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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시 빼고 소통 넣고… 경기 단체장의 ‘확 바뀐 월례 조회’

    민선 8기 경기 단체장들이 딱딱한 월례 조회를 소통과 공감의 시간으로 꾸미고 있다. 의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훈시’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함께 특강을 듣고, 대화하는 등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매월 개최하는 월례 조회를 ‘월간 부천’으로 바꿨다고 13일 밝혔다. 매월 의례적인 행사가 아닌 ‘매월 발행하는 친근한 직원 소식지’라는 의미를 담아 강좌와 공연 등으로 채워 나갈 예정이다. 개최 시간도 간부 공무원 위주가 아닌 모든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매월 첫 번째 수요일 오후에 열기로 했다. 이달은 만화계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하비상’을 받은 김금숙 작가를 부천 명예시민으로 위촉했고, 기업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노희숙 강사를 초청해 ‘세대 간의 소통 역량 강화’를 주제로 교양 강좌를 진행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매달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직원들의 식견을 넓혀 갈 계획이다. 이달 월례 조회에서는 이양균 현대자동차 평택 안중지점 영업이사가 특강을 진행했다. 이 이사는 현대차 최초로 자동차 누적판매대수 7000대를 달성해 ‘판매 거장’으로 불린다. 그는 ‘인생이 영업이다’를 주제로 인간관계와 전문지식,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공무원들이 권위의식을 버리고 시민의 입장에서 일해 주길 당부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월례 조회를 폐지하는 대신 ‘미래가치 공유의 날’을 매달 가져 시정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 직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 이달 월례 조회는 김 시장이 직접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도시 의정부’를 주제로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근본적인 원인, 생태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다섯 가지 기본 방향과 추진 가능한 사업 등을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안기원 환경행정팀장이 브라질 쿠리치바시의 도시계획, 교통, 문화, 교육 등 분야의 친환경 정책을 소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6일 ‘김동연이 간다. 직원 속으로’란 이름으로 월례 조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취소했다. 김 지사는 그간 출산 예정 직원을 찾아가 응원을 건네는 등의 행보를 보여 와 월례 조회도 소통·공감대 형성의 기회로 꾸밀 것으로 예상된다.
  • 하이트진로 손배 철회하자 파업 종료… “떼법에 굴복” vs “법 바꿔 노동자 보호”

    하이트진로 손배 철회하자 파업 종료… “떼법에 굴복” vs “법 바꿔 노동자 보호”

    하이트진로가 121일간 이어지던 화물차주 파업이 마무리된 데 대해 13일 “수개월간 심려를 끼쳐 국민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측은 노조원을 상대로 한 27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하는 대신 ‘확실한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떼법농성’에 기업이 굴복했다는 논란도 인다. 하이트진로의 노사 간 봉합은 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 입법화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불법쟁의 행위의 범위를 좁혀 노조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면책 범위를 넓히자는 취지의 해당 법안은 2015년 처음 발의됐지만, 재산권 침해 논란 등으로 19·20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7년째 계류 상태다. 잠자고 있던 법안이 수면으로 떠오른 데는 지난 7월 봉합된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의 파업과 이번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정기국회 22대 민생 입법 과제 가운데 6번째로 ‘노란봉투법’을 재등장시켰다. 지난 12일에는 50여명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을지로위원회가 하이트진로 노사가 합의를 이룬 것을 환영하며 노란봉투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은 2014년 쌍용차 파업 당시 47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노조원을 돕는 성금이 노란색 봉투에 담겨 전달된 것에서 따왔다. 노동계는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나 가압류 조치는 노동기본권을 넘어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기업들은 법이 통과되면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와 기물 파손 등에 대응할 방법이 사실상 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불법이라고 이미 규정 지은 사안에 대해 법이 스스로 나서 불법을 보호하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면서 “과도한 노조 방탄법은 파업을 부추기고 산업계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불법쟁의행위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한하는 법은 해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영국이 손해배상 청구 상한선을 두고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개별 노조가 아닌 산별 노조이고 노조 기금이 공적 자금으로 인식돼 배경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노조 활동에 관대한 프랑스는 1982년 노란봉투법과 비슷한 내용의 입법이 추진됐으나 위헌 결정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행법상 하청노동자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의미 있는 쟁의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까지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나 가압류 조치를 남용하는 관행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정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국회에 발의된 6개의 ‘노란봉투법’ 모두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있어 헌법상의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지만 개인에게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노동자의 기본권과 생존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이 금액을 부담하도록 제한하거나 노조의 규모에 따라 노조가 연대책임을 지는 방식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 [제인 구달 단독인터뷰] “존중받는 동물은 훌륭한 친구… 인간, 자연 대하는 방식 달라져야”

    [제인 구달 단독인터뷰] “존중받는 동물은 훌륭한 친구… 인간, 자연 대하는 방식 달라져야”

    “동물과 자연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인간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침팬지의 어머니’,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통하는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88) 박사는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6월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 기획 ‘2022 유기동물 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의 후속으로 구달 박사로부터 동물권에 관한 심도 있는 견해를 들었다. 아울러 코로나19, 원숭이두창 등 인수공통전염병의 대유행(팬데믹)과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기후 변화의 원인인 환경 파괴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60년 넘게 자연을 관찰해 온 구순의 석학은 확고한 신념으로 동물권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환경 운동을 시작하신 이후로 참 많은 강연과 인터뷰를 해 오셨습니다.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그동안 인간이 숲을 베고 환경을 오염시킨 결과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됐고 예전에는 볼 수 없던 빈도와 규모로 태풍, 폭염, 홍수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축화한 동물은 비좁고 청결하지 않은, 열악한 공장식 농장에 살고 있어요. 야생동물이 함부로 사고팔리면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인간에게 옮겨오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죠. 인류가 직면한 위기는 결국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경시해 온 탓입니다. 지금껏 우리가 동물과 자연을 대해 온 방식과 관점 자체가 달라져야 해요.” 1980년대부터 전 세계를 돌며 환경 운동을 펼쳐 온 그는 ‘제인 구달 생명의 시대’, ‘희망의 이유’ 등 자신이 쓴 책을 통해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알려 왔다. 매년 수백만명의 청중을 줌(화상 회의 플랫폼) 등으로 만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와 공존하는 데 일조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동물이고, 다른 동물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해 오셨습니다. 언제부터 침팬지 연구를 꿈꾸셨나요. “동물도 성격이 제각각이고, 인간처럼 모든 감정을 느낀다는 걸 ‘러스티’로부터 배웠어요. 어린 시절을 함께한 강아지입니다. 제게는 자연을 가르쳐 준 선생님이자 친구이기도 했죠. 정말 영특했어요. 물론 그전부터도 마당에 사는 다람쥐, 새, 거미 등을 온종일 관찰했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는 TV나 핸드폰이 없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면 꼭 아프리카로 가 동물과 함께 살면서 그들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침팬지만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구달 박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2년 내한해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에 인지도가 높아진 그 종이다. 제돌이는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에서 수년간 쇼에 이용됐다. 당시 제돌이 방류 시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구달 박사와 제돌이의 만남을 주선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제인구달연구소(JGI·1977년 설립)를 통해 132개국의 세계인들이 제돌이 방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체험형 동물원이나 동물카페, 농장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수족관에 돌고래를 가두는 것처럼 동물을 존중하지 않고 사람의 놀이 도구로 여기는 일은 잔인합니다. 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지 않을뿐더러 동물이 사람과 떨어져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어린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갇혀 겁에 질린 채 먹이를 받아먹는 동물을 보면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영국에도 예전엔 그런 시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어요. 동물도 사람과 똑같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큰 관심사인 반려동물 이슈에 대해 물었다. 특히 개물림 사고나 개 식용 문제 등 동물학자에게는 민감할 법한 질문을 꺼냈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잇단 개물림 사고로 인해 일부 반려인과 비(非)반려인 간 갈등이 커졌습니다. 간극을 좁힐 방법이 있을까요. “미국에서도 과거 개물림 사고를 대대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주인에게 조금이라도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물고 방어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쇄적인 거죠.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제가 침팬지 연구를 오래 한 나라인 탄자니아에선 사람들이 “개는 집을 지키는 동물인 만큼 사나운 성격을 유지해야 하니 다정하게 대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JGI에서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개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교육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이나 탐지견 등 개가 사람을 어떻게 돕는지 소개합니다. 사람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은 개는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분을 감지하죠. 반려인이 슬퍼할 때 위로도 해 주고요.” -지난해부터 한국 정부는 개 식용 종식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반발 여론을 우려해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돼지나 소, 닭은 거리낌없이 먹는데 개만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대 의견이 많습니다. “저는 개고기만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육식 자체를 반대하죠. 물론 개는 인류사에서 인간과 가장 친한 친구였기에 특별하기는 하지만요. 육식은 그 과정에서 행복, 슬픔, 좌절, 화, 고통 등 모든 감정을 느끼는 동물에게 고통을 주게 됩니다. 육식을 꼭 해야 한다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사육과 도축이 이뤄져야 합니다. 예전에는 개를 도살하기 전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야 맛이 좋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죽였다고 들었어요. 여전히 그 방식으로 도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끔찍합니다. 육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비욘드 버거(미국 대체육 기업인 비욘드미트의 주력 상품)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맛이나 영양에 차이가 없다면 육식을 할 이유가 없는 거죠.”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등 서구권에서는 종종 아시아의 개 식용 문화가 야만적이라 비하하기도 합니다. “정말 어리석은 겁니다. 육식을 하는 이상 그 대상이 무엇이냐에는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로 돼지는 개만큼이나 굉장히 지능이 뛰어난 동물입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한 나라의 문화입니다. 제가 과거에 소, 돼지 고기를 먹는 걸 별생각 없이 받아들였듯 말이죠. 개 식용 종식은 다른 문화권과는 관계없이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외부의 시선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에 의존해서만은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구달 여사가 멘토나 롤모델이라고 언급합니다. 생각이나 관점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설득하는 비결이 있으실까요. “머리가 아닌 가슴을 울려야 해요. 제 어머니께서 (생전에) 누군가 만나면 일단 처음엔 귀를 열고 들으라고 가르치셨어요.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 뒤에 서로 대화할 만한 공통점이 있는지 찾습니다. 손주가 있다거나, 나무를 좋아한다거나 공통점은 무엇이든 될 수 있죠. 그다음엔 스토리를 찾으려고 노력해요. 이성적으로 설득하기보다 마음을 움직이려는 거예요.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 제인 구달은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 1960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베 침팬지 보호구역으로 가 10여년간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며 인간 외에 다른 영장류도 도구를 사용하고,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침팬지 행동 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전 세계 20여개국에 야생동물 연구를 위한 제인구달연구소(JGI)를 설립했으며, 1991년에는 환경과 동물, 이웃을 돕는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인 ‘뿌리와 새싹’을 제안해 62개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농지에 불법시설 짓고 무면허 사업자도 대출… 그늘진 태양광 사업

    농지에 불법시설 짓고 무면허 사업자도 대출… 그늘진 태양광 사업

    문재인 정부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지원을 위해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에 총 1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지자체 12곳에 대한 1차 표본조사에서만 12%에 이르는 2616억원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혈세인 전기요금의 3.7%를 징수해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조성하고 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력공사가 각각 운용 및 기금 관리를 맡아 왔지만, 그동안 세부 집행 등에 대한 외부기관의 점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체 지자체의 5%만을 추출해 이뤄진 만큼, 전국적으로 허투루 쓰인 예산은 최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이 13일 발표한 실태점검 결과를 보면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과 관련한 위법·부정 대출 사례는 1406건, 적발된 금액은 1847억원에 이르렀다. 이 중 공사비 뻥튀기, 전자세금계산서 대신 종이세금계산서를 제출해 대출받은 사례 등이 99건, 141억원에 달했다. 특히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에 대한 서류 전수조사 결과 17%에 이르는 1129건에서 무등록업체와 계약하거나 하도급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나왔다. 농지에 불법으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대출을 받은 사례도 4개 지자체에서 총 20곳(34억원) 적발됐다. 현행법상 농지에는 태양광 시설을 지을 수 없지만, 버섯 재배 또는 곤충사육 시설과 함께 설치하면 농지 용도를 바꾸지 않고도 태양광 시설을 지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이 점을 악용해 농지에 가짜 버섯 재배·곤충 사육시설을 지은 뒤 그 위에 태양광 시설을 만들고 대출금을 타 갔다.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관련 쪼개기 수의계약, 보조금 결산서 부정 작성 등 한전과 지자체의 보조금 집행도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특히 2019∼2021년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지원한 사업이 6500건인데 전기 면허 사업자에 대출을 해야 하는데도 긴급히 하다 보니 무면허 사업자가 대거 승인됐다”고 했다. 국조실은 부당 지급된 보조금은 보조금법을 통해 환수하고, 부당대출은 사기 범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어 수사 의뢰 후 민사 등 조치로 환수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조사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해 추가 점검을 할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조사 내용이 전 정부 에너지 정책을 압박한다’는 기자들 질문에 “누구를 처벌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도 개선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조사 시작은 이미 지난해부터 했다”고 했다.
  • 민주, 민생 챙기며 尹·김건희 쌍끌이 공격

    민주, 민생 챙기며 尹·김건희 쌍끌이 공격

    더불어민주당이 ‘민생 챙기기’와 이재명 대표 수사 대응 차원의 ‘윤석열·김건희 쌍끌이 공격’이라는 투트랙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민심도 얻고 이 대표를 향한 수사 칼날도 무디게 하겠다는 전략인데, 당 일각에선 “둘 다 망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취임 ‘1호 지시사항’인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대응 대책 기구인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를 13일 출범시켰다. 위원장은 4선 김태년 의원이 맡았고, 김성환·홍성국·양이원영·조승래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위원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께 여야·정파를 떠나 민생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절차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민생엔 피아가 없다”며 “국민 삶을 대신 책임지는 대리인으로서 주권자에게 충직해야 하기 때문에 정쟁을 최소화하고 민생을 위한 실효적 정책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주 1회 현장 최고위원회도 개최해 민생을 살필 계획이다. 지난 2일 광주에 이어 오는 16일엔 전북에서 최고위를 열 예정이다. 이 대표의 ‘민생 챙기기’와 별개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과 ‘대통령실 국정조사’를 두 축으로 대여 강경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보복은 없다는 정권이 대통령 배우자 의혹엔 ‘묻지마 무혐의’로 일관하고 전 정권 수사와 야당 탄압에만 혈안”이라며 “김건희 특검은 윤석열 정권의 도덕성 회복과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여당도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특검을 당장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일(14일) 대통령실 의혹 관련 진상규명단을 출범시키고 국정조사 추진을 포함한 모든 절차적 방안을 강구하는 데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했다. 반면 지도부 내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KBS에서 당의 투트랙 전략과 관련,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투트랙 전략인데, 현실에선 투트랙이 동시에 일어나기는 정말 어렵다”며 “그러다 두 마리를 다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디에 더 초점을 둘 것인지 선택하는 게 남아 있다”며 “정치적 이슈로 부상한 김건희 특검법이나 (한동훈·이상민) 장관 탄핵은 정치적 스케줄을 역순으로 따져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과도하다 싶을 만큼 민생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무혐의 1년 만에… 경찰 “성남FC 의혹 이재명 제3자 뇌물공여”

    무혐의 1년 만에… 경찰 “성남FC 의혹 이재명 제3자 뇌물공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보완수사에서 결론을 뒤바꿨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3년여간 수사 끝에 ‘무혐의’ 판단을 내렸지만 검찰 보완 수사 요구 후 1년 만에 ‘뇌물공여’로 결론 냈다. 두산건설이 2014년 성남시청에 보낸 공문이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보완 수사 결과를 검토한 뒤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3일 이 대표를 특수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혐의로 검찰에 보완 수사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두산건설 전 대표 A씨를 형법상 뇌물공여 혐의로 통보하고 실무자인 성남시청 공무원 B씨를 이 대표와 공동정범 혐의로 송치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2017년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유치하는 대신 건축 인허가와 토지 용도 변경 등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성남FC 구단주는 이 대표였다. 바른미래당은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성남FC가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6개 기업으로부터 광고비와 후원금 등 160억원을 지원받았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분당서는 3년여간 압수수색 등을 하지 않은 임의수사를 벌여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정을 내리고 불송치했다. 그러나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고발인 이의신청 등을 이유로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올해 5월 성남시와 두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재수사 과정을 강제수사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두산건설의 ‘정자동 의료시설(종합병원) 용도변경 타당성 검토’ 공문이 대가성 입증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2014년 10월 분당구 정자동 3000여평 병원 부지의 용도를 변경해 달라는 내용의 해당 공문을 성남시에 보냈다. 용도가 바뀔 경우 성남FC를 후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후 성남시는 2015년 부지 용도를 병원용지에서 상업용지로 변경했고, 기부채납받기로 한 면적을 14.5%에서 10%로 축소했다. 두산은 해당 부지에 신사옥을 짓는 한편, 2016~2018년 성남FC에 후원금 약 53억원을 지원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재수사 과정 중 (용도변경과 후원금 간 대가성을 입증할)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해 보완 수사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번 재수사 과정 중 두산건설 전 대표 A씨는 소환조사를 한 반면, 이 대표는 서면조사를 한 뒤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서에 구체적인 요청 사항이 있었다”며 이 대표를 소환하지 않은 이유가 검찰의 요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3연속 ‘자이언트스텝’ 무게…美 8월 소비자물가, 8.3%↑

    3연속 ‘자이언트스텝’ 무게…美 8월 소비자물가, 8.3%↑

    올해 8월 CPI 물가 전년비 8.3% 상승유가 하락에도…식료품·집세·서비스↑일각서 나온 인플레 정점론 무색해져국채금리·달러값 폭등…미 증시 폭락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에서 7월 8.5%로 내려온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했다. 그러나 지난달 상승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를 상당히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 0.1% 하락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는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폭을 늘린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를 크게 상회했다.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물가가 많이 떨어진 대신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이 치솟은 것이 전체 물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했다. 에너지 물가는 휘발유(전월 대비 -10.6%)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5.0% 떨어졌으나,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에너지 중에서도 천연가스는 전월보다 3.5% 올랐고, 전기료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15.8% 급등해 1981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처럼 높고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추이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따라서 연준이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높아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1.0%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공개 발언을 통해 잇따라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부각한 바 있다.‘매파 연준’ 가능성에 뉴욕증시 ‘털썩’ 예상을 넘은 소비자 물가가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정책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 시장은 크게 출렁이고 있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CPI 발표 이후 급락세로 반전, 2∼3%가량 하락 중이다.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다소 회복하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서는 다시 고개를 든 인플레이션 우려의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 스마트폰 속 도슨트…스마트폰으로 전시물 투시하는 AR 기술 개발

    스마트폰 속 도슨트…스마트폰으로 전시물 투시하는 AR 기술 개발

    박물관이나 과학관에는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의 의미와 관람 핵심요소를 설명해주는 도슨트(Docent)라는 전시해설가들이 있다. 전시물에 대해 잘 알고 싶지만, 해설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경우는 전시물을 혼자 관람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도슨트를 대신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전산학부 공동 연구팀은 사물 표면을 비추면 그 내부를 투시하는 것 같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증강현실 기술인 ‘원더스코프’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폰에 원더스코프 장치를 장착하고 블루투스로 연결한 다음 어플리케이션(앱)을 켜면 매직렌즈처럼 전시물 내부를 투사하는 원리이다. 이번 기술은 지난달 8~1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상호작용기술 학회인 ‘ACM 시그래프’의 신기술 전시회에서 선보였으며, ‘우수전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과학관이나 박물관, 전시회에 가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AR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 전시물 위에 디지털 정보를 띄워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관람객들은 전시물과 일정 거리를 두고 모바일 화면을 봐야하고 전시물보다는 화면 속 디지털 콘텐츠에 집중하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원더스코프는 전시물 표면에서 부착된 작은 RFID 태그를 읽어 위치를 파악한 뒤, 광학적 변위센서와 가속도센서로 상대적 이동량을 계산해 스마트폰의 위치를 계산한다. 또 스마트폰 높이와 전시물 표면 특성까지 감안해 스마트폰으로 실감나는 증강현실 효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이 때문에 종이, 돌, 나무, 플라스틱, 아크릴, 유리 등 다양한 재질은 물론 요철이나 패턴이 있는 표면에서도 스마트폰의 위치를 파악해 3차원 영상을 구현해 낼 수 있다. 또 표면에서 4㎝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AR 효과를 볼 수 있다. 원더스코프는 직경 5㎝, 높이 4.5㎝의 원통형 모듈로 크기가 작아 스마트폰에 쉽게 부착해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10월 27일~2021년 2월 28일 지질박물관에서 열린 화산 관련 특별전에서 지하 화산활동, 화산암 내부를 관찰하는 도구로 활용됐고, 2021년 9월 28일~10월 3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특별전에서는 청동거울 표면 관찰도구로 활용돼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 8월 2일 시작돼 다음달 10월 3일까지 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달 탐사 특별전’에서 달착륙선 체험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이우훈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원더스코프는 스마트폰에 쉽게 장착해 박물관 뿐만 아니라 상업 전시에서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아동,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호작용 교구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민주 “5년짜리 대통령이 겁이 없다”…김건희 특검·윤석열 국정조사 동시 압박

    민주 “5년짜리 대통령이 겁이 없다”…김건희 특검·윤석열 국정조사 동시 압박

    더불어민주당이 ‘민생 챙기기’와 이재명 대표 수사 대응 차원의 ‘윤석열·김건희 쌍끌이 공격’이라는 투트랙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민심도 얻고 이 대표를 향한 수사 칼날도 무디게 하겠다는 전략인데, 당내에선 “둘 다 망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 취임 ‘1호 지시사항’이었던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대응 대책 기구인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가 13일 출범했다. 위원장은 4선 김태년 의원이 맡았고, 김성환·홍성국·양이원영·조승래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께 여야·정파를 떠나 민생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절차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금융위기 이래 최악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이야기가 회자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민생엔 피아가 없고, 국민 삶을 대신 책임지는 대리인으로서 주권자에게 충직해야 하기 때문에 정쟁을 최소화하고 민생을 위한 실효적 정책을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주 1회 현장 최고위원회도 개최, 민생을 살필 계획이다. 지난 2일 광주에 이어 오는 16일 전북에서 최고위를 열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과 ‘대통령실 국정조사’를 두 축으로 대여 강경 투쟁 수위도 끌어올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보복은 없다는 정권이 대통령 배우자 의혹엔 ‘묻지마 무혐의’로 일관하고 전 정권 수사와 야당 탄압에만 혈안”이라며 “김건희 특검은 윤석열 정권의 도덕성 회복과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여당도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특검을 당장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일(14일) 대통령실 의혹 관련 진상규명단을 출범시키고 국정조사 추진을 포함한 모든 절차적 방안을 강구하는 데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했다. 김정호 원내선임부대표는 “5년짜리 대통령이 겁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야당 대표 표적 수사에 ‘올인’하는 윤석열 정부 역주행을 바로잡겠다. 윤석열 국정조사와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CBS에서 “윤 대통령은 민생과 민심, 민주주의까지 다 포기한 ‘민포대’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 내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KBS에서 당의 투트랙 전략과 관련 “현실에선 투트랙이 동시에 일어나기는 정말 어렵다”며 “그러다 두 마리를 다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계속 민생 행보만 얘기하고 있다”며 “거기에 최고위원들도 발맞춰 과도하다 싶을 만큼 민생에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네버 코비드’가 아닌 ‘코로나 비감염’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네버 코비드’가 아닌 ‘코로나 비감염’

    새로운 현상, 새로운 상황에 닥치면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지곤 한다.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 역시 이 질병과 관련된 여러 신조어를 만들어 냈으니, 그중 하나가 오늘 살펴볼 ‘네버 코비드’(never COVID19)다. ‘네버 코비드’는 “코로나19에 한 번도 확진되지 않은 상태, 혹은 코로나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용례를 살펴보면 살짝 다른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는 “아직 코로나에 걸려 본 적이 없는(그러니까 언제라도 걸릴 가능성이 있는) 상태 혹은 사람”이란 뜻이다. “(코로나 재유행이 오면서) 2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코로나19에 안 걸린, ‘네버 코비드’ 시민들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머니투데이 2022년 7월)란 기사가 그 예다. 한편 “네버 코비드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코로나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원인으로 다른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교차 면역, 유전적 차이, 점막 면역 차이, 환경적 상황 차이가 있다”(동아일보 2022년 5월)는 기사를 보자. 앞선 기사의 맥락과 달리 ‘아직 안 걸린 게 아니라 감염 가능성 자체가 낮은 사람’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어떤 의미로 사용하든 우리 언론에 올 5월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최근까지 무려 1만 8000번 넘게 언급될 만큼 널리 사용하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얼마나 많이 쓰는 말일까. ‘네버 코비드’는 구글 영문판에서도 검색된다. ‘노비드’(Novid, No-covid의 축약어), ‘코비드 버진’(covid virgin) 등의 표현도 눈에 띈다. 하지만 “네버 해브/해드(have/had) 코비드”라고 풀어 쓴 경우에 비해 검색 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게다가 ‘네버 코비드’는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사용했던 ‘네버 트럼프’란 구호를 보면 알 수 있다.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라는 뜻이다. 보통 ‘네버’(never) 뒤에 명사가 붙으면 “~은 안 된다(반대한다)”로 해석된다. ‘네버 코비드’도 마찬가지다. ‘코비드’가 명사인 만큼 “코비드는 절대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철저한 방역을 다짐하는 구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런데도 굳이 ‘네버 코비드’라는 표현을 써야 할까? 우리가 지금까지 이 지면에서 살펴본 다른 신종 외국어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표현을 쓸 특별한 이유는 물론 없다. 시민들의 의견도 같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8%가 ‘네버 코비드’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네버 코비드’ 대신 적절한 우리말도 계속 쓰여 왔다. ‘코로나 비감염(자)’ 혹은 ‘미감염(자)’이 그것이다. 여론조사에 응답한 시민들 역시 ‘네버 코비드’를 ‘코로나 비감염’으로 바꾸는 데 77.2%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 비감염’을 ‘네버 코비드’의 공식적인 대체어로 발표했다. 잠깐, 여기서 ‘비감염’과 ‘미감염’의 차이를 알아보자. 비슷한 표현이지만 다름이 아예 없지는 않다. 사전상 의미를 찾아보면 ‘비감염’은 “다른 개체로의 전염 가능성이 없는 것”을 뜻하고, ‘미감’(未感)은 “병 따위에 아직 감염되지 않음”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앞서 ‘네버 코비드’의 두 가지 용례 중 ‘코로나 강력 면역체’는 ‘비감염자’에 해당되고,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미감염자’에 가깝다. 하지만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 일반’은 비단 강력 면역체가 아니라도 ‘현재 다른 사람에게 전염성이 없다’는 뜻에서 ‘비감염자’라는 표현을 써도 무관할 것이다. 앞서 새로운 시대 상황 혹은 현상이 새로운 말을 낳는다고 했다. 코로나 발발 이후 정말 많은 코로나 관련 신조어가 나타났다. ‘코로나’는 고유한 바이러스 이름이기 때문에 우리말 대체어로 바꿀 수 없어 그대로 사용하는 외국어다. 그런데 ‘코로나’라는 외국어를 쓰자 여기 덩달아 불필요하게 영어를 앞뒤로 붙이는 부작용이 속출했다. ‘롱 코비드’(코로나 후유증),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 ‘코로나 레드’(코로나로 인한 분노) 등이 그것이다. ‘코로나’라는 고유명사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말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나 보통명사까지 영어로 덧붙여서야 되겠는가. 안 될 일이다. 게다가 이 같은 ‘나쁜 관습’은 앞으로도 새로운 영어 고유명사가 도입될 때 반복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히 경계하고 멀리해야 마땅할 일이다.
  • 불법 태양광에 전력기금 줄줄 샜다…“文정부 신재생사업 부실 확인”

    불법 태양광에 전력기금 줄줄 샜다…“文정부 신재생사업 부실 확인”

    12개 지자체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점검위법·부당사례 2267건…2616억 부당 지급국조 “전반적으로 도덕적 해이 심각 수준”전력산업기금에 文정부 5년간 12조 투입 “수사 의뢰하고 부당지원금 환수조치 할 것”신재생이라는 미명 아래 혈세가 줄줄 샜다. 정부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 활성화 등 전기산업 발전·기반조성을 위해 진행한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에서 2600억원 이상이 부당 대출되거나 지급되는 등 전반적인 도덕적 해이와 관리 부실이 심각한 수준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 관련 허위 세금계산서를 제출하고 대출을 받거나, 농지에 불법으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대출을 받는 등 위법·부당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보조금 지원 사업도 쪼개기 수의 계약이나 결산서 조작 등 회계부실도 적발됐다. 불법과 편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이들이 1차적 잘못이지만 탈원전 방침 속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며 ‘묻지마식 지원’을 한 당국의 관리 소홀 책임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적발사항에 대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부당 지원금에 대해 환수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위법·부적정 대출 1400건↑…1847억공사비 부풀리고 허위계산서 발급까지 국무조정실 12개 지자체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점검은 13일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12곳에 대해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운영실태 표본 점검을 벌인 결과, 위법·부당사례 2267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부당하게 대출·지급된 자금은 총 2616억원에 달했다. 국조실은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은 2018년부터 약 5년간 12조원이 투입됐지만 기금 운영, 세부 집행 등에 대한 외부기관의 점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조사 착수 배경을 밝혔다. 주요 유형별로 보면 위법·부적정 대출이 총 1406건, 1847억원 적발됐다. 국조실이 4개 지자체의 금융지원사업 395개(642억원 규모)를 표본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5%에 달하는 99개 사업에서 총 201억원 상당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해 141억원의 부당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비를 부풀려 과도하게 대출을 받거나, 규정에 따른 전자세금계산서 대신 종이 세금계산서를 제출하고 돈을 빌린 사례다.농지에 불법 태양광 설치 후 34억 대출 농지에 불법으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대출을 받은 사례도 조사됐다. 현행법상 농지에는 태양광 시설을 지을 수 없다. 하지만 버섯 재배시설이나 곤충사육 시설과 함께 설치하면 농지 용도를 바꾸지 않고도 태양광 시설을 지을 수 있다. 이 점을 이용해 농지에 가짜 버섯 재배시설이나 곤충 사육시설을 지은 뒤, 그 위에 태양광 시설을 만들고 대출금을 받은 사례가 4개 지자체에서 총 20곳(34억원) 적발됐다. 정부는 전력사업의 전기공사비 내역을 시공업체 등의 견적서만으로 확정해 대출을 받은 사례도 158건(226억원) 발견했다. 전기공사비 내역서는 원래는 전기분야 기술사 등이 작성해야 한다.태양광 등 설치 불법 대출 1100건↑무등록업자, 태양광발전소 공사한다며공단서 자격 받은 뒤 5억 부당 수령 정부는 2019∼2021년 사이 한국에너지공단이 실시한 태양광 등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금융지원사업 6509건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17%에 해당하는 1129건(대출금 1847억원)에서 무등록업체와 계약하거나 하도급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전기공사업 무등록 업체가 발전사업자와 ‘A 태양광발전소’ 공사 계약을 불법으로 맺고, 한국에너지공단에 금융지원을 신청해 자격을 부여받은 뒤 금융기관에서 5억원을 부당 수령한 사례 등이다. 국조실은 또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회계처리 과정에서 전반적인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4개 지자체 30억 규모 도로·수리시설200건 이상으로 쪼개 4억 예산 낭비 쪼개기 부당 수의계약, 결산서 허위 작성, 장기 이월금(잔액) 미회수 등 한전 전력기금사업단과 지자체의 기금 관리 부실 사례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B시 등 4개 지자체는 약 30억원 규모의 도로·수리시설 정비공사를 203건으로 쪼개서 수의계약을 해 약 4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국조실은 밝혔다. C시는 산업부 승인없이 보조금 약 17억원을 임의로 변경하고 결산서를 부적정하게 작성, 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닌 타 지역 마을회관 건립에 사용(약 4억원)하는 등 보조금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장비 구매 입찰에 참여한 특정 업체가 들러리 업체를 참여시켜 약 40억원 상당의 가격을 담합하는 등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실도 적발됐다.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공 드라이브에제대로 준비 못해 대규모 부실 발생” 국조실은 적발 사항은 사안에 따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부당 지원금 등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에서 환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조사 대상기관을 전국으로 확대해 추가 점검을 하게 할 계획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무래도 신재생에너지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다 보니 탄탄하게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이 말단에서 집행되는 과정에서 부실 집행 사례가 대규모 확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실장은 “특히 2019∼2021년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지원한 사업이 6500건인데, 전기 면허를 가진 사업자에 대출을 해야하는데도 긴급하게 하다보니 사업자 면허가 없는 사업자가 대거 승인됐다”고 덧붙였다. 국조실 관계자는 “부당 지급된 보조금은 보조금법을 통해 환수할 예정”이라면서 “부당대출은 사기 범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어 수사 의뢰 등을 통해 사기 혐의 등을 확정하고 민사 등 조치로 환수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남부청, 성남FC의혹 보완수사결과 통보...이재명 당대표 ‘제3자 뇌물공여’

    경기남부청, 성남FC의혹 보완수사결과 통보...이재명 당대표 ‘제3자 뇌물공여’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판단했다. 또 두산건설 전 대표 A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3일 이같은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시절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구단주로 있는 성남FC 후원금을 유치하는 대신 건축 인허가와 토지 용도 변경 등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이 고발해 수사를 진행했다. 당초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고발인의 이의신청과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로 지난 2월부터 재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두산건설이 2016년~2018년까지 성남FC에 낸 후원금 약 53억원을 뇌물로 봤다. 성남시는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3000여평 부지를 병원용지에서 상업용지로 변경하고, 기부채납 받기로 한 면적을 14.5%에서 10%로 축소했는데 후원금을 이에 대한 대가로 판단한 것이다. 앞서 2014년 10월 두산건설은 부지 용도를 변경해주면 성남FC 후원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조사 등을 통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던 분당경찰서는 보완수사 요구를 받고 올해 5월 성남시와 두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수사로 전환했다. 또 두산건설 전 대표 A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였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소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남부청은 7월 사건을 이첩해달라는 분당서의 요청을 받고 검토팀을 꾸리는 등 2개월여 수사 끝에 이같이 결론을 냈다. 노규호 경기남부청 수사부장은 “조사과정 중 (혐의를 특정할 수 있는) 유의미한 발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 소환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청을 할 때 두산건설 전 대표에 대해서 확인을 해달라고 했다”면서 “(이 대표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답했다.
  • “제주 흑돼지, 갈치, 옥돔…훨씬 싸게 먹을 수 있습니다”…토박이의 도전

    “제주 흑돼지, 갈치, 옥돔…훨씬 싸게 먹을 수 있습니다”…토박이의 도전

    대학만 울산에서 나온 제주도 토박이다. ‘제주를 직접 증명하는’ 혁신적 유통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10여년 하던 어학원을 접고 2017년에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당초에는 제주도 흑돼지만 취급할 생각이었으나, 수산물까지로 확대해 제주산 푸드테크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른바 ‘제주 모든 먹거리의 게이트웨이’가 제직증명이다. 소비자가 제주의 축산물을 온라인 경매로 직접 구매하는 D2C모델 플랫폼을 최초로 만들어 특허 출원했다.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 신선식품 유통혁신에 사활을 건 고 대표의 의욕적인 사업구상을 들어본다. - ‘제직증명’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제주 특산물은 이미 그 자체로 브랜딩이 잘 되어 있고 전국의 많은 소비자가 애용하고 있다. 제주 흑돼지, 제주 당근, 제주 감자, 제주 옥돔, 제주 삼다수 등 제주산은 청정하고, 몸에 좋다는 인식이 있다. 제주 축산시장은 매출이 1조원이고, 수산물 1.2조원, 감귤 3조원으로 모두 합치면 5조원 안팎이다. 하지만 구입하려면 제주도에 직접 오거나, 육지에서는 아주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약점이 있다. 소비자가 비싼 값을 치르는 이유는 제주 특산물 유통 과정이 긴 탓이다. 그 복잡한 유통 과정의 끝에는 거대 자본가인 상인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생산자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차이가 크지만 그 수익이 제주 농어민이나, 축산업자들이나 제주 기업으로 돌아가지는 않는 것도 문제다. 다른 판로를 찾아 나서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농민이나 어민, 축산업자가 유통에 뛰어드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제주의 아들인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제직증명이란 회사명을 직접 지었다. 제주를 직접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제주의 모든 먹거리 플랫폼이 창업 이유이자 사업의 목표이다.” - 수년 전 ‘조생귤’과 청귤 논란도 고질적인 유통의 문제였나. “5년 전쯤에 한 포털에서 감귤을 ‘제주도 햇감귤’이란 이름으로 육지 소비자에게 엄청 많이 판 적이 있다. 제주도 감귤 생산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 같지만, 사실은 반칙이었다. 감귤은 햇감귤이 없다. 그 포털이 판 제주도 햇감귤은 잘 익은 것을 적기에 딴 것이 아니라서, 맛이 없었다. 그래서 사먹은 육지 소비자들이 제주도 감귤이 오렌지보다 맛이 없다면서 외면하게 됐다. 그런 탓에 그 다음해에 제주도에서 50억~60억원의 감귤을 폐기처분해야 했다. 또 몇년 전 조생감귤을 ‘청귤‘이란 이름으로 팔았는데, 그것도 반칙이었다. 청귤은 종자가 따로 있다. 농협이나 수협이 농어민들의 판로를 개척하려 애쓰지만 한계가 있어 유통질서가 무너져서 생기는 일이다. 제주도 농축산물은 대자본 상인을 중심으로 하니 밭떼기 하면서 가격을 후려친다. 그 결과는 제주 어머니, 아버지의 눈물이다. 유통이 사람의 혈관과 같은데, 제주도에는 하나의 혈관만 있고 그 혈관이 불량하다. 그래서 유통혁신이 필요하다.” -제직증명을 이용하면, 소비자 혜택은 어떻게 되느냐. “당연히 소비자도 혜택이 있다. 4~5년 전에 맘먹고 내 나름대로 축산 시장을 조사했다. 제주 흑돼지 파는 곳의 80%가 가짜를 팔고 있었다.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왜곡됐다고 판단했다. 수요와 공급이 자유롭게 결정되어야 하는데 유통과정에서 왜곡된 것이다. 그래서 제주를 증명하자는 결의를 하고,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에게도 페어플레이 하자고 선언했다. 직원들에게도 신선한 제품을 가공하거나 속이거나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그것을 지킨다.” -페어플레이의 내용이 뭔가. “냉동을 냉장으로 속이거나 하는 것은 하지 말자. 유통기간을 늘리려는 편법을 쓰지 말자, 이런 것들이다. 돼지고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다. 그러니까 직원들에게 온도 맞추는 것을 강조한다. 돼지고기는 영하 2도에서 언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열고 닫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하 2도로 맞춰야 0도에서 영상 2도로 맞출 수 있다. 이 온도를 못 맞추면 돼지고기가 맛이 없고 위생에 문제가 생긴다. 보통 돼지고기는 10도가 넘으면 핏물이 나오고, 15도가 넘으면 세균번식이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0도에 맞춰두면 냉장육은 45일까지 안전하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완판될 때 리뷰가 1만 2000개. 평점이 4.9점(5점 만점) 이었다. 당시에 우리는 그저 온도만 맞췄다.” - 유통에서 혁신을 이뤘다고 했는데 뭔가. “농축수산물은 ‘유통과정이 길수록 제품의 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높아지는’ 구조다. 이를 탈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도축 후 28시간 이내에 20%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를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창업은 2015년에 했지만, 제직증명이란 회사명은 2020년 6월에 출범했다. D2C(생산·소비자 직거래) 방식을 내재한 ‘제주 모든 먹거리의 게이트웨이’를 목표로 한 제주 식품플랫폼이다. D2C는 온라인에서 경매가격으로 공동구매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축산물 온라인 경매 플랫폼은 아직 상용화 과정에 있는데 공익성이 강하다. 유통이 혈관이니까 썩어가는 혈관을 혁신하는 거다. 경매에서 고등어 한 상자 3만원, 돼지 80㎏ 50만원이다. 이걸 아파트 부녀회, 산악회, 동호회 등에서 낙찰받으면 싸고, 신선한 식품을 먹을 수 있다.”-자체 플랫폼이 있는데 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현대백화점에는 입점했나. “우선 네이버는 대한민국 최대 검색 플랫폼으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이면서 자사몰에 고객을 유입시키는 방법보다는 네이버 입점이 소비자 선택에서 더 유리했다. 또 제직증명의 경쟁력을 인식하고,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와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네이버 축산 관련 인기브랜드 1위가 돼 브랜드 인식 효과가 높아졌다. 현대백화점 식품관 입점은 브랜드 고급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 일반적인 육가공업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보통의 육가공 업체는 임가공 작업이나 도매공급 등 특정한 사업영역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제직증명은 계약사육, 도축, 1차 가공(발골작업), 2차 가공(세절작업), 배송, 판매까지 원스톱이다. 벤처기업으로서의 특징으로는 앞에서 말한 D2C유통과 관련한 경매가로 온라인에서 공동구매한다는 비즈니스모델 특허를 가지고 있다. 또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등의 억제와 관련한 유산균 살균 특허도 있다. 수산물과 관련해 염도가 동일한 용암해수로 고등어, 굴비 등을 염장하는 것도 혁신 중에 하나다.” - 창업 후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제주도 특유의 ‘괸당문화’라는 것이 있다. 괸당문화란 사람들끼리 작은 인연만 있어도 서로 잘 뭉치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공동체 문화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폐쇄적인 관계 중심으로 흐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 괸당문화가 때로는 젊은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플랫폼 사업은 제주도에서 내가 첫 플레이어다. 제주 먹거리 게이트웨이라는 발상은 그간 없어서, 괸당문화로 고통받지 않았다. 오히려 같이 하자는 분이 많아졌다. 또 2년 전에 제주도에도 벤처기업 협회가 만들어졌다. 스타트업분과를 만들어 활동하니 많은 분이 좋아한다. 제주 생산업자들과의 관계를 맺었는데, 축산은 제주도 내 13개 농장과 계약사육 체결한 상태이고, 수산도 제주도 4개 수협과 수산물 D2C공급 MOU 체결했다. 농산품도 제주 표선농협의 공식 판매처인데, 사기업으로는 유일하다.” -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기업공개 등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아침에 상품을 올리면 2시간 만에 매진되고는 했다. 투자를 받고 공장도 지었다. 식품 기업이나 관련 플랫폼은 가격경쟁을 심하게 한다. 품질경쟁보다 가격경쟁을 하면 관련 업계가 다 같이 죽자는 이야기가 된다. 식품 관련 기업은 지난해 여름부터 투자가 기근이다. 아마존의 식품 플랫폼이 적자가 난 것과 관련 있다. 제직증명은 지난해 18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공장매각과 인적 구조조정을 했다. ‘온라인 경매 시스템’은 단독개발 대신 대기업과 협력해 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매출을 늘리기보다 브랜드를 키우고 이익은 남기는 쪽으로 변화해야 산다. 가격경쟁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고도호 대표는 1979년 생으로 제주도 오현고등학교를 나와 울산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세대 인플루언서로 대학 졸업 후에는 광고업에 종사하다가 청첩장을 이메일로 받으면서 사업을 접었다. 이후 어학원을 경영하다가, 2017년 축산물 유통업에 뛰어들었고 농업회사법인 ‘제직증명’을 2020년에 론칭했다. 제주벤처기업협회장으로 유통혁신을 목표로 한 벤처기업으로 제주도의 ‘괸당 문화’를 돌파하고 있다.
  • 3년만에 돌아온 황영조국제마라톤대회, 18일 삼척엑스포 광장에서

    3년만에 돌아온 황영조국제마라톤대회, 18일 삼척엑스포 광장에서

    삼척이 낳은 황영조 선수의 올림픽 마라톤 제패를 기념하는 ‘제26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가 오는 18일 강원 삼척 엑스포 광장에서 열린다. 삼척시는 13일 코로나19로 3년 만에 재개되는 올해 대회는 삼척문화예술회관 엑스포 광장을 출발해 황영조 선수 고향마을인 근덕면 초곡리 마을을 돌아오는 42.195㎞ 국제 공인코스에서 레이스가 펼쳐진다고 밝혔다. 대회 코스는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어 수려한 경관이 뛰어나다. 케냐·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200명을 비롯해 대회 당일 현장접수분까지 포함해 전국에서 500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을 제패한 지 30주년을 맞는 의미를 담고 있아,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과 삼척의 사위 이봉주 마라토너, 김완기 감독 등이 참가해 팬사인회와 구간 레이스에 동참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별도의 먹거리 코너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샌드위치, 빵, 음료, 바나나 등 푸짐한 간식과 완주 후 해양심층수에 마그네슘이 다량 함유된 자연드림 생수가 제공된다. 5㎞코스는 시민들을 위해 런닝화를 제공되며 10㎞, 하프(Half), 풀코스 참가자에게는 고급 바람막이점퍼와 이봉주 마사지크림(유황크림)을 증정한다.
  • [씨줄날줄] 입헌군주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입헌군주제/서동철 논설위원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은 글자 그대로 서양 각국을 돌아보고 지은 일종의 기행문이다. 1889년 집필이 마무리된 ‘서유견문’은 서양 각국의 정치체제에도 내용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다양한 정치체제를 다루면서 ‘임금과 국민이 함께 다스리는 정치체제’(君民이 共治하는 政體)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유길준은 “이 정치체제는 그 제도가 공평하여 나라의 정령과 법률을 국민의 공론에 따라 시행하니, 사람마다 의논에 참여할 수 있기에 도리어 귀찮아할 정도”라면서 “가령 만 명이나 십만 명 가운데 한 사람씩 재주와 인덕이 가장 높은 이를 천거해 임금의 정치를 돕게 하며, 국민의 권리를 지키게 한다”고 핵심 가치를 설명했다. 이런 입헌군주제 가운데는 영국의 체제가 가장 바람직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조선 백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은 꺼렸다. ‘한 나라의 정치체제는 언제나 구성원의 학식 정도에 따라 제도의 등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범14조’(洪範十四條)에도 입헌군주제적 요소가 있었다. 1895년 ‘내각관제’(內閣官制)는 ‘내각은 국무대신으로 구성하고 국무대신은 대군주폐하를 보필해 나라를 다스리는 책임을 갖는다’고 했다. 국왕이 내각회의 안건 재가를 불허하는 경우 이유를 명시하도록 국왕의 권한을 부분적으로 제약하는 내용이 있다. 1896년 창간한 ‘독립신문’은 ‘임금같이 높은 권리를 다만 나 혼자 차지할 것이 아니라 누구든 백성이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통령을 만드는’ 미국식 공화정을 가장 우위에 두었다. 그러면서도 ‘무식한 세계에는 군주국이 도리어 민주국보다 견고함은 고금 역사와 구미 각국의 정치 형태를 보아도 알 것’이라고 했다. ‘독립신문’을 펴낸 독립협회는 이렇듯 입헌군주제를 선호하며 의회 설립 운동을 주도했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엊그제 즉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가 ‘화려했던 시대의 종말’로 받아들여질 만큼 상징성은 크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영국 국왕이지만 며칠 전 영국 총리 교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떠들썩하다. 역사를 돌아보니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우리도 영국식 입헌군주국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 관악, 골목·전통시장 자생력 키워 경제 살린다 [현장 행정]

    관악, 골목·전통시장 자생력 키워 경제 살린다 [현장 행정]

    골목형상점가 지정해 전폭 지원전통시장 주문·배송 서비스 혁신1208억 관악사랑상품권 발행도“수해로 우리 사장님들 마음고생 많으셨죠.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관악구가 다방면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우리 자생력 있는 지역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같이 한번 열심히 해 보죠!”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6일 조원로 일대에 위치한 강남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시장 방앗간에서 참기름과 고춧가루를 구매한 박 구청장은 “비닐봉지 대신 가방에 넣어 달라”며 준비해 온 에코백을 꺼내 들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방앗간 외에도 떡집, 과일가게 등 가게 한 곳 한 곳을 찾아 인사를 건네거나 물건을 직접 사며 상인들을 응원했다. 점포수 50여개의 소규모 시장인 강남골목시장은 그동안 전통시장법이나 유통산업 발전법에 따른 상점가로 인정받지 못해 지역시장 활성화 사업 혜택 등을 받지 못했다. 관악구는 이런 소규모 시장을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0년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2000㎡ 이내 면적에 소상공인 점포가 30개 이상 밀접한 곳은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고 각종 행사나 편의시설 설치 등 시장 공모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구는 이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상인조직화를 지원하고 개별 점포에 컨설팅을 해 주는 등 각종 지원책도 만들었다. 현재까지 미성동 도깨비시장, 난곡 골목형상점가, 관악 중부시장 등 3곳을 골목형상점가로 만들었다. 올해는 강남골목시장과 영림시장을 골목형상점가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기존의 전통시장에도 활기가 돌 수 있도록 활성화 사업도 한창이다. 박 구청장이 같은 날 방문한 인헌시장에는 올해 점포별 현장조사와 의견수렴을 거쳐 판매대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전통시장 경영 현대화를 위해 장보기 배송 서비스와 온라인 장보기 주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접 타격을 입은 전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1208억원의 지역화폐 관악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돕고 있다. 추석에는 지역 12개 시장에서 3만원 또는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온누리 상품권을 증정했고, 구매 영수증 추첨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지역 전통시장을 살리려면 각 시장이 고유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역 시장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구에서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점과 소상공인들에게 보탬이 되는 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 킥오프 회의→첫 회의, 소호몰→가상 가게라고 쓰면 알기 쉬워요 [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보도자료에 일상용어 쓰면 쉬워어렵고 딱딱한 용어 써서 아쉬워발족했다→시작됐다로 바꿔 쓰고문장도 우리말 중심 풀어서 써야 ‘미래노동시장연구회는 지난 7월 18일 킥오프 회의로 발족했다.’ ‘근로감독관 1500여명을 투입해 전국 350여개소를 불시 점검으로 일제 조사했다.’ ‘중대재해처벌법상 도급의 개념은 산업안전보건법상 도급과 동일하게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작성한 보도자료에 나오는 문장들이다. 전체적인 문장 맥락으로 볼 때는 그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알기 쉬운 일상용어로 바꾸면 자료를 쓰기도, 이해하기도 쉬울 텐데 왜 굳이 딱딱하고 어려운 용어를 쓰는지 아쉬울 때가 많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 따르면 킥오프 회의는 ‘첫 회의’ 또는 ‘첫 기획회의’로 쓰는 게 올바른 표현이다. ‘발족했다’는 표현도 ‘시작됐다’로 표현하면 의미도 명확하고 알기 쉽다. ‘350여개소’는 한자어를 빼고 ‘350곳(또는 군데) 넘게’로, ‘불시’는 ‘때를 정하지 않고’ 또는 ‘때 없이’로 다듬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일제 조사했다’는 ‘한꺼번에 알아봤다’로 쓰는 게 일상생활 용어와 가깝다. ‘도급’이라는 표현은 건설업이나 조선업·운송업 등에서 주로 쓰인다. 당사자 간에 일을 맡고 보수를 지급하는 계약을 말한다. 국립국어원은 도급은 ‘도맡음’으로, 도급 경비는 ‘도맡은 비용’으로 다듬어 쓰도록 권한다. 택배 수요가 늘면서 물류 관련 용어들도 자주 등장한다. 택배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굳어지긴 했지만 ‘집배달’ 또는 ‘문앞 배달’로 다듬기를 권한다. 짐을 싣고 나르는 포크리프트는 ‘지게차’라는 우리말로 어색하지 않게 쓰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컨베이어는 ‘운반기’로, 북 컨베이어는 ‘책 운반 장치’로 다듬는다. 컴퓨터와 정보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개인사업인 소호는 ‘무점포 사업’ 또는 ‘재택 사업자’로 부른다. 소호몰은 ‘가상 가게’ 또는 ‘가상 점포’로 쓰면 훨씬 알기 쉽다. 직업이나 진로를 컨설팅한다는 표현은 컨설팅 대신 ‘조언’이나 ‘상담’이라는 말을 쓰면 의미가 명확해진다. 기존에 통용되던 용어가 법적으로 순화된 사례도 있다. 가사근로자가 대표적이다. 과거에 흔히 파출부, 가정부 등으로 불렸으나 지난 6월부터는 법적으로 ‘가사근로자’로 인정받게 됐다. 보도자료에 자주 등장하는 ‘FAQ’는 ‘자주하는 질문’, ‘잦은 질문’으로 쓰고 인터뷰는 ‘회견’이나 ‘면접’으로 순화한다. 정확한 용어나 표현 못지않게 문장을 우리말 중심으로 알기 쉽게 풀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한 예로 최근 모 부처는 보도자료의 첫 문장을 ‘업무담당자의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외국인 고용관리시스템(EPS)을 오픈했다’고 썼다. ‘편의성’, ‘차세대’ 같은 추상적이고 막연한 표현에 ‘오픈했다’라는 영어식 표기까지 겹쳐 어떤 내용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가장 정확한 용어로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월간 전세보증보험 사고 사상 최대치 경신

    월간 전세보증보험 사고 사상 최대치 경신

    월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사고 건수와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발생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가 511건이고, 사고 금액도 1089억원으로 월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12일 밝혔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 건수와 금액이 각각 500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7월로 421건, 872억원이었다. 집주인이 전세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사고 금액은 HUG가 실적 집계를 시작한 2015년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고액은 2016년 34억원에서 2017년 74억원, 2018년 792억원, 2019년 3442억원, 2020년 4682억원, 지난해 579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8월 사고 금액은 이미 536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사고액에 육박했다. HUG가 세입자에게 대신 돌려준 보증금 액수(대위변제액)도 지난달 830억원(398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해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6월(570억원) 대비 약 1.5배로 급증했다. 세입자에게 상습적으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HUG가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악성 임대인’은 지난 7월 말 기준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총 203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전체 악성 임대인 203명이 떼먹은 보증금 7275억원 가운데 HUG가 회수한 액수는 14% 수준인 약 1018억원에 불과하다. 미회수액이 100억원 이상인 악성 임대인도 14명에 이른다. 특히 악성 임대인에게 피해를 본 세입자 중 30대 이하인 경우가 2808건으로 전체(3761건)의 74.7%를 차지했다.
  • 오나미 “2세 계획? 생기면 계속 낳을 것”

    오나미 “2세 계획? 생기면 계속 낳을 것”

    TV CHOSUN 추석특집 ‘조선의 사랑꾼’에서 오나미가 1회에서 신혼집을 보여준 데 이어 ‘허니문 베이비’ 계획까지 전했다. 12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 2회에서는 오나미의 개그우먼 절친들인 김민경 허민 박소영, 이수근의 아내 박지연과 이미림 작가가 총출동해 ‘브라이덜 샤워’를 준비한다. 눈물 많은 오나미는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또 한 번 울었지만, 절친들과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이날 친구들은 ‘예비신부’ 오나미를 향해 “허니문 베이비 생각하십니까?”라고 깜짝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오나미 대신 김민경이 “안 되는데...축구해야 돼서. 운동은 해야 하니까...”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 말에 친구들은 “아기 낳는 것도 운동이지 뭐”라고 말하며 다같이 폭소했다. 한편, 절친들과 브라이덜 샤워를 마친 오나미는 ‘결혼 선배’ 김병지&김수연 부부, 조혜련과도 식사 자리를 가졌다. 김병지는 오나미&박민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조혜련은 축가를 맡았다. 식사에 함께한 박민을 향해 김병지와 조혜련은 “구체적으로 나미의 어디가 좋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민은 “뭐든 다 좋지만, 축구할 때 진짜 섹시하잖아요”라고 말했지만, 김병지는 “그건 잘 모르겠어”라고 잘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연스럽게 2세 계획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오나미는 “그냥 생기면 계속 낳으려고 한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에 조혜련은 “조심해야 해. 정주리나 김지선을 봐. 개그우먼들이 아이를 많이 낳더라고...거의 풋살 팀을 만들 수도 있어”라고 진심을 담은 조언을 전했다.
  • [대만은 지금] 대만해협 중간선 넘은 中 정찰용 무인기…침공 작전?

    [대만은 지금] 대만해협 중간선 넘은 中 정찰용 무인기…침공 작전?

    중국 군용 무인기가 하루에 두 대나 대만을 위협한 가운데 처음으로 KVD-001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KVD-001은 정찰용으로 알려져 있어 헬기 등과 함께 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대만 국방부는 11일 오후 5시까지 중국 군용기 8대가 대만을 위협한 가운데 그중 BZK-007 1대가 남서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KVD-001 무인기 1대가 최초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비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들어 중간선을 넘는 중국 군용기들의 비행 거리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KVD001무인기가 원격통신중계, 전장 정찰 및 감시, 표적 조명 유도 등의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KVD-001가 대만해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9월 5일 BZK-007 무인기 1대가 대만 남서 공역에, 8일 TB-001 무인기 1대가 북쪽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9일과 10일에도 BZK-005 무인기가 대만 남서공역에 나타났다. 대만 국방부는 이달부터 중국 군용 무인기 동태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12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언론이 KBD001무인기가 대만으로 가 중국 군의 헬기와 합동 작전을 벌였으며, 대만군은 저고도에서 비행한 헬기를 감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중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KVD-001의 최대 속도는 시속 140km, 전투 반경은 200km, 작전 시간은 10시간이다.  12일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가 운영하는 위챗 계정에는 KVD001 무인기가 대만 인근으로 간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무인기는 긴 순항 시간을 유지할 수 있지만, 무기 탑재 기능이 없다. 이는 2019년 톈진국제헬기박람회에서 모습을 한번 드러냈다. 공격 기능 대신 통신 범위를 확장해 초소 및 공중 편대의 원격 지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곧 다른 군용기가 함께 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관영 CCTV 군사뉴스는 KVD-001 무인기와 헬기의 합동 작전 훈련에 대해 특별히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해당 무인기와 헬기 여러 대를 투입해 목표물에 대한 신속한 정찰과 정밀 타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빠른 철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장한 KVD001 무인기가 중국군 항공 훈련이 투입된 것으로 보이며, 대만 군측이 초저고도 비행을 하는 헬기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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