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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과없이 “인도적 대우” 요구

    中 사과없이 “인도적 대우” 요구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2일 서해상에서 발생한 자국 선원의 한국 해경 살해 사건에 대해 “한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타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주의하고 있으며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한국은 이미 어업협정을 체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관련 부문을 통해 어민 교육과 어선 관리 대책, 규정 위반행위 발생 방지 대책을 여러 차례 취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측이 (해당)중국 어민에게 합법적 권익 보장과 더불어 인도주의적인 대우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의 이런 반응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지난해 12월 자국 어선이 서해상에서 불법어로 행위를 하다 우리 측 단속 선박과 충돌해 침몰했을 때 장위(姜瑜) 대변인은 즉각 ‘책임자 처벌’과 ‘피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중국은 서해상에서 자국 어선과 우리 측 단속 선박의 충돌이 있을 때마다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다. 중국의 안하무인 격 대응에는 실무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한 소식통은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측 단속 선박에 중국 측 외교관들을 태워 중국 어선들의 불법상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국 여론만 신경쓸 뿐 국제법적인 관행 등은 안중에도 없다는 얘기다. ●네티즌 “살해선장은 영웅” 망언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에도 중국 어민의 살해 행위를 ‘정당방위’로 오도하거나 단속 해역이 사실은 중국 영해라는 등의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살인 선장을 영웅으로 대우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네티즌은 국수주의 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사이트에 “미친 개 같은 한국 X들은 죽어야 마땅하다.”며 자극적인 단어를 동원해 자국 어민의 범법 행위를 두둔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의 첫 반응이 네티즌들의 허황된 주장과 달리 차분한 것은 자국 어민이 흉기를 휘둘러 상대국 경찰관을 숨지게 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다른 목소리를 낼 여지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2020년 무역 2조 달러 시대 열자”

    “2020년 무역 2조 달러 시대 열자”

    연간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기념한 제48회 무역의 날 행사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원래 11월 30일이 무역의 날이지만 12월 5일 무역 1조 달러 돌파를 기념하는 의미로 올해는 날짜를 뒤로 옮겼다.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기념행사는 이명박 대통령, 무역업계·정부와 관계기관 인사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 1조 달러 발광다이오드(LED)기념탑 점등 및 불꽃쇼, 과거·현재·미래 무역세대 소통한마당, 무역 유공자 포상, 수출의 탑 및 공로패 수여, 기념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우리나라 초창기 산업 발전에 결정적인 공로가 인정된 외국인 4인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816명(2개 단체 포함)에 대해 무역 유공자 포상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무역 1조 달러는 기업인, 근로자,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역사적 쾌거”라면서 “대한민국이 수출과 수입의 균형적 성장을 통해 우리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성장에도 기여하는 열린 무역대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앞으로 작지만 강한 수출중소기업 육성, 문화·서비스 등 유망 신산업 창출, 동남아 등 신흥시장 개척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미국·EU시장 진출 확대 등을 통해 2020년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자.”고 강조했다. 금탑산업훈장에는 유압실린더 등을 수출하는 동양기전의 창립자인 조병호 대표이사, 타이어 금형 연구개발에 성과를 올린 세화아이엠씨 유희열 회장,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 이바지한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와 고병헌 캐프 회장, 윤우석 진성티이씨 대표이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윤상균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 등 6명이 은탑산업훈장을, 이윤호 쌍용정보통신 대표이사 등 8명은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철탑산업훈장은 변응헌 우인실업 대표이사 등 9명에게, 석탑산업훈장은 마영남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등 11명에게 돌아갔다. 고(故) 윌리엄 존 던컨(조선분야·금탑산업훈장), 고 아리가 도시히코(철강분야·동탑산업훈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이탈디자인 주지아로 전대표(자동차분야·철탑산업훈장), 우이 미키오 S&T중공업 수석연구원(기계분야 산업포장) 등 외국인 4명을 포함한 31명은 특별유공자로 선정돼 포상을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거제에 최신호텔 건립

    경남 거제시 옥포동 대우조선소 근처에 142개 객실을 갖춘 최신 호텔이 건립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2일 거제시 옥포동 옛 옥포랜드 부지 8만 5959㎡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의 호텔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142개 객실을 갖춘 본관과 별관 5채를 비롯해 컨벤션센터 3곳, 레스토랑,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이 설치된다. 지난 9일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갔으며 28개월 뒤인 2014년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다. 호텔이 완공되면 옥포동 대우조선소를 찾는 선주 및 관계자와 관광객 등이 이용하게 된다.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새달 특사 검토… ‘추징금 17조 미납’ 김우중 포함될 듯

    새달 특사 검토… ‘추징금 17조 미납’ 김우중 포함될 듯

    청와대와 법무부가 내년 1월 중 영세 경제사범을 대상으로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특사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1일 “경제적 위기로 인해 부도를 낸 경제사범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 특별사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미 일선 검찰청에 사면 기준에 포함되는 부정 수표 단속법 위반자를 파악해 달라고 공문을 보내는 등 사면 대상자 세부 기준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 시기는 내년 설 연휴 직전인 1월 20일 전후가 유력하다. 작년 8·15 특사 이후에는 사면을 하지 않고 있으며 내년 1월 사면이 이뤄질 경우 현 정부 들어 6번째가 된다. 이번 사면은 경제난으로 불가피하게 부도를 낸 뒤 형사처벌된 영세 상공인들의 재기를 돕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소액의 벌금을 내지 못해 노역장에 유치된 서민을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사면 대상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줄잡아 수천명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줄곧 특사 대상으로 거론돼 왔으나 추징금 미납 등을 이유로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번 사면에 포함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그룹 분식회계로 17조원의 추징금을 떠안은 김 전 회장은 추징급 납부를 피하기 위해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2008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달 전국 31곳서 주택 1만6400여가구 분양

    이달 전국 31곳서 주택 1만6400여가구 분양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연말을 맞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앞다퉈 수도권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공급하면서 올해 막바지 분양이 한창이다. 실수요자라면 가격 변동성이 적고 환금성이 좋은 곳을 노려볼 만하다. 다만 업체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왕십리뉴타운 텐즈힐 512가구 일반분양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주택 1만 6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교통망이 우수한 왕십리뉴타운2구역, 서울과 인접한 하남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 등이다. 지방에선 청약열기가 뜨거운 세종시와 전북혁신도시가 이목을 끈다. 서울 강남과 판교신도시 등에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3500여 가구도 분양을 기다린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을 포함해 모두 31곳에서 1만 6435가구가 분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9일에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경기 하남미사지구 본청약이 시작된다. 본 청약 물량은 A9, A15블록 80~113㎡ 1688가구다. 이 중 사전예약자 물량이 999가구, 일반공급 물량이 689가구다. A9블록은 동쪽과 북쪽으로 한강 조망권이 확보된다. A15블록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과 가깝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2구역을 재개발한 텐즈힐은 오는 16일 견본주택을 개장한다. 왕십리뉴타운은 서울 도심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힌다.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1·2호선 신설동역과 가깝다. 텐즈힐은 1148가구 중 80~195㎡ 51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시공은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맡았다. 답십리 래미안·위브도 같은 날 견본주택을 공개한다. 삼성물산, 두산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을 공동으로 시공해 2652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짓는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82~172㎡ 957가구다. EG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8-2에 도시형생활주택 30~70㎡ 150가구를 분양한다. ●전북혁신도시 호반·우미건설 첫 분양 앞서 지난 9일 견본주택을 개장한 곳도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삼평동 653에 오피스텔 237실을 분양한다. 58~75㎡ 타입으로 이뤄졌다. 한신공영도 같은 날 견본주택을 열고 충남 연기군 남면 1-3생활권 L3블록에 80~112㎡ 696가구를 분양한다. 전북혁신도시에선 호반건설과 우미건설이 첫 분양에 나선다. 호반건설은 B-11블록에 110㎡ 808가구, 우미건설은 B-2블록과 B-12블록에서 각각 110㎡ 462가구, 680가구를 분양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EO 칼럼] 문명과 역사, 그리고 토목/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CEO 칼럼] 문명과 역사, 그리고 토목/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고대 로마가 전성기에 로마를 중심으로 372개의 거대한 도로를 113개의 각 속주를 비롯한 주요 지역으로 연결되도록 건설한 것에서 나온 말이다. 이 도로는 로마의 경제를 움직이고 지역의 안정을 가능케 하는 ‘제국의 혈맥’이었다. 중국은 운하라는 수단을 통해 대륙의 거대한 영토를 소통하도록 만들었다. 흔히 수나라의 양제가 베이징에서 뤄양(陽)을 거쳐 항저우를 잇도록 만든 대운하만을 중국의 운하라고 생각하지만, 이보다 훨씬 전인 춘추전국시대부터 중국의 운하는 지역을 서로 연결해 왔다. 진(秦), 한(漢), 수(隋), 당(唐), 송(宋), 원(元), 명(明), 청(淸)을 걸쳐 2500년 동안 운하는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며 경제, 문화, 정치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렇게 도로, 운하와 같은 토목사업은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토목공학을 영어로 시빌 엔지니어링(Civil Engineering)이라고 한다. ‘시빌’의 사전적 의미인 ‘문명의’, ‘시민의’라는 뜻은 도로·항만·공항·다리·철도·상하수도 등 토목이라는 건설 분야가 문명의 기초이며, 역사와 맥을 같이해 왔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토목 분야에 대한 평가는 매우 박한 것이 현실이다. 건설 산업 종사자를 속칭 ‘노가다’라고 폄하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며, 최근엔 ‘토건족’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건설 분야를 단기간의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이나 일시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편으로 여기는 것 역시 구시대적 발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토목 분야는 일반인들의 편견과 달리 매우 정밀한 계산과 최신 공법들이 동원되는 첨단 산업이다. 초장대 교량, 해저터널 등 눈으로 보이는 화려함뿐 아니라 안전과 편리함, 경제성, 지역의 문화 등을 고려한 문명의 발전 그 자체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인프라는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건설 산업을 박대해야 할 정도로 모든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도로 연장(2.12㎞)은 2010년 말 기준으로 영국의 3분의1(6.78㎞), 일본의 4분의1(9.46㎞), 미국의 10분의1(20.48㎞)에 불과하다. 인구와 면적을 감안한 도로 연장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 수준인 28위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우리에겐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최근 한여름과 한겨울 전력난으로 인한 정전대란이 우려되고 있으며, 전기나 상하수도 시설이 미비한 도서 지역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현실만 봐도 그렇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도로, 항만, 교량, 발전 등의 인프라 자체가 모자란 상황임에도 매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예산은 줄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공공 분야 국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인프라 구축 산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는 아이러니를 보여 주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정표에 ‘아시안 하이웨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에서 한국을 거쳐 중국, 인도를 지나 터키까지 연결되는 21세기 실크로드를 일컫는 아시안 하이웨이는 2004년 ‘아시안 하이웨이 네트워크 정부 간 협정’이 체결되면서 본격화됐다. 서구 자본주의 중심의 세계 경제 축이 아시아로 옮겨 갈 것을 예측하는 미래학자들에게 ‘아시안 하이웨이’는 문명학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지표가 될 것이다. 도로가 연결되고 물류가 이동하면 경제가 흐르고, 문화가 자연스레 소통된다. 미래에 ‘아시안 하이웨이’의 상습 정체 구간으로 대한민국이 지목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SOC 분야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 “세계 여성들 단합해서 차별·성폭력 없애요”

    독재와 성폭력에 맞서 싸운 여성 3명이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201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엘런 존슨설리프(73)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그의 동료 리머 보위(39), 예멘의 여성운동가 타우왁쿨 카르만(32) 등은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노벨평화상 증서를 받은 뒤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여성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들은 보편적 인권과 여성 평등, 그리고 특히 평화를 향한 투쟁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결선투표를 거쳐 재선에 성공한 존슨설리프 대통령은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평화를 요구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며 “전 세계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말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너의 목소리를 찾으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위는 군벌에 맞서 여성 권리 향상과 성폭력 반대 운동을 벌여 왔다. 그는 “우리의 눈물을 승리로, 절망을 의지로,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 위해 여성들은 단합해야 한다.”며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고 자유롭게 대우받는 균형을 달성할 때까지 우리는 쉴 여유가 없다.”며 양성 평등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언론인인 예멘의 카르만은 최연소 평화상 수상자이며 아랍 여성으로서는 첫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는 “(예멘의 민주화 투쟁은) 다른 지역의 혁명과는 달리 국제사회의 이해, 지원, 관심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eekend inside] 피할 수 없는 ‘집권 4년차 징크스’

    [Weekend inside] 피할 수 없는 ‘집권 4년차 징크스’

    임기를 14개월 남겨둔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집권 4년차 징크스’에 톡톡히 시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중 측근비리도, 레임덕(정권 말 권력누수 현상)도 없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친·인척, 측근 비리 문제라면 이 대통령도 고개를 들기가 어려워졌다. 집권 4년차인 올 들어 잇따라 측근인사들이 구속되거나, 친·인척이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셈이다. 노태우 정권 때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됐던 ‘수서비리 사건’이 터진 것은 임기 4년차인 1991년이었다. 1993년 취임한 김영삼 전 대통령 때도 집권 4년차인 1996년 ‘장학로 사건’이 터졌다. 장학로 당시 청와대 부속실장이 중소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아 부정축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사건이다. 1998년 정권을 잡은 김대중 당시 대통령도 집권 4년차인 2001년에 장남 홍일씨가 배후로 지목됐던 ‘진승현게이트’와 ‘이용호 게이트’에 시달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4년차인 2006년 청와대 비서관의 가족이 다단계 판매를 했던 제이유그룹과 부당한 돈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된다. 집권 이후 크고 작은 친·인척,측근 비리가 터졌던 이명박 정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취임 6개월 만인 2008년 8월엔 이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옥희씨가 공천 사기로 구속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첫 번째 친·인척 비리다. 추부길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2009년 8월), 천신일 세종나모 회장(2010년 12월)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임기 4년차인 올 들어서는 비리건수가 훨씬 늘어났다. 지난 1월 배건기 청와대 전 감찰팀장이 함바비리에 연루돼 물러났다. 2월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이 함바비리로 구속되고,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도 제주해군기지 공사건설과 관련해 대우건설로부터 1000만원의 상품권을 받은 혐의 등으로 퇴진했다. 5월엔 은진수 감사원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연루 비리로 구속됐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0월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받은 혐의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도 지난달 말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이달 들어서도 이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재홍 세방학원 이사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모(46)씨는 이국철 SLS회장으로부터 7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일 체포됐다. 수사의 칼날이 이 의원을 향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성명을 내고 “보좌관을 잘못 관리한 도의적인 책임을 크게 느낀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당 일각에서 제기된 총선 불출마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왕차관’으로 불리는 현 정권의 실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1차관은 2009년 5월 일본에서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곧 검찰조사를 받게 된다. 이 자리는 청와대 K 전 비서관이 주선했으며, K 전 비서관은 이미 검찰조사를 받았다. 청와대는 임기 말 잇따라 터지는 비리를 막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고위층 비위 종합상황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감찰기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이 집권 4년차 징크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Weekend inside] 한은 ‘내년 3.7% 저성장’ 의미

    [Weekend inside] 한은 ‘내년 3.7% 저성장’ 의미

    한국은행은 9일 새해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하면서 내년 선거가 경제에 미칠 영향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과거 행태로 미뤄 봤을 때 선거에 따라 어떤 경제행동이 늘어나는지는 성장과 물가 모든 부문에서 고려한다.”고 말했다. 내년은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이 동시에 치러진다. 1992년 이후 20년 만이다. 침체냐 둔화냐를 놓고 따질 정도로 경제전망이 암울한 상황에서 총선과 대선의 동시 개최는 그나마 희망을 가질 실마리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열리는 내년에는 수요 확장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봤다. 한은은 “내년에 큰 선거가 2개나 열려 선거에 따른 경제활동을 고려해 성장 및 물가 모두에 반영했다.”면서 “일례로 평소 없었던 선거 포스터, 선거운동에 따른 음향시설 등의 수요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경기둔화로 인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경제전망에서 총선·대선의 효과는 수치가 아닌 역대 선거에서 경험적으로 반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선거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선거와 관련된 물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정치 기부금이 증가하면서 이 돈은 선거기간 동안 소비로 이어진다. 일자리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통상 선거를 앞두고 공공요금을 억제하기 때문에 물가도 다소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내년의 경우 경기둔화로 인해 일자리 확장과 물가 안정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둔화로 선거철 수요가 줄어들 경우 일자리가 늘어나는 대신에 근로자의 초과근무시간만 증가하는 데 그칠 수 있다.”면서 “공공요금도 올해까지 장기간 억제했기 때문에 내년에 선거가 있음에도 공공요금이 상승할 수 있어 물가 안정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는 가계 소비를 증가시키고 기업의 설비투자를 줄이기도 한다. 한국경제학보(2011년 봄호)에 실린 논문 ‘정치적 불확실성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13대 대선(1987년)~17대 대선(2007년) 및 13대 총선(1988)~18대 총선(2008년)의 경우 선거 때마다 가계 소비는 0.01% 늘었고 설비투자는 0.03~0.07% 줄었다. 선거 전후에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이자율 등 금융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데 이에 따라 기업은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를 미루고, 가계는 저축보다 소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통상 코스피지수는 대선날로부터 1년까지는 크게 오르지 않다가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2년이 되는 달에 최고점(선거일 주가의 160%선)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의 경제적 효과는 총선보다는 대선의 영향이 더 많았다. 총선보다는 대선이 법이나 제도의 변화를 더 많이 가져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거의 영향을 수치로 환산해 경제전망에 반영하는 것이 좋지만 대통령제가 연임제, 7년 단임제, 5년 단임제 등 개헌을 통해 계속 바뀌어 왔기 때문에 경험치가 충분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경제전망으로 금융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인상을 놓고 헷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럽과 같은 마일드 리세션(완만한 경기침체)이 없다.”고 말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게 잡았다. 하지만 이날 경제전망에서는 “유로존 파국이 있을 경우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중국의 긴축완화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해 국제적으로는 긴축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내년 2분기에 인하될 것”이라면서 “2분기에 마일드 리세션에 대한 위협을 받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0.5% 성장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태국과 호주의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시장에서 금리인하를 예측하지만 둘 다 자연재해로 통화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으로 우리나라와 여건이 다르다.”면서 “오히려 내년 초까지 금리가 동결된 후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사]

    ■대법원 ◇승진 <법원이사관>△대구고법 사무국장 조신기<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조직심의관 곽재순△〃 사법등기심의관 황성호 강기호 김금남△법원공무원교육원 사무국 박도철△서울중앙지법 민사국장 이우연△부산지법 사무국장 황용식△제주지법 〃 김용안<사법보좌관(법원부이사관)>△부산지법 사무국 이재열<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백철호 송환달△특허법원 백용희△수원지법 정동린 박상재 허길녕△춘천지법 김재숙△대전지법 유연형△청주지법 박문양△대구지법 우철락 최기우 최승봉△부산지법 이석범 이종연 김수훈△부산가정법원 김용식△울산지법 손경애△창원지법 김가나 류시청 김강건△광주지법 고영규 조지훈△전주지법 박경수△제주지법 문충현 고태진<사법보좌관(법원서기관)>△춘천지법 김용암△대구지법 안달용 안재후 이상영 이윤태△울산지법 방웅석△광주지법 김종오△전주지법 김영준<사법보좌관 후보자(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조칠곤△서울고법 박상익△서울중앙지법 문영균△인천지법 심재춘 윤성용△춘천지법 이승룡△대전지법 이한석 팽구△대구지법 이만희△전주지법 허회◇전보 <법원이사관>△법원행정처 재판사무국장 서형교△사법연수원 사무국장 부동호△특허법원 〃 최환열<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인사운영심의관 이덕기[사무국장]△법원도서관 구연모△서울가정법원 안구환△서울행정법원 정종명△서울동부지법 박효룡△서울남부지법 김찬규△서울서부지법 임용모△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나승택△인천지법 이홍기△수원지법 배종을△수원지법 성남지원 문대영△수원지법 안산지원 양희선△수원지법 안양지원 유영선△대구지법 서부지원 박상호△창원지법 조동섭△광주지법 순천지원 박완식<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강성진 서영식△법원공무원교육원 권광주 배은석△서울고법 김현옥 김재우 김채수 유동현 박영미△서울중앙지법 육기수 김태윤 조용인△서울가정법원 오명섭 신정숙 최학영△서울행정법원 백대종△서울동부지법 박점숙 권종택 최미선 임석기△서울남부지법 오세열△서울서부지법 기원찬 문미옥△의정부지법 오선희 유의순 이규철△인천지법 김윤복 손영철 김정태 이광수△수원지법 문형수 박주성 백수옥 김진오 김성원△춘천지법 전정한△대구지법 정성호△부산지법 강희숙△부산가정법원 간지태<사법보좌관(법원서기관)>△서울중앙지법 이재석△서울북부지법 김종민△수원지법 김경식 이형범△대전지법 이덕구△청주지법 박장희△창원지법 배만규△광주지법 김정권△전주지법 이은창<기술서기관>△법원행정처 김창식△서울고법 이성호△부산고법 석호덕 (2012년 1월 1일자)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신언성 ■아리랑국제방송 △검사역 최성배◇팀장△글로벌전략 이에스더△TV편성 김형곤△온에어프로모션 이용재△문화교양제작 박정우△라디오편성제작 정재신△기획예산 이종엽△홍보고객만족 송창운△재무회계 이동희◇센터장△시사보도제작 김중식△미디어사업 김형석 ■우리은행 ◇영업본부장△강남1 유점승△강남2 김옥정△강동성남 남기명△강북 김재국△강서양천 양희웅△관악동작 정기화△광진성동 이점수△구로금천 김대수△서대문 김재원△서초 윤제호△성북동대문 박윤지△송파 이헌주△영등포 홍성대△용산 이목한△종로 이남희△중랑강원 이윤복△중부 한상훈△인천 송회용△부천 이종대△경기중부 김배호△경기동부 김호승△경기서부 박상준△경기남부 조재현△경기북부 박기석△충청 정원재△부산중부 곽상일△부산경남동부 김종원△부산경남서부 이승록△대구경북 유구현△호남 김홍희△서울시청 김승록△본점영업부 김동수△본점기업 권기형△삼성기업 고재헌△트윈타워기업 강휘석△강남중앙기업 김현수△중앙기업 이용재△종로기업 겸 중부기업 이재일△남대문기업 정광문△여의도기업 황욱△강남기업 겸 경수기업 김종휘△서부기업 이문일△부산경남기업 배정한 ◇영업본부장대우△투자금융부 채우석△외환서비스센터 박용준△여신정책부 김종산△개인심사부 진무웅△기업회생부 서태규△여신서비스센터 한인수△수신서비스센터 안재동△검사실 이동빈△뉴욕지점 나득수△인도네시아우리은행 최상학 ■대우증권 ◇상무 승진 △홍보본부장 김호범◇전보△은퇴설계연구소장 홍성국<사업부장>△홀세일 이영창△글로벌세일즈 마득락<본부장>△강북지역 신재영△강남지역1 엄기범△강남지역2 정지용△남부지역 최규성△동부지역 최용수△경기지역 김기권△커버리지 박희명◇본부장 신임△PB영업 조완우△강서지역 김을규△국제영업 김기영
  • [김문이 만난사람] 전설의 팝 DJ, 45년 음악인생 김광한씨

    [김문이 만난사람] 전설의 팝 DJ, 45년 음악인생 김광한씨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좋은 단어를 꼽으라면 무엇일까. 우선 사랑이겠다. 그 다음은? 아마 추억 정도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니 말이다. 사랑도 쌓인 추억만큼 오래 간다고 했다. 그렇다면 연말 분위기에 맞춰 추억의 여행을 한번 해 볼거나. 아이돌 문화가 판치는 요즘 세상에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7080문화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세시봉’도 그렇고 ‘7080콘서트’도 그렇다. 해는 저서 어두운데, 갈 곳이 딱히 없거들랑 1970~80년대 많은 인기를 끌었던 스타들의 모습과 추억의 장소를 가 보면 무척 반가움을 느낄 수 있다. 다름 아닌 서울 세종로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이다. 제목이 그럴듯하다.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이쯤 되면 대충 감이 잡히겠다.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로 기억되는 시절, 힘들고 지친 삶 속에서도 낭만과 꿈이 있었던 1970년대의 추억을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로 1960~80년대 근현대 생활 유물들을 재현하면서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역동력과 고단했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한껏 추억의 여행을 맛보게 한다. 여기에서는 과거의 TV광고 영상과 ‘국민체조’ 노랫소리 등 옛 기억의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고, ‘선데이서울’ ‘소년중앙’ 등 각종 잡지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시절 구멍가게에서 팔았던 과자, 음료수, 껌, 담배 등의 물품도 진열돼 있어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이런 것을 반추하며 전시실 끝 부분에 가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추억의 음악실’이 있다. 1970년대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음악다방 DJ가 직접 당시 가요와 팝송을 틀어 주기에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옛날처럼 DJ가 신청곡을 받고 노래를 들려주던 그 모습 그대로 재현한다. 특히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당시 유명했던 DJ 김광한, 박원웅, 최동욱 등이 직접 출연해 팬들과 만난다. 지난 5일 추억의 음악실에서 김광한(65)씨를 만났다. 1966년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FM 전파를 내보낸 서울 FM방송에서 DJ로 처음 일을 시작했으니 45년 동안 팝송 전문 DJ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특히 방송 사상 ‘최연소 팝송 전문 DJ’라는 이름과 함께 이 방면에서 ‘전설’로 통한다. 그는 이런 수식어가 별로 반갑지 않은 듯 “그저 영원한 현역일 뿐”이라며 웃는다. 이런 그에게 요즘 무슨 일로 바쁜지부터 물었다. “인천 교통방송(밤 10시부터 12시까지)과 인터넷방송, 그리고 남양주 김준 재즈 클럽에서 음악 DJ와 감독 일을 하고 있지요. 그러다가 시간이 나면 제 사무실(뮤직코리아)에서 팝송을 연구합니다. 또 이곳(추억의 음악실)에서 DJ도 하고 있구요. 참, 또 있네요. 번역가 최경순씨의 매니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최씨는 그의 부인이다. 얼마 전 모리쓰 준코의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을 번역 출간할 때 출판기념회 매니저를 맡기도 했다. 김씨는 슬하에 자녀를 두지 않고 지금도 닭살 돋는 신혼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웃었다. 어렵게 살아가는 젊은 학생들을 위해 음악회를 열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도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 중 하나다. 억의 음악실에서 팬들과 만나는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다. “길거리를 가다가도 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분들을 보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보다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낭만과 감성을 버무린 관계라고나 할까요. 팝스타 레이프 가렛 내한 공연 때 만났던 팬들도 가끔 만납니다. 그 얘기를 하면 정말 반가워하지요. 요즘 추억의 음악실에서 레이프 가렛 음악을 신청하면 당시를 떠올리고 서로 추억을 얘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지요.” 레이프 가렛은 자신의 수호신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30년 전 내한 공연 때 TBC FM 89.1MHz ‘탑 튠 쇼’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이때 공연 소식을 매일 전하면서 구름처럼 팬들의 귀를 불러들였다. 이후 김광한은 최고의 스타 DJ로 인기를 끌었다. 1983년부터 85년까지 3회 연속 인기 1위를 차지했다. DJ 사상 처음으로 CF를 찍고 영화 출연까지 했다. 또한 1987년에는 ‘김광한의 쇼 비디오 쟈키’라는 TV 프로그램에도 고정 출연했다. 출연료 대부분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음반을 직접 사 오는 일에 쏟아부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돈을 벌면 음반을 사고 책을 사고, 각종 비디오 자료들을 모았습니다. 라디오 시절 DJ는 선망받는 직업이었습니다. 특히 팝송을 안다는 것은 지식인과 같은 대우를 받았으니 오죽했겠습니까. 팝송 DJ는 당연히 매력적이었지요.” 제대 후 그는 9년 동안 병아리 장사, 하숙집 관리인, 우유 배달, 신문 배달, 보험 판매, 아크릴 간판업 등 16가지 일을 경험했다. 정규 직업을 갖지 않은 것도 음악 공부에 올인하기 위해서였다.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벌면 꼭 음반을 사고 음악 공부를 하는 등 일에 몰두했다. 음악다방 DJ 일도 그런 차원이었다. “1970년대에는 주로 음악다방 DJ였습니다. 이때 제가 원하는 팝송을 소개할 수 있었지요. 방송에 대한 대리만족도 됐지요. 음악다방 DJ는 무명 가수처럼 훈련 기간인 셈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신문 배달 시절을 떠올렸다. 이때 어려운 학생들을 접하면서 나중에 일이 잘되면 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겠다고 여러 번 다짐했다. 결국 1986년 서울 이태원에서 신대철, 임재범, 김종서 등이 무료 출연하는 자선 콘서트를 열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방송을 떠나 있을 때에도 DJ라는 꿈을 결코 버릴 수 없었지요. 결국 1980년 4월 1일 TBC FM 89.1MHz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됐습니다. 2년 뒤에는 KBS FM에서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이라는 이름을 걸고 매일 오후 2시 방송하기 시작했지요. 당시 MBC FM에서는 ‘김기덕의 두 시의 데이트’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방송에 복귀한 것은 1979년 DJ 박원웅씨가 음악 애호가를 초대하는 코너에 해박한 음악 지식을 갖고 있던 그를 작가로 기용하면서 인연이 됐다. 이듬해 김씨는 꿈에 그리던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을 맡았다. 이후 KBS와 MBC FM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1980년대 팝음악의 절정기를 이끌게 된다. 음악 인생 45년 동안 음반은 어느 정도 모았을까 궁금해졌다. “한 1만여장 됩니다. 돈만 생기면 음반 사는 데 올인했지요. 팝의 본고장인 미국 등 여러 나라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 직접 음반을 사 오고 했으니 현금으로 환산하면 아마 몇억원대 정도는 될 걸요(웃음). 마포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 잘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어 그동안 모아 온 음반이나 각종 음악 자료들을 통해 데뷔 50년 되는 해에는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처럼 ‘사색하는 김광한의 음악대학’을 열어 팬들과 정겹게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씨는 2년 전부터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해 ‘찾아가는 김광한의 음악대학’을 열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악기에 대해 잘 모릅니다. K팝도 음악 소리가 아닌 율동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무엇으로 음악 소리를 내는지 알 수가 없지요. 저는 이들에게 영상을 통해 기타의 소리, 드럼의 소리 등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자신은 음악인으로 성공했다고 말한 뒤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느 대학 인기학과에 가라는 식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뭘 하고 싶은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도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음악을 했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거듭 역설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젊게 사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저는 별명이 17살 아저씨입니다. 젊게 생각하면 행동이 젊어지고 습관이 젊어집니다. 그러면 젊은 운명을 살게 되지요(웃음). 저는 40년 전 옷 스타일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진바지에 부츠, 헤어스타일, 잠바 등이 그러하지요. 유일한 스트레스는 부인과 싸울 때밖에 없습니다. 돈이야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고 하면 되는 것이구요.” 편집위원 km@seoul.co.kr ■김광한은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6년 서라벌예술대를 졸업했다. 그해 1월 우리나라 최초로 FM 전파를 내보낸 서울FM에서 최연소 팝송 전문 라디오 DJ가 됐다. 대학 시절부터 해박한 팝송 지식을 갖고 있던 것이 인연이 됐다. 1967년 군에 입대한 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이후 9년 동안 병아리 장사, 우유 배달, 신문 배달 등 궂은일을 하면서도 음악다방 DJ 등을 하며 음악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러다 1980년 TBC FM에서 다시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이듬해에는 KBS FM에서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진행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인기 몰이를 시작했다. 이어 1999년 KBS 2FM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팝스’, 2004년 경인방송 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등의 진행을 맡았다. 현재는 인천 교통방송과 김준 재즈 클럽 등에서 DJ 일을 하며 여전히 팝송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계속되는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추억의 음악실’ DJ를 맡고 있다.
  • 르노삼성·한국GM도 “수수료 내려라” 궁지 몰린 카드사 받아들일 듯

    현대차에 이어 르노삼성과 한국GM 등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유소 업계는 오는 15일부터 가맹점별로 카드 계약 해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며, 버스와 지하철 등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는 교통카드사업자도 한때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등 카드사에 대한 압박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이 최근 현대차와 같은 수준으로 수수료를 내려달라고 일부 카드사들에 공문을 보냈다. 쌍용자동차도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을 카드사들에 타진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차처럼 수수료율을 인하하지 않으면 당장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압박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지난달 현대차의 압박에 굴복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1.75%에서 1.7%, 체크카드는 1.5%에서 1.0%로 낮추자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 업계도 오는 15일부터 가맹점별로 카드 계약 해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각 주유소 업주들이 매달 카드사 1곳씩을 선정해 돌아가며 계약을 해지, 결제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주유소 업계는 유류세가 판매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현행 1.5%인 수수료율을 1.0%까지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경기·인천 지역 교통카드사업자인 이비카드도 최근 수수료 인하를 압박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가 지나친 부분이 있지만, 카드사가 현대차의 압박에 너무 쉽게 굴복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카드사들이 대기업의 수수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악화되면 포인트제 축소 등 각종 혜택을 줄여 결국 피해가 고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들은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를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협상을 할 예정이지만 자동차사가 워낙 ‘갑’의 지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자영업자인 주유소의 인하 요구는 “수용 불가”라며 딱 잘라 거절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인사]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황부기 ■KAIST △기획처장(CFO 직무대행 겸임) 강정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안전국제협력단장 김상윤 ■한국해양연구원 △상임감사 이기룡 ■서울경제신문 ◇승진 △논설실장(백상경제연구원장 겸임) 부사장 박시룡△총무국장 이사대우 노승관△편집국장 고진갑 ■뉴시스 △마케팅본부 이사 장정호△경영기획본부장 최석영 ■SBS 미디어홀딩스 △커뮤니케이션총괄 브랜드전략팀장 목준균△전략본부 경영관리〃 황선호 ■SBS △제작본부 제작총괄 이창태<드라마센터>△드라마 총괄 오세강△특별기획총괄 김영섭△특별기획 2CP 이현직△특별기획 3CP 손정현△드라마 1CP 강신효△드라마 2CP 박형기<기획실>△광고관리팀장 신홍기<편성실>△문화사업팀장 조욱희<보도본부>△특임부장 방문신△정치〃 민성기△사회1〃 정승민△사회2〃 원일희△문화〃 김영환△국제〃 차병준△보도운영팀장 김원태<팀장>△윤리경영 이재완△비서 김우식<방송지원본부>△아카이브팀장 남지혜<제작본부>△제작4CP 최영인△제작5CP 백정렬 ■MBC △신사옥건설국 부국장 윤병철△글로벌사업본부 특임국장 주창만 ■GS칼텍스 ◇부사장 승진 <본부장>△윤활유사업 김응식△재무(CFO) 엄태진◇전무 승진△폴리머사업부문장 권혁관△경영기획실장(경영전략부문장 겸임) 김형국△Gas&Power부문장(전문위원) 이동인◇상무 신규선임 <부문장>△생산운영 김성권△자금 김영광△운영 원종서△대리점사업 조호석△S&T전략 이승훈△인사 이인배<총경리>△GS Caltex(랑팡) Plastics 김형국<프로젝트 매니저>△VGOFCC 조경복<실장>△석유화학개발 최병민△자동차사업본부장 안남훈 ■GS에너지 ◇전무 승진 △재무부문장(CFO) 박용우 ■GS리테일 ◇상무 신규선임 △MD SM부문장 정재년△GS왓슨스 CFO 하태승 ■GS홈쇼핑 ◇상무 신규선임 <사업부장>△상품2 민택근△영업2 신병균 ■GS EPS ◇상무 신규선임 △경영지원부문장(CFO) 유재영 ■GS글로벌 ◇부사장 승진 △자원/산업재 담당 권재홍◇전무 승진△철강 담당 김성문◇상무 신규선임△철강2사업부장 김철△DKT 경영관리본부장 조기형△DKT 전략기획본부장 서용원 ■GS건설 ◇부사장 승진 <본부장>△주택사업 임충희△해외영업 허선행△건축사업 손인석◇전무 승진 <본부장>△기술(CTO) 서정우△토목사업 오두환<실장>△국내영업 유재철△개발사업 김종규△플랜트통합설계 정종태◇상무 신규선임 <담당>△건축공공Ⅰ이기홍△해외법무 권호상△인사 오병오△아시아/미주영업 박양규△토목해외영업Ⅰ곽동훈△건축ENG 박선진△발전해외수행 이학철△투자전략 최창일△이집트수행 안선식△UAE수행Ⅱ김형선
  • 충북도-교육청 9급 기술직 내년부터 20% 고졸 채용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능력으로 대우받는 사회 분위기 확산을 위해 고졸자 채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두 기관은 7일 충북도청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고졸 채용 활성화 교육기부 확산’ 협약서를 교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는 내년부터 기계, 전기, 농업, 토목, 건축 등 9급 기술직 공무원 선발 시 전체 채용 인원의 20%를 고졸자 중에서 선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특성화고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고졸자 채용을 확대하고, 도내 시·군도 9급 기술직 채용 시 20%를 고졸자로 선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기술직의 20%, 기능직의 50% 이상을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자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과부와 도는 충북의 전략산업인 바이오산업, 반도체, 태양광 산업의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실험실습실 기자재 확충 등의 비용으로 2014년까지 4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고시&취업 플러스]

    ●영상물등급위 계약직 직원 채용 사무·행정 분야 ○명. 사무국 사무 행정 업무 등.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등 OS 기능 숙달자. 사무, 행정 등 유사 업무 유경험자 및 영어회화 가능자 우대. 연구·행정 분야 ○명. 해외 등급분류 제도 및 기준 연구 및 조사 업무, 해외 등급분류 제도와 경향 파악 업무 등. 영화, 영상, 미디어, 정책, 법학 등 관련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영어회화 및 문서작성 가능자 및 해당 분야 경력이 있으면서 기 연구 실적(학위논문 포함)이 있는 자 우대. 전산(경력직) ○명. 위원회 정보화 업무 추진계획 수립 및 시행 업무 등. 전산 분야 경력 10년 이상인 자. 프로그램 개발 능력 우수자 등 우대. 응시원서는 15일 오후 6시까지 나라일터 홈페이지(gojob.mopas.go.kr)나 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www.kmrb.or.kr)에서 내려받아 우편 및 방문(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문화콘텐츠센터 5층 영상물등급위원회 경영지원부) 접수. 인사담당 (02)3153-4306.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핵안보정상회의준비기획단 홍보에디터 채용 대언론홍보 에디터 2명. 정상회의 대언론 홍보기획, 정상회의 내외신 취재지원, 준비기획단 미디어 연락관 및 참가국 대표단 미디어 담당관 지원 등 업무. 홍보·광고·커뮤니케이션 관련 분야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이거나 홍보·광고·커뮤니케이션·국제행사 관련 분야 실무 경력 2년 이상 학사학위 소지자. 홍보업무·국제회의 유경험자, 영어권 대학 학위 소지자, 영어 능통자, 스피치라이터 업무 유경험자, 문서작성 능력자 혹은 사진 촬영 및 편집 능통자. 응시원서는 18일 오후 7시까지 이메일(nsspress@mofat.go.kr) 접수. (02)721-9665. ●서울대 운전원 채용 운전원(기능10급 대우) 6명. 1종 대형운전면허 소지자로 대형버스 운전경력 1년 이상인 자. 무사고 운전경력자(5년 이상) 우대, 대학에서 셔틀버스 운전경력이 2년 이상인 자 우대. 응시원서는 16일까지 나라일터나 서울대 홈페이지(www.snu.ac.kr)에서 내려받아 우편 및 방문(서울 관악구 관악로 599 서울대학교 총무과) 접수. 인사담당 (02)880-5096~8.
  • [문화마당] 껍데기는 가라/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껍데기는 가라/주원규 소설가

    아침 7시.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내 트위터를 시작한다. 오늘의 날씨, 하루의 다짐, 일일 스케줄 등을 비몽사몽간에 들춰내는 것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직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속에서도 쉼 없이 검색하고 입력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친숙한 팔로어들이 1차 수신자이겠지만 엄밀히 보면 익명의 대상을 향해 자신을 공개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그물망 속에서 끊임없이 헤쳐모여를 반복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사로운 행위를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다양한 정보를 생산해 낸다. 점심 메뉴에 대한 고민을 나눌 때, 누군가 맛있게 먹었던 맛집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다른 팔로어가 또 다른 맛집에 대한 의견을 말하거나 맛집의 위치, 가격, 서비스 등 소소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친절히 내놓는다. 상대가 자신의 사사로움을 밝힌 것처럼 상대를 대하는 SNS의 또 다른 동지들도 자신의 사사로움 꺼내놓기를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사사로움은 단지 소통의 매개가 사적 공간이라 해서 그 주제까지 사사로움의 형틀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스케줄, 점심메뉴를 이야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외 정세 문제, 정치적 현안, 경제 문제, 교육, 복지와 관련된 정부 정책에 대한 나름의 의견 피력까지, 예전엔 거대담론으로만 여겨졌던, 그래서 라디오나 신문 사설, TV 토론 프로에서나 접함직한 주제들까지 SNS의 장(場) 속에서 무한 융합과 이종(異種) 증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SNS 메시지의 융합은 위로부터의 거대 담론이 아닌, 아래로부터 위로 확산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문화의 형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문화적으로 특출한 경향의 태동은 위로부터, 다시 말해 정책의 방향이나 제도 수립으로 인해 형성되지 않는다. 아래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주고받은 다양한 감성의 공유로 인해 퇴적되는 흐름의 취합이 제도가 되고 정책을 수립하게 되는 특성을 갖는 것이 바로 문화적 현상인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SNS의 영향력은 태생부터가 아래로부터 위로 솟구치고, 그렇게 솟구쳐 오른 담론이 제도나 정책이 되어 다시 아래로 흐르는 순환구조를 열망하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순환구조의 흐름이 SNS 자체가 갖고 있는 새로움의 용광로가 아니겠는가.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바로 껍데기에 대한 그릇된 열망과 집착이다. 껍데기에 대한 의식은 우리 사회 저변을 집요하게 잠식하는 오만과 파렴치로 회칠된 위선이다. 우리가 사사로움을 표현하는 것, SNS의 사적 공간을 통해 사적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는 전제에는 사람과 사람 간의 신뢰가 합의되어야 한다. 이는 약속을 지키는 것, 비밀보장 같은 차원의 문제와는 또 다르다. 사적 공간에 대한 예의를 말함이다. 사적 공간의 의미를 가치 폄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합의하는 대전제, 사람에 대한 기본적 신뢰, 그를 바탕으로 한 솔직함의 교감이 SNS 소통의 궁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신뢰의 토대 위에서 의견에 대한 비판과 반대의견의 교류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껍데기에 대한 열망은 사적 공간의 평등성을 주장하면서도 그 사적 공간에서조차 계급을 나누고 편을 가르고 상대를 짓밟는 무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졸렬함을 잉태한다. 자신을 따르는 팔로어의 규모, 이슈 메이커가 되고자 하는 집착, 사적 공간에서 도리어 공인으로 대우받길 원하는 인정욕구, 그러한 비루한 욕망이 마침내 아래로부터 시작된 문화 혁신을 가로막는 소통의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의 SNS 시대는 신동엽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를 외쳤을 때의 알맹이를 전례 없는 치열함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마지막 시대이기도 하다. 바라건대 권력과 위선의 탈을 벗어 던진 솔직함이 빚어낸 담론 문화가 형성되어, 이제야 제대로 알맹이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 내년 증시전망 ‘안갯속’… 투자전략은?

    내년 증시전망 ‘안갯속’… 투자전략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잇달아 내년 증시 전망치를 내놓고 있지만, 상단과 하단 폭이 최대 950포인트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투자정보로서 가치가 있을까 의문이지만 그만큼 내년 전망이 안갯속이라는 의미다. 시황에 따라 주식 보유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고, 유럽과 중국 움직임에 따른 업종별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6일 현재 증권사 10곳이 개별적으로 내놓은 내년 증시 전망치를 보면, 상단과 하단의 차이는 평균 521포인트(하단 1790·상단 2311)로 나타났다. 하단을 가장 낮게 잡은 곳은 1550을 제시한 KDB대우증권이며, SK증권은 상단으로 2500을 예측해 폭이 무려 950포인트다. 증권사별로는 한화증권(1720~2370)의 예측 범위가 650포인트로 가장 넓었다. 한국투자증권(1650~2250)도 600포인트의 차이를 보였고, 10곳 중 8곳은 상·하단 폭을 500포인트 이상으로 잡았다. 내년에도 코스피가 해외 이슈 등에 따라 급등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완화 등 글로벌 이슈에 따라 증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몰려 있는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이 최악일 것”이라며 “중국은 2분기 즈음에 본격적인 긴축 완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지수 변화를 이용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며, 대부분 전문가가 1700포인트 이하에서는 저가 매수를 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1950포인트 돌파 시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IT)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올해 부진했던 IT 업종의 실적이 내년에는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분야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위기가 해결되고 중국이 긴축완화 움직임을 보이면 화학과 건설, 금속 업종 등에 투자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이 괜찮아지면 화학 등 산업재가 단기적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내수주인 음식료 업종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인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 전병천 ■우리은행 ◇개설준비위원장 △시흥남 이청호△신길서 구찬림◇지점장△봉은사로 박철수 ■한국동서발전 △발전처장 이남혁△건설〃 배상규△해외사업실장 김영한△계약관리그룹장 이경로<호남화력>△발전처장 양동철△발전부장 박창희<동해화력>△발전처장 이종철△바이오매스건설반장 박정순△발전부장 정백용<일산열병합>△발전처장 박신동△발전부장 김상철<당진화력>△제1발전처장 이석구△기술관리〃 전형표△건설〃 이문근<울산화력>△건설처장 임송호△경영관리〃 이준섭<관리처>△본사이전T/F팀장 강웅기<발전처>△발전운영팀장(기술전문팀장 겸임) 윤기붕<건설처>△엔지니어링팀장 이용표 ■한국타이어 ◇전무 승진 △구주지역본부 헝가리공장 이상일△생산기술부문 송권호△마케팅본부 마케팅기획부문 배호열△미주지역본부 이수일◇상무 승진△중국지역본부 PC/LT마케팅&영업담당 원성호△연구개발부문 OE개발담당 송영△구주지역본부 경영관리담당 김용학△한국지역본부 대전공장 이기영△경영운영본부 구매담당 박정호△구주지역본부 CIS담당 박창원△마케팅본부 G.OE부문 우병일◇상무보 승진△연구개발부문 연구담당 손정호△〃 재료담당 김학주△생산기술부문 생산혁신담당 김재희△구주지역본부 마케팅&영업담당 독일법인 조현준△한국지역본부 마케팅&영업담당 남부지역 이영선△경영기획본부 기획재정부문 경영혁신팀 홍주웅△마케팅본부 글로벌 판매담당 중동아주아태팀 성근수 ■㈜코오롱 ◇승진 △전무 신재호△상무 노영국 ■코오롱인더스트리 ◇승진 △부사장 배성배△전무 박한용△상무 박재근 안홍제 홍성무 박태준△연구위원(상무대우) 김시민△상무보 전원수 김회붕 권정수 홍성균◇전보△전무 김경용 ■코오롱글로벌 ◇승진 △부사장 김화중 김동현 이호선△전무 이재철 조국호 정영훈 최영무△상무 조현철 이석준△상무보 김준정 이종식 박찬정 한영호 송혁재 김민태 박문희 김동수 최영규 지상목◇전보△상무 김성식△상무보 경국현 ■코오롱글로텍 ◇승진 △상무 김용섭△연구위원(상무대우) 박성미△상무보 조관하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승진 △전무 김흥권△상무보 손율 ■코리아이플랫폼 ◇승진 △상무보 조영우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승진 △상무 임추섭△연구위원(상무보대우) 전양근 ■코오롱플라스틱 ◇승진 △상무보 서진철 ■코오롱생명과학 ◇승진 △전무 서명관△상무보 이석준 ■코오롱제약 ◇승진 △전무 엄준용 ■코오롱베니트 ◇승진 △상무 최형묵△상무보 서승균 ■마우나오션개발 ◇승진 △전무 이관형 ■그린나래 ◇승진 △전무 이정윤 ■덕평랜드 ◇승진 △상무보 최동욱
  • [인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실장 △기획조정 이종대△조사연구 조규상◇국장△방송심의(선거방송심의지원단장 겸임) 김종성△통신심의 김양하△권익보호 조기진◇사무소장△부산 조광휘△광주 함상규△대구 박행석△대전 최옥술△강원 김인곤◇팀장△감사 이은경△운영지원 최광호◇기획조정실 팀장△기획관리 박종현△대외협력 서정배△홍보 김희철△법무 이종육◇방송심의국 팀장△방송심의기획 이상은△지상파텔레비전심의 서형석△지상파라디오심의 최은희△유료방송심의1 김형성△유료방송심의2 염상민△방송광고심의 이선영◇통신심의국 팀장△통신심의기획 정호근△불법정보심의 남혜영△유해정보심의 정희영△권리침해정보심의 이종민△뉴미디어정보심의 한명호◇권익보호국 팀장△정보건전화지원 성호선△명예훼손분쟁조정 이원모△민원상담 강희영◇전문위원△기획조정실 박순화△권익보호국 박우귀◇책임연구위원△조사연구실 정재하 이향선 김철환 송명훈 박종훈 여현철 이대열 장경식 곽현자(12월 7일 자) ■국무총리실 ◇파견 △대통령실 박상철 ■문화체육관광부 ◇승진 △국립중앙도서관 오혜영 이재선 ■국가보훈처 △차장 정양성 ■한국연구재단 △프론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장 최건모 ■SBS미디어홀딩스 △전략본부장 유환식△커뮤니케이션 총괄 신동욱 ■SBS △드라마센터장 구본근△편성실장 장광호 ■SBS콘텐츠허브 △대표이사 사장(내정) 홍성철◇실장△경영기획 이영진△콘텐츠사업 김휘진 ■SBS플러스 △대표이사(내정) 박종◇실장△채널사업 허웅△경영지원 오정엽 ■대우건설 ◇승진 △부사장 구임식 박영식△전무 안종국 이경섭 김승택△상무 이용섭 이원준 김충식 정한중 조광현 이훈복 김명동 김진환 서병운 김경래 김상렬 이재현 백종현 최연익 심우근 신익수△상무보대우 양명호 강인규 전달원 성익제 은희범 백정완 이광범 김선용 조찬형 최장규 조승일 이강현 배형근 최용성 김희철 최환 채신일 전대암 문성우 유동규 정의춘 김원호 최근탁 우형구 최영민 진재기 김재호 조문형◇보임 <부사장>△총괄 CFO 조현익△플랜트사업총괄 조응수△토목사업본부장 구임식△전략기획〃 박영식<전무>△경영지원본부장 남기혁△해외영업〃 강우신△건축사업〃 이준하△국내영업〃 옥동민△주택사업〃 현동호△재무금융〃 김양기△플랜트엔지니어링〃 황선우△발전사업〃 정태영△석유화학사업〃 이홍재△기술연구원장 안종국△외주구매본부장 이경섭△개발사업〃 김승택<상무>△감사실장 강승구
  •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상) 고졸·중소기업이 행복한 핀란드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상) 고졸·중소기업이 행복한 핀란드

    미국의 금융 위기와 유럽의 재정 위기로 세계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빈부 격차 및 양극화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어떤 전략과 대응책이 사회·경제적 안정을 확보하고 대외 경쟁력과 효율을 유지해 나가는 길일까. ‘월가 점령’ 시위 등 전 세계적으로 기존 경제·금융 질서에 대한 민초들의 불신과 저항운동이 확산되는 속에서도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을 이루며 국가적인 통합과 성장동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핀란드와 싱가포르. 두 나라의 예를 통해 바람직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방향, 청년 실업 해소 및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해 봤다. 헬싱키 비즈니스 칼리지. 핀란드 상공회의소가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형태의 기술학교다. 학교가 주식회사 형태로 돼 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그만큼 실용성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헬싱키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라우타티에라이센 카투에 있는 이 학교는 이름은 칼리지지만 고등학교와 전문대학 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정보기술(IT)학과 위주로 실용적인 기술·실무 교육에 중점을 둔다. 고교 과정 3년, 전문대 과정 2년으로 우수 학생은 고교와 전문대 통합 과정을 3년 6개월에 마칠 수 있다. ●실용성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한몫 학력보다 기능과 능력이 우선이라는 이 학교는 핀란드의 풍토를 보여준다. 취업률은 IT학과가 86.4%, 경영학과가 79.3%다. 나머지 학생 대부분은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사실상 취업률 100%. 졸업 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아키 베크만은 “취업 후 받는 소득도 대졸자들과 다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핀란드 사회가 실용성을 추구하는 데다 사회복지가 완비된 평등 지향 사회인 점 등이 학벌보다는 자신의 소질과 취향에 맞는 일을 서슴 없이 찾게 한다. 소득에 따른 세금 부과로 고소득자와 일반인의 소득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한 배경이다. 알토대학 김장룡 교수는 “실용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데다 대학 문이 언제나 열려 있어 상당 기간 현장에서 일하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더 하는 예도 많고 그런 사회적인 조건도 개방돼 있어 학벌의 벽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졸도 당당했고, 기술학교들도 그렇게 교육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한 학기 이상 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해야 한다. 노키아와 핀란드 최대 컴퓨터 솔루션 업체 티에토, 소프트웨어회사 야스 파트너스 등 IT나 금융 관련 회사에서 학생들은 인턴 기간을 갖는다. 한 학기 동안의 인턴십에 대한 평가는 엄격하다. 학생과 지도교사, 해당 업체의 담당자가 한곳에 모여 점수를 평가한다. 학생은 성취도, 성실도 등 10가지로 나뉘어 있는 자기평가서를 작성하고 지도교수와 해당 업체 담당자는 평가 점수를 학생 앞에서 공개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을 갖는다. 유카 레토넨 교학부장은 “학생 스스로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와 주변 평가를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공립이지만 주식회사로 운영 학교는 늘 시장을 의식하고 교육과정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프로그램 제작과 금융의 컴퓨터화 진전에 따른 교과목 등도 추가됐다. 국제화에 대한 강조도 두드러져 모든 교육이 영어로만 진행되는 글로벌 과정도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고, 사회에 나가 협동 정신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학교의 교육 목표다. 창의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한편 구성원들과의 협동 작업도 이에 못지않게 중시한다. 컴퓨터 프로그램 하나를 짤 때도 학생들이 다른 동료들과 어떻게 의견을 소통하고 협력했는지 평가해 성적에 반영한다. 교육을 통해 협력하고 협동정신을 갖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다. 낙오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 중 하나다. 모든 학생이 일정 점수 이상의 학력 성취도를 이뤄내야 한다. 부진한 학생에 대해서는 방과 후 학습이나 주말 학습, 방학을 이용한 특별강좌 및 개인교습 등을 통해 학력을 끌어올린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 정신이 강한 핀란드에서는 이처럼 처진 급우들에 대한 특별 대우를 다른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율과 창의를 강조하지만 교육 기간 안에 학교를 제때 졸업하는 학생은 절반이 채 안 되는 40~50%였다. 나머지 학생들은 대개 일년 동안 더 교육을 받는다.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이 확고했다. 고졸이 대졸이나 석·박사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고 대등한 조건에서 일하기 위해선 현장에 기초한 탄탄한 실력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졸업생은 해마다 400~500명 선. 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 선호 대상은 우리와 달랐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인기가 높았다. 리트바 사타모이넨 대외협력 매니저는 이에 대해 “중소기업에 가면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서 나중에 독립도 하고 창업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가면 큰 조직에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지만 자기만의 전문적인 영역은 개척하기가 쉽지 않아 직업기술학교 졸업생들은 대개 중소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진근수 아크텍 헬싱키 조선소 차장은 “핀란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관계는 하청 관계라기보다는 분업 관계에 가깝다. 전문 기술을 인정해주고 중소기업 간 인적 이동 등 교류도 활발해 중소기업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소유 형태도 이 학교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재정의 98%는 정부로부터 오는 사실상 공립학교지만 법적 형태는 주식회사다. 학교가 어떻게 주식회사 형태로 있느냐고 묻자 사타모이넨 매니저는 “지자체와 정치인 등 주변의 간섭과 입김에서 벗어나 독자성을 갖고, 관료주의적인 타성과 방만의 덫에 빠지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핀란드 기술대학들은 이런 이유로 대부분 주식회사 형태로 현장과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들을 길러 나가고 있다. 글 사진 헬싱키(핀란드)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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