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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5일 미 대통령 선거(’96 지구촌 선거)

    ◎클린턴 민주­돌 “한판대결”/클린턴 패기·돌 경륜 최대 장점/러닝메이트 선택이 “승패변수” 96년은 「세계 선거의 해」인가. 유난히도 주요 선거들이 많다. 탈냉전시대의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하여 러시아.일본 등 많은 나라와 신생 독립구가를 지향하는 팔레스타인에서도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결과에 따라 국제정치의 기상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 21세기를 예비하는 세계의 주요 선거를 시리즈로 전망해본다. 96년은 미국민 최고의 정치축제인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가 치러지는 해이다.연초부터 시작해 각당의 후보지명전과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절차로,마치 1년동안 방영되는 장편 드라마처럼 진행되는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특히 이번의 경우 21세기를 여는 미국 대통령으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의회는 6년임기로 2년마다 3분의 1씩 교체하는 상원의원 33명과 2년임기의 하원의원 4백35명에 대한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번 대통령선거전은 본격적인 예비선거과정에 돌입하기도 전부터 재선을 노리는 빌 클린턴 현대통령과 관록의 공화당 정치인 보브 돌 상원의원(캔자스주)과의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50세의 클린턴 대통령과 73세인 돌 상원의원과의 대결은 진보와 보수의 정책노선 싸움에 앞서 베이비붐 세대의 패기와 원로세대의 경륜이 맞서는 세대간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현재의 분석은 클린턴 대통령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나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돌 상원의원이 우위를 차지하는등 혼선을 보이고 있다. 우선 클린턴 대통령은 당내에 이렇다할 도전자가 없기 때문에 큰힘 들이지 않고 지명전을 통과,본선을 준비할 수 있다.그리고 중동평화·보스니아평화협상등 일련의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으며 최근 두차례의 연방정부폐쇄로 치달은 공화당 다수의회와의 예산협상 과정에서 복지축소에 반대하는 일관된 입장을 취함으로써 상당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역대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20세 이상의 차이가 날때 항상 젊은 후보가 승리했다는 기록도 클린턴이 40년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민주당 후보로 최초의 재선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높여주고 있다. 돌 상원의원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며 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압승의 국민적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이번 예산협상과정에서도 타협과 조정의 명수로 부각됐다.더욱이 2차대전 참전용사로 가장 중요한 미국현대정치사의 50년을 현역으로 활동해왔다는 그의 경륜은 최고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다른 8명의 공화당 지명전 출마자들과 6개월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나이와 함께 큰 핸디캡이 되고 있다.반면에 여론·자금 모든 면에서 타후보자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그가 2월중에 열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압승,조기에 타후보를 따돌릴 경우는 상황이 훨씬 유리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화당 지명전에 나선 다른 후보들중에는 필 그램 상원의원(텍사스)·스티브 포브스 포브스지회장·팻 뷰캐넌 방송해설가 등이 돌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로스 페로의 제3당결성이 추진되고 있으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이번 선거는 러닝메이트의 선택이 어느 선거때보다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돌 상원의원이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러닝메이트로 할 경우에는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각주의 후보지명전은 양당이 코커스 혹은 예비선거 형태로 치르며 2월6일 루이지애나 코커스를 시발로 6월11일 버지니아 예비선거까지 4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최종 후보지명전인 전당대회는 공화당이 8월10∼16일(샌디에이고) 민주당은 26∼29일(시카고) 열린다.전통적으로 뉴햄프셔 예비선거 결과가 가장 중요시되고 있으며 3월26일의 캘리포니아 예비선거 이후에 각당 후보의 대세가 판가름나게 된다. □미 대선 주요일정 ▲2.6=루이지애나 당원집회 ▲2.12=아이오와 당원집회 ▲2.20=뉴햄프셔 첫예비선거 ▲3.5=주니어 화요일(코네티컷,메인,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버몬트등 5개 뉴잉글랜드주포함 8개주 예비선거) ▲3.12=슈퍼 화요일(텍사스,플로리다,미시시피,오클라호마,테네시등 5대 남부주 포함 6개주 예비선거) ▲3.26=캘리포니아 예비선거(대세 판가름) ▲6.11=버지니아 마지막 예비선거 ▲8.10∼16=공화당 전당대회(샌디에이고) ▲8.26∼29=민주당 전당대회(시카고) ▲11.5=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일
  • 러 외교정책 보수화 불가피/코지레프 러시아 외무 사임이후

    ◎총선승리 좌파·민족주의자 의견 수렴/나토확장·보스니아정책 제동이 증좌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이 5일 사임함으로써 러시아의 대외정책이 어떻게 변할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날 메드베데프대통령실 대변인은 『외무장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외교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이번에 국가두마(하원)에 진출한 당사자도 의원직을 수행하기 위해 단순히 옷을 벗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제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공산당의 압력으로 그는 외교사령탑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코지레프전장관은 옐친각료가운데 옐친의 신임속에 가장 장수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친서방주의자인 그는 또 지난 여러달동안 공산당등 보수·민족주의세력들로부터 『러시아의 자존심을 서방에 팔아먹고 다닌다』며 엄청난 사임압력에 시달려왔다.옐친각료들 가운데 총선이후 이들의 사임표적1호는 코지레프였다.때문에 이번 외무장관의 교체는 총선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며 어떤 식이든러시아의 외교정책이 바뀌지않을 수 없다는 옐친정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옐친정부는 『러시아의 이익을 한번도 대변한 적이 없다』는 좌파·민족주의세력의 비판을 수용,지역분쟁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해 민족주의적 색깔을 가미시켜갈 것 같다.오는 6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때문에서라도 옐친정부는 좌파의 목소리와 총선여론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보아도 좋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계획」에 대해 러시아는 『러시아도 핵·군사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줄곧 맞서고 있다.보스니아에 관한 정책에 있어서도 일일이 제동,유럽의 한 국가라기 보다는 냉전시대 소련 때와 똑 같은「지분」들을 요구하고 있다.나토참여군의 독자지휘권이 한 예이다.폴란드·루마니아등 옛 소련위성국과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등 옛소련국에 대한 경제·군사적 행보를 강화,지도력를 과시하고 있는 것도 예가 될 수 있다. 모스크바의 한 서방외교소식통은 『러시아가 옛 슈퍼파워로의 복귀를 기도하려는 생각에는 옐친대통령에서부터 공산당등 반대세력에 이르기까지 이미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옐친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말 대통령직속기구로 외교정책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이같은 외교정책 변화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따라서 후임 외무장관이 누가 되든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직접 틀어쥐고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여론의 향배에 톤을 맞추어 갈 것으로 보인다.
  • 국제 금융시장 안정… 성장도 “가속”/해외 새해 경제 전망

    ◎「아시아6룡」 선진국의 3배 성장/교역 6.6% 신장… 유가 하향안정 인류를 괴롭혀온 가장 큰 적은 전쟁일 수 밖에 없다.그런 점에서 지난해 이뤄진 중동과 보스니아 사태의 평화협정을 바탕으로 그 어느해보다 평화무드가 깃든 새해가 밝아왔다. 올 세계경제는 이런 평화기조를 배경으로 「번영의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페소화 위기와 베어링 증권사의 도산,일본금융시장의 혼란 등 유난히 국제적 금융위기가 잦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안정적인 금융시장을 디딤돌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한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보편적인 견해이다. ○환경·노동 새 통상현안 올 세계경제 성장률이 88년이래 최고 높은 4.1%에 달한다(IMF·국제통화기금)는 분석도 있지만 지난해(3.6%)보다 높은 4% 내외가 된다는 것이 세계적 연구기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주로 거품경제 휴유증에서 벗어난 일본의 경기회복(2% 경제성장률)과 미국의 안정적 경제성장(2.4%),선진국들의 3배 이상이 넘는 아시아 6용들의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주요인으로 꼽는다.지난해보다 떨어진 실업률과 물가상승률도 세계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그러나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복병들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는 지적도 많다.미국의 재정적자,일본금융의 흔들림,개도국들의 허약한 재정상태가 그것이다.이 세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이자율의 급상승,일본의 경제침체,개도국들의 지속적인 경기침체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불안과 유럽연합(EU)의 통합진통과 이에 따른 경제침체도 걱정거리다.미국과 러시아 등의 대선과 일본과 한국,포르투갈 등의 총선 등 세계 각국의 선거 정국도 안심할 수 없는 경제 혼란변수다. 세계교역은 미·일의 자동차 무역분쟁과 무역­환경 문제,무역­노동문제 등 새로운 통상현안의 등장으로 올해는 지난해(8%)보다 떨어진 6.6%에 머물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불안요소들도 「세계경제 활성화」라는 대세를 뒤집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달러당 엔화 환율이 1백∼1백4엔대에서 안정되고 국제유가도 공급과잉으로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며 출범 2년째를 맞는 WTD(세계무역기구)도 무역분쟁 해결기구들 만드는 등 서서히 제 기능을 발휘하면서 세계무역의 UN으로서 자리잡게 된다.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러시아 등 구소련 경제권도 체제 전환후 처음으로 플러스 경제성장을 달성하며 멕시코 금융위기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남미경제도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것이 세계적 권위를 가진 연구소들의 진단이다. ◎주요국가별 올 경제 전망/미국­성장률 2.5%선 둔화/일본­2분기후 침체 탈출 ▷미국◁ 94년부터 활황세를 보였던 미국경제는 올해 인플레 없는 안정된 성장세가 지속된다.기업의 기술혁신과 투자증대로 경제전체의 생산성 증대와 산업전반에 확산된 가격인하 경쟁은 인플레를 최대한 억제하게 된다.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에서 올해 2.5% 내외로 다소 둔화되면서 경기의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기는 대통령 선거와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소비회복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재정적자의 축소를 위한 긴축재정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출증가세 둔화,설비투자의 감소 등이위축요인으로 작용한다. 95회계년도(94년 10월∼95년 9월)에 1천6백38억달러로 전년보다 3백92억달러가 줄어든 재정적자가 올해는 1천6백10억달러를 기록,다소 줄어들 전망이다.무역적자도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회복과 미행정부의 적극적인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0여억달러가 준 1천1백20억달러가 예상된다.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주로 개도국의 사회간접 설비의 확충을 겨냥한 자본재수출이 크게 증가하지만 수입은 경기감속에 따라 다소 둔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는 3년만에 연방기금금리(FF)를 6.0%에서 5.75%로 0.25%포인트를 인하한 여세를 몰아 올해도 클린턴대통령의 재선 등을 목적으로 금리인하등의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한다.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수준인 2.9%나 소폭인하가 예상된다. ▷일본◁ 94년 이후 경기가 회복되리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 일본경제는 침체를 면치 못했다.그러나 올해는 금융완화와 공공지출의 확대,엔고의 완화 등에 힘입어 2·4분기 이후 완만한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으로보인다.성장률은 2% 내외로 전망되나 토지거래의 침체와 불량채권 등 거품경제의 처리가 일본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요인이 된다.본격적인 경기확대는 97년 이후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U◁ 93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EU는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금융시장의 안정,투자심리의 회복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대의 안정성장이 예상된다.다만 99년 착수예정인 통화통합의 선결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부분 회원국들이 긴축재정을 추진하기 때문에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실업률의 경우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완화되고 적극적인 실업대책 등으로 지난해 10.7%에서 올해 10.2%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고실업률에 시달릴 전망이다. ◎지표로 본 올 지구촌 경제 흐름/환율 1달러 100∼104엔 유지/물가상승 선진국 3.5%­개도국 13%선/실업률 미·일 소폭 오르고 EU 낮아져 ▷물가◁ 올 물가상승률은 세계경제의 안정성장과 장기금리의 하락추세로 안정세를 유지하거나 하향안정세를 보인다.WTO의 출범에 따른 교역장벽의 완화와 이에따른 가격파괴 현상의 확대,범세계화 확산에 의한 생산요소이동 및 원자재가격의 안정 등이 이유다. ○일 물가 0%선 머물듯 미국의 물가는 지난해 수준(2.9%)의 상승률을 지속하거나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크고,일본은 미약한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0%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EU는 통화통합을 위한 안정화 노력으로 지난해 3% 수준보다 다소 낮아진다.개도국의 경우 높은 인플레에 시달려 온 중남미와 체제전환국의 물가안정에 힘입어 뚜렷한 물가안정을 이룩하고 아시아지역도 하향안정세 추세가 예상된다. ▷달러당 엔화◁ 미국이 내년 경기 연착륙에 성공해 무역 및 재정적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 미 달러화는 당분간 엔화에 대한 강세가 예상된다.일본의 경기회복의 시작과 미국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되기 때문이다.일본의 낮은 금리때문에 일본으로부터 자본유출이 증가되는 것도 달러화 강세의 한 이유다.달러당 엔화 환율은 1백∼1백4엔대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94년 이후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해 온 마르크화는 다소 주춤하고,되레 미 달러화가 마르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독일의 수출부진으로 금리인하 압력이 커지고 이에 따른 미국과의 금리차로 인해 미국으로 자본유출이 늘기 때문이다.달러당 1.538∼1.575 마르크(지난해 달러당 1.44마르크)가 예상됨. ▷실업률◁ 선진국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할 전망이다.미국의 경우 지난해 완전고용에 가까운 5.7%의 실업률에서 올해는 제조업 고용감소로 0.1∼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경기회복전망에도 불구 전통적인 종신고용제도의 붕괴에 따른 고용흡수력 저하로 올해는 지난해 3.1%에서 3.3% 수준으로 높아져 최악의 실업률이 예상된다.EU는 안정적 성장의 지속과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돼 94년 11.6%까지 올랐던 실업률이 지난해 10.7%로 낮아졌고 올해는 10.2%까지 개선된다.개도국도 경제성장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다. ▷금리◁ 미국금리는 경기둔화 전망에 따라 경기의 급랭을 방지할 목적으로 미연방 준비위원회가 금융완화 정책을 시도할 전망이다.올 상반기 중에 연방기금금리 기준으로 5% 내외를 유지할 것이나 하반기엔 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금리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올해 중 장기금리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금리는 경기회복의 촉진과 엔화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1%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독일금리도 올해엔 경기 안정세 전망에 따라 단기금리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4.5% 수준을 유지한다. ○개도국 자금난 우려 개도국의 경우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외자도입의 증가 등으로 세계자금 수요가 계속 늘기 때문에 국제 자금의 수급에선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유가◁ 올해의 유가는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세계석유수출기구(OPEC)의 과잉생산과 구소련 지역의 원유생산 증가가 계속되는데다 선진국의 경기가 정점에 달해 원유수요가 둔화될 전망이다.여기에 노르웨이와 영국 등 비(비)OPEC 국가들의 생산증가도 원유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지난해 16.7달러(주요 산유국 평균유가)에서 올해 15.5달러선에서 세계유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각계50인이 말하는 통일 해법­전망

    ◎평양정권 돌발 변수 대비하라/다각적 대화창구 구축 급선무/인적교류 활성화로 동질성 회복부터/「흡수」보다 협상통한 다단계 통합 추구/인권문제 지속적 거론 북한체제 변화 유도/빠르면 2010년께 「우리는 하나」 가능성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을해년이 지나가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병자년새해가 밝았다.이 아침 국토분단의 고통속에 보낸 지난 반세기를 돌이켜보며 새로운 반세기를 향해 통일의 염원을 되새긴다.서울신문사는 새해 아침 각계인사 50명으로부터 통일문제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다.설문형식으로 이뤄진 이 조사의 문항은 다음과 같다.①한반도의 통일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는지.②통일의 형태는 어떤 것이 될 것인지.③통일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은.④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시급히 착수해야 할 일은. ◇구종서(삼성경제연구소 상무·정치학박사)=①늦어도 2000∼2010년.②북한 자체붕괴후 한국이 흡수하는 독일식 통일이 될 것이다.③북한을 흡수한 뒤 신속한 재건과 남북 균형발전을 이룰 준비가 필요하다.④남북교류 확대,북한개방화가 불가피하도록 상황을 유도해야 한다. ◇홍세표(한미은행장)=①10년안.②북한의 체제가 완전 붕괴되거나 또는 현저히 약화된 뒤 독일식 흡수통일.③북한체제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통일에 대비한 각종 제도정비와 통일기금 조성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④남북 정책당국자간은 물론 주민들의 사고방식의 차이 및 불신감을 극복하기 위해 인적 또는 경협차원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박수환(LG상사 사장)=①2000∼2010년쯤.②북한이 붕괴된 뒤 한국 주도하의 독일식 통일.③북한 경제의 재건을 돕기 위한 통일기금을 조성해야 한다.④남북 경제협력 확대 등을 통해 상호이익을 넓혀나가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윤명환(46·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광원)=①북한은 2005년 길어도 2010년 이상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②악화되고 있는 북한 경제사정 때문으로 결국 독일식으로 흡수,통합될 것같다.③피폐해지고 있는 북한경제를 떠맡아야 하므로 경제성장과 국력배양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④민간 기업체나 문화단체들은 상호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도록노력한다. ◇정진관(39·인천시 시의원)=①2000년대나 가야.②경제력을 비롯,국력이 월등하게 앞지르고 있기는 하지만 대화나 협상에 의해 평화통일 될 것으로 생각한다.③남북 주민의 정서적 동질성을 회복시켜야 한다.④남북간 경제협력 등을 확대해 신뢰 회복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전대주(전경련 전무)=①2010년.②북한이 붕괴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될 것으로 본다.③남북한을 모두 먹여살리기에 충분할만큼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④한반도 주변 4강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배옥(39·농어민 후계자 전북 완주군협의회장)=①2010년쯤.②독일식으로 우리가 북한을 흡수해 통일하는 형태가 유력하다고 생각한다.③비뚤어진 이데올로기에 혼을 빼앗긴 북한 동포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도록 민족 동질성을 회생시켜야 한다.④경제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권오진(54·경북 경산시의회 의원)=①2005년 이후.②북한 내부의 동요가 가속화되고 우리의 국력이 신장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이다.③남북사회의 크게 다른 제도를 정비해 통일에 대비한다.④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박맹우(45·경남도 조직진단 담당관)=①북한체제가 금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자멸할 것이다.②우리가 흡수,통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③통일과정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연구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④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비해 국방력·경제력·정치력 등 총체적인 국력을 배양해야 한다. ◇최인훈(소설가·59)=①예측하기가 어렵다.②가급적 빨리,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지기 바란다.③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정치적 부패의 척결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민주화다.④사회 민주화 부문에서 얼마나 뚜렷한 실질적 성과를 거두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본다. ◇박완서(소설가·64)=①6·25체험 세대가 다 사라진 20년이나 30년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②평화적 협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③북한경제의 재건을 도와 북한을 우리의 대등한 대화상대로 끌어올리자.④우리가 쌓아올린 부를 공정 분배하는 사회보장제도 등 복지정책이 시급하다. ◇이만익(56·화가)=①지금으로부터 10여년 후.②무력에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며 상호 대화를 기초로 하되 한국이 주도하는 독일식 통일이 바람직할 것 같다.③남북한간에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④무엇보다 정부당국간 대화채널의 유지가 중요하다. ◇조흥동(54·한국무용협회 이사장)=①4∼5년안.②북한이 붕괴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독일식 통일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③민족간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④정부당국뿐 아니라 민간차원등 다각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윤형주(48·가수)=①차기대통령이 선출되고 2년쯤 지난 뒤에 통일이 이뤄지지 않을까.②엄밀히 진정한 의미의 통일은 아니더라도 독자성을 가진 우리 형태의 통일이 될 수도 있다.③남북간의 언어를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합동연구가 필요하다.④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기구가 설립되어야겠고 양쪽 주민의 의식을 계도해나가는 정부차원의 쌍방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박상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미주철강산업 대표이사)=①2000∼2010년쯤.②남북대화,협상에 따른 통일이 될 것이다.③남북 주민의 정서적 동질성 회복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④남북경협 확대 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 ◇이재기(공군준장)=①두 체제가 공존하는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통일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②북한이 붕괴되고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③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강화하고 남북한간 상이한 각종 제도의 정비방안을 연구해야 한다.④남북경협확대,남북당국간 신뢰회복,각 분야의 인적교류 확대가 추진돼야 한다. ◇임영보(63·현대산업개발 여자농구단 감독)=①북한이 자유와 개방으로 나선 뒤에도 상당기간이 흘러야 하므로 2010년 이후.②한국이 국력을 바탕으로 주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③경제력뿐 아니라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해야 한다.④북한이 자포자기 하지 않도록 도우면서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허재(30·기아자동차 남자농구단 선수)=①2000년쯤에는 통일에 가까운 평화체제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완전한 통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②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③분단의 장기화에 따른 이질성 극복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④대화의 기회를 가능한한 넓혀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윤길중(38·동아증권탁구팀감독·91년 지바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코치)=①2000∼2010년.②잦은 교류에 따라 북한이 자체 붕괴돼 한국이 주도하는 독일식 통일의 형태를 띨 것이다.③통일기금 마련을 위한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④종교·체육·이산가족등 활발한 민간 교류가 선행돼야 한다. ◇박철순(40·프로야구선수)=①2010년까지.②남북대화와 협상에 따른 평화통일이 이상적으로 보인다.③50년 이상 분단에 따른 국민적 동질성 회복이 시급하며 경제력 부흥이 뒤따라야한다.④남북당국 사이의 신뢰회복과 대화채널이 다양하게 열려야 한다. ◇김정태(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①2010년 이후에 가야.②북한이 붕괴된 뒤 한국의 주도로 독일식 통일이될 것이다.③북한 경제의 재건을 돕기 위한 통일기금 조성부터.④남북경협 확대가 시급하다. ◇김시준(43·어민후계자 제주도협의회장)=①당장 실현되기 어렵고 빨라야 홍콩이 중국에 흡수되는 97년 이후라야 가능할 것 같다.②남·북한 최고책임자간 협상이나 대화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될 것이다.③민족동질성 회복운동에 노력해야 한다.④이산가족 상호 방문이나 종교·학술분야,경제인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신정식(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①20 10년이후.②남북대화·협상에 따른 평화통일이 될 것이다.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회복.④남북 경협확대 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 ◇김창식(29·신촌 그레이스백화점 기획실 주임)=①2010년 이후 ②경제력에서 앞선 남한이 주도하는 독일식의 흡수통일 ③독일이 「통일비용」으로 쩔쩔매고 있듯 우리도 장담할 수 없다.경제규모를 배가시켜야 한다 ④경제인의 교류부터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김철길(57·서대문구 연희동 실로암약국 주인)=①당장 통일은 어렵다고 본다 ②북한이 붕괴되면서 남한의 체제에 흡수통합될 것으로 본다 ③통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안보교육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④남북한 당국간의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대화의 채널을 우선 복구해야 한다. ◇강승수(28·서울마포경찰서 조사계장)=①북한의 체제변화에 따라 이번 세기안에 통일될 수도 있다 ②독일식 흡수통일도 좋지만 남북협상에 따른 평화통일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③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극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④북한주민들에게 자유롭고 개방된 남한 사회를 알려야 할 것이다. ◇권재철(34·전국사무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①금세기안에 통일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 본다 ②협상에 의한 평화적 방식의 통일 ③거리감이 생긴 언어를 통일하는 방안도 생각할 때이다 ④경제인·종교인 등의 교류 뿐만 아니라 노동자단체의 상호교류 또한 하루빨리 성사돼야 한다. ◇이재성(25·서울대 계산통계학과 2년)=①2010년쯤 이뤄질 것으로 본다 ②남쪽의 자본주의 체제와 북쪽의 계획경제가 혼합된 「시장개혁주의」형태가될 것이다 ③민간교류가 활발하게 선행돼야 하며 NGO의 역할이 중요하다 ④남북한 정치지도자들은 정치적 화해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송보경(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①통일은 교역이 활발해질 때 가능하리라고 본다 ②대화와 협상에 따른 평화통일이 바람직스럽다 ③우리 체제가 저쪽보다 인간적이라는 자긍심을 국민들이 갖도록 하는게 필요하다 ④통일 이후의 혼란에 대비,신문과 방송등 언론매체에서 신문보내기운동과 라디오보내기운동을 펼치는게 중요하다. ◇김은영(58·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①2000∼2010년 ②북한붕괴후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 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회복 ④남북경협 확대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 ◇김주인(전헌정회장)=①2000∼2010년쯤 ②북한붕괴후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바람직하다 ③자유민주주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강화해야 된다 ④남북 경협확대 등을 통한 상호이익 확대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계륜(국민회의 국회의원)=①북한내부의 변화에 따라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통일은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②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민족통일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남북연합,연방제,완전통일등 3단계 방식이 바람직하다 ③남북간 상이한 제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④이산가족교류등 남북간 왕래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 ◇최한수(건국대교수)=①2000∼2010년 쯤에는 남북통일이 될 것으로 본다 ②북한붕괴뒤 한국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③남북 주민의 정서적 동질성 회복이 시급하다 ④남북 당국간 신뢰회복과 대화채널 복구가 중요하다. ◇김문섭(19·서울대 신문학과 1년)①2000∼2010년쯤이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 ②「연방제」형태가 될 것이며 흡수통일이 될 가능성은 없다 ③남북간 교류확대로 상호신뢰 회복을 한뒤 정부차원의 협상을 강화해야 한다 ④학술·문화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민간교류가 이뤄져야 한다. ◇박갑수(통일원 정보분석실 과장)=①주변국의 개입이 없다는 가정아래 빠르면 2000년대초,늦어도 2010년 안에 ②북한붕괴후 중국·일본의 방해가 없을때 독일식 흡수통일 ③북한주민을 먹여살릴 경제력과 외세의 개입을 막을 군사·외교력을 고루 갖춰야 ④남북간 대화채널을 복구한 뒤 신뢰회복을 위한 장치마련과 경제협력의 동시 추진. ◇이수택(외무부 특수정책과장)=①북한체제의 개방이나 변화에 따라 2000∼2010년쯤 가능 ②남북대화의 진전으로 평화통일도 가능하나 북한붕괴에 따른 독일식 통일에도 대비해야 함 ③자유민주주의체제가 세계사의 대세라는 관점에서 통일한국의 미래상에 대한 통일교육을 강화 ④남북경협 확대를 통해 상호이익과 신뢰를 축적. ◇김종호(신한국당 정책위의장)=①2000∼2010년 ②북한 붕괴후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 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 회복 ④남북 경협 확대등을 통한 상호이익 증진.법과 제도의 정비. ◇정상대(신한국당 조직국장)=①2010년 이후 ②북한 붕괴후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 ③남북간 각종 채널을 통한 대화로는 통일이 불가능하므로 확실한 힘의 우위 확보가 가장 필요 ④동독인권에 대한 서독의 지속적 관심이 동독변화를 자극했듯이 북한인권 문제를 꾸준히 거론, 국제적 압력 수단으로 활용. ◇김점선(37·주부·강서구 화곡1동)=①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②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하는게 바람직하다.③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④남북 당국간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채널을 복구해야 한다. ◇신웅식(변호사)=①3년안에 통일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돼 7년안에 이루어질 것이다.②북한이 붕괴되면 한국은 좋든 싫든 통일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③평화적이고 안정된 통일을 원하면 북한을 개방화시키고 남북간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④경제협력과 다방면의 인적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정치·군사·외교 문제에서는 일관되고 우월적인 위치를 견지해 나가야 한다. ◇장기욱(민주당 국회의원)=①오는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②남북대화에 의한 평화통일이 돼야 하며,될 것으로 믿는다.③남북주민의 정서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남북한간에 서로 다른 각종 제도를 정비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④우리가 먼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통일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게 될 것이다. ◇최상용(고려대교수)=①전적으로 북한의 체제유지능력에 달려있다.체제유지능력이 무너진다면 의외로 빨리 통일이 들이닥칠 수도 있다.②협상이나 전쟁에 의한 통일이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현실에 맞는 「변형된 독일형」의 가능성이 높다.③통일과정중 소요될 경제력의 확충.④「평화공존형 통일」의 전략을 세워 하나하나 가능한 일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 ◇이철승(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자유민주총연맹 총재)=①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②북한체제 붕괴로 인한 한국 주도의 독일식 통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③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주지시키는 통일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남북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통일기금 조성등의 사전준비를 해야한다.④이산가족 상봉등 인적교류의 확대와 남북당국간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마련 및 대화채널 복구 등이다. ◇강홍빈(서울시정책기획관)=①2010년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②북한 사회가 붕괴된 뒤 한국 주도의 독일통일방식이 될 것이다.③통일 이후 주택·고용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이들에 대한 재교육기관 양성과 통일기금조성이 시급하다.④남북경협확대와 인적교류가 필요하다. ◇송월주(61·조계종총무원장)=①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것이 대업을 이루는 지혜라 여겨진다.②우리가 주도하는 흡수통일이 바람직하나 이번 세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리라 본다.③자유민주주의 체제속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족신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④이해가 앞서는 정치회담보다 비정치적인 인적교류가 필요하다. ◇한성희(41·동대문시장 의류자재상인)=①마음먹고 순리를 따르면 금세기 안에 통일도 가능하다.②서로의 불신을 허물고 서로를 인정하여 대화를 통한 평화통일이 바람직하다.③경제협력방안들을 다각도로 모색해 경제적으로 북한을 압도해야 한다.④독일의 예처럼 통일자금마련과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한경직(93·영락교회 목사)=①종교의 자유가 북녘땅에도 충만하게 될 때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진정한 통일을 이룰 것이다.이는 2010년이 지나야 가능하리라 본다.②꾸준한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③전쟁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충분히 깨닫게 해야 한다.④분단의 아픔을 가장 크게 느끼는 이산가족의 만남이 우선이다. ◇김상균(대법원 법원행정처 판사)=①북한이 교조주의적으로 굳어가고 있어 언제쯤 통일될 것인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②대화와 협상에 따른 점진적인 방식이 바람직하다.③동질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④거창한 것보다는 법조계 인사 교류와 같이 각 분야에서 서로를 알기 위한 「작은 걸음의 정책」을 펴야 한다. ◇김문하(중앙대 총장)=①2000년대를 향한 통일의 이정표는 민족의 생존과 번영의 길을 확보하는 데서 찾아야한다.②민족이 주체가 되는 민주적·평화적 통일이 되야 한다.③민족적 신뢰와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한 사회개방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④진정한 의미의 평화통일은 민족의식의 연대에서 비롯된다.
  • 제2건국의 새 역사를 열자(신년사설)

    1996년 병자새해의 첫아침을 맞아 우선 우리국가와 국민모두에게 발전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치있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이제 21세기를 눈앞에 둔 90년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지구촌은 전환기적 격변의 소용돌이속에 파묻혀 있다.동서냉전체제가 붕괴된 이후에도 세계곳곳에서 민족과 종교적 갈등으로 무력분쟁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이같은 정치·군사적 전쟁보다는 삶의 질을 다투는 경제와 과학기술의 전쟁으로 대세는 바뀌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반도 주변정세는 아직도 불확실성의 연속이며 국내상황 역시 한시대를 뛰어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위한 진통 때문에 정치·사회적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역사바로잡기가 첫 순서 우리는 이시대를 흐르는 세계적 조류를 직시하고 변화에 대비하면서 21세기에는 통일된 조국을 세계중심국가로 만들어 나가야 할 중차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이같은 과제에 도전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도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이를 위한 첫단추가 바로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잡는 작업이다. 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으로 시동을 건 역사바로세우기는 특별법제정이나 전직대통령의 인신구속이라는 차원을 넘어 올해에는 질적으로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조장한 원인이 되어온 「12·12」와 「5·18」문제의 해소는 물론 지역대립,세대간의 갈등 등 과거의 잘못에서 기인되어 그동안 증폭되었던 문제들을 치유하고 왜곡·굴절되었던 의식과 질서가 바로잡히는 데까지 나가야 할 것이다. ○4월총선 새 정치의 계기 그러려면 이일에는 대통령이나 집권세력만이 아니라 정파와 지역을 떠나 국민 모두가 주체가 되어 나서야 한다.나름대로 역할을 분담하고 중지를 모으며 지난날의 응어리졌던 가슴을 풀고 법과 정의,사랑과 화해,안정과 화합이 실감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오는 4월의 15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하나의 주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특히 우리 모두는 지역감정의 극복과 세대교체라는 시대적 요청을 인식하고 과거와 다른 새로운 의식과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지역감정도 이제는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가 되었다.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대두된 시대정신에 역행하여 이번에도 지역대립과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사람이나 세력은 그 역사적 책임과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는 세대교체가 단순한 연령적 구분이 아니며 역사청산의 바탕위에서 도덕적 바탕과 민주적 가치관을 갖춘 인재들이 정치의 주류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올해를 진정한 제2건국의 원년을 만들려면 새피를 제대로 수혈해야 할 것이다.그동안 세대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아온 3김의 지역분할정치는 이제 종식되어야 마땅하다. ○경제안정과 일관성 중요 정치·사회적 격동에 따라 올해의 경제운용은 안정성과 일관성에 그 기조를 두어야 할 것이다.경제주체들이 정치논리에 좌우되거나 막연한 불안심리에 빠져서는 절대 안된다.경제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경기연착륙과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경제계는 이제 정경유착의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아울러 국가경제와 기업발전을 위한 국제경쟁력 배양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가 제궤도에 올라서려면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도 필요하다.특히 총선전후에 우려되는 사회이완 현상과 노동현장의 갈등같은 것은 국민 스스로 치유해 나가야 한다.책임과 의무도 권리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민주시민의 성숙한 의식이 요구된다. ○삶의 질 높여줘야 참개혁 문민정부수립 이후 계속된 개혁이 이제는 「명예혁명」의 단계로 승화되려는 시점에 이르렀다.이제는 과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벌주는 것에서 나아가 과거의 잘못된 정치·경제·사회적 관행과 질서까지도 바로잡아야 한다.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이를 기초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체제를 세계의 흐름에 맞춰 바꾸는 일에도 나서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명예혁명이다.민주의식과 삶의 질이 하루빨리 G­7 국가수준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혁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이같은 참개혁에 함께 참여하여 명실을 갖춘 제2의 건국이 실현되도록 뒷받침해야겠다는 다짐이 우리 모두의 합창으로 터져 나와야 할 새해 새아침이다.
  • 21세기 무선네트워크 이렇게 구축된다

    ◎“공간초월” 꿈의 통신시대로/POS 통화용량 20배로… 음질도 개선/플림스 위성 이용 데이터·영상 서비스 다가오는 21세기의 통신은 어떠한 형태를 띨 것인가.그리고 그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우리들은 흔히 「누구든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방법에 따라 온갖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시대」를 통신의 최종 목적지라고 여긴다.이러한 우리의 생각은 한낱 꿈에 불과한 것인가.그렇지 않다.세계의 통신기술은 바야흐로 유선통신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위성통신이나 무선통신,개인휴대통신 등으로 발빠르게 변화하는 「통신의 혁명기」를 맞이하고 있다. 통신기술이 이같은 추세로 발전한다면 오는 2000년대 초반에는 포켓안에 조그마한 휴대용 단말기를 지니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음은 물론 대량의 데이터까지 주고 받을 수 있는 최첨단 멀티미디어의 통신시대가 확연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무선통신은 망의 고도화 및 통합화,서비스의 글로벌화 및 다양화등으로 특징지워진다.통신망도 아날로그­디지털­지능망화 단계등으로 고도화 된다.전문가들은 이런 맥락에서 21세기 첨단 무선통신의 대표주자로 개인휴대통신(PCS),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플림스·FPLMTS),종합개인통신(UPT),개인디지털단말기(PDA)등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중에서도 PCS와 FPLMTS(·Future Public Land Mobil Telecommunication System·이하 플림스)는 미래 무선통신의 두축을 이룰 전망이다. 무선통신기술의 발전단계로 볼 때 아날로그 이동통신이 제1세대라면 디지털이동통신은 제2세대,PCS는 제2.5세대로 지칭되며 미래공중육상 이동통신인 플림스는 제3세대 이동통신으로 분류된다. PCS는 오는 2007년까지 1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통신기술로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미래의 PCS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신이 가능한 서비스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CDMA는 기존의 아날로그방식보다 최대 20배의 통화용량을 지니면서도 음질이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PCS는 통화용량이 아날로그방식의 5∼6배선인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이 세계적인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의 대세는 CDMA쪽으로 기울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2000년대 초반쯤이면 PCS가 저속은 물론 고속이동중에도 통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음성 및 비음성서비스도 처리하는 광대역방식으로 발전할 전망이다.CDMA방식의 PCS개발은 미국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가고 있다. 미래의 무선통신이라 함은 모름지기 육상·산악·해상·항공등 장소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고 국내 및 국외에서도 마음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어떠한 무선시스템이나 유선시스템과도 서비스가 호환돼야 하며 앞으로 새로 등장할 새로운 서비스와도 연동이 돼야 한다. 또한 음성 뿐만 아니라 비음성,즉 데이터·영상등 멀티미디어 서비스까지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희망사항은 현재의 이동전화서비스가 갖고 있는 취약점이다.이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요구사항을 충족해 줄 꿈의 무선통신이 바로 플림스. 플림스는 한마디로 지상이동전화망과 「이리듐」「글로벌스타」등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결합시킨 무선통신시스템을 말한다.사용자가 육상·해상·공중에 있거나 도심·교외·실외·실내·국내·국외등 어디에 있건 관계없이 서비스가 제공되며 서비스의 종류도 음성·무선호출·무선데이터·영상·멀티미디어등을 두루 포괄한다. 현행 이동전화서비스는 시스템간에 호환성이 없고 다른 망과의 연동도 불완전하며,특히 전세계적인 통합성이 없다는 결정적인 흠을 안고 있다. 그러나 플림스는 다양한 종류의 이동단말기들이 지상이나 저궤도위성에 기초한 망들과 연결됨으로써 각종 형태의 유선망과 이동통신망은 하나의 체계로 통합되어 전세계적인 통신망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플림스는 전화번호가 지금처럼 전화기나 통신라인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개인식별번호가 사용자 개인에게 직접 부여된다.따라서 사용자는 개인식별번호에 의해서 언제 어디로든 이동해서도 통신할 수 있게 된다. 단말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지 전자메일을 주고 받고 팩스·음성통신·무선호출등을 받을 수 있으며 스케줄관리·주소록등 간단한 메모까지 가능케 해주는 재2세대 개인디지털단말기(PDA)도 21세기 무선통신의 총아로 떠오를 전망이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는 휴대용전화와 컴퓨터가 결합한 형태로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 하다.PDA단말기를 소지한 A가 B에게 팩스를 보내고자 할 때 전자펜으로 액정판에 「B에게 팩스를 보내라」고 쓰면 단말기가 입력된 전화번호에서 자동으로 B의 팩스번호를 찾아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한다. 최근 선보인 1세대 PDA는 계산기·주소록·팩시밀리전송만의 기능을 갖는데 반해 2000년대에 보편화될 2세대 PDA는 고성능 메모리칩과 셀룰러폰등을 내장,이동전화기와 무선호출기등의 무선통신기능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당분열 불원”… 안정속 개혁 추구/「여권 개편론」 청와대 시각

    ◎공천탈락률 30%… 전면개편 아니다/5·6공 출신들 인위적인 배제 없다 취임한 지 며칠 안되는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은 『참 어려운 직책을 맡았구나』는 자각을 절실히 하는 듯 싶다.그는 2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별 뜻 없이 한 말 한마디가 이렇게 파문을 일으킬 줄 몰랐다』고 당혹감을 피력했다.『입조심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김실장은 지난 21일 취임직후 청와대기자실에 들러 『김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하면서 「내각,청와대,당 모두 면모를 일신하고 판을 새로 짜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실장이 신한국당의 체제개편이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그런 말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그럼에도 「말꼬리」를 잡혔다. 신한국당과 여권의 일부 외곽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온 「5·6공 출신배제」와 「개혁인사로 새판짜기」 주장이 김실장의 언급으로 힘을 얻었다.이영희 전여의도연구소장은 「총선 패배를 예상한 김윤환 대표의 인책론」을 공개 거론했고 이전소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현실을모르는 탁상공론」으로 맞받아쳤다. 신한국당이 지금 모습으로 총선에 임해서는 안된다는데 여권 모두의 견해가 일치한다.그 방법론이 다를 뿐이다.보수결집에 무게를 두는 측과 개혁 쪽을 더 강조하는 인사들이 있다. 김대통령은 다양한 방안들을 놓고 숙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김비서실장의 언급을 「전면적 새판짜기」로 확대 해석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공천에서 새 인물을 많이 수혈,개혁성향을 강화하고 세대교체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자는 정도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그 이상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그는 『1월 말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도체제를 개편하고 당지도부를 새 인물로 바꾸자는 견해가 있으나 대세는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벌써부터 심각한 분열이 있는양 비치는데 김대통령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비리에 연루됐거나 역사 바로잡기에 역행하는 사람이 당을 떠나는 것은 막지는 않겠지만 인위적으로 5·6공 출신인사들을 배제하는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출신 배경과 관계없이 당선가능성이나 개혁성이 현저히 떨어진 인사들이 공천에서 탈락될 뿐 특정세력을 겨냥한 판갈이는 없으리라 점쳤다. 이 관계자는 『내각과 청와대개편에서 나타났듯 김대통령은 안정속의 개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예전 여당에서도 공천 탈락률이 30% 안팎이었으므로 그를 놓고 특정 세력 전체의 배제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대표도 총선 때까지 어떤 형식으로든 당지도부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당지도부의 개혁성이 문제가 있다면 그를 보완하는 방법을 모색하면 되지,올해초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탈당 양상처럼 재연돼서는 여권에 득될게 없다는 판단이다.
  • “정치권사정 전주곡” 관측 지배적/「김병오 의원 소환」해석 분분

    ◎「비자금 매듭」 맞물려 “예고 수순” 분석/“돌발 공천비리사건” 검찰선 의미 축소 검찰이 지난 21일 국민회의의 김병오의원을 전격 소환 조사한데 대해 그 의미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일각에서는 이를 정치권 비리에 대한 사정 착수의 「전주곡」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수사 주체인 검찰은 「돌발성 공천 비리 사건」일뿐 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끊임없이 불거져 나온 정치권 사정수사설이 김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현실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검찰은 21일 김의원을 극비리에 소환,철야조사를 벌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5월초 6·27지방선거에서 구로구청장 후보로 선정된 박원철 후보로부터 공천 대가로 현금 2천만원을 받았다』며 혐의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김의원 소환의 여파가 확대되자 『선거법의 공소시효 6개월이 오는 27일로 끝나기 때문에 급히 불렀으나 조사해 보니선거법이 아니라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확인돼 일단 돌려 보냈다』면서 『2천만원 받은 것으로 국회의원을 구속할 수 있겠느냐』고 한발을 빼는듯한 태도를 취했다. 그동안 검찰은 정치인 사정을 언제 어디서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저울질을 해왔다.정치인 사정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저쪽에 가서 알아보라』며 대검과 서울지검이 서로 미루기 일쑤였다. 그러나 김의원의 소환으로 무게 중심은 일단 서울지검쪽으로 쏠린 것같다. 사안의 성격상 대검 중수부에서 시작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서울지검 공안부에서 야당의 현역의원과 야당공천 구청장을 첫 「제물」로 삼았다는 점이 심상찮다. 이는 또 노씨 및 기업인에게 돈을 받거나 이권에 개입한 정치인뿐만 아니라 선거에 관련된 정치인이 사정대상에 포함됐음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전두환 전대통령과 측근인사들에 대한 5공 비자금수사가 계좌추적작업 등을 통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예측불가능한 광범위한 사정의 회오리를 예고하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지금까지 검찰이 공식확인해 준 적은 없지만 신한국당 4명과 국민회의·자민련 6명 등 현역 의원 10여명이 사정대상으로 거론된다는 설이 그럴듯하게 유포돼왔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치권 사정의 강도를 아직은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작가 박경리(이세기의 인물탐구:88)

    ◎삶과 문학에 당당히 맞선 “대지의 어머니”/암수술·사위구속 시련속 25년만에 「토지」 완간/인기영합 두려워 80년 원주 정착,은둔생활/「일본론」 집필 구상… 체험 바탕의 문학강의 큰 인기 「글을 쓸 때는 살아 있다/바느질할 때 살아 있다/풀을 뽑고 씨앗뿌릴 때/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서쪽에서/빛살이 들어오는 주방/혼자 밥을 먹는 적막에서/나는 내가 죽어 있는 것을 깨닫는다」 지난 88년 「산더미 같은 「토지」에 파묻혀」 다른 잡사를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 작가 박경리는 자신을 추스르고 위로받기 위해 시집 「못떠나는 배」를 낸 적이 있다. 그때까지 「토지」3부가 「열가닥의 씨올로 짠 피륙」이라면 4부의 무대는 「인간이 소모품으로 파괴되고 영혼과 육체가 참살되는 가공할 전쟁의 광란」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나락같이 깊은 내용과 엄청난 양감」으로 인해 어디서부터 소설을 허물어나가야 할지 망연자실하던 시기였다.그만큼 「토지」는 그를 비웃는 태산이었으나 내면의 아우성과 전진과 기록의 난무속에서」 그는 스스로 황폐해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천형때문에 홀로 앉아 글을 썼던 사람」(사마천) 「우리는 시시각각 자신과도 이별하며 살아간다」(매)는 무명 같은 시들을 남기게 되었다. 평소 「작품을 쓰는 일은 자기속에 있는 악과의 싸움」이며 「쓰기 때문에 살아 있고 살아 있으면 써야 한다」는 그는 「진실을 위해 생명을 버림으로써 생명을 얻는다」는 성서의 잠언을 실천하는 것처럼 보였다. ○세사잊고 창작 몰두 이른바 한번 쓰기 시작하면 세사와의 접촉을 일체 끊고 몇년이고 칩거하여 창작에만 몰입하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그는 본래 투명하도록 맑고 연약한 인상이지만 「운명적으로 맡겨진 역할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똑바로 해내는 동안 「못 하나 박는 일」도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강인한 성격이 되었다.또 어떤 탁류에도 휩쓸리지 않으면서 만약 작은 상처를 입더라도 이를 창조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줄 아는 섬광의 혜지를 타고났다.그러나 아무리 어렵고 외롭고 참담한 현실 앞에 어쩔 수 없이 견고해졌다고는 하지만 그에게선 끈질긴 여인의 일면이나 풍상에 시달린 마모의 기색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신기하다.오히려 작가로서 준열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여 「독자에게 영합하려는 붓을 깊이 경계하고」 약자에게가 아니라 강자를 향해 안으로 도도하고 마음속으로 굽히지 않는다.그런 그를 시인 정현종은 「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독한 사람에 틀림없는 것은 한 작품에 25년간이나 매달린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파악된다.남들은 5년에 한번 쓸까말까한 장편을 58년 첫장편 「애가」와 59년 현대문학에 「표류도」 연재를 필두로 「내마음은 호수」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파시」등 어느때는 1년에 두편이상을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처럼 끊임없이 집필하고 있었고 문학지에 발표해온 중단편이 그때마다 평자들의 호평에 오른 것은 작가가 정교하게 책임진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토지」1부를 쓸 때는 암으로 오른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2부때는 사위인 김지하시인의 구속사태로 가족이 온통 고통을 겪으면서 그의 눈에 넣어도 아파하지 않던 외손자 원보(군입대중)를 등에 업고 구치소 면회를 다니던 정릉시절이 눈에 선연하다. 「어찌하여 빙벽에 걸린 자일처럼 내 삶은 이토록 팽팽해야만 하는가.가중되는 망상의 무게 때문에 내 등은 이토록 휘어들어야 하는가.나는 주술에 걸린 죄인인가」 그러나 「그것이 죽음보다 더한 가시덤불의 길일지라도」 「무자비하게 나를 묶어버린 그 숱한 정신적 속박의 사슬」을 물어 끊거나 도망치지 않고 밀착되어 떨어질 줄 모르는 삶과 문학에 그는 언제나 정면대결로 마주서 있다.그리고 구약의 욥이 가산도 자식도 다 잃고 악창에 시달려 환부에 흐르는 고름을 사금파리로 긁어내면서도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궤휼을 발하지 아니하고 단정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죽기 전에는 내 순전함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악마의 시련을 신앙으로 극복한 의인의 발아래 진심으로 무릎을 꿇고 싶어했다.이 자세는 고통과 의지의 절대세계라고 할만한 작가의 구도적 혈흔이 선명히 와닿는 육성으로 그의 문학을 논할 때마다 인용되어지는명문이다. 그는 사람이 행불행을 수월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면 「때론 노여움을,때론 모멸감을」 느끼기도 한다.「무궁무진한 인생의 심층을 상식으로 가려버리려는 것이 비겁」하기 때문이다.또한 「그렇게 분류되는 불행,그렇게 가치지어지는 행복이라면 실상 그 어느것과도 나와는 별인연이 있을 성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외면해버린다. ○7백여평에 농사 지어 그의 주장은 작가의 선민의식을 시속기로 천시하여 「작가는 철저한 에고이스트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그래서 「토지」3부를 끝내고 「인기라는 물결로부터 자기가 썩고 있는 일에 빗장을 지르기 위해」 80년 아무런 연고지도 아닌 원주시 단구동에 정착,정릉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흙을 주무르고 나무를 가꾸고 온갖 새와 동물을 거두어 그의 7백여평의 드넓은 뜨락을 「억조창생」이 머무는 생명의 근원지로 만들어나갔다.그의 생명에 대한 겸손은 길가에 버려진 돌멩이나 배추 한포기라도 갓난아기를 안듯이 정성껏 보듬고 나무를 꺾으면 나무에 깃든 생명이 피를 흘리며 슬퍼한다는 것을아는 심심상인의 경지다.철이 되면 고추를 따서 햇볕에 말리고 날씨가 궂을 듯하면 다시 방에다 군불을 때어 바짝 마른 고추를 하나하나 헝겁으로 닦아내는 그의 정성은 한시도 쉬지 않는 또 다른 창작의 일면인 것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겉보기엔 일부러 사서 고생을 하는 것도 같고 인고를 타고난 것이나 아닌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의 노동은 수확의 기쁨을 아는 농부의 그것일 뿐 그에게 있어 일이란 삶의 확인이자 생명의 신비와 경이에 대한 외경의 표현이다. 이제 그는 「포기함으로써 좌절할 것인가,저항함으로써 방어할 것인가」의 자신과의 언약에서 결국 「도전함으로써 비약」했다. 따라서 「토지」는 그의 대명사이자 분신 이전에 「우리 민족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광망」을 그었으나 「진실은 내 심장속 깊은 곳에 유폐되어 영원히 침묵한다」고 그는 심상한 의미를 예감시키고 있다. 「토지」 이후 그는 연세대 강의 외에 일간지에 시론을 쓰고 일본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한 일본론을 구상중이다.특히 그의 문학강의는 어디선가 읽은 듯하거나들은 듯하거나 한번 들은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생생한 체험이 말마다에 살아 있어 대학생 사이에서 명강의로 소문나 있다. ○내년 봄 매지리로 이사 요즘은 단구동일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는 바람에 그가 살던 집이 헐릴 위기에 있었으나 토지개발공사의 배려로 「박경리기념관」으로 남게 되었고 그는 이른 봄쯤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있는 승업면 매지리로 이사할 예정이다.아마 그때도 그는 농부가 될 것이다. 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작가」를 자처하는 사람은 많다.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쓰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문단의 수많은 모임에서 사교적인 활동만으로 문인을 빙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모든 허세는 작가 박경리 앞에서 무색하다.작품의 질이나 분량에서 이미 남에게 비교될 수 없는 그를 두고 「모든 찬사는 미흡하다」는 문단의 평은 옳다.그의 손은 농사 외에도 바느질과 그림과 나무를 조각하고 돌담을 쌓느라고 거북등처럼 갈라졌으나 그의 미소는 작가의 웃음이며 그의 글은 단한번도독자를 배반하지 않는다.범접할 수 없는 결곡한 기상,금과 옥을 품은 거대한 푸른 산 같은 그 앞에 서면 왠지 작아지고 부끄러워진다는 최일남의 말은 한치의 과장 없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산다. □연보 ▲26년 경남 충무 출생 ▲45년 진주여고 졸업 ▲55년 단편 「계산」 「흑흑백백」 김동리 추천(현대문학)데 뷔 ▲58년부터 장편연재 「애가」(민주신보) 「표류도」(59년 현대문학) 「내마음은 호수」(60년 조선일보) 「노을진 들녘」(경향신문) 「가을에 온 여인」(62년 한국일보) 「파시」(64년 동아일보) 「타인들」(67년 주부생활) 「겨울비」(여성동아),69년부터 대하소설 「토지」1부(현대문학) 연재시작,「죄인들의 숙제」(경향신문) 「창」(70년 조선일보) 「단층」(74년 동아일보) ▲80년 원주시 단구동 정착 ▲84년 한국전후문학 30년 「최대의 문제작」으로 「토지」 선정 ▲86년 북경 연길 백두산여행 ▲90년 프랑스어판 「토지」(파리 벨퐁출판사)출간,중국기행 ▲91년 연세대원주캠퍼스 객원교수 ▲94년 민족사에 길이 남을 걸작 「토지」전5부 16권 완간(도서출판 솔),이대 명예문학박사 「김약국의 딸들」(62년 을유문화사) 「내마음은 호수」(63년 신태양사),단편집 「불신시대」(63년 동민문화사) 「시장과 전장」(64년 현암사),수필집 「거리의 악사」(77년 민음사) 「Q씨에게」(79년 풀빛사) 「박경리문학전집」전34권(79년 지식산업사) 「토지」사전(93년 도서출판 솔),시집 「못떠나는 배」(88년 지식산업사) 「자유」(94년 도서출판 솔)등 60여권 현대문학상(57년) 내성문학상(61년) 한국여류문학상(65년) 월탄문학상(72년) 인촌문학상(90년)
  • “불이익 피할 자구책” 뇌물변명 급급/노씨 재판

    ◎재벌총수 표정/이준용씨만 “굳이 변명않겠다”/노씨 옆자리 피하려 한때 눈치싸움 『3공 때부터 굳어진 관행이었기때문에…』『국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통령께 성금을…』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8일,서울지법 대법정에는 국내 간판급 재벌총수들이 줄줄이 피고인석에 불려나왔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이번 재판은 「재계의 별」들을 한꺼번에 피고인석에 앉혔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자 기록이었다. 노씨와의 「악연」을 다시금 곱씹을 수밖에 없었던 기업인들은 삼성 이건희·대우 김우중·동아 최원석·진로 장진호·대림 이준용·동부 김준기 회장 및 한보 정태수 총회장 등 7명의 재벌총수와 (주)대우 이경훈 회장,대호건설 이건회장 등 9명. 재판날짜가 잡히면서부터 재벌들은 「피고인 노태우」의 옆좌석에 앉지 않으려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했다.노씨의 옆자리는 주목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며 이는 자칫 재벌총수 개인은 물론 기업의 신뢰도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것이란 계산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자리 양보」 다툼은 결국 공소장 기재순서대로 삼성 이회장과 대우 김회장이 노씨 옆자리를 나란히 차지하는 것으로 낙착됐다. 삼성그룹의 55개사를 비롯,모두 1백59개에 이르는 계열사의 총수들이지만 한낱 피고인의 신분으로 법관앞에 선 이들은 여느 피고인과 마찬가지로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검사들의 추궁이 이어질 때마다 진땀을 흘리며 궁색한 자기변명에 급급했다.방청석 곳곳에 포진한 거물급 변호사들과 비서진들도 이들을 도와줄 수는 없었다. 이들의 죄목은 노씨 비자금 3백62억원을 불법 실명전환해준 혐의로 업무방해죄를 적용받은 (주)대우 이회장을 빼고는 모두 뇌물공여죄. 이들이 노씨에게 건네준 뇌물액수는 모두 7백50억원이지만 공소시효가 지나서 이번에 처벌을 받지 않는 부분까지 계산하면 무려 1천80억원에 이른다. 검사들의 신문은 예상대로 이들 돈이 대가를 바라고 건네졌는지,아닌지에 집중됐다.재벌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른 기업체들이 모두다 「상납」하는 상황에서 불이익을 받지않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이었을 뿐,이를 미끼로 국책사업등에서 이권을 따내려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변했다.그러나 대림 이회장만은 『구차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며 검사가 추궁한 혐의내용을 대체로 시인,대조를 보였다. 이들 가운데 대우 김회장,동아 최회장,한보 정총회장등은 이미 다른 사건에서 같은 혐의로 법정에 선 전력을 갖고 있다.특히 대우 김회장과 동아 최회장은 지난해 원전공사수주 뇌물사건으로 함께 재판을 받았던 처지다. 이날 공판의 마지막은 한보 정총회장이 장식했다.수서택지분양사건으로 이미 한번 옥고를 치른 적이 있기 때문인지,지병 때문에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탓인지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총회장은 『불법 실명전환해 준 돈 6백억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는 검사의 신문에 『차입한 돈은 열심히 생활해서 갚아나가야 한다』고 진술했고 『노피고인에게 돈을 준 날짜가 터무니없이 틀린다』는 지적에는 『나이도 먹고 몸도 이래서 횡설수설한 것같다』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처음 재판정에 들어설 때만해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내세우려는 듯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재벌들이었지만 하오 6시25분쯤 재판이 끝난 뒤에는 하나같이 어깨가 처져 있었다. ◎「비자금 4인방」 표정/이현우씨,노씨에 “각하” 깍듯이/김종인씨는 「소신의 참모」 부각 애써 「이현우 전경호실장은 과연 배신자인가」 18일 열린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첫 공판에서는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이현우·이원조·금진호·김종인피고인등 「비자금 4인방」의 입이 열리면서 베일에 싸여있던 이들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눈길을 끈 인물은 이전경호실장.그는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경호실장으로서 4인방 가운데 가장 많은 뇌물을 알선하는 등 노씨에게 충성을 다했으면서도 수사초기 검찰에 자진출두해 노씨 비자금의 실체를 폭로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세인의 관심을 모았었다.그의 검찰출두 동기나 진술내용도 거의 알려지지 않아 무수한 추측을 낳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노씨를 지칭하며 깍듯이 「대통령각하」라는 호칭을 사용,『이미 주인에게서 등을 돌린 옛사람일 뿐』이라는 세간의 선입견을 비켜나갔다. 또 검찰에 출두하기 이틀전인 10월20일 노씨집에서 만나 이후 대처방안을 상의한 뒤 「이현우 리스트」로 알려진 비자금 장부를 스스로 파기하려한 사실도 드러나 그의 출두배경에 대한 의혹도 차츰 실마리를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자신의 검찰진술 내용에 대해 『오랜시간 신문을 받아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포자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세에 지장이 없으니 그대로 인정하라」는 검사의 말에 따라 언젠가는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당장 시간을 넘기는 방편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노씨도 이날 진술을 통해 이씨를 『착실하고 믿을 만한 사람』으로 치켜세웠다. 5·6공 정치자금의 「원조」라고 불리는 이원조 전의원도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에게 노씨를 만나도록 주선하면서 『큰잔치에 부조하는데 다다익선이니 3∼4개(3백억∼4백억원)만 하라』고 주문한 사실을 털어놔 과거에 그가 맡았던 역할을 짐작케했다. 그는 92년 정초에노씨가 자신에게 『기업인이 전에는 많이 갖고 왔는데 요새는 믿을 만한 기업인이 없다』며 「상의」를 해왔고 진술하기도 했다. 금진호 신한국당의원은 말한마디 없던 검찰 출두때와는 달리 검사의 신문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물론 대부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은 『노씨에게 정경유착의 폐해를 역설한 사실이 있다』고 말해 「소신있는」 참모였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 반옐친 무드 고조…정정혼미예고/러 총선 공산당·민족주의 약진의미

    ◎개혁 속도놓고 정부·의회 마찰 잦을듯/내년 대선 의식… 정파들 합종연횡 불가피 러시아 총선은 예상대로 현 옐친정부의 반대세력들인 러시아공산당과 민족주의계열정당등 좌파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옐친의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심판의 성격이 강한데다 96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어왔다.따라서 지금까지의 선거결과는 러시아국민들이 옐친정부를 크게 불신임하고 있으며 공산당등 보수·민족주의세력들에게 러시아가 처한 상황과 지위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선거결과로 옐친대통령은 향후입지가 크게 약화됐으며 대선가도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질 전망이다. 러시아공산당이 제1당 위치를 차지함에 따라 앞으로 공산·민족주의 계열정당과 자유·개혁주의 정당과의 충돌,나아가 옐친정부와 의회와의 갈등이 어느때보다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이런 예측은 고무된 공산당이 공약대로 개혁의 속도를 늦추기위한 각종 입법을 서두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더구나 6개월 앞으로 다가온대통령선거를 감안할때 「과도정부」에 가까운 옐친정부의 정책은 개혁보다는 국민정서에 부응하려 애쓸 것임에 틀림없다.이 경우 적어도 대선때까지 러시아정정은 민주주의의 위기 혹은 혼돈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진단된다.이는 선거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이날 공산당이 당장 옐친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한 점으로도 알 수 있다. 어쨌든 공산당은 앞으로 법률안개정정족수인 하원(두마)의원 2분의 1의 확보에 전력을 펼 것이다.공산당의 한 고위선거관계자는 『개표가 완료되면 의회내 다수세력인 좌파정당들과 연대 구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연합전선의 구축은 각당의 대통령선거구도와 연계돼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지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또 11만8천여기업이 이미 민영화돼 있고 4천만명이 주식을 가지고 있으며 5천만여명이 민영화부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산당의 「과거시스템으로의 회귀」는 거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향후 러시아정국은 대선전략때문에 모든 정파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일대 혼전을 연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 경수로협상 타결 북 뒤늦게 보도

    【내외】 북한은 17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경수로 지원협정 체결 및 공동보도문 발표 사실을 뒤늦게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지난 15일 뉴욕에서 진행된 협정조인식에는 북한측에서 외교부 순회대사 허종이,KEDO측에서는 기구집행국장 스티븐 바즈워스가 각각 서명했다고 이날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북한측 단장 허종이 조인식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경수로제공협정의 체결은 조·미 기본합의문 이행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상호검증에 기초한 동시행동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허종이 또 『경수로문제가 더이상 부당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의 「북한위협론」에 거론,한반도에서는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정치·군사적 소동으로 심각한 우려가 빚어지고 있다』면서 군사적 행동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 발칸내전 4년만에 종지부/보스니아 평화협정 조인

    ◎신유고련­보스니아 상호 승인/미 의회,지지 결의안 가결 【파리=박정현 특파원】 보스니아 내전 종식을 위한 역사적인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14일 파리에서 내전 당사국 및 주요 후원국 지도자들에 의해 정식 서명됐다.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43분(한국시간 하오7시43분) 엘리제궁에서 지난달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합의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평화협정은 ▲크로아티아­회교및 세르비아계로 구성된 보스니아 연방국가 유지 ▲사라예보를 통합수도로 유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휘를 받는 6만명의 평화협정 이행감시군 배치등을 주요 골자로하고 있다.평화협정으로 나토의 평화이행감시군이 본격적으로 보스니아에 파견된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등 주요국가 지도자들은 조인식 연설에서 보스니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위한 발칸지역 국가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파리 AFP 연합】 세르비아공화국이 주도하는 신유고연방과 보스니아가 상호승인에 합의했다고 리처드 홀브룩 미 보스니아 특사가 13일 밝혔다. 밀란 밀류티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외무장관과 무하메드 사치르비 보스니아 외무장관은 14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세르비아,보스니아,크로아티아 대통령들간의 파리 회담시작 때 상호승인 문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홀브룩 특사가 전했다. 【워싱턴 AP AFP 연합】 미상원은 13일 보스니아 평화협정 이행을 감독하기 위해 파견될 미군병력에 대한 지지 결의안을 찬성 69,반대 30표로 가결시켰다. 보브 돌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이날 이틀간의 보스니아 파병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결의안 통과는 보스니아에 파병될 미군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나타내는 징표』라고 말했다. ◎「협정」 조인 이모저모/미,보스니아에 8천560만달러 원조/시라크 “전쟁과 증오의 페이지 넘기자”/사라예보 협정조인 직후 수류탄 공격 ○…2차대전 이후 유럽 최악의 분쟁인 보스니아내전 종식을 위한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14일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서명됐다.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 대통령,프란요 투주만 크로아티아대통령,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은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악수를 나누고 서명식에 참석한 주요국가 지도자들과도 악수.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38분(한국시간 하오7시38분) 옛유고지역 국가들과 세계 주요국가들의 정상이 모인 가운데 보스니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 조인식의 개막을 선언. 조인식이 개막된 직후 옛유고지역 지도자들이 평화협정에 서명했으며 곧이어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콜 독일총리,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메이저 영국총리 등도 평화협정에 서명.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평화협정 조인식 개막연설에서 『평화협정은 20만명의 희생자와 수백만의 난민이 발생한 보스니아내전을 보상할 수는 없지만 옛유고지역의 분쟁을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그는 또 옛유고지역 지도자들에게 「전쟁과 증오의 페이지」를 넘기라고 촉구.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는 14일 평화협정이 조인된 뒤 보스니아내전의 종식을 축하하는 축포가 울려퍼졌다.그러나 많은 주민들은 평화협정이 보스니아에 안정적인 평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내전발발 당시 건축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었던 니나씨(30)는 『나는 피곤하고 지쳤다.사라예보를 떠나 오랜 휴가를 갖고 싶다』고 말한 뒤 『모두가 패자다.세르비아계는 대세르비아 건설에 실패했다.나는 평화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믿지않는다』고 지적. ○…평화협정 조인식은 사라예보에도 TV로 생중계됐으나 오랜 전쟁과 굶주림·추위에 지친 시민들은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그들은 난방·물·전기가 부족은 하루하루의 생활과 미래를 걱정. ○…세르비아공화국의 수도 베오그라드 시민들은 대체로 평화협정을 환영.평화협정으로 대세르비아 건설의 꿈이 사라졌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공식 조인된 14일 사라예보에서 포격으로 추정되는 세차례 요란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보스니아 관리들은 사라예보 시중심가의 유태인 공동묘지부근에 2발의 수류탄이 떨어졌으며 사라예보내 세르비아계 점령지와 정부군 점령지를 분할하는 한 교량에도 수류탄 4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14일 보스니아의 재건을 위해 미국이 8천5백60만달러의 원조를 즉각 제공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13일 옛유고연방 지역에서 행해진 조직적인 강간은 「인종청소」 행위로서 대량학살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91년:▲6월25일=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유고연방에서 독립 선언▲6월27일=크로아티아계와 세르비아계,내전 돌입. ◇92년:▲4월6일=유럽연합(EU),보스니아내 크로아티아계와 회교도의 독립승인.▲5월=유엔,세르비아계를 지원하는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한 제재 실시. ◇94년:▲2월6일=세르비아계의 사라예보 시내 폭격으로 68명 사망.▲4월10일=나토,고라주데에서 세르비아계에 대한 사상 첫 공습 단행. ◇95년:▲1월1일=보스니아정부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4개월 휴전협정에 서명.▲7월11일∼8월4일=세르비아계와 크로아티아,서로 공격.▲8월11일=클린턴 미대통령,리처드 홀브룩 특사 파견.▲10월5일=클린턴 대통령,휴전 발표.▲11월1일=알리아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프라뇨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미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라이트 페터슨공군기지에서 협상 시작.▲11월21일=데이턴 평화협상 타결·가조인.▲12월5일=나토 외무·국방장관회담,보 평화이행군 6만명 파견 승인.
  • 신한국당「TK 동요」멈출까/김대표 「수석」불만속 “도와야”대세

    ◎“좋은방향 노력”·“ 지켜보자”·세갈래 신한국당의 민정계,특히 대구·경북출신(TK)의원들의 동요는 가라앉을까. 이들은 일단 김윤환 대표위원이 「주저앉은데」 대해 섭섭해 했다.그러나 김대표에게 불만을 표시하거나 조직적으로 반발하지는 않았다.각자의 사정은 서로 틀리지만 동병상련의 심정은 같다고들 말한다.『어쨌거나 하주(김대표의 아호)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때 TK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은 없다.그러나 각자의 사정에 따라 개별행동을 하려는 인사들은 더러 있다.5·18특별법안을 통과시킨 6일 당무회의에는 TK출신 가운데 정호용,최재욱,강재섭,김한규 의원이 불참했다.박정수 의원은 참석했다. 이들 TK의원들의 생각은 크게 세갈래로 보여진다.다수는 지역의 사정은 좋지 않지만 당에서 좋은 방향으로 돌리는데 노력하자는 쪽이다.또 하나는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숫자는 적지만 탈당등 행동에 옮기려는 움직임이다. 당직사표를 제출한 최재욱 조직위원장은 6일 당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외부와의 연락도 끊었다.그는 『그동안 당직을 맡아 5·18특별법이 부당하다고 홍보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당직을 맡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대구시지부장 사표를 낸 강재섭 의원은 『기조실장,대변인,총재비서실장을 지낸 입장에서 당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지금 현재의 당의 운영방향은 내 생각과 맞지 않아 당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5·18관련자들의 심판은 역사에 맡기자고 당론을 홍보해 왔다』면서 『심지어는 야당의 특별법 요구에 「위화도 회군도 법을 만들어 처벌해야 하나」라고 반격했다』며 말을 바꿀수 없어 당직을 사퇴했음을 강조했다. 경북출신의원들은 대구출신의원들 보다는 덜 강경하다.박정수 경북도지부위원장은 『지금 일부에서는 치고 나가자는 얘기도 하지만 이는 김대표도 죽이는 것』이라면서 『역사 바로잡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낙인 찍히면 곤란하다』고 밝혔다.경북출신 위원장들은 오는 11일 모여 앞으로의 대처문제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18관련자인 정호용,허화평 의원,전두환씨의 동서인 김상구의원,노태우씨 비자금사건과 연루된 금진호 의원의 처지는 다르다.정의원은 금명간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의원도 탈당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허의원은 『탈당하지 않고 당당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 전·노씨 얄궂은 인연/우정·반목 44년 끝내 “동병상련”

    ◎육사 졸업후 친구서 상하관계로/노씨 「5공 청산」싸고 서로 멀어져 전두환과 노태우.40년 친구이면서 나란히 대통령의 영광을 누렸던 두사람이,역사의 심판을 받고 영어의 몸이 되는 신세로 전락했다.두사람의 성격은 상반된다고 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그러나 살아온 이력은 닮은데가 너무 많다. 두 사람의 관계는 51년 육군사관학교에 11기로 입학하면서 시작된다.대구공고를 졸업한 전두환과 역시 대구공고를 다니다 경북고등학교로 옮겼던 노태우는 동질감으로 어울리게 된다.55년 소위로 임관한뒤 군생활이 본격화되면서 둘의 관계는 친구이면서도 서서히 주종적 관계로 형성되어 간다.70년1월 전두환은 육군참모총장 수석부관 자리를 노태우에게 인계한다.노는 동기생인 전을 유난히 따랐다.하나회와 육사11기 주도권을 놓고 처남 김복동이 전두환과 다퉜지만,노는 줄곧 전의 편을 들었다.대령시절에는 전이 사는 연희동으로 이사까지 갔다. 그저 전두환이 갔던 길로만 편안하게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79년 운명의 12·12를 통해 국가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은 80년 8월 정권의 산실인 국군보안사령부를 친구인 노태우에게 인계했다. 권력의 마력때문일까.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면서 두사람 사이에는 반목의 씨앗이 잉태됐다.노태우는 5공 7년동안 2인자가 되기위해 끊임없는 견제와 수모를 견뎌왔다고 스스로 말한 바 있다.결국 87년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는 전두환의 지원을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전두환은 대통령직도 자신이 노태우에게 물려준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노의 생각은 달랐다.함께 12·12와 5·18을 저질렀지만,최규하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대통령직을 빼앗은 전과,직선으로 선출된 자기는 다르다는 것이 노의 심사였다.노태우는 대통령에 취임한뒤 5공청산 작업에 나섰다.전에 눌려 살아온 30년에 대한 보복이라는 말도 나왔다.89년 겨울 전두환은 삭풍이 몰아치는 백담사에서 『노태우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고 울분을 삭였다. 그러나 93년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정은 또 달라졌다.5공과 6공은 한 뿌리이며,아무런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 새정부의 역사관이다.위기감을 느낀 전과 노는 반목을 멈추고 다시 손잡지 않을 수 없었다.94년 6월25일 두사람은 함께 현충사를 참배하는 형식으로 퇴임후 첫회동을 한뒤 화해의 폭탄주를 마셨다.그러나 5·6공의 공동전선으로도 역사를 바로잡자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지난달 16일 노태우씨는 재임중의 뇌물수수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그리고 3일 전두환씨는 마침내 반란수괴혐의로 안양교도소에서 구속수감됐다. 두사람이 살아온 역정처럼 심판을 받는 장면도 상반됐다.노씨는 눈물을 닦으며 감정에 호소해보려 했으나,전씨는 끝까지 버티며 「장렬히 전사」하는 쪽을 택했다.어쨌든 지금까지 계속 물려받기만하던 노태우씨가 구속만큼은 처음으로 전을 앞서게 됐다.
  • 「12·12 재수사」에 위기감 고조/전두환·노태우씨측 표정

    ◎“끝까지 대응”… 측근들 속속 집결­전씨측/전씨측과 공동전선 다각 모색­노씨측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측은 30일 「5·18특별법」제정을 위한 개헌설에 이어 12·12에 대한 검찰 재수사 방침이 발표되자 위기의식을 더해가는 모습이다.거세게 짓눌러오는 「사법처리」대세에 버티기 어렵다는,즉 무력감을 느낀 듯하다. 전씨측은 법적 차원을 포함한 「끝까지 대응」의사를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다.그의 「5공사람」들은 이날도 연희동에 모여 세력화 조짐까지 내비치면서 숨가쁜 움직임을 계속했다.그러면서도 조금 다른 대응에 나섰다.여권의 강경태도에 대해 반발 일변도의 대응과 아울러 「호소」 및 「여권 압박성」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씨측의 대 언론 창구를 맡고 있는 이양우변호사는 이날 느닷없이 「모종의 언약설」을 들고 나왔다.그는 『현재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제,『이런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모종의 언약을 받았다』고 소개했다.언제 누구로부터,어떤 내용의 약속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하지만 그 출처는 현 여권이라는 추측을 낳기에 충분했다.부연하자면 연희동측에서 표현하는 「정치보복」,즉 사법처리는 없을 테니 걱정말라는 약속으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또 5·18특별법 제정을 위한 개헌설에 대해 『여당이 특정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헌법파괴적인 정치쿠데타」라고 규정했다.지난 89년 12월15일 4당 영수회담에서의 「5·18문제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종결짓기로 한다」는 합의를 상기시키면서 「약속위반」을 비난했다. 전씨도 5·18특별법 제정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는 후문이다.그는 『앞으로 특별법 내용이 나오면 깊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동서인 민자당 김상구 의원이 전했다. 전씨측의 움직임을 놓고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목은 과연 정치세력화로 맞설 것이냐의 여부다.이변호사는 『스스로 정치세력화하거나 국회 원내세력을 포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도 장세동 전안기부장·안현태 전경호실장·민정기 비서관 등 핵심측근이 다시 모이고 이종구 전국방·이원홍 전문공·정관용 전총무처장관과 권복경 전치안본부장 등 「5공사람」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심상치 않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그동안 연희동을 찾은 5공인사들만 해도 60여명에 이르러 더욱 그렇다. 이처럼 적극적인 전씨측의 행보와는 달리 노씨 집에는 이날도 방문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율사출신 측근들을 통해 전씨측과 공동대응 방안을 궁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반인류 범죄」 처벌에 시효없다/과거청산 외국선 어떻게 했나

    ◎유럽/나치전범 86년까지 6,479명 단죄­독일/2차대전 유태인 학살 투비에 종신형­프랑스 집단학살등의 반인류 범죄를 처벌하는데는 시한이 없다.특히 2차대전당시 인류를 학살하고 괴롭힌 전범들에 대해서는 5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세계 곳곳에서 단죄를 받고 있다. 반인류범 처벌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뉘른베르크 국제군사법정.미·영·불·소 등 4개국이 2차대전 전범자들을 처벌할 목적으로 지난 45년 11월20일 개설한 이 특별법정은 지난 20일로 개설 50주년을 맞았다. 뉘른베르크법정이 열리자 히틀러의 측근인 헤스를 비롯해 24명의 나치 지도급인사를 처벌됐으며 46년 10월1일까지 1년 가까이 4백8명의 전범들이 법정에 서야만 했다. 독일은 특히 56년부터 루드스비히에 나치전범연구소를 세워 전쟁자료를 추적,구체적 죄목을 입증해 전범을 꾸준히 처벌해왔다.이에따라 86년까지 모두 6천4백79명이 날카로운 법의 심판을 받았고 이중 12명이 사형이 선고됐고 1백60명은 종신형,나머지 6천1백9명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7천5백명 정도의 나치전범이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 등지에 불안에 떨면서 숨어지내고 있다.그러나 이들을 찾아내 처벌하려는 노력은 세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어 시한이 걸리기는 해도 법의 심판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유엔은 반인류범을 집단학살은 물론이고 정치·종교·인종적인 이유에서 학대하거나 약탈행위·암살·포로나 인질을 괴롭히는 등의 행위로 규정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도 이같은 반인류범을 시한없이 끝까지 추적하고 있다.프랑스는 64년12월 반인류범죄에 대해서는 시효를 적용치 않는다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지난해엔 형법을 개정해 집단학살범에 대해서는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에 처한다고 명시했다. 프랑스에서 전범으로 처벌받은 대표적인 인물은 폴 투비에.투비에는 리옹 등지에서 나치 비밀경찰에 협조해 유태인 추방과 학살등에 관여한 혐의로 45년9월 열린 궐석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잠적해 버렸다.사면을 받는 등 우역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결국 89년 붙잡혀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또 유태인 어린이50여명을 학살한 클라우스 바르비도 반인류적인 행위자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리옹지역의 게슈타포 지휘자였던 바르비는 52년 궐석재판을 받았다가 지난 83년 붙잡혀 4년뒤 종신형을 받았다. 스페인도 15년 동안의 작업 끝에 최근 인권 학대 등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뉘른베르크 특별법정 이후에도 반인류범을 처벌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93년 결의안 808조에 따라 유고내전에 대한 특별법정을 헤이그에 설치,전쟁을 일으킨 주범들을 처벌하고 있다.또 르완다내전에 대한 국제법정이 지난해 탄자니아의 아루샤에 설치돼 집단학살의 책임자들에 단죄를 가하고 있다. 이런 법정들은 특정사안을 다루는 특별법정이지만 항구적인 법정도 있다.유엔 사법재판소는 45년 헤이그에 설치된 항구법정이고 유럽연합(EU)은 51년 룩셈부르크에 사법재판소를 두고 있다.EU는 이것도 모자라 59년 스트라스부르에 인권법정을 마련해 반인류범에 대한 강한 처벌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의회,67년 군부행위 쿠데타 규정 특별재판서 주모자들 무죄징역 그리스의 쿠데타주모자 처벌은 비교적 순조롭고 철저하게 이루어졌다.2차대전 종전과 함께 부활된 왕정을 무너뜨리고 군부가 실권을 장악한 것은 67년.쿠데타 주역은 예오리오스 파파도풀로스 대령이 이끄는 영관급장교 24명.이들은 콘스탄틴 2세를 폐위시킨 뒤 68년 독재헌법을 마련,7년간의 군사정권이 계속됐다. 74년 키프로스사태가 군사정권 몰락에 크게 작용했다.키프로스공화국내 터키계 주민과 그리스계 주민 사이에 주도권 쟁탈을 놓고 벌어진 유혈사태에 그리스군을 파병하기 위해 군정실권자들이 총동원령을 내리자 그동안의 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했고 일부 군장성과 민간정치인들도 합세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명목상 군정대통령을 맡고 있던 기지키스 장군이 7월22일 야당지도자들과 민선 이양에 합의했다.당황한 군정측은 군대를 동원,아테네시를 포위하는 무력위협에 나섰고 시내 의사당 앞에 군정에 반대하는 수십만 시민이 모여 일촉즉발의 대치상태를 연출했다.결국 대세에 굴복한 군정측이 3일만에 손을 들었고 7월24일 파리에 망명했던 야당지도자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가 금의환양했다. 그해 11월 총리직에 오른 카라만리스는 곧바로 67년 쿠데타주역들을 재판에 회부했다.75년초 의회는 67년 군부행위를 쿠데타로 규정하는 결의안 채택과 함께 특별법을 제정했다.군정기간중 60여명이 독재에 항거하다 숨졌고 수천명이 부상당했음이 재판을 통해 밝혀졌다.같은해 8월 끝난 특별재판에서 쿠데타주모자인 파파도풀로스와 마카레조스에게는 사형이 선고됐고 여타 주모자들에게 최고 사형에서 최하 25년의 중형이 선고됐다.이후 사형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으나 쿠데타주역들은 지금도 복역중이다. ◎남미/쿠데타 집권 전대통령 등 법정에­아르헨/인권탄압자 사면조건 범죄고백 받아­칠레 ▷아르헨티나◁ 76년4월 이자벨리타 페론 대통령을 내쫓고 정권을 잡은 군부는 라울 알폰신 민선대통령이 취임하는 83년12월에 이르기까지 최소 1만3천여명의 동족을 좌파타도의 슬로건 아래 납치·살해(실종 9천여명 포함)했다.알폰신 대통령은 취임 즉시 군 최고지도층 절반을 은퇴시키는 군개혁을 실시한 뒤 군부가 민정이양 4개월전 제정한 과거 10년간 군·경의 정치범죄에 대한 소급 사면법을 폐기,쿠데타주도의 혁명평의회 장군들을 군사재판에 회부했다. 쿠데타 장군들의 재판은 85년4월 시작돼 12월 혁명후 첫대통령 비델라 장군과 마세라 제독(종신형) 등 5명이 형을 받았고 4명은 석방됐다.포클랜드전쟁(82년) 당시의 갈티에리 대통령 등 3인혁명위원에 대한 재판은 따로 열려 갈티에리는 12년형을 받았다.그러나 알폰신정부는 87년 부분사면법을 통과시켜 인권침해 혐의로 기소된 3백70명의 군·경중 40명의 고위직을 제외한 나머지를 석방했다. 89년7월 취임한 카를로스 메넴 새 대통령은 이전 페론당으로서 군부에게 학대를 받기도 했지만 군부집권시의 좌파대상 「추악한 전쟁」이나 민정 이후 쿠데타기도에 연루된 2백10명의 장교·하사관들을 89년10월 사면했다.그리고 90년12월 2차 대통령사면령을 통해 군부정권 1,2번째 대통령인 비델라,비올라 장군및 마세라제독 등 군부지도자들을 「국민화합」을 이유로 석방했다. 당시 「추악한 전쟁」에 참가했던 군인 두명이 올 2월과 4월에 약물에 마취된 좌파인사들을 비행기에서 바다로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고 최초로 고백하기도 했으나 1만여 동포살해의 진상은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 ▷칠레◁ 세계최초의 민선 사회주의자 대통령인 아옌데를 살해하고 73년9월 정권을 잡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은 국민투표 신임미달(43%)로 90년3월 파트리시오 아일윈 민선대통령에게 정권을 이양했으나 자신이 오는 97년까지 육군참모총장에 재직할 수 있도록 했다.앞서 군부는 80년 헌법개정을 통해 자신들의 73∼78년 좌파대상 정치범죄를 일괄사면시켰으며 민정이양하면서 상원의 5분의1을 임명하는 권한을 가졌다. 지난 17년간의 군부독재 아래서 자행된 인권탄압 범죄를 법적으로 처리할 힘이 부족한 민선정부는 90년4월 「진실과 화해 전국위원회」를 구성,가해자에게 사면을 조건으로 범죄고백을 받고,모든 피해를 확인·적시하는 문서작성에 들어갔다.91년3월 아일윈대통령은 2천2백79명의 정치박해 사망자에 관한 1천쪽 분량의 보고서 완성을 TV방송을 통해 발표하면서 「국민화합」을 강조했다.여기서 피해자는 인적사항을 명확히 기록했으나 가해자는 이름 대신 소속기관을 거명하는데 그쳤다.칠레의 이같은 과거청산 방식은 동유럽,남미,남아공 등 14개국이 모방하는 세계적 모델로 예시되곤 한다. 한편 76년 미 워싱턴에서 전외무장관을 살해한 범죄는 군부의 사면법에서도 제외되었는데 92년11월 장기조사 결과 군부의 정치탄압 실행기관인 국가정보국 소행으로 밝혀졌고 당시 국장인 콘트레라스 퇴임장군과 참모장 에스피노사 현준장은 각각 7,6년형을 선고받았다.이 선고는 올 5월 최고법원에서 확정되었지만 피노체트 장군과 장교들은 콘트레라스 장군을 해군병원으로 피신시켜 에스피노사 준장만 현재 수감중이다. ◎남아공/「진실 및 화합을 위한 위원회」 창설/과거 인종차별 범죄행위 조사키로 지난 7월20일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은 「진실및 화합을 위한 위원회」를 창설한다는 법안에 서명했다.만델라는 이 위원회가 흑백 인종차별 정책 아래 저질러진 숱한 인권탄압 등 국가의 주도 아래 벌어진 범죄들을 조사·단죄하기 위해 창설되며 창설 후 18개월간의 한시적 활동을 통해 인종차별 정책 아래 저질러진 모든 범죄행위들을 철저히 조사,남아공의 어두운 과거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 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국민들은 대부분 이 위원회의 활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인종차별정책에 따른 피해가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겨놓았기 때문이다.현재 남아공의 연정을 이루고 있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나 국민당도 모두 겉으로는 이 위원회의 취지에 찬성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 이들 정치인들이 이 위원회의 활동을 전폭 지지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과거의 범죄행위들이 정말로 철저히 파헤쳐지면 과거의 백인 소수정부를 이끌었던 데 클레르크 부통령의 국민당측은 물론 만델라 대통령의 ANC측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일부 관측통들은과거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가져올 정치적 대가가 도덕적인 사기 앙양에 비해 훨씬 클 것이라며 과거의 범죄행위가 어디까지 파헤쳐질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범죄가 밝혀지더라도 처벌에 있어 어떤 예외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만델라 대통령은 『진실만이 과거를 잠재울 수 있다』며 과거의 범죄행위를 밝혀내는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 민자 당명변경 제도­인적정비 “시발”

    ◎“깨끗한 정치” 깃발… 후속조치 뭘까/당 조직 직능중심 전환 검토­제도 정비/「흠집 인물」 개혁인사로 대체­인적 정비 민자당의 「새이름 짓기」가 변혁의 시발점이라면 그 종착역은 어디인가.민자당이 구시대와의 청산을 위한 첫 시동을 걸면서 앞으로 변화될 모습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그 진폭과 강도가 여권 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에 미칠 파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당명개칭에 이은 후속조치의 확대전망을 경계한다.제도를 바꾸고,이에 따라 사람을 바꾸게 될 것으로 비쳐지면서 총선전열이 흐트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김윤환대표나 강삼재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전국위원회에서 당명개칭 말고는 없다』고 못박고 나선 것도 이를 감안해서다. 후속조치는 제도와 인적 정비라는 두가지 측면으로 요약된다.물론 돈안드는 정치,깨끗한 정치의 구현을 제1목표로 지향한다. 우선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내부적으로 정당구조의 개선,지도체제 및 정계개편 등의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 숙제가 산적해 있다.외부적인 과제는 선거구제도등 전반적인 정치제도의 개선이다. 민자당은 정당구조의 개선을 첫 후속조치로 추진할 방침이다.거대 집권당의 군살을 빼고,씀씀이를 줄여보겠다는 계산이다.하지만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앞두고 쉽지 않은 사안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역중심,즉 시도지부 및 지구당 중심의 당 조직을 돈이 덜드는 직능중심으로 대폭 전환할 것을 검토중이다.강용식기조위원장은 『일본은 직능 대 계선조직의 비율이 7대3으로 우리는 최소한 5대5 내지 6대4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부적인 과제로 현행 소선구제를 돈이 덜들고,지역감정을 다소 해소시킬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하는 방안은 유동적이다.야당측의 반대를 무릅쓰고 굳이 강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서정화 원내총무는 『중·대선거구제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지도체제 개편은 유동적이다.김대표는 『지도체제 개편은 없다』고 미리 못박았다.민주계 한 실세인사도 『김윤환 대표­강삼재 사무총장 체제로 총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문패만 새로 달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부총재 제도의 도입을 주장,주목된다. 공천구도를 통해 가시화될 인적 정비문제는 민자당의 진로를 가늠할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당명 개칭이 민자당 창당 주역인 노태우씨와의 단절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구정치 행태와의 결별은 불가피하다.민자당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내세우는 세대교체라는 측면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성향 인사의 대거영입은 움직일 수 없는 대세다. 현재로서는 당내에 공존하는 노씨 비자금사건에 연루돼 「흠집」있는 의원들을 포함한 5·6공 세력들이 어느정도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다만 그 폭에 따라 민자당이 새로 태어날 수도,아니면 허물어질 수도 있는 탓에 무척 조심스럽다. ◎“정계개편 서곡” 풍향에 촉각/개혁신당­영입협상 준비/국민회의­총선타격 우려 민자당의 당명 변경을 보는 야권의 시각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겉으론 「민자당을 탄생시킨 3당합당은 구국의 결단이 아닌 망국의 결단」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정치권,특히 야권에 불어올 정치적 풍향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야권은 먼저 당명변경 결정이 비자금정국이후 김영삼 대통령의 첫 처방이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아직 인적·제도적 차원의 민자당에 대한 「대수술 플랜」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현재로서는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김대통령의 향후 구상을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단초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할것없이 야권은 김대통령이 의도하고 있건,그렇지않건 간에 이번 결정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여긴다.김윤환 대표와 강삼재 총장의 『민자당 지도체제 개편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눈치다.설사 민자당이 지금 당장은 내부 방침을 그렇게 정했다 하더라도 향후 정치권 전반에 미칠 파장의 수위가 그대로 따라줄 지는 미지수라는 판단이다. 벌써부터 개혁신당은 「민자당이 먼저제의해 온다면」의 단서를 달긴 했지만,영입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할 태세이다.민주당 개혁파 의원들도 『좀 더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자세이다.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민자당이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정식으로 제의해 온다면 자민련의 생각과 같은 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민자당과 협상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민자당이 당명개명 이후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개혁과 중·대선구제 개편으로 풍향을 이어간다면 야권 전체가 다시 큰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국민회의 문희상의원의 『벌써부터 정치권 일각에서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은 이같은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정계개편으로 이어진다면 그 판이 과거 3당합당과 같은 수뇌부에 의한 단순한 「세규합」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당간판을 거침없이 내린 점으로 볼 때 이는 정치권의 제 정파를 화학적으로 통합할 「태풍의 눈」이 될 공산이 크다.야권이 민자당의 내부 혁파가 도덕성의 추락과 이전투구의 현 정치판에 염증을 느낀 신진 개혁인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진다면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바람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불 것으로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경우,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당은 다음 총선에 모든 승부를 걸어야 할 국민회의측이다.국민회의측이 이날 『민자당 김대표를 위시한 민정계를 팽하기 위한 수단』『대선자금 정국을 흐리기 위한 작전』이라고 공세를 편 것도 사실은 이러한 위기의식의 발로인 것 같다.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으로 태풍권에 휩싸여 있는 정치권은 이제 그 위력조차 가늠할 수 없는 또다른 대형 태풍과 맞닥뜨리게 될 형국이다.
  • 보스니아 평화회담의 주역들

    ◎내전사주 핵심인물… 최근 협상 적극 추진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대세르비아건설」을 목표로 대리인들을 통해 보스니아 내전을 사주해 온 인물로 지목돼 왔으나 최근 신유고연방에 대한 유엔제재 해제를 위해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의 과격한 입장에 반대하면서 크로아티아를 승인하는 등 평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41년생.변호사 출신으로 옛 유고연방 붕괴 후 92년 세르비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91년 정계복귀… 전쟁통해 세계 굴복시켜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지난달 크로아티아 총선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강력한 국내지지를 업고 이번 데이턴 평화협상에 임했다.22년 자그레브 태생.2차대전에 유격대로 참전한 뒤 반공산주의자로 변신,축출됐다가 90년 「크로아티아민주동맹당」이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정계에 복귀,세르비아와의 영토회복 전쟁을 통해 세르비아에 압박을 가해 평화협상에 임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91년 세계에 납치됐다 유엔중재로 석방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 대통령=독실한 회교도로 반공산주의 운동을 하다 두차례 투옥된 적이 있으며 지난 4년간의 내전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보스니아를 이끌어 왔다.25년생.89년 회교계 정당을 창당,90년 총선에서 승리했다.91년 유고연방 붕괴가 시작될 당시 세르비아계에 납치됐다 유엔중재로 석방된 적도 있다. ◎세계 최강경파… 현재 전범재판소에 기소 ▲라도반 카라지치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지도자=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가 독립을 선언한 92년 이후 강경한 입장을 고수,유엔과 국제사회에 눈엣가시같은 존재였다.데이턴평화협상이 끝나갈 무렵 대세르비아 건설 희망이 사라졌음을 시인.45년 몬테네그로 사브니크 태생.정신과의사 출신으로 현재 전범으로 유엔재판소에 기소돼 있다. ◎탁월한 회교력으로 내전종식 중재 역할 ▲리처드 홀브룩 미국 국무차관보=강력하고 적극적인 외교로 보스니아 내전 세력들 사이에서 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중재자.2개월간 보스니아·크로아티아·세르비아를 직접 방문하고 지난 3주일 동안 데이턴에서 내전세력 지도자들을 달래고 위협하면서 협상을 주도.41년생.68∼69년 베트남전 평화협상 때도 미국대표로 활약했고 지난해 국무부 유럽·캐나다담당 차관보로 임명됐다.
  • 선진 민주시민의 덕목은 무엇인가/김태길(서울신문 50돌 특집)

    ◎더불어 사는 지혜 모으자/남의 권익·환경을 먼저 생각할때 갈등 사라진다 「적자생존」은 생물의 세계를 지배하는 만고불변의 기본원칙이다.인간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으며 환경적응에 성공하는 개인과 집단은 번영하는 반면에 이에 실패하는 자는 멸망의 길을 밟게 마련이다.생물계의 적자생존.이것은 매우 엄숙하고 잔인한 현상이다. 인간 이외의 다른 생물에게는 자연환경이 그들의 적응을 요청하는 환경의 거의 전부다.그러나 인간에게는 사회환경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이 있으며,인간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 사회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 하는 것이 삶의 과정에서 개인과 집단이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렵고 중대한 문제다.인간의 미묘한 의식구조와 복잡한 신뢰구조가 인간 자신에게 어려운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한국은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은 시기에 처해 있다.이 어려운 문제의 대부분은 국내와 국제의 사회환경에서 유래하는 문제다.과학기술의 놀라운 발달로 지구가 날로 좁아지는 가운데 집단과 집단,개인과 개인,또는집단과 개인 사이에 이해관계가 폭넓게 얽히게 되어 넓은 의미의 사회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넓은 의미의 사회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하다는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가 그만치 어려워졌음을 의미하며 우리의 조상이 숭상하던 전통·윤리의 덕목만으로는 이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덕목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이 장차 해결해야 할 복잡다난한 문제상황을 요약해서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우리의 기본적 공동과제 가운데서 큰 것 몇가지만 우선 꼽아보기로 하자.첫째로 우리나라는 민주적 사회질서의 확립이라는 기본목표도 아직 달성 못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민주사회란 본래 개인주의에 입각한 사회이기는 하나 이기주의를 초월한 높은 수준의 인간상을 전제로 할 때 실현이 가능하다.쉽게 말해서 「나」라는 개인의 자유와 권익을 존중하듯이 「남」의 자유와 권익도 한결같이 존중하는 사람만이 민주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그러나오늘의 우리 한국에서는 내 생각에만 골몰하고 남의 생각은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둘째로 우리 민족은 남북의 통일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로 우리 민족은 이 한반도 위에 하나의 국가를 세우고 1천3백년 가까운 역사를 형성해왔다.강대국의 무책임한 흥정에 의하여 국토가 남북으로 분단된 지 반세기에 이르거니와 언어와 풍습,민족정서,그리고 경제적 여건과 국제적 관계등을 고려할 때 우리의 국토는 마땅히 통일되어야 한다.그러나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만족스러운 통일을 저해하는 여러가지 장애요인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셋째로 우리는 「세계화」라는 말로 상징되는 국제적 개방과 무한경쟁의 거센 물결을 타고 넘어야 한다.통신과 교통수단의 놀라운 발달로 세계가 날로 좁아져가는 가운데 국제교류가 빈번해지고 국제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를 보인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한국은 한편으로 우리의 자주성을 지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초국가시대에 적합한 개방된 자세로 인류번영에 이바지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세가지 과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동일한 덕목이 두세가지 과제의 달성을 위해서 공통으로 요구될 경우가 많다.이제 내면적으로 연걸되어 있는 세가지 과제를 염두에 두고 21세기를 내다보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주요덕목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첫째로 강조해야 할 덕목은 공정성이다.인간이란 대체로 자기중심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니와,특히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경우는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에 집착하기 쉽다.각 개인의 자애심이 강한 것이다.자애심은 매우 자연스러운 심정이기는 하나 각자가 자신의 편의와 이익만을 추구하고 타인의 존재를 안중에 두지 않을 경우에는 사회는 질서를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되어 모든 사람이 결국 불이익을 받게 된다.이기주의의 역리현상이다.이러한 모순을 막기 위해서는 나와 남을 다같이 위하는 공정성의 덕목을 함양해야 한다. 공정성 덕목의 바탕이 되는 것은 합리적 사고다.나의 권익이 소중하다면 남의 권익도 소중하다고 보는 것이사회에 맞는 생각이며,사회에 맞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자연히 공정성을 중요시하게 된다.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서로가 모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다.나와 남의 권익을 공정하게 존중함으로써 긴 안목으로 볼 때 모두가 뜻을 이루는 편이 사리에 합당하다.그러므로 공정성의 덕목은 당장의 이익보다도 긴 안목으로 세상을 내다보는 사려깊음과도 일맥 상통한다. 둘째로 강조해야 할 덕목은 근면과 절약이다.남북의 통일을 원만하게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경제력을 비축해야 하며,이 목표를 위해서는 근면과 절약이 필수적이다.세계화시대의 치열한 국제경쟁에 견디기 위해서도 창의성과 아울러 근면과 절약의 미덕이 발휘되어야 한다.뿐만아니라 근면과 절약은 많은 자원과 깨끗한 자연이 보존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도 지극히 소중한 미덕이다. 셋째로 강조되어야 할 덕목은 넓은 의미의 「사랑」­인간과 자연에 대한 폭넓은 사랑이다.현대문명의 근본적 문제점은 소유와 향락이 대표하는 외면적 가치가 생명과 예술 또는 학문이 대표하는 내면적 가치를 압도하는 뒤바뀐 가치풍토에 있다.그리고 이 그릇된 가치풍토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의 결핍을 수반하였다.외면적 가치의 숭상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의 결핍을 초래한 것인지,사랑의 결핍이 외면적 가치의 숭상을 초래한 것인지 그 인과의 선후를 밝히기는 어려우나 이 두가지 현상은 표리의 관계를 이루고 현대문명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은 긴 안목으로 볼 때 나 자신에 대한 올바른 사랑의 길이기도 하다.나를 희생하고 남을 위한다는 가르침은 현대인에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그러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결국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인식에 도달할 때,사람은 아무 마음의 갈등도 없이 그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전통·윤리가 숭상한 대부분의 덕목을 그 안에 포섭할 수 있다.다행히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우리 마음속에 가득하다면 우리는 조상이 숭상하던 주요덕목들을 현대상황에맞도록 재해석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예컨대 여러 전통론자가 거듭 강조하는 효도 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속에 포섭되어 살아나게 될 것이다.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가진 사람이 제 부모를 소홀히 여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 없이 제 부모만 생각하는 속 좁은 효는 가족적 이기주의에 빠져서 현대적 민주사회에 역행할 염려가 있다.그러나 인간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바탕에 둔 효사상은 현대의 민주시민을 위해서도 매우 소중한 덕목이 될 것이다. □약력 ▲75세,아호 우송 ▲현 학술원회원(윤리학)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 ▲철학문화연구소 이사장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수필문우회장 ▲우산육영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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