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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탕후루’가 울려 퍼지던 日 도쿄의 명소, 아메요코 시장

    ‘마라탕후루’가 울려 퍼지던 日 도쿄의 명소, 아메요코 시장

    2023년 국내에서 ‘탕후루’(糖葫蘆)가 선풍적 유행을 일으켰다. 숏폼 플랫폼에서 시작된 이 열풍은, 과일 위 설탕 코팅을 깨물 때 나는 ‘바삭’ 소리를 강조한 ASMR 먹방 콘텐츠가 저연령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거리 곳곳에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2024년에는 가수 겸 크리에이터 ‘서이브’가 부른 ‘마라탕후루’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탕후루 열풍이 서서히 잦아들던 무렵, 바다 건너 일본 ‘아메요코 시장’에서 익숙한 멜로디를 들었다. 처음에는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인파 속 소음이 만들어낸 착각이라 생각하며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서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분명 ‘마라탕후루’였고, 놀랍게도 번안곡이 아닌 한국어 원곡 그대로였다. “그럼 제가 선배 맘에 탕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 이 익숙한 멜로디는 현재 약 400개의 상점이 밀집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쿄의 대표 명소, 아메요코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철도고가 아래 500m의 시장 아메요코 시장은 JR 우에노역과 JR 오카치마치역 사이의 철도 고가 아래를 따라 약 500m 길이로 상점들이 늘어선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시장이 시작된 역사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JR 야마노테선 우에노역에서 시노바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자마자 시장 입구에 닿을 수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라면의 자존심, ‘농심 신라면’이었다. 이미 K-라면의 위상이 높아져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우리나라 라면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대개 패키지에 그 나라 글자가 새겨진 현지화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라면의 원조인 일본 땅에서, 그것도 패키지에 한글이 새겨진 오리지널 신라면이 매대에 놓여 있는 것을 보자 ‘외국에서 한글이 적힌 제품을 마주할 때면, 자연스레 애국심이 솟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풍경은 시장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미군 물품 암시장에서 관광 명소가 되기까지 아메요코 시장의 공식 명칭은 ‘아메야 요코초’(アメヤ 横丁)이며, 그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다. ‘요코초’는 좁은 길, 골목, 작은 음식점이 밀집한 거리라는 의미다. 첫 번째는 ‘아메리카 요코초’(アメリカ 横丁) 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미국 물품’들이 이곳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었기 때문에 ‘아메리카 요코초’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아메야 요코초’(飴屋 横丁) 설이다. 당시 설탕이 무척 귀했기 때문에 사탕(飴·아메)이 인기가 많았는데 , 이 곳에 사탕 가게(飴屋, 아메야)들이 많이 모여 있어 ‘아메야 요코초’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전후 혼란 속에서 암시장으로 시작된 아메요코 시장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전쟁 당시 일본은 미군의 전쟁 수행을 위한 핵심 병참 기지 역할을 했고 , 이에 따라 더 많은 군수물품이 일본으로 유입되었는데 , 이 물품들이 암암리에 아메요코 시장을 통해 풀리면서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후 고도 성장기를 맞이한 1970년대에는 저렴한 수입품이 거래되는 공간으로, 각종 해산물과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2000년대 이후 대형 쇼핑몰과 온라인 쇼핑에 밀려 수많은 재래시장이 쇠퇴했지만 아메요코 시장은 어중간한 변화 대신 전통시장으로서의 본질과 활기를 지키며 오히려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K-드라마와 K-팝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잊을 수 없는 ‘인생 덮밥’의 여운 아메요코 시장은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활기 넘치는 곳이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길거리 음식, 일반 식당, 그리고 선술집이 한데 어우러져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선술집 문화가 유명한데 서서 마시는 이자카야가 밀집한 구역에서는 다양한 주류와 함께 꼬치구이, 회, 제철 해산물 등을 맛볼 수 있다. 이곳 아메요코 시장에서 먹은 장어덮밥을 두고 초등학생 아들은 “태어나서 먹은 덮밥 중에 가장 맛있는 ‘인생 덮밥’”이라고 말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처음 맛본 한 그릇의 장어덮밥은 어린 초등학생의 마음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날 혀끝에 남은 장어덮밥의 여운이 지금도 선명하다. 아메요코 시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역사와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앞으로도 도쿄를 찾는 이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
  • ‘마라탕후루’가 울려 퍼지던 日 도쿄의 명소, 아메요코 시장 [한ZOOM]

    ‘마라탕후루’가 울려 퍼지던 日 도쿄의 명소, 아메요코 시장 [한ZOOM]

    2023년 국내에서 ‘탕후루’(糖葫蘆)가 선풍적 유행을 일으켰다. 숏폼 플랫폼에서 시작된 이 열풍은, 과일 위 설탕 코팅을 깨물 때 나는 ‘바삭’ 소리를 강조한 ASMR 먹방 콘텐츠가 저연령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거리 곳곳에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2024년에는 가수 겸 크리에이터 ‘서이브’가 부른 ‘마라탕후루’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탕후루 열풍이 서서히 잦아들던 무렵, 바다 건너 일본 ‘아메요코 시장’에서 익숙한 멜로디를 들었다. 처음에는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인파 속 소음이 만들어낸 착각이라 생각하며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서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분명 ‘마라탕후루’였고, 놀랍게도 번안곡이 아닌 한국어 원곡 그대로였다. “그럼 제가 선배 맘에 탕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 이 익숙한 멜로디는 현재 약 400개의 상점이 밀집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쿄의 대표 명소, 아메요코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철도고가 아래 500m의 시장 아메요코 시장은 JR 우에노역과 JR 오카치마치역 사이의 철도 고가 아래를 따라 약 500m 길이로 상점들이 늘어선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시장이 시작된 역사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JR 야마노테선 우에노역에서 시노바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자마자 시장 입구에 닿을 수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라면의 자존심, ‘농심 신라면’이었다. 이미 K-라면의 위상이 높아져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우리나라 라면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대개 패키지에 그 나라 글자가 새겨진 현지화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라면의 원조인 일본 땅에서, 그것도 패키지에 한글이 새겨진 오리지널 신라면이 매대에 놓여 있는 것을 보자 ‘외국에서 한글이 적힌 제품을 마주할 때면, 자연스레 애국심이 솟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풍경은 시장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미군 물품 암시장에서 관광 명소가 되기까지 아메요코 시장의 공식 명칭은 ‘아메야 요코초’(アメヤ 横丁)이며, 그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다. ‘요코초’는 좁은 길, 골목, 작은 음식점이 밀집한 거리라는 의미다. 첫 번째는 ‘아메리카 요코초’(アメリカ 横丁) 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미국 물품’들이 이곳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었기 때문에 ‘아메리카 요코초’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아메야 요코초’(飴屋 横丁) 설이다. 당시 설탕이 무척 귀했기 때문에 사탕(飴·아메)이 인기가 많았는데 , 이 곳에 사탕 가게(飴屋, 아메야)들이 많이 모여 있어 ‘아메야 요코초’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전후 혼란 속에서 암시장으로 시작된 아메요코 시장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전쟁 당시 일본은 미군의 전쟁 수행을 위한 핵심 병참 기지 역할을 했고 , 이에 따라 더 많은 군수물품이 일본으로 유입되었는데 , 이 물품들이 암암리에 아메요코 시장을 통해 풀리면서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후 고도 성장기를 맞이한 1970년대에는 저렴한 수입품이 거래되는 공간으로, 각종 해산물과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2000년대 이후 대형 쇼핑몰과 온라인 쇼핑에 밀려 수많은 재래시장이 쇠퇴했지만 아메요코 시장은 어중간한 변화 대신 전통시장으로서의 본질과 활기를 지키며 오히려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K-드라마와 K-팝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잊을 수 없는 ‘인생 덮밥’의 여운 아메요코 시장은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활기 넘치는 곳이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길거리 음식, 일반 식당, 그리고 선술집이 한데 어우러져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선술집 문화가 유명한데 서서 마시는 이자카야가 밀집한 구역에서는 다양한 주류와 함께 꼬치구이, 회, 제철 해산물 등을 맛볼 수 있다. 이곳 아메요코 시장에서 먹은 장어덮밥을 두고 초등학생 아들은 “태어나서 먹은 덮밥 중에 가장 맛있는 ‘인생 덮밥’”이라고 말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처음 맛본 한 그릇의 장어덮밥은 어린 초등학생의 마음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날 혀끝에 남은 장어덮밥의 여운이 지금도 선명하다. 아메요코 시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역사와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앞으로도 도쿄를 찾는 이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
  • “사랑은 결혼 후에”…1000억 번 온리팬스 모델, 이번엔 1억6000만원 기부

    “사랑은 결혼 후에”…1000억 번 온리팬스 모델, 이번엔 1억6000만원 기부

    ‘노출 없는 1000억 모델’로 알려진 미국 온리팬스 크리에이터 소피 레인(21)이 또다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플랫폼 수익을 전액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웨어 이즈 더 버즈에 따르면, 레인은 최근 온리팬스 활동으로 벌어들인 12만 1000달러(약 1억 6600만 원)를 미국 대표 구호단체 피딩 아메리카에 전액 기부했다. 피딩 아메리카는 “1달러로 10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체 환산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이번 기부금은 미국 내 저소득층과 노숙 가정에 약 121만 끼의 식사를 지원하는 규모로 계산됐다. “팬들이 함께 만든 기부”…투명한 공개로 신뢰 쌓아 레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9월 기준 순수익이 12만 1116달러에 달하는 온리팬스 수입 명세서와 10월 2일 자로 작성된 피딩 아메리카 측 감사 서한을 함께 공개했다. 감사 서한에는 “당신의 기부가 미국의 굶주림 없는 미래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된다”며 “고용 둔화와 실업률 상승으로 식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가정이 늘고 있다. 당신의 후원이 희망이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인은 “여러분 덕분에 12만 1000달러를 모금해 121만 끼의 식사를 가족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며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9월 생일을 맞아 ‘군 포 굿’(#GoonForGood) 캠페인을 진행하며 팬들과 함께 모금 활동을 벌였고 유튜버 미스터비스트의 식수 지원 프로젝트에도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 원)를 기부한 바 있다. ‘노출 없이 1000억’…“돈보다 진정성, 사랑은 결혼 후에” 레인은 7월 뉴욕포스트 보도를 통해 “2년 만에 온리팬스 누적 수익 8013만 달러(약 1070억 원)”를 달성한 사실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노골적인 선정성 없이 속옷이나 수영복 차림의 일상 영상만 공개한다”며 “자극보다 팬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 “억만장자 남자친구는 필요 없다. 나는 내 힘으로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직함, 야망, 충성심, 그리고 유머 감각이 파트너의 필수 조건”이라며 “외모나 돈은 사라질 수 있지만 성격은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레인은 “사람들은 내가 처녀라는 사실에 놀라지만 사랑과 헌신이 먼저다. 첫 경험은 남편과 하고 싶다”고 밝혀 ‘노출 없는 모델’로서의 일관된 가치관을 재확인했다. 그는 “결혼 후 가정과 아이, 가족 저녁 식사 같은 평범한 삶을 꿈꾼다”며 “그게 진짜 행복”이라고 말했다. 샤킬 오닐 뜬소문에도 품격 있는 대응 기부 직전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샤킬 오닐과의 열애설이 돌았지만 두 사람 모두 뜬소문을 즉각 부인했다. E뉴스에 따르면 틱톡 크리에이터 노아 글렌 카터가 두 사람이 라스베이거스 클럽에서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며 “53세가 21세 생일에 나타난 건 다소 불편하다”고 언급하자 뜬소문이 확산했다. 이에 오닐은 “그런 일 없다. 대신 네 엄마와 만나서 동생을 만들어주겠다”고 유머러스하게 답하며 “그날은 내가 DJ로 참여한 파티였다. 소문 좀 그만 만들어라”고 정정했다. 레인 역시 US 위클리에 “샤크는 내 21번째 생일 파티에 참석한 신사였다”며 “그저 존중하는 태도로 즐겁게 함께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문을 보고 웃었다. 그의 반응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상황을 품격 있게 마무리했다”며 그의 성숙한 대응을 칭찬했다. ‘팬덤 자본’을 ‘사회 환원’으로 바꾼 새로운 인플루언서 모델 레인은 팬들의 후원을 단순한 소비로 돌리지 않고 이를 사회 환원으로 확장하며 플랫폼 경제 시대의 새로운 인플루언서 모델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그를 “윤리적 크리에이터”로 부르며 단순한 수익형 콘텐츠를 넘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세대의 대표주자로 본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온리팬스는 영국 기업공시기관에 제출된 자료에서 2020년 매출 3억 7500만 달러(약 5100억 원)에서 2023년 66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로 3년 만에 17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억만장자 남친 필요 없다”…노출 없이 1000억 번 21세 모델의 놀라운 선택 [월드피플+]

    “억만장자 남친 필요 없다”…노출 없이 1000억 번 21세 모델의 놀라운 선택 [월드피플+]

    ‘노출 없는 1000억 모델’로 알려진 미국 온리팬스 크리에이터 소피 레인(21)이 또다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플랫폼 수익을 전액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웨어 이즈 더 버즈에 따르면, 레인은 최근 온리팬스 활동으로 벌어들인 12만 1000달러(약 1억 6600만 원)를 미국 대표 구호단체 피딩 아메리카에 전액 기부했다. 피딩 아메리카는 “1달러로 10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체 환산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이번 기부금은 미국 내 저소득층과 노숙 가정에 약 121만 끼의 식사를 지원하는 규모로 계산됐다. “팬들이 함께 만든 기부”…투명한 공개로 신뢰 쌓아 레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9월 기준 순수익이 12만 1116달러에 달하는 온리팬스 수입 명세서와 10월 2일 자로 작성된 피딩 아메리카 측 감사 서한을 함께 공개했다. 감사 서한에는 “당신의 기부가 미국의 굶주림 없는 미래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된다”며 “고용 둔화와 실업률 상승으로 식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가정이 늘고 있다. 당신의 후원이 희망이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인은 “여러분 덕분에 12만 1000달러를 모금해 121만 끼의 식사를 가족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며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9월 생일을 맞아 ‘군 포 굿’(#GoonForGood) 캠페인을 진행하며 팬들과 함께 모금 활동을 벌였고 유튜버 미스터비스트의 식수 지원 프로젝트에도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 원)를 기부한 바 있다. ‘노출 없이 1000억’…“돈보다 진정성, 사랑은 결혼 후에” 레인은 7월 뉴욕포스트 보도를 통해 “2년 만에 온리팬스 누적 수익 8013만 달러(약 1070억 원)”를 달성한 사실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노골적인 선정성 없이 속옷이나 수영복 차림의 일상 영상만 공개한다”며 “자극보다 팬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 “억만장자 남자친구는 필요 없다. 나는 내 힘으로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직함, 야망, 충성심, 그리고 유머 감각이 파트너의 필수 조건”이라며 “외모나 돈은 사라질 수 있지만 성격은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레인은 “사람들은 내가 처녀라는 사실에 놀라지만 사랑과 헌신이 먼저다. 첫 경험은 남편과 하고 싶다”고 밝혀 ‘노출 없는 모델’로서의 일관된 가치관을 재확인했다. 그는 “결혼 후 가정과 아이, 가족 저녁 식사 같은 평범한 삶을 꿈꾼다”며 “그게 진짜 행복”이라고 말했다. 샤킬 오닐 뜬소문에도 품격 있는 대응 기부 직전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샤킬 오닐과의 열애설이 돌았지만 두 사람 모두 뜬소문을 즉각 부인했다. E뉴스에 따르면 틱톡 크리에이터 노아 글렌 카터가 두 사람이 라스베이거스 클럽에서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며 “53세가 21세 생일에 나타난 건 다소 불편하다”고 언급하자 뜬소문이 확산했다. 이에 오닐은 “그런 일 없다. 대신 네 엄마와 만나서 동생을 만들어주겠다”고 유머러스하게 답하며 “그날은 내가 DJ로 참여한 파티였다. 소문 좀 그만 만들어라”고 정정했다. 레인 역시 US 위클리에 “샤크는 내 21번째 생일 파티에 참석한 신사였다”며 “그저 존중하는 태도로 즐겁게 함께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문을 보고 웃었다. 그의 반응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상황을 품격 있게 마무리했다”며 그의 성숙한 대응을 칭찬했다. ‘팬덤 자본’을 ‘사회 환원’으로 바꾼 새로운 인플루언서 모델 레인은 팬들의 후원을 단순한 소비로 돌리지 않고 이를 사회 환원으로 확장하며 플랫폼 경제 시대의 새로운 인플루언서 모델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그를 “윤리적 크리에이터”로 부르며 단순한 수익형 콘텐츠를 넘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세대의 대표주자로 본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온리팬스는 영국 기업공시기관에 제출된 자료에서 2020년 매출 3억 7500만 달러(약 5100억 원)에서 2023년 66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로 3년 만에 17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굶주림에 편의점서 식료품 훔친 50대에 온정 베푼 경찰

    굶주림에 편의점서 식료품 훔친 50대에 온정 베푼 경찰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편의점에서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현대판 장 발장’에 대해 경찰이 강력한 처벌 대신 온정을 베풀었다. 27일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2시 30분쯤 청주시 오창읍의 한 편의점에서 50대 A씨가 돈을 내지 않고 만두, 김밥, 바나나 우유 등 5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갖고 달아났다. 당시 A씨는 계산대에서 “배가 고프다. 내일 계산하겠다”고 편의점 직원에게 말했으나 거절당하자 가슴에 품고 있던 과도를 보여준 뒤 식료품을 들고 사라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지난 25일 오전 9시 35분쯤 인근 원룸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A씨를 보는 순간 경찰의 마음이 흔들렸다. 당시 누워있던 그를 일으켜 세우자 그대로 주저앉을 만큼 기력이 없었고 말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다. 처벌보다 사람을 살리는 게 먼저라고 판단한 경찰은 A씨를 경찰서로 데려와 죽을 사 먹인 뒤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병원에서 영양수액을 맞게 했다. A씨는 경찰에서 “열흘 정도 굶어 너무 배가 고팠다. 사람을 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가족이 인계를 거부하자 마트에서 달걀과 햇반, 라면 등 식자재를 사주고 집으로 안내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그는 지난 7월 일거리가 끊기자 극심한 생활고에 처했다. 생활비가 없어 은행에서 돈을 빌렸으나 연체로 통장마저 압류된 상태였다. 기초생활수급이나 민생회복지원금 등은 존재 자체를 몰라 신청하지도 못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그의 주소지를 청주로 옮기고 기초생활보장 제도 신청을 도왔다. A씨는 대상자 선정 심사를 받는 3개월 동안 매달 76만원의 임시 생계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청주시는 A씨의 구직 활동도 지원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가족과는 오래전부터 연락을 끊고 살아온 것 같다”며 “전과가 없고 극심한 생활고로 범행한 점을 고려해 준강도 혐의로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 서울시 청소년 대상 대리입금 범죄 근절 추진

    서울시 청소년 대상 대리입금 범죄 근절 추진

    서울시가 최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청소년 대상 ‘대리입금’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 등과 손잡고 40일간 집중 수사와 예방 홍보 활동을 통해 청소년을 노린 대리입금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리입금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SNS 등을 통해 주로 10만원 내외의 게임 아이템 구입비, 연예인 굿즈나 콘서트 티켓 구입비 등을 대신 입금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초고금리로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그 대가로 원금의 20∼30% 수준의 ‘수고비’를 요구하고, 상환이 늦어지면 시간당 1000∼1만원의 ‘지각비’를 뜯어내는 불법 대부 행위다. 청소년들은 금융 지식 부족 등으로 피해를 겪고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시는 3개 수사반을 편성해 자치구별 담당 구역을 나눠 예방 홍보 활동, 제보 접수, 정보 수집, 수사 등을 병행한다. 특히 인스타그램, 엑스(구 트위터), 틱톡 등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SNS상에서 반복적으로 대리입금을 광고하는 계정을 집중 추적해 불법 대부 행위자를 적발·수사할 계획이다. 수사 대상은 SNS 등 온라인에서 대리입금을 광고하는 미등록 대부업자, 법정 최고 이자율을 초과해 수고비·지각비 등을 부과하는 자 등이다. 예방 홍보 활동도 강화한다. 시교육청과 서울 소재 고등학교, 청소년센터에 안내문 2만부를 배포하고, 학교 게시판과 누리집 공지사항 등을 통해 불법 대리입금의 위험성을 알린다. 대리입금 관련 피해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민생침해 범죄신고센터(02-2133-8840, 8845),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1600-0700), 서울시 다산콜재단(120)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김현중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이번 집중 수사와 홍보 활동으로 청소년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적극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 [재테크+] 1년 새 2880% 오른 양자株 덤벼볼까?…“차라리 ‘이 주식’은 어때요?”

    [재테크+] 1년 새 2880% 오른 양자株 덤벼볼까?…“차라리 ‘이 주식’은 어때요?”

    리게티컴퓨팅 등 순수 양자컴퓨팅 기업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이미 큰 폭 오른만큼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신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면서도 다른 수익원까지 탄탄한 종목, 즉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는 분석입니다. 미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26일(현지시간) 순수 양자컴퓨팅 기업인 리게티컴퓨팅 주가가 1년간 2880% 넘게 급등했지만,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면서도 다른 사업 부문이 튼튼해 훨씬 안전한 투자처라고 추천했죠. 양자컴퓨팅은 컴퓨터의 다음 진화 단계로 여겨집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로도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풀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원하는 수준의 기술 구현과 상용화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불확실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요라나 1’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최초의 양자컴퓨팅 칩 ‘마요라나 1’을 공개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 칩을 업계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평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작 방식이 양자컴퓨팅의 주요 난제 중 하나를 더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반 투자자가 마요라나 정보를 분석해 시스템의 완성도나 상용화 시점을 가늠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투자의 장점은 양자컴퓨팅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탄탄한 사업 부문들이 받쳐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게임, 소셜미디어, 하드웨어, 비즈니스용 오피스 도구 등 강력한 사업 부문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들 덕분에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양자컴퓨팅이 실패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는 AI 혁명의 핵심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기대감으로 빅테크 주가가 높아져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과 AI 혁명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 확실하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정부보다 높은 채권 등급을 받은 몇 안 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구글의 ‘윌로우’알파벳이 소유한 구글은 지난해 말 최신 양자 시스템 ‘윌로우’를 공개했습니다. 최근 윌로우는 더 큰 진전을 보였습니다. 구글은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윌로우가 알고리즘을 실행해 분자 구조를 상세히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의료 분야 발견에 핵심이 될 수 있습니다. 구글에 따르면 윌로우는 이 작업을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1만 3000배 빠르게 수행했습니다. 양자 시스템이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알고리즘을 실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양자컴퓨터가 몇 년 내 모든 가정에 보급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성공 사례가 늘수록 투자금도 증가하고, 이는 업계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파벳 역시 양자컴퓨팅의 성패와 무관하게 탄탄한 기업입니다. 챗GPT 같은 대화형 AI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구글은 여전히 검색 분야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알파벳은 자율주행 웨이모, 유튜브, 구글 클라우드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알파벳도 AI 붐의 주요 수혜 기업이 될 전망입니다.
  • 말 많고 탈 많은 대중교통 혁신… 제주도 ‘BRT’사업 잠정 보류

    말 많고 탈 많은 대중교통 혁신… 제주도 ‘BRT’사업 잠정 보류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이 제동이 걸렸다. 27일 제주도는 “서광로 BRT 구간의 안전 문제와 도민 불편을 해소할 개선방안을 마련한 뒤, 동광로 BRT 고급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교통전문가와 함께 광양사거리 일대를 방문해 버스와 일반 차량의 상충 문제가 발생하는 구간을 직접 점검했으며, 현장에서 시민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다. 실제 점검 결과, U턴 허용, 신호체계 개선, 가로변 버스 통행량을 줄이기 위한 시외버스 노선개편 등으로 교통 흐름이 나아진 측면은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특히 광양사거리와 오라오거리에서 버스가 우회전을 위해 급격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 전문가들은 광양사거리 일대에서 버스와 일반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차로 운영 개선과 신호체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오 지사는 시민불편 민원을 감안, 동광로 BRT고급화사업은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으며 대신 “기존 서광로 BRT 구간을 보완하는데 집중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도심권 양문형 버스 전용 섬식정류장 설치로 논란이 불거진 동광로 구간(국립제주박물관~광양사거리) 공사가 잠정 보류되는 셈이다. 오 지사는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은 대중교통 속도 향상과 이용 편의성 증진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도민 안전이나 불편을 대가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편사항을 해소해 나갈 때 BRT 사업이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개통된 서광로 BRT 구간은 서광로 BRT 개통 이후 버스 운행 속도가 42%(10.8→15.4㎞), 일반차량 속도는 47%(12.6→18.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도 잠식이 95% 줄고 가로수 120그루를 보존했으며, 버스 이용객도 전년 대비 10.5% 늘었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318억 원이 투입되는 대중교통 혁신 프로젝트다. 서광로 구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동광로(2.1㎞), 도령로(2.1㎞), 노형로(3.3㎞) 등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사랑의열매, ‘기부 언급 없는 광고’로 ‘올해의 브랜드상’ 받아

    사랑의열매, ‘기부 언급 없는 광고’로 ‘올해의 브랜드상’ 받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존 비영리 광고의 문법을 완전히 깨고 ‘나눔’ 대신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화두로 던진 브랜드 광고로 권위 있는 학회 상을 받았다. 사랑의열매는 올해 연중 브랜드 광고 ‘사랑, 나로부터’가 한국광고학회(회장 유승엽)가 주관하는 ‘2025 올해의 브랜드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 24일 여수 소노캄에서 열린 한국광고학회 추계 정기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올해의 브랜드상’은 한국광고학회가 2006년부터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기업·기관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브랜드 명성, 당해 성과,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활동 우수성 등을 종합 평가하며, 사랑의열매는 올해 총 5개 수상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 ‘나를 사랑해야 나눌 수 있다’ 파격 메시지 사랑의열매가 지난 8월 공개한 ‘사랑, 나로부터’ 광고는 ‘기부 유도’나 ‘나눔 참여’ 메시지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았다. 배우 이혜영과 차주영이 출연한 이 광고는 시청자에게 “당신은 지금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광고는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초점을 맞추던 기존 비영리 분야 광고 방식을 탈피했다. 대신 ‘스스로를 긍정하는 마음이 곧 나눔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나눔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광고학회 측은 이러한 시도가 비영리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대중의 반응도 뜨거웠다. 광고 공개 후 사랑의열매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2천만 회를 돌파하며 채널 개설 이후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브랜드의 상징성을 강화한 이번 광고는 다채로운 미디어 믹스 전략과 대중의 높은 수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비영리 영역에서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사랑의열매 심정미 홍보미디어본부장은 “기존 비영리 광고 문법을 과감히 벗어나, 기부를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시도였다”며 “이번 수상은 비영리 광고의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은 계기가 된 것 같아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이번 연중 브랜드 광고 송출을 오는 31일 마무리하고, 12월 1일부터 대표 모금 캠페인인 ‘희망2026나눔캠페인’에 맞춰 연말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 카카오톡, 최근 업데이트서 ‘친구탭 복원’ 아직…“자체 롤백 성공” 후기도

    카카오톡, 최근 업데이트서 ‘친구탭 복원’ 아직…“자체 롤백 성공” 후기도

    ‘친구 목록’ 대신 ‘피드형 게시물’을 전면에 내세워 이용자들의 원성을 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최근 업데이트에서도 친구 목록은 복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한 누리꾼이 자체적으로 친구 목록 복원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25.9.1. 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해 AI 카나나 요약 기능을 적용했다. ‘안읽음’ 폴더에 쌓인 읽지 않은 대화 내용을 AI가 한눈에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더보기→설정→채팅 화면→카나나(AI) 요약’에서 이용자가 따로 설정해야 사용 가능하다. 다수 이용자가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이나 업무용 대화방에서 읽지 않은 메시지가 계속 쌓여 이용자가 내용을 소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AI 요약 기능으로 이러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장 높은 친구 목록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전히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카카오톡 이용자 평가란에는 친구 목록을 업데이트 이전처럼 복원해 달라는 ‘1점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 측은 지난 9월 23일 전후 대대적으로 개편이 이뤄진 업데이트를 개편 이전으로 완전히 돌리는 ‘롤백’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업데이트 롤백 여부를 묻는 질의에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답했다. 다만 카카오는 “국감에서 말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표현은 앱 전체를 이전 버전 그대로 다운그레이드해 되돌리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라면서 “이용자들이 사용하던 친구탭 첫 화면을 친구 목록형 버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가능하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 구조는 별도로 선택할 수 있도록 4분기 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친구 목록 ‘자체 복원’ 성공담에 관심이러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친구탭의 친구 목록을 개편 이전처럼 복원하는 데 성공한 후기를 공유해 관심을 받았다. 자신을 개발자라고 소개한 이 누리꾼은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카카오톡 25.8.2.에서 리밴스드로 이전 친구탭 활성화 성공. 최신버전을 쓰고 싶은데 친구탭 못 쓰겠다 하는 사람은 이거 깔면 됨”이라며 설치 링크를 공유했다. 카카오톡 2025.8.2.는 카카오톡의 최신 버전으로, 친구탭이 개편된 버전이다. ‘리밴스드 버전’은 비공식 커스텀(자체 수정) 버전을 뜻한다. 이 누리꾼이 카카오톡 프로그래밍 코드를 수정해 친구탭을 개편 이전으로 돌려두었다는 뜻이다. 다만 리밴스드 버전은 카카오톡 개편 이전의 버전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친구탭만 이전처럼 돌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리밴스드 버전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자친구 세금까지 내줘”…‘어반자카파’ 조현아, ‘최악의 연애’ 고백

    “남자친구 세금까지 내줘”…‘어반자카파’ 조현아, ‘최악의 연애’ 고백

    그룹 어반자카파의 멤버 조현아(36)가 과거 남자친구의 세금까지 내줬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조현아는 ‘최악의 연애’ 경험을 공개하며 “남자친구 세금도 대신 내준 적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금액은 말할 수 없다”며 “세금은 많이 나오지 않나. 전 남자친구가 빚을 내서 세금을 낼까 봐 다른 데 가서 돈을 빌릴까 봐 ‘내가 빌려줄게’ 하고 대신 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탈 것과 입을 것, 잘 곳 등 의식주를 많이 해결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절친한 모델 송해나가 “남자친구 만나면 다 그렇게 해주냐”고 묻자 조현아는 “다 해주지는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가수 한해가 “연하 어때?”라고 물었고 조현아는 “좋다”면서 “혹시 너?”라고 되물었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나는 자신의 ‘최악의 연애’를 떠올리며 “항상 끝이 안 좋았다. 바람이 많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전 남자친구 생일파티에 카페를 통으로 빌려서 지인들을 다 불렀다”며 “그런데 건물 바로 옆에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니까 내 전 남자친구랑 내 친구랑 키스하고 있더라. 그걸 목격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너무 당황해서 화를 내야 하는데 조용히 빠져나왔다”며 “그대로 집에 왔다”고 털어놨다. 송해나는 “그 사건 이후 변명을 늘어놓더라. 술에 너무 취했다고 변명했는데 내가 멍청하게 또 용서했다”며 “더 많이 좋아하면 손해인 것 같기도 하다. 용서해줬는데 역시나 똑같은 일로 헤어지게 됐다. 그때 충격 많이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2009년 어반자카파로 데뷔한 조현아는 ‘목요일 밤’, ‘니가 싫어’, ‘사랑이 떠나간 자리에’ 등을 만든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SBS 예능 프로그램 ‘돌싱포맨’에서 “코로나19 팬데믹 2년 동안 일하지 않아도 아무 타격이 없었다”며 “저작권이 있다. 한 달 저작권료는 수천만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정혜영, ♥션에 불만 “주방일 아예 안 해…두 아들에 요리시키는 중”

    정혜영, ♥션에 불만 “주방일 아예 안 해…두 아들에 요리시키는 중”

    배우 정혜영이 남편 션에 대한 불만을 전했다. 26일 ‘션과 함께’ 채널에는 ‘결혼 21년 차 부부의 독특한 결혼기념일 선물과 이벤트’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션, 정혜영 부부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노숙자, 독거노인, 무의탁 노인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공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정혜영은 배식을 위해 요리 준비를 도왔고, 제작진은 “요리하는 모습을 TV에서만 보다가 채를 써는 거 보니까 신기하다”라고 그의 요리 실력에 감탄했다. 이에 정혜영은 “그래요? 요리 안 하세요?”라며 “저희 남자도 아예 안 한다. 주방은 아예 안 한다. 짜파게티나 고기 굽는 거 이런 거나 하지 요리 하나도 못 한다. 우리 남편이”라고 밝혔다. 그 사이 션은 감자 껍질을 까고 있었다. 제작진이 “집에서 형수님은 이런 거 잘 안 시키냐?”고 묻자 “이렇게 까는 거는 가끔. 다른 거 뭐 칼로 써는 이런 거는 저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으니까. 내가 만약에 하면 얼마나 답답하겠냐?”라고 털어놨다. 정혜영은 “션님이 요리 안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냐?”는 질문에 “대신 설거지 잘한다”면서도 “근데 요즘은 요리하는 남자가 멋있다”며 “전 그래서 아들들 요리 시킨다”고 했다. 이어 “결혼해서 부인에게 맛있게 해주길 바란다. 며느리가 요리 못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며 “우리 아들이 해주면 되지. 못하면 사 먹어도 되고. 괜찮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화상에 얼음? 껌 삼키면 뱃속에? 평생 속았다…‘건강 미신’ 7가지는

    화상에 얼음? 껌 삼키면 뱃속에? 평생 속았다…‘건강 미신’ 7가지는

    ‘손가락 꺾으면 관절염 걸린다’, ‘밤에 먹으면 살찐다’, ‘껌 삼키면 7년간 뱃속에 남는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건강 속설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미신 대부분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의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5% 이상이 지난 5년간 환자들로부터 잘못된 건강 정보를 접했다고 답했다. 미국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병원의 레오노르 페르난데스 박사는 “대부분의 건강 문제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생활 습관과 식습관의 균형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밝힌 대표적인 건강 미신 7가지를 살펴보자. 손가락 꺾으면 관절염 걸린다?손가락을 꺾으면 관절염에 걸린다는 속설이 수십 년간 퍼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미국 성인 3300만명이 앓는 골관절염은 관절의 과도한 사용과 노화로 인한 마모가 원인이다. 노스웨스턴 의료센터의 에릭 루더만 박사는 “손가락을 꺾는 것과 관절염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밤에 먹으면 살찐다?비만으로 고민하는 미국인이 1억명이 넘는 가운데, 밤에 음식을 먹으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다. 영화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같은 유명인들도 간헐적 단식을 하며 취침 전 몇 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밤에 신진대사가 느려지긴 해도, 언제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페르난데스 박사는 “음식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식사 시간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껌을 삼키면 7년간 뱃속에 남는다?어린 시절 흔히 들었던 말이 있다. 껌을 삼키면 7년 동안 뱃속에 남아있다는 속설이다. 껌의 주성분인 폴리머와 왁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우리 몸에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듀크 헬스의 낸시 맥그리얼 박사는 “수많은 내시경 검사를 해왔지만 위 속에 껌이 남아있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껌 역시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커피 마시면 키가 안 큰다?커피를 마시면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미신은 1930년대 마케팅에서 시작됐다. 1933년 그레이프 너츠 제조사 C.W. 포스트가 무카페인 커피 대체품 ‘포스텀’ 광고에서 “커피가 우유를 대신하면서 어린이의 영양 부족과 성장 저해를 일으킨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하버드 의대는 커피가 어린이 성장을 방해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로이 김 박사도 “카페인이 아이의 키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란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올라간다?계란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른다는 속설도 잘못된 정보다. 계란 노른자 하나에 186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어 일일 권장량의 62%나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호주 보건 연맹은 이 정도로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짜 문제는 포화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것이다. 오히려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계란은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해 심장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화상에 얼음찜질이 좋다?화상 부위에 얼음을 대면 빨리 낫는다는 생각은 일반인들에게 그럴듯하게 들린다. 얼음이 염증과 부상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들은 화상에 얼음을 대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털사 응급병원은 얼음이 피부에 동상을 일으켜 2차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찬물로 화상 부위를 씻어내야 한다.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 의료진은 “화상 부위를 흐르는 수돗물에 몇 분간 대고, 진통제를 먹은 뒤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거즈로 감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 5초 안에 주우면 괜찮다?바닥에 떨어진 음식도 5초 안에 주우면 괜찮다는 ‘5초 규칙’의 유래가 흥미롭다. 몽골 전사 칭기즈칸이 만든 ‘칸의 규칙’에서 비롯됐는데, 그의 연회에서 떨어진 음식은 너무 귀해서 먹어도 된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 의료진은 음식이 바닥에 닿는 즉시 세균이 옮겨붙는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떨어진 음식은 버리거나, 최소한 깨끗이 씻은 후 먹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 관능, 저항, 장인 정신의 연금술… 캔버스에 새긴 ‘황금 혁명’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관능, 저항, 장인 정신의 연금술… 캔버스에 새긴 ‘황금 혁명’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구약 성서 ‘유디트’ 황홀경 재해석여성 탐구해 성적 본능 해방 묘사‘빈 분리파’ 만들고 자유 예술 주장반짝이는 금으로 ‘사랑’ 감정 강조그림 한 점 위해 수백 장 도면 남겨 실험 되풀이… ‘노동자 예술가’ 자칭정사각형 화면, 완벽한 균형·조화 시선 분산하며 자연 속 명상 유도황금 양식을 창조한 최고의 장식 화가, 여성의 신체를 통해 에로티시즘을 회화로 구현한 실험가, 아카데미의 규범에 맞서 예술의 자유를 선언한 혁명가. 이 모든 수식어는 오스트리아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에게 바쳐진 것이다. 그런데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가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했다. 그는 자화상 한 점 없이 평생을 보냈고 자신을 설명하는 글을 쓰는 것을 “배멀미처럼 두렵다”고 말할 만큼 꺼렸다. 그래서 그가 남긴 몇 안 되는 말들은 그의 황금빛 그림만큼이나 소중한 가치가 있다. 이제 클림트의 짧은 말들을 단서로 삼아 캔버스 뒤에 숨겨진 그의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시작해 보자. 첫 번째 명언 “나는 작품의 대상으로서의 나 자신에게는 흥미가 없고 다른 사람들, 특히 여성을 그리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이 말은 예술가 자신을 신화적 존재로 내세웠던 낭만주의 전통과의 결별 선언이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실제로 단 한 점의 자화상도 남기지 않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내 그림을 주의 깊게 보라”고 말했을 만큼 관객의 시선을 자신에게서 떼어내 여성이라는 대상에게로 향하게 했다. 클림트는 여성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기를 투사하고 반영해 낸 예술가였다. 그의 전 생애에 걸친 여성에 대한 탐구는 미적 취향을 넘어 사랑과 죽음, 욕망과 불안, 생명의 원초적 힘을 탐색하는 통로였다. 그 탐구심의 정점에 놓인 작품이 바로 ‘유디트 I’이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유디트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기 위해 아시리아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한 뒤 그의 목을 벤 여성 영웅이다. 전통적으로 많은 화가들이 유디트를 용감하고 도덕적인 구원의 상징으로 그렸다. 하지만 클림트의 작품에서 유디트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재탄생한다. 금빛 장식에 감싸인 반나체의 몸에 살짝 벌어진 입술, 반쯤 감긴 눈으로 관객을 유혹하듯 바라본다. 한 손에 남자의 잘린 머리를 쥐고 있지만 그녀의 표정과 몸짓에서는 공포도, 죄의식도 없다. 적장을 처단한 후의 의로운 분노가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직후의 쾌락과 성적 황홀감, 승리감이 가득하다. 클림트는 이 작품에서 사랑과 욕망을 의미하는 에로스와 죽음과 파괴를 상징하는 타나토스를 한 여성 안에 결합시켰다. 황금빛 장식과 노출된 유디트의 가슴은 신성함과 에로티시즘, 영성과 육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당시 관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성스러운 유디트를 위험한 매력을 지닌 요부, 즉 남성을 유혹하고 파멸시키는 팜파탈로 그린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영화(榮華)의 끝자락에서 급속히 무너져가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수도 빈이 겪었던 시대적 열병을 담아낸 사회적 자화상이기도 하다. 당시 빈 사회는 겉으로는 화려했지만 속으로는 붕괴 직전의 불안에 떨고 있었다. 시민들은 보수적인 관습에 짓눌려 있었고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것은 금기시됐다. 이 시기에 등장한 인물이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 속 성적 욕망이 인간 행동의 핵심이라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클림트의 ‘유디트1’이 탄생한다. 그는 유디트의 몸을 빌려 억압된 본능의 해방을 외쳤고 여성의 관능미를 빌려 세기말의 불안과 욕망을 그려냈다. 유디트의 손에 들린 잘린 머리는 남성적 힘의 몰락을, 그녀의 관능미는 여성적 힘의 승리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말해 준다. 클림트가 그린 여성들의 초상은 그가 남긴 가장 정직하고 진실한 자화상이라고. 두 번째 명언 “왜 우리는 과거의 역사만을 소재로 삼아야 하는가? 왜 화풍은 옛 전통을 따라야만 하는가.” 이 말은 클림트가 보수적인 미술 제도권에 던진 공개적인 도전장이었다. 당시 빈의 미술 아카데미에서는 성서와 신화, 역사적 주제만이 고상한 예술로 인정받았고 전통적 사실주의 화풍을 따르는 것이 정답처럼 여겨졌다. 새로운 시도나 개성은 억압받았다. 클림트는 낡은 규범에 정면으로 맞섰고 이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1897년,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보수적인 미술가협회를 탈퇴한 뒤 새로운 전위 예술 그룹인 빈 분리파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이 된다. 빈 분리파 전시관 입구에는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문장이 황금으로 새겨진다. 낡은 전통이나 권위로부터 예술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강력한 독립선언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키스’(1907~1908)는 과거의 틀을 깨는 클림트 예술의 결정체로 탄생한다. 언뜻 보기에 이 작품은 저항 정신보다는 사랑의 황홀경을 찬미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제와 표현 방식이 혁신적이다. 클림트는 ‘키스’에서 아카데미가 요구하는 과거의 서사를 과감히 배제했다. 대신 그는 사랑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주제로 삼았다. 형식적인 면에서도 이 작품은 전통과 결별한다. 고전 회화에서 익숙하게 사용했던 원근법, 명암법,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과감히 버렸다. 대신 화면을 채우는 건 장식적 패턴, 금박, 평면적 구성이다. 비잔틴 모자이크, 일본 판화, 상징주의까지 혼합한 새로운 화풍이다. 그가 황금 양식이라는 혁신적 화풍을 창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클림트는 금세공사였던 아버지가 금박을 다루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반짝이는 재료에 대한 친밀감이 그의 예술적 감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03년 라벤나 여행에서 찾아온다. 그는 산비탈레 성당에서 중세 비잔틴 미술의 모자이크를 마주하게 된다. 황금빛으로 가득한 호화로운 벽화들은 클림트에게 강렬한 영감을 줬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금속 장인의 감각, 비잔틴 미술에서 발견한 신비로운 상징성과 장식성, 동시대적 주제의식이 결합해 황금 양식이 태어난 것이다. 클림트는 중세 종교화에서 성인(聖人)을 그릴 때 사용하던 신성한 재료인 금을 동시대 연인들의 입맞춤이라는 세속적인 주제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그는 사랑의 순간을 종교적 의식처럼 영원하고 신성한 지위로 격상시킨 것이다. 세 번째 명언 “나를 볼 때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없다.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황금빛의 화려한 화면, 수많은 여성들과의 염문, 미술의 혁명을 주도한 반항아인 클림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가 이런 말을 남겼다는 건 뜻밖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말은 클림트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는 중요한 단서다. 그는 자신을 천재예술가가 아니라 매일 작업에 몰두하는 성실한 장인으로 정의했다. 이런 장인 정신은 ‘스토클레 프리즈를 위한 도안-생명의 나무’③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 작품은 벨기에의 부유한 사업가 스토클레를 위해 지어진 저택의 식당 벽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대형 모자이크 중 한 점이다. 클림트는 ‘스토클레 프리즈’ 작업을 위해 수백 장의 스케치와 세밀한 도면을 남겼다. “이 부분은 자개로”, “이 장식은 밝은 금색으로” 같은 재료별 구체적인 지시까지 직접 작성했다. ‘스토클레 프리즈’의 중심 이미지인 생명의 나무를 보면 황금빛 나무의 나선형 가지와 가지를 감싸는 기하학 문양이 정교하게 어우러져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장면은 수많은 시도와 수정, 실험의 결과물이다. 그는 종이를 오려 붙이는 수작업인 콜라주와 은박과 금박을 겹겹이 쌓는 실험을 하며 세부 묘사를 하나하나 완성했다. 무늬, 색감, 소용돌이 문양의 방향을 위해 수십 번 손을 움직이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반복해 그리고 다시 확인했다. 화려한 금빛 화면의 이면에는 치열한 반복의 시간과 수십 번의 손길이 깃든 장인의 손끝이 숨어 있는 것이다. ‘스토클레 프리즈’는 그가 스스로를 노동자 예술가라 부른 이유를 증명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는 클림트를 화려한 인물화의 대가로 기억하지만 그의 예술 세계에는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이 있다. 바로 그가 여름마다 머물렀던 아름다운 아터제 호수에서 그린 풍경화들이다. 이 풍경화들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가 되는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정사각형은 묘사 대상을 평화로운 분위기로 잠길 수 있게 만드는 최적의 형식이다. 정사각형을 통해 그림은 우주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배나무’는 그의 생각이 풍경화에 어떻게 구현됐는지 잘 보여 준다.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사각형의 화면이다. 클림트는 의도적으로 이 형식을 선택했다. 가로나 세로로 긴 직사각형은 방향성을 암시하지만 정사각형은 상하좌우 어느 쪽도 강조하지 않는다. 관람자의 시선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지 않고 그림 안에 머물게 만든다. 화면 전체는 무성한 배나무의 잎과 꽃, 햇빛에 반짝이는 자연의 입자들로 가득 차 있다. 현실세계의 생명력 넘치는 자연 풍경이 정사각형이라는 고요한 틀 안에서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는 화면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호흡과 생명의 리듬을 느끼게 된다. 클림트는 정사각형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연을 명상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클림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데생을 할 줄 안다. 나도 그렇다고 믿고 다른 몇몇도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말은 세기의 걸작을 탄생시킨 화가가 평생 안고 살았던 두려움과 한계에 대한 가장 솔직한 고백이다. 그런 끝없는 자기 회의가 황금보다 더 빛나는 클림트의 예술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이재용의 ‘뉴삼성’ 3년…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에 힘 실리나

    이재용의 ‘뉴삼성’ 3년…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에 힘 실리나

    APEC 계기로 젠슨 황 만날 듯엔비디아·테슬라 등 공급 성과 5년간 6만명 채용… GSAT 실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이했다. 10년간 그룹을 짓눌렀던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온전한 경영’에 복귀한 원년인 만큼, 이 회장은 반도체 등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취임 3주년과 관련한 별다른 행사나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고 경영 전략 수립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때도 별다른 행사나 메시지가 없었을 정도로 대외 행보 대신 가시적 성과로 리더십을 입증하겠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앞두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특히 APEC을 계기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할 가능성이 큰데,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공급 건 타결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향후 그룹의 실적 개선과 미래 동력 발굴을 위한 국내외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지난 7월 말 이 회장의 미국 출장 전후로 삼성전자는 테슬라, 애플과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HBM4의 엔비디아 공급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테슬라가 차세대 인공지능(AI)칩 AI6뿐만 아니라, TSMC에 맡기기로 했던 AI5칩 생산까지 삼성전자와 협력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장은 내달 초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를 계기로 미국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다음 달 하순쯤 단행할 사장단 인사를 비롯해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이 회장의 ‘뉴삼성’ 비전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2017년 해체된 그룹 컨트롤타워의 재건 여부다.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컨트롤타워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이 회장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2019년 10월 내려놓은 등기임원직에 복귀할지도 관심사다.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지난달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 채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 AI 분야 위주에 집중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관계사는 25~26일 하반기 공채 절차의 핵심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 “수출 안 되면 죽느냐 사느냐 직면… ‘환율 주권’ 정책의 중심 돼야” [월요인터뷰]

    “수출 안 되면 죽느냐 사느냐 직면… ‘환율 주권’ 정책의 중심 돼야” [월요인터뷰]

    1997·2008년 위기 뒤 얻은 교훈관세·통화전쟁 때 아군 희생 불가피환율·경상수지 흑자로 힘 쌓아놔야세율 인하·R&D 투자로 고용 확대를한미 관세협상 전망은美 전 세계 상대, 우리만 봐 주지 않아통화스와프 체결 때도 공정을 어필트럼프 철학 이해도 따라 협상 좌우부동산 폭등 근본 해법은종부세 등 보유세는 근거 없는 몰수그린벨트 전면 해제로 공급 늘리고교육 개혁 통해 집값 뛴 원인 해소를최근 한국 경제는 저성장 구조 고착화, 부동산 가격 폭등과 가계 부채 위기,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 속에 놓여 있다. 한미 무역 협상과 그로 인한 환율 급등 우려 등 대외 경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부영건설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강만수(80)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두 차례의 국가적 위기 당시 한국 경제정책의 최전선에 섰던 인물로 공유할 경험이 적지 않다.강 전 장관은 공직 초기에는 부가가치세 도입과 금융실명제 실무를 주도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재직하면서는 금융감독·중앙은행 제도 개편 등에 참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후보의 대선 경제공약인 ‘747(연평균 7% 성장, 10년 뒤 1인당 GDP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 공약’을 설계해 ‘MB노믹스’의 설계자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다. 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감세, 확대 재정, 고환율 정책 등을 추진하며 성장 중심의 경제 철학을 펴 나갔지만 동시에 ‘부자 감세’, ‘강(强)만수노믹스’ 등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와 금리·환율 노선 갈등을 겪었고 이후 산업은행장 재직 시 불거진 사법적 고초로 4년 8개월간의 감옥살이를 겪었다. 2022년부터 소설가로 변신해 지난 8월 자전적 소설집 ‘최후진술’을 출간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1일 부영빌딩 14층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대외 균형, 즉 경상수지 흑자가 없으면 경제 자체가 존립 불가능하다”면서 환율 주권을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 폭등 문제에 대해선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는 근거가 없는 몰수 제도”라고 비판한 뒤 “세율을 인하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그린벨트 지역을 전면 해제하며 도시 농지까지 개발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의 위기를 겪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얻은 핵심 교훈은.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확인한 것은 환율 주권의 문제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이나 경제학자들이 주장해 온 것처럼 환율을 시장에만 맡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환율은 주권 행사로 봐야 한다.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대외 균형, 즉 경상수지 흑자가 없으면 경제 자체가 존립 불가능하다. 투기를 노리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위기는 올 수밖에 없다. 위기가 오면 관세전쟁과 통화전쟁 두 가지가 일어나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쌓아야 하며 환율 주권과 경상수지 흑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환율 정책을 추진해 물가가 폭등하고 서민 경제에 타격을 줬다는 비판이 컸는데. “(목소리가 커지며) 전쟁은 아군의 희생 없이 수행할 수 없는 법이다. 내가 외환위기를 겪으며 염두에 둔 것이 ‘야전사령관은 야전병원에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부하의 희생을 너무 염두에 두면 전쟁 자체가 수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계비 지출 증가나 해외 송금액 증가 같은 고통은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수출이 안 되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에 직면한다. 수출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며, 따라서 모든 정책의 중심은 환율이 돼야 한다.” -‘위기보다 한은 및 경제학자들과의 싸움이 더 힘들었다’고 했던 말의 의미는. “내 정책에 가장 반대한 세력은 한은과 국내 경제학자들이었다. 원래 외국과의 전쟁보다 내전이 더 잔인한 법이다. 한은법 제1조의 목적이 물가 안정에 있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고금리를 선호하며 환율이 떨어지는 것을 선호한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경제 전체를 고려하는 정부 입장과 처음부터 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 경제학 박사 118명이 내 정책이 틀렸다며 성명서를 발표한 적도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학은 기술적으로 대외 부채에 문제가 없고 환율이 절상돼야 유리한 경우가 많아 우리와 근본적으로 개념이 다르다. 당시 ‘정부가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는 사실을 한은법 제92조를 들어 명확히 했다.” -현재 한은의 통화정책은 어떻게 보나.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심한 상황에서도 한은이 저성장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상당히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통화량(M2)을 보면, 과거 재무부 국장 시절(1988~199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화량이 40%였는데 지금은 GDP 대비 180%가 됐다. 세계적으로 통화가 과잉 공급돼 있다는 의미다. GDP가 100인데 돈이 180이라면, 나머지 80%는 투기 거품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제조업 등 산업 대신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주택 가격 폭등이 일어난 것이다.” -‘증세를 위한 감률’ 정책을 주장했는데 지금도 유효한가. “동서고금의 재무부 장관은 눈만 뜨면 어떻게 해야 세금을 많이 받느냐를 궁리하는 자리다. 아무리 세율을 올려 봐야 세입은 GDP의 20%를 넘기지 못한다. 세율을 올리면 결국 경제가 쪼그라들고 세금도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감률 정책은 세금을 많이 받기 위한 방법이다. 세금을 내린 만큼 기업은 투자 재원이, 개인은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한다. 단기적으로는 차질이 있을 수 있으나, 정권과 상관없이 감률 정책을 쓰는 것이 옳은 정책이다.” -2008년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300억 달러 규모)이 회자된다. 한미 무역 협상을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외 협상에서 우리가 미국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 많다. 우리는 미국을 6·25전쟁 때 피를 나눈 우방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협상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사정을 봐 주면 외교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당시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때도 결정권을 쥔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루빈 전 재무부 장관을 찾아가 설득했다. ‘너희(미국)를 위해서 통화 스와프를 하자. 너희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는데,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호주에는 통화 스와프를 해 주고 우리에게 안 해 주는 것은 페어(fair)하지 못하다’고 했더니, 가이트너와 루빈이 이 점을 인정해 빠르게 협상이 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철학과 원칙은 분명히 있는 걸로 보인다. 그 철학과 원칙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협상을 얼마나 빨리 끝낼 수 있는지를 좌우한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에 대해 ‘세금이라는 이름을 빌린 정치 폭력이며, 민주국가에서는 존재해서는 안 될 몰수 제도’라고 비판했는데. “종부세는 조세 이론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첫째, 보유세는 지방정부의 서비스 비용(Service Charge)이기 때문에 지방세가 돼야 한다. 둘째, 보유세는 중과하면 안 되고 유통세(거래세)는 중과해도 된다는 것이 재정학 이론이다. 셋째, 종부세는 이름부터 잘못됐다. ‘종합부동산세’가 아니라 ‘고가 아파트세’나 다름없다.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땅이나 빌딩, 주식, 미술품 같은 다른 재산은 왜 빼나. 월급쟁이가 평생 벌어 아파트 한 채 샀는데, 정부 실정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 것을 가지고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몰수 제도에 가깝다. 종부세는 조세 원칙과 전혀 맞지 않는 정치 폭력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부동산 폭등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부동산은 글자 그대로 부동(不動)해야 하며, 유통을 시장에 맡기면 안 된다. 해결책은 정부가 책임지고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핵심은 택지 공급인데, 그린벨트의 비(非)그린 지역을 전면 해제하고 도시에 있는 농지까지 개발해야 한다. 그린벨트라는 건 지구상 어느 나라에도 없는 잘못된 제도다. 젊은 청년들을 위해서는 내가 ‘보금자리 주택’이라고 이름 지었던 것처럼, 정부가 주문 주택 식으로 필요한 위치와 평형을 책임지고 지어 줘야 한다. 또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적했듯이 고교 평준화 폐지 등 교육 개혁을 통해 주택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타개하려면. “저성장은 투자가 안 돼서 발생한다. 투자를 확대하려면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세율을 인하하고 R&D에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 내가 장관 시절 가장 과감한 정책을 했던 것이 R&D 지원이다. 예산의 13번째였던 R&D 항목을 첫 번째로 올리고, 법인세를 세 번 감면해 주는 ‘삼중 공제’를 단행했다. R&D 투자 준비금(매출액의 3%까지)을 비용으로 인정해 과세 표준에서 빼 주고, 투자 금액의 10%를 세액공제하며, 인건비까지 포함한 지출에 대해 25%를 또 세액공제해 줘 실질적으로 면제하는 제도였다. 이 정책 덕분에 기술 중견기업은 세금을 거의 안 내고 R&D를 할 수 있도록 지원받았다. 이 제도가 2012년 한국이 GDP 대비 R&D 투자율 4.02%로 세계 1위국이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경제 관료의 상징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경제 관료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사실은 대중에 영합하면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정치는 표를 위해 대중에 영합할 수밖에 없으므로, 행정 관료가 버팀목이 되어 줘야 한다. 공직에 있으면서 전 국민이 반대하는 부가가치세 도입 같은 일을 할 때 괴로웠으나,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스스로 확신하며 진행했다.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서도 민중을 따라가면 나라가 흔들린다고 했다. 학자도, 언론도 아닌 관료가 중심을 잡아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MB노믹스’ 설계한 초대 장관… 4년 8개월 옥고 뒤 자전적 소설 출간도 ●강만수 전 장관은 1945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경남고, 서울대 법학과, 뉴욕대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졸업한 뒤 1970년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1985~1988년 주미 한국대사관 재무관(뉴욕 주재)을 역임했다. 재무부에서 부가가치세 신설과 금융실명제 도입 실무를 담당하며 일찌감치 핵심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IMF 구제금융 협상과 구조 개혁의 중심에 있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을 진두지휘했다. 퇴임 후 2011년 3월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 행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지인 회사 특혜 외압’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021년 가석방된 후 소설가로 등단해 자전적인 경험을 담은 저서들을 출간하며 인생 2막을 열었다.
  • “코리안 고 홈!” 나라 망신…애 버린 한국인 아빠들 얼굴공개 잇따라

    “코리안 고 홈!” 나라 망신…애 버린 한국인 아빠들 얼굴공개 잇따라

    필리핀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 이른바 ‘코피노’(Kopino)를 버리고 도망하는 나쁜 한국인 아빠들 즉 ‘배드파더스’(Bad Fathers)가 현지의 고질적 사회 문제로 자리 잡았다. 필리핀 싱글맘을 대신해서 달아난 아빠의 소재 파악 및 친자 인지 소송, 양육비 청구를 위해 싸우는 활동가가 ‘나쁜 한국인 아빠들’의 얼굴을 잇따라 공개하고 나섰다. 아울러 코피노 문제가 현지의 반한(反韓)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짚었다.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양해들·구 배드파더스)의 구본창(62) 활동가는 23일과 25일 소셜미디어(SNS)에 코피노와 한국인 아빠들의 얼굴을 잇따라 공개했다. 구씨는 “2010년에 출생한 딸, 2014년에 출생한 아들, 2018년에 출생한 딸을 각각 두고 한국으로 떠난 아빠들을 찾는다”라고 밝혔다. 특히 2018년 태어난 어린 코피노는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구씨는 거주지를 ‘평양’이라고 속인 나쁜 아빠의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남성은 필리핀 어학연수 중 현지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 도망쳤는데, 자신의 거주지를 북한 평양으로 알렸다고 한다. 구씨는 남성의 여권 번호와 휴대전화 번호가 어학원에 남아 있으나, 개인정보라 확보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 아빠를 찾는 사진을 올린 뒤 제보도 많지만, 명예훼손 고소 협박도 많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변호사 조언도 있었다. 하지만 여권 및 휴대전화 번호 없이 아이 아빠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렇게 SNS에 아빠 사진 올리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읍소했다. 아울러 구씨는 한국인 아빠가 버린 5만명의 코피노가 현지 반한(反韓) 감정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마닐라의 전봇대에 내걸린 ‘코리안 고 홈’(KOREAN GO HOME) 전단을 공유했다. 아울러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것과 한국이 코피노 문제 해결을 피하는 것이 무엇이 다르냐”라고 일갈했다. 필리핀에서 ‘코피노 맘’의 양육비 소송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를 운영하던 구씨는 2018년부터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를 운영하며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500건 넘는 양육비 이행을 끌어냈으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고 대법원은 지난해 1월 구씨에게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양육비 미지급 문제라는 공적 사안에 대한 여론 형성에 기여한 면이 있다”면서도 “사적 제재의 하나로 피해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도가 크다”라고 판단했다. 이후 구씨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필리핀 싱글맘을 돕고 있다.
  • “아침엔 입맛 없어” 밥 대신 커피, 건강에 괜찮을까?…전문가 대답은

    “아침엔 입맛 없어” 밥 대신 커피, 건강에 괜찮을까?…전문가 대답은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평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건강 상식이다. 하지만 점심 때까지 공복감이 없고 커피 한잔으로만 아침을 해결한다면 건강에 괜찮을까?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단백질, 탄수화물, 건강한 지방으로 구성된 아침 식사는 혈당을 안정시키고 뇌와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포만감을 제공해, 칼로리가 높은 간식을 먹지 않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일과 중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 설탕이 많은 시리얼 등은 혈당을 급격히 올려 아침 식사로 먹을 경우 오히려 오전에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영양 치료사 나탈리 버로우즈는 아침에 식욕이 없는 이유를 스스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잠에서 깬 후 2시간 이내에 식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이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로우즈는 첫 번째 이유로 많은 이들이 아침 식사 대신 커피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는 것은 좋지 않은 시작”이라며 “카페인은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 식사 후에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또한 체중 감량을 위해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스페인 과학자들은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의 20~30%를 아침 식사로 채울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남성 500~750㎉, 여성 400~600㎉ 수준이다. 영양 치료사 카라 로즈는 우리 몸이 밤에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낮에는 활력을 주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을 분비하며 섬세한 균형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로즈는 “아침에 식욕이 없는 것은 몸이 코르티솔에 의해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아침 식욕 부진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불균형에서 비롯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활성되면 식욕이 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즈는 아침 식욕 부진의 원인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판단된다면 아침에 레몬 등을 넣은 따뜻한 물을 마셔 간 기능을 활성화하고, 소박한 아침 식사로 스트레스 관리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이는 코르티솔 분비를 조절하고 신체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닌 경우 특히 장수 식단으로 알려진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경우라면 아침 공복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로즈는 지중해 문화권에서는 가볍거나 늦은 아침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중해식 식단 자체가 음식의 소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기 때문에 아침 식욕이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2월 한 연구에 따르면 오전 9시 이후에 식사한 사람은 오전 8시 이전에 식사한 사람보다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28% 더 높았다.
  • 급여 못받는 군인에게 1900억원 기부한 트럼프 친구 [월드핫피플]

    급여 못받는 군인에게 1900억원 기부한 트럼프 친구 [월드핫피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 시민’이라고만 언급했던 1억 3000만 달러(약 1900억원)의 군인 급여 기부자가 티머시 멜런(83)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일부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군 장병들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는데 멜런이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해 군인들이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멜런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위대한 신사가 군에 1억 3000만 달러를 기부했다”면서 “그는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사는 세상이나 정치계에서는 꽤 드문 일”이라며 멜런을 칭찬했다. 은둔형 억만장자인 멜런은 은행 재벌 가문의 상속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거액을 후원했다. 멜런은 7500만 달러(약 1079억원)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부하는 등 지난 5년간 모두 2억 2700만 달러를 공화당 후원에 썼다. 멜런은 1970년대에는 페미니스트와 생태주의 운동, 미국 원주민을 위한 자선 기부에 앞장섰지만 10여년 전부터 정치 성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거액의 정치 자금을 받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극도로 호기심이 많고, 정통 신앙에 회의적이며, 개인의 자유에 대한 열정이 강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멜런은 언론과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정치인들을 실제로 만나보지도 않은 채 거액을 후원했다. 멜런의 조부인 앤드류 멜런은 1921년부터 11년간 재무부장관으로 일하고 이후 주영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1970년대 멜런의 유산은 약 1억 달러(약 1439억원)로 추산됐다. 철도 침목 제조 회사를 설립했으며 항공사 팬암을 인수해 재건을 시도하다 재매각하고, 탐험가 아멜리아 이어하트의 수색 작업에 거액을 후원하는 등 돈키호테와 같은 행보를 보였다. 이어하트는 미국의 선구적인 여류 비행사로 1937년 세계 일주 비행을 하다가 실종됐다. 멜런은 이어하트의 비행기 수색 작업에 거액을 후원했다가 자신의 돈을 받은 탐험가들이 비행기 잔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수중 수색 영상을 통해 이어하트의 머리가 셀로판 봉지에 싸여 있는 것을 봤다는 기이한 주장을 소송 과정에서 펼치기도 했다.
  • 가난하게 자란 내가 원래는 부잣집 아들…60년만에 알게 된 日노인

    가난하게 자란 내가 원래는 부잣집 아들…60년만에 알게 된 日노인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병원의 실수로 신원이 바뀌어 평생 가난하게 살아온 일본 노인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에서 어릴 때 납치돼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친부모와 재회하는 사례가 여러 건 보도되면서 과거 일본에서 발생했던 비슷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11월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산이쿠카이 병원에 대해 “3800만엔(당시 환율로 약 4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병원 측이 배상해야 할 대상은 1953년 3월 30일 이 병원에서 태어난 A(당시 60세)씨였다. 그는 원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으나 병원의 실수로 가난한 집안의 갓난아기와 뒤바뀌게 됐다. A씨와 뒤바뀐 아기는 A씨보다 약 13분 뒤에 태어난 아기였다. A씨가 두살 되던 해 아버지(실제로는 양부)가 세상을 떠났다. A씨는 자녀들을 홀로 키워야 했던 어머니(실제로는 양모)를 도와 4형제 중 맏이로서 동생 3명을 돌보며 지냈다. 동생 중 1명은 뇌졸중을 앓고 있었다. 집안 환경은 척박하기 이를 데 없었다. 가전제품도 제대로 갖추진 못한 원룸 아파트에서 가족 5명이 함께 지내야 했다. A씨는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 다녔다. A씨가 뒤바뀐 운명을 알게 된 것은 몇십년이 흐른 뒤였다. 진실은 A씨의 원래 가족이었던 부유한 집안에서 형제들끼리 다툼이 생기면서 드러났다. A씨와 신원이 뒤바뀌어 부잣집 맏아들로 자란 B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를 돌보는 대가로 어머니의 유산 중 아버지의 몫을 맡아 권리를 행사했다. 그러나 B씨는 아버지를 직접 돌보지 않고 요양원으로 보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다른 형제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들과 유독 생김새가 달랐던 B씨의 핏줄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 ‘B씨를 낳은 병원에서 간호사가 아기를 목욕시킨 뒤 옷을 갈아입혔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냈다. B씨의 형제들은 B씨가 버린 담배꽁초를 입수해 2009년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고, B씨가 자신들과 생물학적으로 형제 관계가 아니라는 결과를 받았다. 그리고 병원 기록을 조사해 도쿄에서 트럭 운전사 일을 하고 있던 친형 A씨를 찾아냈다. 힘겹게 살아오느라 결혼도 하지 못했던 A씨는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승소 판결을 받은 뒤 “운명이 뒤바뀐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땐 폭탄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믿지 못하겠다. 솔직히 말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어릴 때 자라면서 어머니와 이웃들로부터 부모님 중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고 밝혔다. 가난과 싸우며 살아오는 사이 A씨의 인생을 대신 산 아기(B씨)는 좋은 교육을 받고 회사의 사장이 되었고, 그의 세 동생 역시 회사의 고위직을 맡고 있었다. A씨가 환갑이 돼서야 진실을 알았을 때는 친부모 모두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는 “그런 일만 없었다면 인생이 180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원래의 삶을 살 수 있게 내가 태어난 날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달라”고 분노했다. A씨와 친형제들이 병원 측으로부터 받게 된 3800만엔 중 3200만엔은 A씨가, 나머지는 3명의 친동생이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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