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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개표 완료까지 끝난 게 아냐”… 트럼프 “연방대법원 갈 것”

    바이든 “개표 완료까지 끝난 게 아냐”… 트럼프 “연방대법원 갈 것”

    ‘손톱을 물어뜯을 만큼’(nail biting) 초조한 밤이었다. 백악관 주인을 가늠할 당선인 확정이 늦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모두 4일(현지시간) 새벽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마저 빚어졌다.선거 유세 기간 일찌감치 조기투표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선거날인 3일 밤 늦도록 초조하게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예상과 달리 바이든 후보의 입장 발표가 먼저 나왔다. 그는 4일 0시 40분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월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생방송으로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개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결과를 이르면 내일(4일) 오전 알 수 있겠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며 지지자들을 안심시켰다. 우세를 예상했던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중간개표 결과 열세로 나왔지만, ‘사전 우편투표에 민주당 지지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우편투표 개표는 길면 2주 뒤까지 진행되는 점’을 염두에 두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바이든이 돌발 심야연설에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적인 승리 선언으로 캠프·유권자 분위기가 급락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조기 승리를 선언한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입장 발표 직후인 0시 50분쯤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투표소가 문을 닫으면 투표를 멈춰야 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대승!”이라고 적으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트위터는 이 트윗이 ‘선거 절차를 오도할 수 있다’며 경고 문구로 가림 처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전 2시 20분쯤 백악관 성명을 통해 재차 승리 선언을 한 동시에 불복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지역 우세를 강조하면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 (선거 결과가) 경이롭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 대해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 “연방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면서 우편투표 개표가 중단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계속되는 우편투표 개표과정에서 민주당 표가 폭증할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이에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도 성명을 내고 “소송전에 대비해 법률팀이 대기 중”이라고 맞불을 놨다. 두 사람 모두 승리를 확신했지만, 예단하기 힘든 선거 결과로 방송에 드러난 얼굴은 긴장되고 굳은 표정이었다.한편 트럼프 캠프 측은 이날 백악관 안에 상황실 2곳을 가동하는 등 국정운영과 재선 행보를 분리하지 못해 마지막까지 논란을 불렀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상황실 한 곳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 설치됐고, 더 작은 규모 상황실도 백악관 건물 내에 별도로 차려졌다. 백악관을 비롯한 정부 소유 자산은 선거 국면에서는 정치적 중립지대가 돼야 하나 이를 후보 신분으로 전용한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팬케이크 아저씨’에서 ‘히틀러’까지… 두 얼굴의 스가 총리

    ‘팬케이크 아저씨’에서 ‘히틀러’까지… 두 얼굴의 스가 총리

    스가 요시히데(72·자민당 총재) 일본 총리는 다른 정치인에 비해 친근한 느낌의 별명이 많다. 지난해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맞춰 새 연호(레이와)를 공개하는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얻게 된 ‘레이와 아저씨’, 술을 전혀 못 하는 그가 즐겨 먹는 달콤한 음식과 조합된 ‘팬케이크 아저씨’, 휴대전화 요금을 낮추겠다고 공언하면서 생겨난 ‘가격인하 아저씨’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지난 9월 16일 총리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아저씨’의 이미지를 뒤엎는 부정적 수식어들이 부쩍 늘었다. ‘신자유주의의 화신’으로 공격받는가 하면 나치 독일의 ‘히틀러’에 비유되기도 한다. 8년 가까이 집권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로부터 일본의 조타수 자리를 물려받은 지 약 50일. ‘총리 스가’를 7개의 특징으로 알아본다. ①“열심히 해서 보여 주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자민당은 지난달 13일 새로운 총리 홍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붉은색 바탕에 큼직한 스가 총리 사진을 넣어 정권의 캐치프레이즈인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강조한 이 포스터는 17만장이나 인쇄됐다. 기존 물량의 1.7배다. 스가 총리는 이 포스터를 가리키며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우리의 신념이 전국에 퍼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현재 자리까지 온 그가 아베 전 총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가장 현실적인 포인트다.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각각 총리와 외무상을 지낸 최고의 ‘금수저’ 정치인인 아베 전 총리는 물론이고 과거 총리 시절 컵라면 가격에 대한 질문에 “400엔?”이라고 터무니없는 답변을 했던 아소 다로 부총리 등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장점이다. 진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유권자의 환심을 사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가 주도한 문제투성이의 ‘고향세(稅)’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일본 언론인은 “스가 총리는 시골(아키타현) 출신이면서 태생적 연고도 없고 부동표가 넘쳐나는 대도시(요코하마시)에서 중의원 8선을 한 사람”이라며 “자신이 어떻게 해야 유권자들이 박수를 치는지 선천적·후천적으로 매우 잘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②민생과 개혁… 실용주의 속도전 드라이브 스가 총리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와 불임치료 건강보험 적용 등 생활체감형 민생 정책을 간판으로 내걸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디지털 후진국’ 문제를 총괄할 ‘디지털청’ 설치를 비롯해 중앙부처 간 칸막이 행정 타파, 낡은 도장 문화 혁신 등은 개혁의 핵심 과제들이다. 헌법 개정 등 아베 정권의 이념적 구호에 지쳐 있던 국민들은 이런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다. 첫 달 내각 지지율이 조사기관별로 60~70%대를 기록했던 데는 ‘민생’과 ‘개혁’을 앞세운 정권의 실용주의가 한몫했다. ③순풍의 돛 꺾어 버린 학술회의 임명 거부 파문 하지만 10월이 되면서 정국 분위기가 급변했다. 취임한 지 불과 2주일 만에 일본학술회의 임명 거부 파문이 터졌다. 지난달 1일 학술회의 신규 회원을 임명하면서 이 단체가 추천한 후보 105명 중 6명을 탈락시키고 99명만 임명한 게 화근이 됐다. 특히 제외된 6명은 모두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을 지내던 때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비판했던 인물들이었다. 학계와 야권은 행정관료에 이어 학자들까지 길들이려는 정권의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아베 정권 때도 없었던 일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임명에서 제외된 한 교수는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되려는 것이냐”라고 했다. ④강권적 권력 행사는 결코 아베 못지않아 이번 일은 관방장관으로서 내각인사국을 장악하며 정권에 이의를 제기하는 관료를 해임과 좌천으로 찍어 눌렀던 그의 이미지를 다시 부각시켰다. 그가 총무상 시절 NHK 개혁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담당 과장을, 관방장관 시절 ‘고향세’에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담당 국장을 멀리 한직으로 쫓아내 버린 것은 유명한 일이다. 요라 마사오 마이니치신문 전문편집위원은 “전후의 역대 총리들은 ‘권력은 억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자세를 지켰지만, 아베 전 총리는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일본이 정체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만큼 이념을 앞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권력을 (강하게) 휘둘러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같다”고 평가했다. 권력자로서 “어떠한 일본을 만들어 갈지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평가는 그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체적인 조화와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개별 정책의 묶음만 갖고서 어떻게 국가를 이끌어 갈 것인가”라는 목소리는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특히 강경 우파들은 “국가관이 확고히 서 있지 않은 인물”이라고 비판한다. ⑤독단적 판단과 만기친람형 통치 지향 꼼꼼한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권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역대급 ‘만기친람형’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는 초기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총리 원맨 정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아베 전 총리는 큰 그림을 좇다 보니 세부 정책은 관방장관이나 비서관 등에게 일임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스가 총리는 반대다. 모든 걸 자기가 꼼꼼히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여기에다 수틀리면 거칠게 인사권을 행사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관저 안팎에서 “스가 총리에게 제대로 간(諫)하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⑥“흙수저 출신이 더 무서워”… 신자유주의 논란 현재 진행 중인 임시국회에서 주요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스가 총리의 신자유주의적 사고 방식과 정책 방향이었다. 지난 9월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자조(自助)→공조(共助)→공조(公助)’의 3단계 개념을 새 정권이 지향하는 사회상으로 강조한 게 큰 시빗거리가 된 바 있다. 개인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이 개념에 대해 야권은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를 더욱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국회에서 “총리의 이념은 경쟁과 효율만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라며 “이는 쇼와시대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시골 흙수저’ 출신인 스가 총리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사회의 생존 본능이 몸에 뱄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신자유주의적 사고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고향세’ 정책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스가 당시 총무상에 의해 밀려났던 히라시마 아키히데 전 국장은 아사히신문에 “지방을 중시한다면서 거꾸로 지방교부세 제도의 개편을 주장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지방교부세는 지자체 간 재정능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가 주는 지원금 성격의 돈이다 보니 지자체의 살림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스가 당시 총무상은 “경쟁하고 노력해 잘살게 된 지자체가 보답받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전형적 신자유주의 발상을 보였다. ⑦내년 9월에 한 번 더…3년 풀타임 총리 재도전 스가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아베 전 총리의 사퇴에 따라 갑작스럽게 치러진 선거에서 뽑혔기 때문에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적용된다. 당내 7개 파벌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그가 앞으로 10개월 남짓 동안 파벌들을 확실한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지금도 1등 개국공신에 해당하는 ‘니카이파’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소파’ 등을 중심으로 경계와 불만의 시선이 가득하다. 내년 9월 풀타임 3년 임기(2024년 9월까지) 총재 당선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국민들의 응원이다. 가시적인 정책 성과를 통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내년 여름 이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선거에서 대승해 자신의 장기 집권으로 이끌고 가는 것. 당분간 스가표 정치·행정의 수렴점은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는 하나… 대통합의 ‘화엄 도량’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는 하나… 대통합의 ‘화엄 도량’

    석가모니의 깨달음으로 불교가 시작했다. 스스로 해탈하려는 소승에 더해 중생을 구제하려는 대승불교로 확대되었다. 대승의 모든 신앙을 통합한 것이 화엄종이며, 그 방대한 가르침을 기록한 경전이 화엄경이다. 지리산 화엄사는 이름 그대로 화엄사상을 건축으로 구현한 가람이다. 그러나 그 역사는 거대한 화엄경의 내용만큼 복잡하고 중층적이다.●화엄종, 화엄경, 창건 화엄사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처음으로 화엄사상을 들여왔으나 그는 계율학을 신라 불교의 근간으로 삼아 전제 왕권 강화에 이바지했다. 다음 세대인 의상대사는 당나라에 유학해 2대 화엄종주 지엄의 수제자가 됐고, 삼국 통일 직후 귀국해 신라 화엄종을 세웠다. 계율학이 분단시대의 부국강병 수단이었다면 화엄종은 통일시대 통합의 국교였다. 의상의 후예들은 각지에 화엄도량을 열었고, 그중 중요한 사찰들을 묶어 화엄십찰이라 불렀다. 화엄사는 마땅히 그중에서도 핵심이었다. 544년 서역의 승려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설은 전설일 뿐이다. 최근 발굴된 기록에 근거해, 연기조사는 국찰 황룡사에서 화엄경 사경을 주도한 이로 8세기 후반에 화엄사를 실질적으로 창건했다는 설이 합리적이다.현재 화엄사의 모습은 임진왜란 후 재건된 결과이며, 8세기 창건 당시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이 시기의 유적은 각황전의 기단과 초석, 그 앞의 큰 석등, 그리고 동5층석탑이다. 창건 가람은 동향으로 앉았고, 각황전 자리에 장육전이라는 건물이 있었다. 장육전과 동5층석탑 사이, 서5층석탑 자리에 금당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서축을 따라 (동)석탑, 금당, 석등, 장육전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1탑 1금당 형식의 가람이었다.현 각황전은 2층이지만 장육전은 3층이었다. 내부에는 화엄경을 정교하게 새겨 넣은 거대한 석경벽을 세웠다. 화엄석경은 임진왜란 때 불타 파괴돼 1만 9000여 파편으로 남아 있다. 추정하면 600여매의 돌판에 총55만여자를 새긴 대규모 경판이었다. 내부 고주가 서 있는 5칸×3칸 기둥 사이 사방으로 석경벽을 두르고, 이를 순회하며 화엄경 전편을 읽을 수 있는 구조였다. 장육전은 곧 건축으로 쓴 화엄경이었고, 화엄사가 화엄종의 종찰이 되는 종교적 근거였다. 장육전 창건과 동시에 특이한 모습의 석탑과 석등을 뒤편 언덕에 조성했다. 탑은 사자 4마리와 가운데 승려 1명이 탑을 받치고 있는 모습의 4사자3층탑이다. 석등 역시 승려 1명이 꿇어앉아 석등을 받치고 있다. 4사자석탑의 인물은 스승이며, 석등의 승려는 제자인 연기조사로 사제 간의 전법을 묘사한 것 같다. 사자탑의 전통은 꾸준해서 고려시대의 사자빈신사지탑이나 홍천 괘석리탑이, 그리고 화엄사 원통전 앞에도 일부가 남아 있다. 화엄사의 사자탑은 그 효시일 뿐 아니라 가장 완벽한 유산이다. ●거듭된 중창과 가람의 대변화 화엄종은 신라 불교의 대세가 됐다. 종교의 거대화는 분열을 수반한다. 후삼국시대, 신라는 쇄락하고 왕건의 후고구려와 견훤의 후백제가 자웅을 겨루던 때다. 거대 화엄종은 왕건 편에 선 희랑과 견훤 편 관혜의 무리로 분화됐다. 북악파인 희랑은 해인사와 부석사에, 남악파인 관혜는 화엄사에 근거지를 두었다. 결과는 왕건과 희랑의 승리,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했다. 화엄사의 종단 내 위상이 크게 추락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태조 왕건의 마지막 해, 943년에 고려 왕실은 화엄사를 크게 중창했다. 패자 남악파에 대한 승자의 마지막 배려였을까?기존의 대석단을 연장해서 현재와 같이 ㄱ자로 꺾은 모습으로 만들었다. 새로 조성한 북쪽 석단 위에 새로운 불전을 세웠다. 현재의 대웅전 자리다. 기존의 동5층석탑은 마치 대웅전에 속한 탑같이 되었다. 창건기의 금당을 없애고 서5층석탑을 세워 장육전 앞의 탑으로 삼았다. 두 개의 석탑이 동서로 놓여 마치 쌍탑식 가람 같아 보이지만, ‘장육전+서탑’과 ‘대웅전+동탑’의 1탑식 가람 두 개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것이다. 두 탑은 규모와 형태가 유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많다. 서탑은 일절 장식이 없다. 반면 동탑은 하층기단에 12지상, 상층기단에 8부신중, 1층 몸돌에 사천왕상을 조각했다. 같은 듯 다른 이 형태적 차이는 적어도 150년 이상의 조성시기 차이 때문이다. 새로운 불전과 불상을 모셨다는 것은 신앙의 대상이 더해졌다는 것, 더 나아가 종파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엄석경이 봉안된 기존의 장육전은 여전히 화엄신앙의 중심이었다. 현 각황전 불단 안에는 신라 때 불상을 세웠던 대석이 남아 있다. 아마도 법신, 보신, 화신의 3신불상을 모셨고, 장육전이니 1장 6척(약 4.8m)의 거대한 입상이었을 것이다. 비로자나불 중심의 3신불은 화엄신앙의 핵심이다. 새로 더해진 불전, 현재의 대웅전은 원래 석가모니불을 모신 곳으로 선종 계통의 중심 불전이다. 조선시대의 기록에 화엄사는 줄곧 선종을 대표하는 사찰로 등장한다. 고려 불교의 4대 종파는 교종의 화엄종과 법상종, 선종의 천태종과 조계종이었다. 천태종은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선불교를 융합한 종파였고, 종조 대각국사 의천은 화엄사에 각별히 애착이 많았다. 여러 연유로 화엄사는 고려 초에 교종인 화엄종에서 선종인 천태종으로 종파를 바꾸었을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기존 화엄에 더해 선불교를 습합한 것은 확실하다. 임진왜란 때 화엄사는 의승병의 근거지였고 불에 타 파괴된다. 남은 것은 석단과 석탑과 석등 그리고 산산조각 난 화엄석경뿐이었다. 40년 후인 1636년에야 중창 재건을 시작했다. 중창주인 벽암대사는 남한산성을 수축한 공을 세운 팔도총섭이었다. 인조의 신임을 얻어 불사를 벌였으나 대웅전 등 겨우 일부만 가능했다. 열악한 경제 여건으로 대규모 다층건물인 장육전 재건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입구에 일주문을, 그 위로 금강문과 천왕문을 세워 긴 진입로를 만들었다. 전형적인 조선후기의 산중 가람이 되었다. 장육전은 1702년에야 왕실의 후원을 얻어 겨우 중창한다. 그나마 2층으로 줄이고 이름도 각황전으로 바꾸었다. 중창 대웅전에 이미 비로자나의 3신불을 모셨기에 각황전에는 석가불 중심의 3세불과 보살들을 모셨다. 신앙적 내용으로 본다면 대웅전은 대적광전으로, 각황전은 대웅보전으로 불러야 마땅하다. 전쟁 후 순서 없이 재건했기에 벌어진 혼란이다. ●중창으로 이룬 연화장 세계 화엄사에는 두 개의 중심이 병존한다. 각황전은 크고 높고, 대웅전은 상대적으로 작고 낮다. 평범한 가람배치라면 각황전의 위세에 대웅전이 눌릴 지경이다. 두 중심을 동등하게 인식할 특별한 방법이 필요했다. 일주문에서 시작된 진입 동선을 육중한 보제루 앞에서 동쪽으로 틀어 운고각 쪽으로 오르게 했다. 마당 한 귀퉁이에서 중심 공간을 마주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가까운 대웅전은 실제보다 크게, 멀리 있는 각황전은 작게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중심은 거의 같은 크기와 높이로 인식된다. 건물의 위치와 규모를 바꿀 수 없으니, 인간이 바라보는 시점을 바꾼다.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실감형 배치법이다. 각황전은 후일 영조가 된 연잉군을 위해 그의 생모 숙빈 최씨가 시주한 법당이다. 대시주에 대한 화답으로 원통전으로 세워 연잉군의 원당으로 삼았다. 그후 사이사이에 나한전과 영전을 세웠다. 각황전부터 대웅전에 이르는 5개 건물은 높낮이가 다르다. 운고각 앞에 서면 이 다섯 건물이 ‘강, 약, 중강, 약, 강’의 리듬을 가진 하나의 연속체로 다가온다. 화엄은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가 하나라는 통합의 사상이다. 화엄법계 중 최상은 ‘사사무애법계’로, 부분들이 독자적이어도 전체 질서에 아무런 장애가 없는 자유로운 세계이다. 화엄의 세계는 온갖 꽃들이 어우러진 무한한 정원인 연화장 세계다. 각황전과 대웅전, 원통전 등 화엄사의 전각들은 독자적인 중심성을 갖지만, 동시에 전체 속에서 조화된다. 화엄 법계를 이루는 동력은 ‘끝없이 펼쳐지는 원인과 결과의 그물’인 무진연기이다. 모든 만물은 변화한다. 1300년 역사 속에서 화엄사의 사상도 가람의 건축도 변화했다. 화엄종이 분열되어 종파가 바뀌고 전쟁의 파괴가 새로운 가람을 만들었다. 그러나 과거의 질서는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질서가 그 위를 덮는 중창의 무진연기 속에서 건축적 연화장 세계를 꽃피우고 있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최종순위 결정 앞둔 프로야구… “그 패 봐봐 혹시 2위야?”

    최종순위 결정 앞둔 프로야구… “그 패 봐봐 혹시 2위야?”

    운명의 날이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프로야구 2위 싸움이 결국 마지막 경기로 결정된다. 누구나 2위가 될 수 있지만 또 누구나 그 이하가 될 수 있다. 한 끗 차이로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 자력 2위를 꿈꾸는 kt 위즈가 2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t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예비 신인왕 소형준의 호투에 힘입어 12-1 대승을 거뒀다. 이제 마지막 1승만 더하면 82승1무61패(승률 0.573)의 성적으로 자력 2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4위까지 내려간다. kt가 패배해 81승1무62패(승률 0.566)가 되고 LG 트윈스가 승리해 80승4무60패(승률 0.571)를 찍고 키움 히어로즈가 승리해 81승1무62패(승률 0.566)를 기록할 경우다. 이때 키움과 kt가 동률이지만 맞대결 전적이 8승8패여서 맞대결 다득점 원칙으로 키움(90점)이 kt(77점)에 앞서 순위가 밀린다.LG는 kt가 패배하고 LG가 승리하면 2위를 확정한다. kt가 승리하고 LG도 승리하면 3위가 된다. 그러나 LG가 패배해 79승4무61패(승률 0.564)가 되면 무조건 4위다. 키움과 두산 베어스의 최종전에서 키움이 이기든(승률 0.566), 두산이 이기든(승률 0.564) 상관없다. 키움이 이기면 승률에서 밀리고 두산이 이기면 동률이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밀린다. 키움의 2위 시나리오는 두산을 잡고 LG와 kt가 동시 패배하면 가능하다. 두산을 잡으면 승률 0.566이 되는데 LG와 kt 모두 패배하면 LG는 승률 0.564가 되고 kt는 승률 0.566이 된다. 앞서 살펴봤듯 맞대결 다득점 원칙으로 키움이 kt를 앞선다. 만약 키움이 두산전에 패배하면 5위 확정이다. 두산은 kt의 승리로 2위 시나리오가 사라졌다.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하는 것이 최상이다. 두산이 3위를 하려면 키움전에서 이겨 79승4무61패(승률 0.564)가 되고 LG도 패배해 동률이 되는 경우다. 맞대결 전적에서 LG에 앞서 두산이 3위가 된다. 패배하면 5위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황소 빠진 라이프치히, 붉은 맨유에 0-5 참패

    황소 빠진 라이프치히, 붉은 맨유에 0-5 참패

    ‘황소’ 황희찬(24)이 결장한 독일 프로축구 라이프치히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참패했다.라이프치히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맨유와의 2차전에서 마커스 래시퍼드에 해트트릭을 두들겨 맞는 등 0-5로 무릎을 꿇었다. 라이프치히는 1승 1패로 조 3위, 맨유는 2연승으로 1위에 올랐다. 새 시즌 개막 7경기(6승 1무) 무패를 달리던 라이프치히는 첫 패배를 당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황희찬은 지난 24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전반 21분 메이슨 그린우드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맨유는 그린우드 대신 후반 투입된 래시퍼드가 원맨쇼를 펼치며 승리를 굳혔다. 그라운드를 밟은지 11분 만인 후반 29분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더니 4분 뒤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넣었다. 앙토니 마르시알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묶어 4-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시간 역전’ 사활 건 트럼프… ‘텍사스 변심’ 노리는 바이든

    ‘미시간 역전’ 사활 건 트럼프… ‘텍사스 변심’ 노리는 바이든

    전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맞붙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27일(현지시간) 13개 경합주 중 상대의 텃밭을 찾아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랜싱 유세에서 여론조사상 열세를 언급하며 “가짜 여론 조사다. 우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기고 있다”며 “여러분은 선거일에 거대한 붉은 물결(공화당)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위스콘신주와 네브래스카주까지 종횡무진하며 유세를 펼쳤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는 펜실베이니아주와 함께 2016년 대선에서 1% 포인트 내로 이겼던 곳이지만, 그 이전 대선에서는 거의 민주당이 승리를 거둬 이른바 ‘푸른 벽’(Blue Wall)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각각 9% 포인트, 5.5% 포인트씩 이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필사적으로 ‘수성’해야 하는 민주당 영토인 셈이다.이 지역은 제조업 공업지대로 통상 일자리가 승부를 좌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부활을 약속해 2016년 이겼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외려 실직자가 늘었다. 시카고트리뷴은 “이제 트럼프는 리얼리티쇼를 진행하던 스타 출신 정치인이 아닌 코로나19와 경기침체를 지나온 현직 대통령”이라며 미시간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4년 전 러스트벨트(중서부·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를 휩쓸었던 트럼프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16년 근소하게 졌던 뉴햄프셔·네바다·미네소타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바이든 후보에게 4.6~12% 포인트 뒤지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바이든 후보는 승부의 쐐기를 박기 위해 28년 동안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준 조지아 주 공략에 나섰다. 그는 애틀랜타 유세에서 “우리는 두려움보다 희망을, 분열보다 단결을, 허구보다 과학을, 거짓말보다는 진리를 택한다”며 “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바이든 캠프는 그간 전통적인 공화당 지역 중 조지아주와 텍사스주에 관심을 쏟았다. 두 지역 모두 유색인종이 꾸준히 증가해 왔고, 텍사스주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이 둥지를 튼 데다 코로나19 확진자 1위 지역이 되면서 환경이 더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텍사스주에서 9% 포인트 격차로 대승을 거뒀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불과 2.6% 포인트 앞서 있다. 만일 대의원 38명인 텍사스가 변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역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USA투데이는 사전 개표로 선거 당일 승자가 드러나는 선벨트 3개주(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에 대해 “바이든이 플로리다와 다른 한 곳을 이기고 민주당 지역을 지키면 선거 당일 밤 승부가 끝난다”며 “반대로 트럼프가 이들 지역을 휩쓸 경우 바이든은 러스트벨트라는 기회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인한 대혼란을 막으려면 초반 압승이 절실하다. 그가 공화당 텃밭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이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속한 기점·소악도는 하나이면서 다섯이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크고 작은 섬 5개가 노두길(징검다리)로 이어져 밀물 때는 흩어졌다가 썰물이 되면 하나가 된다. 오래전 갯벌에 돌을 던져 만들었던 노두길은 시멘트 도로로 바뀌었지만 하루에 두 차례 길이 끊기는 일은 여전하다. 군청이 있는 압해도에서 뱃길로 70분 떨어진 이곳이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주민 110여명이 사는 한적한 섬마을에 지난해 11월 ‘12사도 순례자의 길’이 문을 열면서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17일 방문했을 때도 중년의 단체 여행객과 청춘 남녀로 북적였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데 따른 반사이익의 영향이 없지 않으나 순례길 곳곳에 공공 건축미술 작품을 설치한 점도 한몫을 했다. 국내외 작가 10명이 1년간 작업한 12개 건축미술 작품들은 한두 명이 들어가 기도나 묵상, 명상을 할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이다. 저마다 특색 있게 지어져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행복의 집, 건강의 집 등 별칭이 있어 종교인이 아니어도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품 전부를 보려면 12㎞를 걸어야 하는 이 길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빗대 ‘섬티아고’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국토 서남 끝 신안이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25개 섬을 품고 있어 상징적으로 ‘천사(1004)의 섬’을 브랜드로 내건 신안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하는 ‘1도(島)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 건축물이나 폐교를 리모델링하거나 신축을 통해 박물관·미술관 18개, 전시관 2개, 공원 4개 등 총 24개의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저녁노을미술관(압해도), 에로스서각박물관(암태도) 등 11개는 완료됐고, 군도형미술관(안좌도)과 인피니또뮤지엄(자은도) 등 11개는 추진 과정에 있다. 자수박물관 등 2개는 계획 단계다. 낙후된 섬에 문화예술 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해 재기에 성공한 최상의 본보기는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다. 구리 제련소의 산업폐기물로 뒤덮였던 이곳에 안도 다다오, 구사마 야요이, 이우환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현대미술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나오시마는 섬을 관할로 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러워하는 롤모델이다. 신안 역시 ‘한국의 나오시마’를 꿈꾸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점은 신안이 배출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크리스티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최고가(132억원)를 기록한 작가의 고택이 안좌도에 남아 있지만 환기재단과의 갈등으로 미술관 건립 등 어떤 기념사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작품 활동을 했던 집 앞에는 표지석만 달랑 놓여 있을 뿐 저작권 문제로 복사본 그림 한 점조차 걸려 있지 않다. 신안군은 2007년 김화영 당시 환기재단 이사장과 협약을 맺어 의욕적으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이듬해 환기재단 내분으로 김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 그로 인한 후유증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작가가 즐겨 사용한 특유의 푸른 색인 ‘환기블루’가 고향 안좌도의 바다와 하늘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세계적인 스타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이다. 신안의 예술섬 프로젝트에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는 김환기가 빠진다면 그야말로 맥 빠지는 노릇이다. 신안군과 환기재단이 대승적 차원에서 하루속히 상생의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coral@seoul.co.kr
  • 왼발, 머리, 오른발 퍼펙트 해트트릭…레반도프스키, 분데스 최초 개막 5경기 10골

    왼발, 머리, 오른발 퍼펙트 해트트릭…레반도프스키, 분데스 최초 개막 5경기 10골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의 득점포가 새 시즌에도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개막 5경기 만에 10호 골을 터트렸다. 분데스리가 최초다.레반도프스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뮌헨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0분 왼발로 선제 결승골을 넣더니 전반 26분 머리로 골을 추가했고 후반 15분 오른발로 팀에 3-0 리드를 안기며 ‘온몸이 무기’라는 사실을 뽐냈다. 뮌헨은 리로이 자네와 자말 무시알라의 골을 묶어 대승을 거뒀다. 4승 1패(승점 12점)를 기록한 뮌헨은 4승 1무(13점)의 라이프치히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렸다. 레반도프스키의 해트트릭은 네 골을 넣은 지난 4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3라운드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이로써 레반도프스키는 시즌 정규리그 득점을 10골까지 늘리며 득점 1위를 질주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옵타에 따르면 분데스리가에서 개막 이후 다섯 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레반도프스키가 최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4골(31경기)을 넣는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55골(47경기)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 데 벌써 이를 뛰어넘을 기세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을 앞세워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 컵 대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엘클라시코 앞둔 R마드리드, 바르샤 챔스리그 희비

    엘클라시코 앞둔 R마드리드, 바르샤 챔스리그 희비

    오는 24일 밤(이하 한국시간) ‘엘 클라시코’를 앞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레알 마드리드는 22일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홈 경기에서 한 수 아래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 2-3으로 충격 패배를 당했다. 지난 18일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정규리그 카디스와의 경기에서 0-1로 진 데 이어 공식 경기 2연패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 핵심 세르히오 라모스가 빠진 가운데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망신을 당했다. 전반 29분 마테우스 마르칭스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데 이어 33분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이 나왔고 42분 마노르 솔로몬에고 또 골을 허용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반 3실점은 2005년 이후 15년 만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9분 루카 모드리치와 14분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경기 막판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골이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게 아쉬웠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 뒤 “최악의 게임, 최악의 밤이었다”면서 “우리 팀 모두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특히 내가 가장 먼저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18일 라리가에서 헤타페에 0-1로 무릎을 끓으며 레알 마드리드와 나란히 패배를 당했던 바르셀로나는 전날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명이 퇴장당하고도 5-1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해안 더비 멀티골’ 포항 일류첸코, 올 3번째 라운드 MVP

    ‘동해안 더비 멀티골’ 포항 일류첸코, 올 3번째 라운드 MVP

    ‘동해안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포항 스틸러스의 일류첸코가 올시즌 3번째 K리그1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지난 18일 ‘앙숙’ 울산 현대과의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끈 일류첸코가 라운드 MVP로 뽑혔다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1일 밝혔다. 일류첸코는 울산전 킥오프 2분 만에 강상우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결승골을 뽑아냈고 후반 25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지난 4라운드와 6라운드에 이어 올 시즌 세 차례 라운드 MVP에 선정된 일류첸코는 울산 주니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시즌 17골로 득점 1위 주니오놔는 8골 차다. 모두 5골이 터진 전북 현대와 광주FC의 경기가 25라운드 베스트 매치에 올랐고, 이 경기에서 4-1로 이긴 전북이 베스트 팀으로 선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리오넬 메시, UEFA 챔피언스리그 16시즌 연속 득점 대기록

    리오넬 메시, UEFA 챔피언스리그 16시즌 연속 득점 대기록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시즌 연속 득점의 대기록을 세웠다.메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대회 조별리그 G조 1차전에 선발 출전, 전반 27분 페널티킥 선제골로 팀의 5-1 완승을 이끌었다. 팀 공격 때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상대의 측면을 돌파, 수비 3명을 제친 뒤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메시는 이를 직접 차 대승의 단초를 제공했다. 메시의 이날 선제골은 챔피언스리그 역대 첫 16시즌 연속 득점이다. 지난 2005년 11월 파나티아코스(그리스)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넣은 메시는 이후 매 시즌 골 맛을 봤다. 이날 통산 116골째를 기록한 메시는 2008~09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대회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11~12시즌에는 14골을 넣으면서 당시 역대 최다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메시의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지난 시즌까지 1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을 기록 중이다. 대회 통산 130골로 메시에 14골 앞서 있다. 그는 지난 2006~17시즌 첫 득점을 신고한 뒤 지난 시즌까지 꾸준하게 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메시가 오는 29일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득점 사냥에 나서는 반면 호날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빵집 메뉴 복사했다”…SPC, 표절 논란 “감자빵 판매 중단”

    “빵집 메뉴 복사했다”…SPC, 표절 논란 “감자빵 판매 중단”

    A까페 “파리바게뜨 감자빵 우리 것과 비슷”SPC “감자 농가 돕기 위한 취지”“피해 주려는 것 아니다”며 팔지 않기로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강원도 감자빵’ 판매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강원도 춘천의 한 소상공인 제과점 제품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출시 사흘 만에 생산을 멈춘 것이다. SPC그룹 측은 13일 “어제저녁부터 온라인상에서 감자빵 관련 이슈가 커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 농가 돕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평창군과 MOU를 맺고 코로나19, 태풍 등으로 힘든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업체를 따라한 것은 아니다.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한 취지였다”며 “소비자들에게 인식을 높이기 위해 감자 관련 제품을 개발했다. 2018년 이미 중국 파리바게뜨에서 감자빵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판단했다. 평창에서 구매한 감자는 다른 메뉴를 개발해 소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모씨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아버지가 춘천에서 운영하는 제과점 제품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아버지가 개발한 수년의 세월,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수개월. 파리바게뜨가 만든 감자빵은 외관으로 보나 캐릭터의 모양으로 보나 우리 감자빵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한다면 판매를 멈추고 소상공인과 상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황씨는 “파리바게뜨가 강원도 춘천의 작은 빵집 메뉴를 복사했다. 강원도 감자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한 빵이라고 홍보하는데 이 빵집과 상생은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파리바게뜨, ‘감자빵 제품 3종’ 출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지난달 강원 평창군과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소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감자를 대량 수매했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강원도 감자를 활용한 ‘감자빵 제품 3종’을 출시했다. 9일 첫선을 보인 감자빵 제품 3종은 쫄깃한 빵 속에 구수한 풍미가 좋은 강원도 감자로 만든 소(맛을 내기 위해 빵 안에 넣은 재료)를 넣고, 감자의 모양과 맛을 구현한 ‘강원도 감자빵’, 찐 감자를 반죽에 풍성하게 넣어 고소하고 담백한 ‘시골 찐 감자빵’, 포카치아 위에 강원도 감자와 치즈, 베이컨 등을 얹어 조화로운 ‘강원도 감자 포카챠’ 등이다. 모든 제품은 강원도에서 재배되는 감자를 사용했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신제품들을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한정판으로 운영하고, 수익금은 평창군 장학 기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리바게뜨의 감자빵 3종 중 하나가 강원 춘천시의 감자를 테마로 한 유명 카페에서 만들어 파는 감자빵과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00 Goal’ 매직 손프라이즈, 올드 트래퍼드에서!

    ‘100 Goal’ 매직 손프라이즈, 올드 트래퍼드에서!

    부상 회복에 3~4주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일주일 만에 깜짝 복귀한 손흥민(28·토트넘)이 멀티골로 추석 연휴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유럽 빅리그 정규리그 100호골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손흥민은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73분을 뛰며 2골 1도움을 쏘아 올렸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2골 1도움까지 묶어 6-1 대승을 거뒀다. 리그 5, 6호 골을 거푸 넣은 손흥민은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과 함께 EPL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시즌 전체로는 7골 3도움으로 벌써 공격 포인트 10개다. 손흥민의 맨유전 득점은 2015년 EPL 데뷔 이후 10경기(FA컵 포함) 만에 처음이다. 손흥민은 또 독일 분데스리가 41골, EPL 59골을 합쳐 유럽 빅리그 정규리그 100호골(299경기)을 기록했다. 차범근(98골)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선 한국 선수 최초 기록이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11월 차 전 감독의 유럽 무대 통산 골 기록(121골)을 돌파한 바 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전에서 전반만 소화한 뒤 햄스트링 부상 소식이 전해져 이달 중순 이후에나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날 선발로 나와 수차례 스프린트를 선보이며 부상이 그리 크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교체 아웃될 때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킥오프 1분을 조금 넘어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맞을 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에 쉽지 않은 경기가 기다리는 듯했다. 그러나 수비가 시원치 않은 것은 맨유도 마찬가지였다. 2분 뒤 토트넘의 압박에 맨유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흘러나온 공을 탕기 은돔벨레가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7분에는 케인이 프리킥을 얻자마자 전방으로 깔아 준 공을 잡은 손흥민이 루크 쇼와 에릭 바이 사이를 뚫고 들어가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넘기는 칩샷으로 경기를 뒤집었다.접전이 될 것 같은 흐름에 변곡점이 찍힌 것은 전반 28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에리크 라멜라와 자리를 다투던 앙토니 마르시알이 라멜라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당했다. 앞서 팔꿈치로 마르시알의 목을 밀친 라멜라는 옐로카드만 받았다. 2분 후 토트넘의 압박에 맨유 수비진이 또 실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빈 공간에 있던 케인에게 공을 건네며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37분에는 스프린트로 뒤쪽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데 헤아 가랑이 사이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후반에도 오리에와 케인의 득점이 이어졌다. 2주간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는 손흥민은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농담을 던지며 “이번 빅매치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열심히 치료받고 훈련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전 첫 골에 대해 “어려서부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를 포함해 박지성이 뛰던 맨유 경기를 많이 봤다”며 “이곳에서 골을 넣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부상과 관련해 연막작전을 펼친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은 조제 모리뉴 감독은 “어제 급하게 출전을 결정했다”면서 “손흥민의 정신력과 의료팀의 노력 등이 이뤄 낸 결과”라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포토] 부상 털고 돌아온 손흥민, 2골 1도움 ‘맹활약’

    [서울포토] 부상 털고 돌아온 손흥민, 2골 1도움 ‘맹활약’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에 도움 1개 등 공격포인트 3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에 앞장섰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뒤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 자리 잡은 손흥민은 정규리그 305경기에서 총 100골을 기록했다. AP·AFP·로이터 연합뉴스
  • 맨유전 ‘깜짝 복귀’ 2골1도움 손흥민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걸렸다”

    맨유전 ‘깜짝 복귀’ 2골1도움 손흥민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걸렸다”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어요.”부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복귀해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대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 홋스퍼의 6-1 대승을 이끈 손흥민(28)이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처음 한 말이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유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73분을 뛰고 2골 1도움으로 팀 득점의 절반에 직접 관여하며 토트넘에 6-1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전반만 뛰고 교체된 뒤 햄스트링 부상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했다.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은 한동안 팀을 떠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복귀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격적으로 맨유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팀의 에이스로서 건재를 과시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 영상에서 먼저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분명히 난 다쳤고 이를 걱정했다”면서 “이번 빅매치에 뛰고 팀을 돕고 싶었다. 치료를 잘 받았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겨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해리 케인의 추가 골도 도운 손흥민은 “맨유는 빅 팀이다. 우리는 냉정하고 이타적이어야 했다”면서 “그동안 케인이 내게 많은 어시스트를 해줬는데 나는 그러질 못해 조금 부담이 있었다. 오늘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도 했다. 개인적으로 맨유와의 경기에서 처음 골 맛을 본 손흥민은 맨유에서 활약했던 대선배 박지성을 언급했다.‘올드 트래퍼드에서의 6-1 승리가 갖는 의미’를 묻자 손흥민은 “박지성이 이곳에서 뛰었기에 내게는 특별히 더 의미기 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맨유 경기를 봤다”면서 “이번 승리가 믿어지지 않고 팀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맨유전을 끝으로 토트넘은 1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로 리그를 재개할 때까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휴식기를 가진다.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를 맞아 팀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승의 기쁨을 팬들과 직접 나눌 수 없는데 대해 “팬들이 이곳에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면서 “마음속으로는 팬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6년 무명의 시간 견딘 오윤석… 꿈 이뤄진 순간, 역사가 됐다

    6년 무명의 시간 견딘 오윤석… 꿈 이뤄진 순간, 역사가 됐다

    2루타·단타 뒤 생애 첫 그랜드슬램 달성4타석째 3루타… 롯데선 24년 만에 나와 지명 못 받고 육성선수로 ‘늦깎이’ 입단 8월 구단 유튜브서 “사이클링 히트가 꿈”2개월 만에 현실로… “죽자 살자 뛰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오윤석(28)이 KBO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과 사이클링 히트를 불과 네 타석 만에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서의 오랜 꿈을 이뤘다. KBO리그 역사상 만루홈런이 포함된 사이클링 히트는 오윤석이 최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육성선수 출신인 오윤석의 데뷔 첫 만루홈런과 사이클링 히트를 바탕으로 14-5로 대승했다.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윤석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선취 득점을 올렸고 2회에는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1타점을 올렸다. 오윤석은 5-1로 앞선 3회 말 1사 만루에서 한화의 두 번째 투수 김종수의 초구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측 펜스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시즌 3호. 이후 5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안영명의 6구째 공을 받아 쳐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를 만들었고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하며 진기록을 완성했다. 오윤석은 KBO리그에서 역대 27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것은 지난 5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에서는 1987년 정구선, 1996년 김응국 이후 24년 만이다. 오윤석은 지난 8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사이클링 히트가 꿈”이라는 말을 뱉은 지 고작 두 달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역대 7번째 최소 타석(4타석), 역대 두 번째 최소 이닝(5이닝) 사이클링 히트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오윤석은 경기 후 “경기 중에도 사이클링히트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마지막 3루타 남겨두고 맞는 순간 벤치에서 가라는 소리가 들려서 3루까지 죽자 살자 뛰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6년차인 늦깎이 선수 오윤석은 오랜 무명의 시간을 견딘 끝에 마침내 만개했다. 경기고에 재학 중이던 그는 2010년 신인지명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지명을 받은 뒤 연세대 진학을 택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뒤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하고 2014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해 이듬해 정식선수가 됐다. 하지만 그해 29경기를 뛰고 상무에 입단했다. 2018년 13경기, 지난해 76경기를 뛰었지만 풀타임 출장 경력은 없었고 올 시즌에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지난 6월 3일에서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올 하반기 들어 안치홍이 발바닥과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자리를 메웠다. 오윤석의 활약에 힘입은 7위 롯데는 4연승을 질주하며 5위 두산과 3경기 차를 유지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 가게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맨유 상대 첫 경험’ 손흥민, 1주일 만에 깜짝 복귀 2골 1도움

    ‘맨유 상대 첫 경험’ 손흥민, 1주일 만에 깜짝 복귀 2골 1도움

    부상 회복에 3~4주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일주일 만에 깜짝 복귀한 손흥민(28·토트넘)이 멀티골로 추석 연휴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손흥민은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약 72분을 뛰며 2골 1도움을 쏘아올렸다. 토트넘은 역시 2골 1도움을 올린 해리 케인의 활약까지 묶어 6-1 대승을 거뒀다. 리그 5, 6호 골을 거푸 넣은 손흥민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다시 EPL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시즌 전체로 따지면 7골 3도움으로 벌써 공격 포인트 10개다. 손흥민의 맨유전 득점은 커리어 처음으로, 2015~16시즌 EPL 데뷔 이후 10경기(FA컵 포함) 만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 전에서 전반만 소화한 뒤 햄스트링 부상 소식이 전해져 이달 중순 이후 복귀가 점쳐졌다. 그간 카로바오컵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를 건너 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선발로 나온 데다 경기 중 수 차례 스프린트를 선보여 부상이 그리 크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교체 아웃될 때 오히려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할 정도였다. 킥오프 30초 만에 박스 측면을 파고든 앙토니 마르시알에게 다빈손 산체스가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을 때만 해도 토트넘에게 어려운 경기가 예고되는 듯 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했을 때가 전반 2분. 그러나 수비진이 시원치 않은 것은 맨유도 마찬가지였다. 불과 2분 뒤 에릭 라멜라의 압박 과정에서 맨유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흘러나온 공을 탕귀 은돔벨레가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7분에는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은 케인이 곧바로 전방으로 깔아준 공을 잡아 루크 쇼와 에릭 바이 사이를 ?고 박스 안으로 돌진한 손흥민이 달려나오는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넘기는 절묘한 칩샷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맨유의 반격이 이어지며 접전이 될 것 같은 흐름에 변곡점이 찍힌 것은 전반 28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에릭 라멜라와 문전 자리 다툼을 하던 마르시알이 레드카드를 받은 것. 라멜라의 팔꿈치에 목 부위를 밀린 마르시알이 주먹을 라멜라 얼굴에 갖다댔고, 라멜라는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졌다. 마르시알은 고의 가격 행위로 퇴장당했고, 라멜라도 옐로 카드를 받았다. 이후 토트넘의 연속골이 터졌다. 2분 뒤 빌드업 과정에서 토트넘의 압박에 맨유 수비진이 또 실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빈공간의 케인에 공을 건네 맨유 골망이 출렁였다. 전반 37분에는 스프린트로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데 헤아 가랑이 사이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오리에와 케인이 득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쯔위 효과? 대만 뒤흔든 친중 연예인 ‘격퇴’ 열풍

    쯔위 효과? 대만 뒤흔든 친중 연예인 ‘격퇴’ 열풍

    대만의 ‘국민 여동생’ 어우양나나(20)와 워너원 전 멤버 라이관린(19)이 중국 국경절(10월 1일) 기념 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중화권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대만 연예인이 국경절 텔레비전 공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자체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인정했다고 해석되서다. 대만에서 친중파 연예인에 대한 반감이 유독 커진 데는 이른바 ‘쯔위 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11인조 보이그룹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은 국경절 전날인 지난달 30일 중국중앙(CC)TV가 방영한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른 가수들과 인기 가요 ’룽더촨런‘(용의 후예)을 불렀다. 국경절은 마오쩌둥(1893∼1976)이 이끄는 중국공산당이 장제스(1887∼1975)의 국민당을 본토에서 몰아내고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거꾸로 대만 입장에서 국경절은 중국 대륙을 빼앗기고 패주한 뼈아픈 역사를 상기시킨다. 당연히 라이관린이 국경절 축하 무대에 서는 것을 달가와할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관린은 대만인들의 여론에 기름을 붓는 발언까지 했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저는 라이관린입니다. ‘중국 대만’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뜻하는 ’대만성‘이라는 단어도 썼다. 중국에서는 대만에 ‘중국 대만’이라는 명칭을 쓰라고 요구한다.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밝히라는 의도다. 대만에서는 이를 거부한다. 그럼에도 라이관린은 ‘중국 대만’, ‘대만성’ 등을 언급한 것이다. 타이베이 등에서 비난 여론이 터져 나왔다. 한 대만 누리꾼은 “대륙에서 일하는 많은 대만 연예인들이 ‘중국 대만에서 왔다’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자기가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조용히 대륙으로 가라”면서 “팬들도 그가 나이가 어려서 그랬다고 감싸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중국 누리꾼은 “라이관린은 정치적 견해가 확고한 애국자이자 (시진핑) 신시대의 청년”이라고 치켜 세웠다.라이관린에 앞서 대만의 첼리스트 겸 배우 어우양나나도 지난달 30일 CCTV에서 방송된 신중국 건국 71주년 행사 프로그램 ‘중국몽·조국송’에서 홍콩 배우 런다화 등과 함께 ‘워더주궈’(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항미원조전쟁’(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 전쟁) 영화인 1956년작 ‘상감령’에 삽입된 노래다. 한국에서 ‘저격능선전투’로 부르는 상감령 전투는 우리에게는 잊혀졌지만 중국과 북한에서는 신성시된다. 중국은 강원 철원 오성산 능선에서 1952년 10월 4일부터 43일간 벌어진 이 전투에서 한미 연합군에 대승했다고 선전한다. 어우양나나는 국경절 행사에 참가한 것 뿐 아니라 중국국민당을 본토에서 몰아낸 공산당이 사회주의 중국을 찬양하고자 만든 노래까지 불렀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 컸다. 어우양나나는 201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간 대만에서는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기에 분노가 상당했다. 대만 누리꾼들은 어우양나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만 국적과 건강보험을 포기하라”고 항의했다. 대만 연예인들이 잇따라 중국 국경절 행사에 출연하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는 “대만인은 중국식 통일 전선 선전을 지지하거나 협조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또 “중공이 군사력을 동원해 대만에 위협을 가해 대만인의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대만 연예인들이 국경절 축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대만 사회의 사랑과 지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만 문화부도 “대만 연예인의 관련 행동이 양안 조례 규정을 위반했다고 인정되면 최고 50만 대만달러(약 2000만원)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만에서 연예인들에게 확고한 반중 노선을 요구하게 된 것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21)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 격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흔들어 논란이 된 뒤부터다. 당시 쯔위의 행동이 대만인들의 정체성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쯔위는 2015년 11월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중계 방송에 같은 그룹 멤버 모모, 미나, 사나와 함께 출연했다. 이들은 제작진이 준 출신국 국기를 흔들었다. 일본 출신인 모모와 미나, 사나는 일장기를, 대만인인 쯔위는 청천백일기를 들었다. 외교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한국에서 쯔위에게 굳이 국기를 쥐어 주고자 했다면 오성홍기를 제공했어야 맞다. 방송 진행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도 아니었기에 출연자에게 국기를 흔들게 한 것은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였다. 다만 이 모습은 생중계 때 잠깐 스치듯 지나갔고 이후 편집돼 TV 본방송에는 실리지 않았다. 조용히 지나가는 듯 했던 이 사건은 뜻밖에도 두 달 뒤인 2016년 1월 8일 대만 가수 황안(58)이 이 장면을 입수해 중국에 알리며 일이 커졌다. 그는 당시 15살이던 쯔위를 ‘대만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자’로 몰아 세웠다. 중국 내 정서가 금세 나빠졌고 트와이스의 중국 스케줄도 전면 취소됐다. 트와이스가 속한 JYP 엔터테인먼트의 다른 가수들도 보이콧을 당했다. 결국 쯔위는 15일 유튜브에 직접 출연해 중국인에게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다. 양안(중국과 대만)은 한 나라”라면서 “전 늘 저 자신을 중국인으로서 생각했다. 제가 중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위기에 빠진 트와이스와 JYP를 구하려는 의도였다. 곧바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쯔위의 사과 영상을 전하며 “오늘로 우리는 전도 양양한 중국 미소녀를 얻었다. 쯔위에게 악플이나 악행을 하면 용서하지 않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쯔위에게도 “이제 악플러는 무시하고 ‘중국의 빛’이 돼라”라고 전하며 청천백일기 논란을 마무리했다. 10대 소녀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한 사건이었다. 쯔위 사태는 대만의 14대 총통(대통령) 선거(2016년 1월 16일)에도 영향을 줬다. 쯔위가 중국에 사과하자 대만 내 반중 여론이 비등했고 이는 당시 야당이던 민주진보당(민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대해 대만 독립을 추구해 왔다. 당시 민진당 후보였던 차이잉원은 반중 정서에 힘입어 총통에 당선됐고 4년 뒤인 올해 1월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손 이탈’ 토트넘,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이스라엘팀 7-2 대파

    ‘손 이탈’ 토트넘,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이스라엘팀 7-2 대파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토트넘(잉글랜드)이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토트넘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단판 승부에서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과 지오바니 로 셀소의 멀티골에 힘입어 7-2로 대승을 거두며 대회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대승을 거둔 토트넘이었지만 경기 내내 상대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토트넘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스테번 베르흐바인과 1대2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왼쪽 박스 옆을 파고든 벤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케인이 가볍게 차 넣었다. 토트넘은 전반 17분 다빈손 산체스의 패스 미스가 빌미가 되어 상대 티아론 체리에게 중거리 골을 내줬다. 골키퍼 조 하트가 제대로 손쓸 틈이 없을 만큼 원더골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카스 모라의 절묘한 벡헤딩 슛, 전반 3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로 셀소의 왼발슛, 전반 39분 상대 실수로 공을 따낸 케인의 패스를 받은 로 셀소의 칩슛이 거푸 이어지며 4-1로 앞서갔다. 마카비 하이파는 후반 7분 박스 안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니키타 루카비츠야가 성공시키며 4-2로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4분 뒤 역시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케인이 가볍게 차 넣었고, 케인은 후반 29분 베르흐바인의 패스를 받아 재차 골망을 가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알리는 상대 박스 안에서 발재간을 보여주며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쐐기골을 박았다. 최근 침체기를 겪던 알리는 이날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킥오프 시간을 기준으로 약 70시간 뒤인 5일 새벽 맨체스터 유타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를 치르며 9월 강행군의 대단원을 맞는다. 이후 A매치 휴식기를 맞지만 케인 등 각국 대표팀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경기를 또 치러야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시환 5타점 원맨쇼’ 한화, 두산 6위로 끌어내리고 탈꼴찌 성큼

    ‘노시환 5타점 원맨쇼’ 한화, 두산 6위로 끌어내리고 탈꼴찌 성큼

    곰 잡는 독수리가 또한번 매운 맛을 보여주며 두산을 6위로 끌어내렸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맞대결에서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키며 이틀 연속 대승을 거뒀다. 노시환이 3회 역전 3타점과 2점 홈런을 때려내며 5타점 원맨쇼를 펼쳤고 최재훈과 이성열도 각각 3타점씩 기록하며 12-4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KIA가 키움에게 3-1로 승리하며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가 됐고 두산은 6위로 내려왔다. 한화는 이날 SK가 NC에 패배하며 SK를 0.5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전날에 이어 두산 마운드가 또다시 폭격당했다. 두산이 선발 유희관을 포함 5명의 투수를 내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화 타선은 15안타를 뽑아냈다. 3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 두산은 1회부터 최주환의 솔로홈런이 나오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회 곧바로 역전당했다. 선발 유희관이 3회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박정현의 내야 땅볼이 수비실책으로 이어지며 주자가 모두 살았다. 정진호의 번트로 1사 2, 3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노태형마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유희관에게 2루타를 뽑아내며 3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한화의 3-1 리드. 두산이 4회 최주환과 허경민의 안타로 2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오재일이 김이환에게 적시타를 뽑아내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한화는 4회 송광민과 최진행이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달아날 기회를 맞았고 결국 두산 벤치는 유희관을 내리고 김강률을 올렸다. 김강률은 최인호와 박정현에게 땅볼을 유도해냈지만 그 사이 주자가 진루한 탓에 1점을 더 내줘야했다. 두산과 한화는 5회에도 각각 1점씩 주고 받았다. 두산은 정수빈의 볼넷과 김재호의 내야안타로 무사에 2명의 주자가 출루한 뒤 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점수를 막기 위해 윤대경이 올라왔지만 페르난데스가 우익수 방면 희생타를 뽑아냈다. 한화는 노태형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반즈와 최재훈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두산의 추격을 무력화했다. 한화는 7회 이성열의 쓰리런 포함 5점을 뽑아내며 완전히 승기를 굳혔고 8회에도 노시환의 홈런포가 터지며 그야말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도 백기를 들었다. 9월 4경기 3패 평균자책점(ERA) 9.00으로 부진했던 유희관은 이날 경기에서도 3이닝 4실점(3자책)으로 일찌감치 강판됐다. 6위 추락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지만 상처만 남았다. 5강 라이벌 KIA와 주말 맞대결을 펼치는 두산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마음을 안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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