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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장의 사진으로 남은 돌로미티] 셋째날 사소 룽고와 참피노이

    [7장의 사진으로 남은 돌로미티] 셋째날 사소 룽고와 참피노이

    파소 셀라에서 포스텔라 사소 룽고(해발 고도 2685m)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 가파르지 않고, 1시간 30분 걸린다는 호텔 여주인의 말과 달리 일행은 2시간 30분 기신기신 올랐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돌로미티 서부 거점 도시 중 하나인 오르티세이에서 9시쯤 파소 포르도이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9시 45분 케이블카 정류장 앞에서 내렸다.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이틀 전 갔던 사소 피아토 산장 쪽으로 가는 길도 있었는데 일행은 곧바로 정상으로 가보기로 했다. 애초 계획은 그곳 정상을 통과해 아래쪽 사소 피아토 산장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들꽃과 바위를 감상하며 오르다 조금씩 각도를 올려 가팔라진다. 마지막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자갈길을 조심스레 걸어야 했다.이곳 케이블카는 15일 가동을 앞두고 마지막 시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한 명이나 두 명이 선 채로 캡슐에 들어가 올리는 아주 오래 된, 아마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은 케이블카 운행 방식이다. 누군가는 그냥 호기심에 한 번 타본다는데 사실 낡고 허술해 탔으면 상당히 겁에 질리거나 공포에 떨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막바지에는 지그재그 식으로 나 있는 길을 오르느라 꽤나 힘들었다. 눈이 10m쯤 남아있는 구간이 두 군데 있어 바짝 긴장하며 올랐다. 그런데 정상에 이르른 안도감도 잠시, 데미츠 산장 문 바로 옆에 엄청난 눈덩이가 그대로 있어 화들짝 놀랐다. 그 눈 덩이를 밟고 올라서니 온통 눈밭이었다. 100m쯤 내려가봤다. 건너편 초지가 보이기는 한데 눈길이 계속된다. 어떻게 할까 한참을 망설이다 포기하기로 했다. 물론 이곳이 초행이라는 독일인 남녀를 비롯한 여럿은 내려갔다.데미츠 산장 들어가 인스턴트 차를 시켰더니 3유로를 받는다. 마시고 하산하는데 조심조심 비탈진 길을 내려갔다. 날이 개어 있었다. 건너편 산군들이 구름 모자를 벗고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그러면서 파소 셀라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와 멋지다! 그런데 파소 셀라 휴게소 등이 있는 구간, 다시 말해 귀환점에 15분쯤 남겨두고 정말 기가 막히게 멋진 뷰 포인트가 두 군데 정도 나온다. 누구나 날씨가 좋은 날 이곳을 찾는 이들은 두 군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일행이 점심을 드는 사이, 기자는 파소 포르도이 내려가는 길 쪽으로 10분 정도 내려가봤다. 원래 파소 포르도이에서 파소 셀라 올라오는 구간이 렌터카족이나 바이크족들에게 첫 손 꼽히는 곳이다. 거대한 암봉들을 올려다보며 구불구불 산길을 달리는 것인데 버스로만 오르락내리락하는 방법도 생각했으나 일정을 맞추기 힘들었다. 대신 파소 셀라에서 버스를 타고 15분쯤 돌아오다 참피노이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올라가니 전날 세체다의 풍광이 건너다 보이고 사소 룽고의 위용을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으며, 멀리 스킬리아니까지 쭉 뻗은 알페 디 시우시의 풍광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간혹 오르티세이에서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곳이 출발지였다.참피노이에서 사소 룽고 방향으로 내려간 뒤 오른쪽으로 틀어 몬테 패나 케이블카까지 내려가려고 15분쯤 안온한 길을 내려가다가 몬테 패나 내려가는 케이블카 운행 마감인 오후 5시에 맞추기가 빠듯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다시 참피노이 케이블카 정류장 쪽으로 올라왔다. 뷰 포인트라 안내된 곳을 올랐더니 아래에서 본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다만 십자가에 박힌 예수 상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 하나를 얻었다.일행은 정상에 곧바로 오르는 수고로움을 겪긴 했고, 하산 길에 본 멋진 풍광 때문에 굳이 정상을 올랐어야 했느냐는 후회가 밀려오긴 했지만 만족스러워했다. 오히려 알페 디 시우시나 세체다보다 낫다는 이도 있었다. 파소 셀라의 다채로운 풍광은 앞의 두 곳과는 확연히 다른 특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일행은 14일 오르티세이를 떠나 도비아코로 이동한다. 351번 버스를 타게 되는데 그곳 풍광도 못지 않았다. 도비아코에 일찍 도착해 짬이 생기면 브라이에스 호수를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다.
  • “징계전력 교원 교장 승진” 광주시교육청, 인사 파행 논란

    “징계전력 교원 교장 승진” 광주시교육청, 인사 파행 논란

    광주시교육청이 시험지 유출로 징계를 받은 교원을 사립학교의 교장 후보자들에게 교장 자격을 줘 승진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의회 박수기 의원은 14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7회 제1차 정례회 에서 ‘징계 대신 승진, 교육청의 인사파행 이제는 멈춰야한다’는 내용의 5분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광주시교육청은 교원양성위원회를 열어 사립학교 재단이 교장 후보자로 신청한 17명에게 교장 자격을 줬는데 이 중 2명의 대상자는 시험지 유출 사고 등으로 2022년 두 차례 열렸던 교원양성위원회에서 각각 시교육청으로부터 징계 요구를 받았던 전력으로 교장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교원이다”고 지적했다. 박의원은 특히 “모 교원은 학생의 학교 폭력 기록을 삭제한 일과 관계돼 징계를 요구받았고, 다른 한명은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교육청 특별감사를 받았다”며 “이들이 교장으로 승진된다면 정상적인 사립학교 관리 감독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7개월 만에 자진 사퇴로 끝난 감사관 채용 비리 의혹과 미래교육기획과장으로 임명한 장학관 특별채용 과정에서의 맞춤형 특혜 채용 의혹으로 교원단체들의 공익감사 청구도 잇따르는 등 이정선 시교육감의 취임 1년 동안 교육청의 인사 파행은 거듭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파행적 인사를 멈추길 바란다“고 시교육청에 촉구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문제가 된 학교가 오랫동안 교장이 공석이어서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장 자격을 승인했다”며 “교원양성위원회는 합의제 위원회로 관련 규정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종합적인 심의를 거쳐 승진 여부를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 여야 대표 회동 성사되나… 양측 일단 긍정적

    여야 대표 회동 성사되나… 양측 일단 긍정적

    공개·비공개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왔던 여야 대표 회동이 양측의 입장 변화로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공개 회동 제안에 대해서 “실제 어떤 정도의 진의를 가졌는지 조금 더 논의해 봐야겠지만 단순히 국면 전환 또는 시선 회피를 위한 형태의 립서비스가 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내용을 가진 대화가 될 수 있게 잘 챙겨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기아 광주 제1공장을 방문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대표의 대화는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이 대표가 뒤늦게나마 필요성을 인정하고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대표가 굳이 원하니 비공개로 소주라도 마시면서라도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해서 얘기하고 싶다. 대신 의제는 술 얘기, 밥 얘기가 아니라 추경 얘기가 나와야 한다”라고 밝혔다. 여야 대표는 단독 회동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김 대표는 비공개를, 이 대표는 TV 토론 포함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이후 양측 모두 입장을 고수하면서, 회동 형식을 둘러싸고 2주 넘게 신경전이 이어졌다.
  • 경북 시군 야간당직 근무 폐지 바람 거세다

    경북 시군 야간당직 근무 폐지 바람 거세다

    야간 당직 근무 폐지가 일선 공무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경북도내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북 경산시는 지난 12일부터 8개 읍·면 행정복지센터의 당직을 폐지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시는 각종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해 읍·면에 당직자 1명씩 근무하도록 했으나 근무 중 접수되는 민원이 대부분 단순 문의이고 대체 휴무 사용에 따른 업무 공백이 생기는 등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대신 시는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해 긴급상황이 생겼을 때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시청 당직 근무자 및 각 담당 부서장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등 상황 대응 요령을 재정비했다. 또 양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 시청 당직에는 여성도 일·숙직을 하도록 했고, 농업기술센터의 숙직도 없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동 행정복지센터의 당직을 폐지해 공무원과 가족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현일 시장은 “당직 폐지에 따른 예산 절감액 2억 1000만원을 주민들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미시도 다음달부터 본청을 제외한 25개 읍·면·동과 15개 출장소·직속 기관·사업소의 당직 근무를 전면 폐지한다. 이에 따른 상황관리 및 대응체계는 본청 당직실로 일원화한다. 직원 근무 여건 개선과 업무 혁신 차원이다. 시는 당직 근무 폐지를 통해 대체휴무로 발생하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대민 행정서비스 질을 향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 후 ▲불필요한 일 버리기 ▲격식을 없앤 스탠딩 회의 ▲인사운영 혁신방안 발표 등을 통해 행정 분야 업무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문경시는 지난달 22일부터 14개 전체 읍·면·동 당직 근무를 폐지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이미 청사별 무인경비 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비상연락체계가 구축되어 있으며, 모바일 기기로 신속한 상황전파가 가능한 점 등 행정환경이 많이 변화된 상태에서 종전의 숙직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일원화된 상황관리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전파 체계를 구축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 김준호 “♥김지민? 내 진짜 마지막 사랑은” 고백

    김준호 “♥김지민? 내 진짜 마지막 사랑은” 고백

    김준호가 김지민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13일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에서 개그맨 김준호는 “(김지민과) 헤어질 생각이 죽어도 없느냐”는 탁재훈의 질문에 “없다, 마지막 사랑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준호는 장윤정의 노래 제목을 언급하며 “장윤정님의 ‘초혼’ 대신 ‘재혼’이라는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탁재훈과 이상민이 “이번이 마지막 사랑이냐”, “모두가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하지 않냐”라고 재차 묻자 김준호는 “김지민이 마지막 사랑”이라고 말했다. 김준호는 “지민이가 저한테 이런 말을 했다. ‘이것저것 생각해 보니까 오빠가 내 첫사랑 같다’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러자 탁재훈은 “그걸 믿냐”라고 받아치며 다시 한번 “(김지민이) 진짜 마지막 사랑이냐. 그럼 마지막 이별은 누구였냐”라면서 전 여자친구 얘기를 유도해 폭소를 유발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울창한 수풀 속 여름 꽃의 생존법/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울창한 수풀 속 여름 꽃의 생존법/식물세밀화가

    어린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다 보면 자연에 대한 어린이의 진솔한 고민을 듣게 된다. 지난주에 한 어린이가 내게 물었다. “저는 식물은 좋은데 곤충은 너무 무서워요. 그래도 식물세밀화가가 될 수 있나요?” 어린이의 질문에 나 역시 어릴 적 곤충을 무척 무서워했다고 대답해 주었다. 식물을 공부하는 시간 동안 식물 곁에 있는 작은 동물들과 자주 마주치고 익숙해지면서 더는 곤충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고도 말했다. 내가 어릴 적 동물들에 대해 가졌던 공포는 낯선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였다는 것을 커서야 알게 되었다. 대상에 대해 공부하며 이해하고, 자주 찾아 눈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내가 가진 많은 공포는 자연스레 사라졌다. 무엇보다 식물이 살아가는 데에 곤충이 미치는 순기능과 둘의 오랜 관계를 떠올리면, 식물세밀화가로서 식물에 빚을 지고 살아가는 나는 감히 곤충을 거부할 자격이 없다. 식물의 꽃을 그릴 때는 곤충 생각을 많이 한다. 충매화는 식물과 곤충의 관계에 의해 내 눈앞 형태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초여름 울창해진 잎들 사이에서 다채로운 색과 형태로 피어난 여름 꽃들을 보며 나는 이들에 매개하는 동물과의 오랜 관계를 떠올린다.지금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정원의 수국은 토양의 산도에 따라 꽃색이 자유자재로 변모한다. 사실 한 송이로 보이는 이들 동그란 꽃은 꽃차례이며, 네 장의 꽃잎 사이에 생식의 기능을 하는 작은 꽃이 들어 있다. 우리가 꽃잎으로 알고 있는 것은 사실 장식꽃이다. 우리 숲에 사는 산수국 또한 꽃 가장자리 커다란 장식꽃들이 가운데의 양성화를 둘러싸고 있다. 수국속 식물의 장식꽃은 화려함으로 곤충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여름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약 백일 동안 꽃을 피운다는 연유로 이름 붙여진 백일홍 또한 많은 국화과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두상화서의 꽃인데, 꽃잎으로 보이는 가장자리 꽃은 수분을 도울 곤충을 유인하는 설상화이고, 생식 기능을 하는 것은 가운데 노란 작은 꽃들이다. 백일홍은 나비를 잘 불러들이기 때문에 여름 동안 백일홍 주변에서는 나비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사실 백일홍은 꽃이 백일 동안 계속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매개 곤충의 활동에 따라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지금 산에서 흰 꽃을 피우며 존재감을 내뿜는 산딸나무 역시 작은 동물을 부르기 위해 독특한 형태의 꽃으로 진화했다. 우리가 꽃잎이라 생각하는 산딸나무의 흰 꽃잎은 사실 꽃을 감싸는 포엽이다. 네 장의 포엽 안에는 꽃송이가 있고 이 꽃송이에는 20~30개의 연두색 꽃이 있다. 꽃은 네 장의 꽃잎과 하나의 암술, 네 개의 수술로 이루어져 있다.이 계절 산딸나무가 흰 포엽 없이 연두색 꽃으로만 노출된다면 울창해진 녹색 잎들 사이에서 매개동물의 이목을 사로잡기 어려울 것이다. 여름 정원에 빠지지 않는 풀꽃, 원추리의 꽃에는 꽃받침이 없다. 꽃받침과 꽃잎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이를 화피라 부르는데, 원추리에는 화피가 있다. 원추리는 내화피와 외화피, 수술대와 암술대의 색도 가지각색이다. 색뿐만 아니라 꽃잎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인지 톱니 모양인지도 중요한 식별 열쇠가 되고 화피의 주맥과 주변 잎맥의 색과 형태도 다양하다. 7월이면 도로 옆 자귀나무의 가지 끝에는 분홍색 꽃이 핀다. 자귀나무 꽃에서는 향이 잘 나지 않는다. 이들은 곤충이 아닌 새에 의해 수분하는 조매화이기 때문에 강한 향기 대신 새가 좋아할 만한 크고 화려한 분홍색 꽃을 피운다. 게다가 자귀나무에는 다른 꽃에는 다 있는 꽃잎이 없다. 이들 꽃에는 꽃잎 대신 20~25개 정도의 긴 분홍색 수술이 있다. 자귀나무의 분홍색 꽃은 꽃잎이 아니라 수술의 색인 것이다. 꽃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가며, 꽃이 지고 9월이 되면 녹색 열매가 맺는다. 풍성하게 피었던 꽃만큼 열매도 많이 달려, 겨울이 되면 자귀나무 아래에는 갈색 꼬투리가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나는 초겨울 자귀나무 아래 널린 꼬투리를 보며 지난여름의 풍성한 수술을 떠올린다. 매개동물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게 된 꽃들을 보며 나는 이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그 영리함과 비범함에 경탄하게 된다. 게다가 우리가 그토록 추종하는 꽃의 아름다움이 식물이 생존하기 위해 끝없이 진화해 온 과정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장식을 목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방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영원히 식물의 아름다움에 대한 간절함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 日, 잃어버린 33년 되찾았다… 닛케이 3만 3000선 돌파

    日, 잃어버린 33년 되찾았다… 닛케이 3만 3000선 돌파

    일본 닛케이지수가 3만 3000선을 돌파하며 거품 경제 시대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뉴욕증시는 1년여 만에 최고가를 찍으며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을 주도했다. 13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 오른 3만 3018.65에 장을 마쳤다. 장중 3만 3127.36까지 찍는 등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3만 3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5.05%)를 비롯해 소프트뱅크그룹(5.25%), GS유아사(4.63%),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3.70%) 등 자동차와 기술주, 배터리,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 상승의 이유로는 엔저를 비롯해 미중 갈등이 커지는 와중에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중국 봉쇄가 강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일본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33%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2만 1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3월 31일 이후 1년여 만에 ‘12만닉스’를 기록했다. 이차전지주도 강세를 띠며 ‘에코프로 형제’인 에코프로비엠은 5.40%, 에코프로는 8.24% 급등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54%,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종가는 각각 0.15%, 0.62%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는 미 뉴욕증시의 훈풍을 이어받은 것이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3% 오른 4338.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3% 오른 1만 3461.92에 각각 장을 마치며 지난해 4월 21일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4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5.00~5.25%)에서 동결할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론이 확산된 것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7월에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워 증시의 추가 상승 여지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하반기 증시는 박스권에서 조정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성태, “이화영이 쌍방울 대북사업 리더…경기도가 보증”

    김성태, “이화영이 쌍방울 대북사업 리더…경기도가 보증”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쌍방울 대북사업 리더’로 표현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13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35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경영 컨설턴트 김모 씨가 2019년 쌍방울의 대북사업 진행 상황을 기록한 회의록이 공개됐다. 김씨는 2018년 말부터 2019년 7월까지 쌍방울 그룹에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는 경영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검찰이 공개한 김씨의 회의록을 보면 김성태 전 회장은 “농업 지원(스마트팜) 및 내의 지원 등 북한 인도적 지원을 본격화한다”며 “미국과 북한 관계가 불확실하지만, 경기도와 하는 인도적 지원은 향후 사업 기회 확보의 발판”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사업 분야 우선권 확보가 반신반의’라는 투자자 지적에 “경기도 부지사(이화영)는 그룹의 리더로 봐도 된다”며 “경기도와 공동 추진하고 경기도가 보증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적 지원에 너무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투자자 의문에 “부지사 등의 요청이 전제돼 다른 옵션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김성태가 이화영에게 ‘잘 보고해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한 김씨의 앞선 검찰 조서를 언급하며 김씨에게 “보고 대상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냐”고 물었고, 김씨는 “경기도지사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김씨는 경기도가 2019년 7월 25∼2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한 두 번째 대북 행사인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계기로 쌍방울의 대북사업 목적이 변질했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 국제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대북사업이 쌍방울과 경기도의 공동 사업이라고 생각했으나, 당시 쌍방울과 북측 회의에 경기도 실무진도 보이지 않는 등 정치적인 목적이 개입됐다고 판단했다”며 “그 시점에 쌍방울이 북한에 보낸 500만 달러가 대납 성격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씨는 김 전 회장에게 “경기도에 사기당한 것 아니냐”며 우려의 말을 건넸고, 이에 김 전 회장은 “이 정도 돈이 들어가면 나는 끝장을 보겠다, 도와준 것에 대해선 뿌리 뽑겠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씨는 ‘쌍방울 대북사업과 관련해 경기도로부터 공식적인 서류를 받은 적 있는지’, ‘경기도에 공동사업 여부를 확인한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에게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일단 500만불이 북한에 전달됐다”며 “사업을 하는 사람이 돈을 투자했다면 더 이상 정확한 증거가 어디 있냐”고 변호인에게 반문했다. 또 이날 법정에서는 지난 3월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가 2019년 5월 김성태 전 회장의 모친상에 와서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비용을 북측에 전달한 것에 대해 고맙다. 대북사업의 모범이 되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엄모 전 쌍방울 비서실장의 진술조서도 제시됐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 달 30일 이 전 부지사 측이 요청한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발부(사실조회)를 받아들이고, 오는 15일 검찰과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영장을 집행하기로 했다. 앞서 재판부는 “대북 브로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국정원을 압수수색해달라”는 검찰 요청에 따라 영장을 발부하고, 쌍방울 대북송금 경위가 적힌 국정원 직원 A씨의 보고서를 확보했다. 이후 이 전 부지사 변호인 측은 방어권 보장을 위해 추가 보고서를 확인하겠다며 재 압수수색을 요청했다. 오는 20일에는 국정원 보고서를 작성한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사업은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일 뿐 자신은 물론 경기도와 전혀 무관한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 日 갈 때 무심코 찬 금목걸이…밀수꾼 오해 받을 수도

    日 갈 때 무심코 찬 금목걸이…밀수꾼 오해 받을 수도

    최근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일본에 입국하려다 착용하고 있던 금목걸이 등으로 인해 세관에서 불편을 겪는 일이 속출하자 외교부가 일본 방문 시 금제품 착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최근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금제품 착용하고 일본을 방문했다가 세관에서 불편을 겪은 사례와 관련 질문들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31일 삿포로 입국 당시 ‘비짓재팬’(Visit Japan Web, 일본 여행자 정보를 사전 등록하는 사이트)을 통해 금목걸이를 신고했다가 “봉변당했다”라고 밝힌 여행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평소 착용하는 금제품을 신고했다가 별도의 장소로 불려 가 가방을 하나하나 풀고 세관 직원이 몸 곳곳을 만지며 검사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범죄자 다루듯 화장실까지 따라오는데 기분이 상했다”면서 “세관 직원은 ‘일본에 금을 소지하고 왔으니 세금을 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라고 설명했다. 끝내 A씨는 세관 직원과 계속된 실랑이 끝에 세금을 내지 않는 대신 보관 수수료를 내고 공항에 금목걸이를 보관하는 것으로 상황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도 일본 구마모토에 여행 간 우리나라 국민이 금목걸이를 신고하지 않았다가 일본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금되어 7시간가량 조사를 받는 일이 있었다. 당시 착용한 장신구는 75g가량의 순금으로, 시가 600만원 상당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사이트를 통해 “일본 관세 당국은 귀금속 밀수 대책 강화를 위해 입국항 세관에서의 금 또는 금제품 반입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면서 “순도와 중량, 사용(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금·금제품을 반입하는 경우 반드시 ‘휴대품·별송품 신고서’에 해당 물품에 대한 정보를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국민이 일본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일본 세관의 강화된 심사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평소 착용하던 고가의 금제품은 한국에 보관하고 일본에 가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금제품(반지·팔찌·목걸이 등)을 신고하지 않고 반입할 시, 일본 관세법상 허위신고로 처벌 및 물품 압수 등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관세 당국은 면세범위인 20만엔(약 185만원)을 넘을 경우 해당 물품에 소비세 등을 과세한다. 또 순도 90% 이상의 금 또는 금제품의 중량이 1㎏을 초과하면 세관에 ‘지불수단 등의 휴대 수출·수입신고서’도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이를 신고하지 않고 입국할 경우 일본 관세법상 허위신고로 처벌받거나 물품을 압수당한다.
  • 고금리 대출자 아니라면 ‘청년도약계좌’ 대체로 유리...금리 막판 눈치 싸움

    고금리 대출자 아니라면 ‘청년도약계좌’ 대체로 유리...금리 막판 눈치 싸움

    5년간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앞두고 은행권은 이자율 책정을 놓고 막판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기본 금리가 예상보다 낮고,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다는 비판 때문인데 최종 공시에선 지난 8일 공개된 1차 공시 때보단 기본 금리가 소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금리 3.5%에서 4.0%로 인상될 듯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 8일 잠정 금리를 공시한 뒤 당국과 여론의 지적이 나오면서 기본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대신 우대금리를 0.5% 깎아 가입자들이 높은 금리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잠정 공시에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기본금리를 3.5%로 제시했는데 이보다 0.5%포인트 인상할 경우 기본 금리가 4.0%가 되게 된다. 최대 우대금리를 1.50%로 낮추고 소득 조건별 최대 우대금리를 0.50%까지 더한 최고 금리 수준은 6.0%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소수 은행은 우대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최고 금리 자체를 6.5%까지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잠정 공시에서 총 금리가 6.5%로 가장 높았던 IBK기업은행 등은 가입자가 쏠려 대규모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을 고려해 금융당국에 가입자 수가 일정 기준에 이르면 판매를 종료할 수 있도록 ‘가입자 수 상한’을 설정해 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다. 연 7500만원 이하라면 가입이 유리 청년도약계좌의 최종금리가 14일 공시되면 이튿날인 15일부터 정식으로 시중 11개 은행에 출시되게 된다.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낮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나이(만 19~34세)와 소득수준(연 7500만원 이하·가구소득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 조건이 부합한다면 가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금리 대출의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지난해 최저임금 기준 연봉인 2300만원(월 191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A씨가 월 40만원씩 5년간 청년도약계좌에 납입할 경우를 가정해보자. 연 소득이 2400만원 이하이기 때문에 정부지원금을 월 2만 4000원씩 받을 수 있는데, A씨의 납입금엔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정부지원금엔 기본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잠정 공시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안했던 IBK기업은행의 기본금리는 4.5%였으며 급여 이체, 지로·공과금, 카드 이용, 주택청약 신규, 최초거래고객·마케팅 동의 등 항목마다 0.50%포인트씩 우대금리를 제공하는데, 최대 1.50%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득 우대금리는 0.50%포인트다. A씨는 총급여 2400만원 이하이기 때문에 소득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다른 우대금리 조건을 하나도 채우지 못하더라도 연 5.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본인 납입금(40만원X60개월) 2400만원에 대한 이자 305만원과 함께 정부지원금(2만 4000원X60개월) 144만원에 대한 이자 16만 4700원을 합해 총 2865만원 4700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더해진 금액이다. 일반 적금이라면 연 이자가 4.0%인 적금에 월 44만원씩 5년간 납입해야 하는 받을 수 있는 금액과 비슷한데, 결과적으로 A씨에겐 월 4만원의 여유 자금이 생기는 셈이다. 납입금을 최대치인 70만원으로 상향할 경우 본인 납입금 4200만원에 비과세 혜택을 받은 이자 수익 533만 7500원에다 이자를 포함한 정부지원금(160만 4700원)을 더해 총 4894만 2200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가입 기간동안 임금이 상승해 총소득이 2400만원을 넘길 경우 은행의 소득 우대금리를 받을 수 없으며, 정부의 지원금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각종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면 연 4.0% 금리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하고 싶은 청년이라면 다른 적금 상품보다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소득 수준이 연 6000만원이 B씨에겐 어떨까. 정부 지원금은 받을 수 없지만 비과세 혜택이 쏠쏠하다. B씨는 소득 우대금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금리(4.5%)만 받을 수 있는데, 70만원씩 5년간 납입할 경우 비과세 혜택(73만 9778원)을 더해 480만 375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B씨의 소득이 5년 사이 연 7500만원을 넘어서면 어떻게 될까. 만기까지 가입은 유지되지만 중도부턴 이자소득 비과세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 요키치, 정규 MVP 대신 파이널 MVP로 우뚝…덴버, 창단 56년 만에 첫 왕좌

    요키치, 정규 MVP 대신 파이널 MVP로 우뚝…덴버, 창단 56년 만에 첫 왕좌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창단 56년 만에 처음으로 왕좌에 올랐다. 덴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NBA 파이널(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서 니콜라 요키치(28점 16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 히트를 94-89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에서 3연승 하며 4승1패를 기록한 덴버는 1967년 창단 뒤 처음으로 NBA 챔피언이 됐다.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팀으로 출범해 1976년부터 NBA에서 뛴 덴버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서부 콘퍼런스에서 우승해 파이널에 올랐고, 첫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 서부 콘퍼런스 하위권이었던 덴버가 강팀이 된 것은 세르비아 출신 특급 센터 요키치가 합류한 2015~16시즌부터다. 2020~21, 2021~22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요키치는 올 시즌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게 이 상을 내줬으나 생애 첫 파이널 우승을 맛보며 파이널 MVP가 되어 빌 러셀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요키치는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PO)에서 600점, 269리바운드, 19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3개 부문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요키치는 우승 뒤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이제 집에 갈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서부 1위 덴버는 PO 1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4승1패), 2라운드에서 피닉스 선스(4승2패), 콘퍼런스 결승에서 LA 레이커스(4승)를 차례로 꺾고 파이널에서 마이애미가 일으킨 ‘8번 시드의 반란’을 잠재웠다. 마이애미는 NBA 사상 처음 8번 시드 우승을 노렸으나 요키치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쿼터에 마이애미와 흐름을 주고 받은 덴버는 이날 기록한 20점(12리바운드) 중 18점을 전반에 쓸어 담은 뱀 아데바요의 활약에 밀려 3쿼터를 44-51로 뒤진 채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9점에 그친 요키치가 살아나 간격을 좁혔다. 덴버는 70-71로 뒤진 채 맞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요키치의 훅슛으로 리드를 잡았고, 저말 머리(14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3점포가 이어지며 간격을 벌렸다. 그러자 마이애미의 에이스 지미 버틀러(21점)도 불타올라 접전이 펼쳐졌다. 4쿼터 막판에는 잠시 1점 차 시소게임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버틀러의 결정적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경기 종료 27초 전 덴버가 90-89로 앞선 상황에서 골밑을 파고든 버틀러가 요키치의 수비를 피해 패스하다가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11점)에게 가로채기를 당했다. 마이애미는 황급히 파울로 끊었고, 콜드웰포프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3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버틀러와 카일 로우리(12점)의 3점슛이 거푸 림을 외면하는 사이 브루스 브라운(10점)이 자유투 2개를 보태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윤재옥, 싱하이밍 ‘한국 폄훼’ 관련 중국에 사과 요구

    윤재옥, 싱하이밍 ‘한국 폄훼’ 관련 중국에 사과 요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싱 대사와 중국 정부는 상황이 더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의 분노에 진심 어린 사과로 응답하고, 양국의 공동 이익 증진을 위해 필요한 태도를 갖추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싱 대사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 이른바 ‘베팅 발언’을 두고 “싱 대사의 오만한 태도는 중국의 힘을 보여주는 대신,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감소에 대한 초조함만 내비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정부와 여당은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다양한 채널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각계각층과 교류하는 게 싱 대사의 직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싱 대사의 언행을 정당화했다”고 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중국 관변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우리 정부에 대해 ‘잠시 멈추고 반성하라’며 ‘한국이 중국을 적대적 입장으로 몰아넣는다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위협적 사설을 게재했다”며 “이처럼 싱 대사와 중국 정부가 책임 있는 사과 표명 없이 오직 힘을 과시하려 한다면 외교적으로 심각한 악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중국 정부는 더 이상 이 사태를 지켜보지 말고 싱 대사의 본국 소환을 즉각 추진하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어 터져 나오는 싱하이밍 중국대사의 망언으로 상호 존중이라는 외교의 기본 원칙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야당 대표는 한국을 비난하는 싱 대사 앞에서 두 손 모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사대 외교의 전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싱 대사와 이 대표의 경솔한 행동은 한·중관계의 정상화 방안을 타진하고 있던 윤석열 정부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며 “싱 대사의 발언은 명백한 비엔나협약 위반이며 한·중관계에 중대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 영등포구, 문래동 공공부지에 주민친화공간 조성한다

    영등포구, 문래동 공공부지에 주민친화공간 조성한다

    서울 영등포구가 제2세종문회회관 건립 부지였던 문래동 공공공지에 주민친화공간을 조성한다. ‘구립 복합 문화시설’ 착공 전 행정절차 등에 소요되는 2~3년 동안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3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당초 문래동 공공공지는 서울시와 구가 구유지의 반영구적인 무상 사용을 전제로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기로 한 땅이다. 그러나 현행법상 구유지의 반영구적 무상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지난 3월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 예정지를 시유지인 여의도공원으로 변경했다. 법적 문제를 해소하고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근거를 마련했다. 구는 서울시의 제2세종문화회관 위치 변경 결정에 대해 “비로소 문래동 공공공지에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구립 복합 문화시설을 건립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적극 환영한 바 있다. 구는 해당 부지의 활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우선 낡고 오래된 창고 등을 철거하고 주민친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 총 22억 5000만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했다. 교부금은 주민친화공간 조성 20억원, ‘영등포 예술의 전당’ 건립 타당성조사 수립 용역 2억 5000만원 등이다. 마중물 예산이 확보된 만큼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먼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문래동 공공공지 주변 5m 높이의 가림막을 철거했다. 구는 이와 함께 가림막 뒤 장미 넝쿨을 정리해 답답했던 시야를 환하게 만들었다. 공공공지 텃밭 구간은 수요가 많아 당분간 그대로 사용한다. 대신 자재 창고 등으로 활용하던 공간의 시설들은 다른 곳으로 옮긴 뒤, 꽃밭 정원, 사계절 잔디마당, 목화 단지, 어린이 모래 놀이터와 야외 운동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로 채운다. 둘레에는 맨발 황톳길을 조성하고, 휴게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의 힐링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민친화공간은 2~3년 뒤 구립 복합문화시설 착공 시에도 배후지로 쓰거나 이전 설치하여 최대한 재활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예산낭비 요소가 거의 없고, 구립 시설 건립 전 우선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는 구립 복합 문화시설 건립이라는 숙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구민과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들어 어떤 시설이 구민들에게 도움이 될 지 판단하고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그간 꽉 막힌 가림막을 철거해 달라는 주민 요청에 부응하고, 구립 복합문화시설 착공 전까지 주민친화공간을 조성해 구민의 땅을 오롯이 구민들에게 돌려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대만이 중국 아니야?”…中 공항서 2시간 붙잡힌 메시

    “대만이 중국 아니야?”…中 공항서 2시간 붙잡힌 메시

    친선 경기를 위해 중국을 찾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베이징 공항에서 무비자 상태로 갇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더 선,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메시는 지난 10일 중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여권 대신 스페인 여권을 심사대에 제시했다가 입국이 불허돼 2시간 동안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다. 메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황한 표정으로 여권을 든 채 공항 관계자와 말이 통하지 않은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메시가 공항에 갇힌 이유는 비자 문제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스페인 이중국적자인 메시는 이번 중국 방문에 아르헨티나 여권 대신 스페인 여권을 들고왔다. 메시는 이전에도 같은 여권으로 대만에 무비자 입국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페인 여권으로도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상호 비자면제국이지만, 중국과 스페인은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하지 않았다. 결국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관계자들이 임시 입국 비자를 발급해 줄 때까지 공항에서 2시간을 붙잡혀 있어야 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베이징 공항에서 입국이 저지되자 동료들에게 ‘대만도 중국의 일부가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의 착각으로 벌어진 단순한 실수였지만, 덕분에 중국이 가장 민감해 하는 대만 문제와 ‘하나의 중국’ 사안을 졸지에 도마 위에 오르게 한 것이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오는 15일 베이징에서 호주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중국 현지에서는 6년 만에 방문한 메시를 보기 위해 수만명의 팬들이 호텔 앞에 운집하는 등 축구 열기로 들끓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30만 위안(약 5400만원)을 내면 메시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고, 8000위안(140만원)을 내면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 가짜 광고가 퍼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 [길섶에서] AI 부작용/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AI 부작용/이동구 논설위원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이제는 창작영역까지 대신해 준다는 ‘챗GPT’에 이어 인간과 사랑을 나누는 인공지능(AI)도 상용화됐다니 어리둥절하다. 실제 미국 뉴욕에서 두 아이를 가진 30대 싱글맘은 앱에서 만난 ‘남성’과 결혼해 달콤한 신혼을 즐기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AI 남편’인 셈이다. 며칠 전 과학관에서 ‘나이 맞히기’라는 AI 기술을 경험했다. 대형스크린 앞에 서니 “기분이 좋아 보여요”라는 자막과 함께 실제 나이보다 20년 이상 적은 나이를 알려 줬다. 우쭐한 마음에 다른 것을 관람하던 아내를 불러 화면 앞에 세웠더니 “화내지 마세요”라는 자막과 함께 엇비슷한 나이를 표기했다. 웃음보가 터졌지만 몇 번을 반복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마음가짐을 밝게 하고 젊게 살아야지”라며 은근히 약을 올리니 대뜸 쏘아붙인다. “남편이 애먹이고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표정이나 몸매가 다 망가진 거지”라며 짜증을 부린다. “AI 부작용이겠지”라며 다른 곳으로 옮겼다.
  • [세종로의 아침] 사형 집행시효 폐지, 그리고 ‘돌려차기 남’/백민경 사회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사형 집행시효 폐지, 그리고 ‘돌려차기 남’/백민경 사회부 차장

    현행법상 30년으로 정해져 있는 사형의 집행시효를 없애는 형법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집행시효란 확정받은 형이 일정 기간 집행되지 않으면 그 형을 면제하는 것이다.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 사형수도 30년 후 석방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문제가 화두가 된 건 1992년 10월 강원 원주시에 있는 여호와의증인 교회에 불을 질러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1993년 11월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받은 원모(67)씨의 집행시효가 오는 11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형 집행 없이 시효가 지나면 면제된다’는 형법 77조에 따라 원씨가 석방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시효가 완성된 사형수를 풀어 주지 않고 계속 구금할 수 있느냐도 논란이 됐다. 이런 측면에서 법무부의 선택은 현명해 보인다. 법무부로서는 원씨가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만큼 원칙적으로 사형을 집행하거나, 아니면 일부 단체 주장처럼 그를 풀어 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받은 것인데, 아예 집행시효를 없애는 제3의 답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유영철 같은 사형수가 30년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 조건 없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26년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된 한국에서 사형을 집행하는 것도 부담이었을 테다. 그런데 법무부가 사형수 목숨을 빼앗지도, 국민 반대 속에 풀어 주지도 않는 대안을 찾은 것이다. 사형 집행시효가 폐지돼야 했던 이유는 또 있다. 살인죄를 포함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2015년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즉 살인범이 언제든 잡히기만 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살인범이 붙잡혀서 사형 판결을 받고 30년 복역 뒤 풀려난다면 법률 전체의 정합성에 맞춰 봤을 때 이치에 맞지 않는다. 같은 범죄에 대해 유사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사형과 무기징역을 견줘 봐도 이상하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기징역은 법률상 영원히 형의 시효가 완성되지 않는다. 그런데 사형수는 30년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고 해서 풀어 줘야 한다면 중범죄자들이 어처구니없게도 무기징역 대신 사형 판결을 받겠다고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종교계를 비롯해 일각에선 실질적으로 사형제가 폐지된 현실을 반영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제 같은 대안을 찾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영철, 강호순 같은 잔혹한 연쇄살인범에 대해서는 ‘필벌’(必罰)의 의미를 사형제에 담아 언제든 집행될 수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사형제도가 대한민국의 형사사법 정의에 맞는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라도 살인범이 사형 집행조차 되지 않는데 풀려날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또 한번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조치는 너무 당연한 것을 뒤늦게 정상화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한 유튜버가 ‘부산 돌려차기 남’으로 불리는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박수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법 절차를 무시하고 개인이 타인을 벌하는 ‘사적 제재’라는 우려 속에서도 말이다. 그 정도로 우리 수사기관과 사법 당국의 처벌·심판 수위가 국민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이렇게 땅에 떨어진 사법 불신을 바로잡는 것도 사형 집행시효 폐지처럼 마땅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 내 개인정보에 남의 계좌번호가… 日 디지털 전환 쉽지 않네 [특파원 생생리포트]

    내 개인정보에 남의 계좌번호가… 日 디지털 전환 쉽지 않네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카드’를 놓고 일본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내년 가을부터 마이넘버카드가 건강보험증을 대신할 예정인 가운데 지자체들에서 등록 오류가 발생하면서 디지털 국가로 전환하려는 일본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두 자리 숫자로 된 마이넘버카드는 2016년부터 발급이 시작됐다. 구약소(구청) 등을 찾아 오랜 시간 기다려 행정 서류를 신청할 필요 없이 편의점에서 각종 행정 서류를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등 행정의 간편화를 꾀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예민한 일본인들이 마이넘버카드 발급을 꺼려 발급률이 저조했다. 일본 정부가 2021년부터 마이넘버카드 발급 시 최대 2만엔(약 19만원)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유인책을 제공하고 나서야 일본 국민의 3분의2가 신청했을 정도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발급률을 높이는 데만 골몰했을 뿐 마이넘버카드 운용을 위한 준비에는 소홀했다는 점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이넘버카드 등록 정보에 본인이 아닌 타인의 계좌가 등록된 경우는 748건, 건강보험 정보가 잘못 입력된 사례는 7312건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오류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마이넘버카드 정보를 잘못 입력해 벌어진 일이었다. 마이넘버카드에 기재된 이름은 한자(외국인은 영어로도 됨)인데 일본 계좌명은 가타카나로 돼 있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일본 한자는 음독과 훈독에 따라 읽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마이넘버카드 발급에 각종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본 정부가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건강보험증을 마이넘버카드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참의원(상원)은 지난 2일 건강보험증을 내년 가을에 폐지하고 마이넘버카드로 대체하는 내용의 관련 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마이넘버카드 취득을 강제하는 듯한 모습이 과연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인간에게 친화적인 디지털화’인가”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2일 중의원(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마이넘버카드 담당 장관이자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노 다로 디지털상을 경질하라는 야당의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 광주 “풍암호수 원형 보존 어려워”

    광주 “풍암호수 원형 보존 어려워”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광주 풍암호수 수질개선안이 ‘수심을 낮추고 수량을 줄이는’ 기존 방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형 보존’을 요구하는 주민협의체의 요구도 일부 포함될 전망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2일 시청 기자간담회에서 “풍암호수의 외형과 수량, 수심을 현 상태로 놓아두는 원형 보존 방식을 통해서는 수질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또 ‘수량과 수심을 줄이는’ 기존 방안이 호수의 원형을 훼손하는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지난 8일 주민협의체와 만나 ‘화학약품을 사용한 수질개선 방안’을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며 “이들 방안을 검토한 뒤 조만간 주민협의체와 만나 최종적인 광주시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녹조와 악취에 시달리는 풍암호 수질개선 방안으로 ‘수심을 낮추고 수량을 줄이는’ 기존 방안을 적용하되, ‘원형 보존’을 요구해 온 주민협의체의 의견도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강 시장은 지난 8일 광주중앙공원 주민협의체 집행부와 만나 “풍암호수 원형보존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광주시는 “민간사업자가 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해야 하는데 풍암호수 원형 보존을 목표로 새 수질개선안을 만들어내려면 또다시 많은 시간이 필요해 결국 중앙공원 전체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수질개선사업의 착공 날짜를 늦추거나, 광주시가 민간사업자로부터 사업비를 받아 추후 사업자를 대신해 수질개선사업을 시행하는 이른바 ‘개문발차’ 방식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가 기존 방안을 최종 수질개선안으로 확정할 경우 민간사업자는 풍암호수 바닥을 돋우어 평균 수심을 4.2m에서 1.5m로 낮추고 담수량도 34만~44만t에서 14만 9000t으로 줄여 수질을 개선하게 된다.
  • 김남국, 사퇴 압박에도 교육위 첫 참석… 與 “양심 없다, 나가라”

    김남국, 사퇴 압박에도 교육위 첫 참석… 與 “양심 없다, 나가라”

    거액 가상자산 투기 논란에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잠행을 이어 오던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사퇴 압박을 덮어 둔 채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하면서 의정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여당은 김 의원의 교육위원 보임에 “양심이 없다”며 반발했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는 그의 징계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12일 교육위 전체회의에 처음으로 출석해 “성실한 교육위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었던 김 의원은 지난 2일 교육위에 배치됐다. 검찰이 김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의 법사위원 활동에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논란의 중심에 선 그가 교육위원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반발하고 있다. 전체회의 시작 전부터 여야 의원의 설전이 오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양심이 있어야지”, “나가세요”라고 날을 세웠고,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손가락질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회의 후 여당 반발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현장의 학생, 교사, 학부모, 관계기관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뤄 나가겠다.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교육위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위는 최소한의 정치윤리와 아이들에 대한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하는 곳”이라며 “(교육위에는) 불법과 편법, 거짓과 위선, 부도덕과 불공정이 자리잡을 수 없다. 김 의원이 정치적, 도덕적으로 중대한 결격사유를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와 관련해 자금 세탁과 정보 매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의원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과 장예찬 최고위원을 고소하는 한편, 지역구에서 봉사활동을 한 내용을 공유하며 이미지 회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지역구인 경기 안산 단원구 중앙동에서 식사 나눔 봉사활동을 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맛있는 고기덮밥을 어르신들께 대접했다. (식사는) 이웃과 교류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김 의원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고 오는 16일 자문위 두 번째 회의에 그의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김 의원이 국회의원 윤리강령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각각 지난달 8일과 17일 윤리특위에 그를 제소했다. 김 의원의 징계안은 자문위 심사가 끝나면 윤리특위 징계소위와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 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 檢, 송영길 경선 컨설팅업체 압수수색… “먹사연 대납한 정황”

    檢, 송영길 경선 컨설팅업체 압수수색… “먹사연 대납한 정황”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당시 후보 캠프의 선거 컨설팅 비용을 외곽 후원조직이 대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대납받고 허위 용역 계약을 해 준 업체는 선거 때마다 여러 야당 인사들이 컨설팅을 의뢰했던 업체라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12일 오전부터 송 전 대표 캠프의 경선 컨설팅을 맡았던 A사 사무실과 관련자 주거지 등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알려진 ‘9400만원 살포 의혹’과는 별도로 송 전 대표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가 개인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해 왔다. 검찰은 송 전 대표와 먹사연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먹사연의 자금 일부가 A사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먹사연이 송 전 대표의 캠프에서 지급해야 할 컨설팅 비용을 대납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허위 용역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의심한다. 캠프 컨설팅 비용을 먹사연이 대신 냈다면 불법 정치자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선 캠프에서 홍보소통본부 부단장을 맡았던 전모씨가 대표를 맡은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의 경기지사 캠페인 슬로건인 ‘공정한 세상, 새로운 경기도’, ‘나를 위해, 이재명’도 전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에는 송 전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컨설팅 요청이 몰리며 이 업체는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당시 해당 업체에 5억 5000만원을 지출했다. 그외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임미애 경북지사 후보, 양문석 경남지사 후보 등도 이 업체와 계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용역 계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향후 다른 갈래로 수사가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야권 인사들이 자주 일감을 맡겼던 업체인 만큼 추가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2021년 당 대표 경선 의혹과 관련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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