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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성씨 칠곡 출마

    민주국민당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이 10일 4·13 총선에서 고향인 경북 칠곡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고문의 한 측근은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민국당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소집,이고문 출마를 사실상확정짓고 대구·경북 지역 유력인사를 상대로 영입작업을 집중 펼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민국당은 김영백(金榮百·부산 금정)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 등 3차 조직책 19명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화엄사 동오층석탑 유물 ‘제각각’

    보물 132호인 화엄사 동오층석탑에서는 지난해 10월 해체복원 과정에서 청동제 원통형 사리합을 비롯한 여러가지 유물이 쏟아졌다.당시 이 유물들은 곧바로 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로 옮겨졌고,그동안 보존처리 작업이 이루어진 끝에 지난 7일 공개됐다. 해체작업 당시 알려진 사리합과 흙으로 만든 작은 항아리,금동광배,청동 불상대좌 등과 함께 추가로 사리합 안에서 유리제 사리병과 사리 8과,먹으로쓴 종이가 수습됐고,항아리안에서도 종이와 섬유편 등이 나왔다. 문제는 유물들의 시기가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동오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먼저 청동제 불상대좌는 시기가 탑 조성시기와 엇비슷하게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반면 광배는 고려 혹은 조선전기로 추정한다.크기로 볼 때도 한분의 부처님을 모셨던 세트는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청동제 원통형 사리합은 원의 정확도로 볼 때 선반으로 작업한 것이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된다.일제시대에 만든 물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높이 14.5㎝,직경 8.8㎝ 짜리사리합 안에서 발견된 높이 2.8㎝,동체폭 2.2㎝ 짜리 사리병은 분석 결과 납 성분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시대를 통일신라로 올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대승·고덕과 함께 석수(石手)·조역(助役)·집노(執勞)·별좌(別座)·화주(化主) 등 탑을 세우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167명의 이름이 먹으로 씌어진종이도 문제다.종이 자체는 시대를 올려볼 수 없지만,씌어진 사람들은 통일신라 시대 사람들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어떻게 된 일일까. 조유전 문화재연구소장은 “아마도 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졌지만 조선전기와 일제시대에 각각 대대적인 보수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했다.금동광배는 조선시대에,사리합은 일제시대에 보수하면서 새로넣은 것으로 볼 수 있고,글씨 역시 해체 당시 발견된 이름을 그대로 베껴다시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광배와 대좌만 남기고 불상은 어디로 갔는가하는 점이다.동오층탑과쌍을 이루는 화엄사의 서오층탑 역시 지난 95년8월 해체할 때 청동여래좌상의 틀만 나왔다고 한다.역시 불상은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절에서 모시던 불상이 훼손되자,부분품이라도 아무데나 버릴수 없어 탑에 넣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하기도 하지만,3개 모두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불상의 행방은 앞으로도 좀처럼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을 수 밖에없을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2000 美 대통령 선거] 슈퍼화요일 이모저모

    ‘슈퍼 화요일’은 예상대로 앨 고어와 조지 W.부시의 대승리였다. 미 대선은 양자대결구도가 확정됨에 따라 경선에 나섰던 민주당의 빌 브래들리,공화당의 존 매케인 두 후보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은 이날 저녁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패배를 선언.브래들리측 선거운동 관계자는 “우리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오늘 저녁에 후보직을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언론들은 빠르면 8일쯤 후보사퇴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 사정은 매케인 진영도 마찬가지.매케인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부시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결사항전의 뜻을 내비치긴 했어도 예봉은 꺾인 모습. □고어 부통령은 이날 “오늘 저녁의 대승리를 국민과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승리를 선언했다.그는 앞으로의 선거전에서 경제번영의 지속,범죄소탕,교육개혁 등을 쟁점으로 내세울 뜻을 강조. 부시 텍사스 주지사도 이날 밤 텍사스 오스틴에서 지지자 모임을 갖고 승리를 선언. □미국에선 처음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투표가 애리조나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유권자 등록을 거쳐 투표용 홈페이지에 접속한뒤원하는 후보에 클릭만 하면 1표의 행사가 끝나고 자동집계되는 방식. 캘리포니아 등 다른 주에서도 이같은 인터넷 투표를 검토하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증되면 이른바 ‘e민주주의’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한 신문은 보도. □고어 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브래들리 전의원을 크게 앞섬에 따라 선거자금 지출을 줄이면서 본선에 대비.반면 브래들리는 슈퍼화요일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엄청난 자금을 TV광고 등에 쏟아부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총모금액 7,000만달러중 6,000만달러를 쓴 부시 진영의 선거자금 책임자 돈에번스는 향후 몇주간 12차례의 모금행사를 통해 1,000만달러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 2월에만 1,000만달러의개인기부금이 답지하는 등 자금면에서 부시 후보에 밀리지 않아 “매케인이슈퍼화요일 대회전에서 지더라도 돈이 없어 졌다는 말은 못할 것”이라고 한언론은 촌평.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 산업과 할리우드의 영화·오락산업으로 대표되는캘리포니아주가 대선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에서 선두를 달렸다.LA타임스에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의 기부액은 1,780만달러로 96년 대선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 후보별로는 부시 703만달러,브래들리 427만달러,고어 368만달러,매케인 109만달러의 순이었다. 한편 재미한인 정치단체인 한미민주당협회(KADC)와 한미공화당협회(KARA)도각각 6만달러와 5만러를 부시와 고어 진영에 전달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박희준기자 hay@
  • 김선우 ‘보스턴 새별’ 뜬다

    ‘차세대 특급’ 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선우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라몬 마르티네스에 이어 3회 2번째투수로 등판,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선우는 이날 메이저리그 팀을 상대로 처음 마운드에 올라 150㎞안팎의 빠른 직구와 제구력이 뒷받침된 변화구로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샀다. 김선우는 지난 4일 보스턴대학과의 시범경기에서도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었다.98년 미국에 진출,줄곧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엔트리가 25명에서 40명으로 확대되는 올9월 빅리그 진입이 점쳐지고 있다.보스턴이 13-2로 대승. 김민수기자
  • [2000 美대통령선거] 슈퍼화요일 “빅3州를 잡아라”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슈퍼 화요일 가운데에서도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뉴욕주,오하이오주는 대의원수가 가장 많은 주이기에 이날의 주요 하이라이트가 된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434명에 공화당은 162명으로 대의원수에서 전국 최다주이며,뉴욕주는 민주당 294명 공화당 101명,그리고 오하이오주 역시 민주당170명에 공화당 69명으로 대규모다. 7일 향배가 가늠되는 대의원수는 민주당은 모두 1,623명(미국령 사모아 코커스 선발대의원 6명 포함),공화당은 608명.이 3개주에서 민주당은 모두 898명,공화당은 332명을 포함해 이날 뽑는 대위원의 절반을 넘고 있어 후보들은이곳에서의 유세에 특히 신경을 써왔다. 특히 ‘이곳에서 이기면 후보가 된다’는 캘리포니아주와 오하이오주는 유닛룰 시스템,즉 한표라고 더 얻은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제도를 채택해 승패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가 전체 인구 3,200만명의 40.5%를 차지하며 유권자들이 자유분방한 성향을 가진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의 아성이다. 바바라 복서,다이앤 페인스타인등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은 이를 십분 이용해 일찍부터 유세를 해온터라 5일 여론조사에서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 상원의원에 15% 이상 앞선다. 최근 종교문제를 거론했다가 보수파 당원들의 반발을 산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자신의 민주당 색채 표를 잠식당해 조지 W.부시 텍사스주지사에 20%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패색이 짙다. 다양한 인종으로 민주당색이 짙은 뉴욕에서도 고어 후보의 인기는 상종가.1인당 GNP가 3만3,820달러로 캘리포니아주(3만220달러)보다 높은 뉴욕주에서각 후보들은 여성문제와 낙태문제를 둘러싸고 후보들간 설전이 붙어왔지만민주당은 브루클린 등 빈민가를 누비는 브래들리 후보가 62대 22로 고어에뒤지며,공화당은 선거일을 하루 앞둔 6일 현재 45대 39로 부시 후보가 매케인 후보에 앞서고 있다. 백인이 85.9%이나 차지하는 전통백인지역인 오하이오주에서는 보수색채가짙어 부시가 절대우위를 지키고 있다.매케인은 다른 정당 소속 유권자가 다른 정당 투표에 참가할수 있는 제도를 기대했지만 여론조사는 미시간주처럼민주당 유권자들이 외면,부시의 승리가 확실시 된다. 민주당에서는 고어가 71대 19로 브래들리에 절대우위를 확보하고 있다.슈퍼화요일의 핵심지역인 ‘슈퍼 주(州)’들은 모두 민주당의 고어와 공화당의부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어쨌든 현재 부시는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에 크게 앞서고 있어 캘리포니아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승자독식 원칙에 따라 162명의 대의원을 모두 얻게될것으로 자체판단하고 있다. 부시가 매케인과 백중세에 있는 뉴욕주(101명)에서도 승리를 하면 ‘슈퍼화요일’의 예비선거 중 대의원수가 가장 많은 두 곳을 장악하게 된다. 여기에다 3번째로 대의원이 많은 오하이오(69명)에서도 승리를 하면 공화당 후보권은 사실상 부시진영으로 넘어가게 된다.부시가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조지아(54명)나 다른주에서도 승리를 하게되면 후보지명을 더욱 굳히게 된다. 매케인 진영에서는 최대승부처인 캘리포니아 대의원을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지만 다른 주에서 이를 벌충한다면 중도포기하지 않고 선거전을 지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 [사설] 이산가족 교류 확대돼야

    정부는 2일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교류 촉진계획을 확정발표했다.이산가족교류 지원금을 상봉에 180만원(현행80만원),생사확인에 80만원(40만원)으로각각 올리고 교류지속경비를 신설해 4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또 남북협력기금 21억원과 일반예산 3억원 등 모두 총 24억원으로 이산가족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지원횟수도 3회로 늘려 최대 300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이산가족 가운데 생활보호대상자 등 경제사정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일반지원의 배이상 지원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이와함께 인터넷을 활용한 이산가족찾기 사업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정부의 이번 계획은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교류를 실질적으로 지원,장려하는내용을 담고 있어 매우 전향적인 조치로 평가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강력한의지를 천명한 데 따른 정부의 구체적 실행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특히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의 중점을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이번 조치는이산가족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잘 대변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산가족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민족적,인도적 과제다. 현재 남한거주 이산가족은 2,3세대를 포함,약767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죽기전에 생사확인이나 가족상봉을 바라는 60세 이상만도 69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엄밀하게 볼 때 이산가족문제는 올해 못하면 내년으로 미룰 수 있는 한가한 문제가 아니다.이미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만나지 못한채 유명을 달리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북한의 비인도적 처사에도 불구하고 비싼값을 치르면서도 혈육의 상봉을 오매불망하는것이 이산가족들의 마음이다.남북한 당국은 이같은 이산가족들의 눈물겨운 고통을 직시해서 모든 이산가족들이 생전에 그들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할 책무가 있다.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이유 등으로 통일은 다소 지연된다 하더라도 인도적견지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왕래는 조속히 실현돼야 마땅하다.물론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북한의 정치논리가 불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문제해결의 접근이 어렵다고 본다.그러나 이산가족문제는 상호주의 원칙 적용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지난해베이징(北京)차관급회담에서 비료지원과 이산가족문제를 연계하는 데 실패해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부의 이산가족 교류 지원확대 조치는 남북이산가족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폭을 넓히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
  • 불교학자 변상섭씨 도올의 불교관 정면 비판

    ‘동양학의 열풍’을 몰고 온 도올 김용옥씨에게 불교학자 변상섭씨가 도전장을 던졌다.변씨는 자신의 저서 ‘김용옥 선생 그건 아니올시다’(시공사)를 통해 도올의 불교관과 지식을 비판하고 나선 것.최근 도올이 펴낸 ‘벽암록’의 해설서 ‘話頭,혜능과 셰익스피어’와 ‘금강경 강해’를 대상으로삼았다. 저자는 한양대 영문학과를 졸업,인천 용화사 송담스님의 문하로 잠시 출가했다가 동국대 선학과 대학원에서 불교를 전공했다.세친보살의 ‘섭대승논석’(攝大乘論釋)을 역경원에서 완역한 바 있다. 그는 책에서 “도올의 책 두권을 보던 중 해설은 물론 번역이 틀린 데가 많아 올바르게 잡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 그는 ‘선이 반(反)불교인지’ ‘열반은 죽음인지’ ‘정토가 천국과 같은뜻인지’ ‘스님들이 하는 방(榜)과 할(喝)이 유치하고 치사한 짓인지’ 등에 대해 답을 내린다.이 질문들은 도올이 제기한 것이다. 먼저 그는 ‘벽암록’은 해설해서는 안되는 책이라고 일침을 가한다.즉 벽암록을 해석한답시고 나서는 것 자체가 선(禪)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선이란 언어와 문자로 표현이 안되는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세계이기때문이다.그 예로 갈등선(葛藤禪)이란 불교용어는 언어와 문자가 없는 세계를 어쩔 수 없이 표현할때 쓰는 말인데 도올은 이를 따지고 분석하는 실수를범하고 있다고 말한다. 번역의 잘못도 지적하고 있다.‘금강경’의 한 구절인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은 ‘모든 성현은 무위법으로써 차별상이 있기 때문’이라는뜻인데 도올은 ‘일체의 성현들은 모두 함이 없는 법으로 이루어져 범인들과는 차별이 있기 때문이오이다’로 번역했다는 것. 저자는 “불교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더 많은 사람들이 불교와 동양철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올을 비판한 것”이라고 밝힌다.값 7,500원. 정기홍기자 hong@
  • [2000년 美 대통령 선거] 부시·매케인 백중세 예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중요한 길목인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의 예비선거가 22일 동시에 실시됐다. 조지 부시 텍사스주 지사와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라디오 토크쇼 사회자 앨런 키스 등 공화당 후보 3명은 21일 매케인 의원의 텃밭 애리조나는방치한 채 미시간주 곳곳을 누비며 표몰이에 나섰다. 중서부 주요 공업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예비선거를 치르는 미시간은 대의원58명이 걸려 있으며 매케인 의원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으나 현재는 부시 지사와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부시 지사는 지난 19일 보수세가 강한 남부지방에서 처음 실시된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11% 포인트 차이의 대승을 거둬 1일 뉴햄프셔에서의참패를 설욕하면서 여세를 몰아 미시간도 낚아 경선을 초반에 결판짓는다는전략 아래 매케인 의원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부시 지사는 “매케인은 워싱턴 DC에 있는 ‘철의 트라이앵글(삼각형)’을얘기하지만 바로 그 트라이앵글을저녁식사 종처럼 울려대고 있다”며 매케인 의원이 개혁가로서 내세울 점이 별로 없다고 비난했다. 미시간 예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매케인 의원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시간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판이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부시 지사는 네거티브 광고로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물들였지만 (이곳에서) 우리의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대의원 30명의 애리조나는 미시간과 마찬가지로 승자가 모두 독식하는 방식(winner takes all)이지만 투표권은 공화당원에게만 인정하는 폐쇄형 예비선거로 치르고 있다. hay@
  • 이란 개혁파 의석86% 장악

    [테헤란 AFP 연합] 이란 총선에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파가 의회 의석 중 압도적 다수인 86%를 확보,이란의 사회개혁과 대외개방이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발표 결과 지금까지 당락이 결정된 218개 선거구 중 개혁파는 대승을거둔 수도 테헤란의 26석을 포함,86%인 158석을 차지했다.반면 보수파는 40석밖에 얻지 못했으며,무소속연합이 20석을 확보했다. 이란 의회의 총 290석 중 유효 투표수를 얻지 못한 나머지 72석은 수주일뒤열릴 예정인 2차 투표에서 결정되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출범할 차기 의회에서 개혁파는 79년 이슬람 혁명 이후처음으로 강경 보수세력을 몰아내고 다수파로 등장하게 됐다.
  • 부시, 매케인에 11%P차 대승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부시 텍사스주 지사가 19일 실시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의 돌풍을 잠재우고압승을 거뒀다. 부시 후보는 80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가 예비선거를 도입한 이래 최고의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매케인 후보를 53%대 42%라는 예상보다 큰차이로 따돌렸다. 마지막 군소후보인 앨런 키스 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대사는 5%의 지지에그쳤다. 이날 투표자는 60여만명에 육박해 96년의 27만6,000명에 비해 두배를 훨씬넘어섰다. 부시 후보는 22일의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 예비선거,29일의 버지니아주 예비선거와 노스 다코다주 코커스(당원대회)는 물론 판세가 완전히 판가름날 3월7일의 이른바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매케인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부시후보가 대승을 거둔 것은 무소속 및 민주당원에 대한 매케인 후보의 득표공세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적 공화당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시 후보는 이들 공화당원의 투표에서 매케인 후보에 3대 1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hay@
  • [굄돌] 패러다임을 바꾸자

    새 천년이 밝은 지도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우리 사회를 지탱할 만한 정신적 중추나 기율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빈부 격차가 여전하고,지역감정은 사그라들 줄 모르며,사람의 단단함과는 전혀 별개인연줄과 인맥이 잘도 통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 지도자들의 대승적 지도력의부재와 일부 언론권력의 반개혁성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아노미현상의 가장근원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모순의 누적을 한순간의 혁명적 전환으로 치유할 수는 물론 없을 것이다.그것은 합리적 의사소통을 통한 전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하나하나 고쳐갈 도리밖에 없다.쿤이 말하듯이 패러다임은 절대적인 진리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광범위한 합의에 기초하여 형성되고 변화하고뿌리를 내린다.따라서 우리 사회는 바로 그 대중들의 합의로 형성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매우 절실한 사회다. 우리는 지난 시대 인권유린의 장본인이 마치 피해자인 양 소란을 피워대는역사의 아이러니를 보고 할 말을 잃는다.그가 특정 지역의 지역감정 하나만믿고,정도(正道)도 진실도 무시하면서 보이는 정치적 행태는 비록 제한적이나마 민주화가 이루어진 우리 사회의 근본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우리 국민은 그렇게도 과거를 빨리 망각하고,인권유린자라도‘지역’이라는 이름으로 관대하다는 말인가. 나는 여기서 검찰도 틀려먹었고,그 사람도 나쁘다는 소위 양비론을 구사할생각이 없다.지난 시대에 권력의 핵심에 섰던 사람이 어떻게 처절한 자기반성의 매개 없이 하루아침에 피해자가 되고 그것의 부당성을 강변하는가.이제우리는‘지역’이라는 물리적,경험적 준거를 어느 정도 버리고, 지난 시대의패러다임을 고수하면서 또 한시대의 중추에 서려는 정치권력에 대해 단호한혐오와 거부를 보여야 한다. 어느 시인은 말했다.“사랑은 나의 권력”이라고.지난 권위주의시대에 인권을 말살하고 유린했던,혹은 부도덕한 정치권력에 자신의 몸을 의탁하여 많은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뺀 이들을 우리 사회를 규율하는 패러다임에서 축출하자. 우리는 사랑만이 권력이 되는 합리적인 사회를만들어갈 물질적, 정신적 토대를 닦는 한해를 만들어야 한다.그만큼 패러다임의 전환은 시급하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중요하다. 유성호 문학평론가 서남대 국문과 교수
  • 현대승합차 트라제 리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12월22일까지 생산된 트라제 승합자동차1만1,408대에 대해 리콜(제작결함시정)을 실시한다. 결함 내용은 두번째 열 좌석의 등받이 고정장치가 약해 균열이 발생할 수있으며,발로 조작하는 주차브레이크가 주변의 전기배선과 마찰을 일으켜 전선의 껍질이 벗겨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좌석고정용 장치의 경우 두께가 보완된 부품으로 교환해주고주차브레이크 작동부에는 전선피복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연질의 덮개를 씌워주기로 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초점인물] 全斗煥씨 사위 尹相炫교수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尹相炫)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가15일 한나라당에 입당한다.16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출마하기 위해서다. 윤씨는 14일 “장인이 정치가 간단한 것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만류했지만정치학자 출신으로서 갈 길을 가겠다고 간곡히 설득했다”고 말했다. 윤씨의 한나라당 입당은 전 전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전대통령과 ‘우호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윤씨는 “그분(전 전대통령)은 ‘대통령이 잘해야 국민이 잘산다’는 입장에서여야를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도와주는 것이며 나는 홀로서기를 위해 야당후보로 출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대학후배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이명우(李明雨)보좌관 소개로 지난 98년 말부터 이총재를 만나 정책 자문을 해왔다. 윤씨는 전 전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全敬煥)씨의 출마 여부에 대해 “대구출마를 원하나 장인이 계속 만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영남신당설’에 대해서는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그의 출마를 반대해온 부인 효선씨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유학중이며 총선이 시작되면 선거운동을 돕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현역의원 탈락 최소60명

    여야는 최대승부처인 수도권 공천자의 재조정등과 관련한 막판 진통과 정형근(鄭亨根)의원 긴급체포 시도사건 등으로 당초 예정했던 공천 확정·발표시기를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초로 연기할 방침이다.그런 가운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탈락 현역의원은 각각 30명 안팎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여야는 특히 상대당 일부 지역에 ‘표적 공천’을 하기 위해 상대당 후보결정을 지켜본 뒤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공천심사위 대변인은 14일 “17일 이후 공천자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오는 17∼8일쯤 공천자 일괄발표가 있을 것임을시사했다.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공천심사위원장도 “정의원 사건으로 심사위가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어 공천자발표가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초로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 90명 가운데 김인곤(金仁坤·함평 영광)의원 등 30명 안팎의 현역 의원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당초 60%선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됐던 호남지역은 공천탈락 예상자들의 무소속 출마 위협과 대안부재 등으로 인해 교체율이 50%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서울 강서을에 김성호(金成鎬)전 한겨레신문 정치부기자,시흥 박병윤(朴炳潤)전 한국일보부회장,함평·영광 이낙연(李洛淵)전 동아일보국제부장 등을 공천자로 확정했으며 구리에는 윤호중(尹昊重) 전 청와대정책기획실국장이 내정됐다. 한나라당도 민주당측이 수도권 및 호남지역 물갈이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선점하려는 데 대한 대응책으로 현역 교체대상을 전면 재검토,당초 20명선에서 30명 안팎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편 자민련은 이날 이택석(李澤錫)부총재와 이진우(李珍雨)변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공천심사위를 구성,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해 이번주말쯤 1차공천자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여야 휴일 공천 막바지작업

    여야는 4.13총선 D-60일인 13일 휴일임에도 공천심사위를 가동,이번주까지전국 227개 지역구의 공천자를 확정·발표하고 선거대책위를 공식 발족시키는 등 총선 출전채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공천심사위의 합숙심사를 거쳐 오는 16일쯤 공천자 명단을 일괄발표할 계획이며,한나라당도 18일 발표를 목표로 잡고 있고,자민련은 17일쯤수도권 등 20여곳에 대한 공천자를 1차 발표할 방침이다. 여야는 공천작업이 매듭되면 선대위 공식발족 등 당체제를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공약개발 및발표에 이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까지 공천자대회를 마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남궁석(南宮晳)전 정통부장관과 이상룡(李相龍) 전 노동부장관 등 이번 총선에 출마할 고위관료와 변호사 등 10명의 영입자를 확정,발표하는 등 막판 공천작업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최대승부처인 서울에서의 승리를 위해 이승엽(李承燁) 삼환컨설팅대표를 비롯,상품성있는 정치신인들의 전환배치를 적극 고려하는 등출마지역 재조정 작업도 병행했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 결과 교체여론이 높은 김봉호(金琫鎬)최희준(崔喜準)의원 등 현역의원 20여명에 대해 자진사퇴를 설득하고 있다.이와 관련,조순승(趙淳昇)김진배(金珍培)채영석(蔡映錫)국창근(鞠^^根)김성곤(金星坤)의원 등5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민주당의 고위관계자는 “공천이 확정되기 전까지 적어도 5∼6명의 현역들이 추가로 불출마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검찰의 긴급체포 시도 사건으로 공천심사작업을 중단했던 한나라당도 이날 공천심사위를 재가동,경합이 치열한 일부 지역을제외하고는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다음주초 공천심사위 구성과 함께 즉시 가동에 들어가 선대위가출범하는 17일쯤 수도권과 영남권,일부 충청권 등 경합이 심하지 않은 20여개 지역의 공천자 명단을 1차 발표하는 등 모두 3차례로 나눠 공천자를 발표키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정의원 사건으로 소집한 제211회 임시국회가 15일 개회될예정이지만 초반부터 공전될 가능성이 높다. 한종태기자 jthan@
  • 송파구, “석별의 아쉬움 글로 전하세요”

    서울 송파구(구청장 金聖順)가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겨간 동료 공무원들을 위해 전별금(餞別金) 대신 ‘사랑의 석별 쪽지 보내기’ 운동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솥밥을 먹던 동료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직원들이 격려와 석별의 아쉬움을 담은 메모를 보내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앞날을 축복하자는 것. 송파구 직원들은 지난 7일 서울시와 다른 자치구로 전출발령된 43명의 동료들을 대상으로 석별 쪽지를 일제히 발송했다.쪽지에는 그동안 함께 나눈 추억과 미운정 고운정이 듬뿍 담겨 받는 이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모든 일에 인정받는 하루하루…’(김대승)나 ‘컴퓨터 열심히 하시고…’(구영애) 등의 격려성 문구가 있는가 하면 ‘승진도 하셨으니 올해는 꼭 예쁜 아기를…’(김태경)이나 ‘병원에 가서 진찰 한번 받으세요’(신혜경)라며 진솔한 기원과 염려를 담기도 했다.또 ‘정다운 모습,너그러운 마음이 제겐 오랜 기억으로…’(강현우),‘그동안 넘 잘해주셔서 감사함다.저 시집갈때 꼭…’(민현숙)이라며 정감 넘치는 사연을 적은 이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전출지의 다른 공직자들에게 ‘○○○씨는 말수는 적으나 속이 깊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새로 자리를 옮긴 동료의 장단점을 소개하는 등 자상함과 배려가 담긴 글로 가득했다. 송파구는 당초 공직사회에 퍼져 있는 왜곡된 전별금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이 운동을 시작했다.그러나 의외로 직원들의 호응이 크자 이를 ‘공직자 사랑운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송파에서의 추억을 고이 간직하게 함은 물론송파의 특성과 자랑을 널리 알리는 ‘이미지 전파자’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파구 관계자는 “전별금 관행의 음성적 부작용을 극복하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장문화를 심어주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함께 정을 나눈다는 특징 때문에 직원들이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다시 뛰는 아시아경제](4)재도약 발판 갖춘 필리핀

    한국,태국,인도네시아와 함께 아시아 전역을 홍역처럼 휩쓴 극심한 금융·외환위기를 겪은 필리핀도 지난해에는 충격에서 무사히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국내외 평가가 이를 입증한다. 우선 필리핀 정부는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지난해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했다고 밝혔다.펠리페 메달라 사회경제계획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필리핀 경제가 4·4분기 호조에 힘입어 3.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전문가들 예상(2.8%)보다 높고 정부의 전망범위(3.0∼3.5%)안에 있는 것으로 목표달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성장률이었다. 일본의 경제연구소(IDE)도 1998년 0.5% 후퇴했던 필리핀 경제가 지난해 3.1% 성장한 것으로 평가해 필리핀 정부의 자체평가가 개연성을 갖췄음을 뒷받침했다. 경제호전은 각종 경제지표에서 확실히 드러난다.1998년 연간 10.8%나 뛰었던 물가는 한해 뒤 절반을 조금 넘는 6.9% 상승에 그쳤다.무역수지는 10억달러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외환보유고도 목표치보다 10억달러나 많은 150억달러에 달했다.소폭이지만 환율도 1998년 달러당 40.0페소에서 지난해에는 38.9페소로 떨어졌다. IDE는 경제호전의 원인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조 아래 시행된 재정정책에서 찾고 있다.IMF는 금융위기를 겪던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내렸던동일한 처방,즉 재정적자 증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필리핀에 권고했고 필리핀도 이를 따랐다.재정지출은 1999회계년도에 전 회계년도보다 14%나 증가했다.이는 인프라 확충 등에 투입돼 경기부양에 쓰여졌다. 금융·기업부문의 체질 강화도 일조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은행의 대손충당금 기준 상향조정,여신심사 강화,필리핀국립은행(PNB)의 민영화도 추진됐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담당하고 있는 농업부문의 생산증가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1997년 장기간의 가뭄과 뒤이은 태풍으로 흉작을 기록,6.6%나 뒷걸음질쳤던 농업부문은 지난해 별다른 재해없이 보내 7.4%나 성장했다.더욱이 아시아 각국들의 전자제품 소비가 늘면서 전자제품 및 부품 수출도19% 증가했다.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지역전문가인 데이비드 페르난데스씨는 “중요한 것은 회복의 확산”이라면서” 농업만이 필리핀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는 아닌게 분명해졌다”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필리핀 경제의 체질은 여전히 허약하다.제조부문이 특히 그렇다. 제조부문은 99년 4·4분기 11.7%나 위축됐다.크리스마스 소비시즌에도 불구,소비가 재고품 소진에 그쳤을 뿐 신제품 소비로 연결되지 못한 탓이다.한마디로 내수기반이 취약하다는 뜻이다.제조부문이 개선되지 않으면 농업 및 서비스 부문 성장률이 상쇄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개혁의 속도가 뒤따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전력산업과 증권업 개혁법안이국회에 계류중인지 오래다. 정실인사 비난을 받고 있는 조지프 에스트라다정부는 수사당국에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도록지시했다는 설도 나온다.올해 4∼5%의 성장을 이룰 것이란 에스트라다의 장담에 실무자들이 회의적 반응을 나타내는 근거다.때문에 이대로 가다가는 올해도 투자적격 등급으로 승격하기는 요원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에스트라다대통령 '라모스 경제개혁'결실 딴 행운아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98년 취임한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대통령(62)은 한마디로 ‘행운아’다.라모스 전 대통령이 시작한 경제개혁이 뒤늦게 효과를 거두면서 필리핀이 37년만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경제적 업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62년 이후 20여차례나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IMF 구제금융 지원을 졸업할 예정이었다. 그러던 것이 태국에서 금융위기가 터지는 바람에 다시 14억달러를 지원받으며 IMF로부터의 졸업이 미뤄졌다.그러나 에스트라다의 취임 이후 재정지출을통한 경기부양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여 IMF지원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에스트라다의 최대 업적이라면 대외신인도를 높였다는 점.국가신인도의 하락을 부채질하던 필리핀항공의 노사분쟁을 그가 원만하게 타결시킨 덕분이다.과격 투쟁을 벌여오던 필리핀항공의 노조측에 최대 다수의 최대 이익을 고려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판단하라며,10년 동안 파업권리를 포기하라는 경영진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하지만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이같은 업적과는 별도로 취임 이후 갖가지 기행(奇行)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국기 게양식에서 왼손을 가슴에 얹어 국기에대한 경례를 하다 갑자기 오른손으로 바꾸는 해프닝을 벌였다.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전 부총리 체포와 관련,말레이시아 정부에 공개적으로 유감을표했다가 도밍고 시아손 외무장관이 급히 “대통령의 사견이었다”고 불을끄는 일도 있었다. 그는 특히 정실(情實)인사로 비난을 받아오다가 최근 마닐라 증시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검찰에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는 좋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이제 겨우 회복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취약하기만 한 필리핀의 경제기반을 그가 어떻게 단단히 다져놓을 지에 따라 대통령으로서 에스트라다의공과(功過)가 가려질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선학대학원 국내최초 설립

    선어록(禪語錄),선사상,선철학,선종사,선문학,선서화 등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선학대학원이 국내 처음으로 설립됐다.덕숭총림 수덕사 부설 한국불교선학연구원과 무불선원(이사장 법장ㆍ원장 이은윤)은 오는 3월 6일부터 비정규과정으로 2년제 무불선학대학원 강좌를 개설한다. 선은 요즈음 선식(禪食),선패션 등을 통해 우리 일상생활속에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특히 동아시아인들의 삶과 철학,종교가 어우러져 빚어낸 우뚝한봉우리인 대승선(大乘禪)은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류문명을 이끌어갈대안사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구미선진국에서는 선학의 원리들이 정신분석학,경영학,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 이은윤 원장은 “선은 21세기 인류문명을 이끌 대안사상으로 까지 떠오르고있지만 근대적인 학문체계로 정리되지 못한채 일부불자들의 전유물로만 잘못인식돼왔다”며 “인류문명사의 흐름에 연결된 선의 이해를 돕고 선의 본래면목인 개혁성과 일상성ㆍ직관성ㆍ단순성ㆍ민중성 등을 재발견하는 커리큘럼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설과목은 선학의 이해,선과 서양철학,선과 현대사회,선과 노장사상,중국선사상사,육조단경,한국선사상사,선오록강독,인도선정사상사,선정개설,경허ㆍ만공 선사상 및 참선실수 등.강의는 각성(해인사 강주)를 비롯,이법산,최현각,한중광(동국대),심재룡,윤원철(서울대),박영재(서강대),신규탁(연세대)교수 등이 맡는다. 입학신청 자격은 불교교양대학 수료자나 이와 동등한 불교교리 숙지자로 주간반 및 야간반 각 100명씩 모집한다.비디오 테이프를 통한 통신반도 운영한다.원서교부및 접수기간 2월1∼26일.강의는 매주 월∼화요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무불선원에서 90분씩 진행되며 1학기에 3강좌씩 모두 12강좌를 이수해야 한다. 졸업후 전문적인 공부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주록,임제록,벽암록,무문관,전등록,조당집 등 선학 고전강좌도 마련할 예정이다.(02)541-0002. 김성호기자
  • [발언대] 농업 장래위해 3개 협동조합 조속 통합을

    새 천년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다짐으로 미래를 선점하려는 경쟁소리가 요란하다.특히 디지털혁명은 모든 것을 바꾸면서 우리에게 철저한 변화를 강요하고 있는데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이러한 상황에서 협동조합의 역할은 중요하다. 정부는 농업개혁의 중심과제로 3개 협동조합중앙회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법안을 지난해 8월 통과시켰다.그러나 통합은 답보상태고 서로 비방하는 광고전만 계속되고 있다.당사자들은 통합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없다. 합병의 성패는 계약이 아니라 사후 통합과정에 달려있고 이것은 항해와도같다.좋은 배가 있어야 하고 유능한 선장과 최선을 다하는 선원이 필요하다. 현재 협동조합 통합은 이러한 배도,선장도,선원도 없이 그저 표류하는 듯해몇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농협은 법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통합은 정부의 의지와 리더십이절대 필요하다.따라서 정부는 방관하는 자세를 버리고 주체적으로 나서 모든수단과 자원을 투입하고 통합지연에 따른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둘째 당사자들은 큰그림을 직시해야 한다.급변하는 환경에서 지금과 같은자세는 공멸로 가는 지름길이다.대승적 차원에서 지혜를 모으되 판단기준은조합원의 이익과 농업의 장래가 되어야 한다. 셋째 협동조합 주인은 조합원으로,주인이 방관하면 머슴은 꾀만 피우려 든다.현재 지리멸렬한 통합에 대해 주인은 목소리를 높이고 이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끝으로 합병은 비용과 불확실성을 수반한다.정부는 통합비용 부담에 인색하지 말고 통합의지와 방향을 확고히 해야 한다. 농업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국민이 통합감시자로 나설 때다.통합실패는농업의 부담이 되고 결국 국민의 부담이 될 것이다. 박정희[서울 도봉구 방학3동]
  • [대한광장] 신임 통일장관의 첫 시험대

    금강산 관광객 한모씨의 억류사건으로 신임 박재규 장관의 통일부 체제가첫번째 실험대에 올랐다.과거 민영미씨 사건으로 하나의 선례를 만들었던 지난 통일부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새천년의 통일구상’은 과연 어느 쪽으로 갈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이다.현 정권의 햇볕정책 구도 아래에서 역시 하나의 그늘 역할을 할 것이냐,아니면 또 다른 궤도수정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은 어찌 보면 21세기 통일정책에서 또하나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물론 아직은 ‘햇볕정책’이라는 큰 밑그림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그 햇볕도 땡볕이냐,잔볕이냐 또는 땡볕과 태풍의 복합구도이냐에 따라서 세부정책은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이제까지의 햇볕정책은 ‘업어주고 뺨맞는’ 식의 일방적인 피해만 받아왔다.동해에서는 관광선에 달러를 계속 실어보냈는데도서해에서는 총탄세례를 받았으며,의료 및 식량지원 등을 해주고 있는데도 미국과만 대화를 하겠다는 그들의 외교노선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래서 일부 국민들은 IMF로 지하도에 노숙하면서도 북한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북한 군부만 유지시켜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북한은 툭하면 손을 벌린다.누가 북한을 방문한다면 방문조건으로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고 있으며,거꾸로 그들이 남한을 방문할 때도 역시 손을 벌린다.남한의 연예단 등이 평양공연을 할 때나 북한의 교예단 등이 남한에서 공연을 할 때도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누가 오든 가든 철저히 챙기는 것이다. 호혜평등에 입각한 기본적인 국제외교가 아니다.그걸 알면서도 햇볕정책은아직도 그렇게 끌려다니고 있다.이번의 한 모씨 사건만 해도 그렇다.민영미사건으로 합의된 ‘문제발언을 한 관광객은 즉시 추방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러 시간 동안 억류를 했으며 사죄문 쓰기를 강요했다.그럼에도 통일부와 관계기관은 북한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최소한 겉으로는 그렇다.그러나 뒤집어 놓고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모씨는 분명히 관광객으로서 일정한 규칙위반을 한 것이 사실이다.그에따른 응당의 제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반대로 만일 북한의관광객이 설악산에 와서 남한의 경비병에게 남한의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발언 등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우리도 역시 그 북한 관광객에게 일정한 제재를 가할 것이다.입장을 바꾸어 놓고 보아야 한다.남북한 어느 쪽이든합의된 법을 위반한 사람에게는 서로가 똑같은 입장에서 동등하게 제재를 받아야만 비슷한 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유진 벨 재단의 스티브 린튼 이사장이 북한을 다녀와서 얼마전 TV에서 한말은 이런 데서 의미가 있다.“남의 집에 가서는 남을 존중해주어야 하며,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만 좋은 반응이 나온다”북한땅에 가서 휴대전화를 내보이며 은근히 북한을 무시하고 더욱이나 김일성 김정일 어쩌구… 한다면 좋은 반응이 나올 리 없다.물론 일반 관광객의 단순한 언행이어서 다행한 일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된다.아무리 사소한 일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심각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세계전쟁사를 보면 사소한 데서 발단이된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해두어야 할 기준은 있다.강철서신 김영환씨의 최근법정증언과 같이 “우리가 북한을 돕는 것은 북한의 민주화이지 비민주적인북한정권을 돕는 것은 아니다”우리의 통일정책도 새 천년에는 대승적 차원에서 크게 내다보아야 한다.북한과 북한주민 전체를 아우르는 더욱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 탈북자 문제 등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신임 박재규 장관이 학자 출신이며평생 극동문제연구소를 이끌어온 통일문제의 정통파라는 점이다.한모씨 문제로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 새 통일부가 슬기롭게 처리하길 바란다. 신상성 용인대교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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