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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정치권… 말말말

    99년 정치권을 맴돈 말은 정쟁(政爭)과 혼돈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독설과험담이 꼬리를 물었고,속내를 감춘 풍자와 은유가 난무했다.지난 한해 ‘말의 정치’를 결산한다. [대치정국] 정국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설전(舌戰)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원색적 성토와 인신공격 속에 설화(舌禍)가 이어졌다. 연초 국회 529호사건으로 한나라당이 “배째라식 투쟁”(權哲賢의원)을 외치자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측이 529호실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간 것을 빗대어 “망치국회가 대화정치를 실종시켰다”(鄭均桓의원)고 맞섰다. 정부 여당의 정책혼선이 이어지자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은 “현 정권은 초보에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도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국민의 정부’에는 국민이 없다는 말이있다”고 가세했다. 여당은 야당의 방탄국회를 빗대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히트쳤지만 ‘서상목 구하기’는 관중이 넌더리내는 실패작”(국민회의鄭東泳 당시 대변인)이라고 공박했다. 한나라당이 영남권 등 장외집회를 계속하자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상습적 가출벽을 버려라.나라는 죽고 고향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여야간 신경전은 ‘빨치산 발언’으로 곪아 터졌다.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11월 부산집회에서 “현 정권의 덮어 씌우기는 전형적인 빨치산 수법”이라고 발언한 것은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정치행태를 드러낸대표적 사례다. 대통령이나 현 정권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쏟아졌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고(故)제정구(諸廷坵)의원은 ‘DJ암’에 걸려 세상을 뜬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내각제와 양당 합당]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연초 “김 대통령과는 척하면 30척”이라며 내각제 논의에 불을 지폈으나 “타협은 패배가 아니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연내 개헌론에 종지부를 찍었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은“장수가 도망쳤으니 누가 성(城·내각제)을 지키랴”며 한탄했고 한나라당김철(金哲)의원은 “DJ의 습관적 위약(違約)과 JP의 습관적 미수가 빚어낸참사”라고 폄하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론은 “여자친구와 손목잡고 키스하다 마음이 맞으면 결혼하는 것 아니냐”(국민회의 李萬燮총재대행)는 말에서 보듯 한때현실화될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러시아 군대가 체첸공화국을 유린하고 있다”(자민련 姜昌熙의원)며 자민련 내 반대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총리는 “대통령과 합당의 ‘ㅎ’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합당 거부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자민련의 처지는 보쌈돼 갈 날만 기다리는 과부 신세”라고 양당간 신경전을 부채질했다. [전직대통령 설전] 지난 한해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현 정권을 원색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지난 4월 부산·경남 방문 당시 “김대중씨는 독재자”라고 주장한 김 전 대통령은 27일 전직대통령의 연말 만찬초청에도 “독재자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참석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거부했다.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지난 2월 “전직 대통령이 주막집 강아지식으로하면 안된다”고 김 전 대통령의 언행을 공격하자 김 전 대통령측은 “전씨는 골목강아지”라고 맞불을 놓았다.급기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도 “(YS에게 정권을 넘겨준) 나는 색맹환자”라고 전직 대통령간 말싸움에 뛰어들었다. [각종 청문회] 환란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강경식(姜慶植)전 부총리는 “불끄러 들어간 소방수를 방화범으로 몰 수 있느냐”며 정책결정상의 오류는 단죄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항변했다.진형구(秦炯九)전 대검부장의 폭탄주 실언으로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이 경질되자 파업유도청문회에는 “진형구는 논개”라는 말이 나돌았다.진 전 부장은 “맥주가 약해서 양주를 타서 마셨다”며 나름대로 폭탄주론을 피력했다. “비올 때는 우산을 써라”(裵貞淑씨)는 말로 불거진 옷로비청문회는 “미안합니다,제가 몸이 아파서…”(延貞姬씨)라는 유행어를 남겼다.‘김봉남’(앙드레 김의 본명)이라는 이름 석자도 화제가 됐다.한나라당 김용수(金龍洙)부대변인은 “현 정권은 고위층 마나님들이 운명을 쥔 안방공화국”이라고논평했다. [기타] 정치권에 신진 인사를 기용하려는 여권 구상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젊은 피’가 화두가 됐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은 “늙은 피는 안전하지만 젊은 피는 에이즈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검증 논쟁에 불을 붙였다.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젊은 피를 수혈하기 전에 혈액형 검사부터 해야 한다”며 정체성 시비를 불렀다. 서경원(徐敬元)전 의원은 ‘DJ의 1만달러 수수’ 재수사 도중 “북한에서받은 돈은 공작금이 아닌 통일운동자금”이라고 말해 정가를 긴장시켰다. 후반기에는 국민회의 국창근(鞠^^根)의원이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에게 “싸가지 없는 X”이라고 폭언을 퍼붓었다가 설화를 톡톡히 치렀다. 박찬구기자 ckpark@
  • [기고] ‘국민의 정부’의 정치적 위기

    최근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여당은 연합공천에도 불구하고 연전연패하고있다.이러한 선거참패를 두고 당 지도부는 공천 잘못으로 돌리고 합당을 통해 위기극복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한다.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민심이반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서 합당이 만병통치약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진단한다. 국민의 정부는 개발독재 뒤안길에서 소외당하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합리적 중산층, 서민,비판적 지식인, 소외지역주민 등의 열성적인 지지에 힘입어탄생되었다. 이들은 민주주의,사회정의 등의 가치를 추구하며,김대중 대통령후보 집권을 통해 자신들의 염원을 구현하고자 하였다.그러나 이렇게 태동된국민의 정부는 과연 집권 2년동안 이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는가? 이에대한 대답은 극히 부정적이다.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던 중산층과 서민들의 경제상황은 IMF위기 극복과정에서 대량실업,감봉,고용불안 등으로 IMF 이전보다 악화되었다.이러한 정책은가진 자에 유리할 뿐 서민에게는 불리하다는 인식만을 가중시킴으로써 국민의 정부정체성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국민의 정부는 업적으로 IMF위기극복을 내세울지 몰라도 위기 극복과정이 경제정의에 합당했는가는 의문의여지가 있다. 국민의 정부는 지역균형 개발,공정한 인사정책 등 지역등권주의적 지역정책을 추구하고 박정희기념관 건립,구여권 영남인사 영입 등 동서화합정책을 취하면 지역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착각하였다.그러나 지역등권주의는호남주민들에게는 호남역차별론으로 받아들여지고, 권력금단 현상에 빠진 영남주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으며, 충청주민들에게는 내각제 개헌 유보로 실망감을 안겨주는 등 지지기반 결집 이완과 반대세력 결집을 가져오는 역설적인 상황을 가져왔다. 더욱이 개발독재의 적폐가 여전히 남아있는 현 시점에서 민주주의원칙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채 추진되는 동서화합정책은 지지세력 확충은 커녕 오히려정권의 민주적 정체성 위기를 초래,소외지역 및 수도권지역 지지세력의 이탈만을 가져오고 있다. 현 정부는 새시대를 이끌고 나갈 개혁 주체세력 형성을 정책적으로고려하였는가 묻고 싶다.오히려 정부 핵심요직에는 현 정부의 정체성과 관계없는행정기능 소지자들이 중용됐을 뿐만 아니라,사회 각 부문에서는 비민주적 구기득권 세력들이 민주주의 제도를 악용,반개혁적인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는실정이다.개혁주체 없는 기능주의적 개혁은 옷로비사건이 웅변으로 대변하듯이 엄청난 개혁저항에 노정되기 쉽다. 김대중 후보에게 종교에 가까운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은 현재 그동안 과거보다 더 소외당하고 미래에도 희망이 별반 없는 상황에서 좌절감으로인해 지지를 유보하고 냉담자로 변하고 있다. 그러면 정권의 반대자들은 어떠한가? 현 정부는 이들을 지지기반 외연 확대 대상으로 간주할지 모르나,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민의 정부를 공격하여 빼앗긴 권력을 되찾으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덕분으로 재산증식에 성공한 상류층과 상당수 중산층들은 “김대중이라고 별 수 있느냐?”라고 말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다는국민의 정부을 한껏 조롱한다. 또한 특정지역 주민들은 옷로비 의혹사건 등을 빌미로 현 정부의 민주적 정체성을 과거 자신이 지지했던 정권과 동일한수준으로 비하시키면서 현 정부를 마음껏 비웃는다. 현재 국민의 정부는 출범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이는 자신의 지지기반의 기대와 이익을 우선시하는 국정운영을 하기보다는 개혁주체없는 기능주의적 접근,실효성 없는 정치 외연 확대,민주주의, 사회정의 등과같은 기본가치 경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향후 국정운영 방향이 현재와 같이 지속된다면,현 정부 지지자들은 공동여당이 합당을 하든지 연합공천을 하든지와 상관없이 방관자나 냉담자로일관할 것으로 보인다.반대자들은 결집되고 지지자들은 방관자로 변하고 있다면,집권당의 연전연패는 결코 놀랄만한 사실이 아니다.위기탈출의 정도는다름 아니라 지지세력의 기대에 부응하고 이익에 봉사하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한광장] 반성과 양보가 민주화합 열쇠

    노동계와 자본계 간의 대립·충돌양상이 송구영신의 사회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경제의 신탁통치’라고 할 IMF 위기관리 체제하에서 실업의불안과 노동조합활동 자체의 약화와 파괴를 노리는 ‘전임자 무임금’ 주장에 참을성을 잃은 양대 노동조합 조직은 반세기,아니 100년의 한을 딛고 분연히 궐기하고 있다.재벌을 비롯한 기업가집단 역시 더이상은 밀릴 수 없다는 임전무퇴의 자세로 이른바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얼핏보면 그럴듯하면서도 현대세계 노동운동사상 유례가 없는 부도덕한 원칙을 깃발로 내세우며,제밥통을 지키려는데 연연해 있는 국회의원들의 약점을 들먹이며 입법권 행사까지도 돈의 위력에 의해 차단시키려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과 공동체의 삶은 물질 경제적 조건의 공급지원을 받고 있는 의식주체들 간의 사랑과 협력에 의해 가능하며 더 윤택한 발전의 길로 나아간다.근로자는 회사와 가정과 국가공동체의 생존과 발전을 가능케 하는 물질경제 생산·창조의 중심주체들이어서 노동기피성향이라는 보편적 인간본성의 원리대로라면 오히려 이들의 노동 고통의 덕택으로 살아가고 있는 주변사람들이 거꾸로 도움을 청하거나 협력·지원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개인보다도 선행적 존재자인 사회,그것도 근로자가 탄생하기이전부터 버티고 있는 힘있는 자들의 공동체사회는 자본소유주들의 자의적노동력 지배를 원칙 이전의 철칙으로 묶어 놓고 있었기 때문에 근로자들은의식의 주체·생산의 주체라기 보다는 부유계층의 지배수단인 자본을 증식시켜주는 지능을 가진 기계장치에 불과한 존재로 전락되어 자기의 생산물을 자주적·협의적으로 함께 관리 운용할 수 없는 처지에 있어 왔다. 개인과 공동체의 물질 경제적 삶의 역사는,사람들의 욕망과 수요에 비해 자원과 공급이 언제나 부족하여 대립·갈등과 고통을 주고받으며 충돌하여 왔음을 입증해주고 있다.이런 현상은 인지와 과학수준이 낮았던 과거로 올라갈수록 심하였다.그러니까 생산된 재화를 많이 차지해간 사람이든 빼앗긴 사람이든 과거로 올라갈수록 공정성을 판단하는 지혜의 수준도 낮았고 빈곤의 수준 역시 피차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 수준이 높아진 오늘날에 와서는 생산·공급할 수 있는 온갖 재화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에 적절하게 분배하고 양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만 갖게 된다면 상당한 수준의 생존·생활상의 수요는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는 물질조건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어찌하여 세계적 민주사회와 경제선진국임을 자랑하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폭력이 격돌하는 집단 난투극이 아니면 문제해결이 안되는 암둔한 상황을 헤매게 되는 것일까.집단난투극이 빈발하고 또 이 난투극밖에 문제해결의 방법이 없게된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사회가 된 원인은 무엇일까. 추정 가능한 요인을 든다면,원천적으로는 개인 모두의 생존적 욕구에 원죄가 있겠으나 사회구조적으로는,장기간의 봉건적 관행과 침략외세에 의한 식민지 노예적 노역강요와 겁탈과 세뇌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그리고 보다 중요한 요인은,이 모든 불합리했던 역사적 경험에 대한 우리 사회성원들,특히 지배계층 인간들의 반성적 실천이 거의이루어지지 않았던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공자의 가르침을 핑계삼아(가르침 자체에도 결점이 많았지만) 지배계층의 입맛에 맞게 조작된 유교적 위계질서와 신분제 강행은 사람이사람을 노예로 부려먹고 순종 안하면 때려죽여도 항의가 불가능하게 만들었으며 물질 경제적 소유여부의 선택권이 오로지 소수 지배계층에게 점유된 채 수 백년 수십 세대 동안이나 절대다수의 생산근로자들을 머슴백성으로 짐승처럼 길들여 왔다. 이같은 약점을 잽싸게 이어받아 총칼에 의해 통제의 고삐를 틀어쥔 일제의간악한 통치배들의 노역강제와 수탈,저항에 대한 고문·학살,몽둥이질에 의한 교육과 언론세뇌,이어서 그들에게서 훈련받은 친일 반역세력이 부당한 자산을 그대로 지닌채 지배세력으로 재등장하면서 자신들의 범죄은폐를 위해자주적 근로세력에 대해 오히려 적반하장의 반공 역적몰이를 상시적으로 강요함으로써 이 사회의 노동질서와 의식,생산·소유·분배질서를 인도주의적협력과 공정한 원칙보다는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에 따르도록 관행화시켜 놓았다.이제 역사의 왜곡없는 진실인식에서부터 반성·양보·협력하는 올바른 실천의 길을 찾아야할 때이다. [朴智東 광주대교수·언론정보학]
  • 국민회의 “합당안되면…” 대책 골몰

    국민회의와 민주신당측은 김종필(金鍾泌)총리의 ‘합당 반대 의견’피력과관련,아직 합당에 미련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차선의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있다.너무 합당에만 집착할 경우 선거법 협상,총선전략,신당창당작업 등 다른 정치일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민주신당이 20일 조직책 선정위원회를 구성,조직책 선정 및 법정지구당 창당작업에 시동을 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국민회의 지도부는 합당이 안됐을 경우 대두되는 현안들,즉 ‘16대총선에서 연합공천’과 ‘공조체제 강화’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고민을 하고있다.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 이와 관련,“합당 문제는 빠른 시일 안에 좋은 모양으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서 “각자 총선에 임하더라도 공동정권이라는 기조 아래 공조를 공고히 하고,어렵더라도 연합공천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신당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은 “신당은 합당을 염두에 두지 않고 창당작업을 하기 때문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민회의 지도부의표정은 밝지는 않다.우선 연합공천 자체의 어려움을 들고 있다.한 당직자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예로 들며 “선거구 1개를조정하는데도 1주일 이상 걸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자민련이 이날 ‘5대5 공천분배 원칙’을 강조하고 나온 데서도 양당간 연합공천 절충의 어려움이 나타난다. 선거제도,특히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1인2표)’도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후보와 정당을 분리투표하는 이 제도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장점은 연합공천으로 후보를 내지 않은 지역에서도 두 공동여당이 모두 정당지지표를 얻어 비례대표 배분에 유리하다.반면 단점은 여당간에도 정당득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연합공천 등 대비책을 마련하면서도 국민회의는 합당 가능성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김종필 총리의 21일 귀국후 ‘DJT 회동’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자민련 합당론 일단 잠복?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2여(與) 합당 불가(不可)입장 천명에 따라 자민련은 일단 겉으로는 안정을 되찾았으나 좀더 들여다보면 여전히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김총리의 ‘오리무중’ 화법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내 합당문제 매듭’ 발언 등으로 그간 급물살을 탔던 합당론이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황이지만,이 문제는 여권 핵심부의 향후 의중과 행보에 따라 언제든지 정치권의‘화두(話頭)’로 재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까닭에 김총리의 귀국 후 있게 될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단독회동에서 어떤식으로 이 문제를 정리할 것인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합당불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더라도 자민련 앞에 놓여 있는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우선 당세확장 문제.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등 고위당직자들은 ‘신보수대연합’을 기치로 적지 않은 보수인사들이 영입될 것이라고 큰소리치지만 실현가능성은 회의적이다.당장 당이 합당의 기로에서 오락가락하는마당에 ‘굵직한 인물’들이 찾아오겠냐는 현실론에서다.더욱이 자민련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것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이는 곧바로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에서 나타날 제반 문제점으로 연결된다. 텃밭인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각자 배타적 지위를 전제로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을 7대 3 또는 6대 4의 비율로 배분하더라도 연합공천이 성공을 거둘지는미지수다.공천탈락에 따른 무소속 출마를 막을 수 없는데다 서로 단합해서총선을 치를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벌써 공천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거구문제도 갑갑한 사안이다.합당이 안되면 복합선거구가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는 않고 있다.이 대목은 자민련의 ‘몽니’와도 연결된다. 김총리의 당복귀 후 후임총리 문제도 복잡하게 꼬일 공산이 적지 않다.합당이 되면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총리직 ‘보직 이동’이 대세였으나 합당불가일 경우 이것도 재검토할 수밖에 없어서다. 한종태기자 jthan@
  • [‘99지구촌 조명] 3. 쿠데타

    21세기를 문턱에 둔 99년 한해 동안에도 불법적 정권 탈취의 고전인 쿠데타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다. ‘쿠데타’.정치의 후진성과,사회불안,그리고 피냄새와 화약냄새를 한꺼번에 풍겨내는 단어는 어김없이 ‘암흑의 땅’아프리카와 개발도상 대륙 아시아에서 집중돼 불거져나왔다.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은 지난 10월12일의 파키스탄 군부 쿠데타.앙숙인 인도와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무력충돌을 계속해온데다 핵무기 등 군비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던 참이어서 인접국 뿐아니라 서방세계 초미의 관심을끌었다. 쿠데타 주역은 베르페즈 무샤라프 육군참모총장.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자신을 제거하려 하자 17시간만에 전권을 장악,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현재 최고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나와즈 총리는 배임과 반역,살인기도 및 교사 혐의로기소된 상태.쿠데타 직후 영연방 54개 회원국이 ‘민주주의 회복’및 ‘민정이양’을 요구하며 파키스탄의 영연방 회원국 자격정지를 결정했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등이 경제 및 군사 ·외교 제재조치를 모색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파키스탄 쿠데타 발생 보름만인 10월27일 아르메이나에서 사르키샨 총리와치얀 국회의장 등 9명이 국회의사당안에서 살해당하자 ‘쿠데타 도미노’우려가 증폭되기도 했으나 극렬 민족주의 단체에 의한 테러로 드러났다. 내전의 땅 아프리카는 잇단 쿠데타로 더욱 더 얼룩졌다.4월9일.3년전 쿠데타로 집권한 니제르의 이브라힘 바레 마이나사라 대통령이 살해됐다.쿠데타주역은 다오우다 말람 완케소령.3년전 마이나사라의 쿠데타 동지였다.실정에 불만을 품은 군부 반대세력과 민심을 업고 성공했다. 5월8일.중서부의 작은 나라 기니 비사우에서도 해임에 불만을 품은 전직 군장성이 쿠데타를 감행,집권 18년째인 비에이라 대통령을 축출했다. 지난주 12일 수단에서는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비상사태를 선포했다.이에 집권당이 바시르 대통령을 당에서 축출하는 등 강경대립으로 치닫고 있다.정변 화약고 아프리카의 현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자민련 합당싸고 갈라설까

    합당을 둘러싼 자민련의 내분이 세(勢)대결 양상까지 빚고 있다.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합당 찬반양론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17일 낮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에서다.‘합당반대’를 주장하는 영남권의원들과 ‘합당=대세’로 보는 수도권의원들이 따로 오찬모임을 가졌다. 김동주(金東周)·박구일(朴九溢)·이정무(李廷武)의원 등 영남권 원내·외위원장 20여명은 ‘합당시 탈당도 불사한다’는 내용의 서명작업에 돌입했다.박태준(朴泰俊)총재도 참석했다. 지난 번 중선거구제 관철 서명보다 공세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합당반대’결의를 DJT 3명에게 전달한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반면 다른 방에서는 한영수(韓英洙)·이태섭(李台燮)부총재,이건개(李健介)의원등 당내 수도권의원 9명이 모였다.참석의원들은 “매달 한번씩 갖는 정기모임”이라고 강조했지만 ‘합당반대’움직임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볼수 있다. 실제로 “수도권은 양당의 합당만이 살길”(朴信遠), “현재 상황으로는 내년 총선의 승리를 기대할수 없다”(李澤錫)는 ‘합당당위론’에전원 의견을 같이 했다. 합당문제가 매듭지어질때까지 당내 불협화음이 더 커질 것임을 짐작케하는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2여 3역회의 현안 조율“선거구제 25일이전 매듭”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양당 3역회의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당론과선거구제 등 쟁점사항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양당은 회의직후 합당문제와 선거구제 등에 관한 3개 합의사항까지 발표,이견이 없음을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시각차가 여전했다. 1시간10여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자민련이 먼저 최근 국민회의쪽에서주도하고 있는 ‘합당 드라이브’에 우려를 표시했다.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긍규(李肯珪)총무 등은 ‘합당불가’라는당내 다수 의견을 전달한 뒤 합당에 대한 국민회의측의 입장을 물었다. 김총장은 “국민회의측은 합당문제에 대해 ‘당 차원에서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이어 “(합당과 관련)여러 정황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국민회의쪽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밝혀 합당론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회의 직후 양당은 미묘한 합당문제와 관련해서도 합의사항을 발표했다.‘합당과 관련해 그동안 근거없는 보도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시하고 더이상추측보도가 나가지 않기로 유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자민련의 입장을상당부분 고려한 것이지만 정작 합당여부에 대한 결론은 유보하고 있다.합당론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될 것임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자민련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도농 복합선거구 문제에대한 입장도 서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자민련은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복합선거구제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자민련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이미 추진중인 복합선거구제관철을 위한 서명작업에 국민회의도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복합선거구제 채택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소선거구제로의당론을 변경하도록 자민련측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가 이미 ‘소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방향을 튼 것과 무관치 않다. 한편 양당은 선거구 문제는 성탄절 이전에 매듭짓기로 합의했다.성탄절 이전이라고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18일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 임시국회를 열어 선거법을 처리하기로 의견을모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오늘의 눈] ‘합당 비난’의 맹점

    공동여당의 합당문제를 연내에 결론짓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발언이후 여권의 합당행보가 빨라지고 있다.이른바 ‘합당대세론’이 여권 안에서 급격히 확산돼 가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두 여당의 합당이 ‘기회주의적 야합(野合)’이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자민련의 ‘신보수주의’가 신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궤를 같이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합당논의가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다고지적한다.‘권력 나눠먹기’라는 극단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현재의 합당논의가 ‘위로부터’ 이뤄지고 있으며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는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그러나 이를 근거로 ‘야합’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우리의 정치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이는 일부의 문제일 뿐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권교체 후 공동여당은 국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한 측면이 적지 않았다.인권법·국가보안법 등 각종 개혁법안들은 두 여당간 ‘불협화음’으로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개혁의 속도가 떨어지기도 했고,결과적으로 국민만피해를 입는 꼴이 됐다.이에 따라 공동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의 대안으로 합당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정치는 오랜 기간 지역감정의 굴레 속에 ‘대결정치’를지속해왔다.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가 된 마당에도 지역구도는 사라지지않고 있다.새천년을 앞두고 지역구도의 청산은 여야를 떠나 국가적 과제로부각되고 있다.지역당 구조의 틀을 깨는 게 정치개혁이고,이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공동여당 합당’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여권의 신당행보도 지역구도를 깸으로써 여야 모두 전국정당화로 가자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당위성을 찾아볼 수 있다. ‘이념적 정체성이 다른 이질적인 정당이 합해질 수 있느냐’는 지적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고 여겨진다. 이념의 시대는 갔다.세계는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새천년의 길목에서 우리도 국가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하는 전략적 선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바로 이 시기에 여권이 대승적 차원에서 보수와혁신을 아우르는 ‘제3의 길’을 생존전략으로 선택한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유민 정치팀 차장 rm0609@]
  • 金대통령 합당관련 발언 내용

    합당 문제는 김종필(金鍾泌) 총리가 (남미순방에서) 돌아오면 김 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상의해 가급적이면 연내에 결론을 내리겠다.시간이 없으니 가부간에 결론을 빨리 내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金대통령 공개언급 배경·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공동 여당의 합당문제를 공개리에 언급한 적은 없다.지난 7월17일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와 내각제 개헌 유보에 합의할 때국민회의와 자민련을 통합한 거대 신당창당 구상의 일단을 내비친 적이 있으나 일부의 반대에 부딪혀 더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합당에 이은 신당창당 구상은 궤도를 수정,일단 ‘선(先) 신당창당,후(後) 국민회의 흡수’의 수순으로 가닥을 잡았다.이미 ‘새천년 민주신당’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단계다. 그러나 합당론은 공동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물밑에서 요동쳤다.집권 후반기안정을 가름할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현재의 ‘2여1야 구도’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이다.참모들도 김 대통령에게 합당의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총리의 남미순방에 앞서 지난 6일 총리공관에서 이뤄진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만찬에서 합당문제가 거론되었는지 여부가 관심을 끈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따라서 14일 김 대통령이 기독교방송 창사기념 특별회견에서 합당문제를 공식 거론한 것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봐야한다.김 대통령은 “시간이 없으니 가부간 빨리 연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해 합당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정가의 일반적 관측은 김 총리가 내년 1월 중순 당으로 복귀한뒤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이는 아직 당내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김 총리가 공관 만찬이 끝난뒤 “합당의 ‘ㅎ’자도 꺼내지 않았다”며 극구 부인한 것도 이러한 당내사정을 감안한 언급이다. 이렇게 볼 때 김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는 합당문제를 더이상 비켜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총선 승리를 담보할 최상의 카드라는 메시지의 성격을함축하고 있다. 이는 양당의 물밑조율이 활발히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또 어느 정도 김 총리와 의견 조율을 가졌다는 의미도 담고있다.합당에 이어 이뤄질 신당의 지도체제,이념,후임 총리 인선 및 개각 등 정리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두 사람간 사전 조율이 없다면 시간상 연내 매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민회의,자민련의 합당에 따른 정치권 지각변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국민회의 '한집살림' 복안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합당을 ‘반드시 이뤄내야할 과제’로 여기고 있다. 16대 총선 승리는 물론,공동정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선거구협상이 ‘소선거구제’로 굳어지면서 더 필요성을 느낀다.그러나 자민련의 당내 사정을 고려,가능한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자민련이 먼저합당론에 불을 지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생각하고 있는 합당 방식은 3가지.하나는 연내 합당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내에 합당한 뒤 내년 1월20일 ‘새천년 민주신당’에 합류하는 방안이다.시간이 촉박하다면 합당 원칙만이라도 연내에 합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는 민주신당 창당일에 맞춰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동시에 민주신당에합류하는 형태다.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당에 복귀,자민련 소속 의원들을 다독이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배려가 깔려 있다. 세번째는 민주신당 창당을 먼저 한 뒤 공천 임박시점,다시말해 2월13일(출마예정 공직자사퇴 마감일)쯤 민주신당과 합치는 경우다.공천 지분 등을 고려,자민련 합당론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국민회의는 3가지 방안 중 어떤 경우가 됐든 합당만 되면 좋다는 판단이지만 되도록 빠른 결정을 희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신당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비롯,자민련 지도부를 예우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민주신당에 합류하는 방식은 내용적으로는 ‘흡수 통합’을 하되,형식적(법적)으로는 ‘당대당 통합’방식이어야 한다는 주장이국민회의안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국고 지원금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론,100만이 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당원들이 다시 신당의입당원서를 써야하는 등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탓이다. 신당이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정당의 법통을 이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법적 승계 형식을 취할때 신당의 정체성 시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자민련 합당파 행보에 탄력 공동여당간 합당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자민련내 합당론자의 발걸음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합당론자인 한영수(韓英洙)·이태섭(李台燮)부총재는 지난 13일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 부총재단 회동을 가졌다.박철언(朴哲彦)·이택석(李澤錫)·박준병(朴俊炳)부총재 등도 자리를 같이 했다. 한부총재는 “소선거구제로 갈 경우, 2여1야는 필패(必敗)이므로 합당밖에없다”고 강조했다.박철언부총재는 “자민련이 흡수·합병되는 식의 합당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이태섭·이택석 부총재는 한부총재에게 동조했고,박준병 부총재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회동에서는 또 합당이 될 경우,‘김종필(金鍾泌·JP)총리=통합여당의 총재,박태준(朴泰俊·TJ)총재=총리’라는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한부총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부총재단의 뜻을 금명간 박총재에게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는 “DJT 세 분의 역할은 출발부터 정해져 있었으며남은 임기동안 손잡는 것은 숙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안팎에서 합당론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충청권=합당반대’라고 하지만 최근 여러 사람을 직접 만나보니 충북지역 출신사이에서도 소선거구제로 가면 합당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전했다.‘합당=영남권 전멸’로 보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에서는 인물위주의 선택을 하게 되므로 영남권에서도 예상밖의 상당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부총재는 이어 JP가 남미순방을 마치고 오는 21일 귀국하게 되면 연말 이전에 김대통령 주도로 DJT 3자회동이 이루어져 합당논의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파업유도 사건 강희복씨 재소환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4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강희복(姜熙復) 전조폐공사 사장을 재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강 전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9월 파업사태 당시의 노사교섭 상황,직장폐쇄 및 조폐창 조기 통폐합 경위 등 공소장에 담길 내용을 최종 확인했다. 강 특검은 전날 일어난 민주노총 지도부의 욕설 파문에 대해 “수사팀 내부에서는 강경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조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이 사과를 해 온다면 “받아들이지 않을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단체장 씀씀이 확 줄었다

    판공비(업무추진비) 공개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혀짐에 따라 자치단체장들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식사 대접이나 기념품 제공,연하장 제작 등 매사에 검소한 방향으로 한번더 생각해보고 ‘시민들의 세금’을 집행하는 건전한 풍토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판공비를 ‘쌈짓 돈’ 정도로 여겨 아무 생각없이 썼다가는 공개 과정에서비난 여론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완주(金完柱) 전북 전주시장은 최근 연말을 맞아 평소 시정에 도움을 준몇몇 인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과정에서 식당을 정하는 일로 애를 먹었다.종전에 이용하던 괜찮은 한정식집에서 식사하려 했으나 주변에서 한사코 말렸기 때문이다.결국 논의 끝에 가격이 보다 싼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김시장은 “판공비 공개 방침이 나온 이후 시민들에게 비싸거나 너무 고급스런 곳으로 비춰지는 업소에는 잘 가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실제로 씀씀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최희욱(崔喜旭) 경북 경산 시장은 그동안 외부 식당에서 주로 하던 오찬을최근 모두 구내 식당으로바꿨다.방문객에게 주는 시장 선물도 2만∼2만5,000원짜리 지역 특산물인 백포도주에서 7,000∼8,000원짜리 주방용품 세트로바꿨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예전에는 1인당 2만∼3만원 하는 음식점도적지않게 이용했으나 지난달 25일 판공비를 공개한 이후에는 1인당 1만5,000원 수준의 음식점을 주로 이용한다.비서들로 하여금 식사 인원수를 일일이세고 음식 양도 맞게 나오는지 체크하도록 한다.별도로 값을 받는 후식은 아예 먹지 않는다.연하장도 올해는 제작단가를 낮춰 지난해보다 1,000만원 싸게 주문했다. 고시장은 지난달 29일 간부회의에서 각종 행사의 간소화와 경비절감을 당부했다.세부방안으로 ▲모든 행사는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불필요한 간담회는금지 ▲가급적 식사시간과 이어지지 않도록 시간 조정 ▲음식 제공이 필요하면 간단한 다과회로 대신 하라고 지시했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의 김남규(金南圭) 시민감시국장은 “단체장의 판공비 공개는 일단 예산의 절약과 집행 과정의 투명성을 이끌어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제한뒤 “하지만 판공비 사용내역까지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을 경우 면죄부만 안겨주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김재순·전주
  • [쉽게 읽기] 역사와 영화

    [마르크 페로 지음] 지난 몇십년 동안 우리는 매우 급속한 변화의 물결을 타며 지내왔다.변화에둔감하면 뒤쳐지고 민감해야만 살아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고 나면 세상은 또 새롭게 변한다.과학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얼마나 놀라운지 우리를지배하던 제국의 권좌를 교체할 정도이다. 지난 수천년간 우리를 지배하던 글의 제국은 20세기 들어 새롭게 영토를 구축한 이미지의 제국에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이제 영상문화가 문화의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게 되었다.영화나 텔레비전은 비판자들이 조롱 삼아 부르는 대로 ‘바보들의 스펙터클’이나 ‘바보 상자’가 더 이상 아닌 것이다.이들은 새로운 권력을 형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역사의 영역에까지 발을 뻗친다.즉 이미지의 제국은 문자와는 다른독특한 방식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시대를 증언한다. ‘역사와 영화’는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는 책이다.영화가 단순히 20세기의 신종 대중 예술이 아니라 역사의 주체라는 관점은 역사가들뿐만 아니라일반인들에게도 새로운자극이 되기에 충분하다. 저자인 마르크 페로는 역사가로서 영화감독이 된 희귀한 인물이다.그는 특히 서방 역사가 중에서 최초로 소련 고문서 보관소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인물로서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 잡지인 ‘아날 Annales’의 편집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진면목은 영화를 역사의 주체이자 자료로서 연구한 선구자라는데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풍부한 사례 제시를 통해 영화를 역사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참신한 방법론을 선보이고 있다는 데에 그 장점이 있다.예컨대 에이젠슈테인의 ‘파업’은 1917년 이전의 러시아 프롤레타리아 투쟁을 보여주는대파업들의 요약이며 개요이지만,그의 분석에 따르면 일정 단계에 들어서 있는 산업사회의 ‘모델’이다.그리고 노동자들의 요구,위기,파업,선동,억압등은 이 모델의 구성요소들이며 이 모델은 동시에 사회적 기능성과 자발성그리고 혁명과정의 발전에서 필연성과 비합리성의 조직 등에 관한 문제들도제기한다는 것이다.즉 ‘파업’이라는 픽션을 통해 현실에 대한 성찰을 심화시킴으로써 영화가 역사의중요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사례들이 이 책 속에는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다.그러므로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영화학도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된다.더구나 우리 나라에 잘알려져 있지 않은 구 소련의 영화들이 많이 소개된 것과 유명하지만 비교적소개가 덜 된 영화 장면들이 화보로 꾸며진 것, 그리고 책 뒤에 영화감독 및작품 목록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도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에게는반가운 정보다. 까치글방 펴냄.값 9,000원윤재웅 문학평론가 동국대 강사
  • 내부갈등 깊어가는 자민련

    자민련 내부사정이 너무나 복잡하다.선거법 협상과 합당문제가 핵심이다. 이 두가지 현안이 어떤 궤적을 그리느냐에 따라 자민련은 심한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우선 선거법문제는 자민련의 진퇴양난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대세는 소선거구제로 기울었지만 당지도부는 “복합선거구제가 마지노선”이라며 버티고있어서다.적어도 전국 7대도시에서는 중선거구제가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지난 10일 열린 3당3역회의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밝혔다.여기에는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중선거구제 의지가 워낙강하고 영남권의원들이 중선거구제 무산시 ‘집단탈당 불사’를 외치고 있는 점이 자락에 깔려 있다.그러나 당내 다수인 충청권의원들은 내심 소선거구제를 원하고 있고,다른 지역 의원들도 소선거구제를 기본으로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 형편이다.한마디로 ‘당지도부 따로,의원 따로’인 셈이다. 합당문제도 비슷하다.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의 지난 10일 ‘합당불가피론’ 발언 이후 더욱 불거진 양상이다.이것도 역시 대세는 합당쪽이다.그러나 충청권의원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김총장과 이긍규(李肯珪)총무 ,이양희(李良熙)대변인 등 충청권 당직자들이 선봉에 서고 있다.합당하면 내년 총선이 ‘호남대 비호남’구도로 치러져 여권이 필패(必敗)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수도권이나 영남권의원들은 결국 합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남권의원들은 합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딴 살림’을 차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이래저래 자민련은 자칫 분당까지 초래할 수도 있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종태기자 jthan@
  • 李肯珪 자민련총무 안팎으로 ‘속앓이’

    요즘 여의도 정가에서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처럼 괴로운 사람이없다.한마디로 ‘안팎 곱사등’이다. 여야 선거법 협상결과,대세가 소선거구제로 굳어졌기에 더욱 속이 타는 이총무다.그도 소선거구제 선호파다.그러나 자민련의 당론은 여전히 중선거구제이고,백번 양보하더라도 복합선거구제가 마지노선이란 강경한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선거구제에 정치생명을 걸다시피 한 박태준(朴泰俊)총재와 영남권 및 수도권 원내외 인사들로부터 온갖 욕을 먹고 있다.“우리 편이 아니라 적군”이란 심한 얘기도 나온다.실제로 이총무는 박총재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기 일쑤다.까닭에 이총무는 간부회의나 당5역회의 등 당 공식회의에서 거의 발언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심 소선거구제를 원하는 충청권의원이나 당직자들의 지원사격이 없어 말 그대로 ‘고립무원’상태다. 이총무에게 더 큰 문제는 선거구 인구하한선이다.여야 모두 8만명 이상을기준으로 협상중이어서 자칫 자신의 지역구(충남 서천·7만8,000여명)가 통·폐합될 판이다.하지만 그는 여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괜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이총무는 딱 한마디 한다.정치는 대화와타협이라고.정치현실과 당론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의 속앓이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코스닥 사흘째 사상최고치 경신

    최근 코스닥시장의 활황세는 과연 믿을만 한가. 거래소시장에서 소외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코스닥시장으로 몰리면서 코스닥지수는 10일 사흘째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벤처지수도 연일 신기록을 경신중이다.연초 74.9포인트에서 이날 541.24로무려 7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이 이처럼 들끓면서 100만원짜리 주가가 줄을 잇고 있다. 코스닥의 로얄주로 자리매김한 새롬기술(164만5,000원,액면가 5,000원 기준)과 한국정보통신(143만5,000원)에 이어 다음커뮤니케이션도 118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머니게임인가,새로운 추세인가 코스닥시장을 비관하는 쪽은 ‘과매수’란용어로 현장세를 설명한다.새 천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매집양상이 이미 과열국면으로 빠져들었다는 분석.따라서 근거없는 폭등은 반드시 폭락의위험을 수반한다고 경고한다.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잖다. 서울증권 투자전략팀 김창희(金昌熙) 과장은 “우량주 급등현상이 거품이라기보다 시대추세를 타고 새롭게 잣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올 봄의 첫번째 상승때가 시장형성기라면 이번 대세상승은 인터넷열풍과 우량기업 등록 러시에 힘입어 질적·양적인 레벨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이상호(李相昊) 대리는 전세계적으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Y2K문제의 부각이나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전까지는 벤처기업 투자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전략은 LG투자증권 김진수(金珍洙) 선임연구원은 “코스닥 활황 이면에 외국인과 법인들의 순매도세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돌발 악재로 지수가 하락할 경우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현시점에서는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의 시점을 포착하는 게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증권 김과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이 성장성만이 아닌 수익성을 어느정도 감안한 패턴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우선 핵심선도주 매수에 초점을 맞춘뒤 성장성과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후발주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말했다. SK증권 투자분석팀 김대중(金大中) 연구원은 “매기 확산에 한계가 있는 주변주를 무리하게 매수하지 말고 핵심테마주 중심으로 종목을 압축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건승기자 ksp@
  • 국민회의 재·보선 반성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회의 총재단회의에서는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에 대한 회의가 짙게 배어나왔다. 9일 실시된 경기 안성·화성 재·보선 참패에 대한 ‘반성 시간’에서 나온 것이다.‘나눠먹기’식 공천의 폐해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내년 총선에대한 우려가 잇따랐고 ‘잘못된 공조’가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특단의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놓고 이번 선거의 패배가 합당론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의 회동과 관련,합당론이 대세를 이뤄나갈 전망이다.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치러진 선거에서 연합공천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에 합당론이 탄력을 받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날 연합공천에 불만을 토로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의 태도는 강경했다.“할말은 해야지,공천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며 “처음부터 공천이잘못됐는데도 양당 공조체제를 유지하려다가 그렇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화갑(韓和甲)총장도 “후보를 잘못 낸 것이 패인”이라면서 “자민련이일방적으로 후보를 결정할 때부터 예견됐던 것”이라고 말했다.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은 “공천이 잘됐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선거”라고 아쉬워했다. 합당론의 급부상과 함께 이번 선거 패배를 통해 ‘총선 물갈이’론이 다시고개를 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국민회의 지도부가 패인을 항간에서 제기하는 ‘민심 이반’보다는 ‘후보 자질부족’에서 우선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지자체선거는 민심을 반영하기보다는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유권자가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그러나 “선거 결과에 나타난 유권자의 비평을 겸허히 받아들여 앞으로 당 운영에 참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신당 개혁세력 고민 많다

    여권이 추진중인 ‘새천년 민주신당(가칭)’에 참여한 개혁세력들은 요즘고민이 많다.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당에는 거의가 찬성쪽으로 돌아섰다.그렇지만 입지 약화가 걱정된다.소수군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창당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터여서 더하다. 이들 제3세력들은 2여(與)합당을 대세로 인정하고 있다.어떤 이들은 적극적으로 합당 불가피론을 제기한다.여류 소설가인 유시춘(柳時春)창당준비위원은 “국민의 정부가 휘청거리는 것은 국회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개혁완성을 위해 공동여당 합당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신당을 만드는 과정부터 다소 불만스럽다.역할이 기대치에 못미치기 때문이다.이창복(李昌馥)창당준비위고문이 비판논조의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취소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은 “이 고문은 옷사건 등 부정부패 고리를 끊지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신당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2여(與)+α’합당방식에 민감하다.‘곁가지’가 될 수 없다는 자존심을 내세운다.그래서인지 자민련측에 요구사항도 적지 않다. 이총무위원장은 “공동여당이 합당하려면 신당에 흡수통합하는 형식이 더바람직하다”고 밝혔다.또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신당총재를 맡을 수 있다는점을 받아들이면서도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시춘 준비위원은 “과거의 자민련이 이데올로기적 알레르기를 뛰어 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도천수(都天洙)민주개혁국민연합사무총장은 “김총리가 일정 역할을 갖게 될 경우 신당 내부에 민주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이재정 창준위총무위원장 인터뷰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 총장)새천년 민주신당 창당준비위 총무위원장은 10일 대한매일과 인터뷰에서 정치권의 관심사인 국민회의·자민련간 합당에대해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합당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신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당 지도부는 어떤 형태로든 경선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관심을 끌었다. ■자민련과의 합당에 대한 신당의 입장은.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공조를 해 나가야 한다.합당 여부는 16대 총선의 공동 여당의 승리와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무엇보다 그동안 국정운영을 효율적으로 했느냐를 따져야 한다.이런 차원에서 다소 부정적이며 국가 경영에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든다.따라서 양당의 통합은 효율적인 국가운영과 21세기 새로운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합당의 방법에 대한 견해는. 국민회의가 정치적 기득권을 포기하고 1대1 통합원칙에 따라 개혁적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과 당을 만드는 것과 같은 정신이면 좋겠다.1대1 원칙은 지분에 연연하는 수치적 개념이 아니라 상호존중 평등의 입장이다.과거 정치적관행의 적폐를 다 버리고 새로운 정치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합당을 하면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총재를 맡는다는 말이 나도는데. 신당은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총재를 맡는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대통령이 당의 업무를 보지 못하니까 최고의 논의 구조와 결의 구조를 만들어야한다.또 당 지도부는 경선을 통해 구성돼야 한다.김총리가 경선을 통해 당의어떤 책임을 맡게 되면 이의를 달 수 없을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경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지도부 전체를 경선하기 보다는,가령 지도부의 최고위원이면 최고위원단,부총재면 부총재단을 5명,7명,또는 9명으로 가정해 볼때 이 중 50%는 권역별 지역 대표로 선출하고,다른 몇사람은 지역 대표성의보완적 조치로써 임명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야만 전국 정당으로서의이미지와 대표성을 지닐 수 있다. ■당헌 당규에는 경선제도를 규정해놓고 이번에는 경선을 유보하는 방안은어떨지. 공동여당의 입장에서 김총리와 자민련 총재에 대해 정치적·실제적 예우가있어야 한다.경선도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일례로 대의원 직접선거,또는 일정한 정도의 전형위원회를 구성할 수도 있다.경선의 방법론은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역구에서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지역에11년 살고 있기 때문에 혹자는 그렇게 이야기한다.어떤 사람은수도권에서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나서라는 의견도 있다.성직자로서 백의종군하라는 의견도 있다.결국은 당에 들어 왔으니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개인 의견은 당분간 유보하고 좋은 당을 만드는데 매진할 생각이다. ■신당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가. 희망이 있다.국민회의가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나,민주화로 결집된 정치적가치,논의구조 활성화 등이 그렇다.새롭게 참여한 사람들의 열정도 대단하다.새로운 당이 새로운 면모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올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공연『발레』

    크리스마스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가족의 날’이자 젊은 연인에게는 ‘사랑의 날’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성탄절은 토요일이라서 새 천년을 앞두고 모처럼 연휴를 즐기게 됐다. 사랑의 시즌을 맞아 가족끼리,연인끼리 또는 친구끼리 함께 볼만한 공연을 모았다. ◆ 발레 ◆ 크리스마스와 관련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공연이라면 역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일 것이다.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이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서정적이고 경쾌한 차이코프스키 음악,화려한 무대장치,고난도 춤 등 온갖 요소가 아이·어른 할 것없이 모두를 매료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발레의 양대 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이 같은 제목으로나란히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20일부터 26일까지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모두 9차례 공연한다.지난 74년 국내 초연이후 올해가 26년째. 이번 무대의 특징은 스타커플의 짝바꾸기다.발레팬들의 열광적인 사랑 속에인기경쟁을 벌여온 김지영-김용걸,김주원-이원국 커플이 파트너를 맞바꿔 김지영은 이원국과,김주원은 김용걸과 짝을 맺는다.김은정-신무섭,김애정-최세영 커플의 탄생도 주목거리이다. 주역무용수의 팬사인회,객석과 로비를 누비며 아이들과 놀아줄 12명의 산타클로스,발레사진 전시 등 국립극장 측은 공연말고도 아이들이 좋아할 선물을 한아름 준비했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17∼26일(20일 제외)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모두 15차례 공연한다.86년 처음 무대에 올려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전회 매진을 기록한 인기품이다. 올해는 ‘호두까기 인형’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버전으로 완전히 새롭게 꾸민다고 유니버설 측은 자랑한다.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온 관행을 깨고 러시아 정통발레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키로프발레단에서 무대세트·의상을 수입해 보완했다.키로프발레단 감독으로 10여년 재직한 바 있는 유니버설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총지휘한다. 주역으로는 박선희-박재홍,임혜경-이준규,전은선-황재원,김세연-권혁구,마리아 비스트로바-엄재용,에드리언 칸테르나-엄재용 등 여섯 커플이 번갈아 나선다.예술의 전당 측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아이들 놀거리를 푸짐하게마련해 “공연 1시간 전에 와 실컷 논 뒤 관람하라”고 자신있게 권한다.초등학생·낮공연·장애인 등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므로 예매 전에 확인해 보자. 이용원기자 ywyi@
  • 자민련, 후임총리 TJ로 가닥

    지난 6일 DJT 연쇄회동 이후 자민련 내부에서는 박태준(朴泰俊)총재가 결국후임 총리를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뤄가고 있다. DJT 회동의 의미에 대해서는 공동여당 합당으로 가는 수순,양당의 공조체제강화를 통한 자민련의 독자체제 구축 등으로 해석이 크게 엇갈렸지만 박총재가 후임 총리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당 복귀를 한달 가까이 늦춘 것도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박총재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며,DJP가 강권하면박총재도 후임 총리를 끝까지 마다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양당 공조의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자민련에서 후임총리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박총재가 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김종호(金宗鎬)부총재도 “이번 회동의 또다른 의미는 후임총리에 박총재가 유력하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총재가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중선거구제 관철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도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8일 국민회의가 추진중인 도농 복합선거구제를수용할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사실상 중선거구제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현실인식을 드러낸 것이다.이렇게 되면 정치개혁의 핵심을 중선거구제 관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박총재의 당내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같은 제반여건으로 볼 때 박총재가 여전히 후임총리에 부정적인 입장을취하고 있지만,김총리가 남미순방을 마치고 돌아오게 되면 박총재가 후임 총리로 가는 것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자민련은 8일 합당보다 공동여당 공조가 당론임을 거듭 강조했다.김총장은 “김총리나 박총재 모두 합당은 공동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합당을 하게 되면 보수계층이 의지할 곳을 잃게 되기때문에 자민련은 합당할 의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러나 현재 박총재가 총리직을 고사하고 있듯 합당론도 아직 거부감이 있지만 때가 되면 힘을얻을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특별기고] 새 천년 우리민족의 새기회

    우리 민족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륙 일부까지를 생활 영역으로 하고 있을 때 민족사회는 열린 사회였고 국민의 힘을 모아 주변 강국과 우열을 겨루는 웅대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었다.그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천여년 전이었다.그러나 지나간 천년 동안 우리 민족 생활 영역은 한반도 안으로 축소되고 폐쇄되었으며 중앙집권의 정치제도가 확립되고 민족 문화의 개화를 본시대도 있었지만 오히려 골육상잔,정파싸움이 불신사회를 초래하여 민족의활력을 소진시킴으로써 급기야 국권을 상실하게까지 되었다.그와 같은 국운에 직면하면서도 나라의 지도자들은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외부대세의 추이에 민감하지 못하였으며 국정문란을 자초하는 민족비극의 원인에 무감각하였다 할 것이다. 20세기 후반에 외부 침략세력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새로 일어나는 외세의 패권싸움 속에서 분열된 민족은 설상가상으로 국토까지 분단되어 동족상잔의 역사를 남겼으며 정치사상면에서 흑백논리는 민족분열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새 천년새 시대야말로 우리민족에게 새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새로운 각오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모든 미래학자들이 강조하듯이 과학기술의 혁명적인 발달은 인류사회 성격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지구 표면 전체가 한 개의 생활권으로 형성되어 가고 있으며 세계시장 기능이 형성되고 NGO 활동의 국제연대 등은 인간생활의 세계화를 시사하게 되었다.더욱이 원자력시대를 맞아 핵으로 무장한 국가간의 전쟁은 공멸을 의미하며 후 산업사회 자연환경의 새로운 도전 앞에 국가간 협력이 불가결한 상황이다.새 천년 새 시대는 구 시대의 약육강식,힘이 정의인 시대에서공생공영 정의가 힘이 되는 시대로 발전하는 국제사회,인류사회 성격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힘이 정의인 시대에서 정의가 힘이 되는 시대로의 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걸릴 것이 예상된다 할지라도 그 방향의 역전은 인류의 공멸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민족은 새 천년 인류역사의 의의를 정확히 파악하고 민족의 새 도약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새 천년새 시대는 우리민족에게 새로이 열리는 생활영역을 의미한다.새로열린 생활 영역은 무한 경쟁보다는 모든 민족이 더불어 사는 가치관과 공통된 생활 규범을 요청한다.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서로 믿을 수있어야 하며 서로 믿을 수 있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정직 성실해야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새 천년의 기회를 바라보며 우리는 우선 현실을 정확히 보고 고쳐야 할 문제들을 고쳐야 한다.과연 우리 사회는 정직 성실하며 상호 신뢰하고 새 천년,새 기회,새 도약을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는가.분열되고 분단된 민족의 평화통일도 정직하고 성실하며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우리사회 건설에 달려있다.우리민족이 평화통일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때우리민족은 새 천년,새 시대,새로운 국제사회 인류사회 발전의 모범이 되고주요 역군이 될 것이다.그렇게 생각할 때 과거 천년 동안 민족이 겪은 시련은 새 천년 새 시대의 ‘동양의 등불’ 역할을 할 수 있는 새 천년 준비기간이었다.이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민족 주관에서 하는 말이다.주관 없는민족이 새 세계 역사 창조의 주인대열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 것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이제 우리는 우리민족 역사를 되돌아보고 인류사회의 새 천년 앞날을 내다보면서 오늘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이다. 새 천년,새 아침에 우리민족 모두가 새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결의를 할 수있는 지혜를 하느님께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姜英勳 前 국무총리·세종재단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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