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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온천·겨울바다 절경 벗삼아 1년여독 말끔히

    ■중앙고속도로 주변 가볼만한 명소. 최근 중앙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면서 주변 산하(山河)의 명소들이 하루아침에 확 달라보인다.‘옷이 날개’가 아니라‘길이 날개’였나.춘천에서 대구까지 총 연장 280㎞.6시간가까이 걸리던 길이 뻥 뚫린 고속도로(춘천∼홍천∼횡성∼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예천∼안동∼의성∼군위∼대구)를 타고 마음먹고 달리면 3시간이면 닿게 됐다.고속도로 근처 길목길목에 엎드린 ‘가볼만한 곳’들을 새삼 살펴보자. 엄두를 못내 멈칫거렸던 낯선 길 위로 훌쩍 한번 나서보자. 중앙고속도로의 확장 개통으로 올 겨울엔 성우 휘닉스 용평 등 영동권 주요 3개 스키장이 ‘물’을 만났다.영남지역 스키어들의 1일 방문권에 들면서 올 겨울엔 야간스키가 특히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성우는 상급자용 C5 트레일 등 6개 슬로프를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향후 전체 슬로프 20개의 70%를 야간에 개방할 예정.리프트는 주중 성인 2만9,000원,소인 1만9,000원.주말 성인 3만2,000원,소인 2만1,000원.(033)340-3000 휘닉스 파크에서도 야간스키를 즐길 수 있다.4개 슬로프를개방하며 개장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리프트주중 성인 2만3,000원,소인 1만6,000원.주말 성인 2만4,000원,소인 1만7,000원.(033)333-4500 5개 슬로프를 개방한 용평은 평일과 일요일은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금·토요일은 오후 11시·오후 10시까지 각각차별운영한다.리프트 주중 2만5,000원,주말 2만7,000원.(033)335-5757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부담없이 찾아갈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조선 단종이 유배됐다가 17세 꽃다운 나이에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 곳이다.고즈넉한 주변 정취가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레 역사의식을 심어주기에도 제격이다.서강(西江)나루터에서 배로 강을 건너 백사장을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소나무 숲을 만나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단종의 묘 장릉을 찾아보려면 10여리만 더 가면 된다.강원도 원주 못미쳐 만종분기점에서 우회전,중앙고속도로 서제천 교차로를 빠져나가 38번 국도를 탄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여유있게 당일코스 여행이 가능하다.2만여평에 빼곡히 들어선 고려시대세트장의 위용에 입이 딱 벌어진다.문경새재 주변에 널린 문화유적지 및 휴양지들을 대여섯시간이면 두루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새재박물관,타임캡슐,전통도예단지,문경온천,문경활공장,문경석탄박물관 등이 가깝다. 불영사는 울진읍에서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천축산 기슭에 자리해 있다.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에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지금은 비구니들의 청정도량이다.불영사는 맑은 날이면 서쪽 산 꼭대기에 있는 부처모양의 바위그림자가 앞뜰 연못에 뜬다 하여 붙여진 이름. 아기자기한 유적들이 많기로도 소문나 있다.보물 제1201호인 대웅보전,응진전,3층 석탑 부도 등 문화재만도 4점이다.600년된 은행나무,260여년전 스님 6명이 그린 후불탱화 등도꼭 챙겨볼 볼거리. 내친김에 불영계곡의 숨은 절경들을 들춰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불영사를 중심으로 장장 15㎞에 걸쳐 길게 펼쳐진 계곡에는 광대코바위,주절이 바위,창옥벽등 명소가 30여개나 된다.계곡 아래에서 산머리를 돌아가는 36번 국도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단양∼풍기를 거쳐 봉화에 이르러 36번 국도로 진입하면 된다. 백암산 절경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백암온천에 대해서야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겠다.섭씨 46도의 수온에다 라듐이 다량 함유된 국내 유일의 방사능 알칼리성 온천.뜨뜻한 온천물에 지친 몸을 푹 담갔다가 울진 대게탕 한그릇 비우고나면 여독은 거짓말처럼 가신다. 중앙고속도로 완전개통으로 가장 큰빛을 보게 된 곳 중의 하나.안동∼청송∼영덕 국도를 골라타면 주왕산을 거쳐 영덕에 닿는다.강구항을 나서 918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동해의 거친 겨울 파도를 감상하기엔 그만이다.영덕에서 해맞이를 계획하는 건 어떨까.강구항에서 축산 방향으로 9.8㎞만올라가면 강축해안도로변 작은 언덕에 ‘영덕 해맞이 공원’이 있다. 메모사항.요즘이 영덕 대게가 일년중 가장많이 잡히는 철이라 값이 생각밖에 저렴하다는 사실.바닷바람에 오들오들떨면서 따끈따끈한 대게 살을 발라먹는 ‘그림’이라니.생각만 해도 운치가 철철 넘친다. 황수정기자 sjh@.
  • 내년 대선 정치일정/ ‘포스트 3김’ D-365

    18일로 제16대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야는 조직정비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내년 선거] 의미 내년에 치러질 대선은 한국정치를 30년 동안 좌지우지했던 ‘3김(金) 정치’가 사실상 전면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지형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한국정치사의 큰 획을 긋는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 정치권은 ‘세대교체론’ ‘제3후보론’이화두로 대두하면서 큰 틀의 정계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도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미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광범위하게자리잡았다고 분석하고 현 정권의 실정을 적극 쟁점화해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 이후 정치개혁의 주도권을 잡아 ‘반창(反昌) 연대’를 구축,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향후 정치일정] 뚜렷한 대선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민주당이 여러 정치일정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정국변화의핵심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3월 말에개최할 경우 1월 말이나 2월 초부터 지구당 개편대회에 착수한다는 계획 아래 38개 사고지구당 조직책을 공모,정비를 마친다는 방침이다.대선의 분수령이 될 지방선거에 대비,당선가능한 출마희망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내년 3월 말쯤 대선후보와 총재단 선출을 위한 전대를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민주당의 쇄신방안에 맞서 현재 7,400여명인 대의원수를 대폭 늘리고 부총재 경선을 권역순회식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자민련은 3당 중 가장 먼저 내년 양대선거를 독자적으로 치르기 위한 대선기획위원회와 기획단을 구성했다.또 내년 1월15일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대전에서 ’대선출정식’을 가져 ‘JP붐’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여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수용시사

    검찰총장을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문제에대해,그동안 극구 반대해오던 여당 지도부가 17일 도입 의사를 강하게 시사하고 나서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동안 여당내 비주류 개혁파 일부가 야당의 인사청문회도입 주장에 동조해오긴 했으나,대표의 입에서 ‘긍정 검토’ 발언이 나오기는 처음이다.이와 관련,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청문회 실시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대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의미심장하게 답했다. 여당이 청문회 도입을 정식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우리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지명한 검찰총장이 정식으로임명되기 전에 국회에 출석,자질을 ‘검증’ 받는 절차를거치게 된다.이는 앞으로 검찰총장은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동의를 받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검찰의정치적 중립성 확보에 상당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검찰총장의 청렴성 등 개인적인 자질도 자연 향상될 전망이다. 여당이 이날 야당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밝힌 것은더이상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것으로 보인다.잇따른 검찰 연루 게이트에 여론이 극도로악화된 상황에서 야당이 인사청문회 도입을 강행할 경우막을 명분이 없으므로,차라리 수용 의사를 밝혀 명분을 얻자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 실시는위헌적 요소가 있어 불가하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아, 당론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진통과 함께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광장] 김육같은 정치인이 그리운 이유

    225회 정기국회는 싸움만 하다가 기나긴 회기를 다 써버리고 민주·한나라당 원내총무는 14일부터 임시국회를 다시열어 112조 5,800억원에 달하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을처리하기로 합의했다.졸속 처리가 되지않을지 걱정이 아닐수 없다.수업시간에는 장난만 치다가 방과 후 남아서 나머지 공부하는 불량 학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예산안과 민생법안까지도 정치싸움의 볼모로 잡는 이런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내게 잠곡(潛谷) 김육(金堉·1580∼1658)선생을 떠올리게 한다.김육은 조선 최대의 민생법안인 대동법 시행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던 인물로서 그 때문에대동법(大同法)의 경세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동법은 공납(貢納)을 쌀로 통일해 내게 하자는 민생법안이었다.왕조시대 그 지방의 특산물을 나라에 바친다는 소박한 충성개념에서 시작된 공납은 근본적 문제를 갖고 있었다.수 백가지에 달하는 품목의 잡다함도 문제였지만 각 호(戶·가구)를 단위로 삼는 부과 단위는 더 큰 문제였다.송곳꽂을 땅 한 평 없는 가난한 백성과 수십 만평의 농지를 가진 양반 부호들이 똑같은 액수를 내야했던 것이다. 부호들이 반대한 이유 대동법은 부과 가짓수의 잡다함과과세의 불공평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었다.잡다한 품목을 쌀로 통일하고 토지 소유의과다를 기준으로 삼으면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대동법이 바로 그것이었다.토지를 많이 소유한 부호는많이 내고 토지가 없는 가난한 백성은 내지 않아도 되는 조세정의에 근접한 법안이었다. 광해군 즉위년(1608)에 경기도에 시범 실시된 대동법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때는 숙종 34년(1708)으로서 꼭 100년이걸렸다.일개 세법 하나의 전국적 실시에 100년이란 긴 세월이 걸린 이유는 토지를 많이 소유한 양반 지주들이 이 법의실시를 극력 저지했기 때문이다. 대동법이 양반 지주들의이런 반대를 무릅쓰고 꾸준히 확대 실시될 수 있었던 것은바로 김육 때문이었다.김육은 효종 즉위년 이런 내용의 상소를 올린다. “대동법은…먼저 경기·강원도 두 도에서 실시하고 호서(湖西·충청)에는 아직 실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지금 마땅히 이 도에서 실시해야 하는데,삼남(三南,영남·호남·충청)에 많은 부호들이 이 법의 시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국가에서 영(令)을 시행할 때 마땅히 소민(가난한 백성)들의 바람을 따라야 합니다.어찌 부호들을 꺼려서 백성들에게 편리한 법을 시행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민생 정치가의 출현을 그러면서 김육은 대동법을 시행하려면 자신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쓰지 말라고 배수진을 쳤다. 그러자 반대당파에서는 김육이 임금을 협박했다고 공박했고그 결과 김육은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막상 호서에 대동법이 시행되자 가난한 모든 백성들이 쌍수 들어 환영했고 결국 대동법 확대 실시는 대세가되었던 것이다.이 외에도 김육은 화폐의 주조·유통,수레의제조 ·보급과 시헌력(時憲曆)의 제정·시행 등에 노력하는등 다른 벼슬아치들이 정쟁에 몰두할 때 민생에 주력하는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육이 세상을 떠난 지 400년이 훨씬 지났다.그러나 잠시그를 생각하며 오늘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자.눈만 뜨면정쟁에 몰두하는 우리 정치권에 가장 필요한인물은 김육과같은 인물일 것이다. 대동법같은 민생법안의 실시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거는 그런 정치가의 출현을 바란다면 우리 정치권의 현실을 너무모르는 것일까?[이덕일 역사평론가]
  • 정동영씨 경선출마 선언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12일 “당의 쇄신이 이뤄지고 정치일정이 확정된 후에 나의 꿈과 비전을 밝히겠다”며 사실상 당내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했다. 정 고문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자신의 후원회에서 “정치쇄신은 국민이 보내는 지상명령이며 시대의 요구”라고 전제,“저는 앞으로도 바른 길,쇄신의 길로 사심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매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40대 정치의 힘-정동영과 함께 정치혁명을’이란 구호를내건 이날 후원회에서 정 고문은 “미국의 클린턴과 부시,영국의 블레어,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일본의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등 젊은 정치,세대 교체는 세계적인대세”라고 강조한 뒤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행동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의 앞머리에 서서 정치를 젊게 바꾸고 나라와미래를 여는 데 힘차게 전진하겠다”며 ‘40대 리더론’을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박근혜부총재 경선출마 선언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11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선언하며 “공정한 룰로 경선하면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정한 경선은 정당개혁이 이뤄진 뒤에라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의미 있는 경선이란. 기존의 경선방식은 안 된다. 1인 지배체제에서의 경선은의미가 없다. 국민의 의사는커녕 당원의 의사도 수렴되기어렵지 않은가. 공정한 경선이 전제돼야 하고 국민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상향식 공천제도가 확립돼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당의개혁이 우선이다.그래서 ‘한나라당 개혁추진협의회’ 구성을 통해 공정 경선뿐 아니라 당의 개혁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한다. ●지금 당에서 정치개혁을 위해 국가혁신위를 가동하고 있지 않은가. 당의 모든 공식기구는 1인 지배체제 아래 있다.활발한 논의가 가능하겠는가. ●협의회 구성방식과 가동 시기는. 가동은 빠를수록 좋다. 당 안팎의 중립적 인사로 구성해 합의제로 운영돼야 한다. ●상향식 공천이란 예비선거제 도입을 뜻하나. 기존 틀을 바꾸자는 것이다. 예비선거제도 한 방식이 될수 있다. ●패배하면 승복할 것인가. 지금 승복 여부를 말하는 것은 내가 진다는 것을 전제로한 것 아닌가.국민과 시대요구에 부응하면 국민 지지를 받을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은 ‘반(反)DJ’ 정서에 입각한 ‘한나라당 대세론’이다.국민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지난 대선때도 시대의 요청에 부응했으면 이겼을 것이다.민주당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변하지 않고있다.국민에게는 (우리 당이)구태로 비칠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한 생각은. 권력집중에 대한 폐혜가 많은 만큼 분리가 바람직하다. 대권후보로 선출되는 순간 당 총재직을 내놓아야 한다. ●개헌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4년 중임제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 이지운기자 jj@
  • 특대위 일정 제시/ 與 ‘3∼4월 전대’ 확실시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 및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내년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 사이 한차례 통합해실시하는 쪽으로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쇄신 특별대책위’(특대위)의 한 관계자는 11일 “내년 전대는 3월25일 시작돼 4월13일까지 20일 동안 열리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16개 시·도를 순회하는권역별 투표가 실시될 것”이라며 “앞서 각 지구당 개편대회는 2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특대위 차원의 최종 합의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비공식 실무진에서는 이같은 방안을 수립해놓고 있다”면서 “내년 지방선거(6월13일) 후보 등록일이 5월28일인 점을 감안하면,적어도 한달 반 전에는 당 지도부가 선출돼야 준비가 가능하다”고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이같은 방안은 한화갑(韓和甲) 고문 등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1월-7월 2단계 전대론’을 일축하는 것으로,전대 일정을 날짜까지 상세하게 정해놓고 있다는 점에서파장이예상된다. 또 다른 당의 관계자는 “지난달 말 전체 소속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등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3∼4월 전대론’이대세라는 점이 입증된 만큼,한 고문 등이 대세를 바꾸긴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가열되는 대선레이스/ “정계개편” 대선전 화두로

    차기 대선을 1년 남짓 앞두고 정치권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감지된다. 아직은 전초전의 단계이기는 하지만,상당한 폭발력과 후폭풍을 예고하는 단초들이 곳곳에서 태동하고 있다.여야예비후보들이 대선가도에 속속 뛰어들면서,각 정파의 수싸움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잇따른 출사표=민주당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10일 각각 당내 경선 레이스에 가세했다.이로써 내년 대선의 당내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공개 천명한 인사는 6명으로 늘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 김중권(金重權)·한화갑(韓和甲)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독주 체제에 박 부총재가 도전장을 던졌다.민주당 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상임고문,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도 경쟁에 뛰어들었거나 적기(適期)를 노리고 있다. 내년 12월 대선에 앞선 민주당과 한나라당내 후보경선 구도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 셈이다.여기에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고건(高建)서울시장 등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의 행보가 대권 본선 구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확산되는 정계개편 논의=이번 대선국면에서는 정계개편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현재의 양당구도 체제로 내년 대선을 치르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지금까지 윤곽이 드러난 다수 후보들도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며 실현 가능한 변화를 점치고 있다.“기존 정치구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변화와 개혁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현실적으로 정계개편론은 기존 정당구조 내에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혁성향 후보나 종래 정치토양에서오랜 경륜을 쌓은 일부 정치지도자 사이에 매력적인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를 망라한 개혁신당 창당설과 특정지역 중심의 보수세력 결집,제3후보론 등이 정치권 주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 경선과정의 후보간 역학관계와 이에 따른 광범위한합종연횡 가능성도 정계개편론과 맞물려 상당한 폭발력을지닐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 박 부총재의 경선 참여선언은 단순히 당내 다자구도의 촉발이라는 성격을 뛰어넘어 비주류 후보들의 본격 활동 개시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이 총재의 1인보스 체제에 정면으로 맞선 채 경선 실시 이전 당내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상황에 따라서는 한나라당내 비주류 중진 후보들이 정계개편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정치개혁론의 가열=내년 대선구도의 밑그림이 드러나면서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여야 개혁성향 중진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정·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 획기적인 정치개혁을 촉구했다는 것이다.이들 가운데는 민주당 김근태·정동영 상임고문,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 등 당내 경선후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은 내년초 신년모임에서 다른 여야 의원들과 ‘정치쇄신 선포식’을 갖고 정치권내 소장 개혁파를 아우르는등 본격 세 규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이는 범정치권의 정치개혁 논의가 제3세력의 등장을 통한 정계개편과 직결될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가 최근 당내 권력독점의 해소와 국민의사의 반영 폭을 넓히는 경선후보선출 방식의 도입을 이 총재에게 건의한 것도 흥미롭다.‘이 총재 대세론’이 팽배한 한나라당도 정치개혁의파고를 넘지 않고는 대선국면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김종필총재 기자간담회 “박근혜씨 파괴력 대단할 것”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11일 경북도지부 후원회가 열린 동대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대선경선 출마 선언과 관련,“대단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부총재의 대선경선 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지난날 그리 없었다.근대화를 이룩하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못다 하신 일들을 그래도 조금 더 보태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충정에서 그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한다.환영한다. 우리 여성의 그런 기백은 일찍이 없었던 것이다.잘되기 바란다. ●탄핵안 무산 후 DJP 공조복원설이 나오고 있는데. 공조,공조하는데 마땅치 않은 말이다. 이미 얘기했다.나라를 위해 기여된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 우리의 정성을 모아 협력하겠다는 차원이지 민주당과 공조한다는 것과는 다르다.공조라는 말 쓰지 말라.민주당과 공조니 복원이니 하는 말은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회창 총재의 대세론 근거인 영남 지지도가 영남권의또 다른 후보가 나오게 될 경우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지난 4·13총선에서 있었던 지지도는 꼭 이회창씨를 믿고맡기고 나라를 잘 다스릴 것으로 알고 던진 지지표가 아니다.부침과 변화가 많을 것이다.매일 죽음의 사자처럼 굳은 표정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박근혜 의원이 출마한다면 대단한 파괴력이 있으리라 생각한다.이회창씨가 참 걱정할 대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서 JP는 이날 오전 CBS 방송에 출연,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날이유가 없다”면서 이른바 DJP 회동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대통령이 비록 민주당 총재직을 그만두었지만 아직도 영향력은 있다고 본다”면서 “건전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전을 얘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박근혜부총재, 昌에 도전장

    한나라당 영남출신 비주류인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10일 내년 대선 후보의 당내 경선을 겨냥,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박 부총재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회창 대세론’을 반박하며 도전 의사를 밝혔다.박 부총재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정치개혁과 화해·화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이루기 위해 빠른 시일안에 경선에 참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며 경선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이어“현재 ‘이회창 총재 대세론’은 ‘반(反)DJ’정서에 근거한 ‘한나라당 대세론’”이라며 “3김 정치의 극복은 1인 보스체제를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그러면서 ▲당권·대권분리 ▲선(先)당내 개혁,후(後)전당대회 개최 등을 주장했다.박 부총재는 그러나 영남후보 중심의 신당 참여 등 향후 정계개편 가능성을 둘러싼 행보와관련,“한,두사람 얘기로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유보적인태도를 보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국산업안전공단 문형남이사장 “안전관리 신기술 보급”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대세이긴 하지만 안전만은 예외입니다.” 9일 창립 14주년을 맞은 한국산업안전공단 문형남(文亨男·53) 이사장은 “안전은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는 중요성을 모르다가도 막상 사고가 터지면 돌이킬수 없는 참사를 불러오기 때문에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의 거센 압력속에서도 이달중 서울 북부지도원과충남 천안지도원을 개원하는 등 조직이 커져가고 있는 것도이 때문이다. 안전공단이 출범한 지난 87년 2.66%이던 산업재해율은 지난해 0.73%로 뚝 떨어졌지만 지난 9월말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5인미만 사업장이 산업재해 통계에 새로 포함된 것도 적지않은 이유지만 “산업재해는 조금만방심해도 금방 늘어날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문 이사장은 “이제 눈에 보이는 안전시설 미비나 의식 결여는 대부분 해결됐다”며 “앞으로는 31명의 박사와 264명의 기술사 등 공단의 최고급 인력들이 만들어내는 안전관련신기술 보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근 전남 여수시에 설치된 화학공장의 종합 안전관리체제인 IRMS(Integrated Risk Management System)와 8일 개관한 특허전시관에 전시된 62건의 산업재산권은 공단의 기술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다. 안전공단은 앞으로 중견 기업들은 공단이 구축해 놓은 안전관리 시스템에 스스로 접근해 쓰도록 유도하고,영세 사업장은 ‘클린 3D’사업을 통해 현장 중심의 지도를 병행할 방침이다. 문 이사장은 “기업은 능력있고 건강한 인재가 최고의 경쟁력임을 인식하고,근로자는 안전과 건강이 고용이나 임금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때 산업 안전은 달성된다”고‘안전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행시 15회 출신으로 노동부 부산지방청장과 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노동부내에서 추진력과친화력을 겸비한 대표적 ‘마당발’로 통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유·무선 영역파괴 가속화

    유·무선 통신간 ‘영역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유선통신 사업자들이 무선랜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양쪽 경계가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무선간 통합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방어에 나섰고,통신장비만 만들어온 삼성전자까지 끼어들었다.통신시장은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무선랜은 준(準)휴대폰도 서비스] 무선랜(LAN·근거리통신망)이란 초고속 인터넷을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접속 속도는 5∼11Mbps급으로 기존 유선보다 빠르다.그래서 와이파이(Wi-Fi)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무선 네트워크(wireless)는 하이파이(hi-fi) 오디오처럼 편리하다는 뜻이다.활용도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노트북 PC나 PDA(개인휴대단말기)에 15만원 안팎의 무선랜카드를 끼우면 서비스된다.기지국격인 무선접속장치(AP:Access Point)에 접속,100∼200m 이내의 범위에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업자들은 데이터,동영상은 물론 음성 서비스도 추가할계획이다.음성 서비스는 사실상 이동전화도 된다.다만 정지상태에서만 가능하다.따라서 거리나 호텔,공항,지하철역,터미널,공원,공공기관 등 대형 공공장소 등이 적격이다. [유선 사업자들 무선으로 ‘영역침공’] 데이콤이 지난 9월서울 신촌 등 11곳에서 ‘에어랜’서비스로 스타트를 끊었다.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100곳으로 넓히고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10월부터 ‘넷스팟’으로 가세했다.전국 27곳에서 서비스중이며 내년 초 1만여곳에서 상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도 같은달 서울 메리어트홀텔에서 상용서비스를시작했다.무선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크(TF)팀을 구성했다. 두루넷도 같은 달부터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본격 서비스는 내년부터 개시할 예정이다.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온세통신도 무선랜 사업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SKT 등도 혼전에 가세] 장비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KTF와 손잡고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서비스 계획이나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이 사업이 법인,즉 단체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어서 경쟁사들의 견제를피하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무선랜 사업에 가세한다.SK텔레콤은내년 3월 안으로 시범 서비스에 나서고 2·4분기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통정리 시급하다] 무선랜 서비스는 2.4㎓ 대역의 주파수를 공짜로 사용한다.용량도 충분하다.반면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값비싼 주파수 대가를 낸다.따라서 무선랜을 통해 음성통화 서비스가 이뤄지면 정보통신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관련업계는 1∼2년 안에 휴대폰을 통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눈앞의 과제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국의 인권 현주소/ 사회적 약자 ‘홀대’ 심하다

    10일은 제53주년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이다.우리나라는 지난 11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미흡한 점이 적잖다.인권위의 출범 이후 시행령과 직제 등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의 갈등으로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선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세계 인권선언일을 맞아 우리의 인권수준을 짚어본다. 한국의 인권시계는 과연 몇시일까. 세계 인권선언일은 지난 48년 12월10일.제3차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권리 등을 담은 ‘세계인권선언문’을 공포한 날이다. [열악한 인권 현실] 우리의 인권현실은 아직 열악하다. 대통령이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고 인권위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졌으나 정착까지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재외동포 관련법 개정은 물론 동남아 등 3세계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게다가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소외현상이나 출신지역과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받는 사회적 차별은 여전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인권위 유시춘(柳時春) 상임위원은 “여성과 장애인,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은 어떤 물리적 폭력보다 더욱무섭고 제도화된 폭력”이라며 “인권위가 이 부분의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지적] 국제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국은 지난 93년부터 유엔인권위원회 위원국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제·사회·문화권위원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 한국은 노조결성 등 노동자의 권익문제,국가보안법개폐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받았다.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인권A규약)’은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규약’(인권B규약) ,세계인권선언과 더불어 3대 국제인권장전이라 불리는 것으로 현대 인권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인권B규약은 사상의 자유나 집회·결사의 자유 등 주로 정치적 권리를 다룬다.인권A규약은 남녀 평등에서부터 시작해노조활동의 자유,어린이·노인·장애인의 복지 등 사회권을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0년 이 두 규약에 가입했지만 그동안 국가보안법과 재소자 및 노동자 표현의 자유,성차별 등 문제가 단골로 지적돼 왔다.개선 여지가 많아 앞으로 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들의 활동이 집중될 대목이다. [다양한 행사] 인권위원회는 기념식 없이 10일 오전 11시 김창국(金昌國)위원장이 서울 교동초등학교를 찾아 ‘인권교사’로서 인권과 평등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친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오는 15일 오후 6시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안치환·김종서·전인권 등이 출연하는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열세번째’ 콘서트를 연다.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8일 고려대에서 ‘탈북자,외국인근로자 등의 인권보호대책’ 세미나를 가진데 이어 10일 기념식과 제2회 앰네스티 공무원 인권상 및 제5회 앰네스티 언론상을 시상한다. 이밖에도 11∼17일 수원미술관에서 ‘수원 인권예술제’가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인권위 '억울한 사연'봇물-””性전환자 왜 비행기 못 타나요””. “억울한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우리 사회의 인권을한 단계 높인다는 사명감에 힘든 줄 몰라요.” 9일 오후 휴일임에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사무실에는 민간위촉단원과 자원활동가 등 10여명이 출근,‘세계인권의 날’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들은 봇물처럼 쏟아지는 민원인들의 진정 접수와 상담에쫓기느라 10일로 예정된 행사준비를 미처 마무리짓지 못해이날 사무실을 찾았다.출범 후 지난 2주일 동안 40여명의 인원으로 1,600여건에 이르는 진정 접수와 상담,청송감호소 등 3곳의 현장 방문조사를 강행한 탓에 얼굴에는 피로가 깊이배어 있었지만 사명감만은 여전했다.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 출근한 노정환(盧丁煥·민간위촉단원)씨는 “인권위 업무는 진정 접수와 분석,현장조사뿐 아니라 테러방지법 등 관련법령 공고,인권교육,홍보 등 10여가지에 달한다”면서 “하루빨리 인권위가 정상화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인권위가 관련 부처와의 갈등 때문에 사무처도 구성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자원활동가 18명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과 대학원생,시민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활동가는 현재 위원장과 상임·비상임 위원 11명을 제외한 실무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무보수로 활동하는 이들은 인권위 5층 진정접수처에서 방문·팩스·이메일 등을 통해 쏟아지는 진정 접수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인권위 출범 후 지난 8일까지 682건의 진정 접수 및 931건의 상담이 쏟아졌다. 지난 7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건소장 임용에서 탈락한이희원씨(39)가 첫 진정서를 제출한데 이어 국가기관으로부터 당한 고문이나 폭력,여성과 장애인이 겪은 차별,트랜스젠더(성전환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하소연 등 지금까지 언론과 정부기관에서 외면당한 소소한 사건이나 해묵은 민원이 줄을 이었다. 88년 북한을 탈출한 김용화씨(49·경기도 안양시)는 “95년 중국을 거쳐 밀항해 한국으로 왔지만 아직 국적을 얻지 못했다”며 진정했고,99년 5월 군대에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가 군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정모씨(25)와 성전환 수술을 한뒤 항공사로부터 탑승이 거부됐다는 김모씨(41) 등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변협 '2000년 인권보고서'-””한국 인권의식 함량미달””. 86년부터 인권보고서를 발간해 온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은 과거청산과 개혁작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인권의식은 여전히 함량미달”이라고 평가했다. 변협이 꼽은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는 지난해 6월 ‘롯데호텔 농성노동자 진압사건’.과거 군사정권을 연상시키는 공권력의 반인권적·전체주의적 성향이 청산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노동자,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는 계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신병자로 몰린 네팔 출신 여성노동자가 6년간 정신병원에 감금된 일 ▲동성애자 탤런트 홍석천씨의 국회 출석이 ‘품위손상’등을 내세운 의원들의 거부로 무산된 일 등을 꼽았다. 여성 연예인의 성행위 비디오 유포 사건에 대해서도 “인간의 육체적 표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반인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와 관련해서도 “개혁 주체의 정치·이념성 부족과 구 세력들의 권력장악 등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가동 ▲민주화운동보상법제정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근리 사건 등 거론이 금기시됐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과 한국군의 베트남전학살 의혹 제기 ▲매향리 미군 폭격장 문제가 이슈로 부각된 것은 등은 ‘뚜렷한 진전’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롯데호텔 사건을 인권침해 사례로 꼽은 것은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 규모를 외면한 채 진압 과정에서 공권력이 빚은 우발적 피해만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 근로자 인권 보호 실태 등에 대해서는 항목별 해명자료를 내 반박했다. 이동미기자 eyes@.■국보법 개폐 논란 가속화. 인권 문제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사상범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이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연결된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발간한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은 이산가족 상봉과 미전향 장기수 송환으로 이어져 비정상적 남북관계 속에 희생됐던 피해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즉 ‘행복추구권’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국보법이 반국가단체라는 북한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반인권성과 반민주성이 파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보법 개폐 운동] 지난해 8월 민주당은 “연내에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뒤 9월 국보법 개정안을만들었다.일부 여야 의원은 ‘국가보안법 문제를 고민하는의원모임’을 구성,11월 국보법 폐지법률안을 의원입법 형식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가 결성돼 활동을 개시했다.언론에서도 국보법 개정 문제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개정 반대 논리와 향후 과제] 그러나 이같은 개정 논의는‘신중론’ 혹은 ‘상호주의’를 내세우는 반대세력들의 논리에 부딪혀 실패했다.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사람은 96년 465명,97년 641명이었으나 현정부 출범 이후 줄기 시작해 98년 465명,99년 312명,2000년 130명,올해 10월말 현재 111명이다. 변협은 남한의 인권 개선의 척도인 국보법 개폐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과제로 남북 쌍방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모색해야 할 문제라고 결론내렸다. 이동미기자
  • 리뷰/ 브로드웨이 롱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0여년이 넘게 롱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뉴욕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보고싶어 한다는 명물 레퍼토리다. 남녀 주인공의 주옥같은 노래,객석 천정에서 무대로 내리꽂히는 거대한 상들리에,환상적인 운무 속 뱃길,화려한 가면무도회의 의상과 춤….공연 내내 쉴 새 없이 펼쳐지는크고 작은 볼거리와 삽입곡들은 공연과 별도로 회자되는것들이다. 이같은 명성에 힘입어 지난 2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오르게 된 ‘오페라의 유령’은 100억원이라는 거대 제작비와 국내 공연사상 처음인 네티즌 펀드,미국 브로드웨이뮤지컬 제작진의 영입 등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하지만 개막공연 분위기만 볼 때 일단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 막이 오르면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귀에 익은 노래,한치의 오차도 없이 짜맞춘 장면 전개와 무대세트의 전환은역시 개막공연 예매 첫날 전석매진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해외 스태프의 숨결과 손길이 무대 전반에 담겼지만 역시우리 공연계의역량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무대로 볼 수있다. 주역들은 내로라는 뮤지컬 스타들도 탈락의 고배를마셔야 했던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실력파들이다. 무대에서는 주인공 팬텀과 상대역 크리스틴이 극 전반을주도하지만 무용수와 극장 관계자 등 주변 인물들의 역할도 간단치 않은 기량을 요구한다. 주인공 팬텀(윤영석)의 연기가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상대역인 크리스틴(이혜경)과 그의 애인 라울(류정한)의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가 이를 보충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팬텀보다는 크리스틴과 라울의 연기가 튈 정도로돋보였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의 보증수표를 발행한 것이지만,공연은 역시무대 위에서 혼을 사르는 연기자의 몫이다.브로드웨이 공연에 손색없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공연계의 역량 축적을 볼 수 있게 해준 무대였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종우의 증시 진단/ 추가상승 대비 보유종목 재편을

    지난주(금요일 종가 기준)의 종합주가지수는 그 전주에비해 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하루에 30포인트가 오르내리는 등 극심한 변동을 보였다.시장이 급변하고 나면,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은 대세상승기에도 예외가 아니었다.92년 8월이후 여섯달동안 주가가 상승했다.이 때가 94년 11월까지 이어지는 2년간의 대세 상승중 첫번째 상승기간이었다.주가는50%가 오른 후 10일동안 급등락을 거쳐 두달간의 휴식기간에 들어갔다. 해외 시장은 당분간 우리시장에 힘을 보태주지 못할 것이다.그동안 외국인은 해외 반도체 주가 상승에 맞춰 우리나라 반도체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왔다.지난주에 미국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40포인트의 저항선을 넘기 위한 세번째 시도에 실패했다.10월중순 이후 외국인 매수가반도체 주식에서 금융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지만,해외 반도체주가 약세는 외국인 매수에 직접 타격을 주는 요인이될 것이다. 주가가 44%나 상승했다.이미 테러쇼크에 따른 하락은 메워졌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마저어느 정도 반영했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3·4분기 미국 성장률이 -1. 1%를 기록한데서 보듯 호전된 경제지표를 보여주기 어려운 현실은 당분간 주가의 추가상승을 제한할 것이다. 주가가 상승한 후 쉬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이동안 다음 상승에 대비해 보유종목을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
  • [대한광장] 불길한 쌀개방 대세론

    며칠 전 서울대 하용출 교수는 ‘한국외교의 구조적 실패’라는 글(문화일보 2001.12.1.)에서 우리나라 외교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전략적 사고의 부재’를 손꼽고 있다.오랜 기간 냉전체제의 유산인 대미종속적,군사안보위주의 양자적 사고방식에 길들여진 한국의 외교가 세계화 민주화 시대에 걸맞은 공개적 토론과 정보의 공유 그리고 국내 각 부처와의 유기적 협력의 결여로 구조적 실패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비단 일반적인 일회성 외교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만이 횡행하는 다자간 경제통상 외교무대에서 더욱 여실하다.대통령직을 걸고 쌀 수입을 막겠다던 우루과이 라운드(UR) 실패의 쓰라린 경험이 이를잘 증거해 준다. 그런데 요즘 2004년의 세계무역기구(WTO) 쌀수입시장 추가개방 재협상과 2005년까지의 WTO 뉴라운드 ‘도하 개발의제’ 협상을 앞두고 UR 때와는 정반대인 쌀수입시장 전면개방론이 우리 언론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덩달아 뛴다’고 이제는 1993년 UR협상 실패와 IMF 환란의 주역들마저 신문과 TV에 버젓이 나와 쌀시장 전면개방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당시 UR대책으로 세계 각국이 다하는 농가소득 직접지불제를 한사코 반대하여 IMF하에서 수매가 인상 외에는 다른대안이 없었는 데도 이제와서 쌀값을 왜 올려주었냐고 되레 호통까지 치고 있다.그리고 UR 농업협정문에는 엄연히2004년 쌀 재협상시 의무수입량(MMA)을 더 확대하거나 관세화에 의한 시장개방 여부를 다시 협상하도록 규정하고있는데,그 방법론과 이해득실 그리고 전략적 대응방안에대한 정밀한 분석도 없이 너도 나도 관세화 시장개방론을예단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재정경제부마저 느닷없이 쌀개방관세화를 전제로 과거 정권때의 경제기획원을 흉내내어 신농업정책인지 신포기정책인지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농촌경제의 피폐와 몰락을 재촉했던 박정희 정권 말기의비교우위론적 신개방론과 그와 비슷한 구도하의 김영삼 정권 초기 신농업정책 망령(妄靈)들이 횡행하고 있는 현상에 임하여 모골이 송연해진 전국의 농어민들은 초겨울의 추운 날씨임에도 연일 아스팔트로 떼지어 나와 시위하고 있다.정권은 바뀌어도 관료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새삼스러워지는 현상이다. 이러할 때 레스터 브라운 박사의 미국지구환경연구소는올해 세계곡물생산량이 범지구적 물부족 현상으로 연속 2년째 소비량보다 더 적게 생산되어 이월량이 소비량의 22% 수준으로 하락,20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함으로써 전반적인 가격상승이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있다.우리나라도 가뭄이나 냉해라도 들어 쌀농사마저 망칠 경우 식량자급률은 20%선으로 급락할지도 모른다.일본은 2000년 관세화에 의한 쌀수입시장 개방조치에 훨씬 앞서 미질개선과 농촌발전및 농가 실질소득을 보장하는 장치 등을 마련하는 선행조치들을 취하면서 수매가를 동결 인하하였다.그 바탕위에서 쌀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UR협정상의 기준 연도를 수정해 1,300% 가까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쌀 수입시장의추가 개방이 피할 수 없는 국제적 약속 사항인 이상,지금부터라도 정부는 관련 부처 및 농민·소비자·시민대표들과총체적인 농업농촌 살리기대책을 다시 협의하고 강화하여야 한다.쌀 협상에 임해서는 의무수입량 제도를 고수하고 불가피하게 관세화에 의한 개방을 해야 할 경우라도 UR 협상때 합의했으니 관세를 388%밖에 부과할 수 없다고 미리 포기할 것이 아니다.일본의 사례와 전략을 참고하여 기준 연도를 달리해 최소 600%선 이상의 관세화 조건을 얻어내야 한다.그래서 전략이 필요하고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같은 조치의 선행(先行)조건으로서 농가소득을 안정시키고 농촌발전을 지속케 하는 대책은 물론 국제적으로 우리 쌀의 품질과 안전성·가격경쟁력을 높일 친환경 정보화 농업과 유통구조개선,농가경영 및 소득안정제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先대책 後협상’의 전략이 필요하다.지금이라도 대통령 직속하의 ‘농수산업 발전위원회’를 설치,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김성훈 중앙대교수·전농림부장관
  • 김명섭의 ‘대서양문명사’/ 세계화 파도속 한반도 생존전략

    미국이라는 유일 강대국에 의해 몰아치고 있는 세계화의시공간적 의미는 무엇인가.현 역사의 불가역적 흐름으로보이는 세계화의 파도에서 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한반도가 취해야 할 생존의 전략은 무엇인가. 책 ‘대서양문명사-팽창·침탈·헤게모니’(김명섭 지음,한길사 펴냄)는 오늘날 ‘시장’이라는 이름아래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의 맥락을 ‘대서양적 표준의 세계화’에서찾고 대서양을 둘러싼 국제관계의 역사를 한국인의 관점에서 요약하고 재해석한다. 프랑스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있는 저자는 인간역사를 ‘국제적 표준’들의 부침과정으로 풀어내고 바다를 둘러싼 문명권을 분석범주로 삼는다.거시적 관점에서 국제관계의 그물망 구조를 포착하려는 저자의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국제적 표준이란 좁게는 국제조약,협정,국제적 프로토콜,넓게는 정치,경제,문화적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정치적 의지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표준화 전쟁에서의 승리는 곧 문명을 의미했고 패배는 곧 야만으로 전락했음을 역사는 보여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표준화전쟁의 뿌리를11세기 십자군전쟁에서 찾는다.이슬람적 표준의 확장과 좌절로 시작된 대서양문명은 포르투갈,에스파냐,프로테스탄트,가톨릭,프랑스,그리고 영국 ‘표준’의 승리를 거쳐 미국 표준의 등장과 앵글로 색슨 표준의 득세로 이어진다. 저자는 도시,국가,혹은 문명 단위 등 각 층위에서 이뤄진‘표준' 장악의 노력에서 결정적인 것은 단순한 힘의 우위나 독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유와 포섭이었다는점에 주목한다.에스파냐의 표준은 포르투갈의 표준을 흡수통합하였고 네덜란드적 표준에 영향을 미쳤으며 영국적 표준은 이전의 표준들을 흡수하여 더욱 강력하고 광대한 표준을 만들어냈다.오늘날 미국적 표준이 가지고 있는 힘은이러한 연속적 관점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으며 세계화역시 대서양적 표준의 확장이라는 오랜 역사적 연장선 위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와 관련해 대서양 세계와 그밖의 국가들을 비교해본다면 대서양세계 국가는 맷돌의 중심에,비대서양 국가들은 맷돌의 주변에 있다고 할 수 있다.맷돌의 주변에 있는국가들은 맷돌의 중심에서 공급되는 지식,정보,기술 등을소화해내기 위해 더욱더 빨리 돌지 않을 수 없으며 이와같은 주변성은 시간적 차원에서 세대간의 이질화 현상을증폭시킨다.이제 세계는 대서양적 표준에 속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이중국적의 허용으로 미국의 시민권이 세계의 시민권과 중첩되는 폭이 넓어질 것이며 고급 인력들은 삶의 질과 자녀교육을 문제삼아 대서양문명권을 선택함으로써 국제적 빈부격차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우리는 세계화의 파도밑으로 들어가버리고 말 것인가,언제 전복될지 모를 민족국가 깃발을 단 돛대를 부여잡고 바다를 건너가고자 할 것인가. 저자는 민족국가의 희망을 선택하며 ‘자기 표준에 입각한 동심원적 구조의 세계화’를 새로운 역사인식과 실천방법으로서 제안한다. 이는 단계적으로 새로운 표준을 창조해내는 한편 세계적표준의 방향과 힘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주변부를 이탈하여 더욱 적극적인 의미의 세계화를 이룩해 내자는 것이다. 이 세계화는 인류의 자산을 더욱 풍부히 하는,열려있는 민족국가로서의 세계화이며 ‘거인의 어깨를 빌리되 거인보다 멀리 볼 줄 아는’,즉 문명의 흐름을 정확히 포착하되결코 그 흐름에 함몰되지 않는 ‘강소국’(작지만 강한 국가)의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연숙기자 yshin@
  • 與 대선주자 全大시기 ‘내홍’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민주당내 논란이 대선주자간 내홍(內訌)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인제(李仁濟)고문및 당권파가 주장해온 ‘3월 전대론’이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비쳐지자 한화갑(韓和甲)·김근태(金槿泰)고문을 비롯한쇄신파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일부는 한광옥(韓光玉)대표의 중립성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고문은 워크숍 다음날인 29일 국민정치연구회 특강에서“3월에 전대를 연다면 너무 오랜 기간 당에 구심점이 없는셈”이라며 “당헌·당규대로 내년 1월에 속히 전대를 치러야 한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그러면서 “더러는 특대위 논의내용을 사전에 알고 준비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고문도 29일 기자들과 만나 “이런 식으로는 성공할 수없다”며 ‘3월 전대론’에 제동을 걸었다. 민주당내 쇄신파 의원 모임인 ‘쇄신연대’도 30일 모임을갖고 워크숍이 전당대회 시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예비경선제 도입 등 획기적인 쇄신책 논의는 매몰됐다고 비판했다.신기남(辛基南)의원은 “워크숍이 뭔가 이상했다.일부 분임조는의견이 팽팽했는데 3월 전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식으로발표됐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정대철(鄭大哲)고문과 이호웅(李浩雄)의원은 한광옥대표가 최근 ‘경선 출마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한 말을 상기시키면서 “대표직은 강력한 중립성이 요구되는 만큼 출마하려면 지금 대표직을 사임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한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시도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중립적으로 해왔고 앞으로도공정하게 해나갈 것”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이인제고문측은 대세론을 펴며 확산을 차단했다. 워크숍을 주관했던 ‘당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의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쇄신파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의원들이 불공정성을 지적했다”며 “그런 현상 자체가 역으로 워크숍이 어느 한쪽에 편파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치일정·대선주자 행보/ 與 ‘美式경선제’ 해볼까

    민주당이 28일 핵심당원 워크숍서 전당대회 시기와 지도체제 정비 등에 대한 윤곽을 마련한 데 이어 30일 국민공청회를 갖기로 하는 등 정치일정최종확정을 위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이에 따라 대선예비주자들의 고지선점을 위한 각개약진도 가속도가 더해지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 김민석(金民錫) 간사는 29일 특대위 회의 뒤 “12월 중순까지 (쇄신안과 정치일정 등을 최종) 결정하고 성안하는 작업을 위한 특대위내의 집중토론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대위는 12월1일부터 매일 ▲공천제도 개선 ▲지도체제▲대통령 후보 경선 방법 ▲전당대회 시기 등 사안별로 하나씩 집중토론을 해서 잠정안을 정하고,이것을 종합해 선거법 정당법 당헌·당규 등과 배치되는지 여부를 검토,단일안을 마련할 계획이다.특히 관심을 끄는 분야는 대선후보 선출방법으로,특대위 조세형(趙世衡)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선후보 선출과정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밝혀 주목된다.현재 국민참여 방법으론대의원수를 대폭 늘리거나,비당원을 경선에 참여시키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을 경선에 집중시키기 위한 미국형 예비경선제 도입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긴 하나,현실적인 방안으로 2만∼3만명 규모로 대의원을 늘린 뒤 영남 호남 수도권 충청권 등 권역별로 주자들이 유세,투표한뒤 순차적으로 개표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개별 주자진영은 28일 워크숍결과에 대해 유·불리를 분석하면서 각개 약진을 가속화했다.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측은 워크숍결과에 만족을 표시하며 앞으로 ‘이인제 대세론’ 굳히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캠프를 보강하면서 내주부터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영남지역 공들이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도 워크숍 결과를 당내여론의 가늠자로 삼으면서 이날 남해·하동지구당을 시작으로 30일함안·의령,창녕,마산합포지구당을 찾는 등 당분간 경남·울산지역 지구당을 순회방문한다.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측은 워크숍결과를 되새기면서 다음달 3일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권역별 지역방문 활동을 재개한다.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지방원외지구당위원장 후원회와 지역 시민단체 초청강연,언론인터뷰 등에 적극 응하기로했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이날 안동대에서 특강을한데 이어 내달 전남·광주지역,충북 청주 등 지역순방에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자녀 혀늘리기등 비교육적 형태 성행

    ‘‘영어를 잘하기 위해 혀를 늘린다.’최근 생활수준의 향상과 학부모의 일그러진 교육열로 영어 발음교정을 위한 어린이 혀 늘리기와 키를 키우기 위한 성장호르몬 치료 등 비교육적 행태가 성행하고 있다. **영어 발음 R·L 구별 잘하게 4∼5세 어린이 혀 수술 성행. [혀 늘리기]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교육열이 뜨거워지면서 최근 서울 강남일대에 유행하고 있다. 영어를 잘 하려면 혀를 굴리는 소리인 ‘R’과 ‘L’의 발음이 잘돼야 한다는 게 수술의 취지이다. 서울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진성민(陳誠敏) 교수는 28일“혀와 혀밑바닥을 연결하는 막(膜)인 설소대가 유난히 긴경우(3분의 1이상) 구부러지는 발음이 잘 안된다”면서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학부모가 아이들의 발음에도 신경 쓸 여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는 월평균 5명의 어린이들이 수술과 함께 언어치료를 병행해 받고 있다. 서울 신사동 O이비인후과의 한 간호사는 “혀 늘리기인 조음(造音)교정술의 대상은 ‘함머니’‘하다버지’ 등 우리말의 ‘ㄹ’ 발음이잘 안되는 어린이”라면서 “그러나 최근영어열풍이 불면서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아이들도 엄마와병원을 찾는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5살배기 아들을 둔 주부 이모씨(32·서울 강남구)는 “유창한 영어발음을 가지려면 신체조건부터 갖춰야 할 것 같아 아들에게 수술을 시켰다”고 밝혔다.이 수술은 보통 4∼5세에하는 게 효과적이며 비용은 4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키 안크면 스트레스 받을까 큰 병원 월100명 호르몬 주사. [키도 커야] 요즘 어린이에게는 작은 키가 스트레스다. 이 때문에 골연령,호르몬,유전,질환 등 키가 크지 않는 원인을 밝혀내 치료하는 저신장 클리닉이 인기다.성장후 신장이165㎝(남)·150㎝(여) 이하로 예상될 때 성장호르몬 주사를맞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성장판이 닫히는 만 17세 이후에는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서울대병원과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의이 클리닉을 찾는 아이들은 월평균 50명,방학기간에는 100명이 넘는다.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덕희(金德熙) 교수는 “적절한 영양섭취를 하고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이 촉진된다”면서 “항상 배부른 포화상태일 경우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 만큼 운동을 해 배가 좀 고프거나 나태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스트레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어린이 치아를 고르게 하는 치열교정과 살 빼는 비만클리닉,집중력을 키워주는 산만장애 클리닉 등도 유행이다.이같은 현상과 관련,정신과 전문의 표진인(表鎭仁)박사는“의료보험수가가 낮아지면서 의사들이 보험이 안되는 쪽의공급을 창출하려는 속셈과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는 부모의무분별한 사랑이 맞물려 빚어진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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