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승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 재혼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재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 본점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 불신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74
  • 김문수, “내가 박근혜보다 오빠”라더니 결국…

    김문수, “내가 박근혜보다 오빠”라더니 결국…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당 주류인 친박(親朴·친박근혜)계와 대립해 온 김문수 경기지사가 결국 경선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일 “비박(非朴·비박근혜) 3인방 중 김 지사의 입장은 경선에 참여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지사가 오는 10~12일 후보등록 시점에 임박해 경선참여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지사의 한 측근도 “김 지사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경선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김 지사 측은 앞서 지난달 2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김 지사 일정은 당분간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 김 지사가 숙고의 시간을 갖기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바꾸기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해소하고 대승적 차원의 명분을 찾기 위해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그동안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는 안하면 안하는 것이지 절충안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하는 등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과 함께 친박계를 압박해 왔다. 지난달 17일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는 것은 언제라도 가능하지만, 박 전 대표가 먼저 만남을 제안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내가 박 전 대표보다 6개월 오빠”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1951년 8월생)보다 출생연도가 6개월 늦은 박 전 대표(1952년 2월생)가 먼저 만남을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됐다. 현재 친박계와 당 지도부의 반대 속에 오픈프라이머리는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로, 당 안팎에서는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끝내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지각 국회 제대로 쇄신하고 민생 챙겨라

    여야가 어제 7월 2일 19대 국회를 개원하기로 가까스로 합의했다. 5월 30일 임기가 시작된 이래 상임위원장 배분과 각종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일정을 놓고 한달 넘게 샅바싸움만 벌인 꼴이다. 법정 개원일보다도 무려 27일 늦은 지각 개원인 만큼 여야는 대선을 의식한 정략적 공방보다는 팔을 걷어붙이고 민생부터 챙기기 바란다. 19대 국회는 당리당략을 앞세운 저질 공방과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남긴 18대 국회와는 달라야 한다. 하지만 19대 의원들의 행태에는 여전히 정쟁으로 찌든 구태가 온존하는 느낌이다.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국회의 문을 열어 현안을 다뤄야 할 의원들이 선진국에서는 보기 드문 ‘개원 협상’으로 세월을 죽이고 있지 않았는가. 이제부터라도 치열하게 민주적으로 토론하되 대승적으로 타협하고 승복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런 맥락에서 4명의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부터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한다. 사법부의 업무 마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여야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공동발의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광범위한 부정 경선으로 당선된 혐의가 드러난 이들을 국회에 발을 들여놓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을 부인하는 일이란 차원에서다. 무엇보다 여야는 국회를 연말 대선을 앞둔 격돌의 장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민생과 국익을 맨 앞자리에 놓으라는 얘기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그 동안 풍요를 누리던 남유럽국들까지 포함해 지구촌 전체가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중차대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간 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일자리 감소와 가계 빚 폭탄이 우려되는 국면이다. 그런데도 여야가 대선만을 의식해 나라 곳간을 허는 인기영합적 정책에만 올인한다면 될 말인가. 일자리를 늘리면서 지속가능한 생산적 복지 경쟁을 펼칠 때이다. 부디 19대 의원들은 국민이 외려 국회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일이 없도록 자중자애하기 바란다.
  • 伊만 보면 벌벌, 독일 이번엔?

    伊만 보면 벌벌, 독일 이번엔?

    ‘아주리군단’만 만나면 작아지는 독일이 이번엔 징크스를 깰까. FIFA 랭킹 3위의 독일이 29일 오전 3시 45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이탈리아(12위)와 결승 다툼을 벌인다. 독일은 유독 이탈리아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역대 전적도 7승9무14패로 약세다. 2006년 독일월드컵 4강에서 만나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으나 종료 2분을 남기고 두 골을 헌납하며 0-2로 완패했다. 이탈리아 선수 가운데 독일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는 잔루이지 부폰과 안드레아 피를로, 다니엘레 데로시,안드레아 바르찰리가 있다. 이들은 이번 본선에서 팀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세대교체를 이룬 독일은 친선경기를 포함, A매치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진 이후 이 대회에서 패배한 적이 없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패싱 능력이 정교해지고 결정력까지 더해져 신전차군단은 단단해졌다 이번 유로 본선무대에서도 독일은 죽음의 조에서 포르투갈에 1-0, 네덜란드와 덴마크에 2-1로 이겼다. 그리스와의 8강전에선 벤치신세였던 쉬를레, 로이스, 클로제를 투입하고도 4-2 대승을 거뒀다. 피를로와 중원 맞대결로 관심을 끄는 메주트 외칠은 ‘아주리 징크스’와 관련, “역대 전적은 지나간 역사일 뿐이다.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으며 과거에는 관심이 없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반면 탈락이 확정된 아일랜드를 2-0으로 꺾고 1승2무로 힘겹게 8강에 오른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 전력을 쏟아 체력이 고갈된 상태. 전반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이탈리아로선 후반에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또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이탈리아는 야릇한 역사를 믿는 눈치. 이탈리아는 4차례 월드컵 우승(1934,1938,1982,2006년) 가운데 두 차례를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인 해에 차지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을 앞두고 간판 공격수 파올로 로시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2년 출전 정지를 받았으나 개막 직전 징계가 풀려 6골을 터뜨리며 고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유벤투스가 역시 승부조작에 휘말렸지만 이탈리아는 당당히 우승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軍 ‘6·25 지평리 전투 61주년’ 기념행사

    軍 ‘6·25 지평리 전투 61주년’ 기념행사

    국방부는 오는 26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미국과 프랑스군이 중공군에 맞서 대승을 거둔 ‘지평리 전투 61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방부와 미국, 프랑스 대사관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61년 전 지평리를 끝까지 사수한 미국과 프랑스의 참전용사 69명과 국내 참전용사 60명, 미 2사단 장병 50명 등이 참석한다. 군은 이날 지평리 전투 전적비에서 합동추모식을 하고 국방부 의장대의 군악, 모둠 북 공연, 특공대의 무술 시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지평리 전투는 1951년 2월 중공군의 4차 공세 때 미 2사단 23연대와 이에 배속된 프랑스군 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의 집중 공격을 막아낸 전투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당시 중공군의 압도적 인해전술로 밀리던 전선에서 유엔군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최초의 전투로 반격작전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적 계기로 평가된다. 특히 프랑스군 대대를 지휘한 랄프 몽클라르(1892~1964) 장군은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노장으로 대대 규모를 파견하는 프랑스군을 이끌기 위해 스스로 중령으로 강등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에서 미군과 프랑스군 52명이 전사하고 42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도 259명에 달했다. 중공군은 5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79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올랑드 ‘연승’

    올랑드 ‘연승’

    17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에서 집권 사회당이 대승을 거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은 개표 결과 전체 하원 577석 가운데 280석을 획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AP·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투표율은 55.6%로 역대 최저치다. 같은 중도좌파 계열인 DVG당이 22석, 급진좌파당(PRG)이 12석을 각각 얻는 등 ‘사회당 블록’은 314석을 획득해 절대 과반을 확보했다.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 계열은 지난해 9월 치러진 선거에서 상원의 과반의석(348석 중 177석)을 확보한 상태다. ‘사회당 블록’은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이나 극좌정당인 좌파전선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도 의회 다수를 차지했다. 녹색당이 17석, 좌파전선이 10석을 확보해 좌파 계열의 정당들은 모두 343석을 얻었다. 이 덕분에 지난달 6일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은 의회의 지원 아래 부자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 서민 경제정책을 펼치는 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과 관련해 올랑드 정부가 주장해 온 ‘성장정책’에도 무게가 실리게 됐다. 직전 집권당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은 194석을 얻는 데 그쳤으며, 중도파와 중도우파 정당들을 합쳐 모두 229석을 확보했다. 지난 대선에서 ‘르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후보 2명이 당선돼 1988년 비례대표 의원 이후 24년 만에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118표 차이로 분패했지만, 그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후보는 22세로 당선돼 하원 최연소 의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의 옛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 후보는 현 동거녀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 공격을 받고 끝내 낙선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10일 1차 투표 뒤 루아얄의 경쟁자인 DVG당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녀가 올랑드의 루아얄 지지에 질투해 이 같은 글을 올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랑드 대통령과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둔 루아얄은 1차 투표에서 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투표에서 올리비에 팔로르니에게 져 분루를 삼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공덕역 실종녀 안타까워 레바논전 대승 기분좋아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공덕역 실종녀 안타까워 레바논전 대승 기분좋아

    지난 6월 11~17일 네티즌들의 관심은 정치, 언론,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하게 분산됐다. 그 가운데서 검색어 1위는 페루 헬기 참사로 인한 사망자들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차지했다. 19주째 결방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외주화 검토 관련 뉴스는 2위에 올랐다. 김재철 MBC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의 외주화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사측은 “당장 외주화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 복귀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공덕역 실종녀의 가출 이유는 3위를 차지했다.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은 의붓아버지의 가혹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4위는 국민일보 파업 타결 소식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23일 편집권 독립과 조민제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국민일보 노조는 사측 대표단과 노사합의문에 서명하고 173일간의 파업을 정리했다. 검찰이 14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뉴스는 5위를 차지했다. 병역 논란을 둘러싼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박주영 선수의 기자회견은 6위에 올랐다. 박 선수는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의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7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레바논전 승리 소식이 차지했다. 축구대표팀은 12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2골을 쏜 김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하고 승점 6점으로 A조 선두를 유지했다.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 3’의 접속장애 패러디는 8위에 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영상에는 ‘디아블로3’의 접속이 지연돼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겪는 상황을 영화 ‘몰락’ 속 히틀러가 히스테리를 부리는 장면에 자막으로 표현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9위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애국가 관련 발언이 차지했다. 이 의원은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바 없고, 우리나라는 국가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KBS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에 출연한 배우 정아율의 자살 소식은 10위에 올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MLB] 퍼펙트 케인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 프로야구(메이저리그)에서 21차례 나왔던 퍼펙트게임.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두 달도 채 안 되는 사이에 두 차례나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맷 케인(28)이 주인공. 그는 14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솎아내며 27명의 타자를 단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고 10-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4월 22일 필립 험버(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작성한 데 이어 올 시즌 벌써 두 번째이며 메이저리그 통산 22번째 대기록이다. 자이언츠 구단은 창단 이후 노히트노런은 몇 차례 있었지만 처음으로 퍼펙트게임 주인공도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그의 대기록은 두 차례나 무산될 뻔한 위기를 맞았다. 6회 초 1사 뒤 휴스턴의 크리스 스나이더에게 장타를 얻어 맞았으나 좌익수 멜키 카브레라가 펜스 앞에서 뛰어오르며 공을 잡았다. 7회 초에는 휴스턴의 선두타자 조던 셰이퍼가 우중간에 2루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그레고르 블랑코가 워닝 트랙에서 멋진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대기록을 도왔다. 7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블랑코를 껴안은 케인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수비였다.”며 “그 수비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는 공을 받아준 포수 버스터 포지에 대해 “그가 요구하는 대로 공을 던졌을 뿐”이라며 공을 돌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보경, 최강희의 엄지를 세웠다

    김보경, 최강희의 엄지를 세웠다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010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후계자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지목했다. 부지런한 몸놀림과 체격(178㎝, 73㎏)은 물론 생김새까지 판박이였다. 당시만 해도 축구대표팀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김보경이었지만 ‘박지성 효과’ 덕에 반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조광래호에서 큰 신임을 얻지 못했고, 거듭된 실험과 세대교체 속에 서서히 잊혀졌다. 그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시작한 최강희 감독에게 다시 부름을 받았다. 측면자원이면서도 올 시즌 J리그 득점 2위(7골)에 오를 정도로 공격력도 발군이었다. 물 오른 발끝은 태극마크를 단 뒤 더 날카로워졌다. 지난 9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어시스트 두 개를 배달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칩샷으로 이근호의 동점골을 유도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곽태휘(이상 울산)의 헤딩골을 도왔다. 에닝요(전북)의 귀화까지 바라며 날개 찾기에 혈안이던 최강희 감독의 시름이 줄었음은 물론이다. 재평가가 이뤄졌다. 최강희 감독은 “발전 속도가 남다르다. 그 나이 때의 박지성보다 나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A조 두 번째 경기. 김보경은 왼쪽을 염기훈(수원)에게 양보하고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원톱 밑 세 자리는 어디든 자신있다.”고 했단다. 중원 조합이 기성용(셀틱)-김정우(전북)로 바뀌었고, 뒤를 받치는 오른쪽 윙백 오범석(수원)과의 호흡도 생소했다. 그러나 레바논과 초반 팽팽한 기싸움으로 동료들이 버벅대는 사이 김보경은 정확한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로 쉼 없이 공격의 물꼬를 열었다. 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슈팅을 시도했고, 후방의 이정수(알사드)-곽태휘에게 손을 들어 패스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표팀에 자리를 잡기 위해 골이 필요하다.”더니 약속대로 A매치 출전 14경기 만에 데뷔골에 추가골까지 넣으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김보경은 전반 29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뽑았다. 골키퍼가 쳐냈지만 다시 들어갈 만큼 강력한 슛이었다. 후반 2분에는 아크서클부터 페널티지역까지 혼자 치고 들어가 왼발 칩샷으로 가뿐히 골키퍼를 제쳤다. 흐름이 한국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최 감독은 이후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을 차례로 투입하며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44분엔 카타르전 부진으로 도마에 올랐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시원한 중거리포로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3차 예선 때 레바논에 당했던 1-2 패배를 설욕하며 A조 선두(승점 6)를 지켰다. 최 감독은 “어려운 일정에 2연승을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앞으로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더 좋아질 거라 확신한다.”며 웃었다. 한편 일본은 브리즈번 랭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일본은 2승1무(승점 7)로 B조 선두를 지켰다. 고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브라질월드컵] 12일밤 최강희호 레바논전 끝나면 외쳐봅시다

    지난해 11월 레바논전은 한국축구의 ‘참사’였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에서 만난 레바논은 안방에서 6-0으로 손쉽게 제압했던 팀이 아니었다. 한국은 무더운 날씨와 정돈되지 않은 그라운드에 고전했고, 무엇보다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인 끝에 1-2로 졌다. 졸전이었다. 최종예선에도 못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대두됐다. ‘젊은 피’를 앞세워 야심 차게 돛을 올린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전 후 경질됐다. 그리고 7개월, 한국축구는 최종예선에서 운명처럼 레바논과 만난다.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이 무대다. 최강희 감독이 대신 복수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9일 카타르 원정에서 4-1로 승리해 분위기가 좋다. 에닝요(전북) 귀화를 추진했을 정도로 고민했던 날개는 이근호(울산)-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눈도장을 찍었고, 중원의 기성용(셀틱)-김두현(경찰청) 조합도 호흡을 맞춰가며 위력을 뽐냈다. 최 감독은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바논은 우리 대표팀에 아픔을 줬다. 홈에서 재경기를 하게 돼 선수들도 남다른 각오를 갖고 있다.”고 설욕에 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대승에도 숙제는 남았다. 첫째는 흔들리는 수비조직력. 박주호(바젤)-이정수(알사드)-곽태휘(울산)-최효진(상주)이 나선 포백(4-back) 라인은 카타르전에서 뒷공간을 자주 내줬고 크로스에 관대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역습도 많았다. 최 감독은 “1차 저지에 실패한 미드필더 책임”이라며 전술변화를 예고했다. 문전 침투와 수비 가담이 좋은 김정우(전북)가 감기 몸살을 떨쳐내고 복귀한 터라 기성용-김정우 조합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는 침체된 ‘구국라인’이다. 원톱 이동국(전북)과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궁합이 좋지 못했다. 이렇다 할 콤비네이션도 없었고 공격 물꼬를 트지 못했다. 이동국은 루이스(전북), 구자철은 박주영(아스널) 등 활동력이 좋은 파트너와 호흡을 맞출 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라 서로가 고전했다. ‘카타르전 주인공’ 김신욱(울산)이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는 만큼 공격진 조합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남태희(레퀴야), 한 방이 있는 손흥민(함부르크), 움직임이 많은 지동원(선덜랜드) 등이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국은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팀의 득점을 위해 좋은 기회를 만드는 데 치중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곽태휘 K리그 최고의 선수 16개 팀 감독·주장 투표

    곽태휘 K리그 최고의 선수 16개 팀 감독·주장 투표

    지난 9일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헤딩 역전골을 뽑아내며 4-1 대승을 이끈 대표팀의 곽태휘(울산)가 프로축구 K리그 16개 팀 감독과 주장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 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 달 5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대표팀(TEAM 2002) 초청 K리그 올스타(TEAM 2012)전’에 출전할 선수 선정을 위해 K리그 16개 팀 감독과 주장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곽태휘는 투표에 참여한 32명 가운데 23표(감독 13표, 주장 10표)를 얻어 감독과 선수가 모두 인정하는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난해 울산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어 생애 처음 K리그 시즌 베스트 11(수비 부문)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고의 선수 2위에 대해서는 감독과 주장들의 의견이 갈렸다. 감독이 꼽은 2위는 12명이 추천한 데얀(FC서울)이었고 주장들이 선정한 2위는 8명이 지명한 이동국(전북)이었다. 연맹 기술위원회는 이번에 각 팀 감독과 주장이 추천한 베스트 11과 각 구단이 선정한 팀 베스트 11을 토대로 올스타전에 나설 TEAM 2012 후보 33명을 추린 뒤 12일부터 시행하는 팬 투표 결과에 따라 확정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미쟝센 단편영화제 28일 개막

    해마다 새로운 감각과 재기 발랄한 상상력으로 장르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단편 영화를 발굴해 온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장르의 상상력전’이 오는 28일부터 새달 4일까지 CGV 용산에서 열린다. 올해 총 926편의 작품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본편 상영작 60편이 선정됐다. 출품작들은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17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13편, ‘희극지왕’(코미디) 10편,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10편,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10편 등 총 60편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영화제 측은 “기발한 상상력과 완성도까지 갖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예심부터 치열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초청 부문에서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배우 한예리 특별전’은 미쟝센에서 ‘심사위원특별상-연기부문’을 수상하고 최근 영화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를 집중 조명한다. ‘여행에 관한 짧은 필름’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즐거움과 새로운 시작을 위한 활력을 안겨주는 다양한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극장 밖 자연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야외 상영에서는 ‘서울, 도시를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과 도시를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 ‘도시’, ‘서울사는 고양이’ 등 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음을 잘 그려낸 영화를 소개한다. ’한 여름밤의 꿈’ 섹션에서는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며, 지난해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도 마련된다. 한편 영화제 측은 지난 4일 손가락과 효과음만으로 다섯 가지 장르를 표현한 개성 넘치는 ‘리더 필름’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것.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과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의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별도의 음악을 사용하지 않고 드럼, 비명, 웃음, 폭탄 소리 등 효과음들로만 작업해 눈길을 끌었다. 미쟝센 영화제는 지난 2002년 이현승, 김대승, 박찬욱, 봉준호, 허진호, 김지운, 류승완 등 국내 대표 감독들이 한국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후배 감독들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올해 대표 집행위원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맡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프로야구] 한화 큰형, 연패 끊고 3승

    [프로야구] 한화 큰형, 연패 끊고 3승

    박찬호(한화)가 24일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주키치(LG)는 개막 8연승의 무한질주를 계속했다. 박찬호는 10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1이닝을 4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최근 2연패의 박찬호는 지난달 17일 잠실 두산전 이후 3경기 만에 귀중한 3승째를 챙겼다. 91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최고 구속 147㎞를 찍었고 직구(34개)와 슬라이더(27개)를 주로 구사했다. 한화는 8-1로 압승,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0-1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강윤구가 3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헌납하는 난조를 틈타 역전했다. 5회 김태균이 1점포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5-1로 앞선 7회에는 ‘3점포의 사나이’ 최진행이 다시 3점 쐐기포를 터뜨렸다. LG는 잠실에서 김태완의 생애 첫 만루포 등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두산을 14-4로 완파했다. 한지붕 맞수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이긴 LG는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발 주키치는 6이닝 동안 8안타 3실점으로 버티고 타선의 도움으로 개막 8연승(다승 단독 1위)을 내달렸다. 올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에서 11번째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1회 무려 47개의 공을 던지는 난조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LG는 0-1로 뒤진 1회 2사 1·2루에서 최동수가 동점타를 터뜨렸고 계속된 만루에서 김태완이 통렬한 만루포를 뿜어냈다. 김태완의 시즌 1호 홈런이자 생애 첫 만루 홈런. 특히 LG는 무려 9점을 뽑은 7회에만 2루타 5개를 몰아쳐 한 이닝 최다 2루타 타이를 일궜다. 롯데는 사직에서 KIA를 6-3으로 제압했다. 선발 사도스키는 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3연승을 달렸다. 믿었던 KIA 선발 윤석민은 1·2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3회 갑작스러운 난조로 집중타를 얻어맞고 5실점한 뒤 4회 양현종에게 마운드를 넘겨 3패째를 당했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 1사 2루에서 전준우의 적시타에 이은 김주찬의 2점포 등 장단 5안타와 2볼넷으로 윤석민을 마구 두들기며 5점을 뽑아냈다. SK는 문학에서 정근우의 연타석 대포에 힘입어 삼성에 11-3으로 대승,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정근우는 4회 2점포에 이어 8회 생애 두 번째 만루포를 폭발시키며 6타점을 쓸어담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손·지·이 코드’로 레바논 잡는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손·지·이 코드’로 레바논 잡는다

    카타르란 첫 관문을 통과한 최강희호의 레바논전 비책은 뭘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둔 뒤 지난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 최강희호는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 두 번째 경기를 벌인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최강희 감독은 “원정 1차전을 승리했기 때문에 앞으로 최종예선을 유리하게 갈 수 있게 됐다. 상당히 기쁘다.”며 “어려운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회복도 빠를 것이다. 역(逆)시차가 걱정이지만 레바논전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카타르전에서 최강희호는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빠른 스피드로 2선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유세프 아메드, 칼판 이브라힘을 수시로 놓치는가 하면 몸싸움에서 밀려 결국 아메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곽태휘(울산)가 빠른 시간에 역전골을 뽑아내지 않았다면 내내 마음 졸였을 상황. 그러나 희망도 보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울산)의 재발견이었다. 후반 10분 몸놀림이 무거운 구자철 대신 들어가자마자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하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18분에는 이동국(전북)이 연결해준 패스를 머리가 아닌 발로 카타르 골망을 갈라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는 나올 수 없다. 더욱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컨디션 난조도 걸린다. 최 감독은 “훈련 때는 좋았는데 컨디션 조절이 아쉬웠다. 남은 훈련을 지켜본 뒤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김신욱이 투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원톱인 이동국이 자주 고립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동국은 구자철 대신 김신욱이 들어가서야 공을 잡는 기회가 늘었다. 김신욱의 공백과 이동국의 고립을 어떻게 푸느냐가 레바논전 승리의 열쇠다.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선덜랜드)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에닝요 귀화까지 고려하며 걱정했던 양쪽 날개가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최 감독은 “(양 날개는) 고민했던 포지션인데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근호(울산)가 좋은 활약을 해줬다. 둘은 스위스 전지훈련부터 괜찮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선취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김보경이 침착한 칩샷으로 이근호의 헤딩 동점골을 유도하지 않았다면 경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었다. 박주호(바젤)-김보경 왼쪽라인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돋보였다. 둘은 공격할 때 서로 뒤를 든든히 맡아주거나 공간을 벌려 수비수를 끌고 다녔다. 그러나 지나치게 왼쪽 라인에 공수 무게가 쏠리다 보니 중앙에서 이동국으로 연결되는 패싱 플레이를 찾아보기 힘든 점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행스러운 건 ‘더블 볼란치’ 기성용-김두현 조합이 나아지고 있는 점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프랭크 램파드(첼시) 조합처럼 포지션이 겹치는 듯하지만 이들에게 많은 기대가 걸린 것도 사실이다. 레바논전에서 7개월 전의 패배를 설욕하는 ‘닥공’의 키가 될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속 터지던 KIA, 방망이 터졌다

    [프로야구] 속 터지던 KIA, 방망이 터졌다

    선동열 KIA 감독은 지난달 “5할만 넘어도 만족”이라고 했다. 그 정도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마운드와 타선 가릴 것 없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라인업을 꾸리기도 버거웠다. 하지만 의외로 선전했다. 5월 성적만 따지면 KIA가 제일 잘나갔다. 13승10패2무(승률 .565)로 8개 구단 중 최고였다. 그래서 6월 첫 상대인 SK에 2연패한 것이 더 뼈아팠다. KIA는 이틀 연속 SK에 0-1로 졌다. 단순히 진 게 문제라기보다 득점이 없었고, 기록지에 적히지 않은 실책이 적지 않았다. 3일에 이어진 문학 SK전. ‘화려한 5월’을 보낸 KIA가 싹쓸이패를 당하느냐의 기로였다.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로 냈지만 3회 먼저 한 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땅볼로 출루한 임훈이 윤석민의 폭투 때 아슬아슬하게 홈을 파고든 것. 잠잠하던 KIA 타선은 4회에 폭발했다. 이렇게 폭발하려고 그동안 그렇게 답답했나 싶을 정도로 화끈하게 터졌다. 1사 만루에서 송산이 상대 선발 윤희상과의 끈질긴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이준호와 이용규가 연속 안타를 치며 3-1로 달아났다. 25이닝 만의 득점이자 이번 시리즈에서 KIA가 첫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SK 선발 윤희상은 7피안타 3실점당해 조기 강판됐다. 박정배가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았지만 김선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3점을 거푸 내줬다. 7회에도 KIA는 안치홍과 이준호의 안타를 보태 5점을 더 뽑아 승기를 굳혔다. 결국 KIA가 11-2 대승을 거두고 SK전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준호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만점활약했고, 선발타자 모두가 안타(14안타)를 뽑으며 신바람을 냈다. 선발 윤석민은 6회까지 92개의 공을 뿌리며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시즌 3승(2패)을 챙겼다. 역시 퀄리티스타트였다. 선 감독은 “선발 윤석민이 잘 던졌고 승리 투수가 돼 다행이다. 그동안 찬스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아 걱정했는데 오늘 적절히 잘 터졌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잠실에선 LG와 한화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7-7로 비겼다. 4시간 51분으로 올 시즌 가장 긴 경기였다. 양팀 선발이 1회부터 무너졌다. 한화 마일영은 6피안타 5실점(5자책), LG 정재복은 5피안타 4실점(4자책)으로 제 몫을 못했다. 한화와 LG는 선발 외에 투수 6명씩 가동해 불펜 운용에 부담이 커졌다. 대구에선 두산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용찬을 앞세워 삼성을 4-0으로 눌렀다. 손시헌이 4타수 3안타 1득점,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넥센은 사직 롯데전에서 4-3으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9회 말 조성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1위 탈환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볼넷 7개 ‘핵잠 표류’

    [프로야구] 볼넷 7개 ‘핵잠 표류’

    ‘핵잠수함’에게 첫 승은 멀고도 험했다. 김병현(넥센)이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3과3분의2이닝 동안 6실점(4자책점)하며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첫 원정 선발 등판에서 또 1승을 놓친 것. 롯데는 김병현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7-3으로 승리, 2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한 계단 밀려 3위. 지난달 18일 목동 삼성전과 25일 류현진(한화)과의 목동 선발 맞대결에서 비교적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그는 이날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제구가 마음대로 안 됐다. 90개의 공을 뿌려 볼넷 7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허용, 프로 데뷔 이후 최다 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는 2007년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7볼넷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에 견줄 만한 최악의 투구를 선보인 것. 김병현은 4회 손아섭에게 솔로홈런(비거리 130m)을 내준 데 이어 전준우에게 2루타까지 허용하며 4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이성열 연타석 홈런… 두산, 삼성 제압 3연승에 도전한 롯데의 사도스키(30) 역시 팀이 4-2로 앞선 4회, 이날 5월의 MVP로 선정된 박병호에게 1점포(시즌 12호)를 헌납하며 이승호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 SK는 문학구장으로 KIA를 불러들여 선발 마리오의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1-0 완승을 거뒀다. 마리오는 7과3분의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실점하지 않아 시즌 3승(1패)째를 낚았다. 2시간19분밖에 걸리지 않은 박진감 넘치는 투수전이었다. 지난달 11일 광주 KIA-두산전(2시간12분) 이후 시즌 두 번째로 짧은 경기였다. SK의 정근우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비거리 110m짜리 시즌 2호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견인했다. SK는 23승1무18패로 선두를 내달렸다. 대구구장에서는 두산이 시즌 2, 3호 연타석 홈런을 뽑아낸 이성열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2-1로 따돌렸다. 이성열의 연타석 홈런은 개인 세 번째이자 시즌 일곱 번째이며 통산 686번째. 선발 니퍼트는 6이닝 2피안타 5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올려 LG 주키치와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한화는 시즌 처음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불방망이쇼로 LG에 9-2 대승을 거뒀다. 선발 전원 안타는 이번 시즌 아홉 번째이다. 반면 LG의 큰 이병규는 5회말 좌전안타로 한·일 통산 2000안타(한국 1747개·일본 253개)를 기록했다. 은퇴한 이종범과 이승엽(삼성)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대기록. ●오늘 김광현 1군 복귀… 7개월만에 선발 한편 SK는 2일 KIA와의 선발 투수로 김광현(24)을 예고했고 KIA는 서재응을 낙점했다. 어깨통증으로 재활을 거친 김광현이 이날 마운드에 서면 지난해 10월 29일 같은 구장에서 삼성과 치른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7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정규시즌으로 보면 지난해 10월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8개월 만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13) 사육신과 단종 복위

    [선택! 역사를 갈랐다] (13) 사육신과 단종 복위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계유정난(癸酉靖難), 아니 계유사화(癸酉士禍). 어떤 사건이 크면 클수록 그 직접적인 영향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계유사화 같은 정변도 그러하다. 계유사화는 그 자체로 엄청난 살상극이었다. 단종 복위 운동에서 목숨을 잃은 사육신 등을 포함하면, 필자의 추산으로 70명 이상의 인재가 조선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조선사람들에게 불의가 무력을 이용하여 정의를 대신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뿌리 깊은 내상(內傷)을 심어주었다. 신숙주·정인지·한명회 등은 공신(功臣)이 되어 노비와 전답을 하사받고 잘 먹고 잘살았다. 홍윤성 같은 자는 멋대로 양민들의 토지를 빼앗고 만행을 부려도 세조는 눈감아 주었다. 공신들의 세상. 원래 불의의 특권이 더 달콤한 법이다. ●원기(元氣)가 손상된다는 것 반면 찬탈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죽고 가족은 노비가 되었다. 이래서 뜻있거나 젊은 사람들은 세조 정권을 외면했다. 김시습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시습이 조정에서 별로 활동한 일도 없는데 자꾸 언급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공감의 대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저항하고 비판하였으되 이름을 남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또 다른 이름, 그것이 김시습이었다. 남효온이 젊은 나이에 과거를 그만두었던 것도 마찬가지였다. 김시습이 “나는 세종의 은혜를 받았으니 당연하지만, 그대는 나와 다르니 세상을 살아갈 계책을 세우라.”고 충고했을 때, 남효온은 “소릉(昭陵·문종 비 현덕왕후의 능호)이 추복되었을 때 나가도 늦지 않다.”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조의 찬탈은 오랫동안 바로잡히지 않았다. 비판은 좌절되었고, 공신들의 득세는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사마천은 물었던 적이 있다. 왜 좋은 사람들은 해를 입고 사리사욕을 탐하는 자들은 떵떵거리며 잘사는가, 하늘의 도라는 게 옳은가 그른가? 어디 사마천만 했던 질문이었겠는가? 역사 속에서 숱한 사람들이 던진 질문이요, 지금 우리도 던지는 질문 아니겠는가? 이 질문을 던질 힘이 있을 때는 그래도 괜찮다. 냉소하는 것, 애써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좌절, 원기의 손상은 거기서 시작된다. 세조의 찬탈은 한동안 조선 사람들의 원기를 손상시켰다. 그것이 세조가 남긴 진짜 업보이다. ●찬탈은 간신(奸臣)을 낳고 임사홍(任士洪)은 그 아들들이 예종과 성종의 사위였으며, 이를 기회로 권력을 등에 업고 횡포를 자행하던 조선조의 대표적인 간신이었다. 도승지에 올라 유자광(柳子光)과 파당을 이루어 전횡을 부렸으며 연산군 4년(1498년) 무오사화(戊午士禍) 때에는 신진 사림들을 김일손(馹孫)의 사초(史草·후일 정리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관이 그때그때 적어놓는 1차 자료) 사건에 얽어 숙청하였다. 무오사화는 아다시피 이극돈(李克墩) 등이 자신의 비위사실을 있는 대로 적은 사관 김일손 등에게 보복하기 위하여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을 애도한 글이라고 몰아가 모반죄로 얽음으로써 일어난 사건으로 연산군 폭정의 서막이었다. ‘조의제문’을 종종 한글을 읽는 호흡에 따라 ‘조의-제문’하는 식으로 읽는 분이 있는데, ‘조-의제-문’하는 식으로 읽어야 한다. 항우(項羽)에게 죽음을 당한 의제를 조문하는 글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김종직이 실제로 세조의 찬탈에 비유하여 이 글을 썼는지는 알 길이 없다. 임사홍 등이 그 글을 세조 찬탈을 풍자한 것이라고 하여 김종직 등을 모반죄로 얽었던 데는 그 글의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세조찬탈의 명분에 대해 임사홍 일당과 김종직 등 사림들 간에 첨예한 견해의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 명분의 차이는 경제 정책의 기조, 정치 운영의 원칙 등의 차이와 연관되어 있었다. 역사의 인과응보는 참으로 알 수 없어, 연산군 10년에 일어난 갑자사화(甲子士禍)로 세조 때의 공신들은 무덤에서 죄를 받았다. 딸 둘을 왕비로 들여보냈던 공신 한명회나 공신 정창손 등은 부관참시되었다. 생모 폐비(廢妃) 윤씨가 사약을 받았을 때 동조했다는 이유로 연산군에게 보복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홍귀달, 이유녕 등 다수의 사림 역시 해를 당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었지만, 중종 14년 기묘사화가 일어난다. 조광조 등 개혁세력들이 공신세력들의 탄압을 받았던 것이다. 연산군의 폭정을 바로잡았던 공신들이 왜 또 사화를 일으켰는가? 공신이라는 특권을 제한하려는 조광조 등의 견제에 대한 반격이었다. 그리고 반정공신의 행태는 세조시대 이지러진 특권의 향유와 행사를 본받았고, 그 결과 출발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영화를 위한 특권을 형성하며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방향으로 타락했다. ●기억하는 사람들 언제부터 사육신을 사육신이라고 불렀을까? 단종은 언제부터 노산군이 아닌 단종이 되었으며, ‘노산군일기’는 언제부터 ‘단종실록’이라고 불렸을까? 중종 때 소릉을 복위시키자는 논의가 있었다. 소릉은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인데, 어머니 최씨와 아우 권자신(權自愼)이 처형된 뒤 폐위되었고 능의 석물이 훼손되었다. 중종 8년 반정의 기운이 남아 있어 다행스럽게도 소릉은 복위되었다. 그러나 단종과 사육신은 여전히 금기 대상이었다. 사림정치가 본격화하는 선조대에 이르러서도 이들에 대한 복권은 여의치 않았다. 선조 2년 어느 날 경연에서, 퇴계와의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은 “그들의 의도는 상왕(단종)을 복위하려는 것이었는데 세조는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오해하였다.”며 복위를 건의한 일이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기대승의 논리는 세조에 대한 ‘반역’과 상왕 복위를 분리하여 생각하자는 것이었다. 실은 이 논리밖에는 없었다. 이미 사육신이 세상을 뜬 지 100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기대승의 문제 제기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선조 9년 남효온이 지은 ‘육신전’(六臣傳)을 가져다 본 선조는, “내가 그 글을 보니 춥지 않은데도 떨린다. 지난날 우리 광묘(光廟·세조)께서 천명을 받아 중흥하신 것은 진실로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저 남효온이란 자는 어떤 자이길래 감히 필묵을 놀려 국가의 일을 드러나게 기록하였단 말인가? 이는 바로 아조(我朝)의 죄인이다.”라고 단언했다. 민간에서 알음알음 전해오면서 읽어오던 책이 ‘육신전’이었는데, 이는 곧 금서(禁書)였던 것이다. ●군(君)에서 대군(大君)으로 그러나 당색을 막론하고 노산군을 연산군이나 광해군과 같이 보아서는 안 된다는 합의가 이어졌다. 곧 노산군을 노산대군으로 바꾸는 일이 현실화했다. 숙종 7년(1681), 그러니까 숙종 즉위년부터 정권을 담당했던 남인(南人)이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1680)으로 실각하고, 서인(西人) 정권이 들어선 이듬해 7월 무더운 어느 날의 낮 공부(晝筵) 시간에 숙종은 이렇게 말하였다. “정실의 왕비 소생은 대군이나 공주라고 부르니, 노산군도 대군으로 불러야 한다. 대신들은 의논하라.” 이에 따라 논의한 결과 대신들도 대군으로 고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숙종의 견해는 참으로 기발했다. 이것은 이 사건에 대해 200년 이상 축적된 합의가 낳은 대안이며,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 위한 여러 단계 중의 하나였다. 원래 노산군이라고 할 때의 ‘군’(君)은 서자(庶子) 왕자에게 붙이는 칭호와 글자는 같아도 같은 의미가 아니었다. 폐위된 임금을 군이라고 부르는 것은 주자(朱子)가 ‘자치통감강목’에서 만든 역사 기록 범례의 하나였다. 그걸 몰랐을 리가 없다. 숙종의 착상인지 이전에 어떤 의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위의 논리는 노산군에게서 ‘폐군’의 혐의를 벗기고 ‘적실 왕비의 왕자’라는 지위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단종’으로, ‘충신’으로 이로부터 10년 후, 숙종은 노량진에 자리한 사육신묘에 제사를 지내게 하고, 복관 조치를 내림과 함께 사당에도 편액을 하사한다. 당시 이미 민간 차원에서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오던 터였다. 그러므로 편액을 내리는 것으로 사당 건립을 사후 승인한 셈이었다. 이런 배경에는 숙종 6년, 강화유수 이선(李選)이 세조도 아들인 예종에게 ‘사육신은 충신’이라고 유시(諭示)했다는 것을 근거로 사육신을 정려할 것을 요청했던 상소에서도 나타나듯이, 사육신을 충신으로 표창해야 한다는 공론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숙종 24년(1698)에는 현감(縣監)을 지낸 적이 있는 신규(申奎)가 노산대군의 왕호를 회복하라고 상소했다. 이후 숙종은 조정의 신하는 물론 지방관과 이미 관직을 그만두고 초야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의견을 묻도록 하였다. 한 달 뒤인 10월에 숙종은 승정원에 비망기(備忘記)를 내려 노산대군의 왕호를 추복하게 하였다. 단종이 영월 땅에서 승하한 지 햇수로 242년 만의 일이다. 이후 곧바로 온 나라의 축하 속에 단종 복위가 반포됨으로써, 강봉된 노산군은 243년 만에 후손들에 의해 단종으로 복원되었다. 우리가 장희빈만 기억하는 시대, 조선사람들의 유전인자에 냄비근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기나긴 역사바로세우기가 마무리되었다. 오항녕(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영화프리뷰] ‘후궁:제왕의 첩’

    [영화프리뷰] ‘후궁:제왕의 첩’

    신 참판의 딸 화연(조여정)은 어린 시절 한집에서 자란 권유(김민준)와 사랑하는 사이다. 이복형이 집권하는 궁을 떠나 바깥으로 돌던 성원대군(김동욱)은 우연히 화연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성원대군의 생모인 대비(박지영)는 공석인 중전에 화연을 천거한다. 며느리로 삼기엔 집안이 탐탁지 않았던 탓. 화연은 권유와 야반도주를 하지만 하루 만에 붙잡힌다. 결국 화연은 궁으로 들어가고 권유는 거세를 당한다. 5년 뒤 병약한 임금이 세상을 등지고 성원대군이 보위를 이어받는다. 다섯 살짜리 어린 왕자를 지켜내기 위한 화연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김대승 감독의 4번째 장편영화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은 구중궁궐에서 펼쳐지는 여인의 욕망에 관한 영화다. 등장인물 사이에 권력과 사랑, 복수, 섹스, 질투, 음모가 얽히고설켜 있지만 이는 결국 욕망에서 비롯된 일이다. 원치 않게 궁에 들어온 화연은 본래 ‘사랑밖엔 난 몰라’형의 인물. 하지만 궁중 안에 피바람이 불고 아들의 목숨마저 위태로워지자 생존을 위해 ‘정치적 근육’을 키워간다. 육감적인 육체를 슬픈 눈빛으로 봉인해 놓은 화연이 흘리는 거짓 눈물, 그리고 슬쩍 흘리는 웃음에 사내들은 모든 것을 내던진다. 어느 순간, 화연의 행보가 아들을 위한 것인지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호해진다. 화연의 정적(政敵)인 대비는 엇나간 욕망의 화신처럼 비친다. 하지만 그 또한 화연과 다를 것 없다. 어린 시절 정적의 음모로 아들과 함께 불에 타 죽을 뻔했지만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하고 권력을 쟁취했다. 닮은 꼴이기에 더욱 화연을 짓밟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화연의 몸종으로 입궐해 우연히 승은을 입은 금옥(조은지)마저도 감춰진 본능에 눈을 뜨면서 음모를 꾸민다. ‘후궁’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하나같이 욕망에 충실하다. 데뷔작 ‘번지점프를 하다’(2000)와 ‘혈의 누’(2005)에서 김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연출부 출신답게 긴 호흡의 드라마를 능숙하게 엮어내는 능력을 뽐냈다. 뻔하지 않은 멜로(‘번지점프를 하다’), 진부하지 않은 사극 스릴러(‘혈의 누’)를 통해 관객의 호응은 물론 평단의 지지도 얻었다. 2~3명의 관계에 집중했던 전작과 달리 김 감독은 ‘후궁’에 사연 있는 조연을 곳곳에 배치했다. 발현된 혹은 거세당한 욕망의 집합인 궁궐의 공간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무게감이 덜한 주연배우의 부담을 덜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다. 조연의 대거 등장은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왕의 사랑 혹은 권력을 쟁취하려고 여인들이 암투를 벌이는 천편일률적인 TV 사극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중반 이후 극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방자전’(2010)의 파격 노출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조여정은 ‘후궁’에서도 전작 못지않은 노출을 감행한다. 가혹한 운명에 휩쓸린 화연의 심리 묘사 또한 인상적이다. 특히 충격적이면서도 슬픈 결말에서 조여정의 눈빛은 오래 여운이 남는다. 6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추신수 10경기 연속 안타 불발

    추신수 10경기 연속 안타 불발 추신수(30·클리블랜드)가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멈췄다. 추신수는 24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최근 연속 경기 안타를 ‘9’에서 마감했고 타율은 .274에서 .266으로 떨어졌다. 1회 1루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 좌익수 뜬공, 5회 유격수 땅볼, 8회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됐다. 하지만 팀은 4-2로 승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지켰다. KIA, 투수 소사 21만弗에 계약 프로야구 KIA가 24일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7)와 21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연봉 16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불펜으로 활약하던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웨이버 공시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사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186㎝, 95㎏의 당당한 체격을 지니고 있다.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올해 트리플A인 오클라호마에서 6경기에 선발 등판, 2승0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41승21패, 평균자책점 3.62다. KIA는 25일 ‘소사’라는 이름으로 공식 등록한 뒤 선발 한 축을 맡길 계획이다. ‘유병수 4골’ 알힐랄, ACL16강 승 유병수(25·알힐랄)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니야스(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4골을 터뜨리며 팀의 7-1 대승을 이끌었다. 조별리그 알샤바브전에서 한 골에 그쳤던 유병수는 이날 4골을 몰아치면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인천을 떠나 알힐랄에 입단한 유병수는 사우디리그 13경기에 나서 6골을 기록하고 있다. KBSN스포츠 케이블 시청률 1위 케이블채널 KBS N 스포츠는 지난 23일 케이블 전체 가구 시청률 순위에서 0.654%(AGB 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KBS N은 스포츠 채널이 뉴스 채널을 제치고 종합 시청률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박찬호와 윤석민이 선발 대결을 펼친 프로야구 한화-KIA 경기를 생중계한 것이 시청률을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고 풀이했다. 두 투수가 6회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면서 분당 최고 시청률이 5.349%에 이르렀다.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시대와 지역도 뛰어넘은 사제의 정

    [김병일 사람과 향기] 시대와 지역도 뛰어넘은 사제의 정

    이달 중순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수백명의 유림이 운집한 행사가 열렸다. 유림단체인 도운회(陶雲會) 학술강연회이다. 많은 유림단체가 있지만 도운회는 그 성격이 특별하다. 2001년 퇴계선생 탄신 500주년 때 퇴계선생 제자의 후손들이 결성한 사은(師恩) 모임이기 때문이다. ‘도운회’는 ’도산급문제현운잉지회’(陶山及門諸賢雲仍之會)의 준말이다. ‘운잉’은 8세손과 7세손을 아우르는 말로, 먼 후손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따라서 회의 명칭은 곧 ‘도산의 퇴계선생 문하에서 배운 여러 선현의 후손들 모임’이라는 뜻이 된다. 일설에는 퇴계선생이 학문을 가르쳤던 도산서당과 제자들의 기숙사였던 농운정사(?雲精舍)에서 한 자씩 따 스승과 제자를 상징하였다고도 한다. 공식명부에 실려 있는 퇴계선생 제자는 모두 309명이다. 여기에는 영남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호남 등 전국 각지 유림의 이름도 많이 올라 있다. 이런 전통은 도운회에도 이어져 온다. 현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문재구 회장은 전남 장흥 출신인 풍암(楓庵) 문위세 선생의 후손이다. 광주의 고봉(高峯) 기대승, 보성의 죽천(竹川) 박광전 등 호남지역 선현의 후손들과 남명학의 영향 아래에 있는 서부 경남지역의 후손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별 후손들 모임 간에도 교류가 활발하다. 고봉선생 후손 모임인 백우회(白友會)와 죽천선생 후손 모임인 청죽회(靑竹會)가 대구지역의 퇴계선생 후손 모임인 청수회(靑樹會)와 함께 격년마다 번갈아 교류를 주관하며 우의를 다지는 것이 좋은 예이다. 시대는 물론 지역까지 뛰어넘는, 요즘 보기 드문 사은의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날이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스승의날을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념일로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요즘에는 학교폭력 문제로 선생님들 처지가 더욱 어려워져 있다. 스승의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스승의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로 우리 선생님들은 ‘부담’(33.7%)을 꼽은 반면, ‘제자’(32.5%)나 ‘보람·긍지’(19.7%)는 그 다음이었다고 한다. 450년 전의 ‘스승과 제자’와 지금의 ‘선생과 학생’ 사이는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이런 모습이 연출되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아마 사제간에 오가는 정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퇴계선생은 과거 급제나 지식 많은 사람보다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고자 노력하였다. 때문에 제자들을 가르칠 때 늘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웠고, 손아래 사람이더라도 결코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잘 알려진 고봉선생과의 8년에 걸친 사단칠정 논쟁이 대표적이다. 당시 퇴계선생은 58세로 요즘의 서울대 총장 격인 성균관 대사성이었고 고봉선생은 갓 급제한 32세의 소장학자였다. 그럼에도 퇴계선생은 논쟁 내내 고봉선생을 동학(同學)으로 예우하며 예를 차렸다. 자신을 가리킬 때는 낮추어 ‘황’(滉)이라고 이름을 칭한 반면, 고봉선생에 대해서는 깍듯이 ‘공’(公)이라 부른 것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뿐만 아니라 후배의 주장도 타당한 것은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의 견해를 두번이나 수정하였다.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는 퇴계선생의 이런 모습에 감읍하여 고봉선생은 자발적으로 제자의 예로 모셨다. 후일 퇴계선생의 제자 명부에 고봉선생이 등재되게 된 배경이다. 결코 그 실천은 쉽지 않지만 ‘낮출수록 존경을 받는다’는 덕(德)의 본질이 오늘날 도운회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앞의 설문에서 선생님들이 제자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존경합니다’였다고 한다. ‘존경’은 상하 관계에서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덕목이 아니다. 윗사람이 제 역할을 할 때 아랫사람의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덕목이다. 450년 전 한 스승과 제자들의 연(緣)을 오늘도 소중히 이어오고 있는 도운회의 존재가 이를 웅변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애쓰고 계시는 우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면서 조그마한 바람 하나를 더 보태본다.
  • “자승 물러나라” 조계종 수행승 첫 집단성명

    전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을 비롯한 수좌(선방에서 수행에 정진하는 스님) 10명이 ‘조계종 도박 파문’과 관련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수좌들의 움직임은 ‘조계종 사태’이후 총무원장 거취를 직접 겨냥한 첫 조치이자 수행승들의 이례적인 집단행동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수경 스님과 연관(봉암사 선덕), 영진(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현진(전 봉암사 선원 입승), 원타(봉암사 주지), 함현(전 봉암사 주지), 철산(문경 대승사 선원장), 월암(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혜안(선원 수좌), 성종(선원 수좌)스님은 22일 성명을 내고 현 사태에 대해 참회했다. 스님들은 ‘부처님오신날 목놓아 통곡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정녕 조계의 깃발은 찢어지고 말았는가. 오늘 이 후안무치의 작태는 불교라는 울타리와 무관하게 온 나라 사람들의 심기를 어지럽힌 과보를 떨쳐낼 수 없게 되었다.”며 탄식했다. 성명에 참여한 스님들은 종단 행정에 관여하지 않은 채 제방 선원에서 수좌들을 이끌고 있는 중진들이다. 수좌 스님들의 집단 행동도 이례적인 것이지만 이들의 요구가 총무원장과 집행부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스님들은 “총무원장은 지금의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퇴진해야 한다.”면서 “자승 원장은 마지막 참회의 기회로 건전한 사부대중에게 그 임무와 책임을 순조롭게 넘겨주는 소임에 충실하고 그나마 명예롭게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혼란을 빙자한 일체의 음모를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총무원장이 수임기구를 설치해 종단을 정상화하라는 것이다. 총무원장의 이권과 관련 있는 연주암을 즉각 포기할 것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인구에 회자되는 도박, 술집, 성매매, 폭로, 조폭 등 세속에서조차 언급하기 난감한 말이 조계종의 핵심부를 향한 사회적 비난에 동원되고 있다.”고 질책했다. 최근 사태해결과 계율 확립을 위해 출범한 승가공동체 쇄신위원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스님들은 폭로를 일삼고 있는 훼불 행위자에게도 더 이상의 망동을 삼갈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한편 조계종 소속 승려들의 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22일 억대 도박을 한 혐의로 고발당한 승려 2명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조계종 호법부로부터 도박 관련 진상조사 결과를 건네받아 승려 8명의 신원을 파악, 개별적으로 소환 일정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승려 가운데 일부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극도로 신분 노출을 꺼리고 있어 소환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이들을 상대로 지난달 23일 전남 백양사 인근 호텔에서 도박을 한 경위와 돈의 출처, 판돈의 규모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성호 선임기자·최재헌기자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