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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이어 삼성重 무급휴직 도입 검토

    사측 “감원 없는 고정비 절감 대책” 제시 노협, 2년 전엔 반대… 합의 쉽지 않을 듯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무급휴직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든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조선업계 여름휴가가 마무리된 가운데 앞으로 이어질 임단협 교섭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노협)에 무급 순환휴직을 포함한 회사안을 제시했다. 사측과 노협은 앞서 유보한 2016년과 2017년 임단협을 포함해 올해까지 3년치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무급 순환휴직 시행을 포함해 ▲기본급 동결 ▲복지 포인트 중단 ▲학자금 지원 조정(중학교 폐지) 등을 제시한 반면 노협은 ▲기본급 5.1%(10만 286원) 인상 ▲고용보장 ▲희망퇴직 위로금 인상 ▲혹한기 휴게 시간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제안한 무급 순환휴직이 실행되면 1974년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무급 순환휴직 기간과 대상 인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절벽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상반기에 1483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 82억 달러 중 최근까지 35% 수준인 29억 달러를 수주한 상태로, 수주 잔고는 최근 200억 달러 이하로 줄었다.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르면 올해도 1000명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임직원 임금 반납과 희망퇴직, 유급 순환휴직 등을 해 왔다”면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피하고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무급 순환휴직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6년에도 무급 순환휴직을 검토했다가 노협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일부터 가동을 중단하는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의 유휴 인력에 대해 무급 순환휴직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공장은 2014년 10월 나스르 플랜트를 수주한 이후 45개월째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을 30% 감축하고 직원 2000여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유휴 인력에 대한 전환배치 등을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측이 임금 10% 반납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4.11%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생산성본부, ‘2018년 4차 산업혁명 선도훈련’ 무료교육 시행

    한국생산성본부, ‘2018년 4차 산업혁명 선도훈련’ 무료교육 시행

    졸업예정자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기술교육의 장이 열린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2018년 4차 산업혁명 선도훈련’ 국비지원 무료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본 교육은 연일 높아지는 대학 졸업생들의 실업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2018년 4차 산업혁명 선도훈련’은 졸업예정자와 취업준비생들에게 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실무교육을 제공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생산성본부 측은 미취업자 및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 4학년 2학기 재학생들에게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를 비롯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3가지 기술을 바탕으로 구성된 4개의 과정을 제공한다. 아울러 농심NDS, 대우정보시스템, DK유엔씨, 현대해상보험, KT넥스알 등 40개 참여기업과 협력하여 실무교육 중심의 프로젝트형(PBL) 방식의 교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교육생의 이해도와 실무적응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써, 이번 과정의 우수 수료생은 참여기업의 적극적인 채용지원이 이뤄질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대학에서 양성하는 인재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간의 간극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을 무료로 배우고 취업까지 연계되어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8년 4차 산업혁명 선도훈련은 오는 8월 24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팩트 체크] 브렉시트 탓 EPL 4명 중 한 명은 리그를 떠난다?

    [팩트 체크] 브렉시트 탓 EPL 4명 중 한 명은 리그를 떠난다?

    영국 축구 팬들 사이에도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유럽연합(EU) 출신 선수들도 비(非)EU 선수와 같은 대우를 받게 돼 전체 선수 4명 가운데 한 명은 워크퍼밋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란 믿음이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BBC가 팩트 체크를 해봤다. 결론부터 소개하면 이렇다. 워크퍼밋을 자동적으로 얻긴 힘들어지겠지만 그렇다고 축구협회(FA)의 예외 인정 패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풋볼 매니저란 비디오게임을 만드는 회사인 스포츠 인터랙티브의 마일스 제이콥슨은 9일(이하 현지시간)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렉시트가 EPL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이콥슨도 EU 출신 선수들을 위한 규정이 비EU 선수들과 같아진다면 전체의 25%인 152명이 “분명히 워크퍼밋을 자동으로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비EU 선수들을 위한 규정은 간단치가 않다. 워크퍼밋을 원하는 선수는 FA로부터 Governing Body Endorsement(GBE)을 받아야 한다. 이것은 지난 2년 동안 국가대표팀 경기에 자신이 얼마나 뛰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충족시켜야 할 비율이 달라진다. FIFA 랭킹 1~10위까지는 30%, 11~20위는 45%, 21~30위는 60%, 31~50위는 75% 이상이다.그러나 이를 충족하지 못해도 다른 길이 없는 건 아니다. 해당 클럽이 예외 인정 패널에 워크퍼밋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조금 부족해도 GBE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이적료, 높은 연봉을 지급하거나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이나 톱 리그에서 뛰었던 전력이 있으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그런 요소들을 포인트로 채점해 누적 관리하기 때문에 특정 선수가 워크퍼밋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일괄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제이콥슨은 알렉산드레 라카체트(아스널)을 예로 들었다. 프랑스 대표로 지난 2년간 단 세 경기에 나서 자동 GBE를 충족하지 못하지만 아스널이 지난해 리옹에게 지급한 4650만 파운드의 이적료와 연봉 1000만 파운드 이상을 받는 것으로 보도돼 패널을 통과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 트위터를 통해 라카체트를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이 알제리인 리야드 마레즈(맨체스터 시티)와 이탈리아 미드필더 조르지뉴(첼시)는 각각 6000만 파운드와 5700만 파운드의 이적료와 연봉들이 예외 인정 패널을 만족시켜주길 희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레즈는 2014년 프랑스 리그2 르 하브레에서 레스터로 옮길 때 워크퍼밋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EU 선수들이 비EU 선수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될지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영국과 EU 사이에 다른 협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기존 선수들은 계속 남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비EU 선수들이 예외를 인정받기 어려울지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챔피언십(2부 리그) 등 하위 리그로 내려갈수록 A매치 출전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데다 예외를 인정받기 어려워 브렉시트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만리장성에 막힌 ‘게임 한류’… 대만·일본·북미 상륙작전

    만리장성에 막힌 ‘게임 한류’… 대만·일본·북미 상륙작전

    지난 3~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 ‘게임 한류’는 자취를 감췄다. 기업 대 기업(B2B) 전시관과 한국공동관에 몇몇 게임사들만이 부스를 차린 정도였다. 한국과 중국 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지며 지난해 2월부터 중국은 한국 게임의 중국 내 유통을 허가하는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중국 시장에 한국 게임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세계 게임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한국 게임의 설 자리는 사라졌다.한국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을 잃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전을 이어 가고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업체들이 중국 시장이 열리기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 대신에 일본, 대만, 북미, 유럽 등으로 적극적으로 게임을 수출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10일 대만 타이베이 중정구 M호텔에서 열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쇼케이스에는 현지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대만에서 ‘검은사막 온라인’은 2017년 1월 출시된 이래 온라인 게임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인기 게임이다. 이에 화답하듯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시장 첫 출시국으로 대만을 낙점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달 18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5일 만에 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대만 모바일게임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 대만, 이용자 성향 비슷해 新한류 날갯짓 대만은 최근 ‘게임 한류’가 거세게 몰아치는 지역이다. 대만의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한국 모바일게임이 무려 4~6개 포진해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는 각각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고, 넷마블의 ‘스톤에이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영원한 사랑’과 베스파의 ‘킹스레이드’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 2300만명의 대만은 한국보다 시장은 작지만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이 한국과 비슷하고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국내 게임업계가 공들이는 지역이다.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류 선봉장’은 단연 ‘리니지’ 형제다. 2000년대부터 중화권에서 ‘티엔탕’(天堂)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리니지는 대만에서 누적 회원이 900만명에 달하는 최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이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 바통을 이어받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한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모바일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사전예약자 251만명,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4030억원 등은 대만 모바일게임 역대 최대 사전예약자 수와 역대 최단기간 최대 매출 기록이다. 지난 1분기에는 대만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의 53%를 ‘리니지M’이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메이플스토리M’이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이 ‘리니지M’에 맞먹는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캐릭터·시나리오 등 일본인 맞춤형으로 ‘외산게임의 무덤’이라는 일본에서도 한국 게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기업은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1위 자리를 거머쥔 넷마블이다.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와 ‘리니지2:레볼루션’가 각각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 최고 매출 3위와 1위까지 오른 데 이어 지난달 26일 출시한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출시 5일만에 양대 앱마켓 7위에 올랐다. 지난달 5월 일본에 출시된 넥슨의 ‘오버히트’도 일본 애플 앱스토어 7위까지 오르며 일본 시장에 안착했다. ‘오버히트’는 누적 다운로드 2500만건을 기록한 ‘히트’의 게발사 넷게임즈가 개발했다.일본 시장 공략법은 ‘현지화’다. 넷마블은 해외 게임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일본의 인기 지적재산권(IP)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일본 3대 대전 액션 게임 중 하나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역대 모든 시리즈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원작 캐릭터들의 필살기를 완성도 높게 재현했다. 시나리오와 캐릭터들을 일본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게 바꿔 일본 게임처럼 받아들여지도록 한 게 주효했다.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도 한국 게임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성공 신화를 쓴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올해는 아메리카컵과 유럽컵, 아시아퍼시픽컵 등 세 개의 지역컵으로 구분해 진행하며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첫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을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넷마블, 방탄소년단 게임으로 북미 공략 남은 과제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이다.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지만 한국 게임이 성공한 사례는 ‘서머너즈 워’와 ‘배틀그라운드’ 등 극소수로 여전히 ‘난공불락’의 시장이다. 게임업계는 북미를 비롯해 유럽 등 서구권에서 통할 수 있는 유력 IP를 확보하고 현지 게임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로 서구권에서 성공 신화를 쓴 컴투스는 단일 IP로 전 세계 3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국 액티비전의 콘솔게임 ‘스카이랜더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를 10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최근 진행된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의 글로벌 시범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의 60%가 북미와 유럽 이용자들로 서구권 시장에서의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넷마블은 빌보드 싱글차트 10위까지 오르며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를 활용한 게임 ‘BTS 월드’를 준비 중이다. 넥슨은 마블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 게임 ‘마블 배틀라인’의 시연 버전을 최근 공개했다. ‘토종’ 게임의 북미 시장 도전도 주목할 만하다. 불리언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다크어벤저3’는 출시 40일 만인 지난 7일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 중 10.3%가 미국에서 이뤄져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버전으로 새롭게 개발한 ‘서머너즈 워 MMORPG’를 내년에 출시하며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다시 생각한다, 제주 삼나무 숲의 상처를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다시 생각한다, 제주 삼나무 숲의 상처를

    독자들께서 이 글을 읽으실 즈음, 가족과 함께 제주도 비자림에 있을 계획이었다. ‘천년숲’이라 불리는 비자림은 말할 것도 없고, 울창한 삼나무 숲이 장관인 아름다운 ‘비자림로’를 나는 사랑한다. 제주도 무식자인 내가 보기에 그곳이야말로 비자림을 비자림답게 하는, 숲에 대한 부푼 마음을 배가시켜 주는 곳이다. 하지만 일정을 변경할까 망설인다.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로 삼나무 2400여 그루를 베어 냈다는 소식을 접했고, 하여 그곳에 갈 이유가 하나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07억원을 들여 3㎞가 채 못 되는 비자림로 일부를 확장한다면서 “지역 간 도로망의 연계성을 확보해 차량 소통과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환경운동연합이 “공사 실효성은 낮은 반면 주변 환경 및 경관 훼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비자림로의 삼나무 숲이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이 분명 나만은 아닐 터. 미국의 생물학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이 쓴 ‘나무의 노래’는 아마존 열대우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 스코틀랜드, 일본 등에서 열두 종의 나무를 관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무는 ‘거대한 생명의 그물망’이다. 나무는 외따로 존재하지 않고 세균과 균류, 동식물과 미생물, 심지어 인간과도 소통하면서 ‘생명의 연결망’을 형성한다. 동시대만이 아니라 먼 옛날부터 앞으로 다가올 미래까지 연결하는 것도 바로 나무다. 대개의 나무는 적정한 환경에서만 생존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환경에 맞게 자신의 형태를 바꾸는 나무도 여럿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의 올리브나무가 대표적이다. 올리브나무 뿌리는 빗물을 흡수하기 위해 표토에 넓게 퍼져 있다. 비가 적고 깊이 스미지 않는 사막지대의 특성에 맞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흙과 수분의 공급 패턴이 달라지면’, 즉 관개시설이 있는 과수원에서는 ‘뿌리가 관개수로 근처에 뭉쳐 있는’ 게 일반적이다. ‘독보적’이라는 표현으로 올리브나무 뿌리의 적응력을 치켜세울 정도다. 올리브나무의 생태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함께 관찰한 저자는 이곳의 주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올리브나무처럼 ‘유연성’을 갖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듯하다. 미국 맨해튼의 콩배나무는 도시의 소리를 모두 빨아들인다. 도심 한복판 콩배나무에 ‘왁스를 바른 센서’를 장착한 저자는 거기에서 도심의 무수한 소리들을 진동의 형태로 감지한다. 비록 나무가 경험한 진동이지만 ‘콩배나무처럼 우리도 몸 전체로 소리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나무와 인간은 공동체일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가 하면 콩배나무를 비롯한 뉴욕의 나무 500만 그루들은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제 몸 하나를 기꺼이 내놓는다.어쭙잖은 글줄로는 ‘나무의 노래’를 다 옮길 수가 없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저자는 ‘인간 대 자연이라는 이분법’의 허상을 걷어 내야만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나머지 모든 생물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다면, 우리의 몸이 똑같은 자연법칙에서 생겨났다면, 인간의 행위 또한 자연적 과정이다.” 제주도 비자림로의 삼나무 숲을 다시 생각한다. 나는 그곳을 그저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만 생각한 것은 아닐까. 아픈 상처를 동여매고 그곳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무너지는 15가지 ‘기후변화 도미노’… 더 독한 폭염 몰고 온다

    무너지는 15가지 ‘기후변화 도미노’… 더 독한 폭염 몰고 온다

    빙하 감소·동토 해빙·열대우림 파괴 등 여러 요인 복합 작용… 금세기말 5도 상승 “강도 높은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 없으면 지구 회복성 악화돼 이상기후 심해질 것”지난달 11일 짧은 장마가 끝난 뒤부터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웃 일본도 41도를 넘나드는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은 50도를 넘고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낮 최고기온이 47도까지 오르는 등 북반구 전체가 펄펄 끓고 있다. 과학자들은 폭염의 근본 원인을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한 ‘도미노’가 쓰러지기 시작해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이 없을 경우 올해와 같은 폭염은 물론 한파, 폭우, 냉해 등 극한 기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냉혹한 전망이 나왔다. 스웨덴, 호주, 덴마크, 영국, 미국,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등 8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15가지 이상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관계를 가지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멈추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6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기존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숲이 줄어들면 0.25도의 기온이 상승하고 영구 동토층 얼음이 녹을 경우 0.9도가 오른다는 식으로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현재 지구온난화 진행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해빙(海氷)이 녹으면서 차가운 얼음물이 정상적인 해류 흐름을 방해하고 바닷물의 양이 늘어 열기를 품는 그릇도 크게 만든다. 이런 연쇄반응으로 멕시코 만류의 온도가 오르면서 지구 전체 바다의 열순환 시스템이 교란되고, 이는 지구 열기를 분산시켜 주는 제트기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얼음 밑에 저장돼 있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금세기 말이 되면 지금보다 지구 평균온도가 5도 이상까지 오를 수 있어 지구 생태 시스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닷속 산호초의 백화현상과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의 파괴는 온실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여지를 더욱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스 요아힘 셸른훔버 독일 포츠담대 지구물리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녹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회복 탄력성을 악화시켜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필 윌리엄슨 박사도 “파리기후협약에서 세계 정상들이 약속한 ‘지구 온도 2도 상승 억제’에서 2도라는 기준은 과학적 측면에서 인류가 이뤄 놓은 문명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같은 항공사, 같은 기내서 일하는 쌍둥이 승무원 화제

    같은 항공사, 같은 기내서 일하는 쌍둥이 승무원 화제

    영국 중부 서턴 콜드필드에 사는 자매 애나와 로라 페리(23)는 일란성 쌍둥이로 생김새가 거의 똑같은 데다가 화장과 머리 모양까지 똑같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페리 자매를 같은 사람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자매는 “똑같은 사람이 아니었느냐”고 묻는 낯선 이들의 관심을 오히려 즐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는 6일(현지시간) 현재 영국의 버진애틀랜틱항공사에서 함께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사연을 전했다. 자택에서 매주 히스로 공항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애나와 로라 페리 자매는 비행기에 오를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로가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는 페리 자매는 직장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는 것을 즐긴다. 물론 두 사람에게는 지인들만 알 수 있는 약간의 신체적인 차이가 있자만, 이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항상 두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이들 쌍둥이는 자신들을 같은 사람으로 착각해 심지어 실수를 하더라도 승객들의 관심이 좋다고 말한다. 1분 차이로 태어난 애나와 로라 페리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사이가 각별했다. 자매는 어머니가 사준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었고 함께 같은 학교에 다니며 똑같은 친구들과 어울렸다. 심지어 자매는 좋아하는 음식과 관심사까지 같다. 자매는 만 16세 때 학교에서 나와 2년제 대학에서 여행과 관광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만 20세 때 두 사람은 똑같은 호텔의 안내 직원으로 취직했다.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같은 비행기에서 일하는 객실 승무원을 꿈꿨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언제나 함께하길 원해 함께 지원한 항공사에서 한 명이라도 떨어지면 그 회사에 가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우선 함께 일할 수 있게 해준 호텔에 입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호텔에 토마스쿡 항공사의 한 채용 담당자가 고객으로 왔다. 물론 자매는 이 고객의 직업이 채용 담당자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당시 로비에 있던 애나가 이 고객을 응대했고 객실에 문제가 생겨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성은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사이 휴식 시간이 돼 애나는 로라와 교대해야 했다. 그런데 로비로 돌아온 남성은 로라가 애나인 줄 알고 계속해서 객실 문제 얘기를 이어간 것이었다. 로라는 잠시 당황하긴 했으나 재치있게 위기를 모면하고 남성의 객실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이후 자매는 토마스쿡 항공사의 면접을 봤는데 호텔에 고객으로 왔던 남성이 면접관인 것을 보고 놀랐다. 면접관 역시 페리 자매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워하면서도 호텔에서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줬던 페리 자매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이후 페리 자매는 토마스쿡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으로 함께 입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전부터는 급여는 물론 모든 대우가 더 좋은 버진애틀랜틱항공으로 이직에 성공했다. 페리 자매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주된 목적은 함께 한 여행을 되돌아보기 위한 것으로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자매의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대해 애나는 “지난 2년간 버진애틀랜틱과 함께 놀라운 곳을 방문해왔다”면서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을 지내고 있으며 로라와 이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어 훨씬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살면서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이런 삶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애나와 로라 페리 자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제로… ‘페이의 시대’ 열리나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제로… ‘페이의 시대’ 열리나

    시중은행도 공동 앱 내년 상반기 출시 신용카드 혜택 넘을 인센티브가 관건‘페이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이른바 ‘소상공인페이’(제로페이)가 연내 도입된다. 소득공제율 40%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신용·체크카드가 주도하는 결제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관건은 신용카드의 ‘혜택’을 뛰어넘는 페이만의 ‘매력’을 장착할 수 있을지 여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페이’가 오는 12월 도입된다.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자동 이체되는 방식이다. 서울시에 이어 은행권도 나섰다. 한국은행과 전체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QR코드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가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은 ‘제로페이’에 소득공제율 40%를 적용하는 것이다. 신용카드(15%), 체크카드(30%)의 공제율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각종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뛰어넘으려면 추가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체크카드도 사용 비중이 20% 정도에 머물고 있어 소득공제 혜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해진 상태다.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착한 마음’만으로는 결제 형태가 쉽게 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가 어떤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앞서 정부는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가장 확실한 유인책은 카드 결제보다 페이 결제 때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법이지만 이는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위반이다. 여전법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로 불리한 대우를 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혜택 수준이 낮아져야 페이 서비스가 정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 경우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수료 수입이 없는 페이 서비스로 신용카드처럼 여러 혜택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방안은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여 평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은 카드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 과도한 혜택을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신용카드 의무수납제를 고치거나 폐지하는 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 지하 4m에 34만 5000V 특고압선공사 강행땐 초중고교생 등교거부 투쟁 불사하겠다”

    “ 지하 4m에 34만 5000V 특고압선공사 강행땐 초중고교생 등교거부 투쟁 불사하겠다”

    “겨우 지하 4m에 34만 5000V 특초고압선 공사를 밀어붙이면 초·중·고교생 등교 거부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한국전력 경인건설사업본부가 시행 중인 경기 부천시 상동지구 초고압선 매설공사로 전파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 매설했다는 전력구도 비대위에서 실측한 결과 지하 8m가 아닌 지하 4m에 불과했다. 5일 특고압결사반대학부모연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한전은 광명시 영서변전소에서 인천 부평구 신부평변전소까지 총 24㎞ 구간에 34만 5000V의 초고압 송전선로 매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문제는 타 구간은 ‘전력구’를 지하 30∼50m 깊이에 뚫는 데 비해 부천 상동~부평구 삼산동 2.5㎞ 구간만 지하 4m짜리 공사로 진행한다는 데 있다. 부천내 총공사구간은 역곡동 유한대학교~상동아인스월드까지다. 이 중 유한대~약대동 두산트레지움아파트 삼거리 구간은 지하 40m로 공사가 완료됐다. 이어 트레지움아파트삼거리~부천체육관옆 구간은 지하 30m로 공사예정이었으나 주민집단민원으로 부천시가 불허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 구간공사는 1번수직구까지 가는 터널공사로 마지막 단계로 중요하다. 850m거리로 이 터널이 완성되면 다음단계인 상동구간은 케이블만 연결하면 부천공사가 마무리된다. 나머지 중원고교사거리~ 삼산지구 2.5㎞ 구간은 아직 승인도 안돼 있는 상태다. 상동지구 대림아파트 주민 김선화씨는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가 끝나면 집으로 가는데 사실상 온종일 계속 특고압 상태서 살아가야 한다. 지하에 15만 4000V짜리가 매설된 것도 몰랐었는데 이번에는 두 배가 넘는 34만 5000V짜리 특고압을 지하 4m에 또 연결한다니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전측은 이 구간 지하 8m(실측 4m) 깊이에 기존의 전력구가 뚫려 있어 추가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지하30m 이상 터널공사시 550억원이 더 들고 공사 기간도 2∼3년 길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초 부천 상동 상인초등학교 정문앞 도로 부근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한전 0.1mG, 부천시 3.8mG, MBC는 10.2mG로 보고됐다. 한전은 허리부분에서, 부천시와 MBC는 땅바닥에서 측정한 수치다. 전자파는 몸의 혈관을 통해서 순환되니 발이 닿는 땅바닥에서 재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스웨덴이나 덴마크는 어린이 안전기준을 3~4mG로 관리하고 있다. 한전의 833mG기준은 어린이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상 매우 불확실성이 크다”며, “인근지역으로 우회매설하거나 좀더 깊이 매설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으니 이점을 염두에 두고 매설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전은 상인초교~영선초교 구간만 기설 전력구를 재활용해 34만 5000V의 특고압을 추가로 매립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는 아파트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다. 초·중·고교 14곳에 학생수만 1만명이 넘는다. 인근아파트 9300가구에는 주민 7만여명이 살고 있다. 인근 대우푸르지오아파트 주민 이수진씨는 “학교와 아파트가 대량 밀집해 있는 2.5km 구간만을 지하 4m에 34만 5000V로 추가 매설한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부천내 동일공사 구간에서 이뤄지는 공사조차도 전력구 공사 깊이에 있어서 형평성에 맞지 않는 공사”라며 “지역특성상 구간별 깊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나 1만명이 넘는 아이들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는지 한전 태도에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현재 한전측은 부천체육관옆 구간 공사에 부천시가 굴착작업 허가를 불허하자 지난 7월 시를 상대로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부천시와 행정·법률적으로 모든 절차를 거쳐 진행을 해왔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부천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구간별로 시가 공사허가를 내주는데 불거진 문제에 대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하 4m매설은 결코 수용할 수가 없으므로 주민들의 안전에 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우회건설하든지, 아니면 당초 계획대로 지하 50m 전력구 공사로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주성 비대위원장은 “만약 행정심판소송에서 부천시가 패소하면 즉시 한전을 상대로 공사중지가처분을 검토하겠다”며, “한전이 공사강행 땐 전자파 우려가 있는 상동지구일대 학교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등교거부투쟁을 벌이고 노동계와 연대투쟁을 확대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민주 당 대표 후보, 최대 승부처 호남서 합동 연설… 신경전 가열

    민주 당 대표 후보, 최대 승부처 호남서 합동 연설… 신경전 가열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4일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40도를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당 대표 후보들은 각각 ‘새로움’, ‘경제’, ‘리더십’ 등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당권 경쟁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민주당은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전남 담양문화회관, 전북 완주 우석대 체육관에서 시·도당 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1000석의 김대중컨벤션센터, 700석의 담양문화회관, 1600석의 우석대 체육관은 만석이 돼 당원과 대의원 수백 명이 서서 연설회를 지켜보는 등 당권 경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연설회를 1시간 앞두고 연설회장 안팎에서 유세를 벌이며 열기를 돋우었다. 민주당 사상 처음으로 오는 25일 2년 임기를 온전히 마치게 될 추미애 대표는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받고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평화적 당권 이양을 만들어 낸 당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더 대통령과 가깝느냐 그런 문제를 제기할 게 아니라 누가 더 국민에게 책임감 있게 책임정당으로서 당을 이끌어나갈 것인가 그런 포부와 비전을 밝혀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수도권(43%)에 이어 두 번째로 권리당원이 많은 권역인 호남(27%)에서 연설회가 열린 만큼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송 후보는 “김진표·이해찬 선배님 정말 전설 같은 선배님들이시고 같이 경쟁하는 것이 영광”이라면서도 “두 분에게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당 대표·원내대표·국무총리·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4선 의원 하며 원내대표 한 번 안 해봤다”며 “인천시장으로 종합행정 경험을 갖추고 4선 국회의원의 경험을 갖춘 제가 당 대표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여당 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치면 어떻게 되겠나.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리게 된다”며 “여당 당대표의 숙명은 호시우보, 호랑이 눈으로 상황을 살피되 황소의 우직함으로 개혁의 밭을 가는 것”이라며 강성 이미지인 이 후보를 견제했다. 그러면서 “싸움 잘 하는 당 대표는 야당의 당 대표”라며 “저는 여당의 당 대표로서 성과를 만드는 개혁 당 대표, 협치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020년 총선승리를 위해 경제도 통합도 중요하고 소통도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강철같은 단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 이어 이날도 2020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오로지 강력한 정당을 만들어 20년 집권하는 정당을 만드는데 제 온몸을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세 후보는 모두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송 후보는 “호남이 민주화의 성지로만 칭송받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시대를 바꿔내겠다”며 “호남을 잘 모르는 중앙정치에서 마음대로 호남을 전략적 단위로 칼질하는 정치 끝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호남홀대론은 적어도 공공부문에서 해소됐다. 앞으로 과제는 침체된 광주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당내에 호남균형발전특위를 두고 책임의원제를 도입해 예산과 입법 지원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저는 국무총리 시절 한전 본사를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시켰다”며 “광주의 자동차산업과 나주의 에너지밸리를 결합시키면 호남이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 GM대우 공장 철수 등으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전북에서 송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 송도 신도시를 건설한 경험을 내세우며 “새만금을 다시 만들어내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도 “국가 주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새만금 사업을 해결하겠다”며 “전북 5대 농생명클러스터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 밸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북 경제 회복을 위한 당정청 합동 대책을 만들겠다”며 새만금공사 설립을 서두르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완성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광주의 민주당 당원 김종수(61)씨는 “송영길 후보가 참신하다. 이젠 바꿔야 한다”며 “나라 경제를 살리고 올바르고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광주 당원 김용건(66)씨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광주 사람들이 당선시킨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것은 다 잘하고 있는데 경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가 푸시를 해주면 훨씬 좋은 결과를 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광주의 한 여성 당원은 “이해찬 후보가 믿음이 가고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도 좋지만 지역을 떠나서 당 대표를 뽑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날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기호순) 최고위원 후보 8명도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해영 후보는 “세대 혁신을 통해 백년 정당으로 나아갈 것”, 박주민 후보는 “중신층, 서민, 힘없는 자들의 힘 되는 정책정당을 만들겠다”, 설훈 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하고 유족·부상자들에게 합당한 보상·배상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광온 후보는 “5·18 특별법 개정해 광주항쟁을 왜곡하고 광주 유족을 모욕하는 모든 행위를 뿌리 뽑겠다”, 논산시장 황명선 후보는 “현장과 지역, 지방을 대변할 수 있는 자치분권 후보가 당 지도부에 가야한다”, 박정 후보는 “원외와 원내 연결하고, 지도부 내 단결 만들어내고, 당정청 가교 역할 하고, 75만 권리당원과 정책·비전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후보는 “당을 혁신하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 최고로 일 잘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유승희 후보는 “유일한 기초의원 출신으로서 지방분권 시대 열고 여성 당원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5일 충남 공주와 대전에서 시도당 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연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해 선출하며, 결과는 오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발표된다. 광주·담양·완주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가족 ‘가을’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가족 ‘가을’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바람에 강아지가 있는 친구 집에 가면 화장실에 숨어서 나오지 못하던 어린 시절. 2001년 10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니 검은색 소파에 갈색 강아지 한 마리가 덩그러니 앉아 있었습니다. 주택가에서 미니핀과 치와와의 금지된 사랑으로 인해 태어난 7남매 중 하나였던 강아지는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4번의 파양을 당했고, 언니는 생명을 그냥 주고받을 수 없다며 친구에게 100원을 주고 데려왔어요. 16년 전 언니가 작은 동전에 새긴 책임감.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강아지가 무섭고 싫어서 언니에게 다시 돌려보내라고 윽박을 지르기도 하고, 녀석에게 싫은 내색을 했어요. 차갑기만 한 저를 작은 생명체는 맑은 눈동자로 따뜻하게 바라봐주었습니다. 그 온기에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9월에 태어나 선선한 10월에 우리 집으로 온 ‘가을이’. 집안에서는 배변을 보지 않는 바람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가족들은 항상 한 손에 우산, 한 손에 휴지를 쥐고 하루에 3번 이상 나가야 했어요. 집에 가족이 없으면 사료 한 알, 물 한 모금조차 먹지 않고 잠만 자는 가을이 때문에 혹시 또 굶고 있지는 않을까, 볼일을 너무 참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에 가족들은 늘 집으로 일찍 귀가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오면 그제야 굶주렸던 배를 채우려 밥을 먹으면서 관심 좀 달라고, 왈왈! 거리며 보란 듯이 밥을 먹던 가을이. 그렇게 영원히 가족 곁에 머물 줄 알았는데 2016년 6월 급성폐렴으로 호흡이 잠시 멈추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 우리 곁에 머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려주곤 했어요. 그래도 아직은 아니라고 느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회복하고 애교를 부리던 녀석. 병원에서는 입원을 시켜 폐에 물을 빼내고 호흡기를 달 것을 권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가을이는 파양의 아픔이 깊었기 때문에 늙었다고, 아프다고 자신을 병원에 버리고 갔을 거라 생각할 것이었고,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 떨어져 있기보다는 끝까지 함께 있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이 아닌 가족들 곁에서 가을이는 남은 시간을 보냈어요. 늘 3kg을 유지하던 녀석의 몸무게는 고작 2kg. 피골이 상접해질 정도로 야윈 모습에 가슴이 아팠지만 가족 옆에서 녀석은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그 해 8월 28일 일요일 오전, 엄마와 제 곁에서 편안히 눈을 감았습니다. 가족 중 아빠를 가장 좋아했는데... 하필 아빠가 벌초를 하러 가서 가을이의 마지막을 보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가을이는 아빠에게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와 엄마가 함께 있어서 덜 외로웠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떠나기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언니한테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러 온 건지 평소에는 들어오지도 않던 방 근처를 배회하다 제 곁에 누워있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봄에는 산책하기 좋아서, 여름에는 가을이가 떠났던 계절이라서, 가을에는 가을이가 유난히 좋아했던 잘 익은 감 때문에, 겨울에는 예쁜 패딩 점퍼를 입었던 가을이 모습이 떠올라서 1년 365일 보고싶습니다. 반려견을 떠나보내는 일은 가족을 잃은 감정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작은 생명체에게서 생로병사를 다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생을 살다가는 생명에게 함께하는 가족들이 사랑을 많이 표현해줄 수 있기를, 그런 사회이기를 바랍니다. 녀석이 떠난 지금, 말 못하는 동물인데 동생이라는 생각에 속 썩이면 혼내지만 말고, 좀 더 사랑해 줄 걸, 실수해도 이해해줄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16년의 이야기를 한 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가을이를 떠나보낸 후 충분히 아파했기에 이제는 이렇게 웃으면서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녀석이 떠나고 가족들은 주말마다 바쁘게 움직였고, 서로 위로하면서 그렇게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했습니다. 믹스견이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고, 그래서 더 그리운 우리 강아지. 가을아. 똘망똘망 반짝이던 까맣고 큰 눈동자. 장난 칠 때면 으르렁거리던 모습이 예뻤던 코랑 입. 또각또각 네 발톱 소리가 나던 우리 집은 이제 고요해졌지만 나중에 우리 가족들 떠나면 가을이가 제일 먼저 뛰어올 거라고, 그렇게 다시 만날 거라고 믿어. 사랑해. - 가을이언니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페이(Pay)의 시대’.... 신용카드 뛰어넘을 ‘매력’이 관건

    ‘페이(Pay)의 시대’.... 신용카드 뛰어넘을 ‘매력’이 관건

    ‘페이(Pay)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이른바 ‘소상공인페이’(제로페이)가 연내 도입된다. 소득공제율 40% 등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신용·체크카드가 주를 이루는 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관건은 신용카드의 혜택을 뛰어넘는 ‘매력’을 장착할 수 있는지 여부다.‘서울페이’ 연내 도입...은행권도 공동 앱 구축 나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서울페이’라는 이름으로 공약했던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제로 결제서비스가 오는 12월 도입될 예정이다.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11개 은행, 5개 플랫폼 사업자와 협약을 통해 ‘수수료 0%’를 구현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QR코드를 찍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서울시뿐 아니라 부산, 인천, 전남, 경남도 연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2020년까지 전국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목표다. 서울시에 이어 은행권도 공동으로 ‘제로페이’ 앱 구축에 나섰다.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 시스템을 바꿔 가맹점 수수료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고 결제 서비스의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한국은행과 전체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QR코드를 찍어 은행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용카드 혜택 뛰어넘는 추가 인센티브 필요 정부가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은 ‘제로페이’에 소득공제율 40%를 적용하는 것이다. 신용카드(15%), 체크카드(30%)의 공제율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소득공제율 40%를 적용하면 연봉이 5000만원이고 2500만원을 소비한 직장인 A씨는 연말정산으로 약 79만원을 환급받게 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경우(약 31만원)보다 48만원을 더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각종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뛰어넘으려면 추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30%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체크카드도 사용 비중이 약 20%에 머물고 있어 소득공제 혜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카드 사용에 이미 익숙해진 상태다.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착한 마음’만으로는 결제 행태가 쉽게 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어떤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서울시는 교통카드 기능 탑재와 공공 문화체육시설 할인 혜택을 제시했다. 과거 정부는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가장 확실한 유인책은 카드 결제보다 페이 결제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방법이지만 이는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위반이다. 여전법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로 불리한 대우를 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 이용자들은 항상 계좌에 남은 돈을 체크해야 하는 걸 번거롭게 여길 수 있다”면서 “체크카드 이용자 중 일부만 페이 서비스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혜택 축소·의무수납제 폐지와 병행돼야” 전문가들은 ‘제로 페이’가 현재 신용카드 수준의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쫓아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수료 수입이 없는 페이 서비스로 신용카드처럼 여러 혜택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방안은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 경쟁으로 인해 과도하게 제공하고 있는 혜택을 줄여 평준화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혜택의 수준이 낮아져야만 페이 서비스가 잘 정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향후 소액이나 소상공인 결제는 페이 위주로, 거액이나 대형 가맹점에선 카드로 결제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나와 있는 방안만 봐서는 신용카드 사용 문화가 뿌리 깊은 우리나라에서 페이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신용카드 의무수납제 폐지 등 구조적인 부분과 페이 서비스 공급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모든 경제행위를 규율할 순 없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모든 경제행위를 규율할 순 없다/전경하 경제부장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인 고투몰에는 ‘현금가 1만원’을 붙여 놓은 가게들이 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내면 부가가치세를 더해 1만 1000원을 결제한다. 카드 수수료가 매출액의 1%도 안 되는데 카드를 쓰면 10%를 더 내야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만원권을 손에 든 고객들이 제법 보인다. 1만원에 살 수 있는데 나중에 지불한다고 1만 1000원을 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매출 10억원 이하 사업자이면 매출액의 1.3%(음식숙박업은 2.6%)를 세금에서 깍아 주지만 가게 주인들은 매출의 정확한 노출이 더 두려운 모양이다.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를 더 내리거나 소비자와 가게 주인의 계좌를 연결해 수수료가 아예 없는 결제방식(소상공인페이)을 도입하는 안이 많이 거론된다. 정부는 소비자의 소상공인페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사용 금액의 40% 소득공제라는 카드를 내놨다. 카드는 사용자가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정책이다. 카드를 쓰면 각종 할인에 부가서비스도 따라온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아니어도 가계의 소비구조가 카드에 맞춰져 있어 그때그때 돈을 쓰는 소상공인페이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카드 수수료는 연회비 형식이건 추가 지불이건 사용자가 내는 것이 맞다. 수익자 부담 원칙이다. 이참에 모든 카드를 현금과 차별 없이 받아야 한다는 카드의무수납제를 완화하자. 일자리안정자금이나 소상공인페이니 하는 새로운 대책을 만들거나 홍보하지 말고 세금 안내도 매출 신고를 제대로 했을 때의 장점을 홍보하자. 돌려받을 세금조차 없어도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면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의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행여 불운한 일로 취약 위기 가족이 되는 상황에서도 정보가 있기에 정부의 지원이 보다 쉽다. 0원이라도 세금을 신고하는 것은 사회보험에 보험료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 카드의무수납제는 정부가 모든 경제행위를 규제하면서 시장을 왜곡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현금 1만원을 낸 소비자와 신용카드로 1만원 긁은 소비자는 가게 주인을 상대로 다른 경제행위를 했는데 가게 주인에게 같은 대우를 강제한 것이다. 세상의 많은 경제행위를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다. 규율하기보다 수익자 부담과 취약 계층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며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관찰하면 답이 보일 수 있다. 그러면 시장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끌어가기도 쉽다. 임대소득 통계도 그렇다. 2002년부터 시작된 상가임대소득 통계는 꾸준히 개편되고 있지만 모집단 대비 표본 비율이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각각 1%도 안 된다. 두 상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주요 수요층이다. 조사 대상 상권도 핵심 상권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전체 현황을 알기도 어렵다.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살던 지역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심화로 임대료 상승 등에 대한 원성이 높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통계가 없다 보니 정책이 제대로 나오기도, 효과를 발휘하기도 쉽지 않다. 전통 시장에서 쓴 카드 금액까지 구분해 내는 시스템을 갖춘 정부가 왜 이 통계에서는 이리도 허약한지 의아하다. 못한 것이 아니고 안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현상에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 규율하려 들지 말고 관찰하라. 민간에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촉구하는 정부가 아닌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펴는 정부를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아들’ 요구하는 남편, 경찰에 신고한 아내

    [여기는 중국] 中 ‘아들’ 요구하는 남편, 경찰에 신고한 아내

    최근 한 중국 여성이 아들을 요구하는 남편의 강압을 못 이겨 남편을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발생했다. 펑미엔신원(封面新闻)은 지난달 27일 오후 아내 샤오딩(小丁, 27)이 양저우(扬州) 모자보건 병원에서 남편 장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딸만 둘을 낳은 샤오딩 씨는 시댁과 남편으로부터 셋째를 가지라는 강요를 받아왔다. 부유한 시댁은 아들 장 씨를 위해 집 한 채를 마련해 주고, 손자 볼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며느리가 첫째로 딸을 낳자 서둘러 둘째를 가지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태아 감별을 통해 아들이면 낳고, 딸이면 지울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둘째도 딸을 낳은 샤오딩은 이때부터 시댁의 냉대를 받았다.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셋째를 가지라고 압박을 받았다. 그녀는 시댁의 냉대는 견딜 수 있었지만, 아들을 강요하는 남편의 태도와 두 딸이 시댁으로부터 받는 차별 대우를 참기 힘들었다. 그녀는 “셋째로 또 딸을 낳으면 시댁과 남편으로부터의 냉대는 더욱 심해질 것이고, 그렇다고 아들을 낳으면 지금 있는 두 딸이 받을 냉대와 차별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결국 그녀는 아무도 몰래 병원에서 피임 루프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남편 장 씨는 아내가 피임시술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아내를 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아내의 피임 장치를 떼어내기 위함이었다. 결국 남편의 강압에 위협을 느낀 아내는 경찰에 신고까지 하게 되었다. 출동한 경찰은 "아내에게 피임 장치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남편을 훈계한 뒤 화해를 권유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중국은 아들이 있어야 가문을 이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남아선호’ 사상이 여전히 강하다. 중국 국가인구계획 생육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역의 남녀 출생 성비는 116.9:100이나,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135:100에 이른다. 오는 2020년이면 결혼 적령기 남성의 인구수는 여성보다 3000~4000만 명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평균 남성 5명 중 한 명은 배우자를 찾을 수 없게 되어 수천만 명의 남성들이 총각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된다. 사진=계면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세대교체 이뤄지고 있는 정년 없는 고소득 직업 ‘용접사’ 주목

    세대교체 이뤄지고 있는 정년 없는 고소득 직업 ‘용접사’ 주목

    경기침체와 일자리 대란 속에서도 6대 국가뿌리산업기술 중 하나인 ‘용접’ 기능 기술자가 주목 받고 있다. 용접은 금속과 금속을 전기아크를 이용해 접합시키는 기술로 이미 해외 기술자들은 높은 대우와 연봉을 받고 있으며 국내 인식도 변하고 있다. 용접관련 전문가들과 고용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의 용접직종 일자리는 수요보다 공급이 늘 적었지만 최근 들어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용접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고, 이러한 현상이 직종의 세대교체로 이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용접 교육의 명문으로 알려져 있는 사단법인 광양만권HRD센터에서 플랜트용접 과정 교육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광양만권HRD센터는 교육비 무료, 기숙사 무료지원, 수당 지급, 재료 무제한, 자격증 취득, 취업연계, 산업현장 우수 강사진 등 다양한 교육 특전을 제공해 현장에서 살아남는 용접기술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 지원한다. 실제 용접 교육은 ARC 전기 용접, CO2 가스 용접, TIG 가스 용접, 배관 용접 실습이 이뤄지고 있으며 약 180평 규모의 실습장에서 안전을 위해 순면으로 제작된 방열복을 입고 교육을 받는다. 또한 용접 교육장의 연령층은 1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 조선업의 붕괴로 50대 후반의 고숙련 용접사들이 새로운 생애설계에 들어감에 따라 그 빈자리를 20~30대 젊은 층들이 채워가고 있으며 특히 산업현장에서는 이미 40대 이상의 전문용접사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7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계획과 기능강국을 표방하며 산업부국성장을 정책적으로 장려해 기능 1세대들이 이제 경기침체와 맞물려 물러나고 새로운 세대의 활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광양만권HRD센터 관계자는 “앞서 플랜트 용접과정을 졸업한 수강생들의 말에 따르면, 센터의 큰 장점은 용접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년 없는 고소득 직업인 에이급 용접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플랜트용접 과정의 제출서류는 센터 내 비치되어 있는 신청서 1부, 주민등록등본 1부, 본인통장 사부 1부, 3x4 크기 사진 2장, 폐업신고확인서(해당자)이며 더 자세한 정보는 광양만권HRD센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인 제트기에 벵거 감독 전화까지 인생이 달라진 게라인트 토머스

    개인 제트기에 벵거 감독 전화까지 인생이 달라진 게라인트 토머스

    “어제 파리에서 런던까지 개인 제트기를 탔고, 럭셔리 호텔에 묵고, 아르센 벵거 감독으로부터 축하 전화도 받았다. 내 인생이 달라졌다.” 11년 전 141명의 완주자 가운데 140위였다가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막을 내린 2018 투르 드 프랑스를 처녀 우승한 게라인트 토머스(32·웨일스) 얘기다. 평생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공항에서 벵거 전 감독이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두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사이클계에선 제법 이름을 알렸지만 세계 최고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우승하자 정말 격이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 벵거 감독 외에도 (뉴질랜드 럭비 영웅인) 댄 카터, 티에리 앙리, (웨일스 배우 겸 작가인) 롭 브라이던 등으로부터 동영상 메시지를 받았다. “어릴 적 TV에서나 봤던 (호주 배우) 라이언 존스, (영국 영화감독) 셰인 윌리엄스 같은 사람들이 내게 문자를 보내 내가 자신들을 고무시켰으며 내 경기를 보느라 무척 즐거웠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자신의 성취가 가져온 기쁨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여러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이나 커먼웰스 게임 같은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했지만 가장 큰 대회의 도우미 역할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며 인생이 바뀌는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웨일스인 최초, 영국인 세 번째 대회 우승자란 점도 많은 축하가 쏟아지는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그는 하나를 더 보탰다. “이렇게 근사한 대우를 받게 된 이유로는 아마도 언더독 현상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영국인들은 언더독을 사랑한다. 그렇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가 무엇보다 기쁜 건 팀 스카이가 대회 초반 약물 논란 때문에 관중들의 야유나 듣다가 자신의 우승으로 많은 갈채 속에 대회를 마무리한 것이었다. 또 누구보다 동료, 다른 팀의 전혀 알지 못했던 선수로부터 받은 축하가 값진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다니엘레 벤나티(모비스타·이탈리아)가 구간 우승을 차지한 뒤 펠로톤 행렬 속에서 자신에게 축하한다고 말을 건넸을 때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놓았다. 평소 존경했던 벤나티에게 그런 반응을 들은 것은 미칠 것 같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팀 스카이와의 계약이 올해까지다. 그는 마음을 열어놓고 모든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17세 이후로 자신의 부친보다 더 많이 얼굴을 본 데이브 브레일스퍼드 팀 총장과 헤어지는 일은 생각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2010년 팀 스카이가 출범했을 때 멤버 가운데 현재 남은 이는 크리스 프룸과 이언 스태너드, 토머스 등 셋 뿐이다. 브레일스퍼드 경이 같은 웨일스인이란 이유도 더해진다. “이렇게 적게 알려진 나라에서 사이클로 웨일스를 대표하게 됐고 이렇게 지도 위에 우리를 각인시켰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단한 일인지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학, 여성, 사랑의 시대… 서랍 속에서 찾아낸 ‘박완서의 목소리’

    문학, 여성, 사랑의 시대… 서랍 속에서 찾아낸 ‘박완서의 목소리’

    한국 문단의 ‘시들지 않는 거목’ 박완서(1931~2011) 작가의 육성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 모음집이 나왔다. 신작 ‘박완서의 말’(마음산책)을 엮은 딸 호원숙 작가는 책 서문에서 “여기 엮은 인터뷰 기록들은 어머니 서재의 깊은 서랍 속에 있던 것들입니다. 어머니가 손수 스크랩하여 모아 놓으신 것들입니다. 그중에서 한 번도 출판되지 않은 것을 엮은 것입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1990년대에 있었던 대담록의 모음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시인 고정희, 문학평론가 정효구와 김경수, 황도경, 소설가 공지영, 여성학자 오숙희, 문학평론가 권영민, 시인이자 수필가인 피천득과 나눈 대담 7편이 담겼다. 작가의 길을 열어 준 소설 ‘나목’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 대한 이야기, 화가 박수근과 월북 소설가 박노갑과의 인연, 신여성이 되기를 바란 어머니에게 이끌려 하게 된 서울 생활, 전쟁 때문에 멈췄던 대학 생활, 여자와 어머니 사이의 모순, 개인적 삶과 문학적 삶 사이의 간극 등 인간이자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이끈 경험들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는다. 한국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과 모순에 대한 문제의식을 여러 작품에서 다뤄 온 만큼 인터뷰어들은 작가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진다. 이에 대해 작가는 “여성 문제를 소설화하는 일은 내게 중요하고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문학이란 게 본래 그런 것 아니겠어요. 본질적으로 억압받는다든가 서러운 계층, 그늘에 가려진 층에 대한 애정을 쏟게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내 경우 결혼 생활에서 상당한 대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이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당하게 되는 경험 이전의 문제의식이 없을 수 없지요.” 1990년 당시 “시대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작가가 내놓은 통찰력 있는 대답은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충분히 새겨들을 만하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사랑이 있는 시대, 사랑이 있는 정치, 사랑이 있는 역사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고로 우리는 사랑이 있는 시대를 살아 본 적이 없어요. (중략)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을 회복하는 일, 사랑의 능력을 되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정한 해방의 세계란 과학도 지식도 이론도 아니고 ‘사랑의 힘’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규직 전환 64%… 늘어난 인건비 못 따라오는 예산 어쩌죠

    정규직 전환 64%… 늘어난 인건비 못 따라오는 예산 어쩌죠

    올 상반기까지 13만 3000명 정규직화 일 잘하는 근로자 교체 필요 없어 효율 무기계약직, 높은 임금·복지 추가 요구 기존 직원 임금·다른 사업비 긴축 압박 본사, 인건비 포함 안 되는 자회사 추진 비정규직 측 자회사 방식 반기지 않아 “합리적 차등 수용… 직접 채용해 달라”한국마사회는 매주 금~일요일에만 열리는 경마 경기 때 마권을 파는 비정규직 약 5600명을 올해 초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정규직화했다. 아르바이트로 주말에만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서무, 기사, 비서처럼 본사 업무와 밀접하거나 한 공간에 있는 198명은 직접고용을 완료했고, 콜센터 직원이나 건물관리인 등 652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캠코 관계자는 “기존에는 용역기간 2년이 끝나면 근로자를 교체해야 해서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손실이 컸다”면서 “업무 적응력이 높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굳이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첫날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가 공공기관 정규직화 방침을 밝힌 지 1년이 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13만 30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2020년까지 20만 5000명을 정규직화하겠다는 목표의 64.6%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공공기관은 기간제 2만 4564명, 파견·용역 5만 1172명을 정규직화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조직 내부에서는 미묘한 갈등도 감지된다.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맡은 업무에 따라 기존에 같은 업무를 맡고 있던 정규직 직원과 동일하게 급여 체계를 맞추기 때문에 인건비도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인건비 관련 예산은 상황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비정규직의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4대 사회보험 보장이나 유급 휴가 외에도 정규직과 같은 높은 임금과 복지 수준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갈등이 벌어지는 사례가 있다. 기존 정규직 직원들도 표면적으로는 불만을 드러내지 않지만 임금 인상 폭이 줄어들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 회사 매출은 늘지 않고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도 한정돼 있는데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인건비 압박이 커지면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구조조정도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인건비 부담 때문에 다른 사업비를 줄이는 곳도 있다. 마사회는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정부 예산을 지원받지 않고 경마 수익금으로 한 해 살림을 꾸린 뒤 당기순이익 일부를 축산발전기금에 낸다. 총납입금이 축산발전기금의 29.5%에 해당하는데 납부액이 2016년 1691억원, 2017년 1596억원, 2018년 1565억원으로 줄고 있다. 최근 경매 매출이 정체인 상태에서 올해 정규직화 관련 예산 160억원이 더 들어가면 내년 납부액이 더 줄어들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aT가 검토하는 자회사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소속을 자회사에 두고 업무는 기존 본사 업무를 그대로 보는 방식이다. 본사 인건비에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aT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늘어나는 인건비 예산을 추가로 주는 게 아니지 않으냐”면서 “인건비는 증액되지 않는데 정규직 전환 사원에게 인건비를 더 주게 되면 기존 정규직 임금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쪽에선 자회사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영훈 공공연대노조 부위원장은 “본사 직원들과 같은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차등은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공공기관에 직접 채용되는 것이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버텨보겠다”던 MB, 서울대병원 입원…의사 소견은

    “버텨보겠다”던 MB, 서울대병원 입원…의사 소견은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법무부는 30일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이 전 대통령이 최근 당뇨병 악화와 체력저하를 호소하며 외부진료요청서를 제출했고, 구치소장의 결정으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담당 의사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패혈증이 우려돼 입원 후 검사를 좀 더 받아봐야 한다”고 진료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이 외부 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3월 22일 구속 수감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 중 여러 차례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지난 6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재판에선 “제 건강을 지금까지 숨기고 평생을 살았는데, 구치소에 들어오니 감출 수가 없게 됐다. 될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계속 재판에 나와야 하니 치료를 받으면서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고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치료받으러 가면 특별대우를 했다는 여론이 생길 것“이라면서 거부했다. 6월 7일 열린 3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현재 주 2회인 재판 횟수를 주 3회로 늘리기로 하자 이 전 대통령은 “재판 한 번 하면 3일 간 밥을 못 먹는다. 사람이 우선 살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일주일에 두 번 하고, 건강 봐가면서 자진해서 한 번 더 하자고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7일에는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재판 기일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두 끼 이상 식사를 못하고 걷지도 못 하고 있다. 많이 편찮으시다”라고 밝혔다. 또 이달 6일, 13일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법정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어렵다며 공판을 연기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등 생존해 있는 전 대통령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됐고, 전두환·노태우씨는 군사반란 혐의 등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 예우가 정지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법 6조 4항 3호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병원비는 국공립 병원인 서울대병원에서 부담한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자비로 서울강남 성모병원을 다니고 있다. 법원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할 경우 이 전 대통령 역시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받을 수 없고, 병원비 역시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업 엿보기] 미래에셋대우

    [기업 엿보기]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10개국에 14개 거점을 갖췄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3조원을 넘었으며 7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각 법인의 특성에 맞는 업무를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대우는 11개 현지법인에서 376억원의 손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348억원의 실적을 1분기 만에 뛰어넘은 성적이다. 현지 로컬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경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트레이딩, IB 등 투자 비즈니스를 강화한 LA 현지법인은 202억원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초기 시스템·인력 비용 등으로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뉴욕 현지법인은 1년도 안 돼 21억원의 흑자를 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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