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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해야 본전” “민원 피하자” 구청장 부인들 꼭꼭 숨었다

    “잘해야 본전” “민원 피하자” 구청장 부인들 꼭꼭 숨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이나 국내 행사 등에는 영부인이 동반한다. 어린이집 사업이나 한식세계화 사업 등 ‘영부인 프로젝트’도 있었다. ‘동네의 왕’인 서울시 구청장 부인들의 활동은 어떠할까. ●“구정은 직원과”… 아내 활동 반대 다수 5대 민선 구청장들은 비교적 진보로 손꼽히는 민주당 출신들이 많지만, 부인들의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 대통령의 업무가 국책사업 위주이지만 구청장의 업무는 생활밀착적이고, 지역경제인들과 깊은 관련이 있어 소소한 이권이 얽힌 민원들이 많다. 그 때문에 구청장 부인의 대외활동은 ‘비공식 민원창구’가 될 우려가 있다. 또 부인들의 활동은 과거 ‘옷로비 사건’과 같은 구설도 만들어낼 것이라는 걱정 탓도 적잖다.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유종필 관악구청장도 도서관 사서 출신인 부인과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공·사석에서 고백하지만, 부인이 구청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행사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게 되면 거절하기 쉽지 않은 민원들이 친구처럼 따라 들어오기 때문이다. 공식·비공식 구행사에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사진촬영이 취미활동인 부인은 남이 알아볼까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행사장을 방문해 남편 사진을 몇 장 찍고 홀연히 사라진다. 유 구청장의 주변에서 낡은 모자를 쓰고, 사진을 열심히 찍는 중년의 여성이 있다면, 그는 유 구청장의 팬이 아니라 그의 부인인 양욱미씨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구청장의 배우자가 움직이면 힘들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아내가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만나고 활동해도 잘해야 본전이고, 조금만 어긋나도 ‘남편이 구청장이지 네가 구청장이냐’는 말이 나온다.”면서 “행사나 사업에서 구청장을 대리하는 사람은 부구청장이나 국·과장”이라고 말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도 “새마을회, 적십자회, 각종 종교단체 봉사활동만 OK”라고 부인에게 일러놓았다. 그래서 부인은 지난해 ‘김장담그기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 박 구청장은 “아내의 대외활동을 묶어 놓은 것은 보수적인 게 아니라 원칙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취임식 때 딱 한 번 동부인한 이후로, 그는 구청장 부인과 국장·과장 부인들과의 봉사단체 결성도 반대해 서로 얼굴도 모르도록 해 놓았다. 박 구청장은 “구정은 구청장과 1000여명의 공무원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교사 등 자기 일 집중하기도 이성 구로구청장은 “선거운동을 할 때 아내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나서지 않고 다소곳하다는 게 이유였다.”면서, 나서지 않는 미덕을 강조했다. 서울시 고위 공무원 시절에도 부인은 국장부인 봉사단 활동에 간신히 참여할 정도였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입양한 두 아이까지 포함해 자녀 양육에 바빠 부인의 대외활동이 어렵다고 했다. 부인이 직업을 가져 구청장 부인 역할을 못하는 사례도 있다. 노원구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마들주민회’의 이지현 대표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부인이다. 마들주민회는 상계어머니학교의 후신으로, 여성들의 문맹 퇴치에 힘써온 풀뿌리시민운동단체다. 최근 노원구가 노점상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마들주민회가 반대해 살짝 갈등을 빚고 있다. 성북구청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때 4년 동안 청와대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각각 승진한 ‘절친 선후배’인 만큼 이 갈등에 서로 불편을 느낄 수도 있겠다. 김 성북구청장은 “아내가 ‘누구의 부인’으로 사는 것을 싫어하고, 독립적이기 때문에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노무현 정부 때 사패산 터널공사를 두고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시민단체가 마들주민회였고, 당시 김 구청장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정부정책을 지지한, ‘독립적’ 활동의 경험이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의 부인은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덕분(?)에 구청에는 취임식을 제외하고 얼굴을 내민 적이 없다. 문소영·김지훈기자 symun@seoul.co.kr
  • “우리처럼 작은 민족 뭉쳐야 살 수 있다”

    “우리처럼 작은 민족 뭉쳐야 살 수 있다”

    송암 김용섭(80) 전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자신의 삶과 철학을 정리한 회고록을 냈다. ‘김용섭 회고록-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지식산업사 펴냄)다. 학술원 회원인김 전 교수는 널리 알려졌듯 ‘자본주의 맹아론’ 혹은 ‘내재적 발전론’의 대부로 꼽힌다. ‘미디어를 통해 부풀려지지 않고서 스스로 일어선 우리 학계의 몇 안 되는 이론’이라는 극찬과, ‘한국 역사 학계의 숨은 신(神)’이라는 다소 부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어느 쪽이든 한번은 거쳐 가야 할 거대한 저수지임은 인정하는 셈이다. 그의 회고록이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김 전 교수는 학술이 아닌 다른 활동에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자신을 알리는 일은 더더욱 질색이다. 이런저런 공식석상에 얼굴 비추기를 극도로 꺼린다. 학술상 받는 것도 탐탁지 않아 한다. 언론 인터뷰는 당연히 사절이다. ●“대외활동은 賣名행위” 질색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낸 사진작가 윤주영(83)씨가 각 분야 전문가 100명의 얼굴을 담아 사진집을 낼 요량으로 김 전 교수를 섭외했을 때 “딱 한장만”이라는 애원에도 매몰차게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논문 발표 외에 다른 곳에 이름이나 얼굴을 내미는 것 자체를 매명(賣名) 행위처럼 여긴다. 논문이나 책에 엄격하긴 매한가지다. 그러다 보니 논문은 한평생 70여편만 썼고, 저서도 그런 논문을 모아서 낸 8권의 책이 전부다. 학자들에게 흔히 지적되는 ‘자기표절’ 논란은 전혀 없다. 노() 학자에게 으레 있기 마련인 회갑이나 고희 논문집 같은 것도 없다. 제자인 김도형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외국 강연 기회도 숱하게 많으셨는데 일절 응하지 않으셨다.”면서 “만들지 말라고 말리시는 걸 억지로 만들어드린 게 정년논문집 딱 하나다.”라며 웃었다. 그런 그가 ‘맨얼굴’의 회고록을 냈으니 학계가 ‘사건’으로 부를 만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들면 “김용섭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회고록 2장 ‘해방세대의 역사공부’에서는 무려 30쪽에 걸쳐 참고 문헌 목록을 늘어놓았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만행’에 가깝다. “내가 이런저런 자료를 봤으니 후학들도 한번 참고하라.”고 정색하고 말하는 모양새다. 김도형 교수는 “독자들은 아마 회고록 하면 수필 같은 것을 연상했을 텐데, 책을 펴보면 그동안 빠뜨린 부분을 보완한 논문집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책은 회고록임에도 1인칭 ‘나는’이 아닌, 3인칭 ‘김용섭은’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마저도 대상화시키고 객관화시켜 버린 셈이다. 풍문으로 전해 듣던 고집의 실체가 느껴져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용기를 내 인터뷰를 시도했다. 어렵사리 연결된 전화통화인데 “나설 만한 사람이 안 되고, 별 재미도 없는 사람이라…”며 금세 끊을 태세다.‘회고록까지 낸 마당에 기자와 인터뷰하는 사고도 한번 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짐짓 호기 있게 공격했지만 “선배들은 예전에 어떻게 연구하고 살았는지 후학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주변에서 하도 강권해서 어쩔 수 없이 쓴 것”이라며 “소개할 가치가 있다 싶으면 책을 다루시든가…”하는 답이 돌아온다. ●‘조선 후기 농업사 연구’ 압권 그의 대외활동 기피증에는 학문적 요인도 있다. ‘자본주의 맹아론’은 한국민의 자존심을 돋우어 준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었을 법한데 그렇지 못했다. 선배 학자들의 연구가 ‘일제 관학(官學)식 실증주의(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수반했기 때문이다. 비판 대상에는 내로라하는 한국사 대가들뿐 아니라 은사인 신석호(1904~1981) 선생마저 포함된다. 그럼에도 ‘한국 사학사’ 강좌를 열어 이런 비판적 주장을 펼치다 보니 길 가다 우연히 만난 선배 학자에게 외면도 당하고, 연구실에 도둑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 몇몇 선배들에게서는 “당신 민족주의와 내 민족주의는 다른 것 같다.”거나 “김 선생, 우리 이제 민족사학 그만하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스스로도 회고록에 “대인 관계에서는 ‘조심조심’ 원칙을 잘 지켰으나 강의와 주장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괘씸하고 방자하기 그지없었을 것…. 학문적 대의를 위해 보신의 지혜를 지키지 못했다.”고 썼다. “이후 사학사 관련 발언을 그만두고 농업사에만 집중하게 됐다.”고도 했다. 김 전 교수가 벌인 연구활동의 절정은 1970~71년 두권으로 나온 ‘조선 후기 농업사 연구’가 꼽힌다. 1960년대에 발표한 논문 18편을 묶은 책이다. 조선 후기 토지 대장인 양안과 호적등본에 대한 실증적 분석 결과를 통해 일제가 주장한 조선 타율성론과 정체성론을 비판했다. 컴퓨터도 없던 시절 일일이 모든 자료를 확인해서 분류한 뒤 다시 통계작업을 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었다. “그때 함께해 준 대학원생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했지만 정작 그 자신도 20대 때부터 설과 추석 빼놓고 1년 363일 도시락 2개 싸서 연구실로 출근해서는 이를 싹 비우고서야 연구실을 나섰다. 1997년 연세대에서 정년 퇴임한 뒤에도 여전히 대학 부근 연구실에 도시락 출근을 하고 있다. 나이 탓에 다리가 불편해 요즘은 도시락이 한개로 줄었을 뿐이다. 탈민족주의와 식민지근대화론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논리를 펴는 진영은 김 전 교수의 논리가 치밀한 실증 작업에 기초하고 있되, 조선 후기 역사를 지나치게 도식화 혹은 과대포장했다고 비판한다. 의외로 대답은 선선했다. “그래서 회고록 부제가 ‘해방세대 학자의 역사연구 역사강의’잖아요. 저 같은 해방세대에게는 거기에 맞는, 또 필요한 관점이 있는 것이지요. 시대가 변했으니 그에 따라 또 다른 주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다양한 문명의 교류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지요. 다만, 우리처럼 자그마한 덩치의 민족일수록 뭉쳐야 살 수 있어요.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놓치면 안 돼요.” 딸깍발이 노학자는 더 말할 게 뭐가 있냐는 듯,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 클릭] ●자본주의 맹아론(내재적 발전론) 일제 식민사학이 남긴 타율성론, 정체성론을 반박하기 위해 나온 주장. 식민사학은 조선에는 봉건제가 없었고 따라서 토지의 사적 소유나 화폐의 유통, 시장의 성장과 같은 현상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근대 자본주의로 이행할 동력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본주의 맹아론은 조선 후기에도 토지의 사적 소유와 시장·상인·화폐 발달이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독자적인 자본주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했는데 일제 침략에 의해 싹이 꺾였다는 주장이다.
  • 2월 산업생산 주춤… 경기 꺾이나

    지난 2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초 설이 영향을 미친 것이긴 하나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미래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또한 3개월 만에 동반 하락세로 전환,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증가했지만 전월보다 2.3%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월 8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한달 만에 82.5%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가 노사 분규로 조업이 차질을 빚고 의류 분야에서 한파로 봄 신상품 출시가 지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전월에 비해서는 3.4% 줄었다. 구제역, 한파 등으로 인한 대외활동 위축으로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다. 소매판매는 전월 보다 6.1%가 감소했다. 건설업종은 부진세가 계속됐다. 건설 수주는 전월보다 2.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6.7%씩 줄었고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8.5%, 전년 동월보다 19.2%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선행종합지수는 0.6%포인트씩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항목 중 물가상승의 영향을 받는 지표들이 나빠지면서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 및 수출여건이 양호해 3월 이후 점차 안정적 경기회복 흐름을 되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 위기 장기화 소지 등 불확실성이 커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제금융센터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지난 10일 과천 종합청사에서 열린 제81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첫 보고자는 이성한 국제금융센터(KCIF) 소장이었다. 중동사태 등 외국의 경제동향 및 대책과 관련한 보고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금융연구원의 몫이었다. 이는 국제금융센터의 진단에 대한 정부 부처의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국제금융센터가 매일 발간하는 보고서는 상당히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이후 금융위기, 유럽재정위기, 미국의 더블딥 위기, 연평도 사태, 남유럽 재정위기, 중동 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세계 경제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글로벌 워치 타워’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13일 내놓은 보고서는 ‘일본 경제가 지진 피해를 충분히 감내할 것이며, 따라서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진 피해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주요 업무는 ▲외환·금융위기 대응 및 지원 ▲정부 국제금융업무 자문 및 대외활동 보완 ▲민간의 위험관리능력 제고 등이다. 정부, 한국은행, 시중 금융기관이 함께 출자해 1999년 만든 기관이다. 어윤대·전광우·김창록·진병화·정부균씨 등을 거쳐 2010년 5월부터 기획재정부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1급) 출신의 이성한씨가 소장을 맡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학생 60% “토익 850점은 돼야”

    “토익 950점이 취업에 가장 이상적인 점수, 하지만 내 점수는 750점도 안돼요.”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토익 점수는 900~950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렇게 답한 대학생 중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의 점수가 750점 이하로 나타났다. 파고다아카데미가 대학생 985명을 대상으로 외국어 학습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1.6%인 303명이 취업에 가장 이상적인 토익 점수로 900~950점을 꼽았다. 이어 25.8%(255명)는 850~900점 은 돼야 한다고 답했다. 950점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들도 7%에 달했다. ●작년 대졸신입사원 평균 712점 이처럼 대학생들이 이상적이라고 답한 점수는 대졸 신입사원들의 실제 토익점수에 비해 상당히 높다. 한 취업사이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0년 대졸 신입사원 평균 토익 점수는 712점이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850점은 돼야 한다고 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대학생의 40%는 토익 점수가 750점 이하였다. 600점 이하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 985명 중 18%인 176명은 자신의 실제 토익점수는 600점 이하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600~650점(12%), 700~750점(약 10%)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스스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점수와 현실 점수의 차이가 크면서 오히려 영어공부를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우도 많아진다는 점이다. 실제 응답자의 34%는 아직 토익 점수를 취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취업엔 정보·외국어 중요” 이준호 파고다아카데미 이사는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준비를 위한 어학공부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특히 영어는 토익 900점대는 되어야 서류전형이라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들이 많은데 시험점수를 높이는 것 외에 실무에서 활용가능한 언어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응답자 중 40%가량이 취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관련 정보수집을 꼽았고 외국어 숙달(25%), 공모전 등 다양한 대외활동(16%), 면접 기술(12%)이 그 뒤를 이었다. 취업은 대학교 3학년부터 준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높았다. 4학년(18%)과 2학년(15%)이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重 민계식회장, 대표이사직 퇴진

    현대重 민계식회장, 대표이사직 퇴진

    2001년 이후 10년 동안 현대중공업의 얼굴 역할을 했던 민계식(69)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민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최고경영자(CEO)에서 퇴진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민 회장은 다만 회장 직함은 유지하면서 조선 기술관련 자문 및 대외활동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 회장은 지난해 3월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민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놓으면서 현대중공업은 이재성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이재성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확정될지, 혹은 다른 임원이 대표이사를 겸임할지는 다음 달 11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2001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한 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민 회장이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10년 동안 대표이사를 한 만큼 이번 퇴진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민 회장이 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만큼 갑작스러운 대표이사 퇴진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주잔량과 신규수주에서 삼성중공업에, 건조량은 대우조선해양에 각각 밀린 게 계기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또한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 임직원 12명이 상습적인 금품 수수 혐의로 검거되고, 사망사고 등 다수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점도 민 회장의 대표이사 퇴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세대교체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민 회장과 함께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긴 오병욱 사장이 이번에 등기이사직을 내놓았다. 이사회는 이들을 대신해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김외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편호범 안진회계법인 부회장과 이철 서강대 교수가 추천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롯데 신동빈號 출범

    롯데 신동빈號 출범

    롯데그룹이 드디어 신동빈(55) 회장 시대를 맞았다. 롯데는 10일 신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2명을 승진시키는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 부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이사로 입사한 지 20년 만에, 부회장 직함을 단 지 14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라 본격적인 ‘2세 경영’의 고삐를 쥐게 됐다. ●신격호 회장, 셔틀경영은 지속 아버지 신격호 회장은 총괄회장으로 직함을 바꿔 달고 한국과 일본을 한달씩 오가는 ‘셔틀경영’을 계속 펼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신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3년 전부터 해외 진출이 본격화돼 그룹 규모가 커지면서 부회장 직함으로 대외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신 총괄회장이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2004년 정책본부 본부장에 취임해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고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해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09년에는 매출 200조원을 목표로 한 ‘2018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 비전을 선포, 국내외에서 25건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공격적 경영으로 그룹의 몸집을 성공적으로 키워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국내 그룹 순위 5위에 올랐으며, 전년 대비 30% 늘어난 60조원 매출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사업 강한 드라이브 걸 듯 이러한 실적 호조에는 백화점, 마트 등 유통 부문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과 호남석유화학의 말레이시아 석유회사 타이탄 인수가 결정적인 바탕이 됐다. 이처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신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해외 사업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신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기본적인 경영 전략이나 후계 구도에 획기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신 회장의 승격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전체를 신 회장에게 물려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는 엄연히 다른 법인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 7명을 포함해 사상 최대 인원인 172명(건설 제외)이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임직원의 노고에 보답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롯데’를 견인한 유통, 석유화학 해외 법인장들이 대거 승진해 확실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성과가 뚜렷한 일부 임원은 보통 연한(3년)보다 빠른 2년 만에 승진한 것도 특징이다. ●유통, 유화, 해외 부문 배려 이인원 정책본부 사장은 1967년 그룹 설립 이래 전문경영인 최초로 부회장에 올랐다. 이재혁 정책본부 운영실장(부사장)은 롯데칠성음료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또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대표,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사장, 김용택 롯데중앙연구소장도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 직함을 달았다. 채정병 정책본부 지원실장, 황각규 국제실장 등 정책본부 부사장도 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 밖에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낸 롯데백화점 이철우 대표를 비롯해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 등 ‘유통 3인방’은 모두 유임돼 신 총괄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백화점 업계, SNS·앱 서비스 확대

    백화점 업계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페이스북에 공식 페이지(www.facebook.com/LOTTEshopping)를 열고 14일부터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공식 트위터를 열어 2만 2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0여 차례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페이스북에서 브랜드와 상품, 디자인 등 쇼핑 정보를,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제공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한 대외활동을 심층 뉴스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달 안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연계한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 점포 위치와 상품행사 등 쇼핑 정보를 알려 주고 가상 의류 코디네이션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쇼핑 도우미’를 선보인다. 앱을 실행하면 ‘문화홀·갤러리’ 코너에서 문화홀 공연 동영상과 갤러리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고 ‘믹스&매치’ 코너에서는 브랜드별 인기 상품을 취향대로 선택해 볼 수도 있다. 앱 출시를 기념해 매장에 비치된 QR 코드를 촬영하면 적립되는 꽃 모양 아이콘을 3개 이상 모은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스마트폰용 캡슐 스피커를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센텀시티점·충청점을 뺀 나머지 점포에서 종이 전단을 폐지하는 대신 모바일을 활용한 쇼핑 정보 제공을 활성화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뮤지컬 ‘아이다’ 연출 박칼린 감독 “퍼즐 같은 삶, 아주 재밌어요”

    뮤지컬 ‘아이다’ 연출 박칼린 감독 “퍼즐 같은 삶, 아주 재밌어요”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칼마에’란 애칭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박칼린(43). 다음달 18일부터는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 뮤지컬 ‘아이다’를 올린다. 이번엔 음악감독이 아니라 연출이다. 2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박칼린 연출을 만났다. →이번엔 공연 기간이 석달 정도로 조금 짧다. -아니다. 지난번이 길었다. 이번에는 옥주현이 단독으로 서는 무대인 만큼 석달 정도가 충분하다고 본다. →요즘 한 배우가 그렇게 길게 끌고 나가는 작품이 드물다. -원래 그게 정상이다. 4명의 배우를 쓰는 쿼드러플? 그게 이상한거다. 생각해 보라. 무대에서는 호흡이 제일 중요한데, 배우가 자꾸 바뀌면 어쩌나. 언더나 커버를 두고 주연배우가 단독으로 이끌어가는 게 정상이다. →흥행에 대한 것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그 한 배우만 보면 몇몇 관객층을 위한 것이다. 일반 관객들은 조명, 노래, 춤 등 전반적인 것을 다 본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공연 전체의 퀄러티를 높여야 한다. 그게 정상이다. →뮤지컬계에선 원래 유명했으나 ‘남자의 자격’으로 관심 100배다. 부담되지 않나. -글쎄. 사생활이 좀 부담스럽다. 일 자체는 달라진 게 없다. 원래 늘 그렇게 작업해 왔다. 예전에도 그렇게 열심히 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것은 일종의 채찍질 아니겠나. 열심히 하고 있잖아!, 이걸로도 부족해? 그래 그럼 오케이, 정말 잘해 볼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나의 유일한 자랑거리는 설령 틀렸을지언정 소홀히는 하지 않는다는 거다. →사생활이 부담스럽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난 정말 상품 라벨 읽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동네 슈퍼에서 이제 그럴 수가 없게 됐다. 요즘은 캡처해 가서 집에서 읽는다. 길바닥 떡볶이도 좋아한다. 그런 걸 이제 편하게 못한다. 하하하. →책도 냈는데. -하필 타이밍이 그랬다. 3년 전부터 써왔다. 60~70% 완성된 상태였고, 올여름에 두어달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남자의 자격’에도 나가고 책도 마저 쓴 거다. →요즘 ‘박칼린 리더십’이 화제다. 자기관리랄까, 어떤가. -글쎄. 내가 자기관리했나? 그냥 못해내는 걸 못 참았을 뿐이다. 열심히 하자, 그것뿐이다. 원래 잡스러운 것도 싫어한다. 연기, 노래 어느 것 하나 할 것 없이 장식하고 꾸미는 게 싫다. 그러다 보니 뼈대만 남은 것 같은 그런 걸 좋아했다. 그러니 남들에게 관리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실제를 보면, 나도 불평하고, 잘 싸우고, 화나면 벽에 머리도 박고, 배고프면 뭐든 퍼먹어야 하고, 나 못해! 이러며 던져놓기도 하고, 그렇다. →바쁜 일정에 건강관리는. -집안 덕이다. 저녁 7시만 되면 자야 했고, 눈뜨면 비타민 먹어야 했다. 그 힘으로 지금껏 산다. 운동도 워낙 좋아했고. 지금은 탭댄스 배우러 다닌다. 8개월 정도 됐다.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서는 건 아닌가. -절대. 그냥 재미로 배우는 거다. 어렸을 때 한국무용을 해서 그런지 몸으로 표현하는 거에 대한 그런 게 있다. 그래서 탭도 좋다. 음악을 해서인지 소리는 안 좋은데 리듬은 정확하다. 하하하. →슬럼프 같은 것은 없었나. -이렇게 말하면 믿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문제를 즐긴다. 퍼즐 풀기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거다. 삶이 문제라서, 그 삶이 재밌는 거다. →‘남자의 자격’ 이후 러브콜이 많을 것 같은데. 의외의 곳에서 러브콜 온 게 있나. -제일 중요한 건 무대니까, 거기에 지장 안 받는 범위 내에서 대외활동을 한다. 이래저래 빼니 1주일에 3시간이더라.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가끔 ‘행정’, ‘안보’ 뭐 이런 거 들어간 곳에서 연락이 온다. 그런데 내가 아직 한국 정부 조직이나 이런 거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선뜻 나서기 어렵다. →이번에 연출을 하는데, 창작에는 도전하나. -10년째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나 첫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중극장 규모 정도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 내용은 비밀이다. →벌써 내년 스케줄이 다 찼나. -내년 4월쯤에는 연극 연출한다. 우리 박(명성) 대표님 정신나갔다. 왜 겁이 없는지 모르겠다. 하하하. 그 이후엔 ‘렌트’가 잡혀 있다. 렌트의 경우 내가 연출이 아니어서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걸 해보고 싶다. 렌트 하면 어린아이들의 시끄러운 음악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안의 스토리를 끄집어내 보이고 싶다. 가령 모린은 섹시한 아이가 아니라 톰보이다. 그런 걸 해보고 싶은 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삼구회장 외출 시동

    박삼구회장 외출 시동

    지난 1일 1년 3개월 만에 그룹 회장직에 복귀한 박삼구(오른쪽)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G20 정상회의를 발판 삼아 대외활동을 재개하고 나섰다. 금호아시아나 박 회장이 11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응우옌 떤 중(왼쪽) 베트남 총리와 조찬회동을 갖고 경제교류를 통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 환영 만찬에 참가하는 것으로 첫 대외일정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응우옌 총리와의 조찬 회동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서로의 경제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금호아시아나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박근혜, 추모객 2000명과 일일이 악수

    박근혜, 추모객 2000명과 일일이 악수

    서울의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26일, 2000여명의 인파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였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더 정확히는 유가족 대표로 참석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매년 8월 15일과 10월 26일은 고 육영수 여사와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전국의 수많은 추모객들이 모인다. 공개적인 대외활동은 물론이고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도 최대한 자제하는 박 전 대표에게는 1년에 두번, 가장 많은 사람들과 한번에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이날 추도식에도 전국 각지에서 박 전 대표의 팬클럽 회원들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박 전 대표는 “왜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아버지를 잊지 못하는지 생각하면 제 마음이 더욱 숙연해진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매년 추도식 때마다 잊지 않고 찾아와주는 추모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헌화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다. 악수하는 시간만 한 시간이 넘는다. 추모객들은 손을 잡은 순간 동안 한 마디라도 더 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버지가 못다한 일을 해주십시오.”, “곧 좋은 날이 올 겁니다.” 등의 응원을 하는가 하면 “제 아들이 박지만씨와 동기예요.”, “옛날에 우리집이 장충동이었어요.”라며 박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애써 강조하기도 했다. 추도식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한나라당 친박계 전·현직 의원 40여명과 미래희망연대 의원들도 참석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주말 데이트] MBC라디오 ‘고전열전’ 진행 배한성

    [주말 데이트] MBC라디오 ‘고전열전’ 진행 배한성

    “요즘 배춧값의 폭등으로 서민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폐하” “그럼 백성들에게 깍두기를 담그라 하시오. 단무지에 고춧가루 뿌려 먹든가…” “폐하, 전셋값이 심상치 않사옵니다.” “대출받아 그냥 사면 될 거 아닌가. 미분양된 아파트도 많은데, 집을 작은 데로 옮기든가…” 살아서 전설을 남긴다. 고독이 몸부림치는 듯 비음 섞인 목소리로 계속 전설을 만들어 나간다. 그러기에 열정이 특별하다. 형사 콜롬보, 가시나무새, 대부, 파피용, 맥가이버, 가제트 형사…. 성우로 출발해 DJ도 했고 MC도 했다. 각종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아 강연도 하고 대외활동 또한 활발하다. 얼마 전에는 TV드라마에서 ‘사랑과 야망’의 차화연과 열연했다. 요새는 ‘라디오 드라마’의 부흥을 위해 또 다른 열정을 토해내고 있다. 성대 모사의 달인 배칠수와 함께 MBC 표준FM(95.9MHz) ‘고전열전’에서 새로운 장르 개척에 여념이 없다. 앞서 소개한 대화 내용처럼 세태 풍자와 함께 고전을 ‘삼국지 버전’으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성우 배한성(64)씨는 올해로 데뷔 44년째.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열정적인 목소리로 이리저리 뛴다. 하여, 별명이 ‘배돌이’다. 배씨처럼 다양한 계층의 팬을 확보한 사람도 드물 터. 데이트를 요청하는 전화에 그는 바쁜 일정을 잠시 쪼갠다. ‘고전열전’ 첫 방송이 나가던 지난 18일에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만났다. 청바지에 편한 남방셔츠 차림이다. 따사로운 가을햇살을 맞으며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았다. “(기자 명함을 보자) 중학교 때 신문팔이를 했습니다. 그때(1960년대 초) 서울신문 위력이 대단했지요.” “집안 형편이 어려웠나요.” “아버지는 경기중학을 나오고 어머니는 서울여상을 나왔습니다. 나름대로 엘리트였지요. 그런데 제가 세 살 무렵에 아버지가 월북을 했습니다. 6·25전쟁 직전이지요. 갔다가 월남하신다는 게 아마 전쟁 때문에 못 내려온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계속 북한에…” 자연스럽게 슬픈 가족사 얘기가 오고 갔다. “그 이후 아버지 소식은 들었습니까.” “1977년에 간접적으로 아버지가 김일성 대학 교수로 있다는 얘길 전해들었습니다. 명절 때 차례상에 사진 올려놓고 아버지한테 절을 하지요. 몇 차례 이산가족 상봉 때 신청을 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살아 계시는지, 돌아가셨는지 알 길이 없지요. 어렸을 적에 솔직히 아버지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소년가장이 되셨던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신문 배달할 때 시계가 없어 집에서 새벽 일찍 나서다가 도둑으로 몰려 뭇매를 맞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웃음) 오늘 주제는 이게 아닌데….” 배씨는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때 안암동 주변에서 신문 배달을 하며 탤런트를 꿈꿨다. 그래서 서라벌예술대 영화과에 진학했다. “40년 넘게 목소리 하나로 장수하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아버지 얼굴은 모르지만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게 목소리인 것 같아요. 사람이 살면서 10가지 경쟁력이 있다면, 아마 끊임없이 배우려는 호학 정신과 호기심이 아닌가 싶어요. 배우려고 했고 또 이미지를 어떻게 제고할까 고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아마 성우만 했다면 1990년대 중반에 그만두었을지도 모르죠. 성우할 때 DJ도 했고, MC도 했고, 신문에 교통칼럼도 쓰고….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이렇게 활동을 해나가는 것 같아요.” “삶의 철학이 있다면요.” “후배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우리는 밭 가는 농사꾼이나 똑같다. 사과나무 열릴 때 그걸 기다리지 말고 옆 땅을 개간하라고 하지요. 한 군데 농사만 계속 지으면 지력(地力)이 떨어집니다. 옆 땅, 그 옆 땅에 묘목을 심고 가꾸고 열매를 기다려야 합니다. 또 사과나무의 인기가 떨어지면 다른 과실수를 심어야 하지요. 강의할 때도 그렇습니다. 죽어서 전설을 남기면 뭐하느냐, 살아서 전설을 남겨야 한다고 늘 강조하지요.” 화제를 바꿨다. 라디오 드라마 부흥을 위해 또 한번 열정을 쏟는 얘기를 꺼냈다. “오디오 드라마로 표현하는 것이 어울립니다. ‘고전열풍’의 흐름은, 예를 들어 김치인 경우 ‘삼국지식’으로 접근합니다. 고전과 현대, 그리고 미래를 버무리는 것이지요. 세태 풍자도 곁들여 마치 만화를 드라마로 옮긴 것처럼 유쾌한 내용입니다. 주위 많은 동료분들이 최선을 다해서 새 장을 열라고 주문합니다.” 사실 라디오 드라마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3차원(3D) 영화까지 등장하는 추세에 밀려 과거의 추억이 돼 버렸다. 배씨는 이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라디오 드라마의 르네상스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충만해 있다. 700여명의 후배 성우들도 과거의 낭만을 되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어떤 것일까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 역할을 세 번씩이나 했습니다. 아마 적임자가 저밖에 없었나 보죠(웃음). 그리고 파피용에서 드가(더스틴 호프만), 대부에서 알파치노, 사랑의 로망으로 유명한 가시나무새에서 랄프 신부 역할을 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20대에서 80대까지 기억할 수 있는 작품들을 모두 한 셈이죠.” 배씨는 딸 둘과 고3 아들을 두었다. 큰딸 지인씨는 이탈리아 유명브랜드 한국회사의 홍보부장으로 있고 작은딸 우리씨는 소설 ‘에펠탑의 빨간 리본’을 쓴 작가이다. 배씨의 취미는 자동차를 타고 훌쩍 떠나는 것이다. 1년에 한번쯤은 반드시 시간을 내 자동차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진다. 1992년에는 티코와 다마스를 타고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지구를 반 바퀴 도는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올해도 그럴 작정이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배한성씨는 1946년 10월 3일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배씨가 세 살 때 월북, 아직 생사 확인이 안 되고 있다. 배씨는 명절 때마다 아버지 사진을 걸어놓고 절을 하면서 어버지를 그리워한다. 어릴 적에는 아버지를 원망했지만 지금은 아버지한테 천의 목소리를 물려받았다고 감사해한다. 현재 한국성우협회 자문위원이다. 서라벌예술대학을 나와 1966년 TBC 2기 성우로 데뷔한 뒤 형사 콜롬보, 대부, 파피용, 가제트 형사 등의 프로그램에서 남녀노소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쳐 국민 성우로 인정받는다.
  • 69일 인내의 결실…돈방석 앉을까

    광부들에겐 이제 어떤 인생이 기다릴까. ‘막장’을 벗어나 유명세를 탈 그들은 돈방석에 앉을까. 광부 33명 앞에 펼쳐질 인생역전 스토리에 지구촌의 시선이 쏠린다. 당장 초미의 관심사는 우여곡절 끝에 지상으로 올라온 ‘귀환 영웅’들에게 돌아갈 보상금. 27명의 광부들 가족은 지난달 말 광산 사업주를 상대로 총 10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동시에 정부 쪽에도 엇비슷한 액수의 배상금을 제기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광부들이 최종적으로 얼마만큼의 목돈을 배상금으로 거머쥘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광부들은 ‘코피아포 광산의 기억’만으로도 평생 먹고살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액수의 성금과 기부금은 그들이 구출되기도 전부터 이미 사방에서 답지하고 있다. 칠레 광산업계의 큰손 레오나르도 파르카스는 66만 달러의 현찰을 위로금으로 광부들 가족 앞에 내놨다. 동료 광부들이 십시일반 모아 놓은 성금만도 이미 4만달러를 넘었다. 평생 직장을 보장하겠다는 제안도 세계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자국 출신의 광부 카를로스 마마니에게 집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부수입도 대단할 전망이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극적인 생존담을 책이나 영화로 옮기겠다는 제안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세계 굴지의 출판사 랜덤하우스는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로 했으며, 스페인 TV채널에서는 광부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나섰다. 이같은 분위기를 일찌거니 감지한 광부들은 지상에 올라간 뒤 ‘개인 플레이’를 하지 않고 모든 대외활동의 수익을 공동분배하기로 규칙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작업이 끝나고 한참 뒤에도 세계인들은 두고두고 이들의 생환 스토리를 접할 듯하다. 칠레 영화감독 로드리고 오르투사는 이번 이야기를 토대로 ‘33인’(The 33)이라는 제목의 1시간 33분짜리 영화를 이미 찍고 있다. 광부 가족들도 덩달아 유명인사가 됐다. 최근 칠레 TV 게임쇼에 나온 한 광부의 아이가 단박에 수천 달러의 출연료를 받아 챙겼을 정도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떼돈을 만질 광부들과 그 가족들에겐 달라진 미래 자체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칠레의 심리학자 세르지오 곤살레스 박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영웅이기 이전에 희생자란 사실을 모두가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 유명세를 탄 이후 광부들이 급변한 삶에 휘둘리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고] 황인성 前총리 별세

    [부고] 황인성 前총리 별세

    문민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와 아시아나항공 회장을 지낸 황인성 전 총리가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4세. 1926년 전북 무주에서 태어난 황 전 총리는 육군사관학교 4기 출신으로 1968년 예비역 소장으로 예편할 때까지 중앙경리단장, 경리학교장, 국방부 재정국장을 거치는 등 군의 요직을 맡았다. 1970년 무임소장관실 보좌관(차관급)으로 기용된 이후 총리 비서실장, 교통장관, 국제관광공사 사장, 민정당 전북지부 위원장, 11·12·14대 의원 등을 지냈다. 김영삼 정권 들어 1993년 2월 총리로 전격 기용됐지만 쌀개방 파문 등으로 열 달을 채우지 못한 채 같은 해 12월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민자당 총재상임고문을 거쳐 199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임고문으로 취임하면서 경제계로도 발을 넓혔다. 2002년부터 안중근 의사 숭모회 이사장, 2008년에는 숭모회 명예이사장직을 맡았지만 건강이 악화되면서 대외활동을 삼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애섭씨와 아들 규선·규용·규완씨, 딸 정숙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4일 오전 6시. (02)3410-6917, 6929, 6930.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2부)농촌에 아이 울음소리 를⑧ ‘현실적 대안’ 이주여성을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2부)농촌에 아이 울음소리 를⑧ ‘현실적 대안’ 이주여성을

    결혼 이주여성은 국내 농·어촌의 현재와 미래에 중요한 사람들이다. 농림수산업에 종사하는 한국 남성 100명 가운데 36명이 지난해 외국인 여성을 신부로 맞았다. 이들 이주여성의 다산(多産)이 계속되면 2020년에는 19세 미만 농가인구의 절반가량이 다문화가정 자녀로 채워질 전망이다. ‘늙어가는 농촌’ 안에서 이주여성들의 역할은 나날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농촌 이주여성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 또한 늘고 있다. 농촌의 열악한 생활여건에 지친 이주여성들은 한국인의 편견 어린 시선에 또 한 번 상처 받는다. 농촌 사회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내는 다문화 여성을 위해 실질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30대의 젊은 농촌 이주여성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보육이다. 다문화 여성의 다산에 힘입어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군(郡) 단위 지자체가 늘고 있지만 정작 이주여성들은 열악한 보육 환경 때문에 점차 출산을 꺼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주여성 또한 보육시설 부족 등 내국 여성과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인 L(27·여·경북 문경시)씨는 3살과 5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결혼 이주여성이다. 주변에서 “출산장려금도 나오니 셋째 아이를 가져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자주 듣지만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이를 더 낳으면 경제활동 등 다른 생활을 전혀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지역 내 보육시설이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40분 이상 나가야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농사일 못거드는 여성 66% “아이 때문에” 통계를 보면 많은 이주여성이 L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2008년 실시한 ‘농촌 결혼이민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농사일을 거들지 못하는 이주여성 가운데 65.8%가 ‘아이를 돌보느라 시간이 없어서’를 그 이유로 들었다. 한국어수업 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25~35세 이주여성 중 47.2%도 ‘아이 때문에 집을 비울 수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한국염 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지자체의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에서 낙후지역에 출장지원을 다니지만 이 정도 노력만으로는 보육 인프라 부족 등 근본적 문제를 풀 수 없다.”라고 말했다. 보육문제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하면 결국 빈곤해질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 조사결과 농촌 이주여성 중 ‘자신의 생활수준이 같은 지역 내 다른 농가보다 가난하다’라고 답한 비율은 26.9%로 ‘부유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14.9%)보다 높았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생활을 하는 농촌 다문화가정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지역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이주여성은 농촌 남성 중 경제사정이 안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육아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이 가로막히면 빈곤의 늪에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농촌지역에서 재능을 살려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무기력감에 빠지는 이주여성이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어학능력 등 활용할 일자리 없어 7년차 중국 출신 주부 정문연(34·경북 상주시)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003년 국가대항 축구대회에서 중국 국가(國歌)를 부르기 위해 입국했다가 한국인 남편을 만난 그는 수준급의 성악가였다. 또 한국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등 언어실력이 탁월했던 터라 남편을 따라 지역사회에 정착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다재다능한 끼를 살릴 기회는 많지 않았다. 지역 내 농민 행사 등에서 간혹 공연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정씨는 다문화여성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 어린 시선을 느끼면서 대외활동을 꺼리게 됐다고 한다. 남편인 이남주(44)씨는 “주변에서도 이주여성의 모국에 대해 비하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면서 “아내는 5살 된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자신과 같은 차별을 당할지 모른다고 걱정해 외국인학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결혼 이주여성 중 고졸 이상 학력자 비율이 57%이고 필리핀 등 일부 국가 출신 여성은 대졸자 비율이 70%에 가까운데도 이들이 어학능력 등 재능을 살려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정책을 통해 마련해주지 못한 점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농활동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이주여성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농업기술이 부족하고 농기계 조작 등이 서툴다 보니 단순한 농사일만 거두는 경우가 많다. 젊은 농업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주여성을 핵심 농업인력으로 키우자는 제안이 힘을 얻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위한 지원책은 부족한 현실이다. ●경제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전문가들은 이주여성을 농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안으로 자리매김시키려면 다문화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여성 지원정책이 지금까지는 한국사회 적응에 초점을 맞춰 짜여졌다면 앞으로는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혜정 전남대 교수(농업경제학)는 “예컨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많이 사는 농촌지역에 베트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 파크’를 조성해 이주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자체 수익도 늘리는 등 창의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주여성에 대한 영농교육을 확대하고 농지를 저금리에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의 관계자는 “이주여성이 농촌사회의 경제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서 “다문화 여성들이 농업 및 농외소득을 올릴 방안을 차근차근 세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앙드레김 중환자실 입원…폐렴 호전 곧 일반병동에

    앙드레김 중환자실 입원…폐렴 호전 곧 일반병동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폐렴증세로 중환자실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나 호전기미가 보여 조만간 일반 병동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앙드레김 측 관계자는 22일 오전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감기로 인한 폐렴증상으로 중환자실 내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계신다”고 밝히며 “퇴원 예정일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회복 상태에 있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앙드레김은 21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확한 병명은 평소 앓던 대장 관련 질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짐작됐지만 조사 결과 폐렴을 진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장 관련 질환과의 합병 증세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 7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앙드레김은 최근까지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건강이 좋지 않아 대외활동 틈틈이 정기적으로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폐렴’ 앙드레김, 중환자실 치료 中...’퇴원 미정’

    ‘폐렴’ 앙드레김, 중환자실 치료 中...’퇴원 미정’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폐렴증세로 중환자실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드레김 측 관계자는 22일 오전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감기로 인한 폐렴증상으로 중환자실 내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계신다”고 밝히며 “퇴원 예정일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회복 상태에 있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앙드레김은 21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확한 병명은 평소 앓던 대장 관련 질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짐작됐지만 조사 결과 폐렴을 진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장 관련 질환과의 합병 증세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 7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앙드레김은 최근까지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건강이 좋지 않아 대외활동 틈틈이 정기적으로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앨 고어 전 美부통령 부부 40년 결혼생활 마침표

    앨 고어 전 美부통령 부부 40년 결혼생활 마침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그의 아내 티퍼 고어가 40년에 걸친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친지들에게 메일을 보내 “오랫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생활을 존중해주기 바란다.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8년간 부통령을 지낼 때만 해도 고어 부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이미지가 강했고 이는 르윈스키 스캔들 등으로 위기를 겪던 클린턴 대통령 부부와 뚜렷한 비교 대상이 됐다. 2000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 뜨거운 키스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AP통신은 측근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고어 전 부통령이 워싱턴 정가에서 한 발 물러난 뒤에도 지구온난화방지 운동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전개하는 동안 티퍼와 따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전한 뒤 두 사람이 헤어지기로 한 데에는 혼외정사나 불륜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노동연구원 개인명의로 연구용역 수주

    한국노동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의 상당수가 개인 명의로 연구용역을 수주, 용역비를 챙긴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한국노동연구원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하면서 연구원 직원들의 지난 3년간(2006~2008년) 대외활동에 대한 적합성을 점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직원들이 연구용역 등 외부로부터 연구과제를 수주할 경우 원장의 사전승인을 얻어 연구원 명의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직원대외활동 규칙’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감사 결과 지난 3년간 18명의 연구원들이 원장의 사전승인 없이 개인 명의로 2억 6000여만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구원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이들에게 적절한 제재와 함께 직원들이 수행한 모든 용역과제는 연구원 자체 수입으로 처리하고 성과급 지급에 이를 반영토록 방안 마련을 연구원 측에 주문했다. 감사원은 또 노동부의 기관운영 감사에서 직업능력개발 훈련기관의 제재조치 업무를 소홀히 한 대구지방노동청과 대전지방노동청 직원 8명의 징계를 노동부에 요구했다. 이 밖에도 감사원은 신규고용촉진 장려금 지급 및 회수 업무의 지도·감독이 부적정하게 이뤄진 것을 적발하는 등 통보 8건, 시정 1건, 주의 7건 등을 노동부·한국노동연구원에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주요기업 새 사외이사 분석

    주요기업 새 사외이사 분석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주요 상장기업들이 새 사외(社外)이사 수혈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새 사외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업경영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형보다는 관료 출신이 많은 편이다. 퇴직 후 기업 임원이나 고문 등으로 영입되던 관료 출신들이 공직자 취업금지 규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사외이사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관료 출신을 바람막이용으로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여전하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주총을 앞둔 SK㈜는 남상덕 중앙대 객원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공시했다. 남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대표적 관료 출신. 재무부 재무정책국 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에 이어 대통령 금융비서관과 한국은행 감사를 역임했다. KT&G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지승림 알티캐스트 대표이사를 후보로 선임했다. 지 대표는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정보기술(IT) 특보를 맡았다. 국가브랜드강화위원회 민간위원인 조규하 여의도 메리어트호텔 대표도 후보로 추천됐다. KCC의 사외이사에는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권오승 서울대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게임개발업체 엔씨소프트는 거물급인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오명 건국대 총장을 추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정해방 건국대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세방은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을 지낸 김용재 이현컨설팅그룹 총괄부회장을, 신세계건설은 감사원 감사교육원장을 지낸 김재선씨를 선임했다. 현대차는 노동분야 전문가인 남성일 서강대 교수를 선임했다.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으로 노동·시장경제 전문가인 남 교수는 현대차 노무 분야 자문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국내외 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지닌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도 선임했다. ●삼성 경영쇄신안 기준 교체 다음달 19일 주총을 여는 GS건설은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두 자리에 토목기술 및 경영 전공 교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GS건설은 5명인 사외이사를 관계·경제계·학계에서 두루 선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이갑현 전 외환은행장과 유일한 외국인 요란 맘 보트하우스 회장의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공지된 만큼 변화 가능성이 크다. 그룹 안팎에서는 2008년 4월 경영쇄신안을 통해 제시한 사외이사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당시 직무 연관성이 있는 관료 출신을 배제하고 전문가를 선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SK 시카고大 학맥 두드러져 SK그룹은 미국의 ‘시카고 학맥’이 눈길을 끈다. SK에너지는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과 산업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현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최혁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고문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고, 최 교수는 석·박사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받았다. SK 창업주인 고 최종현 회장이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며, 최태원 현 회장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 출신의 경영진으로는 박영호 SK㈜ 사장, 이용석 SK건설 전무, 박재광 SK에너지 상무 등이 있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사외이사의 보수 총액을 대폭 올리기로 해 활동비가 두둑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8257만원을 지급한 포스코는 올해 보수한도액을 6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올렸다. KT는 45억원에서 65억원으로, SK㈜는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대외활동이나 로비 측면이 아니라도 정·관계 인사의 영입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외이사를 대외 로비 등 목적으로 뽑았지만 최근에는 시장평가가 매서워 공정한 활동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산업부종합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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