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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최대 3조 4000억 지원…국책銀, 이번주 자본확충안 발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최대 3조 4000억원 안팎의 자본 확충을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출자전환, 수출입은행은 영구채 발행 방식이다. 6일 채권단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이르면 8∼9일쯤 대우조선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서별관 회의에서 대우조선에 4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모두 3조 5000억원을 대출 등의 형태로 집행했다. 남은 지원금은 7000억원이다. 애초 산은은 2조 6000억원을 투입하되 지원액 중 2조원을 자본 확충에 쓰기로 했다. 수은은 자본 확충에 참여하지 않고 1조 6000억원을 대출로만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 들어 대우조선에 필요한 자본 확충 규모가 대폭 커졌다. 금융 당국과 산은, 수은이 3조원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을 목표로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 산은의 자본 확충 여력은 1조 6000억원이지만, 추가로 2000억원 이상을 더해 모두 1조 8000억원가량을 출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은 대우조선이 발행하는 영구채를 인수해 ‘1조원 이상’의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1000억~2000억원이 더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수은의 영구채 인수 규모에 따라 전체 자본 확충액은 3조 2000억원에서 3조 40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회계감사보수 하한 설정 감사품질 위한 필수조건”

    부실감사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회계감사 보수 하락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법적 토대 마련이 추진되고 있다. 3일 공인회계사회는 법무법인 율촌에 ‘감사보수가 감사 품질에 미치는 상관관계’ 연구 용역을 의뢰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계사회는 결과를 토대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안에 회계사 보수규정을 담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새달 초 나올 예정이다. 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은 지난 2일 회계사회 세미나에서 “감사보수 최저한도를 설정하는 건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면서 “감사 비용이 쌀수록 좋다는 기업의 관점이 바뀔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감사보수 규정은 ‘카르텔 일괄정리법’을 통해 1999년 폐지됐다. 이후 회계법인은 감사업무 계약을 위해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처럼 대기업과 회계법인 간 유착 사례까지 나타났다. 회계사회와 율촌은 감사보수의 최저한도를 법으로 정하는 것이 공정거래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우조선 수조원 비리 묵인 안진회계법인 前이사 구속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대우조선의 수조원대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공인회계사법 위반 등)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 이사 배모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범행과 관련해 회계법인 관계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고재호(61·구속 기소) 전 사장 등 대우조선 경영진이 수조원대 분식회계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문제 제기 없이 ‘적정’ 외부감사 의견을 내준 혐의를 받는다. 배씨는 당시 이사 직책으로 대우조선 외부감사 업무에서 법적·실무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었다. 2010년부터 대우조선의 외부감사 업무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매년 ‘적정’ 감사 의견을 내놓다가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수정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우조선 살리기 올인… 산은 “2조원 이상 자본 확충”

    대우조선 살리기 올인… 산은 “2조원 이상 자본 확충”

    수주 절벽 없게 계획보다 확대 산은 보유 6000만주 전액 감자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4조 2000억원의 범위 내에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규모로 자본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부채 비율이 높아서 수주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자본을 더 확충하겠다는 의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함께할 자본 확충 규모는 3조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대해 기존에 세웠던 2조원 규모의 계획을 상회하는 자본 확충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의 재무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내년 3월 이후부터는 주식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산은은 지난해 말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 6000억원의 자본 확충 여력을 남겨 둔 상태였다. 그런데 대우조선 상황이 안 좋아지며 수주절벽 위기에 처하자 그 이상의 출자전환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이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3조 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산은이 지난해 말 유상증자로 시행한 4000억원과 별도로 1조 8000억원의 자본 확충을 담당하고 수출입은행이 영구채 매입 등으로 1조원을 담당하는 식이다. 이에 앞서 산은이 보유한 약 6000만주의 주식은 전액 감자를 통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폭탄 돌리기’ 비난을 받는 것을 의식한 듯 이 회장은 “부실 해소 비용과 국가 경제 등을 고려하면 금융 지원으로 대우조선을 소프트랜딩시키는 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조선 빅3 체제’를 유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수출입은행과는 자본 확충에는 동의를 구했으나, 영구채 발행 등 구체적인 방법과 과정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비즈 in 비즈] 떠밀리듯 떠난 육아휴직자 21명 대우조선의 씁쓸한 ‘회생 뒤 희생’

    [비즈 in 비즈] 떠밀리듯 떠난 육아휴직자 21명 대우조선의 씁쓸한 ‘회생 뒤 희생’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은 천국과 지옥을 둘 다 맛봐야 했습니다. 이날 오전 정부가 조선 ‘빅3’ 체제를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회생의 기쁨을 누렸지만, 오후 들어 희망퇴직자들이 동료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는 퇴직 인사 메일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자와 떠나는 자로 나뉜 슬픈 현실 속에 거제 옥포 바닷가에는 직원과 가족들의 ‘곡성’(哭聲)이 울려 퍼졌습니다. 1일자로 그만둔 희망퇴직자 수는 당초 목표치인 1000명을 훌쩍 넘어선 1206명입니다. 이 중 회사의 퇴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육아휴직자<서울신문 10월 25일자 1면>는 22명 중 21명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대우조선 측은 “회사가 어려우니 내부적으로 동참하자는 측면에서 그만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도 눈물을 머금고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항변합니다. 이번 희망퇴직이 극심한 수주난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부가 ‘대우조선 살리기’라는 명분을 얻고자 진행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9월 말로 예정됐던 조선·해운경쟁력 강화 방안이 한 달 연기된 이후 갑작스럽게 진행됐기 때문이죠.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서도 “희망퇴직은 내년쯤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채권단에서 갑자기 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인력을 줄이면 회사를 살려 주겠다고 하니 대우조선 경영진도 희망퇴직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노동조합과의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에 직원들은 물론 반발했죠. 결국 사측은 만 49세(1967년생) 이상 (비노조) 관리직들을 모아 놓고 퇴직을 종용합니다. “여러분이 나가 줘야 1000명을 채웁니다.” “회사가 살려면 여러분이 나가야 합니다.” 한 희망퇴직자는 “이 얘기를 듣고 누가 버틸 수 있겠느냐”면서 “대우조선에 다녔던 게 자녀들한테 한없이 죄스럽게 느껴진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30년 전 낯선 섬에 와서 평생을 바쳐 일한 우리 시대 ‘아버지’의 씁쓸한 뒷모습입니다. 인력 감축이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키우는 유일한 방편이라면 쏟아부은 국민 혈세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반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눈치만 보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직원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라면 정부와 채권단은 무능했다는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경제팀은 흔들리는 운전대 꽉 잡아야

    우리 경제가 ‘최순실 파도’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가뜩이나 나라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대통령의 국정 동력까지 급속히 약화되면서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이 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대통령 입만 쳐다보던 관료들이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거국중립내각이니 책임총리니 하는 새 지도체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긴급한 경제 현안들이 방치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우려는 어제 정부가 내놓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발표에서 최고 관심사는 대우조선해양 처리 문제였다. 정부의 해법은 기존의 ‘연명치료’를 당분간 이어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1년간 대우조선의 상황이 훨씬 악화됐음에도 2018년까지 그대로 끌고 가 차기 정부로 처리를 넘기는 선택을 했다. 정부는 고강도 자구안과 사업 재편을 유도해 대우조선이 회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 상황에서 어려운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속셈이 읽힌다. 우리 경제는 이미 빠져나오기 어려운 늪에 갇힌 상황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9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모두 상황이 심각하다. 소비는 지난달보다 4.5% 줄었다. 2011년 2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8% 줄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갤럭시노트7 단종과 대규모 리콜 사태로 절룩거리는 등 기업들의 영업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시한폭탄이 돼 있고, 실업률은 9월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보여 주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경제를 챙길 그룹은 미우나 고우나 현 정부 경제팀이 될 수밖에 없다. 새 지도체제가 수립될 때까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관료들이 위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관리, 조선·해운 구조조정 추진, 내년 예산안 처리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대부분 민생과 깊이 연관돼 판단을 미룰 수 없는 문제들이다. 경제를 오래 챙겨 온 경제 관료들이 ‘우리 임기 안에만 탈이 나지 않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버려야 경제 회생도 가능해진다.
  • 낙하산 차단·위험관리 강화… 산은·수은 재탕 혁신안

    낙하산 차단·위험관리 강화… 산은·수은 재탕 혁신안

    산은, 구조조정 기업 재취업 봉쇄… 자회사는 시장가 매각 내규 명시 수은도 부행장 축소 300억 절감 “6월案과 비슷…큰 그림 그려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조선·해운업 부실 관리로 정책금융의 한계를 드러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혁신안을 내놓았다. 인력 감축 등을 통해 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낙하산 인사 방지, 위험 관리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근본적인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은 31일 혁신안을 통해 방만 경영으로 도마에 올랐던 자회사 관리 체계를 전면 손질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퇴직 임직원의 상근·비상근직 재취업을 전면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6월에 내놓은 혁신안에서는 ‘예외적으로 심사를 통해 허용한다’는 단서를 붙였으나 이를 빼 원천적으로 낙하산 논란을 차단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구조조정 기업에 재취업한 16명의 산은 출신 임직원이 임기 만료 후 퇴직하면 2019년 3월 재취업자는 완전히 사라진다고 산은은 설명했다. 132개의 비금융 자회사를 매각할 때에는 시장가격으로 매각한다는 원칙도 정관과 내규에 명시하기로 했다. 사후 ‘헐값 매각’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 때문에 시기를 미루지 않고 원칙대로 매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구조조정의 역량을 강화하고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본확충펀드는 제한적·보완적으로 사용하고 부실채권 비중은 현 6.15% 수준에서 2020년까지 2.5%로 줄여 나가기로 했다. ‘산업·기술 리서치센터’를 설치해 산업동향 예측과 사전적 구조조정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인사제도에 직군제도 도입한다. 기존 순환보직 체계를 영업, 조사, 관리 분야로 나누고 신입 채용 때도 직군별로 채용할 방침이다. 영업직의 경우 성과급 차등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은은 내년 말까지 지점을 82곳에서 74곳으로 축소하고 연말까지 부행장급 부문을 11개에서 9개로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통해 400억원을 절감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부행장을 현재 10명에서 8명으로 줄이고, 8명 가운데 6명은 본부장급으로 격하한다고 밝혔다. 또 해외 사무소를 10% 줄이고, 팀장급 이상 관리자 수와 내년 예산 3% 감축 등을 통해 300억원의 경비를 절감하겠다고 제시했다. 부실 대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하는 등 독립성과 위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실 채권은 2020년까지 현 4.34%에서 2%까지 낮출 계획이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인력이나 비용을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은 부수적인 요소에 불과하다”면서 “좀더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국책은행에 어떤 목적과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고 독립적인 지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선·해운 구조조정 방안] 몸집 줄여 일단 버티기… ‘대우조선 폭탄’ 차기 정부로 넘겨

    [조선·해운 구조조정 방안] 몸집 줄여 일단 버티기… ‘대우조선 폭탄’ 차기 정부로 넘겨

    1년 넘게 끌어온 조선업 구조조정이 눈에 띄는 생존 방안 없이 ‘빅3 현행 유지’로 결론 났다. 정국 혼란 속에 누구도 총대를 메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은 차기 정권에 넘어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경제관료들의 복지부동이 폭탄 돌리기를 낳았다”고 우려한다. 정부가 31일 내놓은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설비와 인력을 줄여 업황이 살아날 때까지 버티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예상대로 맹탕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말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의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키로 한 뒤 대우조선 상황은 훨씬 악화됐지만 해법은 1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도크 수 23% 축소 ▲부동산·자회사 14개 매각 ▲직영인력 41%(5500명) 감축 ▲인건비 45% 절감 등의 내용은 사실상 기존의 자구계획 속도를 더하는 수준이다.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사업도 ‘철수’가 아니라 ‘축소’로 가닥 잡혔다.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는 원칙은 지켰지만 결과적으로 또 산소호흡기만 달아주고 수술장을 나온 셈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구조조정은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내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손실을 부담하는 고통스럽고 복잡한 과제”라면서 “방치하다 때를 놓치면 회생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고 말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수술 집도의를 거부했다. 대신 ‘새 주인 찾기’는 2018년 이후 중·장기 전략으로 돌렸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우조선 주인 찾기는)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법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고효율 메가 컨테이너 등 대우조선이 강한 차세대 신선박 사업에 나서라는 얘기다. 연료전지나 에너지 저감장치 등 차세대 선박추진체계를 개발하고, 첨단 기술과 건조 기술을 활용해 수출 방산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면 승산이 있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상태인 대우조선의 3분기 수주액은 연간 수주목표 62억 달러의 5분의1인 13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한 달 운영자금은 8000억~1조원가량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9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회사 내부에서도 “내년 3월이 고비”라는 위기설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유휴설비 가동 중단이나 일부 비핵심·비생산자산 매각, 유휴인력 조정 및 희망퇴직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러나 역시 그동안 각사가 밝힌 자구계획에 포함됐거나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준이다. 11조원을 투입한 선박 발주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2018년까지 7조 5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 63척 이상을 조기 발주하고 2020년까지 3조 7000억원의 자금을 활용해 75척의 발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115척은 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을 통해 지원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1조원이 큰돈이긴 하지만 업계 특성상 수주절벽을 돌려세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현 정부 경제팀의 컨트롤타워가 거의 붕괴된 상황이었지만 최순실 사태로 완전히 복지부동에 들어간 양상”이라면서 “경제팀이 전면에 나서 책임지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조선·해운 구조조정 방안] “대우조선 생존시키는 건 ‘불공정 게임’” “정상화시켜 세금 한 푼이라도 더 환수”

    31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핵심은 나랏돈을 투입해 수요를 늘리고 국책은행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경쟁력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조선 3사가 회사별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유망신산업을 발굴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기존 구조조정안에서 달라진 것이 없어 문제를 일단 덮어놓고 보자는 데 불과하다는 지적이 전문가와 업계에서 나왔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3사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결과적으로 구조조정을 안 하겠다는 것으로, 내년에는 대선이 있어서 인력 구조조정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대통령의 레임덕이 온 상황에서 실제로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대우조선을 정상화시킨 다음 제값을 받고 매각해 그동안 투입된 국민세금을 한 푼이라도 더 환수하겠다는 것”이라며 “다음 정부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을 살린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대우조선은 “기존에 실행 중인 자구계획과 일치한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다른 조선사들은 ‘불공정 게임’이라는 입장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대우조선 때문에 우리마저 인력을 줄여야 될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어차피 수주가 줄면 인력과 설비를 감축해야 하는데, 수주난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 구조조정이 더 빠르고 깊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맥킨지 컨설팅은 왜 받은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메스를 댈 곳에 약 처방만 하고 넘어가면 제대로 된 치료를 못해 장기적으로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운업계는 ‘한국선박회사’(가칭)라는 새로운 형태의 회사 설립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최대 90%까지 정부 출자로 만들 한국선박회사는 불황 속 선박 가치가 떨어지면 민간 선사의 배를 장부가보다 낮은 시장가에 사들여 다시 선사에 빌려주고, 장부가와 시장가의 차이와 선사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경쟁력이 취약한 원양선사 컨테이너선의 우선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선사가 어려울 때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업계에서 오래전부터 건의했던 내용”이라며 “실질적으로 해운업을 돕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운업계는 정부가 6조 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겠다고 하자 한껏 고무됐다. 현대상선 측은 “선박펀드 규모가 24억 달러(약 2조 6000억원)로 늘어나면서 선대(船隊) 확충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구조조정 1년 끌다… 조선 ‘빅3’ 유지 결론

    조선업 구조조정을 놓고 1년 가까이 끌어온 정부가 현행 ‘빅3 체제’(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냈다. 정부는 “대우조선에 쏟아부은 국고를 회수하기 위해 제값을 받고 민영화하려면 기업을 살리는 게 먼저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정상화를 위해 공공선박 조기 건조 등 2020년까지 250척 이상, 11조원 규모의 발주가 추진된다.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산업에도 6조 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조선·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정부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까지 조선 3사의 도크 수를 현재의 31개에서 24개로 7개(23%) 줄이고 인력도 6만 2000명에서 4만 2000명으로 2만명(32%) 감축하기로 했다. 대신에 경남(거제·통영·고성), 울산(동구·울주), 전남(영암·목포), 부산(강서·영도), 전북(군산) 등 조선업 밀집 권역 5곳에 3조 7000억원의 투자 및 융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의 핵심인 대우조선은 상선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은 이뤄지지 않는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없이 정상화한다는 것이 정부나 채권단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해운산업에도 총 6조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이뤄진다. 국내 선사의 신규 선박 발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표한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선박펀드) 규모가 당초 12억 달러에서 24억 달러(약 2조 6000억원)로 2배 확대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선사가 보유한 선박을 인수해 다시 빌려주는 1조원 규모의 ‘한국선박회사’(가칭)도 내년에 설립된다. 이번 정부 방안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사업 중심으로의 재편은 필요하지만, 기존 체제 유지에 따른 공급 과잉과 저가 수주의 한계는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차기 정권으로 넘긴 데 따른 부작용을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조선업 밀집지 ‘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정부 지원 강화

    정부가 조선업 밀집 지역을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지원을 강화한다. 조선업은 설비·인력을 줄이고 사업 분야의 조정을 거친 뒤 인수합병(M&A)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또 강남 재건축발(發) 부동산시장 과열 현상에 대해 선별적·단계적 대응 위주의 대책을 다음달 3일 발표한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주택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 ▲조선 밀집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한진해운 관련 동향 등이 논의됐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신규 자금 지원은 없다는 기본 원칙 내에서 안정적 부채비율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하기로 했다. 과잉설비 및 인력 축소, 비핵심 자산매각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통해 당면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고, 대형·고부가가치·친환경 상선 분야는 확대하고 해양플랜트 및 중소형 선종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대우조선 민영화와 M&A 등을 통해 신속한 사업 재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을 이뤘다. 이와 함께 조선 밀집 지역 지원을 위해 조선업 연관업종 여건 개선, 조선업 보완 먹거리 육성, 구조조정 시 지역경제 어려움 해소를 위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등 상시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해운업은 국내 선사들의 선대 규모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대량화물 장기운송계약 유도 등 물동량의 안정적 확보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31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을 점검한 결과 선별적·단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향후 관계부처 간 추가 협의를 거쳐 다음달 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련 대책을 확정하기로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쪼그라든 소비심리…네티즌 “비선실세 판치는데 경제라고 안 망할까”

    쪼그라든 소비심리…네티즌 “비선실세 판치는데 경제라고 안 망할까”

    기업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10월 가계 경기전망이 나빠졌다는 소식에 26일 어려운 경기에 대한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권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불만의 화살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jhli****’ 는 “비선실세가 판치는데 나라 경제라고 안 망하겠나?”고 분노했다. 같은 포털 ‘stj2****’는 “최순실 게이트로 민심이 폭발 직전까지 가는 것은 서민들 주거 문제와 먹고 사는 문제를 소외시키고 부유층과 기득권을 위한 정책들만 쓰는 것에 분노가 커진 것”이라고 썼다. 대우조선해양의 무기계약직 150여명이 구조조정의 여파로 다음주부터 회사를 떠나게 된다는 소식에도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kshs****’는 “비리는 누가 저지르고 책임은 애꿎은 노동자들이 진다는 말인가…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사법처리 하나로 끝나기엔 국민도 근로자도 너무나 큰 피해를 입었다”며 “모든 걸 알고도 묵인해준 정부 관계자도 매한가지다”고 비판했다. ‘mysa****’도 “국가조직이나 회사조직이나 책임은 없고 힘없는 자가 뒤집어쓰고 희생양이 되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이런 폐단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요. 서러운 노동 현실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공직자의 책임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공직자의 책임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근 공직자들이 손을 놓고 일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많다. 대우조선이나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을 다루는 과정을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화재 진압의 경우 초기에는 쉽게 끌 수 있지만, 불이 번지기 시작하면 피해도 커지고 복구 비용도 한없이 늘어난다. 모두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그 책임은 잘 드러나지 않고, 정확히 파악되지도 않는다. 행정 과정에서 공직자의 책임이 대개 이와 같다. 한진해운의 문제는 악화일로를 걸어 우리나라 수출 물량의 운송에 지대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명운을 걱정하게 됐고, 대한민국 정부의 신뢰에 손상을 입혔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기업 오너의 무책임을 질타했지만, 아마도 기업주는 내심 정부를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 누군가가 일을 해 주리라 생각하며 불이 번지는 것을 쳐다만 본 꼴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한진해운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해운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졌고, 이런 추세 속에서 한진해운도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세계 1, 2위 해운사들은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을 사전에 하여 이익을 창출하고, 오히려 영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한진해운은 ‘경영을 전혀 모르는 가정주부’라고 자책했던 회장이 7년여에 걸쳐 비전 없는 경영을 해 왔다. 그사이 기업은 엄청난 적자를 내고, 부채비율이 405%에서 1460%로 높아지는 등 부실이 깊어졌다. 그러면서도 2000억원대의 개인적인 자회사를 만들고, 법정관리 직전에는 관련 주식을 처분해 개인 손실을 회피했다. 세월호 침몰 시 선장과 함께 대부분의 선원들이 최소한의 책임도 수행하지 않고 자신들이 살기 위해 먼저 도망쳤다. 그 결과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우리 사회에 직업윤리가 무엇이고, 직분을 맡은 사람들의 책임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보여 준 사건이었다. 이러한 사례를 교훈 삼아 책임자들이 임무를 철저히 수행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희생도 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그런데도 최근 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 사건에서도 운전기사가 먼저 탈출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됐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직무수행과 관련해 책임감이 크게 부족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 한진해운의 부실 처리 과정이나 세월호 침몰 사건을 살펴보면 직접 관련된 사람들의 잘못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와 공직자의 책임이 가벼워질까. 결코 그렇지 않다. 한진해운의 경우 해운산업의 구조조정 문제가 벌써 몇 년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법정관리로 가려는 시점에서는 법정관리 후 발생할 여파를 세심하게 점검했어야 했다. 그리고 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수습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응을 해야 했다. 세월호의 경우에는 선박과 운항 관련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규칙과 원칙대로 관리했어야 했다. 요금과 선원보수 등 산업 실태도 정확히 파악하고, 위기대응 및 선원 업무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했어야 했다. 구조 작업도 더욱 치열하게 했어야 했다. 담당 공직자들이 철저히 책임을 수행하고 해결사적 열정을 발휘했더라면 결과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이것이 공직자의 책임감이다. 공직자가 일 하는 데 책임감은 기본이다. 책임이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 그리고 ‘행위의 결과에 따라 그 손실이나 제재를 떠맡는 일’로 돼 있다. 이 두 가지 의미는 서로 다르다. 그러나 항상 같이 따라다닌다. 즉 책임이란 ‘맡은 임무’이며, 잘못되면 징벌이 따르는 뜻이 포함된 말이다. 책임감은 이 책임을 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공직자는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위법하거나 부당한 일을 저질렀을 때만 책임이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혹은 선의로 했다 하더라도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재해나 제조물 책임, 시설관리 책임과 같이 담당자의 행위와 관련되지 않은 것도 책임을 져야 한다. 즉 공직자는 자기 직분과 관련해 무한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 잘못된 것도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점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더 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력을 다해 뛰어들어 그 문제를 기필코 해결해 내야 한다. 이것이 공직자의 책임감이다. 수수방관하면 안 된다. 공직 환경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이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대우조선 두 번째 수출 잠수함 진수식

    대우조선 두 번째 수출 잠수함 진수식

    대우조선해양이 24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국내 첫 해외수주 잠수함 3척 가운데 두 번째 함의 진수식을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거제 연합뉴스
  • [단독] 육아휴직자에 “사표 내라” 전화 돌린 대우조선

    [단독] 육아휴직자에 “사표 내라” 전화 돌린 대우조선

    계약직 출신 정규직도 가시방석 희망퇴직 신청자 500명 그쳐 1000명 목표치 채우려 독촉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위로금을 챙겨 줄 때 나가세요. 당신이 나갈래요, 아니면 당신 남편을 내보낼까요.”(대우조선해양 인사팀 관계자) 오는 31일 조선업계 구조조정 발표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이 대대적인 정리해고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회사 내 ‘약자’인 육아휴직자와 비정규직 출신 정규직 직원들이 집중 타깃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 대상자들은 “아이 낳은 게 죄냐” “비정규직이 주홍글씨냐”며 정리해고 기준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 2주간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수는 500명 안팎으로 목표치(1000명)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원칙적으로 근속연수 10년차 이상이다. 사측은 희망퇴직 접수 기한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했다. 특히 육아휴직자와 계약직 출신 중 정규직 혹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이 희망퇴직 ‘0순위’로 지목됐다. 현재 대우조선의 육아휴직자는 총 22명으로 전체 정규직 여직원(569명)의 4% 수준이다. 한 직원은 “사측이 육아휴직 여사원들에게 나가라고 전화를 돌리고 있고 계약직 출신 정규직은 무조건 나가라고 이미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른 여직원은 “이달 명예퇴직 목표치 1000명이 채워지지 않으면 다음달에는 내가 나갈 순서”라면서 “우리는 소모품 같은 신세”라고 말했다. 사측은 보직 없는 부장급 이상 직원들도 모두 나가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휴직자와 보직 없는 부장급 이상 직원(약 800명), 계약직 출신인 정규직 직원(200명)만 해도 1000명 안팎이다. 이들만 내보내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희망퇴직금은 최대 8000만원. 대우조선 관계자는 “내년부터 위로금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상자들이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산·육아휴직자에 대한 반강제적 희망퇴직은 법적으로 성차별 소지가 매우 높다”면서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제도에 위배되며 공정성이란 사회적 통념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포스트 국감 ] ‘회의록 삭제 공개’ 도종환… ‘보이콧 소신 행보’ 김영우

    [포스트 국감 ] ‘회의록 삭제 공개’ 도종환… ‘보이콧 소신 행보’ 김영우

    교문위 ‘K스포츠 의혹’ 등 한몫 정무위 ‘황제대출’ 규명에 앞장 역대 최악의 국정감사라는 혹평 속에서도 날카로운 질의와 꼼꼼한 분석력 등으로 국감을 빛낸 의원들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회의록의 일부를 삭제한 채 국감에 제출한 사실을 밝혀내 이목을 끌었다. 도 의원이 찾아낸 회의록 원본에는 ‘미르재단 강제 모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박병원 경총 회장의 발언’과 ‘권영빈 전 위원장의 블랙리스트 발언’ 등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교문위)의 활약도 돋보였다. ‘대통령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에 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로부터 학점과 출석 등에 있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리포트와 메일 등을 확보해 공개했다. ●‘재벌 저격수’ 채이배 거침없는 일침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은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음을 법무법인 문의자료를 입수해 입증했고, 채이배 의원(정무위원회)은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재계를 향해 잇따라 날카로운 지적을 해 주목받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의 ‘소신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을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당 상임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국감장에 참석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기재위)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당 의원으로서는 남다르게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해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현아, 발품 팔아 ‘떴다방’ 실태 고발 같은 당 김현아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출신으로 ‘떴다방’ 현장에서 녹음한 녹취록을 통해 분양권 불법 전매 실태를 고발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치’와 ‘파행’의 연속 속에서도 상임위별 성과가 적지 않았다. 교문위는 ‘주파야감’(낮에는 파행 밤에는 국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국감 내내 달고 다녔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 조성 의혹과 최순실씨 딸 이대 입학 및 특혜 의혹 등을 밝히는 데 한몫했다.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는 불합리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지적해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냈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이른바 1%대 황제대출 문제를 꼬집어 금융감독원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경북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확보, 누진제 등 불합리한 전기요금 체계 등 국민 안전 및 민생과 관련한 정책이슈들을 다양하게 다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위, 세종로서 세종시로 쪼개 가나

    [경제 블로그] 금융위, 세종로서 세종시로 쪼개 가나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로 이사 간 금융위원회가 뒤숭숭한 모습입니다. “정권 바뀌면 금융위가 둘로 찢어져 세종로가 아닌 세종시로 쫓겨 간다더라”는 소문이 안팎에서 떠돌 만큼 분위기가 ‘흉흉’합니다. 가뜩이나 매년 열리던 금융위 가을 체육대회까지 열흘 전 취소할 정도로 자중하던 상황이었는데 때 아닌 ‘조직개편설’까지 맞물려 사기가 많이 떨어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논란은 야권에서 금융위를 쪼개 감독기능과 정책기능을 분리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최운열 의원이 지난달 초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열고 금융당국 체계를 개편할 것을 주장했지요. 이 자리에선 “감독당국은 감독만 관장하고 금융정책은 기획재정부 같은 여타 정부부처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최 의원은 금융감독위원회를 부활해 감독기능을 전담하게 하고 정책기능은 따로 한군데로 모으자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또 금융당국 체계 개편에 대한 여론을 수렴해 올해 안에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도 예고했습니다. 한 금융위 과장은 “과거 금감위 시절처럼 일부가 금감원에 남고 국제금융 등 다른 정책기능은 기재부랑 합쳐지는 시나리오가 정설처럼 떠돈다”면서 “사실이든 아니든 외풍에 휘둘리는 게 우리 조직의 모습인 듯해 씁쓸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사실 금융감독 체계를 뜯어고치겠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정권 개편 때마다 심심찮게 나왔던 소재죠. 하지만 사무관 성폭행 은폐 의혹부터 은행권 청년창업, 성과연봉제 논란 등으로 금융위가 ‘동네북’ 신세가 되다 보니 조직개편 불안감이 다른 때보다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260여명의 작은 조직인데 반해 일은 많아 부처 간 조율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조조정 업무 등을 위해서라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야당에서 힘을 얻는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고 말합니다. 야당 의원들은 금융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사태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합니다. 금융위는 정신 교육 등 내부 행사를 통해 공직 기강을 재확립한다고 합니다. 사실 국민들의 관심은 공무원 조직의 형태보다는 결과물입니다. 성과주의를 외치는 금융위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언제까지 지금의 모습일지는 몰라도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선진화’라는 설립 목적을 스스로 증명하길 기대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선 구조조정안 발표 열흘 앞인데… 부처간 엇박자

    대우조선, 잠수함 등 방산부문 위주 육성 기재부·산업부·금융위 셈법 달라 난항 정부가 오는 31일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조선·해운 구조조정안 및 경쟁력 강화 대책을 동시에 확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앞으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수위와 방향 등을 놓고 정부 부처 간 이견이 여전해 결론 도출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정상 기업인 만큼 기업활력제고법 등 기존 제도를 활용한 자발적 구조조정 및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정부는 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두 곳과는 별도의 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의 주력인 액화석유가스(LPG)선과 잠수함 등 방산 부문 위주로 가되 해양플랜트 등 취약한 업종은 단계적으로 정리해 부채를 감축하고 효율성 높은 작은 조직으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부 등 관계부처가 서로 다른 셈법 속에 최종 접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매킨지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기본안이 지난 9월에 만들어졌는데 이에 대한 대우조선해양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금융위 등 정부 내부에서도 보고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킨지는 보고서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률이 2020년까지 -10%까지 하락해 3조 3000억원 자금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빅2’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후폭풍이 대우조선해양에 반사적 이익을 주고 있다”며 “누군가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지휘해야 하는데 책임을 떠안을까 봐 안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조선시장 수요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매킨지 보고서와 긍정적인 전망이 많은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사이에서 중간 접점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구조조정 방안의 주무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간부들에게 “구조조정은 배포 있게 해야 한다”며 과감한 대책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킨지 보고서는 참고용일뿐”이라며 “빅3로 남길지, 빅2로 갈지 구체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의 금융 지원에 대한 일부 보도에 대해 “채권단의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은 없다”고 부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檢, 산업은행 압수수색…강만수 영장 재청구 방침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이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일 산업은행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강수사를 벌인 뒤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24일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 시절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 김모(46·구속 기소)씨가 운영하는 바이오업체 B사와 55억원대 투자 계약을 맺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종친 강모(38)씨가 대표로 있는 건설업체 W사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이 50억원대 일감을 몰아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부산 2016국제해양플랜트전

    조선·해양플랜트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양플랜트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2016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가 19일부터 21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31개국에서 421개 관련 기업이 1112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전시회는 전시부문, 기술·콘퍼런스부문, 코트라 무역상담회 등 3개 부문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대 조선소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양플랜트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대규모로 참가한다. 또 스타코, NK, 선보공업, 파나시아, 알파라발, 벤틀리 등 국내외 주요 조선기자재 및 설비업체도 해양플랜트 기자재 홍보와 판로 개척을 위해 참가한다. 한국가스공사도 올해 처음으로 대형부스를 꾸미고 참가했으며, 중동의 오일메이저 등 해외 대형바이어도 방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표준화, 모듈화 등으로 해양플랜트 산업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국제해양플랜트 기술 콘퍼런스는 ‘해양플랜트 시장의 전망’과 ‘해양플랜트 위기극복 방안’이라는 주제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해양플랜트 인력양성 세션에서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교육기관인 ‘페트로스킬스’의 발표가 예정됐다. 코트라도 이번 전시기간에 해외 바이어 87개 사를 유치해 1대1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밖에 부산시, 부산고용센터,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경제진흥원 등이 주관하는 ‘일자리 희망 특별관’도 마련돼 조선해양산업 관련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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