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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수강」 철회의 뒤안/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교육부가 고교생의 학기중 학원수강을 허용하는 방안(서울신문 23일자 보도)을 적극 추진하려다 일선교장 및 교사들의 거센 반발로 큰 「홍역」을 치렀다. 『학원수강을 허용하게 되면 학교교육이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일선교사들의 주장임은 말할 것도 없다. 상당수 교장과 교사들이 자율학습의 폐지 및 학원수강 허용문제를 거듭 거론했던 서울시 김상준 교육감과 부산시 우명수 교육감을 성토하고 나섰다. 이 문제를 논의했던 지난 18일의 시도교육감 회의에서도 이들 2명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감들은 학원시설이 절대 부족한 지방도시의 실정과 학교교육의 파행화를 우려해 강력하게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교육부는 그러나 영향력이 강한 두 교육감의 건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전국 15개 시 도 교육청의 의견을 모으는 등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었다. 교육부 장학편수실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각급 학교의 덕망있는 교장선생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원수강 허용여부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학원수강은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다수 교육종사자들의 한목소리였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서는 『일선 교장과 서울시교육위원회 학무국장,문교부 장학편수실장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교육자가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건의를 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리는 이도 나왔다 한다. 여하튼 지난주까지 일선 시도 교육청의 의견을 모은 결과 서울,부산,대구 등 3대 도시 말고는 나머지 12개 교육청에서 한결같이 학원수강 허용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자율학습을 폐지하고 학기중 학원수강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서울시교육청도 교장단들이 이의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자 대세를 감지한 듯 정식으로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고교생의 학기중 학원수강 허용방안은 검토단계에서 「시행착오」로 굳어지면서 철회됐다. 이 같은 과정을 지켜보면서 특히 교육정책은 즉흥적인 발상을 지양하고 신중하고 진지한 논의를 통해 추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이기 때문이다.
  • OECD 가입의 전제조건/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 부원장

    ◎창립 30돌 런던세미나에 다녀와서/기고/개방·국제화시대에 적응능력 키워야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박사는 한국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제2의 도약을 기하기 위해서 OECD의 조기가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미국 경제계에서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지닌 인사가 이렇듯 한국의 OECD 가입을 하나의 처방전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분명 이는 어느 국제기관에 단순히 가입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제로 우리 경제발전에 직결될 수 있는 혜택도 기대할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경제협력개발기구)는 선진공업국 중심으로 2차대전 후 새로운 경제협력체 구축의 필요성을 느낀 나머지 국가간 성장·고용·복지의 달성을 위해 정책을 협조하려고 조직한 기구다. 또한 자유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경제교류의 다각적·무차별적 진행을 돕고 또한 개발도상국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줄 것도 목적의 하나로 하고 있다. 원래유럽 18개국과 미국·캐나다를 합해 61년 9월에 발족되었으나 그후 일본(64년)·핀랜드(69년)·호주(71년) 그리고 뉴질랜드(73년)가 추가로 가입해서 현재 24개국의 회원국이 있다. 어떤 나라들이 과연 OECD회원국인가. 자격요건은 무엇인가. 흔히들 선진국이 되면 자연적으로 이 기구의 회원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과연 「선진국」이 무엇인지에 대한 딱부러진 정의가 없으므로 이 또한 애매한 기준일 수밖에 없다. 1인당 GNP도 완전한 기준이 될 수 없다. 현재 회원국인 포르투갈·터키·그리스 등은 1인당 GNP에 있어 회원국이 아닌 한국이나 사우디보다 못하다. 따라서 가입에 필요한 명백한 자격요건은 없고,있다면 OECD의 의무사항을 준수할 수 있는 기본자질이 있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보아야 될 것이다. 의무사항 중 가장 중요한 3가지는 ▲회원국간의 상호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적 협력 ▲개도국에의 원조 ▲자유무역의 확대 등이다. 특히 자유무역의 확대에 있어서는 두 가지의 자유화 규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즉하나는 「경상무역외거래자유화규약」이고 또 하나는 「자본이동자유화규약」이다. 이 양대 규약은 회원국의 거주자가 다른 회원국의 거주와 영업·자금이전·외환거래 등에서 완전히 동등하고 공평한 대우를 받도록 규정해 놓은 것이다. 어느 한 나라가 이 기구에 가입하고 싶다면 먼저 가입원서를 내야 하고 이 기구의 이사회는 가입신청국에 대표단을 파견,신청국의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대한 심층 검토 및 위의 두 가지 규약의 수용가능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다. 그 분석 결과를 이사회에 제출해서 만장일치의 승인이 있어야 회원국이 되는 것이다. 한국이 이러한 OECD의 목적과 원칙에 합당한 나라로 평가가 나느냐 하는 데에는 양론이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일본 등은 한국의 빠른 성장과 공산품·서비스분야에 있어서의 지속적인 개방노력을 감안할 때 당장에는 곤란하더라도 몇 년내에 가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고 이를 위해 금년 또는 내년쯤 가입신청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에 몇몇 나라는 한국의 산업보호적인 분위기와 일반국민의 폐쇄성을 들어 가입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나라도 있다. 필자는 지난 4월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OECD 30주년기념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여러 가지 세미나 주제 중 한국의 가입여부가 참석자들의 관심의 초점이었다. 여러 가지 질문이 나왔지만 이를 종합해서 필자가 피력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즉 우리나라도 경제가 선진화됨에 따라 OECD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냐 하는 것은 이에 대한 한국내의 여건성숙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았다. 소득수준은 선진권에 들어서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앞에서 거론한 양대규약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자유무역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만 될 것이다. 즉 물량적 성장뿐만 아니라 의식구조와 경제성장의 질이 「선진국형」이 되었을 때에만 가입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때에는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어 양대규약의 이행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의무사항인 개도국 원조 등도 흔쾌히 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제경제의 환경변화도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변수이다. 따라서 국내외적 분위기와 여건이 성숙된 시점에서 이 기구에 가입신청을 내는 것이 옳은 접근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상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착실히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우선 정부내 실무자급으로 구성된 「OECD조사단」을 이 기구의 본부가 있는 파리에 보내 그 기능·조직·운영방법·회원국의 의무이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이미 착수했다. 또한 한국은 정회원이 아니면서도 각종 OECD 관련활동에 참여해왔다. 이미 OECD안에 있는 조선작업반(일종의 실무위원회)에 반원으로 가입해있고 기타 실무차원 기구에 참관인격으로 참석하고 있는 중이다. 선진국이 되는 길은 참으로 험난하고 가파르다. 우리가 경제성장만 달성하면 되는 줄 알았으나 그렇지가 않다. 세계가 점점 좁아가고 상호의존성이 높아가는 지구촌시대에서 성숙한 경제일수록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차원높은 규범이 까다로운 상류사회에 스스로의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인가,아니면 그 규범이 부담스럽고 또 지킬 자신이 없어 영영 비인노릇이나 하며 살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결단내리기에 달려 있다. 이 결단에 앞서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혹시라도 돈은 벌었으면서 스스로가 졸부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지내는 우리가 아닌지를 성찰해 보는 일이다. 국제화와 개방이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가치관의 대세라면 새 가치관의 거울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비추어 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고르바초프의 이번 한국방문을 놓고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아무리 국내사정이 바쁘고 복잡해도 그렇지 하룻밤 한나절이 뭐냐. 그것도 멀리 제주도가 방문지라니. 밤늦게 도착하고. 예의가 아니다. 역사적인 방한은 무슨 놈의 역사적인 방한. 기왕이면 서울에서 한바탕 화려한 한소 정상외교의 잔치를 벌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에서 나오는 불만이다.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그의 도착과 환영행사 중계를 보느라 모두들 밤잠을 설쳤다. 그래도 그것은 역시 역사적인 행사요 사건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전후 40여 년의 적대국이었던 소련의 정상이 오랜 우방 북한을 제쳐두고 제주도일망정 한국 땅에 먼저 첫발을 내려놓게 되다니. 눈길이 돌아가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반대의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면 등줄기가 오싹하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 대통령 부시가 서울을 제쳐두고 북한의 평양이나 신의주,혹은 중강진쯤을 먼저 방문했다고 생각해보라. 국교를 수립하고 공동성명을 내며 우호협력관계를 다짐한다면 우리의 심경은 어떠했을까. 핵사찰거부와 유엔 동시가입 반대의 소리를 높이는 김일성의 심정을 이해할 것도 같다. 그러나 모든 것이 세계의 대세요 시대의 조류인 것을 어쩌겠는가. ◆북방외교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고르바초프의 덕도 큰 셈이다. 소련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냉전의 세계조류를 탈냉전으로 바꾸어놓고 동구를 풀어준 그는 그 신사고를 동아시아로 돌려 한국의 제주도에 먼저 온 것이다. 경제위기다 연방붕괴다 해서 국내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그의 탓만도 아니고 역사적 변혁의 불가피한 혼돈인지도 모른다. 파업이다 시위다 흔들리고 있지만 크게 생각하면 소련국민의 민주화와 자본주의화 훈련일 수도 있다. ◆민주화의 성과는 서방을 능가할 지경이고 외교 등과 함께 이 점이 우리 대통령과도 닮아 10개월에 세 번을 만날 만큼 의기가 투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국내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말 성공을 거둘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역사가 거꾸로 가는 법은 없다는 사실이다.
  • “대권경쟁” 일단락…민자 결속다지기/「월계수회」 매듭 이후의 풍향

    ◎박 최고위원 주도 계파 초월 단합 추진/민정·공화계 연대 우려… 김 대표도 조심/공화계선 행동반경 확대 겨냥,「감잡기」 부산 합당 이후 3계파간 반목·갈등을 거듭해오던 민자당내에서 계파를 초월해 결속을 다지려는 중진의원 모임이 잦아지는 등 단합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그 배경과 귀추가 주목된다. 민정계의 박태준 최고위원이 이 같은 계파단합노력에 앞장서고 있으며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도 그 어느 때보다 민정·공화계에 대해 화해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민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회동을 계속해왔던 박 최고위원이 민정계뿐 아니라 민주·공화계 인사들까지 접촉의 범위를 넓히며 단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한 「밀명」을 받아 이를 수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노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차기 대권문제 등 앞으로의 정국구도에 대한 공감대를 넓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 6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선언도 그같은 구도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계파언급은 해당행위』라고 말하는 등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당내 결속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최영철 청와대정치특보 초청형식으로 박 최고위원의 포철회장 연임과 노르웨이 최고훈장서훈 축하를 위해 열린 민자당 중진의원모임도 청와대와 박 최고위원의 교감 아래 자연스런 계파화해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공화계측도 박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민정계의 당내 단합노력에 원칙적으로 찬동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합」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점이다. 박 최고위원은 측근들에게 『김 대표가 계파를 초월해 당을 이끌고 여권 전체 분위기를 저해치 않는다면 특정인을 비토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계측은 박 최고위원측의 이 같은 생각을 일단 긍정적인 방향에서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김 대표는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 이후에도 민주계 내부에서 김 대표의 대권후보 확정을 위하는 조기전당대회 소집요구가 수그러들지 않자 측근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면서까지 당내 불화재연을 막으려 했다. 김 대표측은 자신들의 「대권가도」에 최대장애로 여겨졌던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일단 후퇴함으로써 김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라는 대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보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계 소장의원들 주장처럼 계속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한다면 민정계내에서의 단일후보 추대움직임이나 민정·공화계 연대를 부채질해 민주계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김 대표측은 하고 있다. 11일 하오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기전당대회 등에 대한 거론을 자제하고 당분간 당단합에 힘쓰겠다는 뜻을 노 대통령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관점에서 광역선거 후 7,8월께로 예상되던 민자당내 계파간 대권을 둘러싼 대회전은 유예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계 일각에서는 14대총선 이후로 대권후보 결정을 미루자는 청와대나 민정계의 요청에 「지연전술」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계속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광역의회선거의 공과,혹은 민정계내에서 김 대표를 위협할 수 있는 대권후보 부상 등에 따라 언제든지 당내분이 발생할 소지는 남아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지적이다. 특히 조기전당대회 등을 통한 가시적 조치는 아니더라도 14대총선 전에 김 대표의 대권후보 획득이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민주계 의원들의 대거 탈락이 필연적이라고 믿는 인사들이 상당수여서 민자당내의 화해움직임은 금년말이나 내년초에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최근 김종필 최고위원과의 단독회동을 수차 시도하는 등 공화계에 대해서도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계는 대권후보의 조기가시화는 안된다는 데 민정계와 보조를 같이하면서도 청와대의 진의가 무엇인지,앞으로 전체 분위기가 김 대표의 대세론에 밀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혼돈스럽다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화해손짓에 아직 흔쾌히 응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최근 노재봉 국무총리·서동권 안기부장 등과의 단독회동을 통해 여권핵심부와의 교감수준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멀지 않아 그 결과가 「행동」으로 표출될 전망이며 이에 따른 당내 기류변화여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 대권후보 결정시기·수순 “저울질”

    ◎「박 장관 후퇴」… 민자 각파의 입장/내각제 고려,「직선 후보」 확정은 곤란/민정계/“기다리면 실기”… 관망속 세 확장 나서/민주계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 이후 민자당 내에서는 대권 후보자의 결정시기를 놓고 각 계파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민정·공화계는 6공 임기 후반의 통치권 누수현상을 우려,14대 총선 전 조기 대권 후보결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계는 당초 7,8월의 대권 후보 요구에서 일보 후퇴,『정국의 안정을 위해 총선 전에는 대권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정·공화계는 박철언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로 대권 후보 조기확정 필요성을 강조해온 민주계의 입장이 상당히 약화되었다고 판단. 그럼에도 민주계에서 김영삼 대표의 조기 대권 후보결정을 위한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공동보조라도 취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분위기. 민정·공화계가 민주계에 대해 연합전선을 펴고 있는 이유는 대권 후보의 조기 가시화는 노태우 대통령의 통치력에 훼손을 가져올 수 있고 민주계의대권 후보 결정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요구를 14대 총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면 자유경선을 통해 민정계 대표주자나 공화계의 김종필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꺾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 게다가 민정·공화계는 물론 청와대측에서도 아직 내각제 개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선 대통령 후보의 조기 결정은 수용키 어려울 것이란 분석. 민정계가 민주계의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에 대응하는 방향은 두 갈래. 첫째는 김 대표가 계파를 초월한 당 대표로서 움직일 때 그를 전폭 지지하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화해제스처」이다. 즉 민주계 소장 의원 몇 명이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당을 떠날지라도 이에 개의치 않고 김 대표가 자리를 굳건히 지켜준다면 14대 총선 이후 김 대표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민정계의 제안에 민주계 대다수는 『결국 지연작전에 지나지 않는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 둘째는 민정계측이 계파 결집력을 보다 강화,민주계가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실익을 없애는 동시에 민정계 단일후보를 추대해 표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엄포」로 관측. 민정계의 김윤환 총장이 8일 『대통령 후보결정을 위한 전당대회는 14대 총선 이후에 개최한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면서도 『그러나 후계구도를 결정한 뒤 총선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서면 조기 전당대회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민정계의 이중적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이해된다. 즉 내년에 전당대회를 치르도록 민주계를 순리로써 설득해보되 광역의회선거 후 민주계의 「도전」으로 파란이 일 경우 일전도 불사한다는 의지로 분석. ○…민주계는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로 여권내의 대권 후보결정 일정이 변화되고 있음을 감지,일단 광역의회선거 직후에 대권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당초 요구를 자제하고 여권내 변화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이번 박 장관이 전격 사퇴한 이면에는 김영삼 대표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견제의 성격에 강하게 깔려 있기 때문에 성급한 운신을 할 경우 당내 분규의책임을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계가 떠 안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 이에 따라 민주계는 6월 광역의회선거 이후 9월 정기국회 이전인 7∼8월쯤 전당대회를 소집,대권 후보를 가시화한다는 일정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14대 총선은 내년 2∼3월쯤 실시될 예정이어서 민정·공화계가 주장하듯이 14대 총선 이후까지 마냥 기다리게 된다면 완전히 실기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팽배. 민주계는 14대 총선 이전에 대권 후보가 확정이 돼야 총선 유세에서 당내의 일사불란한 결합모습을 과시하고 당 공약을 개발해 야권과 한판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총선 이전에 대권 후보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어 정국의 불안정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또한 대권 후보의 조기 부상은 국정의 이중구조로 연결돼 통치권의 누수현상을 조장시킬 것이라는 여권내 핵심세력의 논리에 대해서도,『통치권자와의 조율 속에 이뤄진 대권 후보선정은 오히려 국정의 안정기조를 더욱 확고히 해 자연스런 정권 이양을 담보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계는 박 장관의 사퇴 이후 여권내의 기류변화 분석에 골몰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행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 대표의 당내 위상강화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계는 김 대표의 위상강화 방안과 관련,지난해 11월초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과 최근 평민당 김대중 총재와의 「대구회동」 등으로 소원해진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박 장관의 후퇴로 민정계의 중간 보스역할을 할 이종찬 이춘구 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비주류 중진들과도 결속을 강화,김 대표가 민주계의 좌장이 아닌 실질적인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는 분석. 이 기간 동안 김 대표는 계파내의 반발을 다독거리면서 특히 노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 틀림없으며 대권 후보 선출방식이 「점지」 형식이 아닌 경선형식이 될 것에 대비,예측가능한 정치,즉 「대세론」을 꾸준히 전개할 것으로 전망.
  • “한국가입 지지확산”…자신감의 공개외교/「유엔가입각서」제출의 배경

    ◎북방외교 주효로 「연내실현」 가시화/“동시가입안 수용”… 북한변화도 유도 정부가 지난 5일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각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1백59개 회원국을 비롯한 산하 국제기구에 안보리 공식문서로 배포되도록 요청한 것은 우리의 연내 유엔가입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국내외를 겨냥한 다목적용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제45차 유엔총회에서 한반도문제를 언급한 1백14개 국가 가운데 71개국이 유엔의 보편성원칙에 따라 한국이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며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지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47차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에서 이상옥 외무장관이 각국 수석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아태지역 국가의 지지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에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각서를 제출한 것은 이 같은 국제적 유엔가입 지지분위기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데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각서에서 지난해말 유엔가입 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 실무대표 접촉을 갖는 등 동시가입을 위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별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북의 단일의석가입안이 실현불가능한 점을 국제사회에 거듭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유엔가입 지지분위기가 대세인 만큼 북한이 동시가입방안을 최종적으로 수용하느냐 않느냐를 결정토록 촉구한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걸프전 평화안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 유엔의 최대 현안은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유엔가입 입장을 밝히는 각서를 제출함으로써 유엔내에서 우리의 가입분위기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정부가 오는 9월17일 제46차 유엔총회 개막 이전까지 유엔가입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그 동안 수면하에서 진행시켜온 유엔가입 외교교섭을 국제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그 동안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소련 등에 대해 꾸준히 설득작업을 벌여온 결과,이들 국가는 보편성원칙에 따라 남한이 유엔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는입장을 표명,사실상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데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대외적으로는 북한을 의식,여전히 「남북한의 협의에 따라 유엔가입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소련은 우리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디. 소련은 지난 12월 우리와 수교,한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했기 때문에 주권국가가 유엔에 가입하려는 데 더이상 반대할 명분이 없으며 중국은 지난해 우리의 유엔가입을 유보해 달라고 당부한만큼 올해 또다시 우리의 유엔가입을 붙잡아 둘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각서에서 밝힌 유엔가입을 위한 필요한 조치는 지난 49년 당시 고창일 외무장관서리 명의로 제출한 가입신청서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무국은 재심이건 새로운 신청서 제출이건 본질상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아직 정부는 유엔가입신청방식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재심을 요청하고 당시와의 차이점을 이 외무장관이 유엔총회에서 설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5월초부터 본격적인 유엔가입 공개외교를 전개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이에 대해 치열한 방해공작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북한은 오는 5월쯤 재개될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유엔가입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하면서 우리의 연내 유엔가입을 극력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번 46차 총회에서 우리의 유엔가입이 실현되면 곧이어 유엔에 뒤따라 가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북한이 동시가입을 수용할 것이라는 조짐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의 유엔가입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고립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북한은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막바지 외교전을 보다 공개적으로 치열히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유엔,“쿠르드족 탄압 중지하라”/안보리 비난 결의안 채택

    ◎이라크 민간인에 국제원조 촉구 【유엔본부·니코시아·다마스쿠스 AFP 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이라크의 쿠르드족 탄압을 비난하고 이라크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국제원조를 촉구하는 결의안 688호를 통과시켰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찬성 10,반대 3,기권 2표의 표결로 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벨기에·프랑스·미국·영국 등의 주도로 통과된 이 결의는 『쿠르드족 거주지역을 포함,이라크 전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민간인에 대한 탄압을 비난하며 이같은 탄압이 이 지역에서의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는 이같은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결의는 또 국제 구호단체들이 곤경에 처한 이라크인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이라크당국이 즉각 허용하고 아울러 이 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시설도 이라크측이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카말 카라지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5일 앞으로 며칠내에 이란으로 넘어오는 이라크 난민이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 앞서 이란 관영 IRNA통신은 4일 약 2만명의 쿠르드족 피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넘어온 데 이어 약 1백만명이 국경지방에 운집해 있으며 북부 에르빌시에서 국경으로 이어지는 피난길에서 최소한 40명이 동사했다고 보도했다. ◎부시는 왜 대량학살 방관하나/쿠르드족 문제로 딜레마 빠진 미/“반군 지원,후세인 축출해야” 여론 고조/의회도 「내전 불개입」 원칙에 비판 입장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 국내문제에 대한 「불개입」 정책을 고수하는 바람에 사담 후세인의 쿠르드족 탄압을 중지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여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미국의 많은 정치인들과 대외정책 전문가들은 최근 수주간 부시 행정부가 취해온 입장이 도덕적으로 변명할 여지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백악관의 주장처럼 이라크나 걸프지역에 안정을 가져 오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쿠웨이트 자결원칙을 지원하기 위해 걸프전을 벌였던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내 시아파 회교도와 쿠르드족의 자결 문제에 대해선 다른 고려를 선행시키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워싱턴의 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이라크의 해체 방지와 이지역 주둔미군의 신속한 철수이며,그러한 결과는 미국이 이라크 내전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쿠르드족 및 시아파 반군 분쇄와 이에 따른 피난민 물결은 부시행정부를 수세로 몰아 넣었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 의하면 많은 미국인들은 걸프전쟁이 너무 일찍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50% 정도는 이라크내 반군을 어떤 형태로든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 이번 전쟁 중 부시는 이라크 국민을 상대로 사담 후세인 축출을 공공연히 선동,쿠르드족의 봉기를 촉발시켜 놓고선 미국의 목표는 쿠웨이트 해방이었지 후세인의 축출이 아니었다며 바그다드의 쿠르드족 살육행위를 방관하고 있다. 쿠르드족과 시아파 문제는 단순히 「곤란한 일」이라고 하기보다 「완벽한 딜래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내전 불개입 정책이 왜 미국의 국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이며,또한미국의 걸프전 정책원칙과 어떻게 일치하는지에 관해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2개 대외정책 원칙사이에서 찢어진 자신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한다.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는 데는 이 두가지 원칙이 모두 쓰였지만 전후의 이라크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이중 하나 만이 선택됐어야 한다. 두가지 원칙이란 첫째,그 경계선 내에서 어떤 정부가 통치를 하건 국제적 경계선과 국가의 영토 통합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쿠웨이트 왕정을 복귀시키는 데 이 논리를 이용했고 지금은 이라크 불개입정책의 정당화에 이용하고 있다. 두번째 원칙은 미국이 오랫동안 견지해온 인권 및 민족자결 지지 공약이다. 이라크 국내 사태에 연결시킬 경우 이 원칙은 쿠르드족과 시아파에 대한 지지를 뜻한다. 부시 행정부는 이 두가지 원칙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후세인으로 하여금 이라크에 대한 바그다드 중앙정부의 통제력을 회복토록 허용하되 유엔의 정전결의안에 규정된 무기 금수와경제압력을 이용해 사담 후세인을 보다 괜찮은 인물로 교체하도록 이라크 국민을 고무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접근방법이 모순된 가정,즉 지금은 이라크의 결속을 위해 후세인의 집권이 허용될 수 있지만 나중엔 전복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입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담이 적대세력의 도전을 분쇄할 경우 그의 정치적 기력 회복이 빨라져 그를 실각시키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 이라고 예견했다.
  • “정치복원뒤 광역선거”… 여·야 한마음/중진회담 재개 의미와 전망

    ◎개혁입법 절충 본격화… 바쁜 발걸음/3년 미제 “보안법등 일괄타결 기대 6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대세몰이를 위한 「명분」 축적에 골몰하고 있는 여야는 개혁입법안과 새정치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선거법·정치자금법개정 등에 대한 절충을 4일 여야중진회담을 통해 재개,본격화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향후 협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의 대구회동을 통해 6월 광역의회선거실시라는 윤곽을 확인한 뒤 2일 연쇄접촉을 가진 민자·평민 양당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들은 여야 3역별 회담을 재개키로 하는 한편 3역별 담당의제를 정리,발빠른 협상진행을 의한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했다. 사실 이날 여야절충이 시작될 때만 해도 1일 양김의 대구회동 분위기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오는 15일부터 시작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본 제154회 임시국회의 회기와 국회운영방안 등에 대한 골격 정도가 합의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었으나 예상보다 발빠른 합의를 도출해냈다.여야 중진회담에 대해서 민자당측이 벌써부터 각종 법안의 성격상 중진회담에서 일괄타결되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회담재개에 회의적인 시각을 표출해온 데다 여야 역시 중진회담이라는 「장」이 서게 될 경우 광역의회선거를 겨냥,일방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야 모두 실현가능성에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사안이었다. 그러나 3역별 회담의 전격 성사를 뒤집어 놓고 보면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구도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정치권의 이미지제고를 노린 여야의 이해일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또 광역의회선거 시기를 오는 6월로 멀찌감치 잡아놓은 이상 민자·평민 양당은 자신들이 중심이 된 정국주도 능력을 가시화하는 노력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공동인식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2월 임시국회 직전에 돌출한 의원뇌물외유사건과 수서파동 등으로 실종됐던 도덕성과 정국주도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지지 않고는 눈앞에 닥친 광역의회선거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임시국회를 앞둔 여야 모두에게 경쟁적 협력체제로의 자세 전환을 시켰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양김의 입장에서 볼 때 지난 대구회동 결과에서 읽을 수 있듯 이번 광역선거에서도 기초의회선거 결과에서처럼 실패할 경우 향후 정치적 입지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어 양김을 주축으로 한 정치복원의 모습을 유권자에게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여야대화 가속화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몇몇 핵심사안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질 것이란 낙관론이 성급하게 제기되고 있다. 13대 국회개원 이후 3년째 「미제」로 남아 있는 국가보안법 등 일부 개혁입법안과 지자제선거법안의 몇몇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임시 국회이전에 상당한 「결실」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이미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반국가 단체의 개념을 재정리했고 찬양·고무·회합·통신죄를 목적범에 한정키로 하는 등 여야간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뤄놓고 있다. 평민당측이 「민주질서보호법」이라는 대체입법 형태로 존치시킬 것을 고집하고 있지만 안기부법 등 다른 관련법안 등과 함께 일괄적인 절충이 시도될 경우 극적인 타협점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안기부법은 국회내에서 정보위원회를 설치,안기부를 국회의 통제하에 두고 시·도 지부를 축소한다는 데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보았으나 수사권 축소에 대해서는 특히 정부측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야의 접점모색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찰위원회 구성방식 및 경무관 이상에 대한 경찰위원회의 임명동의권문제 등을 쟁점으로 남겨 두고 있는 경찰법은 여권이 7월1일의 경찰청 독립을 앞두고 여당 단독으로라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어 야권의 대응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중진회담의 의제로 잡혀 있는 국회위원선거법,정치자금법,국회법 등에 대한 여야 절충문제는 3역 회담 및 오는 임시국회에서의 타결보다는 광역의회선거 이후 본격화될 협상을 앞두고 여야의 시각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회의원선거법 문제는 여야가 당차원의 내부 입장조차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고 선거구조정작업 등은 의원개개인의 이해관계도 첨예한 만큼 양측이 애드벌룬을 띄워 보는 정도의 탐색전으로 그칠 전망이다. 또 국회법의 경우 지난 임시국회에서 의원윤리강령을 채택한 만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규범을 명문화한 국회법개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국회내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민자 평민 민주 3당의 견해가 각각 다르고 윤리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여야 모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입법화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치자금법,국회의원선거법 등 향후 정치일정 전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주요 현안은 광역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야절충을 시도해야 할 사안으로 분류할 수 있다.
  • 「권력세습」 기정사실화 속셈/김정일,왜 비밀리에 중국 가나

    ◎국제고립 탈피 노린 외교조정 행보/대일 수교회담·유엔정책 협조 모색 북한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인 김정일 노동당비서의 돌연한 중국방문은 내정면에서 뿐만 아니라 외교면에서도 김정일의 세습체제를 굳히기 위한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그가 특히 이 시기에 국제외교무대에 데뷔하는 이유를 이렇게 진단한다. 첫째,3일은 소련의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직후가 된다. 따라서 한국의 유엔단독가입에 이해를 보이고 있는 소련의 뱃심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살펴 북한의 외교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다. 둘째,난항인 일본·북한간의 국교정상화 교섭과 관련,5일부터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 외상에 대해 중국측에서 「압력」을 넣도록 작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북한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유엔가입문제에 대한 소련과 중국의 자세이다. 올 가을 유엔총회에서 한국이 단독가입을 신청할 경우,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의 여부가 초점이되고 있으며 이때 소련이 중국에 대해 거부권행사가 아닌 기권을 종용하는 것이 아닌가를 경계하고 있다. 유엔가입문제는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최대의 외교적 난관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북한은 김정일 당비서를 외교면의 뉴 리더로 내세워 국제적 고립탈피를 위한 「신외교」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도쿄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오는 29일부터는 평양에서 국제의회연맹(IPU) 총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김 당비서의 중국방문은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의 복귀를 위한 「지침」을 받으려는 것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북한 국교정상화 교섭에서도 그의 의향이 보다 강력히 반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것은 교섭의 실질적 책임자인 조선노동당 국제부장 김용순 비서가 김정일의 직계라는 점에서 이다. 김정일은 이 교섭을 개시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 당비서의 외교적 데뷔는 북한의 내부정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제적 고립과 석유 등 에너지자원의 결핍으로 경제위기가 심각화하고 있다. 게다가 3년 연속 흉년으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생활사정은 일반 민중뿐만 아니라 권력층 일부에 있어서조차 김정일 당비서의 지도력을 의문시하게 하는 요인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북한내부에서는 느닷없는 김정일 예찬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군사의 영재」 「인민의 생활향상에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친애하는 지도자」 등의 찬사를 구사한다. 최근의 평양방송은 수도권 건설계획에 따른 주택관련공장 조업식 뉴스를 이렇게 전달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김정일)는 「당과 국가의 사업전반」에 신경을 쓰는 분주한 가운데도 몸소 공장건설문제에 무엇보다도 이해를 보여 제기된 설비·자재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는 보도이다. 78세라는 고령의 김일성 주석을 대신하여 김정일 당비서가 실무면에서의 최고 책임자로서 이미 수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공식적으로 전해지고 있었으나 권력의 장악상황을 이처럼 솔직히 표현한 것은 이례적인일로 일본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조선 중앙방송은 지난달 20일 『노동자계급의 당이 자신의 계급적 성격을 고수하지 못한다면 당내에 반당분자가 끼어들어 결국 당은 그들의 농락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조선인민군 525부대의 충성을 서약하는 글 가운데서는 『오늘날 현대수정주의자들이 「영수」(김일성 주석)의 지위와 당의 지도적 역할을 부인,책동하고 있는 현 정세하에서 우리는 오로지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김정일)만을 믿고 있다』는 구절이 있다. 이 같은 표현은 북한내부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반대세력이 대두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의 김정일 예찬운동의 전개를 이러한 반김 부자세력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 아닌가고 분석한다. 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로 예측되는 국가권력 이양을 앞두고 국내적으로는 권력기반을 굳혀 세습반대세력의 대두를 미연에 방지하고 대외적으로는 활동무대를 넓힘으로써 세습체제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당기관지 등에서 언급하고 있는 「반당운운」은 과거의 일,또는 국외의 움직임에 관해서 일 것이다. 그것을 강조함에 의해 국내적으로 사상적 단속을 강화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풀이다. 그 이유로서 전문가들은 『반당조직이 적발되었다면 어떤 반응이 있을 법한데 그런 움직임은 없다. 적어도 권력층안의 좌천 등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김정일의 중국방문은 내부단속을 끝낸 상태에서의 「국제무대진출」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은 80년대초 김일성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국내지도를 담당했으며 83년 그 인사를 위해 중국을 방문,등소평 중앙군사위 주석 등과 회담한 바 있다.
  • 외언내언

    「무신론의 나라에 2중의 봄」이란 외신기사의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31일의 알바니아에 관한 기사의 제목이다. 부활절날 자유총선을 실시하게 되어 기쁨이 겹치게 되었다는 기사였다. 46년 만에 처음 겪는 다당제하의 민주화 자유총선이었고 세계최초의 무신론 국가선언이 있은 지 24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가 허용된 부활절이었으니 축복받은 날이었음엔 틀림없었을 것 같다. ◆인구 3백20만에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보다 작은 면적의 동구 최빈국. 46년 인민공화국선언 이후 공산종주국 소련보다 더 정통 공산주의를 강조해온 철저한 독자노선의 공산국가. 완벽한 자급자족이 강조되는 폐쇄와 은둔의 소국. 남자 4명 중 1명이 비밀경찰이라는 공포의 경찰국가. 알바니아는 그런 별명들이 무수히 많은 신비의 동구소국이었다. ◆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도 『부르주아 기회주의자들이 사회주의를 말살하려 한다』며 완강히 반발하던 알바니아였으나 작년 12월 결국 역사의 대세에 굴복,동구민주화의 마지막 열차를 탄 것. 99% 투표의 99%지지라는 공산당식 선거의 타성 탓인지 97%의 투표율로 세계를 놀라게 했으나 결과는 분출하는 국민적 민주화 열기와 지켜보는 세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공산노동당의 승리.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공산당 지배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었더라면 금상첨화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기엔 공산독재통치의 46년은 너무 긴 세월. 소련도 그렇지만 앞서 가고 있는 일부 동유럽국가들도 겪고 있는 진통이다. 다당제 자유민주총선의 실시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출발을 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로써 소·동유럽의 공산당 1당 독재체제는 명실상부하게 완전히 일소되었다. 그러면 하고 다시 아시아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북한을 생각하게 된다. 북한과는 너무도 비슷한 점이 많다는 알바니아. 북한보다 더 민주화개혁이 어려울 것이라던 알바니아도 해가는데 북한은 그렇게도 자신이 없는 것인가. 북한이 다당제 민주자유총선을 실시하는 날은 언제쯤일는지.
  • 알바니아 민주화 이뤄질까/내일 총선… 공산·민주세력 접전

    ◎농민등 보수세력 업고 점진개혁 표방/공산당/집단농장 폐지 주장… 젊은층 지지 기대/민주당 31일 46년만에 첫 자유총선을 실시하는 동구의 고도 알바니아의 「정치사건」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 최빈국인 알바니아는 지난 44년 2차 대전의 영웅인 엔베르 호자장군을 수반으로 하는 좌익정권이 들어선 이래 40여년간 고립·자급자족정책을 펴온 동구권 마지막 스탈린주의 국가. 지난 85년 라미즈 알리아 인민회의간부회 의장(대통령)이 집권한뒤 쇄국정책에서 탈피,동서독(현 독일)을 비롯,지난해와 올해는 소련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기도 했으나 알리아 역시 개혁이라면 기를 쓰고 반대해온 터여서 이번 총선결정은 「역사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총선은 알리아가 지난해 12월 반정시위에 굴복,다당제 도입을 허용한 뒤 2월10일로 예정됐던 당초일정을 야당의 요구로 늦춘후에 치러지는 것으로 의원정수 2백50명에 1천여 후보가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지난해 알리아가 외국인투자,잉여농산물 판매,종교자유허용등 조심스런 개혁정책을 발표한 뒤에도 서방으로의 엑소더스(대탈출)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학생이 주축이된 반정시위대가 국부 호자의 상까지 끌어내리는 등 과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다는 점에서 선거에 실린 무게는 상당히 무겁다. 알바니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될 이번 총선판도는 노동당(공산당)과 급진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으며 온건정당을 표방하는 공화당이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노동당의 낙승을 점치고 있지만 일부에선 폭넓게 퍼진 반정움직임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선전,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 3대당은 경제난타개를 위한 시장경제로의 전환과 외국원조의 필요성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방법론에선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등 색깔의 차이로 구별이 되는 지지계층을 갖고 있다. 2백43명의 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노동당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 과도기를 두어 실업과 물가인상에 대한 충격을 막아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노동당은 또 산업의 사영화는 소비재부문부터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농업부문에서는 국영 집단농장과 사영농장의 공존을 지지하고 있다. 노동당은 급격한 변혁에 저항하는 농촌지역과 노년층,군·경찰,그리고 남부지역을 지지저변으로 하고 있어 그만큼 유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야당으로는 처음 창당된 뒤 10만의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은 급격한 산업의 사영화와 자유기업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2백50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국가 보조금제도와 지난 67년 완료된 비효율적인 집단농장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알바니아의 경제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충격요법」을 써야 한다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티라나 슈코더르 등 대도시 유권자와 지식인,그리고 학생 노동자 등 젊은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알바니아 국민의 평균연령이 유럽에서 가장 낮은 27세라는 점과 35세 이하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민주당에게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한편 공화당(공천후보 1백65명)은 외국인투자 및 합작투자를 유도하며 사영화를 완만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공화당은 급진적인 민주당과 노동당 모두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 하고 있으나 제3당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농민당,생태당,그리스계가 주축인 오미노 등 군소 정당도 총선에 나서고 있으나 대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아는 지난 26일 2년째 계속된 한발로 인한 대흉작과 원유·크롬 등 주요수출상품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제난국타개 및 정치개혁을 위해 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으나 총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민주당이 27일 노동당과의 연정거부를 밝혀 향후 알바니아 정국의 얼개가 어떻게 짜여질지가 관심사다. 베리샤·파시코 등 민주당지도부는 더 나아가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알리아를 대통령직에서 축출할 것』이라고 밝혀 알바니아의 정치기상도에 한랭전선이 감돌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알바니아가 다른 동구국가들처럼 별다른 무리없이 체제변화를 이끌어내 개혁의 열차에 동승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선거결과가 나와봐야 알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어떤 정당이 승리하건 알바니아 변혁의 과정이 지극히 고통스러울 것이란 사실만은 분명하다.
  • 여는 「기초」 굳히기,야는 뒤집기 작전

    ◎「광역」 레이스 전열정비에 부산/유력인사 발굴,5월초 공천 완료/민자/「비호남」 대거영입,당운걸고 승부/평민/“미니당 이미지 씻을 계기”… 당원 배가운동/민주 기초의회선거가 끝나자마자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한 여야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야는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선거가 차기 총선과 대권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기초의회선거 결과를 토대로 조직강화 및 공약개발과 함께 내부적인 후보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민자당은 기초의회선거 압승의 여세를 광역선거에까지 몰고간다는 전략이지만 기초에서의 승리를 너무 강조할 경우 야당에 견제표나 동정표를 몰아줄 수 있다고 생각,일단 선거분위기를 한템포 늦춘다는 전략. 이에따라 광역선거시기도 4월말이나 5월초로 앞당기려 했던 계획을 바꿔 6월10일 전후로 잡고 있으며 본격적 선거체제는 4월말쯤부터 가동시킬 예정. 민자당은 특히 공천자를 일찍 확정하면 선거과열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5월초쯤 공천작업을 완료한다는 일정을 짜고 있으나 각 지구당별로는 공천희망자가 벌써부터 적극 활동에 나서고 있어 다음달부터는 지구당별로 공천작업을 관장할 심사위가동이 불가피한 실정. 이번 기초의회선거에서 여권이 압승함으로써 광역선거에서 민자당공천을 희망하는 인사들이 더욱 증가,이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더 어려워진 상태. 민자당은 광역선거에서는 이번 기초선거 투표에 참여치 않은 정치적 무관심 계층이나 부동층(약 40%로 파악)이 던지는 표의 향배가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장년층·중산층에는 안정추구심리호소,여성유권자에는 민원해결이나 정책공약 등을 내세운다는 홍보대책을 수립중. 민자당은 광역의회선거까지의 기간을 3단계로 분류,각 단계별로 선거준비태세를 갖춰나갈 게획이며 우선 공천자 확정전까지는 당내 선거기획단을 비공식적으로 가동하면서 지구당별로 당선가능성이 높은 유력인사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 2단계로 공천자가 확정되면 중앙당 및 시·도 선거대책기구 발족과 함께 각급 당원단합대회를 연쇄 개최할 예정이며 마지막으로 선거일이 공고되면 중앙당 당직자들의 선거지원유세 등 총력지원태세에 돌입한다는 계획. ○…평민당은 광역의회선거에 당의 사활이 걸려있다는 위기의식속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태도. 당안팎에서는 기초의회선거와 같은 부진한 양상이 재연될 경우 김대중총재의 대권전략은 전면 재수정될 수밖에 없고 김총재와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위기론이 무성한 가운데 평민당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이번 기초선거에서 거듭 확인된 「지역당」의 한계극복과 「인물난」 해소 문제를 집중 검토중. 이를 위한 첫번째 시도가 다음달 9일 신민주연합당(가칭)과의 합당. 신민주연합당내에 비호남권 인사도 상당수 포진하고 있는 만큼 지도체제도 집단지도체제로 하고 당명도 신민주연합당(약칭 신민당)으로 바꿔 「호남당」으로서의 이미지를 탈색시켜 광역의회선거에 나서겠다는 구상. 또 지금까지 평민당의 취약지구에 신민주연합당 인사들을 대거 조직책으로 임명한뒤 이들이 각지역의 유력인사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대권을 위한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방침. 이를위해 평민당과 신민주연합당은 이번 주말쯤부터 통합협상을 시작해 지도체제와 지구당조직책임명 등 창당준비를 마무리지을 계획. 이와함께 4월 임시국회를 필두로 수서사건과 낙동강 수질오염사건 등을 다시 쟁점화시켜 대여공세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 ○…민주당은 광역의회선거를 소수당의 설움을 씻는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총력지원체제로 구축작업에 돌입. 4월초부터 당기구를 선거대책기구로 전환하고 4월말까지 전국에서 지구당창당대회를 개최해 민주당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획. 민주당은 광역의회 조기선거에 대비해 4월중 후보자를 공개경쟁으로 선출하고 하부조직강화를 위해서는 당원배가 운동과 함께 기초의회 무소속 당선자중 친민주당인사도 적극 영입하겠다는 방침. 한편 민중당은 전국 60개 지구당을 중심으로 1백여명을 광역선거에 출마시킨다는 계획아래 지역별로 선거이슈를 마련하는 한편 국민연합·노동계 등 사회단체들과의 연합공천여부도 검토.
  • 한·일 신예기사 대결/이창호4단 석패

    한·일양국 다음세대 바둑주역끼리의 신예기사대결 5번기 제3국에서 한국의 이창호 4단은 일본의 요다 노리모도(의전기기) 8단에게 2백57수만에 2집반차이로 석패했다. 26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속개된 3번기에서 흑을 쥔 이4단은 화점·소목정석으로 맞섰으나 초반정석선택 잘못으로 실수를 거듭해 대세를 그르쳤다. 이로써 이4단은 종합전적 1승2패로 요다 8단에게 뒤지고 있다. 제4국은 28일 상오 역시 일본기원에서 열린다.
  • “투표 D데이”… 정가·선관위 움직임

    ◎“주권 포기말자” 투표율 제고 안간힘/“정당 아닌 인물선거”… 야의 표몰이 비난/민자/“기권 많으면 불리”… 서울서 선전을 기대/평민/선관위/“공명정착” 자평… 완벽한 투·개표관리 다짐 기초의회의원 선거일을 하루 앞둔 25일 여야는 그동안 막후에서 표갈이를 해온 각지역의 막바지 상황을 최종 점검하며 유권자들에게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이 내세운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또 선거 주무부서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특별담화를 발표,유권자들의 적극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각지역별 선관위를 통해 투·개표 준비상황 및 경비상황을 점검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각급선관위로부터 투·개표장 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투·개표장에서의 소란행위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경찰당국과의 협조체제도 긴밀히 하라고 특별 지시. 선관위는 지난 8일 선거공고이후 18일간의 선거운동기간중 후보매수사건 등 몇차례의 공명선거저해 사례들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공명선거분위기가 정착된 것으로 자평하면서 철저한 투·개표관리를 통해 유종의 미를 장식하겠다는 계획. 선관위는 특히 그동안 선관위측과 관계당국이 공명선거를 내세우며 지나친 단속을 벌인 결과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의식,이날 윤관위원장의 특별 담화발표와 지역별 가두방송을 대폭 늘려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호소. 윤위원장은 담화문에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시민에게 주어진 가장 값진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이번 선거가 공명선거의 원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다함께 투표에 참여하자』고 강조. 윤위원장은 이어 올바른 투표권 행사와 관련,『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는 오로지 투표하는 사람의 완전한 자유에 속한다』고 전제하고 『후보자들 가운데 누가 보다 건전한 정신으로 내 이웃과 고장을 위하여 훌륭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그에게 후회없는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당부. 한편 선관위는 투표율제고활동과 함께 선거가 끝난뒤 지역내 당락자들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해소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끝나는 27일과 28일 지역선관위 주관하에 당선자와 낙선자를 한자리에 모아 선거운동과정에서 발생한 감정대립을 해소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라고 각급선관위에 지시. 이에따라 각급선관위는 당선인 통지서 교부시 당선자·낙선자 및 선거운동관계자·관내기관장·유지 등을 초청,다함께 지방발전에 노력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 ○…그동안 여권페이스대로 「조용한」 선거분위기를 끌고 온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해온 민자당은 선거전막판에 돌출한 낙동강 페놀오염 사태와 평민당의 호남표 몰이작전 등이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더욱 부채질,투표율 저조현상으로 연결될 조짐을 보이자 야권의 선거간여에 대한 공세보다는 유권자들의 선거참여홍보에 주력. 민자당은 특히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해질 경우 이미 대세가 판가름난 영남·충청·강원지역 등을 제외한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응집력이 강한 평민당세의 우위가 예상될 것으로 분석,이번 선거가 정당본위의 선거가 아닌 인물본위의 선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투표율제고에 안간힘.25일 확대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박희태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정당이 아닌 지역을 위해 일할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라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정당불개입원칙을 고수,공명선거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여권의 공명선거의지를 재삼 강조. 김윤환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을 전국적으로 55∼60%,서울은 50∼55% 정도로 예상하고 호남지역의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처음엔 상당지역에 기대를 걸었으나 전남북의 50개 기초의회 가운데 우리가 기대를 걸 수 있는 지역은 불과 6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평민당의 호남 표몰이작전을 간접 비난. 김총장은 이어 『김총재와 평민당이 친평민후보들을 평민추천후보와 비공천후보로 차별하는 바람에 앞으로 호남권내에서도 반대세력을 키우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평민당의 「단견」을 은근히 부각. ○…평민당도 투표율 저조가 야당지지표의 삭감으로 연결된다는 판단에서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선거참여를 촉구하는 입장. 특히 이번기초의회선거에서 승부처로 삼고 있는 서울지역은 전통적으로 친야성향이 강한 만큼 유권자들의 기권이 평민당으로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계산. 김대중총재도 선거에 대한 무관심 분위기가 기권표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무관심은 부정선거와 악의 정치를 조장한다』 『무관심은 과열보다도 몇배나 나쁘다』라는 논리로 유권자들의 적극 참여를 호소. 김총재는 25일에도 서울이 강서갑·용산·마포을·종로지구당을 차례로 방문,막판 표갈이에 안간힘을 다하면서 지구당 관계자들에게는 각 선거구별로 기권표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특별히 당부. 또 승패의 논리를 떠나 선거에서 투표율이 극히 저조하면 기존 선거권에 대한 불신의 표시로 해석될 것은 당연하고 이 경우 야당으로서는 유일하게 선거에 참여했다고 자부하는 평민당의 입장에서도 결코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 평민당은 서울지역의 경우 50% 정도의 투표율에 평민당적을 가진 입후보자의 당선율은 의원정수의 40% 정도는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 서울지역이 22개구 가운데10개구 정도만 장악할 수가 있다면 『현정권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으로 규정해 대여공세를 강화하면서 광역의회의원에 대응한다는 속셈.
  • 「정부정책토론」 TV중계 논란 안팎

    ◎“막판 대세잡기”… 야서 쟁점화 안간힘/“도덕성훼손 속셈… 통상적 국정수행” 반격/민자/후보사퇴등 “관권개입” 내세워 폭로공세/야권 기초의회의원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정치권은 후보자의 사퇴속출,정부의 정책발표,대통령의 연두지방순시 등을 놓고 후보매수·관권개입·행정선거 시비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권은 정당간여를 배제토록한 선거법정신에 맞게 될수 있는대로 여야격돌을 피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평민당은 관권이 개입된 위법·탈법 선거운동사례가 적발될 때마다 이를 폭로,대여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여야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민자당은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평민당측이 후보자 사퇴문제를 관권개입에 의한 「외압」에 따른 것으로 집요하게 주장한데 이어 대통령의 연두순시 및 청와대 정책토론회 등까지 트집잡아 「행정선거의 표본」이라고 밀어붙이자 『기초의회선거에서 대세가 일찌감치 판가름나자 광역선거에 대비,여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위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일축. 민자당은 특히 선거기간 중에는 야권의 「억지도발」 행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맞대응을 자제한다는 입장에 따라 앞으로 파상공세가 계속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 민자당이 이같이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는 이미 여권의 구도대로 분리선거가 실시되면서 여성향인물의 압도적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사안에 대해 일일이 왈가왈부할 경우 향후 광역의회선거 등을 앞두고 예상되는 야권의 바람작전에 말려들어 상승무드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연두순시를 선거운동이라는 평민당의 주장과 관련,김윤환 사무총장은 『선거 때라고 대통령이 국정을 포기할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행정업무를 야당총재의 정당활동과 혼동한 모양』이라고 반격. 당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당차원 홍보활동도 자제키로 한 마당에 야권의 정치공세성 공격에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겠느냐』고 전제하고 『현재로선 정당의선거개입이 금지된 기초의회선거의 정신에 맞게 정치배제의 분위기를 유지토록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자신감을 표시. 민자당은 또 지난 19일 평민당의 인천집회에서 『전북 고창군에서 민자당적후보가 평민당적후보를 1억5천만원에 매수,후보사퇴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평민당적후보가 후보사퇴를 전제로 먼저 금품을 요구했다』고 반박. 민자당은 전북도지부에서 자체 조사한 보고서내용을 공개하면서 『평민당측이 민자당적후보가 재력가인 점을 악용,선거법을 위반토록 유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평민당적후보가 금품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이날밤 공개. ○…평민당은 선거전이 종반에 들어서도 정당단합대회 등을 통한 당세확장 전략이 기대에 못미치자 정부의 최근 잇따른 경제정책발표와 정부회의의 방송중계 등을 선심성 불공정선거운동으로 몰아치는 등 적극적인 대여공세로 전환. 평민당은 이와함께 20일 전북 고창 기초의회선거에 출마한 여권당적후보의 평민당적후보 매수기도설을 터뜨리는 등 연일 관권 및 금권개입사례를 발표해 여권성향후보에 대한 「흡집내기」를 통해 평민당측 지원후보를 원격 지원. 평민당측은 특히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조업경쟁력 강화대책회의와 19일 노사관계토론회를 TV와 리디오로 잇따라 생중계한 것과 관련,『대통령이 당정을 주관하는 것은 좋으나 과거에 일찍이 없었던 낮시간에 TV방송으로 생중계하는 것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반발,중앙선관위에 항의단을 보내는 등 선거쟁점화. 민주당측도 19일 정무회의에서 이같은 TV생중계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정부측에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이기택총재는 20일 정부의 최근 각종 공약과 관련,『여권이 이번 선거운동기간중 남발한 각종 공약을 모두 수집해 선거이후에 그같은 농약들이 실현되는지를 철저히 추적조사할 방침』이라고 엄포. 평민당측은 그러나 순회당원단합대회를 통한 붐조성이 여의치 않은데다 믿었던 호남지역에서도 「내부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조직분규를 일으키는 등 난기류에 휩싸이자 오는 24일 김대중총재의 광주·전주 당원대회를 통해 직접 진화를 시도하는 한편 대여공세를 통한 「이이제이」 전법을 병행. ○…청와대측은 평민당이 대통령의 지방연두순시를 두고 여권후보지원운동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처음에는 「말같잖은 소리」라고 대꾸조차하지 않으려 했으나 20일 이수정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를 공식반박. 또 노태우대통령이 주재한 제조업활성화·산업평화 등 경제 관련 두 회의를 TV가 생중계한 사실도 여권의 불공정선거운동이라고 평민당이 몰아세우는데 대해 청와대측은 평민당이 기초의회선거의 정당배제여론이 확산되자 뒤늦게 당황,좌충우돌식 트집작전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 한 당국자는 연두순시나 당면경제현안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대통령의 통상적인 국정수행인데 선거기간 중이라고 국정수행을 중단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청와대 회의의 중계여부를 해당 방송사가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사항인데 평민당이 아직도 구시대의 발상에 젖어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라고 맹공. 다른 한 당국자는 평민당이 지방순회 단합대회를 해도 바람이 일어나지 않고 호남지역에서 조차 내부공천 반발 때문에 역작용이 많자 선거종반에 지푸라기라도 잡아 시비를 걸어보자는 계책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 ○…중앙선관위는 야당측이 「선거기간중 정부의 선심행정은 명백한 관권개입」이라며 선관위측에 판단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 특히 선관위측은 정당집회와 관련한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야당이 시비를 걸어온데 이어 정치적 이슈에까지도 게속 선관위를 끌어들이려는 태도에 못마땅해 하는 표정이 역력. 선관위는 노태우대통령의 연두순시 및 내무부 직원들의 선거단속활동투입 등이 명백한 관권개입 및 선거지원활동이라는 평민당의 주장에 대해 『노대통령의 연두순시는 대통령의 통상적인 국정업무수행의 일환이며 내무부 등의 활동도 정부의 행정고유기능으로 선관위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정리.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관권개입을 하지 않았다고 공식입장을 밝힐 경우 야당들이 「선관위도 정부·여당과 한통속」이라고 몰아붙일게 뻔하다』면서 『굳이 정치적이슈에 선관위가 말려들 필요가 없지않느냐』는 입장. 따라서 선관위는 공명선거풍토 확립을 위해 『선관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엄정중립을 취할것이며 설사 정부라하더라도 불법행위가 있으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원칙론만 강조. 또 평민당대표단이 지난 19일 윤관위원장을 방문해 정부측에 경고 또는 제재조치를 취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선관위는 선관위원들의 합의제로 운영되는 만큼 일단 21일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는 해보겠다』는 식으로 즉답을 우회.
  • 기초의회선거 중반전… 여·야의 대응

    ◎드러나는 우열… 득표보다 「명분홍보」 주력/압승 낙관… 투표율 높이기 안간힘/민자/광역에 대비,“관권선거” 비난 공세/평민 기초의회 의원선거가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여야는 각기 다른 시각에서 그동안 선거대응전략의 성과를 점검하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의 명분과 실리를 챙기기 위한 마무리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대세가 이미 친여후보의 압승쪽으로 기울었다고 낙관하고 있으면서도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의 「정통성 훼손」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평민당은 극히 부진한 「자기당 출신」 후보등록률에 자극받아 당초의 적극개입 방침을 전면수정,후보집단 사퇴에 따른 「관권선거」 시비 등 대여공세를 통해 입지강화를 꾀하고 있다. ○…중간점검결과 이번 선거에서 여권성향 인사들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판단,매우 느긋한 입장인 민자당은 선거초반의 기조인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보다는 오히려 투표율제고에 보다 큰 신경을 쓰는 모습. 일단 민자당은 자체분석 결과 이번 선거에서 당적보유후보자가 전체의원 정수의 60% 정도 당선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여기에다 무소속의 친여후보까지 합치면 여권 성향후보의 당선율은 80%선을 웃돌 것으로 전망. 이같은 기대치는 물론 야당측의 조직이 취약하고 인물난까지 겹친데다 정부·여당의 조용한 선거분위기 유도가 주효했다고 믿고 있는 민자당은 이에따라 각 시·도지부에 연일 「자제」를 당부하는 등 투표일까지 정부의 공명선거 방침에 적극 호응해 당차원의 불개입 원칙을 고수해 나간다는 전략. 이와함께 민자당은 남은 기간동안 정부와 중앙선관위의 협조를 얻어 「투표권 행사는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점을 집중홍보,투표율을 최소한 5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내부 전략을 마련. 이처럼 민자당이 투표율 제고쪽으로 비중을 바꾼 것은 이번 선거에서 아무리 여권 성향후보가 다수 당선되더라도 투표율이 낮을 경우 선거의 정당성문제 등이 시비거리가 될 뿐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한 때문. 민자당은 특히 평민당 등 야권이 무더기후보 사퇴문제를 관권개입과 공작정치 탓으로 계속 물고 늘어지며 정치공세를 펴자 고위당직자들이 일제히 나서 평민당이 이 문제를 광역의회,총선 등 향후 정치일정과 연계시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데 주력. 민자당은 18일 하오 열린 여야 공명선거협의회에서 이날 현재 후보사퇴자 1백22명의 사퇴이유와 여당출신 후보가 더 많이 사퇴했다는 자체분석 자료까지 제시하는 등 야권의 정치공세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 이날 민자당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사퇴후보자중 46명이 지명도,학·경력,재력열세로 당선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했으며 48명이 문중간·사제간 대결로,17명이 지역유지의 뜻을 받들어,나머지는 건강악화·광역의회 출마 또는 사전선거혐의로 형사처벌이 두려워 사퇴했다는 것. 박희태 대변인은 이와관련,『지금까지 후보사퇴율 1.2%는 지난 56년 시·읍·면 의회선거에서의 사퇴율 12.6%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거듭 강조. ○…평민당은 후보등록결과 일찌감치 우열이 판가름나자 선거에서의 승패문제는 관심권밖으로 돌린채 「사전승부조작」 「부적격심판」 「편파판정」 등 가능한 부정의 소지를 모두 문제삼아 승부자체를 무효화시켜 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듯한 인상. 평민당의 「내부공천자」들이 모두 당선된다 하더라도 전체의원정수의 35.3%에 불과하기 때문에 득표수·의석수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며 입지확보에 역기능으로 작용할 뿐이라는 것이 당지도부의 계산. 평민당은 이에따라 각 지구당별 당원 단합대회 및 사랑방좌담회 등을 통해 선거전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당초의 전략을 전면 수정,「관권선거」 「행정선거」 시비 등을 통해 「내부공천자」들을 「원거리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 즉 별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이번 선거에서는 가능한 「실탄(자금)소모」를 억제해 곧바로 다가오는 광역의회 선거에서 전력투구하겠다는 속셈. 다만 김대중 총재가 참석하는 오는 21일까지의 당원 단합대회 만큼은 무작정 취소할 경우 『관권선거를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기존의 논리와 배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맥빠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마지못해 강행하는 느낌. 평민당은 이에따라 대국민직접 접촉에 따른 「부담감」은 일단 접어두고 정치권내에서의 「부정선거」 「관권선거」 공방을 통해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면서 「광역의회」 선거에서 대비하겠다는 태세. 특히 친동교동계 인사주축의 「신민주연합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선거 3일전인 오는 23일 개최키로 한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 이는 이번 선거에서 평민당 「입후보자」들을 측면지원한다는 효과외에 후보등록률 저조에 충격받아 광역의회 선거를 겨냥해 서둘러 당세를 확장하겠다는 「양면포석」이 아니겠냐는 분석. 평민당이 18일 여야 공명선거협의회 2차회의에서 「공포선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이틀동안 국회를 열자고 제의한 것도 실현여부보다는 여당은 물론 민주당 등 여권을 견제하겠다는 선언전 의미가 크다는 지적. 이번 선거에서 지역적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평민당은 「정당대결」이 본격화될 광역의회 선거를 앞두고 재야 「민주연합파」의 가세로 상승세를 타고있는 민주당의 상대적 입지강화에 적지않게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
  • “연방분열” 위기에 선 유고/반공 시위 격화… 유고의 앞날

    ◎개혁부진·경제난 겹쳐 불만 폭발/민족분규와 맞물려 집권당 최대위기 직면 지난 9일부터 계속되던 유고슬라비아의 유혈 시위사태가 12일 야당지도자가 석방돼 한 고비 넘는가 싶더니 13일 군부가 「헌정수호」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아연 긴장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시위는 그동안 유고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민족분규와는 달리 사회당(구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세르비아공화국 내부의 민주화요구 시위지만 유고를 국가분열의 벼랑으로 한 걸음 더 밀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르비아공화국은 6개 공화국 2개 자치주로 이뤄진 유고연방내 최대의 공화국으로 정치권력을 장악해 온 공화국이며 연방분열을 반대해 온 곳이기 때문에 세르비아공화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자세는 한 공화국 내부의 문제를 넘어 연방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2월 민주화를 약속하면서 집권하고도 계속 언론을 통제해 온 사회당 정부의 언론탄압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해 개별공화국 등의 자유선거에서 사회당은 4개 공화국 2개 자치주에서 패배했지만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에서는 승리를 거뒀었다. 지난해 12월 세르비아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은 연방해체를 반대하고 「대세르비아주의」를 내세워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고 경제개혁과 민주화를 약속함으로써 압도적 지지를 끌어냈었다. 그러나 그는 집권후 민주화 대신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경제개혁 과정에서는 실업자를 양산해내고 인플레를 가중시키기만 했다(90년 1백20%,91년 현재 30%를 기록). 세르비아공화국내 16개 야당 세력들은 계속되는 언론통제에 항의하기 위해 9일 집회를 가지려 했지만 공화국 정부는 원천봉쇄로 맞섰다. 경제난으로 불만이 누증된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집회가 2명이 죽고 76명이 부상당하는,2차대전후 최초·최대·최악의 사태가 돼버리자 공화국 정부는 군을 동원하고 야당지도자를 구속하는 강경책을 구사했다. 그러나 학생을 주축으로 하는 시위대는 친정부논조를 견지해 온 언론사 책임자 해임,강경진압 책임자인 공화국 내무장관 해임,구속자 석방,언론검열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연일 시위를 벌었다. 시위는 세르비아내 노비 사드와 니스 등지로 번져나가고 고등학생들까지 가담하는 등 하루하루 힘을 더해 갔다. 결국 공화국은 정부는 12일 구속했던 세르비아개신당의 지도자 부크 드라스코비치를 석방하고 베오그라드 TV의 두산 미테비치사장 등 지탄받던 5개 언론기관 책임자를 해임시키는 등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했다. 시위대 요구의 절반이 충족되기는 했지만 사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13일에도 시위대는 해산하지 않은채 공화국 정부의 후속조치를 지켜 보고 있다. 유고 연방정부는 13일 연방 간부회를 소집,대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간부회는 군부가 소집을 촉구한 것으로 군부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안보 및 헌정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강경 조치를 요구했다. 순번제인 연방대통령직을 마침 맡고 있는 세르비아출신의 보리슬라브 요비치는 시위로 말리암아 연방행정이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군부의 요구에 따라 간부회를 소집했다. 13일 간부회에서 결론을 내지는못했지만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의 측근인 요비치연방 대통령과 군부의 발언으로 볼 때 비상사태 선포 등 걍경책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위사태는 그동안 민족분규와 경제난으로 시달리던 유고에 또 하나의 풀기 어려운 문제를 던졌다. 군부와 국영기업 노동자,언론을 기반으로 집권하고 있는 세르바아 공화국 사회당 정부가 강공으로 나올 경우 그동안 분리 운동을 펴 온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은 당장 연방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은 세르비아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군부가 민주화를 탄압하게 되면 자신들의 분리요구에도 강공을 펼 것을 우려,연방간부회에서 군을 동원한 강경책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연방과 세르비아공화국 정부가 시위에 굴복하게 될 경우 세르비아공화국의 사회당 정부는 권력 기반이의 흔들리고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와의 민족회담에서 입장이 현저히 약화될 것이 뻔해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 노창희 신임 주 유엔대사(인터뷰)

    ◎“한국 유엔가입 중국도 호의적” 『연내 유엔가입을 위한 본격적인 외교접촉이 막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외교목표인 연내 유엔가입이라는 중책을 맡은 노창희 신임 주유엔대사는 부임을 하루앞둔 12일 기자회견에서 『노태우대통령께서도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상당한 결의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해 독려하는 것을 들었다』고 최고통치권자의 뜻을 전달하면서 연내에 유엔가입을 매듭짓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노대사는 『남북한 동시가입이든 단독가입이든 우리의 유엔가입에서 중국태도는 거의 결정적』이라며 『미국 등 우방국들을 통해 우리의 유엔가입입장 등을 중국측에 전달했고 중국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유엔가입이 어렵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복안과 거부권 행사에 대한 전망은. 『중국은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할때 중국도 우리의 유엔가입에 점차 호의적인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국제적 대세로 많은 나라들이 우리의 가입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교섭에 따라 가능할 것이다』 ­가입신청시기는. 『9월총회이전 언제라도 가입안을 낼수 있고 안보리에서도 거론할 수 있다』 ­우리가 먼저 가입하면 뒤이어 북한도 유엔에 가입할 것으로 보는가. 『북한의 입장을 정확히 판단할 근거는 없으나 유엔가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감안할때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한뒤 그저 늦지 않은 기간내에 신청을 하리라 본다』 ­우리의 선가입으로 얻을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응분의 책임을 지고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북의 단일의석 가입안은 시대착오이고 지나친 아집이다』
  • “소 개혁에 외자도입 절실”/「북방정책과 한·소관계」 세미나 중계

    ◎국가독점 철폐·시장경제 건설 추진/소련측/대북화해 정책으로 통일기반 마련/한국측 북방정책연구소(소장 나창주 민자당의원)는 11일 하오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아나톨리 소브차크 소련 레닌그라드시장을 초청,「북방정책과 한소관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소브차크시장의 「소련의 정치정세와 한·레닌그라드시 협력방안」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의 「한반도정세와 통일의 길」이라는 기조연설 내용의 요지. ▷소브차크시장 주제발표◁ 현재 소련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주된 내용은 전체주의적 국가체제로부터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로의 이행이며,정치구조면에서 보면 일당체제로부터 다당제로의 이행이다. 현재 소련의 15개 공화국중 7개 공화국은 공산주의가 아니며 공산당에 대항하는 세력임을 자처하고 있다. 공산당이 현재 연방권력기관·군대·KGB·내무부를 통제하고 있지만 각 공화국내의 반대세력 때문에 공산당의 결정이나 소련대통령의 명령이 현지에서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소련사회의 민주화는 군대·KGB·경찰의 중립화와 지방권력조직의 개혁,새로운 연방헌법의 채택을 주장하는 반대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민주주의의 운명은 무엇보다도 경제개혁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본다. 물론 국영기업의 사유화가 시작되었고 주식회사·합작기업·집단소유의 민간기업 등이 설립되고 소규모 사기업이 발전하고 있는 등 긍정적인 과정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의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소련은 정치적 원인에 의해 야기된 위기를 겪고 있으나 앞으로 자유시장경제를 건설하고 다양한 소유형태를 모색하며 국가소유의 독점을 철폐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박 장관 기조연설◁ 북방정책은 소련·중국·북한과의 관계를 총체적·병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한중간의 조급한 관계개선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전쟁재발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 체제가 상대방체제를 흡수통합하는 통일이 되어서는안될 것이다. 북한과 우리 우방간의 관계개선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한화해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북의 입장과 통일에의 기여여부를 고려하는 가운데 북측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남북한 자유왕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한 당국과의 대화에 비중을 두어왔으나 앞으로는 북한주민을 직접 상대로 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통일문제는 민족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 성격을 가진 문제이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한과 미·소·중·일 4강이 협의체를 구성,남북간 불가침선언이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등의 문제에 있어 이해와 협조를 구해나가야 한다.
  • 복귀 알사바 왕가에 거센 내외압력

    ◎해방 쿠웨이트,「민주화진통」 불가피/“왕정부패로 피침 초래”… 국민불만 팽배/재야세력,개혁 요구… 미도 “독재는 곤란” 이라크로부터 해방된 쿠웨이트는 「정치적 해방」이라는 또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걸프전쟁의 명분이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복원이기 때문에 알 사바 국왕체제는 복귀하겠지만 알 사바국왕은 체제변화를 요구하는 쿠웨이트인들의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그는 쿠웨이트의 민주화라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알 사바국왕은 전제왕정체제의 부패와 나라를 빼앗긴 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불만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요구하는 정치·사회적 개혁을 수용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있다. 일부 쿠웨이트인들은 이라크의 침공을 받은 알 사바왕정체제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에 남아 이라크군과 싸운 쿠웨이트 저항세력들의 움직임은 왕정복귀의 하나의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부 쿠웨이트 레지스탕스 지도자들은 알 사바국왕의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동전문가인 로버트 노이만은 『쿠웨이트에는 이미 알 사바왕가와 반대세력들간에 권력투쟁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며 야권세력들은 신속한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쿠웨이트 헌법은 사실 쿠웨이트가 민주국가임을 선언하고 있다. 지난 62년 제정된 헌법은 『쿠웨이트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알 사바국왕 정권은 사우디왕가의 옹호속에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탄압해왔으며 국가재산을 제멋대로 운용해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알 사바국왕은 지난 85년 전체의원 50명중 30명이 반정부 성향을 보였던 가장 최근의 국회가 구성되자 마자 해산시켰다. 국회가 해산되자 야당세력들은 정치적 기반을 잃었다. 쿠웨이트 헌법은 국회가 해산된지 2개월내에 총선을 다시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알 사바국왕은 2년이 지나도 총선을 실시하지 않았다. 마침내 지난 89년부터 헌법준수를 촉구하는 야권의 청원운동이 시작되자 알 사바국왕은 많은 야권지도자들을 체포했다. 그러나 6개 재야 민주세력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직후 다시 모여 「국민연합전선」을 결성했다. 이들은 지난해 사우디 지다에서 가진 알 사바국왕과의 회의에서 외교관계의 실패 및 이라크침공에 대한 무방비와 무대책 등에 대해 정부를 비난하고 쿠웨이트 해방후의 민주화조치를 촉구했다. 알 사바정권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앞으로 쿠웨이트를 보다 민주화하고 심지어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많은 야당세력들은 알 사바국왕이 자신의 약속을 지킬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쿠웨이트의 알 아와리 정무장관은 최근 쿠웨이트가 해방된후 6개월내에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알 사바국왕 정권은 선거를 통한 의회구성,족벌정치 배제,선거권 확대,언론자유 등 민주화조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도 쿠웨이트 정부가 민주화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가능하면 쿠웨이트 내정에 깊숙이 간섭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개입은 외세를 배격하는 아랍권에서 심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일단 알 사바국왕 체제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유리하다면 현 체제를 유지시킬 것이다. 사실상 현재로서는 알 사바 국왕체제를 대체할만한 정치세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그러나 과거와 같은 독재체제는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제체 개혁도 서서히 이루어 지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3개월간의 계엄령이 해제된 후에 조금씩 민주화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쿠웨이트의 정치개혁이 급속히 이루어질 경우 사우디 등 다른 왕정국가들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일부 중동 전문가들은 그러나 야당세력들이 쿠웨이트의 정책결정 과정까지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일단 전후복구가 끝나면 국민들의 정치개혁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알 사바국왕 체제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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