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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층·여성들 기아·GM대우로

    젊은층·여성들 기아·GM대우로

    최근 20∼35세 젊은층 및 여성 고객들의 눈길이 ‘부동의 1위’현대차를 떠나 기아와 GM대우차쪽으로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와 불경기 여파로 값싸고 기름을 덜 먹는 경차 및 소형차 수요 증가, 스타일 중시 구입 경향 확산, 파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년층은 여전히 현대차를 많이 구입했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승용차 신규 등록자 중 9293명은 20대 고객이었다. 이 가운데 37.5%(3486명)가 기아차를 구입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8월 28.5%(2180명)에 견줘 9%포인트 증가했다.9월 20대 고객의 GM대우차 구입 비중도 8월보다 5.9%포인트 뛴 15.6%(1459명)로 나타났다. 반면 20대의 현대차 구입 비중은 8월에는 36.7%(2808명)로 1위였으나 9월 26.6%(2477명)로 10.1%포인트 줄어 2위로 밀려났다.20대의 현대차 구입 비중은 2003년 43.9%,2004년 46.3%,2005년 40.4%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의 현대차 구입 비중이 8월 33.5%에서 9월 23.2%로 낮아졌다. 반면 GM대우는 9%에서 19.4%로 급증했다.30∼35세의 경우도 20대와 마찬가지로 기아차와 GM대우차 구입 비중이 늘고 현대차는 줄었다. 그러나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모두 현대차 구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휘발유는 물론 경유값이 폭등하면서 소형차 구입 수요가 GM대우차 마티즈와 기아차 모닝으로 쏠리면서 8월 재고 부족 사태를 빚은 데 이어 9월에는 판매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티즈 신규 등록대수는 9월 4943대로 8월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베르나 등 소형차보다 주력 상품인 쏘나타, 그랜저 등에 디자인 개발, 홍보 등 지원이 쏠린 것도 연령대별 선호도 차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그 車의 뒷모습에 끌리다

    그 車의 뒷모습에 끌리다

    앞서가는 자동차의 뒷모습이 예뻐서 차선도 바꾸지 않고 따라가 본 적이 있는가. 엔진룸 배치와 시야 확보라는 기능적인 요소에 치중하게 돼 ‘틀’을 유지해야 하는 앞모습과 달리 자유분방한 ‘일탈’을 보여주는 자동차 뒷모습의 ‘무한변신’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뒷모습만으로 운전자들을 설레게 하는 차가 늘고 있다. 현대차 i30나 GM대우 라세티 해치백과 같은 트렁크-차체 일체형 차량(해치백)의 범람, 기아차 쏘울처럼 컨셉트카와 거의 같은 뒤태를 유지하는 도전정신, 상대적으로 대형차에 비해 개성있는 뒷모습 연출에 적극적인 소형차들의 전성시대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뒷모습 경쟁을 촉발시킨 장본인격인 i30는 최근 국내와 북미에서 왜건 모델인 i30CW를 내놓고 시장 확장에 나섰다.i30CW는 i30보다 길이가 230㎜, 높이가 85㎜, 바퀴 사이 거리가 50㎜로 커졌고,17인치 알루미늄 휠 등을 장착해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2007년 7월12일 출시된 i30는 지난달까지 3만 7058대가 팔렸다. 최근에도 불황의 여파를 이기고 판매량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i30가 뒷모습의 변화를 통해 실용성을 추구했다면,CUV 쏘울은 디자인 자체에 더 집중해 독특한 뒷모습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끼리 상아 모양의 터스크 범퍼와 더불어 직선으로 뒷문을 만들어 박스차인 쏘울의 직선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CUV서 시작해 세단으로 확대 CUV로 시작된 뒷모습 경쟁은 세단 시장으로도 확산됐다.11월 하순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경쟁이 붙게 될 준중형 시장에 나온 세단들도 하나같이 뒷모습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업체간 경쟁으로 내부공간과 성능, 연비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할 때 우열을 가리기 힘든 1600㏄급 준중형 차량들이 디자인, 특히 뒷모습의 인상으로 전체적인 차량 컨셉트를 완성하는 모습이다. 스테디셀러인 르노삼성의 SM3는 중·대형차인 SM5,SM7과 같은 뒷모습을 채택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덧씌웠다. 세계적으로 500만대가 넘게 팔린 현대차의 아반떼는 10월 초 내놓은 2009년식 모델에서 밝기를 높인 특수한 도장 공법(하이퍼 실버 도장 휠)을 준중형차 최초로 적용했다. 아반떼는 후방주차보조시스템 장착 모델을 늘리는 등 차량 뒤쪽의 기능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후방감지시스템은 차급을 막론하고 최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사양이기도 하다. 기아차의 포르테는 트렁크 위에 장착하는 날개(리어 스포일러)를 달지 않고 항공기 날개를 형상화한 뒷면을 만들어냈다. 중형차에 견줄 만한 실내공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내걸고 준중형차 시장에 데뷔할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역시 날렵한 옆선을 마무리짓는 안정된 뒤태를 연출했다. ●예쁜 수입차 진출도 유도 BMW의 미니나 폴크스바겐의 골프, 렉서스와 인피니티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면서 국산차들의 뒷모습이 다양해지는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역으로 국산차들의 뒤태 경쟁이 뒷모습이 예쁜 수입차의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CUV 모델 등 뒷모습이 개성있는 차량들이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푸조는 최근 2.0ℓ 디젤 해치백인 308과 왜건형 모델 308SW를 내놓았다. 뒷 유리의 면적을 최대한 확보, 자연광이 충분하게 들어오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아우디가 새롭게 내놓은 2.0ℓ 해치백 모델 뉴 아우디 A3는 후면의 범퍼와 후미등을 장착하고, 평면으로 광섬유 로드를 배치시켜 어두운 곳에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뒤태를 꾸몄다. 볼보의 C30은 말굽을 뒤집어 놓은 듯한 디자인으로 기존 볼보의 고객층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던 젊은층과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혼다의 월드카 시빅은 육각 4등식 미등과 아래 배치된 후진등, 날렵하게 빠진 트렁크 스포일러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반면 캐딜락의 올 뉴 CTS는 간접 조명 방식을 적용한 직선형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국차만의 특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양만식(제주특별자치도 경영기획실장)씨 빙부상 13일 서귀포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11-9661-4352김명섭(전 금성초 교장)씨 상배 재경(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재춘(경일여고 교사)재연(삼광정비 대표)재정(루셈 부장)씨 모친상 남영종(복현초 교장)김광현(아크로웨어 대표)씨 빙모상 박희자(동덕여대 교수·전 일간스포츠 부국장)씨 시모상 13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53)620-4241이민규(기아차 수원서비스센터)씨 부친상 이태섭(화성시의회 의장)씨 동생상 14일 아주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31)219-4113김진(동양종합금융증권 자산운용팀장)씨 부친상 13일 청구성심병원, 발인 16일 오전 (02)357-4014 조용언(에스콰이어 여수대리점 대표)씨 별세 정민(삼성전기 과장)정윤(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의경(한의사)씨 빙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65구성회(사업)경회(성동교육청 시설과장)수회(전 에너지관리공단)명진(구명진이비인후과 원장)광희(우촌초 교장)광철(르호벗유치원 원장)씨 부친상 노말선(양천구청)최경희(고양 가람중 교사)원종임(해법학원 원장)씨 시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010-2295이규세(전 경기도의회 의장)규웅(사업)규동(〃)규석(풀무원건강생활 대표)씨 부친상 조홍연 박노수(신성운수 대표)양일수(양치과의원 원장)씨 빙부상 14일 김포우리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31)985-1740민형옥(전 대신증권 목포지점장)형량(신명유아이 부사장)형종(조달청 기획조정관)윤금(순천 연향중학교 교사)씨 모친상 정병환(세무사)이성상(GM대우 전무)씨 빙모상 14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9시 (062)515-4488김기동(전 서울시공무원교육장)기두(사업)기문(정읍시청 교통행정과장)기후(사업)재순씨 모친상 이혜련(서울시정개발연구원 경영지원팀장)씨 시모상 조경곤(사업)씨 빙모상 14일 전북 정읍 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10시 (063)536-4441,011-746-4627김상욱(하서출판사 대표)씨 별세 병준(지경사 대표)병도(서울대 경영대 부학장)병선(도서출판 흰돌 대표)병조(미국 버지니아텍 교수)씨 부친상 임대환(강남성모병원 의사)씨 빙부상 14일 서울 삼성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7
  • 뒤숭숭한 증권사

    요즘 증권사는 폭탄 맞은 분위기다. 어디나 어렵다는 말이 돌지 않는 곳은 없지만 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증권사들은 찬바람을 제일 강하게 맞고 있다. 이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13일 증권가 메신저에서는 증권사 영업 직원의 고충을 담은 얘기가 급속히 퍼졌다.A증권사의 투자 권유 때문에 손실을 본 고객이 구두닦이로 분장한 뒤 지점에 들어와 구두를 모아가서는 모두 내다버렸다는 무용담이었다. 이 귀여운(?) 복수극에 대한 얘기가 급속히 번지자 A증권사측은 “직원 한 명이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구두닦이 아저씨마저도 조심해야 할 판이라며 던진 농담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A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장(주식시장)이 안 좋아 고객 항의에 시달리는 영업 직원들이 죽을 맛”이라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농담마저도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영업 직원을 자극하지 않는 십계명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아침 저녁 살아있는지, 확인 전화를 해야 한다는 씁쓸한 내용들이다. 명예퇴직 등 칼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00여명 규모로 희망 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강제로 직원들을 휴가보내고 있다. 외국계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사는 10% 감원을 했다. 메릴린치도 10여명을 내보냈다. 피델리티운용은 본사로부터 전세계적으로 직원 3%를 감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통보받았다. 특히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은 앞이 캄캄하다. 매일매일 벌여야 하는 부도 공포와의 사투도 그렇지만 앞으로 먹고살 거리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원래 부동산 PF는 초기에는 ‘한국형 IB’의 선봉군으로 대우받았다. 거래 수수료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금융 위기의 원흉으로 낙인찍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으로 반년 정도 뒤치다꺼리를 열심히 하고 나면 그 뒤에 먹고살 거리가 없다.”면서 “위험 투자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질 게 뻔한데 이를 뚫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하지 못하면 관련 업무를 했던 사람은 모두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라고 걱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채권안정 펀드 ‘풍선효과’ 부르나

    채권안정 펀드 ‘풍선효과’ 부르나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 새 돈이 들어오지 않는 한 풍선효과만 유발할 것이다.”(채권 딜러) “팔 비틀어 기금조성했던 과거 추억 때문에 시장이 과민반응한다. 들어오게 싶게끔 매력적으로 설계할 것이다.”(금융위)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출범도 하기 전에 시끌시끌하다. 시장 일각에서는 효과는커녕 문제점만 더 노출시킬 것이라며 냉혹한 평가를 서슴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펀드출범 후 시장상황을 보자.”며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금융위,“국고채 매입 배제안해” 14일 금융위원회와 시장에 따르면 채안펀드에 냉소적 시선을 보내는 측의 가장 큰 우려는 “새로운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데 있다. 류승선 HMC증권 채권팀장은 “정부 구상은 은행, 보험사 등 기존 금융권에서 돈을 끌어들여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이들도 현재 여윳돈이 없어 결국 기존에 갖고 있던 국고채를 내다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에 이어 국고채 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한 것도 이같은 구축(驅逐)효과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우채 사태 때의 채권시장안정기금처럼 강제로 돈을 갹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부위원장은 “은행이나 보험사가 투자 메리트(장점)를 느끼도록 상품(펀드)을 매력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면서 “투자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국고채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채안펀드가 회사채뿐 아니라 국고채도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수급 악화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는 얘기다. ●한은,“금리 맞으면 산금채 사줄 수 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한때 진정되는 듯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채안펀드의 최우선순위는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있는 만큼 국고채 매입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국고채와 회사채를 모두 살 수 있게 했다가 국고채에 매수가 집중되면서 제 기능을 못한 채안기금의 실패 전철을 되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위원장은 “채안펀드는 막힌 곳이면 어디든 자유롭게 찾아가는 리베로 펀드”라며 “결국 채권금리가 떨어지며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효과를 자신했다. 산업은행과 연기금 출자액은 사실상 새 돈이나 마찬가지라는 반박도 덧붙였다. 여기서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는 또 하나의 대목은 산은이 채안펀드 출연을 위해 발행키로 한 산업금융채(산금채) 2조원의 매수 주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매수 주체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는 드러내놓고 말은 안 하지만 내심 한국은행이 사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대상에 금융채를 포함시키면서 (산금채와 같은)특수채도 추가했다.”며 “금리(조건)만 맞는다면 산금채를 못 사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성공하려면 한은의 직매입이나 RP지원 만기확대 등과 같은 신규 자금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시장,“새 돈 수혈·정책공조 필수” 채안펀드의 매입대상을 트리플B+ 이상 채권으로 제한한 것도 시선이 엇갈린다. 현재 BBB+ 이상 등급의 기업비중은 49%가량이다. 동양종금 이 연구원은 “실제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은 나머지 절반에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위측은 “평균 등급을 BBB+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라며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에 편입되는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은 그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투자위험은 신용보증기금 등의 신용보강을 통해 보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채권 부실화에 대해 정부가 나중에 책임을 지겠느냐는 회의도 나온다. 자칫 국고채 금리는 금리대로 뛰고 회사채금리는 기업전망 불투명 때문에 안정되지도 못하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잃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 등 채안펀드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풍선효과 풍선의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한가지 문제를 풀면 다른 문제가 불거지는 현상
  • ‘대양해군’ 한발 앞으로…

    ‘대양해군’ 한발 앞으로…

    21세기 최첨단 전투·호위함인 이지스 구축함 ‘율곡 이이함’(7600t급)이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우리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함이다. 건조에 8700억원가량이 들었다. 율곡 이이함은 미사일과 어뢰, 적 전투기 등 공중과 해상의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하고, 이 가운데 20여개의 표적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길이 166m, 폭 21m, 최대속력 30노트(55.5㎞)로 헬기 2대가 탑재된다. ●적전투기등 1000여개 표적 동시추적 인수평가 과정을 거쳐 2010년 해군에 인도되면 기동함대의 핵심전력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과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방어능력도 갖고 있어 주요지역 일부 방공기능 역할도 한다. 전투 및 수송함대 호위 호송 능력도 획기적으로 개선돼 우리 해군은 대양( 大洋) 해군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율곡 이이함은 함대공 SM(스탠더드미사일)-2와 국내 개발된 ‘해성’ 함대함 미사일 등 120여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 경어뢰, 근접방어 무기체계인 ‘골키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적의 전파를 탐지 추적하고 무력화하는 전자전 장비 ‘소나타’도 갖췄다. 이명박 대통령은 진수식 축하 전문에서 “우리 해군은 ‘세종대왕함’을 포함한 이지스 구축함 2척을 보유해 정예 선진해군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게 됐다.”며 “이지스 구축함은 최첨단 레이더 탐지와 대공방어 시스템 등을 갖춰 어떠한 위협에도 조국의 바다를 안전하게 지켜낼 것이며 이를 계기로 군사외교 지평이 더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李대통령 “군사외교 지평 더 넓혀” 해군 관계자는 “광역 대공방어와 지상 작전지원, 항공기, 유도탄, 탄도탄의 자동추적과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선체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했으며 수직발사대와 미사일, 어뢰, 전자전 장비 등 상당수의 무기체계가 우리 손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선체와 첨단 무기체계 등이 적 레이더로부터 은폐할 수 있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함정 생존성이 한층 강화됐다. 이지스 시스템은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했다. 해군은 “해군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 임진왜란 이전 10만 양병설로 유비무환의 교훈을 일깨워준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인 이이(1536~1584) 선생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수돼 다음달쯤 해군에 인도될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은 세종대왕함(7600t)이다. 이지스 구축함 3번함은 올해 현대중공업이 건조 계약을 체결해 2012년 말 해군에 인도를 목표로 건조중이다.3번함의 이름은 ‘권율함’이 유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이지스(AEGIS) 시스템 함대를 향해 날아오는 다량의 미사일, 어뢰 등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함정 전투체계로 고안됐다. 적 미사일 등 표적을 탐지해 파괴할 수 있도록 함정에 스파이레이더(SPY-1D), 대용량 처리능력의 고성능 컴퓨터, 수직발사대 등 사격 및 무장통제체계 등이 연결·구성돼 있다. 이지스함은 이지스 시스템을 갖춘 함정이다. 전투시 함대 방공기능의 중추 역할을 한다. 미국은 40여척, 일본은 6척, 중국은 6~7척의 이지스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우조선 매각대금 금융구조조정 투입”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4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금을 금융권 구조 조정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유동성 제때 공급 방침을 재확인했다.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예금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보험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대우조선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산업은행이 보유한 30%대 지분 몫은 필요한 경우 금융권 구조조정에 유익하게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캠코 몫의 매각 대금은 캠코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관련해서는 “어디까지나 후순위채 발행, 배당 조정 등 자구노력이 먼저이며 정부가 은행에 자본을 직접 투입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적절치 않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성태 총재는 같은 날 9개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시장성 수신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후순위채 발행 자제를 거듭 요청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화 조선의 꿈’ 최후관문은 노조?

    이제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은 ‘노조’. 한화가 14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나흘동안이나 끈질기게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어렵사리 합의점을 찾았다. 양측은 12월말 본계약을 체결한다. 한화는 내년 3월말까지 인수금 잔액을 납부해야 한다. 앞서 17일부터는 3~4주 일정으로 실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마지막 걸림돌이 남아있다.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최창식)다. 노조는 이미 선언한 대로 실사저지 움직임에 돌입했다. 이날 새벽 MOU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사무소에 실사저지단을 보냈다. 옥포조선소 실사도 막기로 했다. 조광래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로 올라와 산업은행을 방문했다. 이미 공개한 요구사항을 한화측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골자는 ▲대우조선 직원 1만 1000명과 협력업체 직원 1만 5000명 등 2만 6000명 직원에 대한 고용보장 ▲종업원 보상(위로금지급) ▲5년간 회사 주요 자산 처분 금지 ▲자금문제 해결방안 제시 등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메추 감독 “두차례 한국행 거절, 후회한 적 있다”

    메추 감독 “두차례 한국행 거절, 후회한 적 있다”

    ”한국의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거절한 사실을 후회한 적이 있다.”  카타르 축구대표팀의 브뤼노 메추(54) 감독은 두 번씩이나 한국 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한번은 인연이 닿지 않아서, 또 한번은 본인의 고사로 결국 한국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벌이기 전날 카타르의 훈련이 진행된 알 사드 경기장에서 만난 메추 감독은 “한국은 매우 열정이 넘치고, 강한 인상을 주는 팀이다”며 한국 대표팀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다면 왜 그는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나 대한축구협회의 러브콜을 뿌리쳤던 걸까. 프랑스 출신 메추 감독은 “한국에서 두 차례 제안이 왔을 때 나는 준비가 안돼 있었다. 내가 실수를 한 적도 있고, 이미 다른 팀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 여건이 아닌 상황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세네갈의 8강 돌풍을 일으켜 ‘명장’ 대우를 받던 메추 감독은 2003년초와 2004년 5월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됐지만 여러 이유로 한국 측의 영입제의를 거절했다. 특히 두 번째 러브콜을 받을 당시에는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혀 놓고 마지막에 협상을 결렬시킨, 이른바 ‘메추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메추 감독의 경력은 이후 중동에서 ‘철새’ 행태를 보이며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다. 알 아인(UAE), 알 가파라(카타르),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클럽팀을 전전하다 UAE 대표팀을 거쳐 지난 9월부터 카타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난달까지 2패를 기록했다.   메추는 “물론 한국의 제안을 거절한 점을 후회한 적도 있다”고 고백한 뒤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바로 인생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속한 월드컵 최종예선 B조의 전망을 묻자 그는 “축구는 수학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한국은 사우디, 이란과 두 장의 본선행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우디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우고 열정적인 응원을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20일 사우디와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고전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메추 감독은 무엇인가 여운이 남는다는 듯 훈련이 끝난 뒤에도 관중석에 앉아 같은 장소에서 바로 이어진 한국 대표팀의 훈련을 한시간여 쯤 지켜보다 조용히 돌아갔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은·한화 ‘대우조선 MOU’ 진통

    산업은행과 한화 컨소시엄간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양해각서(MOU) 체결이 진통을 겪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산은과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는 13일 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11일부터 ‘전례없는’ 마라톤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매각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펄쩍 뛰며 손사래친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매각대금 완납 시한이다. 한화는 자금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한 내년 3월로 시한을 늦추려는 반면, 산은은 가능한 한 연내 매듭지으려는 입장이다. 연내가 어렵더라도 내년 초에는 완납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측 관계자는 “당초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본계약 체결시점으로부터 3개월 안에 잔금을 치르도록 돼 있다.”면서 “우리 주장은 이를 더 늦춰달라는 것도 아니고 당초 규정대로 내년 3월에 완납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출전선 빨간불] 반도체·車 효자종목 비틀

    [수출전선 빨간불] 반도체·車 효자종목 비틀

    국제 금융위기 여파가 ‘세계 실물경기 침체→선진국의 내수·투자감소→국내 기업 수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 전선에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국내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주력 산업들은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미국·중국 등 주요 수출 국가의 투자·소비 감소로 수출기업들은 내년도 생산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주요 품목의 수출 여건이 조만간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 반도체·휴대전화·가전 - D램·낸드플래시 수출 7년만에 감소… 적자 반전 우려 ‘반도체의 몰락’이 올해 수출전선에 최대 악재다. 반도체 수출은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7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절반을 차지했던 반도체가 올해는 아예 적자로 반전될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의 간판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10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규모는 295억 77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 감소했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36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출액 390억 4500만달러에서 10%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반도체 수출은 해마다 20% 가까운 고속성장을 해왔다. 반도체는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최대 수출품목에서도 밀려났다. 지난해 반도체는 자동차, 일반기계 등 13대 수출품목 가운데 1위였다.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누적기준으로 선박·석유제품·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에도 밀려 6위에 그쳤다.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여파로 국내 반도체 수출업체들의 수익도 급감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00억원)의 4분의1수준에 그쳤다. 올 3분기 매출도 4조 78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5조 1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하이닉스도 올 3분기 수출규모가 1조 7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3848억원)에 비해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휴대전화 내년 마이너스 성장 전망 내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는 국내 정보기술(IT)수출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IT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전세계 휴대전화 생산 순위 ‘빅5’중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주우식 IR(기업실적)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휴대전화 시장에 대해 여러 조사기관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섣불리 목표를 설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LG전자 관계자는 “불황기 시장에서는 베스트 셀러 제품에 대한 구매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히트 모델을 만들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V·에어컨·냉장고 최악 위기 우려 텔레비전,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도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다. 올해 가전제품은 전세계적으로 2130억달러어치가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에어컨의 수요가 많았고 양문형 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렸다. 하지만 내년에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악화되고, 경쟁격화로 최악의 위기 상황이 예상된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자동차·철강·조선 - 쌍용·르노삼성 내년 생산 결정 못해… 선박 발주량 급감 자동차 및 철강, 조선 업계도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도 수출전망은커녕 생산 규모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와 GM대우, 르노삼성 등 외국계 3사는 글로벌 시장과 내수 시장이 동시에 침체되면서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쌍용차는 350여명 규모의 유급휴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판매의 95%를 수출에 의존하는 GM대우는 다음달 열흘가량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문제는 내년도 자동차 판매 전망은 더 어둡다는 것.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3% 전후로 낮게 관측되고, 물가 인상으로 원가 상승 압박도 받고 있다. 금융권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 흐름도 원활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내년도 자동차 판매 전망이 어둡다. 세계 완성차 업체 5위권인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썩 나쁘지 않은 판매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내년도에 대한 우려가 업계 전반에 퍼진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와 자동차 금융위축 등의 3중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동국제강 감산 돌입 수요 급감에 따라 이미 감산에 돌입한 철강업계는 넘치는 재고에 가격까지 내렸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건설용 철강제품 생산을 줄인 데 이어 가격도 인하했다. 동부제철은 4분기에 냉연제품을 10만t 안팎 감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공급 조정에 들어간 스테인리스강을 빼고는 감산이나 가격인하를 고려치 않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예상 조강 생산량이 3350만t으로 지난해보다 240만t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철강업계에 강력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포스코는 “내년에도 철강경기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경영상 어려운 철강회사도 많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의 수출 물량 급감 등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중소 해운업체 부도위기 내몰려 ‘호시절´을 누린 조선업계도 비틀거리고 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선박 발주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한 선박 수요 감소와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선박금융이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중공업·STX 등 대형조선업체들과 중소 조선업계간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업체들은 이미 수년치 일감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반면 중소 업체는 해운업체들의 선박주문 계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부도 위기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최근 C&중공업이 워크아웃 위기에 빠진 것이 단적인 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해외건설 - 발주 공사 보류… 현대건설 등 수주 비상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해외건설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올 들어 이달 13일 현재 한국업체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는 모두 551건,435억 7065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525건 344억 660만달러)보다 무려 27%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 달성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배럴당 140달러를 오르내리던 유가가 5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중동국가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쿠웨이트는 이미 발주한 공사를 제외한 많은 공사를 보류한 상태며,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이란 등도 그 뒤를 잇고 있다. 해외건설업체의 관계자는 “중동 산유국들이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0~70달러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했다가 유가가 하락하면서 발주공사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한때 80억달러 수주전망도 나왔으나 목표치를 70억달러 선으로 낮춰 잡았다. 올해 사상 최대인 51억달러 수주고를 달성한 GS건설이나,39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20억달러)를 2배 가까이 달성한 대림산업도 내년 상황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실탄을 챙겨라”

    “실탄을 챙겨라”

    ‘최대한 군살을 빼고 실탄 확보에 올인하라. 투자도 일단 유보한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자산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섰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가 더 고꾸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최악이라 팔고자 내놓은 매물이 쉽게 팔리지 않는다. 설사 팔린다 해도 제값 받기가 어려워 기업들의 고민은 이래저래 깊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유리병과 페트병을 만드는 회사인 테크팩을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에 4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두산은 테크팩에 넘어갈 차입금 1992억원을 제외한 2008억원을 현금으로 챙겼다. 두산측은 “차입금을 갚거나 잉여현금으로 비축할 계획”이라면서도 “1조원대 자산매각 계획을 갖고 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향후 헐값 매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두산은 또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인천공장 부지 등 자산도 팔기로 했다. SK그룹도 현금확보에 팔을 걷었다.SK텔레콤은 각 사업부에 내년 예산을 짤 때 올해보다 20%이상 감액하라고 통보했다. 소모성 경비나 마케팅 비용 등도 줄인다. 상여금도 연1회만 지급하기로 변경했다. 임원들에게 나눠줬던 골프장 회원권도 회수해 매각하기 시작했다. KT는 연간 2000억원의 비용 절약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부장급에게 주던 법인카드를 회수했고 한도도 축소했다. 또 모든 임원에게 지급하던 회사 차량도 필요한 경우로만 제한했다. 자회사인 KTF도 비용 10% 절감운동에 돌입했다.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업계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반제품조립 포장용 기자재를 가격이 저렴한 목재로 교체하고 있다. 브라질 공장 착공 시기도 내년 이후로 늦췄다.GM대우는 연말 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특근과 주간 작업도 줄이기로 했다. 신성건설 법정관리 신청 등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는 ‘부도 도미노´를 우려하며 제살깎기를 서두르고 있다. 우림건설은 서울 서초구 교대역 사거리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제3자에게 임대하고, 경기도 성남으로 이전한다. 우림은 이미 사업지 5곳을 매각해 2000억원을 마련했고, 두 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인원의 30% 이상을 감축했다. 월드건설도 사이판에 있는 워터파크인 ‘월드 리조트’를 매각한다. 월드 리조트는 월드건설 보유 사업체 중 알짜로 꼽힌다. 월드건설은 이미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추진하던 주택사업도 중단했다. 연내 인원감축도 계획중이다. GS건설은 한국전력공사 자회사를 인수해 발전·환경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접었다. 신용경색 심화 등 금융시장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동문건설은 계열사인 아파트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업체 르네코를 매각했다. 경남기업도 가락시장 청과법인인 중앙청과를 태평양개발에 매각해 25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기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으로서는 지난 2∼3년간 낀 ‘몸집 거품´으로 인해 부실화된 부문을 자산매각 등을 통해 솎아 내고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김효섭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사고] 제14회 서울광고대상 수상작 발표

    [사고] 제14회 서울광고대상 수상작 발표

    광고산업 발전과 광고인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한 ‘제14회 서울광고대상’에서 SK의 ‘OK! Tomorrow!’ 시리즈가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광고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조병량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교수)는 지난 12일 심사에서 총 34점과 올해의 광고인상 1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업PR대상은 SK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SEND’편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KTF의 ‘그들은 나에게 혁명가였다’,LG화학의 ‘캔버스2’,SK에너지의 ‘생각이 에너지다’가 이름을 올렸다. 광고인상의 영예는 김봉경 현대·기아자동차 부사장이 안았다. 수상작과 수상소감, 심사평 등은 오는 27일 서울신문 지면에 소개된다. ●시상식 11월27일(목) 오후 3시, 서울신문사빌딩 19층 매화홀 ●심사위원 조병량, 김충현(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김광규(한국브랜드협회장), 이건영(본사 상무이사), 홍성추(간사·본사 이사대우)
  • [종부세 일부 위헌] 미실현이득 과세 합헌, 자치재정권 침해 합헌

    13일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외형적으로는 종부세 존재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요약된다. 대부분 합헌으로 주택·토지의 공공성에 무게를 뒀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 조항인 세대별 합산과 주거 목적 1주택자에 대한 과세에 대한 위헌과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종부세 기능이 사실상 부실해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본권 침해 여부·세율체계 합헌 일단 헌재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국민 대다수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도입된 종부세가 추구하는 공익이, 침해당하는 개인의 이익보다 큰 것처럼 판단했다. 때문에 종부세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기본권 침해 여부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결정이 났더라면 종부세에 사형선고가 될 수 있는 세율 체계에 대해 헌재는 일단 합헌이라고 했다. 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이 부분에 대해 헌재는 “종부세법이 규정한 부담은 재산권의 본질인 사적 유용성과 원칙적인 처분 권한을 여전히 부동산 보유자에게 남겨놓은 상태에서의 제한”이라면서 “납세 의무자의 세부담 정도는 입법목적에 견줘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일정 가격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 각각 부채를 고려하지 않고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차별대우가 아니며, 주택·토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조건인 생활공간이기에 다른 재산과 다르게 취급해도 된다고 봤다. 평등권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미실현 이득 과세, 이중 과세, 소급 과세, 자치재정권 침해 논란에 있어서도 헌재는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존재가치는 인정… 일부 방법 부적절 하지만 헌재는 부유세로서의 종부세가 제몫을 하게 하는 주요 부분에 있어서 다르게 판단했다. 세대별 합산과세 부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 과거 부부간 자산소득 합산과세 등을 위헌으로 판정한 것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기도 하다. 입법목적은 정당하지만 가족간 증여가 모두 조세회피라 할 수 없고, 정당한 가족간 소유권 이전은 권리라는 것이다. 합산으로 늘어난 조세부담이 공익보다 크다는 것. 나아가 부부 등 가족이 있는 경우를 결혼하지 않은 경우와 차별하기 때문에 혼인과 가족생활 보호라는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세대별 합산과세의 소멸로 종부세 부과 기준의 상한에 맞춰 다수의 부동산을 가족 이름으로 분산해 보유할 경우 종부세를 부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부과 대상이 대폭 줄게 됐다. 종부세가 껍데기만 남게 됐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헌재는 이와 함께 거주를 위해 한 채의 주택만 오래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거주 기간을 떠나 살고 있는 집 말고 별다른 재산이나 수입이 없어서 세금을 낼 능력이 없는데도 누진세율을 적용해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주택 가격 안정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봤다. 때문에 헌재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부과하는 방향으로 법을 고치라고 입법자에게 권고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들이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종부세 대상자가 대폭 줄게 돼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盧 前대통령 사시동기 2명은 모두 합헌 참여정부 핵심 정책이었던 종부세가 당시 임명된 재판관들에 의해 무용지물이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 17회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시절 8인회 구성원이었던 조대현·김종대 재판관만 모든 쟁점에 대해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은 위헌이 결정된 세대별 합산과세에 대해 “소유명의 분산을 통한 조세회피 행위를 방지한다.”며, 김 재판관은 “세대를 이뤄 사는 가족들의 공동주거로 쓰이는 특수성이 있다.”며 소수의견을 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1주택 장기보유자 과세에 대해서도 조 재판관은 “종부세 본질은 국가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재산보유세”라며, 김 재판관은 “주거 목적의 1주택이라고 해도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각각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이 종부세 대상자인 반면, 김 재판관은 재판관 가운데 유일하게 종부세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공교롭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미네르바/박정현 논설위원

    한 블로거가 2005년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8 반대시위 장면을 동영상으로 생생히 찍었다. 비디오는 TV방송으로 보도됐다. 연방수사국(FBI)은 비디오 제출을 요구했고 거절당하자 블로거를 기소했다. 법정에서는 개인 블로거가 언론사 소속 기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느냐를 놓고 치열한 법리공방이 벌어졌다. 하지만 미국 전문기자협회가 이 블로거에게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하면서 개인 블로거가 언론인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했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블로거를 언론인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언론사 소속 기자와 마찬가지로 면책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에서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를 놓고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미네르바라는 인터넷 필명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의 불똥이 한국에 튈 것이라고 7월에 일찌감치 예고했는가 하면,8월에는 환율 급등을 예상했다. 그는 거침 없는 독설과 함께 정부 정책을 비판했고, 그의 경제예측이 상당부분 들어맞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교주’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다. 이같은 미네르바 신드롬은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국회와 정부로 옮겨갔다. 정부는 미네르바와 끝장토론을 벌이고 싶다고 했고,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요건이 되면 미네르바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국회에서 답변했다. 민주당은 “경제적 식견을 갖고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예견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전망을 했다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다는 세상이 됐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사정당국의 수사가 개시되자 미네르바는 “병원간다.”는 지난 4일 글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스스로를 ‘고구마 파는 할아버지’라고 밝혔을 뿐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러나 미네르바가 50대 초반의 나이에 증권사를 다녔고,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남성으로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보당국도 그의 신원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미네르바 신드롬은 이제 미네르바의 처벌 여부와 함께 블로거가 언론인이냐는 논란으로 확산될 듯하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서울광장] 실업공포지수가 있다면/조명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실업공포지수가 있다면/조명환 논설위원

    ‘그 시절’이 다시 왔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빠르다. 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촉발된 국제 금융위기는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지구촌을 뒤흔들어 놓는 소용돌이가 되고 있다. 세계가 개방경제로 연결돼 있어 시시각각 연쇄충격을 주고받는다. 우리도 만만찮은 후폭풍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월가의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이 간판을 내렸다. 그제는 미국 자동차업계 1위인 GM의 주식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평가를 받은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2위의 대형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했다. 이름난 기업들의 부도와 감원 뉴스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GM대우차가 감산에 들어가는 등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침체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사회는 이제 대량실업이 가져올 한파를 피해갈 묘안찾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이 망하는데 일자리만 남아 있을 턱이 없기 때문이다.10년 전 상황을 보자.1997년 실업률이 2.6%였으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98년에는 7.0%까지 치솟았다. 실업자도 149만명까지 늘었다. 올 9월 기준 실업률은 3.0%이다. 실업자는 72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노동전문가들은 실업자가 앞으로 100만명선 이상으로 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다. 실업자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으면 사회적 혼란마저 우려된다고 본다. 대기업들은 감원 대신 임금조정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했으나 오히려 악법임이 드러난 ‘비정규직 관련법’의 개정이나 사회안전망 강화처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현안들도 수두룩하다. 다소 생뚱맞지만 이럴 때 ‘실업공포지수’와 같은 실시간 지수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지난달 세계증시를 대표하는 뉴욕시장의 다우존스지수가 유례 없는 폭락과 급반등을 반복하다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돌아보자. 물론 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조치를 발표한 것이 작용했다. 널뛰기를 하던 다우지수의 안정에는 뉴욕증시의 변동성 지수인 VIX(Volatility Index)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변수로 작용해 비로소 시장 참가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는 해석이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경제·사회 관련 지표가 제공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통계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 발표된 수치는 그러나 일반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그들만의 통계’로 남기도 한다. ‘실업공포지수’와 같은 지수가 나온다면, 우리 사회의 고용 상황이나 변동성을 쉽게 이해하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국내외 경제지표를 재활용하고, 실직자·구직자 등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하도록 변수와 가중치를 객관적으로 설계한다면 ‘리얼타임(실시간) 지수’의 개발이 불가능하지만도 않을 듯하다. 물론 노조를 압박하고, 사용자에게 겁을 주는 지수로 악용될 우려가 없도록 해야 한다. 정치권의 부족한 리더십을 보완해주고 소신 없이 오락가락하는 정부에는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자극제로 활용돼야 할 것이다. 수치가 높아지면 소모적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고, 낮아지면 희망을 갖게 되는 그런 국민공감지수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한국식 성당에 깃든 독일 신부의 혼

    한국식 성당에 깃든 독일 신부의 혼

    ‘건축가 신부 알빈을 아시나요.’ 이 땅에는 다양한 양식과 형태의 성당들이 즐비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편적으로 통하는 흐름이 있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담아 ‘하느님의 집’을 구현하려는 토착화의 노력들이다. 지금도 각지에 또렷하게 살아있는 토착화된 양식의 한국 성당들은 어떻게 비롯됐고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알빈 슈미트(1904~78) 신부는 그 의문에 가장 만족할만한 답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 베네딕도수도회 소속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돼 활동하면서 122개의 성당과 공소를 포함해 무려 185개의 천주교 건축물을 설계해 지금도 보란 듯이 서있게 한 신부.‘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은 채 선교사로, 건축가로 살다가 이 땅에서 생을 마감한 독특한 신학자요 성직자로 남아 있다. ●성당·공소 등 185개 건축물 설계 독일 남부 슈바벤 지방 슈파이힝엔 출신으로 뮌헨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베를린 프리드 빌헬름 대학과 빈 대학에서 조형미술을 공부한 알빈 신부는 베네딕도수도회에 입회해 수도원에서 살던 시절 니체의 니힐리즘에 빠져 수도원을 떠나는 등 가톨릭에 대한 회의로 한 때 방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사제 서품을 받아 한국에 온 것은 1937년. 만주 북간도 연길 교구에서 활동하면서 연길상시 성당의 내부 장식을 직접 했는데 조선식으로 그린 그림들이 신자들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자들을 위해 조선 기와집 모양으로 만든 상여마차도 신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1937년부터 9년간 간도에서 사목활동을 하면서 이처럼 한국문화와 전통을 살린 성당 7개를 설계했는데 그 가운데 돈화성당(1942년)은 제대를 벽에서 옮겨 분리시키고 감실은 제대 뒤쪽의 반원형 벽감에 붙박아놓아 사제가 신자들을 향해 미사를 드리도록 한 전대미문의 전례공간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미사 형식은 전세계적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65년)이후부터 공식화된 것을 보면 알빈 신부의 선구적 감각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다. ●한국의 문화·전통 담은 ‘하느님의 집´ 용정 상시본당 주임으로 사목 중 공산군에 체포, 하얼빈 감옥에 투옥됐고 결국 독일로 추방됐지만 1961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왜관 수도원에 머물며 본격적인 한국식 성당들을 설계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그가 남긴 성당들은 지금도 뭇 성당들이 본을 뜨는 것들이다. 박해시대 한국 교회에 흔했던 남녀석 분리 형식을 띤 김천 지례성당과 고창성당을 비롯해 김천 평화동성당, 구포동성당, 상주 남성동성당, 왜관성당이 모두 그의 손끝과 머리에서 나온 걸작들이다. 말할 나위 없이 모두 한국과 한국의 전통이 들어있는 것들. 75세를 일기로 1978년 왜관 수도원에서 심장마비로 선종했는데 세상을 떠난 그 한 해동안만도 7개의 성당을 설계했다고 한다. 알빈 신부의 이같은 신앙, 건축 궤적을 추적해온 한국 천주교계가 뒤늦게 재조명 작업에 나서 주목된다.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과 천주교주교회의가 16~23일 강남구 역삼동 대우 푸르지오밸리에서 ‘알빈 신부의 생애와 건축’ 전시회를 여는 데 이어 17일 같은 장소에서는 알빈 신부를 재조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알빈 신부가 한국에서 남긴 건축물 뿐만 아니라 독일서 그린 삽화며 성당벽화 작품이 나오고 특히 간도와 한국 사목활동중 겪은 애환을 가족에게 전한 편지도 들어있어 흥미롭다. ●특정 선교사 생애 이례적 재조명 17일 세미나는 한국의 특정 선교사를 대상으로 마련하는 천주교계 모임으론 사실상 첫 행사란 점에서 눈길을 끄는 자리. 왜관 수도원 아파스인 이형우 신부와 주교회의 문화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참석하며 가톨릭미술가회 회원과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원들이 자유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세미나에서 ‘알빈 신부의 생애와 건축’을 발제하는 단국대 김정신(건축학)교수는 “알빈 신부는 한국과 한국인의 입장에서 신앙을 보고 실천한 대표적인 선교사로 교회를 신자들만의 닫힌 공간이 아닌 모든 이들의 열린 장소로 제공한 탁월한 인물인데도 한국 천주교사에선 드러나지 않은 채 묻혀 있었다.”며 “늦게나마 한국 천주교가 재조명 작업에 나서 반갑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주성 前국세청장 구속

    이주성 前국세청장 구속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노승권)는 12일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청장은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하던 2005년 11월쯤 건설업자 기모(50·구속)씨의 소개로 만난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으로부터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19억여원짜리 아파트 및 5800여만원의 가재도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청장은 2006년 5월쯤 백 회장에게 신도림테크노마트 시공의 하청공사를 맡은 기씨 업체의 토목공사비를 증액해 주면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 주겠다고 말해 13억 7000여만원의 공사비를 더 지급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 차장 시절이던 2005년 2월쯤엔 지인들의 주소지로 굴비 등 명절 선물을 배송해 줄 것을 요구해 500여만원씩 모두 3차례에 걸쳐 15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청장은 수감되기 직전 취재진에게 “(검찰 수사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전 국세청장으로서 국세청 직원들에게 죄송하고 모든 것이 내 부덕의 소치다. 아파트 부분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이 전 청장의 구속으로 본격적인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GM대우 연말께 열흘간 감산 검토

    미국발 금융쇼크와 글로벌 경기둔화 불길이 국내 자동차업계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국내 GM대우는 연말쯤 감산을 위해 열흘간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급증을 감당하지 못해서다. 이에 따라 1만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들도 일감이 줄어드는 등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쌍용도 공장부지를 팔고 강제휴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자동차도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GM대우차 관계자는 11일 “다음달 22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부평·군산·창원공장 등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수요 예측 결과 등을 보고 최종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장기간 공장가동 중단은 2002년 10월 GM대우차 출범 이후 처음이다. 대우차의 감산 방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외 자동차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다. 또 자동차 할부 금융회사의 소비자 대출 제한 등에 따른 판매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와 GM대우에 부품을 공급하는 S&T대우, 동양기전, 만도, 대동금속, 오스템 등 부품업체 1만여 곳도 납품량 감소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GM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GM대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협력업체 공장도 멈출 수밖에 없어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들의 경우 감원 등 후유증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다음달부터 비용 절감 차원에서 관리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달간 강제 장기 휴가를 보낸다. 최근 판매 급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생산직 직원들에게는 장기 휴가를 가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쌍용차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 내 유휴부지 4만 8000㎡를 200억여원에 팔았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말까지 1만 5000대가량 줄이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등을 합병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도 가동했다. 르노삼성차도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피치, 국내 금융사 신용전망도 하향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11일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무더기로 낮췄다. 피치는 전날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데 이어 이날 수출입, 산업, 기업,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부산, 경남, 광주은행과 농협, 우리금융지주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캐피탈, 현대카드 등 제2금융권의 등급 전망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기존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피치는 “금융사들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상업은행의 경우 경기 둔화 여파 등에 따른 신용비용 증가 우려를, 증권사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의 높아진 위험성을 각각 반영한 것”이라고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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