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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비 오기前 우산 챙기자”

    대기업 “비 오기前 우산 챙기자”

    기업들이 자금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량기업들까지 앞다퉈 채권을 발행하며 한 푼의 현금이라도 더 확보하려 애쓴다. 심지어 해외로 나가 돈 줄을 찾기도 한다. 당장 쓸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보험적’ 성격이 짙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기 불황 속에서 현금만큼 확실한 자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좋은 조건의 채권 발행 성공으로 신용도를 부각시켜 향후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꾀하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 포스코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7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해외채권(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는 5년, 금리는 8.95%다. 당초 예상보다 괜찮은 조건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해외 신용도를 높게 평가한 미국, 아시아, 유럽 등 300여개 투자기관이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4배 많은 33억달러를 주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다.”면서 “원료 구매 및 국내 설비투자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이날 3억 300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회사채)를 발행했다. 교환 프리미엄 23%, 발행금리 1.75%로 좋은 조건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사주를 기초로 발행된 것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의 높은 신용등급과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로서의 강한 펀더멘털 및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 등 주식 가치에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코와 SK텔레콤의 자금조달로 유동성이 부족한 국내 외환시장에도 대량의 달러가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으로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의 BW 발행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수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계 ‘빅3’도 채권 발행에 나섰다. 세계 2위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은 오는 24일 7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다음달 1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도 채권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엔진도 오는 26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선수금 유입이 줄기도 했지만 미리 현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 나중에 경제 여건이 나빠졌을 때 조달하는 비용보다 훨씬 덜 든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국내 굴지의 주요 대기업들도 회사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 들어 2조원에 가까운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자 확대 등 공격적 경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사전 대비책”이라고 설명했다. 9000억원 이상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삼성그룹과 두산그룹도 조만간 추가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LG, SK, 롯데, 한화, 한진그룹 등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채권 발행은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기업가치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향후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건설·조선사 74곳 대상 금융권 2차 심사 착수

    금융기관들이 건설·조선사에 대한 2차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 이르면 다음주 말쯤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기로 했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등 주채권은행들은 2차 구조조정 심사 대상인 건설·조선사 74개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시작했다.주채권은행별 심사 대상 기업은 농협이 신원건설, 효자건설 등 15개사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은 신도종합건설, 한라산업개발, 대아건설 등 14개사, 우리은행은 STX건설, CJ개발,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13개 건설사와 YS중공업 등 1개 조선사에 대해 평가한다. 신한은행은 이테크건설, 삼환까뮤 등 7개 건설사와 세코중공업 등 8개 기업을 맡았다.지방은행의 경우 광주은행이 남영건설 등 5개 건설사와 지오해양조선 등 2개 조선사 등 7개 업체, 경남은행은 라온건설 등 3개사를 평가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중소 건설사 및 조선업체 등 74개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기준을 확정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달아오른 정부 “조속한 신규채용을” 미지근한 재계 “현실을 알아줬으면”

    달아오른 정부 “조속한 신규채용을” 미지근한 재계 “현실을 알아줬으면”

    투자와 고용 등을 둘러싼 정부와 재계의 온도차는 컸다. 정부가 끊임없이 구애에 나서고 있지만 재계의 화답은 미지근했다. 격려의 수사도 있었던 반면 주문도 적지 않았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에도 경제 5단체장을 만나 “기업이 투자와 고용의 유지, 확대를 통해 경제살리기의 주역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재계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올해 첫 회의를 열어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답은 원론적이었다. 서로가 먼저 해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정부 “경제살리기의 주역이 돼달라” 이윤호 장관은 이날 재계 대표들에게 “기업들이 조속히 신규 채용계획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일자리 나누기는 외환위기 때의 금 모으기보다 더 중요한 운동”이라면서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이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이 아니라 ‘임금 깎기’라는 노동계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기업들이 조속히 신규 채용계획을 발표해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또 “외국 기업처럼 대량 해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인턴 채용을 늘려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기문 중기회장은 “중소기업의 금융 사정이 다소 좋아졌지만, 대출 심사에 여전히 1~2개월씩 걸리는 것은 신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영호 무협 부회장은 “해외 전시회는 수출시장 확보에 적잖은 도움이 되는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만큼 정부 지원을 늘려 달라.”고 건의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2월에 이어 3월도 30억달러가 넘는 무역흑자가 예상되며, 결국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면서 “건의 내용을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만남에서 한 달여간 12개 그룹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사실도 소개했다. ●재계 “경제 안건 조속한 처리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쏠린 관심과 달리 내용은 알맹이가 없었다. 원론적인 입장이 되풀이됐다. 오히려 정부와 국회에 ‘역주문’을 했다. 또 미국의 GE와 AIG·씨티은행 등의 주가가 폭락하고, GM과 IBM· MS·도요타·소니 등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 현실을 알아 달라고 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신입사원과 인턴사원 확대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규모 87조원과 관련, 내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큰 서비스업 투자에 비중을 두고 상반기에 조기 집행을 하기로 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일자리 유지도 엄청난 고통 분담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투자 규모도 지금으로서는 늘리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발표문에서 “금융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 “금산분리와 지주회사, 한·미 FTA 등 경제 관련 안건들이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 여부를 묻는 말에 “소송을 해야 하지 않겠냐.”라면서 “(시기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요 대기업 ‘조용한 주총’

    올해 주요 대기업의 주주총회에 시민단체의 참석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참여연대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4일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LG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대그룹 계열사의 올해 주총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 LG전자 SK텔레콤 현대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주요 핵심 그룹 계열사들의 주총은 다음주 금요일인 오는 13일에 모두 몰려 있다. 때문에 이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어느 기업의 주총에 참석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소액주주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에 삼성증권과 우리금융지주의 주총에 참석했었다. 삼성증권 주총에서는 삼성특검과 관련한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을 문제삼았다. 경제개혁연대는 당초 지난달 27일 열린 포스코 주총과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한화 주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포스코는 이구택 전 회장의 외압으로 인한 사임여부가,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포기와 관련한 현안 등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지난 3일 출자총액제한 제도가 폐지되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불참’ 결정에는 변화가 없다.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주총에 참석해왔는데 올해는 그런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도 “올해 대기업의 주총에 참석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조선업계 최악의 수주난

    조선업계 최악의 수주난

    우리 경제의 수출 버팀목인 조선업계가 최악의 선박 수주 기근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실적은 ‘제로(0)’를 기록했다.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및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이른바 글로벌 ‘빅4’ 업체들은 지난달 단 한 척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다.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국내 방위사업청 전투함을 빼고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신규 선박 수주가 끊겼다. 대형 조선업체들은 지난 1월에도 삼성중공업만이 LNG-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 한 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기존 수주 계약의 취소 사태까지 잇따라 시름을 더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물동량 감소→발주 감소’라는 악순환 때문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 발주는 지난해 7월 322척 이후 추락해 지난 1월 9척으로 곤두박질쳤고, 지난달도 9척 안팎에 그쳤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해양에너지 시추나 생산설비와 관련한 프로젝트 발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다음달에도 선박 수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분석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신조선(새 선박 건조) 수주량은 지난해에 견줘 60%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7] “민주노총 위기는 계급연대·사회연대에 소홀했던 탓…비정규직에 따듯한 손 내밀어라”

    [진보에 길을 묻다 7] “민주노총 위기는 계급연대·사회연대에 소홀했던 탓…비정규직에 따듯한 손 내밀어라”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들을 위한 사업에 민주노총의 예산과 인력 50%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그래야만 그동안 잃어버린 운동성을 회복하고 계급연대와 사회연대를 통해 본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22년을 노동현장에서 활동가로 살아온 한석호(45)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은 최근 성폭력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노총의 활로를 찾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고 단언했다.’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 7회 주인공으로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민주노총이 지금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 원인을 “일부의 권력화 문제,정파간 갈등도 있고 투쟁력과 협상력이 떨어진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운동성의 상실”이라며 “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위기가 운운될 때 수많은 대책과 논의,대안들이 언급됐지만 그 가운데 10%라도 실행됐다면 작금의 상황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매체 ‘레디앙’에 ‘한석호의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자기 성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한석호 위원은 성폭력 파문이 현장활동가들에게 가져온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소개하면서 “민주노총이 대기업 중심의 조직된 노동자(조합원)만을 대상으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조직이란 인식을 바꾸지 않고선 한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처음 운동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아버지와 지금 운동의 동력이 되고 있는 딸 등 내밀한 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민주노동당 분당을 가장 앞장서 주창하고 이를 관철시켰던 인물.분당 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했다.그래서 1년이 지난 지금도 민주노동당의 다수파인 자주파로부터 ‘분열주의자’란 숱한 ‘악플’을 받고 있다.그는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던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을 격렬한 논쟁 끝에 돌려놓은 과정을 돌아보며 “자주파가 드러낸 종북주의와 패권주의 문제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오랜 시간 누적된 문제”여서 분당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 분당을 통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다수의 관측과 달리 “오히려 쓸모없는 내부 논쟁에 기진맥진하는 대신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운동에 뛰어든 지 22년 동안 민주노조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매개하는 데 한몫 했다고 자부하는 그는 “보궐선거 등의 계기를 통해 선거연합 등은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먼저 민주노동당이 과거 종북주의나 패권주의에서 탈피했다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 다시 합치는 일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반(反)MB 전선 구축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드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민주당과도 힘을 합치는 식의 통합 논의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미조직 노동자와 비정규직,기층 민중 등의 계급연대와 사회연대를 통해 진보정당 건설의 기반 확대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더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운동권내 지위를 스스로 매긴다면.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도 않고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이다.추진력 있는 조직가,투쟁 전문가이며 노동운동 진영의 분류법을 따르자면 중앙파의 핵심 참모 중 한 사람이며 정당운동 진영 분류법을 따르면 평등파의 영향력 있는 활동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중앙파의 핵심 참모 그룹이라면 지금은 지도자급이 됐지만 심상정과 연구자로 돌아선 손낙구,신언직,이근원 등 너댓 사람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조직운동가로서 민주노조운동 20년을 평가한다면.  1987년 대파업투쟁 이후 대중적 노동조합운동 시대가 시작돼 민주노조운동의 토대가 구축됐다면 90년에는 전노협 시대가 열려 민주노조운동을 사수하기 위한 선봉대로서 핵심 역량을 구축하던 단계였다.95년 민주노총 시대가 열리면서 민주노조운동이 ‘시민권’을 획득하며 양적으로 확산됐다.  민주노조의 임투와 단협 투쟁은 사회적으로 전체 노동자의 임금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으며 노조 사수 투쟁은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97년 IMF 체제 이후 형식적 민주주의가 갖춰지고 노조가 시민권을 얻고 자본이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대기업과 중소기업,남성과 여성등으로 분핱통치하면서 조직된 노동자,조합원들만의 투쟁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란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민주노조운동을 비관적으로 요약하자면 ‘육지와 연결된 다리마저 끊어진 섬’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비정규직이나 국민들과 만나려면 헤엄을 치든 쪽배를 타든 택일해야 할 상황이다.80만 조합원을 거느린 조직으로 양적인 면에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저하됐다고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성폭력 사건으로 민주노총 위상에 금이 갔다.어떻게 보는지.  한마디로 참담하다.운동한답시고 돈도 못 벌고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영예를 얻지 못하면서도 단 하나,우리 사회를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는데 딸에게도 노동운동을 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렸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첫째 조직강화특위장이라는 핵심간부에 의해 성폭력 사건이 저질러졌다는 점,그것도 직장에서 쫓겨나고 감옥에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수배 중인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여성 조합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용납이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그 사건을 접수한 집행부의 태도였다.2차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보아야겠지만 피해자측의 기자회견이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을 더욱 큰 고통으로 밀어넣었던 것은 신속하고 엄격하게 처리했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고 감추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를 찾아가 회유하려 했다는,2차 가해를 가했다는 점이다.운동이나 인권을 떠나 상식적으로 용납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사건이 처음 언론에 보도됐을 때 그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고, 집행부 책임을 회피하고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개인적 문제이므로 조직 차원에서 사과할 것이 없다.”, “상대 정파가 집행부를 몰아내기 위해 사퇴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이 민주노총이 ‘막장’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았다.  ●2005년 강승규 전 부위원장 비리 이후 또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다.강승규 파문 이후 4년 만에 또 문제가 발생했다.시민권을 획득한 민주노총이 운동성을 상실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본다.운동성을 상실한 운동에 권력만 남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만 남았다.근본적인 혁신을 하지 않는 다면 민주노총은 또다시 이런 곤혹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다. ●운동권이 비판하던 정부의 회전문 인사가 민주노총에도 있다는 지적이 있던데.  민주노총이 시민권을 획득한 뒤 운동성을 상실하고 권력화 성향만 일부 남아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많은 활동가들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점이다.권력의 위치에 올라갈 생각도 없이 노력하는 이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건 가슴아픈 일이다.  우리가 한국노총을 비판할 때 커다란 논거였던 하나가 전임이 해제돼도 한국노총을 기웃거리거나 권력을 좇아 가거나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한국노총만큼 많거나 일상화되지는 않지만 있다.전임자 역할이 끝나면 사업장,현장으로 돌아가 일을 하고 또 역할이 주어지면 나와야 하는데 무슨 선거다,직책을 맡아야 할 일이 있으면 서로 맡겠다고 다투는 일이 발생한다.  전임이 끝났는데도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성폭력 파문의 당사자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기웃거리다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다.스스로 운동성을 버린 상태였다.  다행인 것은 안 그런 이도 많다는 것이다.금속연맹 위원장을 하면서 2002년 발전파업 이후 지도부가 총사퇴했을 때 백순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임으로 8~9년 역할을 한 뒤 대우조선으로 내려가 작업복을 입고 그라인더를 잡았다.한화 매각이 논의되자 위원장 출마자가 경험있는 이도 필요하다며 단위 사업장 부위원장으로 도와달라고 하자 민주노총 비대위원장까지 맡았으면서도 기꺼이 응해 돌아왔다.현장 노동자들은 참으로 존경할 만하다고 하고 다른 이도 저렇게 해야 하는데 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에선 정파간 갈등이 문제의 본질인 것처럼 보도했는데.  민주노총에 정파 문제 있는 것 맞지만, 원인과 이유를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을 정파문제로 치부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성폭력 사건에 국한하면 정파 문제는 “정파적 이해로 해석한 집행부의 문제”였다고 판단하고 있다.사퇴한 국민파 집행부와 경쟁하는 이른바 중앙파와 현장파는 오히려 공세를 취하지 않고 입조심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총사퇴 공방이 벌어진 시발점은 국민파 안의 세 가지 부류 가운데 한 부류 안에서 였다.정파관계가 작용했다기보다는 사퇴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가 그런 식으로 대응했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건가.  투쟁력도 없고 협상력도 없고 전노협 시절과 비교하면 내부 조합원들로부터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노사정위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교섭력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까지 네 차례 지도부 총사퇴를 동일한 시각에서 접근하던데 엄밀히 분류할 필요가 있다.1998년 1기 노사정 합의,2002년 발전노조 총파업 이후 지도부 총사퇴는 투쟁과정의 오류에 책임을 지는 내부적이었던 것인 반면 2005년 강승규 비리, 2009년 성폭력에 따른 총사퇴는 외부에서 밀려온 거대한 쓰나미였다.  문제의 심각성은 쓰나미가 몰려왔는데도 민주노총은 국민들로부터 고립돼 있고 조직 바깥의 90%가 넘는 비정규,미조직 노동자들에게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이다.  ●활로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민주노총에는 권력화 문제도 있고 정파간 갈등 문제도 있다.투쟁력과 교섭력이 약한 문제도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운동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계급연대와 사회연대에 소홀했다는 것이다.또 국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는 교육, 의료, 주택, 노후 등의 복지문제, 21세기의 새로운 가치인 여성, 소수자, 생태문제 등 사회 다른 부문에 연대하지 않고 있다.이 지점에서 노동운동 모두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 미조직 사업에 실제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다.민주노총 예산과 인력의 절반을 비정규, 미조직 사업에 투입해야 한다.복지와 21세기의 가치와 연대하여 투쟁하는 것이며 그렇게 싸우다 보면 비리,성폭력,권력화의 문제나 정파간 갈등도 해소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분당이나 민주노총의 방향 상실 등에 대한 현장활동가들의 소회는. 어제도 노동운동 활동가들과 파주 감악산에 갔는데 “노동운동한다고 말하기 창피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청춘이 아깝다.“조합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반응도 있다.자리를 탐하지도 않고 이름도 없이 열심히 살아온 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느껴야 하는지 자괴하는 분위기다.그래도 활동가들이라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인지 얘기를 나눴다.  나같은 경우 “딸이 커서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희생하고 헌신했는데 이제 딸이 비정규직이나 실업자가 되는 세상을 물려주게 생겼다는 자괴감이 드는 것이다.  ●지나치게 아파해선 안 될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앞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면 의욕을 보일 수 있겠다 싶은데 과연 그게 될까.민주노총이 지금은 혁신을 얘기하고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 이게 소나기 피해보자에 그치고 관심에서 멀어지고 나면 언제 우리가 혁신을 고민했느냐는 식으로 나오지 않을가 싶어서다.이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고통은 더 내적으로 상처를 주면서 스스로를 갉아먹을 것 같다.강단을 길러야겠다.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위기론이 나오면서 혁신하자는 좋은 내용들,수많은 분석들,대책들을 다 내놓았는데 그 중에 10%만 실천했어도 오늘처럼 고립된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많은 과제들을 실천하지 못하고 딱 하나,직선제라도 해보자 했는데 이 직선제가 어쩌면 조직을 초토화,식물 상태에 빠뜨리고,복수노조와 맞물려 치유할 수 없는 분열을 경험하지 않을까,그런 분석들 때문에 아파했던 것 같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정양섭(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세무사)씨 별세 용균(세무법인 넘버원 실장)태균(호남병원 총무과장)덕균(경향신문 편집부 기자)씨 부친상 24일 광주상무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62)600-7406 ●이창배(충남도의원)씨 상배 24일 서산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41)668-6194 ●최현수(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무)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2 ●유상안(전 외환은행 강동영업본부장)득상(국세청 조사국 사무관)기룡(포스코)상학(법무법인 세종 세무사)씨 모친상 조수광(고창병원 부원장)고광만(사업)씨 빙모상 24일 새고창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10-5302-7282 ●성원경(전 건국대 문과대학장)씨 별세 기황(서울우유 부장)씨 부친상 이종인(HYD 대표)문영기(코오롱제약 팀장)배기탁(자영업)박점구(군복무)씨 빙부상 24일 건국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2 ●황필규(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장)태규(우연기업 이사)씨 모친상 김민경(한아봉사회 부장)씨 시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5 ●서만하(한솔LCD 상무이사)만근(경남도 행정부지사)만완(대구 일신한의원 원장)씨 부친상 안태전(학교법인 한빛학원 이사)씨 빙부상 24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7시 (053)965-7201 ●권병화(춘천MBC 경영기획팀 부장)씨 빙모상 24일 경북 영천 영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17-371-3456 ●김운성(전 신아일보 기자)씨 별세 24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31)217-7111 ●장지승(울산신문 사진부 팀장)씨 모친상 24일 울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10-3371-9919 ●민경찬(전 대한미술 사장)경효(부천 동부교회 목사)경삼(용산 감리교회 〃)씨 모친상 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2227-7547 ●김주우(대우조선 부장)주진(제이테크놀러지 대표)주일(사업)춘정(〃)씨 모친상 안귀선(사업)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02)3010-2292
  • [나눔 바이러스 2009] “내 월급 깎아 신입사원 더 뽑아라”

    [나눔 바이러스 2009] “내 월급 깎아 신입사원 더 뽑아라”

    “기업에 어려운 시기이지만 청년실업 해소 등 사회적 고통분담에 한화그룹이 앞장서 달라. 회장의 급여를 깎아서라도 신입사원을 더 뽑아라.” 지난 18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9 경영전략회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2009 경영전략회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뒤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새 전략을 짜는 중요한 회의였다. 하지만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을 잊지 않고 주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23일 일자리 확대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들이 반납한 급여를 재원으로 연간 대졸 인턴사원 300명을 더 채용한다고 밝혔다. 공기업 등에서 임원 연봉 삭감으로 잡 셰어링을 한 경우는 있었지만 대기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를 시작으로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 삭감과 일자리 나눔 바이러스가 확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턴사원 300명은 한화그룹의 임원 수를 감안해 결정됐다. 한화 임원들은 올 초 비상경영방안의 하나로 연봉 10%와 성과급을 자진 반납했었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결국 임원 한 명의 급여 반납을 통해 한 명의 인턴을 더 채용하는 ‘1임원 1인턴 채용’의 형태인 셈이다. 장일형 한화그룹 부사장은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한 급여 10%와 성과급을 인턴사원의 채용 재원으로 활용, 대기업 임원들이 사회적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일자리 확대에 그룹차원에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턴 사원으로 채용되면 계열사 여건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근무할 수 있으며, 소정의 급여가 지급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잡셰어링 차원의 인턴사원 채용이 처음 시행하는 만큼 앞으로 인턴사원 채용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그 효과와 개선방안들을 면밀히 검토해 최선의 효과를 거두겠다.”면서 “인턴과정 이수 뒤 바로 채용하거나 신입사원 지원시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인사팀에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앞으로도 신성장 부문 투자를 늘려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는 등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인턴사원 채용 희망자는 3월부터 인터넷(www.netcruit.co.kr)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격은 현재 직장이 없고 취직 경험이 없는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우조선 잊고… 한화 새 도약 다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 아픔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한화는 1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김승연 회장과 계열사 대표, 임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김 회장은 “단순히 당면한 위기를 극복한다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내일을 연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자.”며 “2011년까지 한화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안으로 ▲사업 통폐합 ▲자산매각 ▲기업공개(IPO) ▲신사업 육성 카드를 내놓았다. 한화는 이를 통해 2011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한화그룹은 먼저 현금흐름에 주안점을 두고,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을 달리하는 시나리오 경영계획을 세웠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경영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또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포기 이후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사업구조·조직구조·수익구조·기업문화 등 ‘4대 혁신 과제’를 세웠다.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계열사 간 유사·중복사업이 통폐합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최근 경영권을 인수한 제일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의 통합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어 “비핵심사업 정리 및 독립사업분리 등 기존 사업부분 혁신과 신사업 확보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소재-태양전지-발전소까지 태양광 사업을 수직계열화할 방침이다. 한화석유화학은 그린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담당한다. 지능형 서비스 로봇산업과 항공기 부품·조리·수리 사업은 ㈜한화가 진행한다. 이어 고령화 사회에 발맞춘 실버 서비스 사업에는 금융·레저·서비스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또 금융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금융계열사간 인력 교류와 협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세웠다.경기 시흥 군자매립지를 5600억원에 매각한 것처럼 각 계열사의 비영업 자산도 팔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당시 검토됐던 장교동, 소공동 사옥매각은 “사옥을 팔면 다시 임대료가 나가는 등 상황이 바뀐 만큼 신중히 검토해야하고 당장 필요성도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 대한생명을 비롯한 비상장 계열사를 기업공개(IPO)해 신규사업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직구조 혁신은 간접부서 통폐합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효율화와 실적에 따른 보상시스템 도입, 글로벌화에 대비한 해외 우수인력채용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인력효율화로 요약된다. 아울러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한화그룹은 기존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하는 동시에 신성장 부문 투자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춘수 사장은 “불가피하게 기존 중장기 전략을 수정했지만, 이번 그룹의 사업구조 혁신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수익성이나 발전성 모든 부분에서 세계 수준의 그룹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우조선·KAI 등 해외매각 추진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 I)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나 공기업 등의 지분 일부 및 경영권을 해외에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올해 안에 125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13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로 12개 부처와 16개 시·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과천청사에서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어 이런 방안을 담은 2009년 외국인 투자촉진시책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연내 매각이 가능한 투자유치 프로젝트 선정과 프로젝트별 태스크포스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매각 가능 프로젝트 선정 대상에는 대우조선해양이나 하이닉스반도체, KAI와 같은 공적자금 투입기업이나 지난해 발표된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서 경영권이나 지분 일부 매각 대상으로 선정된 지역난방공사, 한전KPS와 같은 공기업들이 들어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우는 T-50 고등훈련기 판매와 연계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부 위기 대응 이렇게” 경제학회 제언

    국내외 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효율적인 대응 방향 모색에 나선다. 한국경제학회 등 48개 학회는 12일부터 이틀 동안 성균관대에서 ‘2009 경제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학교수, 민·관 연구기관 종사자 등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위기 극복의 중심에 서서 선제적이고 충분하고 효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한목소리로 주문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논문 400여편 가운데 미리 공개된 주요 논문 3편을 요약해 소개한다. ■ 김인준 서울대교수-공자금 은행 선제투입을 김인준 서울대 교수(차기 경제학회장)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한국 경제의 현안 및 대응 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그동안 감춰진 금융기관의 부실이 표면화되는 것인 만큼 금융기관이 스스로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의 선례를 따라 정부가 주도적으로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정부는 기업의 부실 규모를 냉정히 평가해 필요하면 공적자금을 선제적으로 조성해서라도 금융기관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부실자산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더욱 커지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것이다. 그는 “금융기관의 예대율(예금과 대출 비율)과 외화부채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은행 자본 재확충과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정부와 은행의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담보인정비율(LTV)이 낮다고 하지만 다른 금융기관의 제2담보를 포함하면 LTV가 크게 높아질 뿐 아니라 은행의 신용대출도 상당부분 부동산 담보가치를 고려해 이뤄졌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금융기관 부실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현정택 KDI원장-내수 급락막아 고용 유지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009년 세계 경제의 여건 변화와 한국 경제의 과제’라는 논문을 통해 재정 효과의 극대화를 정부에 주문했다. 현 원장은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하반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과 차이가 많이 나지만 이는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한 차이이며, 기본적으로는 경제 회생 대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진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복을 위한 과제로 실물경제 및 시스템 전반의 안정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외화 유동성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유동성 확보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기업 부문에 대한 일정 수준의 대출 축소와 이를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취업자 증가율은 대개 수출보다는 내수 변동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내수 급락을 완충해 고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 지출은 조기에 집중해 집행하는 한편 지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해 재정 확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세은 충남대 교수-‘부익부 감세’ 재정만 악화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1주년 평가’ 논문에서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대규모 감세 정책이 실질적 혜택보다는 재정만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현 정부는 감세 혜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혜택은 주로 대기업과 부유층에만 돌아간다고 했다. 법인세의 경우 2007년 전체 법인의 0.1%인 324개 기업이 법인세 세수의 61%를 부담한 것으로 미뤄 보면 법인세율 인하 혜택은 주로 대기업에 돌아간다고 예상했다. 소득세는 총급여 2000만원인 4인 가구의 세 부담액이 4만원 줄어드는 데 비해 총급여 1억원인 가구는 99만원이 줄어 소득 수준이 5배인 가구의 소득세 감세 혜택이 25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정부는 감세의 직접적 혜택이 대기업과 부유층에 집중되더라도 이들의 투자 및 소비가 확대되면 경제 전체의 활력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효과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 지출 급증으로 재정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며 이를 피하고자 공기업을 팔아 세수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우조선 매각 무산에서 나타나듯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공기업을 매각해 재정을 메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우조선 작년 매출 10조원…조선업계 2위 탈환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기준으로 4년만에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1조 746억원, 영업이익 1조 316억원, 경상이익 5797억원, 순이익 401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60%, 236%, 30%, 25% 증가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5척의 LNG선을 비롯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드릴십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집중 건조한 것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조선해양 부문 2위 자리에 복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해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이 부문 세계 1위에 올라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총 5000억원을 투자해 900t 골리앗 크레인과 플로팅 도크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기업 고용 15%↓ 최악의 한파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채용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사상 최악의 고용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들이 이미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실업자는 늘어난 반면 일자리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현대기아차·LG·SK 등 4대 그룹은 이달에만 50만~60만명의 대학·고교졸업생이 쏟아지게 되지만 아직 채용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7500여명을 공채로 뽑았는데 올해는 채용계획을 아직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올해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감소폭이 ‘대폭’이냐 아니면 ‘소폭’에 그칠 것이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도 통상 1월초에 발표하던 채용·투자계획을 빨라야 3월쯤에나 내놓을 전망이다. 상반기는 경력채용이나 수시채용, 하반기에는 그룹공채를 주로 해왔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도 3월 이후에야 채용 윤곽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해마다 3월쯤 상반기 채용공고를 내는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500명, 하반기에 1000명 가량의 인력을 뽑았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수준만큼 채용을 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상시채용 방식을 쓰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인력 상당수를 앞당겨 뽑은 데다 경기가 침체된 사정 등을 감안하면 연간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직원들이 무급휴가를 떠나며 ‘일자리 나누기’를 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올해 신규채용을 아예 건너뛰고 한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도 건설경기 침체를 감안해 대졸 신입사원을 제외한 경력사원은 채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철강경기 하락으로 감산체제를 지속하는 포스코도 신규 채용계획에 대한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600여명을 뽑았던 금호아시아나 역시 다음달쯤에나 채용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된 한화는 올해 사업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기 때문에 채용의 폭이나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0여명 규모로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취업 전문 업체인 취업포털 커리어 관계자는 “올해 채용계획 관련 정보제공을 거부한 삼성과 LG 계열사 등을 뺀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15% 정도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조선업계, 선박 인도연기 ‘비상’

    조선업계, 선박 인도연기 ‘비상’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최근 유럽의 거대 선사들로부터 대규모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고 비상이 걸렸다. 선박 건조 대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향후 사업 및 투자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29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의 최대 선사인 독일 오펜(Offen)사의 회장 및 경영진은 이번 주말을 전후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펜사는 세계적 해사전문지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를 통해 “‘선박 명명식’을 위한 자리이지만, 이미 발주 계약을 맺은 1만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해 인도 시기를 당초 올해에서 2011년으로 2년 늦춰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가격 재검토 등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미컬선(화학제품 운반선) 4척은 이미 6개월가량의 인도 시기 연기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오펜사와 18척의 대규모 발주계약을 맺고 있다. 오펜사는 “(대우조선해양 등이) 컨테이너선 인도 시기를 연기하지 않으면 업체 역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세계 컨테이너 선박량이 50만 TEU가량 공급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2012년 이후 수년간 신규 발주 선박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4·4분기 세계 컨테이너 선박 신규 발주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0’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STX 조선 등도 프랑스 CMA-CGM, 스위스 MSC, 이스라엘 ZIM 등 선사로부터 마찬가지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별로 5∼10척 규모로 추정된다. STX조선 관계자는 “당초 발주한 컨테이너선 대신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탱커(유조선)로 바꿔 달라는 요청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국 선사들의 잇따른 선박 인도시기 연기 등 요청은 그 만큼 글로벌 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통상 선사들은 선박 대금의 70~80%를 금융권을 통해 마련하는데 신용경색으로 돈 줄이 막히고 있다. 특히 4~5차례 나눠 내는 선박 대금 중 마지막 인도시 대금 결제 비중이 50%에 이르는 것도 큰 부담이다. 게다가 자동차,전기·전자업계 등의 생산량 감소로 주력 화물의 이동 또한 크게 줄고 운임도 하락하면서 컨테이너선 선박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선박 인도 지연 등으로 대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내 업체들이 짜 놓은 재무 설계에 구멍이 생겨 신규 사업 진출 등 투자 여력이 줄면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우조선 구조조정 고려안해”

    산업은행이 한화컨소시엄과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이 무산된 것은 “협상 과정에서 한화의 마음(인수의지)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합리화 계획을 추진하지만 당장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정인성 부행장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한화컨소시엄과 체결한 양해각서가 해제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정 부행장은 “(한화가)실사를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달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인수에 대한 한화의 의지가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당시만 해도 한화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면서 “진행 과정에서 처음 제시한 인수가격에 대해 스스로 너무 많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라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한화가 협상 과정에서 양해각서의 규정과 다른 사항을 계속 요구하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체결을 거부했고 제시한 인수자금도 매각 대금에 크게 못 미쳤다.”면서 “현 상황은 전적으로 한화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행보증금 3000억원은 돌려줄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정 부행장은 “지분비율대로 자산관리공사와 나눠야 한다.”면서 “모두 기업 지원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구조조정 후 매각’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정 부행장은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영체질을 개선하되 시장 상황을 봐가며 매각을 재추진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매각 시기는 경제·시장상황, 조선업황, 주가 추이 등을 종합적이고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단 분할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한화 관계자는 “금융위기 상황과 함께 인수대상 기업에 대한 정밀실사가 거부돼 인수 결렬이 됐음으로 앞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행보증금 반환 관련,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날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경영기획실 금춘수 사장을 비롯한 전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기획실 임원 등 35명이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각자 맡은 업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비상경영계획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대우조선 매각 결렬… 한화 3000억 날리나

    대우조선 매각 결렬… 한화 3000억 날리나

    대우조선해양을 사이에 둔 산업은행과 한화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결국 협상 결렬로 마무리됐다. 산은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화컨소시엄과 벌여온 대우조선 매각협상을 종료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박탈하기로 했다.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은 돌려 주지 않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한화 측과 매각 협상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몰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한화가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을 내지 않는 한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의견을 모은 지난 20일 공동매각추진위원회의 심의결과를 보고받고 협상 결렬을 결정했다. 산은은 오는 30일까지 유보했던 매도인 권리 행사를 22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상처뿐인 협상 결렬… 산은 민영화도 불똥 6조원대가 넘는 거대 인수·합병(M&A)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금융계는 ‘잘못된 만남의 결과’라고 해석한다. 돈이 부족한 한화와 마음만 급한 산업은행이 만난 만큼 결렬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얘기다. 우선협상대상자가 한화로 정해진 지난해 11월 이후 시장 안팎에서는 한화가 6조 4000억원의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를 놓고 강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산은은 의심없이 협상을 이어갔다. 결렬을 앞두고 “돈이 없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말 없는 줄은 몰랐다.”는 한 산은 간부의 말은 협상단의 잘못된 판단을 보여 주는 사례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굳이 지금 대우조선을 매각할 이유가 없는 데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마땅한 인수자가 없으면 다시 입찰을 추진하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능력이 안 되는 한화를 선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협상 결렬로 양측 모두 상처를 입게 됐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해온 터라 그간 소모된 체력을 보강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산은도 매각 시기와 대상을 잘못 고른 데다 협상 불발 가능성을 대비하지 않고 매각을 진행한 데 대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장기화할 경우 산은의 숙원사업인 민영화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렬이 하이닉스반도체 등 다른 M&A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안 그래도 M&A시장이 최악인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불발은 외국 투자자들의 지갑마저 닫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이닉스 등 다른 M&A시장에 찬물 협상은 결렬됐지만 3000억원이라는 매머드급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소송전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산은은 양해각서를 쓴 만큼 이행보증금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지난해 11월14일 산은과 MOU를 체결하면서 입찰 금액의 5%인 30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개인간 부동산 거래로 따지면 계약금인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계약에서도 계약이 이행되지 않았다면 계약금을 떼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특히 이번 협상 결렬의 귀책사유는 모두 한화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화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미 그룹 법무팀과 외부 변호사 등을 총동원해 이행보증금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로 실사를 하지 못해 대우조선의 잠재 부실을 확인할 수 없었던 만큼 귀책사유는 한화에게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로 조선업계가 많이 어려워졌는데 실사도 안 하고 6조원이 넘는 회사를 살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한화 내부에서는 법적 공방을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만약 경영진이 3000억원에 대해 법정 싸움을 하지 않는다면 경영 손실에 대한 주주들의 책임 추궁을 전혀 피할 수 없다.”면서 “좋든 싫든 법적 공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원점으로 돌아간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작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대우조선을 매각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각까지 기업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진동수 내정자 “팀플레이로 위기 극복”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19일 “경제가 지금보다 더 어려울 때도 있었다.”며 ‘팀플레이’로 위기 조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소처럼 자신감이 묻어난다. 정통 금융관료 출신으로 일처리가 분명한 그를 두고 시장에서는 그간의 어정쩡한 관치(官治) 대신 구조조정 가속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예속과 행정고시 대선배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행시 8회)과의 호흡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공교롭게 금융위는 이날 금감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의 한 건물로 이전했다. ‘한 지붕 두 살림’을 차린 첫 날, 위원장마저 바뀐 금융위와 금감원은 온종일 어수선했다. 현직 수출입은행장 신분으로 위원장에 발탁된 진 내정자는 개각 발표 직후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시장 흐름과 팀플레이를 가장 중요시한다.”며 “이번에 새로 중요한 자리를 맡은 분들(윤증현 재정부 장관,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과 예전에 같이 일했던 경험이 있어 최대한 팀플레이를 통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일성(一聲)을 밝혔다. 최대 현안인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업무 파악이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가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을 지낸 데다 관(官)과 현장(은행) 경험을 두루 쌓았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에 탄력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매각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 뒤처리, 금융위를 ‘시어머니’로 바라보는 금감원과의 정서적 통합 등 발등의 과제도 적지 않다. 윤증현(행시 10회) 재정부 장관 내정자와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여서 재정부와의 정책 협조는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새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친분으로 세 사람이 끈끈하게 엮인다는 점에서 금융위의 재정부 예속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한 진 내정자의 일처리를 기억하는 직원들은 벌써부터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승부사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승부사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승부사가 이번엔 패를 접나.’ 한화그룹 김승연(57) 회장이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0일쯤 협상 결렬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 실무진에게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에서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너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마지막 카드로 이미 제시한 일부만 쪼개서 사는 방안(분할매입)이 안 된다면 손을 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화 관계자는 “이사회의 의결사항도 있기 때문에 설령 협상이 깨지더라도 무리할 수는 없다.”면서 “분할매입 외에 새로운 카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약 깨지면 산은과 이행보증금 법정다툼 계약이 깨지면 한화는 매각주체인 산은에 이미 낸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날리게 된다. 한화는 산은이 대우조선 실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이행보증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돌려받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의 법적 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협상이 깨지면 한화는 애초부터 무리한 인수시도였다는 비난에 시달리게 된다. 기업 이미지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극적인 반전을 통해 그룹을 일궈 왔던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번만은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한화가 두산, GS·포스코 컨소시엄을 잇달아 제치고 인수전의 최종승자가 되자 “놀랍다.”는 게 그룹 안팎의 반응이었다. 한화가 조선업과 무관하고, 자금 동원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들어 인수작업이 제대로 마무리될지에 대한 우려도 컸다. 김 회장도 “한양화학과 대한생명 인수에 이어 인생의 가장 큰 승부수를 대우조선해양에 걸고 있다.”면서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 만큼 마른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위기대응체제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한 달 뒤인 11월 이런 메시지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냈다. (대우조선 인수가) 리스크가 크지만, 그때만 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한화의 덩치를 키워 왔다. 1981년 임원들의 반대 속에서도 한양화학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올려놨다. 2002년에는 대한생명을 사들이면서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대우조선까지 인수하면 한화는 재계 12위(지난해 자산기준)에서 일약 ‘톱10’에 진입하게 된다. 때문에 인수작업에 더욱 공을 들여 왔다. 하지만 글로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이 꼬였다. 현금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본계약도 어렵사리 1월 말로 한 달을 늦췄다. 한화 내부에서조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도 대우조선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사내외 이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갤러리아 백화점, 장교동 및 소공동 빌딩 등의 자산을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헐값’에 정리하려고 한다는 비난이다. 조선업이 불황인데다 계약 당시 6조원이 넘었던 대우조선의 자산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이번주초 협상결렬 여부 결판날 듯 결국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진 한화는 산은 쪽에 일부만 쪼개서 먼저 사고 나머지는 상황이 좋아지면 매입하겠다는 최종방안을 통보했고, 산은은 이번주 초쯤 협상결렬을 선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양측의 대응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9 경제-그래도 희망은 조선] 끊이지 않는 인력수요

    [2009 경제-그래도 희망은 조선] 끊이지 않는 인력수요

    조선산업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에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안정된 일감 확보와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최악의 경기 불황 여파를 딛고 해마다 2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예상된다. 전·후방 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한국조선협회가 상위 대형조선업체 9곳과 중소조선업체 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필요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올해 2만 4374명을 포함해 내년까지 기술인력 4만 6446명의 고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무관리직과 고용허가제·연수생은 제외한 것이다. 조사 당시 18개 업체 전체 인력(13만 552명)의 3분의1을 웃도는 수치다. ●조선협회 “수년치 일감 확보” 조선협회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 심화로 필요 인력에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년치 일감이 확보된 상태라 인력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 조선업체들은 매년 큰 폭으로 고용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 전북 군산 조선소가 완공되면 50여개 협력업체들이 함께 입주해 1만여명의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인원 4만 5000여명을 비롯해 연관 산업까지 고려하면 20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설비투자와 설비보완투자에 각각 8000억원과 2500억원을 투입하고 거제조선소 인근 농공단지 및 선박블록공장 조성 추진으로 수천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신입사원만 3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협력업체의 경우 2000명의 신규 고용이 예상된다. 한진중공업도 기술연수생 등을 포함해 500∼1000명의 인력을 채용한다. STX조선도 1000여명의 신규 인력을 뽑는다. 초대형 유조선(VLCC),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을 확대하며 2006년 이후 해마다 고용을 1000여명씩 늘려 왔다. 특히 18일 선박용 디젤 엔진 첫 생산에 성공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STX 다롄(大連) 조선해양 생산기지에는 500여명의 국내 인력이 파견되면서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고 있다. ●거제·통영·고성 경제에도 봄바람 중대형 조선소와 협력업체가 밀집한 경남 거제·통영·고성 지역 경제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 지역의 일자리 급증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건수가 최근 1년 사이 20배 가까이 늘었다. 산업연구원 홍성인 연구원은 “조선 산업은 3∼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까지는 고용확대가 계속되고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긴축이 예상된다.”면서 “조선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98%에 이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상황이 고용확대 지속 여부의 변수”라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업체 스스로 선박 수주 및 건조기술 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정부도 적절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우조선 매각 사실상 결렬 수순

    산업은행이 이르면 20일쯤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밝힌다. 이변이 없는 한, 현재로서는 ‘매각 결렬’ 선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세계 3위의 대형 국가 기간산업을 결과적으로 무책임하게 쥐고 흔들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판 여론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산은 측은 16일 “한화그룹측에 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를 다시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당초 내용과 동일한 계획서를 어제(15일) 보내옴에 따라 내주 중 공동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확정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시점은 20~21일로 전해졌다.공식적으로 선언한 본계약 시한이 이달 말임에도 산은이 다음주에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은, 한화가 재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는 자금조달 계획서를 이미 보내온 데다 시일 지연에 따른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한화는 금융시장 여건 악화와 대우조선 실사 불발을 이유로 대우조선 지분을 쪼개 매입하겠다는 분할 매입안을 고집 중이다. 산은은 “한화가 사실상 대우조선을 거저 먹으려고 덤볐다가 여의치 않자 선수금(3000억원)마저 챙기겠다는 속셈”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도 분할 매각은 특혜라는 입장이어서 극적인 ‘타협점’을 찾지 않는 한 매각 결렬은 불가피한 순서로 관측된다.양측 모두 타협점 모색보다는 매각 결렬 정당화를 위한 명분 찾기와 책임 떠넘기기, ‘3000억원’을 지키고 되찾으려는 법정싸움 준비에 더 치중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치밀한 자금조달 계획 없이 무모하게 덤빈 한화나, 6조원이 넘는 대어(大魚) 매각작업을 서툴게 진행한 산은이나, 결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당장 한화만 하더라도 주가는 올랐지만 무형의 기업 신인도 하락은 산술적으로 추산하기 어렵다. 이날 대우조선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소식에 한화 주가는 13% 이상 급등했다. 전날보다 주당 3150원(13.32%) 오른 2만 6800원으로 마감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가 제시한 대우조선 인수대금 6조여원은 너무 비싸다.”며 “한화가 계약금 3000억원을 포기해도 향후 기업가치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여기에는 브랜드 가치 훼손분은 반영되지 않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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