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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침]

    ●고침 12일자 13면 황지우 시인의 기고 ‘한국의 책 100이 뜻하는 것’ 내용 중 ‘대승기신론소’는 필자의 원고 ‘대승기신론’을 잘못 옮겼기에 바로잡습니다.
  • [기고] ‘한국의 책 100’이 뜻하는 것/황지우 시인·‘한국의책 100’선정위원장

    이 글은,일부 언론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대비 ‘한국의 책 100’ 선정에 관해 비판적으로 보도한 데 대한 응답 내지는 반론으로 쓴다.‘한국의 책 100’ 선정위원장으로서 나는 지난 8일 출판문화회관에서 이번 선정과 관련하여 기자간담회를 가졌고,다음날 몇몇 신문의 보도를 보고는 목하 펜의 권력,그 폭력성이 얼마나 막강한가를 새삼 절감하면서,나도 그들에게 한 마디는 해야 하지 않나 하는 갈증 같은 것을 문득 느끼게 되었다. 간담회 머리에서 나는 굳이 ‘한국의 책 100’으로 명명된 이 특집 부스의 성격과 목표에 대해 분명히 말했었다.이것은 2700여 평이나 되는 주빈국관 공간에 설치될 여러 부스 가운데 하나로서,한국을 대표하는 명저 100권 혹은 베스트셀러 100권이라기보다는 우리 문화를 외국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잘 알릴 수 있는,말하자면 ‘문화홍보’ 도서들이라는 걸 말이다.그런데 일부 신문은 저명한 문인이 빠졌다는 이유로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는 분명히 밝혔었다.문학 분야에서 이번 100선에 포함되지 않은,주요 작가의 작품들은 이미 여러 언어권으로 상당수 번역,출판되어 있다.박경리의 경우 5개 언어로 21 작품이,고은은 6개 언어로 20 시집이 옮겨졌다.이문열 최인훈 박완서 서정주 이청준 이호철 조세희 황석영 황순원 조정래 등의 작품이 많게는 12개,적게는 3개 언어로,8∼35 작품씩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일어 등 전파력이 큰 주요 언어권으로 들어가 있다.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은 희귀 언어권이 아니면 더 이상 번역할 언어가 없을 정도다.그래서 신규 번역 지원 사업의 성격을 갖는 이번 ‘한국의 책 100’에는 그동안 일정한 평가를 받은 스테디셀러 가운데 해외에 소개될 만한데 아직 번역이 안 되었거나 덜된 작가의 작품을 주로 넣기로 선정위가 결정한 것이다.대신 ‘한국문학 대표작가관’과 ‘오늘의 젊은작가관’을 만들어 우리의 주요 작가를 구미 독자들에게 시청각적으로 집중 부각시키는 작가 브랜드화 전략을 마련해 두고 있다.그리고 이것이 프랑크푸르트 주빈국 책잔치에서 ‘한국의 책 100’ 부스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줄 것을 조직위 측에 전달했다. 지난달 11일 있었던 문화관광부 정례 브리핑 내용을 선정위원들도 알고 있었다.그러나 8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본 선정위원들은 ‘한국의 책 100’ 부스에 놓여 있는 두가지 목표,즉 한국문화 홍보와 한국문학대표작가 브랜드화 전략이 서로 부딪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2차 회의에서 이번 100선의 주된 목표를 우리 문화 알리기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그것이 일관성과 효력을 높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일부 신문은,비교적 외국어 복이 많은 몇몇 작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번 100선의 대표성 여부에만 표적을 두고 구타하고 있다.도대체 ‘대표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아마도 그 대표성은 인간이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시간이 하는 것이리라. 다만 한 기자가 말한 것처럼 “프랑크푸르트는 아직 너무 멀리 있다.”는 공감대를 우리 모두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남은 일정 앞에 우리 한국인의 그 불가사의한 순발력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나의 자조 속에는 우리 선정위원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 막중한 행사를 미리 사회적 의제로 띄우지 않은 우리 언론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예측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회,누군가 말했듯이 오직 악 가운데 좀 덜한 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세계에 우리가 있을 따름이다. 책이란 우리 마음 깊은 데서 새어나오는 내면의 램프이다.‘한국의 책 100’은 우리 문화를 모르고 낯설어하는,혹은 냉담하기까지 한 외국인에게 책이라는 램프로 우리 문화에 이끌리게 하고,기웃거리게 하고,호기심과 매혹을 갖게 하여 우리 문화의 역장(力場)안으로 쑤욱 들어오게 하는 입구이며 그 문지방이다.그 자리에 우리는 원효의 ‘대승기신론소’에서부터 고우영의 ‘일지매’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의 다채색 스펙트럼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황지우 시인·‘한국의책 100’선정위원장˝
  • 승엽 오릭스와 시범경기서 첫 홈런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 무대에서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5일 일본 고베시 야후 BB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네번째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범 4경기 11타수만에 첫 홈런을 신고하며 통산 11타수 3안타로 타율을 .273으로 더 끌어올렸다.3타점 2득점 4삼진을 기록한 이승엽은 갈수록 방망이의 위력을 더해 정규시즌에서의 기대를 부풀렸다. 롯데는 1회초 첫 타자 하루 도시오의 내야안타에 이어 지명타자 후쿠우라 가즈야의 우월 2점포로 2점을 뽑아 기분좋게 출발했다.1사 뒤 첫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한데 이어 하쓰시바와 사브로의 연속 안타로 3루까지 갔고,호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롯데가 3-0으로 앞선 2회초.선두타자 하루의 2루타와 후쿠우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2사 뒤 이승엽은 지난해 4승(13패)을 챙긴 상대 우완 선발 오구라 히사시로의 초구 직구를 통타,오른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1점포를 폭발시켰다.그러나 4회 세번째 타석에 선 이승엽은 오구라의 절묘한 변화구에 삼진을 당했고,5회 수비때 와다나베 마사토와 교체됐다. 롯데는 12-2로 대승했고,이승엽은 6일 긴데쓰 버펄로스와의 시범 5번째 경기에 나선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 두번째 경기에서 선발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최희섭은 안타를 쳐내지는 못했지만 큼직한 파울 홈런으로 파워를 과시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볼티모어의 에이스 시드니 폰슨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으나 7구째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3회초 1사 1루에서도 좌완 에릭 듀보즈의 3구를 끌어당겼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최희섭은 5회 마지막 타석에서 세번째 투수 데이브 크루더의 초구 직구를 힘껏 밀어쳤으나 아깝게 왼쪽 폴대를 살짝 빗나간 파울 홈런이 됐다.6회말 수비에 앞서 래리 서튼에게 1루를 넘겼고,플로리다는 5-6으로 졌다.최희섭은 6일 주피터로 이동해 볼티모어와 홈경기를 갖는다. 김민수기자 kimms@˝
  • [하프타임] 이영표, 에인트호벤 16강 견인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이영표가 4일 03∼04유럽축구연맹(UEFA)컵 페루자(이탈리아)와의 32강전 2차전에서 전반 33분 교체 출전,팀의 16강행을 견인했다.에인트호벤은 케빈 호플랜드가 전반 22분 선제골을 날린데 이어 마테야 케즈만이 연속 2골을 뽑아내 페루자를 3-1로 꺾었다. 팀 동료 박지성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홀로 출전한 이영표는 2-0으로 앞선 후반 3분 아리옌 로벤에게 송곳같은 직선 패스를 연결했고,로벤이 이를 다시 케즈만에게 배달해 쐐기골을 합작했다. 에인트호벤은 지난달 27일 원정 1차전에서의 0-0 무승부를 포함,1승1무로 16강에 올랐다.한편 조원광이 속한 FC소쇼(프랑스)는 이날 이탈리아 인터 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으나 역시 무승부였던 지난달 홈 경기에서 2골을 내줬기 때문에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탈락했다.조원광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겐클레르비를리기(터키)는 강호 파르마(이탈리아)에 3-0 대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했다.AS 로마(이탈리아) 리버풀(잉글랜드)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등도 16강에 합류했다.˝
  • [하프타임] 인천, 데뷔전서 4 - 0 압승

    프로축구 신생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1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창단식을 갖고 K-리그 13번째 구단으로서 공식 출범했다.독일 출신 베르너 로란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시민구단 인천은 이어 열린 일본프로축구 감바 오사카와의 데뷔전에서 안젤코비치와 라돈치치,전재호 황연석의 릴레이골로 4-0 대승을 거뒀다.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 안젤코비치와 라돈치치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인천의 공격라인은 최태욱이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빠진 상태에서도 위력을 떨쳐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차두리·조병국 ‘릴레이골’

    ‘가자,2006독일월드컵으로’ ‘코엘류호’가 레바논을 완파하고 6회 연속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첫 경기에서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의 선제골과 신예 조병국(23·수원)의 추가골로 레바논을 2-0으로 눌렀다.차두리는 지난 2002년 4월20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국가대표팀간) 첫 골을 넣은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부상당한 노장 유상철(33·요코하마) 대신 중앙수비수로 투입된 조병국은 A매치 첫골을 기록했다. 14일 오만전 5-0 대승에 이어 다시 한번 압승을 거둔 ‘코엘류호’는 올들어 2연승을 기록했고,출범 이후 9승2무6패가 됐다.또 레바논과의 상대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레바논을 비롯해 몰디브,베트남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달 31일 몰디브와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32개팀이 8개조로 나눠 치르는 아시아 2차예선은 각조 1위팀만이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된다.최종예선에 오른 8개팀은 아시아에 배정된 4.5장의 본선티켓을 놓고 내년 마지막 전쟁을 치른다. 2002월드컵 4강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해외파를 총출동시켜 전력을 배가시킨 한국은 한층 세련된 플레이로 코엘류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24차례의 슈팅을 날리고서도 2골밖에 뽑아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자 오히려 상대의 역습을 허용하는 등 수비력 문제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한국은 초반 ‘선수비 후기습’작전으로 나온 레바논의 밀집수비에 막혀 애를 먹다 선제골 기회를 내줬다.전반 30분 한국 문전에서 공을 다투던 김태영(34·전남)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그러나 모하마드 카사스가 찬 공을 골키퍼 이운재(31·수원)가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한국은 곧바로 첫 득점을 올리면서 안정을 찾았다.전반 32분 이영표(27·PSV에인트호벤)가 상대 왼쪽 코너부근에서 센터링한 공을 쇄도하던 차두리가 방향만 살짝 틀어 레바논의 골문을 연 것. 전반 추가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후반들어 더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후반 5분 박지성(23·에인트호벤)의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병국이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시켜 그물을 뒤흔들었다. 한편 같은 조의 베트남은 몰디브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4-0으로 크게 이겼고,5조의 일본은 홈에서 오만에 1-0으로 신승했다. 수원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 [하프타임] 앤서니 활약 덴버 3연승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돌풍’의 주역인 대형 신인 카멜로 앤서니(덴버 너기츠)가 ‘득점기계’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판정승을 거두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앤서니는 8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센터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서 28점을 몰아 넣고 리바운드 6개,어시스트 6개를 곁들여 106-85 대승을 주도했다. 아이버슨(27점 14리바운드)도 강력한 득점왕 후보답게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3연승 행진으로 올 시즌 32승(23패)째를 올린 덴버는 서부콘퍼런스 중서부지구 4위 그룹인 휴스턴 로키츠,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 레바논전 4강 전사 골폭풍 보라

    ‘레바논도 우리에게 맡겨라.’ 오만전 대승의 선봉에 선 ‘해외파’가 레바논 격파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국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첫 경기를 갖는다.레바논 몰디브 베트남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해야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다.최종예선에 오른 8개팀은 아시아에 배정된 4.5장의 본선티켓을 놓고 내년 결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FIFA랭킹 22위)은 비록 레바논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8위로 한참 뒤처져 있지만 독일월드컵을 향한 첫 경기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과 베트남에 연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 코엘류 감독으로서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하는 심정이다.오만전 대승으로 ‘화력’에 자신감을 얻었음에도 해외파를 총출동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선발 출장 예정 선수 가운데 유상철(33·요코하마)의 부상으로 대신 투입된 조병국(23·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2002월드컵 4강의 주역들이다. 이 가운데 해외파가 무려 6명.특히 좌우 미드필더에 이영표(27·PSV에인트호벤) 송종국(25·페예노르트)이 가세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이천수(23·레알 소시에다드)는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와 교대로 오른쪽 날개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해외파의 비중이 한층 높아졌다.코엘류 감독으로서는 ‘올인’한 셈이다. 이천수는 프리메라리가 진출 1호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로 출전을 벼르고 있다.또 소속팀에서 주전자리를 확보한 이영표는 물론 송종국 또한 과감한 오버래핑과 빠른 수비가담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송종국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말했고,이영표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여기에다 오만전 직후 코엘류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박지성(23·에인트호벤)이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격의 물꼬를 튼다. 오만전에서 짜릿한 골맛을 본 ‘해외파 골잡이’ 안정환(28·요코하마)과 설기현(25·안더레흐트)이 다시 한 번 골사냥에 나선다. 오만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코엘류호’의 ‘킬러’로 떠오른 안정환은 비록 감기 증세로 이틀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코엘류 감독의 두터운 신임 덕에 다시 한 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안정환과 스트라이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왼쪽 공격수 설기현은 “오만전에서 골을 넣어 자신감이 생겼다.”며 또 한 번의 ‘골폭풍’을 다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18일 월드컵 亞지역 2차예선 첫 경기

    ‘이번 제물은 레바논’ 새해 첫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인 오만전에서 대승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번엔 레바논을 상대로 다시 한번 화끈한 ‘골폭풍’을 선보인다.오만전이 평가전인 반면 레바논전(18일·수원월드컵경기장)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로 양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으로서는 오만전 여세를 몰아 레바논을 완파하고 독일로 가는 첫 단추를 상큼하게 꿴다는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낙승을 예상한다.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8위로 한국(22위)에 한참 뒤져 있다.역대 상대전적에서도 4전 전승으로 한국이 앞서고,특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최근 맞대결은 지난 1993년 94미국월드컵 지역예선으로 2-0,완승을 거뒀다.여기에다 레바논의 전력 누수도 한국으로서는 좋은 징조다.이라크 출신 아드난 하마드 신임 감독이 레바논축구협회와의 불화로 취임 3일 만에 이라크로 되돌아갔다.이에 따라 이번 한국전에서는 마무두 하무드 코치가 임시감독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왔다.일부 주전급 선수들도 부상과 징계 등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 분위기는 좋지 않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코엘류호’는 ‘돌다리도 두드려 본 뒤 건너라.’는 속담을 거울삼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오만전 대승 직후에도 선수들은 전혀 들뜬 기색없이 “레바논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코엘류 감독도 “상대를 쉽게 보면 안 되며 조심해서 오만전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바논전에 나서는 한국팀의 전력은 오만전보다 공수 모두 한층 강화됐다.‘꾀돌이’ 이영표(27·에인트호벤)가 16일 합류했고,부상중인 이천수(23·레알 소시에다드)와 골키퍼 이운재(31·수원)도 출전이 가능해졌다.이천수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측면 미더필더로 투입된다.이영표는 송종국(25·페예노르트)과 함께 측면 수비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코엘류 감독의 1차목표는 물론 승리지만 내심 대승을 노린다.2차예선 나머지 상대인 몰디브나 베트남의 기를 초반에 꺾어 놓겠다는 작전이다.몰디브와는 다음달 31일 원정경기를 갖고 베트남과는 6월9일 대결한다.또 중동에 대한 ‘면역력’을 완벽하게 기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박준석기자 pjs@˝
  • 한국 5 - 오만 0 킬러 본색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간판 안정환(28·요코하마)과 설기현(25·안더레흐트)이 물오른 골 감각을 선보이며 ‘킬러’ 경쟁에 불을 댕겼다. 두 선수는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3골을 합작하며 5-0 대승의 선봉에 섰다.나머지 2골도 오만의 자책골로 기록되긴 했지만 안정환과 설기현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 수비수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얻어낸 것으로 다섯골 모두 두 선수가 일궈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해 첫 A매치에서 대승을 거둔 한국은 지긋지긋한 ‘오만쇼크’에서 깨끗하게 벗어나면서 18일 있을 레바논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첫경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설바우두’ 설기현의 활약이 가장 눈부셨다.왼쪽 공격수로 나섰지만 자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유린했다.특유의 파워와 스피드를 이용해 측면에서 상대수비를 제치고 올려주는 센터링은 일품이었다.여기에다 골에 대한 욕심도 강했다.전반 25분 코너킥 세트플레이에서 조병국이 헤딩슛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다시 차 넣어 ‘킬러’로서의 동물적인 감각을 선보였다.이날 골은 ‘코엘류호’에 승선한 이후 기록한 첫 골로서 의미는 남달랐다.그동안 설기현은 코엘류호 공격수로 나서긴 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해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이 심했다. 안정환은 예상대로 2골을 뽑아내면서 코엘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안정환은 전반 40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직접 골을 성공시켰다.또 후반 15분에는 호쾌한 다이빙 헤딩슛을 성공시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멋진 팬서비스도 제공했다.코엘류 감독 취임 이후 9차례의 대표팀 소집에서 무려 7차례 부름을 받은 안정환은 모두 4골을 기록하게 됐다. 비록 두 선수는 경쟁자 관계지만 힘을 합칠 때 가장 큰 위력이 발휘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때문에 상대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일에도 적극적이다.오만전에서 여러 차례 위력적인 콤비플레이를 선보이며 ‘협력자’관계임을 자랑했다.안정환이 전반 몇 차례 정확한 롱패스로 설기현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자 설기현은 후반 15분 정확한 센터링으로 안정환의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화답했다. 경쟁자이면서 협력자인 안정환과 설기현,‘킬러’를 향한 두 선수의 무한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준석기자 pjs@˝
  • 13번째구단 인천유나이티드FC 출항

    ‘짠물 축구가 뜬다.’ 프로축구 13번째 구단이자 세번째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출항’ 준비로 분주하다.지난해 6월 창단을 선언한 지 7개월여 만인 지난 달 30일 올림픽대표팀의 ‘황태자’ 최태욱(23·전 안양)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선수단 구성을 끝내고 올시즌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최태욱이 합류한 이튿날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나 조직력과 전술을 담금질하고 있다.다음달 1일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감바 오사카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내달 1일 J리그 오사카와 공식 데뷔전 인천호의 첫 선장에는 공격축구의 대명사 베르너 로란트 감독(56).“골을 넣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난 1992년부터 10년 동안 지휘봉을 잡은 독일 분데스리가 1860 뮌헨을 3부리그에서 1부로 끌어올리는 뚝심을 보여줬으며,지난 해에는 터키 1부리그 페네르바체를 이끌고 준우승을 움켜쥐었다. 선수시절에는 78년부터 4년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범근 현 수원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80년)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달 24일 그의 축구색깔이 살짝 공개됐다.제주도 전지훈련 과정에서 치러진 대학강호 중앙대와의 연습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둔 것.완전치 않은 팀을 이끌고 거둔 대승이어서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는 평이 무성하다. 로란트 감독이 지난 해 9월부터 전국을 누비며 인천호에 탑재시킨 ‘어뢰’는 모두 31기.1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고 하지만 15명의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는 등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내친 김에 목표도 4강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국내 FA사상 최고 이적료인 11억원을 주고 인천 부평고 출신 스트라이커 최태욱을 데려온 것이 하이라이트.최태욱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설 참이다. ●물오른 최태욱·터키용병 외잘란 활약도 주목 공격수 가운데 최태욱을 제외하곤 프로무대에서 검증받은 선수가 없는 것이 흠.최태욱이 올 해 자주 국가대표팀에 차출될 것으로 예상돼 공격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인천은 최태욱과 ‘투톱’을 맡을 유고 청소년대표팀 출신 라돈치치(19)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190㎝의 장신인 라돈치치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제공권 장악은 물론,발군의 스피드와 유연성을 뽐냈다. 수비진은 더 탄탄하다.터키 국가대표 출신이자 세계적인 수비수로 2002한·일월드컵 당시 터키를 3위로 이끈 알파이 외잘란(31)이 중심에 있다.성남에서 이적한 중앙수비수 김현수(30)와 미드필더 전재운(25) 등 국가대표급도 그물망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98프랑스월드컵 당시 ‘붕대 투혼’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상헌(30)도 합류했다. 최근 올림픽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김치우(21)와 청소년대표의 ‘고교생 듀오’ 이근호(18)·이요한(18)도 ‘젊은 반란’을 다짐한다. “지켜 보세요,올시즌 큰 일 한번 낼 겁니다.”인천 유나이티드 FC가 팬들에게 전하는 당찬 메시지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이란정부 “총선연기 지지”

    오는 20일 의회 선거(마즐리스)를 앞두고 보수파가 개혁파 후보들의 입후보 자격을 대거 박탈하면서 촉발된 이란 보·혁 갈등이 의회 마비사태로 치닫는 데 이어 이란 정부가 총선 연기를 지지하기로 결의하고 이란 최대 개혁정당이 총선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일 이란의 개혁파 의원 123명이 선거 연기와 자격 박탈 철회를 요구하며 의회 의장에게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직서는 헌법상 곧바로 발효된다.이란 의회는 전체 의원 290명 중 3분의2가 출석해야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사직서 제출은 사실상 의회 기능 마비를 뜻한다.사직서 제출일은 공교롭게 이슬람혁명 지도자 고(故)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귀국한 지 25년째 되는 날이었다.개혁파들은 지난달 11일 혁명수호위원회가 선거 입후보자 8000여명 중 개혁파 인사 3600여명의 자격을 박탈한 사실이 알려지자 의사당에서 연좌농성을 벌여왔다.하지만 이들의 반발에도 불구,수호위원회가 최근 1160명의 자격만 회복시킨다고결정하면서 사직서 파문으로 이어졌다.선거업무를 관장하는 무사리 라리 내무장관의 계속된 선거연기 요청도 번번이 거부당했다. 사직서 집단 제출이 보수파의 항복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국민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고 대통령이 각료를 통솔하지만,수호위원회를 비롯해 군대와 경찰·검찰 등 권력기관 수장을 임명·지휘하는 권한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있는 이란의 이원적(二元的) 권력구조 때문이다.2000년 의회선거에서 개혁파가 보수파에게 대승,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를 장악하고도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이런 구조 때문.보수파는 ‘이번에도 개혁파가 의회를 장악하면 보수파에게 집중된 권력구조가 바뀔 것’을 우려해 입후보마저 막으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與 ‘PK공략’ 누굴 띄울까/이철 前의원 기획공천 논의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경남(PK)권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김정길 상임중앙위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특보인 김혁규 상임중앙위원,김한길 총선기획단장,천정배 당규제정위원장 등 4명은 27일 저녁 중앙당사에서 심야회동을 가졌다.정동영 의장이 긴급 소집한 자리였으나 정 의장은 저녁모임이 길어지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민주당 김기재 의원도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입당문제가 마무리 되지 않아 참석치 않았다.참석자들은 오후 9시 30분부터 자정을 넘겨 가면서까지 총선전략을 논의했다.우리당이 PK지역을 이번 17대 총선의 최대승부처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좌다. 화제는 단연 총선후보자 조기선정 문제였다.경합자가 따로 없는 지역구가 영남권 또한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중앙당에서 단독출마 지역구 중심으로 1차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PK권을 제외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이 강력히 지적했다고 한다.참석자들은 PK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단독신청 지역구는 후보자를 조속히확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북·강서갑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을 무너뜨릴 대표선수로 이철 전 의원을 내보내야 한다는 이른바 ‘표적 공천’문제도 거론됐다.당에서는 사형수인 이 전 의원을 ‘공안기술자’로 지목한 정 의원의 맞상대로 내보내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자는 ‘기획공천론’과,여창호·노혜경·정흥태씨 등 공천신청자가 엄연히 있어 ‘낙하산 공천’ 시비가 될 수 있는 만큼 정도를 가자는 두가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참석자들은 논란 끝에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는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논의했다. 이밖에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조영동 국정홍보처장 등의 부산 선거전 조기투입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입당절차만 남겨둔 김기재 의원은 부산의 신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연제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6)백제인의 사랑 질표율사(하)

    삼국시대 후반 백제는 신라와의 지루한 전쟁으로 몹시 불우한 시대를 이어갔다. 신라는 백제를 넘어서 당나라와의 보다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국력을 키우고 싶어했고,그러자면 백제는 신라에 가장 골치 아픈 장애물이 되었다.두 나라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보였다.신라의 집요한 침략전쟁 속에서 백제는 좌절하지 않기 위해 미륵신앙을 껴안았다.단순한 전쟁 회피나 불안을 달래기 위한 방편으로 서가 아니라 신라의 군사 공격을 꺾어 응징하는 힘과 근원적으로 죽고 죽이는 살상전이 없는 세계에 태어나 살고 싶다는 구원을 향한 절절한 신앙이었다. 미륵신앙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백제인들은 백제 땅이 미륵부처가 강림하실 약속의 땅으로 선택되기를 희망하면서 미륵사를 크게 짓고 미륵부처가 오시기를 기다렸다.미륵사가 삼국시대를 통하여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었음은 백제인들의 그같은 소망이 투영된 백제인의 마음으로 이룩한 신앙의 결정체였다. 미륵신앙은 100년이 넘도록 뜨겁게 달아올랐다.온 나라가 미륵신앙의 성지였다. 이같은백제의 미륵신앙을 유심히 살펴보던 신라가 뒤늦게야 슬며시 미륵사상을 배워가더니 백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미륵신앙을 현실화시키기 시작했다. ●신라에 정복 뒤 좌절빠진 백제 유민 화랑도와 미륵사상을 연결시켜 현실적인 국력으로 바꿔낸 것이다.미륵신앙을 표방하는 사찰을 짓기도 했지만 미륵사상이 현실화된 화랑도를 통하여 군사력을 극대화시킨 신라는 그 힘을 바탕으로 삼아 백제를 정복해버렸다. 어이없게도 신라의 지배 아래로 떨어진 백제는 그들의 염원으로 이룩한 미륵성지들과 함께 소망의 땅에서 절망의 땅으로 쫓겨난 셈이 되고 말았다. 좌절감은 크고 깊었다.이제 백제인들은 백제 유민이란 말로 바뀌는 가혹한 운명에 놓였다.그 때부터 처절한 저항의 날들이 시작되고,원한 또한 깊어졌지만 한번 뒤바뀐 운명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신라는 아주 천천히 백제 땅과 사람을 신라의 제도 안으로 끌어들여 갔다.먼저 백제의 역사를 신라기년(新羅紀年)으로 고쳐 신라기(新羅紀)에 삽입시켰다.백제를 정복한 지 100년이 가까워진 757년(경덕왕 16) 진표가 태어나 자란 고향의 땅 이름을 원래 지명인 두내산현에서 만경(萬頃)으로 바꾸었다.이는 정복지 백제에 대한 신라의 완전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진표는 이제 만경들판에서도 그치지 않는 백제유민들의 원한과 저주의 나날들이 미륵신앙의 힘으로 해원되어 신라와의 상생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이같은 격변속에서 진표는 아버지와 진지한 의논 끝에 금산사(金山寺)의 숭제(崇濟)법사를 의지하여 출가하기로 결심했다. ●유민들 고난 해결위해 ‘망신참회법’ 수행 숭제법사 또한 백제 유민으로서 일찍 당나라 정토종을 이끌던 선도(善導·613∼681)화상 법맥을 이어온 스님이었다.이제 진표는 스님이 되어 숭제법사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숭제법사는 진표스님께 점찰선악업보경(占察善惡業報經)을 주면서 각별한 수행을 권했다.점찰경이라고 부르는 이 경전은 말법시대(末法時代)가 되면 불교를 신앙하는 이들이 많은 어려움과 장애에 부닥쳐 수행에 곤경을 겪게 되고,산란한 마음때문에 갈피를 잡지못할 경우가 많게 된다고 했다.이때 숙세의 선악업보가 현재의 고락길흉을 점찰하여 참회하고 반성하면서 마음의 안락을 얻도록 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숭제법사는 진표스님에게 계법(戒法)을 지니고 미륵과 지장보살에게 참회하여 직접계법을 받아 세상에 널리 전할 것을 당부했다. 진표스님은 백제 유민들이 100년 가까이 겪고 있는 그 고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능력을 구하기 위해 17년 간의 긴 고행에 돌입했다.육신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수행법의 하나인 망신참회법(亡身懺悔法)을 선택했다.육신을 버리지 않고는 깨달아지지 않는 수행법이었다.백제 유민들이 한 세기토록 겪은 육신의 고통을 자신의 한 몸으로 다 받아내겠다는 각오였다. 참회의 참(懺)은 산스크리트 Ksama의 음역으로 용서를 비는 것,뉘우치는 것을 뜻한다.내가 범한 죄를 부처 앞에서 고백하는 것,회개한다는 것인데,원시불교에서 비구는 자기가 범한 죄를 석가세존 또는 장로비구에게 고백하여 심판받도록 되어 있었다.비구는 보름마다 모여서 우포자타(uposatha·포살·布薩)라는 의식을 행하고,계율의 조목을 읽힐 때 마다 죄가 있을 때는 스스로 말하고 일어서야 했다.이렇듯 대승불교에서는 자기의 죄를 인정한 자는 모든 부처 앞에 참회하고,온몸을 던져 진리에 귀의하는 맹세를 하며,부처의 자비심으로 모든 중생의 잘못을 거두어주는 은혜를 입음으로써 죄의 공포에서 해방된다고 했다. 이같은 의식의 궁극 목표는 죄의식이 전혀없어진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라 하였다. 진표스님이 이같은 망신참회법을 선택한 것은 직접 자신이 진리를 체험하여 확신하기 위해서였다.그런 뒤 백제 유민들에게 참회의 필요성을 말하고,참회를 통하여 진정한 해방을 누리고 자유를 숨쉬고 사는 삶을 권하려는 것이었다.육신의 고통을 극복하는 참회법은 일찍이 석가모니 시대부터 있어왔다.하루에 한 끼,이틀에 한 끼,사흘에 한 끼를 먹거나,나무 열매나 꽃으로 요기를 하거나,한 다리를 들고서 있거나,진흙 먼지 속에 누워있거나,가시덤불 위에 누워있거나,물과 불 위에 누워있거나,어깨쭉지의 살에 구멍을 뚫고 그 속으로 끈을 밀어 넣어 나무가지에다 묶어놓고 피를 흘리며 매달려 있는등의 육신을 고통속으로 몰아 넣어 그 고통을 잊어버림으로써 위대한 정신을 깨달으려는 수행법이었다. 진표스님의 망신참회법은 이들 전통적 수행법보다 훨씬 더 처절했다. 760년(경덕왕 19) 쌀 20말을 쪄서 말린 것을 가지고 변산의 부사의방(不思議房)에 들어가면서 백제 유민의 고통을 구원할 수 있는 깨달음을 구하지 않고는 살아서 그 방문을 걸어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미륵부처 앞에서 부지런히 계법을 구했다.대부분의 출가승려들이 해온 전통적 수행법에 따른 정진이었다.그러나 3년이 넘도록 미륵불은 아무런 대답도 주지 않았다.그때 진표스님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경전에 쓰여있는 수행법에 따라 참회하는 것만으로 백제 유민들의 그 오래고 참혹한 고난이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신라가 백제를 정복한 것은 땅 위에 백제 한 나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가가 서로 경쟁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인정할 때는 피할 수 없는 약육강식의 세상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우주 모든 것의 상관성 깨달아 진표스님이 망신참회법 수행을 결심한 것은 신라의 백제 침공을 꾸짖고 회개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그보다는 백제인들이 한 세기가 넘도록 미륵신앙을 지니고 혼신껏 기도했지만 그에 대한 회답이 신라의 지배 아래서 굴욕적인 삶을 살도록 한 것이라면,왜 그래야 했는지를 알고 싶었으며,장차 백제유민들은 어떻게 살아야 원한과 저주의 불길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그 해답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진표스님은 자신의 고통이 모든 백제유민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으며,그 끈은 모든 신라 사람들에게까지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주에서 홀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은 없고,태어나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있다는 깨달음이 진표스님의 확신으로 차올랐다.백제인들의 고통이 소멸되지 않고는 자신이 결코 안락할 수 없는 이유를 깨닫게 된 것이다.이제 남은 문제는 백제인들의 고통을 없애줄 방법을 터득하는 일이었다.그 방법은 수행자 자신의 죄의식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참회법으로는 불가능한 차원에 닿아야만 깨달을 수 있음을 알고는 육신을 버리기로 했다.온 우주는 마음의 문제이지 육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장한 결심으로 21일 동안 육신을 던져넣는 참회수행을 단행했다.바위 아래로 몸을 던졌다.푸른 옷을 입은 동자가 나타나 진표스님을 안아 바위 위에 올려 놓고 사라졌다.다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는 수행을 강행했다.3일째 되자 팔과 다리가 부러져 일어서 걸을 수도,물건을 쥐기도 어려웠다.이제는 온몸을 굴려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참회수행을 계속했다.오직 마음으로 미륵을 불러 대답을 원했다.차츰 고통을 잊는 상태로 몰입했다.이제 온전한 것은 머리 뿐이었다.머리 마저 깨뜨려버림으로써 살고죽는 불편함마저 초월하고 싶었다.7일째 되던 날 밤 지장보살이 나타나 팔과 다리를 고쳐주고,가사와 발우를 전했다.수기(授記)가 내려진 것이다.그때부터 새로운 수행을 시작했다.21일을 다 채웠을 때 그토록 갈망했던 고통을 치유시키는 지혜가 터득되었다.금산사로 다시 돌아온 것은 29세 때였다.금산사에다 청동으로 빚은 미륵장육상을 모시고 그 아래서 외치기 시작했다.사자후(獅子吼)를 토한 것이다. ●신라 지도자들에도 참회 설파 만경들에서 농사짓던 이들이 미륵불을 기다렸지만 미륵불이 오지 않는 까닭을 말하면서 진정한 미륵을 만날 수 있는 비법을 설파했다.백제인의 마음속에는 신라를 향한 증오와 저주로 꽉 차있기 때문에 미륵의 소식이 와닿지 않는다고 했다.이미 미륵은 와 있는데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다고 했다.증오와 원한과 저주로 피흘리고 죽이는 일이 그치지 않는 한 미륵은 영원히 만날 수 없다고 설득했다.신라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은 백제인들뿐이며,백제인의 용서를 통해서만 신라가 나라다울 수 있고,신라가 나라다워야만 백제인의 마음에서 증오와 저주가 사라질 수 있으며,그래야만 공존과 상생을 이룰 수 있다고 절규했다. 신라의 지도자들을 향해서도 외쳤다.백제인을 능멸하고,빼앗고,죽이는 통치법으로는 신라도 끝없는 고난속으로 빠져들 뿐이며,오만과 편견과 무력으로 이룬 한 때의 번영이 더 큰 재앙으로 변하는 것을 막으려면 참회하는 길뿐임을 설파했다. 신라인의 참회가 있어야만 백제인과 공존할 수 있음을 타일렀다.마침내 신라의 왕과 귀족,지도자들이 진표스님의 법문에 무릎을 꿇었다.진정한 통일신라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진표스님의 온 몸을 던진 백제 사랑은 한 시대의 고난과 불행을 극복해 내는 위대한 지도자의 참모습이었다.
  • 프로농구 /오리온스 ‘3점슛 잔치’

    최강의 외곽포를 자랑하는 오리온스가 ‘3점슛 잔치’를 벌이며 KTF를 6연패에 빠뜨렸다. 오리온스는 15일 대구에서 열린 03∼04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KTF를 99-80으로 대파했다. 3점포 8개를 터뜨린 오리온스는 국내 최초로 팀 통산 3점슛 3000개(3007개) 고지를 넘어섰고,21승14패를 기록해 전자랜드 LG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3위로 올랐다. 지난 11일 아이작 스펜서 대신 오리온스에 합류한 아티머스 맥클래리(194㎝)는 20점 8리바운드를 기록해 성공적인 한국 복귀무대를 가졌다. 오리온스는 3000번째 3점슛을 기록한 박재일과 맥클래리 김병철(27점) 이현준(15점)의 3점포가 1쿼터 초반부터 림을 갈라 대승을 예고했다.1쿼터를 28-22로 앞선 오리온스는 2쿼터에서도 레이저의 영리한 팁인과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앞세워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김병철도 오픈 찬스에서 3점포를 여지없이 성공시켜 점수를 쌓았다. KTF에서는 현주엽(23점 8어시스트)만 고군분투했다.현주엽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포를 작렬시켰고 가로채기를 잇달아 성공시켜 50-51,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오리온스는 외곽포와 골밑 돌파를 쉴 새 없이 터뜨리며 3쿼터 후반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맥클래리는 4쿼터에서 한국무대 복귀를 자축하는 슬램덩크를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KFT는 허술한 수비와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한국, 타이완 꺾고 4강 안착/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 3연승

    |센다이(일본) 박준석특파원|한국 여자농구가 3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은 15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13∼19일) 예선 3차전에서 타이완을 79-59로 누르고 연승행진을 이어갔다.타이완은 2연패.4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16일 중국(2승)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중국에 승리할 경우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예선 4위팀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20점차의 승리였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변연하(15점)와 김계령(14점 6리바운드)만이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상대의 압박수비에 막혀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특히 중반 이후에는 리우춘위(14점)와 쳉후이윈(13점 9리바운드) 창펭춘(14점 8리바운드) 등 타이완의 ‘3각편대’에 연신 골밑슛을 허용하는 등 장신군단 중국전을 앞두고 다소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한국은 ‘베스트5’없이 12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하면서 타이완의 수비를 뚫으려고 했지만 공격의 물꼬를 시원스럽게 트지 못했다.특히 상대의 파워있는 골밑공격에 수비가 쉽게 허물어지는 모습을종종 보여주었다.외곽포도 난조였다.22개의 3점포를 날려 단 6개만을 성공시켜 적중률 27%에 머물렀다. 또 태국전(13일),일본전(14일)에 이어 경기 초반에 극심한 난조를 보이는 ‘초반징크스’를 이날도 드러냈다. 경기 뒤 주장 전주원은 “비록 20점차로 이겼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앞선 경기에선 홈팀 일본이 약체 태국을 128-45로 물리치고 2연패 뒤 첫승을 신고했다.태국 2연패.일본은 오가 유코(22점),곤노 마리(20점),하마구치 노리코(19점 10리바운드)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 예상외의 대승을 거뒀다. pjs@
  • 카타르도요타컵 국제친선축구대회 /파라과이전 ‘골폭풍’ 여세 몰아 알프스도 넘는다

    ‘알프스 넘어 4강 간다.’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23세 이하) 국제친선축구대회 B조 첫 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5-0으로 대파하고 상큼하게 출발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6일 자정 유럽의 복병 스위스와 4강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2차전을 갖는다. 파라과이전 쾌승은 지난해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축구대회에서 아우들이 맛본 패배를 되돌려줌과 동시에 올림픽 본선 5회 연속 진출 가도에 파란불을 켠 셈.그러나 지난 호주 전지훈련에서 클럽선발팀에 4-0 대승을 거두고 곧이어 호주 올림픽대표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기억이 남은 탓일까.김호곤 감독은 첫 경기가 끝나자마자 “골은 많이 넣었지만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면서 “수비 불안과 허리에서의 패스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선수들을 꾸중했다.‘김호곤호’는 알프스도 단걸음에 뛰어넘을 태세인 것이다. 역시 모로코를 3-2로 누르고 1승을 기록한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4위로 한국(22위)보다 낮다.또 올림픽대표팀끼리는 지난 1995년 한번 만나 한국이 2-1로이긴 바 있다.그러나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평.김 감독은 “현지에서는 A조에 속한 덴마크나 노르웨이보다 B조의 스위스를 더 강팀으로 보고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최태욱(안양) 최성국(울산) 등의 빼어난 콤비플레이에 힘입었지만 파라과이전 대승은 ‘김호곤 전술’의 승리로도 볼 수 있다.초반 중앙 공격수로 뛰던 최태욱을 오른쪽 측면으로 돌린 뒤 해트트릭 팡파르가 울리기 시작했다.또 주전 수비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선택한 카드인 미드필더 김동진(안양)의 중앙수비수 전환은 상대방의 예봉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때문에 김 감독이 스위스전에서 어떤 지략을 펼칠지도 궁금하다. 우선 김 감독은 파라과이전에서 퇴장당한 수비수 김진규(전남)의 빈 자리를 최근 올림픽팀에 긴급 수혈된 김치곤(안양)에게 메우게 할 심산이다. ‘좌’성국 ‘우’태욱이 양 날개를 맡고 중앙공격수로는 붙박이 스트라이커 조재진(수원)과 파라과이전에 선발출장한 남궁도(전북)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박규선(울산) 김두현(수원) 김정우(울산) 최원권(안양)은중원을 제압하고,최종 수비라인은 조병국(수원) 김동진 김치곤 라인으로 그물망을 칠 계획이다.수문장에는 파라과이전에서 심심하게(?) 지낸 김영광(전남)이 다시 한번 출격한다.스위스는 4-3-3의 독특한 전법을 구사하는 팀으로 모로코전에서 2골을 뽑은 기각스를 비롯,바르네타,바우만이 삼각편대가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
  • 최태욱 해트트릭 ‘골폭풍’/한국축구, 카타르도요타컵 파라과이에 첫승

    한국이 서전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5일 새벽 카타르 도하의 알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 올림픽예비팀과의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 23세 이하 친선축구대회 B조 첫 경기에서 최태욱(안양)의 해트트릭 등 골세례를 퍼부으며 5-0으로 압승을 거뒀다. 올림픽 5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로써 지난해 11월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 조별리그에서 아우들이 당한 패배(0-1)를 깨끗이 설욕하면서 올림픽대표팀간 대결에서도 1승1무의 우위를 보였다.한국은 오는 16일 자정 유럽의 강호 스위스와 2차전을 갖는다. 호주 전훈을 거쳐 카타르에 도착한 한국은 오랜 합숙 훈련 덕에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며 초반부터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최성국(울산)과 남궁도(전북)를 최전방 투톱으로 세우고 최태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켜 보다 공격적인 대형을 이룬 한국은 수비진의 안정된 수비망을 바탕으로 개인기에 의존한 파라과이 진영을 끊임없이 흔들었다.첫 득점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전반14분 파라과이 진영 미드필드 왼쪽을 가르던 최성국이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문전으로 몰려드는 양측 선수를 보며 강하게 쏘아올린 오른발 슛이 골문 쪽으로 휘어들어가며 반대편 포스트를 맞추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 전혀 예상치 못한 선제골을 내준 파라과이는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한국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번번이 공격의 맥이 끊기며 좀체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게다가 전반 39분 프레테스가 김두현을 백태클로 거칠게 마크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인 열세에 몰리기까지 했다.심리적인 우위를 확보한 채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파라과이의 공세를 막아내던 한국에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온 건 전반 종료 직전.인저리 타임에도 여전히 서두르던 파라과이 공격진의 공을 빼앗은 김두현(수원)이 하프라인을 넘어서던 최태욱에게 롱 패스를 연결했고,최태욱은 수비수 한명을 단 채 골 문전까지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 골키퍼의 왼손을 스치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인프런트 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우세는 달라지지 않았다.한국의 공세에 밀려 간간이 반격에 나선 파라과이는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한 채 최전방 공격진의 개인기로 실점 만회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9분 최성국의 어시스트를 받은 최태욱에게 쐐기골 마저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한국은 14분 최태욱이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 세트플레이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데 이어 전재운(울산)도 40분 마무리골로 통쾌한 승리를 자축했다. 곽영완 홍지민기자 kwyoung@
  • 한국, 태국 120-54 대파/올림픽 여자농구 지역예선

    |센다이(일본) 박준석특파원|한국 여자농구가 태국을 대파하고 5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13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예선 1차전에서 태국을 120-54로 꺾었다.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정상 탈환과 함께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1일부터 현지 적응 훈련을 해온 한국은 이날 12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속공으로 상대를 압도했다.정선민과 변연하는 나란히 17점씩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김영옥(13점·3점슛 3개) 박정은(15점·3점슛 3개)은 고감도 3점슛으로 외곽을 책임졌다.초반 잦은 실책을 저지른 한국은 빠르게 코트에 적응했고,2쿼터를 65-25로 앞서 대승을 예감했다.이후 중국과 일본전에 대비한 듯 속공을 위주로 그동안 연습한 전술을 시험가동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박명수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의미가 컸다.”면서 “빠르게 코트에 적응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는모두 9개국이 참가,한국을 비롯해 전 대회 우승국 중국·일본·타이완·태국 등 1그룹에 속한 5개국이 3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14일 홈팀 일본과 2차전을 갖는데,이 경기가 이번 대회 첫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노장 센터 하마구치 노리코(30·183㎝)가 버티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4월부터 10차례나 합숙훈련을 하며 전력을 담금질한 것으로 전해졌다.박 감독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어 얼마나 상대를 속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경기에선 중국이 일본을 100-79로 물리치고 첫승을 신고했다. pjs@
  • [시론] 올림픽의 해를 맞으며

    희망찬 갑신년이 열렸다.올해는 아테네올림픽이 열리는 해로서 새해를 맞는 체육계의 각오는 그 어느때보다 단단하고 굳다. 한국 체육은 우리나라 근대사와 발자취를 같이하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마다 국민의 힘을 모아 위기를 도약으로 반전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에는 고 손기정옹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해 민족혼을 일깨웠고,전쟁의 상처가 채 치유되기 전인 50년대에는 서윤복 함기용 선생이 보스턴마라톤 우승으로 광복된 조국의 힘을 세계에 떨쳤다. 경제 개발의 터를 닦은 60년대에는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67년)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으며, 도약기인 70년대에는 양정모 선수가 광복 후 올림픽(78년) 첫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체육의 세계화에 힘찬 출발을 알렸다. 80년대 한국체육은 반만년 민족 최대의 제전인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세계 4위라는 대승을 거두면서 우리 민족이 세계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서울올림픽은 한국을 세계의한 축으로 끌어 올렸고,세계의 눈은 한국으로 쏠리게 되었다. 이처럼 한국체육은 성장 일로를 걸어 왔으나 90년대에는 안타깝게도 ‘IMF 시련’과 더불어 국제경쟁력도 하강세로 돌아서 92바르셀로나올림픽 7위,96애틀랜타올림픽 10위, 2000시드니올림픽 12위로 떨어지는 결과를 빚었다. 그리고 대망의 2000년대,우리는 2002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대회에서 희망찬 비전의 불을 지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민족의 응집력이 우리의 가장 큰 자랑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고,2000시드니올림픽,2002부산아시안게임·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남북 공동입장은 평화통일을 향한 민족의 염원이 이제는 눈앞에 다가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던 우리나라는 90년대에 뜻하지 않은 ‘IMF 관리체제’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우리 국민의 단결로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빠른 속도로 이를 극복했다. 이제 2000년대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면서 모든 국민이 총력을 모아야 할 때,현재의 상황은 어렵고힘든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정치권은 국민과 멀어졌고,경제는 IMF때보다 힘들다고들 하며,사회는 가치관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세계는 무한 경쟁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때에,우리 민족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세계 어느 민족보다 뛰어나다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돌아보면 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꿔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명 우리 민족은 지금 주춤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면서 세계 일류국가를 향해 발돋움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 선봉에 스포츠가 설 것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체육은 88서울올림픽 이후 하강국면의 국제경쟁력을 반전시켜 다시 세계 10위권의 성과를 올림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그 힘과 의지가 민족 전체에 확산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힘과 용기를 북돋우는 데 지금까지 그랬듯이 체육계가 최일선에 설 것이고,그러기 위해 더 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건실한 체육계로 거듭날 것이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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