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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효도 관광·결혼기념일 케이크까지 회사가 다 해드려요… 개발자님은 근무 중

    부모님 효도 관광·결혼기념일 케이크까지 회사가 다 해드려요… 개발자님은 근무 중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서 근무하는 9년차 개발자 민재슬(34)씨는 한 달에 한 번 사내 헤어살롱에서 커트를 한다. 가끔은 남성용 다운펌을 하고 두피 스케일링도 받는다. 비용은 모두 회사에서 지불한다. 아침에는 회사 커뮤니센터에서 커피를 배달 주문하고, 급할 때는 무료 퀵서비스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일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의 모든 생활을 회사가 책임집니다’를 표방한 토스뱅크의 복지정책이다. 민씨는 1일 “부모님 효도 관광 코스를 짜고 싶다고 하면 회사에서 짜 주고, 결혼기념일 축하 케이크가 필요하다면 케이크를 주문해 집까지 배달해 준다”며 “마치 고객의 요구에 맞춰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서비스해 주는 ‘호텔 컨시어지’ 같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할지, 회사로 출근할지도 선택이라 민씨는 주 5일 중 한 번은 재택을 하고 있다.업계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기준 임직원 평균 연봉이 3억 9294만원에 달해 주목받았다. ‘억’ 소리 나는 연봉 외에도 두나무는 1년 이상 재직한 직원에게 최대 1억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3년을 근무하면 10일의 안식휴가를 제공한다. 직원 본인을 포함해 가족 4인까지 인당 10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다. ‘나와 가족의 건강 걱정은 덜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라’는 취지다. ●코로나 특수에 개발자 대거 영입 이 같은 파격적인 직원 복지정책은 유독 빅테크, 핀테크, 암호화폐 거래소 등 금융·정보기술(IT) 업계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지난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IT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 활성화된 덕이다. 개발자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공급은 한계가 있다 보니 개발자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비대면 시대와 함께 호황을 누리던 빅테크와 핀테크, 암호화폐 거래소는 고액 연봉뿐 아니라 파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시하면서 경쟁적으로 개발자들을 영입했다. 최근 거리두기 해제와 경기 침체로 전과 비교해 개발자 영입 경쟁이 줄긴 했지만 실력 있는 개발자는 여전히 귀하신 몸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위직 임원은 “실력이 좋은 일명 S급 개발자는 혹시라도 이직할까 봐 모든 것을 맞춰 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사내에서 손꼽는 개발자가 이직하자 다른 개발자들까지 우르르 따라 나간 사례도 있었다. 이미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개발자들은 어디 가서 배울 곳이 없다 보니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를 쫓아다니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칫 어렵게 채용한 개발자들이 통째로 나갈 수 있으니 S급 개발자는 채용 후에도 ‘상전’처럼 모실 수밖에 없다는 후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주춤해 개발자 경쟁이 둔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한창 성장 중이라 개발자 영입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최근 IT 관련 분야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인력 채용에 나섰다. 핀테크 업체들이 이처럼 A급 개발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들 기업의 속성이 금융보다는 IT 기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존 전통 은행처럼 수신과 여신 등의 금융 업무를 하고 있지만 인력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주요 금융 업권 IT 인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계열 금융사의 IT 인력 비중은 50.4%(2136명 중 1077명)에 달했다. 대표 핀테크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42.8%(1879명 중 804명)로 집계됐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IT 인력 비중은 7.7%(5만 4748명 중 4215명)에 불과했다.●“이젠 실적 통해 증명해야할 때” 그렇다 보니 핀테크 업체들은 전체적인 조직문화도 기존 금융사들과 다르다. 개발자들에게 맞춰 유연근무제를 적극 도입하고, 수평적 분위기를 위해 직급 대신 영어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사장실이나 임원실을 따로 두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업체도 많다. 이 같은 조직문화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금융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핀테크 업체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개발자 비중이 높은 점은 핀테크 업체의 취약점이다. 개발자들은 상대적으로 이직이 잦아 업무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 국내 한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7년차 개발자 정모씨는 “보통 개발자들이 이직하는 주기가 2년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시장에서 잘 팔리는 시기가 3년차, 5년차, 7년차쯤 된다”고 귀띔했다. 7년간 네 번 이직한 개발자 김모씨는 “동일한 실력과 경력이라고 할 때 한 회사에서 10년 근속을 한 사람과 10년 동안 몇 번 회사를 옮긴 사람의 연봉이 크게 차이가 나니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직을 안 하면 바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업체에서 매번 개발자를 대거 뽑는 것은 그만큼 이직이 많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개발자 150명을 뽑으면 반 정도는 또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경쟁적으로 개발자들을 영입한 결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최근과 같은 경기 침체 분위기에서는 기업들의 부담 요소가 되고 있다. 빅테크 등 일부 기업의 영입 경쟁에 따른 연봉 인플레이션으로 중소 핀테크 업체들의 개발자 인력난은 더 악화했다. ‘부익부 빈익빈’으로 잘나가는 개발자와 아닌 개발자 간 연봉 차이도 크다.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을 내세워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를 제공했던 빅테크 업체들도 이제는 실적을 통해 실력을 증명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토스뱅크, 카카오페이 등은 올해 2분기 기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투자자들도 성장 기업을 바라볼 때 현재보다는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고 봤지만 갈수록 실적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고르비는 잊혀진 인물? 푸틴, 장례식에 안 간다

    고르비는 잊혀진 인물? 푸틴, 장례식에 안 간다

    소련 붕괴를 이끈 최후의 소련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치러진다. 31일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을 종합하면 장례식은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 건물인 ‘하우스 오브 유니언’의 필라홀에서 거행된다. 필라홀은 소련을 건국한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이오시프 스탈린,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등 ‘국가장’으로 치러진 역대 소련 서기장들의 시신이 마지막으로 대중에 공개된 곳이다. 블라디미르 폴리야코프 고르바초프재단 홍보담당자는 “일반에 장례식이 공개될 예정이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노보데비치 공동묘지에 묻힌 부인 라이사 곁에 안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은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치를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국가장의 요소를 갖추기로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일 “장례식에 경호와 의장대를 포함한 국가장의 요소가 있을 것”이라며 “장례식을 치르는 데 국가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하게 국가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정확히 어떤 게 국장을 뜻하는지는 알아봐야 한다”며 “정확하게 대답하긴 어려워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푸틴은 업무 일정을 이유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사망한 병원을 사전에 찾아가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이 2007년 4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타계 당시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국가장으로 치른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이와 관련해 고르바초프의 죽음으로 그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먼 후임자인 푸틴 대통령의 신냉전 행보와 대비되는 상황 자체를 크렘린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외신 분석도 나온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는 대신 크렘린이 그를 ‘잊힌 인물’로 취급한다는 말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년여의 통치 기간 내내 고르바초프의 냉전 종식 등의 유산을 부정하고 옛소련 제국 시절로 되돌리려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그 스스로도 소련 해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으로 칭하며 올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의 장막’을 다시 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생전 푸틴 대통령과 관련한 발언에 극도로 신중했지만 외부에 알려진 경고성 발언이 존재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2011년 미국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에 대해 “20년 이상 집권하려는 지도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권력 유지뿐”이라고 했다.
  • ‘3연임 코앞’ 시진핑 때린 유엔… “中, 위구르 수용소서 성폭행·물고문”

    ‘3연임 코앞’ 시진핑 때린 유엔… “中, 위구르 수용소서 성폭행·물고문”

    “반인도적인 범죄 해당할 수 있다”바첼레트 퇴임 11분 전 전격 발표AP “中 압박에 몇 달간 공개 불발”中 “반중 세력이 날조” 인정 안 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0월 16일 개막)를 코앞에 두고 유엔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에 대해 반인도적 범죄 및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며 베이징을 직격했다. 3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인권사무소는 48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내고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위구르족과 소수민족에게 심각한 고문과 학대가 자행됐다는 의혹은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은 국제사회의 첨예한 쟁점으로, 유엔은 신장 지역 8개 수용 시설에서 탈출한 민간인 20여명을 면담하고 각국 정보기관의 분석을 더해 보고서를 냈다. 시설이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는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1100만여명이 살고 있으며 전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수용소 격인 이른바 직업교육훈련센터(VETC)에 위구르족 소수민족을 수감했다. 그곳에선 이른바 규정 위반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물고문과 곤봉 구타가 수시로 반복됐다. 여성 수감자에게 억지로 옷을 벗게 하거나, 카메라가 없는 공간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했다는 증언도 있다. 이슬람교에서 필수인 기도 등 종교 행위는 금지된 대신 공산당 선전 노래를 목에 핏대가 설 때까지 불러야 했다는 고발도 나왔다. 국제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수용소 수감자는 약 100만명에 달한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보고서 내용에 대해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018년 9월 취임 직후 ‘신장 인권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음에도 중국 정부에 제대로 날을 세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AP통신은 “보고서는 작성이 마무리되고도 몇 달간 빛을 보지 못하다가 바첼레트 대표가 4년 임기를 끝내고 퇴임하기 11분 전에야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이 마지막까지 보고서 공개를 막고자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 (독립을 막기 위해) 극단주의 전략을 적용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생겨났다”고 평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3년 베이징 톈안먼광장 위구르 차량 돌진 사고와 2014년 중국 윈난성 쿤밍역 테러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베이징 지도부는 이들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위구르족 통제 수위를 끌어올렸다”고 했다. 보고서는 미국 등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의혹은 다루지 않았다. 중국은 유엔 보고서가 허위라며 반발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보고서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신장 문제는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조작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 경기도, 코로나에도 수익만 따진 의료원 경영평가 폐지

    경기도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최고로 여기는 경영평가에서 매번 최하위 점수를 받아 의료진들이 반발해 온 경기도의료원 경영평가를 폐지하기로 했다.<서울신문 8월 30일자 12면> 당초 도는 보건복지부가 경기도의료원 각 병원을 대상으로 한 운영평가가 있는데도 수익성을 따지는 경영평가를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서울신문의 지적과 노조의 반발 이후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는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부터 1일 새벽 1시까지 마라톤 협의를 통해 노정교섭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공공의료 공백은 면했다. 도는 교섭 과정에서 입장을 바꿔 경기도의료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를 폐지하기로 했다. 그간 의료원은 수익성을 따지는 경영평가를 받으며 4년째 도 산하기관 17개 중 최하위 점수를 받아 왔다. 경기도의료원 본부의 평가는 경영평가를 하지 않는 대신 산하 6개 병원 운영평가에 내용을 포함해 달라고 복지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는 교섭 타결 전 복지부와도 협의된 내용으로, 경기도의료원은 올해분 평가에서부터 경영평가를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노조와 도는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정원 증원 ▲직급 불승인 해소 ▲육아휴직 대체 간호사 정규직 채용 검토 ▲공공의료 협의체 거버넌스 구성 방안 논의 등을 합의했다. 복지부는 전국 40여개 공공의료원을 대상으로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를 하고 있다. 운영평가는 수익성을 따지지 않는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2021년 평가에서 A등급 4곳, B등급 2곳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화엄사·섬진강 등 4대 권역 연계… 구례, 체류형 관광도시로 재도약” [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화엄사·섬진강 등 4대 권역 연계… 구례, 체류형 관광도시로 재도약” [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사계절 스키장·온천관광 활성화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에 매진지리산 케이블카사업도 재도전“통 큰 화합을 이루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군민들의 준엄한 뜻을 가슴속에 거듭 새기고 있습니다.” 6·1 지방선거에서 54.72%의 높은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김순호 전남 구례군수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섬진강 수해 등 역사적으로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당당히 헤쳐 나갔다”며 “어느 도시민보다도 강하게 연대하고 협력하는 무한 신뢰가 군민들 서로에게 신념처럼 자리잡는 고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인구 2만 5000명의 작은 도시가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자조 섞인 말씀을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작기에 하나로 뭉치고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0년간 지리산을 오르내리는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징수하면서 많은 갈등을 빚었던 천은사 산문을 무료 개방한 것은 김 군수의 열정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그는 입장료를 폐지하는 대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설치해 천은사의 자생을 돕기로 하고, 환경부·전남도 등 다양한 기관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천은사에 친수형 무장애 데크로드, 전망대 등으로 이뤄진 ‘상생의 길’이 들어서면서 한 해 45만명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지역 상생의 우수 사례로 손꼽혀 행정안전부의 혁신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소통 행정의 가치를 전국적으로 높이기도 했다. 그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구축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도시 구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김 군수는 “지난 4년의 기조를 완성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김 군수는 머물다 가는 관광 르네상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선 7기 동안 구례읍, 섬진강, 화엄사, 지리산온천을 4대 권역으로 정하고, 4대 권역별 사업으로 예산 3000억원도 확보했다. 그는 “이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1박·2박·3박을 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며 “특히 오산 케이블카, 사계절 스키장, 반달가슴곰 생크추어리, 온천 관광지 활성화 등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남도 최고의 관광도시로 재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구례군 산동면 만복대에서 화엄사를 거쳐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천년고찰 문화 탐방로를 조성하고, 조계종과 연계해 불교 신도들의 필수 방문 코스도 만들 계획”이라면서 “군의 30년 숙원 사업인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에도 재도전해 결실을 맺도록 군민들과 하나 된 모습으로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 권성동 “쌍방울과 커넥션”… 이재명 “내복만 사 입었다”

    권성동 “쌍방울과 커넥션”… 이재명 “내복만 사 입었다”

    권 “살아 있는 형법 교과서” 공세이 “상식적 판단하면 된다” 반박정기국회 첫날인 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커넥션 의혹’을 집중 부각했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쌍방울은 내복만 사 입었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 컴퍼니 2곳이 사들였는데 이 중 1곳의 사외이사는 이태형 변호사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원을 내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며 “이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횡령·배임·뇌물·증거인멸 등 지금 제기된 의혹은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들뿐이다. 야당 대표와 관련된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와 같다. 살아 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저와 쌍방울의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 내복은 제가 쌍방울 거 잘 입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자신과 쌍방울은 불법적인 커넥션이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KBS에서 ‘이재명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여권이 만든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대선 과정 동안,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수개월 동안 수사 과정을 유출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했지만 ‘이재명 돈 받았다’는 거 단 한 건도 나온 게 없다. 그야말로 먼지털기식, 소위 말하면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이 나올 때까지 턴다는 정치 보복성, 정치 탄압성 수사”라고 반박했다.
  • 뷔, ‘제니 열애설’ 와중에 놀라운 근황… 성실납세 표창 받아

    뷔, ‘제니 열애설’ 와중에 놀라운 근황… 성실납세 표창 받아

    방탄소년단 멤버 뷔(본명 김태형·27)가 성실납세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는 1일 뷔를 포함한 성실납세 유공자 3명과 법인 5개 업체를 선정, 표창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해당 포상은 지방세를 성실히 납부한 납세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성실납세자가 존경과 우대를 받는 납세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3년간 일정 세액 이상의 지방세를 기간 내에 성실히 납부한 개인과 법인이 선정 대상이다. 뷔는 일정상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뷔를 대신해 뷔의 부친이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뷔는 서울에서 거주 중이지만 본인 명의 재산이 고양시에 있어 이번 표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뷔는 이날 새벽 해외 화보 촬영 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뷔는 최근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와 다정하게 찍은 ‘커플 사진’이 잇따라 유출되면서 열애설에 휩싸인 상태다. 유출된 사진은 모두 제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셀카 형태로 찍은 사진이어서 해킹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빅히트뮤직과 YG엔터테인먼트는 열애설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경기도, 코로나에도 수익성 따진 의료원 경영평가 폐지

    경기도, 코로나에도 수익성 따진 의료원 경영평가 폐지

    경기도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최고로 여기는 경영평가에서 매번 최하위 점수를 받아 의료진들이 반발해 온 경기도의료원 경영평가를 폐지하기로 했다.<서울신문 8월 30일자 12면> 당초 도는 보건복지부가 경기도의료원 각 병원을 대상으로 한 운영평가가 있는데도 수익성을 따지는 경영평가를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서울신문의 지적과 노조의 반발 이후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는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부터 1일 새벽 1시까지 마라톤 협의를 통해 노정교섭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우려됐던 공공의료 공백 상황은 면했다. 도는 교섭 과정에서 입장을 바꿔 경기도의료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를 폐지하기로 했다. 그간 의료원은 수익성을 따지는 경영평가를 받으며 4년째 도 산하기관 17개 중 최하위 점수를 받아 왔다. 경기도의료원 본부의 평가는 경영평가를 하지 않는 대신 산하 6개 병원 운영평가에 내용을 포함해 달라고 복지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는 교섭 타결 전 복지부와도 협의된 내용으로, 경기도의료원은 올해분 평가에서부터 경영평가를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노조와 도는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정원 증원 ▲직급 불승인 해소 ▲육아휴직 대체 간호사 정규직 채용 검토 ▲공공의료 협의체 거버넌스 구성 방안 논의 등을 합의했다. 복지부는 전국 40여개 공공의료원을 대상으로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를 하고 있다. 운영평가는 수익성을 따지지 않는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2021년 평가에서 A등급 4곳, B등급 2곳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최후의 소련 지도자 고르비 3일 장례식 거행...크렘린 국가장 침묵

    최후의 소련 지도자 고르비 3일 장례식 거행...크렘린 국가장 침묵

    소련 붕괴를 이끈 최후의 소련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치러진다.31일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을 종합하면 장례식은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 건물인 ‘하우스 오브 유니언’의 필라홀에서 거행된다. 필라홀은 소련을 건국한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이오시프 스탈린,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등 ‘국가장’으로 치러진 역대 소련 서기장들의 시신이 마지막으로 대중에 공개된 곳이다. 블라디미르 폴리야코프 고르바초프 재단 홍보담당자는 “일반에 장례식이 공개될 예정이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노보데비치 공동묘지에 묻힌 부인 라이사 여사 곁에 안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장 여부는 불확실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국가장 거행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정부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국가장으로 간주될 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2007년 4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타계 당시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국가장으로 치른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세계사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인이었다”는 짧은 애도 성명만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고르바초프의 죽음으로 그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먼 후임자인 푸틴 대통령의 신냉전 행보와 대비되는 상황 자체를 크렘린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외신 분석도 나온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는 대신 크렘린이 그를 ‘잊힌 인물’로 취급한다는 말도 나온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20년여의 통치 기간 내내 고르바초프의 냉전 종식과 핵군축 등의 유산을 부정하고 옛 소련 제국 시절로 되돌리려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그 스스로도 소련 해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으로 칭하며, 올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의 장막’을 다시 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생전 푸틴 대통령과 관련한 발언에 극도로 신중했지만 외부에 알려진 경고성 발언이 존재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2011년 미국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에 대해 “20년 이상 집권하려는 지도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권력 유지 뿐이다.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일침했었다.
  • 식당 배식대 앞에서 총장 취임식...정현태 경일대 총장

    식당 배식대 앞에서 총장 취임식...정현태 경일대 총장

    정현태 경일대 8대 총장이 학생 식당 배식대 앞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1일 정 총장은 ‘총장이 쏜다. 점 to the 심’ 이벤트로 취임식을 대신하면서 학생들과 구성원에게 한 끼 점심을 무료로 제공했다. 정 총장은 2010년 제5대 총장 선임뒤 12년간 경일대를 이끌어 왔다. 그는 과감한 학제개편과 혁신적 체질개선으로 경일대를 지역 유력대학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김연지(사진영상학부 4학년) 학생은 “총장님께 배식을 받게 되니 더욱 친근해 지는 것 느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정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할 수 있는 행사가 부족했던 만큼 많은 학생들과 구성원들을 가깝게 맞이하고 한 학기 힘차게 보내자는 의미로 총장 취임식 대신 든든한 한 끼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 이재명 “쌍방울 내복 입은 것 밖에”…‘검은 커넥션’ 의혹 반박

    이재명 “쌍방울 내복 입은 것 밖에”…‘검은 커넥션’ 의혹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제기한 쌍방울 그룹과의 연루 의혹에 대해 “쌍방울과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공세 발언에 대해 웃으며 “내복은 제가 쌍방울 것을 잘 입고 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며 “이 대표는 국민적 의혹 앞에서 성실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권 원내대표는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 2곳이 사들였는데 이 중 1곳의 사외이사는 이태형 변호사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원을 내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라는 민간단체와 함께 대북교류행사를 했었는데, 쌍방울이 이 대북단체에 수억원을 후원했다”며 “이 대표는 북한고위급인사 5명이 참석했던 이 행사를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해 왔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검찰간부인사가 단행된 직후, 수원지검에서 쌍방울에 대한 수사기밀이 대거 유출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원지검은 쌍방울에 대해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다 지검장이 교체되자마자 수사기밀을 쌍방울에 흘렸다”며 “특히 검찰의 수사기밀을 몰래 넘겨받은 법무법인에는 이태형 변호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쌍방울과 이태형 변호사의 각종 의혹과 범죄적 행각은 결국 하나의 점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바로 이재명 대표”라면서 “쌍방울은 변호사비 대납 비용의 출처이고, 이 변호사는 의혹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제기된 의혹은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들 뿐이다. 횡령·배임·뇌물·증거인멸 등”이라며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와 같다. 살아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국민적 의혹 앞에서 성실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죄가 있다면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 대장동 사건을 윤석열 게이트라고 했던 언어도단은 이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권성동 “이재명, 쌍방울 검은 커넥션” vs 이재명 “쌍방울은 내복만 사입었다”

    권성동 “이재명, 쌍방울 검은 커넥션” vs 이재명 “쌍방울은 내복만 사입었다”

    정기국회 첫날인 1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커넥션 의혹’을 집중 부각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은 내복만 사 입었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 컴퍼니 2곳이 사들였는데 이 중 1곳의 사외이사는 이태형 변호사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원을 내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며 “이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수원지검은 쌍방울에 대해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지검장이 교체되자마자 수사기밀을 쌍방울에 대거 흘렸다”며 “검찰의 수사기밀을 몰래 넘겨받은 법무법인에는 이태형 변호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쌍방울과 이태형 변호사의 각종 의혹과 범죄적 행각은 결국 하나의 점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바로 이재명 대표”라며 “횡령·배임·뇌물·증거인멸 등 지금 제기된 의혹은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들 뿐이다.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와 같다. 살아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저와 쌍방울의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 내복은 제가 쌍방울 거 잘 입고 있다”고 했다. 자신과 쌍방울은 불법적인 커넥션이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KBS에서 ‘이재명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여권이 만든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대선 과정 동안,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수개월 동안 수사 과정을 유출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했지만 ‘이재명 돈 받았다’는 거 단 한 건도 나온 게 없다. 그야말로 먼지털이식, 소위 말하면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이 나올 때까지 턴다는 정치 보복성, 정치 탄압성 수사”라고 반박했다.
  • 中인민군, 농민공 대신 이공계로 채운다...대만과 전쟁 준비 박차?

    中인민군, 농민공 대신 이공계로 채운다...대만과 전쟁 준비 박차?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해협에서의 긴장에 대비해 이공계 출신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기술인력 채용과 징병 연령을 최고 26세로 상향 조정한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중국 국방부 탄커페이 대변인이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하반기 징병 모집이 지난 15일 시작됐으며, 이번 징병 대상 조건이 농민공을 타킷으로 진행했건 과거 방식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고 29일 보도했다.  최근 공고된 인민해방군 하반기 징병 조건에는 4년제 이상의 대학 재학생과 학위 소지자 중 과학, 공학계 출신자를 우선 지원 및 선발권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징병 대상자의 연령 역시 기존 24세에서 26세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에 공고된 인민군 징병 모집은 중국이 세계 초일류 군사 대국이 되겠다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꿈꾸는 강군몽’(强軍夢)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현행 헌법이 중화인민공화국의 군대는 국가(정부)의 군대가 아닌 중국 공산당의 군대라고 명시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군사 현대화와 군사력 증강의 목적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유명 시사평론가이자 중국 문제 전문가 헝허(横河)는 “이번 징병 대상자가 과거 농민공을 위주로 했던 것에서 크게 달라졌다”면서 “이공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인민군의 변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만 해협에서의 긴장감 고조에 기인했으며, 중국 인민군의 현대화가 최우선 과제로 제시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에 대해 중국 언론인 출신의 1인 미디어 운영자 장펑(江峰) 역시 중국이 지난 20년 동안 국방의 현대화를 진행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징병제의 연령 조건을 완화하고 이공계 대학생 출신자를 우선 선발하는 등 국방의 지식화와 과학기술화를 도모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대만과의 해상전에서 실전 대비가 시급하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했다.  한편, 올해 16~24세 중국의 실업률이 무려 20%에 달했다는 점도 인민군의 징병 요건을 완화하는 주요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장펑은 “대만 해협에서의 위기가 중국인들에게 전쟁 발발에 대한 위기감 고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의 중국 내부에 대한 세뇌는 외부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 심각하다. 중국 본토 주민들은 전쟁이 어떻게 발발할 것인지에 대해 실제로 그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만약 대만과의 전쟁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상당수 중국인들은 전쟁이 발생한 지 한참 시일이 지난 후에야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 권성동 “이재명 사건, 범죄 스릴러” vs 정성호 “이재명, 돈 받은 것 있나”

    권성동 “이재명 사건, 범죄 스릴러” vs 정성호 “이재명, 돈 받은 것 있나”

    여야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 2곳이 사들였는데 이 중 1곳의 사외이사는 이태형 변호사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원을 내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며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검찰 간부 인사가 단행된 직후, 수원지검에서 쌍방울에 대한 수사기밀이 대거 유출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원지검은 쌍방울에 대해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다 지검장이 교체되자마자 수사기밀을 쌍방울에 흘렸다”며 “특히, 검찰의 수사기밀을 몰래 넘겨받은 법무법인에는 이태형 변호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쌍방울과 이태형 변호사의 각종 의혹과 범죄적 행각은 결국 하나의 점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바로 이재명 대표”라며 “횡령·배임·뇌물·증거인멸 등 지금 제기된 의혹은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들 뿐이다.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와 같다. 살아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KBS에서 ‘이재명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여권이 만든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대선 과정 동안,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수개월 동안 수사 과정을 유출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했지만 ‘이재명 돈 받았다’는 거 단 한 건도 나온 게 없다. 그야말로 먼지털이식, 소위 말하면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이 나올 때까지 턴다는 정치 보복성, 정치 탄압성 수사”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수행비서였던 배모씨가 김혜경씨와 관련해 법인카드를 쓴 데 대해선 “잘못된 관행으로 정부,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장, 법인카드를 쓰는 많은 분들의 그런 사례가 있을 것”이라며 “김혜경씨는 그 정도로 법인카드를 유용하는지는 잘 몰랐을 것”이고 감쌌다.
  • [서울포토] 생각에 잠긴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포토] 생각에 잠긴 권성동 원내대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며 “이 대표는 국민적 의혹 앞에서 성실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 2곳이 사들였는데 이 중 1곳의 사외이사는 이태형 변호사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원을 내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죄가 있다면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 대장동 사건을 윤석열 게이트라 했던 언어도단은 이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 中 재벌 완다그룹 유일한 후계자...철부지 처럼 굴더니 결국...

    中 재벌 완다그룹 유일한 후계자...철부지 처럼 굴더니 결국...

    중국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이자 60억 위안(약 1조 1683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일명 ‘국민 사위’로 불린 왕쓰총이 완다그룹 후계자 자리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은 기업정보 검색 플랫폼 톈옌차(天眼查)를 인용해 ‘완다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로 지목됐던 왕쓰총 전 이사가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이사직 대열에서 완전히 물러났다’고 31일 보도했다.  최근 공개된 완다그룹의 공식 공상 등기 변경 내역에 왕젠린 사장이 이사 겸 사장직이 이름을 올린 대신, 기존의 왕쓰총 이사가 이사 명단 리스트에서 삭제된 것. 앞서 왕쓰총 전 이사는 자신에게 쏟아진 완다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타이틀에 대해 한 방송국에 출연해 “13세 무렵 철이 든 이후부터 줄곧 상속을 원하지 않았다”고 발언했고, 왕젠린 사장 역시 그와 관련해 “왕쓰총의 취미는 (기업 경영 등)이런 데 있지 않다. 그는 이런 고생을 하기 싫어하고, 회사 관리를 힘들어 한다”고 일찌감치 그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그가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은 희소식”이라면서 “이제 쇼핑할 시간이 더 많아져서 왕쓰총은 기쁨의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그가 완다를 떠나면 어디로 가겠느냐. 이사직에서 이름이 삭제됐든 아니든 아버지 재산을 과소비로 낭비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공개된 개인 재산으로만 무려 1조 1683억 원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왕쓰총은 수차례 부를 과시하는 듯한 사치성 소비 행태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등 기이한 행각을 이어가며 비판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여성 편력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언론에 공개된 그의 과거 연인의 수만 헤아려도 20여 명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또, 그가 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정보가 공개되기 하루 전이었던 지난 28일에도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20대 여성과 호텔에서 2만 위안(약 390만 원)상당의 과일 패키지를 주문해 먹는 사진을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그가 공개한 2만 위안의 고가의 과일 패키지는 수입산 포도와 복숭아, 수박 등이 담긴 단출한 메뉴 구성이었다.  또, 지난 1~4일까지는 한 여성과 하이난성 싼야의 해변에 백마를 타고 등장해 또한번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를 목격한 누리꾼들은 “슈퍼마켓에서 단돈 100위안이면 충분한 과일을 2만 위안에 구입해야 할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면서 “보여주기식 소비로 수많은 청년들에게 절망감을 주는 행위를 언젠가는 크게 반성하고 뉘우칠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글로벌 1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은 다롄합흥투장한공사와 왕젠린 회장이 공동으로 최대 주주 자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완다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왕젠린이 세계 최대의 영화관 체인을 인수하며 세계 엔터테이먼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또 올 초에는 리훙퍼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 부사장을 완다문화그룹 산하의 완다자동차커치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 오늘부터 건보료 개편…연 2000만원 소득자 ‘피부양자’ 탈락

    오늘부터 건보료 개편…연 2000만원 소득자 ‘피부양자’ 탈락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연간 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피부양자는 이달부터 보험료 납부 대상이 된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단계 개편에 따라 달라지는 보험료는 오는 26일부터 고지된다. 피부양자는 직장가입자인 가족에 의해 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보험료 부과 대상이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기준이 강화돼 일부가 보험료를 내도록 바뀐다. 기존엔 연간 소득이 3400만원을 넘지 않으면 피부양자 등록이 가능했으나 이달부터 기준금액이 2000만원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피부양자 중 1.5%인 약 27만 3000명이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이 경우 1인당 평균 부담 예상액은 14만 9000원이다. 직장가입자는 월급 외 기타 소득이 3400만원을 넘으면 보험료를 추가 부과했는데, 이 기준도 2000만원으로 바뀐다. 직장가입자의 2%인 45만명이 이번 개편으로 추가 보험료를 부담하게 된다. 1인당 평균 추가 부담 보험료는 약 5만 1000원이다. 지역가입자는 부과체계 2단계 개편으로 재산 대신 소득을 중심으로 보험료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65%인 561만 세대의 보험료가 인하된다. 정부는 내지 않던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세대의 부담을 고려해 피부양자가 지역가입자로 전환할 경우 4년간 단계적으로 경감한다. 1년차엔 보험료의 80%, 2년차엔 60%, 3년차엔 40%, 4년차엔 20% 등을 줄인다. 정부는 지역가입자에 대해 소득뿐 아니라 재산과 자동차에 건보료가 부과되며 형평성 지적이 일고 고소득 피부양자의 무임승차 문제가 커지자 2단계에 걸친 건보료 개편을 마련했다.
  • [데스크 시각] 각자도생 지방시대의 도래/이창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각자도생 지방시대의 도래/이창구 사회2부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 시민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오늘 기운을 받고 가겠다”고 했다. 대구는 지난 3월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 75.14%를 몰아 준 곳이다. 그다음이 경북 72.76%였다. 윤 대통령의 바람대로 대구와 경북은 앞으로도 윤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같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대구·경북이라 하더라도 지방 소멸의 위기를 피해 가긴 어렵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이는 윤석열 정부의 6대 국정 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 국가균형발전 전략은 오간 데 없고 지방이 각자도생에 나선 꼴이 됐다. 수도권에 맞먹는 단일 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던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올스톱된 상태다. 특별지자체장ㆍ의회 의장 선출 등을 거쳐 내년 1월 공식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물건너갔다. 새로 뽑힌 울산시장과 경남도지사가 부산으로 흡수되는 것을 우려해 사실상 반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구미시와의 13년에 걸친 물 분쟁을 종료하고자 한다”며 정부 주관으로 경북도, 구미시 등과 맺은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 폐기를 선언했다. 신임 김장호 구미시장이 전임 시장이 추인한 구미 해평 취수장을 대구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폐기하려 하자 홍 시장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홍 시장은 구미공단의 1991년 페놀 유출 원죄를 지적하며 구미 산단에 대한 환경 규제와 업종 제한을 공언했다. 홍 시장은 구미 취수원 대신 안동시와 협력해 안동댐 물을 공급받으려 한다. 하지만 구미시민과 달리 안동시민이라고 흔쾌히 물 공급에 찬성하리란 보장이 없다. 서울신문은 지방선거 이후 광역단체장들을 차례로 인터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러나 양향자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본보 인터뷰에서 “굴지의 반도체 회사가 지방으로 내려오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부도 ‘100만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한 수도권 대학 반도체학과 정원 확대, 수도권 공장 신·증설 요건 완화, 국내 유턴 기업에 대한 수도권 경제자유구역 내 세금 감면 등 지방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지방시대를 열려면 지방의 각자도생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필요한 위원회 정리라는 명분 아래 특별법에 따라 기능해 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가 시행령으로 운영되는 지방시대위원회로 쪼그라들 상황에 놓여 있다. 부총리급 행정기구로 격상해도 부족할 판에 시행령에 따른 대통령 자문기구가 범부처를 조정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컨트롤타워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겠는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결단하지 못했던 임기 중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문제를 윤 대통령은 호기롭게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정 과제로도 올려놓았다. 인수위는 올해 10월 완공되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설치될 임시 집무실에 대통령이 들어간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결국 정부는 계획을 변경해 2027년에 세종 대통령 집무실을 완공키로 했다. 윤 대통령이 퇴임할 그때쯤이면 겨우 꼴을 갖춘 용산 집무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논란이 비등할 것이다. 이처럼 균형발전 전략이 길을 잃는 사이 지방은 속절없이 죽어 갈 것이다. 지방이 죽으면 서울도 죽는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단 한 번의 여름 이후/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단 한 번의 여름 이후/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쉿, 사랑하는 이여, 되돌아오려고 내가 몇 번의 여름을 사는지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아요 이 한 번의 여름에 우리는 영원으로 들어갔어요. 그 찬란한 빛을 풀어 주려고 나를 파묻는 당신 두 손을 나 느꼈어요. ― 루이즈 글릭 ‘흰 백합’ 부분 날이 서늘해졌다. 계절은 통과할 때는 힘겨운데 지나고 나면 언제 그런 날이 있었던가 싶게 흔적 없다. 무더운 여름에 큰비가 다녀갔고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 한국의 수해 소식을 접한 날 나는 미국 뉴욕의 은사님 댁에 있었다. 그 비극 앞에서 선생님은 작년에 뉴욕에도 허리케인이 몰아쳐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11명의 죽음을 이야기하셨다. 대도시에서 사람들은 지상의 방 한 칸을 마련하지 못해 땅 밑으로 내려간다. 그 소박한 보금자리가 자연재해 앞에서 속절없이 참사의 현장이 된다. 아프다. 우리는 늘 한 걸음 늦게 아파하고. 반복되는 여름이 단 한 번의 마지막 여름이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다 시를 읽는다. 2020년 노벨문학상을 탄 루이즈 글릭(1943~)의 시다. 한 남자와 여자가 정원을 만드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시는 백합의 목소리를 빌려 생과 멸을 말한다. 여름 정원은 풍성하고 화려한 공간, 꽃들이 다투듯 피어난 정원은 향긋한 내음으로 가득할 터. 하지만 그 절정의 순간은 한순간에 파국으로 치닫는다. 위기는 대개 축제의 시간에 온다는 것을 꽃의 목소리로 말하는 시인의 서늘한 시선. 일상의 평화와 안심, 행복 속에 불운과 불행, 참사가 어떻게 배태되는지, 팽팽하게 부푼 풍선이 터지듯 생의 환희는 갑자기 어떤 소멸로 스러진다. 생은 꽃이 지듯 진다. 정원의 꽃들이 어느 저녁 툭 떨어진다. 그 아픈 절명에도 불구하고 꽃은 말한다. 반복해서 돌아오는 계절의 약속 따윈 중요치 않다고. ‘이 한 번의 여름에 우리는 영원으로’ 들어갔다고. 생의 한가운데서 죽음을 맞는 존재의 필멸. 이 시는 사랑에 대한 시인 동시에 운명에 대한 시다. 나를 있게 하고 살게 하고 웃게 한 힘이 동시에 나를 아프게 하고 끝내는 나를 옥죄어 죽이기도 하는 일. 그렇다면 속절없는 사랑의 끝자락에 이르러 우리는 무엇으로 답해야 하나. 꽃의 답은 간명하다. “나를 파묻는 당신 두 손을 나 느꼈어요.” 생의 환희를 경험한 이가 상실도 죽음도 두려움 없이 맞이하는 일. 한 번 살아낸 걸로 충분하다는 말. 상처 많은 우리네 삶과 작별은 이 꽃처럼 용감하지도, 결연하지도 않다. 절정이 소멸로 치닫는 공포와 절망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꽃의 목소리는 시간 앞에 서 있는 존재의 운명을 슬퍼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게 쉽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안다. 대신 나는 그 시선을 이어받아서 말한다. 어떤 죽음도 그 생명들이 발했을 생기와 사랑과 꿈을 끝내 다 지우지는 못할 거라고. 우리는 그걸 기억이라고 한다. 방관자의 어정쩡한 자세 대신 그 참혹과 죽음을 제대로 새기고 기억하는 일을 우리는 책임이라고 한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누구나 자신만의 비법 소스 하나쯤 있는 세상/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누구나 자신만의 비법 소스 하나쯤 있는 세상/셰프 겸 칼럼니스트

    누군가 권한을 준다면 교육과정에 즉시 신설할 과목이 있다. 바로 요리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이차방정식을 푸는 일과 맛있는 양념장을 만드는 일 중 경중을 따질 수 있을까. 수학도 물론 중요하지만 요리는 우리 삶에 당장 쓸모가 있고 즉각적인 행복감과 성취감을 줄 수 있다. 교육이 쓸모보다는 줄을 세우고 등급을 나누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해도 더더욱 요리를 배워야 한다. 경쟁에서 낙오하더라도 삶을 행복하게 가꾸는 한 가지는 적어도 체득할 수 있으니 말이다. 가끔 고객 중 직접 만든 마요네즈를 맛보고는 감탄을 연발할 때가 있다. 민망함에 못 이겨 시선 둘 곳을 못 찾기도 하는데, 겸손해서라기보다 정말로 대단찮기 때문이다. 비범한 비법이나 특별한 기술 없이도 5분만 투자하면 누구나 그럴듯한 마요네즈를 만들 수 있다. 만약 교육과정에 마요네즈 수업이 있었다면 아마도 우리는 맛있는 마요네즈가 기본인 세상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기초적인 영역의 마요네즈를 먹고 감탄할 일도 없고, 그걸 만든 사람이 낯부끄러워할 일도 없는 그런 세상 말이다.요리라고 하면 으레 불 위에서 무언가를 지지고 볶고 굽고 튀기는 일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맛에 있어서 가장 극적인 연출은 불 위보다는 작은 볼과 숟가락 사이에서 벌어질 때가 많다. 복잡한 테크닉이 필요한 소스가 아니라, 무심히 몇 가지 재료의 조합으로 만드는 소스가 그러하다. 소스는 주재료의 맛을 돋워 주거나 맛을 새롭게 더하는 역할을 한다. 대개 진하고 걸쭉한 갈색의 시럽 같은 형태 또는 하얀 크림 질감의 형태를 소스라고 떠올리지만 넓은 범위에서 보면 우리가 흔히 한식에 곁들이는 양념장도 일종의 소스다. 중세와 근대 프랑스 요리사들은 상류층의 지원으로 비용과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고 가장 맛있는 맛의 정수를 뽑아내는 데 주력했다. 현대에 와서는 과정과 비용이 다소 줄었지만 그래도 전통 프렌치 소스를 제대로 만들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소스는 전문 식당에 맡겨 두자. 간단하면서도 맛보면 행복감을 즉시 안겨 주는 소스를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다. 바로 페스토와 드레싱 소스다. 페스토는 재료를 기름과 함께 거칠게 갈아 만든 일종의 서양식 양념장이다. 가장 잘 알려진 페스토 소스는 이탈리아 제노바식 바질 페스토다. 바질 잎, 파르미지아노 치즈, 잣과 올리브유를 한데 갈아서 만드는데 빵 위에 올려 잼처럼 발라 먹거나 파스타에 넣어 먹는 등 다용도로 쓰인다. 제노바식 바질 페스토가 탄생한 연유는 단순하다. 재료들이 그 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바다 건너 시칠리아에는 트라파니식 페스토 소스가 있다. 일설에 따르면 트라파니로 교역을 온 제노바 사람들이 고향의 맛이 그리워 현지 재료로 페스토를 만들었는데 잣 대신 아몬드와 흔한 토마토를 넣어 만든 게 트라파니식 페스토라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한 가지 새겨들어야 할 건 상황에 따라 재료를 바꿔도 큰일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질 페스토에는 몇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향을 내는 바질과 마늘, 간과 감칠맛을 담당하는 치즈와 안초비, 질감을 만들어 주는 잣 그리고 이들을 한데 어우르는 올리브유다. 각 요소에 비슷한 성질의 재료를 치환하면 창의적이고 특별한 페스토를 만들 수 있다. 바질은 여름에 풍성하게 자라지만 흔한 재료는 아니니 시금치나 고수를 넣어도 좋다. 감칠맛을 내는 안초비 대신 어간장을 넣어도 누가 잡아가지 않으니 안심하자. 원하는 대로 맛의 조합을 내는 재미가 있다.흔히 샐러드 소스로 쓰이는 드레싱은 페스토에 비해 신맛이 훨씬 강하다. 입맛을 확 돋우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보통 서양의 드레싱은 신맛을 내는 식초와 오일을 1대3 정도 비율로 만든다. 여기에 갖가지 향이나 맛을 내는 부재료를 넣어 좀더 다채로운 풍미를 불어넣는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만두에 찍어 먹는 초간장이 드레싱의 좋은 예다. 식초와 간장의 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어떤 비율이 좋은지는 전적으로 취향의 영역이다. 조금씩 비율을 달리해 가면서 나만의 비법을 찾아보자. 일상 영역에서의 요리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선 남자들이 재력이나 완력만큼 요리 실력을 뽐낸다. 요리를 할 줄 안다는 건 맛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뜻이다. 맛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음식 수준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 땅의 모두가 어느 수준 이상의 요리를 구현할 수 있다면 굳이 억지로 세계화 같은 걸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음식을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자기만의 비법 소스 같은 것을 하나쯤 만들 줄 안다면 지금보다 좀 더 살 만한 세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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