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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철수땐 한반도 군비경쟁 촉발

    주한미군 감축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의 군축과 주한미군의 감축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한미 의회의 공청회및 청문회가 13,14일 비슷한 시기에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드세이 앤더슨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13일 미하원 외무위 아태소위(위원장 스티븐 솔라즈)청문회에 출석,아시아지역 군축의 최우선 대상으로 한반도를 설정해 놓고 있다고 한 발언은 주목을 끌고있다. 한미 두나라 의회주최 공청회와 청문회에서 관계자 7명이 한 증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미 하원 아시아군축 청문회/“북한의 핵개발,한반도 안정「최대의 적」/동북아 미군은 평화보장의 최후보루”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드세이 앤더슨 증언 아시아의 군사ㆍ정치적 현실은 유럽의 그것과 기본적으로 다르다. 유럽은 지리적으로 뚜렷이 구분된 2개의 정치ㆍ군사 동맹과 지역기구 등을 갖고 있다. 반면 아시아는 엄청난 지리적ㆍ문화적ㆍ역사적 차이와 더불어 많은 위협인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유럽에서와 같은 다자간 정치ㆍ군사ㆍ경제기구의 구성을 저해하고 있다. 우리는 모스크바의 유럽 외교정책에서 과시된 대담한 「신사고」를 동북아에서는 아직 보지못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군사력 전진배치가 바로 긴장의 요인이며 미군 계속 주둔의 이유가 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캄보디아 사태가 미해결로 남아있다. 유럽형 군축체제가 아시아전역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미국은 긴장완화 수단으로 이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이 (유럽형 군축 대상으로)아시아 지역에서 첫머리에 올려놓고 있는 곳은 한반도다. 한반도의 군사적 상황은 대체로 유럽과 비슷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발전된 것과 같은 신뢰구축조치가 유용성을 지닐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한반도에선 유럽처럼 대규모의 재래식 군대가 잘 획정된 전선을 따라 전진배치돼 있어 적대행위가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긴장완화가 이뤄지면 모든 관계당사자가 서로 득을 보게된다. 우리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때만 한반도에 진정한 긴장완화가 있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한국의 긴장완화 노력을 전폭지원하고 평양에 대해 서울과 의미있는 토론에 들어가도록 촉구하고 있다. 우리는 소련이 북한에 대해 궁극적으로 중요한 군축협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조치의 확립을 위해 합리적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그들의 최선의 이익임을 전달해주기 바라고 있다. ◆군축국장 로널드 레만 증언 우리는 아시아와 관계된 소련의 군축제의에 관심이 없다. 그건 미국에 대해 불평등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 그들 제안은 핵무기 숫자제한,해군및 재래식 군대감축,군사훈련 참가 항공기 숫자 제한,해군훈련참관및 선박 항공기를 위한 안전지대 설정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소련제안은 미국의 작전 신축성과 전쟁억지력을 제한하고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약에 회의를 갖게할 수 있다. 소련의 아시아 주둔군 감축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감소시키지도 못했고 동북아의 군사대결 위험성도 감소시키지 못했다. 사실 그들은 한반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소련의 군사력 감축에 걸맞는 조치를 미국ㆍ한국ㆍ일본이 취하는데 있어 북한의 군사력이 얼마나 제약을 가하고있는지를 소련은 깨달아야 한다. 북한의 지속적인 군비증강과 핵및 미사일 개발활동이 이 지역 안정에 최대의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는 평양이 보다 책임있는 태도를 취하도록 소련에 압력을 가할 것이다. ◆국방부 국제안보국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칼 포드 증언 소련은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지만,동북아의 미군은 역내 안정을 위해 균형추로서,브로커로서,안보 보증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90년대에도 동북아의 미군은 대체할 수 없는 「평형바퀴」가 될 것이다. 이 지역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다른 강대국들이 공백을 메우려 들거나 메우도록 강요받는 사태가 초래돼 역내 군비경쟁과 대결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긴장완화 방안이 채택될 수 있는 유일한 현장이 한반도다. 우리는 남북한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찾아질수 있다고 확신한다. 비무장지대 양측에 대치하고 있는 군사력은 남북한 협상에 의해 긴장을 완화하고 이해를 증진시킬 어느정도의 수준까지 감축할 수 있다. 우리는 남북한 양측이 이러한 목표를 갖고 진지한 의견교환을 개시하도록 고무하고 있다. ◎국회 외무위 주한미군 공청회/“북한 개방 유도할 국제여건 조성해야/미군감축은 남북 관계개선과 연계를” ◆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 주한미군의 감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미군의 주둔기간을 최대한 이용하고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축이라는 도전을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주한미군의 감축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불안정을 증대시킬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대비태세의 유지와 함께 전력증강을 통한 군사력 균형달성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확대 지향적 군사력 균형달성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기습 남침계획을 버리고 「합리적 충족성」에 의한 방어전략만 유지하도록 축소지향적 군사력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북한변화의 징후가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침체의 심화,남북국력 격차의 확대,김일성의 노쇠화 등으로 현체제의 지속이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의 개방과 변혁을 적극 유도하고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국제적 여건을 조성해나가야 한다. ◆정종욱 서울대교수 주한미군 감축으로 한반도 방위의 주도적 역할이 한국군에게 이양될 경우 한미안보 협력에 대한 북한의 오식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의 경제력이나 과학기술수준에 비추어볼때 2천년대 초기,빠르면 90년대 후반에 자주방위능력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자주방위능력이 확보된다고 해서 전쟁억지의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한다고 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중요한 것은 자주방위의 능력보다 전쟁억지에 있다. 이같은 전쟁억지의 기능을 주한미군이 수행해 주고 있다. 주둔 군사력에 못지않게 부대의 위치가 전쟁억지 기능을 위해 중요한 것인 만큼 휴전선 부근에 배치된 미2사단을 후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주한미군의 점진적 부분감축은 남북한 관계개선의 정도와 연계되어 실시돼야 한다. 특히 주한미군의 실질적 감축은 남북한간의 군비통제가 실시되어 보다 구조적인 의미에서 군사력감축이 이루어질때 시작돼야 한다. ◆박영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방위비 분담에 관한 한미 양국간의 이견은 분담계산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한국은 88년에 총 22억1천9백만달러의 주한미군 방위비를 부담했는데 이중 부동산(토지ㆍ시설제공)11억9천만 달러를 포함하는 간접지원비가 19억4천2백만 달러로 전체의 87.5%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직접지원비는 2억7천만달러에 불과하며 이중에서도 국방부에서 미군에 제공한 개인소유분에 대한 대여료 1억7천만달러를 제외하면 실제로 정부예산에 직접 편성해 지원하는 분야는 연간 1억달러 정도이다. 결국 논쟁의 초점은 간접지원비의 방위비부담 포함여부다. 현재 남북한간의 군사력은 주한미군을 포함하여 균형이 이루어져 있다는 평가를 전제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은 한국의 현재 부담수준을 하한선으로 하고 주한미군감축으로 생기는 전력차질을 한국이 보강하는데 드는 비용을 상한선으로 결정,양쪽 범위내에서 조정돼야 할것이다. ◆남주홍 국방대학원교수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은 휴전협정체제의 관리와 전쟁억지력의 유지라는 두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이를 감안할때 주한미군의 감축은 미국의 역할이 과거 한국방어라는 주도적 측면에서 지원적 측면으로 변경됐음을 의미한다. 주한미군의 감축에 앞서 한미 양국간에 작전통제권 문제에 대한 재정립이 선행돼야 한다. 즉 미군감축시 작전통제권은 평시의 경우 한국군의 지휘통제에 두고 전시에는 한미연합사의 작전통제를 받도록 하는등 작전권의 단계적 인수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이와함께 건전한 한미안보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 군인 대학위탁 교육제도/준사관ㆍ하사관까지 확대

    국방부는 군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장교들에게만 실시해 오던 대학위탁교육제도를 하사관과 준사관에까지 확대시키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를위해 현재 위탁교육대상을 「장교」로 한정하고 있는 군위탁생 규정을 「장기복무군인」으로 개정키로 했다. 이에따라 올해 2억7천만원의 예산을 확보,전국31개 전문대에 1백56명의 장기하사와 중사를 선발해 이달말까지 등록시킬 예정이다.
  • 인천에 가구전문단지 조성/남동공단에/품질 고급화로 수출증대 목적

    대규모 가구전문생산단지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인천 남동공단에 들어선다. 국내가구의 해외수출은 85년이후 51%나 크게 늘어났으나 전문적인 생산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최근 중소가구업체들의 성장잠재력이 둔화되고 있다. 또 경인지역에 흩어져 있는 5백여개의 영세중소가구업체가 수도권정비계획으로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인천에 들어설 가구전문생산단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공부는 12일 인천 남동공단 2차분 30만평의 부지에 가구전문생산단지를 조성키로하고 여기에 경인지역 1백50여개 중소가구업체가 입주,생산체제의 전문화,분업화 및 협업화를 통한 생산성향상 및 품질고급화로 수출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기로 했다. 상공부가 이처럼 가구전문생산단지를 조성키로 한 것은 가구생산기술 및 품질수준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생산체제의 전문화를 통한 제품의 고급화를 달성한 대만의 가구수출이 88년 15억달러인 반면,우리나라는 1억6천4백만달러로 11%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만의 경우 수림공단(6만8천평)외 2개지역에 대규모 가구생산단지를 조성,세계굴지의 수출국으로 떠올랐으며 일본은 오가와단지등 10개지역에 가구생산공단을 조성해 놓고있다. 상공부는 4월중 인천가구생산단지 입주요령을 고시,빠른 시일내에 입주를 끝낸뒤 중소기업진흥공단 주관으로 제조시설을 공동운영하는 협동화사업 형태로 「수입원목→제재목→목재가공→가구제조」 등 체계적인 일관공정을 이룩,발전시킬 계획이다.
  • 전세금 조정 불응땐 벌과금/정부/「임대료 조정제」 시안 마련

    ◎행소등 제기… 임차인 구제/시장 실세 반영,매년 인상률도 고시/주택 건설업자등 꺼려 입법화 논란 예상 정부는 주택 전ㆍ월세와 상가 임대료의 폭등을 막기위해 임대료 분쟁때 정부가 개입,강제성을 띤 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임대료규제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내용으로 하는 임대료조정제 시안을 마련중이다. 경제기획원 당국자는 10일 『임대인과 임차인간의 임대료 분쟁에 대해 분쟁 당사자의 청구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정부가 조정권을 행사토록하고 조정결과를 일정기간내에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임대인에 대해 벌과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임대인의 조정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않을 경우 당해 행정기관에 대한 행정소원과 행정소송 제기등을 통한 구제절차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내용의 임대료조정제는 개인의 권리와 의무에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임대료 규제에 관한 특별법 제정의 추진의사를 밝혔다. 기획원이 마련중인 임대료조정제 시안은 중앙과 지방의 각 시ㆍ군ㆍ구별로 중앙조정위원회와 지방조정위원회를 두어 임대료 분쟁의 조정업무를 담당토록 하고 있다. 또 각 조정위원회는 매년 1회 지역별로 주택의 수급상황과 부동산 가격변동률및 물가 등을 감안해 적정수준의 임대료 인상률을 고시토록 하고 이를 분쟁조정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조만간 경제장관 또는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임대료조정제 시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임대료조정제가 시행될 경우 많은 행정수요를 유발하게 될 뿐 아니라 실효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주택건설업자의 임대주택 건설참여를 꺼리게 하고 기존 임대업자의 임대물량 공급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많아 앞으로 임대료조정제의 입법화 여부를 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기획원의 다른 당국자는 『임대료조정제 도입이 주택임대시장을 왜곡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정임대료 인상률을 고시할때 시장의 실세와 지역별 특수성을 가급적 반영할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 운영토록 할 것』이라고 말하고 『저소득계층의 세입자를 보호하는데 입법취지가 있는 만큼 일정규모 또는 금액 이하의 상가나 주택으로 적용대상을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 교통 컴퓨터 관제/서울시경,어제부터

    서울시경은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모든 도로의 교통량,정체정도,신호기 작동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조정ㆍ통제할 수 있는 교통관제센터를 시경청사 5층에 설치,9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교통관제센터의 종합상황판은 신호방향이나 혼잡상태,가변차선신호 등의 변경상황이 온라인시스템에 의해 대형화면에 자동으로 나타나 시내의 교통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돼있다. 또 컴퓨터에 의한 「매핑기법」으로 전도로망을 입력해놓은 스크린은 필요한 경우 근무자가 특정지역이나 교차로를 확대시켜 그 지역의 교통상황을 보다 자세히 관찰,장애물을 즉각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이 시스템 운영으로 서울시내의 차량소통이 현재보다 10∼25%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관광업소 심야영업 시간 단축/상오 4시서 2시로 앞당겨

    ◎대중음식점 영업시작은 새벽 4시부터/서울시,새달부터 서울시내 관광업소의 심야영업시간이 상오2시까지로 2시간 단축되며 대중음식점의 영업시작 시간은 현재 상오5시에서 상오4시부터로 1시간 늘어난다. 서울시는 8일 시내 87개 관광호텔내 나이트클럽 식당 등 부대시설의 영업시간을 현재 상오4시까지에서 2시까지로 단축,이달말까지의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4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시의 이같은 조치는 시가 지난 2월19일부터 24일까지 시내 87개 관광호텔내 부대시설의 외국인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의 25ㆍ4%에서 올들어 28%로 약간 늘었으나 시간대별로는 상오2시 이후의 외국인 출입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외국인의 편의를 돕기 위한 영업시간 연장」의 명분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또 일반 및 무도유흥업소의 영업제한시간인 밤12시와의 균형을 맞춰 이들 업주로부터의 강한 민원을 줄이기위한 것도 이번 관광업소 영업시간 단축의 한 이유이다. 대중음식점의 영업시간 연장은 여름철 일출시간이 빨라짐에따라 취해졌다. 그러나 이들 업소를 제외한 일반ㆍ무도유흥업소를 비롯,다방 인삼찻집 목욕장 이ㆍ미용업소 전자유기장 등의 영업시간은 현재와 같다. 한편 이번 서울시의 관광업소 영업시간 단축조치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 시ㆍ도 관광호텔 부대시설의 영업시간이 지난 1월8일이후 상오4시까지에서 밤12시∼상오1시까지로 다시 조정됐다.
  • 한반도 통일과 미소의 책임(사설)

    세계는 지금 크고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다. 소련에서 비롯된 공산주의체제의 몰락이 가져온 세계질서 재편의 소용돌이다. 전후 45년의 냉전질서가 붕괴되고 미소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가 구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냉전 질서의 상징인 이 한반도에서만 유독 변화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유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동서독통일 노력의 순조로운 진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소ㆍ동유럽 민주화 개혁에서 미소해빙을 거쳐 동ㆍ서세계의 화해및 베를린장벽 붕괴,그리고 동서독의 사실상의 통일상태라는 일련의 상황이 일사천리로 전개되었다. 통독의 경우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세계적인 관심이다. 미ㆍ영ㆍ불ㆍ소의 이른바 전승 4대국과 동서독이 참여하는 통독문제 논의 6개국 회의까지 구성이 된 것이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한반도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했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반도문제에 대한 국제적 내지는 미소의 관심과 노력이 보다 고조되고 강화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민족과 한반도는 전후 미소냉전 질서의 최대ㆍ최악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분단은 미소냉전에도 원인의 일단이 있지만 전쟁을 일으킨 게르만민족 자체에 큰 원인과 책임이 있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경우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분단의 책임은 주로 미소냉전의 이데올로기 싸움에 있는 것이었다. 죄가 있다면 일제의 식민지였다는 사실밖에 없는 것이다. 그 미소냉전은 해소되고 있고 이데올로기 싸움은 사회주의의 패배로 일단 끝장이 났다. 그리고 동서독의 분단상태는 사실상 이미 해소되었으며 형식적인 통일절차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냉전의 유산인 남북대결의 분단상태만 완화는 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은 모순이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냉전의 주역으로 한반도분단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소련,특히 소련은 동서독 통일에 대한 관심보다 훨씬 더 큰 관심과 노력을 한반도 통일내지는 긴장완화에 돌려야 할 것이다. 「결자해지」란 말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미국과 소련은 한반도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남북한 당사국 다음으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한국은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했으나 북한은 요지부동인 상태이며 온갖 구실을 동원해 대화를 중단시키고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공존 그리고 종국적인 통일분위기 조성을 위해선 미소등의 국제적인 지원노력의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중 파리에서 개최되는 미소 외무차관급 「아태지역 협의회」에서 한반도의 평화보장책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움직임이다. 지난 2월10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조한 미소외무장관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실무적 회담이란 점에서 주목되기도 한다. 유엔등에서 한국과의 접촉을 증대시키고 있는 소련의 북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고 싶다.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미소및 남북한 4국회의라도 구성했으면 한다.
  • 21세기위 「국제환경 변화와 한반도」세미나(요지)

    ◎“「하나의 조선」북한이 포기해야 긴장 완화”/한반도 「유럽식 군축」적용땐 역효과 초래/통일 위해선 「방어적 민족주의」극복 시급 대통령직속 21세기 위원회(위원장 이관)는 7일 하오 서울 삼청동 21세기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국제환경의 변화와 한반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하용출교수(외교학)는 「국제정세와 한반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질서와 동북아질서의 변화는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를 가속시키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남북한관계에 따라 통일문제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세대 이기탁교수(국제정치학)는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유럽에서의 동서관계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매우 복잡하므로 유럽식 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할 경우 유럽과는 반대로 급격한 긴장격화의 오류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세미나 주제발표를 요약한 것이다. ▲국제정세와 한반도=사회주의권의 변화가 세계질서에 주는 영향은 이데올로기적으로 탈이데올로기 현상을 보일 것이고 국가이익에 의존하는 외교정책의 경향이 증대할 것이다. 아울러 민족주의 강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 가운데 후진국은 20세기의 방어적 민족주의 과제를 안은채 21세기의 융화적 민족주의를 형성해 가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국내정치적 차원에서 보수와 혁신이라는 양분법적 대결양상보다는 과제 해결중심적,실용론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탈 이데올로기 심화 군사적으로는 21세기의 질서가 꾸준히 탈군사화를 지속할 것은 분명하지만 정도가 문제이다. 군축의 수준과 속도는 지역질서의 성격과 미소 상호인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려는 한 미소는 어쩌면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지역화의 특성은 지역주의에서 양극체제의 지역화 및 양극적 위계질서의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동북아의 정치적 특징은 방어적 민족주의의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차대전의 전범국가인 일본은 자기중심적 전통과 어울려 국제화의 움직임을 어렵게 하고 있고 북한의 주체사상은 방어적 민족주의에 입각해 있어 외부로 부터의 변화를 소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남한의 상황 또한 방어적 민족주의와 융화적 민족주의의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의 사정은 후진성의 극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와 경제개혁간의 모순을 순탄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질서와 동북아 질서의 변화는 한반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것이다. 특히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의 가속과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관계가 통일문제에 큰 영향을 주는 「남북한문제의 한국화」현상의 가속화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통일을 위해 긍정적인 정세 발전을 의미한다. 통일을 위해 시급한 것은 극단적인 방어적 민족주의의 극복인 동시에 남북한의 정치세력의 다양화이다. 국내정세와 국제정세의 동시적 전개는 사상 유례없는 통일의 호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양극체제의 지역화 단계에서 한반도가 지역내 다자적 접촉을 증대시킬수 있는 역할의 담당을 가능케 할것이다. ○독일문제와 큰 차이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유럽중심의 동서관계 변화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볼때 몇가지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 첫째 유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라는 대칭적인 군사관계가 구조화돼 있으나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그런 대칭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일소군사선이 형성돼왔다는 점, 셋째 일중간의 군사적인 성격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또 유럽중심의 동서관계의 군사적 변화와 극동과의 중요한 차이는,유럽은 육군중심이고 극동은 해양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문제의 핵심은 남북한간의 신뢰구축 조치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정치적인 기반인 「하나의 조선」정책이 포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독일문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한반도의 군축접근 방식에는 두개의 범주,즉 강제적 군축과 자발적 군축이라는 접근방식이 있다. 유럽의 군사적 긴장완화의 직접적인영향은 일차적으로 한반도에서 강제군축이라는 형식을 취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동아시아 전략구상(EASI)이라는 계획을 통하여 군축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 내용은 향후 3년간 이지역에서 주둔미군을 10∼12%정도 삭감한다는 것이다. 이는 거의 일방적인 미국의 철군정책으로서 한국의 입장에서는 강제군축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미군기지의 폐쇄와 일부 공군인원의 철수는 한반도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며 유럽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미국의 군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군지위 변화 올듯 다음으로 유럽에서 동서간 재래식 군사력의 대치모형은 동서간의 군사적인 기본모형이 돼온 것으로서 군사력 협상결과에 따라 극동전반의 군축에도 큰 영향을 줄수 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 동독으로 부터 소련병력 36만명이 철수할 경우 남북한의 군사 균형에서 미군의 주둔논리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의 동서관계의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유럽의 대칭적인 군사선과는 달리 중소군사선,일소군사선등의 복잡한 군사환경을 지니고 있다. 미 솔로몬 차관보의 「유럽식」의 「한반도 적용」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미국도 한반도에 있어서의 미군의 지위문제에 그 어떤 수정을 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동서독을 중심으로 한 「유럽식」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하려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있고 유럽과는 역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1억5천만달러 규모/외수증권 새달에 발행/재무부

    지난해말부터 추진돼온 1억5천만달러어치의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외수증권)이 4월부터 순차적으로 발행된다. 재무부는 6일 12ㆍ12증시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했던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에 대한 구체적인 발행일정 등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판매지역은 미주ㆍ아시아ㆍ유럽 등 3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3개 투신사별로 1개지역씩 선정,4월 미주지역(국민투신)을 시발로 아시아지역 5월(한국),유럽지역 6월(대한)순으로 발행된다. 설정형태는 국내 현행 증권투자신탁제도에 따라 투신사가 다수의 투신펀드를 설정하고 투자자는 약관에 의해 수익증권을 매입하는 「계약형」이 채택됐으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한도증액이나 중도환매가 제한되는 「단위형」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또한 이 외수증권은 가급적 공모발행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국내 증권기관의 국제업무 경험축적 및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간사 및 인수단 참여기회를 확대시키기로 했다. 외수증권의 신탁자산중 90%정도가 국내 주식으로 운용되는데 편입되는 주식은 투신3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 「인기영합」경제정책 지양해야/차동세 럭키금성경제연 소장(세평)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올해 들어서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복기미는 고사하고 수출ㆍ국제수지ㆍ물가등 제반 지표상으로는 오히려 더욱 나빠지고 있는 느낌이다. 1∼2월중 수출은 지난해의 같은 기간보다 1.2%가 감소한데 비해 수입은 전년동기 보다 14.2%가 증가해 2개월간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13억6백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외수지등을 포함한 경상수지도 1월 한달동안만 4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2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겨왔던 흑자 기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이었나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성장 잠재력마저 잠식 국민총생산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출이 안되는 가운데 수입은 왕성해서 내수를 잠식하고 있으니 산업생산도 부진할 수 밖에 없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8년 4월이후 하강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각종의 규제ㆍ제도개혁이더욱 강하게 추진되고 있으니 기업투자가 왕성해질리가 없다. 87년에 25%를 웃돌던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88년에 15%,89년에 9%이하로 하락한데 이어 금년에는 다시 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이 다소 낙관적인게 아니냐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대로 가면 기술혁신ㆍ산업구조 조정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고사하고 기존의 성장잠재력 마저 크게 침식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생산이 잘 안되고 투자가 늘지 않으니 고용사정이 좋을 수가 없다. 실업률 통계로만 볼때 위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 내용이 문제다. 미숙련 저급 노동은 공급 부족인 반면에 고학력 실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많은 비용을 들여 양성한 고급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물가도 2월까지 이미 2% 가까이 올라 연율로 두자리 숫자의 인플레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수렁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 경제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못하게 된 원인은 역시 수출과 기업투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생산성을 뛰어넘는 과도한 임금인상과 전반적 근로의욕 저하에 기인한 국제경쟁력 약화,이러한 경쟁력 상태와 괴리된 채 절상을 지속해온 원화환율,지나치게 과격했던 노사분규와 근로자의 근로의욕 저하,그리고 이상주의와 인기주의의 결합으로 치밀한 사후대책 없이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제반 경제개혁 조치들과 그로인한 기업의욕 저하 등을 가장 큰 요인으로 들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 경제에 희망의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선 그동안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족쇄를 채우고 있던 정치사회 환경이 다소나마 안정되어가고 있으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차츰 노사문제도 진정될 것 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환율ㆍ금리 등의 변수들이 적어도 경제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땜질식 개혁조치 일관 이와같이 현 시점에서의 우리 경제는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향후의 전개방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경제가 아직 전환기적 위기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90년대의 우리 경제는 바로 지금 정부ㆍ기업ㆍ근로자 그리고 소비자가 얼마나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경제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가장 절실히 요망되는 것은 근로자와 기업인의 생산성을 다같이 진작시킴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제경쟁력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일부에서는 수출보다는 내수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국내시장이 개방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서 수출이 안되고 있고 그래서 경기가 위축되고 있을때 내수 확대로 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발상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경쟁력이 취약한 가운데 내수를 확대하는 것은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입을 확대시켜 국제수지 기반을 약화시키고 소비수요를 촉발시켜 물가불안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성장의궁극적인 목적은 국민복지의 증대다. 그러나 복지정책의 기조는 성장을 통한 좋은 일자리의 창출로 복지를 향상시킨다는 것이어야할 것이다. 7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에서도 복지나 형평에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정부는 한국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첫번째 요인이 정부와 정치권의 인기주의라는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일줄 알아야 하겠다. 정부의 복지비 지출 증대를 통해 복지를 향상시키려는 것은 우선 지출의 효율성이 적을 뿐아니라 이것이 자원의 배분을 왜곡시켜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정부기능만 비대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대기업 여신규제ㆍ금융실명제ㆍ토지공개념 등 제반 제도개혁 정책들은 그 장단기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그 자체가 목표가 될수는 없으며 우리 경제의 장기적 안정성장,사회전체의 복지증대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들이라는 평범한 논리를 명심하여 핵심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그리고 용의주도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임대차보호법이 전세가격 상승을 유발하여 서민생활을 오히려 위협하게되고 금융실명제가 주식시장의 침체와 자금의 해외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점이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한 대기업 규제가 제조업 투자부진과 수출저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음은 경제정책이 정책자체의 순수한 동기에만 집착하는 이상주의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라 하겠다. ○정책,동기집착은 곤란 우리나라가 현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자성과 새로운 각오도 절실히 요망된다. 정부가 경제정의실현을 위해 여러가지 제도개혁을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우리사회의 불안요인이 팽배하게된 데에는 기업인의 책임도 적지않음을 깨달아야 하겠다. 그래서 기업인 스스로도 시장경제체제가 보다 원활히 움직여갈 수 있도록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근로자들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눈앞의 현실보다 10년앞을 내다볼 줄아는 슬기,그리고 소비자들의 절제하는 마음가짐도 우리 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요인들이다.
  • 남북한 경제교류의 지름길

    제2차세계대전 이후 유지돼온 동서 양대진영간의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동서독을 갈라 놓았던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고 양독의 통일도 가까운 장래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소련의 개혁 및 개방정책으로 비롯된 이같은 국제정치 질서의 재편은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에도 변화의 기류를 형성하는 조짐이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북방정책으로 헝가리ㆍ폴란드ㆍ유고 등 동국권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한데 이어 중소와도 연내 수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 역시 제3국에서 비공식 외교접촉을 통해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반도에도 분단의 장벽을 허물어뜨릴 해빙의 훈풍이 불어올 것인지. 가장 실현성이 높은 남북한간의 경제교류에 관해 진단해 본다. ◎교역 현황과 전망/간접교역 의존…2천5백만불에 불과/남의 기술ㆍ자본,북의 자원ㆍ인력 결합을 ▷현황 및 문제점◁ 현재까지의 교역은 홍콩ㆍ일본ㆍ싱가포르 등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에 의존하고 있고 교역량도 미미한 수준이다. 남북한간의 물자교역이시작된 지난 88년 7월부터 지금까지의 교역량은 2천5백만달러 정도. 우리가 북한산 물자를 도입한 것이 대부분이고 북한에 반출한 것은 현대종합상사가 북한산 모시조개 반입에 대한 대가로 반출한 어부용 점퍼 5천벌(6만9천달러) 1건에 불과하다. 이밖에 최근 일부 업체가 컬러TV부품 등의 대북 반출상담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구영향 증가추세 북한산 물자의 반입은 89년 상반기까지는 도자기ㆍ공예품ㆍ술ㆍ담배 등 기호품류가 많아 호기심 차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기동ㆍ활석ㆍ장석ㆍ연괴ㆍ선철ㆍ열연코일 등 원자재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교역량의 추이를 보면 89년 2월까지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문익환 목사의 방북사건 이후 급격히 감소 했다가 최근에는 동구권과의 교역확대,외교관계 수립 등 공산권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의 영향으로 북한산 물자도입이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역방식이 간접교역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해외조직망과 정보망 등을 갖춘 대규모 종합상사들이 대북교역에 참여하고 있다. 남북교역에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으나 ▲직접교역에 대한 북한측의 소극적 태도 ▲양측간의 무역협정,남북교류특별법 등 제도적 장치의 미비 ▲북한을 적대시하는 관행의 상존 등이 교류확대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도적장치 미흡 ▷정부의 추진방안◁ 단기적인 이윤추구 보다는 상호 신뢰회복을 통한 남북한 경제공동체 형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접근이 용이한 민간차원에서 교류ㆍ협력을 추진하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교류에 관한 당국간의 합의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남북경제회담을 빠른 시일내에 재개해 통신ㆍ통행ㆍ통상 등 「3통협정」 체결문제를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통상분야에서는 직접교역체제로의 교역형태 전환 및 대금결제방식 등에 관한 무역협정과 남북간 합작투자 확대를 위한 투자보호협정의 체결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 관계부처간에 세부방안을 검토중이다. 대금결제방식에 관해서는 지난 84∼85년 사이에 이루어진 5차례의 경제회담에서 거래시점으로부터 일정기간이 지난 뒤 양측중앙은행이 정기적으로 대금을 일괄 결제하는 청산결제방식에 잠정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투자협정 체결 시급 남북경제회담이 재개될 경우 직교역 물자의 수송을 위한 경의선철도 연결 및 인천 포항 원산 남포 등 양측 2개소씩의 항구개방,남북경제교류협력 공동위원회 및 분과위 설치,비관세,자원공동개발 등 과거의 경제회담에서 협의된 사항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시 합의한 금강산 공동개발문제 등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북한과 친숙한 관계에 있는 소련 중국 동구권 국가들에 대해 남북이 합작투자를 통해 진출하는 방안과 판문점 등 휴전선 지역에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장기적인 과제로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한간의 인적ㆍ물적교류에 관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을 위해 「남북교류ㆍ협력에 관한 특별법」(가칭)의 제정을 서두르고 있으며 남북교역 및 합작투자에 따른 기업의 손해를 보상해 주기 위해 3천억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교역확대 및 합작가능성◁ 물자교역 분야에서는 대북반출이 유망한 품목(잠재적 수요를 포함한 북한의 주요 수입품목중 우리가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품목)은 화학섬유,의류,라면,고급화,스포츠화 등 신발류,단순 NC공작기계,종ㆍ소형 승용차,중ㆍ소형 선박 및 국산개발엔진 등 조선기자재,전자부품,컬러TV,냉장고 등이다. 북한으로부터의 반입이 가능한 품목(한국의 주요 수입품목중 북한이 공급능력을 갖고 있는 품목)으로는 탄산마그네슘ㆍ알루미늄ㆍ금ㆍ천연동석ㆍ활석ㆍ동ㆍ연ㆍ점토 등 원자재와 철강판ㆍ철강코일ㆍ합금철 등 원자재 가공품 등이 지적되고 있다. 농산품은 북한측이 공급능력을 갖고 있기는 하나 국내 농가보호 측면 때문에 교역폭은 넓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외환사정과 산업구조의 자급자족체제 등을 감안한다면 직접교역이 이루어지더라도 교역량은 연간 2억달러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수출가능 상품이 많지 못하기 때문에 합작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교역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제3국 진출도 모색 남북합작은 우리의 자본과 북한의 인력을 결합하거나 또는 우리의 기술과 북한의 자원을 결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정부,업계 및 관계 전문가들은 화학섬유ㆍ농업용 트랙터ㆍ각종 전자부품과 컬러TVㆍ냉장고 등의 분야에서 자본+인력 결합에 의한 북한내 합작공장건설과 기술+자원 결합에 의해 북한내 아연광ㆍ금광ㆍ철광산의 지하자원 공동개발,금강산의 관광자원 공동개발 등이 경제적 타당성이 높은 유망 합작분야로 보고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오는 5월쯤 북한을 방문,금강산공동개발을 본격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원선과 금강산 전철 복원 ▲통일전망대∼금강산간 도로신설 ▲원산∼통천∼금강산 연결도로 건설 등 도로ㆍ철도망 구축과 동해안지역 명사십리 대중호 총석정 금란지구 등에 비행장ㆍ호텔 건설 등을 통한 관광단지 개발 ▲설악산과의 연계관광권 구축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남북합작에 의한 제3국 진출도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에 있는데 시베리아의 삼림개발,만주ㆍ동구권 공동진출 등이 유망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북한 경제교류 유망분야 및 품목 반출품목:타이어ㆍ철강 전자부품 전선류 컬러TV 냉장고 합금강 고탄소강 어망ㆍ직물 합성수지제품 무선전신기 섬유류 승용차 재봉기 반입품목:탄산마그네슘 금ㆍ알루미늄 철강판 철강코일 아연ㆍ연 실장어ㆍ견 동ㆍ점토 합금철 천연동석 활석 합작분야 ①합작공장:화학섬유 스포츠화 단순NC 공작기계 농업용트랙터 전자부품 냉장고 컬러TV ②합작개발:아연광(낙연,성천,용운,검덕) 금광(성흥,축안,운산,대유동) 철광(은율,재령) 금강산개발 ③3국진출:시베리아 만주 동구 ◎교류 추진방향/초기엔 상호수평적인 분업형태 바람직/중ㆍ소 등 제3국에서의 합작투자 필요 최근 북한은 대외적으로 동구권의 변화와 대내적으로는 경제의 침체로 인하여 경제개방화를 하지 않을 수 없음이 예견된다. 따라서 우리는 장단기적인 차원에서 남북한간의 다양한 경제교류협력방안의 「기본 틀」을 재정립하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북한 무역의 성격을 살펴보면 제3차 7개년계획 (1987∼1993년)서는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을 목표로 대외무역은 국민경제의 원활한 확대재생산을 위해 최소한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북한의 경제현황 및 대외개방추세를 감안할 때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교류의 추진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남북한교역은 대외무역이라는 측면에서 벗어나 국내무역으로서 부문별ㆍ부분별 접근에서 출발하여 경제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간접교역ㆍ직교역ㆍ산업면에서의 협력,그리고 직간접투자 순의 단계적 접근방식을 지향하고 장기적으로는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위한 기본구상을 꾸준히 추진하여야 하겠다. 둘째 비교우위론에 입각하여 우리의 2차산품과 북한의 1차산품을 교환하는 수직적 분업형태의 교역은 정치적 입장에서 북한측이 수락할 리 없으므로 초기교역 단계에서는 원자재는 원자재와,공산품은 공산품과 교환하는 상호수평적 분업형태이어야 하겠다. 셋째 합작투자 추진에 있어서는 투자의불확실성,북한이 느낄 수 있는 체제위협의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서방국가와의 공동진출,또는 중국ㆍ소련 및 개도국 등 제3국에서의 북한과의 합작투자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넷째 북한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커다란 문제의 하나는 외채문제이므로 북한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ㆍ자본재 등을 한국이 수입하여 북한으로 재반출하고 북한은 이를 가공하여 일부는 북한내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한국에 재반출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수 있으며 자본원조ㆍ차관보증을 함으로써 이를 통해 북한을 채무상환능력을 지닌 나라로 인정받게 하는 방법도 고려할 여지가 있다. 다른 사회주의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스스로를 완전히 고립시킬 수 있는 상황은 이제 끝나가고 있는 시점이다. 더욱이 최근 우리의 적극적인 북방정책을 통한 동구ㆍ중ㆍ소 등 사회주의국가와의 관계개선과 미ㆍ일의 대북한 접근은 남북한 관계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환경의 어떠한 변화도 그것이 북한 내부적 동기에 의해 활용되지 않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언제나 우리가 가져야 할 시각은 북한이 「우리나라」라는 점이다. 「함께 속하는 것이 함께 성장한다」는 전제하에 꾸준한 국민적 인내를 갖고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가면서 정치ㆍ경제ㆍ사회체제의 이질감에서 오는 모든 문제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 고용구조의 불균형(사설)

    우리의 고용문제는 실업률의 증가 못지 않게 고용구조가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데 있다. 지난해 4ㆍ4분기중 전국의 실업률은 2.4%로 3ㆍ4분기보다 0.1%포인트 증가에 그쳐 비교적 완만한 상승률을 보였지만 실업의 내부구조가 파행성을 보이고 있다. 그 하나가 지역별 실업률의 불균형이다. 시도별 고용통계를 보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6대도시의 4ㆍ4분기중 실업률은 3.4%로 전국 평균보다 1%포인트가 웃돌고 있다. 이에 비하여 도단위지역의 실업률은 1.4%에 그쳐 대도시와의 차이가 무려 2%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지역별 불균형은 대도시의 인구집중에 기인된 것이다. 대도시 인구집중은 도로ㆍ상하수도 등에 대한 투자등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바꿔 말하면 그동안 지역별 불균형 개발전략이 고용구조를 왜곡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경제개발 전략이 고용구조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고용구조상의 두번째 불균형은 산업별 불균형이다. 제조업 부문의 시설투자가 부진하고 제조업의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광공업 부문의 취업자가 지난해 4ㆍ4분기중 5만7천명이나 줄었다. 반면에 서비스업종등 제3차산업이 유휴인력을 흡수하여 실업률의 증가를 덜어주었다.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수가 줄고 있는 것은 경기적요인뿐이 아니고 노동집약적 산업의 사양화및 해외이전등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에 기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줄고 생산성이 낮은 도소매업및 음식ㆍ숙박업등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늘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선진국권에 진입하기도 전에 서비스 부문의 비대화는 바람직스럽지가 못하다. 선진국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이 계속해서 신장해야 하고 이 부문에서 인력을 흡수해 주어야 한다. 세번째의 불균형은 이른바 학력별 취업상의 불균형이다. 지난해 상반기중에만 늘어난 실업자(4만2천명)의 절반 가량이 대졸이상의 고학력자이다. 대학및 학과의 신설 등으로 대학졸업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을 흡수할 노동시장은 그렇게 확대되지못하고 있다. 반면에 공단에서는 기능공을 구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력의 흐름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의 고용문제는 이처럼 구조적인 모순과 전환기적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 고용면에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함이 없이는 고용증대와 고용의 질적개선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단기적 실업률의 증감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근본적인 장단기 대책이 강구되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 장기적 과제이기는 하지만 지역간 균형개발이 이룩되지 않으면 안된다. 대도시의 실업률 증가가 바로 지역간 불균형 개발이 초래한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치료에서 처방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또 제조업의 시설투자증대는 경기부양의 차원뿐 아니라 고용증대와 지속적인 성장의 실현을 위해서 시급한 과제이다. 그리고 교육제도가 직종간 인력수급에 맞도록 개편되어야 하고 산업구조발전 모델에 맞춘 인력양성제도가 모색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하겠다.
  • 33개 지방의료원 시설 대폭 확충/92년까지 3백90억 투입

    ◎병상 2천여개 늘리고 첨단장비 도입/내무부 추진 내무부는 28일 전국민의료 보험제실시에 따라 급격히 늘고 있는 지역주민의 의료서비스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 33곳의 지방공사의료원에 대해 오는 92년까지 3년동안 3백90여억원을 들여 각종 의료시설 및 장비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이날 내무부가 확정한 「지방공사의료원 현대화사업 3개년계획」에 따르면 지방공사의료원을 지역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92년까지 3년동안 총3백93억원의 예산을 투입,부산 등 12개 시도의 33개 의료원에 대해 병상확충ㆍ부대시설 증개축ㆍ최신의료장비확보 등 2백41건의 사업을 벌인다는 것이다. 내무부는 이에따라 포항 등 22개 의료원에 마약ㆍ정신질환ㆍ일반질병환자를 위해 2천3백92개 병상을 확충하고,춘천ㆍ마산 등 8개 의료원에 영안실ㆍ기숙사 등 21건의 부대시설을 증ㆍ개축하며 33개 전의료원에 전신단층촬영기ㆍ초음파진단기ㆍ뇌파검사기 등 1백74종의 최신의료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 중ㆍ소,국경군 삭감 논의/상호 훈련참관등 협력 확대

    ◎2번째 군사회의 【도쿄 연합】 중ㆍ소간의 군사교류가 30년만에 실현되어 작년에 이어 금년 2월 양국 전문가 회의가 모스크바와 북경에서 잇따라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공동)통신은 북경의 공산권 소식통을 인용,지난해 5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북경방문을 계기로 두나라간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진 후 작년 11월 모스크바에서 외교ㆍ군사 전문가 회의가 처음 개최된데 이어 이달에는 북경에서 2차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국경병력 삭감,군사면의 상호신뢰 구축등을 목적으로 설치된 양국 전문가 회의는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북경에서 제2차 회의를 열었는데 소련측 단장으로 참석한 키리에프 외무성 아시아 사회주의국가 담당국장은 국경병력 삭감으로 두나라의 국민경제 발전과 국경무역을 증대시키는데 힘써 나가자고 강조했으며 부단장인 쿠리비키 국방부 국장은 중국측이 작년 소련의 탱크사단을,그리고 이번에 소련측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상황을 직접 참관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전자기기,컴퓨터 등을 이용한 중국군의현대적 훈련에 관심을 보였다고 교도는 밝혔다.
  • “북한의 핵개발,한반도평화 위협”/미 하원외교위「아태청문회」내용

    ◎평양은 대화응해 신뢰구축 조치 보여야/북 오판 막게 일정규모 미군주둔 필수적 동 아시아국가들은 21세기를 향해 나아가면서 고된 「통과의식」을 치르고 있다. 동유럽 공산정권의 붕괴,특히 동독의 호네커와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의 실각은 아시아 공산 정부들에 새로운 개혁압력을 가하고 있다. 민주화를 공고화하는 어려움은 필리핀의 최근 사태가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국과 대만은 정치적 개혁을 계속 진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이 지역 안정에 큰 중요성을 갖는 지도세력의 세대교체가 속도는 다르지만 중국 북한 베트남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미얀마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의 지도세력 교체도 역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에서는 등소평 등의 지도자들이 경제개혁과 개방지속을 위해 바둥거리는 가운데 정치적 억압과 잠재적 불안이 계속 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소련군의 감축이 시작되긴 했지만 소련의 「신사고」라는 말은 아직 현실과 거리가 멀다. 일본 중국 인도가 세계 및 역내의 「새로운 힘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지정학적으로 다극화를 향한 힘의 분화가 계속되고 있다. 동아태 안정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캄보디아사태와 한반도문제다. 한반도에서 분쟁 해결의 기미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도 북한은 일부 비생산적인 정책에 대해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는것 같다. 노태우 한국대통령의 혁신적인 북방정책은 중국과의 중요한 경제접촉을 성취시켰고 소련과 동유럽에 대해서는 정치적ㆍ경제적돌파구를 마련했다. 우리가 한반도 긴장완화의 관건으로 보고 있는 남북대화는 불행히도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평양을 고립으로부터 끌어내려는 서울의 목표를 지지하면서 대북한대화구축노력을 견지하고 있다. 1988년 12월 이래 북경에서 우리는 북한과 정무참사관급의 외교관 접촉을 7차례 가졌다. 우리는 북한과의 학술 및 비공식교류도 확대시켜왔다. 우리는 대북한접촉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러한 발전은 상호주의를 필요로 한다. 평양의 국제원자력기구 안전제도 수락,미군유해송환,테러리즘 지원중지다짐 등과 같은 행동은 미국의 대북한대화를 진전시킬 것이다. 미국은 안전장치가 결여된 평양의 핵개발활동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베이커국무장관은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에게 이 문제를 추궁했다. 미국은 평양의 국제원자력기구 안전제도 수락을 북한의도의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다. 평양은 야심적인 군축안을 내놓고 있지만,그 제안은 군사훈련 참관단의 교환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신뢰구축절차를 계속 일축하고 있으며 남한과의 우편물교환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반도는 유럽형의 신뢰구축조치가 긴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안정된 군축협정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지역이라고 미국은 보고있다. 만일 평양이 한반도의 대규모 군축에 관해 진지하다면 고르바초프의 선례를 따라 「합리적인 충족」의 형세로 북한군을 감축,재배치해야할 것이다. 북한이 그러한 긴장완화 노력을 보인다면 워싱턴과 서울도 호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최근에 이뤄진 한국정계의 3당 합당은 일본이 여권통합을 통해 장기간 안정을 누리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3당 통합은 한국의 정국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퇴조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동아태지역에서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어떤 국가나 국가그룹이 아시아내의 단일 정치ㆍ군사세력이 되는 것을 막고 ▲자유롭게 선출된 민주정부의 발전과 자유시장경제체제의 확산을 지원하며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고 태평양 세력으로서 미국의 생명력을 보장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반드시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는데는 군사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미국은 한반도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세계 4강(미ㆍ소ㆍ중ㆍ일)의 이해가 교차하는 곳이 한반도다. 예측할 수 없는 북한정권의 호전적정책 때문에 한반도는 아시아에서 폭발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문제는 북한의 위협이줄어 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최소한 이 문제의 일부는 소련의 계속적인 현대 무기공급에 기인한다. 서울이 보다 큰 자체 방위의 책임을 떠맡을 수 있고 또 떠맡아야 하지만,미국과의 방위동반관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넘겨 주는 것은 평양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도록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미국에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은 한국과 협조하여 어떠한 북한의 침공도 저지할 수 있는 전투력을 한반도에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 연쇄방화와 자구책(사설)

    서울시내 주택가 연쇄방화사건은 좀처럼 멈추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방화수법과 그 시간과 대상들이 확산되어가고 있다. 화염병과 부탄가스통도 사용되고 아파트의 차량에도 방화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지방확산의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니 모방행위가 첨가되고 있다는 심증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모방현상이 시작되었다면 이는 또 이것대로 사태를 더 확대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제 경찰의 전문적 분석대로 이 사건은 어느 정신질환자의 해프닝쯤으로 볼 단계는 지난 것 같다.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이 크게 보이고 그리고 또 이것이 조직적이라면 사회적 혼란같은 것을 노리는 보다 큰 의도적 행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이 사태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태도를 냉정하게 가져야 하는 일일 것이다. 특히 혼란을 노리는 범죄일 가능성에 대해서 그러하다. 우리가 혼란되지 않을 때에만 이 범죄의 목표는 무의미해진다. 우리가 혼란스러워질 경우엔 비록 방화범을 잡았다손 치더라도 여전히 혼란의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회임을 보여줄 뿐이다. 물론 우리는 이 범죄의 추적을 철저히 해야 한다. 경찰도 좀더 과학적 심리적 추적을 해야 할 것이고 이미 시작된 생활구역별 주민의 자구적 노력도 체계화되어야 할 것이다. 경찰이나 주민이나 같이 이 기회에 어떻게 안전한 삶의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습의 과제로도 쓰여야 할 것이다. 이미 이 며칠 사이에 방범근무의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효율적이냐에 대해 많은 맹점과 새 지혜들이 확인되었다. 많은 집들이 소화기를 새로 비치하는 일을 하게 된 것도 괜찮은 변화이다. 특히 강력범 폭증의 경향속에서 어차피 우리는 주민간의 자구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현실적 요구를 갖고 있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한데 묶어 생각할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태의 확산과 반비례하여 더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 사례가 늘어난다고 더 당황해서는 안되고 더욱 공포적 분위기를 표현해서는 안될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이 사건이 의도적인 것일수록 이러한 사회심리적 추이가 가장 중요한 유의점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점에 있어 우리 모두의 가장 명백한 대응은 더이상은 놀라지 않고 사태를 사실만으로 점검하는 심리적 침착성의 자구책일 것이다. 우리는 기실 어떤 영역의 사건이든 이를 보다 부풀려 보는 센세이셔널리즘에 익숙해왔다. 이 익숙함은 또 보다 큰 사건,보다 큰 제목들을 오히려 바라는 심정적 습성까지 만들어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이론들을 들추지 않더라도 안정된 사회란 센세이셔널리즘이 쉽게 통용되는 속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안정된 사회란 바로 모든 국민들의 평상심속에 먼저 안정감이 깃들일 때에만 가능하다. 내일 아침에 내 집에 불이 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로서 할 수 있는 준비를 오늘밤에 가능한 한 하고,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또 아침대로 침착하게 대처하며 우리는 살 수 있다. 물론 우리는 경찰이 이 문제를 가능하다면 보다 빨리 해결해줄 것을 바란다.
  • 동구변혁과 한반도의 앞날 진단/특별대담(벼랑에 선 공산주의)

    ◎“개혁열풍 90년대 중반 북한에 상륙한다”/한반도군축ㆍ내부여건 성숙이 가장 큰 변수/「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 연계발상 버려야/“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2분법적 시각 곤란… 「변화과정」주시해야 동구 공산정권의 잇따른 붕괴에 이어 최근 소련공산당은 중앙위를 소집,공산 일당독재를 포기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 소ㆍ동구변혁과 관련,그것이 극동 및 한반도 분단구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그리고 북한의 장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등을 소련 및 동구전문가인 하용출(서울대교수)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ㆍ본사논평위원)두학자의 대담으로 진단해 본다. ▲서병철교수=소련 및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변혁은 금세기 최대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선 극도로 침체된 경제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일보전에 이르렀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개혁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낌으로써 그 변혁의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서방진영을 좇으려는 집권층의 정책의욕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공산권 개혁은 그 누구도 되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오는 상반기까지 선거에 의한 다당제도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이제까지의 개혁열기를 구체적으로 정치체제화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하용출교수=공산권의 대변혁을 놓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탄생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다른 편에서는 자본주의로의 선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극단적인 양극론은 잘못된 시각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산권변혁의 흐름은 크게 3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의 정치권력독점과 관료화가 빚어낸 병폐를 청산하는 과거청산단계로서 소련 및 동구 공산국가들의 일당지배 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다음은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이고 마지막은 개혁후 새로운 체제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소련은 현재 제1단계를 지나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동구 공산국가들은 이제 과거청산단계에 놓여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소련이 최근 폐막된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당의 권력독점 조항의 폐지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몇년간 소유권 개혁이나 국가기업의 자주권 확대등 개혁조치를 취했으나 이것들이 집행단계에서 무산되거나 보수적으로 수정됨으로써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정치체제 개혁이 불가피하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고르바초프가 처음 집권했을때 현재와 같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듯이 개혁의 리듬을 타고 있는 공산권을 경직된 고정관념으로 재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소련에서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소수민족문제등 개혁정책추진과정에서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새로 표출되면서 전통적인 일당지배체제가 안고있는 문제들이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서교수=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내세웠을때 서방진영은 두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련 또는 동유럽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은 처음부터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미ㆍ일은 소련이 과거 평화공세를 펴는 이면에 군비를 증강해 왔던 점을 상기,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지요. 그러나 미ㆍ일도 개혁을 거부해 왔던 동독의 호네커가 축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고르바초프의 진실을 믿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유럽국가들은 유럽공동체의 결의로 개방ㆍ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나라에 우선적으로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더 나아가 긴장완화를 통한 하나의 유럽을 결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교수=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4∼5년이나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패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같은 시각은 공산권을 보는 우리의 태도가 지나치게 「국내정치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소련의 경우 73년,동유럽국가들은 40∼50년이상 공산당 일당지배체제가 계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체제개혁운동기간이 길게 4∼5년,짧게는 1년미만에 불과한데 묵은 때를 쉽사리 씻어낼 수 있겠습니까. ▲서교수=소련과 동구에서 불고 있는 개혁 열풍으로 북한지도부는 상당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1인당 GNP 1만2천달러인 동독을 경제대국으로 서방진영과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사회주의 경제의 성공모델로 동독을 꼽아 왔으니까요. 동독의 호네커정권이 소련과 동독주민들의 개혁요구를 무시하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북한의 지도부가 느꼈을 충격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즉각적 개혁은 난망 루마니아도 정치적 지도이념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흡사한 일면이 있습니다. 극도의 폐쇄체제를 고집해 왔다는 점에서도 북한과는 유사한 나라입니다. 특히 루마니아는 동구권내에 일고 있는 개혁요구에 대해 공산주의 타도 음모로 규정,북한ㆍ중국 등과 함께 개혁차단을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해 왔다고 볼 수 있지요.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혁명은 북한의 김일성정권에게도 위기의식을 느끼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즉각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밖으로부터의 자유화 물결이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개혁의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두렵지만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북한지도부가 처한 고민이라고 할까요. ▲하교수=소련과 동구권의 개혁추진은 크게 네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동서 신데탕트시대로의 세계질서 변화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를 들 수 있고 마지막으로 남북한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는 순으로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이가운데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주의권 내부질서는 당대당의 유대를 통해 소련식 개발모델을 주변 사회주의 국가들에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이론적으로는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라고 합니다. 소ㆍ동구권의 개혁은 이러한 사회주의적 국제주의의 퇴조와 함께 사회주의국가들 내부에 민족주의적 성향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 체제가 붕괴되고 권력이 상대화함으로써 이들 국가와 같은 권력체제 형태를 갖고 있는 북한에게는 체제유지의 이론적 기반을 흔들리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는 동양적 정치문화의 특징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즉 동양적 정치문화는 전통적으로 서양에 비해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들의 개혁속도가 동구보다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합니다. 또 북한의 체제변화는 북한이 1차적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극동지역 및 남북한간의 군축회담의 진전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서교수=급변하는한반도 주변정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 같습니다. 북방정책은 모든 공산주의 국가와 적극적인 관계수립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들이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궁지에 몰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도 적절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동ㆍ서독 관게가 급속한 진전을 보이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과정을 고찰해 보는 것은 우리의 대북관계 진전의 방향에도 좋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협정은 양독간의 무관세 협정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72년 양독관계 기본조약을 체결하는 밑바탕을 제공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즉 서독은 자본과 기술을,동독은 저렴한 노동력을 각각 제공해 에티오피아ㆍ시리아ㆍ리비아 등의 제3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식의 3각협력이 동ㆍ서독간의 실질적인 관계증진에 크게 기여했던 것입니다. ○파격적 제의 필요 우리도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보다 진일보한 아이디어와 북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제의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교수=저로서는 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를 연계시키는 발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보다는 사회주의권 내부에 일고 있는 변화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따라서 북방정책은 북한을 제외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고유한 외교관계의 수립을 추진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남북한관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북방정책을 대북관계에 이용하려는 목적을 강조할 경우 북방정책 자체가 뿌리 내리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서교수=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남한의 국내 정치여건의 변화,남북한군축회담의 진전 정도,북한내부의 개혁세력의 입지 등일 것입니다. 당장 북한이 변화하리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북한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고 매우 경직된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루마니아에 민중봉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북한에도 그같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희박한데 주변여건과 북한내부의 조건의 성숙이 맞아 들어간다면 90년대 중반에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우리식 예단은 금물 ▲하교수=동구사태를 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구의 내부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이 편의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는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우선은 동구가 변화해 가는 과정 자체를 주시하고 그것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흔히 동구를 둘러보고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기 쉽지만 그들의 문화적 축적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에서 마오이즘(모택동주의)을 제외하면 새로운 근대정치사상이나 이데올로기가 제시돼 본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동구의 사람들은 자기변화를 위한 고통스런 과정을 겪고 있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개혁바람」 한반도 유도”신호/소 외무의 “장벽제거”발언의 의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지난 10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장벽」 제거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촉구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데탕트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소련의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한반도의 남북교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일단 한반도평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의 배경과 의미를 국내전문가들과 도쿄의 시각을 종합해 정리한다. ◎한국정부의 시각/「장벽」보도 엇갈려 공식적 논평유보/대소외교 강화… 새 대북채널도 가동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양국외무장관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장벽철거」를 촉구한데 대해 외무부와 통일원등 정부관계부처는 「장벽」의 의미가 확인안돼 일단 공식논평을 유보한 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정확한 발언진의를 알수 없는데다 「한반도장벽」에 대한 APㆍ로이터등 서방진영통신과 소련관영 타스통신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통신은 단순히 「한반도장벽」이라고 표현했지만 타스통신은 『한반도를 두부분으로 분할하고 있는 군사분계선지역의 콘크리트장벽 해체와 주민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데 대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의 제의에 적절한 반응이 없다』고 밝혀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휴전선남쪽의 콘크리트장벽을 지칭했다. 그의 발언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크게 둘로 나뉘어지고 있다. 첫째로는 북한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휴전선남쪽에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한다는 북한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시각이고,분단이후 40년 넘게 계속돼온 장벽을 단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분단」의 의미로 언급했을 뿐이라는 다분히 축소적인 해석이 두번째 시각이다. 전자의 경우는 미소 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이 콘크리트장벽철거와 자유왕래문제에 대해 소련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소련측이 앵무새처럼 북측입장을 대변한 것을 의미하며 국제적인 여론을 유리하게 전개시키기위한 북측의 술책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셰바르드나제의 기자회견전문을 미국측을 통해 입수,「장벽」의 의미를 정확히 분석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상호 교환설치된 주소 한국영사처와 주한 소련영사처라는 한소간 공식외교채널을 통해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을 소측에 납득시킬 방침이다. 또 소련의 고위관리가 때 맞춰 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 밀입북 인사에게 중형을 내린 남한정부를 비난한 사실도 한반도 문제해결에 대한 소측의 편향된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이 정부측의 분석이다. 반면 정부내에서는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발언이 대체적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의 직접대화촉구등 한반도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띠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류도 많다. 즉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철수 문제에 대해 「완전철수의 분위기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소측이 그전보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균형을 찾아간다고 볼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같은 관점에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북한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대 한반도정책의 또 다른 표현으로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정부는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가 베를린장벽과 함께 국제적인 문제로 격상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남북관계의 정확한 현실을 알리는 홍보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북한개방유도를 위해 기존의 대화와 함께 새로운 대화채널을 가동시키는등 남북회담에서의 이니셔티브를 잡아 남북관계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언론의 시각/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직결/태평양지역서의 군축촉진도 겨냥 합의내용에 있어서 획기적 진전을 가져온 이번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지역분쟁문제의 하나로서 한반도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는 사실을 일본외교소식통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동성명에서 『미소 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며 남북대화 지지를 표명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가까운 장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보장조치협정을 맺을 전망이라고 말했다』라며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언급한 사실을 중요시하고 있다. 더구나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10일상오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한반도긴장완화에 대해 소신을 밝힌 것은 소련의 한반도정책자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동경)신문은 모스크바 특파원 해설기사를 통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한반도문제에 관해 국제사회는 남북한간의 벽을 헐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자유왕래 실현에 강한 의욕을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촉진하고 유럽군축의 흐름을 극동에 파급시키며 남북한의 국경개방,나아가 남북통일을 목표로 하는 소련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셰바르드나제외무가 미소 외무장관회담 석상에서 한반도의 벽철거구상에 지지를 요청했을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그 실현을 위한 여론조성을 당부한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배경에는 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관계가 한반도ㆍ극동지역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구상에 따라 시베리아극동부의 경제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은 경제대국 일본과의 경제ㆍ과학기술교류를 바라고 있으나 「북방영토 반환문제」가 장애로 되어있기 때문에 급진전의 전망은 없다. 따라서 소련은 극동제2의 경제대국인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더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회주의동맹국 북한 김일성정권에의 정치적 배려가 필요하다. 만일 이벽을 헐고 남북교류ㆍ대화가 진행된다면 북한이라는 정치적 걸림돌은 없어지게 된다. 소련의 남북한장벽제거 주장에는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은 지적한다. 그것은 미제7함대,필리핀,오키나와(충승)등 미측이 압도적 우세에 있는 극동ㆍ태평양 지역에서 긴장완화ㆍ군축을 촉진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장벽의 철거등 동서유럽에서의 긴장완화는 유럽군축을 크게 촉진시켰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성공한 외교수법을 아시아에도 적용해 온 고르바초프정권은 이와 같은 한반도장벽의 철거에 의해 극동ㆍ태평양군축에 미치는 정치ㆍ심리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사히(조일)신문은 11일자 사설에서 『종래 미소간에는 제안­역제안­비난­결렬이라는 패턴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그것이 무너졌다』며 양보에 의한 획기적인 미소대화의 전진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독일재통일문제,아프가니스탄ㆍ중미ㆍ중동ㆍ일본의 북방영토문제등 세계의 지역문제를 또하나의 중요테마로 삼았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도 사설에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관련,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들은 이미 이 문제에 관해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원자력기구의 전면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당부했다. 새삼 북한의 조치를 촉구한다』며 북한측에 화살을 겨누었다. ◎미소외무 공동성명 한반도관련 부분 미소 외무장관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중 한반도 관련부분은 다음과 같다. 『미국무장관과 소련외무장관은 태평양 및 동북아시아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 문제들에 관해 조속히 미소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고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핵안전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정을 맺을 직전단계에 와 있다는데 유의했다. 미국측은 이 협정이 속히 체결돼 성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대한교류 확대ㆍ대북 개방압력 시도/장기적으론 남북관계의 안정에 기여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한반도의 「장벽」제거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소련이 자유개혁 및 냉전종식의지를 극동으로 확산시켜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미소간의 핵무기 감축 및 유럽주둔군 대폭 감축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고 동구의 민주화개혁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따른 동서독간의 통일논의가 한껏 무르익은 시점에서 이제 유일하게 청산돼야 할 냉전의 유산은 한반도문제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논평위원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소련은 현상태에서 동서독의 경쟁상황이 동구동맹국들의 성장과 소련의 개혁진전에방해가 된다고 판단,통독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로 전환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한반도에서도 동서독과 같은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발언의 의미를 분석했다.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소련의 최대 관심사를 유럽에서 극동까지 확대한다는 의미와 함께 유일하게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련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절실히 희망하는 소련의 속사정도 이번 발언의 의도에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안정을 통해 소련은 한국과의 교류확대 및 북한에 대한 경제ㆍ군사원조 부담 경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소련은 이번 발언을 계기로 앞으로 북한에 대한 개혁ㆍ개방 압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초로 예정된 김일성의 방소때도 이같은 문제가 주요관심사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등 서방언론들은 한반도의 「장벽」을 상징적인 의미로해석,분단상황 그 자체로 전달하고 있는 반면 소련관영타스통신은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세를 폈던 구체적인 콘크리트장벽을 지칭,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이 북한을 거들어 주기 위해 사전협의를 거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가 설령 남한의 콘크리트장벽(실제로 있지도 않지만)을 지칭했다 하더라도 이는 북한의 반발을 다소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어구사일뿐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북한의 개방과 무력도발의지 포기를 통한 한반도의 안정추구가 발언의 주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향후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당장 개혁정책을 받아들이기에는 지난 40여년에 걸친 강권통치의 유산이 너무 뿌리깊이 박혀있어서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북한의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북한이 소련의 예속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발언을 계기로 오히려 중국과의 밀월관계 유지쪽으로 돌아서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경제의정체,국제정치의 변화,김일성사후 격하운동의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고 김정일에게도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서울신문 논평위원 최평길교수(연세대)는 『이번 발언은 소련의 한반도개입 및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든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는 이제 국제적인 최대관심사로 부각됐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주변강대국들의 협조없이는 이뤄지기가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남북한 양측의 성실하고도 적극적인 노력과 대화라 하겠다.
  • 심야영업 규제 완화/역주변 대중식당등 비향락업소

    ◎1∼2시간 연장 탄력운영 내무부는 9일 심야영업규제조치에 따라 퇴폐 및 변태영업과 직접 관계없이 일반대중업소가 많은 타격을 입을뿐만 아니라 영업시간의 일률적인 제한이 지역간ㆍ업종간의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심야영업단속대상을 축소 조정했다. 이날 내무부가 마련해 각시도에 시달한 「심야업소영업시간제한 보완대책」에 따르면 사치성 향락업소는 규제를 강화하고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업소는 완화한다는 방침아래 지금까지 모든 식품접객업소를 규제대상으로 하던 것을 앞으로는 카바레ㆍ나이트클럽ㆍ요정ㆍ카페ㆍ다방 등 풍속을 해칠 가능성이 큰 업소만을 규제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중음식점가운데 역이나 터미널주변의 해장국집ㆍ다방,광산촌의 야식당,고속도로의 기사식당 등 운전기사ㆍ청소원ㆍ여행객ㆍ공장 및 탄광근로자 등 심야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시ㆍ도지사가 업종별ㆍ지역별ㆍ계절별기준을 마련하여 영업시간을 완화하도록 했다. 내무부는 특히 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관광호텔이나관광극장식당 등 관광등록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시간을 원칙적으로 밤12시까지로 제한하고 예외로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관광업소ㆍ관광숙박업소의 부대시설,등록된 외국인 전용유흥음식점,관광음식점 등 일정범위의 관광업소는 시도지사가 지역실정을 감안하여 연장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날 내무부의 심야영업단속 보완대책지침시달과 관련,관광호텔 부대시설의 경우 상오4시까지,관광객이용시설업소의 경우 상오2시까지로 돼있는 현재의 영업시간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 「국방참모본부」 7월까지 창설/국방부 업무보고

    ◎북 태도 보아 팀스피리트 격년 실시/국방비 7% 무기개발에 투자/2천년대초 잠함등 독자생산/작전권 인수 준비… 출퇴근 방위병 없애 국방부는 오는 2000년대초까지 잠수함 전투기 미사일 등 주요 전투장비를 순수한 우리 기술로 독자생산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국방비의 1.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방연구개발 투자비를 7%선까지 5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이는 90년대에 주한미군의 감축등 군사환경의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군의 독자적인 방위능력 향상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보고내용2면〉 이상훈국방부장관은 7일 노태우대통령에게 올해 업무보고를 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자주국방력의 확립을 위해 범국가적인 산ㆍ학연구 개발체제를 구축,2000년대초까지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국형 잠수함 전투기 미사일 전차 자주포 및 전자ㆍ통신분야 전투장비들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북한이 전면전으로 도발해올 경우 육ㆍ해ㆍ공군 통합전력에 의한 총력대비태세가 필요하다』고 전제,『오는 7월까지 국방참모본부를 창설할 계획아래 관계법의 개정 및 국방부ㆍ각군본부의 개편과 직할기관의 창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북한측이 걸핏하면 문제삼고 있는 팀스피리트훈련에 대해 『북한의 상황변화를 검토해서 도발의지가 약화되고 북한국의 전방배치가 풀리면 격년제로 실시하는 등 훈련규모ㆍ주기ㆍ방법 등에 대해 한미간에 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한미 연합사령부의 작전지휘권 일부를 미군에서 한국군 지휘관에게 이양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출퇴근하는 방위병 복무제도를 없애고 군부대 방위병은 현역병과 함께 내무생활을 하는 병역복무방위로,경찰관서 방위병은 의무경찰로 대체하며 병무관서와 예비군중대 근무방위병은 공무원 또는 군무원으로 근무시키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에 대한 대미협상의 기본방향에 대해서는 『한미간의 안보유대를 계속 유지시키면서 전쟁억제를 위한 전투능력에 큰 변화가 없는 범위안에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변화를 검토하고 한국측의 역할을 증대시키겠다』면서 『주한미군의 방위비분담및 지원분야는 우리의 능력범위안에서 점진적으로 증액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자주적 억제태세와 독자적 대북 제압전력을 확보한 뒤 남ㆍ북한간의 군비통제를 실질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한미 동맹체제와 지역적 세력균형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겠다』면서 『총력안보태세를 굳혀 선진국 수준의 민주군대로 육성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안에 도심지역의 32개 군용시설을 교외로 이전하고 서울ㆍ부산ㆍ대구ㆍ광주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군이 쓰고 있는 사유재산을 93년까지 정리를 마쳐 모두 소유권자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와함께 민ㆍ관ㆍ군의 안보공감대를 조성하고 신속한 군령전달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건전한 병영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오는 3월1일부터 「전우신문」을 「국방일보」로 바꾸어 발행하고 92년부터 독자적인 FM방송을 실시,군 홍보체제를 크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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