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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기 어려운 북 코로나 집계, 변이 우려, 투명한 정보 절실

    믿기 어려운 북 코로나 집계, 변이 우려, 투명한 정보 절실

    북한이 지난 17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호전 추이’를 언급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자력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18일 신규 발열자(유열자)가 2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 2270여명의 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21만 3280여명이 완쾌됐다. 신규 사망자는 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발열자 수는 전국적으로 197만 8230여명으로 200만명에 육박한 상태다. 이 가운데 123만 8000여명은 완쾌됐고, 74만 1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누적 사망자는 63명으로 늘어났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일 1만 8000명, 13일 17만 4440명, 14일 29만 6180명, 15일 39만 2920여명, 16일 26만 9510여명, 17일 23만 2880여명, 18일 26만 2270여명으로 사흘째 20만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북한 당국이 발표한 통계를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북한은 검사 장비 부족으로 ‘확진자’ 대신 ‘유열자’(발열환자)라는 용어로 환자를 집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발표된 집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실제 누적 사망자 수가 공개된 통계치보다 5∼6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18일 SBS 8뉴스의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리포트가 눈에 띈다. WHO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2년 동안 1만 3000명 정도가 코로나 이전보다 더 숨졌다고 추정했다. 이른바 ‘초과 사망자’란 개념이다. 그런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초과 사망자가 6만 6000명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훨씬 많은 숫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포함됐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에서 예전부터 코로나가 있었고, 지금은 대유행 국면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을 경고해 눈길을 끈다. 마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검사를 거치지 않은 감염의 확산은 항상 새로운 변이 출현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들어가면 세포 특성에 맞춰 조금 씩 변하는데 사람마다 세포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대유행으로 바이러스가 더 많은 이들의 몸을 거칠수록 더 많이 변할 수 있어 대유행 시기에 변이가 출현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알파(영국)는 물론,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와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오미크론(남아공) 모두 대유행 지역에서 발견됐던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또 북한에는 영양 결핍이나 결핵 환자가 많은데 바이러스는 이런 면역 저하자에게 더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건강한 사람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몸 속에서 더 다양하게, 더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는 증식하게 되고 이 과정에 변이가 출현한다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북한이 제대로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조 기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말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했는데 유엔이 조사해 보니까 확진자가 있었고 코로나 의심 사망자까지 있었다. 북한에서 어떤 바이러스가 얼마나 유행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효과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우선 의료진이 들어가서 실태를 파악한 뒤에 치료제가 급한지 백신이 급한지 이것부터 알아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약품 뿐만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감염증에 맞설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 공급을 위해 식량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3개의 전쟁’ 그리고 3차 세계대전/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3개의 전쟁’ 그리고 3차 세계대전/한신대 교수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3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다. 첫째, 푸틴의 전쟁이다. 나는 그것을 고전적인 제한전으로 봤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제한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력을 동원하는 경우다. 처음 푸틴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진을 저지하기 위한 우크라의 중립, 나치 제거, 비군사화 그리고 돈바스 친러 공화국 ‘해방’을 정치적 목적으로 내걸었다. 이 전쟁이 지난 2월 24일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것은 오류다. 우크라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 전쟁은 2014년 시작된 돈바스 내전의 한 새로운 국면이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돈바스 내전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한 특수모니터링팀(SMM) 일일 보고서는 이미 2월 16일 이후 우크라에 의한 대대적인 친러 지역 폭격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후 푸틴의 불법 침략으로 전쟁이 본격화된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러시아는 현재 돈바스뿐만 아니라 훨씬 넓은 우크라 남부 대부분 지역을 무력 점령한 상태다. 서방 측이 대대적인 경제제재를 하고, 러시아 1년 국방예산과 맞먹는 지원을 우크라에 퍼부었음에도 전황은 기울고 있다.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루블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러시아 무역흑자는 기록적이고, 정부 재정은 넘쳐나고, 밀 작황 역시 사상 최고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 남부 전황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러시아는 흑해 제해권을 노릴 수 있다. 요컨대 푸틴은 전쟁으로 잃을 것이 없다. 둘째, 젤렌스키의 전쟁, 즉 대리 전쟁이다. 처음 젤렌스키는 부패 척결과 돈바스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내걸고 73%라는 압도적 기록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부패 의혹, 정적에 대한 탄압, 극우 네오나치와의 관계, 급진 신자유주의 정책 등으로 지지자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 결과 젤렌스키의 지지율은 올 초 23%까지 급락한 상태다. 정권 재창출은 언감생심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적기에’ 시작된 푸틴의 전쟁을 모멘텀 삼아 계엄을 선포하고 좌파를 비롯해 친러 정적을 일소, 이제 그 어떤 정치적 반대파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감독인 미국과 영국이 보기에 지금까지 그는 맡은 배역을 아주 훌륭히 수행한 탁월한 배우임이 분명하다. 또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이 미국, 영국의 유수 언론에 대서특필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한국 언론에까지 바로 보급되는 글로벌 뉴스 메이커가 된다. 과연 그 어떤 셀럽이 이런 호사를 누렸던가. 전쟁 초기 러시아와 외교협상을 추진하는 일시적인 ‘과오’(?)도 보였지만, 그럴 때마다 서방은 두둑한 지원으로 발목을 잡아 주었다. 전쟁이 계속되는 한 젤렌스키도 잃을 게 없다. 셋째, 바이든의 전쟁이다. 장기전 혹은 영구 전쟁이다. 퍼펙트게임이었다. 417대10. 민주당에선 단 한 명의 이탈자도 없었다. 그저 10명의 공화당 의원이 반대했을 뿐이다. 98%의 찬성률, 조지 오웰의 ‘1984’나 우리 유신 시절에서나 있을 법하게 미 무기대여법이 통과됐다. 기간은 2년, 장소는 동유럽. 400억 달러어치 무기를 퍼부을 수 있다. 이 정도면 우크라 1가정 1전차, 1인 1재블린 미사일 시대가 열릴지도 모르겠다. 전장이 동유럽 전체로 확대돼도 무방하다. 군산복합체로선 이런 초초초 대박이 없다. 독일의 팔을 비틀어 러시아 대신 미국 가스를 팔아먹을 수 있게 됐고, 나토 깃발 아래 ‘서방’을 총집합시켜 때마다 정신훈련을 시킬 수 있다. 우크라 전 국민을 반러전쟁, 즉 ‘적의 심장에 꽂히는 화살’로 만들어 이들이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싸우고 싸워 그래서 러시아의 하체가 풀려 탈진, 와해될 때까지 전쟁을 하면 된다. 미국 내 여론도 이 전쟁을 지지한다. 바이든도 잃을 게 없다. 3개의 전쟁은 서로 도와 가며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즉 세계 3차대전.
  • 빚 많은 대기업 32곳 선정… 중흥건설·넷마블 등 추가

    빚 많은 대기업 32곳 선정… 중흥건설·넷마블 등 추가

    32개 대기업그룹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중흥건설, 넷마블, 세아 등 3개 계열이 새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차입금이 1조 933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 763억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명단에는 현대차, SK, 삼성, 롯데,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지난해 3위였던 SK는 2위로, 2위였던 삼성은 3위로 순위가 각각 바뀌었다. 해운 업황 호조로 은행 신용공여액이 줄어든 HMM·장금상선과 함께 대우건설 등이 올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새로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세아도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 과정에서 총차입금이 늘어 명단에 편입됐다. 주채무계열 32곳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말 기준 277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조 2000억원(8.3%) 늘었다. 전체 차입금은 546조 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조 2000억원(4.8%) 증가했다. 주채권은행(우리·산업·하나·신한·국민·SC제일)은 이들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벌일 계획이다.
  • 50년 노하우에 커피의 쓴맛 줄인 라이트 로스팅

    50년 노하우에 커피의 쓴맛 줄인 라이트 로스팅

    장기화된 코로나19가 커피 마시는 풍경을 바꿔 놨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커피 전문점 대신 집에서 조용히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대명사 ‘맥심 카누’를 필두로 다양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 초 선보인 신제품 ‘맥심 카누 라이트 로스트 아메리카노’는 부드럽고 깔끔하면서도 상큼하고 산뜻한 향미를 지닌 새로운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이다. 동서식품의 50년 노하우로 엄선한 고품질의 에티오피아 원두와 콜롬비아 원두를 블렌딩해 산뜻한 꽃 향기와 상큼한 과일 향이 특징이다. 또한 라이트 로스팅으로 커피의 쓴맛과 텁텁함은 줄이고 부드럽고 깔끔한 맛은 극대화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고은혁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더욱 풍성한 커피 한잔의 경험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UFO 있다… 외계인 증거는 없다

    UFO 있다… 외계인 증거는 없다

    미국 국방부가 군 항공기 조종사들이 목격한 400여건의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조사했지만 외계인이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중간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UFO의 정체를 규명하지 못해 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 연방하원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52년 만에 미확인비행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 진상 규명에 대한 공개 청문회를 개최했다. UAP는 미군이 UFO를 대신해 사용하는 용어다. ●미확인비행현상 400여건 조사 미 당국은 1947년 로스웰에 추락한 UFO의 잔해와 외계인 사체를 미군이 수거해 갔다는 유명한 ‘로스웰 사건’ 이후 ‘프로젝트 사인’, ‘블루북 프로젝트’ 등의 이름으로 조사를 지속했지만 UFO의 실체를 규명하지는 못했다. 청문회가 열린 건 1970년 블루북 프로젝트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청문회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해군 조종사들이 포착한 144건의 UAP를 조사한 결과 풍선으로 확인된 한 건을 뺀 나머지는 모두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해 6월 내놓은 게 계기다. 이후 새 태스크포스(TF)가 발족했고, 조사가 필요한 UAP 사례는 400여건으로 증가했다. 스콧 브레이 해군정보국 부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태스크포스 내에서 UAP가 비지구적 기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는 어떤 물질적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UAP가 외계인이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가용 가능한 데이터로 설명할 수 없는 비행 특성을 가진 소수 사건이 있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안보·비행 안전에 잠재적 위험” 이번 청문회에는 보안이 해제된 UAP의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브레이 부국장은 화면 속 UAP를 ‘구형 물체’로 칭했지만 “이 물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TF를 이끄는 로널드 몰트리 국방부 차관은 “우리 군인들이 미확인비행현상과 마주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안보와 비행 안전에 잠재적 위험을 가져오는 만큼 그 기원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 ‘전범·테러범’ 된 아조우 영웅들… 러, 재판 넘겨 사형까지 거론

    ‘전범·테러범’ 된 아조우 영웅들… 러, 재판 넘겨 사형까지 거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 260여명의 운명이 미궁에 빠졌다. 우크라이나에선 ‘영웅’으로 불리지만, 러시아가 이들을 국제법에 따라 대우하는 대신 ‘전범’ 재판에 넘기거나 최대 사형까지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대피한 우크라이나 군인 260여명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인근 올레니브카의 옛 죄수 유형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최고 수사기관인 수사위원회는 이들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전쟁범죄에 연루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이 국제법에 따라 처우받게 될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를 보장했다고 밝혔으나, 돌연 이들에게 ‘전범’, ‘테러리스트’라는 혐의를 씌워 전쟁 포로로서의 적법한 처우를 거부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 검찰총장은 이들 중 일부가 소속된 아조우 연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러시아 연방대법원에 요청했으며 오는 26일 법원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 의회에서는 아조우 연대를 ‘나치 전범’으로 간주하고 이들을 우크라이나와의 포로 교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특히 휴전 협상에 참여했던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의원은 아조우 연대가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라면서 러시아의 사형 집행 유보 방침을 이들에게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군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이들을 고향 땅으로 데려오려던 우크라이나 당국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휴전 협상에 참여했던 키라 루디크 우크라이나 의원은 “포로 교환을 위한 어떤 메커니즘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으로부터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로 이들이 이동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기 때문에 (투항에)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29일 열린 5차 회담 이후 양국의 평화회담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아조우스탈의 우크라이나군을 둘러싼 협상마저 신뢰가 깨지면서 양국 간 대화의 실낱같은 끈마저 끊어질 위기다. 양국은 “회담은 일시 중단됐다”(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철수했다”(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면서 회담이 공회전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전쟁이 뜻대로 전개되지 않음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는 러시아와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부차 학살’로 강경한 여론이 고조된 우크라이나 사이에 평화회담이 타결될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 16배 촘촘하고 정확한 ‘K기상 예측 모델’ 탄생

    16배 촘촘하고 정확한 ‘K기상 예측 모델’ 탄생

    동아시아 지역을 가로·세로 각각 3㎞ 간격으로 촘촘하게 나눠 날씨를 예측하는 ‘한국형 지역수치예보모델’(RD APS-KIM)이 개발됐다. 기존 모델보다 16배 상세한 고해상도 기상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지적 집중호우 예보 대응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12일부터 이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수치예보모델은 대기 상태와 움직임을 슈퍼컴퓨터로 계산해 미래 날씨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예보관들은 모델이 내놓은 예측치를 토대로 미래 날씨를 예보한다. 2020년 4월부터 운영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은 전 지구 영역을 가로·세로 12㎞ 간격으로 나눠 기상 예측 정보를 생산했는데 이번에 간격을 3㎞로 크게 좁힌 것이다. 제주도의 경우 12㎞ 간격으로 구분하면 12개 격자였지만 새롭게 도입된 모델에선 206개로 보다 촘촘해졌다. 한반도 기상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과 북서태평양을 포함한 동아시아 영역으로 한정한 대신 해상도를 높이고 예보 결과 산출 간격도 1시간으로 단축한 게 특징이다. 기후변화로 국지적 집중호우, 태풍 이상진로 등 기상재해 피해가 늘고 기존 모델로는 작은 규모의 국지적 집중호우에 대한 정확한 예측정보 생산에 한계가 있어 한반도 주변 기상 특성을 고려한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게 됐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7~8월 강수 예측 성능을 시험해 본 결과 한국형 지역수치예보모델 예측정확도가 기존 모델보다 ‘3일 평균 강수 예측 성능’(6시간 누적강수 15㎜ 기준)이 약 9.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해상도 기상예측자료는 홍수, 산불 등 방재 관련 유관기관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권영철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장은 “앞으로 다양한 기상정보 수요에 맞춰 신재생·친환경에너지 등 기후변화 대응 기상산업과 도심항공교통·자율주행차 등 미래 산업 지원을 위해 (9배 더 상세한) 1㎞ 수준의 고해상도 날씨 정보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 죽은 아이에게 ‘좋아요’를 건넨 건 페이스북뿐이었다 (下)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

    죽은 아이에게 ‘좋아요’를 건넨 건 페이스북뿐이었다 (下)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

    안도와 절망이 교차했다. 일치한 DNA 덕에 알몸으로 암매장됐던 소년의 유골은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들이 돌아온 그날, 언젠가는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을 것이란 소박한 바람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上편 다시보기 죽은 소년의 신원이 확인되자 막혔던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소년의 기록이 남아 있었다. 최근 범죄에 연루된 적이 있다는 이야기다. 당시 조서에는 신발을 훔치다 걸려 경찰서에 잡혀온 소년의 두려움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처음 본 형사에게 소년은 자신의 가출 후 겪은 일들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집을 나온 후 ‘가출팸’(가출+패밀리)에서 다른 가출 청소년들과 살고 있는데 형들이 내키지 않는 일을 시켜요. 훈련을 시킨다는 이유로 말 안 듣는 아이들을 때리거나 감금하기도 했고요. 근데 이런 얘기 한 거 형들 귀에 들어가면 저 맞아 죽을지도 몰라요.”경찰 진술 후 소년은 쉼터로 도망쳐 나왔지만 결국 연락이 끊겼고, 몇 개월 후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배신자에 대한 복수일까. 경찰은 소년이 말한 ‘무섭다는 형들’을 찾아 나섰다. 소년이 말한 형은 각각 22세 동갑내기인 A와 B였다. 그들은 또 다른 친구 C 등과 함께 이곳저곳에 가출팸을 운영했다. 가출팸에는 통상 ‘아빠’, ‘엄마’로 불리는 우두머리들이 있다. 이들이 집 나온 아이들에게 잠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공짜는 없다. 숙식을 제공하는 대신 아이들에겐 잡다한 일을 시킨다. 그 일들은 상당수가 범죄 행위와 연관돼 있다. 소년이 속한 가출팸은 도둑질을 시키거나 대포통장을 모아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팔아넘기는 일에 청소년들을 동원했다. 제대로 일하지 않거나 배신하는 아이들은 산으로 끌고 가 묶고 때리기를 반복하는 등 잔인한 응징으로 악명높은 곳이었다.“근데 이 친구들 이미 다 검거됐는데….” A와 B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각각 인천구치소와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통장이나 카드를 넘기다가 덜미가 잡혔다. 적어도 도주의 위험은 없다는 판단에 서둘러 대면조사에 나서기보다 확실한 증거들을 모아 보기로 했다. 감식반을 동원해 가출청소년들이 지내던 서울 오류동 원룸을 뒤져봤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주택가는 보는 눈이 많다는 점에서 범행장소로 이용하지 않은 듯했다. 통신내역 조회도 만만치 않았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조력자답게 이들은 휴대전화 여러 대를 번갈아 가며 사용한 터라 꼬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수상한 동선’이 드러났다. 9월 8일은 용의자들의 동선이 유난히 복잡했는데, 소년의 시신이 발견된 경기 오산시 야산 인근과 톨게이트 등에서의 통화 기록들이 속속 등장했다. 참고인 조사에서는 충격적인 진술도 나왔다. 배신자를 때려죽인 뒤 묻어버렸다는 걸 주변에 자랑처럼 떠벌이고 다녔다는 것이다. 믿지않는 아이들에겐 암매장하기 전 찍었다는 휴대전화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했다. 용의자들이 야산에 모인 다음날인 9월 9일 뺑소니 사고를 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수사팀은 사고 차량을 찾아 나섰다. 아지트가 아니라면 자동차에는 뭔가 남아있을 것이란 기대에서였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차는 폐차 보관소에 있었다. 뭔가 켕기는 일이 있어 정상적인 사고 처리를 포기하고 성급히 도주한 듯했다. 정밀감식 결과 트렁크 문과 조수석 뒷자리, 차문 손잡이 등 7곳에서 ‘혈흔 예비반응’이 나타났다. 국과수 감식결과 차량 트렁크에서 나온 혈흔에선 숨진 노랑머리 소년과 정확히 일치하는 DNA가 검출됐다.혈흔 감정혈흔 감정은 보통 ▲육안검사 ▲혈흔예비검사 ▲면역확산법 등 3단계로 진행된다. 범행 현장 속 피는 통상 우리가 아는 피와 색깔이나 형태가 다른 경우가 많다. ‘혈흔 예비 검사’는 피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단계다. 로이코마라카이트그린(Leucomalachite Green), 플로레세인(fluorescein) 등과 같은 시약을 떨어뜨리는데 시약이 특정색으로 변하면 ‘피’라는 증거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혈흔은 화학발광물질인 루미놀(Luminol) 시험을 한다. 루미놀은 피에 함유된 헤모글로빈을 만나면 형광색 빛을 발하는데 반딧불처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피인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3단계에선 면역확산법이 이용된다. 인간의 헤모글로빈이나 혈청에만 반응하는 물질을 이용해 사람의 피인지 가축의 피인지를 가리는 작업이다. “팸에서 꼬붕 노릇을 하던 놈이 가족(가출 청소년들)을 배반해서 그랬어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내용까지 경찰에 싹 다 넘겼더라고요.” 옴짝달싹하지 못할 증거가 나오자 용의자들은 범행을 인정했다. 그들이 털어놓은 범행 과정은 비열하고 잔혹했다. 소년이 좋아하던 소녀를 이용하기까지 했다. “문신을 하면 멋있을 것 같다”는 소녀의 말에 소년은 별다른 의심없이 오산의 외진 공장지대로 걸어들어갔다. 이곳에는 범행을 위해 용의자들이 몰래 숨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소년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무자비하게 폭행을 가했다. 맞다가 기절하고 다시 맞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하다가 소년은 결국 숨을 거뒀다. 소년의 신원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옷을 싹 벗기고 암매장을 했다. 법정에서 주범 A는 자신의 가족을 언급하며 기회를 달라고 했다.“저에게는 아버지를 모셔야 할 의무가 있는데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합니다. 염치 없지만 자비를 부탁드립니다.” A와 B는 각각 징역 30년과 25년을 대법원에서 확정 선고받았다. 범행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군에 입대했던 C도 고등군사법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 복잡한 암검사 끝, 피 한 방울만 있으면 암진단 완료

    복잡한 암검사 끝, 피 한 방울만 있으면 암진단 완료

    암은 사전 진단만 한다면 완치도 가능한 질병이다. 그렇지만 단순한 건강 검진만으로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혈액이나 소변 등 체액 한 방울만으로도 그 자리에서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혈액이나 소변 같은 체액만으로 암을 현장에서 바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5월 17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소변이나 혈액 같은 체액에는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바이오마커가 포함돼 있어 이를 분석하면 질병 여부를 알 수 있다. 문제는 바이오마커를 분리, 정제해야 되는데 미량이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돼 샘플 분석을 위해서는 대형의료시설이나 실험실을 이용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진단기기도 있지만 암이나 감염성 질환을 진단하기에는 정확성이 떨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다공성 금 나노 전극을 이용해 소량의 샘플만으로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민감도 높은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센서는 세포가 분비하는 세포간 신호전달물질인 엑소좀 같은 바이오마커를 분리, 정제하는 과정 없이 곧바로 현장에서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표면적을 넓혀 센서의 민감도를 높이는 대신 나노미터 크기 구멍을 만들어 샘플의 오염을 막았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소변과 혈액 속 혈장에서 암세포 유래 엑소좀에 붙어있는 단백질을 검출해 전립선암 환자와 일반인을 구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조윤경 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그룹리더(UNIST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전립선암 진단에 성공한 만큼 감염병을 비롯해 다른 질병진단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공성 금나노 구조의 잠재력으로 현장진단기기 활용도를 높이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음주운전 단속 걸리자 친형으로 신분 위장

    음주운전 단속 걸리자 친형으로 신분 위장

    울산의 한 30대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자 자신의 친형으로 신분을 위장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은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900만원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단속되자 자신의 친형 행세를 하고, 진술서에도 친형 이름을 써넣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A씨는 형에게 연락해 자신 대신 경찰에 출석해줄 것을 부탁했다. A씨의 친형은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A씨는 비슷한 음주운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중에 또 음주 단속에 적발되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음주운전한 거리가 비교적 짧은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진경호 칼럼] 부엉이바위의 그늘/수석논설위원

    [진경호 칼럼] 부엉이바위의 그늘/수석논설위원

    ‘노무현은 죽을까’. 13년 전 2009년 5월 21일 이 자리에 쓴 칼럼 제목이다. 그 이틀 뒤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해 봉하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칼럼은 졸지에 그의 죽음을 예고한 ‘데스노트’가 됐다. “며칠 뒤면 전직 대통령 구속 3탄이 나오거나 말거나 한다. 검찰은 노무현을 구치소에 넣을까. 그럼 어찌 될까. ‘노무현’은 죽을까”로 시작된 칼럼은 그러나 노무현의 죽음을 앞서 말한 게 아니다. 권력의 부패를 끊고 전임 정권에 대한 단죄라는 질곡의 정치사가 끝나기를 바라는 염원이었다. 그러하지 못하면 정치 보복 논란 속에 나라가 적의(敵意)로 가득한 진영 대결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의 묵시였다. 모두가 아는 대로 너 죽고 나 살자는 오늘 우리의 불행한 정치는 그날, 2009년 5월 23일 부엉이바위 아래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자리에서 싹을 틔웠다. 노무현 불법대선자금의 실체와 이에 대한 사법 심판이라는 법치가 땅에 묻힌 대신 ‘누가 노무현을 죽였느냐’는 절규와 원망, 분노가 움을 텄다. 세상은 삽시간에 내 편과 네 편, 선과 악만 존재하는 땅이 됐고 이렇게 둘로 나뉜 세상 속에서 노무현의 뒤를 이은 대통령 둘이 줄줄이 영어의 몸이 됐다. 여의도 정치는 국민과 나라를 앞에 두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대신 자신들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지 불리한지만 따지는 일차원 단세포 동물로 한때 멀쩡했을 금배지들을 줄기차게 퇴화시켰다. 대통령으로서 문재인의 마지막 말은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실 거죠”다. 5월 9일 땅거미 진 청와대를 나서면서 수천 지지자들을 향해 그렇게 외쳤다. 양산으로 내려가선 연일 자신의 안부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바쁘다. 잊힌 대통령이 되고 싶다던 말을 가장 먼저 잊었다. 대선에서 패하고는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다며 6월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어떤가. 유튜브에다 ‘이재명, 인천 부일공원에서 숨쉰 채 발견’이라는 동영상을 띄웠다. 살아 있다는 말로 정치적 죽음의 그림자를 지지자들의 뇌리에 심었다. 민망하고 부끄럽다. 이제 막 대통령직을 내놓은 이와 간발의 차로 대통령이 못 된 이가 양산과 인천에서 떨리는 가슴 누르고 지지자들에게 나를 잊지 말라, 나를 지켜 달라는 신호를 연일 발산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대체 누가 누구를 지켜야 한단 말인가. 대통령은 우리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존재가 아니다. 우리를, 국민을 지켜야 할 존재가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이 만든 그늘이 너무 크고 깊다. 사실이 어떠하든 선동과 조작으로 만든 허구만이 진실일 뿐인 가상현실 진영 정치에 길을 잃은 지 너무 오래다. ‘노사모’로 시작해 ‘문꿀오소리’를 거쳐 ‘개딸’과 ‘양아들’로 이어진 정치 팬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뜻일지언정 분노를 먹고사는 진영 정치의 볼모가 되고 말았다. 닷새 뒤, 노 전 대통령 13주기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죄다 집결할 봉하마을에 윤석열 대통령은 마땅히 가야 한다. 국민의힘 당적의 그가 가서 노 전 대통령이 그들의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었다고 말해야 한다.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벌인 검찰의 일원이자 수장이었던 그가 가서 당신의 비극을 우리 모두가 아파한다고, 하지만 부엉이바위 아래로 진실을 묻고 적대의 진영 정치를 싹 틔운 건 분명 당신의 잘못이었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덧붙여 물어야 한다. 부엉이바위에서 길을 잃은 법치와 정치를 이젠 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살아 있는 권력이든 죽은 권력이든 법 앞에서 모두 동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래야 용서가 있고, 화해와 포용, 통합이 따르지 않겠느냐고. 그래야 이 지긋지긋한 증오의 낡은 시대가 끝나지 않겠느냐고. 그것이 내가 청와대에 발을 딛지 않은 이유라고.
  • [씨줄날줄] 문재인 역할론/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문재인 역할론/박록삼 논설위원

    지미 카터(98)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100년 동안 재선에 실패한 6명의 현직 대통령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잊혀지기는커녕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으로 통한다. 퇴임 이후 활동이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수십억원 초고액 강연 활동 대신 저소득층을 위한 집짓기 운동, 개발도상국의 기아와 질병 퇴치, 인권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94년 6월 당시 그가 빌 클린턴 미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일은 너무도 극적이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서울 불바다’ 발언 등으로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였다. 미국은 핀셋 타격 전략 등 구체적인 전쟁 시나리오를 잡았다. 그는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고,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했으며, 전쟁 발발 위기 직전 한반도를 평화로 돌려놓았다. 안타깝게도 김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더 큰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활동이 그해 10월 북미 간 첫 평화적 해법이었던 ‘제네바 합의’의 중요한 주춧돌이 됐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괜히 준 것이 아니었다. “잊혀지고 싶다”는 바람과 다르게 퇴임 일주일도 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문 전 대통령과 만난다. 진보 진영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은 단순히 우의를 다지는 만남이 아니라 ‘모종의 역할’을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재인 대북 특사설’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문 전 대통령 대북 특사 파견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북 코로나 지원 의사도 밝힌 터다. 퇴임 전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서를 교환한 문 전 대통령이다. 특사로 적임이다. 하지만 바이든이 대북 역할을 주문할지는 정세현 전 장관 등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설사 그렇더라도 대북 정책의 결을 달리하는 윤석열 정부가 그를 특사로 보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우리도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카터처럼 당파적 이해를 초월해 국가 이익만을 위해 노력하는 전직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된 것 아닌가.
  • [글로벌 In&Out] 바이든의 미국,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글로벌 In&Out] 바이든의 미국,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바이든의 미국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미국 외교 정책의 불변 및 급변 장면 두 가지를 살펴보자. 우선 임기 초반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재개를 위해 북한 제재를 먼저 완화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받은 적이 있다. 정치인이라면 예 혹은 아니요 답변을 피하는 것이 상례지만 바이든의 반응은 단호한 “노”(No)였다. 독재정권에 먼저 양보하는 유화책은 미국 정치에서 불가함을 잘 아는 베테랑 대통령의 정책 불변 입장이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터질 경우 미국인 체류자들을 어떻게 구출할 것인지에 관해 바이든은 달라진 미국을 대표했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일은 절대 없다고 못박는 대통령의 냉정함은 이라크전쟁 실패 이후 비(非)개입주의로 돌아선 미국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다른 동맹과 마찬가지로 한미 동맹 역시 두 국가의 국내 정치 변화라는 일종의 상대성 원리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사실 미국은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그대로다. 대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미세한 정책 조정보다는 수동적이고 임시방편일 때가 많다. 냉전 시대의 이분법적 사고 역시 남아 있다. 냉철한 분석과 토론 대신 1980년대에는 일본 때리기, 21세기에는 중국 때리기에 언론과 여론이 몰입해 온 것도 특징이다. 역사가 찰스 비어드의 말대로 대서양과 태평양에 둘러싸여 ‘공짜 안보’를 가지고 태어난 나라인 미국의 경우 상대 국가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단정하는 경향마저 있다. 게다가 워싱턴에 자리잡은 외교정책집단은 고립주의로 회귀하려는 미국 일부의 새로운 움직임에 결사반대다.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이들 외교정책집단은 미국 예외주의와 군사 중심주의에 집착한다. 안보, 통상, 환경, 인권 등 모든 이슈에 걸쳐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옹호한다. 동맹 중심으로 회귀하려는 바이든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다. 미국이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신봉하던 레이건 전통의 공화당 그룹은 그들만의 리그에 충실하느라 중산층 민생 문제에 소홀했고 결국 트럼프에게 당을 내주고 말았다. 군산복합체와 월스트리트를 옹호했던 힐러리나 바이든 같은 민주당 중도파 역시 진보 그룹과 청년층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더구나 2년 후 대선에 트럼프가 안 나온다거나 못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재선된 트럼프는 한반도 이슈에 다시 눈을 돌릴 것이고 만일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명령한다면 당장 의회와 여론은 들끓겠지만 이론상 미군은 떠나게 돼 있다. 물론 그사이에 후보 경선, 의회 입법, 동맹 외교, 국방장관 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는 하다. 분명한 점은 2024년 바이든ㆍ트럼프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코로나로 미뤄졌던 미국 외교의 재편 관련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미국 우선” 슬로건이 “동맹 중심” 논리를 정치적으로 압도했던 예는 미국 역사에 적지 않다. 2년 후 혹시 재등장할 트럼프 안보 리스크를 미리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개인적 유대감과 인도·태평양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조기에 윤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향후 양국 간 협력기반 구축을 위해 바람직하다. 한반도 평화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미 정상의 신뢰와 소통만큼 중요한 변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양극화 시대에는 한미 관계를 포함한 모든 대외 정책의 결정과 집행을 위해 국내적 합의가 더욱 긴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가 스스로 지키기 원하는 외교 원칙의 수립이 필수적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대외 관계 철학이 없는 나라는 내부적으로 혼란스럽고 외부적으로 멸시당한다. 한미 동맹의 기초 위에 국민을 통합하는 외교 공감대 형성에 신정부가 이제부터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 “수도권은 대학원·비수도권 학부 중심… 대학 획기적 개혁을”[박현갑의 뉴스아이]

    “수도권은 대학원·비수도권 학부 중심… 대학 획기적 개혁을”[박현갑의 뉴스아이]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교육감이다. 교육 예산결산 편성과 교육규칙 제정, 학교 신설과 폐지에다 학생들이 먹는 급식 메뉴까지 결정한다. 산하 교육청 직원들의 인사권도 갖고 있다. 의회의 감시와 견제를 받지만 실상은 형식적이다. 의회가 집행부 행정처리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데다 교육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제대로 된 질의가 드물다. ‘제왕적 교육감’, ‘교육 소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영남대 총장에 이어 재선 대구 교육감을 지낸 대구가톨릭대 우동기(70) 총장으로부터 6월 있을 교육감 선거와 바람직한 교육정책에 대해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오후 동대구역 구내 회의실에서 가졌다. ●깜깜이 교육감 선거 개선해야 -교육감 선거를 두고 깜깜이 선거라고 한다. 왜 그런가. “지금은 같은 지역구라 하더라도 투표지역마다 이름 표기 순서를 바꾸지만 예전에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기록되는 게 똑같아 지역의 정치 성향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엇갈렸다.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데 해당 지역의 선호 정당 후보와 같은 순서에 이름이 올라가면 백발백중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1번이면 무조건 교육감도 첫 번째 후보를 택하더라. 깜깜이 선거다. 한 교육의원 후보자는 선거사무실도 내지 않고 현수막도 걸지 않았으나 이 깜깜이 선거 덕분에 자고 나니 교육의원이 됐다고 웃더라.” -듣고 보니 재선, 삼선이 훨씬 유리한 선거 같다. “난 개인적으로 3선 교육감은 뽑아선 안 된다고 본다. 8년만 해도 충분하다. 시군구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후보로 나와 당선되는 사람들은 좋은지 몰라도 지역 주민들로서는 손해다. 나는 재선만 한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재선 2년차 때 교육청 업무가 돌아가지 않길래 3선 출마 준비를 위한 정책기획단을 구성한다고 쇼도 했으나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3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깜깜이 선거에 대한 대안이 있나. “나는 프랑스식 교육자치를 주장한다. 프랑스는 교육 과정 편성권을 정부가 갖고 대통령 정책에 따라 교육정책이 이뤄진다. 지역 교육 책임자를 정부가 임명한다. 그런데 우리는 교육자치를 한다며 직선 교육감 제도를 도입했지만 과목 하나도 마음대로 못 바꾼다. 내가 교육감 시절 한문 과목을 개설하려 했으나 못했다. 우리도 교육감을 프랑스처럼 정부가 임명하게 하자는 것이다. 보수정권 밑에서 진보교육감이 교육정책을 편다는 게 맞는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러닝메이트제는 법을 바꿔야 한다.”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평가해 달라. “역대 대선 토론회에서 교육정책이 언급 안 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모두 다루기 어려우니 비켜 간 것이다. 교육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다. 가장 힘들고 시급한 문제가 교육 문제인데 본질을 잊어버린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 문제 등 대학 문제는 획기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학종 정상화 시점 조국사태 터져 -어떤 방안이 있나. “수도권은 대학원 중심으로, 비수도권은 학부 중심으로 운영하면 된다. 지방대 나와서 서울 소재 대학원으로 가고, 지방대는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지 말자는 것이다. 대교협에 비수도권 대학협의회가 이제 만들어졌다. 수도권 대학은 정원외 모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대학원은 등록금을 자율화해 주면 된다.” -정부는 정시모집을 확대하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시모집을 늘려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절대 못 키운다. 우리 교육과정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전제로 마련됐다. 전교조나 보수단체 등 학종 전형으로 가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에서 마련됐다. 그런데 조국 사태 망령 때문에 정시모집으로 간다는 것에 학교 현장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 부동산 급등이 이번 정권교체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대입제도 때문에 부동산이 급등했다. 정시를 확대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부동산 폭등에 불을 붙인 게 입시제도다. 정시 확대는 수능만 잘 보면 된다는 것인데 기득권층에 유리한 게 수능이다. 이 상태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학종 때는 서울대 가는 게 대구 시내 전역에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학종이 정상화될 무렵에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아이들이 수성구로 몰렸다. 수능은 정시 확대가 아닌 자격고사로 바꾸고 학종으로 가야 한다.” -학제 개편을 강조하는데 어떤 뜻인가. “예전에 9월 학기제 도입 등을 논의했으나 지금은 그런 단계를 넘어섰다.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시대다. 인구가 줄어 노동력이 감소한 상태다. 노동인구를 늘리든지 생애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직장에 들어가는 연령이 세 살 정도 늦다. 군 입대 문제가 있어 3년의 생애노동시간이 적은 것이다. 이를 줄여 주면 10%의 인구 증가 효과가 생긴다. 교육편제를 지금보다 학교급별로 1년씩 단축해 3년 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1년 당기고 중고교를 묶어서 1년 줄이고 대학 1년 줄이면 3년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대학은 3년제 대학 과정을 이미 운영 중이다. 입학 때 배운 학문이 졸업 때는 죽은 학문이 될 정도로 과학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제편제 개편이 필요하다. 학문의 생명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노동생산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데 사립학교 폐교 지원책이 필요한가. “그렇다. 사학들이 문을 닫을 수 있는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 지금 사학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2, 3세대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어떤 지역에 가면 학생 5명에 교사는 10명이다. 교육경비가 그냥 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5년 한시 특별법으로 사립학교 폐교 시 기본재산의 30%를 재단이 가져갈 수 있게 해 줬다. 이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 부지가 보통 3000평에서 5000평인데 도심에 있는 학교를 폐교하면 아파트 단지 하나가 생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가치 때문에 못 하겠지만 이 정부는 할 수 있지 않나. 이 상태로는 교육경비가 더 든다. 30%를 주고 70%를 가져오면 택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탈의실도 마련 못하면서 인권타령” -자사고나 외고 폐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시도 교육청에 존폐 문제를 맡겨라. 지방에 자사고를 둔다면 수도권에서 인구유입 현상이 생긴다. 저소득층 입학보장 등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지방자치, 교육자치 한다면서 국가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뿐이다. 학생,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다문화시대 외국어 선택권 다양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제1외국어가 영어이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국가가 돼 가는데 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아이 엄마가 베트남인이면 베트남어를 제1외국어로 하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 제1외국어를 다양하게 하면 우리나라에 엄청난 자산이 된다.” -학생평가나 관리에 대해 진보교육감과 시각이 다르다고 들었다. “내가 교육감으로 있던 2016년에 통계청에서 만 13세 이상 학생을 상대로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우리가 전국 교육청 중에서 1위였다. 서울대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당시 한국 아동 삶의 질을 조사했는데 역시 대구가 모두 1위였다. 대구 어린이가 왜 전북 어린이보다 행복할까라는 신문기사도 났었다. 건강체력평가의 저체력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황우여 부총리 때 기초학력미달학생이 제일 적어 상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조사를 요즘은 하지 않는다. 진보교육감들이 학교 간, 학생 간 경쟁을 조장한다고 주장해서 없앴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관리지표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 수준을 알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예를 들어 고학력지표는 몰라도 기초학력미달지표는 알아야 한다. 이게 교육의 기본이자 의무인데 하지 않고 있다. 정서행동검사, 행복지수 이런 지표는 관리해야 한다.” ●“교육문제에 보수·진보가 있나” -교육감 시절, 대구의 교육정책이 가장 진보적이라고 하던데 무슨 말인가. “전국에서 탈의실 만든 게 내가 처음이다. 남녀공학인데 여학생들은 교실에서 커튼을 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남학생들은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더라. 당시 초등학교는 체육시간이 있는 날에는 학부모들이 아예 운동복을 입혀 보내더라. 이게 무슨 학생인권이냐. 이런 식으로 청소년 시절 성별에 따라 차별받아 온 아이들이니 나이 들면 다른 성에 불신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 조례 만들었다고 자랑하지만 쓸모없는 것 아니냐. 앞서 말한 학생의 학교생활만족도 조사, 정서행동 관심군 비율 등은 진보교육감들이 더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나는 복도에다 이동식 탈의실을 만들었다. 신축 학교는 무조건 탈의실을 짓게 했다. 어느 국회의원은 국회 교육위원 시절 나보고 보수인 줄 알았는데 가장 진보적인 교육감이라고 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보수, 진보가 따로 있느냐.” 
  • 송해 없는 일요일?

    송해 없는 일요일?

    원조 ‘국민 MC’ 송해(95)가 건강 문제로 34년간 진행해 온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고 있다. 17일 KBS에 따르면 송해는 고령 탓에 최근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계속 맡을지를 놓고 제작진과 논의 중이다. 전국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과 만나 온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현장 녹화 대신 지난 방송 편집본에 스튜디오 녹화를 일부 곁들이는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해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라 다음달 초 전남 영광과 경기 양주를 시작으로 현장 녹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1980년 정규 방송을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의 마이크를 1988년부터 잡아 온 송해는 올해 들어 자리를 자주 비웠다. 지난 1월 입원 치료를 받으며 5주 동안 스튜디오 녹화에 참여하지 못했으며 3월 중순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지난달 초 복귀했다. 송해는 최근 다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검사와 진료를 받고 있다. 이르면 18일 퇴원한다. 특별한 지병은 없지만 고령에 입퇴원을 반복하는 상황이라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현장 녹화를 앞두고 고민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을 ‘일요일의 남자’라고 소개할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에 하차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S 관계자는 “송해 선생님은 프로그램의 상징 같은 존재라 완전 하차하는 것보다는 스튜디오 녹화를 통해 일부 참여하는 방식 등을 포함해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6·1 선거 후보 10명 중 여성 3명 안 돼…정당은 추천만 하고 육성은 나 몰라라

    6·1 선거 후보 10명 중 여성 3명 안 돼…정당은 추천만 하고 육성은 나 몰라라

    27.5%. 6·1 지방선거의 전체 여성 후보 비율이다. 4년 전(25.2%)에 비해 2.3% 포인트 상승했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경우 2018년에는 71명 중 여성 후보가 6명(8.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5명 중 10명(18.2%)이다. 기초단체장 후보 중 여성 비율은 2018년 4.7%에서 5.6%로 증가했다. 여성할당제가 법제화된 이래 22년 세월이 흐른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성과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각 정당은 국회 및 지방의회 의원 선거 후보자 추천 시 비례대표에 한해 여성을 50% 이상 추천해야 한다. 지역구의 경우 전국 지역구 총수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권고’ 규정만 존재한다. 2004년부터는 여성정치발전비가 도입돼 정당들이 경상보조금의 10%를 ‘여성정치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규정했지만, 여성 정치인을 육성하려는 정당들의 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여성할당제 인센티브보다 페널티” 정치에서의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한 제도로 여성추천보조금과 여성정치발전비가 있다. 여성추천보조금은 지난 4월 국회에서 전국 지역구 총수의 10% 이상을 여성 후보로 공천한 모든 정당에 추천 비율에 따라 지급하는 것으로 개정됐다. 전국 지역구 총수의 30% 이상을 여성 후보로 추천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20% 이상~30% 미만, 10% 이상~20% 미만)를 나눠 전자를 충족시키는 정당이 없을 경우 후자를 충족하는 정당에 보조금을 지급해 온 것에서 변경된 것이다. 이는 전형적으로 거대 정당을 위한 제도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군소 정당은 현실적으로 전국 지역구 총수의 10% 이상을 후보로 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10% 이상만 여성 후보로 공천하면 여성추천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여성 후보를 30% 이상 공천하려고 노력할 필요조차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소수정당에 불리한 개악”이라며 “할당제 취지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 보조금만 챙겨 가는 몰염치 정치”라고 비판했다. 여성할당제의 실효성을 위해 최근에는 아예 공직선거법상의 ‘권고’ 규정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2일 여성 공천할당제 의무화를 국회의장에게 권고했다. 국회의원 선거 및 지방의회 의원 선거 후보자 추천 시 공천할당제를 지역구 의석에도 의무화해 특정 성별이 전체의 10분의6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 후보 공천 때도 할당제를 적용하되 특정 성별이 전체의 10분의6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각 정당이 이를 실행하기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도록 했다. 인권위는 “임의 규정으로서의 성별할당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선거보조금 등의 인센티브 방식은 효과가 크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볼 때 정치 영역에서 남성과 여성의 실질적 참여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행 성별할당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당이 여성 공천 할당 의무를 지키지 못했을 경우 보조금을 감액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여성의정은 지난 1월 펴낸 ‘2022년 지방선거 대비 역대 선거 결과를 통해 본 여성 대표성 확대방안 실증연구’ 보고서에서 정당의 여성 공천 할당 위반 시 국고보조금을 감액, 20%에서 50%까지 추천 비율에 따라 차등 삭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대상은 선거보조금 또는 매년 지급되는 경상보조금 중 하나로 한다. 여성들의 정치 대표성 제고를 위해서는 인센티브보다는 페널티가 효과적이고, 이와 같은 법 개정을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권수현 여성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여성 공천 할당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이러한 선거보조금 자체에 페널티를 가하는 방식의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거대 정당들의 ‘결단’이 필요한데 시민사회 차원에서 정치권에 강력히 정치개혁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 대신 ‘다른 길’을 가는 여성 한편 여성들은 거대 정당 체제를 마다하고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시도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세 명의 페미니스트 여성 기초의회 후보를 낸 ‘청주페미니스트연대’가 이 같은 사례다. 지난해 11월 회원 60여명으로 시작한 청주페미니스트연대는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 등의 권익 보호 활동을 하다 이번 선거에 세 명의 후보를 냈다. 무소속 2명(현슬기·김현정), 노동당(유진영) 1명으로 정당 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청주페미니스트연대’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성지 청주페미니스트연대 선거운동본부 활동가는 “지난 대선에서도 보았듯 거대 양당제와 중앙집권화한 정치는 여성들의 욕망을 실현해 주지 못한다는 인식 아래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페미니즘이 어느덧 색깔론의 한 형태로 차용되고 있는데, 오해가 깊어지기 전에 페미니즘 정치란 어떤 것이며 어떤 지향성을 가졌는지 정치 활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LA를 맛보다, 파주에서

    LA를 맛보다, 파주에서

    단언컨대 여행의 꽃은 쇼핑과 음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고대 로마 도시 유적지인 터키 에페스의 원형경기장 한가운데 서 있노라면 수천년 이어져 온 인류 문화의 숭고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하지만 감동의 순간은 잠시뿐, 슬슬 저려 오는 다리를 이끌고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맛집’을 찾아내 주문한 ‘피데’(터키식 피자) 한 판의 맛은 10년이 지나도 떠올릴 때마다 침이 고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소살리토만큼 아름답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마린 시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긴 웨이팅을 감수하고 들어간 버거 맛집에서 첫입을 크게 베어 물다 육즙을 질질 흘린 ‘인생 버거’를 맛보지 않았더라면 소살리토가 지상 최고의 해안 마을로 기억될 수 있었을까.●LA 거리 걷는 듯 이국적 경험에 흠뻑 코로나19로 2년 반 동안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뭘 하고 놀아도 흥미가 나지 않는 상태에서 어느 날 지하철 창문에 비친, 마스크에 가려진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문득 “인생 부질없다”는 허무함이 밀려들었다면 여행을 가지 못한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리오프닝 기대감에 스카이스캐너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보지만 아직 예전 가격으로 돌아오지 못한 비싼 항공료에 마음이 무겁다. 다행히 대안이 있다. 공항 대신 자유로를 달려 파주로 떠나 보자. ‘쇼핑 맛집’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 최근 오픈한 ‘피기스 타운’은 여행에 목마른 이들에게 짜릿한 탄산수 같은 ‘이국적 경험’을 선사한다. 마치 미국 LA 거리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타운 센터를 중심으로 총 7개의 식당이 어우러져 있다. 레스토랑의 콘셉트와 메뉴, 국적이 각기 달라 여행 마니아들의 허전함을 달래 준다. 야외 카페 ‘피기inLA’는 귀여운 돼지 캐릭터(피기)가 모여 있어 돼지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 웃음을 자아낸다.●홍콩·호찌민 맛집처럼 비주얼 폭발 캔토니즈 스타일의 중국 음식점(왕프라이즈 차이니즈)은 홍콩 시내의 가게를 옮겨 놓은 듯했고, 베트남 음식점(원투쓰리포)은 호찌민 부촌의 힙한 식당 같았다. 스시바인 뜨띠뜨띠는 샌프란시스코의 해산물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 밖에 수제버거집(노말리스트)은 유럽 카페 스타일로, 떡볶이를 주력으로 파는 ‘이응이응’은 톡톡 튀는 K분식집으로 꾸몄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들은 대체로 비주얼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특히 고기가 가득 올라간 솥밥이 인스타그래머블해 반사적으로 폰의 카메라를 켜게 된다. 고수 외에 실란트로 등 다양한 채소를 제공하는 베트남 현지식 ‘서비스 정신’을 살려 고수와 함께 깻잎을 넣는 새로운 시도를 한 쌀국수의 재해석도 인상적이다. 교외 지역의 아울렛에 거대한 ‘이국적 콘텐츠’가 들어선 건 ‘경험 콘텐츠’가 코로나 시대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아울렛을 분리해 채널별 특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이 가운데 아울렛은 멀리서도 찾아와 오래 머물며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파주 백종원’ 김왕일 대표의 파격 외식업체 ‘CICFNB’가 이 기획을 주도했다. 이 업체가 파주 지역에 오픈한 대형 카페 ‘더티트렁크’와 ‘말똥도넛’은 인스타그램에서 10만개 이상의 게시글에 태그되며 인증샷 명소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기간 새로운 경험 콘텐츠에 목마른 고객들이 이 매장들을 찾아 ‘인생 샷’을 찍었다. 파주의 백종원이라고도 불리는 김왕일 CICFNB 대표는 스위스의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의 호텔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대규모 미국 감성의 이국적 인테리어를 잘 살리기로 정평이 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피기스타운은 아울렛 파주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라면서 “1브랜드 1스토어 전략으로 파주점만의 콘텐츠를 확실하게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적극 매수는 위험…실적주에 투자를”

    “적극 매수는 위험…실적주에 투자를”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가 연일 휘청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255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17일 1% 가까이 반등해 2620선 탈환에 성공하는 등 이번 주 들어 하락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증시 향방을 두고 증권사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 관점에서 일부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불안 진정” vs “반등 어려워”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23.86포인트(0.92%) 오른 2620.44에 마감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상하이 봉쇄를 새달 1일부터 전면 해제하기로 하고 원·달러 환율 진정세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4월 실물지표 발표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및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이 예정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표가 양호하고 관련 발언이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이라면 투자 불안심리도 진정될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의 변수를 해소할 만한 뚜렷한 재료가 아직 없는 까닭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을 위해서는 연준의 긴축 완화 신호가 핵심인데, 그 전제는 미국의 물가 안정”이라면서 “향후 2~3개월에 걸쳐 뚜렷한 물가 안정세가 확인되지 않으면 지수가 추세적 반등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가 매수는 유효” 공감대 이처럼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현재의 변동성 장세가 자본시장 외 대외적 요인에 의한 것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시는 기본적으로 현재 상황보다는 미래를 근거 삼아 움직이는데, 미국의 긴축 움직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모두 진행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인 까닭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이 없고 금리가 낮아진 환경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과거와 다른 변화의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만큼 미래 전망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매수는 위험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일부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격 약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싸다고 인식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금 보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제하에 실적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 위주로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 자율주행버스, 임시면허 도전!

    경기 자율주행버스, 임시면허 도전!

    관제센터의 도움을 받아 자율주행 기능을 보완한 ‘자율협력주행버스’가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다음달부터 시험 운행에 들어간다. 9월부터는 승객을 태우고 본격 운행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자율협력주행버스가 지난 9일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 케이시티 자율주행시험장에서 주행시험을 거쳐 임시운행 허가 심사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따라서 이달 말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임시운행 면허를 취득하면 6월부터 시험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험 운행 중에는 승객은 태우지 않고 관리자만 탑승해 안전 운행 여부를 점검한다. 9월부터 자율주행버스가 일반차량과 함께 운행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스스로 인지·판단·제어를 통해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관제센터로부터 자율주행기능을 보완받기 때문에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의 자율협력주행버스는 에디슨모터스가 제작한 상용 저상전기버스를 개조한 것이다. 길이 10.99m, 너비 2.49m, 높이 3.39m로 일반도로에서 현재도 운행 중인 버스로, 탑승 인원이 48석이 아닌 20석이란 점만 다르다.
  • 오세훈 “서울시장, 대선만큼 중요… 5선도 생각”

    오세훈 “서울시장, 대선만큼 중요… 5선도 생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대권 도전 대신 서울시장 5선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서울시가 뛰어야 대한민국이 뛸 수 있지 않겠나. 서울시장 자리가 대권 못지않게 훨씬 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성과가 없으면 대선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서울시장) 5선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3월 가진 용산 대통령 집무실 관련 회동에 대해 오 후보는 “(윤 대통령이) 서둘러 (용산 집무실로) 들어가면 문제가 있기는 하겠다더라고 선뜻 동의해 주시더라”고 밝혔다. 당시 시중에 집무실 이전 속도가 빠른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하자 이렇게 답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시점으로 본다”면서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한다”고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분이 언론에 등장해 ‘법과 상식에 맞춰 진영과 무관하게 나쁜 놈 잘 잡으면 된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업의 본질을 쉬운 언어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구나, 또 진심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기대가 생겼다”고 호평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회의 참석 경험에 대해서는 “초기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건의를 했고 마지막 건의 사항은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주십사 하는 제안이었다”며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제안에 대해 나중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반박을 하시더라. 마지막 국무회의라 국무위원들이 다 같이 식사를 하고 기분 좋게 내려왔는데 따지고 드는 것이 조금 민망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불거진 ‘심야 택시 대란’과 관련해 “서울형 뉴딜일자리를 활용해 택시 기사를 긴급 충원하겠다”며 ‘택시 뉴딜’ 공약을 발표했다. 송 후보는 서울형 뉴딜일자리 방식을 통해 심야 택시 가동률을 높이고 법인 택시 기사의 처우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야간수당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기휴업 법인 택시를 서울시에서 인수, 공공형 택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심야버스도 노선과 배차간격 등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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