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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쓰기는 삶과 죽음 사이를 움직이며 질문하는 것”

    “시 쓰기는 삶과 죽음 사이를 움직이며 질문하는 것”

    박지일 두 번째 시집 21편 연작시“나에게 물보라는 곧 쓰기와 같아”짧은 호흡과 조사도 생략한 ‘글투’ “나를 발굴하는 과정서 나온 어투” 물보라가 엄습하고 현실은 뒤틀린다. 촉촉한 꿈의 시공간에서 시인은 기억 속 고통을 곱씹는다. 이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주문은 이렇다. 물보라, 물보라. 시인 박지일(32)의 두 번째 시집 ‘물보라’는 정갈한 문장으로 세공된 아득한 꿈의 세계를 펼친다. 2020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 ‘립싱크 하이웨이’에 이어 이번에도 상상과 현실을 기묘하게 뒤섞는 단정하고도 매력적인 목소리로 발화한다. 시집을 열면 21편의 연작시 ‘물보라’가 이어진다. 물보라는 ‘죽음을 휴대한 해파리’와 ‘죽음을 앞질러 죽는 멧닭’ 같은 존재들을 몰고 온다. 물보라는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시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5일 박지일로부터 이런 답이 돌아왔다. “존재보다는 동작이나 운동 그 자체로 여기고 있다. 내가 나를 가만둘 수 없는 ‘증상’인 것 같기도 하다. 모종의 탈력(脫力), 무력감이 최근 몇 년간 내 생활을 지배했다. 될 대로 되라는 허탈감이랄까. 나에게 물보라는 곧 ‘쓰기’다. 쓰기를 하는 동안은 살아 있다고 느낀다. 나에 대한 기묘한 투쟁, 느슨한 거리감이 뒤섞인 채 작동하는 것이 바로 물보라다.” 박지일의 시를 천천히 음미한 독자라면 틀림없이 그의 독특한 ‘글투’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우선 문장의 호흡이 무척 짧다. 서술어의 기본형을 활용해 시를 전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설탕이 단맛을 잃다. 모두가 긴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준비하다. 모두가 손가락 양쪽으로 입꼬리를 낚아 올리다.”(시 ‘11月 7.2日’ 부분) 특정한 의미를 지닌 동사를 그대로 쓰지 않는다. 대신 명사에 ‘하다’라는 동사를 붙여서 말한다. 예컨대 ‘울다’ 대신 ‘울음 하다’라고 쓰는 식이다. 박지일은 문장에서 조사도 곧잘 생략한다. 언어의 일상성을 비껴가는 박지일의 문장미학은 꿈 혹은 망상의 세계를 그린 듯한 그의 시와 적절하게 맞물린다. “퇴고 과정에서 (문장을) 공들여 손보거나 하진 않았다. 생활이 불편하고, 세상이 불편하고 삶에 자꾸만 불편함이 끼어드는데 원인을 들여다보면 그 정체를 규정할 순 없다. 마치 실타래처럼 불편함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니까. 관념을 형상화하는 과정인 쓰기를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 일상언어로 풀어 나가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나를 파고들며 발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어투다.” 시인은 앞선 시집 ‘립싱크 하이웨이’에 실린 시들을 “하늘과 벌였던 발버둥질”이라고 자평했다. 쓰는 존재인 ‘나’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물보라’를 쓰면서는 그 회의감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유년의 시인과 할머니, 동생, 엄마의 죽음 같은 사실, 그리고 기억이 섞이면서 시라는 장르에 대한 회의감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없었다. 그는 “일상에서 나에게 주도권이 없다고 느낀다”고 했다. 불화로 가득한 불편한 일상. 하지만 일상이 좋고 편하기만 하다면 시를 쓸 필요도 없지 않을까. ‘물보라’ 3부는 2022년 남다현 작가와 협업 전시를 하면서 쓴 시가 모였다. 전시가 11월에 열렸던지라 시 제목에 전부 11월이 들어갔다. 그중 ‘11月 6日’의 첫 문장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살아지듯이 죽으라.” ‘사는 것’과 ‘살아지는 것’의 차이는 뭘까. 삶과 죽음은 무엇이 다를까. 시인은 혹시 시를 쓰면서 이에 대한 해명을 찾았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시를 쓸 때는 죽음과 삶이라는 두 영역을 구분 짓지 않고 돌아다니니까. 어쩌면 두 상태 사이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 것 같기도 하고. 시를 쓸 땐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때로는 어떤 상태와 어떤 상태가 겹친 상태로, 그저 움직이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 반복되는 ‘人災’… 우리가 놓친 건 ‘기술 재난’이었다

    반복되는 ‘人災’… 우리가 놓친 건 ‘기술 재난’이었다

    ‘재난’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뜻밖에 일어난 재앙과 고난’으로 설명돼 있다. 법체계에서는 재난을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자연 재난과 인간에 의해 일어난 사회 재난으로 구분한다. 이 때문인지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등 20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굵직한 재난들에는 ‘인재’(人災)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붙는다. 그렇지만 국내의 대표적 과학기술학자인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단순히 ‘자연 재난/사회 재난’이라는 전통적 이분법으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대신 ‘기술 재난’이라는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기술 재난은 단순히 사람의 실수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네트워크로 이뤄진 복잡한 기술 시스템이 오작동하면서 생긴다. 기술 재난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 나타난다. 독성 물질이나 환경 오염에 의해 서서히 드러나는 ‘느린 재난’, 비행기 추락 사고처럼 순식간에 일어나는 ‘빠른 재난’, 환경과 기술이 얽혀 나타나는 ‘환경 기술 재난’, 독특한 사회구조 속에서 드러나는 ‘구조적 재난’ 등이 그것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NT)에 따라 서술된다.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은 서구 근대 사회를 지탱하는 철학적 토대였지만 산업화 이후에는 사회 기술적 난제의 원인이 됐다. ANT에 따르면 과학기술이라는 비인간이 자연과 사회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무력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이 만든 재난은 과학기술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말이다. 저자가 공학적 분석은 물론 사회과학적 분석을 융합해 대응할 수 있는 ‘기술재난연구센터’ 설립을 제안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과학기술학(STS) 관점에서 쓰인 책이기 때문에 술술 넘어가거나 단숨에 읽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꼼꼼히 읽어 보면 ‘재난 사회’라고 불리는 한국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각종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될 것은 분명하다.
  • “정책 운영에 참여할지 몰랐어요” 공직 실무 경험하는 청년 인턴들

    국정 운영 알게 되고 진로에 도움과제 연구·출장 등 현장 실무 배워#. 최은영(21·서울시립대) 씨는 정부 중앙부처에서 인턴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처마다 모집 공고가 달라 고민하던 중 담당 업무가 자세히 나와 있는 행정안전부를 선택했다. 다른 부처와 달리 근무 기간(3~9월, 9~3월)이 정해져 있어, 복학 시기를 맞출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최씨는 5일 “행안부 정책을 알게 된 것은 물론이고 진로 설계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았다. 학교로 돌아가면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9~34세 청년 120명이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청년인턴 제도는 정부 정책에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고, 이들의 국정운영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 부처에서 시행됐다. 부처마다 필요에 따라 뽑다 보니 선발 인원과 담당 업무는 제각각이다. 최씨는 행안부 청년인턴의 장점으로 ‘밀접한 업무 경험’을 꼽았다. 보통 6개월짜리 단기 인턴은 전화를 대신 받거나, 문서 정리 및 복사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행안부는 부서 특성에 맞게 인턴 업무를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예를 들어 대변인실은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재난안전점검과는 지역축제 사전점검 출장을 나가는 식이다. 최씨는 지역경제과에서 지방공공요금을 조사하고 보고서 작성을 주로 맡고 있다. 그는 “공무원이 아닌 대학생이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을 맡아서 하고 있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 소모임’도 청년인턴들이 행안부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6개월간 책상에만 앉아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인턴끼리 정책 과제를 정해 연구 활동을 한다. 수료식에선 연구 소모임 과제를 발표하고 성과가 우수한 팀은 장관상을 받는다. 최씨는 “사무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두 번씩 인턴이 함께 연구를 한다”면서 “최근에는 지방시대 로컬브랜딩을 주제로 정해 각 지역의 문화를 조사하기 위해 출장을 다니고 있다. 현장 실무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임기단축 개헌” 여당서 터졌다

    “임기단축 개헌” 여당서 터졌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 가는 가운데 여당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5일 나왔다. 야당의 탄핵 공세 및 내란죄 수사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결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터져 나오면서 윤 대통령이 여기 반응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5명은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예지(재선)·김재섭·우재준·김소희·김상욱(이상 초선)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에게 권위와 신뢰를 모두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질서 있는 수습’을 위해 ▲윤 대통령 사과 ▲책임자 조사·처벌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했다. 임기 단축 개헌 요구에 대해 “탄핵으로 인한 국정 마비와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임기 단축 개헌은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도 거론한 바 있으나 국민의힘 원내에서 공개적인 요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침묵을 지키며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윤 대통령은 이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 재가하고 신임 장관 후보자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다. 일각에서는 ‘내각 총사퇴’ 등의 방안도 거론됐으나 사의를 표명한 김 전 장관의 후임만을 지명한 채 여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은 것이다. 전날 밤까지 윤 대통령이 이날 중 대국민 사과와 함께 관련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의 회동에서도 입장 표명 방식과 시기에 대한 거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접 계엄 선포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 ‘합법적 조치’라는 뜻이 확고해 대국민담화의 실익이 없다고 본 것이다. 대통령실은 향후 국회 탄핵안 표결을 지켜본 뒤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 여부와 방식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도 일단 탄핵안을 부결시킨 후 논의를 이어 갈 방침이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4일) 대통령을 면담했지만 대통령의 이 사태에 대한 인식은 저나 국민들의 인식과 큰 차이가 있고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7일 야 6당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던 것도 입장 표명 시기 조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참모들은 “탄핵 표결까지 여론이 중요한데, 섣불리 나섰다가 여론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한 여권 관계자도 “야당에 공격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야당의 탄핵 추진에 동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위헌·위법한 계엄”이라고 이번 사태를 규정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을 비롯해 위헌적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나라에 피해를 준 관련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 명료하고 정곡 찌르는 삶의 조언…나의 운명 사랑하는 ‘아모르 파티’

    명료하고 정곡 찌르는 삶의 조언…나의 운명 사랑하는 ‘아모르 파티’

    지난 4일 기준으로 올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를 다룬 책은 48권,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를 다룬 책은 43권이 국내에 출간됐다. 1년 52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1주일에 2권꼴로 신간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생(生)철학자’라고 배웠다. 그러나 생철학자보단 ‘염세주의’, ‘허무주의’ 철학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철학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런 그들이 21세기 한국에서 인기 철학자가 됐다. 이유는 뭘까. 쇼펜하우어는 ‘철학은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그는 1818년 철학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야심 차게 내놨지만 기대와 달리 대중에게 외면을 받았다. 초판 이후 26년이 지난 1844년에 개정판을 찍을 때까지도 대중은 물론 학계의 무관심으로 출판업자들은 판본을 폐지로 팔아버리려고 고민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그런 쇼펜하우어를 유명 인사로 만든 것은 무거운 철학 담론이 아닌 일반인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종의 철학 에세이 ‘소품과 부록’이다. 최근 출간되는 쇼펜하우어 관련 대중서 대부분은 ‘소품과 부록’ 중 소품 부분을 다루고 있다. ●쇼펜하우어 “고통을 극복하며 성장” 그의 책을 읽어 보면 ‘허무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이성과 과학만으로는 삶의 깊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생명이 근원적으로 가진 역동적 힘을 강조했다. 힌두교, 불교 같은 동양철학의 영향을 받아 이를 유럽에 처음 전파한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이요, 이 세계는 최악의 세계”라고 말하며 윤리적, 심리적 해탈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런 철학적 입장 외에 요즘 독자들이 그의 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문장 스타일 덕분이다. 철학자의 책이라고 하면 전공자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명료하고 정확하게 정곡을 찌른다. 그런가 하면 니체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처럼 기독교 도덕과 합리주의의 기원을 밝히고, 이성적인 것들의 이면에 숨겨진 비이성과 광기를 폭로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남긴 책들은 기존 철학책들과 다른 형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만 봐도 소설인지, 철학책인지, 에세이인지 혼란스럽다. 니체는 사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세상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의지와 생명력이 약해졌는지를 되돌아보라고 조언하고, 인생의 의미를 묻는 말을 던지는 대신 삶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기고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니체 “삶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겨야”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고 말하며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통을 느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버티는 과정에서 인간은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니체 역시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아 “삶의 고통은 운명”이라고 강조하며 현실에 주어진 고난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지금과 똑같은 삶이 무한한 시간에 무한히 반복될 때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묻는 ‘영원 회귀 사상’에서 등장했다.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삶을 긍정하고 극복해 나가라고 격려함으로써 그 어떤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조언보다 더 가슴 깊이 와닿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 “한동훈 방 잠복해 있던 계엄군 체포조…尹은 ‘포고령 위반했나 보지’”

    “한동훈 방 잠복해 있던 계엄군 체포조…尹은 ‘포고령 위반했나 보지’”

    국민의힘이 한동훈 대표에 대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한 대표 체포조를 투입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인 전날 경찰에 한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 강화를 요청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에 진입했던 계엄군이 우원식 국회의장 및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까지 체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계엄상황실장인 안규백 의원은 “의원들을 포함해 시민단체까지 10여명이 체포 대상자 리스트에 있었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체포조, 한동훈 방에서 잠복하다 쏟아져 나오는 영상 있다” 한 대표 측도 당시 국회 봉쇄나 본회의장 진입 외에 체포를 목적으로 하는 계엄군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계엄군이 체포조를 짜서 얘기하는 것을 옆에 있던 보좌진 등 국회 관계자들이 들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소속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체포조가 투입된 것은 맞다”며 “정세가 불안하고 여러 이야기들이 돌아 경찰에 신변보호 강화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체포조가 당대표실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문을 여니까 쏟아져 나오는 장면의 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한 대표 체포 시도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종북세력’이라 체포하려고 했다는 게 ‘주장 자체가 논리적인 근거가 없지만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라고 하겠는데, 야당과 싸우고 있는 여당 대표는 왜 체포하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저히 그게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나쁘게 얘기하면 나와 반대되는 모든 정치인들은 다 체포하겠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한 대표는 정계 입문 뒤 윤 대통령과 여러 사안에서 대립각을 세워 왔다. “체포조 항의하자 尹 ‘포고령 위반했나 보지’” 체포조 투입설은 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당정대 회동에서 체포조에 관한 질문에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답변을 한 것으로 여권 관계자들이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한 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 중진들을 만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여권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시 회의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체포조 투입에 대해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체포조 투입 사실을 부인하는 대신 ‘정치활동 금지를 명기한 계엄포고령에 위반되는 것이니 체포하려 한 것 아니었겠느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 계엄사령관 박안수 육군 대장 명의로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의 1항은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돼 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소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군용 케이블 타이(수갑)도 공개됐다. 이 타이는 소지하기 편해 특수부대에서는 수갑 대용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것이 “국회의원 체포용”이라며 계엄군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야 당 대표와 국회의장 등 핵심 인물을 구금 및 체포하려 했던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당정대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폭거를 하니 그것을 막기 위해 계엄을 한 것이고, 따라서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무처는 현재 국방부 직원과 경찰 등의 국회 청사 출입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 ‘푸틴의 미사일 쇼’에 속았다…“러 신형 미사일, 대량 생산 불가”[핫이슈]

    ‘푸틴의 미사일 쇼’에 속았다…“러 신형 미사일, 대량 생산 불가”[핫이슈]

    러시아군이 지난 3일 동지중해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랑한 신형 미사일이 실전 투입까지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3일(이하 현지시간) 당국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지난달 선보인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서방국가를 겁주기 위한 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신형 IRBM인 ‘오레시니크’를 언급하며 “전 세계 어떤 나라도 음속의 10배 속도로 날아가는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1일 오레시니크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를 공습하기도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는 오레시니크의 위력에 큰 우려감을 표했지만, 정작 러시아 당국에서는 ‘오레시니크 공습’이 쇼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가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사용을 허가하자 러시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레시니크 쇼’를 기획했다. 익명의 러시아 당국자들은 모스크바타임스에 오레시니크의 대량 생산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며 “이 무기는 아직 시험 중일 뿐이다. 러시아는 이러한 무기를 대량 생산할 기술적 수단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드니프로 공습은 푸틴 정권의 ‘조직적인 쇼’(orchestrated show) 였으며, 이 무기를 이용해 대규모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현재 러시아의 관료 시스템과 낙후된 정도를 감안할 때, 오레시니크 대량 생산 시설을 갖추려면 5~7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드니프로 공습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이용한 실제 공격이 이뤄지는 모습을 SNS와 외국 언론에 보여주는 것이었다”면서 “이는 오레시니크를 과대평가하도록 만들기 위한 선전 작업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당국이 오레시니크의 능력을 과장한 이유는 서방국가와 전문가들이 러시아의 핵 위협을 예전만큼 ‘효과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에 크렘린궁 내부에서는 오레시니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영국 BBC의 군사 전문가인 파벨 악쇼노프는 “푸틴은 핵 카드를 너무 오랫동안 휘둘렀고 이제는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레시니크를 꺼냈다”면서 “하지만 오레시니크는 아무것도 파괴하지 못했고, 러시아군도 (당장은) 이를 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야심차게’ 공개한 러 신형 미사일, 위력은 약했다?실제로 지난달 러시아군이 야심차게 공개한 오레시니크의 위력은 예상보다 약했다. 지난달 23일 독일 빌트와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방산 시설이 입은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정보위원장이 로만 코스텐토 의원도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으로 생긴 구덩이는 지름이 약 1.5m에 불과했으며, 다른 피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사전문가인 율리안 뢰케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폭탄 혹은 탄두를 정착하지 않았고, 대신 핵탄두가 실린 것처럼 보이기 위해 동일 크기 대체품을 장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러시아는 서방국가의 자국 본토를 향한 장거리 미사일 허용이 이어지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들고 서방 미사일방어시스템으로는 요격도 어려운 미사일을 실전에 처음 선보이면서도 정작 탄두에 폭발물을 장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편,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인 오레시니크는 러시아어로 개암나무를 뜻한다. 개암나무는 가지 끝에 여러 열매가 달리는 것이 특징인데, 이 미사일 역시 탄두가 분리돼 여러 목표물로 날아가는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비행체’(MIRV)로 평가된다.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으며, 초당 2.5~3km(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에 속한다.
  • 연세대 논술시험 법정 공방…“유출돼 무효” vs “어차피 불합격”

    연세대 논술시험 법정 공방…“유출돼 무효” vs “어차피 불합격”

    지난 10월 치러진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에서 수험생들과 연세대 측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5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구광현) 심리로 열린 시험 무효확인 소송에서 수험생 측은 “시험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72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되면서 일부 수험생이 문제를 먼저 접하고 내용을 유출한 정황이 있는 점, 관리·감독이 허술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해당 1차 시험을 무효로 하고 오는 8일 치러질 2차 시험에서 합격자 정원 261명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험생들을 대리하는 김정선 변호사는 법정에서 “2차 시험은 원고들이 원하는 재시험이 아니고 공정한 시험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연세대는 논란이 커지자 다음달 8일 추가 시험(2차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1차 시험을 무효로 처리하는 방식의 재시험을 치르는 대신 1차와 2차 시험 합격생 최대 522명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연세대 측은 기본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수험생들이 이 소송을 통해 얻을 법률상 이익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정성 훼손의 근거로 제출한 증거들의 진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송에 참여한 학생들은 1차 시험에서 합격권의 점수를 받지 못했다”며 “이들이 일부의 부정행위로 인해 불합격했다는 사실이 증명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9일을 선고기일로 잡았다.
  • 中·사우디 밀착 강화…‘페트로 위안’ 구상에 트럼프 계산 복잡해져

    中·사우디 밀착 강화…‘페트로 위안’ 구상에 트럼프 계산 복잡해져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화학에 이어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의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의 친환경 기술 관련 수출·투자가 사우디로 몰리면서 석유 수출입에 기대던 양국 관계가 깊어지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대(對)사우디 수출은 402억 달러로 전년 동기 349달러를 크게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중국은 2021년부터 현재까지 사우디에 216억 달러를 투자했다. 상당 부분이 배터리와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다. 같은 기간 미국의 사우디 투자 규모는 125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이 사우디의 전통적 투자 파트너인 미국·프랑스를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사우디는 중국의 석유·가스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덕분에 중국 정유사들은 새 자본으로 노후시설을 개선해 디젤과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두 나라는 2022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갖고 2023년 3월 사우디-이란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에 속도를 내왔다. ‘다극화’라는 세계사적 흐름에 양국이 공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입장에서 제재와 관세부과 등 압박을 키우는 미국·유럽 이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와의 관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사우디 역시 자체 셰일오일·가스 개발로 자국 의존도가 낮아진 미국을 대신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과 사우디가 밀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외교 전략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럽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중국·중동 전문가인 카미유 론스는 “트럼프가 그들(사우디)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지 않으면 그들은 중국이라는 ‘카드’를 꺼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페트로 달러’ 체제 포기가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 1975년 미국은 사우디 왕실에 ‘중동 맹주국 지위를 보장할 테니 원유 결제는 오직 달러화만 쓰라’고 은밀히 제안했는데, 바로 ‘페트로 달러’ 체제다. 사우디는 원유 판매로 받은 막대한 달러로 미 국채를 대거 사들여 미국의 핵심 우방국을 자처해 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사우디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책임을 물어 무함마드 왕세자를 홀대하고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면서 양국 관계도 급변했다. 미국이 언제고 중동을 떠날 수 있다고 판단한 사우디는 새 안보·경제 파트너로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도 페트로 위안이 절실하다. 2022년 미국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시키는 상황을 지켜보며 ‘러시아 다음은 우리’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달러가 필요없는 무역 거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2년 12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서 “(장기적으로) 원유 및 천연가스 무역에서 위안화를 쓰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500억 위안 규모 통화 스와프 계약도 체결했다. 사우디가 원유 거래를 위안화로 결제할지 미지수다. 미국이 자국 국가 패권의 핵심인 페트로 달러 흔들기를 보고만 있을 리 없어서다. 그간 ‘페트로 달러’ 체제에 반기를 든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은 예외 없이 미국의 경제 제재·군사행동 대상이 됐다. 트럼프 당선인도 “많은 나라들이 달러를 떠나고 있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달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달러를 버리면 우리는 당신들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할 생각”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오영훈 지사 “대통령 탄핵 이전에 자진해서 내려오는 게 이상적”

    오영훈 지사 “대통령 탄핵 이전에 자진해서 내려오는 게 이상적”

    “가장 좋은 것은 자진해서 내려오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5일 오전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통과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계엄 상황과 관련해 “정국 상황이 매우 혼란스럽고,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국정상황”이라며 “비정상적인 계엄령이 선포되고, 국회에서는 해지 결의안이 압도적으로 채택되고, 그에 따라 계엄을 해제하는 상황을 맞아들였다.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저를 비롯한 민주당 5명의 단체장은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 요구했고 그게 이뤄지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이 실현돼 경기가 활성화되고 모든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 제주도민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6일부터 8일까지 예정됐던 한일연안시도협의회 정례회의 차 예정됐던 일본 출장계획도 취소했다. 내년에 제주도가 개최지여서 간사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비상시국으로 인해 정무부지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오 지사는 “국회에서 탄핵안이 발의·가결되면 헌법과 법률에 따라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오히려 안정적인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권한대행 체제로 국정질서가 유지돼 혼란 최소화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을 짐작하는지에 대해 묻자 오 지사는 “저도 의문스럽다”며 “SNS 등 정보가 단절될 수 없는, 1980년대와도 상황이 다른데 어떻게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은 물론 전세계가 한국을 ‘여행 주의 국가’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이후 관광업계의 파장에 대한 질문에 오 지사는 “매일 관광객 동향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지난해 동기대비 3.2%증가했다”며 “외부에서 오는 외국 관광객이 줄어든다면, 예약취소 등 미리 예측이 가능한데 아직 이렇다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주관으로 열리는 촛불집회가 오는 7일까지 제주시청 앞에서 오후 7시에 매일 진행된다. 오는 14일과 21일에도 예정돼 있다.
  • ‘미달이’ 김성은 “중학생 때 가사도우미도 했다”, 무슨 사연이길래

    ‘미달이’ 김성은 “중학생 때 가사도우미도 했다”, 무슨 사연이길래

    ‘미달이’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 김성은이 아버지 사업 실패 후 힘들었던 학창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4일 유튜브에 올라온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에는 김성은이 게스트로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성은은 “제가 1998년에 데뷔했고 ‘순풍산부인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짧고 굵게 활동했다. 3~4년 불태웠고 CF를 많이 찍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은은 “시트콤 종영 후 너무 지쳐있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여있었다.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이 ‘그동안 고생많이 했으니 공부하고 싶은 것도 하고 휴식을 취하라’며 뉴질랜드 유학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그는 3년 만에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한국에 돌아오게 된 그는 원래 살던 집이 아닌 반지하 집을 마주해야 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김성은은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김성은은 “집청소부터 시작했다. 다 정리해서 집을 깨끗하게 만들어놨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는 마음으로 살았다”며 “고등학교 가서는 빙수집, 카페 등 아르바이트도 했다. 중학교 때는 엄마 대신 가사 도우미를 하러 갔다. 제가 생활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 입학한 해에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김성은은 “어렵게만 사시다가 가셨다. 이후 학비나 용돈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집에서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휴학 신청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시트콤도 찍고 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연기를 하고 싶지만 지금을 허망하게 보내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온라인 화장품 판매 회사, 무역 회사, 해외 입시 컨설팅 회사 등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20대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김성은의 자세한 이야기는 7일 오후 11시 방송에서 공개된다.
  • “국민께 송구” 사과뒤 “험난한 정의의 길”…김용현의 ‘진짜 속내’

    “국민께 송구” 사과뒤 “험난한 정의의 길”…김용현의 ‘진짜 속내’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와는 다른 속내를 내비치는 듯한 문자 메시지 내용이 전해졌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사의 표명 이후인 4일 밤 속내를 묻는 기자 질문에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이라는 문자 메시지로 답했다. 이는 김 장관 모교인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신조탑에 새겨진 사관생도 신조들 가운데 ‘우리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한다’는 세 번째 항의 일부로, 계엄의 ‘정의의 길’이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 답문을 보내기에 앞서 국방부 대변인실을 통해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중에도 그는 육사생도 시절 4년 내내 암송했을 글귀로 자신의 ‘속내’를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내란죄 논란과 대통령 탄핵 소추로까지 번진 계엄 사태가 험난할지언정 정의로운 선택이었다는 사고방식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장관은 육사 38기로 1978년 입학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전격 선포한 비상계엄을 실행에 옮긴 인물들인 ‘육사 4인방’ 중 제일 선배다. 계엄을 직접 대통령에게 건의한 김 장관을 필두로 계엄사령관 직을 맡았던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이 46기, 계엄군 병력이 차출된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곽종근(중장) 사령관이 47기, 수도방위사령부의 이진우(중장) 사령관이 48기다. 실제 병력을 투입한 특전사 제1공수여단 이상현(준장) 여단장은 50기, 3공수여단 김정근(준장) 여단장은 52기, 707특임단 김현태(대령) 단장은 57기로 역시 육사 라인이다. 이들이 주도한 계엄 사태는 대통령실 다수 참모진과 계엄의 주축을 이뤄야 할 군 고위 당국자들에게도 공유되지 않은 채 은밀하게 진행됐다. 현역 군 서열 1위이자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김명수 합참의장조차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야 상황을 파악했을 정도로 계엄 사태는 ‘육사만의 리그’ 속에서 굴러갔다. 김 장관은 육사뿐 아니라 출신 고교 충암고 인맥을 뜻하는 ‘충암파’로도 논란을 일으켜왔다. 그는 충암고 7회 졸업생으로 윤 대통령의 1년 선배다. 계엄이 진행됐더라면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을 여인형(중장) 방첩사령관은 김 장관의 충암고 10년 후배이며 육사 48기다. 김 장관은 고교 후배 대통령의 말에 절대 토를 달지 않는 이른바 ‘예스맨’으로 청와대이전TF 부팀장, 경호처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그간 충암파가 국정을 좌우하고 군을 장악해 계엄을 일으키려 한다는 의혹 제기에 “충암고 출신 장성은 4명뿐”이라며 일축해왔다. 김 장관은 지난 9월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할 의향이 있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없다”고 답하고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도 (계엄령을) 솔직히 안 따를 것 같다. 계엄 문제는 지금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그래서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로부터 3개월 뒤 후배와 실제로 계엄에 나서면서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의 면직을 재가했다. 신임 국방부 장관에는 최병혁 주사우디대사가 지명됐다.
  • [마감 후] 2024년의 비상계엄

    [마감 후] 2024년의 비상계엄

    미리 써 뒀던 ‘마감 후’ 칼럼을 지난 3일 밤 모두 지웠다.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는 4일 0시 47분 본회의를 열었고, 오전 1시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의원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 27분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불과 6시간 동안 일어난 이 일들은 아직도 현실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기자가 된 이후 ‘비상계엄’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사를 쓸 것이라고는 상상한 적이 없다. 몇 달 전부터 나돌던 ‘계엄령 소문’을 대부분의 사람이 ‘괴담’으로 인식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계엄사령관은 계엄지역 안의 모든 행정사무와 사법사무를 관장하고, 비상계엄 지역 안에 있어서 일정한 범죄는 군사 법원에서 재판한다. 마지막 비상계엄령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피격사건 때다. 상식이 있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2024년 비상계엄 이야기에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괴담은 현실이 됐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출입문이 폐쇄됐고, 신원이 확인된 일부 인원만 출입이 허용됐다. 총을 든 군인들은 국회 창문을 깨고 본청에 들어갔고, 본회의장 진입도 시도했다.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제1호도 눈을 의심케 한다. 포고령에 따르면 국회, 지방의회, 정당 활동,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은 금지된다.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도 금지된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고, 파업·태업·집회는 금지된다. 전공의 등 현장을 이탈한 의료인은 48시간 내 복귀해야 하고, 위반 시 계엄법에 따라 처단된다. 포고령 위반자는 영장 없이 체포·구금·압수수색을 할 수 있고, 처단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되면 불안, 공포, 분노 등을 동시에 느낀다고 한다. 3일 밤 많은 시민은 분노했고, 걱정했고, 잠들지 못했다. “길거리에 탱크와 군인들이 배치되고 일상이 통제되는 건가”, “현대사 교과서에서나 보던 일이 벌어지는 건가”, “계엄령의 순간을 2024년에 마주하게 돼 당혹스럽다”, “전쟁이나 테러 상황도 아닌데 비상계엄을 선포할 일이냐”, “앞으로 일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몰라 불안하다”,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까지. 2024년의 비상계엄은 충격과 동시에 하룻밤 새 이토록 많은 걱정, 불안, 공포, 분노를 불러 모았다. 그날 밤 국회 앞에 모인 시민뿐 아니라 소셜미디어(SNS)로 상황을 공유하고 우리의 앞날을 걱정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국민들은 이제 “계엄 해제”, “계엄 취소” 대신 “탄핵”과 “하야”를 말하고 있다. 혼란이 예고된 우리 사회에 경찰이나 군과 같은 국가공권력이 오롯이 국민을 보호하는 데만 쓰이길. 떨쳐 낼 수 없는 불안감이 현실이 되지 않길. 홍인기 사회부 기자
  • 與 ‘尹탄핵 반대’ 당론 못 박아… 野 “불법 계엄령” 퇴진 속도전

    與 ‘尹탄핵 반대’ 당론 못 박아… 野 “불법 계엄령” 퇴진 속도전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 등이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탄핵 불가’를 당론으로 정했다. 2016년 ‘1호 당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이 궤멸 위기를 겪었던 아픔을 반복해선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앞서 오전 7시 긴급 최고위원회의, 8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으며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난 뒤 다시 의총을 속개한 것이다. 의원총회는 한 대표가 제안한 윤석열 대통령 탈당 요구를 두고 의견이 갈리며 밤늦게까지 격론을 벌였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 내각 총사퇴·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대통령 탈당 촉구 등 3대 요구를 먼저 제안했다. 한 대표는 오전 의총 후 “세 번째 제안(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어서 계속 의견을 들어 보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탈당 요구’를 놓고선 격앙된 반응까지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더이상 박근혜 때처럼 적진에 투항하는 배신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16년 탄핵을 지켜본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의총에서 “탄핵은 궤멸”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 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탄핵보다는 개헌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결국 국민의힘은 밤늦게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여당 내에는 탄핵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지배적이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특검은 받더라도 대통령 탄핵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날 탄핵 반대 당론은 추 원내대표 주도로 정해졌고 한 대표는 국회를 빠져나간 뒤였다. 한 대표는 의총 시작 전 관련 질문에는 “그런 질문 하나하나에 답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탈당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스스로 질서 있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여당 내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분명하게 주장한 것은 안 의원이 처음이다. 한편 의총에서는 전날 친한계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찾았을 때 추 원내대표와 다수 의원이 여의도 중앙당사에 대기한 상황을 두고는 추 원내대표 책임론도 제기됐다. 野, 정권 조기 탈환에 ‘올인’감사원장·검사 탄핵안 처리 미루고尹탄핵안 표결 與의원들 이탈 압박 천하람 “최소 6명 찬성 의사 확인”사태 재발 방지용 계엄상황실 구성 행안·국방위는 오늘 긴급 현안질의 더불어민주당은 4일 최재해 감사원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보류하고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퇴진에 당력을 쏟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정치적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여세를 몰아 정권 조기 탈환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은 우리 헌법에서 규정한 내란의 우두머리”라면서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수사기관은 윤석열을 직접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최 감사원장과 이 지검장 등 검사들에 대한 탄핵 표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밤중 일어난 비상계엄 사태로 해당 안건에 대해선 논의를 유보했다. 대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 6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계엄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비상계엄을 발령해 국민주권주의, 권력분립의 원칙 등 헌법을 위반하고 국헌 문란의 헌정 질서 파괴 등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이 탄핵 사유로 포함됐다. 야 6당은 탄핵 가결을 위한 여론 작업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준석 의원이 최소 6명 이상의 여당 의원으로부터 찬성 의사를 확인했다”며 “개별 설득 작업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계엄 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위헌적·불법적 계엄이 다시 이뤄질 수 있다”며 “효과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전담 기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규백 의원이 상황실장, 박선원 의원이 간사를 맡기로 했다. 야당은 비상계엄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을 출석시켜 긴급 현안 질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장 계엄군의 국회 진입과 관련해선 국회 국방위 차원의 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해 긴급 현안 질의를 한다. 충암고 출신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 국군방첩사령부 여인형 사령관과 함께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 대한 출석 요구도 예상된다.
  • 김어준 “계엄군 ‘체포조’ 집 앞에 와…멀리 피신 중” 주장

    김어준 “계엄군 ‘체포조’ 집 앞에 와…멀리 피신 중” 주장

    진보 진영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군 체포조가 집으로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매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를 진행하는 김어준은 4일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방송은 김씨 대신 이재석 전 KBS 기자가 진행을 맡았다. 이 전 기자는 해당 영상 초반부에 “지금 김어준 공장장이 이 자리에 있어야 되는데”라고 언급하며 ‘계엄군 체포조가 집으로 와서 빠져나왔고 지금은 다른 곳, 모처에 있다’는 김씨의 전언을 공유했다. 이후 김씨는 전화 연결에서 ‘당시 상황이 어땠냐’는 물음에 “군 체포조가 집 앞으로 왔다. 그리고 제가 제보를 받기로는 출국금지 되고 체포영장이 준비된 것으로 전해 들었다. 지금은 밤사이 달려서 저 멀리 와있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눈치가 빠르다”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평소 시뮬레이션 해둔 게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비밀로 해두겠다. 도피에 숙달돼 있다”고 했다. 김씨는 이번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구성한 가상현실에서는 본인이 나라를 구해야 하는 거다. 그래서 혼자 구국의 결단을 하신 것”이라며 “제 생각에는 국회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는 아마도 허리에 해당되는 군인들이 기대만큼 일사불란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기대만큼 강압적이지도 않았다”며 “군인들의 망설임도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씨 측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유튜브 스튜디오에도 계엄군이 찾아왔다며 증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헬맷에 야간투시경을 장착하고 소총을 멘 군인들이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는 상황이 담겼다. 김씨 측은 “계엄군이 건물과 주변 도로, 골목까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며 “군인들이 ‘명령이 내려온 이상 어쩔 수 없다. 여기는 출입을 봉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7분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며 이날 4시 25분쯤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 美 “계엄 선포, 사전 조율 없었다”… 한미 핵우산 회의 취소도

    美 “계엄 선포, 사전 조율 없었다”… 한미 핵우산 회의 취소도

    美 “민주주의는 한미동맹 근간尹, 국회 표결 존중한 것에 안도”日 이시바 “한국 사태 중대 관심방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어”NYT “한미동맹 최대 시험 직면”가디언 “계엄령은 처절한 도박”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 긴박하게 움직이며 한국 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미국은 3일(현지시간) 한국의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민주주의는 한미 동맹의 근간이며, 계속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너무나도 급작스러웠던 계엄 선포에 대해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정치적 이견이 법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계속 기대한다. 대한민국 국민, 민주주의와 법치라는 공동 원칙에 기반한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우려스러운 계엄령 선포에서 국회 표결을 존중한 데 대해 안도한다”며 “민주주의는 한미동맹의 근간”이라고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계엄 발표와 관련해 한국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나 조율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앙골라를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 직후 현지에서 상황 브리핑을 받았고, 백악관·국방부·국무부는 일제히 ‘한미 간 소통을 유지하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미 국방부는 “주한미군 태세에 변화는 없다”며 “동맹과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 공약은 철통같다”고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4~5일 워싱턴DC에서 개최키로 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이 연기되는 등 여파가 이어졌다. 일본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이번 사태가 양국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내년 1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방한 계획 등 고위급 인사 교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한국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중대한 관심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방한에 대해 “아직 무엇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일한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방한 예정이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아예 일정을 취소했다. 유럽 국가들도 자국과 세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한국에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민주주의는 승리해야 한다”고 썼다.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은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이 ‘도박’을 했지만, 되레 정치적 생명을 위태롭게 한 ‘자충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 대 반민주’ 구도 외교를 해 온 만큼 “한미동맹이 수십년 만에 최대 시험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단명한 계엄령 선포는 바닥난 대중적 인기에 직면한 가운데 실행한 처절한 도박”이라고 비유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이코노미스트에 “윤 대통령이 핵폭탄을 사용했다”며 “정권을 살리려는 듯했지만, 대신 그는 자신의 몰락을 거의 확실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포린폴리시도 “윤 대통령의 ‘셀프 쿠데타’가 굴욕적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 예산 8억원 빼돌려 도박한 양평군 20대 공무원 구속

    예산 8억원 빼돌려 도박한 양평군 20대 공무원 구속

    20대 공무원이 근무 중인 행정복지센터 예산 약 8억원을 빼돌려 사이버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으로 경찰에 구속돼 수사받고 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등 혐의로 공무원인 A(20대)씨를 지난달 29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1개월간 근무 중이던 B행정복지센터 예산 7억9400만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행정복지센터의 회계관리시스템을 관리했던 A씨는 해당 시스템상에 공사비와 용역비 수주업체의 계좌번호 대신 자신 명의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7억4000만원가량을 빼돌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B행정복지센터의 예산을 다른 면사무소 계좌로 이체한 뒤 자신의 계좌로 옮기며 5400만원가량을 횡령하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지난달 B행정복지센터에서 발주한 공사를 마친 한 업체가 센터 측에 사업 준공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문의하면서 드러났다. 양평군은 이후 관련 예산이 A씨 계좌로 입금된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빼돌린 돈을 대부분 사이버 도박을 하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 명태균 “윤 대통령 부부 예전 폰 증거보전 해달라” 심경 변화 왔나

    명태균 “윤 대통령 부부 예전 폰 증거보전 해달라” 심경 변화 왔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측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예전 휴대전화를 증거물로 보전해달고 신청했다. 명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공천에 도움을 준 대가로 세비(국회의원 수당 및 활동비) 절반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4일 명씨 측 변호인은 윤 대통령 부부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휴대전화를 증거물로 보전해달라고 서울서부지법에 신청할 뜻을 밝혔다. 명씨 측 변호인은 “검찰이 명씨가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 휴대전화는 대화 상대가 있을 것이고 명씨가 통화했다고 하는 상대 휴대전화를 검찰이 확보하면 된다”며 “검찰이 그런 노력도 생각도 하지 않고 있어 우리 역시 윤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에 대한 증거보전을 신청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 측도 지난 2일 윤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를 증거물로 보전해달라고 서울서부지법에 신청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와 취임 전후 여러 차례 전화 통화와 카카오톡·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또 윤 대통령은 취임 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대통령 취임 후에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이 취임 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로 지지자들의 메시지에 대신 답장한 사실을 언급하며 “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전화를 바꿨어야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때 쓰던 휴대전화를 계속 쓰고 있으니 무조건 바꾸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이게 리스크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했는데(바꾸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리스크를 줄여 나가면서 국민들이 이런 걸로 걱정하고 속상해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쓰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새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동안 김 전 의원으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해 온 명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명씨는 최근 기소를 앞두고 ‘2022년 8월부터 2023년 4월까지 김 전 의원에게서 월급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다만 그 돈은 김 전 의원실 총괄본부장 명목의 월급이었을 뿐 검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공천 도움에 대한 대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당시 강씨가 김 전 의원에게 돈을 받아 명씨 책상 서랍에 넣어두면 명씨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명씨 측은 이전까지 돈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한 이유를 두고 김 전 의원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명씨가 김 전 의원실 총괄본부장 직함을 달고 있었지만, 실제 김 전 의원실에 등록된 직원은 아니므로 이와 관련해 돈거래가 이뤄지면 김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자 명씨에게 돈 받은 적 없다고 진술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전날 명씨와 김 전 의원을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강씨를 통해 807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명씨 측은 지난해 4월까지는 돈을 받았지만, 그 이후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기존 입장처럼 돈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강씨는 지난해 5월까지는 자기 결재서류에 돈 봉투를 끼워 명씨에게 직접 건넸고, 이후부터는 김 전 의원 서랍에 넣어두면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 계엄군에 국민 떨었던 밤…“尹대통령 부부 위해 기도” 논란

    계엄군에 국민 떨었던 밤…“尹대통령 부부 위해 기도” 논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SNS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위한 기도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침통한 마음이었다”며 “그의 쫓기는 듯한 표정에서 그동안 겪은 참담한 고통이 읽혔다”고 밝혔다. 이어 “깜깜한 밤중에 윤 대통령 내외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며 “하느님께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을 위한 조언으로 거국내각 구성과 임기단축을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 신 변호사는 “국무총리를 야권과 협의해 임명하는 등 협치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라며 “개헌을 통해 새로운 권력질서를 창출하고 권력이양을 조기에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신 변호사의 과거 윤 대통령에 대한 두둔과도 맥이 닿아 있다. 지난 6월에도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윤 대통령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안타깝다. 적대 세력 외에도 내부에서 새로운 세력이 협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척간두에 선 그의 심정을 느낀다”고 적었다. 신 변호사가 제안한 거국내각과 임기단축 개헌은 현재 정치적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내각은 잘 운영되고 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내각의 책임론이 확산되며 국정 운영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려는 긴박한 상황에서 신평 변호사의 발언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태도로 비춰지고 있다. 그가 윤 대통령의 고통을 강조하며 기도를 올린 행보는 계엄령으로 인한 불안 속에서 공감 대신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야권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을 두고 탄핵, 하야, 내란죄 처벌을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들이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전원이 연쇄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며 정부는 사상 초유의 ‘정책 콘트롤타워’ 부재 상황에 놓였다.
  • 1950년대 미국을 미술계 신흥 강자로 이끈 잭슨 폴록 [으른들의 미술사]

    1950년대 미국을 미술계 신흥 강자로 이끈 잭슨 폴록 [으른들의 미술사]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 <1> 추상표현주의는 유럽 중심의 미술에서 미국 중심의 미술로 전환한 최초의 미술사조 운동이다. 이로써 뉴욕은 현대 미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현재까지 추상 미술 운동을 이끌고 있다. ‘으른들의 미술사’는 2025년 1월 10일 개최되는 ‘뉴욕의 거장들: 뉴욕의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 전시를 맞아 추상표현주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위 단체 사진은 ‘뉴욕 화파’라 불린 예술가들의 사진이다. 여기에는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바넷 뉴먼, 윌리엄 드 쿠닝 등이 보인다. 특히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두 작가, 폴록과 로스코는 다른 이들과 방향을 달리해 앉아 있다. 1940년대 중반 유럽은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미술계를 비롯한 사회 체계가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다. 유럽 땅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려웠던 몬드리안, 뒤샹, 에른스트와 같은 예술가들은 대거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유럽에서 온 한스 호프만과 알퍼스 같은 예술교육자들은 미국에서 못다 한 그들의 꿈을 이루고자 했다. 1930년대 이주한 호프만은 폴록과 폴록의 부인 리 크레즈너를 길러낸 스승이다. 유럽의 자양분으로 성장한 미국뉴욕 화파는 유럽 미술가들과 달리 전통에 얽매일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미국은 유럽과 달리 오랜 기간 축적된 미술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뉴욕 화파들의 전통적으로 그려오던 미술 관습을 과감히 벗어던질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폴록은 전통적인 이젤과 붓 대신 바닥에 놓고 그리거나 캔에 구멍을 내 물감을 이리저리 뿌리며 그렸다. 따라서 폴록의 그림에서 정교하게 그리는 인체나 자연 풍경은 드러나지 않는다. 카우보이, 프런티어의 상징특히 폴록이 캔버스 안으로 들어가서 물감을 뿌리는 행위는 미국의 상징인 카우보이를 연상시켰다. 바로 이 장면이 폴록을 가장 대표적인 미국 화가로 만들어 주었다. 미국은 카우보이로 상징되는 개척자, 프론티어 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프런티어는 거친 서부를 개척해 온 미국의 정신을 상징한다. 폴록은 이를 의식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예술이 미국 정신을 상징한다는 것이 싫지 않았다. 이후 폴록은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마침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1940년대 전쟁의 상처로 허덕이는 유럽 무대를 대신해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미국은 현재까지도 예술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미술과 경제 성장은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다음 신흥 강자가 등장할 때까지 당분간 미국 중심의 미술 시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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