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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공·상고 학교 이름 없어진다

    전북지역에서는 앞으로 농·공·상고 학교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25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완주 삼례공업고등학교와 장수 장계공업고등학교 명칭이 각각 전북하이텍고등학교, 전북유니텍고등학교로 바뀐다. 삼례공고는 1977년부터 사용하던 명칭을 43년 만에, 1992년 설립된 장계공고는 28년 만에 교명을 바꾸게 됐다. 학교 명칭 변경은 학교 자체적으로 동창회, 학생회,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이루어진다. 명칭 변경 신청을 받은 교육청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도의회에 승인을 요청하게 된다. 학교 이름은 1997년 대안학교와 특성화고가 생기면서 전국적으로 대거 바뀌는 추세다. 일부 학교의 경우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는 동창회의 반발도 있지만 농·공·상고 명칭은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나혼자 미얀마 1년… 부모 품에 돌아오는 선교사 아들

    미얀마에서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뒤 벌금 1000만원을 내지 못해 11개월간 홀로 생활해 온 한국인 선교사의 아들 김요셉(16) 군이 오는 22일 귀국해 부모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안대환 한국이주노동재단 이사장은 13일 “김군의 아버지 김한석(57) 선교사와 17일 미얀마로 출국해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직원과 함께 미얀마 이민청에 가서 벌금을 처리하고 22일 함께 귀국하려 한다”고 했다. 김군은 지난해 3월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자 가족과 함께 귀국하려 했지만, 미얀마 공항에서 출국을 제지당했다. 한국인 선교사와 미얀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군은 국제결혼을 금지하는 현지 법률 탓에 어머니의 혼외자로 호적에 올라 미얀마 국적을 얻게 됐다. 김 선교사는 한국에서도 혼인 및 김군의 출생신고를 해 김군은 한국 국적도 갖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는 이중국적을 금지하고 있기에 당국은 김군이 2016년 한국 여권을 사용한 사실을 들어 불법체류자라고 판단했다. 미얀마 당국은 김군이 미얀마에 체류한 4년여 기간에 대해 하루에 벌금 5달러씩 총 8000여 달러를 납부하라고 했으나, 벌금을 낼 형편이 안돼 미얀마에서 홀로 생활하게 됐다.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안 이사장은 지난달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미얀마 당국과 협의를 통해 재판 없이 벌금만 지불하고 출국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각계 지원을 받아 벌금도 모을 수 있었다고 안 이사장은 전했다. 김군은 귀국 후 여동생이 다니는 강원 홍천의 다문화대안학교 해밀학교에 편입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안학교 답안지 사라졌으나 원인 못 밝혀

    전북의 한 대안학교에서 최근 3년 사이에 답안지 3장이 잇따라 사라졌으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전북도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2017년 1학년 1학기 1차 고사 한국사 OMR 답안지와 2018년 1학기 1차 고사 통합과학 답안지, 2019년 2학년 2학기 2차 고사 기술가정 답안지 1장씩이 연이어 사라졌다. 학교 측은 시험 직후 답안지를 모아 제1 교무실의 캐비닛 2곳에 통합 보관해왔다. 교무실 문에는 경비 장치가 설치됐지만, 내부에 CCTV가 없어 답안지 소재 파악은 미궁에 빠졌다. 이에 학교는 1·2차 분실 직후 각 학년 40여명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렀다. 3차 분실 때는 교사들이 성적처리 OMR카드 리더기로 답안지를 파일로 보관·채점해 재시험을 모면했다. 해마다 답안지가 사라지자 학내 구성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교사는 “답안지 분실로 성적이 오르는 등의 이득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당시 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원은 없었고 무난히 재시험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은 2차례에 걸쳐 이 학교의 3년간 정기고사 내용을 점검했지만 특별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성적 조작을 의심하고 운영위원회 위원 자녀 등 의심을 살 수 있는 인물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연관성은 없었다”며 “학교 측에 재발방지책 마련과 함께 보안 관리를 더 높일 수 있는 CCTV 설치 등을 제안했고 경고 처분했다”고 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비리 폭로하겠다” 협박…학교서 7억 뜯은 교사들

    “비리 폭로하겠다” 협박…학교서 7억 뜯은 교사들

    사직을 권고받은 교사들이 학생부 위조 등 학교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총 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이상훈 판사는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홍모(55)씨 등 50대 해직 교사 7명에게 각각 징역 4~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홍씨 등은 서울 강서구의 한 대안학교에서 20년 넘게 교사로 재직하다가 2014년 3월 이사장 김모씨에게 사직을 권고받았다. 당시 학교는 구청 지원금이 끊기고 학생은 계속 줄어 재정 상황이 악화한 상태였다. 홍씨 등은 학교 졸업생들의 학생부가 일부 위조된 것을 발견하고 비리를 언론이나 수사기관에 폭로할 것처럼 협박해 법적 근거가 없는 퇴직 위로금을 약 1억원씩 받아 챙겼다. 재판부는 “학적 위조 등 비리가 실제인지와는 관계없이 이를 폭로할 것처럼 말한 것은 협박”이라며 “피고인들의 권리 실현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정도를 넘어 정당행위나 자구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 초등학교 예비소집 불참률 17% “해외 출국·대안학교 등 추정”

    서울 공립 초등학교의 신입생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이 1만 1124명으로 불참률이 17%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관내 562개 공립초등학교에서 실시된 신입생 예비소집에 취학통지자 6만 8278명 중 5만 7170명(83.7%)이 참석했다. 참석률은 2019학년도(84.1%)보다 소폭 낮아졌다.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은 아동 1만 1124명은 취학을 내년으로 유예했거나 해외 출국, 미인가 대안학교 및 홈스쿨링으로 학업을 받는 것으로 교육청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 아동 중 일부는 학교에 전화 등으로 취학 의사를 밝혀왔다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교육청은 참석하지 않은 아동들 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아동에 대해 주민센터와 연계해 가정 방문 또는 경찰과 협조해 소재 파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병동에 모여 앉아 문제 풀던 학생들…병원·학교 함께한다는 희망 줬지요

    병동에 모여 앉아 문제 풀던 학생들…병원·학교 함께한다는 희망 줬지요

    지난 3일 찾은 서울 도봉구 성모샘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들로 붐비는 모습이 여느 병원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 한켠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학원 강의실 같은 작은 교실마다 학생들이 앉아 수업을 듣거나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조리실에서는 학생들이 식사를 식판에 담아 옮기느라 분주했다. 복도 게시판은 ‘탁구대회’, ‘수업 발표회’ 같은 크고 작은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로 가득했다. 병원 공간의 일부에 마련된 작은 학교는 ‘치유학교 샘’이라는 이름의 위탁형 대안학교(정식 명칭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다.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 적(籍)을 그대로 둔 채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기존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치유학교 샘은 우울증이나 게임중독, 분노조절장애, 경계성지능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들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학업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다. 2012년 서울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문을 연 이래 총 500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으며 현재 60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한두 달 입원하는 것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수준의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간 수업일수(최소 190일)의 3분의1 이상 결석하면 유급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퇴원해야 하죠.” 박주미 치유학교 샘 교장(성모샘병원장·정신과 전문의)은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은 채 학교에 돌아가면 부적응과 결석,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면서 “병원에 입원해도 학습권을 보장받고, 이 과정을 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병원형 대안학교’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박 교장이 병원 안에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한 것은 병원에서도 교육이 가능하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아정신과 병동에 입원해 지루해하던 학생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모여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더군요. 학교에선 공부와 담을 쌓던 아이들이 병원에 와서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 공부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죠.” 박 교장은 치유학교 샘을 통해 위탁형 대안학교 중에서도 ‘병원형’이라는 모델을 처음 도입했다. 직접 서울교육청에 찾아가 병원형 대안학교 설립을 제안하고, 개인이 아닌 비영리 사단법인이 설립할 수 있어 ‘미래와 공감’이라는 재단도 만들었다. 다른 위탁형 대안학교에 찾아가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조사하고 교사도 한명 한명 직접 채용했다. 박 교장이 ‘맨땅에 헤딩’하며 가꾼 병원형 대안학교 모델은 ‘마음사랑학교’(동대문), ‘성모마음행복학교’(중랑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은 국어·수학·영어 등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와 각 학교의 목적과 특색에 맞는 교과로 구성된다. 치유학교 샘 역시 일반학교에서 배우는 주요 교과와 함께 음악·연극·미술 등 예술을 통한 치료, 분노조절 훈련, 대인관계훈련, 심리행동적응훈련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탁구와 보드게임, 댄스, 밴드 등 동아리 활동과 병원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일반 학교와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도 이뤄진다. 짧게는 2~3개월 만에 퇴원해 원래 학교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지만, 박 원장은 부모들에게 최소 6개월간의 치료를 권장한다. 학교를 찾는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보호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었다. 아동학대에 노출돼 있거나 부모가 이혼하면서 갈 곳이 없게 된 경우, 보호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경우 등 가정이 해체되거나 보호자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학생들일수록 문제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게 박 교장의 설명이다. “게임중독으로 이곳을 찾은 학생도 게임이 원인은 아닙니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하지 않거나 때리는 등 학대를 하니 자녀는 게임밖에는 마음을 둘 곳이 없는 것이죠.”이곳을 거치며 희망을 찾은 학생들은 “보호자가 관심을 갖고 변화한 경우”라는 게 박 교장의 설명이다. “학생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꾸준히 상담을 받으며 변화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협력하면 학생의 상태는 극적으로 개선되죠. 보호자가 중간에 학생을 퇴원시키고 입원시키기를 반복하기만 하면 문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특히 박 교장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연령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초등학교에서도 위탁 문의가 종종 오는데, 초등 저학년 학생이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치유학교 샘은 중·고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초등학생은 위탁받을 수 없지만, 저연령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박 교장은 강조했다. “중학생이라면 그나마 전문가들의 설득이 효과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그것마저 어려워요. 어린 나이에 무너질수록 성인이 돼도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초등학생에게는 학교보다도 일대일 치료가 절실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학생들이 ‘마지막 보루’로 머무는 학교지만, 나름의 ‘진학 실적’도 있다. 박 교장은 “의료진과 상담사 등과 매일 마주하는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복지학이나 상담심리학, 간호학과로 진학하기도 한다”면서 “방황하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롤모델을 보면서 삶의 목표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국에 총 287곳의 위탁형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서울에 38곳이 있으며, 강원 32곳, 충남 29곳, 충북 28곳이 있다. 서울에는 탈북 학생을 위한 두리하나국제학교(서초), 미혼모를 위한 나래대안학교 등을 비롯해 학교폭력 피해자와 다문화가정 학생, 중도 입국 학생, 인터넷중독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가 설립돼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위탁형 대안학교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부족한 정부 지원이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과 시도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지만, 특별교부금은 시설비나 임대료, 인건비 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 탓에 이들 학교는 강사 수당이나 교재비 같은 보조적인 프로그램 운영비만 지원받고 있다. 시설비와 임대료, 인건비를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해 대부분의 학교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교실과 넓은 운동장 등 학교에 걸맞은 환경을 갖추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교사와 행정직원 등 인력 운영에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치유학교 샘은 8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정신과 전문의 3명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 4개 반 각각의 담임교사와 강사들이 돌보고 있다. 학교에서 통제가 어려운 학생들인 데다 보호자들까지 함께 관리해야 해 업무 강도는 일반 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엔 교실도 부족하다. “미국 뉴욕에서 정신과 치료를 겸하는 대안학교를 방문했는데, 10명 남짓의 학생을 의사 7명이 돌보고 있었습니다. 우리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환경이죠.” 박 교장은 “힘든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곳곳에 더 세워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좋은 환경을 제대로 구축하는 게 더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건 민간이 아닌 국가의 역할입니다. 학생들이 일대일 수준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넌, 엘사·기생수”… 어른들의 차별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

    “넌, 엘사·기생수”… 어른들의 차별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

    아이들에게 투영된 어른들 인식 드러나 자신보다 덜 가진 자 향한 차별 공고화 잘사는 동네 초교 배정받으려 소송도 임대아파트 연상 단어 개명 사례 여럿 “차별하며 사회적 박탈감 보상받는 것”“초등학교 교사인데, 아이들이 서로 ‘엘사’라길래 영화 캐릭터 이름인 줄 알았는데 ‘영구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를 줄인 말이라네요. 기초생활수급자를 줄여서 ‘기생수’라고도 불러요.”(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빌거’(빌라에 사는 거지), ‘○거’(임대아파트에 사는 거지)에 이어 만화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표현이 등장했다. 주거 형태에 따라 계급을 구별 짓는 문화가 좀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장난처럼 쓰는 이런 말에는 어른들의 ‘빈자 혐오’가 그대로 담겨 있어 사회 갈등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크다. 5일 한 누리꾼은 ‘엘사’ 관련 글에 “남편이 우리 애를 주공(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못 놀게 해야 한다고 말해 놀랐다”고 썼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내 돈 들여 맹모삼천지교 하겠다는 게 문제냐”고 적었다. 경제 능력에 따라 계급을 나누고 가정 형편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것을 당연시하는 풍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처럼 자신보다 덜 가진 자를 향한 차별은 점점 더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유일한 탈북민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는 주민들의 반대로 은평뉴타운 이전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양천구 목동파크자이 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은정초등학교 배정을 거부하며 교육청에 행정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당시 주민들은 학교에서 ‘전자파가 나온다’며 안전을 문제 삼았지만, 실상은 경제력이 비슷한 목동아파트 아이들과 같은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소송을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2018년 서울시가 추진하는 ‘2030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사업 부지로 선정된 강동구, 영등포구 인근 주민들은 청년임대주택을 ‘빈민 아파트’라고 표현하며 구청과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인식 탓에 최근에는 아파트 이름에서 임대아파트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빼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 있는 위례부영사랑으로 아파트는 이름에서 ‘부영’을 빼고 ‘위례더힐55’로 개명했다. 부산 동구 범일동 오션브릿지와 대구 북구 칠성아파트는 원래 이름에서 임대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뺐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난한 사람과 분리해서 살고 싶어 하는 문화적 구별 짓기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며 “중산층이 사회에서 느낀 박탈감에 대한 보상심리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명문대 입학, 대기업 취업, 강남 거주 같은 위계질서는 한국 사회에 여전하다”며 “엘사, 기생수 같은 말은 이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을 차별하면서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쌓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충북도교육청 미래인재육성 방안 발표에 충북도 시큰둥

    충북도교육청 미래인재육성 방안 발표에 충북도 시큰둥

    충북도교육청이 영재교육지원센터 건립 등이 담긴 미래인재육성 방안을 23일 발표했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온 충북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이 도의 예산지원까지 요구하고 나서 협의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8개 핵심사업을 뼈대로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영재교육을 위해 청주에 영재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영재교육 지도능력이 뛰어난 교사 배치를 위해 관련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과학고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선 인공지능 교과 선택을 확대하고, 해외 이공계대학 탐방을 실시하기로 했다. 청주외국어고는 모든 학생이 영어를 기본전공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충북의 인적구성 요인을 고려해 베트남어와 영어과를 신설한다. 충북예술고는 순수예술교육을 심화하고 실용예술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무대영상제작, 미술창작, 방송댄스, 애니메이션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음악전공실, 다목적 교실 증축 등 학교 시설개선도 추진한다. 특성화고는 미래산업 수요를 예측해 스포츠경영과, 반려동물과, 창업경영과, 도시공간정보과, 외식조리과, 항공물류서비스과, 관광레저과 등이 신설된다. 체육고는 기존 체육특기자 대상 스포츠전문과정을 내실화하고 체육관련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인재과정도 만들기로 했다. 일반고는 1교 1진학전문교사를 양성해 교사의 교육과정 설계와 학생의 진로진학설계를 지원한다. 또한 평준화지역 모든 학교는 교과특성화 학교로 지정한다. 오송과 오창은 생명공학, 영동은 국악예술, 제천은 한방의료 및 영상예술등 지역맞춤형 전략도 수립된다. 미래형 대안교육을 위해 전국단위 공립대안학교인 단재고를 설립하기로 했다. 단재고는 학년별 3학급으로 2022년 설립 목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500억을 투입해 사업을 하나둘씩 시작해 나갈 예정”이라며 “도가 영재교육지원센터 건립과 과학고 영재학교 전환을 위한 사업비 총 1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도는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의 리더를 키우기 위한 차별화된 인재육성 방안을 요구했지만 도교육청 계획에 그런 내용이 빠졌다”며 “도교육청 사업을 우리가 왜 예산지원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교육내 대안교육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성황리에 마쳐

    「공교육내 대안교육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성황리에 마쳐

    서울시의회 최기찬 의원(더불어민주당·금천구 제2선거구)이 주관한 ‘공교육 내 대안교육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교사와 학생,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및 전문가와 시민 등 120명이 토론장을 가득 메워 2시간 넘게 진행됐다. 2019년 기준 서울시교육청 대안교실은 1,361개교와 122개의 대안교실로 10%미만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은 39개교가 지정돼 있다. 최근 서울시가 소관 비인가 대안학교 지원을 확대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 대안교육 정책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토론회 발제를 맡은 윤철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탁교육기관의 필요성과 가치, 발전방향’을 주제로 서울시 공교육의 현재를 짚고, 학생의 학습선택권을 보장하는 교육과정 개혁과 포용교육 측면에서 대안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정영철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 김성기 협성대 교수, 다애다문화학교 이희용 교장, 임상옥 한산중학교 부설 미래학교 교사, 류희복 서울시 체육회 회장이 참석했으며, 토론의 주요의견으로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을 학생 특성별로 나누어 지원하는 맞춤형 대안교육 필요, 갈수록 다양해지는 학업 수요에 따른 세분화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해지는 교육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교육 위탁교육 활성화 방안을 위한 대책 방안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위탁교육 특화프로그램 개발, 인건비 지원과 상담 기관 연계 및 인력 지원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토론을 마친 후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는 학교와 가정과 사회가 연결된 해외 사례가 있는지 질문했고, 윤철경 선임위원은 “해외의 경우 교육과정을 세분화해 학생들이 본인의 속도에 따라 선택하게 하고, 평가도 받고 싶을 때 받을 수 있다”면서 “교육운동이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발전해 구성되어 연합회가 잘 구성되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일반학교의 대안학급 정원 대비 3배 이상 많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의 학급 정원문제, 담당 교사의 고충 개선 필요, 임대료 문제 해결, 전문상담사 및 지원을 위한 교육정책 방향에 대해 질의했다. 정영철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은 “상담인력의 필요성을 통감하며,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 위센터를 통한 상담 연계와 의료기관까지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최기찬 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논의된 공교육내 대안교육에 대한 소중한 의견들이 서울시 교육청의 대안교육 활성화와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실현되길 바라며,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오늘 논의된 좋은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적의 벽 허무는 음악, 다문화 청소년 미래 열어 주길”

    “국적의 벽 허무는 음악, 다문화 청소년 미래 열어 주길”

    “음악 덕분에 조용했던 학교가 시끌시끌해졌어요. 서먹했던 친구들 사이의 벽도 허물어졌죠. 음악의 힘으로 아이들에게 길을 열어 주고 싶습니다.” 18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만난 기타리스트 이원엽(21)씨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이유를 묻자 한국말이 서툴렀던 어린 시절 얘기부터 꺼냈다. 중국에서 태어나 6살에 한국에 온 그는 한국말은 서툴렀지만 한국 음악을 귀에 달고 살았다.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서울다솜관광고에 진학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방과후 음악교실을 통해서였다. 2012년부터 CJ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튠업 음악교실’ 프로그램에서 기타를 배워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 ‘튠업’ 수업을 받은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의 강사로 활약하며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음악을 “국적이 다른 친구들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정의했다. “학기 초에 말도 없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음악 수업을 시작하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누가 드럼을 치고 누가 기타를 칠지 상의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늘기 때문이죠. 음악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거든요.” 점심시간에도 밥을 빨리 먹고 연습실로 달려갈 정도로 음악과 친구에게 빠져들기 일쑤다. 지난 17일에는 이씨가 가르친 아이들이 한 학기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중도입국 아동이었던 만큼 그는 같은 처지에 놓인 후배들의 진로에 관심이 많다. 다문화 청소년 가운데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봐서다. 그는 “후배들이 언어나 생활에 서툰 경우도 많지만 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는 점은 사회적으로도 자산”이라며 “다양한 전공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길을 열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해철의 음악을 좋아하고 기타리스트 김세황이 음악적 롤모델이라는 그는 EP음반 발매와 내년 중국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양쪽을 오가며 활동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그놈의 ‘집값 타령’… 탈북 청소년 학교 막아섰다

    그놈의 ‘집값 타령’… 탈북 청소년 학교 막아섰다

    탈북 학생들 사회 적응 배우는 여명학교 기존 건물 계약 만료로 은평 이전 추진일부 주민 “탈북 시설 오면 집값 떨어져”靑청원까지 올리며 반대… 이전 중단돼“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조금만 터를 내주면 같이 잘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9일 만난 조명숙(49) 여명학교 교감의 말투는 시종일관 조심스러웠다. 인터뷰 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 교감은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 주면서 들어가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올해 개교 16년째인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이전 계획이 벽에 부딪혔다. 민간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 여명학교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 부지의 일부 주민이 반대해 순조로워 보이던 이전 절차가 현재 중단됐다. 스무 살 안팎의 학생 89명이 여명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탈북 이후 남한에 입국한 청소년들과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출산한 자녀들이다. 절반가량이 한부모가정 자녀다. 조 교감은 “아이들이 낯선 곳에 오자마자 일반학교에 입학하면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면서 “남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이곳에서 1~2년이라도 배우고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명학교를 포함한 탈북 청소년 대안교육시설은 전국에 총 9곳이 있다. 여명학교는 서울 중구 남산동의 한 민간 건물을 빌려 학교 부지로 쓰고 있다. 운동장도 없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해 교육 공간으로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여명학교는 2021년 2월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3년 전부터 이사를 준비했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소유한 은평구 뉴타운지구(은평뉴타운) 내 2145㎡ 규모의 진관동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명학교는 서울시와 협의해 SH공사로부터 직접 진관동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은평구의 용지 용도 변경이 다음 절차였다. 그런데 여명학교의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이 반대에 나섰다.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탈북자 시설 하나만 들어와도 집값이 떨어진다”, “안 그래도 여기 일반학교도 부족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명학교 신설·이전 추진을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은평구는 지난 6일 진관동 부지를 학교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보류했다. 행정절차상 입안권을 가진 구청이 용지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하지 않으면 서울시의 심의를 받을 수 없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춘례 서울시의원, 한-라오스 청소년 국제문화교류 페스티벌 참석

    김춘례 서울시의원, 한-라오스 청소년 국제문화교류 페스티벌 참석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지난 9일 성북구 돈암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라오스 청소년 국제문화교류 페스티벌’에 참석해 라오스 정부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했다. 서울시 민간국제문화교류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사)한국청소년진흥협회가 주최한 본 행사에는 홍보대사로 위촉된 하이큐티, 옐로비, 더스틴, 에딕션크루의 축하공연과 종로구 소재 대안학교인 이야기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와 전통무예 공연, 라오스 청소년 공연 등 양국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평소 청소년들의 국제 교류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김춘례 의원의 서울시 공모사업 예산편성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청소년들의 국제문화교류에 대한 필요성을 서울시에 제기해 왔고, 이에 서울시는 문화본부에 민간국제문화교류 공모사업을 편성했다.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한국청소년진흥협회는 그동안 건전한 청소년 사회문화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및 인프라 구축에 기여해 왔고, 수년 전부터 라오스 현지 봉사활동을 통해 라오스 현지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과 독도를 알리는 데에도 힘써 왔다. 이날 성북구 지역 유승희 국회의원과 파타이 펫 폰라밋 라오스 교육부 장관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라오스 정부는 본 행사의 개최에 도움을 준 김 의원에게 감사의 의미로 공로패를 전달했고, 김 의원은 “한국-라오스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문화교류가 이번 행사로 결실을 맺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양국의 청소년 문화교류가 친선외교 역할로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금만 터를 내주시면…” 탈북 청소년 학교 오갈데 없어지나

    “조금만 터를 내주시면…” 탈북 청소년 학교 오갈데 없어지나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조금만 터를 내주면 같이 잘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9일 만난 조명숙(49) 여명학교 교감의 말투는 시종일관 조심스러웠다. 인터뷰 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 교감은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 주면서 들어가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올해 개교 16년째인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이전 계획이 벽에 부딪혔다. 민간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 여명학교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 부지의 일부 주민이 반대해 순조로워 보이던 이전 절차가 현재 중단됐다. 스무 살 안팎의 학생 89명이 여명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탈북 이후 남한에 입국한 청소년들과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출산한 자녀들이다. 절반가량이 한부모가정 자녀다. 조 교감은 “아이들이 낯선 곳에 오자마자 일반학교에 입학하면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면서 “남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이곳에서 1~2년이라도 배우고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명학교를 포함한 탈북 청소년 대안교육시설은 전국에 총 9곳이 있다. 여명학교는 서울 중구 남산동의 한 민간 건물을 빌려 학교 부지로 쓰고 있다. 운동장도 없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해 교육 공간으로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여명학교는 2021년 2월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3년 전부터 이사를 준비했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소유한 은평구 뉴타운지구(은평뉴타운) 내 2145㎡ 규모의 진관동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명학교는 서울시와 협의해 SH공사로부터 직접 진관동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은평구의 용지 용도 변경이 다음 절차였다. 그런데 여명학교의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이 반대에 나섰다.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탈북자 시설 하나만 들어와도 집값이 떨어진다”, “안 그래도 여기 일반학교도 부족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명학교 신설·이전 추진을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은평구는 지난 6일 진관동 부지를 학교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보류했다. 행정절차상 입안권을 가진 구청이 용지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하지 않으면 서울시의 심의를 받을 수 없다. 이에 조 교감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우리 탈북 청소년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은평뉴타운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 교감은 “우리 아이들(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가정·언어·소통교육 ‘삼중고’ 다문화 중학생 학업중단 2배

    가정·언어·소통교육 ‘삼중고’ 다문화 중학생 학업중단 2배

    왕따 등 원인… 학업 100명 중 1명 포기 경북, 중도입국 청소년 이중언어 캠프 충북 음성 ‘엄마학교’로 발빠른 대응국제결혼 등으로 다문화 학생이 늘면서 자치단체와 교육 당국이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적응 등으로 다문화 학생 100명당 1명은 아직도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2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 다문화 학생수는 13만 7225명으로 전년보다 1만 5013명 증가했다. 전체 학생수 545만 2805명의 2.5%로 전년 대비 0.3% 포인트 상승했다. 학교급별 다문화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3.8%, 중학교 1.7%, 고등학교 0.8% 수준으로 초·중·고 모두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이에 맞춰 지원책이 늘고 있지만 다문화 학생들의 학업중단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다문화 학생 학업중단율은 1.03%를 기록했다. 1.17%를 기록한 2017년보다는 나아졌지만 2014년, 2015년, 2016년보다는 오히려 증가했다. 초·중·고 가운데 다문화 학생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것은 1.34%를 보인 중학교다. 0.73%로 조사된 중학교 전체 학생의 학업중단율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학업문제, 왕따 등 대인관계, 질병, 유학, 출국 등이 학업중단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원책이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보은 다문화센터 관계자는 “관련 시책에 ‘다문화’라는 말을 붙이는데 이런 거 자체가 편견을 조장한다”며 “이제는 ‘세계민주시민교육’, ‘인권교육’이란 말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은 부모와 자녀 간 소통 부재로 사랑을 받지 못해 나타나는 낮은 자존감이 근본원인으로 지적된다며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당국의 소통교육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에 살다가 한국에 온 다문화가정 자녀인 중도입국 청소년들에 대한 언어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충고한다. 다문화자녀 대안학교인 청주새날학교 관계자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한국말을 못해 일반학교에서 입학을 꺼리거나 들어가도 적응하기 힘들다”며 “중도입국 청소년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조차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몇몇 지자체들은 이런 현실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처음으로 중도입국 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징검다리(이중언어) 캠프를 실시했다. 캠프에서는 한국어 집중 교육과 함께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 개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충북 음성군은 올해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을 위해 다문화가정 엄마학교 사업을 시작했다. 엄마의 한국어 실력이 낮아 아이들이 숙제지도를 받지 못하는 등 가정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학교에 적응을 못 하거나 탈선할 수 있어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법무부 “중도입국 자녀 미취학 현황 파악·진학 지원”

    외국에서 나고 자라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도입국 자녀에 대해 정부가 미취학 현황을 파악해 진학을 도와주기로 했다. 한국어 능력 부족, 부모의 무관심, 가정 형편 등을 이유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법무부는 다음달 중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외국인 등록사항’에 현재 취학 중인 ‘학교명’을 추가함으로써 중도입학 자녀의 취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만일 정당한 사유 없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부모와 자녀에 대한 외국인 등록 및 체류기간 연장 등 체류허가 심사에서 체류기간을 짧게 부여하는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반대로 취학이 확인되면 체류기간을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로 부여하는 혜택을 준다. 법무부 관계자는 “학교가 입학을 거부하는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 대안학교 등에서 학업을 진행하면 일정 기간 재학 사실을 인정하는 방안을 교육부 등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8세 미만 중도입국 자녀는 9만 2265명이지만, 정부는 이 가운데 미취학 아동이 몇 명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서울신문은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기획을 통해 중도입국 자녀의 교육권 문제를 지적했다. <2019년 10월 7일자> 미취학 현황이 파악되지 못한 탓에 중도입국 자녀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교육권을 누리기 어려웠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전교 회장·학교 홍보모델 도맡아” 탈북민 편견 깬 태훈씨네 10형제

    “전교 회장·학교 홍보모델 도맡아” 탈북민 편견 깬 태훈씨네 10형제

    “통일은 우리 집 열 명의 아이들이 추석과 설에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거죠.” ‘총각 엄마’ 김태훈(43)씨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열 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어엿한 부모다. 아이들은 그를 삼촌이라 부르고, 아침이면 십인분의 밥을 차려 내고 산 무더기 같은 빨랫감을 처리한다. 한 번 할 잔소리를 열 번 해야 하기 때문에 목이 쉬는 것도 예사다. 그가 탈북 청소년들의 엄마 같은 삼촌이 된 것은 2004년 사회초년생 시절 탈북민 사회정착 지원기관인 하나원에 봉사를 갔다가 하룡군을 만나면서였다. 돈 벌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외로운 소년으로부터 큰 위로를 받은 김씨는 어느새 열 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그룹홈을 꾸리게 됐다. ‘조직생활이 맞지 않아 10여년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는 그는 반공 만화영화 ‘똘이장군’을 보고 자란 세대로 교련복을 입고 총검술도 배웠다. 하지만 막상 북에서 온 친구를 보자 충격이 크고 신선했다. 그는 “귀엽고 순진한 친구들이 저를 의지하고 아이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좋았다”며 베풀러 갔다 더 큰 위로를 받게 돼 그룹홈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그룹홈의 가장 큰 난관은 열 명의 아이들과 같이 살 집을 구하는 것이었다. 집 고치는 데는 일인자라고 자부할 정도로 실내가 낡은 것은 상관없지만, 이웃들의 멸시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 쓰레기나 주차 문제 등을 둘러싼 이웃들의 괴롭힘 탓에 새로운 집을 알아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새롭게 추가된 김씨의 고민은 아이들의 자립이다. 몇 살이 되면 그룹홈을 떠나야 한다는 기준은 없지만 대학을 졸업한 탈북인들의 진로를 지역재생과 연관 지은 사업을 구상 중이다. 벌써 성공사례도 탄생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열어 강원 철원 노동당사 근처 맛집으로 자리잡은 카페 ‘오픈더문’이다. 우리나라 최북단 카페란 별칭의 오픈더문은 미대를 졸업한 김씨가 전공을 살려 실내장식에 솜씨를 발휘했다. 이미 강원도지사, 철원군수 등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 김씨는 “우리 집 아이들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지역에서 탈북청년들과 재미난 일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밝혔다. 대구의 시장과 성북구 청년 창업지대에서도 탈북청년들이 곧 식당 문을 연다. 그와 함께 크는 아이들은 모두 대안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닌다. 전교 학생회장에 선출될 정도로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중고생 자원봉사 대회에서 일등을 하거나 학교 홍보 모델이 되기도 해서 통일부와 하나원에서도 좋은 선례로 여긴다. 김씨는 “가족들이 이제 제 결혼은 포기하고 노후자금이나 만들라고 하는데 아이들과 같이하는 지금이 재미있고 즐거워서 노후 걱정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걱정은 오로지 고향을 떠나온 아이들이 한국에서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과 이사 가지 않아도 되는 집을 마련하는 일이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쪼개기’ 단기계약직 학교예술강사 연봉은 1000만원

    초중고·특수학교 연극·국악 등 8개 분야 심각한 저임금·불안정한 노동에 시달려 법적 지원근거 미비… 연차·퇴직금 제외 18년째 학교예술강사로 여러 초중고교를 돌며 국악 수업을 하는 A씨는 올해 총 300시간의 수업을 배정받았다. 그는 매년 3~12월까지 10개월씩 계약을 새로 맺는다. 2년 이상 고용하려면 정규직 전환해줘야 해 학교 측이 ‘쪼개기’식으로 단기계약하는 것이다. 강사료는 시간당 4만 3000원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한 해에 약 1300만원의 박봉이다. 하지만 A씨는 “동료들과 비교하면 나는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위안한다. 그는 “학교들이 선호하는 국악은 비교적 수업이 많이 잡히지만 다른 예술 과목 강사들은 100시간도 못 받는 사람이 많다”면서 “대리운전 등 투잡은 기본”이라고 전했다. 전국 초중고와 특수·대안학교 등에 연극, 영화, 국악, 사진, 공예 등 8개 분야를 가르치는 학교예술강사들이 심각한 저임금·불안정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민주노총 예술강사지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5200여명의 학교예술강사의 평균 연봉은 1000만원대로 모두 10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직이다. 학교예술강사는 2000년 학교에 국악 강사를 파견하는 ‘국악강사풀제’가 도입되면서 생겼다. 2005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으로 법제화돼 약 20년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해당 법에 ‘강사’와 관련한 조항이 없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이 자체 매뉴얼을 근거로 이들을 관리한다. 학교예술강사들은 “법이 허술해 찬밥 신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초단기간 계약직인 탓에 연차유급휴가, 퇴직금 등도 누릴 수 없다. 강사료 예산조차 학교 수업과 무관한 고용노동부 청년 일자리사업 예산으로 충당한다. 또 초단기 노동자로 묶여 있어 직장건강보험 가입은 불가능하고 실업급여 수급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예술강사의 실업급여 수급비율은 13.3% 수준이었다. 국회에는 학교예술강사의 법적 지위를 명시한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지만 2년 가까이 계류 중이다. 이날 서비스연맹 전국예술강사노조 등 6개 단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지위를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많은 학교에서 예술강사를 필요로 하고, 현장 만족도도 높다”면서 “다만 이 사업을 일자리창출 사업에서 제외한 후 고유사업으로 운영하려면 지방교육청,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력이 필요해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산시, 대안교육기관 중·고교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안산시, 대안교육기관 중·고교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경기 안산시는 다음 달부터 대안교육기관에 진학하는 중·고교 신입생에게도 30만원 범위에서 교복구입비를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미 올해부터 중·고교 신입생에게 교복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교복구입비 지원 대상에 포함된 대안교육기관은 ‘대안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을 말한다. 지원 대상은 지난 3월 4일 기준 관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서, 중·고교 1학년 교육과정에 준해 교육을 받는 대안교육기관 입학생이다. 다만, 대안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은 주중(월∼금요일)에 운영돼야 하며, 방과후·주말에 운영하는 곳은 제외된다. 지원 항목은 학칙 등으로 정한 동복·하복·생활복을 입는 학생에 대해 품목별 1벌이며, 학생 1인당 30만원 이내로 신청일 다음 달 15일 이내로 지원된다. 지원 희망 학부모 또는 학생(보호자가 없는 경우)은 재학증명서, 학교 규정 및 교복구입 영수증·구매명세서 등을 안산시 교육청소년과에 제출하면 된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시민으로서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해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산골학교부터 작은 도서관까지 16개 기관에 ‘삼성 스마트스쿨’

    산골학교부터 작은 도서관까지 16개 기관에 ‘삼성 스마트스쿨’

    삼성전자가 산골학교, 작은 도서관 등 16개 기관에 ‘삼성 스마트스쿨’을 지원한다. 올해 지난 4월부터 응모한 400여개 기관 중 3차례 심사와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힌 기관들이다. 2012년부터 시작한 ‘삼성 스마트스쿨’은 정보 접근성이 낮고 디지털 교육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와 솔루션을 지원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매년 공모를 통해 지원 기관을 선발한다. 16곳 중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금서초’는 전교생이 20명인 작은 학교다. 금서초 학생과 교사들은 스마트스쿨 선정을 통해 폐교 위기에서 학교를 지키고, 이 학교에서 졸업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우리들학교’에서는 탈북 과정에서의 트라우마와 학업 공백기를 겪은 탈북 청소년들이 공부하고 있다. 우리들학교는 학업 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스쿨을 신청해 선정됐다. 강원 영월군 폐광 지역에 위치한 ‘별마로 작은 도서관’에서는 주변 초·중·고교 4곳의 학생이 스마트스쿨을 활용하게 됐다. 박진홍 별마로 작은 도서관장은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교육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이뤄졌다”면서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과 함께 스마트스쿨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스쿨을 통해 삼성전자는 디지털 플립차트인 ‘삼성 플립’과 태블릿, 노트북 등을 지원하고 적합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해 지원기관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스마트스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교육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지난해까지 전국 83개 기관에 스마트스쿨을 지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 옛 절의 향기는 여전… 정릉시대 구가하던 문예촌은 흔적만

    세 옛 절의 향기는 여전… 정릉시대 구가하던 문예촌은 흔적만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1차 정릉천 따라’ 편이 추석 다음날인 지난 14일 성북구 정릉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추석 연휴 주말을 북한산의 맑은 계곡물이 쏟아지는 정릉천에서 보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에 집결, 경국사에 들어가 고찰의 향기를 즐겼다. 주말이라 문을 열지 않는 명원민속관(한규설 가옥)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정릉천변은 1950~1970년대 쟁쟁한 문인·예술가들이 ‘정릉시대’를 구가하며 살던 ‘문예촌’이었다. 화가 이중섭·박고석·한묵·박세원·김병기, 소설가 박경리·박화성·박연희·박계주·최정희·계용묵, 시인 고은·조영암·신경림, 조각가 최만린, 작곡가 금수현·김대현, 극작가 차범석, 시사만화가 김성환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린 주부 참가자들에게 피로를 씻어 주는 해설을 들려주기 위해 애썼다.정릉 박경리 가옥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는 ‘박경리 가옥’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있고, 담벼락에 그려진 해바라기 그림과 책 표지가 길손을 안내한다. 그러나 ‘보국문로 29가길 11’이라는 도로명주소판이 붙은 집엔 서글프게도 ‘박경리’ 문패가 아니라 ‘서울 정릉 발도르프학교’라는 낯선 대안학교 간판이 걸려 있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지만 서울시가 예산 부족으로 매입하지 못한 까닭이다. 참가자들은 안타까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문 앞을 자꾸 서성거렸다. 정비석의 ‘자유부인’ 속 댄스장이자 고급 요정이었고, 한때 신혼여행지였던 옛 청수장을 개조해 사용하는 북한산탐방안내소에 들어가 과거의 영화를 떠올렸다. 북한산 정릉골은 1971년 북악터널이 개통된 뒤 2007년 내부순환도로 국민대입구 램프가 추가 개통되기 전까지도 백악산~보현봉 자락이 장벽처럼 막아서서 개발의 손길을 거부하는 청정의 숲이었다. 청수장으로 대표되는 정릉유원지는 추억과 안식의 공간이었다. 정릉천을 따라 청수장으로 가노라면 경국사가 나타난다. ‘경국사적기’에 따르면 1325년(고려 충숙왕 12년) 자장율사가 창건할 당시 청봉 아래에 있다고 해서 청암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정릉의 옛 지명이 ‘살을 에듯 추운’ 사을한리이고, 정릉천이 청수라고 불리고, 청수장이 정릉유원지의 랜드마크가 된 배경에는 모두 청봉이라는 자연 지명의 힘이 작용했다. 청암사는 1546년(명종 1년) 문정왕후가 사찰을 중창하면서 ‘부처님의 가호로 국가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경국사라고 개명했다. 1669년(현종 10년)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정릉을 복원하면서 흥천사, 봉국사와 함께 능을 수호하는 원찰로 지정돼 부흥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정릉이라는 능이 사라졌다가 260년 만에 부활한 것처럼 능을 지키는 3개 원찰의 이름이 모두 바뀌는 변고를 겪었다. 봉국사는 본래 약사여래를 모시는 약사사였지만 현종 때 ‘나라를 받든다’는 봉국사로 개명해 명맥을 이었다. 또 1409년 정릉이 정동을 떠나 정릉동으로 이장됐을 때 신흥암이라는 암자를 신흥사로 개창, 원찰로 삼았는데 1865년 흥선대원군이 흥천사라는 휘호를 내리면서 이름을 바꿨다.조계종 본산 흥천사는 신덕왕후가 처음 묻혔던 지금의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 자리에 있던 170여칸 규모의 대가람이었다. 태조가 죽은 지 9년 만에 능이 지금의 정릉동으로 이장되고, 1510년 유생들이 이단을 없애 버린다며 불을 질러 폐사의 비운을 맞았다. 흥천사 종은 덕수궁에 남아 있다. 태종 이방원은 종묘에 신주를 모실 때 친어머니 신의왕후 한씨만 모시고, 계모 신덕왕후는 후궁으로 격하시켰다. 이방원의 앙갚음에 정릉동 정릉은 황폐화했다. 172년이 흐른 1581년(선조 14년) 신덕왕후의 후손인 강순일이 군역을 면제받고자 상소를 올린 것을 계기로 조정에서 정릉의 위치를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겨우 찾았다. 1669년 송시열의 상소에 의해 종묘에 배향되고, 능의 위상을 되찾았다. 정릉을 개수하고 제사를 지내는 날 소낙비가 내려 정릉골을 흠뻑 적셨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비를 신덕왕후의 원한을 씻어 준 ‘세원우’라고 반가워했다. 조선의 사실상 첫 왕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 흥천사에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인 순종 비 순정효황후 윤씨가 한국전쟁 때 거주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흥천사는 조선 첫 왕비와 마지막 왕비가 동시에 깃든 기구한 운명의 장소다. 정릉의 터줏대감은 서양화가 박고석이었다. 1955년 정릉에 자리잡은 박고석을 따라 부산 피난 시절 삼총사를 이뤘던 이중섭, 한묵이 가세했고, 청수장 물줄기를 따라 김병기, 김대현, 최정희, 박경리, 금수현 등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가 집을 지으면서 형성됐다. 이중섭이 죽자 유골은 삼등분됐는데 일부는 일본의 부인(이남덕)에게 보내고, 또 일부는 시인 구상에 의해 망우리 묘지로 갔다. 나머지는 박고석이 보관하다가 정릉에 뿌려졌다. 북한산행의 기점 청수장은 1910년대에 세워져 일본인 별장으로 이용되다가 1945년 해방 뒤 민간인이 인수해 사용했다. 한국전쟁 발발 후엔 특수부대 훈련 숙소로 사용됐다. 그 후 고급 요정 ‘청수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정비석 소설 ‘자유부인’의 댄스홀로 등장한다. 1974년 이후 제법 기품 있는 음식점, 여관으로 운영되다가 1983년 4월 2일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여기에 편입됐다. 개축 공사를 거쳐 2001년부터 북한산탐방안내소로 바뀌었다. 유럽풍 카페를 연상케 하던 청수장 본관만 남겨 두고 등산로와 맞닿아 있던 담과 부속 건물은 허물어 아담한 정원으로 꾸몄다.1950년대 후반 돈암동 셋방에 살던 박경리(1926~2008)는 1965년부터 2002년까지 정릉동 골짜기 집에 머물렀다. 이 집에서 1969년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대장정을 담은 장편 대하소설 ‘토지’ 집필을 시작했다. 1980년 사위 김지하의 옥바라지를 위해 강원 원주로 이사할 때까지 삶의 터전이었다. 이웃사촌 박고석이 삽화를 그린 ‘노을진 들녘’은 1961년 10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총 250여회를 이어 나갔다.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출간한 뒤 대표작 토지 1부 집필에 들어갔다. 정릉은 그의 대표작들이 잉태되고, 외동딸 김영주의 연애와 결혼이 이뤄진 행복한 장소였지만 고통도 담긴 곳이다. 피신해 있던 사위가 체포된 정릉 집은 차라리 유배지였다.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서 선생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사위는 서대문 형무소에 있었고/우리 식구는 기피 인물로/유배지 같은 정릉에서 살았다/천지간에 의지할 곳이 없이 살았다/수수께끼는/우리가 좌익과 우익의 압박을 동시에 받았다는 사실이다/그리고 인간이 얼마만큼 추악해질 수 있는가를/뼈가 으스러지게/눈앞에서 보아야 했던 세월/태평양 전쟁 육이오를 겪었지만/그런 세상은 처음이었다/악은 강렬했고 천하무적이었다/아 참, 그 얘기는/저승에나 가서 풀어놔야지/그 끔찍한 사실들을/측천무후인들 믿을 것인가”라고 절규했다. 정릉시대의 쓰라린 편린이다. 선생의 무덤에는 비석이 없다. ‘이 나라에 이런 사람들이’(기파랑, 2017년 간)에 실린 김형국의 ‘박경리, 포한이 원력이던 소설문학’에 따르면 “이전에 무덤 앞 상석에 당신 필체로 ‘박경리’라고 성명 석 자만 달랑 새겼다던데 나중에 다시 가족이 당신 이름도 빼고 그냥 민짜 상석을 놓아 달라 했단다. 고사로 치면 아무 글자도 새기지 않는 백비(白碑)를 말함이었다. 더 할 말이 없다는 뜻이었다”고 썼다. 실제 통영 박경리기념관 선생의 묘소에는 상석 하나만 달랑 놓여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2차 서울의 문학3(윤극영의 반달) ■일시 및 집결장소 : 9월 21일(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 2번 출구 구내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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