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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샤 튜더전, 행복의 기준을 다시 묻다 [여니의 시선]

    타샤 튜더전, 행복의 기준을 다시 묻다 [여니의 시선]

    행복은 언제부터 비교의 대상이 됐을까. 우리는 어느새 타인의 속도로 자신의 삶을 판단한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앞서야 안심할 수 있는 기준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성취는 숫자로 증명되고, 속도는 경쟁력이 된다. 느림은 미덕이라 말하면서도, 실제 선택의 순간에는 빠름을 택하는 일이 적지 않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스틸, 타샤 튜더’(Still, Tasha Tudor)는 그런 속도의 기준에서 잠시 벗어나게 한다. 미국 삽화가 타샤 튜더(1915~2008)의 원화와 정원 기록 사진, 생활 소품을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품과 삶을 나란히 보여준다. 동화 속 장면으로만 알고 있던 그림이 어떤 일상에서 비롯됐는지까지 함께 살펴보게 한다. 전시는 다음 달 15일까지 이어진다. ●그림 옆에 놓인 ‘실제의 시간’ 전시장에 걸린 수채화는 크지 않지만 밀도가 높다. 꽃잎의 결과 나무 그림자의 농담, 인물의 옷자락 주름까지 손의 흔적이 섬세하게 남아 있다. 그 옆에는 작가가 실제로 가꿨던 버몬트 농가의 정원 사진이 놓여 있다. 만개한 장미 덩굴과 계절이 바뀌는 풍경은 삽화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그림은 상상 속 무대라기보다, 그렇게 살아온 날들의 기록에 가깝다. 정원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같은 자리를 오래 돌보고, 계절을 기다리는 시간이 쌓여야 비로소 형태가 드러난다. 튜더의 작업 역시 확장보다 지속에 가까웠다. 더 많이, 더 빨리보다 자기 리듬을 유지하는 삶에 가까웠다. ●속도가 아닌, 지켜온 시간 튜더는 100여권 이상의 동화 삽화를 남긴 작가다. 그러나 그의 삶은 끊임없는 확장이나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원에서의 일상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꾸준했다. 사계절이 반복되듯 그의 그림도 같은 리듬을 이어간다. 성취를 증명하기 위한 속도보다, 오래 지켜온 시간이 중심에 놓여 있다. 오늘의 삶은 여전히 비교를 전제로 움직인다. 누가 더 빨리 도달했는지, 얼마나 앞서 있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속도를 낮추라고 설교하지 않는다. 대신 보여준다. 남들 기준이 아닌 자신의 시간으로 살아온 삶이 어떤 풍경을 남기는지를. ‘스틸’이라는 제목은 멈춤이 아니라 선택에 가깝다. 더 앞서기보다 같은 방향을 오래 지켜온 시간. 남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지 않아도 삶은 충분히 깊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전시는 조용히 증명한다.
  • 코에 뿌리는 항체로 독감 막는다

    코에 뿌리는 항체로 독감 막는다

    인간의 코는 면역 시스템의 중요한 관문이다. 코털은 공기 중 먼지와 그 먼지에 붙어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진입을 막는 1차 방어막이고 코 점막과 콧물은 이를 통과한 먼지와 외부 침입자들에 달라붙어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우리를 아프게 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역시 어떻게든 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기어이 인체로 침입한다. 다행히 이런 경우에도 인간의 면역 시스템은 외부의 침입자들을 대부분 몰아낼 수 있다. 또 백신 접종을 통해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키우고 중증 감염 및 사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많은 사람이 인플루엔자와 폐렴 감염으로 사망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처럼 신종 전염병이 유행할 경우 대부분 면역이 없어 초반에는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백신을 대신할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비강 항체다. 사실 코에 뿌리는 독감 백신은 이미 나와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침투 경로가 주로 호흡기 점막이라는 점에 착안해 코에 항원을 뿌려 면역 시스템이 첫 단계부터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막아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사실 인플루엔자 감염에 취약한 기저 질환자나 노인의 경우 항체 형성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다 보니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 것이다. 네덜란드 레이덴 연구소의 과학자들과 협력 연구팀은 제약 회사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CR9114라는 항체를 이용한 비강 스프레이 예방 약물의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특정 독감 바이러스 균주만 인식할 수 있는 기존 백신과 달리, CR9114는 거의 모든 유형의 A형 및 B형 독감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차단하는 범용 항체다. 바이러스 일부나 혹은 죽은 바이러스를 주입해 면역 시스템이 직접 항체를 만들게 하는 백신과 달리 항체를 투여하는 경우 항체를 유지하기 위해 자주 주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독감 백신이 접종 후 면역이 생기는 데 보통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과 달리 항체는 뿌리는 즉시 면역을 획득할 수 있고 면역 시스템이 항체를 만들지 못하는 면역 저하자에게도 효과적인 면역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팀은 쥐와 마카크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동물 실험에서 해당 스프레이가 감염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할 수 있고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약물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1상 임상에는 18~55세 143명이 참가했다. 1상 연구에서는 하루 1~2회, 2주에 걸쳐 항체 스프레이를 코에 뿌려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그리고 특별한 부작용은 없는지 검증했다. 연구 결과 항체의 반감기는 3시간 정도로 하루 두 번 뿌리는 것이 최적으로 나타났다. 비강 스프레이는 투여 즉시 높은 항체 수준을 나타내 주사제로 주는 것보다 4600배나 높은 농도로 코에 항체를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2상, 3상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여기서 긍정적인 결론이 나온다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면역 저하자나 고위험군에서 심각한 독감 유행 시 지금보다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방법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코에 뿌리는 항체로 독감 막는다 [핵잼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항체로 독감 막는다 [핵잼 사이언스]

    인간의 코는 면역 시스템의 중요한 관문이다. 코털은 공기 중 먼지와 그 먼지에 붙어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진입을 막는 1차 방어막이고 코 점막과 콧물은 이를 통과한 먼지와 외부 침입자들에 달라붙어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우리를 아프게 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역시 어떻게든 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기어이 인체로 침입한다. 다행히 이런 경우에도 인간의 면역 시스템은 외부의 침입자들을 대부분 몰아낼 수 있다. 또 백신 접종을 통해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키우고 중증 감염 및 사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많은 사람이 인플루엔자와 폐렴 감염으로 사망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처럼 신종 전염병이 유행할 경우 대부분 면역이 없어 초반에는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백신을 대신할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비강 항체다. 사실 코에 뿌리는 독감 백신은 이미 나와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침투 경로가 주로 호흡기 점막이라는 점에 착안해 코에 항원을 뿌려 면역 시스템이 첫 단계부터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막아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사실 인플루엔자 감염에 취약한 기저 질환자나 노인의 경우 항체 형성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다 보니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 것이다. 네덜란드 레이덴 연구소의 과학자들과 협력 연구팀은 제약 회사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CR9114라는 항체를 이용한 비강 스프레이 예방 약물의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특정 독감 바이러스 균주만 인식할 수 있는 기존 백신과 달리, CR9114는 거의 모든 유형의 A형 및 B형 독감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차단하는 범용 항체다. 바이러스 일부나 혹은 죽은 바이러스를 주입해 면역 시스템이 직접 항체를 만들게 하는 백신과 달리 항체를 투여하는 경우 항체를 유지하기 위해 자주 주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독감 백신이 접종 후 면역이 생기는 데 보통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과 달리 항체는 뿌리는 즉시 면역을 획득할 수 있고 면역 시스템이 항체를 만들지 못하는 면역 저하자에게도 효과적인 면역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팀은 쥐와 마카크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동물 실험에서 해당 스프레이가 감염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할 수 있고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약물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1상 임상에는 18~55세 143명이 참가했다. 1상 연구에서는 하루 1~2회, 2주에 걸쳐 항체 스프레이를 코에 뿌려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그리고 특별한 부작용은 없는지 검증했다. 연구 결과 항체의 반감기는 3시간 정도로 하루 두 번 뿌리는 것이 최적으로 나타났다. 비강 스프레이는 투여 즉시 높은 항체 수준을 나타내 주사제로 주는 것보다 4600배나 높은 농도로 코에 항체를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2상, 3상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여기서 긍정적인 결론이 나온다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면역 저하자나 고위험군에서 심각한 독감 유행 시 지금보다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방법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씨줄날줄] 무인 소방로봇

    [씨줄날줄] 무인 소방로봇

    2019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였을 때 400명이 넘는 소방대원과 함께 현장을 누빈 건 로봇 ‘콜로서스’(Colossus)였다.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구조물이 타들어 가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방수와 냉각을 지원하며 추가 붕괴 위험을 낮추는 맹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기업 샤크 로보틱스가 파리 소방대 요구에 맞춰 개발한 ‘콜로서스’ 이후 가장 위험한 구역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먼저 담당하는 구조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소방관의 용기에만 기대기에는 오늘날 화재 현장은 지나치게 복잡하다. 초고층 건물과 지하 공간, 대형 물류시설과 배터리 설비에서는 고열과 유독가스, 붕괴 위험이 동시에 작동한다. 소방로봇의 출현으로 희생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소방청에 원격 화재 진압 무인 소방로봇 4대를 기증했다. 시속 50㎞로 이동하며 최대 50m 거리까지 방수할 수 있다. 열화상 카메라를 갖춰 연기가 자욱한 환경에서도 물체를 식별하고, 800도에 이르는 고온에서도 자체 분무로 차체를 보호한다. 이미 공장 화재 현장에서 내부 진입이 어려운 구간에 투입돼 진압과 수색을 수행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의 “사람을 살리는 기술”은 바로 이런 쓰임을 가리킨다.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출현은 인간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왔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아틀라스’의 공장 투입 가능성을 경계한 일은 기술에 대한 불안을 드러낸다. 그러나 소방로봇은 사람이 감당해야 할 위험을 대신 맡는다는 점에서 공존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소방관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에서는 붕괴 직전의 건물 안으로 끝내 한 대원이 들어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순간, 맨몸으로 뛰어드는 소방관을 통해 인류애를 강조하는 장치다. 현대차는 소방로봇을 100대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화마에 소방관이 희생되는 장면이 스크린 속 연출로만 남는 날을 기대해 본다.
  • [마감 후] 젠지스테어

    [마감 후] 젠지스테어

    ‘젠지스테어’. Z세대(1997~2012년생) 특유의 시선 처리 방식을 뜻하는 신조어다. 매장 등에서 인사나 질문을 건넸을 때 답변 없이 빤히 쳐다만 보거나 시선을 회피하는 모습이 Z세대에게서 관찰된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최근 한국에서도 일부 공감을 얻고 있다. 젠지스테어에 공감하는 이들은 그 원인을 이렇게 분석한다. 어렸을 때부터 전자기기 화면에 몰입한 채로 자랐으며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교육까지 경험한 Z세대가 대면 관계에서 적절한 소통 방식을 체득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 분석이 꽤 그럴듯하게 들렸다면 아마도 Z세대보다 윗세대일 것이다. 아랫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못마땅한 윗세대가 ‘너희는 사회화가 덜 됐구나’라는 식으로 뭉개버리는 폭력적인 세대 분석이 아닐까 싶다. 2000년대 초반 대학생 사이에서는 머리 염색이 유행했다. 당시 내가 강의를 들었던 한 교수는 “요즘 애들은 외국인이 되고 싶은 거냐”며 학생들의 머리 염색을 이상하게 여겼다. 당시 학생들은 머리색도 옷처럼 패션의 한 부분이라 여겨 개성을 드러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교수는 거창하게 ‘사대주의’를 끌어다 무지몽매함으로 덧칠해 버렸다. 고바빌로니아의 수메르어 점토판에도 “애들이 철이 없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세대론은 인류의 영원한 이야깃거리일 테다. 세대마다 성장 환경이 꾸준히 변하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행동 양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세대론은 좋게 해석하면 아랫세대를 이해해 보고자 하는 기성세대의 부단한 노력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책망이나 비하로 흐르곤 한다. 게다가 세대론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벗어나기 어렵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몇몇 사례를 묶어 내가 비난하고 싶은 집단에 투영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또 젠지스테어처럼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지면 이전에는 별달리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행동도 그 범주 안에 묶으려 한다. Z세대를 논할 때 주로 등장하는 주제는 젠지스테어처럼 소통의 문제다.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MZ세대를 ‘사무실에서 이어폰을 꽂은 채 일하는 개념 없는 신입사원’으로 그려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마디로 ‘요즘 애들은 소통에 서툴러’로 요약된다. 그러나 ‘사회적 인간’이 등장한 이래 사람 사이의 소통 문제가 고민거리가 아니었던 때가 있었을까. 게다가 편지에서 전보로, 전화로, 인터넷 채팅과 모바일 메신저로, 이제는 인공지능(AI)까지 새로운 통신수단과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소통 방식도 그에 맞춰 달라졌다. 요즘 저녁때 동네 공원 공터나 운동장에 가 보면 젊은이들이 모여 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경찰과 도둑’ 놀이를 하고 있다. 감자튀김만 함께 먹는 ‘감튀 모임’도 유행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해석이 따라붙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대면하고 소통하고 있다. 윗세대라고 해서 소통에 능한 것도 아니다. 정치만 보더라도 그렇다. 젠지스테어라는 말로 지적질에 나선 윗세대는 과연 소통할 준비가 돼 있을까. 미국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가수 매릴린 맨슨은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이렇게 답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예요. 대신 들을 겁니다. 그게 바로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이니까.” 신진호 온라인뉴스부 차장
  •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어오는 모든 것에 마음을 기울이는 지금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어오는 모든 것에 마음을 기울이는 지금

    “…그러나 나 역시 꼰대./ 편지는 안 읽고. 자꾸 교정을 보네그려. 이런, 이런…// …그러나 이건/ 차마/ 틀렸다 못하겠네.// “…일해라 절해라 시키기만 해요.”// …잘했네, 김군. 젊음이 공화국인데 누구 명령을 듣겠는가./ 청춘이 사원(寺院)인데/ 누구한테 경배하겠는가.// 일도 절도/ 자네가 주인이라네.“(‘김군에게’ 부분) 시인에게는 현상을 긍정으로 전환하는 버튼이 있는 것인가. 띄어쓰기, 기본적인 관용구를 엉터리로 쓴 젊은이의 편지를 보고 지적하려는 대신 다른 의미를 찾아냈다. “귀관들 무릎과 팔꿈치에/ 벚꽃이 피면, 오늘 훈련 끝이다// 자, 봄 마중 가자/ 푸른 바다를 향해…/ 포복 앞으로!” 외쳤던 하사관학교 교관의 기억도 순화했다. “그 새끼… 말/ 참/ 이쁘게/ 했다”(‘그 새끼, 말 참 이쁘게 했다’ 부분)고. 물론 어금니는 꽉 깨문 채. 윤제림(66) 시인의 신작 시집 ‘스물다섯살을 반성함’에는 일상의 언어로 일군 따뜻한 서정과 특유의 해학이 넘친다. 표제시는 스물다섯살 때 촉망받는 카피라이터였던 ‘나’에 대한 반성이다. 과거의 나는“잡초와 해충을 말끔히 없애준다고, 일등품 수확을 약속한다고” 광고를 만들어 “카피 잘 쓴다고” 박수를 받았다. “저 죽는 약이란 걸 알면서도/ 가만히 머금고 삼켰”을 “이 나라 순박한 흙과 나무들”에 참회의 문장을 쓴다. “용서하십시오, 죽는 약인 줄 몰랐습니다/ 나도 죽는 줄 몰랐습니다”(‘스물다섯살을 반성함’ 부분) ‘스물다섯살을 반성’하게 되는 건 삼라만상 모든 것들이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인가.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려오는 모든 것에 마음을 기울이는 태도가 시집을 관통한다. “인간이 모른 체 지내도 괜찮은 존재가/ 천지간에 하나도 없음을”(‘맨손체조’ 부분) 믿는다. 물속 존재들 하나 허투루 여기지 않는다. “누구냐, 우리 보고 ‘고기’라고 한 놈/ 우리는 고기가 아니다/ 우리는 버들치 갈겨니 동자개 모래무지// 말조심해라/ 우리는 아무거나 먹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당신을 고기로 보지 않는다”(‘나는 그렇게 들었다’ 부분)고 무심함을 에둘러 꾸짖는다. 고 신경림 시인, 시민 김창수씨, 안씨 할머니, 102동 304호 정원이까지 다정하게 살피며 “이쪽저쪽 두루 통하는/ 우주의 엔터테이너”(시인의 말)가 써 내려간 시는 인간됨을 성찰하게 한다.
  • 40만원 훌쩍… 등골 휘는 ‘정장형 교복’ 사라진다

    40만원 훌쩍… 등골 휘는 ‘정장형 교복’ 사라진다

    “교복을 동복에 하복까지 맞추니 40만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는 중학교 입학실 날 딱 한 번 입고는 불편하다며 옷장에 넣고는 매일 입는 건 결국 7만원짜리 체육복이예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학부모 김모(46)씨는 최근 자녀의 교복을 정리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교 방침에 따라 정장형 교복을 샀지만, 정작 딸은 뻣뻣한 소재와 몸에 딱 맞는 셔츠가 답답하다며 체육복만 고집해서다.  비슷한 불만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경기 수원시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최모(18)군은 “셔츠에 넥타이, 재킷까지 갖춰 입으면 하루 종일 수업 듣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 2차 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을 반영해 정장형 교복 대신 생활복이나 체육복을 정식 교복으로 바꿀 수 있도록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학교에 권고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고가 교복을 ‘등골 브레이커’라고 꼬집은 이후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이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학생 1인당 약 34만원 상당의 교복비를 현물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가 정장형 교복을 필수로 요구하는 탓에 실제 학생이 선호하는 생활복 등은 학부모가 사비로 추가 구매해야 한다. 이에 교육부는 현금이나 바우처 방식으로 전환해 필요한 품목을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교복값 담합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현장 조사에 나섰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다음 달 광주지역 136개교 27개 업체의 교복 가격 입찰 담합사건 심의를 통해 위반 행위를 엄정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원비도 집중 점검키로 했다. 오는 4월 초까지 특별 점검을 통해 초과교습비, 기타 경비(모의고사비, 재료비, 차량비 등) 과다 징수 등 불법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신설하고, 과태료도 기존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한다.
  • 佛명품 무릎 꿇린 동네 수선집… 대법 “루이비통 리폼 불법 아니다”

    佛명품 무릎 꿇린 동네 수선집… 대법 “루이비통 리폼 불법 아니다”

    “소비자, 실제 제품으로 오인 가능성”1·2심은 루이비통 손 들어줬지만대법 “유통 안 되면 상표 사용 아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서울 강남의 한 수선집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수선집이 최종 승소했다. 수선집 운영자는 50년 간 명품 가방 주인이 수선이나 리폼을 요청하면 다른 형태의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들어주는 ‘리폼 장인’이었다. 대법원이 ‘골리앗’ 대신 ‘다윗’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강남에서 수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2022년 루이비통이 보낸 소송장을 받았다. 명품 수선 50년 경력의 이씨는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 원단을 가지고 리폼했으며, 제품당 10만~70만원의 수선비를 받았다. 루이비통은 리폼을 해도 제품에 로고가 남아 있다며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루이비통의 손을 들어주며 이씨가 1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리폼 후에도 제품이 교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상표법상 ‘상품’에 해당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루이비통에서 만든 것으로 오인할 수 있어 ‘상표의 사용’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26일 원고 승소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특허법원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상품을 재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쓸 목적인 경우 상표권을 사용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소유자가 개인적 사용을 목적으로 그 상품을 다른 형태의 제품으로 변형·가공하는 리폼 행위를 하는 경우, 그 리폼 제품이 상거래에 제공되어 거래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고 개인적 용도로만 사용되는 한 리폼 제품에 상표를 표시하는 행위 등은 ‘상표의 사용’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상표권 침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수선업자가 실질적으로 리폼 과정을 지배·주도하면서 제품을 생산·판매해 자신의 제품으로서 상거래에 제공하여 거래 시장에서 유통되게 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상표권 침해가 성립할 수 있다는 법리도 내놨다.
  • “장인정신이라더니 AI 모델?”…구찌 화보에 비난 폭발 [핫이슈]

    “장인정신이라더니 AI 모델?”…구찌 화보에 비난 폭발 [핫이슈]

    밀라노 패션위크를 앞두고 공개된 구찌의 인공지능(AI) 화보가 온라인에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명품 브랜드가 인간 모델 대신 AI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자 소비자들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구찌는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AI로 제작한 홍보 이미지를 공개했다. 구찌는 각 이미지에 “AI로 생성됐다(created with AI)”는 설명도 함께 붙였다. 이미지에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남녀 모델과 노년 여성 등 실제 인물처럼 보이는 AI 모델이 등장했다. 구찌 로고가 강조된 장면과 함께 우주 공간의 인공위성 장식, 해변을 달리는 흑마 등 초현실적인 장면도 포함됐다. 이번 화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므나 그바살리아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선보일 첫 컬렉션을 앞두고 공개한 홍보 이미지다. ◆ “명품인데 왜 AI?” 비판 확산 공개 직후 소비자들은 즉각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선글라스를 쓴 노년 여성이 모피 코트를 입고 레스토랑을 걷는 장면이 집중적인 논란 대상이 됐다. 한 이용자는 “1970년대 스타일 의상을 입을 진짜 밀라노 할머니 모델도 찾지 못했다니 암울한 시대”라고 비꼬았다. 다른 이용자들도 “촌스럽다”, “엉성하다”, “싸 보인다”는 반응을 남겼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번 화보를 저품질 AI 콘텐츠를 뜻하는 ‘AI 슬롭’(AI slop)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은 구찌가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창의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인간 모델과 사진작가를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BBC는 고가 명품 브랜드가 굳이 비용 절감 기술로 여겨지는 AI를 마케팅에 활용한 이유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명품 이미지 흔드는 AI 논쟁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화보가 온라인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AI 이미지가 브랜드를 더 저렴하게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AI 때문에 구찌가 할인매장 브랜드보다 더 싸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구찌가 비용 절감보다 전략적 이유로 AI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패션·럭셔리 전략 컨설턴트 블랑카 주가사 에스크리바노는 “구찌가 패션과 예술, 기술의 접점을 보여주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런던패션대학 패션혁신국의 매튜 드링크워터 교수는 “럭셔리는 장인정신과 인간의 이야기에 기반한다”며 “AI가 이를 대체하는 것처럼 보이면 브랜드 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패션연구소의 프리실라 찬 박사는 “럭셔리 브랜드는 최신 기술이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매출 부진 속 AI 실험 해석도 일부 전문가들은 구찌가 브랜드 관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AI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구찌 모회사 케어링 실적 발표에 따르면 구찌 매출은 2025년 약 20% 이상 감소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명품 브랜드 SNS 댓글이 소비자 반응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지표라며 AI 활용이 여전히 강한 반발을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AI 화보가 구찌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평균 결제금액 1위… ‘보는 쇼핑’ 시대 견인

    평균 결제금액 1위… ‘보는 쇼핑’ 시대 견인

    CJ온스타일이 가격 비교 중심의 이커머스 시장을 ‘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최저가 검색 대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이하 라방)와 쇼트폼을 통해 상품 가치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보는 쇼핑’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최근 와이즈앱·리테일 분석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2025년 국내 온라인 종합몰 중 1회당 평균 결제금액(20만 594원)과 1인당 평균 결제금액(28만 8064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모바일 라방 매출 중 객단가 20만원 이상의 주문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영상 콘텐츠를 통해 성분, 기능, 활용법을 입체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들이 고가 상품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구매 버튼을 누르게 만든 결과다. 혁신의 핵심은 콘텐츠 경쟁력인 ‘IP(지식재산권) 유니버스’에 있다. 박세리의 ‘큰쏜언니 BIG세리’, 기은세의 ‘은세로운 발견’ 등 영상 IP를 54개까지 확대하며 팬덤을 구축했다. 이런 전략은 수치로 증명됐다. 2025년 모바일 라방 연간 누적 순접속자(UV)는 8000만명을 돌파했으며, 거래액은 전년 대비 66% 급증했다. 방송 알림 신청 고객은 79%, 외부 채널(틱톡·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은 77% 증가하며 유입과 구매,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 세계로 미래로… 도약하는 기업

    세계로 미래로… 도약하는 기업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연구개발(R&D)과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경영 전략의 진화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을 고도화해 생산성과 의사결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한편,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응해 거점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을 기업 가치 제고의 핵심으로 삼고 탄소 저감과 순환 경제 체계 구축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 지원이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첨단 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전략 산업 육성 및 금융 지원 등이 맞물리면서 민관 협력의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세계로, 미래로 도약하는 우리 기업들의 비전과 혁신 경영을 소개한다.
  • “사람 살리는 기술”… 현대차, 800도 견디는 소방로봇 기증

    “사람 살리는 기술”… 현대차, 800도 견디는 소방로봇 기증

    방수포·카메라·원격 제어기 탑재화재 속 장비 온도 50~60도 낮춰정의선 “소방관 안전 지키는 팀원” “화재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업체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로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 경쟁을 주도하는 현대차그룹이 국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을 도우려 무인소방로봇을 기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원격 화재 진압장비 ‘무인소방로봇’ 4대를 공식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 회장과 성 김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무인소방로봇은 원격 주행이 가능한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에 다양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해 제작됐다.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 등으로 고열과 짙은 연기에도 소방관을 대신해 원격으로 화재진압 임무를 수행한다. 섭씨 500~800도의 환경에서도 장비 온도를 50~60도로 낮출 수 있어, 화재 현장 가까이에서 소방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무인소방로봇은 소방관의 접근이 어려운 대형 화재나 구조물 붕괴 우려가 있는 현장에서 화재 초동 진압이나 구조대원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데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화재로 부상을 입거나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1802명에 이른다. 정 회장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며 “여러분들이 지켜온 안전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고자 소방청과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증한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장비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위험한 현장에 한발 먼저 투입되어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된 무인소방로봇 4대 중 2대는 수도권과 영남 119특수구조대에 1대씩 미리 배치돼 화재 현장에 실전 투입됐다. 나머지 2대는 다음 달 초 경기 남부와 충남 소방본부에 각각 추가 배치된다. 정 회장은 오는 6월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도 차량과 재활 장비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롯데·HD현대 ‘석화 빅딜’ 승인… 정부, 2.1조 파격적 지원

    롯데·HD현대 ‘석화 빅딜’ 승인… 정부, 2.1조 파격적 지원

    사업장 통합·설비 감축 등 본격화3년간 110만t 규모 NCC 가동 중단채무 상환 유예하고 세금 감면 더해고부가·AI·친환경 위주 사업 재편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석유화학 업계의 첫 번째 구조조정 사례인 ‘대산 1호 프로젝트’가 공식 승인됐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사업장 통합과 설비 감축을 통한 대규모 사업 재편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나프타분해시설(NCC) 110만t 가동 중단을 조건으로 2조 1000억원 이상의 파격적인 금융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과 정부 지원 방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사업 재편 사례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서산 대산 사업장을 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통합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 2000억원을 출자해 지분을 5대 5로 나눈다. 재편 기간 3년 동안 110만t 규모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하고 적자 다운스트림 설비를 축소하는 대신, 고부가 플라스틱과 이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첨단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9월까지 신설법인이 출범하면 연내 설비 감축이 이뤄지고 여수·울산 등에서도 2호·3호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산 석화단지는 지난해 기준으로 477만t의 에틸렌 설비를 갖췄다. 국내 전체 생산 능력의 36.7%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의 NCC 가동 중단으로 에틸렌 110만t 생산이 감축되면, 총 1300만t에 달했던 생산 능력의 8.5%가 줄어들게 된다. 정부는 사업 재편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세제·인허가 등 2조 10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설비 통합과 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HD현대케미칼에 최대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 가운데 최대 1조원을 영구채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 재편 기간인 2028년까지 7조 9000억원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기업 분할·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를 최대 100% 감면해 세 부담을 줄여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120일에서 90일로 30일 단축하고, 사업재편 이전에 취득한 인허가 승계도 허용한다. 원가 구조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을 4~5% 깎아주는 등 공공요금 분야에서 총 690억~1159억원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고부가·인공지능(AI)·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260억원)도 병행한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 재편으로 대산 산단의 공급 과잉을 완화하고 정유·석유화학 간 수직 계열화를 통해 운영 효율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후속 프로젝트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대산 석화단지 노동자들의 고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충남도는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6 버팀이음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돼 국비 40억원을 확보했다.
  • 말만 하면 포토샵, 사생활 보호 화면까지… 갤S26, AI 비서로 진화

    말만 하면 포토샵, 사생활 보호 화면까지… 갤S26, AI 비서로 진화

    AI 가 피부톤·의상 등 자동 변환카톡·잠금 패턴 내게만 보이는새 디스플레이 울트라에 사용내일부터 국내 사전 판매 시작메모리 대란에 최대 30만원 인상 “내 사진에 이 가죽자켓 입혀줘.” 삼성전자 갤럭시 S26에 사람 사진과 가죽자켓 사진을 각각 불러온 뒤 이같이 입력하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포토 어시스트’가 감쪽같이 가죽자켓을 입은 사진으로 바꿨다. 사람이 일일이 포토샵 프로그램을 배워 편집해야 하던 과정을 말 한마디만으로 AI가 대신 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개최하고 강력한 AI를 결합한 3세대 휴대전화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S26+’, ‘갤럭시 S26’ 총 3개의 모델로 구성된 S26 시리즈는 갤럭시 AI를 대폭 업그레이드해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 카메라에는 AI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가 적용돼 셀카를 촬영할 때 머리카락, 눈썹 등 섬세한 디테일과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표현한다. 영수증, 서류 등 문서의 경우 AI로 접힌 자국이나 손가락 등을 제거해 스캔 파일로 활용할 수 있다. S26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나우 넛지’ 기능은 사용자 개인의 특성을 스스로 반영하고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AI 에이전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2월 26일 오전 9시 회의 괜찮으세요?’라는 메시지를 받을 경우 갤럭시 AI가 사용자의 달력 앱을 확인해 기존 일정과 중복되는 내용을 둥근 모서리를 가진 넛지 형태의 팝업 아이콘을 통해 보여준다. 기존에 빅스비로 대표됐던 생성형 AI 에이전트로는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도 함께 탑재돼 사용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AI 일상화에 맞춰 개인정보 및 사생활 보호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모바일 업계 최초로 양옆에서 화면을 볼 경우 각도에 따라 화면이 검게 가려지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 픽셀에서 방출되는 빛의 확산 방식을 제어해 측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화면을 제한했다.특히 비밀번호, 패턴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거나 카카오톡 등 특정한 앱을 실행할 때 등 사용자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의 작동 시점과 범위를 각각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S26 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AI 기반 ‘통화 스크리닝’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AI가 사용자 대신 받고, 상대방이 AI에게 말한 발신자 정보와 내용을 간단히 요약한다.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 내용을 확인한 후 알아서 끊을 수 있고, 사용자가 직접 응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화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3월 11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 사전 판매는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메모리 수급 불안에 따라 가격은 전반적으로 인상됐다. 갤럭시 S26 울트라의 16GB(기가바이트) 메모리에 1TB(테라바이트 ) 저장용량을 탑재한 모델은 254만 5400원으로, 전작인 갤럭시 S25(224만 9500원)에 비해 29만 5900원 올랐다. 512GB 모델은 20만 9000원, 256GB 모델은 9만 9000원 올랐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DX부문장(사장)은 “갤럭시 S26 시리즈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 투자 격차·AI 습격, 아이템 돋보여… 자극적인 제목 지양해야[독자권익위]

    투자 격차·AI 습격, 아이템 돋보여… 자극적인 제목 지양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5차 회의를 열어 최근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지난달 위촉된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함께했다. 위원들은 최근 러닝 열풍에 발맞춰 검증된 정보를 전달한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와 자산규모별 투자 실적을 분석한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등 독자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일상 밀착형 기획들이 서울신문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였다고 호평했다. 특히 경제 섹션 ‘서울 이코노미’에 대해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발굴해 독자 접근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요 사법 판결에 대한 심층 분석이 타사보다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자극적 단어 사용이나 인용부호에 기댄 제목 달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인터뷰 기사에서는 수장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배경 설명과 솔루션 제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독자 일상 맞닿은 소재 발굴 탁월 내란 사법 선고 분석 기사 늘려야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기획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가상자산 같은 고위험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는 청년 세대의 자산 구조를 잘 짚어냈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이면에 있는 문제를 잘 끄집어냈다. 또한 지방 소멸 이슈가 수도권 외곽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강남 집값과 대비해 조명한 기사도 좋았다. 독자들은 나와 직접 연관된 내용이 담긴 기사를 유심히 보게 된다. 독자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아이템을 지속 발굴한다면 서울신문의 지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다. 반면 2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비롯해 12·3 비상계엄 관련 굵직한 사법적 선고가 이어졌지만, 다른 지면이나 방송 매체와 비교해 서울신문의 보도량이 다소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결 내용의 단순 나열이나 ‘사필귀정’ 식의 원론적인 사설에 그쳤다. 향후 이어질 2차 종합특검이나 주요 재판에 대해서는 더 심도 있는 법적 분석과 취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러닝 보급소’ 연재 기획 흥미로워 박상훈 칼럼 권력 비판 균형 역할 새로 시작한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연재는 현장 취재와 통계를 곁들여 흥미로우면서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엘리트 체육에 관한 관심이 커졌는데 생활체육과 국가 체육의 저변을 잘 담아냈다. 2월 2일자 1면 ‘정은경 “의료계 압력으로 정책 수정될 일 없어”’ 인터뷰 기사는 주목도 높은 정책을 수장의 입을 통해 깔끔하게 전달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여러 주제를 다루다 보니 내용이 다소 평이해진 점은 아쉽다. 5일자 10면 ‘지난 지선 서울 공천 심사 통과 30명, 금배지에 고액 후원’ 기사는 기자가 데이터를 확보해서 공을 들여 쓴 공익적 보도였다. 다만 후원금과 공천의 실질적 상관관계에 대한 논증이 보완되었다면 더 좋았겠다. 오피니언면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칼럼은 자칫 정부 출범 초기 비판 기능이 약해질 수 있는 시기에 권력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내 지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기사에서 부족한 비판을 칼럼이 뒷받침해주는 인상을 받았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AI 습격’ 기획 정보·공감 동시 충족국제 기사 맥락 파악 쉽게 제목을 ‘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젊은 법조인 등 세대별 이슈를 균형 있게 다루어 정보 제공과 공감을 동시에 충족했다. 이러한 방향의 기획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길 바란다. 2월 2일자 B1면 ‘라테·바나나 우유도 ‘설탕부담금’ 낼까요’ 기사처럼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말랑말랑한 주제가 경제 섹션 첫 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제목의 직관성을 개선해야 한다. 4일자 12면 ‘직찍 구름 관중 “간바레” 함성… “다카이치라면 300석 가능”’ 기사처럼 전문 지식이 필요한 국제 기사에서 독자가 맥락을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제목들이 있었다. 2일자 1면 ‘李 “다주택자 마지막 기회” 집값 전쟁 선포’ 기사 제목처럼 ‘전쟁 선포’와 같은 자극적인 표현이 반복되는 것은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또한 20일자 재판 관련 기사 아래에 판사 관련 의혹 기사를 함께 배치한 것은 의도를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어 편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책·문학면 ‘웹문학’으로 확장 기대정책 비판, 현장 공무원 의견 필요 주말판에서 문화면과 책·문학 지면을 분리해 문화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어 온 것은 서울신문의 큰 장점이다. 다만 신간 소개와 재조명할 책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웹문학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면 한다.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 기사의 경우 기관 제공 사진보다 기자가 직접 현장의 생동감을 담은 사진을 싣는 것이 독자에게 더 효과적이다. 6일자 16면 ‘200여점 성미술의 존재… 믿음이 조용히 번져 갔다’ 기사를 보고 당장 전주로 가고 싶어졌다. 그 어떤 기사보다도 전주 지역을 잘 알리고 독자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을 것이다. 수의계약 문제를 다룬 1월 29일자 8면 ‘형제자매 회사는 규제 밖… 11대 서울시의회 들어 수의계약 급증’ 기사는 기자가 직접 원자료를 추려낸 노력이 돋보였다. 다만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학계에서만 찾지 말고 현장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으로 담았다면 더 현실적인 솔루션이 됐을 것이다. 2월 2일자 12면 ‘필수 공익 지정 vs 준공영제 개편… 선거 쟁점 된 버스 파업 해법’ 기사는 시내버스 파업이란 첨예한 정책 이슈에 대해 정작 주무 부처가 답변을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집요하게 입장을 끌어내는 취재를 기대한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팀장‘보도 그 후’ 기사 이후 행보 담아내서동철 연재, 주제 서술 방식 훌륭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은 기사 내용도 탄탄했지만 19일자 12면 ‘사법부, AI 도입 속도… ‘재판지원 시스템’ 시범 오픈’ 기사를 통해 보도 이후 사법부가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다뤄서 좋았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는 기사에서 있었던 지적과 제안이 실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주는 훌륭한 서비스다. 같은 날 10면 ‘“엉빠따 한 대에 2만원”… ‘맷값 장사’ 선 넘은 폭력 생중계’ 기사는 제목도 눈길을 끌었고, 통계를 인용해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드러냈다.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연재처럼 지방 소멸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칼럼이나 역사성 있는 성(城) 기획물로 풀어내는 방식은 지역을 단순한 분석 대상이 아닌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을 맞아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역시 부정확한 정보와 경험담이 떠도는 상황에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해 유용했다. 생성형 AI 시대에는 단순히 범용적 정보 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문만이 할 수 있는 내러티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제목엔 ‘따옴표’보다 요지 담아야인터뷰 속 주장, 설명도 풀어내야 1면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제시하다 보니 정책의 본질보다 갈등적 국면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 발언을 전하더라도 제목에는 핵심 요지를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 4일자 B3면 ‘“50~60% 상속세 부담”… 해외 이주 2배 늘었다’ 기사에선 최근 논란이 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가 실렸다. 이 오보는 권위 있는 기관의 자료라도 엄격한 팩트체크가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그런데 10일자 27면 ‘상의 오류 따져야 하나, 정부 대응 과유불급 안 돼야’ 사설을 통해 정부 대응을 지적하는 사설을 낸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인터뷰 기사가 굉장히 좋았다. 특히 신문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이야기가 나오면 거기에 대한 보강 설명이 필요하다. 가령 12일자 4면의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인터뷰한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3중 감별’로 막겠다” 기사에서는 선관위가 3중 감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인터뷰 기사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 광역상황실이 ‘중환자 이송 병원’ 지정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 광역상황실이 ‘중환자 이송 병원’ 지정

    컨트롤타워 실시간 병상 파악·배정3등급 환자부터 119구급대가 담당새달 광주·전북·전남서 시범사업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확충 정부가 ‘응급실 뺑뺑이’ 해소를 위해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이송 병원 선정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중증 환자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광역상황실)이 직접 이송 병원을 지정하고, 중등증 이하 환자는 119구급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역할을 명확히 나눈다. 119구급대원이 병원 여러 곳에 전화를 돌리며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던 이른바 ‘전화 뺑뺑이’를 줄이고 컨트롤타워가 중증 환자의 병상을 실시간으로 파악·배정하는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복지부와 소방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3~5월 광주광역시·전북도·전남도에서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전국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응급환자 발생 시 중증도·상황별로 이송 병원을 사전에 정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지역 병원·구급대·지방자치단체의 합의를 거쳐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로 했다. 실제 위급 상황에서 시스템이 겉돌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침에 따라 심정지나 중증 외상(pre-KTAS 1등급) 등 생명이 위독한 최중증 환자는 사전에 지정한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한다. 그 외 중증 환자(2등급)는 광역상황실이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즉시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이송 병원을 선정한다. 구급대원이 병원을 찾아 헤매는 대신 환자 처치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송이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사전에 합의된 ‘우선 수용병원’으로 환자를 보내 우선 안정화 처치를 받게 하고 이후 최종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을 연계한다. 고열·탈수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는 중등증(3등급) 환자는 즉시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병원을 정하고, 단순 복통 등 경증 환자(4~5등급)는 대기가 발생하더라도 지침에 따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할 방침이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실은 중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경증 환자가 몰려 있는 현실”이라며 “중증 환자 우선 치료를 위한 별도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절단된 손발 수술·소아 응급·분만 등 고난도 질환은 인근 시도 자원까지 포함해 이송할 수 있는 병원 목록을 정비한다. 병원과 구급대 사이의 정보 공유도 강화한다.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을 통해 환자 정보와 병원의 중환자실·수술실 가동 현황, 영상 장비(MRI·CT) 보유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병원이 응급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유를 구체화하고 질환별 수용 곤란 상황을 사전에 공유해 불필요한 대기와 혼선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송체계 개선과 함께 지역 의료 기반 확충도 병행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추가로 확충하고 지역의사제 도입과 공공의대 설립 등을 통해 필수·응급의료 인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핸들로 운전한다? 중국 후베이성, 일반인용 ‘비행차’ 대거 공개

    핸들로 운전한다? 중국 후베이성, 일반인용 ‘비행차’ 대거 공개

    중국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화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격도 수입차 수준인 50만 위안(약 1억 500만 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모델까지 등장하면서 ‘비행차 대중화’가 현실에 한 걸음 다가섰다. 25일 중국 지무신문에 따르면 춘절 연휴가 끝난 뒤 열린 후베이성은 중부 지역 도약을 이끌 ‘핵심 전략 거점 구축’을 위한 전 성 차원의 추진대회를 열었다. 신년 첫 회의장. 이 자리에서 전동 수직이착륙기 eVTOL 4종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후베이성이 내세운 ‘저고도 경제’. 도심 상공을 새로운 교통로로 활용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준 셈이다. 가장 눈길을 끈 기체는 우한 덴잉과학기술(E-HAWK)이 선보인 4인승 모델이다. 길이 5.6m, 폭 3.9m로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크기지만 바퀴 대신 8개의 밀폐형 로터를 달았다.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순수 전기로 2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강풍 대응 능력과 자동 항로 설정, 낙하산 장치 등 안전 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판매가는 200만 위안(약 4억 2000만 원) 안팎이 될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앱 호출 방식의 ‘공중 택시’ 서비스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의료 분야를 겨냥한 대형 기체도 공개됐다. ‘Sparrow-X2’는 최대 2.7t을 실을 수 있는 6인승 모델로, 이동식 CT와 ECMO 등 의료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순수 전기 기준 항속거리는 200km, 증강 동력을 활용하면 최대 1200㎞까지 비행 가능하다. 시간당 운용 비용은 약 2000위안(42만 원)으로, 기존 의료용 헬기보다 크게 낮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미 우한의 한 의료기관과 협력해 의약품 운송 시험에 착수했다. 장거리 운항을 앞세운 모델도 있다. 쉰치과학기술의 V1000은 혼합동력 틸트로터 구조로, 항속거리 1000㎞ 이상이 가능하다. 최대 이륙 중량은 2.8톤, 화물형은 400㎏까지 적재할 수 있다. 관광 비행과 물류, 재난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중형 모델로 소개된 스윈항공과기의 SW-One은 6축 12로터 구조로 30분가량 비행이 가능하다. 조종 방식은 자동차와 유사하다. 전통적인 조종간 대신 핸들과 페달을 적용해, 핸들을 위로 당기면 상승하고 아래로 내리면 하강하는 구조다. 항공 경험이 없는 일반인도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목표 판매가는 50만 위안 이하다. 후베이성은 현재 9종의 eVTOL을 개발 중이며, 이 가운데 4종은 시험 비행을 마쳤다. 항공 산업 관련 기업만 200여 곳에 달하고 지난해 상반기 항공 산업 매출은 139억 위안(2조 91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항공 인증 절차와 비행 공역 관리, 보험 체계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도로 위 교통 경쟁이 하늘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번 기체 공개로 중국에서 도심 상공이 또 하나의 이동 통로로 자리 잡을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관심이 쏠린다.
  • 핸들로 운전한다? 중국 후베이성, 일반인용 ‘비행차’ 대거 공개 [여기는 중국]

    핸들로 운전한다? 중국 후베이성, 일반인용 ‘비행차’ 대거 공개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화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격도 수입차 수준인 50만 위안(약 1억 500만 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모델까지 등장하면서 ‘비행차 대중화’가 현실에 한 걸음 다가섰다. 25일 중국 지무신문에 따르면 춘절 연휴가 끝난 뒤 열린 후베이성은 중부 지역 도약을 이끌 ‘핵심 전략 거점 구축’을 위한 전 성 차원의 추진대회를 열었다. 신년 첫 회의장. 이 자리에서 전동 수직이착륙기 eVTOL 4종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후베이성이 내세운 ‘저고도 경제’. 도심 상공을 새로운 교통로로 활용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준 셈이다. 가장 눈길을 끈 기체는 우한 덴잉과학기술(E-HAWK)이 선보인 4인승 모델이다. 길이 5.6m, 폭 3.9m로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크기지만 바퀴 대신 8개의 밀폐형 로터를 달았다.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순수 전기로 2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강풍 대응 능력과 자동 항로 설정, 낙하산 장치 등 안전 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판매가는 200만 위안(약 4억 2000만 원) 안팎이 될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앱 호출 방식의 ‘공중 택시’ 서비스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의료 분야를 겨냥한 대형 기체도 공개됐다. ‘Sparrow-X2’는 최대 2.7t을 실을 수 있는 6인승 모델로, 이동식 CT와 ECMO 등 의료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순수 전기 기준 항속거리는 200km, 증강 동력을 활용하면 최대 1200㎞까지 비행 가능하다. 시간당 운용 비용은 약 2000위안(42만 원)으로, 기존 의료용 헬기보다 크게 낮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미 우한의 한 의료기관과 협력해 의약품 운송 시험에 착수했다. 장거리 운항을 앞세운 모델도 있다. 쉰치과학기술의 V1000은 혼합동력 틸트로터 구조로, 항속거리 1000㎞ 이상이 가능하다. 최대 이륙 중량은 2.8톤, 화물형은 400㎏까지 적재할 수 있다. 관광 비행과 물류, 재난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중형 모델로 소개된 스윈항공과기의 SW-One은 6축 12로터 구조로 30분가량 비행이 가능하다. 조종 방식은 자동차와 유사하다. 전통적인 조종간 대신 핸들과 페달을 적용해, 핸들을 위로 당기면 상승하고 아래로 내리면 하강하는 구조다. 항공 경험이 없는 일반인도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목표 판매가는 50만 위안 이하다. 후베이성은 현재 9종의 eVTOL을 개발 중이며, 이 가운데 4종은 시험 비행을 마쳤다. 항공 산업 관련 기업만 200여 곳에 달하고 지난해 상반기 항공 산업 매출은 139억 위안(2조 91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항공 인증 절차와 비행 공역 관리, 보험 체계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도로 위 교통 경쟁이 하늘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번 기체 공개로 중국에서 도심 상공이 또 하나의 이동 통로로 자리 잡을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관심이 쏠린다.
  • 댄스 강사에서 저격수로…두 아들을 위해 총 잡은 우크라 엄마의 사연 [월드피플+]

    댄스 강사에서 저격수로…두 아들을 위해 총 잡은 우크라 엄마의 사연 [월드피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많은 사상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만 4년을 맞아 평범했던 시민에서 전사로 혹은 가족을 잃거나 전투 중 사지를 잃은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조명했다. 언론에 보도된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47세 여성이자 두 아들의 엄마인 테티아나 키미온이다. 전쟁 4주년을 맞아 변해버린 우크라이나 시민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된 그는 원래 볼룸 댄스 강사였다. 보도에 따르면 키미온은 볼룸 댄스 국제 대회 심사위원 출신으로 전쟁 전만 해도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에서 개인 스튜디오를 열어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4년 전 발발한 전쟁은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보도에 따르면 공원에서 두 성인 아들과 사격 연습을 하던 그는 재능을 발견하고는 입대를 결심했다. 키미온은 “당연히 남편과 자식이 이를 반대했으나 한번 결정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면서 “두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가 먼저 나섰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 병역법에 누구 대신 입대하는 제도는 없으나 자신의 희생으로 아들의 징집을 최대한 유예하거나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했다. 이렇게 군에 입대한 그는 사격 훈련을 받고 2023년 8월부터 실전에 배치됐다. 그리고 현재는 우크라이나군 제78 공중강습연대 소속 마크스맨(Marksman)으로 활동 중이다. 단거리 저격수인 마크스맨은 최전방에서 직접 돌격하는 보병 부대 뒤에서 적의 위협 요소를 제거하고 아군을 보호하는 엄호 사격이 주 임무다. 잘 알려진 스나이퍼가 단독 또는 소수 정예로 은밀히 활동하며 초장거리 저격을 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키미온은 “나는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이미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감정과 순간들을 다 겪어버린 것 같다”면서 “여전히 산에 가고 싶고 바다에서 수영하고 싶지만 예전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 美 3대 지수 동반 하락에도 코스피 질주하는 3가지 이유

    美 3대 지수 동반 하락에도 코스피 질주하는 3가지 이유

    코스피 19.63%코스닥 17.21%나스닥 -3.72%다우존스 -0.60%S&P 500 -1.13%최근 한 달 새 한국·미국 주요 지수 수익률 미국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국내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지만, 코스피는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20만 전자’, ‘100만 닉스’라는 상징적 이정표를 세웠다. 반도체 업황 개선을 계기로 한국 증시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파괴론’ 영향이 상반된 데다, 양국 산업 구조 차이까지 맞물리면서 지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는 24일 전 거래일 대비 123.55 포인트(2.11%) 오른 5969.64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치로 마감하며, 전날 세웠던 장중(5931.86)과 종가(5846.09) 기준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만원(3.63%), 100만 5000원(5.68%)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미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통상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 흐름을 따르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공식이 약해졌다. 간밤에도 인공지능(AI) 불안 재점화와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1.04%, 나스닥 -1.13%, 다우존스30산업평균 -1.66% 등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한 달 흐름(한국 기준, 1월 24일~2월 24일)을 봐도 온도 차는 뚜렷하다. 뉴욕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6거래일 가운데 다음 날 코스피가 하락한 날은 2거래일에 그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이 3%대 하락한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대, 17%대 상승했다. 배경으로는 세 가지 요인이 거론된다. 우선 실적 개선 기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는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글로벌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에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연간 상단을 6000에서 7300으로 올렸다. 미국 증시를 짓누르는 ‘AI 파괴론’이 국내에선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점도 차별화 요인이다. 미국 빅테크가 AI 투자 비용을 부담하는 수요자라면, 국내 반도체 기업은 공급자라는 구조적 차이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확산은 인프라 수요를 자극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지수 구성 차이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소수 빅테크 비중이 절대적인 반면 한국은 반도체와 전력, 조선·방산 등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내에서도 견조한 업종은 한국과 유사하다”며 “최근 S&P500 부진은 경기보다는 지수 구조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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