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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정기국회 전격등원

    민주당이 9월 정기국회에 등원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의 원천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등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언론악법을 원천 무효화하기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법의 강행 처리에 반발해 지난달 28일부터 장외투쟁을 이어온 민주당이 국회 등원을 결정함으로써 정기국회 파행 사태는 일단 면하게 됐다. 민주당의 전격 등원 선언은 고 김 전 대통령의 ‘화해와 통합’이라는 유지를 받드는 한편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예산 심의,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등 원내에서 쟁점별로 대여(對與) 투쟁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다만 민주당이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과의 원내외 갈등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회견에서 “재정파탄의 주범인 부자감세, 지방재정·교육·복지를 위협하는 4대강 사업,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정상화, 신종플루 확산 등에 따른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금명간 공식·비공식 회동을 통해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등원 결정이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여야가 빨리 머리를 맞대고 국회 일정을 협의해 성과있는 정기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로 못믿는 민주·친노… 대통합 진통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구심점을 잃은 진보진영이 주도권 다툼에 휘말리고 있다. 자칫 분열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 작업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균열은 민주당과 친노(親) 신당파 사이에서 시작됐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26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신당파를 겨냥해 “김 전 대통령의 유지(遺志)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할 이 시점에 어떤 주장과 명분으로도 신당 창당은 오히려 국민 분열이나 민주개혁 세력의 갈등으로 치닫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적통 계승을 둘러싼 신경전에 대해서도 “그 누구도 ‘개인’이 대신할 수 없다. 민주당 전체가 ‘포스트 김대중’이 되어야 한다.”며 모든 주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조건 없이 동시·일괄 통합을 이룰 것을 제안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부채는 민주당이 모두 승계했다.”면서 “친노 신당이라는 것은 없다. 신당일 뿐이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의 이날 공세는 전날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신당파 핵심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민주당의 정체성과 비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 특강에서 “민주당이 스스로 자기혁신을 하길 기대하지만, 그렇게 하기도 어렵다.”면서 “민주당 없이는 안 되겠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은 안 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 역시 “민주당의 지역구 정당 조직을 보면 민주당 역사 수십년 이래 최악의 상태”라면서 “거듭날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친노 진영의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은 기본적인 정치 노선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참여 민주주의’를 기본 형태로, 다각적인 소통 정치를 추구하는 친노 진영으로선 구시대적인 민주당의 소통 구조에 순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민주당으로 흡수 통합되면 자유로운 소통과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 회의론도 친노 진영의 독자행보를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삼았던 민주당 내 옛 민주계는 대북송금 특검을 용인한 참여정부에 여전히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진보진영의 대통합으로 대여(對與) 투쟁의 동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만큼 완전한 결별보다는 전략적 공조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양쪽 내부에선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에서 전략적인 연대와 상호 지원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민주당 지도부는 인재 영입과 대통합을 위해 주내 가동되는 혁신위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혁신위가 뉴민주당의 방향성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진보진영이 원하는 정치노선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 지도부 “원내대표 회동 안한다”

    민주당이 안팎에서 정기국회 등원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자체적으로 1주일 연장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등원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등원에 따른 손익계산을 저울질하는 동시에 미디어법 처리를 비롯해 한나라당의 일방통행식 국회 운영에 대한 사과와 원상 회복을 촉구하겠다는 심산이다.이강래 원내대표는 25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26일 원내대표 회동 및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 제안에 선을 그었다. “지금 당장은 원내대표끼리 공개적으로 만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여야간 원내 수석부대표가 회동하는 것으로 격을 낮췄다.민주당은 고인의 ‘용서와 화해’라는 유훈을 한나라당이 정치공세에 이용하는 것도 못마땅해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하고 용산참사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정부와 여당이 ‘용서와 화해’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미디어법과 용산참사에 대해 정부·여당이 먼저 성의를 보여야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도 4대강 사업의 예산 편중에 따른 당내 불만을 누르기 위해 정기국회 개회를 늦추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개회 지연의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당내 등원론자들을 어떻게 다독일 것인지는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당 시니어모임 간사인 김성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나 용산참사에 대한 유감표명이 없지만 여당의 태도 변화만 기다릴 수 없다.”며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국정감사, 4대강 예산심의 등 대여(對與) 투쟁을 위한 호재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정기국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기본 방침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등원의 명분과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DJ 서거 정국 뒤 주도권 잡기… 바빠지는 정치권

    DJ 서거 정국 뒤 주도권 잡기… 바빠지는 정치권

    ■ 민생 전환 한나라 “민주 등원을” 공세… 개각 등 靑쇄신 촉각 한나라당이 24일 민주당에 국회 등원을 요구했다. 국상이 마무리된 지 하루 만이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조문 정국은 끝났다. 민생정국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 시점에서 여야 대표 회담은 매우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야 당 대표 회담을 공개 제의했다. 이어 “더 이상 거절할 명분도 없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것이며 우리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9월 정기국회 의사 협의를 위한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안 원내대표 역시 ‘고인의 유지(遺志)’를 거론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국장을 계기로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가 던져졌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회는 대화와 상생의 자리로 거듭나야 하며 법과 원칙을 지키는 법치의 요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국회에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안치하고 영결식을 마친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당근’도 던졌다. 안 원내대표는 “북한의 이번 특사 조의단이 대통령과 면담에서 과연 정상회담을 거론했는지,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합의한 내용은 무엇인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소집하자고 제안했다. 당은 당대로 조문 정국으로 중단된 ‘민생 탐방’을 재개했다. 박 대표와 최고위원단, 김성조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이날 대구를 찾아 경북도청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용걸 기획재정부 2차관, 최장현 국토해양부 2차관,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대동했다. 한나라당은 한편으로 청와대가 곧 단행할 예정인 개각과 인적 쇄신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치인 다수 입각 제의’ 반영 여부와 개각에 따른 여론의 평가가 여당의 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통합 주력 민주당, 개혁세력 구심찾기… 장외투쟁 지속 고민 민주당이 24일 민주정부 10년의 계승을 강조했다. 민주당 중심으로 개혁세력을 통합해 대여(對與)투쟁 동력을 복원하겠다는 심산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개혁진영이 배출한 두 분의 대통령님을 모두 보낸 시점에 민주당의 책무가 더 커졌다. 모두 단결해 유업을 받드는 데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언’을 소개했다. 고인이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야 4당과 단합하라. 모든 민주시민사회와 연합해서 반드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문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승리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 지지자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를 결합시키고 이명박 정부 들어 새롭게 등장한 촛불시민주권세력을 합쳐야 현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며 정 대표 체제의 정통성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은 25일 삼우제를 맞아 고인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찾아 추도 행사를 갖는 한편 27일에는 고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토론회를 연다. 민주정부 10년의 계승자로서 정통성을 대내외적으로 각인시킨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정통성 강화 작업의 배경에는 여권의 등원 압박과 장외투쟁의 명분 상실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당내에서 일고 있는 등원 찬반 논쟁도 이를 반영한다. 여권이 선거제도 개편과 개각 움직임 등을 통해 정국 전환을 꾀하는 마당에,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계속 이어간다면 여론의 반감을 살 공산이 크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아무 소득도 없이 등원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민주당으로선 주내 출범 예정인 혁신위를 통해 대통합을 꾀하는 동시에 국정감사, 예산 심사 등 호재가 될 수 있는 등원 투쟁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민주 정책위의장 박지원의원 전격 발탁

    박지원 의원이 10일 당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민주당의 지도부로 부상했다. 마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 중용된 것이다. ‘민주정부 10년 계승’을 선언한 민주 세력 적통자로서의 지위를 당 안팎에 각인시키려는 당 지도부의 복심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박 의원의 ‘발탁’은 무엇보다 박 의원이 보유한 국정실무 경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확인된 특유의 정보력이 높게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성실함과 현안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능력 등을 검증받은 데다 다양한 국정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당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동시에 지난 4·29 재·보선에서 정동영 의원을 공천배제하면서 이탈한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도 포함된 듯 보인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또한 전략기획위원장에 전병헌 의원을 임명했으며, 김교흥 수석 사무부총장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을 기용했다. 국민의 정부 초반 청와대 홍보파트에서 활약했던 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발탁한 배경에는 신임 정책위의장과의 팀플레이를 고려한 듯 보인다. 윤 신임 사무부총장은 원외 인사이지만 386운동권 출신으로 전략적인 능력이 확인됐고, 앞으로 당 안팎에서 중요 선거 전략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의결 직후 “정 대표 2기 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검증된 인물로 인선을 했다.”면서 “특히 언론악법 무효화를 위한 대여투쟁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투쟁할 분들이라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당직 개편은 하반기 최대 정치 이슈로 떠오를 10·28 재·보선과 내년 6·2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동시에 조직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자 하는 뜻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전남 진도 출신인 박 의원, 충남 홍성 출신인 전 의원, 경기 가평 출신인 윤 전 의원을 정책·전략 파트에 중용하면서 당내 지역 계파를 아우르는 탕평 인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총사퇴’ 내건 민주 脫여의도 투쟁 본격화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총사퇴’ 내건 민주 脫여의도 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의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선택함에 따라 향후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의 초강경 기조가 대여(對與) 투쟁 방식이나 민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지금까지의 여야간 대결구도가 야당 대 청와대·정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미디어 관련법 강행처리의 정치적 배경으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꼽고 있기 때문에 여권 핵심과 직접적인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후 현 정권의 강경한 국정 드라이브가 반복될 때마다 야당이 정권과 직접 충돌하는 양상이 반복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민심에도 어느 정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법이라는 이슈가 지난해 촛불정국만큼의 광범위한 반향이나 동참을 이끌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수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24일 의원총회에서 “지금까지 국민이 지지하는 싸움에서 패배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미디어법 대치 과정에서 무기력감을 느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장외에서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제1야당의 초강수가 향후 정국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는 민심의 향배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야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사퇴와 단식 등으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민심을 움직이는 데 일정한 효과를 거둘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민주당의 과제로 남았다.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와 책임정치의 명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하다간 9월 정기국회에서 국회 본연의 임무인 국정감사나 예·결산안 처리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의회 활동 마비에 따른 민생법안의 장기 표류는 민주당에 부메랑으로 다가갈 수 있다. ●“정치적 제스처” 시선도 정 대표가 원내외 투쟁을 강조하고 의원들의 사직서를 즉각 제출하지 않은 것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엿보인다. 사직서 제출이 ‘정치적 제스처 아니냐.’는 일각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이다. ●사직서 제출해도 의장 허가 필요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회기 중에는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고, 폐회 중에는 의장이 이를 허가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9월 정기국회 전에 여당이 정국 정상화에 주력하고,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대결구도가 더욱 격화되면 파국을 맞을 수 있다.”면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정세균 “원내외 투쟁 병행…이기는 길만 생각”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내 당 대표실에서 의원 사직서 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무도한 이명박 정권과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지가 앞으로 모든 의사결정의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원내외에서 미디어 관련법 무효화 투쟁과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등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속 의원들의 사직서를 받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의원들의 사직서 처리를 포함해 앞으로 의사결정은 가장 잘 싸우는 길이 무엇이고,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가 하는 차원에서 고민하겠다. 그러나 일단은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이 우리가 당면한 1차 과제다. 의원들이 열심히 싸워야 한다. 그리고 헌법재판소에 낸 가처분 신청이나 헌법소원의 당사자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그 점도 유의해 현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일째로 접어든 단식은 중단하나. -당내에서도 여러 제안과 권고가 있고 시민사회에서도 권고가 있었다. 또 제가 제시한 기준이 되는 승리를 위해 이제는 단식을 푸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단식은 풀고 원기를 회복해서 잘 싸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 →의원직을 총사퇴하면 세비 문제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싸워서 승리하기 위해 의원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하겠다. 그 판단에 근거해서 의원들이 어떻게 제반문제에 대해서 처신할 것인지 지침과 방침을 결정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원론적 수준으로 접근함으로써 실리를 잃거나 실질적으로 싸울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는 우(愚)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의원직 사퇴 장외투쟁 수단 아니다

    미디어법을 놓고 한바탕 불꽃을 튀긴 여야가 결국 제 갈 길로 들어섰다. 민주당은 의원직 총사퇴라는 카드를 뽑아들고는 국회를 박차고 나갔다. 정세균 대표와 천정배·최문순 의원이 앞다퉈 김형오 국회의장측에 사퇴서를 전달했고, 이강래 원내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소속의원 81명의 대다수는 의원직 사퇴서를 작성해 정 대표에게 제출했다고 한다. 정국이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지, 매일 수백명씩 일터에서 쫓겨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비롯해 국민들 마음은 불안하고 먹먹하기만 하다. 집권세력으로서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도모해야 할 한나라당이 지금 정국 파행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나라 전체의 명운이 오로지 미디어법 하나에 달린 듯 유권자들의 소중한 표를 모아 당선된 의원직을 헌신짝 버리듯 내던지는 민주당의 행태는 결코 온당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정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미디어법 처리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정녕 국민에게 사죄할 일은 의원직 사퇴라고 본다.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의원직을 버린다.”고 했으나 민주주의를 살리려면 의원직을 함부로 던지는 일부터 삼가야 한다. 금배지는 결코 미디어법 하나로 붙이고 뗄 것이 아니며, 의원직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뻔히 알면서 의원직을 던지는 것은 대여 투쟁의 겉포장을 좀더 선명하게 하려는 치장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은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당장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야 할 판이다. 미디어법 재투표 논란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대응하면 될 일이다. 미디어법 강행 처리의 잘잘못은 그것대로 따지되 민생도 함께 살피고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성숙한 제1야당의 자세일 것이다. 아울러 세계적 망신을 사고 있는 국회 폭력을 근절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기 바란다.
  • 정세균대표 의원 사직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4일 국회의원 사직서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 84명 전원이 의원 사직을 결의하는 등 미디어 관련법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사직서를 김 의장에게 냈다. 이로써 전날 최문순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 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민주당 의원 84명 가운데 70여명이 이날 정 대표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사직서 처리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 제1야당의 의원 사직서 집단 제출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민주주의가 존중되지 않는 18대 국회에서는 국민이 주신 국회의원직의 본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장외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엿새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했다.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25일부터 본격적인 대여(對與)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결의문을 내고 “오늘 우리는 국민의 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직분을 내려놓는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종되고 오직 오만과 독선이 판치는 정치 현실에서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마지막 수단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5일 서울역 앞에서 야3당·시민단체 등과 공동 주최하는 ‘날치기악법 원천무효, 이명박 한나라당 독재정권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국민 속으로 언론악법 폐기 100일 대장정’에 나서기로 했다. 권역별 시국대회와 민생투어, 1000만인 서명 대회도 갖는다. 언론노조 등 시민단체도 ´동조 투쟁´을 선언하고, ‘정권 퇴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생 돌보기’를 전면에 내걸고 야당이 제기하는 미디어법 투표 불법성 시비에 맞불을 놓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외부 세력이 수시로 본회의장 앞까지 난입하는 상황에서 의회주의가 제대로 가동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민주당과 동조 투쟁에 나선 언론노조를 겨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당5역회의에서 “민주당은 회의장 출입을 막고 폭력을 휘두르는 면허라도 받은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2일 김 의장을 대신해 본회의를 진행한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폭력국회로 전락하고, 첨예한 갈등과 대립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만 끼쳐드린 데 대해 사죄한다.”고 밝히고 “식물국회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절박함과 책임정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의사봉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 폭력 방지, 윤리검정, 선거제도 개선 등을 위해 정치인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사회정치문화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이후] 민주 의원직사퇴 결론 못내

    23일 오후 8시. 의원총회 속개를 앞두고 국회 본청에 들어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의총 장소인 2층 제4회의장이 아니라 원내대표실로 향했다. 집무실 안에서 기다리던 이미경 사무총장은 찾아온 의원들에게 원탁 위에 있는 서류를 내밀었다. ‘의원직 사퇴서’와 ‘사퇴 연판장’이었다. 사퇴서에 서명하고 나오는 의원들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미디어관련법 저지를 위해 ‘의원직 총사퇴 불사’ 카드를 빼들었던 민주당은 이날 결단을 내리기로 했지만 신중파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막판까지 사퇴서를 작성한 의원은 30여명에 달했다. 총사퇴에 반대하는 10명 남짓의 의원들에게 가로막혀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 재선의원은 “저녁 의총에서 84명 중 40여명 밖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들 중 호남 중진과 충청권 의원 등 상당수가 신중론을 폈다.”고 말했다. 신중론자들은 “사퇴할때 사퇴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정치적쇼로 비쳐질 수 있고 원내 투쟁에 동력이 떨어질 수 있을 만큼 신중해야 된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의총에서도 ‘총사퇴’ 합의는 실패했다. 한 당직자는 “사퇴파는 의연한 반면 반대파가 설득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래서 의총이 길어졌다.”며 비공개로 열린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따라 정세균대표는 24일 의총을 가진후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대여투쟁에 대한 원칙과 방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외지지세력과 함께 정권퇴진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정국 파행 여야 모두가 가해자다

    국회가 또다시 난장판이 돼 버렸다.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 및 보좌진들은 어제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수백명이 뒤엉킨 육탄전을 벌였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쇠망치와 분말소화기만 동원되지 않았을 뿐 의원과 당직자들의 찢긴 셔츠와 주먹다짐, 욕설은 지난 겨울 국민 모두의 얼굴에 먹칠을 한 폭력국회를 연상케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제 아무리 국회의 추태에 이골이 난 국민들이건만 다시 한번 절로 고개가 돌아가는 목불인견의 막장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너 죽고 나 죽고 식의 이런 악다구니 앞에서 무슨 민주주의를 논하고, 국격(國格)을 따질 수 있겠는가.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힘 입어 신문법 등 미디어 관련 3개 법안이 어제 국회를 통과했으나 미디어법 논란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당장 민주당은 미디어법 처리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의원직 총사퇴와 정권퇴진운동 등 대여투쟁에 나섰다. 미디어법에 반대해 온 언론노조와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한 터여서 정국 혼란이 대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지금 여야는 민생을 팽개치고 정국의 안녕을 해친 가해자일 뿐이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살렸을지 모르나 정국 안정과 민생 도모라는 집권세력의 책무는 내던졌다. 미디어법 하나를 건지려 비정규직법안과 재래시장육성특별법 등 민생법안 수십건을 포기했다. 집권세력으로서의 국정 운영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비타협적 외곬 행태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할 뿐 타협의 여지를 남겨 두지 않은 행태는 미디어법 저지의 목적이 대여투쟁을 위한 빌미 확보가 아니었는지 의심케 한다. 저잣거리 싸움패들의 행태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국정을 맡긴 국민이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 [미디어법 통과] 밀어붙인 與도, 저지 못한 野도… 후폭풍 거셀 듯

    [미디어법 통과] 밀어붙인 與도, 저지 못한 野도… 후폭풍 거셀 듯

    3차 입법전의 승패는 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명암을 갈랐다. 표면적으론 미디어 관련법을 처리한 한나라당 인사들의 위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야당의 대여(對與) 투쟁이 한층 강화되고, 직권상정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어서 정치적인 손익을 계산하기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한나라당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박근혜 전 대표였다. 박 전 대표는 대야 협상 노력과 대국민 설득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의 강공 드라이브에 한차례 제동을 걸었다. 당 지도부가 한때 혼란을 겪었지만 결국 22일 통과된 미디어법엔 사전·사후 규제장치 마련 등 박 전 대표의 요구 사항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마디 정치’로 ‘박근혜의 힘’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주류 진영이 명운을 걸고 추진한 사안에 “발목을 잡았다.”는 역풍의 조짐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새로운 정치적 부담으로 남게 됐다. 한나라당 출신인 김형오 국회의장과 안상수 원내대표는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여권의 숙원을 해결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우유부단한 처신으로 “친정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날 직권상정 감행으로 그간의 실점을 만회하게 됐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데뷔전을 치른 안 원내대표는 원내 사령탑으로서 손색없는 역할을 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그동안 강성파라는 이미지가 늘 따라다녔지만 당내 여론수렴 과정이나 대야 협상에서 나름대로 유연성을 보이며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14일 직권상정 요청, 15일 본회의장 동시 점거농성, 19일 본회의장 재진입, 22일 의장석 점거 및 미디어법 처리 강행 등을 속도전으로 이끌며 전략적인 노련함도 보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입법전의 ‘패장(敗將)’이라는 멍에를 썼다. 하지만 ‘단식’과 ‘의원직 사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승부사로서 새로운 면모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이날로 단식을 나흘째 이어가면서도 본회의장 대치를 진두지휘했다. 본회의 산회 직후 의원총회에선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 보여준 ‘희생 정치’가 당대표로서 입지를 굳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개될 장외투쟁과 ‘진보개혁 진영 대통합’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그의 정치 행보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7개월 간의 입법 대치 끝에 미디어법을 저지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에 직면했다. 거대 여당과의 맞대결이 역부족이긴 했지만, 당 쇄신 차원에서 책임론을 거론하는 인사들도 있다. 특히 이날 오전 한나라당에 의장석 기습점거를 허용하며 전술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사태 전망과 전략전술 측면에서 열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여 투쟁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중지란이 될 수 있는 책임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전개될 표결 무효 투쟁이 이 원내대표에게 맡겨지면서, 책임론도 당분간 잠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민주, 등원 선언… 국회 17일만에 정상화

    민주당이 12일 전격 국회 등원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여권 단독으로 소집된 ‘6월 임시국회’가 17일 만에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마친 지금 전열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로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며 등원을 선언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회 파행을 언론 악법 날치기 통과에 악용하려는 속셈을 드러냈다.”면서 “한나라당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원내대표간 의사일정 협의에 나설 것이며 대정부 질문, 상임위원회 운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그동안 등원의 전제조건이었던 5대 요구사항은 원내에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의 등원 선언은 앞서 열린 최고위원·원내대표단·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민주당은 주초 여야 원내대표단 접촉을 갖고 대정부질문 등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주요 법안 처리에 관한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의 이날 등원 결정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이어진 소속 의원들의 점거농성도 해제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는 盧 오재 대거 참석 딴청

    민주당 의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중 다섯 번째 재인 오재(五齋)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오재에는 정세균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해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를 비롯해 한명숙 전 총리,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친노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 개회에 항의하는 의원총회를 가진 뒤 버스편으로 조계사로 이동했다. 의원 10여명은 계속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을 지켰다. 민주당은 의총에 앞서 이례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 순국 선열을 애도하며 묵념하기도 했다. 의총 자유토론에서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오재가 열리는 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조문 정국’ 이후 민주당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정부·여당을 성토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는 여야간 3차 입법대치를 앞두고 내부 동력과 결속을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또 ‘조문 정국’에서 확인된 지지 여론을 다시 한번 결집시켜 6월 임시국회와 이후의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려는 생각도 엿보인다. 다음달 10일 열리는 노 전 대통령의 49재를 앞두고 민주당의 대여(對與) 압박 수위는 갈수록 고조될 전망이다. 다만 국회 개회 지연과 원외 투쟁에 따른 여론의 비판을 민주당이 어떻게 수습해 나갈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야 초선들 집단 움직임

    여야 초선들 집단 움직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초선의원들이 행동에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재선 386 그룹도 가세했다. 한나라당 친이 온건파 및 중립성향 초선 의원 48명은 15일 당내 쇄신파가 주도하는 쇄신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민주당 초·재선 10명은 선명한 야당을 기치로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에서는 안국포럼 출신의 김영우·강승규·조해진·이춘식 의원 등 친이 온건파와 계파색이 옅은 중립지대의 정양석 의원 등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계파 문제가 한나라당과 국가 미래의 중대 장애 요인임을 분명히 주지하고, 우리 초선 의원들부터 대화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위해 친이·친박 계파를 초월한 초선 의원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쇄신이라는 명분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흔드는 것을 비판하며 “진지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중립지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쇄신파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들은 “계파색을 떠난, 진정성 있는 쇄신 논의에 앞장서겠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에서는 당내에서 비교적 강경파로 꼽히는 초·재선 의원 10명이 이번 주내에 ‘국민의 소리(가칭)’라는 모임을 발족한다. 재선 386 그룹인 강기정·백원우·조정식·최재성 의원과 초선인 김상희·김영록·이춘석·최문순·최영희·홍영표 의원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 6·10 범국민대회 개최를 위한 서울광장 점거농성에서 주도적으로 역할했고, 지난 11일부터는 잇따라 용산참사 현장을 찾고 있다. 조만간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대안을 논의하는 시국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 한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지켜보며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해야 할 절박한 시기라고 느꼈다.”면서 “좀더 강경하고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모임의 배경을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대한문 지킴이’로 나선 최문순 의원은 “강하고 선명하게 투쟁하면서 국민과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모임 성격과 활동 방향은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당내 주류 386 그룹과 무계파 의원들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민주당이 향후 대여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광장 정치’ 이후 민주당 수순은?

    이틀간의 ‘광장 정치’를 마무리한 민주당의 다음 수순은 무엇일까.국회 개회에 대한 압박이 거센 마당에 제1야당이 거리만 헤맬 수는 없다. 스스로도 “시한부 행사”라고 강조해 왔다.그렇다고 현 정권을 겨냥한 민주당의 ‘칼날’이 무뎌질 것 같지는 않다. 강도 높은 장내·외 투쟁을 병행한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 14일 6·15 남북공동선언 9돌 문화행사에도 참석한다. 일각에서는 ‘게릴라성 광장 정치’라고 이름 붙였다.민주당은 6월 국회와 이후 정국의 동력을 광장의 민심에서 끌어모은다는 생각이다. 10일 서울광장에서 만난 일부 의원은 “응원하는 시민의 목소리에서 거대 여당을 막아낼 방책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당내 분위기를 보더라도 민주당의 대여(對與) 전선은 한치도 흐트러질 것 같지 않다. 당 관계자는 “단일화된 전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당내에 팽배하다.”면서 “주류니 비주류니, 복당이니 복당 불가니, 이런 얘기는 꺼낼 수조차 없다.”고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엄청난 동력을 제공 받은 마당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한편에선 제1야당이 의회정치는 뒤로 하고 조문 정국을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 여론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한 중진 의원은 “우린 국회를 버린 적이 없다.”면서 “14일 이후에는 원내 정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고, 여당이 쇄신 문제로 시끄럽다.”면서 “정국 추이를 지켜본 뒤 항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권의 움직임에 따라 맞춤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하지만 거리 정치를 대안 정치로 승화시키지 못하면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광장에 나선 것만으로 민심을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얻기는 쉽지 않다.”면서 “제1야당으로서 정치현안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서 ‘국민은 민주회복과 전면적 국정기조 전환을 염원한다.’는 결의문을 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이 대통령의 사과와 검경의 강압통치 중단, 반민생·반민주 악법 철회, 부자편향 정책 중단과 서민 살리기 정책 최우선 시행, 남북간 교전반대 및 평화적 관계 회복 등 4대 요구안을 냈다.정세균 대표는 연설에서 “현 정권은 공안통치와 정치보복으로 노 전 대통령을 서거하게 만들었다.”면서 “민주개혁진영이 하나가 되면 아무리 현 정권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고 해도 막아낼 수 있다. 2012년 다시 민주개혁 정권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는 정권의 말로는 항상 불행하다.”면서 “불통과 배제, 독주의 이명박 정권을 우리 함께 심판하자.”고 강조했다.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연찬회이후 여·야-청와대 기류

    ■ 계파 갈등 한나라당 ‘자중지란’ 한나라당이 풀어야 할 문제는 날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의원 연찬회는 가뜩이나 쉽지 않았던 문제를 난해한 고차방정식으로 만드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는 뱉기도, 삼키기도 어렵게 됐다. 맨 앞에서 치고 나갔던 친이 직계 소장파 의원들은 그나마 슬그머니 깃발을 내리면 된다. 그러나 당 공식기구인 쇄신특위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이 5일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거부하면 특위 활동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은 이런 복잡한 상황을 잘 드러낸다. 원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건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개혁·쇄신파들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본격적인 정풍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희태 대표는 “지금 우리 당이 승부처를 맞이한 만큼 장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나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바둑이 아마 5단인데 그에 걸맞은 장고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무슨 묘수가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청와대가 이날 박 대표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다음주중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갖기로 한데 대해서도 당의 한 관계자는 “내부 의견도 정리가 안 됐는데, 대통령을 만났다가 그래도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어쩌느냐.”고 우려했다. 박 대표도 “근본적인 문제를 잘 알지 않느냐.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당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다음 한 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원천적인 화해 없이는 안 된다. 그걸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로 되돌아간다. 분위기 조성에 실패한 쇄신파는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식 의원은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면서 “행동으로 쇄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對與압박 민주당 ‘사기충천’ 민주당은 의원 워크숍 이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같은 시간 진행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초청 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조기전당대회 등을 둘러싼 계파간 이견만 확인했다는 소식에 “우리가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워크숍이 새롭게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여기면서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워크숍을 통해 다음 주부터 임시국회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갖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거기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8일 국회를 열자고 정치공세를 폈지만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누구도 6월 국회를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국회를 열기 위한 아무런 준비와 노력, 의지도 없이 오로지 내부 집안싸움만 하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국회에 임할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으니 오히려 우리가 더 빨리 개회를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6월 국회에 대비한 민주당의 의지도 더욱 결연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수사 책임자 파면, 인적 쇄신 등 국회 개회의 5대 조건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집권 여당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하다.”면서 “한나라당이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위치에 있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여야가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이 대통령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날 대검에 고발했다. 특별 당비 30억원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 금산분리완화 관련법 등 쟁점법안을 저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 정세균 대표는 “‘정세균 체제’에서는 장외·장내가 따로 없다. 오전에 장외로 갔다가 오후엔 장내로 돌아올 수 있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野, 비정규직 대량해고 눈 감을 텐가

    이들만큼 6월 국회가 간절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실직 위기에 놓인 비정규직 근로자들 말이다. 통계청 집계로는 537만명이지만, 노동계에서는 무려 8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국회가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법’, 이른바 비정규직법을 조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이들은 다음 달부터 차례차례 일터에서 내몰리게 된다. 적어도 70만명에서 100만명이 올해 안에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라고 한다. 이들을 쫓아내는 것은 그동안 일해 온 직장이겠으나, 일방적 해고의 근거는 2년 전 지금의 야당인 민주당의 전신, 열린우리당이 주도해 만든 비정규직법이다.이들의 다급한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정치권, 그 가운데서도 민주당의 행태는 안타깝기 짝이 없다. 조문 정국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제 도입 등을 사실상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6월 국회에 응하지 않고 있다. 어제 열린 의원워크숍에서도 대검 중수부 폐지 등 소위 검·경 개혁 2대 입법과 연체이자 반감법 등 5개 민생입법을 6월 국회 중점 추진 법안으로 제시했을 뿐이다.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는 도리어 미디어 관련법 등과 함께 ‘10대 MB 악법’으로 묶고는 결사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6·10항쟁 기념일인 오는 10일 서울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노 전 대통령 추모 촛불문화제, 6·15공동선언 기념행사, 미디어법 철회를 위한 촛불문화제 등을 잇따라 개최할 계획이라니, 대체 그들의 관심이 국회에 있는 것인지, 거리에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서민을 위한 정당은 구호로 될 일이 아니다. 현정부 책임론이든 무엇이든 국회로 들어가 따지고, 그 앞에 비정규직법 등 민생을 두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불행을 대여 투쟁의 동력으로만 삼는 한 민심은 다시 등을 돌릴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민주당 “6월국회 노무현 국회로”

    민주당 “6월국회 노무현 국회로”

    ‘민주주의의 복원’ 민주당은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가진 워크숍에서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아야 한다.”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 소속 의원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소통과 교감의 단절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서민경제 파탄, 남북관계 악화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이에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 열리는 6월 임시국회를 ‘노무현 국회’로 규정하고, 서거 책임 및 진상 규명, 검찰·경찰 개혁, 남북관계 회복을 촉구하는 한편 민주주의 후퇴 법안 저지를 결의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은 정치보복과 민주주의의 후퇴 때문”이라면서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는 것이 노 전 대통령 필생의 과제를 받드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신으로 표현되는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사회적 약자 보호를 이제 민주당이 유지·계승·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화해,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통합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 워크숍은 한마디로 ‘노무현 워크숍’이었다.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민주주의 후퇴’라는 시대 상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워크숍의 첫 번째 일정도 추모 동영상 시청이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의미와 민주당의 과제’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지면서, 용(대통령, 특정 정치인)의 시대가 지고 부엉이(대중)의 시대가 열렸다.”면서 “대중발(發) 정계개편에 민주당이 위기감을 느끼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결의안에 서명했던 행적을 최근 자성한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주제발표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진정성과 가치의 재발견 등을 강조했다. 자유토론에선 “현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을 벼랑에 몰아세웠다.”는 비난과 함께 비장한 결의가 쏟아졌다. 박선숙 의원은 “10년 민주 정부를 청산하겠다는 식의 대결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했다. 최문순 의원은 “‘죽은 사람도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의원직 총사퇴까지 각오하고 미디어 관련 악법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은 “이 대통령 사과, 특검 도입 등 5대 선결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6월 국회는 없다.”며 대여 투쟁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6월 국회를 시작으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검찰·경찰 개혁을 핵심 의제로 설정했다. 연체이자 반감법, 등록금 인상 제한법 등 민생법안을 6월 국회에서 처리하되, 미디어관련법과 비정규직법, 금산분리관련법, 통신비밀보호법 등은 결사 저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정부가 ‘서거 정국’을 ‘북풍(北風)정국’으로 대체하려 한다며 대북정책의 즉각적 전환을 요구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후폭풍 정국 혼돈 불보듯

    정국은 극도의 혼돈으로 빠져들게 됐다. ‘엄청난 파장’을 예감할 뿐 정치권 어느 누구도 전망을 내놓기를 꺼려할 정도다. “어느 쪽이든 먼저 움직이기 어렵다. 한동안 민심의 동향을 지켜보는 길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23일 말했다. 여든 야든 섣불리 나섰다가는 ‘국가적 불행을 정치화 하려 한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정치권은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6월 임시국회는 예정된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비롯해 민감한 법안의 처리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고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내다봤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여권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 여권 인사는 “조만간 수사 형평성 논란에 이어 여권 및 검찰 인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어떤 수사 결과도 친노 지지세력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므로, 이후 여권은 엄청난 사회적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무렵이면 야당도 대정부·대여 투쟁 강도를 극대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관련법·비정규직법·금산분리완화법 등 민감한 법안들이 투쟁에 불을 지필 주요 재료들이다. 민주당은 최근 들어 강한 야성(野性)으로의 회귀를 거듭 공언해 왔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정국 전략의 재료로 온전히 전환될 지는 예단키 어렵다. 섣불리 다루다가 해를 당할 수 있을 만큼의 메가톤급 이슈이기 때문이다.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은 “향후 정국에 관한 모든 것은 전적으로 민심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정국을 움직이는 ‘운전자’가 정치권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여권이 이번 사태의 부담을 떠안을지, 떠안게 된다면 어느 정도로 어떻게 떠안을 지는 민심이 좌우할 것”이라면서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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