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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 73% 수준별교육 찬성

    학부모의 70% 이상이 학교 안에서의 교과목 수준별,특기·적성별로 반을 편성하는데 찬성했다.또 50% 이상이 정규 학교와 다른 대안학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홍익대 김영화 교수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실시한 ‘도시형 대안학교 설립 방안 연구’의 설문조사에서 19일 밝혀졌다.설문에는 서울과 경기도 시지역 공립 초·중·고 교사 1,057명,중·고교생 학부모 763명,중·고교생 1,110명 등 2,930명이 참여했다.조사 결과 교사 58.6%,학부모 73.4%,학생 58.6%가 교과 및 특기·적성 분야에서 수준별·능력별로 반을 편성,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수준별 반편성은 평가를 통해 수시 이동이 허용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또 학부모 72.8%,교사 62.1%,학생 68.6%는 국어·영어·수학 이외 특수한 분야의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한별도반,별도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특히 대안교육·대안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교사 80.1%,학부모 57.0%,학생 68.0%가 동감했다. 박홍기기자
  • ‘자립형 사립高’財政 충족…전국 8개학교

    전국 930개 사립고 중 자립형으로 지정될 만큼 재정 여건을 갖춘 고교는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1∼2곳씩 30개 이내의 자립형 사립고를 지정하는 방안을 내놓은 조치는 졸속 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10일 교육부의 ‘2001년 재정결함 미보조 사립고 재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재정 지원없이 운영되는 사립고는 일반계·실업계·특성화·대안학교를 포함해 모두 37개교다.특히 자립형 사립고의 요건인 납입금 대비 법인 전입금의 비율이 8대 2,즉,20% 이상 전입금을 내는 고교는 대부분 기업의 지원을 받는 8개교 뿐이었다. 경북 포항제철공고의 전입금 비율이 83%로 가장 높고,강원민족사관고 80.8%,전남 광양제철고 74%,경북 포항체철고 66.9%·서울 중동고 65.4%,부산 광명고 45.6%,대안학교인 전북 푸른꿈고 57.3%,전남 한빛고 20.1%로 나타났다. 나머지 고교들의 전입금 비율은 계원예고 16.6%,전주예고가 9.2%일 뿐 모두 4% 이내였다.37개교를 뺀 893개교는 재정지원을 받지 않으면 운영이 어려운 학교들이다. 재정 자립도가 높은 37개교를 유형별로 보면 외국어고 10곳,예술고 14곳,일반계 고교 10곳,특성화 고교인 대안고 2곳,실업계 1곳이다.등록금 책정이 자율에 맡겨져 일반고에 비해 200∼250% 이상 받는 외국어고와 예술고는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교적 재정 형편이 나은 사립고 중에서도 2003년까지 전입금을 20% 이상 대폭 올려 자립형 자립고로 신청할 학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자립형 사립고는 10개교 이내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자립형 사립고 도입에 대해 유보 입장을 밝혀온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은 오는 16일쯤 교육위원 등과의 협의를 거쳐 도입 여부를 최종 확정짓기로 했다. 유 교육감은 10일 최희선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자립형 사립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의 여건에 비춰 아직 도입할 시기가 되지 않은 만큼 신중을 기하자는 것이 내 진의””라고 밝혔다. 유 교육감의 이같은 태도는 “”자립형 사립고의 신청 조차 받지 않겠다””고 밝혔던 9일까지의 강경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어서 자립형 사립고를 도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한포럼] 중학교 유급제의 전제

    중·고교의 이른바 ‘문제’ 학생을 격리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내년부터 중학교에서는 유급제를 도입하고 고교에서는 현행의 퇴학제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에 진력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를 위해 초·중등 교육법과 시행령을 개정키로 하고 조만간 입법예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방식이 서로 다른 것은 중학교가 내년부터 의무교육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의무적으로 교육을시켜야 하는 판에 ‘문제’ 학생이라 해서 퇴학시킬 수는없는 노릇이다.유급제가 검토되고 있는 까닭이다.비행을 반복하는 등의 ‘문제’ 학생은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대안학교’를 다니도록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유급시켜 다른 학생들과 따로 떼어 놓는다는 것이다. 고교는 사실상 사문화된 퇴학제를 활용한다는 방안이다.그 동안은 특정 학교에서 ‘문제’ 학생으로 판정받으면 다른 학교로 전학하는 편법이 사용됐다.고교생들의 재입학이나편·입학이 사실상 무제한 허용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내년부터는 퇴학 판정을 엄격하게 하되 학교로 돌아오는 문턱도 높인다는 것이다. 공교육 위기의 한축이 학교생활지도 부재였고 보면 ‘문제’ 학생들을 격리시키는 방안은 고육지책으로 보인다.1997년 이후 선도 위주의 학사운영 방안이 도입되면서 일선 학교로서는 건전한 학교생활을 해치는 학생들조차도 어쩌지못하고 방관해야 했던 것이 현실이다.이러다 보니 사회의조직과 연계된 ‘폭력 학생’이 ‘캡’이니 ‘짱’이니 하며 또래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는 어이없는 풍토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문제’ 학생의 격리가 다른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 할지라도 교육의 문제이고 보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문제’ 학생들의 격리가 곧 ‘포기’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문제’ 학생들이 다른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대안학교와 같은교육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백지상태인 현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고교생들이 현재 공부할 만한대안학교는 전국에 11곳에 불과하다.30여개의 갖가지 대안학교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학교형 대안학교로 인가 받은 곳이 그렇다는 것이다.지난 한해 ‘비행’ 고교생으로 분류됐던 학생이 5만7,632명이었고 보면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학교의 경우는 더 심하다.‘문제’ 학생들을 받아줄 대안학교가 전국에 단 한 곳도 없다.지난 한해 ‘비행’ 판정을 받은 중학생은 2만5,003명에 달했다.당국은 급한 대로보이스카우트연맹에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프로그램을 원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마디로 말도 안된다.그렇다고 대안학교를 당장 마구 세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당국에서는 ‘문제’ 학생 격리 방안을 검토하면서 대안학교의 설치나 운영 등에 대한 관련 법령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대안학교는 학생들의 소질이나 적성이 개발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세워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만화학교나 컴퓨터게임학교,댄스학교나 뮤직학교 등이 망라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비행’ 학생이라 할지라도 타고난소질과 적성을 잘 살려주며 선도해야 할 것이다. 또 새로운 제도를 확정하기에 앞서 이를 공론화하는 과정도 거칠 것을 촉구하고 싶다.교육 전문가는 물론 평범한 학부모 심지어 ‘문제’ 학생들의 주장이나 요구까지 충분히들어 빈틈없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치체계를 만들어 가는 교육에서는 시행착오가 있어서는안된다.교육은 언제나 지극히 교육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한다는 사실을 새길 일이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새달4일 개교 ‘하자작업장학교’

    ‘내 수업시간표는 내 맘대로 짠다.교과목에 없더라도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하면 혼자라도 배울 수 있다. 강의를 안 들어도 일정한 결과물만 내면 졸업 걱정은 안해도 된다.’ 대학이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한다면? 한반에 학생수가 40명이 넘는 현실에서는 어림도 없는 얘기다.하지만 오는 9월4일 개교하는 ‘하자작업장학교’(http://collegio.haja.net/productionschool)에서는 이러한 꿈같은 얘기가 모두 가능하다. 하자작업장학교는 연세대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하자센터(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가 1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이는 대안학교 프로그램이다.(하자는 무슨일이든 주체적으로 ‘하자’는 뜻). ‘일’과 ‘놀이’가 결합된 다양한 프로젝트로,‘탈학교 10대’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온 그간의 경험을 바탕삼아 새로운 ‘21세기형 실험학교’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 1년간 자퇴생을 위한 일종의 대안교실인 ‘하자콜레지오’를 맡아 학교의 토대를 마련한 김희옥 교감(35)은 “이곳에 오는 10대들은 ‘뭔가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줄맞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건 못 견뎌하지만 자기가 하고싶은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자율성과 창조성은 남다르다”고 말했다.하자작업장학교는 이들의 능력과 욕구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학습법으로 체계화시키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학교의 커리큘럼과 학사운영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문화예술,경영,정보 등을 다루는 교양인문학과정,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작업을 실습하는 전공과정,인턴십 프로젝트등 이론과 실습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도록 균형있게진행된다. 3년 과정이지만 졸업에 필요한 학점만 이수하면 조기졸업도가능하다.이중 전공과정은 시각디자인,대중음악,영상디자인,웹·정보기획 등 센터내에 있는 4곳의 작업장과 교류를 통해 이뤄진다. 교사의 역할도 기존 학교와 다르다.담임은 입학부터 졸업때까지 학생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하고,전문 지식과 기술은 작업장 담임이 맡는다.또 사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언자 그룹’도 이들의 성장을 돕는다. 하자콜레지오에서 활동했던 10대중 일부는 학생 스태프로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학교를 그만둔 뒤 하자센터와 인연을 맺은 여다함군(17)도 그중 한명.그는 “내가 누구인지,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고,시각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지만 아직 확실하게 진로를 정하지 못한 여군은 하자작업장학교을 다니면서 좀더 시간을 가져볼 작정이다. 첫학기 신입생 정원은 24명.자기소개서,부모 소견서,추천서 등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뽑는다.김희옥 교감은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자기학습 과정이기 때문에 자기 욕구가 강하고,적극적인 10대들일수록 재미와 만족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학비는 정규 고등학교 수준이지만 교육당국의 인가를 못받아 학력인정은 안된다.마감은 8일까지.(02)677-9200 ‘10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자원이다(Youth is not a problem but a resource)’.이 학교가 설립이념으로 내건 스웨덴 청소년정책국의 슬로건은 입시위주의 교육에 찌든 우리의 우울한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순녀기자 coral@. ■“창업희망 10대 모여라”. ‘창업하고 싶은 10대는 다 모여라’. 김태형군(18)은 ‘주식회사 똥강아지’의 사장이다.어릴적 할머니가 자신을 부르던 별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할머니 할아버지 외출도우미 회사를 차렸다. 최신춘양(16)도 비디오영상 편집회사 ‘츄루츄루프로덕션’의 어엿한 창업자다. 10대 ‘벤처 사장님’이 낯설지 않은 요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나만의 사업’을 해보려는 당찬 청소년들이 늘고있다.이런 예비 사장님들을 위한 창업 캠프가 열린다. 하자센터내 ‘일과 놀이 지원센터 기획단’은 오는 11∼13일 경기도 양주군 딱따구리수련원에서 ‘10대 비즈니스 캠프’(02-677-9200)를 연다.숨은 재능을 개발하는 프로그램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업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 업그레이드 강좌,파트너십 키우기,기획서 작성법 등 창업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을 계발하고,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캠프기간 동안 자기PR,사업기획서 작성,인맥만들기,시간관리력 높이기 등 예정된 임무를 모두 완수하면 사업개척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캠프가 끝나면 사회에 나가 실전경험을 쌓는 ‘서바이벌게임’이 진행된다. 온라인에서 전문가 자문을 받으면서 사업기획서를 수정보완하고,창업투자회사에서 사업자금을 펀딩하는 게임이다. 기획단의 강원재씨(33)는 “10대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 초중학교 유급제 의미/ 공교육 내실 다지기

    의무교육 과정에서 유급제 및 등교정지제 등의 제도적 장 치를 두기로 한 교육부의 대책은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엄 격히 실시함으로써 공교육의 내실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 된다. 생활지도 방식을 선도 위주에서 실질적인 징계 쪽으로 전 환,소수 비행학생 보다는 선량한 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의무교육에서 퇴학 처분을 금지함에 따라 상습적으로 학 교폭력이나 비행 등을 저지른 학생에 대해 ‘교내 봉사’ 등 선도 절차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급제= 현행법은 ‘의무교육과정의 학생은 퇴학을 시킬 수 없다’(초·중등교육법 18조)고 못박고 있다.또 정당한 사유없이 3개월 이상 결석한 학생이라도 학칙에 따라 정 원외로 학적을 관리토록 규정했을 뿐(〃 시행령 29조) ‘ 어떻게’ 처리하라는 규정이 빠져 있었다.장기 결석을 해 도 다시 학교에 나오면 수용해야 했다. 더욱이 의무교육의 학령(學齡)을 중등은 만 12∼15세 식 으로 규정,교육 기간에 상관없이 학년을 올려주고 졸업도시켰다.이같은 규정에 때문에 형식적인 교육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개정안은 장기 결석 중학생의 경우,학년 진급을 금지해 학칙이 정한 해당 학년의 교육기간을 이수해야만 진급할 수 있도록 했다.따라서 중학교를 3년이 아닌 4∼5년씩 다 니도록 길을 튼 셈이다.학업 성취 미달은 유급 사유에 포 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생은 유급제의 적용 대상에서 뺄 방침이다. 현행 시행령에 1년 이상 장기 결석한 초등학생이 다시 등 교할 때 학교장이 위원회를 구성,학력을 평가해 해당 학령 에 맞춰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고 및 등교정지= 의무교육 과정에 있는 비행학생에 대 한 현행 징계는 ‘교내 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 이수’로 돼 있다.선도만 할 수 있게 돼 있는 셈이다. 개정안은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비행학생에 대해 ‘경고 ’조치할 수 있도록 절차를 신설했다.경고 후 특별교육 등 을 실시해도 뉘우침이 없으면 일정기간 ‘등교정지’를 내 릴 수 있게 했다.등교정지는 97년에 없어진 유기·무기 정 학제와 같다.등교정지는 사안에 따라 단기·장기로 나눠질 전망이다. 단기는 부모 등의 보호 아래 가정교육을 받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장기는 대안학교와 같은 시설을 활용, 계속 교육을 실시해 의무교육의 취지를 살릴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자는 계속 후유증에 시 달림에도 가해자는 가벼운 처분만 받고 버젓이 등교하는 모순을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재입학 및 편입학= 의무교육과정에서는 퇴학처분이 불가 능하지만 의무교육과정이 아닌 고교에서는 퇴학처분이 가 능하다.따라서 퇴학 또는 자퇴한 고교생들은 주소지를 옮 겨 다른 학교로 편입학하거나 한동안 쉬다 재입학하는 사 례가 허다했다.퇴학의 실효가 없는 것이다.교육부는 이같 은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퇴학당한 학생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편입학 및 재입학을 제한한 뒤 학교의 ‘심사위원회 ’의 심의를 거쳐 받아들이도록 할 계획이다. ■비행 실태= 교육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교생 가운데 비행을 저지른 학생은 중학생 2만5,003명,고교생은 5만7,632명 등 모두 8만2,635명이다.유형별로는 음주흡연 이 4만4,423명으로 가장 많고 폭행 1만1,356명,가출 8,446 명,절도 447명 등으로 많았다. 특히 비행 중학생들은 음주흡연 8,861명,폭행 상해 6,173 명,가출 3,115명,절도 2,557명,유해업소 출입 174명,약물 오남용 5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홍기기자 hkpark@
  • 중학교 유급제 도입

    공교육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의무교육과정인 중학교에‘유급제’가 도입된다.중학교 의무교육은 2002년 1학년생,2003년 2학년생,2004년 3학년생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도입된다. 학교폭력 등 비행 학생에 대해서는 정학처럼 일정 기간학교 출입을 금지하는 ‘등교정지제’도 시행된다.의무교육과정이 아닌 고교 퇴학생의 경우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 재입학이나 편입학이 허용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 교육법 및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조만간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의무교육과정의 중학생에 대해 정당한 이유없이 3개월(법정 수업일수의 3분의 1) 이상 결석하면 학년진급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현행법에는 의무교육과 관련,3개월 이상 장기 결석하더라도 정원외로 분류,학적을 관리토록 하는 규정만 있어 해당학생이 다시 등교하면 학년 진급을 시킬 수밖에 없다.다만 초등학생의 경우,현재 학교장이 장기결석생에 대해 학력평가위원회를 통해 심의,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급 대상에서 뺄 방침이다. 초등학교 의무교육은 만 6∼12세(조기입학때 만 5∼11세),중학교는 만 12∼15세(〃 11∼14세) 등 학령(學齡)으로명시된 규정을 바꿔 초등 6년,중 3년으로 ‘기간’만 지정키로 했다. 또 현행법상 의무교육과정에서는 퇴학 처분이 불가능한점을 보완,비행학생에 대해서는 ‘단·장기 등교정지’ 조항을 두어 일정기간 학교에서 격리시킬 계획이다.등교정지기간은 결석으로 처리,상습 비행학생에 대해서는 유급시킬 수 있도록 했다.등교정지 기간은 학교장이 정한다. 교육부는 장기 등교정지처분을 받은 학생에 대해서는 대안학교에서 의무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 독자의 소리/ 대안학교 적극 육성 필요

    획일적인 학교교육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 대안학교가전국적으로 설립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대안학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다.학교에서 불량아로 찍힌 아이들이 가는 곳,그래서 마땅히 사회로부터 뚝 떨어진 산간오지에 있어야 하는 학교 등 대체로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요즘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학생들에게 학교는 여전히 속박일 수 밖에 없다. 머리를 기르고 싶어도,다른 분야에 시간과 노력을 쏟고 싶어도 이를 용납하지 않는 곳, 같은반 친구들을 극복해야할 경쟁상대로 인식하게 하는 곳이학교가 아닐까.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은 접어둔채 오로지 획일적인 기준과 잣대만으로 평가하는 기존의 입시위주의 교육체제로는점점 다변화되어 가고 있는 사회에 알맞는 우수인재를 배출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 논의되는 대안학교는 우리 미래교육의 지표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라고생각한다. 조효순 [대전 광역시 중구 문화1동]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3)이윤하 건축설계 ‘노둣돌’ 대표

    ●나무집이나 흙집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 꿈입니다.그러나 생태주의자들이 말하는 이상이 실현되려면 도시가해체돼야 하는 것 아닌가요. 생태건축의 지향은 농촌이든 도시든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 나가자는 것입니다.구체적 실천으로 에너지 절약,빗물 활용,생태녹화,쓰레기다이어트,공동체회복형의 주택 및 도시를 만들자는 겁니다. ●한마디로 ‘생태 도시’라는 말도 성립된다는 것인가요. 물론이지요.엊그제 미·일 정상회담에서 기후협약을 사실상 파기했는데 지구 온난화 문제가 지금 얼마나 심각합니까.도심의 빌딩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이 에너지만 절약할 수 있어도 온실가스 문제는 상당히 도움이 될겁니다.특히 공장이나 수송에너지와 달리 빌딩 에너지는 비생산적 소비입니다.만일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해 주택이나 빌딩의 전기,전등을 대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그런 것들을 연구하고활용해 보자는 것이 생태건축의 철학입니다. ●생태주의와 과학기술은 상충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을수도 있군요. 철학적 기조가 다릅니다.환경관리주의는 오염된 물은 정화하면 되고 어떤 기술이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발생하는문제는 또다른 기술로 해결하면 된다는 기술 낙관론입니다.반면에 생태중심주의는 자연의 순환에 역행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풍차,수력발전,태양광과 열이용기술이 그런 것들입니다. ●태양열 주택은 한 때 많이 장려했으나 실용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난 것 아닙니까. 축적된 기술도 없이 에너지 파동 시류를 타고 반짝하다말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건 사실입니다.아직은 전기보다 비경제적이지만 어쨌든 실용되고는 있습니다.이번에무주에 있는 ‘푸른꿈 고등학교’를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자급하고 옥상을 잔디밭으로 가꾼 시범적인생태 건물로 지었습니다.이 학교는 생태교육을 특성화 하기 위한 대안학교 입니다.‘남을 딛고 올라서야 살수 있다’는 서열식 경쟁주의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생명공동체라는 의식을심어주는 곳입니다.따라서 자연친화적인 시설 자체가 교육적 효과를 발휘 합니다. ●문제는 비용인 것 같은데요. 약 2억5천만원 정도 들었는데 정부 보조가 50% 정도 됩니다.가정용 태양열 에너지 시스팀은 4인가족 기준약 3천만원 정도면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50% 보조를 준다 해도 목돈 넣어놓고본전 뽑으려면 까마득 하니 별로 인기가 없을 것 같습니다. 4∼5년이면 시설비를 건질수 있습니다.그러나 경제성만따져서는 하려는 사람이 없겠지요. 그래서 말인데,일본은태양열 시설에서 나오는 전기를 정부가 비싼 값에 사고 싼값의 전기를 공급해 주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우선은 예산이 많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이익이니까요. ●예산지원은 못하더라도 정책적 뒷받침이라도 해줘야 할것 같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한 교통안전 시설물 같은 것은정부가 개발비를 지원하고 적극 권장해야 할텐데요. 호주 정부는 시드니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생태건축가들에게 맡겨 친환경시설로 만들었습니다.우선 쓰레기 매립지인 메인스타디움 인근을 생태공원으로 꾸민 것을 비롯해태양광과 태양열로 조명과 난방 및 온수를 해결하고 빗물을 받아 화장실 등 일반용수로 사용토록 했습니다.당시 이를 총지휘했던 책임자가 얼마전 정몽준(鄭夢準, 월드컵 조직위원장)의원과 고건(高建)시장을 만나 환경월드컵을 권고 했는데 날짜도 촉박하고 예산도 없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월드컵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책입안 당국의 마인드가 문제입니다. 정부 청사 등 공공건물에 실험적으로 자연에너지 시스팀을 도입하면 기술개발에도 도움이되고 에너지 절약 홍보효과도 있을텐데 그런 발상 자체를안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철도역·우체국 등에 이런 시설을한다면 전기를 아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창의력 계발에도 도움이 되고 일거 삼득쯤 될것입니다. ●100% 자연 에너지 시스팀은 실험적 성격이 있으니까 어렵더라도 빌딩건축때 허가조건으로 얼마 이상 예술 조형물설치를 의무화 한 것처럼, 실내 조명의 몇% 정도는 태양광이용시설을 의무화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한 교회의 의뢰로 십자가탑에서 빛을 받아 지하실 조명에 사용하는 시설을 하는 중입니다.당구의 드리쿠션처럼 빛의 반사를 이용해 지하실로 끌어 오는 겁니다.이런 것이 바로 기술과 생태주의접목인데 빌딩의 창에도 최대한 자연광을 활용할 수 있는여러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수용하는 것 말고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없군요. 요즈음 도심은 폭우가 조금만 쏟아져도 금방 물난리가 납니다.도시 전체가 포장이 돼버려 물을 한방울도 가두지 못하고 흘려 보내니까 금방 하수도가 넘치거든요.우리나라는비가 조금만 오면 홍수,조금만 가물면 물부족을 겪는 나라입니다.그런데 집집마다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일반용수로사용하면 수도요금이 절약 되고 정부의 물공급 부담도 덜어주는 것이 되지요.이 시설을 하는데 50만원 내지 100만원이면 되는데 마음이 문제이지 돈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좀 더 여유가 있으면 옥상에 흙을 얹어 잔디도 심고 채소도 심으면 금상첨화지요. ●생태주의 건축에서는 소재의 획일화를큰 문제로 삼지요?그런데 실내 욕실과 상하수도가 들어가는 이른바 현대 주택에는 시멘트 말고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생명과 가장 가까운 것이 흙인데 서구 건축이 들어온 이후 흙은 가난의 상징이 됐고 시멘트는 근대화의 상징이었습니다.그러나 이제 시멘트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흙집을찾는 사람이 많아 졌습니다. 단층 주거지라면 굳이 시멘트로 지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주 소재는 흙으로 하고 시멘트를 보조 소재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 집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는 임야가 70%인데 나무집 보급율이 4∼5% 밖에안됩니다.일본 45%,미국 90%에 비하면 너무 낮은데 앞으로많은 연구가 필요 합니다. ●비싼 것이 문제이지 소비자 선호는 높을 것 같은데 방법이 없나요. 우리나라 임야는 땔감용으로 밖에 쓸 수 없는 잡목이 대종을 이루고 있습니다.그런데다 산이 험하고 임도(林道)개발이 안돼 원가가 많이 먹힙니다.이를 개선 하려면 지금이라도 연차적으로 경제림으로 바꿔야 합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이윤하씨 약력. ▲1963년생,시인,건축가. ▲관동대학교 이공대학 건축과 졸업▲건축사무소 ‘노둣돌’ 대표▲생태건축연구소공동대표▲호서대학 부설 전산전문학교 졸업설계 강의 ▲참여연대 아파트공동체 연구소 실행위원▲1992년 한길문학 시인 등단,공동시집 ‘산정의 철쭉은빛갈이 곱다’ 외 다수 발표▲건축 평론집,‘아홉건축가와 아홉무녀’▲경남 산청 간디학교 단지 설계,전북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마스터 플랜,등 다수. ■ 생태건축의 경향. 서구 건축문화가 이 땅에 이식되면서 건축소재와 미학 뿐아니라 수용자들의 의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따라서 전통목수들은 절이나 문화재 보수, 그것도 없으면 철근 콘크리트 거푸집을 짜거나 내장목수로 생계유지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품앗이로 서로의 집을 지어주던 공동체 문화는전문가들의 손으로 넘어 갔다.집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하여 이웃과 더불어 사는 보금자리가 아니라 자본의 상징이자 이기적 가족단위의 은둔처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최근들어 생태마을 만들기가 여러곳에서 시도되는 것은취락구조에서 부터 설비 및 재처리시설까지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하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지속가능한 개발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이같은 전제아래 합의된 대안 건축의 일반적 목표는 ‘건축물 시공과 유지관리에 필요한에너지와 자원의 수요를 최소화하고,자연의 순환체계와 재생가능한 자원을 활용하며,주거지 주변에 다양한 종의 동물과 식물 서식을 가능케하여 궁극적으로 건축물을 주위경관과 어우러지게 배치하여 건강한 주생활과 업무가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소비 의존형인 기존 건축의 과소비와 환경오염을 경계하고 건축자체도 자연생태계의 일부로서 자연순환체계내에 편입시켜 상호간 유기적 연계를 가지려는 것이다. 일찍부터 생태건축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건축설계 ‘노둣돌’ 대표 이윤하(李允夏)씨는 최근 생태건축의 경향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첫째,자연재료를 이용한 건축소재와 전통적 시공방법을 현대기술에 접목시키려는 시도이다.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흙이나,나무,짚풀들을 이용해 집을 지었던 전통적 건축방식을 되살리고 시공상의불편이나 내구성부족 문제는 현대기술에 따른 보조재료및 대체 기술 적용으로 해결한다.둘째,건축을 일종의 인공적 생태계로 구성하여 자연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 시켜 열에너지와 수자원, 폐기물 등의 순환체계를 건축물과 유기적인 관계로 해소한다.셋째,기획단계에서부터 입주후 유지,관리까지 수용자뿐만 아니라 가능한 이웃의 전문가들이함께 참여 하므로써 품앗이 문화를 재현하고 공동체적 삶을 추구한다하는 것이다.
  • 교실밖 자연서 새로운 체험을

    ‘붕어빵 교실’을 거부하고,다양하고 자유로운 교육방식을 실험하는 대안학교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그러나 제도 교육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대부분의대안학교가 지방에 자리잡고 있어 아직까지 일반인에게는‘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평소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라면 여름방학중 대안학교에서 운영하는 계절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건 어떨까.경남 산청의 간디학교,전북 부안의 변산공동체학교,지리산 실상사의 작은학교 등 독특한 교육 이념과 학습법으로 널리알려진 대안학교들이 해마다 초·중학생 대상으로 계절학교를 열고 있다.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기존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삶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들이다. 간디학교가 운영하는 여름학교는 매년 지원자가 모집 인원의 2∼3배를 웃돌 정도로 인기다.자연친화적인 감성교육과또래간의 유대감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학생의 자기소개서와 학부모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해 참가자를선발한다.특히 학부모 소개서에는 자녀교육관과 인생관 등을 꼼꼼히 적어야 한다.간디학교 관계자는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독립심과 공동체정신 함양을 위해 여름학교에 보낸다”면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신청자들이많다”고 말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변산공동체학교의여름학교는 살림과 놀이를 하나로 묶는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산과 들,바다를 뛰어다니면서 놀이를 통해 온몸으로 삶을배워나가는 변산 아이들의 교육현장은 계절학교 기간에만외부인의 참관이 허용된다.산행,갯살림,뗏목타기,염색,그릇빚기 등을 배우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풍물전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불교계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의 여름학교는 좌선과명상을 통한 자아발견,불교문화체험,농장체험 등에 초점을맞추고 있다.자기 관찰,마음공부,자연물과 하나되기,모둠빛깔내기 등의 내용으로 5박6일간 진행된다. 이밖에 자유학교 물꼬,다물자연학교 등에서도 여름학교를준비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 [클린 사이버 2001] (2-2) 가상의 세계가 ‘환각의 세계’로

    ***사이버 중독증. ‘나는 접속한다.고로 존재한다’ H군(19)은 2년 전 친구들과 PC방에 드나들면서 인터넷에사로잡혔다.전쟁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을 매일 5시간 이상씩 해댔고,집에 와서는 게임에서 만난 여학생과 채팅에몰두했다.게임속 폭발음이 하루종일 귓전을 울렸고,어떻게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결국 학교를 자퇴한 H군은 말리는 부모에게 폭력까지 휘둘렀다.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지금도 “인터넷없이는 살 수 없다”며 ‘사이버중독증’에 대한 적극적인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사이버중독이란 컴퓨터나 인터넷에 지나치게 탐닉함으로써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인터넷 증후군,웨버홀리즘(Webaholism),인터넷 중독장애로도 불린다.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처럼 하나의 질환으로 인정할것인 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사이버 중독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컴퓨터에 접속하거나,한번 켠 컴퓨터를 좀처럼 끄지 못하는 내성(耐性)에 빠진다.인터넷을 떠나면불안해지고,어떤 e메일이왔는지 궁금해 참을 수 없는 금단(禁斷)현상도 보인다.대리만족을 위해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게 되고 자기통제력을 상실,대인기피증·폭력성을 나타내기도 한다.알코올이나 도박중독자처럼 ‘1분만 더’를 외치는 ‘시간왜곡 신드롬’도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현실공간에서의 욕구불만을 가상공간의 ‘또다른 나’를 통해 쉽게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사이버중독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인터넷 게임 게임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계속높은 단계에 도달하려다 보면 쉽게 게임중독자가 된다.폭력적인 게임은 인간의 파괴본능과 성취욕을 자극해 중독성이더 크다.게임에 중독된 뇌의 단층사진이 알코올에 중독된뇌 사진과 흡사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하다가 게임 아이템을 잃어버린 김모씨(22)가 상대방을 찾아가 폭행하고 감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PC방을 운영하는 최모씨(38)는 “학교에 가지 않고 10시간씩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어떤 학생들은 밥도 먹지 않고 내기게임을 한다”고 했다.사이버중독온라인센터(www.psyber119.com)를운영하는 고려대 권정혜(權貞彗·심리학과)교수는 “게임중독때문에 가출·자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초기단계에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르노 포르노 관련 사이트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가장 많이 검색되는 곳이 된 지는 오래다.음란사이트 접속이 잦은 학생이나 성인들은 단순히 음란물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e메일 채팅을 통해 성(性)적 대화나파트너 찾기 등을 시도한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 중 15% 정도가음란사이트에 중독됐고,이중 청소년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44%가 인터넷 음란행위를 경험했고,1주일에 평균 3개의 음란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으로 돼있다.사이버섹스 중독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이성을찾아 공개된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증세가 심각하다고판단되면 스스로 인터넷 섹스중독자임을 인정,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채팅과 주식 대화방이나 동호회를 통해 채팅을 하거나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쇼핑·도박·주식사이트에 탐닉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특히 주부들의 채팅과 인터넷 중독은 가정파탄으로 이어질만큼 심각하다.주부 이모씨(40)는 1년 전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남자와 매일 새벽까지 채팅을 하다가불륜에 빠진 뒤 가출했다.대학생 자녀를 둔 정모씨(54)는가정일 대신 쇼핑·요리사이트에 빠져들어 남편과 심각한불화를 겪고 있다.얼마 전엔 ‘채팅 아내’가 불륜을 의심한 남편을 식칼로 살해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사이버 주식중독도 문제다. 증권정보사이트 넷인베스트가주식투자자 7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전체 56%가 ‘주식중독 증세가 있다’고 얘기했다.10여년째 대기업에 근무해온 박모씨(42)는 사이버 주식거래에 몰두하다가 회사에서퇴출당했다. 전문가들은 익명성과 성취감을 보장받을 수 있는 채팅과인터넷쇼핑·주식 등에 빠져든 사람들은 스스로 중독자라는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와 상담이필요하다고 강조한다.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魚起準)소장은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충동범죄를 저지르기가쉬워 윤리·도덕적인 규제와 교육이 필요하고 성인의 경우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사이버 중독증…어떻게 극복하나? “사이버 중독에서 헤어나려면 당사자의 굳은 의지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합니다”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수(金鉉洙·35) 사는기쁨정신과의원 원장은 올들어 매월 60건이 넘는 사이버중독 상담을 하고 있다.지난해 2배가 넘는 수치다.중독증세를호소하는 e메일도 부쩍 늘어 최근에는 매일 1∼2건에 이른다. 김 원장은 “상담을 거친 7∼8명 중 1명 정도가 치료받는다”면서 “대부분 생활 부적응이 원인이기 때문에 문제를해결하려는 본인의 노력만 있으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김 원장이 밝힌 ‘중독 극복기’를 소개한다. ■대안활동 발굴 고교 1년생 K군은 성적부진으로 부모와 갈등이 생기자 가출,한달 내내 PC방을 전전하며 게임과 채팅에 몰두했다.꿈에서도 게임을 할 정도로 중독증세가 심해지자 K군은 2개월간 입원하며 약물치료 등을 받았다.입원 중심리극에 관심을 보인 K군은 대안학교를 소개받고 학교내연극동아리에 참여했다.연극연습에 몰두하면서 사이버 중독에서 벗어났고 새 친구들도 사귀게 됐다. ■가족관계 복원 L군은 고3이 되면서 인터넷게임 등 PC에빠져들었다.성적에 대한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가 원인이었다.약물치료와 가족상담을 병행하면서 아버지에게 눌려 지내던 어머니가 발언권을 찾게 됐고,L군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감도 줄어들었다.아버지에 대한 L군의 반항심도 사그러들면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자기조절력 회복 P군(14)은 전학을 한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이전 중학교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만나 게임에빠져들었다. 중독증세를 보이다 스스로 병원을 찾은 P군은2개월간 약물치료를 받은 뒤 시간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생활하면서 자신감과 조절력을 되찾게 됐다.김 원장은 “중독의 초기단계가 지나면 시간관리 프로그램 등은 효과를 내기어렵다”면서 “중독자라고 낙인찍기 보다는 헤어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중독에 빠지게 된 원인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첫 대안중학교 내년 개교

    내년 3월쯤 전남 영광군에 중학교로는 처음으로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가 선보일 전망이다. 대안학교인 영산성지고의 영산재단측은 10일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전남교육청에 대안중학교의 설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교육청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대안학교와 직업교육학교 등 특성화 중·고교의 설립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고교이하 각급 학교 설립·운영 규정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입법예고했다. [대한매일 6월5일 22면 보도] 개정안에 따르면 특정 분야 인재를 양성하거나 자연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다양한 교육을 하는 특성화 중·고교를 설립할 때는 학교 건물·체육장의 기준을 일반 학교와는 달리 교육감 재량에 맡겼다. 따라서 교육감은 교육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면 체육장등이 없어도 대안학교를 인가할 수 있다. 현재 특성화 학교로 인가받아 운영 중인 학교는 중학교 과정의 전주예술중 1개교,고교 과정의 대안학교인 두레자연고·양업고·간디학교 등 11개교,직업고교인 부산디자인고·성택조리과학고 등30개교이다. 개정안에는 또 도시개발 구역에 일반 학교 설립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설립 뒤 3년 이내에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하면 일반 학교 설립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낮춘 조항도 포함됐다. 박홍기기자 hkpark@
  • 책임과 자율 강조하는 몬테소리 교육

    [신시내티 이순녀특파원] 지난달 말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에 위치한 클락몬테소리 중·고등학교의 수학 수업시간.우리나라 중1·2학년에 해당하는 7·8학년 학생 30여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학생들은 삼삼오오원형 탁자에 둘러앉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문제풀이에 열중이었다.교사 2명은 교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학생들의질문에만 답할 뿐 강의하지는 않았다.아킴 톰슨군(13)은 “수업시간에 공부할 내용은 각자가 정한다.선생님은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말했다. 일반 학교와 달리 2∼3학년을 한 반으로 묶는 다연령학급편성과 자율적인 수업방식은 이 학교뿐 아니라 몬테소리교육을 적용하고 있는 모든 학교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웃한 노스아본달 몬테소리 초등학교 역시 1∼3학년과 4∼6학년을 한 교실에서 가르친다.학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교과를 스스로 선택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교사들은매월 교육계획을 꼼꼼히 짜지만 학생들에게 교과과정을 강요하거나 주입식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대신 주변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이 알아서 공부하도록 세심히 보살핀다.이 학교 미차 콘스탄티니 교장은 “외견상 혼란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책임과 자율을 강조하는 몬테소리교육 철학의 효과는 높다”고 말했다. 클락 몬테소리와 노스아본달 몬테소리는 신시내티시의 공립학교다.몬테소리는 이탈리아의 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여사의 독특한 교육법을 적용한 일종의 대안학교 프로그램이다.1900년대초 빈민가에서 시작된 이 교육방식은 세계 각지로 전파되면서 중·상류층 대상의 사립학교 위주로 확산됐다. 신시내티 시교육위원회가 몬테소리교육을 공립학교에 도입한 것은 지난 70년대 초.공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미국 전 지역에 걸쳐 공교육에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접합한 마그넷스쿨운동에 따른 것이다.거주지역에 따라 학교를 배정받는 보통 공립학교와 달리 마그넷스쿨은 원하는 학생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현재 신시내티시의 공립 몬테소리학교는 노스아본달,샌즈,윈톤,카슨 등 초등학교 4곳과 클락 등 모두 5곳이다.이중클락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몬테소리교육을 도입한 공립 중등학교로 주목받고 있다.7년 전 설립된 클락은 지난해 처음 졸업생을 배출했다. 신시내티 시교육위원회 샐리 워너 위원은 “초등학교 교육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학부모들이 수년간 시교육위원회를 설득해 중등학교 설립을 이끌어냈다”면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했고,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워너 위원 역시 두 아들이 이 학교를 졸업했고,현재 두 딸이 재학 중이다. 몬테소리교육이 일반학교 교육과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교사에 의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적절한 교재와 환경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데 있다.두 세살터울의 학생들을 한 학급에 배정하는 이유도 서로 돕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체득하게 하려는 배려에서다.수업분위기는 대단히 자유롭지만 자율과 책임이 똑같이중요시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자리잡혀 있다.대부분 석·박사 학위소지자인 교사들은 학습환경을 만들어주고,개개인의 지적 성장과 행동발달 상황을 지켜보는 세심한 관찰자의 역할을 한다. 수학,사회,과학,외국어 등 일반교과 과정 외에 체육,예술,야외활동 등 다양한 현장체험을 강조하는 것도 몬테소리교육의 특징이다.클락몬테소리의 토머스 G 로스웰 교장은 “학년 말 체험여행을 위해 학기 초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기금마련 방안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몬테소리교육은 80년 중반부터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유아교육의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몬테소리 교재를 통해 개별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cora@. *코른골드 몬테소리교사양성센터 소장 . [뉴욕 이순녀특파원] “몬테소리 교사는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할 때까지 기다립니다.스스로 내재된 가능성을 발견하고,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대해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미국 몬테소리교사양성센터(CMTE)의 캐럴 울프 코른골드소장은 ‘어린이는 창조적이며 능동적인 존재’라는 몬테소리의 기본 철학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교사를 길러내는데 초점을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테소리 교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대졸자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며 1∼2년의 교육과정과 1년간의 현장실습을 거친다.CMTE는 지난 20여년간 미국내 몬테소리 교사 양성본부 역할을 해왔다. ◇몬테소리 교육의 장점은=개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다양한 교재들을 통해 이해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몬테소리 유아반의 모든 시설물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다.아이들은 자신의 키에 맞는 식탁과 싱크대에서 직접 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한다.어릴 때부터 사회성을 기르도록 3∼6세,6∼9세,9∼12세로 다연령 학급을 구성하고 있다. ◇학업성취도는 어떤가=다른 학교보다 성적이 우수한 편이다.이 때문에 매년 학교수가 배로 늘어나고 있다.초기엔 중·상류층이 대상이었지만 점차 공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수천개의 공·사립 몬테소리 학교가 있다. ◇몬테소리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면=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또 교재를 갖추는데 드는 예산이부족한 경우도 종종 있다. 뉴욕 인근에 있는 센터 옆에는 몬테소리 영·유아 시범학교가 자리잡고 있어 교사 양성과 실습이 동시에 이뤄지고있다.35년 넘게 몬테소리 교육에 몸바쳐온 코른골드 소장은 지난해 미국 몬테소리협회가 주는 영예의 상을 수상하기도했다.
  • ‘인간 최우선’ 가치관교육 이뤄져야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최홍운 대한매일 편집국장)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의 교육,어떤 인간을 키울 것인가’를 주제로 제2회 가톨릭 포럼을 개최했다.강우일서울대교구 주교(가톨릭 교회의 인간관),한명희 동국대 교수(한국의 교육적 인간상,그 실체는 무엇인가),곽병선 한국교육개발연구원장(한국교육의 개선방향과 그 정책과제),윤병훈 양업고 교장(대안학교 교육사례)이 발제했다. 발제에 이어 강동순 KBS방송문화연구원장,전남식 경향신문뉴스메이커 주간, 안강현 EBS 편성실 차장,서정미 월간소년편집부장 등의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육위기의 주 요인이 기능적인 측면에 치우친 정책에 있다고보고 그 병리상을 철학적 차원에서 접근, 개선책을 제시해눈길을 끌었다.강주교와 한교수의 발제를 요약한다. ◆가톨릭 교회의 인간관(강우일 주교)역사 속에서 인간은 똑같이 존중받지 못했지만 모든 인간이동등한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음을 배워왔다.이것은 가톨릭교회,그리스도교의 인간관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류는 서서히 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관에 근접해가고 있다.가톨릭 교회는 직·간접적으로 그 변화의 밑거름이 되었다.인류가 이룩한 지구상의 문화에서 가장 값진 것이 인간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오늘날 학교교육에서 그리스도교를 다 믿고 받아들이라고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그러나 모든 인류 문화유산을 질서있게 정리하고 선별해 올바르게 발전시켜 나가려면인간을 최우선시하는 가치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그러면서 인류사회 전체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세계관을 키워야 한다.우리 후배와 자손들이 부분적인 작은 가치에 매달려 인류사회의 큰 균형을 상실하고 인간의 존엄과 숭고한가치를 파괴하는 왜곡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와야 하며바로 그것이 학교의 존재 이유다. ◆한국의 교육적 인간상,그 실체는 무엇인가(한명희 교수)교육에서 궁극적인 문제는 어떤 인간을 기르고 있으며 또기르려고 하는가 하는 교육적 인간상으로 귀결된다.그러면어떤 인간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우선 인간과 세계에 대한협소하고 왜곡된 근대주의적이해에 기초한 지금의 교육의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둘째 그 변화된 교육의식에의해 교육정책이나 실천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교육적 인간상의 실체를 바로잡는 첫 단추는 우리의 의식과 사고의 변혁이다. 그것은 이성 중심의 좁은 인간관의 극복과 산업주의적 인간관에서 연유한 경제·이기적 인간관의 극복을 의미한다.이같은 시각에서 종래의 전인교육 개념을 수정해야 한다.교육적 인간상이 단순히 인간중심의 인간상이 아니라 더 깊고광대한 우주의식의 맥락속에 자리잡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는 교육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안학교 설립기준 완화

    대안학교 인가에 대한 시·도 교육감의 재량권이 확대됨에 따라 대안학교 설립이 활성화될 전망이다.내년부터 정식으로 인가받은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도 선뵐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이같은 내용으로 ‘고교 이하 각급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개정,금명간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마련한 규정 개정안에는 ‘시·도 교육감은 학생교육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면 인가 기준을 완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따라서 운동장이나 체육관이 없어도 인근 학교나 공공기관의 시설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학교의 설립이 가능해진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안학교를 찾아/ 충북 청원군 청주양업고

    “쑥 들어간 것도 해구고,불쑥 솟은 것도 해구예요?” 지난달 30일 오후 충북 청원군 옥산면 환희리에 자리잡은청주양업고(교장 尹秉勳 신부)의 과학실인 ‘유레카’.의대에 진학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노랑머리’ 재웅이(18)는 맨 앞줄에 앉아 질문을 던져댄다.반바지,맨발에 슬리퍼를 신었다.나머지 8명도 비슷한 차림이다. 한경수(韓慶守·36)교사는 “해저에서 함몰된 곳은 해구(海溝)고,바다 바닥에 솟은 산은 해구(海丘)”라고 칠판에 쓴뒤 “염화나트륨,염화마그네슘 등으로 이뤄진 바다 염류의농도는 약 35퍼밀”이라고 설명했다.재웅이가 또 “퍼밀이뭐냐”고 질문을 던진다. “퍼센트는 100분위 단위고,퍼밀은 1,000분위의 단위지.”“아,그러니까 퍼센트는 100이 ‘만땅’이고,퍼밀은 1,000이 ‘만땅’이군요.” 재웅이가 비속어를 썼지만 개념은 정확하게 파악한 듯했다. 수업을 듣는 9명의 고3생 중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은재웅이를 포함해 2명.나머지 학생들은 장난을 치거나 딴짓을 한다.아예 자는 학생도 있다. “수업시간 내내뭘 하고 있었지?” “라틴어 공부요.” 수업시간 동안 딴짓을 하던 연수(가명·19·여)의 입에서뜻밖의 말이 튀어 나왔다.옅은 화장에 귀고리를 하고 보랏빛 안경을 쓰고 있다.연수는 최근 그리스어와 라틴어 공부를시작했다.라틴어 공부를 하다가 막히면 교장 윤 신부에게 묻기도 한다.기형도 시인을 가장 좋아한다는 연수는 “졸업 후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겠다”면서 “대학에는 가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국어 교실인 ‘가벼움’에서는 2학년 남학생 8명이 영화 ‘꽃잎’을 보고 있었다.지난 수업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에대해 알아보자는 의견이 나온 뒤 선정한 영화다.의자를 붙여놓고 누워서 보는 ‘배짱 좋은’ 녀석도 있다.‘번개머리’에 작은 귀고리까지 한 ‘뮤직맨’ 수호(19)가 김진숙(30·여)교사에게 “이정현이 입은 빨간색 옷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김 교사가 “수호는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니”라고 되묻자 “‘피’를 뜻하는 게 아니냐”고 재빨리 말한다. 오후 4시20분.수업 종료와 종례를 알리는 음악이 울려퍼졌다. 2학년1반에서는 곧 있을 산악 등반때 무슨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가를 놓고 가벼운 논쟁이 벌어졌다.아이들의 의견이좀처럼 한데 모아지지 않지만 박선구(26·국어과)교사는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논쟁이 계속되자 박 교사는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선생님한테 내요”라며 종례를 끝냈다.학생들은 우르르루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지난 98년 3월 문을 연 청주양업고는 일반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만 교육하는 대안학교.가톨릭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인성교육 특성화 고교다.수업에 들어가지않아도 나무라지 않는다.흡연도 허용된다. 교감 조현순(趙賢順·46)수녀는 “지난 2월 졸업한 15명 중 7명은 4년제 대학에,6명은 전문대에 진학했다”면서 “모두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라 1∼2학년때는 많이 방황하지만 3학년이 되면 자신이 뭘 할 것인지를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대 부동산학과의 1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한 ‘흑인 통머리’ 대환(20·종교부장)이도 1∼2학년때는 3개월이나 등교를 거부하면서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생떼를 쓰기도 했다.7년 동안 캐나다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때 귀국한 뒤 문화적 충격으로 줄곧 ‘문제아’ 딱지를 달고 다녔다. 양업고는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한 반의 학생 수가 10명을 넘지 않아 교사는 1 대 1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기숙사에서도 교사 1명당 학생 9명 정도가 하나의 ‘가정’을 이뤄 한 공간에서생활한다.여행이나 봉사활동 등도 ‘가정’별로 한다. 애칭이 ‘곰’인 교장 윤 신부는 “진정한 경쟁력과 창의성은 자유롭고 개성적이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아는,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인간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청원 전영우기자 anselmus@. *“꿈을 되찾으니 사는게 즐거워요”. “우리 학교는 다른 곳에 비해 기회가 훨씬 많아요.하지만그 기회를 잡으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부터 충분히가져야 해요.” 지난달 30일 청주양업고 교정에서 만난 ‘모범생’ 김진우군(18·2년)은 이렇게 말하며 씩 웃었다. 진우는 “대안학교라고 해서 문제아를 모범생으로바꿔놓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고수업에 빠져도 괜찮다는 이유로 이곳에 오면 자신의 진로를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진우의 목표는 체육학과 진학.1학년때는 수업의 절반을 빼먹었지만,지금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선생님의 설명에온 신경을 집중한다.밤에도 혼자 열심히 공부한다.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진우가 빗나가기 시작한 것은 중3때 영국 유학에서 돌아오면서부터.98년 4월 IMF사태로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휘청거리면서 ‘강제 소환’된 뒤 검정고시 준비에 돌입했다.그러나 학원은 뒷전이었다.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울려후배들의 돈을 뜯고,오토바이를 훔치고,술·담배를 시작했다.어느덧 싸움꾼이 됐다.진우는 “크게 다친 적은 있어도 진적은 없다”고 말했다. 99년 부모님의 권유로 양업고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해1학기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집에서 노는 1년 동안 선생님과 친구,선배들이 끈질기게 찾아와 “함께 공부하자”고 권유했다.결국 지난해 2학기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진우의 삶이 바뀐 것은 지난 4월 초부터 시작한 ‘살빼기’를 통해서였다.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싶어 학교 주변을 달리기 시작했다.식사량도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불과 한 달 만에 96㎏의 펑퍼짐한 몸매가 71㎏의 근육질로바뀌었다. “살이 빠지니까 체육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도 수학 선생님의 설명은 낯설기만 하지만 토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받아 적는다.중3 수학 과정도 별도로 독학하고 있다.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진도를 따라잡을 생각이다. 진우는 “꿈이 있기에 사는 것이 즐겁다”면서 “우리 학교가 내게 준 마지막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대안학교’ 장·단점 알고가야. 대안학교에서는 아무도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율이나 의무를 강요하지 않는다.수업에 빠지거나 술·담배를 해도 좋은 말로 타이를 뿐이다.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대안학교의 설립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비행을저지르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대안학교에 진학하기에 앞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사항이 몇가지 있다. 첫째,대안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학생이 바뀌는것은 아니다.청주양업고 교장 윤병훈(尹秉勳) 신부는 “아이들이 바뀌는데 최소한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바깥세상과 옛 친구들을 잊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대안학교는 무제한의 자유가 허용되는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단체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범도 많다. 둘째,대안학교는 인성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과 수업의강도는 일반학교에 비해 떨어진다.수능시험 등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조건은 일반학교보다 처진다는 뜻이다.교사들이헌신적이기는 하나 젊은 교사들이 많아 교과지도의 전문성은 일반학교보다 떨어진다.시설과 재정이 열악한 곳도 적지 않다. 셋째,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므로 학생들은 일시적으로정신적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흡연과 음주에 대해 그리 강하게 제재하지 않는 만큼 이곳에서 술과 담배를 배우는 학생도 더러 있다.따라서 학부모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의변화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넷째,대안학교도 나름의 특성이 있다.농사짓기나 자연친화적인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곳이 있는가 하면,종교적인 교화에 의존하는 학교도 있다.무조건 대안학교를찾을 게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화상담으로 학교의 특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기획조정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의지”라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먼 앞날을 보고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대안학교 어떤게 있나. 대안학교는 크게 정부로부터 정규 학교로 인가를 받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뉜다.정규 학교는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와 직업분야 특성화고교로 세분화된다.초등과 중학교과정의 대안학교중 정규학교는 없다.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는 간디고,영산성지고,원경고,한빛고,경주화랑고,청주양업고,두레자연고,푸른꿈고,세인고,동명고,국제복음고 등 11개가 있다.직업분야 특성화고교는 한국애니메이션고,조리과학고 등 30여개에 이른다. 특성화고교 외에 고교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는 평생교육법에 따라 평생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곳이 많다.충남 홍성의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는 정규 고교는 아니지만 고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다.경기도 안산의 들꽃피는학교는 장기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그룹홈’ 형태의 대안학교다. 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주말·계절학교 형태로 운영한다.서울 종로구의 자유학교 물꼬가 대표적이다. 두밀리자연학교,다물자연학교,산골아이들놀이학교 등도 이에 해당한다. 대안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www.daean.net)를 참조하면 된다. 전영우기자
  • 공립 대안중학교 내년 설립

    내년부터 중학교 의무교육이 단계적으로 실시됨에 따라학교 부적응 및 비행 학생들에 대해 1∼2년 동안 ‘시한부 퇴학’이 가능토록 관련 법규가 개정된다. ‘시한부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을 위한 공립 대안 중학교가 설립된다. 또 징계 사안에 따라 무기 및 유기정학을 내릴 수 있는 규정도 다시 마련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중학교 의무교육 실시에 앞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지도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라고밝혔다. 이에 따르면 의무교육 과정에서 학생의 징계를 불허하고있는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비행 학생들의 학부모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및 민사상 책임을 지우는 ‘학생·학부모 공동 책임제’ 도입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한부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을 위해 공립 대안중학교 설립 방안 외에도 기존의 사립 중학교를 활용하거나 원래 배정된 중학교에 학적은 둔 채 ‘도시형 대안학교’에 위탁,교육시킨 뒤 원적 학교의 졸업장을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위기의 公교육 희망은 있다] (4)고교평준화

    지난 23일 오전 8시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는 ‘고교평준화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있었다. 자민련 은평구 을지구당 위원장 김문겸(金文謙·50)씨는‘평준화는 망국화,교육을 망친 평준화를 철회하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1시간 동안 시위를 했다.김씨는 “평준화는 과외과열을 부추기고 기초학력을 저하시킨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지난 24일 국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에서도 평준화 해제 및 보완문제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일부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김씨처럼 교육에 관심이 있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평준화 정책이 ‘공교육의 위기’를불러온 주범이라고 단정한다. 고교평준화 정책은 지난 74년부터 시행된 이래 27년 동안 큰 틀이 바뀌지 않은 가장오래된 교육정책이다. 현재 평준화정책은 서울·부산·대구 등 6대 광역시를 포함,전국 12개 시·도의 17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평준화 해제론자들은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 기회 제한 ▲이질적인 학생집단 형성으로 학습지도의 어려움 및교육의 질 저하 ▲사립학교의 자율성 침해 ▲교육기회의폐쇄적인 제공 등을 이유로 내세운다.강남대 허남일(許南一) 교수는 “평준화의 가장 큰 폐해는 수준 차이가 현격한 학생을 한 반에 몰아넣음으로써 학생들을 하향평준화시킨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평준화의 해제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게다가 공교육 위기를 타개하는 해결책도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 김흥주(金興柱) 교육정책연구본부장은 “최근 일부 언론들이 평준화의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측면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평준화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준화는 일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 ▲과열 과외의 완화 및 재수생 해소 ▲지역·계열·학교간 격차 해소 등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특히 평준화 해제론자들이 주장하는 ‘기초학력 저하’는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게 평준화 옹호론자들의 시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6월 전국 180개 중·고교생7,400명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한자 등 4개 과목에 대한 기초학력을 평가한 결과,95%가 기초학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개발원이 지난해 2월 경기도내 평준화·비평준화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추이 조사에서도 평준화 고교생이 비평준화 고교생보다 12점이나 높게 나왔다. 교육인적자원부 이상진(李相珍)지방교육기획과장은 “평준화 정책은 반드시 유지해야 할 원칙”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평준화에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운영중인 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디자인고 등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대안학교 외에도 자립형 사립고·영재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6)도법스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운동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실상사에 귀농학교는 좀의외 입니다. 생명에관한 생태주의자들의 관점은 불교에서는 상식에 속합니다.수천년 전 화엄경에 오늘의 생태주의자들이 말하는 생명의 관계성,순환성이 있습니다.그런데 현실은 불교가실현하고자 하는 것과 점점 괴리돼 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이 문제로 오래 고민 하다가 시작한 운동입니다. ◆국민의 5%가 농업에 종사 하거나 10%가 종사 하거나 생산량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그렇다면 농업인구를 최대한줄이고 나머지 인적자원이 다른 산업에 종사해야 국부(國富)에 도움이된다는 것이 경제논리 입니다.귀농학교는 이논리에 뭐라고 답 하십니까? 개발과 성장만이 희망이던 시절의 논리지요.물론 그 논리로 경제가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자동차가 없던시절 우리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웬만해서는 자동차 없는 집이 없지만 행복 합니까?오히려 더 불안하고,쫓기며 살지요.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총체적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경제성에만치우친 영농은내게 도움이 되는 농작물을 위해 그 주변의 풀과 벌레를 멸종 시키는 농법이었습니다.그 결과 풀과해충만 죽었습니까.땅도 물도 농작물도 사람도 병들게 했습니다.유기농은 이 죽임의 농법에서 땅을 살리고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알고보면 재래식 농법인데 유기농이 경제성은 있습니까? 농업은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안됩니다.생명산업이지 경제산업이 아니니까요.먹어서 몸에 해로운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과 건겅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경제성으로 비교평가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독일 같은 나라는 유기농이 농작물을 생산할 뿐 아니라 환경을 되살리는 일이라는 뜻에서 막대한 지원을 해 줍니다.우리도 그 정책을 배워야 합니다. ◆일단 적자는 면해야겠지요.가구당 몇 평 정도면 자급지족이 될가요? 논,밭 합쳐서 2000평 정도면 됩니다.부부가 부지런히 일한 값으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어요.그대신 쓸데 없는 소비는 안 합니다.도시고 농촌이나 간에 현대인들의 생활이 낭비요소가 너무 많아요.낭비는 본인의 허리도 휘지만자원을 고갈 시키고 공해를 유발하는 이중삼중 해악입니다.생활이 검박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여려모로 좋지요. ◆요즈음 사람들은 최우선 순위가 자녀교육 입니다.2,000평 농사로 두 아이 대학에 보낼수 있습니까? 그 정도는 안됩니다.대개는 젊은 부부니까 아직은 괜찮고 대학에 보낼 때 쯤 되면 그 나름의 대안이 나올 겁니다. ◆유기농 운동을 종단(조계종) 차원에서 벌이면 어떨까요. 임야와 농지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이 절 입니다.우리 운동의 1차 목표가 종단 차원에서 생명 살리기 운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이론과정과 전문과정이 있던데 농사 짖는데 이론이 도움이 됩니까? 오늘의 위기는 잘못된 세계관 때문입니다.국가,인종,종교,빈부,남녀간의 갈등은 물론 자연의 착취,땅의 혹사,이 모두가 이분법적인 세계관이 낳은 것이지요.이를 극복하려면 공존,협력,조화를 이룰수 있는 세계관을 먼저 확립해야합니다.농업노동으로 이같은 세계관을 실천하는 것이 유기농 입니다.먼저 시작한 사람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중심으로 한 체험중심 이론교육도 있습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그렇게 경쟁력 없는 세계관으로 경쟁이되겠습니까? 더 많이,더 편하게 살기 위해 싸워서 이겨야한다.이것이지금까지 인류가 신봉해온 논리지요.그 결과 어떻게 됐습니까? 50년 전 소득 50불이나 지금의 1만불이나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 할수 있습니까.오히려 더 불안하고 더 비인간적이고 더 야만적이 됐지 않습니까.그렇다면 이제 방법을 달리 해야겠지요.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경쟁이 삶과 자연을 이토록 황폐화 시켰는데 살아 남기 위해서 경쟁력만 강조하다 보면 더 살벌해지는 것 밖에 더 있습니까.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다는 교육은 늘 받아 왔습니다. 문제는 욕망인데 인류가 동시에 욕망을 제어 한다면 평화공존이 가능할지도 모르지요.그러나 그건 영원한 이상일뿐입니다.또 욕망 덕택에 발전 했고요. 욕망에 길들여져 죽는 길인줄도 모르고 가속 페달만 밟는 것이 오늘의 문명입니다.우생학에 뿌리를 둔 진화론,기독교적 이원론에 근거한 세계관 하에서 정의의 이름으로 전쟁을수없이 했으나 평화는 오지 않았습니다.평화는 평화의 씨앗을 심었을 때만 온다는 간디의 말씀이 옳습니다.평화는 존재의 관계성을 깨달을 때만 가능 합니다.욕망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나라는 존재가 관계를 떠나서 존립할수가 없는데 그 관계성을 무시하고 독식하고 지배하려는데 있습니다.생명을 복제한다 해도 물과 공기를 떠나서는불가능 하지요? 때문에 물을 살리고 공기를 살리고 흙을살려야 우리가 삽니다.허준이 환생해도 오염된 흙과 물을먹고 자란 약초로는 병을 고치지 못 합니다.우리 조상들이 용왕 지신왕 산신령을 모신 것은 그것이 우리 생명과 관계있는 것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서양의 기계론적과학지식이 그 감수성을 마비시켜버린 겁니다. [도법스님]▲1949년 제주도 출생,▲1965년 금산사에서 출가▲1987년 금산사 부주지,1990년 승가결사체 ‘선우도량’결성(현재 공동대표)▲1995년 실상사 주지(현)▲현재 불교귀농학교 교장,전국귀농운동본부 지도위원,지리산 살리기 국민행동 공동대표,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첨단과학기술이 환상적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인류의 꿈은 그야말로 꿈일 뿐,현실은 그 반대로 나타나고있다.현대사회가 봉착한 총체적 위기,인간의 비인간화,인간을 포함해서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는 반생명적 환경 등이 그 증거다. 전혀 뜻하지 않았던 이 현실은 “우주의 실상(實相)에 대한 무지와 무지에서 비롯된 잘 못된 세계관과 방법으로 살아온 필연적 귀결”이라는 것이 도법(度法) 스님이 이끄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내린 오늘의 현실 진단이다. 따라서 이들은 “인류는 본래의 길을 가야한다.인류의 희망이그곳에 있다”고 말한다.이들이 말하는 본래의 길이란 우주의 실상이 유기적 공동체이며 그 유기적 공동체는 공존,협동,균형의 질서로 생성,발전,순환한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이같은 불교의 세계관을 실현하기위해 모인 대승적인 신행단체다.이들은 생명에 대한 우주적 각성,자연에 대한 생태적 각성,사회에 대한 공동체적각성을 표방한다. 그 첫 시도가 1998년 3월 문을 연 귀농운동 이다.‘농사나 짓자’는 귀농이 아니라 산업사회의 경제논리에 휩쓸리다 보니 벌레를 죽이고 풀을 죽이고 땅도 죽여 마침내 사람까지 위태롭게 하는 농업을 본래의 생명농업으로 되살리자는 운동이다.남원 실상사에 개설한 이론과정과 실습과정의 귀농학교는 죽임의 농업,단절의 농업을 살리는 농업,순환,협동의 농업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이론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왜곡된 영농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비해 주는 그룹이 있어야 지속적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건강한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연결해 주는 생활협동조합이다.환경운동,대안학교 운동도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벌이는 큰 틀의 생명운동이다. *불교의 생명관. 화엄경에 나오는 제석천 궁전에는 구슬 그물이 있다.그물코마다 투명한 구슬이 있어 우주삼라만상이 휘황찬란하게투영된다.이 구슬들은 서로서로 다른 구슬에 삼라만상을비추고 받아 들인다.이 구슬은 저 구슬에,저 구슬은 이 구슬에 투영되고 작은 구슬은 큰 구슬에,큰 구슬은 작은 구슬에 투영된다.동 쪽 구슬은 서 쪽 구슬에,서 쪽 구슬은동 쪽 구슬에 투영되고 남 쪽 구슬은 북 쪽 구슬에,북 쪽구슬은 남 쪽 구슬에 투영된다. 정신의 구슬은 물질의 구슬에 투영되고 물질의 구슬은 정신의 구슬에 투영된다.인간의 구슬은 자연의 구슬에,자연의 구슬은 인간의 구슬에 투영된다.시간의 구슬은 공간의구슬에 투영되고 공간의 구슬은 시간의 구슬에 투영된다. 동시에 겹겹으로 서로서로 투영되고 투영을 받아 들인다. 총체적으로 무궁무진한 투영이 이루어진다. 인드라망이라고 하는 이 그물망은 너 와 나,인간과 자연,정신과 물질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불교의 세계관을 절묘하게 투영하고 있다.이 세계관은 생명의 관계성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현대 물리학이 세포에서 지구에 이르기 까지 적게는 수십억,크게는 우주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러나 화엄경의 인드라망 이야기는 이미 수천년 전에 생명의 유기적 관계성을 간명하게 설명해 주고있다.이 세계관에 의하면 독립된 개체란 없다. 사실이 그렇다.사과 한 알이 태평양에서 불어 오는 바람과 무관치 않듯이 한 개인이 부모형제는 그만 두고라도 지구촌의 모든 사람,모든 사건과 무관할 수 없는 것이다. 불교는 이 에고 덩어리 자아를 벗어나 우주적 유기체로서의 대아(大我)를 깨달아 고립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친다.그리고 오늘 인류가 처한 위기는 바로 생명의 유기적 관계를 망각한 데서 온 것이므로 이 관계성을 회복하는 것이 인류가 사는 길이라고 말다.
  • [교실을 바꾸자] 내년 중학 의무교육 시행따른 문제점

    “맞은 학생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학교 가기가 두려워 전학가고,때린 학생들은 버젓이 학교에 다니는 게 정상적인 학교교육입니까.”(학교폭력 피해자 가족협의회 조성실 회장) “일탈 행동을 일삼는 소수 학생들 선도에 매달리다 보면다수 학생들의 지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많은 학생들이 적잖은 피해를 보는 셈이지요.”(충남 D중 이모 교장) 학교폭력 학생 및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생활지도가 시급하다.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중학교 의무교육과 관련,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학생생활지도 대책이 마련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은 의무교육 과정에서는 퇴학 처분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미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읍·면 지역 등의 중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나 비행을 저지른 학생들에게 ‘학교내 봉사’ 조치만 반복적으로 내리는 실정이다. ◆학교폭력 실태=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다.피해학생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중 폭행을 당했거나 금품을 빼앗긴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15만5,859명으로 파악하고 있다.지난 99년 14만9,792명에 비해 4.05%(6,067명)가 늘었다.피해 학생은 96년 14만2,314명,97년 23만9,242명,98년 18만7,680명으로 감소하다 99년부터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금품피해는 9만9,510명,폭행피해는 5만6,349명이다.학년별로는 중학생이 7만5,415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 5만3,382명,고교생 2만7,062명의 순이다.피해 장소는 교내가 3만8,825명인데 비해 교외가 11만7,034명으로 훨씬 많다. 피해학생들의 연령이 93년 19세에서 94년 17세,95년 이후 16세로 낮아지고 있다. ◆문제점=현행 초·중등교육법 제18조에는 학교의 장이 학생을 징계할 때는 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적정한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은 퇴학시킬 수 없다. 시행령 31조에도 징계가 필요할 때에는 학교내 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의 절차를 밟도록 했다.유기·무기정학 등의 징계가 없는 것이다.지난 97년부터 징계 위주에서 선도로 학생생활지도 방침이 전환됨에 따라 징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징계를 당해도 복교정책 때문에 학교로 돌아오든지 다른학교로 전학할 수 있다.현행 학생 징계 체제에서는 학원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들만 더욱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강원도 ○중 김모 교장(52)은 “학원폭력 가해학생들이나가출 등에 따른 장기결석 학생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학교교육 분위기를 다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대안=교육부는 우선 의무교육과정에서 현행 법에 금지하고 있는 ‘퇴학’ 규정을 새로 정비할 방침이다.현행 선도 위주의 생활지도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97년에 폐지한 유기정학 등 일정기간 학교에서 격리하는 징계 등이 부활될 가능성이 높다.공립 대안학교 설립 등의 방안도 이에 대한보완책이다.교육부는 시행령 76조에 따라 현재도 설립할 수있는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과 시행령 개정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충분한 여론수렴 및 연구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전북 H중 박모 교사(40)는 “징계권을 검토하기보다는 정기적인 순화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외국 사례=미국·독일·호주·프랑스 등에서는 학생 징계에 대해 엄격하다.물론 징계위원회의 철저한 심사를 거쳐야한다. 독일의 상당수 주에서는 구두 경고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상황에 따라 특정 교과목에서 4주간 격리,3∼6일 학교수업금지,다른 학교 전학,퇴학 경고 및 퇴학 등의 조치를 할 수있다.프랑스도 8일 이상의 유기정학이나 퇴학 등의 규정을두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학벌위주 사회풍토 교육위기 최대주범. 요즘 신문 보기가 겁난다.조기유학이 극성이고 교육 때문에 이민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보면 교육계의한 사람으로서 머리를 들 수 없다.그러나 우리 교육은 온통문제투성이라는 돌팔매질만 있지,왜 그렇게 됐는지를 올바로 전달하는 내용은 드물다. 교육정책이 잘못 추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실상을보면 어떠한 교육정책도 그 효능 발휘에는 한계가 있다.한국 교육문제 해결을 가로막고 있는 최대원인은 뿌리깊은 학력·학벌사회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교육개혁 아닌 교육혁명을 하더라도 고질적인 학벌위주의 사회풍토에서는 해결책이 없다.소위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대접받고 살기 어려운 곳이 우리나라다.이 때문에 모두가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에 동참한다.모두가 똑같이 교육받는 학교교육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불안해하며 이러한 불안은 과외로 직결된다. 과외에 열중하기 때문에 학교교육에 별로 무게를 두지 않는다.과외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추가무기로서 구실하는 한아무리 학교가 학생들을 잘 가르친다고 해도 과외비용의 과도한 지출 풍토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과외로도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학부모들은 눈을 해외로 돌린다.영어능력 우수자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우대 풍토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영어 하나만이라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살벌한 경쟁 풍토 자체가 싫어서,혹은 여기의 과외비로 밖에서 더 잘 교육받을 수 있다는 의식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 남과 균등하게 받는 공교육 투자에는 인색하면서 내 자식만을 위한 사교육비 투자는 빚을 내서라도 하겠다는 의식도 학벌 사회구조의 교육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의식에서 나타난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을 위기로 몰아온 최대 주범은 학력사회다.학벌과 학력 존중 풍토하에서 온 국민이 벌이는 과도한교육경쟁이 있는 한 한국의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어떠한 교육개혁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교육위기 발생의 주역은 학벌위주의 사회구조와 그 핵심 구성원인 기성세대들이다.학벌에 대한 국민의식 개혁이 선행되지 않고는 해결조짐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계속 학교나 교육당국만 잘못하고 있다고 돌을 던질 것인가? 교육계에서는 오늘도 즐거운 학교,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동네북처럼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 현실을 보면 허탈해진다.교육에대한 일방적 돌팔매질에 동참하기보다는 학벌위주의 사회구조와 왜곡된 교육의식을 타파하기 위한 개혁세력으로서의 역할을 먼저 수행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金 興 柱 한국교육개발원교육정책연구본부장. *“god‘어머님께’로 우리말·글 배워요”. ‘국어 시간에 가요를 배운다?’ 현직 국어교사 7,0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 국어교사모임이인기그룹 god의 ‘어머님께’와 그룹 패닉의 ‘왼손잡이’를 실은 중학교 1학년용 국어 보조교재 ‘우리 말 우리 글’을 8일 펴냈다. 이 책은 일선 학교에 몸담고 있는 교사들이 직접 기획,제작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보충학습교재이다.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의 교사 60여명이 지난 99년 여름 집필작업에 착수한 이래 자료수집과 정리,수정·보완작업 등을 거쳐 1년6개월여 만에 결실을 이루었다. 제작진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기존 교과서와 달리 최대한 학생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춘 ‘학생 중심’의 책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노래 ‘어머님께’를 통해서는 가족의 의미와 우리말의 가락,운율을 익히고,인권이나 차별 등에 관한 토론에서는 ‘왼손잡이’의가사를활용했다. 책 자체도 판형이 크고 전면컬러인데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조장희 사무국장은 “앞으로 중2와 고1 학생들을 위한 국어 보조교재나 작문,문학 등의 고교 선택과목 교재도 출간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무작정 조기유학 아이 망친다. 개인사업을 하는 유모씨(46)는 서울 D중학교 2학년인 아들(16)을 볼 때마다 자책감에 시달린다. 유씨는 성적이 좋지 않은 아들의 장래를 위해 지난 99년 중1인 아들을 처제가 사는 미국에 조기유학 보냈다.사립학교등록금과 생활비를 합해 한달에 500만원씩 송금했다.하지만아들은 말도 안통하고 친구도 없어 외롭다며 매일 전화를 걸어 새벽잠을 깨웠다.급기야 약물에까지 손을 댔고,이를 안처제가 야단도 쳐보고 달래도 봤지만 말을 듣지 않자 6개월만에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유씨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아들을 다시 중학교 1학년으로 전입시켰다.급우들보다 한살이 많은 아들은 아직까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조기유학에 성공한 친구의 얘기만 듣고 무작정 아이를 내보낸 것이 너무 한심스럽다”고 유씨는 후회했다. 조기유학생은 해마다 늘고 있으나 실제 현지에서의 유학생활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전문가들은 조기유학 성공률을 10%도 채 안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 구정고 김진성 교장은 “조기유학을 떠났던 학생들중상당수는 적응을 못해 되돌아온다”면서 “과외 때문에 나라 밖으로 나가려는 이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사교육의 불필요성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해체’까지 불사하며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는 학부모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동국대 박부권 교수(교육학)는 “교육제도를 탓하며 해외로나가는 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기본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라며 “자녀교육은 학교와 가정에서 공동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나홀로’ 조기유학을 감행하는 부모들의 태도는 자신의 의무를 학교와 사회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 교포 정신과 의사 김병석씨도 ‘조기유학 잘못 가면내아이 폐인된다’는책에서 “대입에 목숨 걸어야 하는 절박한 현실에서 빠져나가고 싶다면 조기유학보다 학부모들이연대해 정부를 상대로 공교육제도의 근본적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교실을 바꾸자] 중학 의무교육… 폭력학생 관리 비상

    내년부터 중학교 과정이 의무교육에 들어가더라도 학원 폭력 등 비행 중학생들에게는 퇴학·정학 등과 같은 실질적인징계 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중학교 과정의공립 대안학교가 처음으로 설립되거나 지정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중학교 과정의 의무교육 실시와 관련해 의무교육 과정의 학생 징계규정 등을 담은 ‘초·중등 교육법 및 시행령’의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현행법은 의무교육 과정에 있는 학생에 대해서는 형사소송법에 적용되는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퇴학을 시킬 수 없도록 못박고 있다.의무교육이 실시되면 학원 폭력이 발생하더라도 제재할 수단이별로 없게 되는 셈이다. 또 지난 97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비행 중·고교생에 대해서도 학교 내 봉사-사회봉사-특별 이수교육-퇴학 등의 선도 위주의 과정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처벌을당한 학생이라도 복교정책에 의해 희망하면 언제든지 복학할 수 있다.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중학생들의 학원 폭력 등에 적극대처하기 위해 의무교육 과정에서는 금지된 ‘퇴학’규정 등을 손질,학생생활 지도를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시·도에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를 설립하거나 학점 인정 평생교육기관을 대안학교로 지정하는 안도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학교 부적응 또는 비행중학생을 일정기간 징계하거나 신설될 대안학교로 보내 교육과정을 밟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장학관 등으로 구성된 ‘학교정책기획팀’을 별도로 구성,관련 법 개정과 학생 선도대책 등에 대한 연구·검토작업에 들어갔다.정책 연구도 의뢰한 상태이다. 교육부는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이른 시일 내에 법 개정안을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오는 17일쯤 도시형 고교 대안학교의 운영에 들어갈서울시교육청은 내년에 평생교육기관을 지정해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을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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