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시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GT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AMP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80
  • 북측 경수로 추가설비 요구(정부시책 이렇습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한적 없다 대북 경수로 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북한의 추가설비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사실인가.=한마디로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다.북한의 추가설비요구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정보수집차원에서 확인하는 정도이지 정부가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수용할 방침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아울러 정부가 북한의 부대시설 건설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도도 사실과 거리가 먼 얘기다. 이와함께 공로명외무부장관이 『북핵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발언은 북한이 우리의 기본입장 즉,한국형경수로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수용할 경우에 북한이 우려하고 있는 체제에 대한 위협등을 고려,북한이 태도변화를 보일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말하는 것이었음을 부연한다. ◎도시철도공사 시험문제 유출의혹/자체조사결과 부정사례 발견못해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지난달 26일 치른 기술직 7·9급 공채시험에서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되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인가=지난 11일 발표한 도시철도공사 1차 합격자 가운데 영어과목에 40점미만의 과락자가 합격했다는 제보에 따라 자체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과락자 가운데 합격된 응시자는 모두 42명(7급 24명·9급 18명)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이들은 모두 국가유공자이거나 제대 군인으로 국가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34조와 제70조에 규정한 병역법 또는 군 인사법의 적용을 받아 3∼10%의 가산점을 받아 과락을 면한뒤 정당하게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시험문제 사전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조사 결과 아무 문제가 없었다.특히 감사관실에서는 근소한 점수차로 불합격한 응시생 52명에 대한 탐문조사 결과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퇴사후 안찾은 국민연금 반환금/타회사에 재취업하면 자동합산 회사를 퇴직해 국민연금을 받아야 될 사람 가운데 36만명이 수령 통고를 제대로 받지 못해 1백3억원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인가.또 이 돈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귀속되는 것인가=우선 분명히 할 것은 일시반환금은 국민연금기금에 귀속된다는 점이다.관리공단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령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연금을 지급하기 위한 기금으로 적립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36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직장에 재취업해 이미 연금가입자 자격을 다시 회복했거나 앞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일시 반환금 청구권 소멸시효」의 예외적 구제 조치를 마련,회사를 퇴직한 뒤 5년 동안 일시반환금을 찾아가지 않았더라도 다른 회사에 재취업하면 전 직장에서 불입한 연금 보혐료를 합산하도록 했다.따라서 다른 직장에 재취업하면 전 직장에서 불입한 돈과 불입기간이 자동적으로 합산된다. 다만 재취업한 사람이 연금 수령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또 다시 직장을 그만두면 먼저 직장에서 불입했던 돈은 찾을 수 없고 재취업한 직장에서 불입했던 금액만 일시 반환금으로 찾을 수 있다.이는 연금제도의 근본 취지가 노령 사망 장애 등 근로능력을 상실했을 때 일정액의 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취업해 연금 수령 자격만 갖출 수 있으면,먼저 직장에서 불입했던 반환금을 청구하지 않고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일시 반환금은 불입 금액에 약간의 이자를 보태주는 것 뿐이지만 연금은 불입액의 2∼3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비교도대원 폭력에 항의 자살”/일부 언론보도 사실과 전혀달라 경비교도대원이 교도대의 폭력과 비리에 항의해 자살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인가=지난 8일 한강에서 투신 자살한 김성철 교도가 친구에게 남긴 유서에는 정신질환과 발목부상,실연에 대한 고민과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은 있으나 교도대의 비리나 이를 비판하는 내용은 없다.또 보도내용에는 걸핏하면 별 이유없이 매를 맞는 생활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택했다고 되어있으나 유서에는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이 없고 김교도가 근무한 마산교도소 동료대원들을 조사한 결과 폭행사실도 없었음이 확인됐다. ◎보세구역·세관 EDI방식 연결/수출입화물 관리 컴퓨터로 처리 수출입화물의 관리를 자동화하기 위해 전국 보세구역과 세관을 EDI(전자거래교환)방식으로 연결했다는데 통관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모든 보세구역에 들어오고 나가는 수출입화물에 관한 서류를 종전처럼 사람이 일일이 세관에 가져가지 않고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되는 등 보세창고의 물품 반·출입이 아주 편리해졌다.공항이나 항만,컨테이너 장치장,무역업체의 자가보세장치장 등 각 보세구역에서 이루어지는 수출입화물 관리업무가 완전히 컴퓨터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수입통관을 할 때도 관세사가 화물이 있는지 알아볼 때 보세구역에 전화를 걸어 화물대장에 기재된 물품목록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없이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체크하면 된다.다른 보세구역으로 화물을 옮겼을 경우 도착 여부를 확인할 때도 마찬가지다.
  • 일 초엔고 대책을 보고/최낙균 선업연구원 연구위원/전문가 진단

    ◎원화 환율 안정 도모해야 엔화 동향이 심상치 않다.최근 초엔고현상은 유수한 세계전망기관의 예측을 비웃기나 하듯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년 중 엔화가치는 미국 달러에 대해 20%나 하락했으며,더욱이 금년 중 하락폭의 5분의4가 최근의 한달 보름여 사이에 이루어졌다.엔화절상이 최근들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때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일컬어졌던 90엔 벽이 깨진 것이 지난 3월18일인데,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월10일에는 엔달러 환율이 80.15엔을 기록하면서 80엔 벽마저 위협하였다.그후 엔화는 다소 반등하기는 하였으나,엔고에 따라 경제기반이 동요되고 있다는 일본 경제계의 위기감이 엄살만은 아니다. 그러나 엔화의 절상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지난 85년의 플라자 및 루브르 합의 이후 88년 초까지 엔화는 2백49엔대에서 1백27엔대까지 96%나 절상된 적도 있다.일본의 무역수지 흑자가 누적되고 엔화의 국제통화로서의 지위가 격상되면서 엔화가치가 장기적으로 절상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견됐었다. 그러나 최근의 초엔고현상은 지난 85∼88년의 엔고와는 달리 국제적인 합의에 의한 것도 아니고,마르크화 절상이 동반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더욱이 달러화에 대한 국제적 수급불일치라는 구조적인 요인이 작용함으로써 엔화강세가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미국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고조에 따라 이자율 인상의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달러화가 자산가치로서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이에 반해 국제통화로서의 엔화의 보유 증대,일본기업의 미국자산 매각에 따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공급은 크게 증대되었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엔고를 국제협조를 통해 저지하려는 입장을 보여 왔으나,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급기야 어제 엔고 긴급대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즉 공정할인율의 0.75%인하,95년도 추경예산의 조기집행,규제완화 5개년계획의 3년간 조기실시,자동차 및 부품과 주택 등의 수입촉진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특기할 만한 것은 연립여당의 엔고대책에 포함되어 있던 무역흑자를 앞으로5년간에 걸쳐 현재의 절반정도로 감축한다는 내용이 정부의 최종안에는 반영되지 못한 점이다. 일본정부의 대책이 획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향후 엔화가치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이번의 엔고대책의 결정과정에서 연립여당이 엔고진정을 위해 무역흑자를 감축해야 한다는 인식에 도달함으로써 향후 정부의 정책결정과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화강세에 따라 작년말에 7백90원 수준이었던 원화의 대 엔화환율은 어제 현재 9백23.19원으로서 금년들어 14.4%나 절하되었으며,대미달러환율은 7백70.40원으로써 작년말 대비 2.4% 절상되었다. 우리경제의 입장에서 엔화절상은 수출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물가상승 압력과 엔화표시 채무 부담의 가중이라는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게 된다.또 엔고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는 원화절상은 엔고의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시키는 방향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환율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원화환율의 안정화를 꾀해야 하며 우리경제의 핵심역량을 증대시키는데 향후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즉 경쟁국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기술 및 인력개발능력,경제정책 운용의 효율성 등 경제성장의 원천이 되는 요인들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엔고활용 및 엔고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 대책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엔고활용을 위해서는 우선 우리제품의 판매가 부진한 해외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한 수출증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또한 엔고이후 활발해진 일본기업의 해외투자를 국내로 유치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마련이 필요하다. 엔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경쟁촉진과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절감노력이 제고되어야 하며,부품 및 소재국산화를 통한 자본재산업의 육성도 시급하다.아울러 최근의 초엔고를 우리경제 구조개편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카지노 신규허가 내준다/문체부,「1시도 1개」원칙 해제

    ◎주거지역 관광호텔 신축 가능 앞으로 일반주거지역에도 호텔등 관광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을 지을 수 있으며 신규허가가 사실상 동결돼왔던 카지노도 제한적으로 신설이 허용된다.그동안 관광숙박시설은 상업지역 일부와 자연녹지지역에만 건축이 허용됐으며 관광위락시설은 상업지역에만 허가됐었다.또 카지노는 지난 93년 카지노 탈세등 비리사건 이후 「1시도 1개」만 존속시키고 신규허가는 동결해 왔다. 문화체육부가 14일 확정발표한 관광진흥법시행령및 시행규칙은 관광호텔과 그 부대위락시설을 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까지 허가키로 했다.이는 외국 관광객이 늘어나는데도 특급관광호텔등 숙박시설이 모자라는등 수용시설이 열악한 실정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문체부는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관광시설의 허가지역을 이처럼 확대하더라도 주거지역의 경우 대지가 폭15m이상의 도로에 20m이상 연접할 것과 소음공해를 유발하는 시설은 지하층에 설치토록 규정해 주거환경이 저해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령은 이와함께종전 명의이용을 금지해 관광호텔사업자가 반드시 직영토록 했던 다방,휴게실,식당등을 호텔의 실정에 맞게 호텔사업자가 직영하거나 임대를 자유로이 결정할 수 있게 했다. 문체부는 또 카지노 이용객인 외래관광객이 30만명 이상 증가할 경우 1∼2개 내에서 카지노 설립을 허가하고 허가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혹을 없애기 위해 허가 가능업체수와 신청기간,신청요령및 선정기준을 공고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카지노 등 신규허가의 배경/외국관광객 적극 유치 뒷받침/호텔 등 부족,이용료 비싸… 시설늘려 불편 해소 문화체육부가 14일 확정발표한 개정 관광진흥법 시행령및 시행규칙은 정부가 국내 관광숙박시설과 그 부대시설 확충을 통해 외국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힌 것으로 주목된다.관광업무가 지난해 교통부에서 문체부로 이관된후 문체부는 관광을 문화에 접목하는 문화관광 방침을 거듭 밝혀왔고 이번 관광진흥법 시행령 및 규칙 개정은 외국관광객 급증에 따른 업계의 입장을 받아들인 첫 가시적인 조치로 나온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급호텔 등 관광 숙박시설과 카지노 등 부대 위락시설은 사실상 외국관광객이 이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그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현재 서울의 경우 호텔 객실이 관광객에 비해 5천실 정도가 부족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호텔 이용률이 90%로 적정 이용률 60∼70%를 훨씬 웃도는 상황이다.따라서 숙박료 등 호텔 이용료가 비싸 외국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꺼려왔었다.관광숙박사업자와 카지노 업계는 정부당국에 관광숙박시설과 부대 위락시설 제한완화를 거듭 건의해왔고 문체부는 이날,지난해 8월 개정된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사업자에 대한 행정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그 시행령과 규칙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특급호텔 등 건축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외국관광객의 수용은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 업계는 적극 환영하고 있다.특히 외국인 전용 위락시설인 카지노의 경우 경찰청이 허가한 기존업소 13개의 허가기간이 오는 97년까지 만료될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업무를 이관받은 문체부가 일단 이들 업소를 모두 재허가한다는 방침이다.여기에다 이번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외국관광객 30만명 증가때마다 1∼2개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을 제도화해 카지노 수는 당연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문체부는 그러나 올 연말까지는 신규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명의이용을 금지해 관광호텔사업자가 반드시 직영해야만 했던 호텔의 다방,휴게실,식당 등을 관광사업자가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부대시설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왔던 관광숙박 운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카지노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수익액의 일정액을 기금으로 내 관광진흥개발기금 마련에 나선 것도 호텔 등 관광 숙박시설 확충 측면에서 눈에 띄는 조치로 보여진다.현재 이 관광진흥개발기금은 총 1천5백50억원이 조성돼 있는데 이번 조치로 매년 1백30억∼1백40억원의 기금이 더 걷힐 수 있을 것이라는게 문체부의 계산이다.
  • 북핵 공조·동반관계 확고히/김 대통령의 7월 방미

    ◎클린턴과 잦은 회동… 인간적 신뢰구축/6·25참전탑 제막 참석… 혈맹우의 다져 한·미 두나라의 여러 현안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 사이는 대단히 좋아 보인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두사람의 관계를 「친구」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두사람 사이에는 인간적 신뢰같은 것이 있어 보인다. 12일 서울과 워싱턴에서 동시발표된 김대통령 내외의 7월 미국 국빈방문은 두사람간의 이런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김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7월 27일 워싱턴의 링컨센터 앞에서 열릴 한국전 참전기념탑 제막식 참석을 위해 기획됐었다.이같은 기획은 클린턴대통령이 그 기회에 미국을 국빈자격으로 공식방문토록 요청해 격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청와대측은 『클린턴대통령이 대단히 분주함에도 김대통령의 방미를 국빈방문으로 치르기로 한 것은 한미양국의 동반자 관계가 긴밀한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7월 방미는 지난93년 11월에 이어 두번째다.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네번째고,전화통화까지 합치면 12차례의 정상논의가 이뤄졌다.물론 북한 핵문제라는 초미의 현안이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이런 잦은 회동 및 방문은 두사람의 관계가 정상간의 의례적 관계를 넘어 긴밀하고 친밀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해방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세계화 외교」를 시작하는 세계화원년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또한 한·미관계도 21세기 태평양시대를 맞아 성숙한 동반자관계가 만들어져 가는 중요한 해다.청와대측은 이런 시기에 이뤄지는 김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두나라의 기존 동맹·동반자관계를 질·양 모두에서 더욱 확대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미 두나라는 김대통령의 미국방문을 통해 북한 핵문제의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긴밀한 공조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북한의 핵협상전략이 한·미 두나라의 틈새를 벌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정상의 잦은 대좌와 긴밀성의 과시는 북한의 기도를 무력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될 것임에 틀림 없다. 냉전이 종식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질서형성,역내 균형자 및 분쟁의 공정한 조정자로서의 미국의 역할은 긴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같은 역할을 가진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적 통일과정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한­베트남/김 대통령­도 무오이 회담 의미

    ◎경협바탕 정치적 협력관계 구축/기술­풍부한 자원 교류… 개발경험 진수/안보리 진출·북개방 협력 약속 큰 성과 김영삼 대통령과 도 무오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12일 정상회담은 한­베트남 관계가 과거의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새로운 협력관계로 돌입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월남전이라는 냉전 시대의 구원을 간직하기 보다는 경제 발전을 위해 두나라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양국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린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통해 집중적으로 논의된 사안도 역시 경제협력 분야였다.한­베트남 양국은 지난 92년 수교이래 무역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했고,우리측의 투자도 계속 늘고 있다.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우리는 베트남에 1백건에 8억8천만달러를 투자,제4의 투자국이 됐다.또 지난해 수출 10억2천7백만 달러,수입 1억1천4백만 달러로 베트남의 세번째 교역상대국이 되었다. 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베트남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했고,도 무오이 서기장은 베트남의 경제개발에 한국이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은 우리를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고 있고,우리나라도 오는 7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가입하는 베트남의 지리적 요건과 풍부한 자원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경제협력관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양국의 관계발전이 경제분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도 무오이 서기장의 방한과 양국 정상회담은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도 두 나라가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당국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정상은 폐쇄적이고,동아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또 김대통령은 우리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우리나라도 베트남이 각종 국제기구등의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함께 이날 정상회담은 개혁을 지향하는 양국 정상간의 우정을 다지는 자리도 됐다.김대통령은 또 베트남의 「도이 모이(쇄신)」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도 무오이서기장은 한국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혁정책의 성공을 기원했다. 수교이후 한­베트남 관계가 급속하게 진전된데는 베트남의 실권자인 도 무오이 서기장의 우리나라에 대한 개인적 관심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우리측도 그런 점을 감안,도 무오이 서기장이 공식적인 국가원수가 아닌데도 이에 상응하는 의전적 예우를 했다.도 무오이 서기장은 우리가 월남전에 참가한 64년부터 73년까지 상무부 장관,건설부 장관,부수상등을 역임,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그 점도 우리나라와의 관계개선에 순작용을 했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 ◎노혁명자의 간곡한 투자 요청/도 무오이 서기장 서울 행보/“전쟁만 했지 국가메커니즘 못갖춰”/“기댈곳 한국뿐” 채산보장을 약속 12일 김영삼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도 무오이 베트남공산당서기장은 올해 78세다.19살에 공산당에 입당한 이래 그의 이름 도 무오이(10차례의 탈출)가 말해주듯 「조국해방전선」에서 평생을 보낸 인물이다. 이 노혁명가가 청와대 회담에서 「평화시대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이야기하며 간곡한 세일즈 활동을 펴 우리측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그는 베트남이 중국과 1천년,프랑스와 1백년에 걸쳐 독립을 위한 전쟁을 치렀다는데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그가 이러한 독립투쟁을 이야기한 것은 한국과의 역사적 유사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우리는 여러가지면에서 비슷하다』 고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혁명가.그의 입에서 감동적인 연설이 나왔다.『우리는 통일을 이뤘다.그러나 우리는 전쟁만 했고 평화시대에 필요한 국가 메커니즘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평화시대에는 주변국과 새로운 관계,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그는 이어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을 들어 『한국과 베트남간에 최근세에 들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것은 전쟁의 메커니즘이었다』고 말하고 『두 나라가 이제는 평화시대의 새로운 체제아래서 과거를 덮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이 필요하다고 매달리다시피 했다. 『한국이 아세안과 갖고 있는 관계처럼 우리와도 그렇게 지내자』면서 『우리의 국제화,경제개발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그는 특히 『우리에게는 전략적으로 제철·조선분야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한국기업이 이분야를 도와줄 수 있는 최적격』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중국남부·캄보디아까지를 포함하면 베트남에의 투자는 결국 3억인구의 거대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된다고 베트남에의 인식전환을 요청하기도 했다.한국기업이 투자하면 채산을 맞출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지원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은 베트남에 네번째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그러나 앞의 세나라는 대만·싱가포르·홍콩등 모두 중국계이고 투자도 서비스업에 치우쳐 있다.도 무오이서기장은 『한국만이 베트남의 제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감사해했다.그는 도로·통신분야에 장기저리 차관을 주고,민간공동위를 구성해 인적접촉을 강화하며 베트남의 풍부한 인력을 산업연수생으로 많이 받아달라고 열거하기도 했다. 노혁명가의 간곡하고 진지한 세일즈에 김대통령은 『베트남의 경제개발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 무오이서기장의 발언요지는 「악연도 인연」이니 한국이 베트남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 「쌍방향 TV」 실현 계획 주춤(현장 세계경제)

    ◎기술 부족·상업성 결여로/미사 시험방송 중단… 영 등서도 잇달아 연기/네트워크 디지털화·설치비 대폭인하가 과제 멀티미디어 사업관련자들에게 95년은 미 뉴욕주 로체스터 외곽의 클린트우드 아파트 단지에서 충격과 함께 밝아왔다.이 단지 52가구는 지난 몇달 동안 멀티미디어 혁명의 최선두 주자로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말로만 떠돌던 「쌍방향 TV」의 실현을 눈 자앞에 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곳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각 가정의 TV 위에 설치된 자그만 박스(셋톱박스)는 시청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진짜「요술상자」였다. 그러나 이 상자가 실험하는 쌍방향 TV는 얼마 안가 외면당하기 시작했다.보고싶은 영화가 있을 때면 시민들은 이 상자를 이용하지 않고 예전처럼 직접 비디오 가게로 달려갔고 급기야 사업주체였던 로체스터 텔레폰은 이 상자를 회수,쌍방향 TV실험은 중단됐다.이로써 쌍방향 TV시장을 겨냥한 벨 아틀란틱과 TCI,사우스 웨스턴 벨과 콕스 엔터프라이즈 등 전화회사 및 케이블(CA)TV회사간의 야심에 찬 합병과 제휴를 목격했던 한 해는 무위로 막을 내린 셈이다. 타임워너,영국 RT,바이어콤 등 쌍방향 TV의 선두주자들도 속속 시험방송을 연기했고 AT&T와 GTE,퍼시픽 텔레시스도 실험을 취소했다.TCI와 마이크로 소프트,US웨스트,벨 아틀란틱 등 이미 시험방송에 들어간 회사의 쌍방향 TV방송은 그나마 「우호적인」사용자 즉 직원들에게만 제한돼 진정한 실용성과 상업성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내려졌다.한마디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쌍방향 TV는 기술부족과 이를 참지못한 시민들의 조급증 앞에 주저앉게 된 것이다. 쌍방향 TV가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는 시청자가 화면상의 메뉴에서 보고싶은 것은 뭐든지 선택해 언제든지 볼 수 있게 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TV회사는 수용자와 주고받는 2개의 선로를 깔아야 하고 중앙통제소엔 다수의 컴퓨터와 비디오저장시설이 필요하다.이 정도의 하드웨어는 쌍방향 네트워크 제공에 들어가는 비용(1천∼1천5백달러)보다 최소 2백∼3백달러는 더 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이에 따라일방통신을 제공하고 있는 대부분의 CA회사들은 대안으로 「유사」VOD를 마련해 놨다.그러나 유사VOD에서는 시청자들의 선택권은 크게 제한된다. 시청자들은 수천개의 프로그램 대신에 12개 정도의 인기있는 프로를 제공받는다.TV회사는 이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다른 채널을 통해 연속적으로 내보냄으로써 시청자들은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유사 VOD도 결국에는 다수의 채널을 필요로 한다.12개의 영화를 계속 방영하기 위해선 1백개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인데 이는 현재의 아날로그 방식의 케이블로는 어렵다. 따라서 업계에선 네트워크의 디지털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기존의 일방 1선만이라도 네트워크를 디지털화하는 편이 채널 확보면에서나 비용절감 차원에서 훨씬우리하기 때문이다. 그토록 광고에 광고를 거듭해온 전면적인 쌍방향 TV가 그 「실물」을 드러내도록 강하게 요구받게 됨에 따라 미국의 멀티미디어 관련 회사들은 미뤘던 네트위크 디지털화를 진지하게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떤 회사도 과연시청자들이 얼마만큼 돈을 지불할 것인지 또 얼마 정도의 이윤을 붙여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휴렛 패커드 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시청자들은 월10달러의 이용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막대한 초기 시설투자비를 건지지 못할 게 뻔하다. 물론 쌍방향 네트워크가 「완전히」가동될 경우 광고료와 전자쇼핑몰 이용료 등의 수입이 보장될 수도있다.다만 이 멋진 「네트위크」가 실험실이나 일부 사업가의 머리속에만 존재한다면 광고주건 상인이건 아무도 큰돈을 내놓지 않을 것은 불문가지다. 1년 전만해도 전화회사와 CATV회사측이 합심,쌍방향 TV시장 구축을 위한 재원마련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전화회사나 CATV회사는 기술개발은 뒷전으로 한채 상대시장 잠식에 열을 올리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하다. 쌍방향 TV의 미래는 미국에서나 유럽에서나 사정은 비슷하다.독일과 덴마크처럼 케이블 네트위크가 잘 구비된 국가에선 실현시기가 앞당겨질 것이지만 프랑스나 아탈리아 같은 나라에선 좀 더 늦춰질 것이다.그러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싼 비용을 낼만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는 점치기 어렵다.
  • 22현 가야금 등 개량국악기 등장/청와대 만찬 “한국화”

    ◎칠갑산 등 25곳 연주… 호평 청와대의 공식만찬행사에 처음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개량국악기 연주가 등장,2백여 내·외국인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3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젤류 젤레프 불가리아대통령을 위한 만찬에는 처음으로 그동안의 실내악 연주대신 22현 가야금과 흑단으로 만든 대금등 모두 6종류의 개량국악기가 등장했다.22현 가야금은 12현 가야금의 줄을 두배로 늘려 음폭을 확장시키고 화음연주가 가능하도록 개량한 것.대금은 쌍골죽이던 재료를 흑단으로 바꿔 음량을 대폭 확대시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날 입장음악과 함께 두 나라의 국가를 연주한데 이어 「칠갑산」 「아리랑」 「로렐라이」 「오 솔레미오」등 동서양 음악 25곡을 연주했다.선보인 개량 국악기는 가야금과 대금 외에 아쟁·편종·운라·모듬북등이었고,연주곡들은 개량국악기에 맞게 새로 편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주는 지난 달 28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개량국악기 시연이후 우리국악의 세계화를 위한 첫 시도이다.청와대는앞으로도 개량국악기의 연주를 통해 청와대만찬의 「한국화」를 꾀할 방침이다.
  • 우수공무원 특별상여 7월부터/예산절감 우수부서엔 내년 실시

    ◎4급이하 대상… 10%선 선발/기본급의 50∼1백% 지급 올 하반기부터 근무성적이 우수한 하위직공무원에게 특별상여금이 지급된다.내년부터는 예산절약실적이 우수한 부서에도 특별상여금제도가 확대시행된다. 재정경제원은 1일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고 행정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예산회계제도개선방안」을 행정쇄신위원회와 공동으로 마련해 일부는 올 하반기부터,세부검토가 필요한 사항은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4급(서기관)이하 공무원 가운데 매년 근무성적이 우수한 10%를 선발해 정기상여금 이외에 기본급의 50∼1백%를 추가로 지급하는 공무원 특별상여수당을 신설,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모든 공무원에 대해 일률적으로 연간 기본급의 5백%(근무기간 10년이상은 6백%)를 지급하는 공무원의 상여금보수체계가 민간기업처럼 본인의 능력과 실적에 따라 차등화된다. 정부는 이 제도의 시행성과를 보아 내년부터는 부처별로 예산절약실적이 우수한 부서를 선정,해당부처의 예산에 책정된 일반관리비 등 경상비중 절약된 예산의 범위에서 특별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재경원은 실적이 부진한 특별회계와 기금을 대폭 정비하는 내용의 기본계획을 마련,정기국회에 제출하고 예산집행부처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12건의 장단기과제를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 점령군의 실리 챙기기(새로쓰는 한국현대사:12)

    ◎소 북한서 산업설비 마구 뜯어갔다/「일제 군수공장은 소 전리품」 정령 앞세워/북 식량난속 곡식 6백여만섬 빼내가기도/미는 동척땅 경작시키고 소작료 30% 징수 광복과 함께 한반도 남북에 각각 진주한 미·소 양국은 자국의 이데올로기를 대행할 정치세력 구축과 이를 뒷받침할 경제구조 재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미국은 궁극적 목표인 반공국가 수립을 위해 남한사회를 자본주의 체제로 재편성하려 했고,소련은 사회주의 체제 달성을 서둘렀다.특히 소련은 북한지역 몇몇 항구를 장기 조차한다든지,일제가 남긴 공업시설을 빼앗아가는 등 경제 실리를 노골적으로 챙겼다. ○연 수십억원 거둬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설립한 대표적인 경제관련 기관은 남쪽의 「신한공사」(The New Korea Company)와 북쪽의 「조소해운주식회사」였다.이 두 회사의 설립 목적과 업무를 보면 양국이 한반도에서 시도한 경제정책의 실상이 무엇인지 뚜렷이 드러난다.미·소는 「한반도에 남은 일본관련 재산은 전리품」이라는 시각을 갖고 이를 직접 관리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이 회사들은 형식상 독립회사의 틀을 갖추었지만 실상 미·소의 직영기관과 다름없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신한공사는 일본 동양척식주식회사(동척)자산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1945년 11월12일 출범했다.처음 지위는 군정청의 부속기관이었지만 46년 2월21일 관계법령 제정에 따라 독립회사로 탈바꿈한다.신한공사는 동척의 토지대장과 지적도를 이용,45년 말부터 이듬해 봄까지 전국에서 토지조사를 벌여 해당 토지 대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 농민들이 큰 반발을 보였는데 이는 지역인민위원회가 일본인 토지를 주민들에게 이미 분배한 뒤였기 때문이다.아무튼 46년 2월말까지 신한공사는 논·밭·산림을 합해 34만7천여 정보의 토지를 보유하게 됐다.이같은 면적은 사실상 일본인이 남긴 토지의 대부분이었다. 신한공사는 이 땅을 55만4천여 농가에게 경작시키고 수확고의 30%를 소작료로 징수했다.그 결과 신한공사는 매년 십수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47년에 가서는 15억1천여만원이나 거둬들였다.여기서 인건비등 경비를 제외하고도 신한공사는 5억8천여만원의 순익을 남겼다.당시 신한공사는 남한 전체 경지면적의 13·4%,생산고의 25%를 차지했다.그 농지를 소작하는 농가는 전체의 27%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신한공사에 대해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다름없다』는 비난이 갈수록 거세게 일었다.이에 미군정은 48년 4월 신한공사를 중앙토지행정처로 이름바꾸고 귀속토지를 농민에게 불하하기 시작했다. ○합법 가장해 착취 신한공사는 명목상 독립회사였으나 미군정 직영기관에 불과했다.자본금 1억원을 단독 출자한데다 미군 장교에 한정한 사장 임명권과 회사 해산권을 군정이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더욱이 관계법령에 『사장은 미국의 이익에 관계 있는 정책문제를 결정하는 전권을 갖고 있다』고 규정,그 성격을 분명히 했던 것이다. 북한 경제를 조종한 소련의 수법은 더욱 교묘했다.그럼에도 구소련은 그동안 해방직후의 북한­소련 경제관계를 『소련이 사심없이 일방적으로 원조한 것』이라고 선전해 왔다.즉 식량 원료 연료등을 북한에 무상 제공했다는 것과 전문가 파견을 통한 산업복구 지원,북한유학생 유치에 따른 인력양성등 은혜를 베풀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소장의 북한노획문서들을 보면 소련은 매우 적극적으로 북한지역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돼 있다.다만 공산주의 사회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소련측 입장은 46년 1월28일 작성된 「북한에 조소합작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문제에 대한 소련인민위원회의 정령(정령)」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이 문서는 소련이 전력·흑색금속·유색금속·화학·기계제작·민간항공·석탄·시멘트·어업·철도·해상운수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북조선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지침을 담았다.곧 「회사 합작」이라는 형식을 통해 북한지역 물자를 마음껏 가져가겠다는 의도였다. 소련은 우선 지침 첫항에서 「북한지역에 있는 일본 군수물생산 관련기업들은 우리의 전리품이므로 소련정부의 재산」이라고 밝혔다.그리고 일본 기업중 일부를 북한에 넘겨주되,대부분은 합작회사로의 전환의도를 분명히 보였다.특히 발전소·흑색금속·유색금속·화학등 주요 분야 합작회사는 소련측에서 주식의 51%를 소유한다는 조항은 수탈 그것이었다.회사의 업무집행 역시 소련이 임명한 지배인에게 맡기기로 했다.이같은 지침에 따라 설립된 합작회사가 조소해운주식회사(모르트란쓰)와 조소석유정련주식회사이다. 소련이 모르트란쓰를 세운 목적은 청진·나진·웅기등 3개 항구를 30년동안 북한으로부터 조차하는 데 있었다.양국은 47년 3월 25일 이 회사 설립에 따른 협정을 맺었다.협정서에는 「북조선인민위원회」전권대표 홍기주와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전권대표 코스토레프스키가 각각 서명했다.홍기주는 조만식의 「조선민주당」출신으로 김일성 세력에 가담해 당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협정서에 따르면 합작비율은 5대5이다.그러나 자본금을 내지 않는 대신 소련은 화물선 3척과 여객선 1척을,북조선은 3개 항구및 그 부대시설을 회사에 30년동안 각각 임대하는 출자형식을 취했다.소련이 배 4척을 내놓은 대가로 북조선은 3개 항을 내놓았다.이 협정은 실로 엄청난 불균형을 내포했다.또 3개 항구이외의 북조선 항구를 조차할 경우 이 회사에 우선권을 준다는 조항이 포함돼 소련이 나머지 항구도 양도받았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소련이 청진 등 3개 항을 군사적·상업적으로 어떻게 활용했는지,30년만에 조차가 끝났는지,또는 연장됐는지는 관련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다.다만 소련군이 광복 2년이 채 안돼 북쪽의 주요항구들을 「합작」명목으로 장기양도받은 사실은 전통적으로 부동항을 확보하려는 야심을 그대로 실현한 것이다. 이밖에도 소련은 북에 진주한 직후부터 각종 산업시설·식량·원자재를 강제반출했다.45년에만 수풍발전소의 발전기 3대를 비롯해 ▲원산 조선석유회사의 기계 일체 ▲함흥 본궁화학의 6만㎸변압기 ▲청진 일철공장과 미쓰비시제련소의 기계 일체등 주요 설비는 몽땅 뺏어갔다.또 진남포제련소에서는 금 2t과 아연 4백t,동 3백t을,조선은행 원산지점에서는 현금 3천만원을 소련재산화했다.북쪽 땅에서 식량부족이 매우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45년에 2백44만섬,46년에 2백90만섬의 곡식을 빼내갔다. 2차세계대전 종식을 계기로 한국사 전면에 등장한 미·소 양국은 정치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도 민족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이 틀림없다. ◎「한소해운」 창립 협정서 서울신문은 국사편찬위원회가 미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서 발굴한 「조소해운주식회사 창립에 관한 협정서」전문을 싣는다.19 47년 3월 북한이 청진,나진,웅기항등 3개 항을 소련에 넘겨주기로 한 이 협정서는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은 현행 맞춤법에 따라 옮겼고,「조쏘」와 같은 고유명사의 약자도 「조소」 등으로 고쳐 게재했다.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과 북조선인민위원회는 양국간의 경제관계의 발전과 강고를 목적으로 본협정서 체결을 위하여 정식임명한,즉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은 자기 전권대표로서 코스토레프스키를,북조선인민위원회는 자기 전권대표 홍기주를 파견하여 하기와 같이 협약함 제1조 협정체결 쌍방은 평등한 원칙에서 해운의 관리와 경계및 본협정제5조에 지적한 북조선에 있는 항구와 부두시설및 설비를 이용하며 해상수송과 교통을 조직할 목적으로 평양시에 조소해운주식회사(약칭 모르트란쓰)를 창립함.본회사는 본협정에 첨부하는 별지 정관(첨부서류 제1호)에 의하여 운영함.본회사 창립자는 다음과 같음.소련측…화태국립해운국 극동국립해운국(솜흐락드)전동맹연합회 원동운수공사등.조선측…흥남지구어민공장 북조선석탄관리국임 제2조 조소해운주식회사의 주식자본은 2천8백만원으로 정하되 그 내역은 아래와 같음.가.기선조차요금 조선화폐 1천4백만원은 본협정서 제4조에 의하여 소련측이 납입하는 자기주식자본에 충당함.나.부두시설조차요금 1천4백만원은 본협정서 제5조에 의하여 조선측이 납입하는 자기주식자본에 충당함.주식자본금의 결정에 있어서 가,나에 지적한 임차요금의 평가는 19 38년도의 시가로 계산함.회사발전에 의한 주식자본금은 쌍방의 결의에 의하여 증액할 수 있음.이 경우에 조소주주의 균등 참정권은 불변함.회사 이익금은 쌍방투자액의 비율에 의하여 분배함.회사 전주권은기명주권임.주권의 양도는 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의에 한하여서만 행할 수 있음 제3조 회사창립후 1개월이내에 쌍방에서 각 일천만원을 납입하여 합계 2천만원의 예비자본금을 조성함 제4조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은 회사에 대하여 본협정서에 첨부하는 별지목록(첨부서류 제2호)에 의한 화물선 3척과 객선 1척을 30년간의 기한으로 대여함.전기기선의 조차료는 소련측의 본회사에 대한 출자금으로 충당함 제5조 북조선인민위원회는 본회사에 대하여 본협정서에 첨부하는 별지목록(첨부서류 제3호)의 창고,관할구역,상항건물및 일철공장을 포함한 청진항과 전 부두,창고건물을 포함한 나진항및 계선장,창고건물등을 포함한 웅기항을 30년간의 기한부로서 대여함.전항 항구건물등의 조차료는 조선측의 본회사에 대한 출자금으로 충당함 제6조 본협정서 제4조에 기재된 기선및 제5조에 기재된 항구건물의 1년간 조차료와 30년간 조차료 총액의 결정은 본사 창립까지 창립자간에서 이를 19 38년도 가격에 의하여 정함.본협정서 유효기간인 30년간의 총조차료 결정에 있어서 협정 일방(소련 혹은 조선측)의 납입금이 본협정서 타방의 납입금을 초과할 때는 쌍방납입금을 균등하게 하기 위하여 후방은 6개월내에 차액을 현금으로 혹은 금액에 해당하는 물품으로 납입함 제7조 북조선인민위원회는 웅기,나진,청진 각항의 운영과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며 자비로서 항도유지에 필요한 수리·준설공사를 수행할 것.제1항 기재의 제항외에 타항구에 관하여 북조선인민위원회는 본회사에 대하여 조차에 관한 우선권을 부여함 제8조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은 본회사에 대하여 본회사 선박이 소련항구에 입항할 시에 소련정부로 하여금 입항징수금에 대하여 최하조건을 적용하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 제9조 본회사의 사업운영에 있어서 협정 쌍방은 동등하게 참여함.이사회에는 각방이 동수로 이사 2명씩 선정하고 이사장에는 조선측의 이사가 차에 임하고 부이사장에는 소련측 이사가 차에 임함.집행직무는 소련측에서 임명한 총지배인과 조선측에서 임명한 부지배인에게 일임됨. 제10조 본회사는 사업수행상 조선 국영회사와 동등한 권리와 우대를 향수함.북조선인민위원회는 본회사 창립및 등록에 관한 세금 징수금및 정리를 포함한 추후 회사변동에 관한 일체등록에 대하여도 세금및 징수금을 면제함. 제11조 본회사 사업상 외국에서 선박시설자재등의 구입을 위하여 필요로 하는 외국화폐는 본회사 운영중 수지한 외국화폐에서 특별 지장없이 꺼내 사용할 수 있음.북조선중앙은행에서 외국화폐의 매매를 행할 때는 타회사에 적용하는 최하조건을 동등하게 향유함. 제12조 이사회에서 회사운영상 이의가 발생할 때는 결정적 해결은 본협정 체결자가 행함 제13조 본회사 창립자들은 본협정에 서명하는 동시에 쌍방이 서명일로 부터 15일이내에 북조선 소요기관에 등록할 것 제14조 본협정서의 유효기간은 본협약 서명일로 부터 30년간으로 정함.30년 경과전에 본회사를 청산할 때는 쌍방간의 협약에 의하여 이를 행할 수 있음.30년 경과후 회사 전재산은 조선에 속함 제15조 본협정은 쌍방 서명일로 부터 효력을 발생함 제16조 본협정서는 19 47년 3월25일 평양시에서 노문(노문)과 조선문 각 2장씩 작성함.노문과 조선문은 동등한 효력을 유(유)함 북조선인민위원회 전권대표 홍기주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 전권대표 코스토레프스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북한 청진·나진·웅기 3개항/소에 30년간 양도했었다

    ◎「47년 김일성 지시문·협정서·비준서」 국사편찬위 입수 확인/“북정권 초기부터 소예속 입증”/전문가 북한이 지난 1947년 소련에게 함경북도 청진·나진·웅기등 3개 항구를 30년동안 양도(조차)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문서들이 국사편찬위원회에 의해 처음 발굴되었다.이 문서들은 북한 공산정권이 초기부터 소련에 예속됐음을 결정적으로 증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문서들을 검토한 국편은 북한 역사에 대한 그동안의 해석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했다.해당문서는 ▲북한·소련 양국이 체결한 「3개항 양도·양수 협정서」 ▲김일성이 협정을 비준한 「비준서」등으로 모두 북한 당국이 공식 작성한 것들이다. 이 문서들에 따르면 양국은 청진·나진·웅기등 3개항을 주고받을(양도·양수)목적으로 1947년 3월25일 합작회사인 「조소해운주식회사」(일명 모르트란스)설립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과 「북조선인민위원회」간에 체결한 이 협정에서 양국은 『북조선에 있는 항구와 부두시설및 설비를 이용하기 위하여 조소해운주식회사를 창립한다』고 그 목적을 분명히 적었다.또 북조선인민위원회가 각종 부대시설을 포함해 청진등 3개항을 이 회사에 『30년간의 기한부로 대여한다』고 명시한 이 문서는 회사의 실무 책임자인 총지배인은 소련측에서,부지배인은 북한에서 각각 임명하는데도 합의했다. 이 협정은 그해 10월7일 북조선인민위원회의 비준을 받음으로써 효력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다. 「북조선인민위원회 위원장 김일성」명의로 된 이 비준서는 『청진·나진급 웅기항 양수양도위원회(청진·나진급(및)웅기항 양수량도위원회)의 양수도에 관한 협정을 비준함』이라고 쓴 뒤에 김일성의 직인을 선명히 찍었다. 그동안 이에 관한 사료는 북조선인민위원회가 그해 6월28일 「함북인민위원회」에 보낸 「북조선인위(북조선인위) 지시 제74호」공문이 있었으나 『협정서에 따라 소련에게 3개항을 양도하라』는 1백여자의 간단한 문구에 불과,양도의 성격·조건·과정과 실행여부등 구체적인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었다.그러나 이번에 협정서와 비준서가 발견됨으로써 관련사실이 명확히 입증됐다. 따라서 학계는 이번에 발견된 문서들이 북한정권의 성격을 규명하고 북한­소련 관계를 정확히 밝히는 데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았다.이 문서들은 1950년 10월 한국전쟁 당시 북진하던 미군이 평양에서 빼앗은 북한당국의 기밀서류 더미로 워싱턴 미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 「노획문서」로 분류돼 있다. 북한문제연구소 김창순이사장은 『북한이 3개항을 30년간 양도한 것은 북한이 실제로 소련의 식민정권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강조했다.김이사장은 최근 진보주의 학자들 사이에서 북한의 「인민위원회」를 민족자주정부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자료는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역사해석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 한·미/“북의 핵합의 이행유도” 전방위 접근

    ◎「베를린 경수로회담」 계기로 본 공조전략/서울의 대응/정부,3개시나리오 작성… 신축 대처/“북,핵위협 앞세워 실리챙기기” 예상 지난해 10월21일 제네바에서 미국과 북한이 어렵게 타결한 기본합의문은 결국 백지화되는 것인가.합의에 따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경수로계약을 하기로 예정한 시점은 4월21일.그러나 예정시한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약체결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북한은 북한대로,한국과 미국은 그들대로 상대방에 대한 강공발언을 앞세우고 있을 따름이다.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결론은 날 수밖에 없다.정부는 북한태도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크게 세가지 시나리오를 작성,그 틀 속에서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북한이 4월21일 이전에 태도를 바꿔 한국형 경수로를 받아들이는 상황이다.그렇게 되면 제네바합의는 완벽하고,순조롭게 이행되어갈 수 있다.이는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지만 북한의 현재 태도로 볼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 두번째는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절대받아들일 수 없다」며 핵동결을 해제하는 상황이다.이는 제네바합의가 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이 경우 북한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가게 되며,우리와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갖가지 제재를 가하게 될 것이다.한반도에는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그러나 경제적 위기가 심각한데다,내부체제 정비도 완료되지 않은 북한이 무리한 강수를 두기는 어려운 처지다.북한이 이처럼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세번째 시나리오다.이는 쉽게 말해 앞의 두가지의 절충형으로,합의가 지켜지지도,깨어지지도 않는 묘한 상황이다.북한은 일단 「한국형 거부」를 내세워 4월21일이라는 계약 예정시한을 넘기고,핵동결 해제를 공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실제로 북한이 핵동결 해제에 착수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위협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핵 동결을 바라는 미국과,한국형 경수로 원칙을 고수하는 우리정부의 관계를 이간질해보려 할 것이다.한편으로는 대화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경수로 계약에서 추가부담,계약조건등에서 더 많은 실리를 확보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과정은 길게봐서 오는 10월까지는 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10월이면 미국으로부터 2차분의 대체에너지인 중유 10만t이 도착하게 된다.그때까지 특별한 제재를 받지않는다면 북한으로서는 호기를 부려볼 만한 것이다.한국과 미국정부가 23일부터 워싱턴에서 고위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는 것도 바로 세번째 시나리오에 따라 4월21일 이후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시각/의회 강경 대북결의로 「양보」 어려워/내용은 한국형… 명칭은 기재않기로 미·북한간의 25일 베를린경수로전문가회담을 앞두고 23∼24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고위실무회의는 「베를린공동전략회의」라고 할 수 있다.이번 회의는 물론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안보상황등 지역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단순한 대북경수로대책회의보다는 범위가 크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핵심협의사항은 바로 미·북한간의 경수로공급협정체결협상에 앞선 대응전략이다. 한국의 이재춘 외무부차관보와 미국의 윈스턴 로드 국무부차관보간에 열린 이번 실무회의에서는 우선 북한의 최근 한국형경수로 거부태도등과 관련해 취하고 있는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이들의 의도를 심도있게 검토했다. 무엇보다 북한측은 최근 영변 5Mw 원자로의 부대시설,특히 연료장전에 필요한 로봇팔등 장비를 수시로 점검하는등 여차하면 핵연료를 재장전하겠다는 「의도」를 대외에 알리고 있는 점이다.미국이 한국형경수로의 수용을 고집하면 핵동결을 깨겠다는 위협을 뒷받침하려는 북한의 전술로 해석되고 있다.동시에 「벼랑끝 협상」이라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따른 일종의 「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양국실무회의는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다.첫째,대북경수로지원은 한국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미·북한 제네바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서는남북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북한이 핵동결을 깨면 유엔을 통한 대북제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미고위실무회의가 이같이 기존입장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미의회가 최근 대북한결의안을 통과시키는등 북핵문제에 관해 어느때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클린턴 미행정부도 북한측에 더이상 양보하기가 어려운 입장인 것이다. 둘째는 미·북한 베를린경수로협상을 앞두고 한·미양국이 기존의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북한측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동시에 한반도문제의 중장기적 안목에서 이같은 원칙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미측은 비공식석상에서 『경수로에 꼭 한국형이라는 표지를 붙이지 않으면 안되느냐』『유엔제재에 들어간다 해도 실제 결론이 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하는 식으로 한국측의 입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4일의 뉴욕 타임스는 「다른 명칭의 한국형원자로」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은 미측의 비공식희망을 대변하고 있다. 미국의 속마음전략은 한국의 양보를 통해 북한과의 거래를 빨리빨리 진행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 외국어 교육/조기교육위한 교사양성 서둘러야(세계화 이렇게하자:2)

    ◎회화능력 갖추게 해외연수 등 강화할때/입시·교과내용 생활영어 위주로 개선을/병원·상점 등 세트 설치… 행동으로 익히게 교육 서울 중계동 상명국민학교 학생들은 새학기 들어 영어공부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다. 전교생이 한주에 2시간씩 영어를 배우고 있다.40여명은 한주에 4시간씩 특별활동시간에 영어공부를 한다. 이 학교의 영어교육방식은 다른 학교보다 앞서 있다.어릴 때부터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 방침이 뚜렷하고 시청각 교재와 비디오 테이프·어학실습실을 이용한 교육으로 회화능력이 상당 수준에 다다른 학생도 있다.1백% 영어로 진행되는 전문강사의 수업을 받기도 한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스페셜반」에서 미국인 강사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고 있다.「스페셜반」의 권오병군(6학년)은 『외국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미국인 선생님과도 영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정도』라며 실력을 자랑한다. 81년 국민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침이 마련된뒤 국민학생중 영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은25%에 이르고 있다.부모와 학원에서 배우고 있는 어린이까지 포함하면 영어를 배우는 국민학생은 86%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는 셈이다.그중에는 상명국교처럼 내실있는 영어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투자한 돈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절대시간이 부족했고 체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영훈국민학교는 비교적 일찍 영어교육을 시작한 국민학교중의 하나다.81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한 이 학교는 전담교사를 두고 있고 89년에는 자체적으로 교재도 개발했다.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접하다보니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지는 등 조기교육의 성과가 크다고 교사들은 말한다.교사들은 그러나 짧은 시간에 단편적으로 배우는 영어는 어학능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이 문제점이라고 말한다. 최진황 한국교육개발원 어문교과연구부장(50)은 『지금까지 국교 영어교육은 정규교과로 채택되지 못한데다 자격있는 교사를 배치하지 못했으며 교과서도 없었다.교육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영어조기교육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영어교육의 방법에서도 애초부터 잘못돼 있다고 말한다.「This is a pen.That is a book」과 같은 정적이고 문법치중적인 교육이 틀린 교육방법이라는 것이다. 재미교포 1세나 자녀들의 영어교육기관인 미국 뉴욕 CCB 교육재단 회장 손경탁(53)씨는 『미국 현지 사정을 도외시한 채 우리말을 번역한 듯한 문법위주의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안된다』면서 『어린이들에게는 행동을 앞세워 회화위주로 생활화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상명국교 영어 담당 박관수교사(44)도 『도로·병원·상점 등을 세트로 꾸며 행동으로 영어를 익히는 상황중심 교육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고교 영어교육이 문법과 해석 중심이어서 죽은 교육이라는 점을 모든 영어교육전문가들이 지적한다. 최근 입시에도 듣기평가가 추가되는 등 개선책이 강구되고 있다.회화능력을 기르기 위해 애쓰는 일선학교도 많다.서울 오류중학교는미국인 강사 2명을 초빙,1주일에 3번씩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SIDE BY SIDE」라는 교재로 회화를 배우고 영어로 발표도 한다.3학년 학생의 40%정도는 길안내·날씨·취미 등 간단한 회화는 어려움없이 한다. 이들은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한다.여의도중학교도 2학년 학생전체를 상대로 미국인이 1주일에 1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처음에는 학생들이 제대로 못알아들었으나 갈수록 이해력이 높아지고 있다.미국 뉴욕의 조지프 퓰리처 중학교 학생들과 교환방문할 예정도 있다. 이들 학교의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회화를 가르치면서 생활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하고 정규교과체제도 개편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류중 영어담당 손평환교사(33)는 『문법을 중시하는 시험문제의 유형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권오양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학과장은 『중고 영어교과의 내용이 문법과 독해위주에서 듣기와 말하기 중심으로 변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교육현장에서 뿐 아니라 진학시험 등에서도듣기 말하기를 중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영어교육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제대로 된 교사양성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우수한 교사에게서 우수한 학생이 배출된다는 얘기다. 김충배 한국영어교육학회장은 『듣기 말하기 등 의사소통 중심교육이 돼야하나 교사가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자질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범대의 교육프로그램부터 바꿔야한다.교사의 회화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수를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현지의 산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해외연수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한국어를 배우러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이나 방학중 모국어를 익히려 방문하는 교포학생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세계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은 외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아래 정부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기 영어 교육의 내실화와 교육체제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교육부 서정헌 교육정책실장은 『97년부터 영어가 국교에서 정규교과로 채택되면 벽촌의 국민학생도 영어를 배우게 된다』면서 『기존의 연수시설을활용하고 해외연수 등을 통해 영어교사의 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연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전수천/「혹성시리즈」 설치 예술전

    ◎현대미술관 새달 15일까지…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예정/현대인의 정신적 방황 은유적으로 표현 올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출품작가로 선정된 전수천씨의 작품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4월 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전씨는 「혹성시리즈」라는 제목의 대형 설치작업으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 「혹성시리즈」는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위상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혹성들,그 욕망과 피안」「혹성들의 탈」 등 다양한 테크닉과 재료를 사용한 14개의 설치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고대 신라의 토우(흙 인형)를 번안한 토우 설치작품 「방황하는 …」등 대표작들을 오는 8월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할 예정이다. 「방황하는…」은 「토우」를 비디오 모니터,산업폐기물과 함께 커다란 유리판 위에 설치한 작업.지난해 발표한 일련의 토우 시리즈에서처럼 토우를 하나의 단위개념으로 채택하고 그것에 병렬 또는 나열로서 질서를 부여,개념을 확대시킴으로써 개별단위가 갖는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방법을 택햇다.여기서 토우는 한민족의 민족적 정신영역을 암시하는 오브제로 고대 우리 조상들의 관념체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산업폐기물과 함께 설치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한국인들의 정신세계와 비교하려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 「혹성들,그 욕망의 피안」은 한국의 불상과 고대 그리스의 신전조각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사진 이미지화한 뒤 인간의 욕망과 관련된 개념언어들을 복합시킨 작업이다.「혹성들의 탈」은 작가가 인위적으로 구성한 11개의 탈과 66개의 원형철모를 배열한 것.다양한 표정속에 숨겨져 있는 인간의 내면과 방황하는 삶,소외 등 굴절된 삶의 양식을 드러내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변형된 탈을 사용했다. 이밖에 전수천은 네온을 사용해 「혹성들의 진화와 문명」을 다루었다.푸른색의 한줄기 네온을 전시장을 가로질러 길게 설치해 인간의 진화와 문명의 발전,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다. 자신의 작업에 대해 『시공을 초월한 인간 본질의 탐구』라고 설명하는 전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근원과 문명의 역사,동·서양 문화의 차이,확실성과 불확실성,성장과 도태의 위기 등이 함께 제시되는 광활한 세계를 펼쳐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윈도즈 활용/“쉽고 재미있게”

    ◎먼저 「마우스 자습서」로 사용법 습득/「…마돈나」 등 스크린 세이버 써볼만/천리안·하이텔의 동호회 자료 풍부 『윈도즈에 날개를 달자』그동안 컴퓨터운영체제를 석권하고 있던 도스가 진보된 형태의 윈도즈에 왕좌를 물려준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하지만 아직도 윈도즈는 일반 PC사용자들에게는 도스처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상대로 생각되지 않는 실정.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올해말 발표할 계획인 「윈도즈95」가 앞으로 PC사용자층 전반에 일대 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윈도즈를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윈도즈를 쉽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우스사용법을 잘 알아야 한다.마우스사용법은 윈도즈내의 「마우스자습서」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쉽게 배울 수 있다. 윈도즈용으로 나온 각종 프로그램을 윈도즈에 곁들여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프로그램관리자를 대체하는 「플러그 인」,「대시보드」등을 구해서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보통 「퀵 론처」라고 불리는 기능을 가진 「아이콘 바」,「툴바」등을 이용해 일일이 창을 열어 아이콘을 찍어야 하는 불편을 없앨 수도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관리자 대체·보조 유틸리티 등은 윈도즈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거나 할 수 없는 작업들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강점 이외에도 어떻게 보면 삭막할 수도 있는 윈도즈의 창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기도 한다. 이밖에도 조그마한 기능들이지만 지루할 수도 있는 컴퓨터작업에 싫증을 덜어주는 프로그램도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일정기간 키입력이 없을 경우 모니터를 보호해주면서 「노래하는 마돈나」등의 재미있는 그림이나 소리를 나타내주는 「스크린세이버」도 한번 써볼만 하다. 지금까지 소개한 프로그램들은 주로 통신망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1만4천4백BPS급의 고속모뎀을 가진 사람이라면 전화비를 얼마 안들이고도 엄청난 기능을 가진 윈도즈용 프로그램을 맛볼 수 있다.대부분 셰어웨어로 제공되는 것들이라 일정기간이 지나면 돈을 내고 등록을 해야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을 내 뒤져보면 이러한 메시지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패치파일」등도 구할 수 있다. 이 자료들은 주로 천리안이나 하이텔 등의 공개자료실이나 특정 공개동호회 자료실에서 구할 수 있다.현재 자료가 가장 풍부한 자료실은 천리안 「아트미디어동호회」,「유니온자료실」등이다.이밖에 한글과 컴퓨터가 운영하는 자료포럼에서도 최신자료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 「김일성사후 북한 새 정체성 모색」/알렉산더 만술로프

    ◎미기업연 세미나 논문/명 멸망이후 조선상황 비슷… 「효도정치」로 체제 유지 미국 워싱턴의 저명한 싱크탱크의 하나인 미기업연구소(AEI)는 13일 『핵위기이후의 한반도 평화전망』이라는 주제로 하루종일 세미나를 가졌다.AEI의 동아시아연구소장인 제임스 릴리 전주한대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미측에서 월터 슬로컴 국방차관,로버트 갈루치 국무부핵대사,도널드 그래그 전주한대사 등이 참석했고 한국측에서는 안병준연세대교수,이동복조지워싱턴대시거센터 객원연구원등이 발표및 토론에 참가했다.다음은 이날 세미나에 제출된 알렉산더 만술로프연구원(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의 논문 『새로운 정체성의 모색,북한 김일성 사후 전통정치와 현대화의 재생』을 요약한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이후 무엇보다 체제가 지향해나가야할 방향과 체제 목표의 재설정에 부심하고있다.북한은 공산주의 종주국의 붕괴와함께 이같은 정체성의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을 한국의 과거역사에서 비교한다면 한족인 명나라가 야만족 청나라에의해 멸망했을때 17세기 당시 조선이 직면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당시 효종(1649∼1659),현종(1659∼1674)은 중국대륙에 청조가 건국됨에 따라 안보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선이야말로 진정한 유교의 유일한 보호국으로 생각하고 유교를 더욱 숭상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로 변함에 따라 안보의 불안과 함께 진정한 공산주의의 요새로서의 진로를 다시 모색하고있다. 둘째는 김일성시대의 가부장적 정치에서 김정일 체제의 효도정치로 이행해야하는 과제를 안고있다.김정일은 자신의 새로운 체제의 합법성을 강화하는 작업의 하나로 이같은 유교적 한국 전통적 효도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고있다.이를 위한 상징조작 방법의 하나로 아버지에 대한 애도기간을 이용하고있다.작년 11월9일자 김정일 지휘각서는 공식애도기간이 끝났다고 했으나 지금와서는 금년 10월까지 계속되며 따라서 그의 국가주석취임 등은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정치적인 면에서 보면 김일성사후 새로운 양상의 하나는 관료자치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김일성의 생전에는 모든 시책결정이 김일성에 의해서만 결정되었지만 이제는 기술전문관료들의 독자적인 영역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이는 김정일과 그를 둘러싸고있는 혁명 1세대의 후견지도그룹과의 특별한 관계때문이기도 한데,이는 조선역사에서 세자가 스스로 권력을 키워가지만 어디까지나 관료적 기준에 의해 「덕이 있는 임금」이 된다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제도적인 면에서 본다면 지금의 북한의 중요결정은 정치국이나 중앙인민위원회등 제도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김정일의 극히 사적인 채널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번째 부심하고있는 과제는 경제의 근대화로 여기에는 ▲에너지및 관련분야의 현대화 ▲나진,선봉지구 등 두만강개발계획의 실천 ▲농업생산의 부분적 사유화 등이 포함되고있다.북한은 나진,선봉지구의 자유무역지대가 성공을 할 경우 원산,남포,신의주,해주,청진 등도 잇달아 이 계획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체적으로 볼때 우리는 북한의옛 얼굴과 그들의 낡은 이념을 다시 만나게되지만 북한의 지도부가 새로운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장래는 낙관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 기술우위지향 투자해야(사설)

    국내 대기업들이 경기동향을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무려 51%나 크게 늘릴 계획인 것으로 통상산업부가 발표했다.일본 엔화의 초강세로 수출이 늘어나고 내수시장도 활황을 보이는데 자극받아 기업의 투자의욕이 왕성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설비투자가 한때의 경기호황을 겨냥,단순히 제품의 공급물량을 늘리고 상업적 이윤만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국가경제체질을 개선하는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임을 지적한다. 따라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업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호황기를 맞아 차분하게,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혁신과 신제품생산을 위한 연구개발투자와 경영합리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렇잖아도 경기과열과 거품화 현상이 적잖게 우려되는 만큼 단순한 물량공급의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는 과소비를 뒷받침해 주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더욱이 생산시설투자의 대일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의 속성에 비춰볼때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의한 부품및 설비등의 국산화를 게을리 할 경우 엔고와 함께 시설재도입에 따르는 대일무역 역조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 질 것이다.때문에 국내업계의 기술개발 투자와 함께 정부역할도 중요하다.국내 경기가 과열로 치닫지 않고 안정적인 확장국면을 지속할 수 있게 유도하려면 기업들이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는 과잉·중복성의 단순설비투자에 치우치지 않도록 정책상의 조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기술 우위를 지향하는 투자가 최대한의 효율성을 발휘,국제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정부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기술인프라의 내실을 기하는 정책배려를 다하도록 촉구한다.한 나라의 경제가 항구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신기술의 개발이 뒤따라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 정근모 장관에 들어본 「순방외교」성과

    ◎“한국 과학기술 「세계화」의 새 전기”/“불과 생명공학 연구개발 공동참여/항공기술센터 한·영 합작 평가할만”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수행중 벨기에에 머물고 있는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럽순방 정상외교는 바로 「한국과학기술의 세계화」를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각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과학기술을 주된 의제로 논의하는등 이번 순방외교는 국내 첨단및 기초과학발전분야에서 유럽국가들과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강화시킴으로써 대통령의 세계화정책을 과학기술분야에서 구체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평이다.또 정장관 자신은 이번 대통령 수행중 과학기술장관회담 5회,원자력장관회담 2회,영국 로열소사이어티 방문간담회를 비롯한 연설 2회,고위과학기술자면담 4회,관련연구기관 방문 3회 등 실질적인 활동으로 정상외교를 뒷받침,정상외교의 중요분야로서 과학기술분야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외교의 상대로서 유럽국가가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경제적으로 유럽은 EU형성과 함께 세계최대의 단일시장권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경제협력증진에는 과학기술협력이 선행돼야 하지요.과학기술 자체의 측면에서 봐도 유럽은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곳입니다.특히 프랑스·독일·영국 등 핵심3국의 경우 원자력·기계·정밀화학·항공우주분야·생명공학 등 선진기술의 원천지로 평가됩니다.우리가 이 국가들과 과학기술협력을 확대시킬 수 있게 된 건 우리 과학기술의 보완적 의의도 크지만 그만큼 우리가 그들의 파트너로서 경제적·과학기술적 역량이 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이번 과학기술부문 정상외교의 구체적 성과는. ▲첫째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핵심 3개 국가와의 협력강화로 우리나라 과학기술력의 획기적 제고를 위한 전기를 마련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그간 협력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영국과 그동안 한해 20만파운드 수준에서 머물던 과학기술인력교류자금을 1백만파운드 규모로 확대한 것이나 독일과는 기초과학협력공동자금으로 95년부터 5년간 양국이 1천만달러를 공동으로 조성해 공동연구와 인력교류에 지원키로 새롭게 합의한 것 등은 정상외교가 아니면 몇년이 걸릴지 모르는 사업을 성사시킨 것입니다.또한 프랑스로부터 고속전철기술이전을 약속받고 원자력안전기술공동연구센터 설치를 추진하기로 한 것도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둘째로 핵심유럽국가는 아니지만 벨기에·체코·덴마크 등과 협력기반을 구축한 것도 과학기술협력선의 다변화측면에서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아울러 EU회원국이 수행하는 거대연구개발사업에 우리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도 특기할만 합니다. ­수행기간중 5개국과 과학기술장관회담을 갖는 등 장관께서도 바쁜 일정을 보내셨는데. ▲프랑스와 양국정부 주도의 대형생명공학연구개발사업에 상호참여키로 했고 체코와는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벨기에와도 조속한 시일내에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키로 하는등 성과가 있었습니다.이 기간중 경북대센서기술연구센터와 프랑스 응용과학원의 센서및 기계제어연구소간의 공동연구소설치,한국기계연구원과 영국 롤스로이스사간의 항공기술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센터설립 합의각서체결 등 정부출연연구소및 대학·기업연구소의 협력사업도 8건이나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많은 성과가 기대됩니다. ­앞으로 상호협력의 구체화작업도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과학기술처는 이번 협력성과를 「과학기술의 세계화」로 확대발전시키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작정입니다.특히 한국과학기술원을 21세기 세계 10위수준의 종합기술대학으로 육성해 핵심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분야 육성을 위해서 (가칭)고등과학원을 설립해 장래 노벨상 수상과학자들의 요람으로 가꿔나갈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이번 기간중 약속된 현지공동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2천억원규모의 특정연구개발비도 대폭증액하고 연구개발체제도 개편,자원활용의 효율화를 도모하겠습니다.
  • 군부/김정일 버팀목은 혁명 3세대/북장성 60여명 인맥분석

    ◎92년 이후 대거발탁… 현재 준장­대장급 포진/거의 당중앙위원 겸임… 실세중 실세로 부상/혁명1세대 원로 예우 오진우 후임에 최광유력 북한군 실세 장령(장성) 60여명의 면면을 보면 한결같이 김정일의 충복이거나 직계들로 대부분 당의 요직을 겸하면서 군의 주요 위치에 포진하고 있다.현재 북한군 장성의 수는 약1천2백명으로 이중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장급 이상 핵심 장성들은 거의가 군부 엘리트코스인 만경대 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강건종합군관학교 출신들이며 김정일친위 군맥을 형성하고 있다. ○떠오르는 세대 혁명 1세대부터 3세대까지 걸쳐 있는 북한군 기축세력 가운데서도 앞으로 김정일체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되는 실세로는 단연 3세대가 꼽혔다.현재 소장(우리의 준장)∼대장급인 이들 제3세대는 대부분이 김정일이 원수진급(92.4.23)과 동시에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서 6백64명의 장령들을 승진시켰을 때와 휴전 40주를 계기로 「군최고사령관 명령 제40호」로 99명(중장14명,소장85명)을 승진시킬 때 포함된 장령들이다.특히 이들 「떠오르는 별」 가운데 당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을 겸하고 있는 장령들을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관측 됐다. 당중앙위원회는 당대회와 당대회 사이의 모든 당사업을 관장하는 당조직의 최고지도기관.당중앙위원들은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총비서와 비서를 선출하고 비서국과 군사위원회 조직결정권을 가짐으로써 그 힘은 실로 막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인민군 장령으로 중앙위원회 위원이나 후보위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일단 그는 향후 북한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는 얘기가 된다.이같은 관측은 이들이 김일성·오진우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이었다는 점에 의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특히 인민군장령으로 중앙위위원이나 후보위원을 겸하고 있는 인물들은 대부분 김정일의 후계승계가 김일성에 의해 공표된 이후 보충된 인물들이다.이는 곧 김정일이 집권에 대비,앞날을 내다보고 중앙위원회에 자기 사람을 심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특히 이들 장령들 가운데서도 최근의 김정일군부대시찰이나 행사참석시 수행 내지 동석한 김광진 김봉율 이하일 조명록 김일철 김명국 이봉원 박재경 김정각 정호균 김하규등이 실세중의 실세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지난해 김일성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23위,지난달 25일에 발표된 오진우의 국가장의위원회명단에 서열 20위로 발표된 김철수도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이 정도의 서열이면 당정치국후보위원 수준의 거물급이나 그의 신상에 관한 것이 일체 알려지지 않고 있다.현재 그의 나이는 50대초에 계급은 상장(우리의 중장)급이며 호위총국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면 물갈이 없을듯 북한군의 세대교체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대폭적인 물갈이 형태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김정일이 전권을 장악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김일성과 항일 빨치산활동을 같이 했던 혁명1세대들을 갈아치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외부 세계에서는 혁명 1세대들이 군부 엘리트들로부터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설령 그렇다고 해도김정일로선 혁명 1세대를 홀대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 까닭은 북한정권이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투쟁이라는 군사적 권위에 통치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최광 외에도 북한군에는 백학림 이을설 이두익 최인덕 전문섭 김철만 태병렬 이종산 등의 혁명 1세대가 버티고 있다.그러나 이들중 2∼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원로의 예우를 받고는 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실권은 제2세대와 제3세대들이 행사하고 있어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나 다름없다.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지난 73년부터 시작된 김정일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이른바 그 조직기반으로서의 「3대혁명소조」가 군부에도 침투,기반을 형성해왔음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이는 달리 표현하면 형식상·제도상으로는 북한군부의 핵심세력이 고령의 항일 빨치산그룹으로 돼 있지만 김정일을 떠받들고 있는 신진 엘리트가 실세로 군내부에 포진하고 있음을 의미하는게 된다.따라서 북한군의 세대교체는 몽땅 물갈이하는 식이 아니라 이들 혁명 1세대의 자연수명이 다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빨치산 1세대들을 권력의 무대에서 퇴장시키거나 이들이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를 하며 사의를 표하고 이를 김정일이 받아들여 빈 자리를 제2,3세대로 메우는 수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이 될 경우 총참모장은 김광진이나 오극렬 이봉원 김두남 오용방 장성우 같은 2세대중 한사람에게 돌아갈 것으로 관측됐다.즉 김정일이 혁명 1세대이자 인간적인 인연을 갖고 있는 최광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예우하면서 내용적으로는 실세인 제2세대로 하여금 북한 군부를 이끌어 가게 할 가능성이 가장 많다. ○개혁주장 못한다 북한군이 북한의 개혁주도세력으로서 힘을 모을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진단됐다.북한군 장교들은 일단 「선택된 사람들」로 일반주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봉급외에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다.그런 만큼 자신들의 기득권이나 프리미엄을 포기하려 들지 않을 것이고 체제붕괴나 변혁을 초래하게될 개방이나 개혁은 더더욱 주창하고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북한군이 노동당의 지휘를 받고 있기때문에 당방침으로 결정되기 전에는 군부가 앞장서 개방이나 개혁을 주장하고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국부적 도발 가능성 북한경제형편이 지금보다 훨씬 나빠지고 핵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는 등의 국면이 전개되지 않는 한 북한군의 대남도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됐다.전문가들도 막강한 한미연합전력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군부의 군사적 모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내부적 불안요인 소진을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긴장조성의 필요성을 느낄 경우 국부적 도발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의 이유를 한국과 미국의 도발에 대비한 군비충당 쪽으로 전가하고 있는 만큼 일부 소장 지휘관들이 이판사판의 심정에서 대남군사도발을 주장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의도하지 않은 전쟁」발발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려우나 전면적이고도 계획적인 대남군사도발은 여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 유엔 사회개발 정상회의/13국정상 만찬 뒷얘기

    ◎26개 비동맹국중 절반이 참석 “성황” ◎“남남협력” 강조에 참석자 모두 공감 김영삼 대통령이 10일 에티오피아와 페루,몽고를 비롯한 13개 비동맹 국가의 정상들을 초청한 만찬행사는 우리나라의 외교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객관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한 나라의 정상이 다른 나라의 정상 여러명을 함께 초청해 만찬을 주재하는 행사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처음 청와대 쪽에서 유럽순방 행사를 기획하면서 사회개발정상회의 기간에 20개국 정도의 정상을 초청하는 만찬을 갖자고 아이디어를 냈을 때,외무부의 반응은 시니컬한 것이었다.『얼마나 오겠느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공로명 장관도 우선은 걱정부터 됐던 것 같다.그러나 담당 국장과 직원들을 불러 가능성과 효과를 검토하고는 『한번 추진해보자』고 강력하게 직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우선 이 행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목표와 관련시켜 아시아와 아프리카,남미의 26개 비동맹 국가를 초청대상으로 선정했다.우리와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다투는 스리랑카와 가까운 나라들이다.예상했던대로 섭외가 쉽지 않았다.3월2일 김대통령이 첫 방문국인 프랑스로 떠날 때까지도 참석을 수락한 나라는 8개국 밖에 되지 않았다.외무부 당국자들은 다급해졌다.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참가국이 최소한 10개국은 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손발을 바쁘게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참가요청을 받은 나라들이 선뜻 승낙을 하지도 않았지만,승낙을 해도 10명이 넘는 국가정상의 일정을 하나로 맞추는 일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결국 행사 당일인 10일 직전 13개국의 대통령 및 총리의 참석이 확정됐다. 그런데 막판에도 고비가 있었다.이날 행사는 저녁7시에 시작됐는데 6시가 넘어가도록 김대통령의 인사말에 대해 답사를 할 나라가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그 한시간 동안 몇나라와 마지막 교섭을 해봤지만 여의치 않았다.결국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답사가 없는 건배사를 했다.옥의 티같은 것이었다. 어쨌든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남협력의 정신에 입각해 긴밀한관계를 유지해 가자』고 제의했고 참석국가의 정상들은 이 뜻에 공감을 나타냈다.교섭과정은 힘이 들었지만 일단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자간 정상외교를 주도하는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낸 것이다. 한 나라의 정상이 쉽게 오고가는 것은 아니다.그들은 국가를 위해 뭔가를 얻는 것이 있다고 판단될 때 움직인다.세계 13위의 무역국이라는 우리의 국제적 지위가 10개국이 넘는 정상을 한자리에 모이도록 만들어낸 동력이라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그러나 외무부는 당초에 우리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다.외무부에 부족했던 것은 실력이 아니라 의욕이었다.그것이 옥의 티를 만든 것이다. 이날의 행사는 국가의 진로를 결정하거나,국익을 다투는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이번 만찬행사는 우리의 외교사에서 기억해둘만한 이벤트가 될 것 같다. ◎「벨라센터」 주변 표정/“미,개도국 여성교육에 1억불 지원”/힐러리/“회교국엔 평등·정의 없다” 강연파문/방글라 여 작가 ○…나라시마 라오 인도총리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등 9개 인구대국들은 10일 여성교육을 전세계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 인도와 인도네시아 외에 방글라데시,중국,브라질,이집트,멕시코,나이지리아,파키스탄등 인구대국들은 이날 회동을 마친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전세계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 이들 국가대표는 사회발전과 모든 민족의 균등한 발전에 필수적인 조치로 어린소녀와 여성등에 대한 기본교육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각국 대표들에게 호소. 이와관련,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지난 8일 미국이 향후 10년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남미여성교육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입하겠는 「야심적인」계획을 발표했다. ○…로베르토 로바이나 곤살레스 쿠바 외무장관은 유엔 사회개발정상회의 연설에서 쿠바가 미국의 지시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미국의원들이 쿠바인들에 대한 대규모 축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 그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강대국들이 제시한 시장경제개혁 청사진을 일축하면서 개도국들도 독자적인 개발모델을 보유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 로바이나 장관은 『우리는 쿠바의 사회개발계획을 좌초시키려는 미국의 범죄적인 경제·무역·재정봉쇄 조치에 35년간 저항하는 과정에서 획득한 완전한 재량으로 민족주체성 훼손과 국가전복을 야기시키는 국제화 추세에 대항해 독립과 자결,주권등을 적극 옹호해왔다』고 말했다. 쿠바는 경제제재 조치를 놓고 미국과 첨예한 대결을 벌여 공동선언과 행동계획등 관련문서 승인등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으나 그같은 최악의 장애물은 제거됐다고 회의 관계자는 전언. ○…유엔 사회개발정상회담 관계자들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이번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회의에 참석한 디아브 아유슈 팔레스타인 사회문제 차관은 이날 AFP통신회견에서 아라파트 의장은 최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림에 따라 후속조치 마련등 「바쁜 일정」때문에 정상회의에 참석할수 없게 됐다고 전언. 아라파트 의장은 앞서 정상회담 조직관계자들에 자신의 회의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양해를 구했다고 한 팔레스타인 관리는 전언. ○…방글라데시의 망명 여성작가 타슬리마 나스린은 원리주의를 비롯한 회교전체가 여성의 자유와 정의를 빼앗았다고 맹렬히 비난하고 나서 이번 사회개발정상회에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그는 이날 강연회를 마친뒤 『회교 원리주의 세력들이 여성을 억압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나는 이슬람에서 평등과 정의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 그는 지난해 8월 회교 원리주의 세력이 암살위협을 가하자 스웨덴으로 도피했는데 방글라데시 종교법원은 그에 대해 「회교모독」등의 혐의로 궐석 재판을 진행중이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부수뇌들은 11,12일 최종 문서를 승인하기에 앞서 7분씩 돌아가며 연설할 예정이지만 이들이 시간을 엄격히 지켜줄지의 여부는 미지수라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오는 4∼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사임하게 됨에 따라 이번이 주요 국제행사에서의 마지막 연설이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코펜하겐 선언문」 10개항 요약 【코펜하겐 AFP 연합】 유엔 사회개발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각국 정부 대표들은 이번 주말 정상회담에 앞서 「코펜하겐 선언문」으로 명명된 10개항의 선언문을 작성했다. 다음은 10개항의 요약이다. ▲사회개발 달성을 위한 경제·정치·사회·문화·법적 환경을 창조한다. ▲인류의 윤리·사회·정치·경제적 의무로서 단호한 국가단위의 행동과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의 빈곤을 근절한다. ▲경제·사회적 정책의 우선사항으로 완전고용의 달성을 촉진하며 모든 남성과 여성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생산적인 직업과 일을 통해 안전하고 지속적인 생활을 영위토록 한다. ▲불우하고 약한 단체와 개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참가와 안전,단결,기회의 평등,다양성 존중,관용,무차별,모든 인권의 존중과 촉진에 기초한 정의롭고 안전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듦으로써 사회적 통합을 촉진한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완전한 존경을 촉진시키며 남녀의 평등과 공평을 달성하며 정치적·사회적·경제적·시민적·문화적 생활과 개발에서의 여성의 지도적 역할과 참여를 인정하며 촉진한다. ▲기본적인 의료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접근과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대한 최상의 표준,그리고 질높은 교육에 대한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기회를 촉진하고 달성한다. ▲저개발국가와 아프리카의 경제적·사회적·인적자원의 개발을 촉진한다. ▲구조적 조정계획들을 수립할 때 빈곤의 근절과 완전하고 생산적인 고용,사회적 통합의 촉진이라는 사회개발 목표들의 포함을 보장한다. ▲정상회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별 행동과 지역적·국제적 협력을 통해 사회개발에 할당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자원을 증대시킨다. ▲동반자 정신 아래 유엔이나 다른 다자간 기구를 통해 사회개발을 위한 국제적·지역적·소지역적 협력의 틀을 개선하고 강화한다.
  • “세계 중심국으로”… 코리아위상 높이기/김 대통령의 코펜하겐 외교

    ◎「개도국 개발」 선진국 협력모델 제시/안보리 진출·「WTO 총장」 지지 넓혀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사회개발정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의 「외교주제」는 「세계속의 한국」으로 요약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코펜하겐에서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비롯,모두 5차례의 「외교행사」를 가졌다.10일에는 13개 개발도상국 정상을 초청해 지도자만찬을 주재했고,11일에는 정상회의 기조연설말고도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쿠마라 퉁가 스리랑카 여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12일에는 이붕 중국총리와 한중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도자 만찬에서 한중정상회담에 이르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외교행사들을 통해 김대통령은 한국의 국력에 걸맞는 지원을 개도국에 펼칠 것임을 역설했다.이를 전제로 하여 김대통령은 한국의 위상에 맞게 우리의 외교현안인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경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이같은 김대통령의 행사주최와 발언을 일관하는 것은 결국 「세계중심국가화 전략」이다. 김 대통령이 코펜하겐에서 쓰고 있는 외교전술은 국내선거에서 사용되는 세몰이 또는 바람 일으키기 작전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그 목표는 물론 단기적으로는 유엔 비상임이사국진출과 WTO사무총장 배출에 있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제사회에 대한 역할과 기여를 증대시킴으로써 한국의 발전과 세계평화에 함께 기여하려는 우호적인 세계화구상의 달성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설명하고 우리의 성공을 개도국에 이식시킬 것임을 역설했다.여기에 13개 개도국 지도자 만찬을 주재하고,개도국에대한 지원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을 코펜하겐의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하나로 부각시켰다.이런 활동을 통해 한국은 내용과 세에 있어서 개도국의 희망이자 「발전교과서」로 떠오른 인상이다.김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바람직한 협력모델로 ▲중장기적인 지원과 ▲다국적원조의 필요성을 제시함으로서 개도국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이같은 세와 바람을 바탕으로 아시아권에 배정된 한자리의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놓고 각축하고 있는 스리랑카의 쿠마라퉁가 대통령을 만났다.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두나라의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기를 희망하고 기술연수생의 초청확대,투자사절단의 파견 고려라는 우리쪽의 호의를 전달했다.두사람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문제에 대해 『아시아 지역에서 단일후보를 내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구체적 해결방안은 앞으로 더욱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후보단일화의 길을 넓혀 놓고 있다. 한일정상회담은 20분동안의 짧은 시간이긴하지만 두나라의 현안에 대한 기존의 공조체제를 재확인한데 의미가 있다.특히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운영에 있어 두나라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한 점,북한핵 합의의 이행과정에서 한국형경수로와 남북대화가 가장 필수적인 요소임을 재확인한 점,또 비상임이사국 및 WTO사무총장 경선에서의 지지방침을 유엔정상회의가 열린 현장에서 재확인한 사실은 친한국적 분위기의 확산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들이다. 12일에 열리는 한중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문제에대해 우리측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으로 중국의 방침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그러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이날 회담에서 두정상은 이미 합의된 전전자교환기·자동차·중형항공기·고화질TV등 4대경협사업의 구체적 추진방법을 협의하고 경제방면에서의 협력분위기를 정치·사회·문화로까지 확산시켜야한다는데 뜻을 모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회개발정상회의 김대통령 연설 한국은 50년전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출발하였지만 경제성장과 사회개발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습니다.한국은 또한 수준 높은 민주정치도 실현했습니다. 한국의 개발경험은 많은 개발도상국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선·후진국간의 바람직스러운 「협력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한국민이 힘을 합하여 이루어 낸 역동적인 자구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믿습니다.그러나 한국의 발전에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세계각국의 재정적,기술적 원조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나는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은 선진국 자신에게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확신합니다. 오늘날 많은 선진국이 심각한 실업문제를 안고 있지만 개도국에게 시장을 더욱 개방하고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이렇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개도국이 선진국의 유익한 파트너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역과 투자의 확대만으로 개도국의 당면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개도국의 사회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원조와 협조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지구촌의 국경이 없어지고 있습니다.사회개발문제의 해결에도 각국의 공동노력과 협력이 필요합니다.이번 회의에서 채택할 선언문과 실천계획은 「인간안보」를 향한 큰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적개발원조와 외채문제에 관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커다란 성과입니다. 한국정부는 세계화 정책을 통해 대내적으로 선진된 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개혁을 지속하면서 대외적으로는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책방향에 입각하여 안으로는 그동안 성장의 그늘에 가려 소홀했던 사회개발분야에 보다 각별한 배려를 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밖으로는 개도국의 생산과 고용을 창출하고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공적개발 지원규모를 우리의 경제능력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것입니다. 나아가서 개도국의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지원도 함께 늘려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개도국의 인력양성을 지원하고 전문가를 파견해 왔으며 앞으로 이러한 노력을 확대하여 향후 2010년까지 3만명 이상의 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