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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루판분지의 교하고성(서역 문화기행:3)

    ◎절벽위 토성… 2200년전 차사국때 건립/불탑 등 유적… 인불교 중국전파 중간지점 입증/성밖에는 끝없는 청포도밭… 2천년전 지중해서 품종 옮겨와 우루무치에서 제일 가까운 고도는 우루무치 동남쪽 1백87㎞지점의 투루판(토로번).그곳은 「서유기」의 무대인 화염산이 있고 세계에서 두번째 낮은 분지라는 지리적인 특성도 있었다. 투루판 버스터미널에서 투루판호텔로 가는 1.5㎞의 청년로는 환상의 거리였다.4차선도로가 온통 포도덩굴에 덮인 녹색의 터널이었다.주렁주렁 파란 포도를,그것들은 「개혁개방」의 선물이 아니었다.벌써 2천년전,지중해로부터 이식된 서양의 품종으로 그것은 신강이라는 열사의 땅에 이룩한 기적이었다. 투루판의 옛이름은 차사·고창·서주·화주·투루판 등으로 불렸다.그만큼 긴 역사에 다난한 역사를 지녔다는 뜻이다.사기의 대원전이나 한서의 서역전같은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일찍이 기원전 250년에서 기원450년대까지 7백년동안,이곳에는 이란계의 서역사람이 차사라는 왕국을 세우고 그 수도를 교하에 두었었다.그뒤 서한은 투루판서북쪽에 세워진 오손왕국과 인척관계를 맺고 차사와 연맹관계에 있는 흉노를 치기 위해 BC108년부터 BC60년까지 50년동안 다섯번이나 전쟁을 겪었던 소위 오쟁차사가 있었다. ○이란계 서역인이 건국 그뒤 서한은 교하에 무기교위를 두어 둔병을 주재함으로써 군사와 농사를 다스렸지만 멀지 않아 북량이 기원450년,차사를 공멸하고 고창왕국을 세웠다.그러나 국씨 왕국인 고창은 멀지않아 당태종에게 망하고,당나라는 고창에다 서주를 설치했다. 원대에 들어 몽골의 판도에 들면서 원은 「화주」를 건립했다가 청대에 들어서야 확실히 한족의 지배에 들면서 그 지명도 투루판으로 고쳤고 거기다 현청을 두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결국 투루판의 역사는 기원전250년,차사국의 수도였던 교하로부터 시작되었다.그 교하가 바로 오늘의 투루판에서 서쪽 13㎞지점인 아르나이즈계곡위 30m의 절벽위에 버들잎새나 배모양의 토성 교하고성이었다.남북 길이 1.6㎞에 동서의 폭은 넓게 3백30m 좁게 1백여m,그러한 작은 섬이었다. 필자가 막상 이 역사의 토성,전쟁이 여러번 쟁기질했던 곳,여러번 정권을 바꾸면서 14세기중엽까지 1천7백년동안 정치의 요충이었던 교하에 오기까지 낯 익었던 시도 적지 않았다. 그중 당나라의 변새시인이었던 이기(690∼751)의 「고종군행」과 잠참(715∼770)의 「봉대부」에게 주는 시,그것들에 비친 1천2백여년전의 교하를 읽고 싶다. 「백일등산망봉화, 황혼음마방교하. 행인도두풍사암, 공주비파류원다.」(하략) (고종군행) (한낮엔 산에 올라 봉화를 보고 황혼엔 말을 먹이려 교하에 맨다. 전사의 구리솥은 풍사에 깜깜한데 공주의 비파에선 원한이 서렸어라) 교하의 지세와 전란속의 한을 피상적으로 그렸지만 「황혼음마방교하」(황혼음마방교하)의 이미지는 명구로 칭송되었다. 「봉사안호속,평명발륜대. 모투교하성,화산적최외. 구월상류한,염풍취사준. 하사음양공,불유우운래.」(후략) (봉대부에게 주는 시) 「오랑캐 예속 따라 명령을 받고 새벽에 윤대를 떠났다. 저녁에 교하성 닿을 때, 화염산은 뻘겋게 치솟고. 구월에도 땀이 뻘 뻘열풍은 모래를 날린다.무슨 음양의 조화이기로 비도 눈도 내리지 않는가?」 ○길다란 배처럼 지어 잠참이 비록 봉상청이란 대부의 공적을 치하하는 시지만 당시 교하의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그렸다.곧 중추 9월임에도 땀이 나는 폭염에 모래 바람,그리고 화염산의 불길과 타질듯한 가뭄을 기록했다. 잠참은 749년부터 757년까지 서주와 북정을 오가면서 많은 변새시를 써서 중국 최고의 전쟁시인으로 알려졌다.특히 최근 고창폐허에서 출토된 당시 역사의 장부에선 잠참이 긁어 놓은 외상의 기록이 나왔다하는데 가슴을 뭉클케 했었다. 1994년 9월28일 하오,필자는 오랫동안 듣고 읽었던 교하성 전망대에 올랐을 때,듣던바처럼 길쭉한 배모양의 섬.비록 밤새도록 마시다 날이 샌 낭자한 술상처럼 쓸쓸한 폐허지만 그 규모와 기풍은 상상밖으로 광대하고 장엄했다. 소위 「교하」는 지금 그 거의가 말라빠진 하상으로 드러나 있었고 겨우 실내가 졸졸거렸다.그 실내위로 30m의 언덕.언덕위로 지금도 4백m의 중앙대로가 10m의 너비로 남북을 관통하고 있었다. 중앙대로를 축으로 동·서·남등의 세개 성문과 북부의 사원구,중부의 사원및 관청가·주택가등 종합구,남부의 일반 주택구등 세개 구역으로 나뉘었다.동문밖엔 벼랑이요,벼랑아래로 바닥이 드러났고,서문은 교하성의 서북쪽에 위치하여 바로 고비사막으로 통하였고,북문은 없지만 멀지않은 곳에 모여둔 1백여개의 사리탑림과 연결되었고 남문은 오늘날 「교하고성」으로 들어가는 정문으로서 우로 토성의 절벽이요 좌로 교하를 낀 언덕.그 위용이 당당하고 지세 또한 험난했다. 남문을 지나 약간의 비탈길을 오르면 왼쪽에 전망대가 정사각의 튼튼한 토성위에 축조되었다.그 동쪽엔 옹기종기 나지막한 유허들이 널려 있었다.그것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자연의 지층을 뚫어놓은 땅굴로서 큰 것은 2∼3m의 높이에 10여m의 너비였고 작은 것은 1m의 높이에 2m쯤의 너비였었다.그런가 하면 움푹 팬곳은 옛날의 우물이요,뻘겋게 탄 흙돌을 보면 옛날의 굴뚝이나 부엌이었을 가능성도 보였다.그보다 그러한 땅굴옆으로 참치하게 늘어선 토담들,토담밖에는 이리 꼬불 저리 꼬불한 골목길,여기가 틀림없는 백성들의 다운타운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술래잡기라도 한바탕 벌이면서 퉁탕탕 잰걸음치고 싶었다. ○큰길 사방으로 연결 남부의 중앙쯤에는 7∼8m쯤 팬 광장이 있었고,그 광장옆으로 10m정도의 터널 하나와 절반쯤 무너진 벽들이 꼭 그만한 높이로 줄을 섰거늘 혹자는 옛날 감옥의 흔적이 아닐까고 말했다. 중부의 가도는 확실히 넓었다.적어도 6∼8m 너비의 길이 사방으로 연결되어 정연한 구획정리를 보였다.군데군데 넓고 높은 제단의 모습은 무너진 사원의 어느 기초일터요,때로 높은 계단에 훤칠한 기둥들은 어느 관아의 잔해일거라는 생각에 잠겼다. 중부와 북부 사이에 우뚝 선 불탑이 시선을 모았다.그 중앙은 10m의 돌출에 그 기단의 네 구석엔 4m 높이의 장방형 건축이 그를 에워싸서 한눈에 인도풍의 불탑,곧 스토파임을 알 수 있다.아무리 늦어도 당대의 축조물로 보이는 그 불탑에서 한때 교하성은 인도와 장안의 중간지점에서 불교를 전파 수도하는 중간역임을 말해주었다. 그런가하면 교하성은 당대문하의 전진기지였음이 70년대의 발굴로 증명되었다.거기서 출토된 연꽃무늬의 기와가 장안의 당대 왕궁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데다 심심치 않게 무더기로 나오는 동전이 또한 그랬다. 불교의 성황은 북부의 대불사유적이 이를 확증해 준다.중앙대로가 끝나는 지점에 남북의 길이 88m에 동서 너비 58m의 사원이 높이 5m의 담에 둘러싸인 유적이다.남으로 난 대문을 들어서면 광장이 있고,광장 양쪽으로 고루와 종루,다시 뒤편에 3단계의 단상으로 철자형의 대웅전,그 탄탄한 기초와 웅혼한 기둥이 완연하다.그리고 사원의 둘레는 평균 3m 네모의 방들,곧 승방들이 빙 둘러 있었다.서울 근교 어느 불사에서도 볼수 있는 대승적인 구도라서 한결 다정했다. 필자는 사원의 담에 올라 남쪽으로 즐비한 폐허를 굽어보면서 차사왕국 당시 이 언덕에 살았던 7백호구에 6천50명의 인구와 1천8백65명의 군대(한서의 통계),그 번영을 떠올려 보았지만 그것들이 모두 토성으로,그것도 폐허로 남았다는 사실이 성채와 먼지사이,그리고 영원과 순간사이,그것을 가르치는 교과서로 보였다.
  • 선원­화교 싸움 말리자 폭언·협박(은방울)

    ◎「뉴골든호」 승객들 6시간 항의소동 ○…인천과 중국 위해를 운항하는 뉴골든브리지호(선장 서상희·45)를 이용해 17일 상오 인천항에 입항한 승객 5백86명중 10여명은 선상 폭력등의 근절을 회사측에 요구하며 이날 상오 11시부터 6시간동안 항의소동을 벌였다. 이회걸씨(55·사업·경북 안동시 남부동)등 승객들은 16일 밤 12시쯤 선내 가라오케에서 선원과 중국화교들로 보이는 20대승객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져 이들에게 조용히 해 줄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가했으며 선장 서씨는 핸드폰으로 자신들에게 반말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무역관계로 한달에 세번정도 중국을 오간다는 김광수씨(57·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는 『승객들간에 선상 폭력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나 승무원은 팔짱만 끼고 있어 배안이 암흑세계와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다』고 말했다.
  • 미 공화당 대권주자들/「경선 레이스」 점화

    ◎그램­스펙터의원 출마선언… 열기 고조/보수파 주도… 돌총무·윌슨주지사 야심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지난 8일 중간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공화당내에는 벌써부터 오는 96년의 대통령선거를 향해 몸짓을 하는 인사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공화당의 상원 전국위원장을 맡고있는 필 그램 의원(52·텍사스주)에 이어 14일에는 역시 상원의 앨런 스펙터 의원(64·펜실베이니아주)이 당의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설 것임을 완곡히 밝혔다. 스펙터 의원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인기를 측정하고 선거자금 모금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대통령출마 탐색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도 그같은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3선 의원인 그는 내년 3월 지명전에 나설 것임을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결과에도 드러났듯이 유권자들의 보수회귀 현상이 뚜렷해지고 민주당 클린턴 대통령의 인기가 저조함에 따라 공화당에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사들이 지명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램 의원은 곧 연방선관위에 차기 대통령후보로 경쟁할 의사가 있음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내년 1월부터 선거자금 모금운동을 시작해 3월에는 출마를 공식선언하겠다고 밝혔었다. 부인이 한국계(이민 3세로 그녀의 할아버지는 하와이 사탕수수노무자로 미국에 건너왔음)인 그램 의원은 지난 13일 NBC­TV에 출연,『한가지 문제는 나처럼 싸움을 좋아하고 보수적인 사람이 당선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이 누구보다도 확실한 보수주의자임을 강조했다. 차기 상원의 다수당 원내총무가 될 보브 돌 의원(71·캔자스주)도 역시 지난 일요일 CBS텔레비전의 대담프로에 나와 『원내총무를 하면서도 대통령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경선에 참여할 것임을 비친 뒤 내년 2월15일까지는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 의원은 그램 의원이 자기보다 미국의 변화를 더 잘 이끌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원내지도부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비판을 잘 할 수 있다』며 은근히 반격했다. 그램의원과 돌 총무는 최근 96년2월 공화당 대통령 지명대회의 첫 예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를 각기 방문함으로써 경선채비의 닻을 올렸다. 현재 공화당내에서 차기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로 이들 3명 이외에 ▲댄 퀘일 전부통령 ▲딕 체니 전국방장관 ▲잭 캠프 전주택장관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 등의 이름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체니나 캠프는 2년전 부시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현직에서 물러나 순회강연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재선된 피트 윌슨 지사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대통령선거인단이 54명이나 되는 캘리포니아의 주지사는 으레 대통령후보로 입에 오르내리나 윌슨 지사는 그 강도가 현격히 다르다는 것이다.윌슨지사의 강점은 샌디에이고 시장,연방 상원의원,주지사 등 경력을 골고루 갖추었다는 점이다. 대통령후보 결정을 위한 공화당의 첫 아이오와 코커서스가 아직도 15개월이나 남아있지만 이번 중간선거로 신보수 물결을 확인한 공화당의 야심가들은 1년 앞서 대통령선거 바람을 지필 것같다.
  • 미 한반도정책/안보 대동·통상 소이/「선거결과 영향」 전문가 분석

    ◎공화 「힘의 우위」 강조… 북한이 “부담”/안보/“미이익 우선”… 개방압력 세질지도/통상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압승,상·하원을 장악했지만 『미국의 전반적 외교정책의 흐름이나 한반도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공화당의 성향이 민주당에 비해 보수적이나 외교정책에 관한한 초당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이 미국의 전통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성학교수(고려대)는 『월남전을 전후한 시기에는 외교정책을 놓고 미국의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경쟁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대통령이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의회를 야당이 지배해도 클린턴대통령이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복교수(서울대)는 『공화당 인사들은 한반도에서의 힘의 우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대 한반도 안보공약이라든가 주한미군의 위상에 대한 미국정부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외교안보연구원의 김국진교수는 『공화당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군사적위협을 경계하기 때문에 안보분야의 협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의 선거결과가 북한과 미국간의 합의사항 이행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강성학교수는 『만약에 중간선거 결과가 제네바 북­미협상이 타결되기 전에 나타났더라도 협상의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김국진교수는 『공화당 내에 북­미협상에서 클린턴이 너무 양보했다는 불만도 있으나 유엔 안보리도 이 합의를 지지키로 했기때문에 합의사항이 흔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세종연구소의 한배호교수는 『공화당의 일부 인사들은 미국정부가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에서 지나치게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나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면서 『클린턴 행정부의 우유부단한 외교에 대한 미국민의 심판이 내려졌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과의 합의사항 이행에 다소간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이정복교수도 『한반도 정책과 관련,공화당은 그동안 클린턴이 북핵협상에서지나치게 유화적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유화적 정책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통상등 경제관련 분야에서는 미국측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성학교수는 『미국의 통상은 의회가 담당하므로 공화당이 클린턴대통령의 발목을 잡게 될것』이라며 『공화당이 미국 국익의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김국진교수는 『미국의 한반도 안보정책은 강화되겠지만 미군주둔을 위한 재정분담,북한에 대한 대체에너지 지원문제 등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세 변화에 따른 우리 외교정책의 대응방향에 대해 강성학교수는 『우리는 민주당보다는 반공주의자가 많은 공화당과 이념적 공통점이 많은편』이라면서 『기존의 의원외교 채널등을 통해 공화당과의 관계 증진에 더 신경을 써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국진교수는 『공화당이 득세했다고 해서 우리가 좋아할 이유도 싫어할 이유도 없다』면서 『기존의 대미 외교관계 기조를 유지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화서 복지예산 삭감·국방비 증액 요구/클린터노믹스 궤도수정 불가피/미선거결과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야당인 공화당의 이번 중간선거 압승은 미국 경제와 경제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경기침체기에 치러졌던 2년전의 대통령선거 때와는 달리 중간선거에서 경제문제는 제일의 현안내지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다.미국 경제는 지난해부터 선진국중 가장 빠르고 확실한 회복세를 기록,클린턴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연설 맨 앞장을 장식했으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지는 못했다.마찬가지로 공화당의 예상외 대승이라는 선거결과도 이날 가장 민감한 주식시장을 별로 움직이지 못했다. 다우 존스주가는 법인세인하 당론등 전통적으로 사업가,그리고 주식투자자에게 우호적인 공화당의 파죽지세가 알려진 초반 40포인트 정도 치솟았지만 공화당 「호재」가 세세히 검토된 후장에서 반락,결국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이번 선거는 단기간의 경제에 「손톱만큼의」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는 뉴욕 증권사수석연구원의 단언처럼 대다수 금융계 전문가들은 이번 권력개편 과정에서 이자율·경제성장·주가 등에 관한 기존의 전망을 바꾸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공화당의 양원지배는 미국 경제정책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 틀림 없다.「래디컬(근본적)」한 변신은 아니지만 주요 정책현안들이 분명한 궤도수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 때 3백30명 후보자의 연명으로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경제혁신 정강을 채택했는데 새 의회의 하원의장으로 꼽히고 있는 깅그리치 공화당 원내총무는 압승 일성으로 『「계약」을 수행하는 것이 승리한 우리의 첫 의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미국과의 계약」은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사회보장성 지출을 대폭 포기할 수 없다는 민주당 정부의 노선을 정면 반박,정부의 「재정적자 없는 균형예산」 의무를 수정헌법 사항으로 못박자는 것이다.정부의 재정적자를 극도로 위험시하는 한편 법인세,자본이득세 등 많은 부분에 걸쳐 감세를 실시한다는것이다.사회보장 예산을 대폭 삭감하되 국방비 감축이라는 최근의 추세를 뒤집겠다고 공언한다. 감세로 인한 세입축소 대비책으로 부가가치세 비슷한 소비세의 도입이 언급되고 있다.그런데 민주당 정부도 최근들어 완전 균형예산 정도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재정적자 축소정책으로 의료보장·실업수당 지출삭감에 나서고 있어 따지고 보면 두 당의 정책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통상정책에선 공화당이 예전부터 자유무역 성향이 강해 자국 산업및 근로자에 대한 보호주의적 색채가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안이 조만간 비준될 전망이 더 커졌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지난 10월초 클린턴정부는 중간선거전에 우루과이라운드를 비준시키려고 애썼으나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연기되었다.기존 의원들의 상·하원 특별회의가 이달말 소집되나 선거대패로 민주당의원들의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한층 약해져 비준안부결의 반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래서 새해 새로 여는 공화당지배의 의회에서 클린턴정부가 제출한 이 법안이 더 쉽게 통과되리라는 전망이 강하다.또 민주당을 대신해 상무,재정,세입 등 상원의 통상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공화당의원(래리 프레슬러,보브 패커드,마크 해트필드)등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통상현안」이 지금 보다 더 가벼워지리라는 지적이 들린다.
  • 클린턴 「미온개혁」…미 국민 등돌렸다/미 중간선거 민주참패 원인

    ◎일관성 잃은 외치·잇단 스캔들에 “불만”/민주지배 정치에 대한 변화열망 한몫 8일 밤(현지시간) 미국의 중간선거 개표결과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등 압승을 거두었다.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하고 민주당이 참패를 한 원인은 무엇인가. 그 원인은 3가지로 나눠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행정부가 이끌어온 지난 2년의 치적에 대해 미국민이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본래 중간선거는 현직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의 인기자체가 승패의 주요요인이 된다.이번에도 클린턴 대통령의 인기가 막판에 다소 상승하는 듯했으나 결국 하향곡선으로 끝나고 말았다.클린턴 대통령은 취임직후부터 화이트워터 스캔들과 성추문,그리고 이른바 「아칸소사단」의 잇따른 물의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쌓지 못했고 그의 최대공약인 의료보험개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됨으로써 그의 내정개혁도 벽에 부딪친 것이다. 대외정책에도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물론선거 3주전의 북한핵문제의 타결을 비롯,중동평화구축,아이티사태의 해결등 몇가지 외교적 업적을 올리긴 했으나 전반적인 평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뿐만아니라 지금까지 중간선거에서는 늘 대통령이 소속하고 있는 집권당이 평균해서 상원에서는 3∼4석을 잃었고 하원에서는 23∼24석을 잃어왔다. 이같은 집권당의 마이너스 프리미엄현상이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도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민주당에 패배를 안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현역의원들이나 현직 지사등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이들의 정치행태에 대한 불만·반발을 들 수 있다. 이번에 선거를 실시한 35석의 상원의원의석 가운데 22석은 민주당소속이었고 13석은 공화당이었다.또한 현직을 은퇴하는 9명 가운데 6명이 민주당소속이었다.이같은 분포는 상대적으로 기성정치인·현직의원에 대한 반감분위기가 민주당측에 더 많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의회가 생산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만되풀이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유권자의 인식이 제도로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의원의 연속임기제한운동으로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셋째 민주당의 장기적인 의회지배에 대한 거부가 미국민 사이에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시절인 지난 1954년이후 40년동안 하원을 지배해왔고 상원은 지난 8년간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해왔다.40년간의 일당지배를 종식시켜 「변화」를 추구하자는 공화당의 호소가 상당히 먹혀들어갔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공화당 압승이후 미 정국 기류/의회 보수파… 클린턴 시련 불보듯/진보정책 주춤… 재선가도 먹구름 공화당이 사실상 상하원을 장악하고 주지사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둠으로써 클리턴 대통령의 민주당정권은 앞으로 상당한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의회의 지배정당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뀐 대역전현상은 이념면에서는 의회의 보수화색채를 강조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운영면에서는 공화당과 타협을 하지 않으면 한치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족쇄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클린턴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방식은 지난 2년과는 사뭇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입법 뒷받침을 받으려면 공화당의 의회지도부와 협의를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제는 의회의 통과를 확보하려면 클린턴 대통령이 당초 추진하려한 노선이나 방향과는 상당히 달라지더라도 이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민주당의 진보적 정책이 의회와의 타협과정을 통해 공화당의 보수노선과 혼합되어 본래 의도한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대안으로 변하더라도 감수해야 되는 것이다. 이같이 타협이 가능한 성격의 입법이면 좋지만 사회보장확대,낙태허용,국방비대폭삭감,의료보험개혁등 양당간에 입장이 상이한 정책들은 행정부와 의회의 교착상태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지난번 부시 대통령시절처럼 공화당행정부와 민주당지배의 의회가 대립할 경우 정치는 한걸음도 움직이지 못한 채 또다시 법안제출→부결,입법조치→거부권발동등 악순환의 쳇바퀴를 돌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둘째는 클린턴 대통령의 96년도 재선을 위한 정치기반이 상당히 취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는 결국 그의 재선도전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민주당정권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도 그렇지만 대규모 대통령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는 「빅 스테이트」의 주지사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클린턴 대통령의 96년 재선가능성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의 거물 쿠오모 현지사가 패배한 뉴욕주,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아들인 부시2세후보가 당선된 텍사스주,피트 윌슨 현지사가 당선된 캘리포니아주등 「빅3」주가 모두 공화당의 수중으로 들어간 것은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기반에 결정적 위협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미의회의 보수화 혹은 민주당의 중도화현상이 이번 선거결과로 촉진되고 이에 따라 클린턴 행정부의 각종 시책이 이같은 이념적 분위기속에서 입안되고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의회의 보수색채강화는 국방비의 대폭적 삭감에 제동을걸 가능성이 없지 않고 그동안의 진보적인 인권외교정책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미의회가 공화당의 장중에 들어간다 해도 클린턴 행정부의 구체적인 대외정책이나 통상정책이 당장 변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초당협력 필요한 정상외교(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오늘 9박10일간의 아·태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과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등의 공식방문을 위한 정상외교등정이다. 경제전쟁시대의 치열한 정상외교경쟁에 나서는 김대통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이번 김대통령의 순방에 각별히 주목하는 것은 그것이 새로운 차원의 경제정상외교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보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지난 7일 경제인 환송모임에서 허세와 외형보다는 내실과 실질을 추구하는 경제외교를 천명했다.내실위주의 경제외교를 겨냥하는 정상외교의 새로운 전개다. APEC를 통한 아·태지역 국가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삼고 우리의 중요한 자원수입국이며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지닌 아·태3국과의 호혜적 협력증진에 초점을 맞춰 무한경제경쟁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국가이익을 확대하는 세일즈맨외교는 김대통령의 국정철학이자 정상외교의 본령이기도 하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해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콜 독일총리는 물론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나 이붕 중국총리에 이르기까지 정상들의 세일즈외교는 오늘날 세계적 현상이다.대외지향의 발전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우리 형편에서 세계무역질서의 급격한 변화에 국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경제정상외교로 대응하는 것은 21세기 생존과 번영을 위한 미룰 수 없는 선택이다. 이렇게 정상외교가 비로소 국제경쟁수준의 본궤도에 진입하게 된 것은 문민정부에 와서 과거 정통성보완차원의 전시·외형적 정상외교에서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실질과 효율위주의 정상외교로의 질적전환을 위한 개혁기반이 마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지난날의 정상외교는 민주성과 정통성에 대한 시비와 갈등의 정치적부담 때문에 하지 않아야할양 보도하는 「과소비외교」의 외화내빈을 보여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경제원리에 충실한 정상외교의 능률극대화를 기하는 마당에서 모두 깨달아야 할 것은 초당적 협력의 실천이라는 성공의 조건에 대한 다짐이다. 선진국들이 정상외교에 관한 한 정치권이 당파를 떠나 뒷받침해주고 국민여론 또한 합일을 통해 지원하는 확고한 관행을 실천하는 것은 그것이 국가이익의 증진활동이라는 인식이 상식화되어 있기 때문이다.정상외교의 힘을 강화시켜주기 위해 하던 정쟁도 멈추고 초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여론의 지탄을 견디지 못하게 되어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15년전의 과거사를 놓고 의도적으로 정상외교일정에 맞춘 장외투쟁일정으로 발목을 잡는 우리 야당의 행태는 지양되어야겠다.대승적 차원에서 외교의 국제경쟁력강화와 국익증진에 야당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 거물 탈락·무명 돌풍 “선거혁명”/미 중간선거 화제의 인물

    ◎「민주간판」 폴리 하원의장 신예에 고배/부시장남 주지사에… 클린턴처남 낙선/TV대다서 실력발휘 E케네디 당선/패터키,거물 쿠오모 꺾어 파란일으켜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은 민주당의 간판이자 의회의 상징으로 통하던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이 공화당의 신예 조지 네서커트에게 고전 끝에 탈락한 것.현직 하원의장이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1860년 이후 1백34년만에 처음으로 15선 의원이라는 대관록을 세우면서 미국의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던 폴리도 이제 정계은퇴가 불가피할 전망. 공화당은 폴리의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차기 의장후보로 뉴트 깅리치 원내총무를 내정하는 등 고도의 심리전까지 펴는 전략을 구사.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장·차남이 한꺼번에 공화당후보로 출마해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텍사스·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장남 조지 부시 2세는 민주당의 현직 주지사 앤 리처드를 꺾어 민주당의 1백20년 아성을 무너뜨린 반면 동생 젭 부시는 시소게임 끝에 아슬아슬한 표차로 낙선.이로써 로튼 칠레는 지난 40년간의 선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는 기록을 세우기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조지 부시 2세는 그의 아버지 조지 부시의 대통령선거운동을 도우면서 클린턴에게 크게 한 수 배웠다는 후문.92년 대선에서 클린턴이 유권자들에게 「변화」를 강조해 당선됐다고 판단한 그는 유세하러 가는 곳마다 『유권자 여러분 현재가 좋다면 상대방에게 찍으십시오.변화를 바란다면 저에게 투표해 주십시오』라면서 열을 올렸다.이로써 부시 일가는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었던 조지 부시 2세의 할아버지 프레스코트 부시 이래 3대에 걸친 정치가 집안이 됐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의 동생으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휴 로드햄(민주)은 예상대로 공화당의 코니 맥후보에게 패배. 흑인으로 4년전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장으로 재직하다 마약복용 혐의로 6개월간 투옥됐던 매리언 배리가 다시 워싱턴시장으로 복귀하는 등 건재를 과시. 지난 62년 이래 32년간의 상원의원 생활 수성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때 여론조사에서 그를 앞섰던 공화당의 미트 롬니후보를 무난히 따돌리고 상원의원직에 재선되는 뚝심을 발휘.그의 승리는 「성공한 젊은 경영인」의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롬니후보와의 TV 대담에서 역시 케네디가 한수 위임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게 중평이다.이로써 매사추세츠주는 케네디가의 오랜 영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 마리오 쿠오모 현 뉴욕주지사(민주)와 조지 패터키 후보(공화)가 격돌한 뉴욕주지사 선거에서는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패터키 후보가 쿠오모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대통령 출마를 두번이나 고려하고 지난해에는 미국연방최고법원 판사직까지 거절했던 「거물」 쿠오모를 꺾은 패터키는 범죄를 줄이기 위한 사형제도의 집행과 세금감면을 선거공약으로 줄곧 강조해 20년만에 공화당 주지사로 선출. 패터키는 지난주 클린턴대통령의 지원와 공화당출신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애니의 지지를 받아 급부상한 쿠오모에게 고전하는 듯했으나 선거중반 이후의 우세를 가까스로 지켜 승리를 낚았다. 이란 콘트라사건에 연루돼 의회증언대에 섰던 퇴역중령 올리버 노스 후보는 찰스 롭 민주당후보에게 패퇴. 그는 청문회에서 미국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연설로 한때 공화당보수파의 상징으로 부각됐으나 막판의 강경발언이 자충수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교회 등 버지니아주의 안정희구 세력들이 노스에게 등을 돌렸다는 평.노스후보는 선거전날까지 각계의 보수적인 유권자들로부터 1천6백7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아 이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공화당 압승 주역 돌 원내총무/“공화는 민주와 다르다”/차별화로 승리 도출/반클린턴 정서속 「대안」 부각/96년 대서후보로 급속 부상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정계은퇴 이후 사실상 지도부가 없는 공화당을 이끌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압승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부상한 보브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71)가 96년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개선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원유세에 전념한 돌이 내세운 최대의 선거전략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철저한 대비전략.이같은 돌의 전략이 클린턴 행정부의 정국운영에 식상한 미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을 미국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압승을 거두는 최대 요인이 됐다는게 미 정치관측통들의 분석이다. 공화당이 상원을 지배하던 지난 85년 원내총무에 올랐던 돌 의원은 86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소수당 총무로 전락했으나 이번 선거에서의 대승으로 다수당 총무로 복귀했다. 공화당의 압승이 확정된 후 돌은 『앞으로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보다 작은 정부와 변화에 대한 갈망,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를 바라는 심리가 공화당 압승의 원인이라는 돌 자신의 평가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이끄는 공화당 지배의 의회와 클린턴 행정부간의 마찰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는 2년전 클린턴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대통령을 꺾자 『클린턴의 발목을 물고 늘어지는 사냥개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실제로 1백60억달러의 경제활성화 계획,의료개혁안 등 클린턴이 중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들이 그의 눈부신 활약으로 폐기됐고 아이티·보스니아 사태 등 클린턴의 외교정책 전반이 돌의 신랄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돌 의원은 아직 96년 대선에의 출마 의사를 공식발표한 바 없다.그러나 그가 대권 장악의 야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지난 76년 제럴드 포드의 러닝메이트로 대통령선거에 참가했으나 포드가 지미 카터에게 패해 부통령에 오르지 못했으며 지난 88년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선 조지 부시 전대통령에게 밀려 대통령의 꿈을 또다시 뒤로 미뤄야 했다.
  • “남­북체육회담 곧 제의/정상회담과 별도… 대화 물꼬 트게”

    ◎이 문화체육부 장관 정부는 남북체육교류를 위한 남북체육회담의 재개를 빠른시일 안에 북한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17일 『여러가지 사안이 얽혀 그동안 남북관계는 양측이 전반적으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오고 있는게 사실이다』고 전제하고 『체육교류는 비교적 정치성이 배제된 만큼 정상회담등과는 별도로 추진해 점진적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특히 남북체육회담 제의는 최근 북한이 97년 열기로 했던 동아시아대회의 개최권을 반납하고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불참하는 등 국제체육무대에서 상당히 고립된 그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북체육회담 재개와 관련,문화체육부가 마련한 남북체육교류의 세부추진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실현 가능성이 높은것부터 논의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지난 90년 남북을 오가며 한차례 치러졌던 남북통일축구의 정례화와 7천만 민족의 염원이 담긴 신의주와 부산을 달리는 남북마라톤대회의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남북체육회담의 진전상황에 따라 북한이 반납하고 97년 부산에서 열릴 동아시아대회및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무주)등 우리측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에 북한의 참가를 유도하고 오는 2002년 월드컵 공동유치 제의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월드컵 공동유치와 관련해 이장관은 북한측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경쟁국인 일본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뿐만 아니라 월드컵대회를 통해 엄청난 흑자를 낼 것이므로 북한에도 재정적 도움이 될것으로 풀이했다. 이장관은 북한이 우리의 남북체육회담 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대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회담을 진행시켜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 지방세 10억 징수안해/경기 7개시군/관내 25개업체에

    【수원=김병철기자】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이 일부 법인의 취득·등록세를 징수하지 않거나 당초 액수보다 부족하게 거둬들인 사실이 밝혀졌다. 5일 경기도가 내무위 김옥두의원(민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안산·의왕·김포 등 7개 시·군이 관내 25개 업체로부터 지방세 10억5천57만6천원을 징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왕시는 대우중공업(주)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치 않은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중과세 4백만원을 징수하지 않았으며 성일통산(주)으로부터는 취득세를 부과하면서 2천5백만원을 적게 받았다. 의정부시는 세아산업(주)의 부동산 취득에 따른 교육세와 자진납부 기간 초과에 따른 가산금 등 1억1천7백13만원을 징수하지 않았고 (주)진한의 등록세와 가산금 등 1억6천8백만원을 과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남시는 (주)보람공간 등 5개 법인이 토지구입후 자진신고를 하지않았거나 축소 신고해 부과된 취득세 1억6천4백여만원을 징수하지 않았으며 안산시는 (주)대승 등 7개법인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부과하면서 3천7백58만5천원을 부족하게 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원은 『이들 시·군의 취득·등록세 미징수는 해당법인과 세무공무원과의 결탁과 봐주기식행정에서 비롯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도내 전시·군으로 감사를 확대할 것』촉구했다.
  • 무악재/고개:하(서울 6백년 만상:61)

    ◎길마재·모래재·추모현으로도 불려/서울 서쪽관문… 이활의 난땐 관·반군격전지/중구사신 맞던 영은문자리에 「독립문」 우뚝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과 홍제동을 잇는 무악재는 왼편에 안산,오른쪽에 인왕산을 끼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고개다. 지금은 여러차례에 걸친 확장공사로 고갯길이 35m로 넓혀지고 높이도 훨씬 낮아졌지만 예전에는 서울 서쪽 관문의 좁은 길목이었다.명나라 사신 동월은 『천길 이어진 그 기세가 어찌 천군만 누를 수 있으랴.서쪽을 바라보니 좁은 길이 있는데 말 한필 겨우 지나 갈 수 있다』고 당시의 고개를 묘사하고 있다. 서울 시민들에게는 무악재 또는 홍제동고개로 더 알려져 있지만 옛날에는 길마재·추모현·모래재등으로 다양하게 불렸다.길마재는 고개 왼편에 있는 안산의 한자표기에서도 알 수 있듯 산의 형상이 「길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또 모래재는 고개가 흙이 아닌 모래로 덮여 있어서이고 추모현은 영조가 명릉(숙종릉)의 역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이 고개에서 능을 바라보며 추모했다고해서 얻은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무악이라는 명칭은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한양천도를 위해 지금 경복궁·청와대 뒷산인 북악산과 인왕산등과 함께 도읍의 주산을 다투면서 안산을 무악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실학자 이수광이 쓴 지봉류설에는 『아이를 업은 어머니의 모습을 한 부예암(북한산 인수봉)이 밖으로 뛰쳐 나온 형상이므로 이를 어미산 즉 모악』이라고 한데서 유래했다고 적고 있다. 재의 이름이 다양한 만큼이나 이 고개엔 조선왕조의 참담했던 수많은 역사들이 그대로 숨쉬고 있다. 인조 2년(1624)이괄의 난때는 관군과 반군이 맞선 격전지였다. 당시 광해군을 폐위하고 인조를 옹립하는데 앞장섰던 이괄은 중신들의 견제로 말미암아 평안병사로 쫓겨가 분을 삭인다.조정에서는 역모의 조짐이 있다고 해서 이괄의 아들을 볼모로 불러들였으며 이괄이 이에 반발,인조 2년 정예병력 1만2천여명을 이끌고 서울에 난입한 변란이 바로 이괄의 난이다.백성들이 인왕산과 남산 성벽을 따라 빼곡히 들어서 구경을 하는 가운데무악재에 진을 친 금남 정충신등이 이괄이 이끄는 반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 전승지이면서 내환의 역사현장이기도 했다. 이 고개는 또 초입에 버티고 있던 모화관과 영은문이 말해주듯 중국사신들이 거드름을 피우고 드나들고 조선처녀들이 진상이라는 이름으로 울고 넘던 치욕스런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중국 사신들이 묶던 모화관은 오늘날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지만 독립문 바로 앞에 서있는 영은문을 떠 받치고 있던 두개의 커다란 석주는 오늘날까지 역사의 잔영으로 남아있다. 고종 32년(1895)민족의 수치였던 영은문이 헐린 자리에 자주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이 건립되면서 무악재는 민족의 희망이 숨쉬는 고개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고개 밑으로 지하철 3호선이 통과하고 출퇴근길이면 서울의 보통고개들처럼 차량행렬이 홍수를 이루지만 재를 넘어 이어진 국도1호선은 통일로로 내달린다. 조상들이 중국의 5백년 속박에서 벗어나던날 이곳에 독립문을 세웠듯이 민족의 소망을 담은 통일문이 이 고갯마루를 시작으로 활짝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말한다/전문가 분석

    ◎「자유 민주」 방식의 「통일국론」 재정립/주변정세 반영한 적극적 자세 돋보여/체제경쟁 종식 강조… 대북자신감 공표/구체적 화해정책 미흡… 장기대책 세우길 ▷임동원 전통일원차관◁ 김영삼대통령이 천명한 새 통일방안은 6공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재정리,강조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국민의 합의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북한 정권변화와 핵문제등 남북관계를 둘러싼 주요 변화들로 정부의 통일및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을 때 발표돼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를 통일의 목표로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그동안 이 부분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아 애매하다는 비판도 있었고 이번에도 일부에서는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하겠지만 현시점에서 확실하게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정부가 앞으로 통일정책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정권이 바뀌더라도 통일원칙과 철학,과정은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대원칙을 확인함으로써 예상되는 혼란을 막았다고 본다. 김대통령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단계라고 규정했다.그러나 어떻게 북한과 화해와 협력을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표명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다.광복절날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발표했으면 국민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다. ▷전인영 서울대교수◁ 탈냉전시대에 맞는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의 표명이라고 생각한다.특히 북한내부체제의 변화와 제네바회담의 성과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반영한 통일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의 냉전의 시대와 체제경쟁이 끝났다고 강조한 점은 북한체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또한 이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경수로지원등 보다 적극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대북및 통일정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의지표명으로 평가할 수 있다. 1대1의 대결·경쟁경향에서 벗어나 주도적이고 건설적으로 통일을 추진하며 북한을 자극하는 흡수통일보다는 남북 모두가 잘사는 방법으로 통일 한반도의기본적인 모습을 재정립한 것은 의미가 크다. 북한에 대한 경수로지원방법과 경협문제,남북정상회담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언급이 없어 미흡하다고 볼 수 있지만 통일의 큰 틀은 제시한만큼 남은 것은 실현가능한 정책을 마련,추진하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89년 독일통일이후 이를 계기로 통일 정책을 꾸준히 개발,준비해왔어야 한다는 점이다.통일은 단계적 점진적으로 추진하되 예기치 않은 상황변화에 대비하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통일정책수립이 시급하다. ▷허영 연세대교수◁ 정부가 이미 제시한 3단계통일방안의 기본정신을 재확인한 것 같다. 그러나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질서안에서의 통일을 추구하겠다는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흡수통일에 뜻이 없음을 강조해온 정부가 예기하지 못한 상황이 오면 흡수통일도 불가피함을 공식 인정했다는 점이다. 독일이나 예멘의 통일이 주는 교훈 가운데 하나는통일은 정부가 어떤 정책이나 방안을 제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상황과 여건성숙의 문제라는 것이다.서독은 단한번도 통일방안을 제시한 적이 없었지만 경제적 이익,게르만 민족의 인권,생활이익등 민족의 동질성회복에 주력한 결과 정치적 격변을 민족통일로 흡수하는 기반을 마련했던 것이다.우리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협상·조정에 앞서 이질화된 언어·문화의 동일성과 신뢰를 되찾는 현실적 정책 실현이 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가 이념보다는 이질성의 포용과 통일기반확충에 대한 의지를 좀 더 강조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우리 내부적으로도 위협적인 존재는 과감히 제거하되 공안통치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이념적 대결보다는 대승적 차원의 민족통합의지가 강조돼야 한다. ▷서재진 민족통일연구원북한연구실장◁ 통일의 방식·원칙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기했다는 느낌이다.특히 북한의 인권·핵문제등 남북 현안을 정면 제기한 것은 대북문제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억류자송환및 인권개선문제등은 통일에 앞서 제기해야할 기본적 문제이며 이러한 것들의 해결없이 신뢰구축이나 통일기반의 조성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치·이념의 대결에서 실질적인 협력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남북공동의 국리민복,인권,민족공동체등 공동체의 기본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흡수통일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북한이 우리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당장은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미군철수등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하는등 「공세적 방어」전술을 펼 가능성이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골간으로 한 민족공동체를 통일의 기본방향으로 분명히 했다는 성과를 별도로 한다면 이번 경축사는 대북효과보다는 우리 내부의 국론통일을 겨냥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정수 국회의원◁ 김영삼대통령이 경수로 지원의사를 밝힌 것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북한이 대남적화노선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전제가 서면 완전한 협력을 해줘야 할 것이다.북한은 이제 개혁과 개방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로서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되 흡수통일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해야할 것 같다.북한은 이에 대해 신경과민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인도적인 차원의 인적교류나 경제교류를 하려해도 마치 우리가 흡수통일을 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으로 오인할 정도다. 또 한가지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은 과거와 현재,미래를 막론하고 핵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남북한이 비핵화공동선언의 정신에 입각,대화를 재개하면 우리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해 나가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 트레킹/「종합피서」로 각광/산­계곡­바다 걸으며 즐긴다

    ◎청옥·투타산/무릉계곡등 비경… “탈속 경지”/제부도 여행/해조·문어잡이… “섬여행 참맛” 모처럼의 휴가를 갖게되면 산으로 갈까,바다로 갈까 망설이게 된다.그러나 올여름 계곡과 산및 바다의 청량감과 호쾌함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이른바 「종합피서 트레킹」이 등장해 즐거운 고민을 해결할수 있다. 일체의 짐이나 장비 없이 마음 내키는대로 걸으며 쉬기도 하고 주변의 경관을 감상하고 즐기는 「장거리 도보여행」 트레킹. 올여름 종합 피서여행지로 알맞은 3곳의 트레킹코스를 종합레저이벤트사인 코니언의 추천으로 알아본다. ■청옥·두타산∼망상해수욕장=청옥산과 두타산은 동해시의 서남쪽 14㎞지점에 있는 대표적명소로 꼽히고 있다.두개의 산이 연결돼 있어 「청옥 두타산」으로 불리기도 한다.두타산의 산행기점은 고려말의 거사 이승휴가 중국의 무릉도원과 같은 비경이라해서 무릉계로 이름지었다는 무릉계곡∼삼화사∼두타산성∼깔딱고개∼두타산코스가 일반적이다. 후삼국시대 궁예의 추종세력들이 새 세상을 그리워하며 몸을 숨겼다고 전해지는 청옥·두타일원의 비경과 조선시대 명필로 손꼽혔던 양사언의 글씨가 새겨진 무릉반석 주위의 펼쳐진 선경은 도시인들에게 탈속의 경지를 느끼게 해준다.또한 산행에 이어 14㎞쯤 뒤에 펼쳐지는 망상해수욕장에서의 해수욕은 산행의 피로를 깨끗이 씻어준다. 망상해수욕장은 폭 4백m,길이 10㎞의 백사장과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곳.2박3일코스로 짜면 산과 계곡 바다를 충분히 즐길수 있다. ■제부도=피서 지각생을 위해 추천할만한 곳이다.화성군에 위치해 서울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수원 또는 안산에서 버스를 타고 남양을 거쳐 사강을 지나노라면 바다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제부도와 연결되는 송교리에 도착하면 전형적인 어촌풍경이 펼쳐진다.만조때는 바닷물 속에 잠겨있다가 하루 두차례 간조때면 약2㎞의 바다길이 열려 자동차를 타고 마음놓고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신비로움을 연출해내고 있다.간조때를 이용하여 제부도에 도착하면 민박이나 야영을 할수 있고 개펄에서 조개잡이나 문어잡이에서부터 갓 잡아올린 싱싱한 회를 먹을수 있어 섬여행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석양이 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다낚시를 할수 있다. 해수욕장은 조개껍질이 섞인 2.5㎞의 깨끗한 모래밭과 미류나무 숲이 잘 가꿔져 있어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장수대에서 출발,대승폭포∼복숭아탕∼응봉폭포를 연결하는 코스는 91년부터 지난해까지 휴식년제가 적용되었던 구간으로 3년동안 세속의 발길이 끊어졌었기에 한층 더 위용과 자태가 신비롭다. 대승령에서 남교리의 북천으로 이어지는 8㎞ 남짓한 십이선녀탕 계곡은 폭포와 작은 연못등이 이어져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 개혁 3개월/조계종종헌 개정 진통

    ◎개혁회의 개정안 종단내서 이견 분분/“총무원장 직선은 문중파벌 조성 우려/종회의원 자격·겸직금지,종단 힘 약화”/기초심의회 긴급 구성 초안손실… 전체회의 재상정키로 불교조계종 개혁회의가 오는 22일로 출범 3개월을 맞는다.개혁은 과연 순조롭게 진행중인가.이에 대한 시각은 약간 부정적이다.이제 겨우 개혁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종헌 개정초안이 마련되었으나,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졌기 때문이다.특히 종헌개정초안은 개혁의지가 퇴색했을 뿐 아니라 총체적으로 대승적 차원을 빗나갔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개혁회의 법제위원회가 지난 12일 개혁회의 전체회의에 내놓은 종헌 개정초안은 상당부분을 미비점으로 남겨둔데다 논란의 여지를 내포한 부분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이에 따라 부각된 쟁점은 ▲총무원장 선출방법 ▲중앙종회의원 피선거권자 자격 ▲중앙종회의원 겸직금지 ▲감사처 신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 밖에 ▲교구종회 신설 ▲5원제도 도입 등도 걸림돌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총무원장 선출방법의 경우 승랍5년 이상 교구재적승에 의한 직선과 중앙종회 및 교구종회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간접선거,중앙종회 선출 등 3개안이 제시되었다.여기서 가장 큰 문제점을 안고있는 안은 교구 재적승에 의한 직선방법이다.왜냐하면 교구 재적승을 투표인으로 묶어 교구 본사에서 투표를 한다는 사실은 문중파벌 조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특히 개혁이전 구종권의 모순된 권력전횡이 문중파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들어 이 안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그리고 선거인단의 간접선거 역시 교구종회의 부정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형편이어서 종헌으로 채택될 수 없다는 것이다.결국 선거인단의 총무원장 간접선거는 교구종회 구성론과 함께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특히 과다한 각종 선거는 종단 역량을 소모하는 것은 물론 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그래서 현행 종헌대로 총무원장은 중앙종회가 선출하는 방식이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쪽이 많다. 종헌 개정초안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없는 부분은 중앙종회의원 피선거권자 자격규정이다.현행 종헌에 비해 승랍을 크게 내려 하향조정했다.승랍은 종전 20년 이상을 15년 이상으로 규정하는 안을 내놓음으로써 자그마치 5년이나 줄였다.이는 종단 개혁세력의 중심이 소장승려들이라는 사실과 맞물려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경직된 종단구조를 참신하게 개편한다는 긍정적 측면 보다는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더 강한 부분이기도 하다. 각종 선거에 참여할 수있는 선거권자 자격의 경우도 현행 승랍 10년(말사주지급)이상을 5년 이상(재적승)으로 내려잡았다.이 부분은 중앙종회의원 피선거권자 자격규정과 더불어 소장승려들의 종단운영 참여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되었다.이 밖에 중앙종회 의원의 겸직을 금지토록 규정한 종헌개정초안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물론 권력집중화 현상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찬성하는 쪽도 있지만,자칫 허약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이 제도는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폐지된 적도 있다. 종헌 개정초안은 또 총무원 이외에 교육원,포교원,호계원,사회복지원등 5원과 감사처를 두기로 규정했다.이같은 기구의 확대는 종단재정 실상을 무시한 발산으로 평가하면서 세속의 정치제도를 너무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는 쪽도 있다. 이렇듯 종헌 개정초안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됨으로써 개혁회의 전체회의는 16인의 종헌개정초안기초심의위원회를 긴급 구성했다.이 위원회는 개정초안을 다시 손질,종헌전문심의특별위원회 검토를 거친 뒤 오는 27일 열리는 개혁회의 전체회의에 재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일제환영속 일부선 경계론/「평양대좌」 정치권의 시각

    ◎회의론 펴던측 「시각교정」/여/상대적 높은기대/야 분단 반세기만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자 정치권은 여야 구분없이 일제히 회담자체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며 쌍수를 들어 환영을 표시했다. 특히 회담의 성사가능성에 대해 회의론이 적지 않았던 여당 쪽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일부 「시각교정」의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의 북한통 의원들은 아직도 북한의 의도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고 있고 민주당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를 거는등 여야의 대응자세에는 다소간 차이가 있다. 회담이 성사되자 민자당에서는 최근까지 대북문제와 관련해 비판적 발언올 계속해 온 김종필대표가 제일 먼저 태도를 바꿨다.김대표는 29일 『분단 반세기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국론을 모아 김영삼대통령이 민족의 숙원을 풀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자』고 강조했다.김대표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벌써 중구란방의 수많은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용히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예의 신중론을 개진했다. 박정수의원도 『이번에 우리가 장소를 양보하고 북한도 날짜를 양보했듯 앞으로 남북이 대승적 차원에서 회담을 끌고가야 한다』면서 회담성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앞선 북한의 「핵투명성 선보장」을 주장해 온 안무혁의원은 『정상회담의 개최 자체가 남북관계의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북한이 제재국면을 회피하기 위해 시간벌기 전술카드를 구사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북한의 저의를 경계했다. 강신조의원 역시 『만나기로 한 것 자체는 잘된 일』이라면서 『다만 어떤 형태로든 핵문제가 논의돼 비록 합의는 아니더라도 해결방안의 실마리는 나올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근의원도 『북한의 정상회담 의도는 생존을 위한 대미전략적 차원일 것』이라면서 『지난 50년간 보아온 저들의 속성에 비춰 낙관은 금물』이라고 지적했으며 이같은 의견에는 정재문·노승우의원등도 동의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의 대부분 의원들은 이번 회담이 북한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기택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을 북한핵문제등 남북현안들을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7천만 민족의 숙원인 통일에 접근하는 계기가 되도록 남과 북이 노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기하총무도『한꺼번에 너무 큰것을 바라는 성급한 기대를 버리고 통일의 고리를 풀어나가려는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이부영최고위원 역시 『너무 욕심내지 말고 만나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진심으로 축하하며 기쁘기 한량 없다』고 말하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전쟁을 피하게 되었고 화해와 협력의 자세로 남북문제를 협의하게 되었으니 민족의 앞날에 서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회담을 성사시킨 남북한 정상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각계 반응

    ◎“민족동질성 회복… 통일토대 마련을”/핵문제 명확한 규명 꼭 관철해야/한가지라도 구체적인 결실 맺길/이산가족 상호방문 이뤄졌으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시기와 장소가 28일 판문점의 예비접촉에서 확정됨으로써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다. 분단 반세기동안 반목과 대립으로 일관된 한반도에 진정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릴 것인지,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때 보다 크다.각계의 기대와 반응을 들어본다. ▲김광수(63·대한체육회 사무총장)=분단된지 49년만에 남북의 정상들이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이땅에 전쟁이 다시 일어 나서는 안된다는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 시급하고 그 다음에는 경제 문화 체육등을 통해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이 이루어 지도록 가교를 놓아야 할 것이다.특히 체육은 지난 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처럼 남북의 이질감을 가장 빨리 해소할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빨리 교류가 이루어 지기를 기대한다. ▲강문규(63·YMCA사무총장)=남북정상회담은 조건없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성급한 희망보다는 남북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잘 살렸으면 한다.특히 북한이 우려하고 있는 흡수통일과 미국의 핵공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겠다.토론에 임해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남북한간에 합의를 본 비핵화선언·남북기본합의서이행등을 시작으로 대화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상우(58·국회정보위원장)=한반도의 평화와 긴장완화에 대한 성실한 의지를 두 정상이 서로 확인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그런 바탕위에서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교류와 개방화·국제화시대의 공존·공생을 위한 경제협력방안들이 광범위하게 논의돼야 할 것이다.핵문제도 전쟁방지라는 공동의 목표아래 스스로 해결해 나겠다는 다짐을 받되 한번에 완전타결을 기대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구체적인 실천을 약속받아 점진적으로 믿음의 기반을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구평회(68·무역협회회장)=양 정상은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신뢰 회복을 위한 슬기를 발휘해야 한다.과거에 집착하지 말고,명분보다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대승적 입장에서 겸허하게 회담에 임하길 바란다. 동질성의 회복을 위해선 남북 경제력의 차이를 줄여야 하며 이에 경제 교류에 대한 합의도 기대한다. ▲김종민(46·총무처 의정국장)=몹시 헝클어진 실타래에서 비로소 가닥을 잡게 되는 느낌이다. 북에 다져야 할 일이 많지만 이를 덮어두고서 정상의 만남을 환영하는 것은 7천만명의 명운과 내일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지나친 기대도 흥분도 하지 않는다. 이 만남은 겨레모두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고 지난 50년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부디 형식보다는 실질을 토대로 차근차근 성과가 쌓여 나가기를 고대해본다. ▲최인훈(58·작가)=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생활이다.단일 민족이 유례없이 반세기나 갈라져 살고 있다는 것은 우리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상처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번 이런 상황을 돌파하게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 눈앞에서 또 그런 기대를 가져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누구보다도 이점을 잘 알고있는 위정자들이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바란다. ▲이동찬(72·경총회장)=지금 한반도는 국제화와 세계화를 향한 냉험한 국제현실에 처해 있다.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민족 동질성의 회복,공영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가시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또 인적·물적·경제적 교류의 활발한 촉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최한선(56·전남대총장)=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소식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다.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은 민족공존의식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합의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나아가 문화교류 상호방문 이산가족찾기 경제교류등 단계적인 남북접근을 통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병국(36·고려대교수)=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대하지 말아야 하며 얻는 것이 적더라도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는게 중요하다.최대의 관심사인 핵문제에 있어서도 과거의 핵투명성에 대한 명확한 규명과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핵개발 프로그램중단을 요구해야 하지만 한번에 두가지를 다 해결한다는 것은 무리이다.일단은 후자를 먼저 결정지은 후 점차적으로 전자를 관철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여권인사들 “불심잡기” 총출동/민자­불교계 「화해법회」 현장

    ◎JP “비온뒤 땅굳듯… 불자들에 사과/불교계,정부비난 현수막 철거 추진 민자당 불교신도회(회장 곽정출의원)가 17일 서울 부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창립4주년 기념법회및 정기총회」는 신도단체의 단순한 연례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당안팎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월의 조계사폭력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여권과 불교계 사이의 냉랭한 분위기속에서 양측 고위인사들의 첫 상면이 이뤄진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불교계의 정서를 달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민자당은 이날 김종필대표를 비롯,불교신도인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정각회 권익현회장,곽회장등 불자의원들이 대거 참석,모임에 무게를 실었다.참석자들의 발언도 불교발전과 화합을 유난히 강조하는 등 불심잡기에 애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대표는 격려사에서 『조계종사태로 불자 여러분들의 마음고생이 컸으리라 생각되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한 뒤 『앞으로 당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불교발전을 뒷받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표는 이어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 모든 사부대중이 화합해서 호국불교전통을 바탕으로 거듭 태어나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불교계의 개혁과 화합을 강조했다. 권회장과 곽회장 역시 불교의 진흥과 이를 위한 당의 지원을 강조했으며 법회에 이어 열린 총회에서는 경주 이차돈기념관 건립,고려 불화 복원사업,불교회관 건립등 불교활성화를 위한 특별사업 추진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또 정부에 대해 지방 불교방송국 설립,승가대의 4년제 정규대학화등 대통령 공약사항의 이행도 촉구했다. 조계종측에서는 월탄전종회의장이 법어를,정우총무부장이 탄성총무원장을 대신해 축사를 했으며 천태·태고·총화·미타·대승·일승·법화종의 총무원장등 30여명의 불교계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의 행사를 포함해 최근 여권과 불교계 사이에는 화해무드가 완연히 나타나고 있다.불교계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지난 16일 조계사를 방문했고 18∼19일에는 불교계가 사찰별로 승려회의를 열어 대정부 비난현수막을 철거할 예정이다.여권에서는 또한 조만간 김영삼대통령과 월하조계종정간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는데 늦어도 경주시및 녕월·평창군의 보궐선거 이전에 성사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화해움직임의 한켠에서는 앙금의 흔적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최장관의 16일 조계사발언을 사과로 받아들일 것이냐를 놓고 벌어진 조계종 내부의 논란 때문에 탄성총무원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조계종은 20일 원로회의를 열어 최장관의 발언을 사과로 받아들일지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이날의 모임이 「권불화해」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불교건축의 특징(백제를 다시본다:16)

    ◎호국사찰 건립 성왕때 본격화/왕흥·미륵사가 대표적… 기술 일에 전수/1사1탑 원칙… 남북축으로 건물 배치/왕권­미륵신안 결부… 통치·호국수단으로 세워 백제가 불교를 받아들인 것은 고구려보다 12년이 뒤져 384년인 침류왕원년 동진으로부터 마라난타에 의해서였다.불교가 전래된 이듬해 한산(서울지역)에 불사를 조영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지금까지 서울 근방에서 백제의 사찰터가 확인된바는 아직 없다.백제의 사찰이름이 기록에 나타나기 시작한것은 도읍을 공주로 옮긴 후부터다.즉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대통사라든가 수원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백제의 사찰 유적이 본격적으로 밝혀지는 것은 성왕대 이후인 6세기초 부여시대(사비시대)에서부터라 할수있다.이 시대에는 절 이름의 기록이 나타나는 것만도 왕흥사를 비롯하여 호암사·칠악사·오함사·도량사·자복사·제석사·오금사·보광사·미륵사·사자사·북부수덕사 등이다.이중에서 도양사·자복사·보광사 등의 위치는 아직 찾지 못하였지만 그 외는 대체로 위치가 밝혀져 있다. ○한산에 첫불사 지어 특히 왕흥사와 미륵사에 대하여는 「삼국유사」에 자세한 기록이 있고 백제의 호국사찰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므로 소개를 한다.먼저 왕흥사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백제 제29대 법왕의 휘(죽은 이를 높여 부르는 이름)는 선인데 혹은 효순이라고도 한다.개황10년 기미년(599년)에 즉위하였는데 이듬해 겨울에 소를 내려 살생을 금하였다.민가에서 기르는 새나 매 그리고 짐승 등을 풀어주고 고기잡이나 사냥에 쓰이는 기구를 불살라 사냥을 일체 금지시켰다.이듬해 경신년에 30인의 승려를 두어 왕흥사를 사비성에 세웠다.처음 터를 닦을때 왕이 승하하여 무왕이 이를 이었다.아버지가 기초를 놓고 아들이 이루었으니 수십년이 지나 이루어졌다.이 절의 이름도 역시 미륵사라 했다.또 그절은 산을 등지고 물가에 있어 4계절의 꽃과 나무가 수려하여 아름다웠고 왕이 매번 배를 타고 절에 들어갈때 그 경치가 장관을 이루었다』라고 되어있어 익산 미륵사와 창건연대가 비슷하고 이름도 같아 우리에게 혼돈을 일으킨다. 이 사찰 역시 국왕이 세운 호국사찰임이 분명하다.지금 부여의 북쪽 백마강을 건너 규암 왕은리 부락에 이 절터가 있어 초석의 일부가 노출되고 있지만 아직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성격을 알수없다.익산 미륵사에 대하여도 재미있는 창건설화를 「삼국유사」에 남기고 있다.즉『하루는 무왕(600∼640년)이 부인과 같이 용화산위의 사자사를 가는 길에 용화산밑의 큰 연못가에 이르니 미륵삼존이 연못 가운데서 출현하므로 수레를 멈추고 경하하여 배례를 하였다.부인이 왕에게 말하기를 이곳에 큰 절을 세우기를 원한다고 하여 왕이 이를 허락하였다. 사자사의 지명법사를 찾아가 연못을 메울것을 물었더니 신통력으로 하룻밤 사이에 산을 무너뜨려 못을 메워 평지로 만들었다.이에 미륵삼존을 법상으로 불전과 탑·낭 등을 세우고 절의 이름을 미륵사(국사에는 왕흥사)라 하였다.이에 진평왕(신라)은 백공을 보내어 이를 도왔는데 지금도 그 절이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상의 기록을 보면 백제는 왕권과 미륵신앙을 결부시켜 통치와 호국의 수단으로 미륵사를 세웠음을 알수 있다.또 기록으로 보아 절의 가람배치는 3곳에다 불전과 탑,그리고 회랑을 배치한 형식임을 알수있다.이 절터는 1980년부터 문화재연구소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되었는데 그 전부터 반파되어 남아있는 서탑을 비롯하여 금당터의 초석 그리고 두곳의 당간지주석이 남아 있었다.실제 지금까지의 발굴조사 결과로는 3개의 탑이 동서축을 맞추어 나란히 열을 지어 있었음이 밝혀졌는데 그중 중앙의 것은 목조탑이었고 동서양쪽의 것은 석탑이었음이 밝혀졌다. 여기에 곁들여 각 탑앞에 중문터와 뒤에 금당터가 각기 발견되고 회랑도 각 구역마다 이용이 되었음을 알수 있었다.이렇게 세개의 전탑이 병렬로 놓인 예는 아직 다른 곳에는 밝혀진바 없다.또 절터의 지반을늪지를 메워 이루었음도 확인되고 절앞에는 큰 연못이 있었다.이러한 사실은 위의 기록의 신빙성을 확인해 주었다. ○목조건물 모두 소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동탑에 사용했던 탑부재 약2백60편을 비롯하여 건축목재의 일부와 생활용구인 큰 토기항아리,녹청색 유약을 입힌 서까래 장식기와,금동제 판불 등 1만8천여점이나 되어 백제사찰건축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1992년 동탑을 9층으로 고증하여 복원할 수있었다. 이렇듯 백제는 일찍부터 미륵신앙을 발전시켜 왕의 권위를 한층 높이는데 이용한 것이다.불타에는 과거불과 미래불이 있는데 미륵신앙은 인류에게 평안과 희망을 주는 미래불의 도래 사상을 의미하며 미래불은 즉 미륵인 것이다.미륵신앙의 주류를 이루는 것은 미륵하생신앙으로서 석가가 입멸한후 56억7천만년이 지나서 미래불인 미륵불이 도솔천으로부터 중생계로 내려와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것이다. 성왕이후 부여시대의 백제의 사찰은 기록된 것이외에도 일제시부터 해방후 근래까지 그 터가 많이 조사되어 왔다.부여 군수이와 동남리절터,정림사와 부소산 폐사터,금강사터,용정리절터,구아리절터 등 이외에도 많다. 이들 절터의 조사결과 그 특징은 탑이 하나 있는데 대부분 목탑이었고 그 가람의 배치도 대체로 남북축을 맞추어 남쪽에서부터 중문과 탑·금당·강당을 두고 중문과 강당을양측으로 연결하여 회랑을 돌림으로써 방형의 안뜰을 만들었다.이것은 소위 백제의 전형적인 1탑식 가람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일본에 전래되어 대판의 사천왕사식 가람을 형성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가 있어 동남리절터에는 탑자리가 확인되지 않았고 금강사터에서는 동서축에 맞추어 건물배치를 함으로써 가람이 동향을 한 것이다.백제는 538년 일본에 불교를 전해주고 아울러 경전과 불상은 물론 조불,조사공을 보내어 불사를 조영하는데 기술적으로 큰 몫을 차지하였다.따라서 비조사를 비롯하여 사천왕사·법륭사 등 비조시대(552∼645년)와 나양시대 초기의 불사건축들의 대부분은 백제의 기술에 의존하여 세워졌다고 믿어진다. 한편 백제의 뛰어난 사찰 건축기술은 신라에서도 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신라의 호국정신이 담긴 황룡사 9층탑은 백제의 아비지의 조탑기술을 빌려 높이 80m나 되는 목조탑을 세우게 됐다는 것은 다 아는 바이다.아비지는 이 거대한 신라의 통일탑을 세우는 도중 어느날밤 백제가 망하는 꿈을 꾸고는 공사를 중단하였었다는 기록은 지금 생각하여도 수긍이 갈만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이 찬란했던 건축문화로서 백제사찰의 목조건축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려시대의 건축도 몇동만 남아있음)따라서 백제의 사찰건축을 연구하려면 일본에 남아있는 나라시대의 사찰목조건축을 그 방증자료로 연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우면서도 가슴아픈 일이다.장경호(공박·문화재연구소장) ◎사찰과 미륵신앙/미륵신앙 6세기에 널리 퍼져/“강력한 왕조” 염원서 대가람·불상 세워 사비시대 백제의 대가람은 원찰로 조성되었다.다시 말하면 어떤 간절한 염원을 사찰창건의 동기로 삼은 것이다.이 시대의 대표적 가람은 사비도성 밖 백마강 건너 왕흥사와 익산 미륵사다.이들 가람은 호국과 깊이 연관된 미륵신앙을 담았다. 미륵신앙은 석가모니가 제자인 미륵에게 장차 성물을 한 뒤에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할 것이라고 예견한 대승적 자비사상에서 비롯되었다.미륵신안의 중심은 미륵(Maitreya)이고 원래 친우를 뜻하는 미트라(Mitra)에서 연유한 말이다.기독교의 메시아(Messiah)와 비유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유토피아적 희망의 신앙이라는 점에서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미륵신앙은 6세기 이후 백제에 널리 퍼졌다. 이는 미륵과 연관한 사차르이 창건과 미륵반가사유상의 조상이 널리 성행한 것을 보아도 알수 있다.글고 위덕왕(재위AD554∼597)때 신라의 승려 진자가 미륵화신을 친견코자 웅진(공주)이 수원사를 찾아왔다는 기록이 보인다. 사비도성 바로 지척에 완공한 왕흥사와 더불어 익산에 미륵사가 창건되는 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 시기는 무왕의 재위기(AD600∼640년)에 해당한다.법왕이 옥천전투에서 전사한 이른바 옥천회전 패배이후 동요된 백제왕권을 회복한 그는 신라에 설욕전을 폈다.신라를 압박,낙동강까지 진출함으로써 정복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그래서 백제 정치사속에 우뚝한 인물이기도 하다. 무왕의 업적은 국민들이 품고있다 기층적 미륵신앙과도 맞물려 자연스럽게 호국으로 연결되었다.이같은 미륵신앙은 호국사찰을 표방한 대가람창건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 석탄일 특집프로 풍성

    ◎각방송사들 봉축법요식 중계등 다양한 기획 프로 마련/KBS/불교음악회·외국스님 구도현장 취재/MBC/성철 큰스님 발자취·특집극 「강…」 방송/SBS/불교의 나라 스리랑카인의 가정 소개/EBS/불교 문화유산·전래과정·용어 등 풀이 1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각 방송사들은 다양한 특집물들을 내보낸다.이번 부처님 오신날에는 방송3사가 초파일 상오10시 봉축법요식을 중계하는 등 다큐멘터리나 영화들뿐 아니라 법요식 중계,불교음악회및 공연,토크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KBS는 방송사 가운데 가장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몄다. K­1TV는 낮 12시30분에 방영하는 불교음악회「붓다여 붓다여」에 전명진·김국환·김성녀등 국악인과 대중가수를 출연시켜 KBS관현악단의 연주로「찬불가」·「반야심경」·「붓다」등 현대 불교음악을 들려준다. 또 K­1TV에서는 특선영화「아제아제 바라아제」와 특집 다큐멘터리「한국불교 맥을 잇는 파란눈의 구도자들」및「한국의 불교」를 방송하고 K­2TV는 중국에서 중동에 이어지는 광활한 지역에 펼쳐진 불교유적들을 소개하는「불교 유적지를 찾아서」를 3시간동안 내보낸다. K­1TV는「중국 연변가무단 초청공연­춘향전」도 방송한다. 이와함께 청소년들에게 부처님의 일생을 예화중심으로 들려주고 깨달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집「연꽃에 담긴 미소」가 유인촌과 강수연의 공동진행으로 제2라디오를 통해 방송된다. EBS­TV는 2편의 부처님 오신 날 특집을 마련했다. 다큐멘터리「불교문화 유산을 찾아서」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사찰과 석탑·불상 및 불화·불경등 문화유산과 불교의례에 큰 영향을 받은 전통신앙 및 풍속등을 살펴봄으로써 뿌리깊은 우리의 불교문화를 조명해 본다. 또 불교가 우리에게 전래된 과정과 불교용어를 알기쉽게 풀이하고 동자승들의 생활상을 소개하는「알기쉬운 불교이야기」도 방송한다. MBC­TV는 지난해 입적한 성철 큰 스님의 발자취를 재조명해보는 특집 다큐멘터리「성철 큰 스님을 말한다」를 방송한다.여기에서는 성철 큰 스님의 일대기와 업적을 직계제자 10명의 눈을 통해 알아본다.해인사의 선원 및 송광사 그리고성철 스님이 유명한 장좌불와 참선을 처음 수행했다는 경북 문경의 고찰 대승사 선방도 보여준다.또 다비식이후 직계제자들의 첫 모임과 생일제사,사리 재공개행사 등이 소개되며 소식으로 일관한 성철스님의 독특한 공양상 등을 재현해본다. 이와함께 M­TV는 특선영화 「우담바라」와 「흰 목련구모」를 방송한다. 또 라디오를 통해서는 옴니버스형식의 특집극「강을 건너는 나룻배를 버려라」를 방송한다. SBS­TV는 기존 편성물인 「세계의 가정」을 석탄일특집으로 꾸며 국민의 74%가 불교도로 남방불교가 가장 발달한 「스리랑카편」을 방송한다.또 다큐멘터리 「연꼭속의 타는 번뇌」와 특선영화「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등을 재방송으로 편성했다.
  • 상무대 국조/곳곳 「돌부리」 앞길 험하다

    ◎최대 걸림돌 「증인문제」 해결됐지만…/검찰수사자료 검증 위법시비/「세탁」 거친 수표 추적도 어려움 한달이상이나 될지 말지 지지부진 하던 상무대사건 국정조사가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여야가 17일 총무회담에서 오는 21일부터 30일동안 조사활동에 들어가기로 합의,경색정국의 최대 난제를 해소한 것이다.따라서 그동안 미진한 양상을 보이던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경과및 조계사 폭력사태,김대중씨자택 사찰의혹등에 대한 진상조사활동도 숨통이 틔였다.제14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문제등도 협의에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그러나 정작 국정조사 활동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그동안 조사계획서 작성문제를 놓고 표출된 여야간의 시각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대로 조사활동을 벌이다가도 언제 다시 파행으로 치달을지 아무도 모르는 형편이다. 국정조사의 첫 단계는 문서검증작업으로 국방부특검단의 상무대 이전사업에 대한 수사자료에서부터 시작한다.이어서울지법에 넘어가 있는 검찰 수사자료에 대한 검증작업이 예정돼 있지만 이 과정은 수월하지가 않을 전망이다.우선 「재판및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라는 국정조사법 규정의 해석을 놓고 여야는 물론 민주당과 검찰및 법원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민주당쪽에서는 이 단계에서부터 축소수사의 흔적을 찾아내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이같은 신경전의 와중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도 미지수다. 추가증인의 채택문제는 조사활동 도중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전·현직 대통령은 여야 모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지만 전·현직 정치인은 「기타」로 유보된 것에 불과하다.민주당의 김대식총무가 『정치인을 빼고 정치자금 의혹을 파헤칠 수 없다』고 말한데서 보듯 민주당은 이를 계속 물고 늘어질 움직임이어서 이에 반대하는 민자당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들 「기타」를 제외한 나머지 증인및 참고인에 대한 신문작업에서도 얼마만큼 의혹을 풀 수 있을지 의문이다.지난해 율곡사업등의 국정조사에서 입증됐듯 증인들의 완전한 답변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정치공세 차원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서의현전조계종총무원장의 행방이 묘연해 증인신문조차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수표추적문제도 여전히 험로이다.여야는 은행감독원및 금융기관이 관련자료의 제출을 거부하면 검찰에 고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이들 기관이 어디까지 협조할지도 별개의 사안이라 할 수 있다.지난 16일 확정된 금융실명제명령 시행령이 「영장 없는 자료제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설령 이들 기관이 고발되는 사태까지 가더라도 결국은 「무혐의」가 될 것이라는게 민자당의 생각이다. 우여곡절 끝에 수표추적에 들어가더라도 실제 규명작업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돈이 있더라도 대부분 「돈세탁」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조사위의 한 관계자는 『당시는 가명의 금융거래가 이뤄지던 시기』라고 전제,『가명의 계좌에서 조금씩 인출한 뒤 계좌를 폐쇄했으면 속수무책』이라고 했다.여기에 구속된 조기현전청우건설회장의 횡령액 2백29억원 가운데 1천만원 이상 인출한 1백24건에 대해 자금흐름을 30일 안에 추적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금융기관들의 자료준비 기간도 적지 않게 걸리는 데다 모든 거래자들에 대한 전면조사는 엄청나게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숨은 카드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국정조사의 관건이 달려 있는 셈이다. ◎국조협상타결 두총무 표정/“앓던 이 뺀듯”… 홀가분한 여야 여야는 17일 그동안 정국운영의 걸림돌이었던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협상을 타결짓고 모처럼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여야원내총무들은 이날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30여분만에 회담을 마치고 나와 『국정조사의 실종이 정치실종으로 이어진 데 대한 국민의 비판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합의의 배경을 털어놨다. ○…타결신호는 이날 상오 9시부터 시작된 민자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부터 나왔다.박범진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전직대통령과 전·현직 정치인의 증인채택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16일자 최고회의 결정은 우리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한 것』이라면서 『다만 조사기간을 연장하자는 추가제안의 진의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만 남았다』고 기대섞인 전망. ○…총무회담이 끝난뒤 밝은 표정으로 운영위원장실로 돌아온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는 『그동안 협상을 맡은 여야총무단 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국민과 언론인들도 피곤했을 것』이라고 한달동안의 국정조사 공전을 사과.. 이총무는 『여야모두가 상무대 국정조사문제는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할 과제라는데 공감했다』면서 ▲증인·참고인,수표추적등을 잠정합의안대로 일괄타결하고 ▲필요시 전직대통령을 뺀 추가증인채택 ▲조사기간의 10일 연장 ▲21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계획서 의결등 4개 합의사항을 발표. 이총무는 이어 6월 임시국회에서 국회법개정을 마무리,14대 제2기 국회의장단및 상임위원장단 개편을 마무리하고 국가보안법개정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굵직한 6월 정국청사진까지 내놓으며 흡족한 표정.한때 전·현직 정치인문제를 양보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이총무는 『전직 대통령제외는 처음부터 야당의 공감을 얻었고 전·현직 정치인의 증인채택문제는 국회의장이 30명말고도 더 협상을 해보도록 권유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 ○…민주당의 김대식원내총무도 『국정조사의 실종이 국정전반의 악영향으로 이어진 것은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여야공동의 책임』이라는 이총무의 설명에 공감을 표시. 김총무는 『특히 통합선거법등 정치개혁입법까지 통과시킨 국회가 국정조사하나 마무리짓지 못하고 한달을 허송세월할 수는 없다는게 공통의 상황인식이었다』고 소개. 김총무와 이총무는 그러나 국회직 개편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당사자로서 얘기하기 뭣하다』고 조심스런 태도.다만 이총무는 『국정조사에 얽혀있던 국회법개정문제가 이제 조속히 마무리돼야 원구성을 임기내에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 ○…여야총무들이 국회의장실을 찾아 회담결과를 보고하자 이만섭의장은 『당내 사정도 있을텐데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이룬 두 총무께 감사한다』고 환한 웃음으로 격려. 이의장은 특히 『민주당에서 국민들이 식상해하는 당보배포를 포기하고 한발양보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평가. 이총무는 이에 『우리(총무)들끼리는 그동안 잘됐는데 실제합의작업에서 난관이 있더라』고 민주당의 당내사정을 겨냥한 뒤 『그러나 민주당은 이제 김총무의 노력으로 명분과 실리 모두를 얻게 됐다』고 총무경선을 앞둔 김총무를 치켜세우기도. 김총무는 그러나 『영등포역을 제치고 안양역에 갈 수 없듯 국정조사권은 돌아갈 수 없는 현안이었다』고 국정조사와 다른 현안을 분리시키려 했던 민자당 때문에 고생했음을 강조.
  • 만델라­클레르크 조각협의/남아공개표 지연/ANC하원60% 확보무난

    【요하네스버그 외신 종합】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다인종 선거에서 대승를 거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넬슨 만델라 의장은 3일 프리토리아에서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만나 정권이양 및 차기정부의 구성을 논의하는 한편 새정부의 조각에 착수했다.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러치드 카터 대변인은 만델라 의장과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이날 약 5시간 가량 만나 정권이양 및 새 정부구성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고 이들은 이번 주말에도 다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도행정위원회(TEC)는 이날 개표작업의 지연으로 새 의회의 개원식을 오는 6일에서 9일로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에따라 남아공 9개주 지방의회의 개원도 당초 5일에서 7일로 순연됐다. 과도행정위는 그러나 대통령을 새로 선출하는 새 의회의 개원이 연기되더라도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표가 진행될수록 ANC의 득표율이 높아지고 있어 최종개표결과 67%의 개헌선 확보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도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개표결과 ANC는 하원의석 4백석 가운데 2백40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득표율 5% 이상을 올린 정당에 대해서만 내각참여를 인정하고 있는 임시헌법에 따르면 ANC와 국민당 및 인카타자유당만이 내각에 참여할수 있으나 만델라 의장이 지난 2일 소수세력에게도 내각 참여의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어 극우백인계열도 국정참여의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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