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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지표 호전 부문별 점검

    이달 들어 주가,금리,외국인 직접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어 내년 경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주식시장/3가지 대형호재 작용/큰폭 추가상승 전망 이번 급등세는 3가지 대형 호재 때문이다. 우선 대기업 구조조정. 주가 상승에 불을 댕긴 것은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이다. 대우그룹이 계열사주의 과반수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삼성그룹 주도 올랐다. 현대·LG·SK그룹 계열사 주식도 오르는 등 5대그룹 주는 연일 상승중이다. 유럽 11개국의 동시 금리인하가 두번째. 선진국에서는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신흥시장을 찾지만 신흥시장중에서 투자할 만한 곳은 한국밖에 없다는 기존의 믿음이 강화됐다. 최근들어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5일 237억원을 순매수했다. 마직막 호재는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원화표시국채 신용등급 3단계 상향조정. 앞으로 국가신용등급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사자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종합주가지수 520선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12월 선물만기일을 주가상승의 최대 고비로 여기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금융장세로 시작된 장이 대세장으로 넘어 왔다”며 큰 폭의 추가상승을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지난달 역대 두번째 기록/구조조정 끝나면 더 늘듯 지난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올해 최고수준이자 역대 두번째를 기록한 것은 우리경제가 위기에서 어느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해석이다. 내용면에서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서 더욱 고무적이다. 지난 8·9월 투자가 급락했지만,이는 국내요인이라기보다는 말레이시아와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불안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주식취득등이 아닌 기업 인수·합병(M&A)형 투자가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한 점도 중장기형 투자라는 점을 증명한다. 유럽연합(EU)의 투자가 크게 늘어 전체의 40.2%를 차지하는 등 지역이 다양화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독일 상공회의소가 최근 독일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전체의 95%가 한국경제를밝게 전망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추진중인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되면 외국인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조정/해외채무 가산금리 인하/外債 채권시장 유입 전망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외화표시채권등급)을 6단계나 떨어뜨렸던 무디스사가 원화표시채권에 투자적격 등급인 Baa1을 부여한 것은 고무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원화표시등급이 투자적격 수준에 들어온 만큼 국가신용등급도 내년 상반기안에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화표시등급은 통상 외화표시등급과 같거나 1∼2단계 높은 수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원화표시등급이 투자적격으로 매겨짐에 따라 예상되는 변화는 무엇보다 외국인투자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아졌고,따라서 기업의 자금난이 적지않게 해소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조만간 외화표시채권등급까지 상향조정되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비롯,우리나라의 해외채무에 붙었던 가산금리가 2∼3% 가량 대폭 낮아지는 등 사실상 외환 위기에서 완전 탈출하게 된다.
  • 그린벨트제도 개선­‘대폭 해제’ 의미와 과제

    ◎“현실에 맞게” 27년만의 대수술/재산권 보호­토지 이용 극대화 겨냥/보존 필요한 녹지만 엄격 관리키로/개발이익 노린 투기 차단책 필요 정부가 70년대 이후 ‘뜨거운 감자’로 불려온 그린벨트 문제를 꺼내들었다.사안의 민감함과 중대성 때문에 역대 어느 정권도 건드리지 못한 그린벨트를 과감히 개혁의 수술대 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그린벨트 제도개선 시안은 현행 그린벨트가 71년 지정된 것으로,시대적 여건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그동안 그린벨트에 대해서는 끈질긴 보전요구 못지않게 토지소유자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았다.당초 지역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채 지도상에 두부 자르듯 선을 그은 탓이다.해당지역 주민들은 사유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정부의 보상이나 선별적인 구제를 끊임없이 촉구해왔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그린벨트 재조정’을 공약한 金大中 대통령은 취임 뒤 “환경평가를 실시해 녹지가 필요없는 지역은 해제하고 보존이 필요한 지역은 지가증권을 통해 매입하라”는 원칙을 제시했다.시대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불합리한 지역은 재조정해 엄격하게 관리하되 지난 27년간 재산권 행사와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받지 못한 해당주민들에게 마땅히 지원과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정부는 이번에 그린벨트 개혁의 처방전으로 ‘지방 중소도시권역 전면 해제’와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권역 부분해제’ 방안을 제시했다.지정의 실효성이 적은 중소도시권은 구역 전체를 해제하고 대도시권역은 보전가치가 낮은 지역을 부분해제한다는 구상이다.재조정이 아닌 대폭 해제를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권·진주권·통영권·제주권 등 중소도시권역은 전면 해제가 확실해졌으며,수도권과 광역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전면 해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가장 큰 부담이다.그린벨트가 있었기에 그나마 대도시 환경이 이만큼이라도 보전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이들은 수도권 인구 유입을 막고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린벨트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기의혹이 짙은 그린벨트 소유자의 개발이익 처리방안도 현실적인 고민거리다.현재 외지인이 전체 그린벨트의 57%를 소유하고 있다.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이익이 이들 외지인이나 투기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원주민의 재산권 보호와 토지활용이라는 제도개선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투기차단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궁금증 문답풀이/투기막게 ‘토지거래 허가’ 계속 시행/연말에 대상도시 확정/내년 6월 해제지역 지정 24일 건교부가 발표한 그린벨트 제도개선안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전면해제되는 도시권은 언제 발표하나. ▲현재 도시권별로 인구규모·증가율,개발밀도,녹지율,지정목적 등 각종 지표를 분석하고 있다.이 결과와 개선안에 대한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연말에 대상도시가 확정되면 도시계획절차를 거쳐 내년 6월까지는 해제지역을 발표할 것이다. ­전면해제되면 토지거래허가제는 폐지되는가. ▲전면해제와 관계없이 토지거래허가제는 투기우려가 있는 한 계속 시행된다. ­해제가 되면 모든 건축행위가 허용되나. ▲해제되면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지역이 되며 건축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단독·연립주택 등의 신축이 가능하나 아파트 등 대규모 개발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난개발 방지를 위해 토지형질변경을 제한할 계획이다. ­집단취락지역은 모두 해제되나. ▲그렇지는 않다.집단취락 주변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될 경우 해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도 ‘취락지구’를 지정해 건축규제를 크게 완화해줄 계획이다. ­‘취락지구’ 안에서의 건축규제는 어떻게 완화되나. ▲그린벨트지역 안에 있는 주택을 ‘취락지구’로 이전하면 논과 밭에도 건축이 가능하고 건폐율도 40%로 완화된다. ­존치지역 건축규제는. ▲대지나‘취락지구’등 보전가치가 낮은 지역은 건축규제가 완화되나 환경 평가결과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은 보전을 위해 건축규제가 강화된다. ­구역지정 이전부터 대지로 분류되던 곳에는 주택을 신축할 수 있나. ▲있다.구역조정이나 해제와 상관없이 내년 4월부터 건폐율 20%,용적률 100%의 자연녹지지역 수준으로 주택을 신축할 수 있다. ­존치지역의 일부토지는 매수하나. ▲구역지정 이전부터 땅을 소유하고 있는 원주민이 매수청구를 해올 경우 매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매입규모,재원조달,토지이용 규제제도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그린벨트제도 어제와 오늘/녹지보호 취지로 71년1월 도입/‘환경보호’ 대세에 초기골격 유지 그린벨트제도는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막고 녹지를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지난 71년 1월 도시계획법 전면 개정과 함께 도입됐다. 그해 7월30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가 처음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 77년 4월18일 여천(여수)지역에 이르기까지 8차례에 걸쳐 전국토의 5.4%에 해당하는 5,397㎢(14개 도시권)가 그린벨트로 묶였다. 그린벨트는 고 朴正熙 대통령의 치적으로 꼽힐 만큼 국내외 환경론자들의 찬양을 받았다.지정 초기에는 朴전대통령의 서슬이 무서워 숱한 문제점에도 불구,감히 조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朴전대통령이 서거하고 5,6공화국을 거치면서 대통령선거와 총선거를 치를 때마다 그린벨트지역 주민표를 의식한 정치인에 의해 조정문제가 제기됐다.그렇지만 세계적으로 환경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그린벨트를 개발하자는 정책을 들고 나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정 초기의 골격이 바뀌지는 않았다. ◎崔相哲 제도개선協위원장 문답/“무리한 부분 손질 균형발전 도모” 다음은 崔相哲 그린벨트제도개선협의회 회장(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과의 일문일답 내용. ­오늘 발표된 시안은 협의회 안에서도 찬반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결정했나. ▲협의회 23명 위원의 전원 합의형식으로 결정했다.30여차례의 협의과정에서 존치지역의 토지매입에 관해서만 투표로 가결했다.이 문제는 매입규모,기준, 재원마련 등에 관해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라 난상토론이 이뤄졌다. ­대폭적인 조정이 이뤄진 배경은. ▲도시의 평면적 확산이나 도시와 도시가 연접해서 개발될 가능성이 없는 구역은 전체를 해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영국의 예를 보더라도 중소도시 그린벨트 지정은 거의 없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조차 높게 평가하고 있는 그린벨트제도를 손대는 것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그린벨트제도 도입 당시 기준이나 논리적 근거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무리하게 지정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그린벨트 해제·조정은 방치하자는 것이 아니라 균형적으로 개발하자는 것이고 다른 토지이용 규제수단을 활용하면 된다고 본다.역사적 평가에 대해 위원 모두 심사숙고했다. ­존치지역은 주민반발이 예상되는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이번 조정을 통해 존치지역의 주민들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될 것이다.그래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토지매입을 해주도록 방향을 잡은 것이다.
  • 宋月珠 총무원장 후보사퇴 발표

    ◎어제 새벽 또 폭력사태… 7명 부상 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구의동 영화사에서 제29대 총무원장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宋총무원장의 3선출마를 둘러싼 종권다툼으로 내분상태에 빠졌던 조계종 분규사태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宋원장은 “종무행정 중단 및 종단의 위상 추락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개인적 명분이나 단기적 종단이익을 떠나 한국불교 전체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5시10분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宋총무원장의 3선출마 지지세력과 반대세력간에 또 한차례 충돌사태가 빚어졌다.양측은 소화기 분말과 물을 뿌리고 돌과 화분을 던지는 등 30여분간 공방전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청사 1,2층 유리창과 출입문이 부서지고 7명이 머리 등을 다쳐 강북삼성병원과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클린턴,후세인 축출 선언/이라크 사찰 수용에 공격 명령은 철회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은 15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기로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라크와의 전쟁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한 이후 이라크의 위협을 계속 억제하겠다면서 “최선의 방법은 바그다드에 새 정부가 들어서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라크내 후세인 반대세력에게 재정 지원을 증가시키는 내용의 ‘이라크 해방법’ 이행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대통령은 이라크에 군사공격을 명령했다가 이라크의 유엔무기사찰 재개 허용의사를 수용해 작전개시 30분 전에 이를 철회했었다.이와 함께 유엔 무기사찰 특별위원회와 국제원자력기구의 문제해결과 제한없는 현장접근 등 5개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가 또다시 약속을 어길 경우에 대비,당분간 걸프해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면서 언제라도 공격을 재개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 마사회 관할권 다툼 국회서 2라운드

    ◎문화관광부·농림부 따로 관련법 개정안 국회 제출/‘해묵은 갈등’ 대리전 비화 농림부와 문화관광부의 ‘말(馬)싸움’이 마침내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번졌다.마사회를 문화관광부에서 농림부로 이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의원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된 데 이어 문화관광부에 그대로 두도록 한 마사회법 개정안이 역시 국회에 제출됐다.정부 부처간 ‘밥그릇 싸움’이 국회대리전으로 비화한 셈이다. 마사회를 둘러싼 두 부처의 해묵은 갈등은 새 정부 들어 농림부가 지난 92년 체육청소년부로 이관된 마사회를 되찾아 가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된 상황이다.농림부는 마사 진흥과 축산 발전,대선 공약사항임을 내세워 대대적인 선공(先攻)을 전개했다.농협과 축협에서 양돈·양계협회에 이르기까지 54개 농업관련 단체가 이에 가세했고,이후 부처간 협의와 국무회의 등에서 양측은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대세는 여권이 손을 들어준 농림부로 기울었고 그 결과 여야 3당은 각각 지난 5월과 8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했다. 농림부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하던 두 부처의 힘겨루기는 그러나 국민회의 吉昇欽 의원 등 여야의원 20명이 지난 9일 문화관광부 주장을 담은 마사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이에 대해 농림부는 “여야 의원 175명이 서명한 데다 지난달 金鍾泌 국무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이 합의한 사안”이라며 마사회 회수를 장담하고 있다.하지만 문화관광부 역시 “경마가 축산진흥과는 거리가 있는 레저스포츠라는 사실은 이미 상식의 문제로,최근 국회 등 관계요로와의 협의를 통해 마사회를 존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맞서고 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정부부처가 사전 조율에 실패해 국회로 공을 넘겼다는 점에서 두 부처의 ‘말 싸움’은 새 정부 운영에 있어서 오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李建春 국세청장 기막힌 이유는?

    ◎자체개혁안 재경부서 새치기 발표 배신감 李建春 국세청장이 단단히 화가났다. 지난 10일자 일부 언론에 보도된 국세청 개혁방안과 관련한 기사 때문이다. 국세청 고위관계자는 12일 “원래 그 방안은 李청장이 착안한 자체 개혁프로그램으로,상위기관인 재정경제부에 제안한 것”이라며 “재경부측이 마치 자기네가 개혁안을 마련한 것 처럼 언론에 흘려 청장이 대노(大怒)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기사가 나오기 며칠 전 국세청측에서 李청장과 安正男 차장,재경부쪽에서 鄭德龜 차관과 세제실 관계자 2명 등 모두 5명이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李청장은 국세청의 정치적 중립방안 등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소개하고 협조를 구했다.법안 상정권이 재경부에 있기 때문이다. 개혁안에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설치,국세행정의 중요정책을 심의·의결케 한다는 등의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李청장은 이같은 극비 논의가 ‘재경부발’로 언론에 보도되자 어이 없어했다고 한다.특히 재경부측이 개혁안을 자기들이 마련한 것처럼 한 뒤 ‘국세청을 개혁하겠다’는 식으로 밝힌 대목에 대해서는 배신감까지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李청장은 사석에서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 재경부를 거친 것”이라며 “이같은 선의를 오히려 악용한 데 대해 이만저만 불쾌한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관가에서는 성공적인 세정개혁을 위해 부처간 업무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일부 공무원의 ‘소아적 영웅주의’가 자칫 대세를 그르칠까 우려하고 있다.
  • 주가상승 과열인가 대세인가

    ◎과열­단기성 해외투기자금 유입.국제 금리인하 일시적 투자/대세­금융 구조조정 마무리 확신.내년 하반기 경기저점 전망 증시가 뜨겁다.거래량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고객예탁금도 하루에 1,000억원씩 늘어 2조5,000억원대로 올라서는 등 매수여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지표상 단기 평균지수가 장기 평균지수를 상향 돌파하는 ‘골든 크로스’도 나타나 증시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을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단기성 해외투기자금의 유입에 따른 ‘과열’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내·외 금리가 하향추세다=금리인하로 대체투자를 찾지 못하는 것은 국내·외 모두가 마찬가지다. 미국에 이어 유럽 등 선진국도 금리인하를 단행,헤지자본이 한국을 찾고 있다. 국내 금리도 한자리수로 안정돼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되돌아오고 있다.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李根模 상무는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아직도 괜찮은 투자처”라며 “해외 금리인하로 국제자본이 증시로 유입돼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외국인 투자자가 장(場)을 선도한다=11월 들어서만 3,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를 공략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은행 증권 등 금융주로 매수세를 넓히고 있다. 금융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됐다는 확신에 따른 투자로 보인다. 동남아시아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11억달러 가운데 7억달러(9,100억원)가 국내로 유입됐다는 얘기도 있다. 미국의 퀀텀·타이거·아팔루사펀드는 종목선택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저점이 예측된다=내년 하반기에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리라는 전망이 주가에 탄력을 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6개월 앞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의 주가 상승은 내년 5∼6월 경기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무리가 없다고 본다. 일부에서 반짝 증시로 보는 것은 당장의 경기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집권당인 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점과 엔고(高)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경기를 낙관하는 요인이다. ■과열은 아닌가=LG증권의 黃昌重 투자전략팀 과장은 “고객예탁금의 40%가 주식매수에 쓰이는 것은 과열이고 시장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경기 자체가 좋아진 게 아니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 450선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채찍’ 맞은 빅딜 가속도

    ◎버티던 5대그룹 ‘구조조정 추진委’ 가동후 탄력 붙어/정부,워크아웃에 소극적인 채권은행까지 질타/재벌,상호지보 해소 불만 등 불구 “곧 좋은 결과” 5대 그룹의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9월3일 재계가 7개업종의 구조조정방안을 발표한 뒤로 뚜렷한 진전이 없다가 지난달 24일 주채권단은행이 ‘사업 구조조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부터 구조조정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5일 열린 정·재계 정책간담회에 5대 그룹의 주채권은행장이 참석한 것도 구조조정이 가시권에 들어섰음을 뜻한다.지금까지는 정부가 구조조정의 큰 틀을 짰으나 앞으로는 채권은행이 직접 나서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정부는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생각이다.일부 그룹은 아직도 업종별 세부실행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끌기로 버틴다고 여기고 있다.6대 이하 그룹에 비해 5대 그룹의 부채가 2배나 되면서도 계열사와 자산매각의 실적은 변변치 못하다고 5대 그룹을 질타했다.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이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과 구조조정의 성과를 놓고 ‘어른답지 않은 설전’을 벌인 것도 재계에 대한 새 정부의 ‘불신의 골’이 상당히 깊음을 암시한다. 정부는 금융기관에게도 따금한 질책을 가했다.구조조정 과제를 수행하려면 금융기관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는 것이다.기업과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소극적 자세를 보이지 말고 은행의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으로 보라는 주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달 중 5대 그룹별로 주력기업 1∼2곳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다음달 중순까지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업종별 실행계획을 반영하지 않으면 채권금융기관들이 워크아웃에 착수한다는 ‘사전포석’이자 구조조정에 비협조적인 그룹에는 손을 보겠다는 ‘엄포용’이기도 하다. 정부는 다른 업종간 상호 지급보증 해소가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재계의 조직적인 반격에 ‘차단막’을 쳤다.반도체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재계의 주장도 빅딜을 모면하려는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재계가 이달말까지 경영주체를 선정하지 못하면 여신중단 등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孫炳斗 전경련부회장도 6일 “컨설팅기관의 선정에 공정성 시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명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의 사업 구조조정위원회는 오는 20일 5대 그룹이 낸 업종별 실행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한다.재계가 상호지보 해소와 반도체 빅딜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대세(大勢)는 구조조정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 교원 정년단축 부작용 없게(사설)

    교원 정년단축은 불가피한 정책결정이라고 본다.기획예산위가 초·중등 교원 정년을 현행 65세에서 60세로 낮추어 내년부터 실시하도록 교육부에 요청하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교육계 일부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일반시민은 이를 환영해 대립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계 일부의 주장대로 교원 정년단축이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반 공무원과의 형평성,교원인사 적체 해소등 경제논리에 따른 것은 사실이다.경륜을 무시하고 나이로만 교사의 질을 일률적으로 재단하는 것도 문제다.그렇더라도 우리 현실은 지금 교원 정년단축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직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5급 이상은 60세,6급 이하는 57세 정년인 일반 공무원은 물론이고 최근 정년이 무의미해질 만큼 직업의 안정성이 낮아진 민간기업 종사자들과 비교하면 교원 정년 65세를 고수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교직의 고령화 문제가 해결되면 교사자격증을 획득하고도 교원에 임용되지 못한(올해 중등교원 임용률은 30%) 많은 대졸자들이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교직사회의 세대교체 필요성 주장에 설득력을 갖게 한다. 학부모 단체들은 이같은 경제논리 말고도 또다른 이유를 교원 정년단축의 당위성으로 내세운다.나이 든 교사들 가운데는 새로운 지식과 수업방식에 잘 적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의욕과 체력이 떨어져 학생지도를 성의없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일반 국민의 70.6%가 교원 정년단축에 찬성했고 교원들 사이에서도 절반이 넘는 54.3%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교원 정년단축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인 셈이다.그럼에도 일부 교원들이 집단행동으로 반발하고 나선다면 불행한 결과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 교원 정년단축이 당연하다 할지라도 당국은 그에 따른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한꺼번에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날 경우 교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교원수급 불균형으로 교사 1인당 수업시간이 늘어나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으며 퇴직금등 재정적인 문제도 있다.따라서 정년단축은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바람직하다. 정년단축 단행에 앞서 교육행정기구 축소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교육부를 비롯,관계 관청이 불필요하게 비대하다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오랜 주장이다.당국의 솔선수범 없이 교사들의 희생만 요구해서는 교원 정년단축에 대한 반발은 사그라들기 어려울 것이다.
  • 삼성­현대 재계순위 바뀌나

    ◎현대,기아 인수·대북사업 등 사세 확장/매출액 1위 삼성 제치고 독주체제 구축/부실기업 잇단 인수로 체질 약화 우려도 현대와 삼성.재계의 영원한 맞수이자 만년 1,2위를 다투던 두 기업간의 평행선이 마침내 교차하는가. 현대그룹이 한화에너지와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에 이어 대규모 대북사업으로까지 폭발적으로 사세(社勢)를 확장함에 따라 ‘라이벌’ 삼성을 제치고 완전한 독주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현대와 삼성은 재계 1위를 놓고 불꽃튀는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다.‘저돌성’과 ‘꼼꼼함’으로 대변되는 상반된 기업문화도 경쟁의식을 부채질해왔다.지금까지 매출은 삼성이,총 자산 규모는 현대가 1위였다.그러나 현대는 이번에 자산에서 삼성을 멀찍이 따돌리는 한편 매출액에서도 단연 1위로 치고 나가게 됐다. 현대의 지난해 매출은 81조원으로 삼성의 91조원에 10조여원 뒤졌다.그러나 매출 7조5,000억원(지난해 기준)인 기아와 3조5,000억원(〃)인 한화에너지를 인수해 매출규모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삼성을 추월하게 됐다.금강산관광 사업까지 본격화되면 그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자산규모 역시 꾸준히 퇴출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삼성자동차의 향배에 따라 더 큰 폭으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도 ‘대세’를 인정하는 분위기다.삼성 관계자는 “정부가 그룹 해체를 추진하는 마당에 재계 순위는 중요치 않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그룹 전체로 볼때 당분간 1위 자리는 현대가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두고 삼성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심사가 복잡하기는 현대측도 마찬가지.현대 관계자는 “현대가 명실상부한 재계 최고의 자리를 굳혔다는 자부심만큼은 전 직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지만 기아,한화에너지 등 부실기업을 잇따라 인수,결과적으로 기업 체질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삼성의 와신상담(臥薪嘗膽)이 주목된다.
  • 남북 경협 새 시대­의미와 전망

    ◎北 최고권력 민간경협 공식 인정/경제난 절박 반영­정부 對北 햇볕정책 결실/‘당국배제’ 전략 유지속 다른 사업도 적극성 띨듯 북한 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을 ‘접견’한 사실은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金正日이 오랜 ‘은둔통치’를 마감했다는 점에서만이 아니다. 그가 북한권력의 전면에 나섬으로써 남북관계의 큰 흐름이 바뀔 공산이 커진 것이다. 우선 그가 지난 9월 국방위원장 취임후 첫 면담 외부인사로 鄭회장을 선택한 사실부터 의미심장하다. 폐쇄적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해온 북한 최고지도자가 공식 권력승계 직후 남쪽 재벌총수를 만난 까닭이다. 때문에 이번 면담은 金大中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일관성있게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로도 해석된다. 정경분리와 창구다원화를 통한 남북 교류협력에 북측이 결과적으로 호응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역으로 북한의 경제사정이 그만큼 절박함을 뜻한다. 남한과의 경협 과정에서 예상되는 체제동요를 감수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사회에서 ‘파산선고’를 받다시피한 북한경제로선 남한 자본유치가 외길 수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전면적 남북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우리측의 경협 확대 제의에 어쩔 수없이 손뼉을 마주쳐 왔지만 ‘당국 배제’ 전략은 불변이라는 얘기다. 고(故) 金日成 주석은 생전에 ‘모기장을 치고 개방하겠다’고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독일 녹색당 대변인을 만난 자리에서였다. 요컨대 ‘벌레’(자유주의 사조와 남한실정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는 것은 한사코 막겠다는 뜻이었다. 북한이 철조망을 친 채 시도하는 금강산관광사업도 그의 유훈이다. 그러나 金日成류(流)의 ‘제한적 개방노선’은 골격은 유지되겠지만 보다 과감해질 개연성이 높다. 金正日이 현대측의 다른 경협사업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물론 북한은 당분간 말로는 여전히 ‘사회주의 강성대국’과 ‘先軍(선군)정치’ 구호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전민족대단결’이라는 金日成의 교시를 내세워 남한 기업들과 합작을 모색할 것으로예상된다. 그같은 이중적인 태도는 장기적으로 북한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동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金正日과 鄭회장의 만남은 세계사의 대세가 개방과 개혁임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 클렙토크라시(張潤煥 칼럼)

    세계은행(IBRD)은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등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의 삶의 질이 20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유엔이나 그 산하 기구들은 뭔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세계은행의 이번 보고서는 사실 하나마나한 보고서다.8∼10%에 이르는 실직자들이 거리에 넘치는 마당에 삶의 질을 따지는 것은 너무나도 한가로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독일 나우만재단이 후원한 ‘아시아 자유·민주주의자 회의’가 지난 16일 방콕에서에 열렸다.한국 대만 홍콩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자유·민주당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 모임의 주제는 ‘아시아의 위기와 정치적 대응’.아시아에 몰아닥친 경제위기를 정치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강요받는 세계화 사흘동안 계속된 이 회의에서는 ‘신자유주의’‘투기자본’‘거품경제’‘부정부패’‘정경유착’‘정치개혁’‘개방’‘투명성’‘시장경제’‘경제발전’‘민주주의’등우리가 눈만 뜨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있는 용어들이 주조를 이루었다.한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겪고 있는 곤경은 동아시아의 모든 나라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었다.아시아의 경제위기를 불러온 원인으로는 세계시장화,선진국(미국)기준의 일방적 강요,국제투기자본의 횡포등 외적 요인과 정치권·관료사회·경제계의 부패구조,저수준의 민주발전,거품경제,세계화에 대한 적응미숙등 내적 요인이 지적되었다.외적 요인의 극복과 관련해서는 별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어차피 전지구적 차원의 세계화가 강요되고 있는 마당이고,글로벌화된 환경속에 일종의 세계적 기준이 생성되고 있다.물론 이 기준은 서방 기준이다.동아시아 국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채 선진국들의 공통기준에 자신을 맞춰갈 수밖에 없다.세계화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이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패가 경제위기 불러 방콕회의는 경제위기를 불러온 내부 요인과 그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부분에서 열기가 높았다.각국 대표들은 자국의 상황을 분석하면서 하나같이 거품과 부패,특히 정경유착을 강조했다.한 발제자는 정경유착을 ‘클렙토크라시(kleptocracy)’로 표현했다.도둑이라는 뜻의 klepto와 지배 또는 통치라는 뜻의 cracy를 합성한 신조어(新造語)다.‘도둑의 지배’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정치인과 관료,경제인들이 도둑패거리가 되어 나라를 거덜내고 경제위기를 불러왔다는 말이다.참석자들은 내부적 요인의 극복방안으로 부패의 척결을 강조했는데,그 첫걸음이 바로 정치개혁이었다.고비용의 정치체제로는 부패의 고리를 끊을 수 없고 정치가 개혁되지 않고는 경제회복도 불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경제회복과 관련해서 민주화가 강조되었다.민주화가 경제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며,민주화 없이는 경제회복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경제회복과 민주화와 관련해서 金大中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발전의 동시 추구’정책이 자연스럽게 거론됐는데,참석자 대부분이 金대통령의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강요되는 세계화와 경제위기 속에 고통을 감내하며 부패척결을 위한 정치제도 개혁에 몸부림치고 있다.‘고통 없이 소득 없다’(no pain,no gain)는 필리핀 속담이 실감나는 현장이었다.
  • 외대 교수 19명 파면 등 중징계

    ◎비리재단 옹호·편입학 부정 관련 문책 재단비리와 총장선출을 둘러싸고 최근 극심한 학내분규를 겪었던 한국외국어대(총장 曺圭哲)는 교내 재단비리를 옹호하고 학칙을 위반한 교수 14명과 교육부에서 징계를 요청한 교수 5명에게 파면·해임 등의 징계조치를 내렸다. 외대는 비리재단을 옹호하고 학교품위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徐在明(경제학과)·曺在鉉 교수(베트남어과)를 파면하고 沈揆世(영어과)·崔素姬(통역번역대학원)·金鎭洪 교수(신방과)를 해임하는 등 5명을 무더기로 중징계했다. 章實 교수(러시아어) 등 9명에게는 정직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徐교수는 “이번 징계는 반대세력을 제거,학교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보복성 인사”라며 “파면취소 가처분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외대는 또 편입학 비리와 관련,교육부의 징계권고를 받아들여 沈載一(영어과)·陸成洙 교수(체육과)를 해임하고 朴炳鎬(경제학과)·朴正根 교수(철학과)를 직권면직했다. 학점을 부당하게 처리한 柳晟俊 교수(중국어과)에게는 견책조치를 내렸다.
  • 한나라 金在千 의원 ‘수뢰 百態’ 공개

    ◎수뢰공무원 72%가 국세청 직원/납부세액 흥정·부가세 결손처리 대가 돈받아/직위 이용해 3년간 무자료주류 유흥업소 공급/본청 휴게실·구내식당·복도·화장실 등서 받아 공무원들 가운데 뇌물수수 비리는 역시 세무 공무원이 가장 많았다. 이는 26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金在千 의원이 감사원의 공무원범죄발생통보서를 분석해 내놓은 ‘국세청 뇌물수수비리 백태’에서 드러났다. 97년 1∼8월 중앙부처에서 적발돼 통보된 뇌물수수 범죄 270건 가운데 72.2%인 195건이 국세청 공무원과 관련됐다. 세무 공무원의 뇌물수수는 소득세 관련이 24건 1억1,380만원,법인세 관련 14건 1억1,070만원,증여·상속세 관련 5건 1,950만원,부가가치세 관련 39건 1억8,765만원 등이었다. 뇌물수수 장소도 국세청 본청 11층 휴게실,대전지방청 구내식당,전주세무서 구내식당,용산세무서 부가세과 앞 복도,성북세무서 화장실,북대구세무서 주차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뇌물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뇌물수수 유형. △뇌물로 고가의차량을 받은 경우=나주세무서 8급 공무원 陳모씨는 96년 8월7일 납세자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만원을 받은 뒤 97년 9월18일 납세자 부인 소유의 시가 2,500만원짜리 차량을 본인 친척 명의로 소유권 이전. △납세자와 세금흥정,횡령=동울산세무서 8급 朴모씨는 95년 1월 납세자에게 5,000만∼6,000만원의 세금을 2,500만원선에 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의한 뒤 450만원 수수. △부당 결손처리해 주고 뇌물수수=부산진세무서 8급 李모씨는 96년 3월초 관내업체로부터 95년 하반기 부가세 납입과 관련해 결손처리해주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받음. △인허가와 관련된 뇌물수수=서울 삼성세무서 全모씨는 95년 11월15일 위장사업자로부터 현금 130만원을 받고 사업자등록증을 발부해주는 등 96년 3월까지 20개 업체에 대해 현장실사 없이 사업자등록증을 발부. △직위를 이용한 탈세영업=해운대세무서 6급 成모씨는 16년 동안 소비세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세무공무원 직위를 이용해 95년부터 97년 2월까지 무자료 국산주류를 유흥업소에 공급. △집단 뇌물수수=부산청 3조사담당관실에 근무하던 6급 李모씨와 孫모씨,7급 李모씨,8급 周모씨의 경우 납세자로부터 집단으로 96년 3월부터 5월까지 개인당 100만원씩 수수하고 향응을 제공 받음. 이밖에 다른 세무 공무원에게 뇌물수수를 알선하거나 탈세정보를 수집한다며 관내를 돌며 뇌물을 수수하는 경우,납세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해 상급자에게 상납하는 경우 등이 작발됐다.
  • 유럽‘제3의 길’로 들어섰다/EU 13개 회원국 신좌파정권 탄생

    ◎사회적책임 확대한 정책 추진 합의 유럽이 이른바 ‘제3의 길’로 들어섰다.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 13개국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성격의 정권이 들어서며 대세를 이루고 있다. 25일 폐막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유럽의 정책’들을 들여다보면 쉽게 감지된다.갖가지 정책들이 시장경제원리를 바탕으로 깔고 있되 사회적책임 확대를 접목시키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금리인하를 촉구하면서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정책으로 전환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실업률 감소로 대변되는 사회적책임을 강조한 부분이다. 정상들은 또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책상의 공통분모를 넓히되 기조를 사회연대를 통한 복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정키로 했다. 마거릿 대처식의 ‘신자유주의’ 물결이 득세했던 80년대 유럽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유럽 경제의 중심인 독일을 16년간 이끈 우파의 헬무트 콜 총리가 퇴진하면서 유럽의 ‘제3의 길’에 탄력이 붙었다. 독일이 유럽연합의 의장국이 되는 내년이면 유럽의 변화는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것 같다.
  • 한국의 불화·에릭 홉스봄 3부작/IMF속 더 돋보이는 大作

    ◎한국의 佛畵­제작비 5억… 98년분 4권 펴내/…홉스봄­혁명·자본·제국시대 3권 펴내 IMF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작(大作)의 명맥은 이어진다. 현대는 단행본의 시대.변화 속도가 빠르고 복잡한 사회구조가,방대한 내용을 담은 대형 저작물보다는 단행본을 요구한다.그러나 지식의 축적 및 전수라는 측면에서는 각고의 노력이 담긴 중량감 있는 대작도 필요하다. 성보문화재연구원에서 추진하는 한국의 불화 발간작업은 오는 2005년까지 10년동안 국내외 불화를 40권의 책으로 펴내는 사업. 연구원은 최근 송광사의 본사·말사가 소장한 불화를 다룬 6,7권과 화엄사 본말사,선암사의 불화를 소개한 11,12권 등 98년도분 4권을 펴냈다.이로써 2000년까지로 예정한 1차분 20권 가운데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등 3보사찰 편을 비롯 모두 12권을 발행했다. 사찰의 양해 및 협조를 받아 불화를 바닥에 놓고 촬영,원화의 색감을 최대한 자연 그대로 살려냈으며 부분도도 실어 전통불화 제작기법을 알 수 있게 했다.작품 해설은 물론 불화의 명칭과 봉안처,조성연대,관리스님 등 관련자료도 담았다.불교미술학도들에게서 현장에 가지 않고도 불화를 공부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그러나 사찰문화재 조사비를 포함,제작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30%쯤 늘어난 5억여원이 들었다.IMF사태로 인해 필름,촬영장비 등 기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현지 조사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원 편집장 조경숙씨는 “불화가 없어지거나 파손되는 현실에 비춰볼 때 불화 화보집 발간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조계종과 불자,사찰들의 후원이 있지만 생각보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한길사의 인문교양서 그레이트 북스 시리즈도 꾸준히 나온다. 최근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역사 3부작 ‘혁명의 시대’‘자본의시대’‘제국의 시대’등 3권을 펴냈다.프랑스대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인류사회가 어떻게 변화·발전해 왔으며 근대세계가 어떻게 형성돼 왔는가를 소개했다.이로써 시리즈도서는 모두 35권으로 늘어났다. 한길사 이승우씨는 “역시 IMF로 제작비가 30%가량 상승했지만 책의 수명이 긴데다 지식층을 선도한다는 회사 이미지에도 부합돼 앞으로 200권까지 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 親日의 군상:9/시인 金東煥(정직한 역사 되찾기)

    ◎名詩 남긴 민족 시인 끝내 변절의 길로/“聖戰 나가 죽는것이 충성의 길” 전국 돌며 강연회/‘삼천리’ 등 각종 친일매체에 논설·평론 게재 앞장/1941년 임전대책 협의회 결성 주도… ‘황민화’ 실천/해방후 반민특위에 자수/6·25때 납북후 행방불명/3男 부친 행적 대신 사죄 “아하,無事히 건넜을까/이 한밤에 男便은/豆滿江을 탈없이 건넜을까?//저리 국경 강안을 경비하는/외투 쓴 검은 巡査가/왔다- 갔다-/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발각도 안되고 무사히 건넜을까”//소곰실이 密輸出馬車를 띄워놓고/밤새가며 속태이는 젊은 아낙네/물레 젓던 손도 脈이 풀려서/파!하고 붓는 漁油등잔만 바라본다,/北國의 겨울밤은 차차 깊어가는데.(‘국경의 밤’ 제1부 첫머리에서) 새벽마다/고요히 꿈길을 밟고와서/머리마테 찬물을 솨- 퍼붓고는/그만 가슴을 드듸면서 멀니 사라지는 北靑물장수.//물에 저즌 꿈이/北靑물장수를 부르면/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온 자최도 업시 다시 사라진다.//날마다 아츰마다 기대려지는/北靑물장수.(‘北靑물장수’ 전문)‘시인은 가도 시는 영원한가?’ 낯익은 두 편의 시를 보면서 우리는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한 시인을 그리워하게 된다.파인(巴人) 金東煥(1901∼?,창씨명 白山靑樹).바로 그다.흔히 그를 ‘북국(北國)의 시인’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그가 함경북도 경성(鏡城)출신인데다 북방지역의 정서를 담은 시를 여럿 쓴 때문이다. ○한때 민족시인으로 각광 위에 첫번째 소개한 ‘국경의 밤’은 우리 국문학사에서 ‘최초의 장편 서사시’로 평가받고 있다.당시 북방지역 조선인들의 애환을 담은 이 시는 작품 저변에 흐르는 민족적인 색채로도 특별한 평가를 받고 있다.두번째 시 ‘북청(北靑)물장수’는 ‘북청’이란 지명을 유명하게 만들었다.당시 경성(京城·현 서울)에는 물장수를 하면서 아들이나 동생의 학비를 대는 북청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문단생활 초창기 토속적인 정서로 식민지하 조선인들의 삶과 애환을 노래한 ‘민족시인’ 김동환.일제말기 그의 변절은 이래서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김동환의 첫 출발은 신문기자였다.서울 중동중학교를 마치고 1921년 일본 동양(東洋)대학에 입학한 그는 23년 9월1일 도쿄 일대를 강타한 ‘관동(關東)대지진’이 나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였다.그는 1924년 고향 경성에서 발행되던 ‘북선일일신문(北鮮日日新聞)’기자로 입사,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이 신문은 일본인이 발행하던 지방신문으로 일문판(日文版)과 조선문판을 발행하고 있었는데 그는 여기서 조선문판 기자로 있었다. 입사 한 달만에 그는 동아일보로 일자리를 옮겼는데 여기서도 1년을 채우지 못했다.당시 좌익기자들이 주도하던 파업에 참여했다가 결국은 그도 사표를 내고 동아일보를 떠나야만 했다.이후 시대일보·중외일보를 거쳐 27년 5월 조선일보에 자리를 잡았다.그의 5년 남짓한 신문기자 생활은 조선일보에서 막을 내렸다. 그는 신문기자보다는 시인·문필가로 더 유명하다.그의 문단활동은 신문기자 생활보다도 앞선다.24년 5월 梁柱東의 추천으로 ‘금성(金星)’지에 ‘적성(赤星)을 손가락질 하며’를 발표하면서 그는 문단에 데뷔하였다.대표작중의 하나인 ‘북청물장수’는 그가 동아일보 입사 1주일만(24년 10월13일)에 동아일보 지면에 발표한 것이다.첫 시집 ‘국경의 밤’은 이듬해 3월 한성도서(漢城圖書)에서 출간됐다.2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그의 시작활동은 40년대 초반까지 계속됐다. 신문기자,시인에 이어 그를 상징하는 또 하나는 잡지 ‘삼천리(三千里)’발행인(사장).‘삼천리’는 1929년 6월에 창간하여 42년 1월까지 통권 152호를 발행한 월간 종합잡지.(42년 5월1일자부터 ‘대동아(大東亞)’로 바뀜) ○中日전쟁 계기 친일 선회 ‘삼천리’ 창간배경에는 재미있는 일화 한토막이 있다.원래 그는 자본가는 아니었다.그가 이 잡지를 창간한 밑천은 ‘촌지’였다.당시 그는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차장)로 총독부를 출입하고 있었다.그해 가을 조선총독부는 경복궁에서 ‘조선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출입기자들에게 300원씩(액수에 대해선 일부 주장이 엇갈림) ‘촌지’를 돌렸는데 당시 쌀 한가마 13원 하던 시절이니 꽤 큰 돈이었다.대부분의 기자들은 ‘공돈’이라며 옷을 사 입거나 유흥비로 날렸으나 그는 이 돈을 ‘사업자금’으로 활용한 셈. 초창기 ‘삼천리’는 우리 국토를 상징하는 제호(題號)만큼이나 민족적인 색채가 강한 잡지였다.당대의 거물 문사·논객들이 단골필자로 참여하여 조선의 역사·문화와 당대의 시대상을 주요 테마로 다루곤 했다.‘삼천리’는 당시 민간신문사들이 발행하던 종합잡지 ‘신동아’‘조광(朝光)’ 등과 어깨를 겨룰만큼 인기있는 잡지였다. 3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그는 잡지 발행 이외에도 신문과 다른 잡지 기고를 통해 왕성한 문필활동을 했다.그러나 그에게도 이른바 ‘시국(時局)’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37년 7월 중일전쟁 발발을 분수령으로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이 전개되자 여타 문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이 친일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시국은 점점 긴장하여 가고 장기전(長期戰)의 체제는 점점 굳어가고,그리하여 국민총동원의 추(秋) 다다랐도다.우리는 일체의 힘을 합하여,‘전쟁에 이깁시다.국책(國策)의 선(線)에 연(沿)하여 일체의 동작을 합시다’…” ○학병 참가 촉구 詩 발표 38년 5월 ‘삼천리’ 창간 10주년호 ‘편집후기’에서 그는 자신의 향후 친일노선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였다.같은 호 기명칼럼 ‘시평(時評)’(‘권문세가의 반성을 촉(促)함’)에서 그는 “…이제 제국은 아세아의 번영과 행복을 위하여 대지(對支)응징의 전쟁을 기(起)하고 있다.…자식과 조카(侄)를 단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군문(軍門)에 보내야할 것”이라며 지원병으로 나갈것을 독려하였다.그가 친일로 전향한 배경에는 ‘삼천리’의 재정난이 한 요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보다는 기득권 유지와 ‘대세순응주의’가 주된 요인이었다고 보여진다. 그의 친일시는 이듬해부터 노골적으로 시작된다.지원병을 찬양한 ‘1천병사(兵士)의 삼(森)’에서는 ‘저마다 폐하의 무궁한 성대(聖代)를 노래부르는 젊은 건아’로,‘고란사에서’라는 시에서는 ‘대화(大和)의 처녀가 사라져 가버린 뜰에 나홀로 서성거리며 어조영(御造營)의 망치소리에 천년 역사를 회상’하며 부여신궁(扶餘神宮) 근로봉사의 감격을 읊었다.(두 편 모두 ‘삼천리’39년12월호) 조선인 학병 동원이 시작되자 그는 ‘매일신보’에 ‘권군취천명(勸君就天命)’(43년 11월6일)이라는 시를 통해 ‘번듯하게 사는 길이란­ 제 목숨 나라에 바쳐,…군국(軍國)에 바칠 때일세 ’라며 ‘성전(聖戰)’에 나서라고 촉구하였다.이 밖에도 그는 각종 친일매체에 다수의 친일논설·평론 등을 남겼다. ○각종 단체서 背族행위 그의 대표적인 친일행적은 그가 주동이 돼 41년 8월25일 ‘임전대책협의회’를 발족시킨 일이다.이 단체는 임전(臨戰)체제하에서 자발적으로 황민화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조선내 친일인사를 총망라하여 구성한 단체로 발족 1개월 후인 9월에는 尹致昊 중심의 친일단체인 흥아보국단 준비위원회와 통합,‘조선임전보국단’으로 재출발하였다.그는 이 단체의 핵심요원인 상무이사로 활동하였다.이 밖에도 그는 조선문인협회 발기인,조선문인보국회 상임이사,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대화동맹 위원 등을 지내면서 일제말기 친일대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해방후 그는 자신의 친일행각을 뉘우치며 반민특위에 자수하였다.반민재판에서 공민권 정지 5년을선고받은 그는 6·25때 납북됐다.94년 그의 3남 英植(65)은 부친의 전기를 펴내면서 부친의 친일행적에 대해 대신 사죄한 바 있다. “문인이 지켜야 할 절개에 두 가지가 있다.…믿던 부류의 사람까지 이(利)에 팔리고 지위에 움직임을 받아서 부끄러운 처신을 취한다면 대중이 그를 버릴 것이요,예술은 그를 타기(唾棄)할 것이다…”.아직 민족혼이 살아 숨쉬던 시절 그가 쓴 이 한 구절이 가슴을 치는 것은 왜일까. ◎金東煥­崔貞熙 ‘사랑의 행로’ ‘같이한 친일’/유부남­미망인의 동거/7년 산뒤 딸 둘 낳아/崔貞熙 일제말 친일 전향 巴人 金東煥과 여류소설가 崔貞熙(90년 작고)의 ‘불륜’은 한국문단에서 잘 알려진 이야기다.두 사람 모두 문인이자 일제말기 친일행적도 똑같이 남겼다. ‘시대일보’ 기자 시절인 1926년 원산(元山) 출신 신여성 申元惠(93년 작고)와 결혼한 파인은 이 사이에서 3남1녀를 두었다. 파인이 崔貞熙를 처음 만난 것은 1931년 초가을.중앙보육학교장 朴熙道(33인중 1인으로 나중에 친일로 변절함)의 취직부탁을 가지고 삼천리사를 찾아 온 崔貞熙를 파인은 당일로 ‘부인(婦人)기자’(여기자)로 채용하였다.당시 崔貞熙는 결혼한 몸이었다.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한 것은 43년초.이무렵 崔貞熙는 남편과 사별한 상태였다.두 사람은 50년 파인이 납북될 때까지 7년간 동거하면서 두 딸을 낳았다.崔貞熙는 생전에 전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을 파인의 호적에 올렸다가 申元惠측으로부터 피소된 적도 있다. 34년 ‘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사건’으로 9개월간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崔貞熙.그러나 그 역시 결전부인대강연회(41년 12월27일)에 연사로 참여하는 등 일제말기 친일로 전향하였다.대표적 친일작품으로는 소설 ‘장미의 집’(‘대동아’42년 7월호),‘야국초(野菊抄)’(‘국민문학’42년 11월호),수필 ‘동아(東亞)의 새아침’(‘매일신보’42년 2월21일) 등이 있다.
  • 코소보 사태 평화해결 실마리/유고,유엔결의 준수 동의

    ◎클린턴 “신뢰성 의구심… 완전항복을”/홀브룩­밀로셰비치 4일간 최종담판 【워싱턴·베오그라드 AP 연합】 공습 직전까지 갔던 코소보사태가 극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적 위협에 굴복,코소보주의 알바니아계에 대한 7개월에 걸친 탄압을 종식하라는 유엔의 결의를 준수하기로 전격 동의했다고 12일 밤 미국 백악관 관리들이 전했다. 이 관리들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또한 약속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2,000명의 감시단 배치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공군력을 이용한 감시단 보호활동과 코소보주의 자치선언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토는 리처드 홀브룩 특사가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최종담판을 벌일 수 있도록 4일간의 유예기간을 허용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1199호)내용의 완전 준수를 약속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고에 대한 군사적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코소보주에 평화가 완전 정착될 때까지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할 뜻임을 내비쳤다. 홀브룩 특사는 13일 베오그라드로 가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협상을 재개한다. ◎유고 ‘무릎’ 꿇기까지/낮부터 새벽까지 양보없는 밀고당기기/공습 임박하자 밀료셰비치 힘없이 굴복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12일 새벽 신유고 수도 베오그라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는 숨막히는 긴장이 감돌았다. 밀로셰비치 대통령과의 회담장에서 밤을 꼬박 세우고 돌아온 리처드 홀브룩 미국특사가 밀실에 틀어박혀 세시간째 전화통을 붙들고 백악관과 통화중이었기 때문이다. 날이 밝으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16개국 대사들이 대 유고 무력사용을 승인하기 위해 브뤼셀로 모여든다. 승인이 떨어지면 미사일 발사장치의 빨간단추는 웨슬리 클라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손가락 아래로 들어가게 돼 있다. 백이면 백 만장일치 승인이 확실한 상황. 지난 일주일간 고집쟁이 밀로셰비치의 마음을 돌려놓으려 홀브룩은 갖은 애를 써왔다. 주중에 벌써 60여시간에 걸친 세차례 담판이 이어졌다. 노련한 홀브룩도 10일 오후 회담장을 나설 때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어제,오늘 아침,지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토와 미국은 격분했다. 남은 것은 전쟁뿐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11일 홀브룩은 회담장으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발길을 옮겼다. 6시간에 걸친 낮 회담이 저녁 식사후 재개돼 이튿날 새벽 한시반에야 끝났다. 와중에 미국은 전투기 70대와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용 전투함 등을 탑재한 대규모 운반함을 지중해에 배치하고 크루즈 미사일 발사용 B­52 폭격기를 영국으로 이동했다. 공습이 곧 시작되는 듯했다. 나토 국가들도 12일 무력사용을 승인,긴박감은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 상황은 싱겁게 끝났다. 12일 저녁 늦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밀로셰비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준수 약속을 공표한 것. 코소보 휴전,2,000명 규모의 국제사찰 등을 모두 받아들이며 밀로셰비치의 버티기는 여기서 끝났다. ◎리처드 홀브룩 미국 특사/외교협상의 명수/월남 평화회담 맹활약 유태계 독일인 이민3세. 뉴욕 태생으로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약관 21세에 국무부에 입성,직업외교관으로서의 길을 걸었다. 60년대 말 파리 월남 평화회담의 미국 대표단으로 활약했으며 코소보 사태이전 보스니아 사태때도 특사를 역임,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을 정도로 유고문제에 뛰어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한때 관계에서 물러나 컨설팅 회사의 부사장과 은행의 중역 등을 역임하는 등 야인으로 지냈으나 클린턴 정부 출범후 주 독일대사로 복귀,국무부 차관보에까지 이르렀다. ◎밀로셰비치 신유고 대통령/“발칸의 도살자”/87년부터 쿠데타로 집권 강경한 민족주의자로서 89년 세르비아 대통령이었을 당시 ‘대세르비아’를 주창하며 코소보주의 자치권을 박탈,코소보 분리독립운동의 불씨를 낳았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아내와 처가의 후광으로 일찍 권력 핵심에 다가갔으며 87년 옛 공산당내 정치선배들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마침내 현 집권 사회당의 당권을 장악했다. 특히 암투와 계략 등 정치술수에 뛰어나다. 그의 백기투항에도 불구하고 서방세계가 계속압박을 가하는 것은 약속 깨기를 밥먹듯 하는 전력 때문이다. 아내 미리아나 마르코비치는 나치에 항거한 국민적 영웅의 딸이다.
  • 반도체 빅딜 ‘산 너머 산’

    ◎외부 평가기관 선택 서로 유리한쪽 고집/판정과정 공정성 시비땐 결론 도출 요원 외부 평가기관의 실사로 반도체사업의 경영권을 가리기로 합의한 현대와 LG가 평가과정에서부터 각자 의견을 고집,판정을 지지부진 끌고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계마다 한 쪽이 편파성을 시비로 ‘딴지’를 걸 경우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게 이번 실사의 속성이다. 특히 당사자조차 “넘어야 할 산은 많은 데 비해 한달 반이라는 시간은 벅찬 감이 있다”고 말할 정도여서 자칫 하다간 판정 시한인 11월말을 은근슬쩍 넘길 우려마저 있다. 우선 평가기관을 고르는 일부터가 난관이다.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쪽을 고집할 게 분명하다. 평가항목을 정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기술력 재무구조 자구노력 등 여러가지 항목 가운데 자사가 우위에 있는 쪽을 더 많이 넣으려고 사력을 다할 게 뻔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항목별 가중치. 우세를 보인 항목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어느 항목에 비중을 더 두느냐에 따라 대세가 일거에 뒤바뀔수 있다. 따라서 쌍방이 이 과정을 마지막 승부처로 보고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경우 결론 도출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우여곡절 끝에 한 쪽의 손이 올라간다해도 나머지 한 쪽이 승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판정과정에서의 공정성을 시비로 합의각서를 이행치 않을 경우 제재할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얘기다.
  • 추석 특집 볼멘소리/영화 대부분 재탕·삼탕물

    ◎‘시간 때우기’ 드라마 재방송/네티즌 “야구 중계하라” 빗발 추석 특집프로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매번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결과는 대동소이.시청자의 눈높이도 낮아질대로 낮아졌다.하지만 올 추석엔 낮아진 눈높이에도 맞지않는 편성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한국영화나 외화의 대부분은 역시 재탕 삼탕이었다.물론 볼만한 작품도 더러 있었지만 불만스럽다는 반응이 앞섰다.성룡과 이연걸을 빼면 홍콩영화가 없는가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같은 배우의 작품을 여러번 봐야하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게다가 드라마 재방송도 상당한 시간을 차지했다.상계동에 사는 한 시청자는 “경영난 상황에서의 군살빼기 측면을 고려한다 해도 너무한게 아니냐”면서 “그러면서도 특집 운운하는 것은 속임수”라고 지적했다. 푸념의 절정은 3일 PC통신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중계 요청 대란.각 방송사 시청자참여 코너는 다음날 프로야구 패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인 해태­OB전 중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3일 하루 하이텔에 쏟아진 원성(?)만 하더라도 MBC 28회 SBS 26회에 KBS는 무려 45회나 됐다.이날 시청자코너의 전부를 차지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야구를 꼭 중계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팀 결정전이라는 높은 관심도에 비춰볼때 방송 3사가 이 시간대를 철지난 ‘전설의 고향’이나 월화드라마 재방영만으로 채운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MBC의 이긍희 편성실장은 “IMF영향으로 비용문제가 제일 걸림돌인데 비싼 돈을 주고 들여온 외화를 한번만 방영하고 그만두기는 힘든게 현실이다”라고 배경을 털어놓았다.또 스포츠 제작부의 한 관계자는 “편성상의 이유라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스포츠 생중계가 드라마재방송보다 시청률이 낮은 현실에서 광고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게 대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방송사도 비슷한 이유를 내세운다.나름대로의 사정은 있겠지만 시청자 주권의 관점에서는 약간 궁색하게 들린다.내년 설연휴부터는 보다 짜임새 있는 편성으로 ‘쉴만한 프로’를 준비하는 자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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