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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교수, 불기소처분 가능성/공안당국 남북관계등 감안 정치적 판단 내릴듯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불기소 또는 공소보류가 가능할까.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24일 개인 의견이라지만 “송 교수가 김철수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남북 고위급 관계자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송 교수가 만약에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친북활동을 했다면 명백히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따라서 절차에 따라 국가정보원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돼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 된다. 여기에는 송 교수가 지난 92년 독일국적을 취득한 뒤 외국인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과 노동당에 가입한 것을 놓고 국내 법규로 처벌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검찰은 97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당시 대법원은 북한에 들어가 친북활동 등을 한 캐나다 국적의 동포에게 국보법상 잠입·탈출죄를 적용한 것은 정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송 교수를 처벌할 경우 독일과의 외교 문제가 발생하고 법률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송두율=김철수’라고 하더라도 남북 관계에 따른 정치적 판단을 해야할 것으로 여겨진다.시대변화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국내 진보세력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대승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따라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안당국은 송 교수가 지난 91년을 전후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송 교수는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송 교수는 지난 92년 남한 공안당국에 자수한 입북간첩 오길남씨 사건과 관련,재독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과 함께 오씨에게 입북을 권유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안기부가 오씨 사건을 완전히 날조했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오길남 입북 관련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지만 사실관계 확인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민주인사 입국 허용 취지 살려야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 해외에서 민주화 또는 반정부 활동을 펼치다가 친북 및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국내 입국이 사실상 봉쇄됐던 인사들이 어제 30여년 만에 고국의 땅을 밟았다.지금까지 입국에 족쇄로 작용했던 ‘준법서약서’를 폐지키로 방침이 정해진 데다,남북 화해 등 시대 상황 변화와 국내 관련단체의 끈질긴 요청이 거둔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아직도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해외 민주화 운동에 대해 보수와 혁신 양측 진영으로부터 엇갈린 평가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참여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조건없는 귀국’을 허용한 것은 미래지향적인 결단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우리는 해외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와 재독 통일운동가 김용무씨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공안당국으로서는 귀국 허용이라는 정치적 조치와는 별개로 최소한의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혐의 사실 확인 절차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이해된다.송 교수가 체포영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대로 귀국해 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인식에 조율이 이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어쨌든 해외 민주인사 귀국 허용이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보수층 일각에서는 송 교수 등에 대해 과거 냉전시대의 잣대로 재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이는 미전향 장기수까지 북으로 돌려보낸 시대 추세와 어긋날 뿐 아니라 이들의 귀국 허용이라는 취지와도 맞지 않다.우리는 이번 행사를 해외 민주화 운동에 대한 합당한 자리매김을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그래야만 국내외 통일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다.
  • 해외파 골퍼레이드/설기현 시즌 첫골, 안정환 6호골 폭발

    ‘설바우두’ 설기현(24·안더레흐트)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올시즌 골사냥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설기현은 14일 벌어진 벨기에 프로축구 03∼04시즌 주필러리그 로케렌과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작렬,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지난 시즌 12골을 기록한 설기현은 발목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리그가 시작된 지난 8월 이후 한 골도 신고하지 못했지만 개막전 결장 후 네번째 선발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시원한 오른발 슛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렸다.안더레흐트는 승점 15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지난 4일 2부리그 투른하우트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기록,발끝을 가다듬은 설기현이 팽팽한 경기 흐름을 깬 것은 전반 19분.미드필드 정면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버티고 있던 이비카 모르나르가 2명의 수비수 사이에서 넘어지며 절묘하게 공을 띄웠고,반대쪽으로 넘어온 공을 설기현이 달려들며 오른발 안쪽으로 논스톱 슛,골대의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안더레흐트는 이후 상대의 자책골 2개와 후반 모르나르,아루나 딘다네 등의릴레이골을 묶어 6-0으로 승리,개막전 이후 5연승을 내달렸다.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뛰는 안정환(시미즈S-펄스)은 감바 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1분 강력한 16m짜리 선제골을 터뜨렸다.3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6호골.그러나 시미즈는 후반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에인트호벤의 박지성도 네덜란드 프로축구 위트레흐트와의 경기에서 케즈만과 투톱을 이뤄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고,에인트호벤은 케즈만과 반 봄멜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日자민당 총재선거 본격 개막/고이즈미 재선 유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선거가 8일 입후보 등록을 마감,막이 올랐다.선거(20일)에는 각 파벌에서 4명이 입후보,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절대적 우세 속에 가메이 시즈카 전 정조회장,고무라 마사히코 전 외상,후지이 다카오 전 운수상이 뒤를 쫓는 1강3약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자민당 총재선거는 국회의원(1인당 1표) 357표와 일반당원 300표를 합친 657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시스템.과반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에 상위 2명이 재대결,다수를 얻은 후보가 총재가 된다. 요미우리 신문 분석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국회의원 표의 과반수에 육박해 있는 상태.마이니치 신문은 자민당 지방지부를 조사한 결과,“고이즈미 총리의 ‘대승’이나 ‘우세’가 36개현에 달해 표로 환산하면 224표에 이른다.”고 8일 보도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압승’,‘대승' 같은 단어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만에 하나 결선투표까지 갔을 경우,2∼4위의 대동단결로 대역전극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고이즈미 총리의 승리가 무난하게 된 것은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가 단일후보를 내지 못하고 적전분열을 했기 때문. 고이즈미 총리의 재선은 장기집권의 길에 바짝 다가서는 것을 의미한다.모리 요시로 전총리의 ‘하야’에 가까운 중도하차로 2001년 4월26일 정권을 거머쥔 고이즈미 총리는 11월로 예정된 총선(중의원)에서 승리할 경우 장수총리의 반열에 들 공산이 커진다.고이즈미 총리는 총재선거 직후인 21일 개각과 월말의 임시국회 소집을 예고하고 있고,10월 중에는 내년 여름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을 해산할 전망. 자유당과의 합당,사민당과의 선거협력 등 총선을 앞두고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는 제1야당 민주당은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해산을 기다리고 있어 일본 열도는 한동안 선거정국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marry01@
  • 프로야구 /끝장보는 남자 장성호

    “내가 신 해결사다.” 기아의 장성호(사진·26)가 연일 결정타를 폭발시키며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장성호는 지난 1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2점포를 포함,4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로 10-2 대승을 견인,팀 9연승의 중심에 우뚝 섰다.지난해 타격왕(타율 .343)을 차지하는 등 지난 8년간 통산 3할타(.313)를 자랑하던 장성호.그러나 2000년 수술받은 왼쪽 팔꿈치의 통증 재발로 올시즌 중반까지 2할대의 빈타에 허덕였지만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통증이 덜해지자 예전의 불방망이를 다시 뽐냈다.8월들어 찬스때마다 어김없이 한방씩을 터뜨리고 있는 것.지난달 26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결승 2점포를 쏘아올렸고 29일 SK전에서는 3타점을 쓸어담더니 31일 SK전에서도 2타점 3루타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기아가 지난달 21일부터 1일까지 시즌 첫 9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혼자 18타점이나 뽑았다.또 8월들어 1일까지 한달간 팀이 건진 20승 가운데 무려 7차례나 결승타를 날려 팀 승리의 주역을 담당했다.그는 8월에만 홈런 4개등 타율 .348에 26타점을 기록했고 득점도 23점이나 올렸다. 장성호의 활약으로 36승33패(2무),승률 5할(.507)에 턱걸이해 전반기를 마친 기아는 후반기 26승9패(2무),승률 7할을 웃돌아 공포의 대상이 됐다. 3위 기아는 현재 4위 SK에 4승차로 달아나며 2위 삼성에 2경기차로 육박,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게다가 선두 현대와의 승차도 8경기로 좁혀 최근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경우 철옹성같던 선두 판도를 대혼전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성호는 현재 시즌 타율 .318로 타격 7위에 올라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무엇보다도 고비마다 득점타를 날리며 82타점을 마크,이 부문 단독 5위에 올랐다.타점 선두 심정수(122타점·현대)에 견주면 명함을 내밀기가 쑥스럽지만 영양가는 만점이다.이런 기세라면 자신이 올시즌 목표로 한 첫 100타점 돌파도 가능하다.특히 3번타자인 장성호의 활약은 타선 전반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그동안 주춤한 앞타순의 이현곤 김종국과 뒤를 잇는 박재홍 홍세완 등과 연결돼 대량 득점을 일궈내고 있는것.기아의 가파른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김민수기자
  • K-리그 / ‘한국인’ 이성남 귀화골

    ‘한국인’ 이성남(본명 데니스)이 뒤늦은 귀화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5연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초 한국으로 귀화한 이성남은 27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 7분 황연석의 도움으로 시즌 네번째 골을 터뜨렸다.성남은 이성남의 선제골과 김현수 이기형 김도훈의 추가골을 묶어 4-0으로 대승을 거뒀다.최근 5연승과 11경기 연속 득점의 휘파람을 분 성남은 이로써 승점 61(19승4무4패)을 기록,2위 울산과의 격차를 7점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이성남은 지난 달 8일 광주전 직후 귀화,7경기 동안 도움 2개에 그쳤지만 이날 선제골 외에도 종료 직전 김도훈의 쐐기골까지 거드는 활약을 펼쳤다.김도훈은 15골째를 낚아 득점 공동 선두 마그노(전북)와 도도(울산)를 1골차로 바짝 따라 붙었다. 최병규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사설

    이 달 초 일본 도쿄 출장 중 서점에 들러 ‘요미우리(讀賣)vs 아사히(朝日) 사설대결 北朝鮮문제’라는 문고본을 재미있게 읽었다.일본 신문시장의 1,2위를 다투고 한국의 언론사들이 자주 인용,보도하는 신문들인 만큼 그들의 북한에 대한 시각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한마디로 아사히가 망원경 즉,거시적인 시각으로 북한을 본다면 요미우리는 현미경 즉,미시적 시각으로 북한을 본다는 것이다.아사히는 일본의 전후(戰後)처리문제,과거사 청산,한반도의 긴장완화,동북아 평화 등의 시각에서 북한을 조망하는 데 비해 요미우리는 일본인 납치,핵문제,미사일개발,간첩선 등 현상적인 측면에서 북한을 응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사히는 북한에 대해 ‘기대와 희망’을 바탕에 깔고 있는 데 반해 요미우리는 ‘실망과 불신’을 깔고 있으며,그 때문에 북한의 변화를 보는 시각도 아사히는 ‘긍정적’인 데 반해 요미우리는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북한의 유니버시아드대회 불참선언-노 대통령 유감표명-불참 번복 등 남북관계가 엎치락뒤치락한 지난 한 주간 우리 신문들의 입장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8·15시위현장에서 보수단체가 인공기와 김정일 사진을 불태운 데 대한 항의로 북한이 18일 입국 예정이던 선수단의 불참을 선언하자,진보언론의 대표격인 H신문은 19일자 사설에서 “북한,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해야”라는 제목 하에 ‘북한의 불만에 대한 이해’를 표시하고 정부에 ‘다각적인 채널을 통한 최대한 설득’을 촉구했다.반면 보수진영의 J일보는 “참석 설득하되 매달리진 말라”는 제목 하에 ‘남쪽에 대한 노골적인 내정간섭과 협박’으로 규정하고 정부에 대해 설득은 하되 ‘어떤 형태의 사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대한매일은 “北,대구U대회 참가해야”라는 제목 하에 ‘북한측 비난의 이해’를 표명하면서도 ‘정부가 사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절충적 입장을 취했다. 또 노 대통령의 유감표명으로 하루만에 북한이 불참을 번복하자 H신문은 “남북 성숙한 태도 긴요하다”는 제목 하에 ‘대통령의 대승적 태도의 옳음’을 밝히고 ‘서로 다름의차이 인정과 다름을 좁혀나갈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J일보는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할 일인가”라는 제목에서 ‘사과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이 북한전략에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대한매일은 “U대회 파문 되풀이 안돼야”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의 사과를 ‘대통령과 정부의 충정’으로 전제하면서도 ‘다른 의견도 있음에 유의한다.’고 문제점을 곁들였다.그리고 22일자에는 ‘우려되는 U대회 南南갈등’이라는 제목으로 후속문제의 발발 가능성을 우려했다.그러한 우려는 24일 보수단체와 북한기자의 충돌이라는 현실로 나타났다. 남북문제가 첨예하게 불거졌던 지난주 타지들은 2∼3편의 사설을 게재한 반면,대한매일은 가장 많은 4편의 사설을 통해 남북문제해결에 대한 지속적인 입장표명과 주의환기를 촉구했다. 사설은 사안에 대해 해당 언론사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지만 어떤 관점에서 쓰느냐에 따라 여론을 바로, 또는 잘못 이끌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특히 첨예한 현안인 북한문제에 있어서는 망원경도 현미경도 아닌 독자의 눈으로,또 그 눈높이에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라 윤 도 건양대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 하프타임 / 박지성 1골 2도움 맹활약

    ‘골든보이’ 박지성(PSV 에인트호벤)이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03∼04시즌 첫 승을 안겼다.박지성은 24일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 정규리그 빌렘Ⅱ와의 홈경기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전반 32분과 후반 13분 도움을 기록한 뒤 후반 18분 쐐기골을 쏘아올려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네덜란드 진출 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박지성은 이날 득점포로 주변 우려를 말끔히 잠재우며 올시즌 주전 공격수 자리를 예약했다. 스페인에 진출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다섯번째 평가전인 인터밀란(이탈리아)전에 공격수로 나서 두차례 위력적인 슛을 날렸지만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후반 교체됐다.
  • 대구 유니버시아드 / 南男北女 축구 승전보

    남북한 남녀축구가 승전가를 합창했다. 한국 남자축구는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예선리그 A조 1차전에서 강호 아일랜드를 맞아 후반 4분 곽태휘(중앙대)가 터뜨린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91년 영국 셰필드대회 이후 홈에서 12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은 2연승을 거두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진출 티켓 확보에 한발 다가섰다.한국은 이날 태국에 0-1로 덜미를 잡힌 이탈리아와 24일 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북한 여자축구도 앞서 벌어진 독일과의 B조 예선 첫경기에서 이은심,문철미,김영애 등이 골 세례를 퍼붓는 등 세계 정상급 화력을 자랑하며 6-0 대승을 거뒀다.북한은 독일을 2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으며 남은 프랑스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배구에서는 남북의 희비가 엇갈렸다.한국은 남녀 모두 완승을 거둔데 비해 북한은 남자배구가 우크라이나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배구 예선라운드 A조 2차전에서이형두(경기대·11점) 신영수(한양대·6점) 고희진(성균관대·7점)의 고른 활약으로 조직력이 와해된 UAE를 3-0으로 완파,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한국은 23일 복병 호주와 예선라운드 3차전을 갖는다.여자배구도 예선라운드 A조 1차전에서 홍콩을 3-0 완승을 거두고 첫 승을 신고했다. 북한은 남자배구 예선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한편 한국 여자농구는 대구 영남고체육관에서 열린 예선 A조 3차전에서 풀타임을 뛴 박은정(25점·3점슛 8개·성신여대)의 소나기 3점슛에 힘입어 캐나다에 83-79로 역전승했다.이로써 2승1패가 된 한국은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희망을 살려나갔다. 남자는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예선 A조 마지막 3차전에서 방성윤(24점·3점슛 4개·연세대)이 분전했으나 장신군단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71-75로 졌다.이로써 1승2패가 된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토너먼트 티켓을 얻는데 실패했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 [사설] 우려되는 U대회 南南갈등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세력간 이념적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가는 양상이어서 우려스럽다.21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장에서 보수와 진보세력이 각각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경쟁을 벌였다.특히 재향군인회는 북한 선수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친북활동 감시조’를 파견해 진보진영이 북한 응원단 등과 연계해 친북활동을 하는지 등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진보단체 관계자들도 이날 주경기장 일대에서 한반도기 1만 5000여장을 나눠주며 남북 공동응원을 호소했다. 우리는 일부 보수·진보단체간의 ‘남남갈등’이 자칫 경기장에서의 우발적인 충돌로 이어질까 심히 우려한다.노무현 대통령의 인공기 소각 유감 발언은 역대 최대 규모인 전세계 172개국 7180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하는 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돕겠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된다.U대회의 성공을 통해 국가경제는 물론 남북관계,북핵 6자회담 등에서 다각적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대승적인 판단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실제로 북한이 대회 불참 뜻을 밝히자 U대회 취재외신기자 315명 중 절반 이상인 171명을 차지하는 일본 언론들이 상당수 철수 의사를 내비치는 등 당장 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았던가. 특히 일부 보수단체들이 대구에서 또다시 인공기 화형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이는 대통령까지 나서 유감 표명을 함으로써 어렵사리 정상 궤도에 오른 U대회와 남북관계를 해칠 수 있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자제되어야 한다.지금은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전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인 U대회의 성공을 위해 국론을 모을 때다.다만 북한 선수단이 지난 20일 도착성명을 통해 대회 참가를 놓고 진통을 겪은 데 대해 “한나라당을 비롯한 일부 불순세력의 방해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은 지나친 언동임을 밝혀둔다.이는 북한이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전통적인 정치선전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코리아군단 ‘산뜻한 출발’

    한국 남녀축구와 남녀농구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첫 경기를 나란히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축구팀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A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전광진(명지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태국을 1-0으로 꺾었다.한국은 골대를 무려 4차례나 맞히는 불운 탓에 고전했으나 전광진이 전반 35분 최재수(연세대)의 센터링을 골 마우스 정면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여자축구팀도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벌어진 A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홍경숙(여주대)의 맹활약에 힘입어 캐나다에 3-1로 역전승했다. 대표 1진이 월드컵 준비로 빠져 2진으로 구성된 여자팀은 메간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0분 홍경숙이 수비 1명을 제친 뒤 달려나온 골키퍼까지 속이는 재치있는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한국은 후반 15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유희연(경희대)이 자신이 찬 페널티킥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다시 차넣어 역전에 성공했고,38분 홍경숙이 미드필드에서 상대 수비진을 돌파한 뒤 아크 왼쪽에서 중거리슛으로 네트를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남녀 농구는 나란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파했다.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농구 예선 A조 경기에서 남아공과 만난 한국은 김동우(모비스)가 1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5득점해 승기를 잡았고,방성윤(21점 7리바운드·연세대)이 지원사격에 나서며 20여점차로 앞서나간 끝에 80-59로 대승했다. 여자농구 예선 A조 경기에서도 한국은 3점슛 9개를 터뜨린 박은정(29점·성신여대)을 앞세워 남아공을 110-44로 대파했다. 대구 박준석기자
  • 서재응 9전10기 6승

    서재응(뉴욕 메츠)이 10번째 도전끝에 ‘마의 6승’ 벽을 넘었다.대규모 정전사태로 출장이 하루 미뤄진 서재응은 17일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동안 홈런 1개 등 7안타로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폭발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 6월18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후 무려 9경기에서 7패만 기록한 서재응은 이날 10번째 도전 끝에 6승(8패)째를 거둬 부진 탈출의 전기를 만들었다.그러나 방어율은 4.21에서 4.32로 조금 높아졌다. 서재응은 9-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등판한 댄 휠러 등 3명의 불펜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타선이 불을 뿜어 팀이 13-4로 대승했다. 서재응은 1회 1사 뒤 로니 벨리어드와 토드 헬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내야 땅볼때 선취점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4회 래리 워커에게 1점포를 얻어맞았다.팀 타선이 폭발해 9-2로 앞선 5회 서재응은 2사 3루에서 벨리어드에게 3루타,헬튼에게 2루타를 잇따라 허용,2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민수기자
  • 프로야구 / ‘돌아온 용병’ 기론 첫승 신고

    ‘돌아온 용병’ 에밀리아노 기론(한화)이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한 뒤 첫승을 신고했다. 기론은 8일 대전에서 열린 선두 현대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5이닝동안 2실점(자책 1점)으로 버텨 시즌 첫승을 따냈다.삼진을 6개나 솎아내며 1년 3개월만에 한국 무대에서 올린 승리였다.한화는 17-3으로 대승을 거뒀다. 기론은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동안 롯데에서 뛰었다.지난해 한국을 떠난 기론은 미국 독립리그에서 지냈지만 그것도 잠깐.지난달 중순 무작정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그러고는 8개 구단에 자신을 테스트해 입맛에 맞으면 데려가 달라고 사정했다.결국 한화가 대체 용병으로 월 7000달러를 주는 조건에 기론을 ‘채용’했다.2001년 롯데시절 계약금을 포함,14만달러까지 받았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그를 다시 한국의 그라운드에 서게 했다. 한화는 1회말 공격에서 안타 4개와 볼넷 1개 등을 묶어 대거 5득점하며 기론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3회에는 상대 실책으로 한점을 더 보태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회초 현대가 4안타를 폭발시키며 2점을 만회하자 한화는 공수교대 뒤 백재호의 3점 홈런으로 현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볼넷과 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백재호는 상대 투수 김성태의 6구째를 받아쳐 좌월 100m짜리 쐐기 홈런포를 터뜨렸다. ‘송골매’ 송진우는 이날 두달 가까운 공백을 깨고 기론의 뒤를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선발 전문인 송진우가 중간계투로 나선 것은 지난해 6월11일 현대전 이후 1년 2개월만.송진우는 1이닝동안 4타자를 상대로 2안타를 맞고 1실점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지난해 18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한 송진우는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4승에 머물고 있다. 삼성은 7회 터진 브리또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LG에 6-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이승엽은 안타 2개를 보태 시즌 100개 안타를 기록,국내프로야구 통산 두번째로 9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기아-두산의 잠실경기는 12회 연장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기아 선발 김진우는 11회까지 모두 150개의 공을 던져 올시즌 한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
  • 그도 신선을 꿈꾸었다

    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돌베개 펴냄 백승종 지음 “성리학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주돈이,정호,정이,주희 등 송·명대 사상가들의 노력에 의해 형성된 신유교를 말합니다.이는 우주론·인성론·실천철학을 일관된 원리로 설명하고자 한 것으로,지극히 논리정연하면서도 거대한 사상체계이지요.성리학은 그 ‘장대한 규모와 종합성,그것이 수행한 기능의 측면에서 서양의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 비견될 만하다.’고도 합니다.”(백승종) “지난 역사를 상고할 때,원나라의 수도 연경에서 성리학이 처음 도입된 것은 고려 후기가 아니었겠소.원나라의 학풍에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은 물론 당연한 일이오.그때만 해도 성리학은 상산학(象山學)과 뒤섞인 상태로 유입되었소.이후 수백년에 걸쳐서 성리학만을 존숭하는 분위기가 차츰 고조되었던 것이오.15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조선 선비들의 성리학설에 관한 이해는 가히 초보적인 수준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오.”(하서 김인후) ●역사학자 저자와 16세기 성리학자의 가상대담 16세기를 대표하는 조선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하서(河西) 김인후(1510∼1560)와 역사학자 백승종(서강대 사학과) 교수가 나눈 가상대담의 한 대목이다. ‘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백승종 지음,돌베개 펴냄)는 우리나라 미시사 연구의 개척자로 인정받는 저자가 오랜 시간 마음 속으로 하서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저자는 왜 문답식 대화체라는 색다른 방식을 택했을까.무엇보다 거기엔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대화체를 빌려 쓴 책은 옛날부터 적잖았다.유교의 경전인 ‘논어’와 ‘맹자’는 그 고전적인 선례다.그리스 철학을 대표하는 플라톤의 ‘향연’ 또한 대화체 형식에 의존하고 있다.대화체의 맥을 잇는 저술은 17∼19세기 한국에서도 종종 발견된다.실학자들과 개화사상가들이 대화체의 전통을 되살려낸 것.그들은 실옹(實翁) 또는 실사(實士)와 허옹(虛翁) 또는 속유(俗儒)를 대비시키면서 치열한 사상적 토론을 전개했다.대화체는 이처럼 동서양의 유구한 지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현대들어 한국의 역사서술에 대화체를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저자는 이 파격적인 서술방식을 통해 먼지에 쌓인 수만 개의 활자 속에 가능성으로만 존재해온 역사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본격적인 가상담론을 펼치기에 앞서 책은 먼저 하서 김인후가 누구인가를 밝힌다.하서는 문묘에 배향된 동국십팔현(東國十八賢)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 유림이다.절친한 벗이기도 한 퇴계 이황과 더불어 16세기 성리학계의 쌍벽으로 손꼽히는 하서는 정조에 의해 ‘동방의 주염계’라는 평을 들은 일세의 거유(巨儒).하서는 훗날 사칠논변(四七論辨,사단과 칠정에 관한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토론)의 기폭제가 된 중요 자료인 천명도(天命圖,우주만물의 성정을 표현한 그림)를 남겼다. ●한시 1600편 통해 다면적인 하서 김인후 재조명 이 책은 성리학적 이데올로기가 확고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16세기의 문화적 중층성을 드러내는 하서를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인물로 복원한다.400여년 전 인물인 하서는 더이상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성리철학자라는 박제된 평가에 머물지 않는다.도교와 불교,성리철학이마음 속에서 부단히 교차하는 다면적인 인물로 되살아난다.이런 작업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바로 하서가 남긴 1600편의 한시다. 하서는 일상의 편지마저도 기꺼이 시로 썼을 만큼 시에 대한 애정과 조예가 깊었다.그가 남긴 시는 일상의 사연들뿐만 아니라 조선 중기 정치사와 지성사의 구체적인 장면들을 촘촘히 직조해낸다.중국 성리학의 대가인 주자가 논적(論敵) 육상산이나 육구령과 시를 통해 격론을 벌였듯이,이 책에서 시는 논쟁의 핵심을 간명하게 전하는 유력한 도구다. 하서의 시 가운데 저자가 제일로 치는 것은 ‘화표학(華表鶴)’이라는 제목의 칠언고시다.저자는 이 시를 하서가 평생 지향해온 바를 요약한 ‘심리적 자서전’이라고 평한다.“끝없는 벌판 갈길 멀다렻뎠?화표주 하늘로 솟았네/검정 치마 흰 저고리,어디로 가는 길손일까/표연히 날아든 하늘 신선/서글퍼 맴맴 돌아 오래도록 머뭇머뭇/옛 성곽엔 쑥대만 욱었다네/길다란 울음소리 하늘에 번지오/만리를 부는 바람,눈빛 터럭 불어가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도교나 불교 같은이단을 배척한 성리학자 하서가 점괘를 즐겨 보고 “표연히 날아든 하늘 신선”이 되고자 했다는 점이다.이 시는 무술적(巫術的)인 사생관과 도교적인 세계관이 성리학적 세계관과 뒤섞여 있는 16세기 선비들의 중층적인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그렇다면 조선시대는 반드시 ‘성리학지상주의’의 나라는 아니지 않았을까.저자는 이 대목에서 세조때까지만 해도 송학(宋學),곧 성리학보다 한당(漢唐)의 유학을 숭상하는 풍조가 강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대화체 서술방식을 택한 저자는 “이른바 ‘가상’은 역사적 객관성에 대한 전면적인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또 하나의 ‘가능성’을 좇는 역사라고 해서 사료적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명품 KTF 만들어 IT분야도 재도약”남중수사장 밝혀

    “이동통신업계의 소모적인 경쟁은 국가적인 낭비입니다.” 남중수(사진) KTF 사장은 취임 6개월을 맞은 2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일에서 “사업자간의 경쟁은 치열하고 공정하게 하되 고객만족,해외진출,기술표준문제 등에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사장의 이같은 견해는 가입자가 3300만으로,포화상태에 이른 이통시장에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남 사장은 자신의 경영방침에 대해 “‘경쟁과 협력은 근본적으로 섞일 수 없는데 협력이란 말은 인위적인 것 아니냐.경쟁사가 어떤 회사들인데 너무 순진하게 보는 것 같다.’고 주위에서 말하지만, 이같은 경영철학으로 ‘명품 KTF’를 만들어 고객이 만족하고 IT분야도 재도약하는데 일 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사설] 대선자금 공개 국민이 납득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에 대선자금 전모를 투명하게 밝히자고 제안했다.이어 공개만이 능사가 아니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절차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이번 회견은 지난 15일 문희상 비서실장을 통해 처음으로 운을 뗐던 여야 대선자금 공개 제안보다 훨씬 무게가 실리고,실천의지가 강조됐다는 면에서 볼 때 진일보한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내일쯤 민주당이 지난해 9월30일 선거대책위 발족 이후 사용한 대선자금 전모를 우선 공개하기로 했다고 한다.여당이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대선자금 문제가 여당 대표의 발설로 시작된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적절한 결정이라고 본다.여당의 중진 의원조차 ‘아무 조건없이,즉시,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공개대상을 선거대책위 구성 이후의 대선자금으로 한정해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물론 이 정도 수준의 공개도 한국 정당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어려운 결단임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노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공개범위를 ‘사실상 대선에 쓰여진 정치자금과 정당 활동자금,대선잔여금 모두’라고 규정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여야는 차제에 대선자금이라는 ‘정치적 성역’을 무너뜨려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국민적 동의와 설득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여당의 ‘반쪽 공개’나 단독 공개만으로는 정치개혁의 불씨를 살리기 어렵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먼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동참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반사이익을 구하거나 초점을 흐리기 위해 정쟁대상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우리는 여야가 전모를 공개한 뒤 여론의 추이를 보면서 검증방법,자금제공 기업에 대한 면책규정 등을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여야의 대승적인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 보물지정 홍천 물걸리 절터 / 불상자리 주인은 鐵佛

    보물로 지정된 홍천 물걸리 절터의 불대좌(佛臺座)와 광명을 내뿜는 모습을 상징하는 광배(光背)의 주인은 철불(鐵佛)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또 금당은 석조와 철조 불상이 삼존불로 나란히 봉안된 희귀한 형태의 대적광전(大寂光殿)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응천)은 지난 5월23일부터 강원도 기념물인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 절터를 발굴조사하고 있다.조사단은 이 과정에서 절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구조물인 보물 544호 삼층석탑 북쪽에서 정면 3칸,측면 3칸의 금당터를 확인했다. ●희귀한 형태의 대적광전 추정 그런데 네모난 전돌이 정연하게 깔려있는 건물 내부 세 곳에서 무거운 불상을 감당할 수 있도록 박아넣은 적심을 발견한 것.조사단은 물걸리 절터 보호각에 있는 통일신라 후기∼고려 초기 것으로 보이는 두 개의 불상과 불대좌가 있던 자리로 보았다. 이 가운데 보물 제542호 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은 금당의 주존,보물 제541호 석조여래좌상은 비로자나불의 왼쪽 협시불로 추정했다. 보물 제543호로 지정된 주인 잃은 불대좌와 광배 역시 조각수법이나 크기로 볼 때 주존의 오른쪽 협시불의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지었다. 우협시불이 있던 자리 주변에서는 철불조각들도 나왔다.1967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이곳을 조사했을 때도 적지 않은 철불 파편을 수습했다고 한다.상황을 종합해 볼 때 우협시불은 철불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 절의 금당은 석조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좌협시는 석조 석가모니불,우협시는 철조 아마타불 혹은 노사나불을 모신 유례가 없는 대적광전이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이처럼 삼신불(三身佛)을 모신 법당은 대적광전 말고도 대광명전,비로전,화엄전 등으로 이름짓기도 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주존인 비로자나불의 것으로 보이는 대좌 하대의 괴임석도 찾아냈다.비로자나불이 완벽한 형태를 갖출 수 있게 된 것도 또 하나의 수확이다. ●조사단 “절터 성격규명 노력 지속” 이곳에서는 지난 1967년 대승사라는 절을 새로 지으면서 금동불 한 점이 발견되는 등 모두 4점의 수준급 금동불이 출토되어 현재 춘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조사단은 물걸리 절터가 역사기록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수준 높은 유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던 데다,절터가 있는 동창(東倉)마을에 이름처럼 조선시대 조창(租倉)이 위치하는 등 지리적으로 동해안의 산물이 강원내륙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자리잡았던 만큼 상당한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16일 현장에서 열린 지도위원회에 참여한 김동현 문화재위원과 문명대 동국대교수,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 지도위원들은 절터에 포함된 사유지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들인 뒤 전역을 연차적으로 발굴하여 절터의 성격을 밝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사람 / 한국 라면의 산증인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

    한국 라면의 산증인’ 전중윤(全仲潤·83) 삼양식품 회장.라면 하나로 1960년대 보릿고개를 해소하는 데 일조(一助)한 ‘그 사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이 생산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작지만 단단한 체구였다.적어도 20년은 젊게 보이는,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특별한 건강비결은 없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틈만 나면 뛰거나 걷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점심 식사 후 30분 정도 낮잠을 즐기고 주말이면 강원도 대관령 삼양목장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는 습관도 건강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때 즐기던 골프는 1998년 회사가 화의를 신청하면서 그만뒀다. “1961년 회사를 설립해 승승장구했지요.그런데 1989년 우리 회사를 포함한 5개 식품업체들이 라면에 비식용 우지(牛脂)를 넣었다고 검찰이 발표했어요.이 무슨 날벼락입니까.나중에 대법원이 무죄라고 판결했지만 엄청난 타격을 받았어요.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경영난이 심화돼 화의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는 최근 영업이익이 몇년째 흑자를 보이고 있어 2,3년이 지나면 화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달 채무액 2300억원 중 보증채무 400억원을 출자전환해 줬습니다.담보채무의 금리는 연 10%에서 7%로,무담보채무는 7%에서 4%로 각각 낮춰줬어요.큰 혜택이지요.” 전 회장은 시간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무슨 일을 하더라도 정직과 신용을 가장 앞세워라.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생각하라.그래야만 우리가 일구어놓은 기업이 후손들에게 이어지고 대대손손 번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30여년 동안 그를 지켜본 정호권(鄭鎬權·전 건국대총장) 박사는 “전 회장은 아마 기업인보다 교수를 했으면 더 잘 했을 것”이라면서 “항상 책을 읽고 확고한 철학도 가지고 있는 데다 바른 정신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고 평했다. 그래서일까.전 회장은 한달에 50만박스씩 팔려 회사의 주력상품으로 40년째 자리를차지하고 있는 삼양라면의 맛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라면시장의 70%를 매운 라면이 차지하고 있지만,삼양라면의 맛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요즘 입맛으로 치면 맨송맨송할 수 있겠지만,“맵게 먹어 건강에 좋을 게 없다.”는 전 회장의 지론 때문이다.다만 품질만 업그레이드할 뿐이다.전 회장은 “우리나라에 암환자가 많은 것은 맵고 짜게 먹는 탓”이라면서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더라도 처음 내놓은 삼양라면의 맛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먹거리 철학은 경영권을 넘겨준 아들 인장(40)씨에게로 이어졌다. 인장씨는 1999년 처음으로 매운 맛의 수타면을 내놓았다.회사를 살리기 위한 비상대책이었다.그럼에도 무작정 맵게는 하지 않았다.수프를 분말· 플레이크·고추양념 등 세 가지로 만들었다.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다른 회사 제품은 매운맛과 야채 등 두 가지 수프로만 돼 있다.세 개의 수프는 먹거리의 철학을 지키면서도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고심의 결과라고 주변에서는 풀이한다.그러나 앞으로 새로운 매운 라면은 내놓지 않을 작정이다. 그가 ‘우지 파동’을 겪은 것은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었다.“(그때를 회고하며 지금도 화가 나는 듯) 난생 처음 듣는 공업용 우지라니,말이나 됩니까.검찰 발표가 무책임했죠. 결국 3개월간 회사 문을 닫고 시중에 유통 중이던 라면을 전량 회수해 사료로 처분했습니다.” 이때 가슴을 차지한 한(恨)을 다스리기 위해 독서에 매달렸다.전 회장이 소장한 책은 무려 9000여권.관심 분야는 식품회사 창업자 답게 주로 식품과 건강 서적이다.요즘은 역사와 철학,불교 책을 읽는다.끊임없이 독서한 덕분에 불교 입문서인 ‘대승불교경전(大乘佛敎經典)’과 교육 방법론인 ‘인격과 교육’ 등의 책을 펴냈다. 정박사는 “전 회장은 특히 불교와 유교 등 동양문화에 철학적 깊이를 두고 있다.”면서 “‘자기가 정당하면 반드시 바로 선다.하지만 한번 잘못하면 나는 말할 것도 없고 후손들에게 해가 미친다.’는 말을 외우고 다닐 정도”라고 전한다. 슬쩍 화제를 정치 등 다른 사안으로 옮기려 하자 전 회장은 손사래를 친다.우지파동에 워낙 ‘덴’ 탓인지 “그런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면서 “정치나 사회 얘기를 하다 보면 잡념이 생겨 회사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라면을 만들 때 안전한 천연 원료만을 고집한다.“다른 업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식품업계가 돈벌이에 급급하면 안됩니다.자칫 안전성이 떨어지고 영양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식품은 절대 안전해야 합니다.인간은 120살까지 살 수 있습니다.사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식품이 75%를 기여하는 만큼 건강식품을 만들기 위해 안전성이 검증되고 영양이 많은 성분을 추가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의 이같은 생각은 라면산업의 낙관적 전망에서 비롯된다.라면 시장은 해마다 4∼5%씩 꾸준히 신장하고 있고,세계 120여개국에서 소비되고 있다.하지만 경영이 정상화되더라도 결코 사업의 외연(外延) 확장에 치중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재무구조 건전화와 윤리경영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라면의 인기는 21세기에도 계속됩니다.가격이싸고,빨리 조리할 수 있으며,맛도 있고,영양을 갖춘 식품이기 때문이죠.특히 시장개방 물결이 아무리 거세게 밀려와도 라면만큼은 수입품이 발을 못 붙일 것입니다.” ‘인생백회 천세우(人生百懷 千歲憂)’ 그의 좌우명이다.사람은 백년을 살지만 천년 후를 생각하자는 뜻이다.폭넓은 독서를 통해 그가 찾아낸 이 좌우명은 인간과 기업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김규환기자 khkim@ ■‘삼양라면' 발자취 ‘제2의 쌀’로 불리던 삼양라면의 탄생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남대문시장을 지나가다 사람들이 한 그릇에 5원 하는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전 회장이 식량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제일생명 사장직을 포기하고 나와 삼양식품을 설립하면서 비롯됐다. 하지만 라면을 생산하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계속됐다.1년여 동안 하월곡동 창고에서 숙식을 하며 개발에 착수,우리 입맛에 맞는 라면을 개발했으나 곧바로 생산에 들어가지는 못했다.일본에서 라면기계를 들여올 만한 자금이 없어 생산라인을 갖추지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외환보유고가 1800만달러에 불과할 때였죠.라면기계구입비 6만달러가 어디 있겠습니까.그래서 주무부서인 상공부를 찾아가 설득했습니다.5개월에 걸친 끈질긴 설득작전이 주효해 5만달러를 지원받았죠.” 전 회장은 5만달러중 2만 7000달러로 일본 명성식품으로부터 라면기계 2대를 구입하고 로열티 지불없이 선진 제조기술까지 전수받았다. 지한파(知韓派)인 당시 명성식품 사장이 국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그를 ‘예쁘게’ 봐준 덕택이다. 특히 당시로는 거액인 나머지 2만 3000달러를 국가에 반환함으로써 정부의 신뢰감도 얻었다.63년 9월15일 마침내 ‘삼양라면’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러나 첫발을 내디딘 삼양라면의 행로는 순탄치 않았다.광고매체가 발달돼 있지 않아 제대로 홍보할 기회를 갖지 못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무료 시식회였는데 대성공이었다. 서울역·남대문시장에 설치한 즉석 라면 요리대의 쫄깃쫄깃한 면발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극장가등에서 무료로 나눠주면서 라면은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다.때마침 정부의 분식장려운동이 적극적으로 펼쳐져 라면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라면 개발 초기 2년 동안 무려 1억원의 적자를 낸 삼양식품은 3년째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63년 29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65년 2억 3900만원,67년 10억 1400만원,71년 1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삼양식품은 89년 우지파동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30년 가까이 쌓아온 명성이 뿌리째 흔들렸다. 4000여명이던 종업원들 가운데 1000여명이 떠나갔고,65%를 웃돌던 시장 점유율도 6%대로 곤두박질쳤다. ‘화불단행(禍不單行·화는 잇따라 온다)’이라고 했던가.우지파동으로 위기를 겪는 와중에 97년 외환위기라는 악재가 겹치자 결국 98년 1월 화의를 신청했다. 이후 서울 종로 본사 부지 등 비업무용 토지를 매각하고 강원레저 등 계열사 매각과 함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했다. 이러한 자구책과 ‘수타면’ 등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이 20%대로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2500억원대의 매출과 2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전중윤 회장은 ●1919년 8월 강원도 철원 출생 ●57년 동방생명보험 부회장 ●61년 제일생명보험 사장 ●61년∼현재 삼양식품 회장 ●67년 경희대 경영행정대학원 졸업 ●76년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82년∼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 “장애우 위한 희망의 홈런 쏠래요”청각장애아 야구단 성심학교 팀 봉황기 고교 정규대회 첫 출전

    “모든 장애우들을 위해 희망의 홈런을 쏘아 올리겠습니다.” 청각장애아로 구성된 고교 야구팀이 처음으로 정규 대회에 출전한다.지난해 9월 청각장애 학생들로만 야구단을 창단,관심을 모은 충주 성심학교 야구팀이 오는 8월 5일 개막하는 제32회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열정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훈련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야구부원은 20명이지만 고등부 학생은 10명에 불과해 이번 대회도 국내 야구 사상 최소인 10명만으로 치러야 한다. 야구를 해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기에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순회 코치로 영입된 김인태 감독과의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교사들이 통역을 맡아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교사들이 벤치에 앉아 수화로 작전을 전달해 주기로 했다. 선수들의 야구를 향한 열정은 프로선수 못지않다.지난달 70년 역사를 지닌 일본의 고베 농학교와의 친선경기에서 22-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체육부장을 맡고 있는 박정석(35) 교사는“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참가했지만 이제는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꿈을 갖게 될 정도로 야구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신선한 지방 국립대 연합체제

    광주·전남 지역의 5개 국립대학들이 ‘연합 대학’을 추진해 궁극적으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5개 대학이 시설의 상호 개방,제한적 학점 인정 등으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나중엔 5개의 캠퍼스를 둔 하나의 거대 대학으로 환골탈태한다는 것이다.미국의 주립대학식 운영방안을 도입하는 셈이다. 5개 대학의 재원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재원 빈곤을 극복하고 학사 운영의 긴밀도를 높여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의 연합 대학 구상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대구·경북에선 이미 2001년부터 역시 5개 국립대학이 교류 협력체제를 구축했지만 연합 대학 혹은 통·폐합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부산·경남지역 역시 올해 초 교류 협력체제를 다짐했지만 내세울 만한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광주·전남 국립대의 다짐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절실하면서도 바람직한 대학 개편 방안이기 때문이다. 지금 지방 국립대학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교수 1인당 학생 수가 35명에 이른다.콩나물 대학이다.취업률은 39.1%로 대학원 진학이나 군 입대 등을 감안하면 20%대를 맴돈다.열악한 형편은 ‘빈곤’의 악순환을 불러왔다.우수한 학생, 심지어 교수도 지방을 외면한다.지방 발전을 위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양질의 고등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의도는 공염불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들은 이번 ‘연합체제 구축을 위한 총장 합의’를 수포로 만들어선 안 된다.먼저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대학들의 대승적 판단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행여 교수 사회에 보직을 염두에 둔 나머지 문제를 위한 문제를 제기하는 행태가 있어선 안 될 일이다.또 대학 전통에 연연한 나머지 탈바꿈에 엉뚱한 고집을 부리는 것도 비판받아 마땅하다.지방 국립대가 처한 절박한 처지를 직시해야 한다.아무쪼록 광주·전남 지역 국립대학의 다짐이 결실로 맺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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