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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1 채용 서류전형 통과 뒤 남은 절차는…업계 최고 수준 연봉 얼마?

    E1 채용 서류전형 통과 뒤 남은 절차는…업계 최고 수준 연봉 얼마?

    e1 채용 LPG 전문 기업인 E1의 2014년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모집이 화제가 되고 있다. E1은 지난 19일 서류 전형을 마감하고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류전형 합격 여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25일 현재 발표는 되지 않았다 모집분야는 인사, 재경 분야는 서울 본사에서, 해외 영업 분야는 서울 혹은 로테이션 원칙에 따라 해외 지사에서, 국내 영업 분야는 서울 본사와 각 지방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인사 분야는 상경, 법정, 교육, 심리 등의 전공자를 모집한다. 재경 분야는 상경, 해외 영업과 국내영업은 상경, 법정, 기타 전공자들도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 졸업자 및 2014년 8월 졸업 예정자들만 지원이 가능하며 전 학년 성적이 평균 B 학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관련 자격증 보유자는 우대한다.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서류전형을 거쳐 인·적성 검사, 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선발이 진행된다. 인·적성 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는 면접 과정에서 졸업(예정) 증명서, 성적 증명서, 외국어 성적표 사본, 자격증 사본, 대외활동 증빙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E1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가 더 보상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E1은 특히 전 사원이 연봉제 계약을 하게 되며 승진 연한을 폐지했기 때문에 개인 실적에 따라 승진이 용이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先軍정치’로 U턴… 경제개혁 빨간불

    北 ‘先軍정치’로 U턴… 경제개혁 빨간불

    북한의 경제개혁이 위기에 직면했다. 북한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연일 내각 중심의 경제건설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권사업의 무게 중심이 군부로 기운 이상 정치적 수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3월 북한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어 채택한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은 장성택 처형 이후 세력 간 균형이 깨지면서 균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장성택 휘하의 당 행정부가 가져갔던 수산물사업권은 이미 군부가 되찾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최고의 ‘달러박스’로 불리는 광물수출사업권 관련 동향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군부 내지 당내 강경파가 장성택 숙청으로 임자가 없어진 광물수출사업권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에서 경제 이권은 권력을 얼마나 차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차등 배분되기 때문이다. 장성택이란 든든한 후원자가 없어진 내각에 ‘알토란’ 같은 이권 사업이 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내각에 돈이 부족해지면 개혁·개방 동력이 자연스럽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 막 되찾은 기득권을 지키는 데 급급한 군과 당 강경파가 인민생활과 직결된 내각경제에까지 관심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사회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당내 강경파와 군부가 쌍수를 들어 자본주의 요소를 일부 도입한 내각의 경제개혁 조치를 반대할 수도 있다. 당 강경세력은 2000년대 초 박봉주 당시 내각총리가 시장경제 도입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급진적 경제개혁을 추진하려 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부추겨 실각시킨 바 있다. 북한이 김정은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주와 존엄’,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앙으로의 집중이 강조될수록 각 기업소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개혁적 흐름들이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군수경제 위주의 선군(先軍)으로의 유턴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실적 어려움이 도처에 깔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은 내각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재외동포들의 대북투자활동을 지원하는 전담기구를 신설,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박봉주 내각총리도 단독 경제시찰을 재개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장성택 처형 이후 새로 임명된 김정하 내각 사무국장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경제사령탑으로서 내각의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위축됐던 내각의 역할을 회복시키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런 내각의 활발한 움직임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민심이 안정되는 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경제분야 업적 쌓기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실천력이 문제”라면서 “선군이 경제를 가로막고 있는 구조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연애 망친 고정관념 1위 “첫 느낌 별로면…”

    연애 망친 고정관념 1위 “첫 느낌 별로면…”

    미혼남녀들 대부분이 첫 만남에서 느낌이 좋지 않은 상대를 다시 만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연애를 망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26일 미혼남녀 542명(남 257명·여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연애를 방해한 생각이나 고정관념은 남녀 모두 ‘첫 만남의 느낌이 별로면 다시 안 만난다’는 응답이 각각 26.5%, 24.9% 순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남성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솔로탈출’(16.7%), ‘연애는 돈·시간 낭비’(15.2%)을 각각 2·3위로 꼽았다. 여성은 ‘내가 이성이라도 나랑 연애는 안 할 것 같다’(20.4%),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솔로탈출’(15.8%)이 2·3위를 차지했다. 올해 연애와 관련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남성은 ‘괜찮은 사람을 만났는데 적극적으로 연락을 못 했을 때’(26.1%), 여성은 ‘성급하게 고백해 잘 안 됐을때’(25.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솔로 탈출’을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활발한 대외활동’(26.8%), ‘취직·이직’(20.6%), ‘몸매관리’(19.8%)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몸매관리’(29.8%), ‘활발한 대외활동’(18.9%), ‘내성적인 성격개조’(17.2%) 순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은 뒷돈 회담…국정원, 폄훼문서 작성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23일 “국가정보원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을 폄훼하는 문서를 작성, 대국민 심리전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표시된 ‘6·15, 10·4선언 무조건 이행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문서를 공개했다. 서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 문서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북한에 거액을 제공하고 성사시킨 ‘뒷돈거래 회담’”이라며 “탄생부터가 투명성·정당성 결여라는 근본적 하자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에 대해서는 “햇볕정책 기조를 (다음 정권에서) 바꿀 수 없도록 무리수를 둔 ‘임기말 대못 박기’”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개념을 모호하게 해 북한에 시비의 근거를 제공했다”고 서술했다. 이외 문서에는 “북한은 지난 10년간 좌파 정부로부터 70억 달러 상당의 지원을 받았다”, “국민의 뜻이 햇볕정책을 버린 만큼 양 선언을 무조건 이행하라는 주장은 민주주의 원리에 배치된다” 등의 주장이 담겼다. 이 문서는 국정원이 2009년 7월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3차장 산하 3국 명의로 작성·배포한 것으로, A4 용지 23쪽 분량이다. 서 의원은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이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문서 중 일부만 이날 공개했다. 서 의원은 “문서 표지에는 ‘국가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과거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재평가와 올바른 인식을 위해 아래 자료를 작성했으니 대외활동이나 업무에 참고하기 바란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면서 “국회·정당·언론사·정부기관 등을 출입하는 국정원 정보관(IO)들의 대외활동과 기타 직원들의 업무에 활용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09년 취임한 후 정치관여 논리를 집중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삼성 이건희, 폐렴 증상으로 일주일째 입원…과거 병력 보니

    삼성 이건희, 폐렴 증상으로 일주일째 입원…과거 병력 보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폐렴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일주일째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가벼운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번져 주치의의 권유로 1주일 전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특히 폐와 관련된 증상을 조심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증상이 호전돼 이번 주말쯤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입원에 따라 삼성그룹은 23일로 예정된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을 연기하기로 했다. 원래 신경영 만찬은 16일로 예정됐었지만 한차례 연기됐었다. 당시 삼성은 “국가적인 전력 절감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증권가를 비록한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위독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삼성은 ‘이 회장 위독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었다. 이 회장은 퇴원 뒤에도 당분간은 출근 및 대외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음달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는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두환, 자택 들이닥친 검사에 “수고했다”… “처음 겪는 일도 아니고”

    16일 재산을 압류당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의 압류 처분이 진행된 7시간 동안 사저에 머물며 절차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후 “내외분이 현장에 입회했다”며 “압류 처분을 지휘하는 검사에게 ‘수고가 많다. 전직 대통령이 이런 모습만 보여줘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1980년부터 전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당한 1997년까지 17년 동안 보좌했다. 민 전 비서관은 “검사를 통해 국민에게 전한 말씀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2003년 찻잔세트와 진돗개 두마리까지 가압류했다”며 “새삼 처음 겪는 일도 아니어서 특별히 힘들거나 심기가 불편한 내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 내외는 압류 처분이 시작될 당시 사저 안에 머물고 있었고 경호원 1∼2명과 파출부 외에 비서관 등 다른 인력은 없었을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별다른 대외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서예나 독서 등으로 소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 전 비서관은 “검찰이 압류 처분을 하러 왔을 때 TV를 보거나 책을 읽고 계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현 CJ회장 비자금 수사 후 첫 대외활동

    이재현 CJ회장 비자금 수사 후 첫 대외활동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비자금 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대외 활동에 나섰다. 20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6일 제5회 중국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차이푸차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 총국장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CJ E&M센터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광전총국은 중국 정부에서 문화산업을 관장하는 핵심 기구다. 이들의 만남은 중국 인터넷 매체들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CJ그룹 계열사인 CJ CGV와 CJ E&M은 2006년부터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 중국의 광전총국과 협력해 매년 한국과 중국을 번갈아 가며 양국의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중국영화제에는 광전총국장을 비롯한 중국 관료들을 초청했다. 이 회장은 차이푸차오 총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향후 미디어·영상문화사업에서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각 분야의 인재들과 함께 중국 경제 및 문화 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중 양국 문화 산업이 한 단계 높아지고 문화 산업 발전의 혜택이 양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제2의 장예원? 숙명여대 새 홍보모델 3인 3색 매력

    제2의 장예원? 숙명여대 새 홍보모델 3인 3색 매력

    대학가 최초로 재학생 홍보모델을 도입했던 숙명여대가 올해 새 얼굴들을 소개했다. 숙명여대는 조소혜(22·미디어학부), 배혜지(21·멀티미디어학과), 유지혜(20·영어영문학부)씨 등 3명을 2013년 숙명여대 재학생 홍보모델로 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홍보모델들은 150여명의 지원자 중 서류, 면접, 카메라테스트를 거쳐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특히 각각 지성, 인성, 건강을 앞세운 매력을 나타낸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조소혜씨는 아나운서를 꿈꾸는 언론인 지망생이다. 학부 수석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재학기간 내내 우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교내 뮤지컬, 기타 동아리 등의 활동을 해왔다. 3명의 모델들은 올 한해 숙명여대에서 제작하는 광고와 소식지 모델로 활동하게 되며 소정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배혜지씨는 모 대기업의 시리즈 이미지광고에 학생모델로 출연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얼굴이다. 배씨는 숙명여대 홍보대사와 대학생 봉사단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경험하며 사회 공헌에 힘써온 인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배씨는 전공을 살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마케팅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유지혜씨는 우리나라의 안보를 책임질 장교를 꿈꾸는 예비 여성 리더다. 유씨는 지난해 국내 최초 여대 학군단인 숙명여대 ROTC 후보생으로 입단, 고된 기초군사 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그룹 대학생 기자단과 한국장학재단 앰배서더 등의 경력도 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역대 숙명여대 홍보모델들은 지상파 최연소 아나운서 합격 등 큰 화제가 됐다”면서 “올해 선발된 이들도 전통과 명성에 걸맞은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역시·도의원 39% 겸직

    광역시·도의원 39% 겸직

    광역 시·도의회 의원 열 명 중 네 명은 의원직 외에 다른 일을 같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겸직 의원이 지자체의 각종 지원 사업 등에 관련되면 해당 지자체의 견제와 감시 역할에 소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면서 겸직 금지에 대한 엄격한 제한이 요구된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의회 의원 848명 가운데 39.3%인 333명이 다른 직업을 가진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겸직 의원들은 주로 대학 겸임교수, 개인 사업체 운영, 각종 위원회 위원, 민간단체 임원 등을 맡고 있었다. 실례로 의원 겸직 비율이 가장 높은 경북도의회는 63명의 의원 중 98.4%인 62명이 겸직을 하고 있다. 이어 부산시의원 53명 가운데 90.6%인 48명이, 인천시의원 37명 중 86.5%인 32명이 겸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반면 충남도의원은 42명 중 겸직 신고자가 한 명도 없었고 전북도의원은 43명 가운데 3명만이 겸직의원이었다. 이들 도의회가 의원의 겸직 신고 및 일부 직종에 대한 겸직 금지 제도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와 관련, 부산시의회 관계자는 “부산시의원들의 겸직률이 높은 이유는 겸직이 금지된 직종을 뺀 나머지를 모두 충실하게 신고한 결과”라며 “현 제도를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하고,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포함한 대외활동을 열심히 한다면 대부분 겸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법 35조 3항은 ‘지방의원이 임기 중 다른 직에 취임한 경우 15일 이내에 지방의회 의장에게 서면으로 신고해야 하며 그 방법과 절차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지방의원의 겸직 금지 조항은 사실상 일부 직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허용하는 조항인 만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조만간 ‘의정발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지방의원 겸직 금지 조항을 명확히 하는 등 의정 활동의 책임성과 투명성 등을 높일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④ 교육 마이너리티의 그늘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④ 교육 마이너리티의 그늘

    국내 학교의 교실에는 4만 9000명의 ‘반쪽’ 한국인이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새 터전으로 삼은 다문화 가정과 새터민(탈북자) 학생들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국내 다문화·새터민 아동·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희망’인 동시에 ‘화약고’다.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해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잘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유일한 해답이다. 23일 오전 10시 서울의 한 다문화 청소년 대안학교. 중학교 2학년인 민아(13·가명)양은 보충수업을 하며 교실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재잘거리며 해맑게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여중생이다.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민아는 일반 중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로부터 “깜둥이”라는 폭언과 조롱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아이는 칼로 손목 등 온몸을 자해했다. 부모는 아이를 대안학교로 전학시킬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보통 학생들의 왜곡된 시선이다. 철없는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친구를 ‘잘못된 사람’으로 여기고 차별하고 따돌리는 경우가 많다.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쳤던 한 교사는 “중국 출신 엄마를 둔 여학생에게는 ‘중국년 꺼져’라고 하며 의자를 빼 넘어뜨리고, 몽골 출신 엄마를 둔 아이에게는 ‘너네 나라에 가서 말이나 타라’며 조롱하고 때리는 등 심각한 일을 겪었다”면서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 수를 늘리는 등 양적 정책으로 해결될 수 없는 인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나고 자란 다문화 아동·청소년보다 더 큰 문제를 겪는 학생은 한국말이 서툰 중도입국 자녀다. 결혼·취업 등을 위해 한국에 온 부모를 따라 입국했지만 언어나 문화장벽 탓에 입학을 거절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희영 다애 다문화학교장은 “현행법상 중도입국 학생 입학은 조건 없이 받아야 하지만 일선 학교들은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학생과 학부모에 부담을 줘 입학을 사실상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다문화 부모들도 당장 살림살이 걱정에 아이들에게 신경 쓰지 못한다. 충청 지역에 사는 민수(12·가명)군의 부모가 그렇다. 베트남 출신 엄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난 민수는 까무잡잡한 피부 때문에 ‘초콜릿’이라고 불리며 놀림당하기 일쑤다. 한국어에 익숙지 않아 성적도 신통치 않다. 하지만 부모는 먹고살기 빠듯한 탓에 아이 교육은 ‘나 몰라라’다. 의욕적인 교사가 학부모 상담을 요청했으나 민수 엄마는 기본적인 한국어조차 못해 대화도 제대로 못 나눴다. 지구촌 사랑나눔 이사장인 김해성 목사는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등 정부의 여러 부처가 다문화 학생을 지원하지만 중구난방”이라면서 “실질적 지원을 위한 체계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터민 학생들도 다문화 학생들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봄 중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초등학교 6학년으로 진학한 김재진(가명·13)군은 한 학기 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심리 적성검사 결과 김군의 자살 충동 지수가 교내에서 가장 높게 나온 게 계기였다. 충격을 받은 김군의 어머니가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에 도움을 요청했고 김군은 학교를 옮겼다. 김군은 북한에서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에 등록했지만 생계 때문에 거의 다니지 못한 채 한국에 왔다. 특히 영어는 전혀 배운 적조차 없어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다. 새터민 아이들은 문화적 차이에 따른 어려움도 겪는다. 만화책이나 연예인이 뭔지 모르는 김군은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지 못했다. 영양 부족으로 또래보다 체구도 작아 2~3살 어려보였다. 무엇보다 담임교사 역시 김군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른 채 우왕좌왕했다. 조금 더 자란 대학생들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정재인(24·가명)씨는 17세 때인 2006년 한국에 들어온 뒤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지만 대학 수업을 따라가는 게 버겁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12년간 정규 교육을 받은 한국 학생들과 견줘 기초 지식에서부터 떨어지기 때문이다. 취업 과정에서 이들이 느끼는 부담은 훨씬 크다. 높은 어학 점수나 자격증, 대외활동 등 ‘스펙’으로 무장한 한국 학생들과의 취업 경쟁에서 밀려날까봐 불안하다. 장학금은 받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스펙 관리도 쉽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 격차가 벌어져 고용 격차로 고착화되면 계층 간 격차가 벌어지고 소외받는 새터민의 불만이 커져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강주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팀장은 “탈북 청소년을 받은 일선학교에 이들을 위한 교육 체계 및 전문 인력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 교사들도 우왕좌왕하는 현실”이라면서 “일선학교 및 대학에서 새터민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및 재능기부 프로그램 등을 확충해 이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내부 부패 신고, 겁나서 하겠습니까?

    내부 부패 신고, 겁나서 하겠습니까?

    내부의 부패를 신고한 뒤 보복으로 피해를 입는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부패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신고자에게 여러 형태의 보복 조치를 한 기관과 조직 사례를 22일 공개했다. 권익위는 이들 기관에 대해서는 신고자의 신분 원상회복, 기관장에게는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했다.권익위 조사 결과 산림조합중앙회는 부패 신고자의 신분을 알아내고는 드러내놓고 압박하는 ‘막가파’식 대응책을 구사했다. 지난해 산림조합중앙회가 서울 우면산 산사태 복구공사비를 과다계상한 의혹을 발주기관인 서울시에 신고한 A씨는 신고 당일 곧바로 피신고자인 산림조합중앙회 직원에게서 신고 취하를 강요받았다. 권익위 관계자는 “서울시 직원이 신고를 접수한 뒤 즉시 중앙회 내부인에게 신고자의 신분을 알려준 탓에 피신고자가 신고자와 바로 접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권익위는 서울시장, 산림조합중앙회장에게 신고자의 신분을 공개한 내부 직원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부패신고자보호법에 따르면 권익위는 신고자의 동의 없이 신분을 밝히거나 암시한 사람에 대해 징계권자에게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신고자에게 ‘조직 화합을 저해했다’는 사유로 엉뚱한 부서로 전보 조치하기도 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직원 B씨는 2011년 업무추진비를 횡령하고 부당 집행한 상급자를 내부신고한 뒤 괘씸죄를 뒤집어쓰고 다른 부서로 전보됐다. 권익위는 이 기관에 B씨에 대한 전보 취소 요구와 함께 과태료 250만원을 부과했다. 내부 비리를 신고한 뒤 조직에서 ‘왕따’가 돼 결국 감봉 처리된 사례도 있었다. 전남 광양시 직원 C씨는 2011년 동료 직원이 생활폐기물 반입 수수료 2700여만원을 부당하게 누락한 사실을 자체 감사실에 신고한 죄로 엉뚱한 보복을 당했다. 신고한 바로 다음 달 피신고자에게 신고 취하를 요구받는 과정에서 폭행까지 당했고, 지난해에는 공직기강 저해를 이유로 광양시로부터 감봉 처분을 받았다. 미운 털이 박혀 파면 처분까지 받은 적반하장 사례도 있다.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직원 D씨는 지난해 2월 파면됐다. 간부들이 대외활동자금을 부당하게 내부 갹출한 사실을 보건복지부에 신고한 ‘죄’였다. 권익위는 지난해 11월 해당 기관에 D씨의 파면 처분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권익위에 따르면 부패신고자 보호사건이 접수된 사례는 지난해 모두 27건으로, 부패신고자보호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많았다. 권익위는 “부패신고자에 대한 보복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형사처벌 등 실효성 있는 제재를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앞치마 두르고 장애인 찾은 동작구청장

    앞치마 두르고 장애인 찾은 동작구청장

    지난 3일 오전 대방동 동작구립장애인보호작업장 3층에 마련된 식당에 문충실(사진 가운데) 동작구청장이 방문했다. 자립을 위해 땀 흘리는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떡국을 배식하기 위해서였다. 꽃 무늬가 새겨진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대 앞에 선 문 구청장은 쑥스러운 듯 너털웃음을 지었다. 평소 주민 서로가 돕는 ‘허들링 정신’을 강조해 온 문 구청장은 해마다 떡국 배식으로 대외 행사를 시작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자치단체장도 사무실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온정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동작희망날개청소년봉사단과 함께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찾았다. 자원봉사자 10여명도 힘을 보탰다. 점심 시간 식당을 찾은 근로자 30여명은 문 구청장의 등장에 놀라면서도 너나없이 “덕분에 맛있는 떡국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문 구청장도 작업장이 있는 2층과 식당을 오가며 “날씨 때문에 힘들지 않느냐”며 일일이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눴다. 준비한 떡국은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이용호 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은 “연초부터 문 구청장이 장애인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여줘 만사형통할 것 같다”면서 “어려운 시기 이웃 간의 따뜻한 정 나누기에 더 많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朴의 가치, 분과위에 스며들도록 할 것”

    대통령직 인수위원이자 인수위 총괄간사격인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임명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는 4일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일을 맡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2개월 동안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인선 발표 후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저의 인선은)박근혜 당선인의 국정철학이나 가치를 각 분과위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 주변 인사 가운데 거의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그는 박 당선인에 대한 정책조언을 해왔는지 등 ‘친분 관계’에 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전공 분야와 관련한 질문에 유교수는 “제 수업 중에도 국정관리 리더십이 있다. 리더십의 전반적인 이론과 실전을 다루고 있다. 국정관리와 운영에 대한 내용이다. 대외활동으로는 정부의 공기업경영평가위원회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유권자로서 공약 중에 일자리 부문과 국민대통합에 공감한다.”며 “정당활동을 한 적은 없으며 그동안 학자로서 객관적으로 모든 것을 보려고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총리 세종청사 본격 업무

    장애인 거주 시설인 충남 공주시의 소망공동체, 세종시의 노인복지관…. 김황식 국무총리가 세종시와 주변의 불우이웃을 찾는 것으로 세종시에서의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한다. 김 총리는 26일을 이들 시설을 방문해 장애인과 노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 오후에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세종시 소방본부를 찾는다.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한 김 총리는 25일 성탄절을 세종시에서 보내고 ‘새 보금자리’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 총리는 25일 세종시 주변의 한 자그마한 개신교 교회에서 진행되는 성탄 예배에 참석하기로 했다. “교회와 교인들에게 폐를 줄 수 있다.”며 교회의 위치와 이름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종교 활동인데 많은 사람들을 번거롭게 해서 되겠느냐.”는 것이다. 경호원과 수행원까지 10여명이 움직이는 데다 언론까지 모이면 작은 교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배려에서다. 예배를 본 뒤 김 총리는 주변의 교외를 돌아보고 신청사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세종시 어진동의 관사에서 지낼 계획이다. 김 총리는 서울의 다니던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26일부터 세종시에서 근무할 수도 있었지만 성탄절을 객지에서 보낼 직원들을 생각하며 세종시에 있기로 결정했다는 게 후문이다. 앞서 김 총리는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오후 세종시로 간 뒤 국·실장들을 불러모아 간부회의를 열었다. 김 총리는 회의에서 “이곳에서 확실하게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자.”고 간부들을 독려했다. 이어 “서울에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가능한 한 주말을 세종시에서 보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종시가 행정중심 도시로 빨리 안착되도록 이곳에서 하루라도 더 머물면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조만간 세종시장, 시의회 의장, 교육감 등 20여명의 지역 기관장들과 오찬 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다. 김 총리는 27일 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개청식을 주재하고 세종청사의 공식 입주와 본격적인 업무 개시를 선언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수기간 꼭꼭 숨어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수기간 꼭꼭 숨어라/최광숙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가 끝났어도 긴 선거 여정의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을 시작한 박 당선인은 그제만 해도 기자간담회, 미·중·일·러 등 4강 대사와의 접촉,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어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동북아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 당선인에겐 앞으로도 무수한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선인에게 대외활동을 대폭 줄이라고 제안한다. 이왕이면 일정을 팍팍 줄이는 데 머물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 있을 것을 권한다. 취임 전 67일은 그 어느 때보다 금쪽같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새 정부의 성패가 결정될지도 모른다. 한 정부 부처는 이미 당선인을 초청하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민간단체가 주관한 행사지만 실상은 그런 행사를 핑계로 부처 공무원들이 당선인과 ‘눈도장’을 찍으려고 마련한 ‘기획성 행사’라고 한다. 어디 이 부처뿐이겠는가. 정권 인수 업무를 챙기기도 바쁜데 당선인이 혹시 이런 식의 행사들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면 67일은 후딱 지나갈 것이다. 갖가지 민생 탐방으로 포장한 자리라면 더욱 거절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여기저기 사람 만나고 현장을 다니다 보면 그것은 선거전 모드와 다를 것이 없다. 이젠 마음을 가다듬고 새 정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선거 때처럼 전국을 누비면서 보낸 숨가쁜 일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선거는 끝났다. 이젠 국정 운영을 준비하는 모드로 재빨리 전환해야 한다. 지난 2008년 말 첫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 전 오바마 당선자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당선 직후 자신의 선거캠프가 있던 시카고에서 감동적인 당선 연설을 마친 뒤 거의 잠적하다시피 했다. 워싱턴 DC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인수 기간 현장 방문도 없었고, 각계 인사들과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 백악관과 내각의 장관 내정자들을 소개하고, 자동차산업 지원방안을 발표할 때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하지만 오바마는 뒤에서 분주했다. 람 이매뉴얼을 차기 비서실장으로 내정하는 등 인수팀 구성을 마치고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직접 인수팀의 총괄을 맡아 조용히, 그러나 내실 있게 정권 인수 작업에만 매진했던 것이다. 과거 우리의 역대 인수위 활동을 보면, 어느 정권에서나 향후 무슨 정책을 추진한다는 식의 기사가 거의 매일 쏟아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오바마와 그의 인수팀들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로 각자 맡은 일에 열중했다. 정책 부문에서 그들의 인수·인계 작업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했다. 우리의 경우 인수위에 파견된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정책 보고서가 작성되는 반면 미국의 인수팀은 직접 부처로 찾아가 그곳에서 현직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책의 인수·인계 작업을 벌인다. ‘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라는 책에서 저자 이경은씨는 “오바마는 취임 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엄청난 파도 속에서도 결코 요란 떨지 않으면서 차기 대통령으로서 방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때만 언론 앞에 섰다.”면서 “그래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과정의 모델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물론 오바마가 대통령직을 잘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부시 현직 대통령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권 인수 방식은 각 나라마다 다르고 대통령의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인수위 업무가 정치과정이 아닌 정책과정이 돼야 한다.”는 이씨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박 당선인도 겉으로 드러나는 요란한 대외활동보다는 꼭꼭 숨어서 차분하게 인수위 활동에만 전념했으면 한다. bori@seoul.co.kr
  • 주룽지 전총리, 全大 앞두고 깜짝 등장

    새달 8일부터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비교적 대외활동이 뜸했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전 총리는 부인 라오안(勞安) 여사와 함께 지난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2012년 칭화(淸華)대 경영관리학원 자문위원회에 참석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30일 보도했다. 주 전 총리는 행사에서 “칭화대 경영관리학원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과 같은 세계 일류 비즈니스스쿨로 키워 가자.”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자문위원회 명예위원인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마카이(馬凱) 국무원 비서장,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 부장(장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궈수칭(郭樹淸)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천위안(陳元) 중국개발은행 회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투자공사 회장, 창전밍(常振明) 중신그룹 회장 등 경제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재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자문위원회 명예주석을 맡고 있는 주 전 총리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국내외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경제, 금융분야에서 막강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 전 총리는 개혁·개방을 강조하는 개혁파 인물로 전대를 앞두고 돌연 공개활동에 나서 얼굴을 비친 것은 이번 전대에서 권력을 승계할 개혁파 인사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 교수는 이번 전대에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 중앙 상무위원(최고 지도부) 후보들 중 주 전 총리가 지지하는 개혁파 인물들로 왕치산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 조직부장,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 등을 꼽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일렁이는 물결 자욱한 안개 … 적막한 ‘느낌’ 화폭에 담아

    일렁이는 물결 자욱한 안개 … 적막한 ‘느낌’ 화폭에 담아

    “영업비밀이에요.” 장난스레 입을 앙다물더니 이내 설명해 준다. “사진으론 잘 안 살아나는데 실제로 보면 이 물결의 입체감이 대단하거든요. 그래서 제 작품을 본 분들은 꼭 이걸 어떻게 했느냐고 물어보세요. 붓으로 하는 게 아니라 스프레이를 이용하는 거예요. 캔버스를 눕혀서 양쪽으로 다른 색을 뿌리면 중간에 뭉쳐지면서 저런 느낌이 나와요.” 그림의 소재는 주로 물이다. 물인데 그냥 물 자체라기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일렁대는 물결이 부각된다. 작가 말마따나 사진보다 실물의 느낌이 더 강하다. ●“물감 스프레이 작업 입체감 살려”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잠원동 갤러리우덕에서 초대전을 앞두고 있는 최아영(64) 작가를 신문로 자택에서 만났다. 미리 얘기하자면 남편은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작가는 그래서 “이제 해방됐다.”고 말했다. 무슨 얘긴가 했더니 남편이 공무원이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그간 개인전을 못 열었단다. 그래서 서울대 미대 여자 졸업생들로 구성된 한울회 명의의 단체전에만 작품을 내놨었다. 이제 남편이 공무원이 아니니 마음 편하게 개인전도 열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사실상 첫 개인전인 셈이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은은한 톤이다. 빨강처럼 화려하고 강렬한 색보다는 파란색, 녹색 위주로 하되 톤에다 많은 변화를 주는 방식이다. 산과 바다를 주된 소재로 삼았는데, 그것 역시 하나하나 일일이 묘사한다기보다 그때 받았던 눈부신 인상만 뽑아내 스케치한 느낌이 강하다. 물결의 느낌, 산세의 느낌, 자욱하게 낀 안개의 느낌 같은 것들을 툭툭 던져뒀다. 지난 3년간 틈틈이 그린 30점을 내놓았다. 왜 이런 자연만 그리느냐고 했더니 취미가 그렇단다. 야외활동, 그러니까 이런저런 운동에다 뛰어난 운전 솜씨까지 아주 활달한 성격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스킨스쿠버. 힘든 운동인데도 어쩌다 한번 배워 보니 의외로 쉬웠단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느꼈던 그 물 속 세계의 환상적인 느낌이 좋아 자주 그린다. 오래 머물 기회가 있었던 미국 알래스카의 사계절 풍경이나 우연히 들렀던 노르웨이 북단의 피요르드 풍경도 있다. 그래서 전시를 한다고 했을 때 놀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성격도 활발한 데다, 남편의 대외활동상 이런저런 바깥 약속도 많다. 그렇게 바쁘게 지내면서 언제 그림 그릴 새가 있었느냐는 말이 나올밖에. 그림은 새벽에 그린다. “전 새벽 4시 30분쯤이면 항상 일어나요. 기분이 맑고 좋을 때, 그때 작품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편입니다.” 뜸도 많이 들이고 공도 많이 들인다. “사실 어릴 적에는 피아노를 배웠어요. 그런데 피아노는 현장에서 한 음 잘못 치면 망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림은 내가 완성됐다 싶을 때 내보일 수 있더라고요. 그게 마음에 들어서 미술을 했지요.” 지금도 그림 한 점에 3년 정도 공을 들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벽에 걸어두고 마음에 들 때까지 만진 뒤에야 내놓는다. 그런데 작품에 사람이 너무 없다. 일렁대는 물결과 자욱한 안개 외에 인기척이 없다 보니 다소 썰렁한 느낌이 든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살면서 고민이 많아 사주와 관상을 배운 적이 있었다. 그 공부 끝에 사람마다 다 팔자가 있고, 이것 또한 내 팔자니 편안하게 받아들이자는 깨달음을 얻었다. 부작용은? 사람 얼굴을 안 그리게 됐다. “얼굴을 보면 관상이 보이고 관상이 보이는 가운데 사주가 함께 보여서 그릴 수가 없더라고요.” 어째 섬뜩하다 했더니 작가는 가볍게 웃어 넘기란다. ●“받아들이며 살자는 깨달음이 작품에 도움” 무슨 고민이 있었을까. 남편 이력은 화려하다. 엘리트 공무원으로 국무총리까지 지냈고 새 정부 들어서도 주미 대사에다 무역협회장으로 계속 현장을 뛰어다니고 있다. 말하자면 ‘고상한 마나님’인 셈이다. “아유, 바깥에서 남들 보기엔 그렇죠. 그런데 공무원 생활 초기에는 너무 승진이 안 됐어요. 남편도 국장 한번 되어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었으니까요.” 사주, 관상을 공부하게 된 계기다. 뒤로 갈수록 관운이 트이는 것도 알았다고 한다. 지금도 사주와 관상을 기초로 이런저런 일에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떨 때 어떤 내용으로? 그 또한 영업비밀이다. (02)3449-6071~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친척특채·비자금·금품 요구… 기초과학지원 ‘비리 연구원장’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금품 상납, 친인척 특혜 채용이 횡행한 공직비리 ‘종합세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 2~4월 실시한 공직기강 점검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원, 박준택 원장 해임 요구 감사 결과 박준택 원장은 직위를 이용해 직원에게 비자금 조성을 요구하는 등 갖가지 파렴치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9~2012년 연구사업 담당자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로 현금 65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법인카드를 쓸 수 없는 골프장, 술집 등에서 썼다. 부하 직원인 책임연구원 등에게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대놓고 현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기간에 5차례에 걸쳐 받아낸 1400만원으로도 용처가 불명확한 곳에 썼다. 또 개인적으로 이용한 단란주점의 외상대금 800여만원을 갚느라 법인카드를 22차례나 손댔다. 친인척 등을 ‘봐주기’ 채용한 비리도 줄줄이 적발됐다. 2010년 4월 국제협력전문가를 채용하면서 관련업무 경력 3년 이상이 조건인데도 응시자격이 없는 조카의 딸을 정규직으로 앉혔다. 그해 5월 전 감사의 청탁을 받아 경력이 전무한 그의 사위를 홍보팀에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카의 동서까지 또 특혜채용했다. ●법인카드로 외상 술값 결제도 겸직이 금지된 규정도 어겼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겸직하면서 연구비, 학생지도비 등 명목으로 한국과학기술원으로부터 2008~2010년 4700여만원을 챙겼다. 이에 감사원은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에 박 원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솜방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과부 안팎에서는 수년째 박 원장의 비리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비자금의 사적 사용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발하지 않은 감사 조치도 개운치 않다.”고 꼬집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입 ‘자소서’가 ‘맙소사’시대/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입 ‘자소서’가 ‘맙소사’시대/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고3 수험생이나 그 학부모라면 이미 이 단어조합들의 공통점을 간파했을 터. 대학을 수시전형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다듬어 써야 하는 자기소개서(자소서)에서 이 문구들은 금기어라 한다. 최근 한 교육평가기관이 자체 시스템을 활용해 자소서 8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 문구들을 블랙리스트로 분류했다. 수험생들이 너무 자주 써온 것들이어서 베꼈다는 의심을 받기 십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어김없이 또 턱밑에 다가온 입시의 계절. 대학들이 수시모집에 들어가면서 평가의 주요 잣대인 자소서를 어떻게 하면 잘 쓰는지가 수험가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왜 아니겠는가. ‘누구누구는 자소서 잘 써서 대학 갔다더라.’는 얘기가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마당이다. 입학사정관의 눈에 쏙 드는 자소서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건 당연지사. 내신이야 빼도 박도 못하는 성적순이지만, 자소서는 포장하기 나름이라는 계산을 다들 하고 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문제가 ‘자소서 대필’이다. 자소서를 전문 글꾼들이 대신 써준다는 대필 업체들이 요즘 성수기를 맞았다. 수십만원에 대학별 맞춤형 자소서를 써준다는 사이트들이 인터넷에도 즐비하다. 사나흘 만에 속성으로 써준다면서, 심지어는 전직 입학사정관이 직접 써준다는 조건으로 웃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디까지가 불법인지는 잘 모르겠다. 현직 입학사정관이라면 업무 관련 대외활동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개인 출판물 홍보 등 이런저런 명목으로 예비 입학생과 그 학부모들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만들기 나름이다. 온갖, 말도 안 되는 부정이 저질러지는 한국사회에서 입학사정관이 직접 써준 자소서로 특혜를 본 부정사례가 없었을까. 꺼림칙한 의심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입학사정관 자격에 공통된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적절한 행위는 엄단된다는 구체적 경고를 들어본 적도 없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5년. 수치로 드러난 성적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겠다며 자소서와 심층면접을 평가잣대로 삼는 제도는 이미 빛 좋은 개살구가 됐다. 최근 지적 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파렴치한이 봉사왕으로 둔갑해 성균관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해 파문을 일으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비단 이뿐일까. 설령 학생의 부적절한 행위를 알았더라도 부득부득 추천서 써주기를 거부하며 제자의 앞길을 막을 수 있는 강심장 담임교사가 얼마나 될까. 학생기록부에 적혀 있지도 않은 수험생의 부적절한 전력을 대학은 또 무슨 수로 들춰낼 수 있을까. 대학이 수사기관, 입학사정관이 명탐정이 아닌 이상 어림없는 소리다. 입학사정관 한 사람이 서류검증을 해야 하는 학생 수가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다. 심층면접에서 걸러낸다는 논리도 애당초 어불성설이다. 20~30분의 짧은 면접으로 자소서의 허위사실을 완벽히 구분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이라면 ‘돗자리’를 깔아줘야 한다. 대학들이 뒤늦게 불량 추천서, 허위 자소서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어느 곳도 완벽을 장담하진 못한다. 이쯤 되면 실패를 인정해야 할 제도다. 아이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특목고나 대학에 입성시킨 부모들조차 심각하게 구멍난 제도라고 혀를 찬다. “대필을 걸러낸다고? 무슨 수로, 어떤 기준으로? 학원에서 전문강사가 만들어준 자소서는 안 된다고? 부모가 밑그림에 색칠까지 해준 거는 괜찮고?” 학교, 학원 공부만으로도 어깨가 무너지는 대한민국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자소서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는 부모 심정은 차라리 재앙이다. 성적표에 없는 잠재력이 발견돼 건져지는 학생은 소수다. ‘자소서 꾸미기’ ‘입학사정관 감동시키기’ 꼼수를 익히며 대필 유혹을 견뎌야 하는 학생은 거의 전부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울 일인가. 자소서에 ‘맙소사’ 한숨이 절로 나는 계절이다. sjh@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정부 외청 대변인에 중견 간부 배치 잇따라

    대전청사 각 기관들이 조직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에 중량감 있는 중견 간부를 배치하고 있다. 정부 외청의 대변인은 과장급이다. 같은 과장급이지만 대변인은 운영지원과장, 감사담당관 등 청장 직속 부서 중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동안 관세청과 조달청은 고참 과장이 대변인을 맡아온 반면 산림청과 특허청은 초임 과장들이 임명됐다. 중소기업청은 대변인을 특채했다. 하지만 최근 산림청과 특허청이 중견 간부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산림청은 26일 조직개편과 함께 대변인으로 홍명세 중부지방산림청장을 임명했다. 대변인을 거쳐 사업부서 과장으로 나가는 보직경로를 감안할 때 운영지원과장 등을 거친 홍 과장의 발탁은 안팎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허청도 지난 6월 김호원 청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대변인으로 김시형 산업재산인력과장을 임명했다. 김 대변인은 전임 대변인과 마찬가지로 행시 출신으로 인사계장을 거쳤다. 산림청 관계자는 “대변인은 각 국장 및 과장과 업무를 협의하고 조정하는 등의 역할이 수반되기에 중량감 있는 간부를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언론과의 관계 및 대외활동 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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