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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심장에 전기차 감성 입혔다… 하이브리드로 돌아온 제네시스

    강한 심장에 전기차 감성 입혔다… 하이브리드로 돌아온 제네시스

    제로백 7.1초… 연비도 25% 향상가솔린보다 18% 빠르게 재가속모터 영역 넓히고 소음·진동 억제日 렉서스·獨 BMW와 경쟁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다음달에 첫 번째 하이브리드 차량인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즉각적인 가속감을 앞세워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강자인 일본 렉서스, 고출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앞세운 독일 BMW 등과 경쟁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13일 차세대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달 출시되는 GV80 하이브리드에 처음 적용된다. GV80 하이브리드는 합산 최고출력 352마력(PS), 최대토크 54.0㎏f·m로 기존 GV80 2.5 터보 모델보다 출력은 약 16%, 토크는 26% 높다. 연구소 시험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약 7.1초 만에 가속했다. 19인치 2WD 5인승 기준 복합연비도 기존 2.5 터보보다 25% 이상 향상됐다. 공식 연비는 정부 인증 후 공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차를 얼마나 전기차처럼 느끼게 하느냐에 공을 들였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 가운데 처음으로 수냉식 배터리를 적용해 방전출력을 높이고 모터 활용 영역을 넓혔다.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고자 차량을 일정 시간 세워뒀다가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는 약 시속 30㎞까지 전기차 모드를 적극 활용하고, 신호가 많거나 정체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가능한 한 모터로 주행하도록 제어했다. 전기차에서 느낄 수 있는 즉각적인 가속 반응도 특징이다. 시속 100㎞로 주행 중 속도를 높이고자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 2.5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약 18% 더 빠르게 재가속할 수 있다. 경쟁자인 렉서스 RX 500h가 366마력의 성능과 핸들링을 강조한다면 제네시스는 모터의 작동 영역을 넓히고 엔진 개입 때 소음과 진동을 억제해 정숙성과 선형적인 가속감에 무게를 뒀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업체가 대용량 배터리와 외부 충전을 활용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높은 출력과 긴 전기 주행거리를 추구하는 것과도 다르다. 제네시스는 외부 충전이 필요 없는 하이브리드로 편의성과 전기차 주행 감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5만 3668대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제네시스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는 3만 9088대로 역대 최고치였지만 렉서스는 같은 기간 16만 9712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로서는 커지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흡수할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했던 셈이다.
  • 대한전선 ‘스칸디 커넥터’호 영광에 뜬다

    대한전선 ‘스칸디 커넥터’호 영광에 뜬다

    대한전선이 부산 감천항의 오리엔트조선소에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투입을 앞둔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호의 안전운항기원제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스칸디 커넥터는 대한전선이 지난 5월 인수한 1만 1000t급의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용 CLV이다. 대용량의 해저케이블 적재와 장거리 운송, 포설·매설이 가능한 고사양 설비를 탑재했다. 지난달 국내 입항 및 선박 인도를 마친 뒤 선박 점검과 설비 정비, 운영 인력 구성 등을 마쳤다. 스칸디 커넥터는 이달 중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돼 포설을 완료한 해저케이블의 매설 작업을 수행한다. 원격조종 수중로봇인 트렌처 활용으로 해저케이블을 해저면 아래 일정 깊이로 매설해 어구나 선박의 닻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손상 등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보호한다. 대한전선은 영광낙월 프로젝트 투입을 시작으로 스칸디 커넥터를 국내외 주요 해저케이블 사업에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CLV ‘팔로스’호와 함께 프로젝트 규모와 공정 특성에 따라 선박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투트랙 시공 체계도 구축한다.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포설, 매설까지 아우르는 턴키 수행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 및 임직원이 참석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스칸디 커넥터 운영은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대한전선의 시공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화된 턴키 수행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해저케이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 강한 심장에 전기차 감성 입혔다…하이브리드로 돌아온 제네시스

    강한 심장에 전기차 감성 입혔다…하이브리드로 돌아온 제네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다음달에 첫 번째 하이브리드 차량인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즉각적인 가속감을 앞세워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강자인 일본 렉서스, 고출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앞세운 독일 BMW 등과 경쟁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13일 차세대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달 출시되는 GV80 하이브리드에 처음 적용된다. GV80 하이브리드는 합산 최고출력 352마력(PS), 최대토크 54.0㎏f·m로 기존 GV80 2.5 터보 모델보다 출력은 약 16%, 토크는 26% 높다. 연구소 시험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약 7.1초 만에 가속했다. 19인치 2WD 5인승 기준 복합연비도 기존 2.5 터보보다 25% 이상 향상됐다. 공식 연비는 정부 인증 후 공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차를 얼마나 전기차처럼 느끼게 하느냐에 공을 들였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 가운데 처음으로 수냉식 배터리를 적용해 방전출력을 높이고 모터 활용 영역을 넓혔다.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고자 차량을 일정 시간 세워뒀다가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는 약 시속 30㎞까지 전기차 모드를 적극 활용하고, 신호가 많거나 정체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가능한 한 모터로 주행하도록 제어했다. 전기차에서 느낄 수 있는 즉각적인 가속 반응도 특징이다. 시속 100㎞로 주행 중 속도를 높이고자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 2.5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약 18% 더 빠르게 재가속할 수 있다. 경쟁자인 렉서스 RX 500h가 366마력의 성능과 핸들링을 강조한다면 제네시스는 모터의 작동 영역을 넓히고 엔진 개입 때 소음과 진동을 억제해 정숙성과 선형적인 가속감에 무게를 뒀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업체가 대용량 배터리와 외부 충전을 활용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높은 출력과 긴 전기 주행거리를 추구하는 것과도 다르다. 제네시스는 외부 충전이 필요 없는 하이브리드로 편의성과 전기차 주행 감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5만 3668대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제네시스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는 3만 9088대로 역대 최고치였지만 렉서스는 같은 기간 16만 9712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로서는 커지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흡수할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했던 셈이다.
  • 대한전선, ‘스칸디 커넥터’ 안전운항기원제 개최… 해상풍력 사업 본격 투입

    대한전선, ‘스칸디 커넥터’ 안전운항기원제 개최… 해상풍력 사업 본격 투입

    대한전선이 스칸디 커넥터호의 운항을 앞두고 출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12일 부산 감천항의 오리엔트조선소에서 해저케이블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호의 안전운항기원제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스칸디 커넥터는 대한전선이 지난 5월 인수한 1만 1000t급의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용 CLV이다. 대용량의 해저케이블 적재와 장거리 운송, 포설·매설이 가능한 고사양 설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입항 및 선박 인도를 마쳤다. 이후 선박 점검과 설비 정비, 운영 인력 구성 등 현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스칸디 커넥터는 이달 중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돼 포설이 완료된 해저케이블의 매설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선박에 탑재되는 매설 전용 원격조종 수중로봇(ROV·Remotely Operated Vehicle)인 트렌처(Trencher)를 활용해 해저케이블을 해저면 아래 일정 깊이로 매설함으로써, 어구나 선박의 닻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고 케이블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이를 시작으로 스칸디 커넥터를 국내외 주요 해저케이블 사업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CLV ‘팔로스(PALOS)’와 함께 프로젝트 규모와 공정 특성에 따라 선박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투트랙(Two-Track) 시공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포설, 매설까지 아우르는 턴키 수행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스칸디 커넥터 운영은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대한전선의 시공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화된 턴키 수행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해저케이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 가뭄에 타는 農心… 단비 대신 소방차

    가뭄에 타는 農心… 단비 대신 소방차

    저수율 33%로 평년의 절반 이하 “수압 너무 올리지 마. 논 망가진다.” 12일 오전 11시 경남 밀양시 부북면 청운리의 한 논. 소방호스를 잡은 대원들이 목소리를 맞췄다. 화재 현장이라면 더 강한 압력이 필요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벼가 쓰러지지 않도록 물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야 했다. 강원 홍천소방서 물탱크차 홍천2호와 소방대원들은 이날 새벽 5시 홍천을 출발해 밀양까지 달려왔다. 폭염에 이은 가뭄 장기화로 경남 지역 용수 부족이 심화하자, 지역 소방력만으로는 급수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정부가 전날 오후 8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서다. 가뭄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건 지난해 8월 강원 강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 인력 400명이 이날 오전 9시까지 경남에 집결했다. 이들은 13일까지 14개 소방서 관할에서 급수 지원을 한다. 밀양에 배치된 홍천2호는 6000ℓ가량의 물을 실을 수 있다. 평소 5~5.5kgf/㎠ 수준인 수압을 이날은 2.5kgf/㎠까지 낮췄다. 벼를 살리려면 힘보다 섬세함이 먼저였다. 김명학 소방장과 정병재 소방교는 호스 방향을 조금씩 바꿔가며 2479㎡ 규모 논에 물이 고르게 퍼지게 했다. 20분 남짓 물을 쏟아낸 뒤에는 대용량 배수펌프 시스템이 마련된 밀양강 둔치로 다시 향했다. 청운리 일대에서는 이틀 동안 물탱크차 2대가 총 1만630㎡ 논에 물을 댄다. 밀양 전체로 보면 경남에서 가장 많은 물탱크차 40대가 움직인다. 김 소방장은 “대민 지원도 소방관의 중요 업무인 만큼 맡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부북면 운전리에서도 1322㎡ 규모의 논에 소방차가 물을 댔다. 대형 물탱크(1만 2000ℓ)차를 몰고 온 경기 이천소방서 장호원119안전센터 방재호 소방위는 “10년 전쯤 경기 안성에서 가뭄 급수를 지원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처음”이라고 말했다. 폭염 기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강우 부족으로 경남의 가뭄은 심해지고 있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586.7㎜로 평년의 60% 수준이며 도내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70.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6시까지 경남 전역에서 4700t이 넘는 농업용수 급수가 이뤄졌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 기준 밀양·거제·함안은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다. 전국 심각 단계 3곳이 모두 경남에 있다.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의 농업용수 저수율은 25.7%로 평년의 34.4%에 불과하다. 통영 등 10곳은 ‘경계’, 사천 등 4곳은 ‘주의’ 단계이며 함양만 가뭄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 생활·공업용수는 대체로 정상 공급되고 있지만 농작물 피해는 확산하고 있다. 지금껏 벼와 과수, 밭작물을 중심으로 5703농가, 2121㏊(서울 여의도 면적 7.3배)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했다. 김태용(64) 밀양시 부북면 청운마을 이장은 “지난해에는 수해, 올해는 가뭄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저수지 하류에서 농사짓는 곳은 반포기 상태”라고 말했다. 하늘이 야속하다는 농민들은 밀양 운주암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경남도는 가뭄 해소에 200㎜ 안팎의 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가뭄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8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저수율이 낮은 170개 저수지에 비상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84곳에서는 양수저류·직접급수 등에 돌입했다. 또 정부가 내려보낸 재난관리기금 등을 활용해 농업용수 확보, 농작물 피해 예방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상청이 광복절 연휴인 15~17일 비를 예보해 경남권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 불 끄던 소방차, 이번엔 논으로…경남 가뭄에 전국 소방력 동원

    불 끄던 소방차, 이번엔 논으로…경남 가뭄에 전국 소방력 동원

    “수압 너무 올리지 마. 논 망가진다.” 12일 오전 11시 20분께 경남 밀양시 부북면 청운리의 한 논. 소방호스를 잡은 대원들이 목소리를 맞췄다. 화재 현장이라면 더 강한 압력이 필요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벼가 쓰러지지 않도록 물줄기를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어야 했다. 강원 홍천소방서 물탱크차 홍천2호와 소방대원들은 이날 새벽 5시 홍천을 출발해 밀양까지 달려왔다. 폭염에 이은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경남지역 용수 부족이 심화하자, 지역 소방력만으로는 원활한 급수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정부가 전날 오후 8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서다. 가뭄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것은 지난해 8월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이날 오전 9시까지 경남에 집결했다. 이들은 14개 소방서 관할에 배치돼 오는 13일까지 농업용수 급수 지원을 이어간다. 밀양에 배치된 홍천2호는 6000ℓ가량의 물을 실을 수 있다. 평소에는 5~5.5kgf/㎠ 수준의 수압으로 물을 방수하지만 이날은 2.5kgf/㎠까지 낮췄다. 벼를 살리려면 힘보다 섬세함이 먼저였다. 김명학 소방장과 정병재 소방교는 호스 방향을 조금씩 바꿔가며 2479㎡ 규모 논에 물이 고르게 퍼지도록 조절했다. 20분 남짓 물을 모두 쏟아낸 뒤에는 대용량 배수펌프 시스템이 마련된 밀양강 둔치로 다시 향했다. 청운리 일대에서는 이틀 동안 물탱크차 2대가 총 1만630㎡ 규모 논에 물을 댈 예정이다. 밀양 전체로 보면 경남에서 가장 많은 물탱크차 40대가 움직이고 있다. 김 소방장은 “홍천에서 밀양까지 먼 거리지만 대민 지원도 소방관의 중요한 업무인 만큼 맡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부북면 운전리에서도 1322㎡ 규모 논에 소방차가 물을 댔다. 1만2000ℓ 이상을 실을 수 있는 대형 물탱크차를 몰고 온 경기 이천소방서 장호원119안전센터 소속 방재호 소방위 역시 벼가 눕지 않도록 수압을 최대한 낮춰 물을 공급했다. 방 소방위는 “10년 전쯤 경기 안성에서 가뭄이 심했을 때 현장에 나가 급수를 지원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인 폭염 기세는 최근 다소 누그러졌지만 강우 부족으로 경남의 가뭄 상황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경남도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586.7㎜로 평년의 60% 수준에 그쳤다. 도내 18개 시·군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 70.9%의 46.9%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에만 경남 전역에서 1300t이 넘는 농업용수 급수 지원이 이뤄졌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 기준 이날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밀양시와 거제시, 함안군은 농업용수 가뭄이 가장 심한 ‘심각’ 단계다.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가 내려진 시·군은 전국에서 경남 3곳뿐이다.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의 농업용수 저수율은 25.7%로 평년 74.5%의 34.4%에 불과했다. 통영시 등 10곳은 ‘경계’, 사천시 등 4곳은 ‘주의’ 단계다. 경남에서 함양군만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 일부 상수도 미보급 도서 지역과 소규모 수도시설 마을 등을 제외하면 생활·공업용수는 대체로 정상 공급되고 있지만 농작물 피해는 확산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금까지 벼를 비롯해 단감·배·사과 등 과수와 콩·깨·고추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5703농가, 2121㏊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김태용(64) 밀양시 부북면 청운마을 이장은 “작년에는 수해를 입었는데 올해는 가뭄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부북면 일대 벼 잎을 보면 말라가고 있어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수지 하류에서 벼농사를 짓는 곳은 반포기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한평생 밀양에서만 살았는데 비가 이렇게 안 오는 것도 처음이고, 기우제를 지내는 것도 처음”이라며 “하늘이 야속하다”고 토로했다. 농민들은 이날 오전 7시 밀양 운주암에서 기우제를 지내며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경남도는 농업용수 가뭄을 해소하려면 이른 시일 내 200㎜ 안팎의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전날 가뭄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8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가뭄 대책을 마련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율이 낮은 170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비상급수 대책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84곳에서는 하천수를 끌어 저수지를 채우는 양수저류와 용수로 직접 급수 등을 시행하고 있다. 급수차와 농어촌공사 장비, 산불진화차량, 소방차도 비상급수에 활용한다. 하천 수위가 낮아 취수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하상을 굴착해 집수 공간을 확보한 뒤 양수펌프를 설치해 농업용수를 공급할 방침이다. 광역·지방상수도 간 비상 연계를 통한 대체 공급도 추진한다. 경남도는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려보낸 특별교부세와 국비에 지방비, 재난관리기금 등을 보태 하천수 양수와 관정 개발, 공공 급수차량 동원 등을 추진하며 농업용수 확보와 농작물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 SSG닷컴 “7월 온라인 장보기 매출 12% 늘어”

    SSG닷컴 “7월 온라인 장보기 매출 12% 늘어”

    SSG닷컴은 지난달 그로서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등 이마트와 시너지 효과로 온라인 장보기 사업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마트 점포를 거점으로 예약배송 형태로 운영하는 ‘쓱 주간배송’이 성장을 이끌었다. 수령 시간대를 세분화하고 배송 물량을 확대한 결과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30%에 달했다. SSG닷컴은 예약배송과 즉시배송을 아우르는 배송 체계 고도화, 이마트 상품·프로모션 시너지, 유료 멤버십 ‘쓱7클럽’ 강화를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즉시배송에서는 점포 반경 3㎞ 내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바로퀵’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2분기 주문 건수는 1분기 대비 151% 증가했고, 6월 기준으로는 1월 대비 244% 신장했다. 지난달에는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을 거점으로 ‘2시간 배송’ 시범 운영도 시작했다. 대용량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소량 장보기 중심의 ‘바로퀵’과 상호 보완하는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SSG닷컴은 이달 중 서울 주요 권역과 부산·경남, 대구, 대전 등 10여 개 점포에 ‘2시간 배송’을 추가 도입하고, 연내 최대 50여 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배송 처리능력도 연말까지 일 최대 15만 건 규모로 늘린다. 멤버십 경쟁력도 주효했다. 장보기 결제액의 7%를 적립해주는 ‘쓱7클럽’의 가입 유지율은 90%를 웃돌았다. 회원의 장보기 객단가는 비회원 대비 90% 이상 높았고, 구매 횟수는 약 2배에 달했다. 최택원 SSG닷컴 대표이사는 “배송과 상품, 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하며 온라인 장보기 성장세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사업 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 첨단 원전 기술로 에너지 강국 도약을”[최광숙의 Inside]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 첨단 원전 기술로 에너지 강국 도약을”[최광숙의 Inside]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수명 다한 원전 개량해 사용해야원자력·화력 융합 발전소가 대안지금 에너지 강국 위한 ‘골든타임’독자 기술로 K-SMR 시대 열어야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원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반도체 공장 옆에 SMR 건설 가능한미, 글로벌 원전 시장 협력해야원자력협정 개정 ‘패키지 딜’ 주목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원전은 ‘주식’·재생에너지는 ‘간식’상생하는 ‘에너지믹스’ 구축 필요원자력 산업 세계적 경쟁력 갖춰원전정책 통합 위해 에너지부 신설인공지능(AI)시대의 성패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달려있다. 최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맞물려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역할을 전향적으로 인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원전 전문가인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와 좌담회를 갖고 원전의 경쟁력,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배순훈 AI는 전기를 먹는 하마다. 이런 AI시대 더구나 이란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는 이 시점에 탈원전을 주장하던 정부가 원전으로 전향하겠다는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다. 요즘 같은 무더위까지 생각하면 급증하는 전기 수요의 해결책은 원자력 밖에 없다. 한국 반도체는 안정되고 경제적인 원전에서 발전되는 전기로 생산 공정을 가동해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몇 년전 중국 정부가 시안에 반도체 등 첨단 공장을 유치하면서 약속한 것은 값싼 전기와 안정적인 물 공급이었다. 우리 정부도 호남지역 반도체 공장 유치와 더불어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장순흥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가 필수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24시간 연속 가동되는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과 SMR이 유일하다. 무탄소 전원의 두 축인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황일순 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이라는 개념으로 같이 가야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근원도 원자력 반응에서 나온다. 재생에너지가 ‘자연산’ 원자력이라면, 땅속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양식’ 기술인 것이다. 두 에너지가 상생하는 에너지믹스를 구축해야 한다. -일각에선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장 원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 당시 31명이 유일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뿐이다. 경제성을 보면 원자력을 통한 전력 공급 단가는 신재생 및 화석에너지의 약 절반이나 3분의 1수준이다. 원자력 발전 단가는 kWh당 약 60원 정도인 반면, 신재생이나 화석에너지는 120~180원 수준이다. -정부는 대형 원전 2기(2037·38년 예정)와 SMR(2035년)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가동에 10여년 걸린다. 그 공백기 수요는어떻게 감당하나. 배 경제와 기후 대책으로, 수명을 다한 원전도 개량해서 수명을 늘려야 한다.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을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발전소’ 건설 방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원전로 출구에 LNG 가열기를 붙여 섭씨 300도 스팀을 500도까지 올릴수 있다. 수명을 다한 한빛 원전 1호기를 이렇게 개조하면 현 95만 kW를 130만 kW로 증가 시킬 수 있다. 수명을 다한 원전을 적은 비용으로 1~2년 개조 보수하면 온실 가스 발생은 대폭 감소하고 원래 원전 용량보다 30~ 40만 kW 전력이 추가로 나온다. 수명을 다한 기존 원자로들도 폐기하지 말고 이렇게 재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황 우리나라는 원전을 추가 가동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에 불과하다. 미국은 최초 설계수명 40년이 지난 후 20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설비개선이 가능해 최대 80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최근 100년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장 우리나라는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138.2GW로 예측돼 이전 전망치보다 무려 8.9GW(대형 원전 37기 분량)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형원전의 인허가와 건설 절차(13년 11개월 소요)가 너무 길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원전했던 많은 나라들이 다시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 황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침체되었던 원자력산업을 빠르게 되살리고 있다. AI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약 400GW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세웠다. 벨기에, 스위스 등도 원전을 다시 하겠다고 한다. 배 독일은 탈원전으로 제조업 침체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도 프랑스와 같이 지금 다시 원전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전직하거나 은퇴한 기술자들 대신 다시 신규 기술자들을 훈련해 현장에 투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실제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은 어떤가. 황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수습에 발목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미 전략투자로 미국에 자국의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원자로 농축과 재처리 체제를 확립해 SMR에 활용되는 핵심 연료인 고함량 저농축우라늄(HALEU) 공급 능력도 갖추고 핵연료 공급 능력이 전무한 한국의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장 일본이 대미 투자로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의 전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29조원 대미 투자 1호로 텍사스주에 가스화력발전소 짓기로 했는데, 미국의 원전 및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소형 원전인 SMR이 왜 중요해졌나. 배 기존 원전의 결점을 보완한 것이 SMR이다. 기존 대형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며, 안정성도 강화됐다. 일반 원전보다 열효율도 높다. 4세대 SMR은 사용후핵연료도 다시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도 대폭 감소한다. 보통 원자로는 한번 연료를 넣으면 18개월 가동하지만 이 SMR은 재충전 없이 20,30년,60년 돌아간다. 한국은 조선 강국인데 핵추진잠수함, 대형 선박 동력인 디젤 엔진 대신에 SMR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번 설치하면 연료 재충전 없이 60년까지도 갈 수 있다. 황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SMR 열풍이 불었다. 현재 경수형 SMR을 이어 미국·유럽·러시아·중국 등은 비경수형 SMR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비경수형은 원자로 냉각재로 물(경수) 대신 액체 나트륨(소듐), 헬륨 가스, 용융염 등을 사용하는 차세대 SMR이다. 핵연료 연비를 대폭 높여 자원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유럽연합이 지속적 청정에너지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경수형 뿐만 아니라 비경수형 SMR 개발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지만 안전한 납냉각고속로(LFR)는 소듐고속로(SFR), 녹인 소금인 용융염고속로(MSR)중심의 국가정책에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다. 장 SMR은 그 자체로 유망한 신산업일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긴 송전선로 없이도 AI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바로 옆에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SMR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원천 기술력, 한국의 뛰어난 제조·시공력, 일본의 핵심 소재 경쟁력이 결합해 글로벌 원전 표준을 선점하자는 의미와 함께 지정학적 안보 동맹 성격도 있다.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핫이슈로 부상했다. 배 원전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은 NPT 협정으로 한국에 대해 이것도 저것도 인가를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 기술자를 스카웃 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지 않아 많은 실험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장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미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원전 10기 동시 건설’ 구상은 한국의 압도적인 건설 시공 역량과 미국의 설계 표준 인증력을 결합하는 강력한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원자력 산업 발전의 족쇄가 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과제는. 배 에너지 강국이란 에너지 원료 수입을 적게하고 에너지 기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지금이 에너지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면서 K-pop, 반도체 강국이 된 것처럼 전력이 가장 중요한 AI시대 에너지 강국이 된다면 제조업, 건설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원전 기술의 국산화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뛰어넘는 우리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 SMR 역시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K-SMR시대를 열어야 한다. 장 대형 원전은 검증된 시공능력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플랜트 수출을 주도해야 한다. 정해진 예산과 기한 내 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 밖에 없다. SMR은 미래 시장 선점 및 산업단지 맞춤형 분산전원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흔들려 대형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거나 표류하지 않도록 정책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황 한국은 에너지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하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고, 원자력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이 차세대 원전으로 세계 시장 입지를 다지려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부, 과기정통부로 나누어진 원자력 정책을 에너지부로 신설해 통합할 필요가 있다. ■배순훈 전 장관은 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카이스트 설립 멤버로 학계에서 출발해 대우그룹 기술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 후 김대중 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IT 강국을 이끌었고,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중심추진위원장을 맡아 한국투자공사 설립을 건의했다. 현재 카이스트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순흥 총장은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원전 및 원자력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부총장을 지낸 뒤 한동대 총장을 거쳐 현재 부산외대 총장으로 있다. ■황일순 명예교수는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지낸 원자력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MicroURAN US를 설립해 차세대 소형원자로인 납냉각고속로를 개발중이다. 최광숙 대기자
  • AI시대 전력수요 폭증...첨단 원전기술로 에너지강국 도약을 [최광숙의 Inside]

    AI시대 전력수요 폭증...첨단 원전기술로 에너지강국 도약을 [최광숙의 Inside]

    인공지능(AI)시대의 성패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달려 있다. 최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맞물려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역할을 전향적으로 인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원전 전문가인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와 좌담회를 갖고 원전의 경쟁력,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전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들인지라 질문도 하기 전에 원전의 필요성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쏟아냈다. 좌담이 끝난 뒤에도 개별적으로 못다한 이야기와 자료들을 이메일 등으로 계속 보내왔다. 배 전 장관과는 별도 추가 인터뷰도 가졌다.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수명 다한 원전 개량해 사용해야원자력.화력 융합 발전소가 대안지금 에너지 강국 위한 ‘골든타임’독자 기술로 K-SMR 시대 열어야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배순훈 AI는 전기를 먹는 하마다. 이런 AI시대 더구나 이란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는 이 시점에 탈원전을 주장하던 정부가 원전으로 전향하겠다는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다. 요즘 같은 무더위까지 생각하면 급증하는 전기 수요의 해결책은 원자력 밖에 없다. 한국 반도체는 안정되고 경제적인 원전에서 발전되는 전기로 생산 공정을 가동해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몇 년전 중국 정부가 시안에 반도체 등 첨단 공장을 유치하면서 약속한 것도 값싼 전기와 안정적인 물 공급이었다. 우리 정부도 호남지역 반도체 공장 유치와 더불어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장순흥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가 필수다. 신재생 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태양광은 하루 몇 시간 정도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24시간 연속 가동되어야 하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단지에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과 SMR이 유일하다. 무탄소 전원의 두 축인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황일순 AI시대 에너지의 핵심은 원자력이다. 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이라는 개념으로 같이 가야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근원도 원자력 반응에서 나온다. 재생에너지가 ‘자연산’ 원자력이라면, 땅속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양식’ 기술인 것이다. 두 에너지가 상생하는 에너지믹스를 구축해야 한다.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원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보완반도체 공장 옆에 SMR 건설 가능한미, 글로벌 원전 시장 협력해야원자력협정 개정 ‘패키지 딜’ 주목 -일각에선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장 원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 당시 31명이 유일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뿐이다. 경제성을 보면 원자력을 통한 전력 공급 단가는 신재생 및 화석에너지의 약 절반이나 3분의 1수준이다. 원자력 발전 단가는 kWh당 약 60원 정도인 반면, 신재생이나 화석에너지는 120~180원 수준이다. -정부는 대형 원전 2기(2037·38년 예정)와 SMR(2035년)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가동에 10여년 걸린다. 그 공백기 수요은 어떻게 감당하나. 배 경제와 기후 대책으로, 수명을 다한 원전도 개량해서 수명을 늘려야 한다.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을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발전소’ 건설 방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원전로 출구에 LNG 가열기를 붙여 섭씨 300도 스팀을 500도까지 올릴 수 있다. 수명을 다한 한빛 원전 1호기를 이렇게 개조하면 현 95만 kW를 130만 kW로 증가 시킬 수 있다. 수명을 다한 원전을 적은 비용으로 1~2년 개조 보수하면 온실 가스 발생은 대폭 감소하고 원래 원전 용량보다 30~ 40만 kW 전력이 추가로 나온다. 수명을 다한 기존 원자로들도 폐기하지 말고 이렇게 재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황 우리나라는 원전을 추가 가동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에 불과하다. 미국은 최초 설계수명 40년이 지난 후 20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설비개선이 가능해 최대 80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최근 100년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장 우리나라는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138.2GW로 예측돼 이전 전망치보다 무려 8.9GW(대형 원전 37기 분량)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형원전의 인허가와 건설 절차(13년 11개월 소요)가 너무 길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원전했던 많은 나라들이 다시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 황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침체되었던 원자력산업을 빠르게 되살리고 있다. AI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약 400GW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세웠다. 벨기에, 스위스 등도 원전을 다시 하겠다고 한다. 배 독일은 탈원전으로 제조업 침체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도 프랑스와 같이 지금 다시 원전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전직하거나 은퇴한 기술자들 대신에 다시 신규 기술자들을 훈련해 현장에 투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실제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은 어떤가. 황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수습에 발목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미 전략투자로 미국에 자국의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원자로 농축과 재처리 체제를 확립해 SMR에 활용되는 핵심 연료인 고함량 저농축우라늄(HALEU) 공급 능력도 갖추고 핵연료 공급 능력이 전무한 한국의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장 일본이 대미 투자로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의 전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29조원 대미 투자 1호로 텍사스주에 가스화력발전소 짓기로 했는데, 미국의 원전 및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배 일본이 미국에서 SMR 건설에 나선다는 것은 원전 기술자들을 모아서 향후 원전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다. 일본이나 독일은 과거 우리보다 원전 기술이 앞섰던 나라다. 탈원전으로 원전 기술자들이 현장을 떠나면서 원전 생태계가 무너진 상태이긴 하나 이렇게 원전 산업에 뛰어들면 향후 우리나라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상생하는 ‘에너지믹스’ 구축 필요원자력 산업 세계적 경쟁력 갖춰원전정책 통합 위해 에너지부 신설 -소형 원전인 SMR이 왜 중요해졌나. 배 기존 원전의 결점을 보완한 것이 SMR이다. 기존 대형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며, 안정성도 강화됐다. 일반 원전보다 열효율도 높다. 4세대 SMR은 사용후핵연료도 다시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도 대폭 감소한다. 보통 원자로는 한번 연료를 넣으면 18개월 가동하지만 이 SMR은 재충전 없이 20,30년,60년 돌아간다. 한국은 조선 강국인데 핵추진잠수함, 대형 선박 동력인 디젤 엔진 대신에 SMR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번 설치하면 연료 재충전 없이 60년까지도 갈 수 있다. 황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SMR 열풍이 불었다. 현재 경수형 SMR을 이어 미국·유럽·러시아·중국 등은 비경수형 SMR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비경수형은 원자로 냉각재로 물(경수) 대신 액체 나트륨(소듐), 헬륨 가스, 용융염 등을 사용하는 차세대 SMR이다. 핵연료 연비를 대폭 높여 자원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유럽연합이 지속적 청정에너지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경수형 뿐만 아니라 비경수형 SMR 개발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지만 안전한 납냉각고속로(LFR)는 소듐고속로(SFR), 녹인 소금인 용융염고속로(MSR)중심의 국가정책에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다. 비경수형 SMR정책 수립시 LFR을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장 SMR은 그 자체로 유망한 신산업일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긴 송전선로 없이도 AI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바로 옆에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SMR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원천 기술력, 한국의 뛰어난 제조·시공력, 일본의 핵심 소재 경쟁력이 결합해 글로벌 원전 표준을 선점하자는 의미와 함께 지정학적 안보 동맹 성격도 있다. -사용후핵연료의 처리 방안도 시급한 과제다. 장 한빛(2030년, 포화율 84.5%)을 시작으로 한울(2031년), 고리(2032년) 등 원전 내임시 저장시설의 포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부지 선정에만 최대 13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부지 선정 절차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가 주력해온 사용후핵연료 처리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플루토늄을 순수 분리하지 않고 회수해 재활용하고 폐기물 부피 등을 줄일 수 있다. 황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는 현재의 경수형 원전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파이로프로세싱을 하더라도 재생된 핵연료를 국내 원전에서 태우지 못한다. 반면 비경수형 고속로는 파이로프로세싱후의 재생 핵연료를 잘 태울 뿐 아니라 연료를 더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핫이슈로 부상했다. 배 원전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은 NPT 협정으로 한국에 대해 이것도 저것도 인가를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 기술자를 스카웃 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지 않아 많은 실험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장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미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원전 10기 동시 건설’ 구상은 한국의 압도적인 건설 시공 역량과 미국의 설계 표준 인증력을 결합하는 강력한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원자력 산업 발전의 족쇄가 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황 2035년 한미원자력 협정을 개정해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필히 성공시켜야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이 고비를 넘길 수 있다.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과제는. 배 에너지 강국이란 에너지 원료 수입을 적게하고 에너지 기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지금이 에너지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면서 K-pop, 반도체 강국이 된 것처럼 전력이 가장 중요한 AI시대 에너지 강국이 된다면 제조업, 건설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AI기술을 활용해 원전을 짓는다면 건설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건설비도 절반으로 줄이는 게 가능하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원전 기술의 국산화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뛰어넘는 우리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 SMR 역시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K-SMR시대를 열어야 한다. 장 대형 원전은 검증된 시공능력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플랜트 수출을 주도해야 한다. 정해진 예산과 기한 내 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 밖에 없다. SMR은 미래 시장 선점 및 산업단지 맞춤형 분산전원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흔들려 대형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거나 표류하지 않도록 정책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황 한국은 에너지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하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고, 원자력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차세대 원전으로 세계 시장 입지를 다지려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부, 과기정통부로 나누어진 원자력 정책을 에너지부로 신설해 통합할 필요가 있다. ■배순훈 전 장관은 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카이스트 설립 멤버로 학계에서 출발해 대우그룹 기술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 후 김대중 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IT 강국을 이끌었고,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중심추진위원장을 맡아 한국투자공사 설립을 건의했다. 현재 카이스트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순흥 총장은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원전 및 원자력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부총장을 지낸 뒤 한동대 총장을 거쳐 현재 부산외대 총장으로 있다. ■황일순 명예교수는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지낸 원자력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MicroURAN US를 설립해 차세대 소형원자로인 납냉각고속로를 개발중이다.
  • “카페에서 커피 한잔”…볶은 커피, 캔커피·커피믹스 제쳤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볶은 커피, 캔커피·커피믹스 제쳤다

    식사 후 카페에서 갓 내린 커피를 마시는 한국인의 일상이 커피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원두를 볶아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는 ‘볶은 커피’ 시장은 명실상부 커피산업 중추로 자리잡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1일 국내 커피산업 및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기준 국내 커피산업 전체 시장 매출액은 3조 7359억원으로 2018년 대비 35.6% 상승했다. 6년간 연평균 5%대의 성장세를 이어가 국내 식품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로 자리잡았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소비 유형의 변화다. 커피전문점 등에서 원두를 직접 내려 마시는 ‘볶은 커피’ 시장은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35.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캔·페트 형태의 액상 커피(30.5%), 커피믹스로 대표되는 조제 커피(23.3%), 커피 분말이나 과립을 물에 타 먹는 인스턴트 커피(10.8%)를 모두 앞섰다. 볶은 커피 시장은 연평균 15.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통적 강자를 제쳤다.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조제 커피는 같은 기간 연평균 0.5% 감소했고, 액상 커피는 2.1% 성장하며 2023년까지 차지하던 1위 자리를 볶은 커피에 내줬다. 커피전문점 사업체 수도 5.7% 늘어난 10만 6452개로 10만개를 돌파했다. 전체 외식업체 중 커피전문점 비중도 2018년 9.3%에서 2023년 13.4%로 늘었다. 외식업체 7곳 중 1곳이 카페인 것이다. 농식품부는 커피 소비가 ‘프리미엄 커피’ 등 고급화로만 향하는 것이 아닌 출퇴근길이나 식사 후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려는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커피 시장과 저가 커피전문점, 대용량 제품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추세다. 수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커피 수출액은 2248억원으로 연평균 3.9% 성장하며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 커피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이스라엘로 18.1%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15.4%), 호주(7.1%), 필리핀(6.5%), 칠레(5.7%) 순이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국내 커피산업은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업계가 필요로 하는 시장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고, K-푸드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선박 추진하던 ‘힘센 엔진’, AI 돌린다

    선박 추진하던 ‘힘센 엔진’, AI 돌린다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빅테크 기업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를 공급한다. 데이터센터용으로는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대형 계약이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선박에서 전기를 만드는 데 쓰이던 엔진이 육상 발전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9.6㎿급 힘센 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총 1000㎿, 9560억원 규모로 이 업체의 역대 최대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이다. 해당 발전 설비는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코반에너지그룹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미 전쟁부(국방부) 프로젝트 등 각종 인프라 사업에서 가스·액화천연가스(LNG)·전력 제품을 공급하는 에너지 인프라 및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AEG)과 맺은 6271억원 규모의 계약을 합하면 넉 달 사이에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1조 5831억원어치를 수주했다. 9.6㎿급 발전용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해 라이선스를 보유한 대용량 중속 엔진이다. 중형 선박 추진용이나 대형 선박 발전용으로 주로 쓰이는데, 최근 데이터센터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발전용 가스터빈 등 기존 대형 발전설비는 공급 부족으로 납기가 길어지면서, 설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엔진 발전설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고출력·고효율의 성능을 바탕으로 24시간 운용이 가능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은 올 상반기 연간 수주 목표의 91.6%를 이미 달성했고 향후 약 3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에 따르면 미국 전체 전력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 9~17%로 현재보다 2~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커지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는 선박용 엔진에서 쌓아온 기술과 생산 기반을 AI 데이터센터용 엔진 수주로 확장할 계획이다.
  • 삼성, AI 메모리 승부수…성능 8배 높인 ‘zHBM’ 공개

    삼성, AI 메모리 승부수…성능 8배 높인 ‘zHBM’ 공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데이터 병목을 줄이기 위해 차세대 3차원 메모리 기술을 공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AI 가속기 위에 직접 쌓아 데이터 이동 거리를 줄이고,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함께 높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메모리 행사 ‘FMS 2026’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메모리 구조인 ‘zHBM’을 선보였다. 김경륜 삼성전자 D램개발실 상무는 “기존 패키징 구조로는 가속기 칩과 메모리 간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구조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은 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가속기 옆에 배치한다. AI가 처리하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가속기와 메모리 사이에서 데이터가 오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전력 소모도 커진다. 이른바 ‘메모리 장벽’이다. zHBM은 HBM을 가속기 위에 직접 적층해 이 거리를 줄인다. 칩을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배치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높이인 Z축까지 활용한다는 뜻에서 이름 앞에 ‘z’를 붙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zHBM은 현재 개발 중인 HBM5와 비교해 GPU당 성능을 최대 8배, 전력 대비 성능을 최대 3배 높일 수 있다. 메모리를 위로 쌓을수록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워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 저항도 HBM5의 10~25% 수준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zHBM에 앞서 상용화를 추진할 HBM5의 개발 방향도 소개했다. HBM5에는 2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베이스 다이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를 적용한다. 메모리 칩 측면으로 열을 내보내는 구조도 도입해 HBM4E보다 성능은 2배 높이고 열 저항은 20%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낸드 분야에서는 스마트폰과 PC 등 기기 안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용 ‘z낸드-O’를 공개했다. D램은 빠르지만 비싸고 용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 낸드는 가격이 낮고 대용량을 구현하기 쉽지만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다. z낸드-O는 낸드의 비용과 용량상 이점을 유지하면서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이진엽 삼성전자 플래시개발실 부사장은 매개변수 1200억개 규모의 AI 모델을 시험 구동한 결과, z낸드-O가 기존 D램 서버와 같은 초당 토큰 처리량을 내면서도 메모리 비용은 6분의 1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비싼 D램을 대량으로 사용하지 않고도 AI 모델을 빠르게 구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부사장은 기조연설 도중 초소형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BM1773’을 들어 보이며 “믿기 힘들겠지만 이 작은 스토리지 칩 하나가 최고급 세단 한 대 값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바닥에 떨어뜨린다면 당장 내일부터 새 직장을 구하러 다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400단 이상을 수직으로 쌓은 10세대 V낸드 ‘V10 BV-낸드’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AI 모델이 고도화하면서 연산을 담당하는 HBM뿐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와 기업용 SSD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데 대응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HBM과 고성능 낸드, 기업용 SSD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제품군과 양산 역량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부터 온디바이스 AI까지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김 상무는 기조연설에서 “삼성이 돌아왔다”며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빌트인 가전의 반전, ‘AI홈’ 전쟁 시작됐다

    빌트인 가전의 반전, ‘AI홈’ 전쟁 시작됐다

    AI플랫폼 확장할 새 성장축 진화‘데이코 인수’ 삼성전자, 美 확장 LG전자, 유럽 겨냥 패키지 내놔獨 보쉬는 국내 쇼룸 오픈 ‘맞불’삼성전자, LG전자, 보쉬, 밀레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빌트인(붙박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전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고급 주방 인테리어로 여겨졌던 빌트인이 이제는 인공지능(AI) 홈 시대의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새 성장 축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3일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주방가전 시장 내 빌트인 부문에서 2023~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9.8%로 전망됐다. 일반 가전 성장률(4~5%)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국내 빌트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최근 현대건설과 손잡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해당 사례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성수, 여의도, 목동 등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건설사들과 기업간거래(B2B) 빌트인 가전 구독 서비스를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가전 기업들이 빌트인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B2B 차원의 대규모 가전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 설치한 이후 교체나 추가 구매, 유지관리 서비스로 안정적인 고객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LG전자의 ‘씽큐 홈’ 등 AI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기에도 빌트인 가전은 유리한 환경이다. 이미 완성된 개별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는 식이 아니라, 집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단계부터 단일 브랜드의 빌트인 가전들로 통일할 수 있다. 스마트홈으로 연동되면 해당 브랜드의 ‘락인 효과’(잠금 효과)도 커진다. 2016년 미국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고급 주택단지 ‘아리페카’에 빌트인 가전을 일괄 공급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에서는 주방을 벽장 속에 숨긴 듯한 빌트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2026년형의 경우 구글 제미나이를 결합해 AI 비전의 식재료 인식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냉장고 속 재료를 기반으로 메뉴를 제안하는 ‘오늘 뭐 먹지’와 주간 식습관을 분석해주는 ’푸드노트’도 제공한다. LG전자도 유럽을 겨냥한 전용 라인업 ‘LG 빌트인 패키지’를 공개했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SKS’를 별도로 만들어 미국 캘리포니아, 뉴저지, 시카고, 보스턴까지 2년 새 4곳의 쇼룸을 열었다. 국내 가전업체 관계자는 “재건축이 제한돼있어 실제 주택 공간이 좁은 유럽, 파티가 많아 대형·대용량 가전이 필요한 미국, 둘 다 빌트인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으로, LG전자는 유럽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독일 브랜드인 보쉬는 국내에 눈독을 들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보쉬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에 ‘프리미엄 빌트인 쇼룸’을 열고 우리나라 주방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체험 공간을 선보였다.
  • SK오션플랜트, 유럽 초대형 해상변전소 하부구조물 수주

    SK오션플랜트, 유럽 초대형 해상변전소 하부구조물 수주

    SK오션플랜트가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상변전소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따내며 입지를 넓혔다. SK오션플랜트는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시트리움(Seatrium)과 독일 북해에 건설되는 HVDC 해상변전소 ‘Balwin5’ 프로젝트의 하부구조물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억 1071만 달러(약 1605억원)다. SK오션플랜트는 재킷 1기와 스커트 파일 20기의 생산설계, 자재 조달, 제작, 선적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Balwin5는 독일과 네덜란드 송전망 운영사인 테넷이 추진하는 차세대 해상전력망 구축 사업의 하나다. 독일 북해에 2.2GW급 HVDC 해상변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단일 해상변전소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꼽힌다. 완공되면 독일 에너지 전환과 북해 해상풍력 전력망 구축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이 유럽 시장에 HVDC 해상변전소용 하부구조물 완성품을 공급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일부 구조물이나 부품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유럽 전력망과 연결되는 초대형 HVDC 해상변전소의 풀 재킷을 수주한 것은 SK오션플랜트가 처음이다. Balwin5 하부구조물은 총중량 약 1만5천t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물이다. SK오션플랜트는 그동안 축적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경험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유럽 시장 공략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SK오션플랜트는 2025년 ‘Dolwin4 & Borwin4’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난해 고객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유럽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에는 해상변전소 하부구조물의 일부 핵심 부품을 공급했지만,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Full Jacket 공급 계약까지 확보하며 유럽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유럽 해상풍력 시장은 발전단지의 대형화와 원거리 해역 개발이 확대되면서 대용량·장거리 송전에 적합한 HVDC 방식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독일과 네덜란드 북해에서는 테넷이 추진하는 2GW급 HVDC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차세대 송전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이번 Balwin5 프로젝트를 계기로 시트리움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해상풍력뿐 아니라 오일·가스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세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강영규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이번 Balwin5 프로젝트 수주는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Dolwin4 & Borwin4에 이어 Balwin5까지 수행 경험을 쌓아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역량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 [돋보기] 폭염에 밖에 둔 생수 마셨다가…“1군 발암물질 나올 수도”

    [돋보기] 폭염에 밖에 둔 생수 마셨다가…“1군 발암물질 나올 수도”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이나 마트 밖에 쌓아둔 생수를 구매할 때는 보관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페트병이 고온과 강한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포름알데히드와 안티몬 등 유해물질이 물에 녹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부터 ‘먹는샘물 등의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 등을 개정해 시행한다. 개정안은 생수를 실내에 보관하고, 창문이 있는 경우 차광시설을 설치해 직사광선을 막도록 했다. 실외 보관이 불가피할 때도 덮개 등을 사용해야 한다. 다만 새 보관 기준에는 2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영세사업장에 보관 공간과 관련 시설을 마련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고온과 자외선에 노출된 생수의 위험성은 정부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감사원이 2022년 공개한 ‘먹는 물 수질관리 실태’에 따르면 국내 생수 3종과 수입 생수 1종을 50℃에서 여름철 오후 수준의 자외선에 15일 또는 30일간 노출하자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안티몬이 검출됐다. 실험 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물질들이다. 감사원은 실험실에서 15일간 노출한 조건이 자연환경에서 약 3.9개월 동안 야외에 보관한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사람에게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검출량은 국내 수돗물 기준에는 못 미쳤지만 수입 생수 1종은 일본 기준을 초과했다. 당시 국내에 별도 수질기준이 없었던 안티몬도 국내 생수 2종과 수입 생수 1종에서 호주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야외에 보관된 생수가 곧바로 암을 유발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발암물질 분류는 해당 물질 자체의 위험성을 뜻하며,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노출량과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감사원 실험 역시 일반적인 실내 유통 환경이 아니라 고온과 강한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한 조건에서 진행됐다. 일반 생수를 모두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폭염 속 햇볕에 오래 방치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문제는 한여름 유통·보관 과정에서 실험과 비슷한 고온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차량 안에 생수를 장시간 방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외부 기온 35℃에서 차량을 직사광선에 4시간 노출한 결과 대시보드 온도는 최고 92℃까지 치솟았다. 조수석과 뒷좌석은 62℃, 트렁크도 51℃까지 올랐다. 따라서 생수를 구매할 때는 햇볕 아래 장시간 쌓여 있거나 따뜻하게 데워진 제품보다 실내에 보관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병이 심하게 찌그러지거나 변형됐다면 고온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구입한 생수는 베란다나 창가가 아닌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실내에 보관해야 한다. 차량 안에도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개봉한 생수는 가능한 한 빨리 마셔야 한다. 입을 대고 마시면 침 속 미생물이 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남은 물을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회용 페트병을 물통처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사용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흠집에 오염물질이 남거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고, 입구가 좁아 내부를 깨끗하게 세척하기도 어렵다. 정부는 이번 개정으로 먹는샘물의 유통기한 상한을 2년으로 정했다. 반복해서 사용하는 10L 이상 대용량 물통은 제조일로부터 최대 10년까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유통 단계의 관리도 강화한다. 정부는 여름철을 포함해 연 4회 이상 시중 생수를 수거해 검사할 방침이다.
  • 도민의 아이디어가 전북특별법으로…전북도, 상반기 우수제안 10건 선정

    도민의 아이디어가 전북특별법으로…전북도, 상반기 우수제안 10건 선정

    전북도가 전북특별법 특례에 도민 아이디어를 담는다. 전북도는 올해 상반기 ‘온라인 특례발굴실’에 접수된 제안 29건 가운데 정책 활용성과 도민 체감도가 높은 우수 특례 제안 10건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온라인 특례발굴실은 도민이 지역 현장에서 느끼는 규제와 제도 개선 과제를 자유롭게 제안하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전북특별법 특례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도민 참여형 정책 플랫폼이다. 이번 심사는 전북연구원과 전북대학교, 원광대학교 등 분야별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진행했다. 그 결과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농업 거점지구 지정과 수직농장 조성 ▲치유농업과 고령자 복지시설 설치를 위한 농지 규제 완화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특례 마련 ▲농촌 빈집의 용도변경과 인허가 완화를 통한 청년창업·체류형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이 우수 제안으로 선정됐다. 또한 ▲친환경 차박·야영을 위한 규제 개선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햇빛소득마을 ESS 설치 지원과 국비 지원 확대 ▲99년 장기 무상임대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조성 ▲지역축제 기간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 허용 ▲전통·도시형 가옥을 활용한 체류형 숙박 프로그램 도입 ▲드론 배송 특별구역 지정과 인허가 간소화를 통한 농산물·의약품 배송 실증 등의 아이디어도 포함됐다. 도는 선정된 우수 제안을 관계 부서 검토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향후 특별법 개정 과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도민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전북특별법을 바꾸고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특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풀라인업 출격… 시장 대세 굳히기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풀라인업 출격… 시장 대세 굳히기

    약 6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에서 코웨이가 5종 풀라인업을 앞세워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코웨이는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얼음정수기 신규 렌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흥행은 가족 구성원과 주방 크기, 얼음 소비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아이콘 얼음정수기’ 5종(미니·스탠다드·맥스·오리지널·RO) 풀라인업 덕분이다. 초슬림 미니 모델부터 대용량 맥스, RO 필터를 적용한 프리미엄 모델까지 소비자 맞춤형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모든 제품은 얼음 생성부터 출수까지 UV 살균 기능을 적용해 위생성을 높였으며, 듀얼 쾌속 제빙 기술을 탑재해 사계절 내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풀라인업 구축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테러 막으려다 압사하겠다”…지하철 검문 강화에 불만 속출한 中, 현장 모습 공개 [핫이슈]

    “테러 막으려다 압사하겠다”…지하철 검문 강화에 불만 속출한 中, 현장 모습 공개 [핫이슈]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중국 선전시의 지하철 보안이 대폭 강화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는 선전의 한 지하철역에서 보안 검색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선전 지하철은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보안 검색 규정을 강화하고 전 노선에서 보안 검색대를 통해 모든 탑승객의 소지품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대도시 지하철역에는 공항에서 볼 수 있는 보안 검색대가 설치돼 있고, 작은 가방은 소지한 채 통과하는 것이 허용돼 왔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선전 지하철역에는 아예 짐이 없는 사람을 위한 빠른 통로도 운영돼 왔다. 그러나 보안 검색 규정이 강화된 이후부터 승객들은 지하철역에 들어가기 전 작은 가방이나 도시락통, 소지품 등을 빠짐없이 보안 검색대에 올려놓아야 했다. 짐이 없는 사람도 반드시 보안 검색대 앞에 줄을 서서 지나가야 한다. 현지에서는 강화된 새 규정이 적용된 날부터 평소보다 출근 시간이 20분 이상 더 소요됐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역사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선전 지하철 공식 웨이보에는 “안전도 중요하지만 승객의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 “테러보다 압사가 걱정된다”, “매일 일하며 세금도 많이 내는데 왜 이렇게 시민들을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등의 항의성 댓글 1000여 개가 달렸다. 중국에서 이용객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선전 지하철의 15개 노선은 이날 하루에만 승객 942만 명이 이용했다. 지하철에 향수 반입도 금지현지 시민들은 강화된 새 규정이 적용된 이후 소지하고 있는 물품에도 제한을 받기 시작했다. 22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당국이 지하철 보안 검색 규정을 예외 없이 엄격하게 시행함에 따라 그동안 반입에 문제가 되지 않던 대용량 향수나 개봉된 주류, 담배 라이터, 살충제 등도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일부 지하철역 보안 검색대의 줄이 지나치게 길어진 것 역시 단속 대상 물품이 많아지면서 이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으로 추정된다. 도심 상공에 대한 통제 수위도 높아졌다. 선전 공안 당국은 지난주 도심 중심부인 푸톈구 일부 지역에 오는 11월 23일까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드론과 모형 비행기, 헬리콥터, 풍선, 연, 풍등 등 모든 ‘저고도 비행체’의 비행이 엄격히 금지되며 위반할 경우 형사책임을 질 수 있다. 비행금지구역에는 APEC 관련 회의 장소로 알려진 새 선전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컨벤션센터 일대도 포함됐다. SCMP는 “지난달 베이징 최고층 빌딩에 소형 항공기가 충돌한 사고 이후 선전 당국이 도심 상공 안전 관리에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월부터 연이어 만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한편 올해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18~19일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9월 미국으로 초청했다. 9월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에 이어 11월 선전 APEC 정상회의와 12월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서도 양자 회담이 성사될 경우, 양 정상은 올 하반기에만 세 차례 연속 대면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대미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홍콩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 “마 부부장의 이번 방문은 올가을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마 부부장이 워싱턴에서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오는 9월 시 주석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양측은 연내 정상 간 교류 일정과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 네이버클라우드·HD한국조선해양, 조선업 AX 맞손

    네이버클라우드와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 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클라우드 환경을 공동 구축하며 조선업 AI 전환(AX)에 나선다. 양사는 HD한국조선해양의 설계·생산 환경에 최적화된 AI·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선박 플랫폼(SDV)과 피지컬 AI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선업은 국가핵심기술 보호와 초대용량 설계 데이터 관리, AI 기반 생산체계 구축이 동시에 요구되는 산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산업 특성을 반영한 AI·클라우드 환경 구축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우선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HD현대 그룹 차원의 AI 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공동 전문조직(CoE)을 구성해 AI와 클라우드 운영 역량도 내재화하기로 했다. 차세대 선박 플랫폼 공동 개발과 조선소 현장의 AI 전환도 추진한다. 선박 데이터 기반 플랫폼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제어 구조를 공동 설계하고, AI 비전 기술과 로봇 운영 플랫폼을 활용해 조선 산업에 특화된 AI 활용 모델을 발굴·실증할 예정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조선업에 최적화된 AI 기반을 구축하고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 가능한 AI 혁신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HD현대가 보유한 2억건 이상의 조선·해양 데이터와 네이버의 AI 기술을 결합해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고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인천 쿠팡물류센터 붕괴 가능성에 인근 대피령

    인천 쿠팡물류센터 붕괴 가능성에 인근 대피령

    반경 116m … 주거지역은 포함 안 돼인근에 석유화학공장·LPG충전소가연성 물질 가득… 인명 피해 없어밤샘 진화에 소방관 2명 탈진·부상 “아직도 연기가 멈추질 않네요.” 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인천32센터 화재 현장 인근 주민들은 불이 인근 LPG 충전소나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불안해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시작된 불은 꼬박 하루를 넘기고도 잦아들지 않았다. 건물 외벽은 검게 그을리고 찢어져 떨어져 나갔고, 창문 사이로 새어 나오는 연기가 열기를 품은 채 하늘로 흩어지고 있었다. 동네 주민 10여명과 함께 화재 현장을 걱정스레 쳐다보던 60대 A씨는 “불똥이 튀어 충전소에 옮겨붙지 않을지 불안해 밤새 잠을 설쳤다”며 “하루가 지났는데도 꺼지지 않고 있으니 불안감이 더 커진다”고 토로했다. 센터 건너편엔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이 있고 LPG 충전소들은 1~2㎞ 떨어져 있다. 소방 당국이 화재 현장과 위험 시설 사이에 충분한 방어선을 구축해 주변으로 불이 번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전체면적 29만 9000㎡, 지상 8층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다. 불은 6층에서 시작돼 7층까지 번졌다. 내부는 10m 층고에 3단 선반(랙) 구조로 생활용품과 종이상자, 플라스틱 포장재 등이 빼곡하게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온의 농연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소방관의 화점 접근이 쉽지 않은 데다 내부 열기가 빠지지 않은 점도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건물 규모가 넓고 다량의 가연물로 연소가 격렬해 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3번째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관과 경찰관 575명, 장비 221대를 투입해 지상과 공중에서 동시 진화하는 입체 작전을 이틀째 밤늦도록 이어갔다. 고가·굴절사다리차를 비롯한 특수차량 28대를 건물 주변에 배치해 상층부에 물을 쏟아붓고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6, 7층의 불길을 잡고 5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이날 새벽부터는 분당 수만 ℓ의 물을 뿜어내는 대용량 포방사시스템도 가동했다. 물은 SK인천석유화학 유수지에서 끌어왔다. 평소 2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32센터는 불길이 확산하기 쉬운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으나 화재가 근무 인원이 적은 주·야간 근무 교대 시간에, 그것도 저층이 아닌 6층에서 발생해 대형 인명피해를 피했다. 화재 발생 당시 주간조 작업에 앞서 청소와 관리를 하던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다만 장시간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1명은 탈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서해구는 32센터 일부 구조물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돼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 내 상가·공장(주거지역 제외)에 대피령을 내렸다. 구 관계자는 “관계 기관 회의에서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주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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