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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이성복(작가를 찾아:9·끝)

    ◎“시는 남의 고통을 대속않으면 쓸모없어”/잠들기전 머리맡에 노트 펴 뒀다/깨어나면 달아 날세라 꿈을 옮겨 적던 시절/빈 종이를 보면 채우지 않고는 견딜수 없었다/요즘엔 문학이 우리집 골목에 죽은 대나무 같아 그의 내면에는 오래된 고통이 웅크리고 있다.잠시만 그에게 말을 붙여보면 느낄 수 있다.시인 이성복씨(44)와의 대화는 꼭 그의 시를 읽을 때처럼 가슴 밑바닥에 우련한 아픔을 일으킨다.물론 그는 한번도 소리내어 호들갑떨지 않는다.오히려 성냥을 확 긋듯 시와 삶에 대한 생각의 불길을 폭발적으로 퍼올릴 때는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소문과 달리 쾌활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도 그의 이야기를 한참 듣고 있노라면 묘한 통증이 목젖에 차오른다.왜소한 몸집,가무잡잡한 피부에 따뜻함과 예리함이 묘하게 뒤섞인 눈빛만이 반짝이는 인상 때문일까.아니면 단순히 이씨의 시에서 얻은 선입견일지도 모른다.초현실주의 그림처럼 소름끼치는 세계를 그린 초기 시와 아름다움·사랑 등을 모두 설움으로 몰아간 이후의 시세계.그나마 93년네번째 시집 「호랑가시나무의 기억」을 낸 뒤론 거의 절필상태다. 『저는 2∼3년 주기로 애인을 바꾸는 유목민 체질이에요.대학졸업 무렵인 지난 77년부터 3년간은 밥먹듯 시를 써댔어요.그 뒤 차례로 논어며 주역 같은 동양고전·불교경전·테니스 등으로 옮아왔지요.최근 1년간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책을 목록까지 짜서 자나깨나 읽었어요』 하나에 미치면 뿌리가 뽑히기까지 다른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그의 성미는 문단에서도 유명하다.그렇더라도 이미지와 관념의 시인인 그의 테니스 탐닉은 의외다. 『흔히들 학문이나 정신이 한결 높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더 확실하고 근원적인 길은 육체가 알고 있는지도 몰라요.테니스 치는 데도 주역이나 시에서 배운 이법이 그대로 들어맞지요.흔히 공을 때린다고 여기기 쉽지만 그보다는 공이 가는 길을 끝까지 따라가 밀어줘야 흐름을 잃지 않게 돼요.또한 때려치는 것이 공격적인 것 같지만 이는 예를 갖춰 절하는 자세거든요』 빈 종이를 보면 채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는 70년대 막바지의 시를 모아 이씨가 80년 첫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를 냈을 때 평단의 반응은 당혹감 자체였다.악몽에서 본 듯 암울한 이미지로 생의 참경을 그리면서도 그토록 세련된 그의 시세계는 한국 현대시가 거의 처음 만나는 풍경이었다.시인은 당시를 『잠들기 전 머리맡에 노트를 펴뒀다 깨면 달아날세라 꿈을 옮겨적던 시절』로 술회한다.이처럼 태풍을 몰고 나타난 시인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우리 현대시 최고의 자산중 하나로 거의 굳어진 80년말 무렵 슬슬 시를 떠나기 시작,지금의 불모상태를 자초했다. 『문학은 타인의 고통을 대신 앓아 남이 벗어나게 돕는 존재지요.이런 대속이 아니면 특히 시는 아무 의미도,쓸모도 없어요.그런데 요즘엔 문학이 꼭 우리집 골목의 죽은 대나무 처지예요.대나무는 원래 무당집을 알리는 표시지요.또 무당이야말로 남의 아픔을 자기 몸으로 앓아내 해원해주는 존재잖아요.그런데 그 대나무는 죽었고 무당은 어디 갔는지 간판을 내린 겁니다.그렇다고 사람이 아쉬워하나요.오히려 타인은 아픈 적도,대속을 바란 적도 없다는 눈치예요』이 얘기는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그의 시 「그날」의 한구절을 떠오르게 한다.그는 지난 94년 어느 계간 문예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시를 좋아하는데 시가 나를 떠났다』고 푸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외도에 대해 이런저런 변명을 둘러대도 시가 이씨를 완전히 떠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그는 동양고전 읽은 것을 토대로 네르발과 보들레르 시를 역학적으로 해석한 논문을 써냈다.불교를 공부한 뒤엔 이것과 프루스트 소설을 비교하기도 했다. 『프로이트는 아주 어렸을 때의 체험은 의식의 심연에 남아 성인의 심리나 태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해요.바둑둘 때 첫 포석이 끝까지 판을 좌우하듯 나도 무엇을 하건 최초의 문제틀인 문학의 흔적에서 못 벗어나겠지요.문학에서의 도피가 벌써 달아나야 할 대상으로 문학을 의식하고 있다는 말이니까요.시인이 되면 쓰고 안 쓰고를 떠나 시인이에요.비로 내리건,용솟음치건,숨어 흐르건 물이 물인 것처럼』 지난 82년 교정의 히말라야시다를 보고 계명대에 취직했다는 이씨는 그 뒤 15년간 대구에서 두문불출하다시피 했다.처음 예리하고 복잡한 비관의 이미지를 쏟아낸 그의 시세계를 한결 부드러운 울림으로 바꾸면서.첫 시집 이후는 그저 도피행각이었다는 시인의 말과는 달리 물·돌·산 등의 단순한 시어에 삶의 설움을 수락하는 두터운 의미를 담은 이때의 시는 이씨 시세계의 또 다른 매혹이다. 이제 여러가지 문제틀 사이를 떠돌던 이씨도 「근원」으로 돌아올 때가 됐다고 느끼는 것 같다. 『쓰고 싶은 시는 이런 것들이에요.도살장에서 더이상 어쩔 수 없이 몰린 짐승이나 좁은 트럭에서 서로 올라타려는 돼지의 붉은 엉덩이 같은 것.첫시집에 가깝지만 꿈이 아니라 삶속에서 찾아낸 이미지란 점이 차이지요.내 삶과 일상 속에 입을 벌리고 있는 비극적 틈새,맹목과 불모로 몰아가는 그 고통에 눈을 감고는 삶이란 기만에 지나지 않을 거예요』 시인이 남의 아픔을 대신 제사지내는 사제라는 이씨의 생각대로라면 그는 영락없는 시인이다.거의 모든 이가 일상에 닳아지며 피해가는 존재론적 치욕과 고통을 이씨는 불혹을 넘어서까지 붙들고 응시하려 한다.이씨에게 있어 고통은 삶의 본체를 껴안으려는 이가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와도 같다.달아나지 않고 서러운 삶을 있는 그대로 수락한 이만이 이처럼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다.〈오래 고통받은 사람은 알 것이다/그토록 피해 다녔던 치욕이 뻑뻑한,/뻑뻑한 사랑이었음을〉(「오래 고통받은 사람은」중에서)〈대구=손정숙 기자〉 ◆연보 ▲52년 경북 상주 태생 ▲59년 상주 남부초등학교 입학,서울 효창초등학교(65) 서울중(68) 경기고(71)졸업 ▲71년 서울대 불문과 입학,문학회,「형성」지 등에서 활동하며 황지우·김석희·진형준·정과리·이인성·권오룡 등과 교류 ▲77년 계간 「문학과 지성」 겨울호에 「정든 유곽에서」 등 2편으로 등단 ▲80년 대학원 동기 김혜란과 결혼,아들 효원·지원,딸 수유를 둠 ▲82년 대구 계명대 강의조교로 부임,현재까지 같은 학교 교수 ▲84년·91년 프랑스 유학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80)「남해 금산」(86)「그 여름의 끝」(90)「호랑가시나무의 기억」(93·이상 문학과 지성사),산문집 「그대에게 가는 먼 길」「꽃 핀 나무들의 괴로움」(이상 90·살림) ▲김수영문학상(82) 소월시문학상(89) 수상
  • 연길서 소설가 실종/김하기씨/당국,납북·자진월북 조사중

    운동권출신의 소설가 김영씨(38·필명 김하기)가 중국 연길의 북한식당 금강원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현지 공안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외무부가 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부산소설가협회회원 60명과 중국에 도착,30일 백두산 등정을 마친뒤 금강원에서 동생 김완씨 등 2명과 술을 마시다 김일성배지를 단 여종업원과 밖으로 나간뒤 실종됐다고 외무부가 밝혔다. 김씨는 금강원에서 만취된 상태로 여종업원에게 『북한에서 내 소설이 출간됐다는데 인세를 받으러 가야겠다』고 말하고 함께 밖으로 나간뒤 20분뒤 들어와 동생에게 중국돈 2백원을 받아 다시 나간뒤 실종됐다는 것이다. 80년대에 「살아있는 무덤」 「완전한 만남」 「항로없는 비행」등 주로 미전향 장기수를 소재로 저작활동을 벌였던 김씨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투옥된 경험이 있으며 운동권에서는 잘알려진 인물이어서 북한공안측이 김씨를 북한으로 유도했거나 김씨가 술취한 상태에서 자진 입북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당국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그러나 최근 연길의치안상태가 어지럽다는 점을 들어 금품을 노린 치한들에게 해를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외무부는 중국당국에 김씨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이도운 기자〉 ◎김하기씨 누구인가/미전향 장기수 문제 주로 다뤄 소설가 김하기씨(38·본명 김영)는 미전향 장기수문제를 다룬 첫 창작집 「완전한 만남」 한 권으로 알려진 작가.58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78년 부산대 철학과에 입학,80년 계엄확대반대시위와 81년 부림사건으로 구속돼 7년2개월간 복역했다. 89년 계간 「창작과비평」가을호에 중편 「살아있는 무덤」을 발표하면서 등단,이듬해 창작과비평사에서 첫 창작집을 내놓았다.자신의 수형생활체험을 토대로 한 이 책은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문제를 부각시켜 소재의 확대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으며 대학가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 한국 막판 금 스퍼트/남녀양궁 단체전 금메달 대시

    ◎레슬링 박장순·장재성 은 확보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한국의 라스트스퍼트가 매우 힘차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김경욱이,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방수현이 금을 추가한데 이어 2일 상오 김동문­길영아조가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막판 스퍼트에 불을 붙였다. 한국은 또 2일 밤 레슬링 자유형에서 74㎏급 박장순(28·삼성생명)과 62㎏급 장재성(21·대한주택공사)이 결승에 올라 2개의 은메달을 확보했고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여자핸드볼도 결승에 진출해 역시 은메달을 예약했다. 한국은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 14일째인 2일 상오 우리 선수들끼리 다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김동문­길영아조가 예상을 깨고 박주봉­나경민조를 눌러 금메달을 따내 5개의 금이 걸린 배드민턴에서 금 2,은 2개를 건져냈다. 이로써 한국은 금6,은9개,동5개로 금메달 7개의 우크라이나에 이어 9위로 올라섰다. 또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은 준결승전에서 헝가리를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4일 상오 덴마크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케 됐다. 레슬링 자유형에서 박장순은 불가리아의 플라멘 파스칼레프를 5­3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바르셀로나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겨냥했다. 또 62㎏급 장재성은 이탈리아의 지오바니 스킬리치를 연장전끝에 판정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 여자 하키는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따내는데 그쳤다. 남자양궁은 에이스 오교문(인천제철)이 4강전에서 페테르손(스웨덴)에 진 뒤 3∼4위전에서 베르메이렌(벨기에)을 따돌리고 동메달을 보탰다.
  • “「재해지역」 수준 총력 지원”/김 대통령

    ◎휴가취소 귀경… 수해지역 방문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지역에 대해서는 재해지역에 준하는 선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과 연천군,중부전선 ○○부대를 잇따라 방문,이같이 말하고 『국민 전체가 하나가 되어서 피해를 복구하고 삶의 터전을 되찾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피해지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하려 했으나 법률상의 제약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는 국민의 기초적인 생활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인 재해예방대책까지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군부대를 방문,『젊은 장병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전방에서 근무하다 불의에 숨진 것은 말할 수 없이 가슴아픈 일』이라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 부대시설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부대시설을 신축할 때에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이날 상오 휴가지인 청남대에서 귀경,이수성 국무총리로부터 경기·강원 북부지역의 수해피해 상황 및 복구대책을 보고받고 『정부 각 부처는 혼연일체가 돼 최대한 빠른시일안에 피해시설을 항구 복구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이번같은 재난이 없도록 범정부적인 재난예방대책을 강구,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상예보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와 그동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임진강 지역 종합 치수대책을 세우고 홍수 예·경보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 비핵화 “일보전진”… 갈길은“만리”/중 실험중단과 포괄핵금 전망

    ◎핵 4강과 중·인 등 심한 견해차/중,WTO 가입 지렛대 활용… 상황 꼬여 중국이 30일부터 핵실험의 잠정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핵국가간의 핵실험 전면금지실현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에 앞서 중국은 29일 45번째 핵실험 단행사실과 함께 30일부터 핵실험 실시유예를 선언했다.이로써 29일 재개,9월13일까지 열리는 제네바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체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중국의 핵실험 유예선언으로 미국·러시아·프랑스·영국등 5개 핵보유국 전부는 일단 핵실험의 중단상태에 들어서게 됐다.이는 이번 중국의 핵실험이 어쩌면 지구상 최후의 핵실험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CTBT회의는 중국을 제외한 4개 핵보유선진국과 인도등 비동맹권의 의견이 맞서 우여곡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중국도 인도등 비등맹권의 입장을 대변,핵실험 전면금지와 기존 핵무기의 폐기등과 연관시키고 있다.중국의 사조강군축대사는 이와 관련,지난 6월 회의때부터 ▲핵군축실시 ▲핵사찰조항규정 ▲금지범위의 명시등을 강조해왔다. 중국측은 핵무기의 발전및 개선금지,핵군축의 단행,사찰문제 등을 CTBT조약실시의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중국은 모든 핵무기의 전면파괴및 사용금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또 핵무기의 비핵국가에 대한 불사용등 핵무기불사용조약도 체결하자는 입장을 내세우며 핵실험금지와 관련,입장강화를 시도해왔다.핵군비 후진국으로서 핵과 관련된 국제적 발언권확보 및 명분축적의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중국은 핵실험의 범위와 관련,미국 등 선진국과 이견을 보여왔다.지난 6월말 사조강군축대사는 관건이 돼오던 『(댐건설 등 대규모 토목건설등에서의)평화적 핵폭발의 경우도 일시 중단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하는등 중국측의 양보의사를 밝혔으나 컴퓨터 모의실험과 실험실내의 모의실험등 비폭발성 실험의 경우에도 이를 금지대상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컴퓨터 모의실험이 발달한 선진국과 의견이 다른 점중 하나다. 조약체결이후 핵실험등 이행사항사찰도 의견이 맞서는 분야다.중국은 진행이사국의 3분의 2선은 넘어야 사찰을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같은 이견등은 중국의 핵실험유예선언에도 불구,참가국간의 합의도출이 쉽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국제무대에서 급속히 발언권을 확대시키고 있는 중국은 CTBT회의및 핵관련 국제회의에서의 「핵무기전면폐기」등의 입장을 내세우며 명분확보와 국제적 지위향상을 시도하고 있다.또 미국과는 비핵협상을 통행 세계무역기구(WTO)가입등 각종 현안에 대한 교섭력강화를 위한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평가다.이같은 점으로 볼 때 CTBT협상은 냉전종식후 국제관계의 균열과 새로운 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안전점검 소홀이 화 불렀다/군 참사 왜 엄청났나

    ◎경사면 깎아 막사 설치… 산사태에 무방비 경기·강원 지역에 사흘째 내린 집중호우로 젊은 장병 46명이 산사태로 매몰되거나 급류에 휘말려 목숨을 잃어 창군이래 최대의 군 피해를 기록했다.이처럼 군의 비 피해가 컸던 이유는 뭘까. 연이틀 계속된 군의 대참변은 우선 천재인 집중호우 때문이다. 하루 5백㎜ 안팎의 폭우로 전술목적으로 경사면을 깎아내거나 나무를 베어낸 산간지역의 산사태는 불가피했다고 볼 수 있다.더욱이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파놓는 참호는 집중호우 때 저수지 역할을 해 산사태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군 부대시설의 구조적인 취약성도 한몫했다.전방부대 시설은 북한군을 경계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을 두어야 하는 만큼 안전지대에 지을 수 없다.대부분 산악지역에 시설을 설치한다. 유사시 병력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적의 수류탄이나 전투기 및 야포,박격포 공격을 피하기 위해 막사를 평지 등 개활지에 짓는 경우는 드물다.대개 산의 바로 아래 2부능선쯤에 산을 깎아내고 막사 등 시설물을 짓고 있다.군 피해가 난 대부분 지역이 이같은 지형에 막사가 설치돼 있어 산사태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참사를 겪어야 했다. 게다가 군 막사의 경우 적게는 5∼6명,많게는 30∼40명의 장병이 생활하기 때문에 산사태로 매몰되면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전방에 짓는 막사는 후방지역의 영구막사와는 달리 신속한 부대이동과 주둔을 고려,시멘트 블록보다 내구력이 약한 철제 조립식으로 짓는다.흙더미가 순식간에 덮칠 경우 두께 0.5∼1㎜의 종이장 같은 철판은 종이처럼 구겨지게 돼있다. 이같은 군 시설의 취약성말고도 장마철 안전점검 소홀도 피해를 크게 한 이유로 꼽힌다.26일 새벽 21명의 희생을 낸 철원군 철책선부대 내무반 막사 매몰사고만 보더라도 호우경보가 내려진 이날 새벽 상급부대의 안전점검 지시를 충실히 이행해 산사태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했다면 잠자던 군인들을 미리 대피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후조치도 미흡했다.육군은 26일에 이어 27일에도 산사태와 침수가 잇따르자 산사태가 우려되는 군 부대는 인근 개활지로 부대를 이동,천막을 치고 이동하라고 뒤늦은 지시를 내렸다.26일 사고 직후 이같은 지시가 내려졌다면 인명피해는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수재로 군 통신망이 완전마비,피해상황이 즉각 전파되지 않는 바람에 구조활동이 지연된 점도 희생자를 늘린 원인이 됐다.〈황성기 기자〉
  • 무공 해외무역관 재택근무제

    ◎10월부터 26곳 「스포크」 주재원 대상 오는 10월 1일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에 재택근무제가 도입된다. 이광기 무공 부사장은 『본사조직의 경량화와 통상정보 수집능력의 강화,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신설되는 스포크(1인 주재 무역관)에 재택근무제를 도입키로 했다』면서 『재택근무에 따른 비용은 연간 1억2천만원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스포크는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미국 디트로이트처럼 주정부가 통상협력차원에서 사무실 등을 제공할 경우 사무실 근무도 가능하다고 무공은 설명했다. 스포크는 인도의 마드라스,베트남 하노이,보츠와나의 가보로네,캄보디아의 프놈펜 등 시장잠재성이 큰 신흥거대시장과 샌디에이고 등 시장기반 강화필요가 있는 선진국 대도시 등 26개 지역에 신설된다.무공은 이를 위해 26일자로 스포크 주재원 26명을 포함,창사이래 최대규모인 총 65명의 해외주재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부사장은 『본부­해외거점무역관(허브)의 스포크 관할·지원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컴퓨터 통신 네트워크를 설치함으로써 재택근무의 장점인 조직망 운영경비 절감과 업무능력 향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 “북 경수로 건설비만 49억불”/공 외무 회견

    ◎부대시설은 추가 부담 필요 【싱가포르=이도운 특파원】 공로명 외무부 장관은 26일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주계약자인 한전이 최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제출한 개략산출비용(ROM)은 49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공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개략적인 비용이 산출됨에 따라 한국·미국·일본 3국간에 경수로 건설비용을 분담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관은 그러나 『49억 달러는 순수하게 경수로 발전소를 짓는데 드는 비용』이라고 말해 경수로 부대시설 건설비용등 추가부담을 감안할 경우 전체 대북 경수로 사업비용은 당초 예상한 40억 달러선보다 크게 증가해 우리측의 부담규모도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공장관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아시아의 안보문제를 다루는 기구이므로 북한이 참여하려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ARF에 들어오기 앞서 4자회담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동차 보험제 어떻게 바뀌나/일문일답

    ◎책임보험료 할인·할증제 첫 적용/무사고 유리해지고 할증자 불리해져/보험료 새달 인상… 보상은 내년에 확대 ­책임보험 보상한도의 확대 적용시기와 주요 내용,이에 따른 책임보험료의 인상 시점은. ▲97년8월1일부터 자동차 책임보험 보상한도가 사망 및 후유장해는 3천만원에서 6천만원으로,부상은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각각 확대된다.이에 따라 다음 달 계약분부터 책임보험료가 인상된다.개인용 출퇴근 승용차(1천5백㏄) 기준으로 16만7백원에서 22만6백원으로 37.3% 오른다. ­보상한도는 내년 8월부터 확대되는데 보험료 조정은 왜 이번에 하나. ▲자동차보험은 계약기간이 1년으로 다음 달 1일 이후 경신하는 계약의 경우 그 계약기간의 일부가 보상한도 확대시점인 97년8월1일을 넘어서게 돼 넘어서는 기간에 대해서는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올 12월1일 책임보험계약을 경신하면 보험료 계산은 어떻게 하나. ▲개인용 출퇴근 승용차(1천5백㏄)를 기준으로 할 때 인상전 보험료 16만7백원이 적용되는 2백43일(96.12.1∼97.7.31)과 인상후 보험료 22만6백원이 적용되는 1백22일(97.8.1∼97.12.1)로 구분,1일단위로 계산하면 책임보험료는 18만7백20원이 된다. ­책임보험료 인상이 전체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책임보험에만 가입한 운전자는 당연히 보험료가 오르지만 종합보험에도 가입한 운전자의 경우는 책임보험료 인상분만큼 종합보험료가 내려가 전체 보험료는 인상되는 것이 아니다.예를 들어 개인용 출퇴근 승용차의 경우 책임보험료가 5만9천9백원 인상되지만 종합보험 대인배상 보험료가 42만5천8백원에서 36만5천9백원으로 5만9천9백원 내리게 된다. ­자가용 승용차 배기량 별로도 책임보험료가 차별화 된다는데. ▲배기량이 낮을수록 인상폭이 적고 배기량이 높을수록 인상폭이 크다.배기량 1천㏄ 이하는 16만7백원에서 20만7천8백원으로 오르고 1천5백㏄ 이하는 22만6백원,2천㏄ 미만은 22만3천2백원,2천㏄ 이상은 24만2천7백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책임보험에도 할인·할증제를 도입한 이유는. ▲책임보험 보상한도 확대에 따라 책임·종합보험에 모두 가입한 계약자들의 경우 전체보험료에서 책임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따라서 종전처럼 책임보험료에 사고유무에 따른 할인할증률,보험가입경력 요율 등을 적용하지 않게되면 할인·할증체계가 적용되는 부분이 줄어들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급격한 책임보험료 변동부담을 단계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종합보험료 할인·할증률의 절반만 적용한다. ­책임보험료 할인·할증 사례를 들어보면. ▲보험 가입 3년차(종합보험료 10% 할증)로 종합보험료 무사고 할인 20%를 적용받는 가입자는 개인용 출퇴근 승용차(1천5백㏄) 책임보험료는 기본 22만6백원에서 가입기간 할증률 5%,무사고 할인율 10%를 적용,20만8천4백70원만 내면 된다.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을 모두 가입한 경우 책임보험에 할인·할증제를 도입하면 전체보험료는 어떻게 달라지나. ▲종합보험료를 할인받고 있는 가입자의 경우는 전체 보험료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할증받는 가입자의 경우는 부담이 늘어난다. ­종합보험 기본보험료도 보험사들이 일정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다는데. ▲기본보험료에 범위 요율을 도입,보험사가 차종·담보·가입금액 등을 기준으로 개인용 3%,업무용 5%,영업용 및 기타 차량은 10% 범위내에서 기본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다. ­기본보험료 자유화로 보험료가 또 인상되는 것은 아닌지. ▲사고율이 낮은 개인용에 대해서는 보험사들이 할인율을 적용하고 사고율이 높은 업무용·영업용 및 기타 차량에 대해서는 할증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다음 달부터 바뀌는 자동차보험 제도는. ▲출퇴근시 승용차 함께타기(카풀)를 실시하는 차량에 동승한 사람에 대한 보험금이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전액 지급되며 피해차주가 자동차를 렌트할 경우 보험사로부터 차량 렌트비용의 80%를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또 차령 5년 이내의 사고차량은 수리시 열처리 도장비용을 1백% 보험금으로 지급받게 된다.〈김균미 자〉
  • 성교육 민망하면 CD롬 이용을

    ◎하스미디어 「♂♀바로서기」 9월말 출시/삽화 100장 곁들여 성의 모든것 소개 여중 3년생이 학교에서 출산하고 초등학교 여학생이 한동네 14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등 성교육 강화가 절실히 요청되는 가운데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CD롬이 9월말 판매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하스미디어(사장 김재철)가 선보일 CD롬 「♂♀바로서기」(가제) 는 대한가족계획협회와 YMCA의 상담자료,비디오·사진자료를 토대로 청소년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성문제에 자연스럽게 접근할수 있도록 제작됐다. 1백여장의 삽화와 게임식 흐름을 적용하여 청소년들의 간접체험 효과를 증대시킨 것이 특징. 내용은 성지식,성상담,성이야기,성용어사전,게임 등 모두 다섯 파트로 나누어졌다. 「성지식」은 타이틀의 핵심으로 DNA→수정→태아발달과정→탄생에 이르는 출산과정,사춘기에 나타나는 남녀의 신체변화,낙태,에이즈,동성애,자위행위,월경,피임법,성병 등 성에 대한 모든 상식이 동영상과 함께 「케이브맨」의 내레이션으로 소개된다. 「성상담」에서는 성충동,이성교제 등 YMCA에 접수된 70여개의 성상담사례를 질의응답식으로 구성해 청소년들이 고민을 해결할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성이야기」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의 변천사를 이야기 형태로 진행하면서 에스키모인들의 성,유태교의 성풍속,인도의 지참금,중국의 전족등 세계 여러나라의 성풍속에 관한 특징을 소개한다.위인들의 성관련 에피소드와 피임,낙태,포경수술,생리대등의 유래 및 변천사를 담은 「작은 성 이야기」도 함께 실린다. 「성사전」에서는 성에 관한 단어들을 간략한 글이나 삽화로 표현하고 한글과 영문,주제별로 원하는 내용을 찾도록 제작됐다. 마지막 장 「게임」에서는 앞에서 다룬 성지식에 대한 2백문제의 퀴즈,성심리 상태와 신체발달 상황을 알려주는 심리테스트게임,에이즈바이러스 및 콘돔 등 성관련 캐릭터로 구성된 아케이드게임이 준비돼 있다. 값은 한개에 2만원 이하로 싼 편.출시에 앞서 오는 9월초 인터넷서비스도 제공된다. 회사측은 수익금 전액을 대한가족계획협회,YMCA와 기타 사회단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성상담 내용을 대한가족계획협회의 자료로 교체해 확충하고 성상식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중심으로,성인들을 주 대상으로 한 문학적인 내용의 성이야기를 보충해 후속 CD타이틀도 곧 내놓는다.(02)598­7500〈김성수 기자〉
  • 축구 오늘 “8강 대시”­이태리와 한판/유도 현숙희 4강에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유도의 기대주 현숙희(23·쌍용양회)가 메달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현숙희는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 7일째인 26일(이하 한국시간) 조지아 월드콩그레스센터서 열린 유도 여자 52㎏급 경기서 이탈리아와 대만,아르헨티나선수를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65㎏급의 이성훈(쌍용양회)은 3회전서 브라질의 구이마라에스에게 져 패자전으로 밀려났다. 전날 결승까지 진출한 남자 71㎏급의 곽대성(23·빙그레)과 여자 56㎏급의 정선용(26·쌍용양회)은 일본과 쿠바선수에 아깝게 져 금메달추가에 실패했다. 곽대성은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무라 겐조를 맞아 종료 3초전까지 앞서 나갔으나 막판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다 경고를 받아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판정에서 1­2로 져 아쉬움을 남겼으며 정선용은 무기력한 경기끝에 쿠바의 곤잘레스에 패했다. 사격 남자 소구경소총복사에 출전한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철(한국통신)은 8강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으나 7위에 머물렀다. 더블트랩에 나선 박철승(상무)은 결선합계 1백83점으로 알바노 페라(이탈리아),장빙(중국)과 공동2위를 이뤘으나 슛오프(경사)에서 밀려나 4위에 그쳤다. 여자 배구는 예선 A조에서 우크라이나를 3­0으로 가볍게 꺾고 2승1패를 기록,메달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 창작문학의 산실 「현대문학」 새달 5백호

    ◎「한국문학 꽃피우기」 41년 8개월/황동규·문병란·김후란 등 537명 등단시켜/「순수」 고수로 새 감각의 계간지에 밀리기도 국내 창작문학의 유서 깊은 산실 월간 「현대문학」이 8월호로 통권 5백호를 맞는다.지난 55년 1월호로 창간된 뒤 41년 8개월동안 한호의 결호없이 한국문학사상 유례없으며 깨지기 어려울 대기록을 세운 것. 당시의 대표적 순수문학지 「문예」가 폐간돼 전후 문예지 맥이 끊긴 54년 「한국현대문학의 건설」을 내걸고 출범한 「현대문학」은 60∼70년대초 한국문학의 가장 권위있는 지면으로 대접받았다.70년대 「창작과비평」「문학과지성」 등 인문사회과학을 망라하는 문학종합 계간지들의 출현에도 「현대문학」은 창작문학위주의 편집을 고수했다. 지금까지 「현대문학」이 등단시킨 문인수만 5백37명.지난 69년까지만 해도 어림잡아 5백명 미만의 중앙문인중 절반에 육박하는 2백23명이 「현대문학」출신이었다 시에서는 토속서정의 박재삼,지성적 시세계를 자랑하는 황동규,참여시인 고은,민중서정의 전범 이성부,80년 광주의시인 문병란,언어의 풍경을 말끔하게 그려온 오규원,현대시 실험에 몰두해온 이승훈,대표적 여류시인 김후란·김초혜·천양희 등이 배출됐다.소설쪽으로는 「오발탄」의 이범선,시민사회의 허위를 사회성 높게 고발해온 최일남,「토지」의 박경리,최근 역사소설의 진경을 보여온 서기원,토착 민중언어의 대가 이문구,이밖에 김원일·이동하·조정래·마광수·김홍신·유홍종·김채원 등이 「현대문학」에 의해 발굴됐다.또 박철희·김윤식·박동규·홍기삼·임헌영·이선영·김인환·최동호·이동하 등은 「현대문학」의 촘촘한 그물에 건져진 평론가들이다.한국문단의 허리를 이룬 「현대문학」출신은 이밖에도 무수하다. 5백호 특집으로 꾸며질 8월호에는 문학평론가 김용직·김윤식·전영태·이동하씨의 현대문학 역사를 되돌아보는 특별좌담,박완서·이수익씨 등 문인들이 현대문학에 얽힌 추억을 말하는 「현대문학과 나」 등이 실린다.서정주씨를 필두로 한 「현대문학」출신 시인 50명의 신작시 특집도 볼거리다. 동리의 문학론을 이어받아 이념보다 작품을우선한 「현대문학」은 한 시대 우리 문단의 명실상부한 저류를 이뤘다.특정유파에 치우치지 않고 문학성을 중시한 「현대문학」의 잣대에 검증받은 문인들은 역설적으로 참여·민중·시민문학의 모든 부면에서 한국문학을 화려하게 꽃피웠다.하지만 산업화의 모순으로 사회가 극심하게 앓던 70∼80년대 순수주의를 앞세운 「현대문학」은 보수적이라는 비난을 들으며 문학과 사회를 적극적으로 연결하려 했던 다른 세력들에 밀리기 시작했다.90년 2만부까지 이르렀던 발행부수도 최근 1만2천부로 떨어졌다.「문학동네」「상상」 등 새감각의 계간지 세력이 밀려오는 90년대 「현대문학」이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좋은 시와 좋은 소설을 평면적으로 싣는 것」이상의 체질개선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손정숙 기자〉
  • 정선용·곽대성 4강/축구 멕시코와 비겨 8강 대시

    ◎유도 조인철·정성숙 동 추가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한국 축구가 올림픽 출전 48년만에 첫 8강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관련기사 15·16·17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축구팀은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 5일째인 24일 상오 9시(이하 한국시간) 버밍햄 리전필드구장에서 벌어진 C조 예선 2차전에서 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0­0으로 비겨 1승1무 승점 4로 멕시코와 공동 선두를 이루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6일 가나에 2­3으로 재역전패를 당해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이탈리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한 비기기만해도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 유도는 여자 56㎏급의 정선용(쌍용양회)이 4강에 진출,다시 금메달의 희망에 부풀게했다. 그러나 금메달이 기대됐던 유도 남자 78㎏급의 조인철(용인대)과 여자 61㎏급의 정성숙(쌍용양회)은 이날 새벽 열린 승자 준결승에서 일본의 고가와 벨기에의 반데카베예에게 져 동메달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금 3·은 1·동 2개로 메달레이스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7위로 내려앉았다. 미국은 이날 수영 체조 등에서 금메달 5개를 보태 금 9·은 12·동 3개로 러시아를 제치고 선두로 뛰쳐나왔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여자 하키는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를 3­1로 누르고 2승1패를 기록,공동 2위로 뛰어 올라 전날 「복병」 미국에 당한 패배 충격을 벗고 전열을 재정비했다.그러나 남자 하키는 강호 호주에 2­3으로 패배,1무1패로 최하위로 밀려났으며 남자 배구는 유고슬라비아에 0­3으로,야구는 니카라과에 3­8로 완패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또 여자 농구도 쿠바와 졸전끝에 55­70으로 패해 연패에 빠졌다.
  • 해외진출 국내재벌/현지 독립경영 도입 바람

    ◎인사·영업 등 총괄… 권역별 책임체제 강화/2000년대 대비 글로벌경영 가속화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이 급증함에 따라 권역별 현지 책임경영체제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주로 전자업종에서 해외 현지 공장을 앞다투어 설립하고 있는 삼성·LG·대우 등 대그룹들은 대륙별로 현지 법인이 인사와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책임을 지도록하는 내용으로 체제개편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 해외 생산이 국내 생산을 앞지르는 등 해외부문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2000년대가 되면 생산공장이 해외로 대거 이전,해외와 국내의 생산 비율이 7대3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해외 생산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영체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룹들은 이에따라 전 세계를 5∼10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 책임 경영자를 지정,인사와 재무는 물론 제조·판매·영업·애프터서비스·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현지에서 독립 경영을 하도록 했다. LG전자는 최근 판매 위주의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9개 해외지역담당을 8개 해외지역본부로 개편하고 제조·판매 법인·지사로 나뉘어 있던 해외 조직을 통합,그 지역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LG는 노용악사장등 8명의 임원을 지역본부장으로 임명했다.LG는 이 지역본부를 2000년대가 되면 해외 본사 개념으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제품 기획과 생산,인사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지역본사를 유럽·독립국가연합(CIS)·중남미 지역에 설립한데 이어 미주와 동남아 본사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대우는 이 지역본사를 앞으로 국내본사와 완전히 분리해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대우는 또 해외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유럽·미주·아시아·중동 등 5대 권역별로 해외 서비스본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조직을 근간으로한 해외 본사를 일본·미국·유럽·중국·동남아 지역에 두고 각 지역의 인사와 판매,경영을 책임지는 해외 법인 대표책임제를 시행하고 있다.〈손성진 기자〉
  • “올 물가 4.5% 억제선 달성 가능”/나 부총리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답변 □질문 ­물가상승 주인 공공료 인상 억제책은 ­연쇄도산 막게 외상매출보험제 도입 □답변 ­토지이용권한 지방이양 지속 추진 ○대정부 질문 ▲박정훈 의원(국민회의)=「21세기 신도시 구상」에서 「출국세 신설」에 이르기까지 정책결정 과정에서 난맥상을 보이는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은.공공부문이 전체 물가상승의 33% 이상을 차지하는데 공공요금의 인상억제책은.부유층과 저소득층의 빈부격차가 매년 확대되는 원인과 분배 복지정책의 대책은. ▲장성원 의원(국민회의)=사회간접자본(SOC) 참여 민간기업에 대한 현금차관도입 허용은 통화증발과 물가앙등,특정 재벌에 대한 특혜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SOC는 다른 부문의 자금을 긴축하고 공기업을 매각하는 등 정부주도로 건설할 용의가 없는가.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서두르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한국이 마치 선진국이 된 것처럼 정치적으로 홍보하려는 의도 아닌가. ▲조진형 의원(신한국당)=신용평가 전문기관을 설치하고 중소기업의 유망성 여부를 판별할 전문인력을 양성,신용대출을 확대해야 한다.부도처리 유예제도를 확대,부도율을 감소시켜야 한다.재래시장을 현대식 구조로 신축할 자금지원을 확대해야 한다.산업도로 및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량 전용차로제를 실시하라. ▲이상만 의원(자민련)=OECD 가입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는 데도 가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내년 대선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국회의 동의없이 남북협력기금에서 북한에 보낸 쌀이 군량미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남북협력기금을 폐지할 용의는. ▲차수명 의원(신한국당)=물가안정을 위해 생산원가를 구성하는 모든 비용항목을 국제수준으로 낮추는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국내제품 및 수입품 유통시장에서의 독과점을 제거,경쟁을 촉진할 용의는.중소기업의 연쇄도산 방지를 위해 선진국의 외상매출보험제도를 적극 도입하라. ▲권기술 의원(민주당)=과소비 풍조를 바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외국인 불법노동자 고용이 확대되는 상황이다.정부의 대책은.중소기업의 금융비용을 경감할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인가.또 상업어음보험제도를 도입할 의향이 있는지. ▲맹형규 의원(신한국당)=특별소비세등 시대착오적 세율체계가 과소비를 조장하고 만성 무역적자를 확대시키고 있다.증권감독원의 구조적 비리소지를 근절하기 위해 증권거래법의 수수료 관련조항을 개선해야 한다. ○정부측 답변 ▲나웅배 경제부총리=우리 경제가 붕괴위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성장률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경기순환적 측면이고 90년대 들어 5∼10% 선에서 오르내린 것을 감안하면 성장률은 「연착륙」하고 있다. 물가도 상반기 3.8% 올랐으나 7,8월 상승분이 흡수된 요인이 있으며 올 물가 억제선인 4.5%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신경제5개년계획에서 제시한 물가상승률 3% 목표는 임금안정과 기술개발이 없이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렵다. 성장률을 낮춰서 물가와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출 생각은 없으며 국내금리는 자본시장 개방화에 맞춰 점진적으로 낮아 질 것으로 본다. 가전제품의 특별소비세 인하와 지방소비세의 신설은 과세형평성과 지역간 세원의 편중성 때문에 적절치 않다. ▲이수성 국무총리=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 관련부처가 범정부적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힘쓰겠다.대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계속 유도해 나가겠다.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가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중이다. 경제각료들이 현 경제국면을 결코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경제팀 경질은 노력의 성과를 보아가면서 대통령에게 건의할 사안이 아닌가 여겨진다. 외국인근로자는 6월말 현 기술연수생등 합법적인 체류자가 약 7만명,불법체류자가 약 10만명으로 추산된다.이들에 대한 단속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력이 필요한 현상황을 감안,합리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비상시 석유 비축량을 현재 23일분에서 2005년까지 60일분으로 늘리겠다.TV와 냉장고 등 생활필수품의 특소세 인하를 추진하고 있으나 세수감소 등 부작용을 놓고 재경원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석채 정보통신부 장관=정보통신산업분야의 경쟁을 촉진시켜 통신요금의 추가적인 인하를 추진하겠다.시내외 전화요금의 체계는 전체적으로 국민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합리화할 것이다. ▲추경석 건설교통부 장관=정부는 현재 토지이용 권한의 60%쯤을 지방정부에 이양했다.앞으로 지자제정착여부를 봐가면서 나머지 권한도 지방에 이양 또는 위임토록 하겠다. ▲정근모 과학기술처 장관=전국대학에 38개의 우수연구센터를 설립,지원하고 있다.21세기초 과학기술수준을 선진 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학기술 특별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강운태 농림수산부 장관=올 수입쌀은 전량 비축했다가 내년에 가공용이나 관수용으로 사용할 방침이다.내년부터 가공용 쌀은 최근 농업진흥청이 개발한 다수확품종 슈퍼라이저를 농가에 보급해 확보토록 하겠다.〈진경호·박찬구·오일만 기자〉
  • 노개위 정리해고·노사협의제 토론 중계

    ◎정리해고제/“대법 판례 기준으로 입법화 필요”/사용자에 일임… 사법부서 남용 견제를/기업 현실­고용안정 동시에 고려돼야/인사·경영은 배제… 생산에만 한정돼야/참여 폭 넓히고 단체교섭 효력 가져야/노사협의제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노사관계 개혁위원회(위원장 현승종)는 18 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노동계·경영계·공익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공개토론회를 갖고 정리해고제 도입 및 노사협의제도에 대한 여론을 수렴했다.다음은 주제발표를 요약한 것이다. ◇조한천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산업구조의 조정과 경기변동에 따른 집단해고로부터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현행 근로기준법의 해고제한규정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 근로기준법 27조 4항에 「사용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정리해고하지 못한다.사용자가 정리해고하고자 할 때는 노조 또는 근로자 과반수와 성실하게 협의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한다. 또 정리해고수당으로 근속연수 1년당 월급의 70%를 지급해야 한다.해고예고기간은 현행 30일에서 90일로 늘려야 한다.노동자의 경영참가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노사협의회법을 폐지하는 대신 노사협의회의 결정사항은 단체교섭과 동일한 효력을 갖고 합의되지 못하는 사항은 노동위원회의 중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경영참가법을 제정해야 한다.중앙노사협의회를 국무총리 산하에 둔다. ◇김태현 민주노총 기획국장=근로자를 보호해야 할 근로기준법에 정리해고의 근거를 두자는 경총의 주장은 법논리상 맞지 않는다.오히려 「경제적·기술적 이유로 인한 집단해고규제법」을 제정하거나 근로기준법에 정리해고의 요건과 절차를 규정한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만약 사용자의 정리해고가 해고사유나 절차중 한가지라도 정당성을 결여하면 그 해고는 당연히 무효로 간주돼야 한다.해고예고기간을 근속연수 5년이상으로 만 30∼40세는 60일,40세이상인 근로자는 90일로 차등화해야 한다.노사협의회의 협의사항은 계획이 확정되기 전 사전협의토록 해야 하며,근로자위원에게 자료제출요구권을 부여해야 한다.노사협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며,제3자 개입금지조항은 삭제한다. ◇김영배 경총 상무=우리나라는 근로시간단축속도에 비해 근로시간의 규제는 지나치게 획일적이고 경직되어 있다.정리해고와 관련한 기존 판례의 내용을 법조문화함으로써 해고의 필요성에 대한 판단은 사용자에게 일임하고 사법부는 해고권의 남용만 판단하는 데 그쳐야 한다.근로기준법 제27조 1항에 「사용자는 계속된 경영실적의 악화,생산성 향상을 위한 작업형태의 변경과 기술도입이라는 기술적 이유와 이에 따른 산업구조변화 등의 경영상의 이유에 따라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신설해야 한다.해고예고제와 마찬가지로 근로자가 퇴직하고자 할 경우에도 30일 전에 예고하는 퇴직예고제를 도입해야 한다.노사협의회의 협의사항에 성과배분에 관한 사항과 고용보장에 관한 사항을 추가한다. ◇유희춘 한일이화(주) 대표=고용보험법에 따라 실업급여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근로자의 생존기반상실위험도 어느 정도 낮아졌고 강력한 노조의 출현으로 사용자의 변칙적인 우월권 남용도 거의 불가능하다.게다가 근로기준법의 해고관련 조항이 규정한 「정당한 이유」의 해석범위가 지나치게 좁아 경영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고비용·고임금·저효율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려 해도 인원감축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투자의욕과 경영의욕을 잃게 한다.기업의 탄력적인 고용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리해고요건을 완화하여 법에 명시해야 한다.노사협의회의 근로자참가범위는 인사·경영권이 아니라 생산방식이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정보공유 등에 한정돼야 한다. ◇허병도 공인노무사=정리해고의 문제핵심은 입법 자체를 반대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입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정리해고의 요건을 급박한 경영상의 사유와 기술적·구조적 사유로 나누어야 한다.급박한 경영상의 사유로 정리해고하려면 현행대로 30일간의 예고나 해고예고수당만 지급하면 된다.기술적·구조적 사유로 정리해고를 하려면 3개월의 예고기간과 함께 12∼18개월분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정리해고대상이 10명을넘으면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징계해고에 관한 절차도 법에 명문화해야 한다.현행 노사협의회법에 의한 노사협의제도는 근로자의 실질적인 경영참여를 통한 노사관계의 발전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영참여의 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제3자 개입금지조항은 삭제한다. ◇김기식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정책실장=정리해고제의 입법화문제는 국내외 여건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기업의 현실적 요구와 고용안정 및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보장 등 헌법적 권리의 보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만성적인 고용불안은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키고 노동시장의 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통합성의 약화와 국가적인 인력낭비를 초래하여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한마디로 대량실업은 기업측의 부담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다.입법화를 둘러싸고 심각한 노사갈등이 초래될 것이 분명한 데도 구태여 입법화를 해야 하는지 재고해야 한다.노사협의회법을 전면개정하여 아무 결정권이 없는 노사협의회를 실질적인 노사공동결정기구로 격상시켜야 한다.재벌의 경우 그룹차원의 노사위원회 설치를 입법화해야 한다. ◇금동신 단국대 교수=정리해고는 노사 쌍방의 이익과 권리가 균형을 이루는 선에서 실행하되 기업경영의 건전성과 기업환경의 변화 또는 경쟁력을 위해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수긍될 수 있는 사회적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정리해고제도만을 입법하여 정형화시키기보다는 국제적인 기준과 판례,축적된 노사관행을 기준으로 노사자치에 맡겨 단체협약과 노사협의에 의해 해결하는 것이 노사갈등을 해소하는 길이다.현행 노사협의회법은 근로자위원의 의견을 자문적 수준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노사간의 대화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경영참가의 실효를 거둘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따라서 사전협의의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강구돼야 한다.합의사항의 법적 성격을 단체협약수준으로 강화하고 불이행에 대한 구제절차가 마련돼야 한다. ◇이규창 단국대 교수=세계에서 한국만큼 해고에 대한 제도가 경직된 나라는 없다.현행 근로기준법은 노동의 공급과잉상태에서 사용자의 해고권남용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노동력부족으로 외국인근로자까지 수입되는 실정이다.따라서 종신고용제를 뒷받침하던 해고제한에 대한 경직성에서 탈피해야 한다.정리해고의 요건을 현행 대법원의 판례수준으로 명문화하되 이의가 있을 경우 사법적 판단에 맡기도록 하면 정리해고의 남용도 막을 수 있다.해고예고기간을 연령에 따라 30∼60일로 차등화하는 대신 근로자퇴직예고제도 도입해야 한다.부당해고에 대한 구제명령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긴급이행명령제도를 도입한다.노사협의회 결정사항의 이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동감사권제도를 신설한다.〈우득정 기자〉
  • 경수로사업에 확신을/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한전이 최근 대북경수로 건설비용을 6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한데 대해 정부내에서도 적지 않은 파문이 이는 것 같다.정부는 그동안 대북 경수로 건설비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대체로 참조발전소인 울진3,4호기의 건설비용 43억달러 정도가 될 것임을 시사해왔다.그러나 한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순수한 경수로 건설비 말고도 갖가지 부대시설과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건설하는데 많은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더욱이 미국은 북한이 핵활동을 동결하는 대가로 한해 50만t의 중유를 제공하는 것 말고는 경수로 건설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그만큼 우리측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그러나 경수로 건설과 관련된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단순히 비용증가 측면이 아닌 것 같다.최근 외무부의 적지않은 당국자들이 경수로의 건설자체에 회의감을 표시하고 있다.이들은 경수로 건설을 약속한 94년 10월24일의 제네바 미북기본합의서는 『있을 수 없는 합의였다』고 말하고 있다.제네바 합의가 이뤄진뒤미북협상의 우리측 책임자였던 한승주외무부장관과 김삼훈핵대사는 『결국 우리가 사용할 발전소를 짓는 것』이라고 위안했지만,이들이 물러간 뒤 등장한 외교정책 담당자들은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타협』이라고 평가절하하며 경수로 사업에 애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수로 사업 일정상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리는 시점이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경수로의 총 건설비용과 한·미·일 세나라의 비용분담이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정부로서야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겠지만,우리가 떠맡아야 할 부담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인다. 그런 상황이라면 우선 정부가 경수로 사업에 대한 확고한 내부합의를 이루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대북경수로 건설은 이미 KEDO를 통한 국제적인 사업이 됐기 때문에 우리정부의 신뢰성이 걸린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우리사회에 경수로 건설을 곱지않게 보는 「보수적인」 여론이 굳게 조성돼 있는 상황에서 정부조차도 확신이 없이 경수로 사업을 추진한다면,어떻게 국회를 설득하고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요구할 것인가.
  • 시화호 마찰 해결책 못된다(사설)

    시화호 썩은 물은 비가 올 때마다 방류를 시도하고 이에 따른 찬반양론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수자원공사는 결국 이번 비에 4천여만t을 방류했고 이를 반대하던 주민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다.우리는 시화호마찰이 이런 형식으로 확대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왜냐하면 현재 담수된 물을 방류한다고 시화호문제가 해결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나와 있는 대안을 보면 앞으로도 현안이 풀릴 가능성은 매우 멀다.환경부안은 시화호지천에 산화못을 조성하고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인공습지를 건설하며 오염원이 밀집한 호수 북단에 환배수로를 설치하여 오염해소를 한다는 것이다.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척된다 해도 완성되는 것은 4년 뒤다.경기도는 하수종말처리장 신·증설공사를 맡고 있다.이 역시 99년에나 완공예정이다.그렇다면 이 기간에 시화호에 담수되는 물은 오염수일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이를 계속해서 비올 때 버리고 주민은 반대시위를 하다가 연행돼야 할 것인가가 실제 문제인 것이다. 경기도의 입장도 물을 방류하자는 것이다.하지만 인천광역시의회는 지금 당국책임자를 지검에 고발하고 있다.점점더 지자체간의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이 모든 마찰에서 가장 답답해 보이는 것은 누구도 실질대책은 추구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임기응변으로 세워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민이나 환경단체 역시 대안 없는 절대저지만 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정작 할 일은 현재도 오염수를 방출하는 오염원에서부터 물 한방울이나마 정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담수호가 있든 없든 연안해역오염은 종말처리를 확실히 하지 않는 한 더 악화될 것이다.그러니 문제의 윤곽도 더 포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이렇게 하려면 환경부·수자원공사·경기도·안산시·시흥·화성군 및 농업진흥공사가 모두 총력을 기울여 지혜를 모아야 한다.주민 또한 현실적 대책을 인정해야 한다.서로 밀고 방관자가 되면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
  • 한­일 대격전/아시아 지역·자동차 시장/사활 건 승부

    ◎수요증가율 연 11%… 2005년 1,197만대 예상/국내 3사 국민차·현지 생산으로 돌풍/일 현재점유율 80%… “값 낮춰 수성 총력”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계가 아시아시장에서 정면 충돌한다. 아시아 시장 수요는 연간 4백21만대로 세계시장의 8.6%수준이지만 2005년에는 1천1백97만대로 19%까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최대 성장시장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세계전체의 4배가 넘는 11%다.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은 이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자세고 이 지역 두번째 생산국인 한국은 계속 늘어나는 생산량을 소화시킬 수 있는 최적지로 이 지역을 꼽고 있다.일본업체들은 더운 지방에 맞게 히터나 파워부품류를 빼 가격을 낮춘 아시아카를 앞세워 공세적 수성에 나서고 있다.한국은 대규모 현지공장 신증설과 함께 역시 독자적인 아시아카 개발을 통해 대규모 상륙작전을 추진중이다. 실제 21세기 한국자동차산업의 명운이 여기에 달려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국내업체중 선두는 기아자동차.기아는 필리핀·대만·파키스탄에 현지조립공장을 세운데 이어 일본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권을 따내는 개가를 올려 인도네시아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지난 8일 현지서 세피아를 기본모델로 한 국민차 현지 발표회를 갖고 시판에 들어간 바 있다.가격은 3천5백75만∼3천6백25만루피(1만5천2백77∼1만5천4백91달러).일본동급차의 절반수준으로 각종 세제혜택이 이같은 파격을 가능케했다.98년 3월 현지생산이 시작되면 아시아차개념을 도입,인근시장도 노린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아시아 최대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 시에로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중국·태국·인도네시아를 주요 공략국으로 선정,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지난해 상반기 6천62대를 수출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2만3백9대를 팔았다.인도에서는 9백41대에서 올해는 10배가 넘는 1만2천8백24대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도 인도에 연산 20만대 규모 엑센트공장을 지을 계획이다.인도네시아에는 1천6백㏄급 차를 15% 싼가격에 팔기 시작했으며 엑센트를 기본 모델로 아시아카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미 말레이시아와 인도에독점적인 국민차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최근 아시아카를 개발,완전 석권을 노리고 있다.일본 아시아카 1호인 혼다의 시티는 태국서 돌풍이 거세다.한국차 수출에 영향을 줄 정도다. 닛산·미쓰비시·스즈키·이스노·다이하스 등도 모두 기존차보다 20∼40%낮춘 아시아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크라이슬러·포드·GM등 미국 빅3와 유럽업체도 본격 가세하면 아시아 자동차시장은 20세기말 세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김병헌 기자〉
  • 수도권 과밀지역내 공업지구/중기 도시형업종 신·증설 허용

    ◎각의개정안 의결 수도권 과밀억제지역안이라도 공업지역에서는 도시형업종의 중소기업에 한해 공장의 신설과 증설이 면적에 제한없이 허용된다. 정부는 9일 상오 세종로 종합청사에서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된 시행령은 과밀억제지역안의 공장입지에 대한 규제를 완화,공장 부대시설 증설한도를 사무실의 경우 5백㎡에서 1천㎡이내로,창고의 경우 1천㎡에서 3천㎡이내로 각각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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