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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플러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퇴

    2001년부터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성립 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 사장이 최근 직원 회의에서 사퇴 용의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10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그전에 후배에게 이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2일 밝혔다.
  • [부고]

    ●권영범(법무부 시설관리담당관실 서기관)씨 부친상 24일 서울 적십자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002-8939 ●김승길(자영업)승운(대한상공회의소 상무이사)승영(한국철도공사 노사협력처장)씨 모친상 이호광(한조엔지니어링 부사장)씨 빙모상 24일 쌍문동 한일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2)905-2299 ●임대연(조선아이에스 팀장)충연(국무조정실 총괄심의관실 과장)성연(창대산업 대표)씨 모친상 채종윤(사단법인 한국전통식품 회장)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37 ●김상학(한국도서관유통 대표)상용(사업)상규(LG생활건강 위탁파트 과장)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6 ●노신호(SK텔레콤 과장)씨 부친상 최진수(최진수안과의원 원장)안재훈(호산성형외과 의사)박영구(부산외대 교수)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3 ●김석한(인성하이텍 대표이사·한국중학교축구연맹 회장)재선(인성하이텍 영업본부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631 ●이기석(대신증권 대리)씨 부친상 최윤철(현대해상 대리)목원균(미국 거주)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07 ●서홍은(국민은행 이촌 PB센터장)씨 상배 채린(학생)채영(〃)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010-2293 ●정윤철(SBS 방송지원본부 기술팀 부장)씨 모친상 2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32)327-4001 ●안익철(대우조선해양 홍보IR팀 과장)씨 부친상 유재규(자영업)김지훈(자영업)이종일(대림산업 부장)김상진(자영업)이길학(자영업)씨 빙부상 23일 순천향대학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792-1656
  • 표본 세무조사 업종 기업들 “나 떨고 있니?”

    국세청이 지난 18일부터 매출 300억원 이상 대기업 116개를 대상으로 표본 세무조사에 돌입함에 따라 세무조사 대상 업종으로 지정된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들은 “우리는 대상이 아닐 것”이라며 세무조사 여부를 부인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세청이 지목한 업종은 반도체, 전자, 조선, 자동차, 전자상거래, 통신판매, 레저 등이다. 국가보조금·보험금수입·국외투자수익·관세환급금을 누락한 기업, 공사원가를 과대계상한 건설업, 세무조사 이후 신고소득률이 떨어진 기업, 공통경비 임의배분·관계회사 부당지원·특별비용 과다계상 법인 등 광범위한 조사 대상이 거론됐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말 세무조사에서 140억원을 추징당한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부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고 2001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삼성중공업은 “이번 표본 세무조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STX조선도 “아직 국세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는 국세청이 고질적인 탈루업종으로 명시한 건설업을 병행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현대차가 지난해 말 1961억원을 추징받아 사실상 대상에서 빠진 자동차업종에서는 기아차,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이 후보다. 한국도요타나 BMW코리아 등 규모가 큰 수입차업체도 해당될 수 있다. 기아차는 2002년에 세무조사를 받아 이번 조사를 비껴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002년 출범한 GM대우는 아직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GM대우는 출범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됐지만 지난해는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적자가 예상된 쌍용차도 2001년 이후 아직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 쌍용차는 워크아웃 기간인 2002년 3204억원,2003년 3608억원의 세전이익을 내고도 과거 누적 결손금 세무조정 덕분에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반도체·전자업체들은 “우리는 전혀 아니니까 아예 관심을 끊어달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A사 관계자는 “무슨 ‘살생부’도 아니고 국세청이 애매하게 업종만 밝혀서 괜히 의심만 나돌게 하고 있다.”며 편치 않은 속내를 내비쳤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기업들 세무조사 ‘속앓이’

    기업들 세무조사 ‘속앓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신탁빌딩에서 열린 포스코 경영설명회. 포스코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말미에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의 세무조사끝에 약 1700억원의 추징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이를 회계장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민영화 이후 처음 실시된 포스코의 세무조사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세무조사 기간이 6개월에 달했고 추징세액도 적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법인세 비용이 1조 4707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3·4분기까지 1조 2958억원이 법인세로 책정돼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된 국세청의 주요기업 정기 세무조사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법인세 추징이 결정된 주요 기업의 추징세액은 4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세수 부족액 4조 6000억원의 10% 이상을 추징세액으로 채운 셈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12월 16일 국세청으로부터 1961억원의 법인세 추징을 통보받아 전액 납부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00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처음으로 세무조사를 받은 결과 140억 1300만원을 추가로 부과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4분기 누적 14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경영이 썩 좋지 않은 상태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로 세무조사 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아 온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9월1일부터 10월7일까지 세무조사 결과 27억 4315만원을 추징받아 이를 납부했다. 세무조사 ‘단골’인 건설업체도 추징이 대거 결정됐다. 재건축 비리가 적발된 대림산업이 314억 673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호산업 191억 2611만원, 풍림산업 163억 995만원 등이다. 추징이 결정된 기업들은 이미 추징액을 납부했거나 별다른 이의없이 납부할 계획이지만 세무조사 결과를 완전히 ‘승복’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투자세액 공제 항목 등에서 해석이 서로 달랐다는 주장도 있고 자체 회계담당이나 회계법인에서는 손비로 처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항목들도 세무조사 단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나오면서 이미 ‘목표액’을 설정한 것처럼 비춰졌다.”면서 “추징액을 적절한 선에서 조정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304억원을 추징받은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측은 2000년 해당분 34억원은 일단 납부한 뒤 국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할 계획이고, 나머지 270억원은 국세청에 과세전 적부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세무조사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직원이 책임을 져야 하는 등 엄격한 과세를 하고 있어 미리 추징액을 결정했다는 식의 반발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김성수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국제강-철인 3대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국제강-철인 3대

    대궁(大弓)양행, 남선(南鮮)물산, 조선(朝鮮)선재, 동국(東國)제강…. 고 대원(大圓) 장경호 회장이 1929년 설립한 가마니 회사 대궁양행을 시초로 한 동국제강그룹의 사명 변천사에는 웅대한 포부가 담겨있다. 활을 숭상하는 민족사를 표방한 대궁이나 바다건너 남쪽으로 뻗어나가길 소망한 남선, 조선, 해뜨는 나라의 긍지를 담은 동국 등 장경호 회장이 강조한 민족사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74년 락희(현 LG), 삼성, 현대, 한국화약에 이어 5대 그룹까지 올라섰던 동국제강그룹은 잇단 계열분리로 인해 지난해 4월 현재 자산 5조 8000억원으로 재계 26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가마니와 못을 팔며 시작한 이 전통의 그룹은 3세인 장세주(53) 회장대에 이르러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들고 IT사업에 진출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남철로 수집한 철사 토막에서 연산 860만t체제로 장경호 창업주는 1899년 동래군 사중면 초량동에서 부농인 부친 장윤식씨와 모친 문염이씨 사이의 4남 2녀 가운데 3남으로 태어났다. 지금의 부산 초량동 중앙시장 주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창업주는 1913년 서울의 보성고등보통학교에 진학했다. 당시 보성학교에는 부산출신 유학생이 단 두명 있었는데 나머지 한명이 4·19직후 과도정부 수반이었던 허정씨다. 둘은 광복 이후 각각 정치인, 기업가로 재회했는데 허정씨가 정계 은퇴 후 어렵게 살 때 장 회장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장 회장은 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 맏형 장경택씨가 운영하던 목재소 일을 돕고 농사를 크게 짓고 있던 두 형에게 가마니를 공급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30세 되던 해인 1929년 대궁양행을 설립, 본격적인 가마니 장사에 나서면서 사업인생을 시작했다.1935년에는 남선물산을 세워 수산물 도매업, 미곡사업, 창고업 등으로 발을 넓혔다. 장 회장과 철(鐵)과의 인연은 우연찮게 시작됐다. 남선물산 창고에서 신선기(伸線機)를 설치해 철사와 못을 생산하던 재일교포가 창고에 화재가 발행하자 장 회장에게 신선기를 넘긴 것이다. 동국제강의 모태가 된 조선선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당시 장 회장은 검정 고무신을 신고 보퉁이를 맨 채 지남철을 들고 다니며 고철을 수집해 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동국제강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유니온스틸을 합쳐 무려 860만t에 이르지만 그 출발은 길거리에 굴러 다니는 쇠붙이였던 것이다. 한국전쟁 후 재건사업으로 못 수요가 폭발하자 조선선재는 큰 돈을 벌게 됐고 1954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동국제강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제철소 시대를 개막했다. 당산동 공장으로는 늘어나는 철강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장 회장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분개 소금’으로 유명했던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일대 갯벌을 매립해 20만평 규모의 부산제강소를 완공한다. 1965년에는 50t 규모의 국내 첫 ‘고로(高爐)’를 준공, 한국 철강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당시 동국제강의 위상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부산제강소를 방문, 종합제철소 건설을 맡아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장경호 회장은 “종합제철소는 민간기업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완곡히 사양했다. 이후 정부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설립, 오늘날 포스코를 탄생시켰으니 장 회장이 박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한국 철강사가 새로 씌어질 뻔했다. ●아내 반지를 빼서라도 투자하겠다, 강철왕 송원 장상태 장경호 창업회장이 동국제강그룹의 기틀을 닦았지만 장 회장은 워낙 불심(佛心)이 깊어 수시로 절에 들어가 100일간의 수행정진에 들어가는 등 현대적 의미의 경영자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동국제강의 본격적인 역사는 1956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당시 부흥부(경제기획원)에서 일하던 고 장상태 회장이 전무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큰 형(고 장상준씨)과 공직에 있던 둘째 형(고 장상문씨)과 함께 동국제강을 키워 온 장상태 회장은 1964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2세경영’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2000년 4월 지병으로 별세할 때까지 국내 첫 후판공장 설립, 부산신철(현 한국특수형강) 설립, 동일제강 인수, 한국철강·한국강업 인수, 연합철강·국제기계·국제통운 인수, 기업 상장, 직류전기로 도입, 포항 후판공장 준공, 국내 첫 항구적 무파업 선언, 부산제강소의 포항 이전, 일본 가와사키제철(현 JFE스틸)과의 포괄적 협력 체결 등 굵직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64년 취임 당시 4만 8000t에 불과했던 동국제강의 철강 생산량은 2000년 705만t으로 147배 증가했다.5억 6000만원이던 매출은 1조 5442억원으로 불어났다. 장 회장은 약간의 여유만 생겨도 설비투자에 나섰는데 주변에서 자금 걱정을 하자 “내 아내의 반지를 빼서라도 투자금을 마련할 테니 설비만큼은 최고를 써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장 회장의 존재감은 JFE홀딩스 스도 후미오 사장이 동국제강 사보 편찬팀과의 인터뷰에서 “장 회장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 때문에 지금도 동국제강 본사에 있는 장 회장 흉상 앞에 설 때면 자연스럽게 차렷자세로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스도 사장은 2005년 4월 방한했을 때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장 회장 납골탑을 참배하는 등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디지털경영 시도하는 3대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은 장상태 회장 별세 직후 포항제철 사장을 역임한 김종진씨를 부회장으로 영입,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취임 1년여만인 2001년 7월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소를 방문하다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졸지에 수장을 잃은 동국제강 계열사 사장단은 ‘회장 주청의 글’을 통해 당시 장세주 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키로 하지만 장 사장은 본인의 미흡한 점을 이유로 몇번을 사양했다. 장 사장은 선친과 교분이 두터웠던 박태준(현 포스코 명예회장) 전 국무총리와 해외 철강업계 수장, 모친인 김숙자(74)여사 등에게 차기 회장감을 상의했고 10여일의 고민끝에 “이젠 자네가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박태준 회장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장세주 회장은 중앙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학사장교(ROTC)로 포병장교 근무를 마친 뒤 미국 타우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78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 경리부·일본지사·인천제강소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9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입사 22년만인 2000년이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에 입사해 부장때까지 다른 신입사원들과 똑같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라면도 끓여먹고 술도 마시곤 했다. 아버지는 늘 현장에 있으라고 강조하셨는데 현장에서 쇳가루를 마시고 커야 나중에 본사에 오더라도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회고했다. 귀공자풍의 장 회장은 골프, 스키 등 만능 스포츠맨이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들이 즐기는 스노보드도 수준급이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스키를 즐겼던 선친과 많이 닮았다. 골프실력도 남다르다.74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만큼 프로급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자웅’을 겨룰 정도다.2오버파 정도를 친다고 한다. 장 회장은 또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방 사장과 허광수 회장이 사돈이고, 장 회장 역시 범 LG가(家)와 사돈이어서 눈길을 끈다. 장 회장 취임 이후 동국제강은 매출이 2001년 1조 7852억원에서 2004년 3조 2674억원으로, 순이익은 149억원에서 456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장 회장은 2004년 7월 동국제강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기업이미지)를 선포하면서 2008년 그룹 매출 7조원 달성 목표를 내걸었다.2005년 들어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유일전자(현 DK유아이엘)와 시스템통합업체인 탑솔정보통신(현 DK유앤씨)을 인수하는 등 IT영역으로도 발을 뻗고 있다. 중앙기술연구소 설립,MBA급 인재 100명 육성, 경영혁신운동 가동 등 인재육성과 기술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장 회장이 2005년 7월 ‘그룹경영회의’에서 주문한 내용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동국제강의 ‘체질’을 바꾸고 싶어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경영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철강업, 물류업 등 우리 사업의 개념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선대 회장 시대의 경영패턴과 지금 시대에 해야 할 일이 바뀌었다는 점을 인식하자.” ●창업회장 시절의 수수한 혼맥 장경호 창업회장은 보성고보 2학년 때 같은 고향 출신의 추명순씨와 결혼, 슬하에 6남 5녀를 뒀다. 창업회장이 성사시킨 11번의 혼사 가운데 유력가문이라고는 동명목재뿐이다. 장남으로 동국제강 회장을 지낸 고 장상준씨는 부산에서 사업을 하던 박상선씨의 딸 명년씨와 결혼,4남 2녀를 낳았다. 장상준씨의 장녀 옥자씨는 부산세무서장을 지낸 송귀범씨와 결혼했고 장남인 세창씨는 타워호텔 회장이었던 고 남상옥씨의 딸 덕자씨와 결혼했다. 덕자씨는 남충우 타워호텔 회장의 누나로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사촌동생이다. 차녀 옥빈씨는 태광그룹 이임룡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고 이영진씨와 결혼했다. 장상준 회장의 자녀들은 동국제강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조선선재 경영을 맡았는데 선친에 이어 아들들도 일찌감치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78년 시집 ‘여(旅)’를 펴내는 등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장남 장세창 전 동일제강 사장은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고 차남인 장세명 전 조선선재 사장도 2005년 12월2일 59세로 사망했다. 조선선재는 곧바로 장세명 전 사장의 아들인 장원영씨를 대표이사로 추대해 새출발했다. 보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원영씨는 불과 서른살이다. 3남인 장세승(57)씨는 조선선재 상무로 일하고 있다. ●불사를 이어받은 둘째 창업회장의 둘째 아들인 고 장상문씨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장상문씨의 부인은 부산의 대표기업이었던 동명목재 창업주인 고 강석진 회장의 딸 강정자(76)씨다. 장경호 창업회장과 동향인 강 회장은 같은 불자로 친분이 두터웠다. 외무부 차관보, 스웨덴·멕시코 대사, 유엔대사 등을 역임한 장상문씨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1989년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전통문화 전문 출판사 ‘대원사’를 세웠다. 대원사는 현재 그의 아들인 장세우(57)대표가 맡고 있다. 장상문씨가 3대 이사장을 지낸 불교진흥원은 선친이 1975년 임종 직전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국불교의 중흥을 염원하는 서한과 함께 헌납한 31억 6000만원(현재가 2000억원)으로 설립됐다. 불교진흥원 초대 이사장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당시 제2무임소장관이 맡았다. 동국제강과 LG그룹은 이후 사돈지간으로 발전하는 등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2004년 동국제강 창사 50주년 기념식에 구본무 LG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었다. ●두 아들을 장교로 보낸 장상태 장남인 장상준씨가 일찍(1978년) 타계하고 차남은 회사 경영에 뜻이 없던 터라 동국제강은 3남인 고 장상태 회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장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사를 마치고 귀국, 잠시 부흥부(경제기획원)에서 일하다 1956년 동국제강 전무로 회사에 발을 내디뎠다. 장 회장은 부산에서 무역업을 하던 김영희씨의 외동딸인 김숙자씨와 결혼해 2남 3녀를 뒀다. 김숙자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미모의 재원이었다. 김숙자씨는 시부모, 시동생 등 대가족을 모시고 살았는데 워낙 검박한 시아버지가 생활비(당시돈 500원)를 매일 매일 나눠주는 바람에 살림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남편인 장상태 회장도 농림부 장학금으로 미국유학을 다녀오면서 부친이 용돈을 많이 주지 않아 고생을 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미국 유학시절 부친이 차를 사주지 않아 걸어다녀야 했다고 한다. ROTC 출신인 장남 장세주 회장은 상명여대 교수를 지낸 남희정(44)씨와 결혼했다. 두 아들은 아직 학생이다. 막내인 장세욱(44) 동국제강 전무는 육사 41기생으로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96년에야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이후 남가주대 MBA를 졸업했다. 장 전무는 소위시절 친구 소개로 경제기획원 차관, 산업은행 총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을 역임한 김흥기씨의 딸 남연(42)씨와 연애 결혼했다. 장 전무의 처남도 육사를 졸업했다. 장 전무는 “원래는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선친의 권유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장상태 회장의 장녀인 영빈씨는 지병으로 이미 세상을 떴다. 차녀인 문경(48)씨는 울산대 의대 교수로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의사인 윤준오(52)씨와,3녀 윤희(45)씨는 부산지역 실업가이자 8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이학만 화양실업 회장의 아들 철(47)씨와 결혼했다. 이철씨는 현재 철강유통회사인 세광스틸 사장이다. ●강철가문의 철 박물관 장상태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장상철씨는 부산제강소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등 동국제강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다 1991년 세상을 떴다. 장상철씨 사후 유족들은 세연문화재단을 설립해 고인의 뜻을 이어갔다. 세연문화재단은 2000년 충북 음성에 세연철박물관을 개관, 전통제철 복원실험, 대장간 조사 등 철강문화 발굴·보급에 힘쓰고 있다. 장녀 인경(47)씨가 관장을 맡고 있다. 장남인 세훈(44)씨는 동국제강 계열사인 국제기계 전무로 일하고 있고, 차남 세한(41)씨는 철강판매사인 ㈜동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녀 은주(45)씨의 남편인 송봉헌(49)씨는 주 인도 공사다. ●불사와 사업을 동시에 장경호 창업회장의 5남인 장상건(71) 동국산업 회장은 부산지역 사업가인 김대성씨의 큰딸 명자(64)씨와 결혼,1남 3녀를 뒀다. 장 회장은 부산상고와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동국제강 감사로 입사했다. 이후 동국제강 부사장, 동국건설 사장을 지낸 뒤 1977년부터 동국산업 경영을 맡아왔다. 장경호 창업회장이 1967년 설립한 대원사가 전신인 동국산업은 2001년 동국제강에서 계열분리됐고 현재 동국S&C, 대원스틸, 한려에너지개발, 동국내화, 신안풍력발전, 고덕풍력발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장상건 회장의 형인 고 장상준 회장 자손들이 운영하고 있는 조선선재 지분도 16.6% 갖고 있다. 동국산업은 현재 장상건 회장의 외아들인 장세희(38) 전무(경영관리본부장)가 21.52% 지분으로 최대 주주다. 장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6년 동국산업에 입사했다. 장 전무의 부인은 동방그룹 창업주인 김용대 회장의 차녀 유경(36)씨다. 장 회장의 차녀 혜경(42)씨는 김장&리 법률사무소 설립자인 고 김흥한 변호사의 아들 유동씨와 결혼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혜원(36)씨는 국민대 시각디자인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화려한 혼맥, 눈부신 성장 장경호 창업회장의 여섯 아들 가운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는 막내인 장상돈(69) 한국철강 회장이다. 경복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2년 조선선재에 입사, 동국제강 상무·전무를 거쳐 82년 한국철강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85년부터 98년까지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1년 한국철강을 갖고 독립했다. 한국철강은 계열분리 뒤 환영철강, 영흥철강, 대흥산업을 인수하며 한국특수형강, 세화통운, 마산항5부두운영과 함께 6개 계열사를 거느린 철강 전문그룹으로 도약했다. 한국철강 자체만으로도 지난해 매출 6861억원, 순이익 1120억원을 거둔 알짜기업이다. 환영철강 역시 매출이 4000억원이 넘고 한국특수형강도 지난해 매출이 2500억원에 달한다. 장 회장은 동국대 재학시절 이화여대 미대생이던 신금순(66)씨와 연애결혼했다. 장인인 신종식씨는 한때 동국제강 계열사인 부산신철(현 한국특수형강) 사장으로도 일했었다. 장 회장은 3남 2녀를 뒀는데 혼맥이 가장 화려한 편이다. 장남인 장세현(42)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 부사장은 뉴욕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한국철강에 입사했고 환영철강 부사장을 거쳤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화학과와 일본 와세다대학원을 나온 차남 장세홍(40) 한국철강 전무는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차녀인 박은경(34)씨와 결혼했다. 박 전 회장은 재계혼맥이 두텁기로 유명한데 맏사위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아들인 김선협씨, 셋째 사위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일진소재산업 대표이사다. 3남 세일(35)씨는 영흥철강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차녀인 인영(38)씨는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42) LS전선 상무와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이다.LG가와 동국제강의 남다른 인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ukelvin@seoul.co.kr ■ 장씨일가 불교와 인연 동국제강 장씨 일가를 이야기하면서 불교와의 인연을 빼놓기 어렵다. 창업주인 고 장경호 회장의 묘비에는 ‘대원거사(大圓居士)’라고 새겨져 있다. 부인 고 추명순씨도 적선화라는 법명으로 통했다. 장 회장이 불교에 귀의한 계기는 17세 때 목격한 막내동생의 죽음이다.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갖게 된 장 회장은 양산 통도사 주지 구하 스님을 통해 처음 불교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1925년 통도사에서 첫 안거를 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잡았고 수시로 금강산 마하연, 통도사, 청도 운문사, 부산 금정사, 금정산 무위암 등에서 안거와 정진을 거듭했다. 장 회장의 불사는 이후 불서보급사 설립, 대중포교당인 대원정사 설립 등으로 발전한다.1973년 대원불교대학까지 설립한 장 회장은 죽음을 예감한 1975년 스웨덴 대사로 있던 차남 장상문씨에게 불사를 부탁하고 사재 30억원을 불교사업에 희사, 대한불교진흥원을 탄생시킨 뒤 스스로 자리에 누워 입적했다. 그가 임종 직전 남긴 열반송은 ‘심즉시불(心卽是佛), 마음이 곧 부처이니 이를 믿고 깨달으라.’는 말로 끝난다. 창업 회장을 이어받은 장상태 회장도 부산제강소를 이전하면서 1996년 100억원을 출연해 대원복지재단(현 송원문화재단)을 설립, 장학사업·아동복지사업 등을 펼치며 선친의 유지를 이어갔다. 장 회장은 또 2000년 임종 직전 화장을 부탁해 장묘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는데 이 역시 그의 불심과 무관치 않다. 부인 김숙자씨, 아들인 장세주 회장, 장세욱 전무도 이미 화장을 약속했다. 창업회장이 생전에 불사를 부탁한 둘째 아들 장상문씨는 1981년 대원정사 이사장과 신행단체인 대원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선친이 못다이룬 사업에 속도를 냈다. 장상문씨는 1989년 불교진흥원 이사장에 취임한 뒤 불교계의 숙원이었던 불교방송을 개국하는데 성공했다.UN방송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초대 불교방송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도 현재 대원정사 이사장직을 맡아 선친의 뜻을 받들고 있다. 동국산업은 1992년 재단법인 ‘불이원’을 설립,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장 회장은 2004년 12월 부산에 대원정사 지원을 마련, 불교 포교에 힘을 쏟고 있다. 또 2005년에는 사재를 털어 부산 대원불교대학을 개교, 부산·경남지역 불교 인재 양성에 나섰다. 장상건 회장과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이 불교계열인 동국대를 졸업한 것도 이 집안과 불교와의 남다른 연을 짐작케 한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2005년 빛낸 made in KOREA] (6)세계제패 조선업

    [2005년 빛낸 made in KOREA] (6)세계제패 조선업

    3년 연속 수주량 세계 1위, 세계 톱10 조선사에 7개사 등극, 세계최대 1만TEU급 컨테이너선, 세계 최초 LNG-RV(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선박), 세계 최초 전후진 쇄빙 유조선, 올해의 최우수선박 싹쓸이…. 올 한해 국내 조선업계에 쏟아진 찬사들이다. 이미 세계 조선업계는 국내사들의 각축장으로 무대가 좁아졌다. 국가대표 선발이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처럼 한국 조선업도 국내 1위가 곧바로 세계 1위로 연결되는 구도다. 현대중공업 85억달러, 삼성중공업 77억달러, 대우조선해양 68억달러 등 조선 빅3의 올해 수주액은 230억달러로 지난해 210억달러보다 20억달러나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983년부터 23년 연속 ‘세계 최우수 선박’ 건조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건조한 국내 첫 선박펀드 유조선 ‘유니버셜퀸호’와 내빙설계 유조선 ‘빅토르 티토브호’,8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콜롬보 익스프레스호’가 미국의 2대 선박전문지인 ‘마리타임 리포터’,‘마린 로그’, 영국의 조선·해운전문지 ‘네이벌 아키텍트’로부터 ‘2005년 최우수 선박’에 선정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초 중국에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하는 등 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이 전 세계 시장의 60%인 56척에 달한다. 초대형 LPG선(8만㎥급 이상)은 수주잔량 21척(점유율 34%)으로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고 선박용 대형 엔진과 프로펠러도 35%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LNG-RV는 지난 22일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됐다. 별도의 LNG터미널과 육상저장기지를 거치지 않고 LNG선에서 곧바로 LNG를 기화해 해상터미널에 공급할 수 있는 LNG-RV는 지난 9월 미국 뉴올리언스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도 정상 가동되는 뛰어난 성능을 발휘, 선주사로부터 감사편지를 받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72척의 LNG선 중 가장 많은 20척을 수주했고 올 들어서도 엑손모빌의 카타르 LNG 프로젝트(라스가스Ⅲ)에서 12척 중 5척(삼성중 4척, 현대중 3척)을 수주하는 등 LNG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올해 건조한 5척이 세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됐다. 삼성중공업은 9200TEU급 컨테이너선, 대형 여객선, 아이스클래스 유조선 등 3척의 선박이 최우수 선박에 선정되면서 1984년 이후 2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삼성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9000TEU급 이상 시장점유율 50%), 드릴십(54%), 셔틀탱커(41%),FPSO(원유시추선·52%), 내빙탱커(65%)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또 전후진 양방향 쇄빙유조선을 앞세워 지난달 러시아 최대 국영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로부터 4억 3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하는 등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다. 이밖에 한진중공업도 8100TEU 컨테이너선 ‘MSC 마에바호’와 3400TEU급 컨테이너선 ‘CMA CGM 엑셀런스호’가 올해의 최우수 선박에 선정되며 14년 연속 수상기록을 이어갔고,STX조선은 핸디막스·파나막스급 석유제품운반선(4만∼8만DWT급)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3년내 세계1위 도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008년 세계 1등 조선업체 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22일 송년간담회에서 “내년에 매출 5조원을 넘고 2008년 매출 8조원, 순이익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면 이익 규모면에서 현대중공업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매출은 적어도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이 진정한 1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중공업과의 2,3위 경쟁을 염두에 둔 듯 “2,3위 경쟁은 의미없고 우리의 목표는 오직 1위”라고 못박았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은 이미 LNG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한 반면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LNG부문은 비교적 취약하다.”면서 “2008년이면 대우조선 매출 가운데 LNG선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수익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국 조선사들의 힘 세계 톱10에 7개사

    한국 조선사들의 힘 세계 톱10에 7개사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톱10’에 7개 한국 업체가 이름을 올려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일본을 제치고 3년 연속 수주량 세계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겹경사를 맞았다. 22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분석 기관인 영국의 클락슨에 따르면 올 11월 말까지 수주 잔량은 현대중공업이 1073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삼성중공업(762만CGT)과 대우조선해양(745만CGT)이 각각 2,3위를 기록했고 현대미포조선(379만CGT)과 현대삼호중공업(338만CGT)이 그 뒤를 이으며 1위부터 5위까지를 한국 업체가 독식했다.7위와 8위마저 한진중공업(220만CGT)과 STX(216만CGT)가 차지했다. 지난해 미쓰비시중공업과 오시마,IHI 등 3개 업체가 10권에 들었던 일본은 6위에 미쓰비시(226만CGT),9위에 쓰네이시선박(186만CGT)이 올라 체면치레만 했다. 10위는 중국의 다롄조선(166만CGT)이 차지했다. 다롄조선은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로써 조선공업협회 9개 회원사 가운데 대선조선과 신아조선을 제외한 무려 7개사가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톱10에 들었다.7개사의 비중은 올해 세계 총수주 잔량 1억 418만CGT의 30%를 넘는다. 특히 대형 선박뿐 아니라 중형 선박 건조 부문까지 독식했다. 한국은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 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LNG선 등을 만들며 대형 선박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중형선을 특화해 ‘미포 탱커’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이며 STX 또한 중형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건조되고 남은 일감을 나타내는 수주 잔량은 세계 조선업체의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잣대”라면서 “중국의 추격세가 눈에 띄지만 현재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유지한다면 한국의 향후 독주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LNG선 로열티 1조원 샌다

    ‘LNG선은 CDMA폰?’ 조선업체들이 고부가 가치선으로 각광받고 있는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건조할 때마다 막대한 로열티를 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멤브레인형 LNG선을 1척씩 건조할 때마다 수주액의 5%가량을 LNG 화물창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에 지급하고 있다. 이는 CDMA원천 기술 보유자인 미 퀄컴사에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제품가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전세계 LNG선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CDMA폰 역시 국내업체들이 세계 1,2위를 휩쓸고 있다. 최근 조선3사의 LNG선 1척당 수주액이 평균 2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GTT에 척당 100억원을 기술 사용료로 지불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조선3사가 건조한 LNG선은 모두 48척으로 3600억∼4800억원이 로열티로 새 나갔다. 게다가 3사의 LNG선 수주잔량이 100척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로열티 지불액은 무려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LNG선 1척을 지으면 보통 수주액의 5∼10% 정도 수익이 나는데 GTT는 앉아서 5%를 가져가는 셈”이라면서 “로열티가 선가에 반영되기는 하지만 국내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3년간 160억원을 투자해 조선업계와 공동으로 LNG선 화물창 국산화사업에 나섰지만 조선업계는 2010년 이후에나 한국형 화물창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내년 취업 건설·유통회사 노려라”

    “내년 취업 건설·유통회사 노려라”

    내년 채용시장은 소폭이나마 올해보다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용계획을 준비중인 기업들이 늘고 있다.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최근 상장·등록사 519개사를 대상으로 ‘2006년 채용전망’을 조사한 결과,49.7%(258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14일 밝혔다.‘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7.9%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채용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7.7%포인트 높아진 반면 ‘없다.’는 비율은 13.4%포인트 낮아졌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채용계획 미정’ 기업이 늘어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이 기업들이 내년 경기상황에 따라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들의 선발 인원은 총 3만 6288명. 올해(3만 5708명)보다 1.6%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1만 1175명으로 가장 많다. 외식음료(6790명)와 정보통신(3645명)도 내년 채용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건설(2142명)▲자동차(1858명)▲금융(1779명)▲조선·중공업·기계·철강(1752명)▲석유화학(1202명)▲제약(1147명)▲유통·무역(1115명)▲제조(1090명) 등도 1000명 이상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채용이 부진했던 건설과 유통 등 내수 업종들의 채용 확대가 눈에 띄는 반면 전기·전자, 자동차, 정보통신 등 수출 업종은 올해보다 채용인원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채용이 활발했던 금융권도 내년엔 채용 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올해와 비슷한 5000명,3000명 안팎의 인원을 뽑고,LG필립스LCD는 12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LG CNS는 600여명,SK커뮤니케이션즈는 150명,NHN은 330명을 내년에 새 식구로 맞아들일 계획이다. 한편 리크루트가 대기업 673개사를 조사해 이날 내놓은 ‘2006년 채용전망’에 따르면 256개사(38%)가 내년 채용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는 1만 551명. 아직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17개사(62%)로 올 하반기 채용이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내년 2∼3월 100여명의 직원을 모집하며,CJ는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400여명, 호남석유화학은 1월과 7월에 40명의 새 인력을 선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4월에 100∼200명을 충원하며, 롯데캐논은 1월과 7월에 200여명, 종근당은 2월과 11월에 100명을 뽑는다. 경남은행은 50명, 대한통운은 100명, 한국피자헛은 200명의 직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채용계획을 수립한 곳 중 절반 이상인 144개사(56.3%)가 내년에 공개채용을 통해 7675명을 뽑는다. 수시채용 기업은 49개사(19.1%), 공채와 수시채용 병행 기업은 53개사(20.7%)로 각각 919명과 1957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코리아리크루트㈜ 이정주 대표는 “내년 1월이면 채용계획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업종별로 채용인원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년도 채용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연말 해외로 뛰는 CEO들

    연말 해외로 뛰는 CEO들

    ‘연말연시는 국제선 항공기에서’ 가족, 동료들과 함께 보내야 할 연말연시를 해외 현장에서 일로 지새는 CEO들이 적지 않다. 연말 해외 현장 점검을 통해 내년 경영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13일부터 8박9일간의 일정으로 뉴욕, 워싱턴, 시카고,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지역본부와 지점 방문 길에 오른다. 올들어 12번째 해외출장이다. 박 사장은 방미 기간에 워싱턴에서 열리는 WSC(세계선사협의회) 이사회에 참석, 머스크 시랜드, 하팍로이드 등 전세계 9개 주요 해운사 사장단들과 미국의 해운관련 입법 현황, 각종 해상보안규정, 환경 문제 등 해운관련 주요 현안들을 협의할 계획이다. 현지 주재원들을 격려하고 미주 지역의 올해 사업 성과를 재검토하는 한편 내년 사업 방향도 점검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요즘 국내외 경제 상황이 연말연시에도 느긋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연말에 주요 해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더욱 독려해 발 빠르게 내년을 준비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문화 LG전자 사장은 오는 19∼20일 중국을 방문,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둘러보며 현지 딜러를 만나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논의한다. 박 사장은 지난 2일 일본 출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말레이시아·필리핀 순방에 동행, 동남아시아 휴대전화 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하는 등 12월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은 15∼16일 필리핀 세부에서 대우건설이 공사에 참여한 화력 발전소 기공식에 참석, 현지 관계자들과 우호를 다진다. 1년의 3분의1을 해외에서 보내는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등 조선업계 CEO들은 연말 수주 계약을 앞둔 물량이 남아 있어 언제든지 해외출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르웨이에서 발주한 해양원유설비 계약이 마무리단계여서 조만간 김 사장이 출장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 해외출장은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등 전자업계 CEO들의 몫이다. 김 부회장과 최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 1월 초에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06’에 참석, 전 세계 전자업계 CEO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전 세계 150개국에 100만대가 넘는 차를 수출하는 GM대우 닉 라일리 사장은 이달 초 유럽출장을 끝으로 120일이 넘는 올해 해외출장을 마무리했다. 라일리 사장은 내년 1월 초 미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가를 시작으로 숨가쁜 해외경영을 다시 시작한다. 주현진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산업계, 내년 공격경영 나선다

    산업계, 내년 공격경영 나선다

    국내 산업계가 내수 부진과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인한 올해의 부진을 딛고 내년 사업목표를 올해보다 높여 잡고 있다. 내년에도 환율과 유가 등 대외 여건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투자 확대, 마케팅 강화 등으로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칫 쓰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자동차업계는 내년에도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국내외에서 380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337만대보다 13%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이보다 70만대(18%) 많은 450만대 안팎을 목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아반떼XD 후속모델, 기아차는 카렌스 후속모델을 각각 내놓고 내수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15만대 수준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능력을 내년에는 30만대로 늘리고 제2유럽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며, 기아차도 미국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GM대우는 매그너스 후속 중형세단 토스카와 첫 SUV를 내세워 내년 판매량을 25∼3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GM대우는 지난해 90만대, 올해 115만대에서 내년에는 최대 150만대 판매를 노리고 있다. 내수에만 주력했던 르노삼성도 내년에 SM3 3만대를 닛산브랜드로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내년의 국내외 상황이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사업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57조 6000억원에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3·4분기 현재까지 매출 41조 9000억원, 영업이익 5조 900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정보통신,LCD 등 각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실적에 희망이 실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는 매출목표(28조∼30조원) 달성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신사업·글로벌마케팅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LG전자의 올해 예상 매출은 23조 6000억∼23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24조 6000억원보다 줄었다. 올해 사상최대 수주를 달성한 조선업계는 내년에도 순항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이 10조 1600억원선인 현대중공업은 내년에는 고가의 선박가격이 반영돼 매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4조 6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대우조선은 생산량 증가로 내년 매출이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매출이 올해 5조 2000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 3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조 9000억원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내년에는 이보다 6000억원 많은 8조 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신세계는 이마트 점포 10개 추가, 죽전 프로젝트, 광주 복합몰, 부산 센텀시티 등 새 사업 추진에 1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부 ukelvin@seoul.co.kr
  • 조선업계 설비증설 ‘휘파람’ 유화업계는 감산체제 ‘울상’

    조선업계 설비증설 ‘휘파람’ 유화업계는 감산체제 ‘울상’

    조선업계와 유화업계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한 조선업계는 설비를 증설하는 등 휘파람을 불고 있는 반면, 유화업계는 채산성 악화로 가동률을 속속 낮추는 등 울상이다. ●올 사상최대 수주실적 달성 올해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능력을 키우기 위해 생산설비를 대폭 늘리고 있다. 윤곽을 드러낸 메이저 3사의 시설투자비만 1조원에 달한다. 올해 성장률이 10.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조선업계는 내년 27%,2007년 44.3%,2008년 72.8% 등 고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97억원을 투자한 포항 블록공장 1단계 3만평을 준공한 데 이어 18만 5000평 규모의 2단계 투자를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2단계 투자액은 3170억원으로 연간 유조선 10척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1800억원을 들여 울산 매립지에 건설 중인 블록공장(연산 10만 5000t 규모)도 내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현재 2기의 플로팅 도크(물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를 운영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4월 플로팅 도크 1기를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 4월이면 3600t급 해상 크레인이 도입되고 2007년 상반기 900t급 육상크레인도 추가된다.2007년까지 시설투자에 30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200억원을 들여 도입한 연산 유조선 8척 규모의 플로팅 도크가 내년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블록공장도 연산 6만t에서 올해 말까지 12만t 체제로, 내년 말까지 20만t 규모로 확장한다. ●중국수요 침체로 채산성 악화 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던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최근들어 채산성 악화로 속속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제일모직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부터 공장 가동률을 70∼80%대로 낮췄다. 중국 수요가 아직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유럽이나 남미지역의 구매선까지 가격하락을 염두에 두고 구매시기를 늦추고 있어 영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LG석유화학도 방향족 계열품목의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자 이달 말까지 방향족공장 가동률을 크게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도 벤젠과 폴리에스터 원료인 P-X(Para-Xylene)의 가동률을 20%가량 낮출 계획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최대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업체인 폴리미래가 여천공장 1라인을 완전가동 중단시켰다.”며 “수요침체로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일부 품목은 이미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seoul.co.kr
  • 新亞 ‘알짜조선소 신화’

    무역의 날인 지난달 30일 ‘신아’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조선업체가 금호석유화학, 현대모비스 등 굴지의 대기업과 나란히 금탑산업훈장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11월까지 수출실적은 2억 5400만달러로 2002년 7590만달러에서 3배 이상 늘었다. 1946년 경남 통영 미륵도에 자리를 잡은 ‘최기호 조선소’가 모태인 신아는 1991년 12월 국내 최초로 직원이 주인 되는 회사로 새 출발했다. 신아는 1978년부터 대우그룹 계열로 편입됐지만 91년 대우그룹이 경영합리화 조치의 일환으로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합병되는 순간 신아 직원들은 생업을 잃을게 뻔한 상황이었다. 통영 토박이로, 직원들이 ‘형님’처럼 모시던 유수언(63·당시 관리담당 임원)사장은 종업원지주회사 설립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 전 임직원들을 설득했다.264명의 직원들이 뜻을 같이해 퇴직금과 위로금을 털어 8억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유 사장과 직원들은 이후에도 상여금 등과 집을 담보로 잡혀가며 몇차례 증자에 참여, 현재 지분 58.8%를 갖고 있다. 信亞에서 新亞로 이름을 바꾼 신아는 종업원들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그 어떤 노조보다 강성이었던 노조를 자진해산하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했다. 그 결과 92년 22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3100억원(예상)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국내 8위, 세계 22위 규모의 중견 조선소로 거듭났다. 종업원지주회사 설립을 주도했던 유수언 사장은 2001년 3월 사장취임 이후 매년 평균 150일가량을 해외출장에 할애,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여왔다. 협력업체를 포함해 1500명이 넘는 직원 가운데 가장 빠른 시간인 아침 6시30분이면 조선소로 출근한다.2003년 태풍 매미로 조선소가 피해를 입었을 때 직원들과 함께 밤새 젖은 용접기를 말리고 삽으로 흙을 파냈을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는다. 용인대 유도학과, 해병대 유도대표 출신답게 강인한 체력(유도 6단)과 정신력이 든든한 자산이다. 종업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유 사장은 매년 연구개발에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해 2008년 매출 6000억원, 순이익 800억원을 달성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수주잔고가 46척,20억 6000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목표달성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회사를 세계 10대 조선소로 키워 놓은 이후에는 증시 상장을 통해 그동안 묵묵히 허리띠를 졸라매 온 직원들에게 주주의 기쁨을 안겨줄 생각이다. 중학교 체육교사에서 조선소 사장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온 유 사장이지만 요즘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다고 한다. 수십년간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달성한 세계 조선 1위국의 위상을 5년내에 중국으로 넘겨줄 것 같기 때문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새 선박 개발 앞장 VS 유전등 신사업 진출

    [우리는 맞수 CEO] 새 선박 개발 앞장 VS 유전등 신사업 진출

    김징완(59) 삼성중공업 사장은 2001년 취임 직후 ‘2006년 세계 1등 조선사’를 외쳤고, 정성립(55)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초 ‘2015년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어마어마한 목표를 내걸었다. 삼성중공업은 연 50척 건조체제, 고부가선 비중 70% 이상 등 1등의 조건을 갖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세계 1등인 현대중공업을 추월하지 못했다. 신사업 진출과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등으로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대우조선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두 CEO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보면 이들의 목표가 ‘꿈’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재무통에서 현장 경영자로 김징완 사장은 1년 중 130여일을 해외 출장으로 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거제조선소에서 보낸다. 모든 문제와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으로 직원들과 즉석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즐긴다고 한다. 김 사장은 조선업계 출신이 아니다. 경북 달성의 현풍고를 졸업한 김 사장은 고려대 사학과 4학년이던 197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 김인주 구조본 사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CFO) 등 쟁쟁한 재무통을 배출한 제일모직 경리과 출신이다. 회장 비서실 재무팀, 운영팀장, 삼성물산 금융팀장 등 그의 화려한 이력은 대부분 재무계통이었다. 하지만 93년 삼성중공업 기획관리담당 임원으로 재직할 때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640m짜리 제3도크 건설을 마무리지어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을 다져놓는 등 조선과의 인연도 만만찮다. 또 재무통답게 환율관리에 초점을 맞춰 환 리스크를 100% 헤지하는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제조업이 환율등락에 따라 희비를 겪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선박 수주 시점부터 환헤지를 통해 이익률을 확정짓고 제조업답게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 본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기존의 사고방식, 일하는 방법, 시스템 등을 180도 바꾸고 임직원들의 의식도 최첨단으로 무장돼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며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한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신 선형 개발 등에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뢰, 열정, 감성의 정통 조선맨 정성립 사장은 “CEO는 회사 일에 일일이 간섭할 게 아니라 비전을 만들고, 혁신을 주도하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정 사장은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오만 수리조선소, 중국 옌타이 선박용 블록 공장 등 글로벌 체제를 기반으로 2015년 매출 20조원으로 세계 조선시장의 20%를 점유한다는 웅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조선업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유전개발에 참여했고 JR건설을 인수, 토건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신사업 진출로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다. 해양연구 장비·시스템 업체인 씨스캔을 계열로 편입하는 등 해저광물 탐사에도 적극적이다. 정 사장 역시 현장경영으로 유명한데 11월 말 현재 해외출장이 100일을 넘겼고 1년중 5개월은 옥포조선소에서 보낸다. 협력업체를 포함한 전 직원과 가족들에게 회사의 경영환경과 비전을 설명하는 편지를 13차례나 보낼 정도로 ‘소통’도 중시한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조직내에서 권위주의를 없애자.”는 다소 ‘엉뚱한’ 목표를 내걸었다. 직원들간 벽이 없어져야 성장과 혁신이 가능하다는 취지였다. 정 사장의 혁신은 직급 관련 호칭(부장, 과장 등) 폐지, 조선업계 최초의 임금피크제 도입,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 주는 ‘펀 리더(Fun Leader)’ 도입 등으로 이어졌다. 금요일 무조건 일찍 퇴근하기, 호프데이, 월 1회 영화·연극 관람, 책 선물 등 대우조선의 ‘펀 경영’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STX그룹 주력계열사 ‘부진’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은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STX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은 3·4분기 매출 2654억원에 3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3·4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7497억원에 무려 11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STX팬오션의 선전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3·4분기 195억원, 누적 1105억원에 달해 누적 순이익은 127억원을 달성했다. STX조선은 강덕수 회장이 2001년 구 대동조선을 인수해 새 출발한 회사. 강 회장은 STX조선을 기반으로 범양상선(STX팬오션)을 인수했고 최근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STX조선의 영업적자는 올 상반기까지 영업적자에 허덕이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 3’가 3·4분기 나란히 영업흑자로 돌아서는 등 조선업계가 모처럼 실적 호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STX관계자는 “빅3에 비해 고부가선으로 방향 선회가 늦어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라면서 “내년이면 영업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은 최근 계열사인 STX팬오션으로부터 PC탱커 3척을 1400억원에 수주했고 진해 조선소 도크를 증설해 2008년까지 70척 건조 규모로 늘리기로 하는 등 의욕적인 경영계획을 제시했다. STX의 또 또다른 축인 STX엔진도 3·4분기 누적으로 8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248억원의 매출에 13억원 영업이익을 냈었다. STX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STX의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46억원에 달하고 STX팬오션도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올해도 탄탄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업계 2위만큼은 양보못해”

    TEXT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3등은 더더욱 그렇다!’ 1위의 영역이 확고한 자동차, 휴대전화, 할인점 등에서 2위 전쟁이 뜨겁다. 최종 목표는 1위지만 1위를 위해서는 일단 2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것이 급선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5년만에 2위 쟁탈전이 재점화됐다.2001년 이후 기아차에 2위 자리를 내준 GM대우차가 8,9,10월 3개월 연속 2위로 치고 나온 것.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10월 9만 9388대를 판매해 11만 2631대를 판 GM대우에 2위 자리를 내줬다.GM대우는 9월에도 10만 7479대를 판매해 파업 여파로 7만 4293대 파는데 그친 기아차를 제쳤다.GM대우는 지난 8월 처음으로 기아차를 간발의 차(309대)로 앞섰다. 10월까지 누적 판매는 현대차가 202만 8120대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102만 48대)와 GM대우(91만 1811대)가 근소한 차로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GM대우는 대우차 시절이던 2000년 95만여대를 팔아 기아차(84만여대)를 앞섰지만 2003년에는 57만여대로 기아차(107만여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90만대로 기아차(111만여대)의 턱밑까지 추격했고 올해는 역전까지 바라보고 있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노조파업 여파가 컸고 GM대우는 반조립생산(KD) 수출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김익환 사장도 최근 중형세단 로체 발표회에서 “육상 경기를 하다 한번 넘어진(파업) 것뿐”이라며 2위 수성을 자신했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2위 싸움이 볼 만하다. 삼성중공업은 1999년을 제외하고 2002년까지 조선건조량(GT)에서 대우조선에 밀렸지만 2003년에 이어 지난해도 355만t으로 287만t에 머문 대우조선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매출에서는 해양·플랜트에서 강세를 보인 대우조선이 4조 7604억원으로 삼성중공업(4조 6559억원, 건설부문 6509억원 포함)을 앞섰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까지는 삼성중공업이 2위를 유지하겠지만 최근 수주물량이 본격 인도되는 2007년에는 2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휴대전화 내수에서는 SK텔레텍을 합병하면서 수량면에서 LG전자를 제친 팬택계열의 2위 수성이 관심사다. 팬택계열은 지난 9월 29만대,10월 26만 5000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23만대,25만대를 판매한 LG전자를 누른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LG전자 관계자는 “실제 격차는 이보다 훨씬 작을 뿐더러 영업적자를 본 팬택에 비해 우리는 평균 내수단가가 40만원대로 상승하는 등 훨씬 견실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2위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 이승한 사장이 “오는 2009년 점포 99개, 매출 10조원, 시장점유율 30%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히자 롯데마트 이철우 사장도 “2010년까지 매출규모를 8조원대로 늘리겠다.”며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6)미흡한 정책홍보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6)미흡한 정책홍보

    퇴직연금 시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연금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근로자들로부터는 외면을 받는 것 같다. ‘생소한 개념을 자세한 정책홍보도 없이 갑자기 도입하고, 현행 퇴직금 제도보다 나은 점이 뭔지 모르겠다.’는 게 근로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기업측도 노사협상의 새 쟁점이 될 수 있고, 재정부담도 늘지 않을까 우려하며 주위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퇴직금으로 돈벌이 싫어 포스코는 최근 퇴직연금과 현행 퇴직금의 비용부담을 어림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서로 큰 차이가 없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퇴직연금의 도입에 대해 되도록 직원들의 뜻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남녀 근로자 1만 8000여명의 대표인 근로자위원회가 이와 관련된 ‘노경(勞經)협의회’ 개최를 요구하면 구체적인 도입 일정 등을 함께 짜기로 했다. 그러나 9일 현재까지 근로자들로부터 아무런 요구가 없어 일단 다음달 1일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근로자위원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퇴직연금에 대해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사측 관계자도 “퇴직연금이 대세라면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도입을 서두르겠지만 그렇더라도 퇴직금은 안정성이 우선인 만큼 확정급여형(DB)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00년부터 대리급 이상 직원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평균 급여는 최상위권 수준이다.2002년부터는 매년 직원들에게 자사주 구입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은 평균 4600여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퇴직금으로 ‘재(財)테크’까지 하겠다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 ●자금난에 적립금 부담까지 삼성전자, 현대건설, 대우조선 등 다른 대기업들의 입장도 포스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노조와 협상해 결정할 문제지만 노조에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특별히 준비했거나 염두에 둔 방안은 전혀 없다.”면서 “노조도 그렇지만 회사도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반응은 중소기업이 더 심한 편이다. 코스닥 벤처기업 웹젠 관계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종업원 수가 230여명인 체인점 전문업체 제너시스는 우선 퇴직금 담당자가 정책설명회에 참석, 개념과 의미부터 파악한 뒤 다음달 중 직원 설명회를 갖고 퇴직연금 채택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기로 했다. 제너시스 관계자는 “중소기업으로선 재정 부담도 큰 문제인데, 아무런 정보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영세 중소업체들은 퇴직연금제를 도입하면 회사 자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급여 충당금을 관행적으로 기업운영비로 쓰기 때문에 이를 외부 금융기관에 맡기는 게 쉽지 않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도입하려면 기존 퇴직금보다 ‘유인 혜택’이 커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면서 “내년 1월에 당장 도입하는 기업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GM의 파산 위기를 불러 실제 퇴직연금제도가 보편화된 미국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가 2001년 이후 증시에서 상당한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 퇴직연금 지급액 200억달러 정도의 결손이 생겼다. 부족분을 다음 회계로 넘기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으나 퇴직연금이 최근 GM 파산설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기존 퇴직금에 대한 법인세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퇴직연금, 세제혜택 감축 등이 불황을 겪는 기업에 총 8조원의 추가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 백경호 대표는 기업이 퇴직연금 도입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연금 개념의 생소함 ▲미래예측의 불확실성 ▲원만한 노사합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내 조선 ‘빅3’ “호텔업은 필수”

    삼성중공업이 거제에 특급호텔을 준공함으로써 국내 3대 조선업체가 나란히 호텔을 소유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300억원을 들여 거제조선소 인근에 경남지역 최초의 특1급 호텔인 ‘삼성중공업 거제호텔’을 개관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거제호텔은 해외 선주들의 조선소 방문, 선박명명식 전후에 열리는 선주초청 연회, 기자재업체 엔지니어들의 업무출장 등 조선소를 찾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다. 일반 관광객들의 숙소 및 지역주민들의 연회장으로도 개방된다. 지하 1층, 지상 6층에 80여 객실 규모인 거제호텔은 수영장, 비즈니스센터, 대소연회장, 외국인 전용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췄다. 호텔운영은 계열사인 호텔신라에 맡겨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거제지역에 호텔이 부족해 1년에 40여차례나 치르는 선박명명식 관련 행사 등을 부산에서 치러야 했다. 해외 선주 등 VIP 방문이 끊이지 않는 현대중공업은 울산과 경주에 현대호텔을 갖고 있다. 운영은 현대백화점에서 맡고 있으며 울산은 284실, 경주는 449실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도 155실 규모의 호텔을 갖고 있는데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시가 갖고 있던 지분 17.14%를 20억원에 인수, 지분율을 57.14%로 늘렸다. 현대호텔은 과거 현대그룹 시절 울산 주변에 산재한 계열사들이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지었지만 그룹이 해체되면서 현대중공업이 맡게 됐다. 대우조선해양도 자회사인 웰리브를 통해 거제도 옥포조선소 인근에 129실 규모의 애드미럴호텔을 갖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들이 대부분 외진 곳에 위치한 반면 찾아오는 고객들은 거물급 인사들이 많아 ‘접대’에 애로가 많았다.”면서 “국내 조선소들이 최근 사상 최대의 수주를 올리는 등 호황을 구가하고 있어 내방객을 위한 호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세종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노르웨이 선주사에 감사편지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이 자사에 LNG선 건조를 맡긴 고객사에 감사편지를 보내 화제다. 대우조선은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베르게센 월드와이드 가스사와 가진 15만 6100㎥급 LNG선 2척의 건조 계약식에 노조대표가 참석, 이세종 노조위원장의 편지를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베르게센 월드와이드의 페터슨 사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2척의 LNG선을 주문해 진정으로 감사드린다. 모든 조합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세계 최고 수준의 LNG선을 건조해 인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말 당선직후에도 전세계 45개 선주사에 편지를 보내 “대우조선 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좋은 품질의 배를 공급할 테니 많은 주문을 부탁한다.”고 당부했었다. 대우조선은 28일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국영 해운회사인 SCI와 32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에 계약한 4척의 계약금액은 7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앞서 올초에는 현대중공업 탁학수 노조위원장이 8억달러 규모의 FPSO(해상 원유 생산·저장 설비)를 주문한 엑손모빌 사장에게 편지를 보내 “노조가 책임지고 최고의 품질과 납기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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