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우조선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재건축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골든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빈라덴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교통사고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03
  • 조선업계 ‘화려한 휴가’

    조선업계 ‘화려한 휴가’

    조선업계가 다음주부터 ‘화려한 휴가’에 들어간다. 노사 간에 첨예하게 맞섰던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의 갈등을 풀고, 두둑한 성과금까지 챙긴 덕분에 그야말로 흥이 절로 난다. 굴뚝 업종 가운데 가장 먼저 타임오프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면서 갈등이 심각한 자동차와 석유화학, 중공업·플랜트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자동차 등 여타업계 부러움 사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4일간 공장 문을 닫고 집중 휴가를 보낸다. 노조가 올해 임단협의 최대 이슈였던 타임오프제를 전격 수용하면서 16년째 무쟁의에 성공한 것이다. 사측도 노조에 2000만원에 가까운 ‘보너스’로 화답했다. 격려금으로 통상 임금의 150%와 일시금 250만원을 지급하고, 우리사주 26주(1주 기준가 22만 9000원)를 배정하기로 한 것이다. 연말에는 성과금(지난해에는 통상 임금 355%)을 지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본급(4만 8050원) 인상과 정년 후 계약 1년 연장 등도 합의했다. ●현대重 보너스 2000만원 삼성중공업도 지난 4월 일찌감치 기본급 3% 인상과 고용안정 협약서를 체결함으로써 ‘생산성 격려금(PI)’으로 기본급 100%를 이달 초 지급하고, 다음달 첫째주부터 일주일간 휴가에 돌입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별도 기구에서 논의하는 방향으로 핵심 쟁점인 타임오프제를 피해가면서 20년째 무분규 전통을 이어갔다. 그 결과로 얻어낸 성과가 적지 않다. 성과 배분상여금 400%와 교섭 타결격려금 380만원, 회사주식 매입 지원금 200%를 받기로 했다. 금액으로는 대략 1500만원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사 첫 상견례를 시작한 지 두달여 만에 합의안을 이끌어냈다.”면서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휴가를 편한 마음으로 다녀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도 올해 임단협에서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내 1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조합원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가 통과되면 격려금으로 통상 임금의 150%와 일시금 250만원, 우리사주 42주(1주당 13만 3810원)가 배정된다. 연말에는 성과금도 지급될 예정이어서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의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또 개정 노조법의 타임오프제에 맞춰 노동조합 전임자 수를 줄이는 데도 합의했다. 조합의 일상 업무를 전담하는 노조 전임자는 5명으로 하고, 급여는 노조가 부담하기로 했다. 다음달 첫째주부터 일주일 간 휴가 시즌에 들어간다. ●현대삼호重 등은 임단협 더뎌 반면 현대삼호중공업과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은 타임오프 갈등 탓에 임단협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최근 9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켜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다음달 첫째주가 휴가 시즌인 만큼 다음주가 협상 타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대우조선해양, ‘그린십’ 기술 개발·풍력발전사업 박차

    [Next 10년 신성장동력] 대우조선해양, ‘그린십’ 기술 개발·풍력발전사업 박차

    대우조선해양이 육지와 바다를 넘나드는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미래를 헤쳐 나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이산화탄소(CO2) 감축 노력은 바다 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일명 ‘그린십’ 기술로도 불리는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을 통해 이러한 난관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선박용 연료전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포스코파워와 함께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를 통해 3㎿ 이하급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에 보조동력으로 탑재해 선박 내 사용 전력 생산 등에 쓰이게 된다. 선박용 연료전지는 디젤 엔진에 비해 발전 효율이 5% 이상 높다. 20년 동안 운항할 때 약 6000만달러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또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고 CO2 저감효과도 뛰어나다. 대우조선해양과 포스코파워는 중장기적으로 모든 선박에 탑재 가능한 10㎿급 이상의 주동력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연료전지 외에도 천연가스를 이용한 동력 추진도 개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인 엔진업체인 만 디젤과 함께 고압 천연가스를 주원료로 하는 선박용 추진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추진 시스템은 동급 출력의 디젤 엔진에 비해 CO2는 23%, 질소산화물은 13%, 황산화물은 92%까지 줄일 수 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그린십 기술들을 적극 상품화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풍력발전 사업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풍력업체인 드윈드를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월 캐나다에 풍력발전기 생산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와 협력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연간 최대 600여기의 풍력발전기용 블레이드(날개)와 250여기의 타워(몸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약 2억 3000만캐나다달러(약 265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드윈드는 미국 텍사스 주에 설치될 2㎿급 풍력발전기 10기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200㎿급과 400㎿급에 달하는 대규모 풍력 단지 개발이 예정되어 있으며, 드윈드가 이 두 프로젝트에 풍력발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캐나다 신설법인과 미국 드윈드를 양축으로 북미지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나아가 유럽과 중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 2020년까지 세계 풍력발전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3위권의 풍력 설비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부고]

    ●윤동선(전 수원대 부총장)씨 별세 성호(풀무원 차장)성준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3 ●이규돈(전 한국정보인증 전무)씨 모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4 ●신현준(서대문문화원장)현영(서대문체육회 이사)씨 모친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2)2227-7587 ●구교형(경향신문 기자)씨 조부상 12일 충남 논산 강경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41)745-4401 ●고정진(유진투자증권 홍보팀장)씨 장인상 11일 중국 하북성 석가장시 시립 제1병원, 발인 14일 010-3784-7398 ●금교신(대구MBC 뉴스취재팀 차장)씨 부인상 12일 경북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3)420-6148 ●문현상(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현석(소년한국일보 사장)현구(한양대 공과대학 교수)씨 모친상 김정호(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석연구위원)씨 장모상 12일 한양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2290-9453 ●이종철(동아석유 회장)씨 별세 대우(세종연구소)창우(동아석유 사장)씨 부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650-2743 ●유종호(한진중공업 총무담당 상무)씨 모친상 김진학(대우조선해양)임창영(강릉시청)이억환(ED엔지니어링)씨 장모상 12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51)256-7013
  • [부고]

    ●문건우(농협 인천가좌지점장)씨 부친상 박형우(인천시 계양구청장)씨 장인상 9일 인천 적십자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32)817-1024 ●박형락(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장)이락(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정책팀장)씨 부친상 윤행길(대흥치과재료 사장)씨 장인상 8일 대전 둔산동 을지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11-9492-8168 ●고제철(송원그룹 회장)씨 부인상 경주(금광기업 사장)혁주(SY·SP 탱크터미널 사장)경숙 경미(송원대 교수)씨 모친상 정대훈(송원리조트 사장)노도영(광주과학기술원 교수)박석인(광주미르치과 원장)씨 장모상 8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62)231-8902 ●장주연 미연(가야바코리아 대표)씨 모친상 이승구(전 국민은행 지점장)박흥규(제일종합통상 대표)씨 장모상 이정훈(GS건설 과장)씨 외조모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31)787-1501 ●안익철(대우조선해양 홍보팀 차장)씨 모친상 유재구(사업)이종일(대림산업 부장)씨 장모상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258-5953 ●오창록(자영업)승록(〃)씨 모친상 고영종(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씨 장모상 9일 전북 전주 대한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 (063)227-4444 ●변창헌(전 성남고 교장)씨 별세 석원(나눔건설 전무이사)씨 부친상 김재완(한솔병원 마취과장)씨 시부상 송해길(GM대우 차장)씨 장인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63 ●김우식(대전전장 대표)병식(포항선린재활요양병원 원장)한식(교보생명 FP)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95 ●박정근(전 부산CBS 기자)씨 별세 9일 서울 보라매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30분 (02)870-2977 ●성창연(사업)창호(회사원)희숙 희자씨 부친상 조원진(한나라당 국회의원)씨 빙부상 9일 이대 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02)2650-2743
  • 율곡이이함 부사관 8명 기능장 시험 합격

    율곡이이함 부사관 8명 기능장 시험 합격

    해군 구축함인 율곡이이함에 근무하는 부사관 8명이 ‘기능인의 꽃’으로 불리는 기능장에 합격해 화제다. 2일 해군작전사에 따르면 율곡이이함 소속 윤용익·김경환·박병규 상사와 김성진·김영관·조원국·남지훈·오동원 중사 등이 지난달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주관하는 국가 기능장 자격시험에 응시, 윤 상사와 김성진 중사는 전기기능장을, 나머지 6명은 전자기기기능장을 각각 취득했다. 육상부대가 아닌 전투함정에서 기능장 8명을 동시 배출한 것은 한국 해군 사상 처음이다. 기능장은 산업기사자격증을 취득하고 6년 이상의 실무 경험이 있거나 기능사 자격 취득 후 8년 이상 실무에 종사해야 응시할 수 있으며 시험이 어려워 합격률이 3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기기기능장을 취득한 오 중사는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승조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작사는 “전기·전자기기 기능장을 취득했다는 것은 함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최첨단 전자장비를 운용하고 정비할 수 있는 전문가를 보유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반겼다. 율곡이이함은 8월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현재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임무수행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현대건설 매각 4년만에 재개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4년 만에 재개됐다.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건설 인수합병(M&A)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채권단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매각 자문사 선정 안건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매각은 국내외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초 매각 주간사 선정에 들어가 늦어도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하고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 지분 35% 가운데 외환은행은 8.7%, 정책금융공사가 7.9%, 우리은행이 7.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은 ‘범(汎) 현대가’ 간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그룹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KCC, 현대·기아차 등이 인수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건설이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라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외환은행과의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것을 현대건설 인수와 연결짓기도 한다. 재무구조 약정을 맺으면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만큼 3조~4조원대에 이르는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00년 창업주 2세들간 지분 다툼인 ‘왕자의 난’과 2001년 그룹계열 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갔다가 2006년 4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부실책임이 있는 ‘옛 사주’의 입찰 자격 문제를 당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제기하면서 매각이 미뤄졌고, 대우조선 매각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노조 자주성과 공짜 임금/배상근 경제학박사·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노조 자주성과 공짜 임금/배상근 경제학박사·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7월1일 타임오프(유급근로시간면제)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일부 대형사업장 노조들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기존 노조전임자에 대한 처우 보장을 명분으로 파업을 벌이거나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개정 노조법 시행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총력 투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도심 집회에선 민주노총 위원장이 “타임오프는 노동 자주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 개정 노조법 취지가 노조전임자에게 임금을 계속 주자는 것이었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기존 노조법이나 개정 노조법은 모두 노조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다만 개정 노조법에선 중소기업 노조 등을 중심으로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인해 노동운동이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고 충격을 완화한다는 명분으로 타임오프라는 장치를 노사정 합의로 마련했다. 따라서 일각에선 타임오프제도가 노조전임자 무급 원칙의 예외적인 조치이며 노조의 비용부담을 기업에 전가하는 일종의 편법지원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영계는 이런 부적절성과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선진화를 위한 첫걸음인 타임오프제도가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일부 노동계가 타임오프를 두고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하고 노조를 말살하려는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더욱이 법으로 정해진 기구에서 정당한 절차를 통해 도출된 타임오프 한도에 맞서 지금까지 누려왔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일부 노조는 노조전임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늘리겠다고 나서는 등 타임오프 무력화에 골몰하고 있다. 물론 유급 노조전임자라는 관행을 바꿔야 하는 노동계의 어려움이 있을 듯싶다. 지금까지 일하지 않아도 노조업무만 보면 공짜임금을 받아왔고, 대기업 전임자의 경우에는 누려왔던 혜택도 많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고 하니 큰 손해를 본 느낌일 게다. 그러나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는 노조법이 13년이나 유예되는 동안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므로, 미리 준비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더욱이 노조재정이 취약할 수 있는 조합원 300인 미만의 노동조합에 대해선 경영계가 근로시간면제한도를 지금보다 더 많이 배려해 놓았다. 또한 대기업 노조는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월급도 많아 조합비를 낼 능력이 훨씬 더 있으므로 노조 자체의 재정도 넉넉한 편이다. 따라서 대기업 노조가 노조전임자를 더 두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노조원들이 내는 조합비로 임금을 주는 전임자를 두면 그만이다. 더욱이 전임자 임금을 조합원이 부담하는 것은 우리와 유사한 기업별 노조체제인 일본은 물론 국제적인 관행이기도 하다. 재정의 독립 없이 자주성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 삶 주변의 어떤 모임을 보더라도 구성원들이 회비를 걷어 모임을 운영하고, 돈이 없어 운영비를 지원받게 되면 돈을 댄 쪽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 자주성은 훼손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행태는 혈연으로 구성된 가족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노조 스스로 사용자가 주는 돈을 계속 또는 더 받겠다고 파업하면서 노조 자주성을 외친다는 것은 정당성도 없고 상식에도 배치되는 모순된 주장이다. 노동조합은 기업이 주던 공짜 임금에 의지해 벌이는 투쟁을 과감하게 중단하고 노조 스스로의 자주성을 확보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들도 다소의 진통이 있더라도 노동조합의 무리한 요구에 원칙적으로 대응하면서 근로시간면제 한도 이내로 타임오프를 부여해 노조전임자 임금을 노조가 스스로 부담하는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타임오프제도가 안착되어 철저히 시행된다면 우리 노사관계가 한 단계 더 선진화될 뿐만 아니라 노조에는 과거 누려왔던 달콤한 공돈이 줄어들지라도 노조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노사 힘겨루기 전면전 양상으로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 시행이 다가오면서 산업계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노조와 사측의 힘겨루기가 전면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대규모 사업장 중에서는 기아자동차 노사가 가장 극한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25일 소하리공장 등 전국 5개 지회의 전체 조합원 3만 2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65.7%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돌입하면 기아차는 20년 연속 파업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당장 파업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혀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 불법으로 간주된다. 노조 전임자 수를 181명에서 10분의1 수준인 19명으로 줄여야 하는 기아차 노조는 전임자 급여를 현행처럼 지급하고, 전임자 수를 오히려 더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불법을 강요하는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노조 전임자 수를 현행 91명에서 14명으로 줄여야 하는 GM대우차 노조도 28~29일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선업계도 노사간 대립이 첨예하다. 19년째 무분규를 이어오던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쟁의행위를 통과시키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노조 간부 60여명이 노조 전임자 수 유지와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부분 파업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노조 전임자 축소와 노조 운영비 지원 금지 등 일부 쟁점사항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개정 노동법 원칙에 따라 불합리한 노조 전임 관행을 타파하고, 새로운 노사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 노조는 전임자 수의 현행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노조 간부는 “지금까지 10차례의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타임오프제를 논의 대상에서 제외해 갈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등 일부 대규모 사업장은 타임오프제와 관련해 별도의 팀을 꾸려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타결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 때문에 타임오프제가 시행되더라도 상당 기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타임오프 원칙 흔들려선 안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 시행을 열흘 앞두고 노사 현장의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타임오프제는 오는 7월1일부터 적용되는 개정 노조법의 노조 전임자 무임금 원칙에 예외를 인정해 일부 전임자에게 임금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지난해 말 노사정 3자 합의로 도입했으나 노동계는 노동계대로, 재계는 재계대로 거세게 반발하고 여기에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진통 끝에 지난달 중순에야 겨우 타협안이 나와 시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노동계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막판 시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노총 산별 금속노조는 오늘부터 30일까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는 노조 전임자 수와 처우 등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을 단위 사업장 단협 타결의 최소 기준으로 정했다. 노사간 타임오프 대리전 양상을 띤 금속노조 산하 기아자동차는 24, 25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19년 임단협 무분규 타결의 기록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전임자 27명 유지를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타임오프제에 따라 전임자 수를 대폭 줄여야 하는 500인 이상 중대형 사업장마다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은 13년 전 법으로 제정해 놓고도 노동 환경 등을 고려해 유예해오다 이제서야 실시하는 것이다. 타임오프는 노조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일종의 완충제다. 그런데도 노동계가 이마저 거부하는 건 기득권 유지를 위한 억지로밖에 안 보인다. 기업도 타임오프 원칙을 흔드는 어떠한 타협도 해선 안 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조가 타임오프 한도 연장을 요구하면 상황에 따라 결정하거나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43%나 나왔다고 하니 우려스럽다. 지난달 처음으로 노사가 타임오프 시행에 합의한 쌍용자동차의 사례를 모범으로 삼길 바란다.
  • ‘목마른 조선업계’ 수주 물꼬

    #1.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7일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 10여일 만에 남 사장은 그리스와 네덜란드, 남미 대륙을 누비며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설치선을 비롯해 10억달러에 이르는 대형계약을 따냈다. 올해 수주한 전체 금액(30억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본격 회복세에 진입하지 못한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거둔 성과여서 눈길이 쏠린다. 선박 수주에 물꼬가 터졌다. 국내 조선업계 ‘빅4’가 최근 굵직한 대형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불황의 그늘을 빠르게 걷어내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동남아시아의 한 선주로부터 40만t급 초대형 벌크선(VLOC) 3척을 3억 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 벌크선은 길이 362m, 폭 65m로 40만t의 철광석을 실을 수 있다. 최신 ‘발라스팅(평형수) 시스템’을 적용해 신속히 화물을 하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 사장은 “최근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면 연간 수주액 1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그리스 선박박람회에서 수에즈막스급(15만 8000t) 유조선 5척을 3억 4000만달러에 수주했다. 노인식 사장을 비롯해 영업실장까지 총 출동해 행사 마지막 날 수주 계약을 이끌어냈다. 지난 4월에는 올해 처음 발주된 아프라막스급(11만 5000t) 유조선 9척을 싹쓸이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16억달러 상당의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2013년까지 총 발전용량 1729㎿ 규모의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만 100억달러 상당의 플랜트공사를 수행하게 됐다. STX도 수주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STX유럽은 최근 노르웨이로부터 해양작업지원선 1척을 6800만달러에 수주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축구장 6배’ 해양플랜트 설치선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설치선을 수주했다. 선박 규모는 축구장 6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다. 무게도 12만t으로 초대형 유조선(VLCC)의 3배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네덜란드 올시 사로부터 6억달러 상당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치선 1척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플랫폼·파이프 설치선으로 4만 8000t 규모의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과 2만 5000t급 하부 구조물을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을 탑재한다. 플랫폼의 상부 구조물까지 들어올려 운반하고, 설치·해체할 수 있는 선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금융·현대건설 등 하반기 M&A 큰장 선다

    우리금융·현대건설 등 하반기 M&A 큰장 선다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장이 선다. 21개 업체가 매물로 나와 있고 이들의 총 매각가는 36조원이다. 전문가들은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상관없이 알짜 매물에 대한 M&A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쌍용건설 등 건설업계와 우리금융지주·외환은행 등 금융계를 필두로 총 21개 기업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각가가 3조원 이상인 매물이 6개나 되는 등 초대형 매물도 많다. 시장의 관심은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에 몰린다. 두 금융사의 향배에 따라 은행권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이달 중순쯤 정부가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다. 당초 정부의 메가뱅크(초대형은행)론에 따라 KB·하나금융 등과 합병이 유력하게 떠올랐으나 매각가가 8조~9조원에 이르는 등 우리금융 덩치가 너무 커 분리매각도 검토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매각 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한 결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등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3조원대 매물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2500억원가량인 쌍용건설 등이 시장에 나와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4년간 매각 논의가 지지부진했으나 정책금융공사가 이달 중 매각 작업을 재개한다고 밝힘에 따라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대우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PEF를 구성해 지분을 인수한 뒤 향후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SI)에게 되판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쌍용건설은 다른 건설사의 매각 작업 추이를 보고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재매각 작업 착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3월 채권단이 보유지분 6.67%를 블록세일한 하이닉스반도체,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연내 재매각 추진’ 입장을 밝힌 대우조선해양도 하반기 주요 매물이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그간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 때문에 현금을 쌓아놓고 있었지만 중장기 경기전망이 나아질 걸로 판단되면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물주없이 판만 커진 M&A시장

    물주없이 판만 커진 M&A시장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의 큰 장(場)이 다시 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쏙 들어갔던 대형 매물들이 대우인터내셔널의 흥행 성공을 계기로 다시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흥행몰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목돈’을 지불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 손에 꼽힐 정도인 데다 그런 기업들마저 이런저런 이유로 인수전 참여가 곤란해지고 있어서다. 사실상 ‘물주(物主)’ 없는 M&A 시장이 다시 열린 셈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매각 작업이 다음달 재개된다. 쌍용자동차의 인수의향서는 오는 28일 마감된다. 대우건설의 경우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로 지분을 매입한 뒤 재매각하는 방향으로 결정났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에 매각을 추진하고, 하이닉스와 쌍용건설은 물주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매각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게 채권단 방침이다. 이처럼 매각일정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M&A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예측이다. M&A 전문가들은 시장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대우인터내셔널과 같은 흥행 성공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다음달 매각 재개에 나서는 현대건설의 M&A 여건은 그다지 좋지 않다. 현대건설에 가장 애착을 보이고 있는 현대그룹이 최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돼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수 후보인 현대중공업도 현대오일뱅크 인수가 예정돼 있어 현대건설까지 인수하기에는 벅차 보인다. 범현대가(家)에서 나설 수 있는 물주들이 줄어 흥행성이 떨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건설 인수대금(지분 38.51% 포함)을 3조 1000억~3조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권진형 삼성증권 M&A팀 부장은 “범현대가(家)가 교통 정리를 해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범현대 측이 현대건설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새 주인을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다 사모펀드들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어서다. 매각되더라도 ‘제2의 상하이차 사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재 인도의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업체인 마힌드그룹과 대우버스의 대주주 영안모자,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대금은 3000억~50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추가로 쏟아부을 설비투자와 운영자금이 상당하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도 꼬여가고 있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코가 발을 빼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포스코의 이같은 태도는 외국계 대주주(5.2%)인 버크셔 해서웨이 측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전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 검토를 내비치고 있어 잇단 M&A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대우건설도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라는 임시방편을 선택할 정도로 주인 찾아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이닉스와 쌍용건설은 각각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과 부동산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진 탓에 매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포스코 그룹’ 시동 걸었다

    ‘포스코 그룹’ 시동 걸었다

    14일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포스코발(發) 재계의 지각 변동이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재계 ‘빅4’를 쫓는 추격전이 본격화된 셈이다. 포스코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자산규모 15조 9000억원)마저 이후에 인수한다면 한국 재계에 공기업 출신의 첫번째 ‘그룹’이 탄생할 전망이다. ●대우조선 인수땐 재계 빅5시대로 건설 외에 제대로 된 계열사가 없었던 포스코가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의 자산은 57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1년 새 인수·합병(M&A)으로 자산을 무려 18조원이나 불린 롯데(5위·67조 2000억)에 이어 재계서열 6위(공기업 제외)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바람대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자산 규모는 73조원 안팎으로 늘어나 재계 빅4인 LG그룹(78조 9000억)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1999년 옛 대우그룹 몰락 이후 재계에 새로운 ‘빅5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자금 동원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더라도 포스코가 외부 수혈 없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만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 경쟁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의지만 있다면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절차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앞서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을 향한 체제 정비도 한창이다. 포스코는 본사와 계열사 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통합 구매조직을 출범시켰고, 브랜드위원회를 만들어 기업이미지(CI) 단일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하우스 광고대행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포스코와 출자사 간 시너지 경영에 대한 마인드부터 새롭게 진단하고 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나아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관련 부문이 함께 목표를 정하라.”고 주문했다. ●“2018년 매출 20조원 달성”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상사와 자원개발, 신사업 개발이라는 삼각 사업을 중심으로 2018년까지 매출액 20조원, 글로벌지사 100개 이상을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 컴퍼니’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우선 그동안 축적해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자원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얀마와 페루의 가스개발, 베트남 석유개발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24%) 전량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의 새로운 최고경영인(CEO)으로 이동희 전 포스코 재무투자부문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국민의 마음도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천안함뿐 아니라 국민의 사랑과 마음도 끌어올렸습니다.”(아이디 ‘아~바다’)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이 천안함 인양을 위해 많은 생산손실을 감수하고 대형 크레인을 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에 격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대우조선해양은 29일 대우 3600호 대형 크레인이 천안함 함수 인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격려성 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50여건이 넘는 글이 올랐다. 조회 수도 2000여회를 넘었다. 아이디 ‘천상의꿈’이라는 네티즌은 “국민이 슬픔을 나눠 진다는 생각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인양에 앞장서 주신 것에 군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라면서 “언젠가 내가 필요한 시기가 오면 생명을 담보로 내 국가와 국민을 우선적으로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글을 남겼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해상에서 대형 슈퍼블록 탑재작업을 하는 국내 최대 해상 크레인인 대우 3600호는 이번 천안함 함수 인양을 위해 한 달여 동안 작업장을 떠나 있었다. 회사 측은 대우 3600호의 천안함 인양작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돈으로 계산하면 7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해군 측은 크레인 임대료(하루 1억여원)와 해상 이동에 따른 보험료 정도를 해군 측에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10 한국의 경영자’상 남상태·신창재·조진욱씨

    한국능률협회(KMA)는 ‘2010 한국의 경영자’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조진욱 한국바스프 회장 등 3명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남 사장은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2000년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된 채권단과 소액주주 등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기업분할을 성사시켰으며, 2005년 4조원대에 불과하던 매출을 지난해 12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의사 출신인 신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2조 4000억원의 자산손실을 입고 어려움을 겪던 교보의 경영을 맡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함으로써 2002년부터 해마다 3000억~4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조 회장은 독일의 화학기업인 바스프 한국지사를 국내에서 손꼽히는 우량 외국투자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바스프는 현재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내 10대 화학기업에 손꼽히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달성해 우리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5월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플러스] 대우조선 시추선 1척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석유공사가 주축이 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석유 시추선 1척을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길이 100m, 폭 40m로 최대 6000m 깊이까지 시추할 수 있는 이 선박은 한국컨소시엄이 참여한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에서 석유 탐사에 사용된다. 대우조선은 시추선이 운용될 카스피해가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해로, 거대 구조물 수송이 어려운 현지 특성에 맞춰 루마니아의 망갈리아 조선소와 카스피해 연안의 현지 조선소들을 시추선 건조에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 [천안함 침몰 이후] 120t급 소형크레인으로 10t짜리 체인 선체에 묶어

    [천안함 침몰 이후] 120t급 소형크레인으로 10t짜리 체인 선체에 묶어

    천안함이 가라앉아 있는 인천 옹진군 백령도 남쪽 해안에는 인양을 위한 어마어마한 장비들이 집결해 있다. 3600t급 초대형 해상크레인에서 바다밑 갯벌 속에 체인 구멍을 뚫기 위한 에어펌프까지 크기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천안함 함수(艦首·배 앞부분) 인양을 위해 동원된 대우조선해양의 ‘대우 3600호’는 길이 110m, 폭 46m, 무게 1만 2500t으로 최대 36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함미(艦尾·배 뒷부분) 쪽에는 삼호I&D의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가 대기 중이다. 길이 85m, 넓이 12m로 최대 2200t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두 크레인 모두 1200t급인 천안함을 수상에서 번쩍 들어올릴 힘을 갖고 있다. 천안함은 두 동강이 나면서 함수는 780t, 함미는 420t이다. 물속에 가라앉은 선체 무게는 평상시보다 3배 이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대형크레인들이 동원된 것이다. 해군 해난구조 전문가인 송무진 중령은 9일 “선체 내부의 격실들에 물이 차 있지 않더라도 높은 수압과 수면으로 끌어올릴 때 선체를 잡아당기는 표면장력까지 계산하면 통상 선체 인양에는 선체 무게보다 3배 이상을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20t급 소형 해상 크레인도 함수와 함미에 각각 1대씩 있다. 선체를 직접 인양하기 위한 게 아니라 물속 함미·함수 선체에 감을 체인을 조정해 주기 위한 것이다. 대형 해상 크레인은 세밀한 체인 조종작업에는 둔할 수밖에 없어 이 작업에는 소형 크레인이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와이어-밧줄-체인을 순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작업을 사람의 힘만으로는 할 수가 없다. 함미 인양을 맡은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은 “대형크레인은 너무 덩치가 크고, 4개의 닻으로 고정을 시켜놔 체인 결속에 소형크레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손쉽게 결속이 가능한 밧줄은 선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터질 위험이 있어 체인이 쓰인다.”면서 “그 무게만도 10t이 넘어 일일이 크레인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인을 감는 작업은 선체의 무게중심을 찾는 게 중요하다. 물속에서 선체의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함수에는 체인 4가닥, 함미는 3가닥이 결속된다. 체인을 끌어당길 때 한쪽으로 쏠려버리면 인양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무게중심 맞추기도 120t급 크레인이 안성맞춤이다. 120t급 크레인이 설치된 바지선 위에는 잠수사를 위한 각종 장비들로 가득 차 있다. 산소 공급기, 물속 잠수사와 통화할 수 있는 통신장비, 굵기가 다른 와이어와 체인 등이다. 체인을 선체 밑으로 넣기 위해 갯벌이나 암반을 뚫는 에어펌프나 천공기도 준비돼 있다. 에어펌프는 수면 바지선에서 공급되는 공기를 압축 발사해 지상보다 기압이 5배나 높은 수심 50m 이상에서도 갯벌 등 장애물을 파헤칠 수 있다. 물속 선체를 띄우는 부력을 보태기 위한 부양백들도 마련돼 있다. 부양백은 섬유재질의 폴리우레탄이나 고무류인 네오플랜 등으로 만들어졌다. 해양장비 제조업체인 이젠마린의 남상범 전무는 “수상에서 물속 부양백 안으로 질소나 산소를 밀어넣는 방법으로 부양백에 부력을 주게 된다.”면서 “필요한 부양력만큼 부피를 늘려서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잠수사들의 잠수병 예방을 위한 감압챔버도 소형 바지선에 있다. 감압챔버는 심해 잠수사의 혈액 속에 공기방울 형태로 남은 질소를 천천히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도와주는 장비다. 해군 평택함과 광양함, 미국 해군 살보함에 마련된 챔버들도 40여명이 넘는 민간 잠수사를 위해 지원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구조조정·출자회사 매각 지지부진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기업 및 공기업 출자회사 지분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7일 금융권과 감독기관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지분매각을 계획한 4개 기업 중 대우인터내셔널(대우인터)과 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일렉) 2개 기업만 지분매각이 진행 중이다. 당초 정부는 12개 구조조정 기업 가운데 올해 대우인터·대우일렉·대우조선해양·하이닉스 등 4개 기업의 지분매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인터에 대해서는 포스코와 롯데그룹, 지한글로벌컨소시엄 등 3곳의 인수희망자가 최종 입찰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일렉은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와 아랍계 가전업체 엔텍합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다. 그러나 과거에도 최종 협상 과정에서 세 차례나 무산된 경험이 있어 최종 매각까지 쉽지 않을 거란 견해도 적지 않다. 하이닉스는 올해 실시한 공개입찰이 잇따라 무산되는 등 매각을 낙관할 수 없다. 3.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책금융공사는 지난달 채권단이 실시한 소수지분 블록세일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작업은 다른 매각작업의 진행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절될 수 있다는 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입장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이 보유한 출자회사 지분매각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 정부는 금융공기업이 보유한 54개 출자회사 지분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매각은 12곳에 그쳤다. 올해는 남은 42개 중 10곳을 정리할 방침이다. 앞으로 신보 18개사, 기보 14개사, 산업은행 5개사, 예보 4개사를 추가 정리해야 한다. 구조조정 및 출자회사 매각이 부진함에 따라 공적자금 회수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2006년 말 50.2%로 50%를 넘긴 이후 4년째 50%대다. 올해 2월 말 현재 총 168조 6000억원의 투입액 중 96조 2000억원을 회수해 회수율이 57%에 그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역개발 현장] 갈사만 조선산단 1차 매립공사 한창

    [지역개발 현장] 갈사만 조선산단 1차 매립공사 한창

    남해안 갈사만 일대가 첨단 조선산업단지(조감도)로 개발된다.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의 핵심단지다. 경남 하동 갈사리와 가덕리 일대 육지 243만 9000㎡와 바다 317만 4000㎡를 메워 대규모 조선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7일 현장은 진입도로 개설 토목공사에 투입된 중장비들이 굉음소리를 내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대우조선해양 등에 이미 분양시작 사업시행은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8개 기업으로 구성된 하동지구 개발사업단이 맡았다. 공단 면적이 561만 3000㎡에 이르고, 무려 1조 8259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공사는 먼저 올 상반기 중으로 바다쪽 1차 매립공사를 마치고 육지쪽 성토작업을 벌인다. 2012년 2월 바다쪽 부지조성을 끝내고 육지쪽은 2013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일반 산단과 달리 조선 전문 종합단지로 개발된다. 2016년까지 해양플랜트·특수선박 건조·조선기자재 공장 등을 유치해 최첨단 고부가가치 조선산업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이 200만 6000㎡를 분양받기로 계약해 공단분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와 위그선 등을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조선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오리엔탈정공(84만 4000㎡)과 선보공업(22만 9000㎡)도 공장을 짓기 위해 출자했다. 하동지구 개발사업단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관련 업체가 입주하기로 결정돼 1·2차 협력업체들의 입주도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기공식에 참석한 정운찬 총리는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남해안 시대를 앞당기게 될 갈사만 조선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송산단 등 배후 단지도 상반기 착공 주변 산업단지와 연계 발전도 기대된다. 경남도는 1846억원들 들여 갈사만 산업단지로 오가는 진입도로 4개 노선을 뚫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인근 금남면 대송·진정리 일대에 2012년 완공 예정인 137만 4000㎡ 규모의 대송산업단지도 올 상반기 중에 착공한다. 이곳은 조선기자재와 금속가공 업체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성면 궁항·고포리 일대에는 아파트·호텔을 비롯한 주거·레저 복합단지인 두우배후단지 264만 4000㎡를 조성한다. 하반기 지식경제부에 실시계획승인을 신청해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금남면 덕천·진정리 일대 265만㎡에는 주거·상업·산업연구(테크노파크) 시설을 갖춘 배후단지가 조성된다. 하동군은 공단과 배후단지 개발로 새로운 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진수 하동군 경제자유구역개발담당은 “갈사 조선산업단지와 배후단지 조성사업이 끝나면 인구 12만명이 늘어나고, 18만 4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간생산 26조원, 소득유발 8조 5000억원 효과도 가져와 2020년에는 하동시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