재개발원 성연수△원자력연수원 박홍규<사업소장>△인천 김민수△평택 서동창△호남 이재권△제주 이승귀△군산 현창래△삼척 차동준△화성 강기석△서천 복남근△부산 송영목△남제주 손영철△서울 김지홍△동해 이형호△일산 김형배△고리2 김창현△한울2 허상국△한울3 경현수△월성3 김재동△신고리2시운전 이두재△암바토비 어해용△매그나하트 정이량<전문정비실장>△원전 김인수△경인 류상돈△중부 조익수△남부 김세기△동부 신대호△복합 이대송<송변전지사장>△서울 구회곤△대전 송기용△대구 양동규△광주 서철원△부산 윤수근<미래성장센터>△기술연구원장 천영식 ■주택도시보증공사 △상임이사 손종철 ■경희대 △교육수월성연구센터장 이정교 ■씨앤앰 ◇신임△사장 전용주◇부사장 승진△재경부문장 김덕일 ■파라다이스그룹 ◇승진△파라다이스 상무 이세욱 한형민△카지노워커힐 상무 지명완△카지노워커힐 상무보 허일무 성대경 김길수△파라다이스세가사미 카지노인천 상무보 남승우△두성 롯데카지노 상무 김영주◇전보△파라다이스세가사미 카지노인천 상무 신창규△카지노워커힐 상무 이상연△카지노워커힐 상무보 박무성 ■세방그룹 ◇세방㈜ <승진>△전무 오익재△상무보 이현호<신임>△상무보대우 김정호 최종일◇세방전지 <승진>△상무보 김대웅<신임>△상무보대우 이규형 이대영 김희중 원안식◇세방익스프레스 <신임>△상무보대우 서정로 장종수◇이앤에스글로벌 <신임>△상무보대우 이원석 배근효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 파라다이스그룹, 세방그룹

    ■산업통상자원부 ◇ 부이사관 승진 ▲ 미주통상과장 김정일 ■코트라 ◇ 승진 [1직급(처장)] ▲ 나고야무역관장 김현태 ▲ 기획조정실 예산팀장 이광호 ▲ 수출기업화지원실 수출첫걸음지원팀장 조영수 [2직급(부장)] ▲ 런던무역관 장상해 ▲ 실리콘밸리무역관 채희광 ▲ 디트로이트무역관 홍두영 ▲ 아바나무역관장 정덕래 ▲ 기획조정실 김두식 ◇ 해외무역관장 파견 ▲ 중남미지역본부장 겸 멕시코시티무역관장 양국보 ▲ 파리무역관장 최문석 ▲ 시카고〃 손수득 ▲ 자카르타〃 김병삼 ▲ 오사카〃 이광호 ▲ 부에노스아이레스〃 김상순 ▲ 나고야〃 김삼식 ▲ 토론토〃 박성호 ▲ 항저우〃 임성환 ▲ 첸나이〃 김선기 ▲ 바르샤바〃 이종섭 ▲ 오클랜드〃 윤여필 ▲ 하르툼〃 조일규 ▲ 도쿄무역관 해외IT지원센터 운영팀장 남우석 ▲ 과테말라무역관장 이훈■파라다이스그룹 ◇ 승진 ▲ 이세욱 파라다이스 상무 ▲ 한형민 파라다이스 상무 ▲ 지명완 카지노워커힐 상무 ▲ 허일무 카지노워커힐 상무보 ▲ 성대경 카지노워커힐 상무보 ▲ 김길수 카지노워커힐 상무보 ▲ 남승우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카지노인천 상무보 ▲ 김영주 두성 롯데카지노 상무 ◇ 전보 ▲ 신창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카지노인천 상무 ▲ 이상연 카지노워커힐 상무 ▲ 박무성 카지노워커힐 상무보■세방그룹 <세방㈜> ◇ 승진 ▲ 전무 오익재 ▲ 상무보 이현호 ◇ 신임 ▲ 상무보대우 김정호 최종일 <세방전지> ◇ 승진 ▲ 상무보 김대웅 ◇ 신임 ▲ 상무보대우 이규형 이대영 김희중 원안식 <세방익스프레스> ◇ 신임 ▲ 상무보대우 서정로 장종수 <이앤에스글로벌> ◇ 신임 ▲ 상무보대우 이원석 배근효
  • 1500년 봉분 사잇길, 거스른 시간에 위로가 흘렀다

    1500년 봉분 사잇길, 거스른 시간에 위로가 흘렀다

    대구시가 새 관광상품을 내놨다. 이른바 ‘명품관광코스’다. 대구의 대표 관광지를 기본 삼아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들을 지역별, 테마별로 묶은 것이다. 대구명품관광코스는 모두 세 개다. 팔공산힐링코스, 모노레일 도심관광코스, 그리고 안동·경주와 연계된 광역관광코스 등이다. 그 가운데 만추의 서정 가득한 팔공산힐링코스를 돌아봤다. 팔공산힐링코스는 팔공산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연계한 4개의 코스로 나뉜다. 동화사 중심의 1코스와 불로동 고분군, 도동측백나무숲, 평광동사과마을로 구성된 2코스,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설이 전해 오는 갓바위 부처 중심의 3코스, 그리고 수태골과 팔공산 케이블카로 이어지는 4코스 등으로 팔공산의 맛과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데 일반 관광객의 경우 코스를 따라 돌기보다 개별 여행지를 ‘콕 집어’ 도는 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판단된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불로동 고분군(사적 제262호)이다. 5~6세기 고(古)신라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938년 일본 학자가 발견한 이후 1964년 경북대박물관이 추가 발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삼국시대 토기 360점이 출토됐고 철촉·철모와 금속·옥석류 등 187점이 발굴됐다. 현재 남은 봉분은 212기다. 213, 214호 고분은 최근 멸실돼 사라졌다. 근대 이후 공동묘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군데군데 일반 묘가 남아 있다. 고분은 앞에 돌로 번호를 새겨 뒀다. 번호 대신 이름이 적힌 것은 공동묘지에서 이장하지 않은 묘다. 큰 봉분은 지름 20m, 높이 4m에 이른다. 작은 봉분은 어른 키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 고분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1500년은 족히 넘는 시간이 머무는 공간 사이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죽은 왕들의 도시’ 경북 고령의 고분군에 견줄 만하다. 실제 고령 고분군과 경주 대릉원, 그리고 불로동 고분군의 형성 시기가 비슷하다고 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대가람인 동화사는 493년 창건됐다. 당시 이름은 유가사였으나 832년 중창할 때 절집 주변에 오동나무꽃이 만발해 동화사로 고쳐 불렀다. 가장 큰 볼거리는 통일약사여래대불이다. 300t 원석으로 제작됐다. 1992년 완공된 약사여래대불은 높이가 17m로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2과가 모셔져 있다. 보물 제1563호로 지정된 대웅전도 웅장하다. 성보박물관의 사명대사 초상(1505호), 봉황문 앞 절벽의 마애여래좌상(243호) 등 동화사 경내에 있는 11점의 보물만 찾아봐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단산지는 숲으로 둘러싸인 호젓한 저수지다. 물가를 따라 3.5㎞ 거리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단산지 입구에 조성된 봉무공원은 배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체육 시설을 갖춘 레포츠 공원이다. 나비생태학습관도 있어 대구 시민이 즐겨 찾는다. 신숭겸장군유적지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이 전사한 파군재(破軍峴) 일대에 조성돼 있다. 신숭겸은 927년 팔공대첩 당시 후백제군에 포위된 왕건을 돕기 위해 그의 옷으로 갈아입고 싸우다 대신 전사했다. 왕건은 이 틈을 타 장졸로 변장한 뒤 포위망을 벗어났다. 이후 왕건은 신숭겸이 전사한 자리에 순절단(殉節壇) 등을 지어 그의 명복을 빌었다. 이경숙 문화관광해설사는 “팔공산(八公山)이라는 이름도 팔공대첩 때 여덟 공신이 전사했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전했다. 북지장사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불교가 유입된 절집으로 알려져 있다. 남지장사와 더불어 동화사의 말사를 이루고 있다. 북지장사는 소박한 절집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들머리가 빼어나다. 1.3㎞ 정도 솔숲이 이어져 있는데, 흔히 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로 꼽힌다. 숲길 위엔 ‘솔갈비’(갈잎·소나무잎의 현지 사투리)가 가득하다. 산길 전체가 연한 초콜릿으로 뒤덮인 듯하다. 침엽수가 떨군 낙엽이 활엽수 못지않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요즘 팔공산 일대는 단풍이 절정이다. 파군재에서 파계사 삼거리, 동화사 삼거리를 거쳐 다시 파군재로 돌아오는 여정이 으뜸으로 꼽힌다. 이 밖에 모노레일 관광코스는 지난 4월 개통한 모노레일(도시철도 3호선) 경유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된 도심관광코스다. 앞산전망대와 수성못 등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투어코스, 대구사격장과 이월드 등 활동적인 코스로 구성된 체험여행코스, 서문시장과 안지랑곱창골목 등 대구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미식여행코스 등으로 세분화된다. 대중교통으로 대구를 여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광역관광코스는 대구 인근의 경주, 안동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근대에서 신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구~경주 시간여행코스, 도시와 바다를 아우르는 대구~경주 풍경여행코스,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엮은 대구~안동 역사여행코스, 다양한 체험거리로 가득한 대구~안동 체험여행코스 등 총 4코스로 구성됐다. 대구 남쪽의 도동서원(사적 488호)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한훤당 김굉필을 향사하는 서원이다. 우리나라 5대 서원의 하나로 꼽힌다. 도동서원은 소수서원 등 전국 9개 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현장 실사를 거쳐 내년 6월에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미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기 때문에 공식 등재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1604~1605년쯤 세워진 도동서원은 원형이 잘 살아있다. 한국전쟁 등 모진 풍파에 시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청 등 지속적인 수리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400년 전 모습 그대로다. 서원에서 꼭 봐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송은석 문화관광해설사가 꼽은 것들이다. 먼저 서원 들머리의 은행나무다. 키 25m, 둘레 8.7m의 노거수다. 도동서원이 들어설 때 함께 식재됐으니, 400여 성상을 한자리에 서서 서원의 역사를 지켜본 셈이다. 늙은 나무가 주는 풍경의 깊이는 크기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다. 둘째는 건물 곳곳에 숨겨진 거북이, 용머리 등의 석물들이다. 석공들이 장난삼아 새겨 놓은 것들이라고 한다. 엄숙한 서원에서 해학적인 조각들을 보는 게 참 이채롭다. 셋째는 중심 건물인 중정당의 기단부 돌들이다. 모양도 빛깔도 제각각이다. 도동서원을 지을 당시 전국의 유생들이 서원 건립에 보태라며 보내온 돌을 건축자재로 썼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성이 여태껏 건물을 떠받들고 있는 셈이다. 넷째는 환주문(喚主門)이다. 내 안의 주인을 부르는 문이란 뜻이다. 이 문을 드나들며 자신 내면에 있는 천부의 심성을 늘 일깨우라는 주문을 담고 있다. 한데 출입문 노릇을 하는 것에 견줘 높이가 지나치게 낮다. 169㎝밖에 되지 않는다. 머리에 갓이나 유건 등을 썼을 경우 열에 아홉은 머리를 숙여야 한다. 자신을 낮추라는 이 뜻, 누구라도 금방 눈치챌 터다. 다섯째는 상지(上紙)다. 중정당 기둥 윗부분을 흰 창호지로 둘렀다. 동방오현 중 수장을 모셨다는 자부심의 표현으로, 국내 서원 가운데 유일한 형태라고 한다. 여섯째는 문종이다. 보통 한국은 문 안쪽에, 일본은 문 바깥에 문종이를 붙인다. 한데 중정당 강당 쪽으로 난 문의 경우 문종이가 밖에 붙어 있다. 이 탓에 왜색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송 해설사는 “문종이에 대한 우리의 기준 가운데 하나가 중요한 쪽을 향해 붙인다는 것”이라며 “중정당의 경우 학습 공간이 생활 공간보다 중요하다는 뜻에서 강당 쪽, 그러니까 문밖에 문종이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3) →가는 길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도동분기점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팔공 나들목으로 나온다. 중앙고속도로의 경우 금호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도동서원을 먼저 보겠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이어 1093번 지방도로를 따라 구지·창녕 쪽으로 가다 18번 지방도, 1번 지방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맛집 산중(982-0077)은 들깨를 재료로 만든 음식들로 이름난 집이다. 팔공산 케이블카 오르는 길에 있다. 왕거미식당(427-6380)은 ‘뭉티기’(소고기 육회)와 ‘오드레기’(소 대동맥)를 잘한다. 대구 중심의 국채보상로에 있다. 규모가 적은 데다 사람들이 몰리는 까닭에 예약은 받지 않는다.
  • ‘고려 사찰’ 용상사 대웅전 전소

    ‘고려 사찰’ 용상사 대웅전 전소

    왕이 머무른 곳이라는 이름을 가진 용상사 대웅전이 화마에 휩싸여 전소됐다. 15일 오전 6시 50분쯤 경기 파주시 월롱면 용상사에서 불이 나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파주소방서에 따르면 용상사 2층 법당 천장에서 불이 붙자 사찰 안에 있던 박모 스님이 119에 신고한 뒤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 7시쯤 소방관들이 도착해 대웅전 불을 잡으면서 다른 건물과 산에 번지지 않도록 작업을 진행해 8시 26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화재로 2억원 정도의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대웅전이 모두 타버려 안에 있던 석불좌상도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 현종(1010∼1031) 때 창건된 용상사가 1445년(조선 세종 27)에 중건되면서 이 석불도 함께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초기 불상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유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80호로 지정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풍과 ‘썸’ 타다

    단풍과 ‘썸’ 타다

    제주에도 단풍 명소가 있을까. 물론 있다. ‘육지부’ 단풍 명소들의 명성이 워낙 떠르르하다보니 그저 숨죽이고 있을 뿐이다. 천왕사, 어리목 등 제주의 단풍 명소들은 대개 한라산 자락에 깃들어 있다. 그 가운데 이맘때 가장 빼어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천아계곡이다. 현지인들 조차 잘 모를 만큼 덜 알려진 곳이다. 제주 단풍은 수수하다. 시뻘겋다기보다 노란빛이거나 노란빛과 붉은빛의 중간 언저리가 대부분이다. 제주 단풍은 천천히 들고 오래간다. 비록 한라산 영실기암의 단풍은 졌지만 산 아래 단풍은 이제부터 절정이다. 이른바 ‘중산간’이라 불리는 한라산 600~800m 고지 일대에 ‘한라산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한라산을 빙 돌아가는 원형의 숲길로, 길이는 80㎞쯤 된다. 한라산 국유림 일대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 이른바 ‘하치카키 도로’와 임도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그중 한 구간이 ‘천아숲길’이다. 돌오름에서 천아오름을 연결하는 10.9㎞짜리 코스다. 천아계곡은 이 ‘천아숲길’의 초입에 있다. ●물 대신 돌이 흐르는 ‘천아계곡’ 단풍 일품 ‘천아’의 옛 이름은 참나무를 뜻하는 ‘진목’이다. 참나무는 제주 사투리로 ‘처낭’ ‘처남’ 등으로 불리는데 천아란 이름은 바로 이 사투리가 변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숲은 이름에 걸맞게 참나무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단풍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들이 어우러진 모양새다. 천아계곡이라고는 하지만 물은 흐르지 않는다. 제주 특유의 ‘무수내’다. 계곡수가 흘러야 할 자리엔 무수히 많은 돌이 흐른다. ‘돌의 강’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단풍숲은 무수내 너머에 펼쳐져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그야말로 절정이다. 흰빛의 돌과 어우러지니 그 자태가 더욱 도드라진다. 내장산으로 대표되는 ‘육지부’의 단풍이 붉고 현란하다면 노란빛이 강한 제주 단풍은 시골 처녀처럼 수수하다. 천아계곡은 현지인들도 잘 모를 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찾아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내비게이션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변까지 찾아가겠다고 내비게이션에 천아오름을 입력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천아수원지를 찾는 게 관건이다. 1100도로를 따라 어승생 삼거리까지 간 뒤 우회전해 중문 어리목 방향으로 좀 더 올라간다. 일방통행길이 끝날 무렵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이곳이 천아수원지 입구로, 740번 버스가 서는 곳이다. 이 버스정류장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이 들머리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도로를 따라 2.2㎞ 정도 들어간다. ‘대체 얼마나 더 들어가야 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가다 보면 오래된 철문이 나오고 길이 끝난다. 철문 오른쪽 숲길을 따라 100m쯤 더 내려가면 너른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가 천아계곡이다. 계곡에서 천아오름까지는 10.9㎞다. 원점 회귀하려면 최소 6~7시간 이상 잡아야 하는 긴 코스다. 계곡 입구 안내판에도 오후 2시 이후 입산은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트레킹이 아닌 단풍 감상이 목적이라면 이 일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돌의 강’을 따라 오르내리며 제주 특유의 가을 풍경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왕사 풍경에 흠뻑… 석굴암도 있어요 천왕사 주변 단풍도 볼 만하다. 천아계곡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가다 충혼탑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된다. 삼나무가 짙은 숲그늘을 이룬 길을 따라 1㎞ 남짓 올라가면 천왕사다. 이 일대는 대부분 노란 단풍들이다. 삼나무 너머, 계곡 너머로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듯하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천왕사 대웅전 일대다. 수백년 묵은 고목들이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깊은 가을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이 숲에 ‘별책부록’ 같은 곳이 있다. 석굴암이다. 경주 석굴암과 견주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동명의 암자인데, 적요한 산길에서 만나는 가을 풍경만큼은 제법 운치 있다. 충혼탑 주차장에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석굴암이다. 암자까지 왕복 세 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왕 중산간을 찾았다면 어리목계곡까지 둘러보는 게 순리다. 천아계곡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어리목 광장과 계곡 주변의 굵은 나무들이 단풍 옷으로 갈아입었다. ●‘환상 숲’ 곶자왈… 숲 해설가와 함께 산책을 곶자왈에서도 수수한 가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곶자왈은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용암류(熔岩流)가 분포한 지대에 형성된 숲’이다. 쉽게 말해 용암이 굳은 ‘빌레’ 위에 형성된 숲이다. 봄에야 낙엽이 진다고 할 정도로 계절의 순환이 더디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숲에 들면 붉은 단풍과 늘 푸른 상록활엽수들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환상숲 곶자왈에선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유료로 운영되는 곳으로 대략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다. ‘꿀팁’ 하나. 주변 눈치 안 보고 조용하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이다. ‘뮤지엄 호텔’을 지향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게다가 무료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유난히 긴 진입로를 지나 호텔에 들면 사진작가 배병우의 미디어아트 ‘소나무’가 객을 맞는다. 중앙 로비에 들면 입이 떡 벌어진다. 중국 도예가 주러겅(朱耕)의 도자 벽화 ‘생명’이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높이가 28m에 달하는 초대형 도예 작품이다. 예술적 아름다움은 차치하고라도 그 방대한 규모가 놀랍다. 한 층 위엔 정열적인 붉은 도자벽이 전시돼 있다. 같은 작가의 작품 ‘하늘과 물의 이미지’로 제주의 희망을 표현했다. 국내 대표적 달항아리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부원의 도자기, 제주의 산천을 담은 김병국의 사진 작품, 중국 유명 작가 자하오이와 티에양의 그림도 전시돼 있다. 이처럼 호텔 로비와 복도, 갤러리마다 유명 작가들의 그림과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그 수가 200여 점에 이른다. 갤러리 투어(064-735-8971)도 진행한다. 시간 맞춰 가면 전문 큐레이터가 동행해 작품을 설명해 준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우리 아이 수능 잘 보게…”

    “우리 아이 수능 잘 보게…”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2일)을 나흘 앞둔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신도들이 수험생 자녀와 손주들의 좋은 성적을 두 손 모아 기원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부고]

    ●이신규(세인성형외과 원장)신진(이화여대부속고 교사)씨 모친상 최덕주(강남구 의사회장)나동규(홍익대 법과대학 부교수)씨 장모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410-6919 ●이국명(뉴스백 편집국장·전 메트로신문 경제부 부장)현희(고려대 중일어문학과 박사과정)씨 부친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63 ●노상고(전 평화은행 전무이사)씨 별세 종원(신촌연세병원 기획실장)씨 부친상 안대웅(아주나피부비뇨기과 원장)씨 장인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02)2227-7547 ●하태호(경기신문 편집국장)씨 부친상 5일 화성 효원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31)222-0999 ●김홍기(기호일보 화백)씨 부친상 5일 경북 문경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54)555-7000 ●이상헌(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위원장)씨 장모상 5일 울산 좋은삼정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52)257-8574 ●김정운(한화건설 근무)지원(KBS부산총국 보도국 기자)씨 부친상 최재훈(KBS부산총국 보도국 기자)씨 장인상 5일 부산의료원, 발인 8일 오전 9시 (051)607-2979 ●정석호(사우디아라비아 왕립대학교 교수·전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진호(오엑스아이 이사)씨 부친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2)2072-2016
  • 유한양행, 제약업계 분기 매출 첫 3000억 돌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속에서도 대형 제약업계가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 매출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했다. 2위와 3위인 녹십자와 한미약품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국내 영업환경 악화로 완제의약품 판매가 힘겨운 가운데 원료의약품, 자체개발의약품 기술 등의 수출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번 3분기에 3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내수시장과 해외수출이 각각 12%, 67% 성장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8204억원으로 올해도 무난히 1조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최초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녹십자와 한미약품은 3분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매출 9753억원으로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던 녹십자는 이번 3분기 29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1조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였고 지속적인 수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한미약품도 2684억원으로 자체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사와 체결한 약 570억원대의 내성표적 항암신약의 라이선스 계약금 등이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도 선전했다. 이들은 이번 분기 각각 2130억원, 14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대웅제약은 2013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순이익에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 대웅제약은 “우루사 매출이 20% 늘었고 소화기궤양 치료제 ‘넥시움’ 등의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만화경 16] 수능 삼천배 철야기도

    [김성호기자의 종교만화경 16] 수능 삼천배 철야기도

     대학입시 철을 앞두고 종교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전국의 이름 난 사찰이며 교회, 성당들이 수험생과 학부모 모실 채비를 하느라 부산하다. 해마다 이 때 쯤이면 어김없이 목도할 수 있는 연례 행사.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자 연례의 ‘당연한’(?) 풍속도 쯤으로 다가온다.  서울 강남의 고찰 봉은사는 올해 가장 먼저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진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다음달 13일 있을 수능시험을 앞두고 25일 대웅전, 법왕루, 임시법당 등에서 3000배 철야정진 기도를 진행한다고 한다. 도심 속 천년 고찰 봉은사가 또 한 차례 야단법석을 이룰 전망이다. 봉은사에 이어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며 이른바 ‘기도 발’ 잘 받는다는 영험한 종교 명소들에서도 비슷한 기원의 종교 행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개신교의 예배당이나 천주교의 성당에서도 설교, 미사 때마다 ‘수능 시험 잘보게 해달라’는 기도며 강론의 말씀들은 이미 넘쳐난다.  시험 당일 외국어 듣기평가 시간이면 비행기 이착륙도 멈추는 나라, 새벽부터 수험장 앞에서 수험생을 격려하는 후배·동문들의 응원전이 전쟁터 못지않은 나라, 시험 시간에 늦은 수험생을 경찰이 차량이며 오토바이로 부랴부랴 수송하는 나라…. 경쟁의 열기가 뜨거운 입시 당일의 수험장에 들어가보면 ‘왜 입시 제도가 이 모양인 지’,‘꼭 이래야만 하는 지’ 같은 의심과 불평은 묻히기 일쑤이다.  그 살풍경의 뒷 전엔 늘상 ‘우리 아들 딸, 실수없이 시험 잘 보라’는 염원과 바람의 신심이 넘쳐난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내내 수험장 문 밖에선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학부모며 가족들의 행렬이 아주 익숙하게 펼쳐진다. 그 뿐인가, 시험 시간에 맞춘 정숙한 기도와 간절한 신심의 몸짓들은 사찰과 교회, 성당에서도 하루종일 이어진다.  ‘학업 원만성취’‘부처님 가피’‘하느님의 보우하사’같은 입시 철 단골 축원이며 설교, 강론엔 ‘지나치다’는 여론이 쏠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지나치다’는 기도와 축원의 열기며 행렬이야 어찌 학부모들 만의 탓일까. ‘기복 신앙’의 절실한 단면이라지만 신앙이 있고 없고를 떠나 너도 나도 그 행렬에 동참하게 되는 것을. 그리고 3000배 같은 힘겹고 피곤한 몸짓들도 ‘자식 잘되라’는 생각 앞에선 터럭처럼 하찮기만 한 것을?.  기복 신앙이면 어떨까. 어차피 종교는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나의 행복과 남의 평안을 함께 비는 기원의 문화 영역이다. 위로는 깨달음(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들의 바른 삶을 추구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높은 경지라면 더 좋겠지만, 일반의 신행에선 ‘나의 절박함’이 우선 아닌가. 기복의 신행을 탓 하기 앞서 세상의 모순된 허물이 더 큰 ‘눈엣 가시’가 아닐까.  올해 봉은사 ‘3000배 철야정진’엔 또 얼마나 많은 신심이 모일까. 밤을 새워 몸을 굽히고 펴는 용맹의 정진 마디마디에엔 얼마나 많은 간절함이 담길까. 철야정진을 알리는 봉은사 안내문의 문구가 눈에 쏙 든다. ‘삶을 돌이켜 참회하고 청정한 삶을 살아갈 계기’ 그 청정한 문구 대로 내 절박함이 남의 안녕과 평화로 곧장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 절박한 기도에 얄팍한 ‘종교 상술’들만 얹히지 않는다면….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시알리스 복제약 경쟁 후끈 한미약품 ‘구구’ 판매 화끈

    시알리스 복제약 경쟁 후끈 한미약품 ‘구구’ 판매 화끈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점유율 1위 ‘시알리스’의 국내 특허가 만료되면서 비아그라에 이어 또 한 번 ‘발기약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제품을 각인시키기 위한 각 업체의 ‘이름 짓기’ 경쟁도 만만치 않다. 지난 9월 3일 특허 만료와 맞물려 출사표를 던진 60개 업체 160여개 제품 가운데 가장 먼저 승기를 잡은 건 한미약품의 ‘구구’였다. 18일 의약품통계데이터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미약품의 구구가 6만 2776정이 처방돼 시알리스 복제약 중 1위에 올랐다.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로 재미를 본 한미약품은 팔팔과 연계해 ‘99세까지 팔팔하게’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종근당의 ‘센돔’은 5만 6868정이 처방돼 2위였다. 중심을 뜻하는 ‘센트럴’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도미니언’의 약자 돔을 합쳤다. 그 뒤는 대웅제약의 ‘타오르’(2만 6808정)와 한국콜마의 ‘카마라필’(1만 3648정)이 이었다.구구는 지난 9월 한 달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센돔은 같은 기간 8억 6000만원, 타오르는 3억 9000만원, 카마라필은 1억 4000만원이었다. 업계는 구구가 매일 저용량 용법으로 처방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어 처방량과 매출액이 앞섰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기존 대표 제품이었던 팔팔(비아그라 복제약)과 연상되는 제품명, 영업력 등이 결합돼 출시 초반에 시장을 선점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삼진제약은 ‘해피롱’, CMG제약은 ‘제대로필’, 알리코제약은 ‘데일라’, 한국파비스제약은 ‘롱티메’, 영일제약은 ‘발그레’, 한국코러스는 ‘엔드리스’, 메디카코리아는 ‘예스그라’, 셀트리온제약은 ‘타올라스’로 오리지널약 못잖은 대박을 꿈꾸고 있다.한편 오리지널약인 한국릴리의 시알리스 처방량은 지난 9월 3만 2705정, 매출액은 10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알리스의 매출액은 복제약이 출시되기 전보다 30.8% 줄었다. 5㎎기준으로 오리지널은 5000원, 제네릭은 700~1500원 선이다.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개숙인 남성’ 위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 후끈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점유율 1위 ‘시알리스’의 국내 특허가 만료 되면서 비아그라에 이어 또 한 번 ‘복제약 대전’의 막이 올랐다. 지난 9월 3일 특허 만료와 맞물려 출사표를 던진 60개 업체 160여개 제품 가운데 가장 먼저 승기를 잡은 건 한미약품의 ‘구구’였다.  18일 의약품통계데이터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미약품의 구구가 6만 2776정이 처방 돼 시알리스 복제약 중 1위에 올랐다. 종근당의 ‘센돔’은 5만 6868정이 처방돼 2위였다. 그 뒤는 대웅제약의 ‘타오르’(2만 6808정)과 한국콜마의 카마라필(1만 3648정)가 이었다.  매출액에서도 구구가 앞섰다. 구구는 지난 9월 한 달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센돔은 같은 기간 8억 6000만원, 타오르는 3억 9000만원, 카마라필은 1억 4000만원이었다. 다만 처방 건수는 센돔(3759건)이 구구(3167건)를 앞섰다.  업계는 구구가 저용량 매일 용법으로 처방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어 처방량과 매출액이 앞섰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기존 대표 제품이었던 팔팔(비아그라 복제약)과 연상되는 제품명, 영업력 등이 결합돼 출시 초반에 시장을 선점했다”고 말했다.  오리지널약인 한국릴리의 시알리스 처방량은 지난 9월 3만 2705정, 매출액은 10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알리스의 매출액은 복제약이 출시되기 전보다 30.8% 줄었다. 복제약은 오리지널약보다 싸다. 5㎎기준으로 오리지널은 5000원, 제네릭은 700~1500원 선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7] 봉선사의 한글 이름 ‘큰법당’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7] 봉선사의 한글 이름 ‘큰법당’

      봉선사 큰법당의 이름은 대웅전도 극락전도 아닌 그냥 ‘큰법당’이다. 교종의 으뜸사찰(首寺刹)로 권위를 가졌던 큰 절이니 여간한 파격이 아니다. 경기 남양주시 광릉 숲 속에 있는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969) 법인국사 탄문이 창건한 것으로 ‘봉선사 본말사지’는 기록하고 있다. 이름도 전해지지도 않을 만큼 당시에는 작은 규모였던 듯 한데, 조선 예종 원년(1469) 정희왕후 윤씨가 세조의 무덤인 광릉(光陵)의 수호사찰로 중창하면서 면모를 일신한다. 봉선사라는 이름도 이 때 붙여졌는데, ‘선왕의 능을 받들어 모신다’(奉護先王之陵)는 뜻이라고 한다. 불교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던 문정왕후가 수렴청정하던 명종 6년(1551) 봉선사는 교종의 수사찰에 오르게 된다. 봉선사는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의 와중에 16개동 150간의 절집이 모두 잿더미가 되다시피했을 만큼 철저하게 파괴됐다. 삼성각(三聖閣)말고는 무엇하나 제대로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큰법당’은 1970년 운허가 옛 대웅전을 복원하면서 새로 붙인 이름이다. 운허(1892∼1980)는 중국 봉천에 동창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에 힘쓴 데 이어 한족신보 사장으로 독립운동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산문(山門)에 들어선 뒤에는 불교경전을 파고들었는데, 광복 이후 봉선사에 머물며 불경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말로 옮기는 데 힘썼다. 큰법당이라고 이름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상이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불경 번역은 세조가 1461년 간경도감을 설치하고 ‘법화경언해’ 등 9종의 경전을 한글로 옮긴 데서 비롯됐다.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도 봉선사와 불교의 한글화 작업은 인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운허는 “한문을 배우는 것은 경전을 보기 위해서인데, 대학 다닌 사람들에게는 번역해서 가르치면 모두 다 이해하니 꼭 한문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뜻만 알면 되지 않는가. 역경사업은 지금 불교경전을 보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나중에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구자적인 안목이 놀랍다.  그는“다음 생에도 내 마음대로 태어난다면 한문을 배운 뒤 중이 되어 역경사업을 또 하고 싶다.”고 했는데, 유언 역시“한글로 ‘경전 읽고 번역하던 운허당법사의 관’이라고 써 주시오. 이 몇자가 나의 생애를 다 표현할 것이오.”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큰법당은 편액뿐 아니라 기둥글(柱聯)도 한글이다. ‘온누리 티끌 세어서 알고/큰바다 물을 모두 마시고/허공을 재고 바람 얽어도/부처님 공덕 다 말못하고’라는 한문 선시(禪詩)를 한글로 옮겼다. 순수한 한글로 최대한 풀어쓰고, 의미전달을 위해서는 의역(意譯)까지도 서슴지 않았다는 운허 번역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큰법당 안에는 화엄경을 한글로 번역하여 동판에 새겨놓았다. 봉선사 큰법당은 그저 옛 것을 이어가는데 그치지 않고 시대 정신에 부응해 가려는 불교의 노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운허의 봉선사 이후 불교 언어의 한글화에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봉선사의 새로운 전통이 봉선사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 글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결혼합니다] 라민채군(김제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라병훈씨 장남) 조은아양(전 전주MBC 부국장 조대웅씨 장녀)

    ●라민채군(김제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라병훈씨 장남) 조은아양(전 전주MBC 부국장 조대웅씨 장녀)= 11일 낮 12시, 전주알펜시아웨딩컨벤션 1층 마리아주홀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6] 예산 화암사와 추사의 불교관(觀)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6] 예산 화암사와 추사의 불교관(觀)

     추사 김정희(1786~1856)를 만나러 충남 예산으로 가는 사람들은 당연히 추사고택을 목적지로 삼는다. 추사를 비롯한 일가의 무덤이 주변에 몰려 있고 추사기념관도 자리잡고 있다. 주차장도 널찍해 아무런 불편이 없다. 예술가의 옛집을 이만큼 가꾸어 놓은 사례가 다른 나라에도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고택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나타나는 사랑채에서도 정작 추사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줄줄이 걸려있는 추사체의 기둥글(柱聯)은 오히려 조금 지나치다 싶다  그의 체취는 오히려 화암사(華巖寺)에서 훨씬 진하게 느껴진다. 추사고택의 뒷산인 오석사(烏石山)의 서남쪽 자락이다. 추사고택과 화암사는 산길로 이어지지만 자동차를 타고 돌아가고 있자면 같은 산자락인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오석산은 해발 97m에 불과하니 산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하지만 주변이 모두 야트막한 구릉지대이다 보니 정상까지 오를 필요도 없이 화암사 뒷편 능선에만 올라도 앞뒤가 모두 멀리까지 훤히 트여 눈이 시원해 진다. 추사가 소봉래(小蓬萊)라고 써서 뒷산 바위에 새겨놓은 것도 과장이 아니다. 봉래란 금강산의 다른 이름이다.  추사의 증조할아버지 김한신(1720~1758)은 영조의 부마, 곧 사위다. 영조의 둘째 딸이자 사도세자의 누이동생인 화순옹주와 혼인했다. 두 사람은 왕실로부터 별사전으로 추사고택 일대 토지를 받았다. 그 땅에 화암사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월성위(月城尉)에 책봉된 김한신은 화암사를 중건하여 집안의 원찰(願札)로 삼는다. 한마디로 화암사는 경주 김씨 집안의 개인 절이었다.  그래선 절집 배치도 일반적인 사찰는 조금 다르다. 앞에는 안채와 사랑채의 기능이 합쳐진 듯한 요사채가 가로 막고 있다. 전형적인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의 분위기를 풍긴다. 요사채 오른쪽에 붙인 누각에는 추수루(秋水樓)라는 추사 필적의 현판이 걸려있다. 추사를 포함해 이 집안의 바깥주인들이 공부도 하고 손님도 맞는 기능을 하던 공간이었을 것이다. 중간에는 원통보전(圓通寶殿) 편액이 달렸다. 관음보살을 모셨다는 뜻인데 비구니 절 요사채 문을 무작정 열어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요사채 왼쪽으로 난 대문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석축 위에 지은 큰법당이 보인다. 대웅전(大雄殿)이라는 편역을 달고 있는 것은 조금 의아하다. 추사가 제주 대정에 유배되어 있던 1846년 화암사는 다시 한번 중건됐다. 이때 추사가 써서 보낸 ‘오석산 화암사 상량문’과 무량수각(無量壽閣)과 시경루(詩境樓) 현판이 자금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 화암사에 무량수각과 시경루는 간데 없고 대웅전과 추수루만 남아있다. 큰 법당의 편액인데도 무량수전이 아니라 무량수각이라고 쓴 것을 보면 온전한 절의 모습을 갖추는 것은의도적으로 피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유교국가에서 사대부 집안에 원찰은 어색한 것도 사실이니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오늘날의 화암사는 수덕사 말사의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두 현판은 수덕사 근역성보박물관에 가면 만날 수 있다.  화암사에서 추사의 흔적이 가장 진한 곳은 대웅전 뒷마당이다. 절 뒷편으로 돌아가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바위 이쪽저쪽에 ‘시경’(詩境), ‘천축고선생댁’(天竺古先生宅)이라고 각각 새겨놓았다. 천축고선생댁은 ‘천축 옛 선생의 집’이라는 뜻이다. 추사가 말한 ‘인도의 옛 선생’이란 곧 석가모니를 가리킨다. 재치가 넘치는 표현이지만 화암사를 본격적인 절집이라고 생각했다면 뒷마당에 이런 글을 새기지는 않았을 듯 싶다. 불교를 깊이 이해하고는 있지만 신앙의 대상은 아니라고 구태여 변명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10년에는뒤 와병중에도 서울 봉은사에 판전(板殿) 현판을 쓰는 추사다. 하지만 환갑 언저리까지만 해도 불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 걸음 쯤은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시경’을 새긴 배경에도 설명이 필요하다. 추사는 아버지 김노경을 따라 청나라에 갔다가 78세의 대학자 옹방강을 만난다. 그에게서 받은 것이 남송 시인 육방옹의 ‘시경’의 탁본이었다. ‘시경’ 각자(刻字)나 ‘시경루’ 편액은 모두 옹방강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병풍 바위를 바라보면서 글씨에 얽힌 고사(故事)를 되새기고 있으면 마치 추사가 옆에서 말을 걸고 있는 것 같다. 추사고택이 그 집안의 기념물이라면 화암사는 추사 개인의 기녈물이라는 느낌이다. 추사는 화암사를 ‘정신적 놀이터’로 삼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예산은 사과가 한창이다.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화암사가 추사고택으로 이어지는 도로변도 붉게 익어가는 사과가 지천이다. 이 가을을 제대로 느끼기에 화암사만한 곳도 흔치않을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전체보기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5] 불국사에 인공 산 쌓은 이유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5] 불국사에 인공 산 쌓은 이유

     볼 것 많은 불국사에서 관음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마당에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는 대웅전과 무설전을 지나 뒤로 돌아가면 나타나는 작은 전각이 관음전이다.  우리 절집을 두고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지은 것이 특징라고도 한다. 그런데 불국사는 전체적으로 밋밋한 오르막에 지어졌지만 관음전에 이르면 갑자기 지형이 산처럼 치솟는다. 관음전 계단은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라면 오르기가 망설여질 만큼 매우 가파르다. 한마디로 높이 솟은 산을 상징하려 땅을 돋운 흔적이 역력하다. 급격한 계단의 기울기 또한 의도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하기는 한국의 ‘3대 관음성지’는 모두 섬이나 바닷가의 산처런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 석모도 보문사, 남해 금산 보리암이 모두 그렇다. ‘4대 관음성지’로 여수 향일암을 추가하면 입지의 공통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대개 보살은 진리를 구하면서 중생을 제도(上求菩提 下化衆生)하는 것을 본업으로 하지만, 관음은 부처의 마음으로 중생에게 무한한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베푸는 존재다. 절대적 자비심으로 중생을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권능을 실행하는 존재다.  관음신앙은 대승불교의 많은 경전에 담겨있다. ‘화엄경’의 관음보살은 남쪽 바닷가의 흰꽃이 만발한 산에 머물면서 사랑으로 중생을 제도한다. ‘법화경’의 관음보살은 마음깊이 그 이름을 간직하고 염불하면 큰어떤 어려움에서도 능히 벗어날 수 있게 한다.  ‘아미타경’의 관음보살은 아미타불의 왼쪽 보처보살이다. 아미타불의 뜻을 받들어 중생을 보살피고 극락정토에 왕생하도록 인도한다. ‘능엄경’의 관음보살은 ‘법화경’에 나오는 현실에서의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는 존재로 거의 같은 권능을 갖고 있다.  불국사는 바닷가 아닌 내륙에 자리잡고 있지만 관음전은 ‘화엄경’에 나타난 관음보살의 상주처를 상징적으로 재현하려 했던 노력의 산물이다. 가장 낮은 곳의 한미한 중생들도 위안받고 구원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불국(佛國)일 수 없다는 의식의 일단을 보여준다.  관음전은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재가 지천인 불국사에서 눈에 띄는 존재일 수 없다. 더구나 관음전과 내부의 관음보살상은 1973년 복원된 것이니 오래 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관음신앙의 상징성을 살린 건축의 가치는 지금보다는 더 부각되어야 할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전체보기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14] 칠갑산 장곡사의 밥그릇부처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14] 칠갑산 장곡사의 밥그릇부처

    충남 청양은 전통적으로 구기자가 많이 나는 고장이지만 지금은 매운 고추의 대명사가 된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 고추의 오래된 본고장은 경북 청송(靑松)과 영양(英陽)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곳에서 한글자씩 따서 청양고추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산지(山地)가 대부분인 청양은 태백산맥 서쪽의 청송·영양 만큼이나 일교차가 큰 내륙성 기후를 갖고 있다. 맛있는 고추의 생육에 매우 적절한 자연 조건이라고 한다. 여기에 청양(靑陽)이라는 땅이름이 청송 영양 고추의 전통을 이어받은 새로운 고추의 고장으로 명성을 날리게 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칠갑산은 이런 청양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가수 주병선이 1989년 발표한 ‘칠갑산’은 국악가요로는 유례없이 크게 히트했다.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과거에는 칠갑산 주변의 첩첩산중에서 화전을 일구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노래 또한 화전민 어머니가 먹을 것과 바꾸어 어린 딸을 민며느리로 보내는 애끊는 사연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지금 칠갑산 도립공원 들머리에는 ‘콩밭 매는 아낙네상(像)’도 세워졌다. 칠갑산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장곡사가 나온다. 다른 절집과는 달리 상(上) 대웅전과 하(下) 대웅전이 각각 보인다. 두 대웅전은 모두 약사여래를 주존으로 모시고 있다. 약사여래는 중생을 질병의 고통에서 구제하는 부처다. 약사여래는 무릎에 올린 왼손에 작은 그릇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기 쉽게 약사발이라고들 하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치유의 능력을 가진 우주의 대(大)생명력을 응축시켜 놓은 용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하대웅전 약사여래가 들고 있는 것은 약사발의 모습이 아니라 밥그릇이다. 그것도 포슬포슬 잘 지은 밥을 고봉으로 담아놓았다. 단아하고 균형잡힌 고려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아 보물로 지정된 불상이다. 충목왕 2년(1346) 만들었음을 확인한 것도 더욱 가치를 높였다. 하지만 이 약사여래의 의미는 단순히 미술사적 가치에 머물지 않는다. 바로 이 밥그릇 때문이다. 약사여래가 조성된 14세기 중엽의 청양 사람들은 ‘칠갑산’ 노래의 배경이라는 20세기 초·중반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약보다 밥이 훨씬 더 소중했을 것이다. 결국 약사여래의 밥그릇은 가난한 이들에게는 끼니를 거르지 않게 하는 것이 곧 고통에서 구해주는 명약이라는 무언의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하대웅전 약사여래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공원 광장으로 내려와 ‘콩밭 매는 아낙네상’에 적힌 ‘칠갑산’ 노래의 가사를 다시 천천히 읽어보면 그 울림은 전과 같지 않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무량사 극락전과 제우스 신전의 ‘공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무량사 극락전과 제우스 신전의 ‘공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한국의 목조 건물은 1308년 창건된 수덕사 대웅전을 중심으로 14세기 이전 것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수덕사 대웅전은 창건 연대가 확실하며 아름답고 당당해 항상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8년 창건 700주년 기념전시회가 수덕사 근역성보관(槿域聖寶觀)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필자는 기념 강연을 했다. 건축에 처음으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 대웅전 건축과 그 안의 불상대좌, 불탁(향로와 광명대 등을 놓는 탁자) 등 종합적 강연을 대웅전에 대한 찬가로 바쳤다. 한국 목조건축의 공포와 서양의 석조 공포를 비교한다. 그리스 신전도 처음에는 목조건축이었다. 사찰과 궁궐 건축은 지붕을 바치는 공포부(栱包部)가 있다. 공포라는 것은 목조건축의 넓고 두터운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고자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종과 횡이 만나는 구조를 일컫는다. 공포의 부재 중에서 안팎으로 뻗어 나간 것을 순우리말로 ‘살미’라 부른다. 살미는 아래로부터 끝이 길게 뻗쳐 내려간 것은 쇠서형, 즉 소의 혓바닥 모양이라 하고, 길게 올라간 것을 앙서형(仰舌形)이라 불러 혓바닥으로 인식했다. 새 날개처럼 탄력 있고 뾰족하게 뻗은 것은 익공형(翼工形), 구름처럼 둥글둥글하게 생긴 것을 운공형(雲工形)이라 부른다. 소의 혓바닥, 새 날개, 구름 등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살미는 조선시대, 특히 전국이 초토화된 임진왜란 이후 화려하게 꽃피운다. 목조건축의 꽃이라 할 공포의 구조와 상징은 오랫동안 오해와 오류 속에 잠들어 있었다. 일본 학자들은 쓸데없이 공력을 들였다고 하며 번잡해서 혐오스럽다고까지 폄하했다. 한국 목조건축의 넓고 두터운 기와지붕은 공포부와 함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급속히 좁아지는 축부(기둥들이 만든 부분)와의 비례가 극적이어서 중국과 일본 건축보다 조형미가 뛰어나다. 중국은 축부에 벽돌을 많이 쓰고 일본은 단순해 한국 건축 같은 장중한 미감을 내지 못한다. 그런 지붕부를 받치기 위해서는 공포부가 넓고 높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기능에 한국의 장인들은 엄청난 형이상학 의미를 부여했다. 사상(思想)이 공포의 형태를 결정한 것이다. 2001년 겨울 어느 날 필자는 전남 영광 불갑사로 홀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전에 보았던 그 현란한 대웅전의 내부 장엄에 이끌렸던 것이다. 그런데 대웅전에 들어가서 위를 본 순간 무엇인지 몰랐던 내부 공포가 처음으로 시선을 꽉 붙잡았다. 공포라는 조형언어를 순간적으로 완벽하게 해독했을 때의 희열과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감히 말하건대 생애에서 처음으로 체험하는 정각(正覺)이었다. 그 경이에 힘입어서 여러 사찰을 답사하며 공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2002년에 한국건축역사학회에서 초청 강연으로 발표했다. 몇몇 교수들은 전화를 걸어와 한국 건축이 그렇게 위대한지 몰랐다고 했다. 마침내 기존 논문을 한 편도 읽지 않고 2004년에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10년 후 한국 공포를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연구해 다시 발표했다. 그러는 동안 괘불의 조형언어를 해독하며 환희에 춤을 추었고, 계속 범종을 해독해 가는 등 모든 장르에 지속적으로 눈뜨는 감격을 누리고 있으며, 마침내 그동안 무엇인지 몰랐던 세계의 조형예술도 해독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의 첫 단추가 공포의 깨달음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점차 정립해 온 ‘영기화생론’에 입각한 주제로 수많은 강연을 국내는 물론 대만, 일본, 미국, 그리스, 독일, 프랑스 등의 학회에서 중요한 주제를 처음으로 밝혀 발표하거나 대학에서 강연했다. 조선시대 중기에 창건된 부여 무량사는 당당하고 위압적인 중층(重層) 건축이다 ①. 무량사의 안살미에서는 제3영기싹 영기문 사이에서 용이 화생하며 손으로 보주를 꽉 쥐고 있다 ② ④. 만일 용의 입에서 보주가 나오는 것을 표현하면 보주가 작아지고 강력히 발산하는 영기 표현도 어렵게 되므로 보주를 크게 만들어 쥐게 했다. 오랜 후에 용의 입에서 무량하게 보주가 발산하는 것을 이런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위의 봉황은 연꽃 모양을 물고 있다. 그러나 연꽃 모양 자체가 무량보주가 돼 보주를 무한히 발산한다는 것을 안 것 역시 요즈음이다. 즉 연이은 제3영기싹 영기문에서 화생한 용과 봉황이 각각 무량한 보주를 발산해 대우주에 가득 차게 한 것이다. 밖살미에는 같은 영기문에서 봉황만이 화생해 역시 무량한 보주를 발산하고 있다. 이렇게 영조(靈鳥)나 영수(靈獸)가 연꽃 줄기를 입에 문 것이 보주를 발산하는 것임을 안 것은 고구려 벽화와 고려청자에서였다. 건축 안과 밖 살미를 ‘안살미’와 ‘밖살미’라고 부른 것은 필자다. 밖살미에서 밖은 공간이 넓으므로 소우주인 건축으로부터 영기를 한없이 마음껏 뻗어 나가도록 한 것이다③. 형태는 다양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불란하게 전개 원리를 지키며 살미를 만든 나라는 한국뿐이다. 필자가 한국 건축에 매료하는 까닭이다. 기둥 위에 활짝 핀 살미 부분을 포함한 공포는 가히 우주목, 혹은 생명수(生命樹)라 할 만하고 이 우주목에서 만물이 탄생한다. 아시리아의 우주목들은 건축의 기둥이 우주목임을 만천하에 천명한 조형이다. 그런 조형은 역사적으로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해 온 것이나, 실제 건축에서 기둥을 우주목이라고 하고 나아가 보주목(寶柱木)이라 부른 것도 필자다. 가장 오랜 아시리아의 BC 3000년 우주목은 이후 전개되는 다양한 우주목의 기원이 된다 ⑥. 아시리아의 BC 9세기 우주목은 아예 기둥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반드시 양쪽에 영조와 영수가 있는데 우주목을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아시리아의 우주목은 기둥의 기원이 되기도 한다. 그 맥은 우리나라 목조건축 기둥으로 이어져 무량사에서처럼 기둥, 즉 우주목에서 용과 봉황이 화생하고 있다. 무량사의 기둥과 공포를 합해 다른 예를 참고하며 우주목으로 필자가 그려 만들었다 ⑤. 서양에서는 살미에 해당하는 그리스의 건축 부재는 주두(柱頭·Capital)라고 한다. 그런데 그저 주두라고 하면 독립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둥의 일부가 돼 버리고, 지붕을 받치는 개념이 희박하므로 필자는 지붕부를 받치는 기능을 하는 서양의 주두를 공포라고 부르기로 한다. 서양 건축학자들 가운데는 이 주두, 즉 공포의 상징을 밝힌 사람이 아직 없다. 필자는 지난해 그리스 신전의 공포를 그리스에서 르네상스에 걸쳐 그 본질을 새로이 밝히며 기둥과 공포를 합쳐 우주목이라 해석하고 신전 건축은 ‘우주목의 숲’을 건축화한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반응이 컸다. 그 후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을 처음으로 답사했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동쪽에 있는 신전으로, 올림포스 신들 가운데 최고의 신 제우스에게 바쳐진 신전이다. BC 6세기 아테네 시대에 건설이 시작됐지만, 고대 세계 최대의 성전 완성은 2세기에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에 의해 이루어졌다. 아테네의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은 올림포스 산의 제우스에게 바친 신전이지만 지금은 폐허에 일부 기둥들만 남아 있다 ⑦. 4세기경 고트족의 침입으로 파괴되기 전에는 파르테논 신전보다 더 웅장했다고 한다. 원래 84개의 기둥이 있었으나 지금은 15개만 남아 있다. 너무 높아 줌렌즈로 사진을 찍었더니 뜻밖에 공포의 형태가 다양했다. 이곳 공포와 비슷한 대리석 공포를 파르테논 신전을 걸어서 올라가다가 폐허에 겨우 하나 남은 것을 보았다. 매우 비슷하므로 다음 회에 다루기로 하고, 무량사 극락전의 공포와 맥을 같이하는 로마시대 공포를 분석해 보기로 한다. 아마도 제우스신전에는 이런 형태의 공포도 있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이 공포는 제우스신의 영기화생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포에는 앞에서 보면 양쪽에 두 영조가 있으므로 무량사 극락전의 공포와 맥을 같이하여 만물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공포를 채색 분석해 보면 밑 부분에는 처음에 서양건축에서 말하는 이른바 ‘아칸서스’의 잎이 네 개 나오며 끝을 밖으로 탄력 있게 구부렸다 ⑧. 그 사이사이에서 긴 아칸서스가 길게 힘차게 뻗쳐 오르며 역시 끝을 탄력 있게 구부렸다. 옆에서 보면 제1영기싹 모양이다. 그런데 양쪽에 영조를 두었으며 중앙에도 같은 모양의 몸인데 얼굴은 없다. 그러나 중앙의 아칸서스 뒤에 새의 몸이 보이고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새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에 꽃받침 같은 것이 있고 그곳에서 소용돌이치며 싹 같은 것이 올라가고 그 끝에서 제우스의 얼굴이 화생한다. 그런데 밑의 새 얼굴 부분으로부터 날개를 활짝 펼치는 갈래 사이에서 직선과 곡선의 화살 모양들이 나오는데 그것은 번개를 상징한다. 제우스는 번개의 신이다. 가장 강력한 영기를 발산하는 것이 번개인데 제우스는 번개를 지물(持物)로 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포의 네 군데에는 독수리를 배치했고, 보주꽃 대신 제우스 얼굴을 두었다. 이런 공포는 제우스신전에 헌정됐으리라고 이탈리아 건축가 자코모 비뇰라(1507~157)는 말하고 있다. 비뇰라가 펴낸 ‘5개의 오더’는 알프스 이북의 여러 나라에 영향을 끼쳤는데 이 글의 흑백 도면은 그 책에서 선정했다. 1세기 로마시대의 유명한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서양건축의 바이블이라 할 ‘건축에 대한 10장’이라는 저서에서 주두의 식물을 아칸서스라 불렀다. 그 이후 지금까지 모두 보잘것없는 관목인 아칸서스로 알고 있으니 그리스 신전의 중요한 상징을 밝힐 수 없었다. 비트루비우스의 언급이 서양 미술사학의 발전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그리스 신전의 주두뿐만 아니라 이후 건축의 모든 주두의 식물을 아칸서스라 불렀으며, 조각, 회화, 금속공예, 도자공예의 식물들도 모두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서양의 조형예술에는 아칸서스가 무수히 많아서 아칸서스가 틀린 용어이고 그런 식물 모양의 본질을 파악해 아칸서스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면 서양 미술사학은 순간적으로 활로를 찾게 된다. 필자는 한국의 공포를 해석해 냈기 때문에 서양의 신전이나 성당의 주두가 아칸서스가 될 리 없다는 것을 증명할 확신이 있다. 수천 년 동안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아칸서스를 다음 회에서 해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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