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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定洙 前 외통장관 전격 경질에 텃세론 제기

    ◎“정치인 출신 외통장관 어려움 난 모르오”/궁지 몰린 장관 아무도 안도왔다 직업관료와 비직업관료 출신 장관들 사이의 벽은 허물 수 없는 것인가. 朴定洙 전 외교통상부장관의 전격경질을 두고 관가에서는 외통부 커리어들의 ‘비협조’가 장관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다는 해석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이다. 안기부 직원인 趙成禹 참사관의 추방이 계기가 된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외통부의 고유업무라기보다는 안기부의 대리전이었다. 거기다 외통부 간부들이 책임있게 사태를 수습했더라면 장관 경질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었는데도 간부들이 이를 방치했다는 것. 문민정부 때부터 이야기됐던 영입장관과 커리어들간의 갈등이 이번 사태를 확대시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2차 한·러 외무회담을 앞둔 지난달 28일,마닐라 대표단간에는 1차회담이 결렬된 이후 2차회담이 재개되는 경위를 기자단에게 설명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됐다. ‘목에 걸린’ 아브람킨 러 참사관의 재입국문제를 명확히 하지 않고는 2차회담도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1차회담결렬로 장관 위상이 추락한 상황에서 이를 덮어두면 더 위험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담당국장 등 간부진들은 이를 외면했다. 이들은 사전설명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2차회담 후 프리마코프 러 외무장관이 “아브람킨은 한국에 재입국한다”고 이면합의를 발설했음에도 끝까지 나몰라로 일관했다. 이들은 입을 다물고,사태가 확산되자 이틀 뒤 朴장관과 宣晙英 차관이 공식 확인하는 방향으로 사태는 악화됐다. 담당 간부들의 ‘오불관언(吾不關焉)이 결국 장관의 거짓말,무능력을 부각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관리들이 외부에서 영입된 장·차관에 대해 몸을 던지지 않는 것은 우리 관가의 묵은 관행이다. 문민정부 초기 비커리어 출신들의 대거 장관기용은 이에 맞선 관료들의 복지부동과 맞물려 문민정부 전체의 행정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당시 외무부 韓昇洲 장관 경우 대북문제와 관련해 커리어들이 사사건건 진로방해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문제와 관련한 북미고위급회담 관련 정보는 韓장관이 아닌 다른 채널로 보고돼 장관이 무력화됐다. 장관에서 물러난지 얼마되지 않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경제회의에 참석했던 韓장관은 공항에 대사관 직원들이 나오지 않아 직접 짐을 찾는 곤욕을 겪기도 했다. 장관이나 차관은 대단한 자리다. 그러나 비관료출신 장·차관의 경우 부하들이 협조하지 않거나,이들을 장악하지 못할 경우 ‘울고 싶은 자리’일 뿐이다. 문민정부 시대 차관을 지낸 한 인사의 외교통상장관 경질에 대한 관전평(評)이다.
  • 잘못된 실업대책 바로 잡는다/국민회의 백서발표에 담긴뜻

    ◎상황변화 신속대응 겨냥한 중장기 포석/사회안전망 재구축… 혜택은 고루 분배 국민회의가 31일 발표한 실업대책은 ‘사회안전망 구축’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겨냥한 중·장기 포석이다.정부가 지난 3월26일 종합 실업대책을 발표한 이후 변화된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사회 통합적인 구조조정과 실업대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3개월간 7개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중·장기적인 경제 전망에 따라 사회통합적 실업대책과 사회안전망 개혁방향을 1차적으로 정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회안전망 확대 재구축 1차로 올 10월부터 전 사업장에 상용직,임시·시간제 근로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일용근로자에게 확대시킨다.실업자의 55%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2차로 생활보호법을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으로 개정,기초생활보장을 국민의 청구권적 기본권으로 강화시킬 방침이다.생활보호대상자 중 47.5%(14만8,000가구)인 근로 무(無)능력자에 대해서도 최우선적으로 생계비를 지원한다. 3차 구제책으로 긴급 보호제도를 도입한다.저소득 실업가구의 10%인 24만6,000명에 대해 식품권과 의료권 명목으로 내년부터 각각 3만원과 1만원씩 매달 1년간 지급한다.상환능력 위주로 운영되는 융자·대부사업을 공공근로 및 취업 등과 연계해 대부하도록 할 방침이다. □고용창출·고용안정 정책 소기업과 자영업을 통한 고용창출에 치중한다.즉 대기업­중소기업의 2원구도에서 대기업­중견기업­소기업­자영업으로 이어지는 ‘4원 경제구도’로 전환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창업지원단 통합구성 ▲벤처사업 활성화 ▲창업보육센터의 운영개선 ▲창업정보 제공 강화 등의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여성근로자 가운데 77.9%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업 관련 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노동·보건·복지·환경부 등의 대민(對民)서비스 업무를 ‘원스톱 체계’로 바꾸고 읍·면·동사무소를 종합사회센터로 재편한다.사회보험료 부과 소득기준을 일원화해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는 ‘사회보장심의위’ 산하에 ‘사회보험 통합관리추진위’를 설치,4대 보험의 통합을 추진한다. □실업재원 확보방안 실업과 구조조정 소요 재원으로 13조7,000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유류세 인상 등 세금부문에서 5조7,000억원을,국공채 발행과 공기업 매각 등으로 8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담배세(8,000억원) ▲석유류세(3조7,000억원)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인 용역(서비스)에 부가가치세 과세(2,000억원) ▲국·공채 발행(2조6,000억원) ▲해외차관도입(2조원) ▲공기업 매각(2조4,000억원) ▲예산지출 조정(1조원) 등이다. 누진세를 강화한다.종합소득세제를 개편하고 유보중인 4,000만원 이상의 금융소득자에 대한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내년부터 부활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 바그너 ‘오페라 서곡들,기타’(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7)

    ◎리하르트 바그너/서쪽으로,서북쪽으로/파시즘 선구자로 숭배 유태인 몰살의 음악/서로 흐러던 문명사조 북향시키려던 노력들/베토벤 교향곡 ‘확장’ 오페라속으로 신화화/망상의 평화 꿈꿨으나 엷기만한 희망의 흔적 1.발할라,유태인을 혐오하는 천재를 환영하다… 1883년 2월13일 베니스에서 바그너가 사망하자 신문은 그런 부고를 냈다. 발할라는 그의,4일 동안 연속 공연되는 총 16시간짜리 대작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신들의 궁전. 독일신화의 주신(主神) 보탄의 딸 발퀴레들이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전사한 영웅들을 이곳으로 데려온다. 보탄은 그들에게 날마다 주연을 베풀며 마지막 ‘악과의 전쟁’에 대비한다. 그러나 그 싸움에서 신들이 승리할 수는 없다. 신들과 악의 세력이 모두 멸망하고 새로운 인간의 세상이 열린다. 그래서 ‘반지’ 4부의 각 제목은 전야제 격인 ‘라인의 황금’(라인의 황금을 지하세력 난장이가 탈취하면서 세상의 질서가 뒤흔들리는 ‘사건 발단’),첫째날 ‘발퀴레’, 둘째날 ‘지그프리트’(미래의 주인인 지상의 ‘인간영웅’ 이야기)에 이어 마지막날이 ‘신들의 황혼’이다. 그렇게,그런채로 발할라가 천재­바그너를 환영한다.‘유태인 혐오’는,무슨 소린가? 식인종이었던 자들을 교육시켜 사회를 주무르는 장사꾼으로 키웠다… 유태인 종족에 대해 바그너는 그렇게 극언했다. 그리고 사망 40여년후 그는 악명높은 히틀러 파시즘의 선구자로 숭배되고 그의 음악속으로 수백만의 유태인들이 몰살한다. 2.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문명은 태양의 동쪽에서 태동,서쪽으로 그 중심지를 옮겨갔다. 뒤늦은 문명이 앞선 문명을 보다 빠른 기간에 배우고 여력을 계승­발전에 투여한다. 그렇게 고대 그리스에서 문명이 만개하고 로마에서 위대한 건축물을 이룬다. 문명의 주역은 그후 프랑스­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바뀌었다. 동에서 서로… 바그너는 독일문명의 세계 주도를 위해 그 흐름을,거대하게 북향(北向)시킨다. 그의 음악은 그래서 음악사상 가장 거대한 폭으로 흐른다. 물에서 태어나 가장 강렬한 욕망의 불길을 태우다가 다시,물의 평정으로,죽음으로회귀하려는 필생의,그리고 전 생애에 걸친 음악. 그러나 당대와 후대의 바그너 예찬자들은 그의 음악에 평정을 허락하지 않았다. 바그너 자신은? 그는 소망했지만,소망을 성취할 수 없었다. 각 민족에게는 고유한 문화가 있다. 그것들을 선진­미개의 틀로 설명할 수는 없다. 요는,주류 문명에 대응하는 방식. 바흐는 ‘독일속으로’ 더 흔들리면서 더 명징한 종교음악을 세웠고,독일을 종교음악의 본산지로 세웠다. 괴테는 그리스­로마의 문명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독일문학을 이룩했고 베토벤은 자신의 불행과 독일의 열정을 음악사적인 낭만주의로 전화시켰다. 브람스 또한 북(北)독일의 우울을 음악의 보편적 심오함으로 담금질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영국과 프랑스의 학문적 업적을 독일적으로 종합,독일의 후진성을 혁명성으로 변혁시켰다. 바그너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복원을 꿈꾸면서 이탈리아 코믹 오페라 형식(사랑의 금지)과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 형식(리엔치)을 기웃댔지만 처음부터 북행(北行)이 그의 목표였다. 그렇게,서북 쪽으로. 그 결과는무엇인가? 문명의 야만을 치유하기 위한 생체실험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했으나,위대한 실패로 끝난. ‘베토벤의 교향곡 세계를 오페라 세계로 심화­확대시키자’. 바그너의 음악적 꿈은 그랬다. 베토벤이 오페라를 단 한편 남겼으므로,그리고 그렇게 그의 ‘교향곡세계’가 ‘보이는 것’의 음악적 응축이었으므로,그것은 타당한 꿈이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 일찍 북쪽의 광포하고 웅대한 신화로 꿈의 내용을 채운다. 3.웅대한 규모는 막대한 자본을 요구하고 ‘야만의 신화’는 신화의 성스러운 야만화를,그리고 역사관의 반동화를 초래한다. 야비한 사기,불륜 행각과 과대망상의 천재 행각이 오페라 ‘속으로’ 신화화 하고 그 신화음악이 오페라 ‘밖으로’ 나와 다시 바그너의 현실세계를 미화,영웅화하는,악순환 고리가 반복 심화된다. 예찬자들은 열광하고,그러나 바그너로서는 ‘마음의 지옥’이었던 그 악순환의 고리. 그러므로,그의 음악은 그가 그 지리한,고통의 생체실험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육(肉)의 고행으로까지 밀어부치는 대목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다. 도대체 어디까지니이까.어디까지 음악의 육욕을,탐닉해야 하니이까. 저를 도와주소서… 그러나 그는 끝까지 ‘음악의 살속’을 파고 든다. ‘끝까지’가 지리하고 심오한 반복을 낳고 ‘파고 듦’이 음악을 이제껏 가장 극단적인 반음(半音)사용으로, 사랑의 환희의,몰아의 황홀경의,그렇게 ‘사랑의 완성을 위한 죽음’의 정황으로 치닫는다. 물의 죽음에서 물의 죽음으로… 그러나 그 과정은 아름다움이 죽음으로 완성되는 극단의 불의 경지. 그것으로 물과 불의 구분 자체가 극복되는 경지이다. 4.반프리트. 망상에서 평화로운 곳. 혹은,망상으로 평화로운 곳. 바그너는 만년의 저택을 스스로 그렇게 불렀다. 숱한 거장들이 바그너를 ‘망상으로 평화로운 곳’으로 연주한다. 그러나,예술가는 망상에서 평화롭지 않으면 망상으로 평화로울 수 없다. 흥분은 금물. 루돌프 켐페의 음반은 한마디로 바그너 ‘반지’ 작곡 생애에 바치는 진정한 반프리트이다. 오페라 ‘방황하는 네델란드인’(1841)서곡,‘탄호이저’(1845)서곡 및 1막 일부,‘뉘른베르크의 명가수’(1867) 1막,3막 서곡 및 일부,그리고 ‘신들의 황혼’(1874) 서주­‘새벽’과 ‘지그프리트의 라인여행’등 수록곡은 켐페의 ‘독일 정통’ 연주를 통해 ‘바그너 선언’,‘정체성과 전통 발견’,그리고 ‘평정의 갈구’로 재설계된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바그너의 진정한 소망의 골격을 보는 것이다.가장 중요한,이 모든 것이 종합되는 ‘지그프리트 장례행진곡’은 등장하지 않고 각 곡 도처에 흔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은 위대한 망상의 흔적이 (아직)아니고 상상력 풍부한 희망의 흔적이다. 바그너 사망 한달 후 마르크스도 세상을 떠났다. 그는,어느 쪽?
  • 수하르토 하야 이후 印尼/더딘 개혁속도… 머나먼 새시대

    인도네시아가 갖가지 개혁정책으로 새시대를 여느라 안간힘이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하야한 때는 지난 5월21일. 32년간 깊숙이 뿌리 내린 철권통치의 청산작업이 쉽지가 않다. 인적 청산작업을 시작으로 갖가지 개혁정책을 펴고 있지만 구체제에서 혜택을 누려온 기득권층의 반발과 집단이기주의가 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극심한 경제난과 소수 종족들의 분리독립 요구로 국론마저 갈리고 있다. 개혁의 새시대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인적청산/수하르토 일가 ‘퇴출’ 불구 기득권층 입김 여전 인도네시아의 개혁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 주변 사람들을 역사의 전면에서 퇴출시키는 데서 시작되고 있다. 수하르토의 32년 철권정치를 떠받치고 때로는 선도해온 그들이 개혁시대에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웠고 국가사회의 발전보다는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을 앞세웠다는 비판을 받아온 그들이기도 했다. 하비비 대통령은 최근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사위이기도 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중장을 군법회의에 회부할 뜻을 내비쳤다. 32년 철권정치 동안 행방 불명된 14명의 민주 인사들의 실종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프라보워 중장은 한때 최정예 부대를 이끌며 수하르토의 철권정치를 뒷받침해준 핵심 인물. 그에 대한 단죄는 잘못된 과거에 대한 인적 청산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집권 골카르당도 변신을 위한 몸부림을 시도하고 있다. 22일에는 국민협의회(의회) 의원직을 가지고 있는 7명의 수하르토 일가의 의원직을 박탈하기로 했다. 과거 정권과의 단절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수하르토의 자녀 6명 중 4명을 비롯해 의붓형제,사촌과 며느리 등이 국민협의회 의원이다. 벌써 지난 11일에 아크바르 탄중 국무장관이 새 총재로 선출되면서 수하르토와의 결별은 감지됐다. 총재 경선에서 수하르토를 등에 업은 에디 수스드라자트 후보를 낙선시키는 ‘작은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새시대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선 인적 청산의 폭과 속도가 미흡하기만 하다. 인권단체인 법률구조협회의 한 실무 책임자는 “집권자의 얼굴만 바뀌었을 뿐 기반(개혁 주체)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어쩌면 하비비 정권의 태생적 한계일지도 모른다. 사실 하비비 대통령과 위란토 국방장관 등 현정부의 주요인사 중 주류는 수하르토의 그늘 밑에서 성장한 인물들이다. 집권당의 신임 사무총장에 군 관계자가 임명되는 등 아직도 군부의 입김은 막강하다. ◎물적청산/수하르토 일가 재산 단계적 환수/긍정평가속 “조금 더 지켜봐야” 수하르토 일가의 재산환수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개혁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수하르토가 장기 집권하는 동안 그의 가족들이 각종 특혜와 족벌경영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척,국민들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는 탓이다. 현재 수하르토 일가의 재산은 국부(國富)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택시회사에서 첨단 정보통신업체에 이르기까지 문어발식 경영으로 끌어 모은 수하르토 일가의 총재산은 무려 460억달러. 인도네시아가 당면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지원받게 될 구제금융 403억달러를 웃도는 액수다. 새 정부는 수하르토 일가에 대해 일련의 단계적인 청산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들이 누려오던 은행대출 특혜와 독점 판매권,단독 계약 등 각종 특혜를 없애는 한편 이들이 기업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당연하다는 인식과 함께 일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정부의 개혁적 조치들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수하르토의 장남 시지트와 차남 밤방이 지분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은행 BCA가 파산했다. 자카르타시에 있던 3남 후토모 소유의 빌딩 두채는 건축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유화됐다. 앞으로 수하르토 일가가 경영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갖가지 특혜가 사라질 것이고 이들 일가의 기업들이 속속 구조조정의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풀어야 할 과제/분리독립 요구 등 국론분열 양상/경제회생에 국가역량 결집 필요 개혁을 서두르는 인도네시아 새 정부의 갈 길은 아직 멀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개발 독재가낳은 최악의 경제난에다 소수 종족들의 분립독립 움직임이 개혁의 발걸음을 붙들어 맨다. 최근 경제는 새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극심한 수출 부진에다 무역외 수지마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520만명이 찾아와 66억달러의 수입을 올렸던 관광산업마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올 들어서만 물가가 두배 가까이 올랐다. 연말이면 실업자가 전체 인구의 10%인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날로 가중되는 경제난은 빈곤층을 확대시켜 사회안정 기반마저 위험수준으로 몰아간다. 이달 들어 동(東)자바와 자카르타 교외에서는 폭도들이 중국계 상점과 농장,새우 양식장들을 습격해 강탈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군 당국이 약탈자 무조건 발포령을 내릴 정도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여기에다 동(東)티모르와 이리안 자야 등에서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집회와 시위가 끊이질 않는다. 경제발전에 국력을 집결시켜야 할 판에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통합이 훼손되면서 개혁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들 지역의 분리독립 욕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다양한 종교의 400여 종족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자칫 큰 위기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난과 소수 종족들의 요구 충족이 당장의 과제인 셈이다. ◎누가 이끄나/하비비­수하르토 대리인… 개혁 이행 한계/위란토­군부 실세… 위로부터의 개혁 주도/라이스­회교지도자… 인적·물적 청산 요구 ■하비비 대통령(61)=당초 수하르토의 충실한 대리인으로 분류되며 개혁에 소극적인 인물로 투영됐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발빠른 개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상당히 불식시켰다. △정치범 석방 △노조결성 금지조항 철폐 △정당결성권 허용 △대통령 임기 및 연임 횟수 제한 등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축재 사실 자체를 공공연히 부인하고 나서면서 개혁 수행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위란토 국방부장관(50)=군 총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는 군부 실세. 수하르토의 부관을 지내며 충성심을 인정받으며 군 최고실력자가 됐다. 강경 진압을 자제하는 등 지난 5월의 민주화운동에는 묵시적인 동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가와티 전 민주당 당수 등 야당 인사와도 교분을 맺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과거의 계승과 단절을 적절히 조화시켜 가고 있다. 하비비의 취약한 정치적 기반을 보완해주며 ‘위로부터의 질서 있는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아미엔 라이스(54)=회교단체 무하마디야의 지도자로 반 수하르토의 선봉장. 이슬람교 학생연맹 대표로 지도자 역량을 발휘해 2천800만명의 이슬람 세력을 결집,수하르토 퇴진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이후 메가와티와 함께 ‘시민평의회’를 구성,수하르토 일가의 재산환수 등 인적,물적 청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시간제·임시직도 실업급여/내년 시행 고용보험 개정안 문답풀이

    ◎4인 이하 전사업장에도 확대 적용/1개월 미만 일용직 근로자는 제외/보험료 자진 납부땐 소급적용 혜택 내년 1월1일부터 4인 이하 사업장 소속 근로자와 임시직·시간제 근로자에게도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노동부가 26일 발표한 ‘고용보험 확대 및 올 하반기 사회안전망 확충 방안’을 문답풀이를 통해 알아본다. ­고용보험 적용 확대시기를 앞당긴 이유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초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99년 7월부터 4인 이하 사업장,2000년부터 임시직·시간제 근로자로 적용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면 실업률이 가장 심각한 시기에 대응할 수 없는 문제점이 발생,적용시기와 지급시기를 최대한 앞당긴 것이다. ­적용 확대 범위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모든 사업장에 고용보험을 적용하되 △개인이 경영하는 4인 이하 농림·어업·수렵업 △개인이 시행하는 소규모 주거용 건축물 공사 △총 공사금액이 일정액 미만인 건설공사 등은 제외된다.또 △공무원,사립학교 교원연금법 적용자,별정 우체국 직원 △1개월 미만 근무자 △월 80시간 미만인 시간제 근로자 △65세 이상 또는 60세 이후에 새로 고용된 자도 제외된다. ­적용확대에 따른 수혜 인원은. ▲4인 이하 85만3,000개 사업장 160만5,000명,전 사업장의 임시근로자(1∼3개월) 39만6,000명,시간제 근로자(월 80시간 이상) 32만9,000명 등 모두 232만9,000명이다. 이로써 고용보험 적용 대상 근로자는 전체 임금근로자 1,208만6,000명의 71%가 된다. ­실업급여 지급시기는.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실직 전 6개월 이상 고용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나,올 10월1일∼12월31일 사이에 고용보험에 자진해서 가입하면 적용시점을 7월1일로 소급,내년 1월1일부터 실업급여를 지급한다. 노사가 납입해야 하는 6개월분 보험료는 정부가 대납해 준다. 99년 1월 이후 가입하면 적용시점은 98년 10월1일이 되고 실업급여는 99년 4월1일부터 지급된다. ­일용근로자를 제외한 이유는. ▲일용근로자는 노동이동이 빈번해 사업장을 특정할 수 없는 등 근로자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동절기에는 실직할 확률이 높아 ‘보험원리’를 적용하기에는 무리한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우선 1개월 이상 일용근로자만 대상에 포함시키고 1개월 미만자는 별도의 사회안전망을 강구하고 있다.
  • 인천에 초대형 무역전시장/산자부

    ◎KOEX 5배 규모… 2003년 완공 목표/2008년까지 매머드 전시장·부대시설 확충/정부·인천서 1차사업비 분담·민자도 유치 오는 2003년 인천의 송도미디어밸리 지역에 초대형 수도권 무역전시장이 건립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21일 “2003년 완공 목표로 현재의 한국무역종합전시장(KOEX)의 5배 크기인 5만평 규모의 전시장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인천 송도가 부지 확보와 입지조건 등에 있어서 최적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인천시는 최근 송도 미디어밸리의 부지 10만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건축비의 50%를 부담하겠다는 뜻을 정부에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전시장 부지로 송도와 경기도 일산을 검토해 왔으나,영종도 신공항 및 인근 산업단지와의 연계성,부지확보 예산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송도가 최적지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3년 부지 3만평,연건평 2만평 규모의 무역 전시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어 2단계 사업으로 2008년까지 전시장 부지를 20만평으로 확대,10만평 규모의 매머드 급 전시장과 호텔,쇼핑센터 등 지원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2003년 완공될 1차 수도권 전시장의 사업비는 2,090억원으로 정부와 인천시가 절반씩 부담하고 호텔 쇼핑센터 등 부대시설은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같은 전시장 건립으로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수출증대와 관광수입 등을 통한 외자유치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전시장은 KOEX를 비롯해 모두 6개로,무역액 대비 전시장 면적이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 세종로에 가면 ‘대한민국 50년’을 만난다/거리사진전 개막

    “대한민국 50년사를 사진으로 보세요”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50년 거리 사진전’이 17일부터 8월 15일까지 30일동안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옆 세종로 공원 입구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 곳에는 지난 50년간의 정부 공식행사,생활상,발전상,사건 사고 사진 등 500여점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은 칼라와 흑백이 골고루 섞여 있으며 비가 올 경우에 대비해 방수처리가 되어 있다. 조선총독부의 항복문서 조인 장면,최초의 국산승용차 택시,제2공화국의 시읍 면장 선거,청계천 피복노동자 全泰壹 분신자살,한일회담 반대시위,金大中 대통령 피납사건,광주민주화 항쟁,백담사의 全斗煥 전 대통령,林秀卿의 방북,黃永祚 마라톤 우승,金日成 사망,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진 등이 있다. 또 세계 골프여왕 朴세리에 관한 컬러사진도 전시된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사업 추진기획단의 崔彰容씨는 “역사공부를 겸한 알뜰 데이트 코스로 만들었다”면서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 국세청 사상 최대 물갈이 인사

    ◎새달중순 5급이하 1만7,000명 자리이동/비리퇴출… 개혁·실적 중심 발탁/지원부서 줄여 조사분야 보강/사치·향락 차단 탈세추적 강화 국세청에 메가톤급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말 4급 이상 간부에 대한 인사가 끝난데 이어 오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될 5급 사무관 이하 1만7,000여명이 대상이 되는 인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자리 이동이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전체 인사 대상자의 40%선에서 이동이 이루어졌지만 이번에는 60∼70% 이상의 엄청난 인사가 예상된다. 5급 사무관 이하의 인사에대해 아직 명확한 인사지침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큰 인사의 틀은 마련된 상태다. 우선 대규모 발탁인사를 하겠다는 것. 국세청은 이룰 위해 각 지방국세청에 업무실적이 우수한 직원,또는 조직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고 개혁의지가 있는 직원 등 2가지 큰 얼개로 추천대상을 추천할 것을 지시해 놓은 상태다. 李建春 청장은 “지금까지 잘못한 직원에 대한 처벌만 강조되고 업무에 충실한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는 도외시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모든 직원을 신상필벌하는 인사원칙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에서 기획 등 지원부서의 인력을 줄이는 대신 조사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국세청은 현재 101개반 643명인 조사분야 인력을 124개반 800명으로 157명(24.4%)을 증원하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음성·탈루소득자와 세금탈루혐의자에 대한 정보수집과 실지조사강화를 위해 조사국 인원이 598명에서 718명으로 120명 늘어나고 무자료거래 등 유통과정 추적을 맡는 간세국은 30명에서 45명으로,외환자유화와 관련한 불법 외환흐름 감시 요원은 15명에서 37명으로 는다. 지방청별로는 서울청과 경인청이 각각 94,24명씩 집중 보강되고 부산청 10명,대구·광주청 각 8명,대전청 6명,중부청 5명,본청 2명 등이 늘어난다. 서울청은 조사분야 조직이 41개반 3백30명에서 52개반 4백24명으로 확대된다. 국세청은 공무원 총정원 동결에 따라 법무관실,전산기획실,소득세과,납세지도과 등 기획 및 지원부서 인력 최소화로 조사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5급(사무관)의 경우 전부 본청에서 15명을 줄여 지방청 조사인력을 보강하고 6급이하는 지방청과 세무서에서 차출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이같은 조사기능 강화를 통해 탈루소득에 대한 과세를 철저히 하고 사치·향락행위 등 불건전 소비행위를 차단하기로 했다. 이같은 점 외에도 최근 들어 불거진 세무 공무원들의 각종 비리 연루 의혹이 인사의 물갈이 폭을 확대시키고 있다.
  • 빈약한 수출인프라(수출 이렇게 풀자:3­1)

    ◎고유상표로 틈새시장 노려라 수출을 이끄는 양대 원동력인 기술개발과 마케팅이 IMF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이들 분야가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자꾸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포기할 수 없는 고유브랜드 전략=삼성전자는 3∼4년 전부터 고급 이미지의 고유 브랜드를 육성하는데 힘을 기울여 왔다. 물량중심이던 보급제품들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유브랜드의 고부가 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데 전력을 쏟아온 것이다. 그러나 IMF로 이같은 수출전략에 궤도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기본적인 물량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전처럼 전체 역량의 70%이상을 고유브랜드에 쏟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제너럴 일렉트릭(GE)사와 전자렌지의 주문자상표 부착(OEM)제품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당분간 고유브랜드 전략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 회사 수출관리그룹 해외지원팀 權赫化 부장(40)은 “어려운 때일수록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전략제품을 육성한다든가 신제품 개발 등은 엄두도 못낼 형편”이라며 “공들여 쌓아왔던 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소 수출업체들의 사정은 한층 심각하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안되고,수출을 한다고 해도 채산성이 없으니 품질개선을 위한 투자는 한낱 꿈일 뿐이다. 고유브랜드 전략은 더더욱 한가한 소리이다. 의류 수출업체 신원의 金봉규 이사는 “장기적으로 고유브랜드로 승부해야 겠지만 ‘메이드 인 이탈리아’가 ‘메이드 인 코리아’보다 최고 10배이상 비싸게 팔리는 현실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고유브랜드 전략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미국 헬멧시장을 석권한 (주)홍진크라운의 경우 미국 오토바이 운전자 10명 가운데 6명이 ‘HJC CROWN’상표가 붙어있는 헬멧을 착용한다. 6년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처음부터 고유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해 2,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주)로만손시계도 초기 OEM방식으로 일본시장을 노크했다가 참패한 뒤 고유브랜드 개발에 눈을 돌려 성공한 케이스이다. 카스전자저울도 자사상표로 러시아 전자저울 시장의 50%를 석권했다. ◎수출 마케팅투자 크게 줄었다/무역전문교육 통한 실무자 양성도 시급 독자적으로 브랜드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끼리 합심해서 공동브랜드를 내는 경우도 있다. 서일전기 삼광조명 등 경기도 부천시의 조명 및 전기관련 8개사는 ‘데이타임’이란 공동상표로 국내외 시장공략에 나섰다. ○현지정보 절대적 불충분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라=중소업체 S사는 지난 10일 영업담당 임원 1명을 미국으로 출장을 보냈다. 서류가방에 제품홍보 팸플릿을 가득 담아 10박11일 일정으로 단신출국했다. 이 회사 사장 金모씨(47)는 “말이 좋아 해외출장이지 우리 제품 사달라고 구걸하러 간 것”이라고 자조했다. 현지 정보가 불충분한 탓에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답답해 쪼들리는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일단 일을 저지른 것이다. 수출에서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마케팅이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상사를 제외하고는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것이 우리 수출업계의 현실이다. 지난 연말부터는 대기업마저 자구(自救)차원에서 해외 지사와 인력을 줄이고 있다. 朴贊信 무공통상정보본부장은 “일단 철수한 지역은 다시 지사를 설치하고 거래선을 확보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며 “해외 수출관리를 위해 애써 구축한 네트워크가 붕괴되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마케팅에 쏟아붓는 비용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전략마케팅팀 張勢玄 부장(41)은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성과가 나타나고 중간에 투자가 끊기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지금처럼 투자와 마케팅이 위축된 상태에서는 설사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후유증이 클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수출특공대 투입 ■시급한 무역인력 양성=LG산전은 IMF이후 ‘람보’라는 명칭의 수출특공대를 조직했다. 지역적 특성 및 시장성격에 따라 7개군으로 분류해 총 30여개국에 17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보통 때 같으면 1년에 걸쳐 해야 할 일을 1∼2개월 내에 람보팀을 투입,집중적인 공략을 하고 있다. (주)대우는 해외에서 채용한 현지외국인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매달 선정하고 있는 ‘수출왕’중에서 외국인이 빠지지 않고 있다. 지난 2∼5월중 수출왕으로 선정된 28명중 8명이 중국 네덜란드 베네수엘라 불가리아의 현지 채용인들이었다. 수출특공대를 조직하거나 현지 채용인을 통해 수출을 증대시키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경험이 있는 수출전문가를 통한 무역실무자 교육이 추진되고 있다. 국제산업협력재단이 지난 4월 출범시킨 ‘수출촉진기업협력단’은 종합상사에서 오랜 기간 마케팅 노하우를 갈고 닦은 45명의 베테랑들이 무역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수출을 도와주고 있다. 대기업 종합상사와 전경련에서도 분야별로 무역실무에 밝은 전문가를 강사로 선정해 교육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교육연수를 실시하는 등 무역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나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경기 회복돼도 후유증” LG경제연구원 金峻範 연구위원(경영컨설팅)은 “고유브랜드 개발과 해외마케팅 강화는 수출인프라를 튼튼히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유브랜드 전략은 오랜 시간과 마케팅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시장을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효과적이며 해외마케팅도 현지에서 마케팅기능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를 물색해서 정보수집을 하는 방안등을 고려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 시운전은 누가(어떻게 돼가나 인천 신공항:1)

    ◎2001년 비행기 제대로 뜰까/내년초 계통별 시험운전 계획/주기장 배정 등 이미 끝났어야/건설공단·공항공단 힘겨루기/주도권 싸움에 개항 늦어질판 인천 국제공항의 개항은 2001년 1월1일. 새 공항은 예산,공정,시운전,부대시설 건설등 모든 면에서 빠듯한 일정아래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한 곳이라도 삐끗하면 개항에 엄청난 차질을 빚게 된다. IMF를 맞아 순조롭지 않은 민자유치 사업은 새로운 장애물이다. 본지는 개항을 2년 6개월여 앞두고 인천 국제공항 건설의 모든 애로사항과 예상되는 문제점을 시리즈로 종합점검한다. 6일 홍콩의 새 국제공항 첵랍콕공항에서 발생한 시스템 고장은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의 주목을 모았던 이 공항의 비행기 연착사태는 2001년 1월1일 영종도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는 일이다. 인천국제공항이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시험운영과 개항준비를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시운전은 빠를수록 좋고,늦을수록 문제는 심각해진다”고 지적한다. 미국 덴버 공항도 시운전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개항을 연기시켰던 적이 있다. 그만큼 시운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인천공항의 공정은 45%. 내년초부터는 계통별 시험운전에 들어가야 한다. 또 중요시설의 운영방침은 지난달까지 확정됐어야 했다. 이를테면 입주할 항공사의 희망을 감안한 주기장 배정과 체크 인 카운터 배정 등의 작업이다. 하지만 인천 국제공항은 운영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까닭에 어느 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운전에 차질을 빚으면 시험비행,항공관제 시험도 늦어진다. 그만큼 공항 개항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 90년 신공항 개발공사를 세워 건설과 운영을 함께 맡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공항공단의 반대로 이 계획은 이듬해 ‘없던 일’로 돼 버렸다. 대신 공항건설공단이 건설을 맡고 새 공항 건설뒤 공항공단이 운영을 맡도록 했다. 집단 이기주의 탓이다. 문제는 건설과 운영을 분리하는 이원체제에서 비롯된다. 완공이 되지 않았으니 운영주체는 없는 셈이고 시운전을 누가 해야할 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이 제대로 안되면공항 개항이 늦춰질 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공항건설의 핵심이라 할 시험비행과 항공관제 시험 등의 주체가 없는 상태다. 게다가 종합적인 시운전 기간도 당초 1년에서 6개월로 줄어들었다. 이에대한 건설교통부의 반응은 느긋하다. 한 당국자는 “아직까지는 공항 개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공항 운영주체의 성격은 공항공단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공사화,민영화하는 등의 방안이 기획예산위원회에서 검토되고 있다. 공사화를 하면 공익성 및 수익성이 보장된다. 민영화는 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공익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공단방식은 공공성 확보가 가능하나 방만한 경영이 지적된다. 외국의 경우에는 민간운영 추세이다. 영국의 히드로,일본의 간사이,독일의 뮌헨공항이 여기에 해당된다. 공기업으로 운영하는 곳은 홍콩의 첵랍콕, 프랑스의 샤를 드 골,일본의 나리타공항이다. 운영주체 논의 과정에서 공항공단과 신공항건설공단 사이의 신경전은 볼만하다. 건설공단은 건설과 운영은 분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완공후 하자보수와 완전한 운영을 하려면 건설 주체가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공단측은 지난 90년도에 기획됐던 건설과 운영의 일원화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공항공단은 김포공항을 비롯해 국제 16개 공항운영의 노하우를 신공항 운영에 반영하려면 당연히 2원화돼야 한다고 반박한다. 다만 두 기관 모두 어떤 경우든 상대방의 배제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이다. 그러나 공동 참여에서 주도권을 누가 쥐는 지는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는다.
  • 휴식­피부미용 책임집니다/한화리조트 대천콘도 개장­머드팩실 운영

    한화리조트는 3일 대천 해수욕장 관광지내에 대천 한화콘도를 개장했다. 지하 1층,지상 16층에 객실 305개와 스카이 라운지,실내 수영장,해양 레포츠장비대여소 등 부대시설이 있다. 특히 이 지역 특산품인 진흙으로 하는 머드팩 마사지실에는 진흙을 서서히 굳게 해 게르마늄 등 영양분 침투효과를 좋게 하는 고가의 최첨단 마사지기 7대와 피부관리사가 배치돼 피부상태에 따라 처방을 내려준다. 머드팩실 이용가격은 콘도 투숙객 2만5,000원,일반은 3만원이다. 한편 한화측은 현재 잔여분 500구좌를 분양중이다.28평형 2,940만원.729­5300.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중단편 소설집/‘연애하는 남자’ 국내 첫선

    독일의 대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중단편 소설집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도서출판 문학수첩이 출간한 중단편 소설집 ‘연애하는 남자’(안인희 외 옮김)는 릴케가 프라하에 체류하던 문학청년 시절에 쓴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대시인의 정신적 우물에는 표제작 ‘연애하는 남자’를 비롯 ‘보후쉬 임금님’등의 중단편 13개가 들어 있다. 집시청년과 처녀의 찰라적 이별을 다룬 ‘숙명’에서 보이는 피부에 와닿는 묘사나,고교생 프리츠와 안나가 미지의 세계로 사랑을 찾아 집을 나서는 장면을 묘사한 ‘도주’가 보여주는 섬세한 감수성은 시인 릴케의 탄생을 예감케 하는 수작이다. 그리고 ‘무덤파는 사람’에 이르면 릴케와 떼놓을 수없는 이미지인 죽음,고독에 대한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릴케의 청년기의 우물을 긷는 다른 두레박도 필요하다.“릴케의 초기 소설들에서 그의 성장 과정을 알 수 있다는 의미에서 뿐만 아니라,선입관을 버리고 읽으면 실제 뛰어난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라는 옮긴이 안인희씨의 말처럼 그저 읽고 즐기면서 건지는 재미도 제법이다.
  • 청와대/퇴출銀 경영진에 불만

    ◎“고객 예금인출 방해행위 있을 수 없는일”/일반직원과 분리 형사처벌도 불사 방침 청와대는 퇴출은행의 경영진들에 대해 불만 강도가 매우 높다.마땅히 책임져야 할 경영진들이 인수작업을 위한 정상적인 내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국가를 위해서나,고객을 위해서도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다.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는 경영진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은행이 퇴출된 데는 해당 은행 경영진들의 무책임한 경영 때문”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康奉均 경제수석도 “자기 은행에 예금한 사람에게 돈을 내주는 것 조차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금감위가 이날 퇴출은행의 부실화 배경자료를 발표하고 업무방해죄로 사법처리 방침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특히 불만 강도가 가장 높은 퇴출은행은 동화은행.경영진들이 부실경영에 따른 국민 부담이나 책임을 생각하지도 않고 사태를 교묘히 확대시키려고 한다는 비판이다. 청와대는 이러한 움직임에 경영진과 일반 직원을 분리,대응하려는 이분법적인 접근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경영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려야할 일”이라는 표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경영진들에 대해서는 단호하다.각종 증거 등을 수집,위법이 드러나면 형사처벌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康수석은 “인수과정에서 불법,또는 비협조적인 행동을 하는 직원들은 승계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며 농성중인 직원들을 겨냥해 연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해법이 컴퓨터 전산망의 암호를 지우고,퇴직금을 몽땅 인출한 일부 직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또 목전에 닥친 해고태풍의 근본적인 처방일 수는 없어 당분간 금융권의 소용돌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 美·유럽 대기업 “방만경영땐 21세기 도태”/‘군살빼기’ 열풍

    □구조조정 사례 ·컴팩 “IBM 따라잡자” 국내외 2만여명 정리키로 ·록크웰 3,800명 구조조정 세계 항공전자업계 주도 ·세계최대 볼 베어링업체 SKF,연내 4,000명 감원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사 계열사 줄여 빚 줄이기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구조조정 회오리가 몰아친다.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기업이나 그룹들이 경쟁력을 강화시키 위해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불필요한 인력을 과감하게 정리해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컴팩사,록크웰사,머독소유의 뉴스코프사 그리고 스웨덴의 SKF 등 하나같이 세계적인 기업들이 정리해고에 앞장서고 있다. IBM에 이어 세계 제2의 컴퓨터 메이커인 컴팩사는 29일 본사 인력 1,000명을 포함해 해외지사 근무자 등 모두 5,000명을 빠른 시일안에 감원하기로 했다. 대상은 90억달러(12조6,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이퀴프먼트사를 인수,합병하면서 불필요한 인들로 대부분 싱가포르와 일본에 있는 디지털 이퀴프먼트 생산라인 직원들이다. 3만1,500명이 일하고 있는 컴팩사는 타이완 생산라인을 연말까지 폐쇄하는 등 궁극적으로 디지털 이퀴프먼트의 1만5,000명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미국의 항공전자회사인 록크웰도 이날 3,8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비용을 절감시켜 장기적인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다.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올 3·4분기에는 6억2,5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내년엔 1억달러 그리고 2001년 이후에는 해마다 2억달러의 비용을 아껴 경쟁력을 크게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의 볼 베어링 메이커인 스웨덴의 SKF사도 올해안 모두 4,000명을 구조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미국 뉴스코프사는 이날 영화,TV및 스포츠 부문을 분리,폭스그룹을 따로 만들면서 기업을 공개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외부의 자금을 끌어 들여 재무구조를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 공개로 확보되는 자금을 뉴스코프의 부채를 갚는데 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범할 폭스그룹은 20세기 폭스사 등 영화 오락부문과 폭스 네트워크 등케이블 TV 및 공중파 TV 등 텔레비젼 사업부문,한국의 박찬호가 활약하고 있는 프로야구팀 LA다저스 등을 관장하고 있는 스포츠부문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 현직대통령 첫 대학 강연/金 대통령 30일 高大 인촌강좌 참석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도 함께 받아 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30일 고려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리고 인촌강좌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경제개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두 행사 모두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방미때 金대통령은 조지타운대에서 받은 명예 인문학박사 학위를 포함,이미 9개의 박사학위를 갖고있다. 그러나 경제학 부문 학위는 드물었다. 경희대에서 처음 받은 뒤 이번이 두번째다. 미 하바드대에서 출간한 ‘대중경제론’과 지난 대선때 펴낸 ‘시민경제이야기’ 등의 저서에 비춰보면 적은 감이 없지않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金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정연한 이론을 경제위기 극복의 실천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위수여식후 있을 ‘인촌강좌’ 또한 현직 대통령의 첫 대학 강연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학생들의 반대시위로 일부 대학졸업식에 참석하는 일외에는 대학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왔다. 청와대측은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총체적 개혁을 통한 ‘새로운 시작’을 제안할 구상이다. 인촌강좌는 지난 87년 고려대가 인촌 金性洙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특별강좌로,지금까지 12회에 걸쳐 세계적인 석학들과 저명 정치인들이 강연했다.
  • 현대 鄭夢憲 회장 뜬다/금강산개발 성사로 그룹경영 전면에

    ◎訪北 경협 실무 지휘… 후계구도 주목 鄭夢憲 현대건설 회장이 뜬다.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의 성사를 계기로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鄭夢憲 회장은 지난 1월13일 현대그룹 공동회장으로 취임,형인 鄭夢九 현대정공 회장과 함께 그룹의 ‘투톱체제’를 구성했다. 그러나 지금은 鄭夢憲 회장의 ‘원톱’체제로 급격히 선회하는 느낌이다. 따라서 鄭周永 명예회장의 후계구도가 마침내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일고 있다. 鄭夢憲 회장의 부상은 대북사업을 계기로 두드러진다. 鄭회장은 지난 2월 북경에 날아가 全今哲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은밀히 만나 鄭명예회장의 방북을 타진했다. 이번 방북 기간 중에는 鄭명예회장을 대신해 북한과의 경제협력 실무협의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 통천을 방문했을 때는 여러 곳을 둘러보느라 불과 3시간 동안만 머물렀을 뿐이다. 그는 귀환 후 가진 23일의 기자회견에서는 鄭명예회장과 鄭夢九 회장 등을 대신해 경협 결과를 발표하고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을 여유있게 받아 넘겼다. 25일에는금강산 유람선의 첫 운항일자를 ‘방북 101일 째’를 기념해 오는 9월25일로 결정,전격 발표했다. 7월2일에는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다. 뉴스 메이커로서 그 ‘상품가치’를 언론인들로부터 검증받는 것이다. 鄭회장의 이같은 저돌적인 ‘금강산 대시’는 한때 ‘빅딜’을 거부한데 따른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한 고차원적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재계에서는 鄭회장이 대북 사업의 주도권을 쥔 채 그룹 내 위상을 굳힘에 따라 ‘세자책봉’이 임박했다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 지방산업단지 지정 시·도지사에 결정권(법령공포)

    정부는 24일 지방산업단지를 시 도지사가 자율적으로 지정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령을 공포했다. 개정령은 행정기관의 장은 산업입지 개발계획 협의요청을 받으면 20일 이내에 의견을 회신하고,불가능하면 사유 및 회신기간을 밝히도록 했다. 다음은 이날 공포된 법령. ▲새교육 공동체위원회 규정(제정)=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교육에 대한 국민의식을 개혁하기 위해 대통령 소속 아래 위원회를 설치한다.▲산업재해 보상보험법 시행령(개정)=금융 보험업을 산업재해 보상보험 대상에 포함시켜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를 신속 공정하게 보상할 수 있도록 한다.▲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개정)=공동운수 협정의 범위를 차고지 및 부대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으로 한다.▲외국인의 토지취득 및 관리에관한 법률시행령(개정)=외국인이 토지 취득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국방목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역은 건설교통부 장관이 국방부 장관 등과 협의,고시하는 지역으로 한다.▲자동차사업 면허취소 등의 처분에 관한 규칙(폐지).
  • 세계적 휴양지 조성… 건설인력 육로로 왕래/금강산개발 어떻게

    금강산은 어느 정도까지 개발될까. 현대는 이번 鄭周永 명예회장 일행의 방북에서 지난 89년 북한과 맺은 의정서대로 금강산 일대를 세계적인 휴양지로 가꾸기로 했다.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국,일본 등 외국자본도 끌어들일 계획이다.현대의 개발사업은 북한의 금강산 개발계획과 맞물려 있다.북한은 현재 금강산 일대를 △자연경승 △산악 △휴양관광의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자연경승 및 산악관광은 내금강과 비로봉 등의 자연감상이 주된 코스이다. 북한은 금강산으로 통하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동해안 고속도로가 원산 송도원∼통천 시중호∼고성 온정리를 잇고,동해북부철도가 원산에서 금강산을 오간다.또 원산 갈마비행장의 확장사업과 함께 금강산 일대의 새로운 비행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현대는 북한의 이같은 개발계획을 존중,이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인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공사에 필요한 장비,인력 등을 운송할 통로도 철원 군사분계선을 거치는 것으로 확인했다.이와 함께 부대시설인 호텔,백화점,카지노,골프장 등을 단계적으로 건설키로 했다.금강산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 설악산과 연계,개발하는 방안도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 美 “對外경제제재 대폭 완화”

    ◎민주·공화 원내총무 새법률 제정 합의/기업경쟁력 높이게 행정부에 재량권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은 외국에 대한 각종 경제제재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제재조치를 대폭 완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미의회 관계자들이 21일 전했다. 이들은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와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간에 이같은 합의가 이뤄졌으며 곧 관련법률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행정부재량에 따라 현재보다 쉽게 경제제재를 완화 또는 해제할 수 있도록 새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트 원내총무의 대변인 커스텐 쇼씨는 이날 양당 원내총무들이 이같은 작업을 담당할 전담기구 구성작업을 진행중이며 며칠 내로 구체적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계는 그동안 미 행정부와 의회가 외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외교정책수단으로 활용,걸핏하면 경제제재를 가함으로써 미국기업들의 대외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으며 특히 유럽기업이나 아시아기업들에 비해 미국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클린턴 대통령도 이와 관련,지난 20일 중국 등에 대한 최혜국대우 갱신을 매년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도 21일 폭스뉴스와의 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를 매년 연장토록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미국기업들의 거대시장 접근을 위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 軍사령관 아들 ‘특기병’ 부탁/드러난 병무비리·청탁 유형

    ◎“육참총장 부탁” 속여 자기문제 해결 압력/직속상관 직위이용 친구아들 입대 연기/부관처장 통해 아들 입대일 조정하기도/前 국회의원 등 민간인중 다수는 ‘돈제공’ 병무청탁 비리의 유형은 다양했다. ‘아들이 군대를 갈 나이인데…. 중국어도 잘하고…’. 3군사령관 吉亨寶 대장(당시 육군 참모차장)의 한마디를 대령 보좌관은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부관장교를 통해 元龍洙 준위에게 어학 특기병 선발을 청탁했고 성사됐다. 한 행정장교는 육군 참모총장의 청탁이라고 속여 元준위에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사병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부관병과의 총수 河永浦 육본 부관감(준장)은 병과장의 명예와 체면도 아랑곳 않고 직속 하급자인 元준위에게 친구 아들의 입대 연기를 부탁했다. 朴豫東 준장(군수학교 군수관리학부장)은 부관장교를 통해 아들의 특기병학원 안내를 부탁해 현재 서울지역 부대 경리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李正秀 준장(조달본부 외자부장)은 元준위에게 직접 장남의 역종 분류내용과 차남의 입대일자를 문의했으며 현재 장남은 공익요원으로,차남은 육군사관학교 사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金承烈 소장(56사단장)은 아들을 빨리 입대시켜 군인정신을 함양시키기를 희망하였으나 정상 입대,레이다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논산훈련소 소장인 鄭和彦 소장은 부관처장을 통해 아들의 입대일을 조정하도록 元준위에게 청탁,현재 입대가 늦춰진 상태다. 기무사령관 李南信 중장은 군단장 재직때 옛부하로부터 아들의 입영절차를 문의받고 부관과장을 통해 元준위에게 문의토록 소개했다. 22일 공개된 국방부 병무 부조리 수사발표에 따르면 군 고위 장성들은 이렇게 병무 청탁을 했다. 그러나 이들 장성들은 아들의 입대일자를 조정해 달라며 사무장을 통해 元준위에게 거액을 건넨 변호사나 대학교수,기업인 등 민간인과는 달리 청탁과정에서 금품을 주고 받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군 검찰부는 이와 관련,돈을 주고 받은 사람의 경우 이름 아래 ‘15日(1,500만원)’ 또는 ‘금5(500만원)’ 등으로 적힌 문제의 元준위 수첩을 공해했다. 장성 7명의 이름에는 이같은 표시가 없고 돈을 건넨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 장성 7명 이외 元준위의 수첩에 오른 현역 군인은 126명.대령 48명,중·소령 32명,위관장교 1명,준위 32명,하사관 13명 등이다. 예비역으로는 장군 6명,대령 2명,중·소령 12명,하사관 8명 등 40명이 元준위에게 20만∼350만원을 주고 병역면제를 비롯,부대배치 및 입영일자 확인 등을 청탁했다. 병무청 직원 가운데는 지방청장급 2명,국장급 1명,과장급 5명,실무자 12명 등 금품관련 청탁자 20명을 비롯,모두 60명이 귀향조치,카투사선발,부대배치,행정병보직 등을 元준위에게 청탁했다. 이중 8명은 700만원 이상씩 건넸다. 민간인 청탁자는 전 국회의원 1명,대학교수와 변호사 각 1명,중하위직 공무원 2명 등 185명이며 이중 102명이 10만∼4,200만원의 돈을 건넨 것이 확인됐다. 청탁 유형은 병역면제 16건,카투사입대 41건,부대배치 42건,특기병학원 소개 14건,입대일조정 43건,단순 확인 24건 등이다. □병무청탁 장성 명단 및 내용 吉亨寶 대장(제3군사령관):참모차장 재직시 보좌관 통해 아들을 모부대 어학병으로 근무토록 부탁 李南信 중장(기무사령관):군단장 재직시 부관을 통해 옛 부하의 아들 입영절차를 문의 鄭和彦 소장(논산훈련소장):부관처장을 통해 아들의 ROTC 지원을 위해 입대일자를 연기 金承烈 소장(56사단장):건설피부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제2훈련소에 조기입대 시켜줄 것을 부탁 河永浦 준장(부관감):친구 아들 2명의 입대연기를 부탁 朴豫東 준장(군수학교 군수관리학부장):아들의 특기병 학원 안내를 부탁 李正秀 준장(조달본부 외자부장):장남의 역종 분류내용과 차남의 입대일자를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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